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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인적분할 통한 지주회사 전환 시동

    글로벌 사외이사 1명 추천하기로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 검토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최소 6개월 동안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인적분할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정하고 내년 1분기부터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등기이사가 된 뒤 이날 두 번째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던 지난해 발표보다 진일보한 조치로, 당장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2만 1000원에서 올해 2만 85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또 3년마다 회사의 현금 수준을 점검해 순현금이 65조~70조원을 넘으면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펴기로 했다. 이사회 구성에도 수술이 가해진다. 현재 9명 체제인 이사회에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추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10명 이상 이사회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검토…올해 배당 4조원으로 확대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검토…올해 배당 4조원으로 확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한다. 또 해외증시에 상장하는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런 내용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업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면서 “외부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하고 있으며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던 내용에서 한층 더 강화된 주주환원 방안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 1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대비 36% 상승한 2만 8500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추천하기로 했다. 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하고 이사회의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오늘 주주친화 정책 내놓는다

    삼성전자 오늘 주주친화 정책 내놓는다

    인적분할 시기·비율 언급 대신 여러 측면 고려 큰 방향 제시할 듯 배당 확대 등 요구도 수용 예상 삼성전자가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28일 인적분할 추진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해 왔다”면서 “관련 사항을 2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가 배당 확대 등 ‘당근’을 통해 주주와 한배를 타는 전략으로 정면 승부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삼성전자의 최대 불확실성 요소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8시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주친화 정책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삼성전자 이사회의 한 멤버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예민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안건이 배당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 개편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5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요구한 인적 분할 제안에 대해 삼성전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 주주 인적분할 찬성… 통과 가능 다만 인적 분할 시기, 분할비율 등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기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다”는 식의 큰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입장 발표만으로도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주가가 올라 향후 인적 분할을 할 때 수월하다. 인적 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네덜란드 연기금운용사인 APG 등 외국계 주주 상당수가 인적 분할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라 통과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또 엘리엇의 요구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당 2만 1000원에 배당했는데 엘리엇은 30조원 특별배당 혹은 주당 24만 5000원 배당을 요구한 바 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수준으로 배당을 올려 달라는 주문이다. 박유경 APG 이사는 “엘리엇은 지금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78조원, 9월 말 기준)을 모두 배당하라는 게 아니다”라면서 “주주로서 배당을 늘려 달라고 한 데 대해 제스처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1분기와 3분기에도 수시 배당하는 방식으로 상시 배당 체제를 갖출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75%를 주주친화 정책에 쓰라”는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서도 일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1년 전 앞으로 3년 동안 연간 잉여현금 흐름의 30~50%를 배당, 자사주 매입 등에 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11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나스닥 상장 등 요구 수용하지 않을 듯 그러나 3명 이상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나스닥 상장 등 엘리엇의 나머지 제안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3명의 외부 사외이사를 모두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폐쇄된 이사회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통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아쇠’… ‘물산’ 합병까진 험난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아쇠’… ‘물산’ 합병까진 험난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이재용호(號) 삼성전자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삼성전자 지배구조 시나리오가 엘리엇을 통해 공식화되면서다. 이제 ‘공’을 넘겨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 소통 차원에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은 오는 27일 예정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 인적분할, 삼성전자 지주사와 삼성물산 합병, 30조원 현금배당, 나스닥 상장 등 엘리엇의 제안 중에는 삼성전자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포함돼 있어 당분간 회사와 주주 간 ‘밀당’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 전환도 만만찮아 지난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반대 입장에 섰던 엘리엇이 지난 5일 자회사 펀드를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가치 증진계획 제안서’를 보냈다. 행동주의 투자가를 자처한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폐쇄적 경영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면서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명분은 삼성전자 주가 저평가 해소 차원이다. 일부에서는 엘리엇의 추가 도발로 해석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오히려 삼성과 한배를 타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6일 “(삼성에 적대적이었던) 엘리엇이 삼성 편에 서서 함께 돈을 벌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삼성도 엘리엇 제안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그동안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그려 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되는 데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삼성이 먼저 꺼내기 어려운 지배구조 개편을 (대표성은 없지만) 외국계 주주(지분율 0.62%)로서 공식 제안했기 때문이다. 엘리엇의 제안은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 특히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증권가를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됐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은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삼성 오너가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어서다. 최근에는 20대 국회에 (재)발의된 경제민주화 법안 및 상속세 이슈로 지주사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종착역인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까지는 험난한 과제가 많다. 당장 삼성전자 인적분할로 주식 거래가 정지될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분할 뒤 삼성전자 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줄고 지분율(18.31%) 또한 높지 않아 적대적 세력에 의한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인적분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엘리엇이 주장하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도 삼성이 그리는 미래 구조다.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금융지주사의 ‘투트랙’ 체제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 도입되는 IFRS4 2단계에 따른 삼성생명 자본 확충 등 비용 문제가 얽혀 있어 금융지주사 전환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엘리엇이 요구한 주주친화 정책은 삼성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사회의 독립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새롭게 세우고, 해외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영입하라는 제안은 내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전문가 영입은 필요” 지적 그러나 현금 배당 부분에서는 의견이 나뉜다. 외신(블룸버그)은 애플의 배당 정책과 비교해 30조원 배당금 지급은 지나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국내에서는 일거에 배당하기보다 자사주 매입 방식 또는 배당률 상승 등의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노력과 함께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배당 등으로 돌려주겠다고 한 만큼 이를 지켜보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배구조 개편 문제는 ‘받아들이거나 아니거나’(all or nothing)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공식적 지위에 오르는 이재용 부회장이 엘리엇을 비롯해 투자자에게 얼마나 비전을 제시하면서 소통을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헤지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지주-사업회사로 분리하라”

    美 헤지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지주-사업회사로 분리하라”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을 주장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분사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 펀드는 스마트폰사업, 반도체사업, 가전사업을 모두 망라하고 있는 현재 구조는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초래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른 경쟁 기업의 사례를 기준으로 할 때 30∼70%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펀드는 삼성전자를 2개로 분리한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삼성전자의 구조가 바뀌면 지금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주요 종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2개 펀드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0.62%이다. 이들은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독립적인 3명의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라고도 요청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위한 특별배당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기 배당과 별개로 현재 700억 달러(약 78조 원)에 이르는 현금 중에서 총 30조 원, 주당 24만5천 원을 배당하라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 운영회사 잉여현금흐름의 75%를 주주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분사를 주장한 데 대해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식 행동주의 투자를 아시아 기업 세계에 심으려는 야심에 찬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엘리엇은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펀드로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등 삼성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당시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업 내 영향력을 키워준다며 반대했고 다른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표결에서 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11조3000억 자사주 소각 완료

    새달 ‘주주 환원 정책’ 2탄 발표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 정책의 ‘1탄’으로 진행한 특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끝났다. 삼성전자는 28일 “1조 8000억원 규모의 4차 자사주 매입을 지난 26일 완료하고 이를 모두 소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4회에 걸쳐 진행된 11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작업을 끝냈다. 쌓아둔 현금의 용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없애고, 매입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1년 동안 소각한 자사주는 보통주 660만주, 우선주 230만주 등 총 890만주다. 실제 자사주 소각 효과는 주가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28일 종가(130만 8000원) 대비 지난 28일 주가(156만 7000원)는 19.80% 올랐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삼성전자가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3분기 실적 발표 때 주주 환원 정책 ‘2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탄은 ‘배당’에 초점이 맞춰진다. 1년 전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2015~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 환원(배당)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0%대에 불과한 배당금 비율을 인텔, 애플, 퀄컴 등 글로벌 기업의 수준(2014년 평균 43%)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골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경제 정책 불확실성은 충돌하는 ‘6가지 지표’ 때문

    한국경제 정책 불확실성은 충돌하는 ‘6가지 지표’ 때문

    우리 경제에는 서로 충돌하는 지표가 6가지 존재하며, 이로 인해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23일 이런 내용의 ‘두 개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거시적으로는 개선되고 있지만 미시적으로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 원인으로 6가지 상반된 신호를 꼽았다. 우선 약진하는 대기업과 고전하는 중소기업에 주목했다. 재벌그룹이 고용하는 근로자는 전체 노동력의 13.1%에 불과하다. 나머지 86.9%는 중소기업에 속해 있다. 보고서는 “취약한 중소기업은 위태로운 중산층을 의미한다”며 “일부에게는 지금이 호기이겠지만 대부분은 힘든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는 수출 강세와 내수 둔화의 문제로 이어진다. 1964년 이후 수출 업종의 성장률은 연평균 19.2%다. 수출 강국인 중국(15.3%)이나 타이완(14.6%)보다도 높다. 하지만 기업들이 임금을 통해 성장 과실을 나눠주기보다는 내부에 유보함으로써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섰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그 두 배가 넘는 2550조원의 가계자산, GDP의 7.6%를 교육비로 지출하면서 미국(4700만원)의 60% 수준인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2800만원), 외형은 부쩍 커졌으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집중 유입에 따른 서비스업 생산성 정체 등도 상충되는 지표들이다. 보고서는 “이런 상반된 시그널로 인해 (경제팀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한국 경제는 물이 절반 찬 유리컵과 같다”고 비유했다. 보기에 따라 물이 반이나 찼을 수도 있고, 반밖에 안 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 부진, 투자 위축, 청년 고용 부진, 서비스업 생산성 감소라는 당면 위험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2기 경제팀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오는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하 압력에 계속 시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 곳간 현금 313兆… 과세 싸고 찬·반 논란

    대기업 곳간 현금 313兆… 과세 싸고 찬·반 논란

    기업들이 회사 안에 쌓아놓고 있는 돈을 둘러싸고 논쟁이 일고 있다. 과잉 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매겨 법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과잉’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유보금 확대는 세계적 추세라는 반론이 맞선다. 정부는 일단 법적 제재에 부정적이다. 7일 기획재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사내 유보금 제재 논란에 다시 불을 댕긴 곳은 정치권이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 진영은 313조원이 넘는 국내 재벌들의 사내 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법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내 63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45개 집단의 사내 유보금 총액은 313조 326억원이다. 삼성(101조 6512억원), 현대차(33조 6579억원) 등 10대 그룹의 사내 유보금이 183조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올해 국내 183개 주요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도 8조 3658억원에 이른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에서 세금과 영업비용·설비투자 등을 뺀 수치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1조 8053억원에서 올해 10조 103억원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 돈이 너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기업이 돈을 쌓아 놓고 투자를 안 하니까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면서 “사내 유보금 한도를 정해 이 한도를 넘으면 세금을 거두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사내 유보금 과세는 표준으로 정립되지 않아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조만간 사내 유보금 과세 입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도 사내 유보금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내 유보금 논쟁은 현 정부의 감세 정책에 대한 평가와도 연결돼 있다. 대기업의 법인세 실효세율(각종 감세 및 면세를 뺀 실제 세율)은 2007년 17.8%에서 2010년 14.9%로 떨어졌다. 정치권은 대기업들이 이런 감세 혜택을 투자 확대나 일자리 창출에 쓰지 않고, 자신들의 곳간 채우는 데만 열중했다고 비판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0년 말 55조 480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6조 2542억원으로 10조 7735억원(19.4%)이나 늘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팽팽히 맞선다. 황인태 중앙대 경영대 교수는 “사내 유보금 확대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국내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 비율은 독일, 일본, 미국 등 주요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나 업종 특성이 모두 달라 사내 유보금의 적정 기준을 정의하기 어렵다.”면서 “게다가 유보금 안에는 설비투자 등 기존 투자분이 포함돼 있고 현금성 자산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2002년까지 비상장법인의 과다한 현금 축적을 막기 위해 ‘적정유보초과소득세’를 부과한 전례가 있는 만큼 사내 유보금 과세를 통해 기업들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도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에 유보금 비중을 연계하는 등 사내 유보금을 투자로 끌어내 일자리 확대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유보금에 대한 과세는 필요하지만 유보금 중 지나친 현금 보유나 비업무용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용도를 가려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용어 클릭] ●사내 유보금 기업이 사업 지속을위해 필요 비용을 축적해 둔 돈.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회사 밖으로 유출되지 않은 이익잉여금과 자본거래로 발생한 자본잉여금을 합친 개념이다.
  • 간판급 대기업도 “현금 부족”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인해 국내 중소기업뿐 아니라 간판급 대기업들의 현금 사정도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규모를 늘리거나 단기 차입을 확대하는 등 유동성 위험관리에 돌입했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3개 대형 상장사의 올해 연간 잉여현금흐름(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망치는 7월 말 74조 4989억원에서 13일 현재 42조 9902억원으로 42.29%나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에서 투자에 쓰인 현금을 뺀 돈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8.29%가량 늘었지만, 세계 경기 악화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7.90%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적자로 바뀐 대기업도 12곳이나 됐다. LG디스플레이가 440억원 흑자에서 1472억원 적자로, 삼성물산은 3004억원 흑자에서 204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CJ제일제당과 CJ E&M, 현대상선, 한국가스공사, 서울반도체, 한화, LS산전 등도 적자로 바뀌었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된 기업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실패 시 심각한 경영난을 맞게 된다.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증가세를 나타낸 기업은 13곳(15.7%)에 그쳤고, 나머지 84.3%가 적자 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대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는 7월 5조 9311억원에서 13일 현재 5조 3395억원으로 9.97% 줄었다. 현대차(-83.47%)·현대중공업(-51.55%)·하이닉스(-46.81%)·LG화학(-54.44%)·현대모비스(-43.94%)·롯데쇼핑(-66.85%)·호남석유(-43.48%)·현대건설(-80.75%) 등 대부분 간판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7월 말보다 악화했다. 대기업들은 4분기 현금 유동성도 걱정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4분기 지수는 ‘99’로 기준치 100에 못 미쳤다. 기업 자금사정지수가 100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해당 분기 자금 사정이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기업들은 현금이 부족하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30조 9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는 14일까지 2조 1900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지난 13일 현재 CP 발행 잔액은 63조 7489억원으로 작년 말 47조843억원에 비해 35.4% 늘었다. 황인덕 한국기업평가 평가기획실장은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이나 재무 안정성이 과거보다 많이 약화된 상황인데,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외부 여건마저 안 좋아진 만큼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단기 차입 의존도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만기 도래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버핏이라면?

    최근 한국 기업과 주식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할 만한 한국 기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투자증권 김병연·강현철 연구원은 8일 버핏의 가치투자 관점을 충족하는 20개 종목을 선정했다. 버핏의 주식 선정 기준은 ▲시가총액 상위 30% 이상 종목(1단계) ▲과거 3년간 ROE(자기자본이익률) 15% 이상 종목(2단계) ▲순이익마진이 업종 평균보다 높은 종목(3단계) ▲잉여현금흐름 상위 30% 이상 종목(4단계) ▲시가총액 증가율이 자본총계 증가율보다 큰 종목(5단계) ▲향후 5년간 현금흐름 추정치 합계가 현재 시가총액보다 높은 종목(6단계) 등이다. 이같은 6단계를 모두 충족하는 국내 기업은 동원산업이 유일했다. 또 1~5단계를 만족시키는 종목은 현대중공업과 KT&G, 고려아연, 글로비스, LS산전, 한전KPS, 메가스터디, 대한해운, 태광, 성광벤드, 에스에프에이, 우리이티아이, 파트론, 진로발효, 쌍용, 티씨케이, 이테크건설, 컴투스, 일진에너지 등 19개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버핏은 자산 규모상 글로벌 대형 기업에 투자할 수밖에 없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대상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면서 “때문에 실제 버핏의 투자 종목은 업종 대표주와 대형주에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성전자·엔씨소프트 최우수

    거래소의 삼성전자와 코스닥의 엔씨소프트가 대신증권이 5일 발표한 제18회 대신종합경영평가에서 각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신증권은 금융사 등을 제외한 거래소 상장법인 477개와코스닥 등록기업 529개사를 대상으로 성장성,안정성,수익성,경제적 부가가치(EVA),잉여현금흐름(FCF),배당성향 등을분석,6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순위를 매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점이 많이 작용해 600점 만점에 492점을 얻어 종합부문과 초대형사(자본금규모 기준)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국내 1위의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매출확대로 실적이 급격히 호전돼 490.52점을 얻어 올해 신설한코스닥부문 최우수 기업에 뽑혔다. 자본금 규모별 최우수기업은 초대형사(1,000억원 이상)에서는 삼성전자,대형사(500억∼1,000억원)에서는 태평양,중형사(150억∼500억원)에서는 한국전기초자,소형사(150억원미만)에서는 롯데칠성이 각각 선정됐다. 아울러 성장성 부문에서는 이스텔시스템이,수익성 부문에서는 한국전기초자,안정성부문에서는 삼립산업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대신증권측은 “올해 최우수기업에 선정된 회사들은 성장성 부문 최우수기업인 이스텔시스템을 제외하면 주가상승률도 아주 높은 편”이라면서 “지난해 회계개혁이 일어난 이후 기업이 작성한 재무제표를 시장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의 투명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중·장기적가치투자를 할 수있는 기준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올해 신설된 코스닥 등록기업 평가에서는 1위 엔씨소프트에 이어 쌍용정보통신과 삼영열기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그 다음은 네오위즈,넷웨이브,더존디지텔웨어,타프시스템,STS반도체,국순당,휴맥스 등의 순이었다. 모아텍,젠네트웍스,쎄라텍 등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들도50위권에 들었다.반면 인터넷기업인 다음,옥션,로커스,한글과 컴퓨터 등은 50위에 끼지 못했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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