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잉꼬부부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9
  • 지상파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무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시원한 아이스 음료. 계속되는 불볕 더위에 패스트 푸드점 및 커피전문점에서는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스 음료 속에 담긴 얼음, 정말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일까. 최근 영국과 중국에서는 아이스 음료에 들어가는 얼음이 변기 물보다 더럽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VJ 특공대(KBS2 밤 10시) 해변에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에 고급 카메라까지 동원해 여성들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찍는 몰카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의 몰카 사건 또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안 했다’, ‘몰랐다’로 일관하는 외국인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 수사과정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파이널 어드벤처(MBC 밤 10시) 태국을 거쳐 사이판까지 장장 7800㎞를 달려온 8인의 전사들. 지금부터가 진짜 서바이벌 레이스의 시작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는 찬란한 색을 지닌 산호초들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신비의 섬, 사이판.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가 펼쳐진다. ■땡큐(SBS 밤 11시 30분) 배우 손현주는 20여년간 연기에만 집중하고 드라마 이외의 다른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어 이번 가수 보아와의 ‘땡큐’ 여행이 더욱 의미 있다. 담백한 웃음으로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출연자들이 감동의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국민 명품배우’ 손현주와 ‘아시아의 별’ 보아의 만남을 함께 한다. ■스튜던트(EBS 밤 11시 15분) 초로의 노부부 차노와 알리시아는 여전히 서로에게 뜨거운 애정을 과시하는 잉꼬부부이다. 돈키호테를 닮은 차노는 언제나 이런저런 모험에 도전하고 알리시아는 못 이기는 척 차노를 도와준다. 한편 차노가 선택한 다음 도전은 대학 새내기가 되는 것이다. 큰딸까지 말리는 일이지만 차노는 당당히 과나후아토 대학에 입학해 문학 강의를 듣게 된다. ■코레 아일라(OBS 오후 5시 55분) 한국전 터키 참전 용사 슐레이만과 전쟁고아 아일라가 60년 만에 해후하는 과정을 담았다. 슐레이만은 한국전 참전 당시 1년 반 동안 딸처럼 키운 전쟁고아 아일라를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타게 찾고 있는 애틋한 사연을 갖고 있다. 방송은 슐레이만이 간직한 빛바랜 사진 한 장과 아일라라는 예명만을 가지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 [커버스토리-주부 우울증] 파주서 …청주서… 그녀들의 극단선택 아픈 사연

    [커버스토리-주부 우울증] 파주서 …청주서… 그녀들의 극단선택 아픈 사연

    파주 지난 21일 오후 7시 45분. 경기 파주 119센터에 다급한 목소리의 30대 후반 남성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아파트 출입문 번호키를 누르고 현관에 들어서자 아내(32)가 목에 피를 흘리며 왼손에 흉기를 들고 자신과 마주 서 있다”는 신고였다. 아내는 남편에게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애기들 보러 가자”고 말했으나 남편은 두려운 생각에 꼼짝을 할 수 없어 119에 전화를 걸었다. 흉기를 들었다는 말에 전화는 112로 넘어갔고, 5분 만에 강력계 형사들이 아파트에 들이닥쳤다. 아내는 안방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왼손에 든 흉기를 목에 대고 있었다. 형사들은 즉시 흉기를 빼앗아 아내를 제압했다. 그러나 만 1살을 겨우 넘긴 큰아들은 이미 침대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지난 5일 태어난 작은 아들은 방바닥에 누워 있었으나 한눈에 봐도 위급해 보였다. 두 아들 모두 목 부위에 치명상을 입은 뒤였다. 남편이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가게를 다녀오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시간은 겨우 15분이었다. 그 짧은 틈에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119구급대가 즉시 큰아들 손목을 잡고 가슴에 귀를 댔으나 맥박이 잡히지 않았다. 가쁜 숨을 쉬는 작은아들은 급히 일산백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같은 날 밤 10시 15분 끝내 숨졌다. 아내는 지난해 1월 큰아들을 임신 중일 때부터 성격이 급변했다. 이름을 불러도 잘 듣지 못하고 웃지도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임신 우울증’이라고 했다. 약을 먹고 치료를 받자 금세 좋아졌다. 그러나 이달 초 둘째를 낳은 뒤 재발했다. 친정아버지가 찾아와 딸의 이름을 불러도 다른 곳을 쳐다보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남편은 경찰에서 “심각하다. 다시 병원을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사고가 난 것”이라며 좀 더 빨리 병원을 찾지 않은 자신을 원망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좀 더 지내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됐다. 병원 정신과폐쇄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내는 아직 아들 둘이 숨진 사실을 모르고 있다. 청주 지난 2월 21일 오전 8시 20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아파트. 주부 이모(42)씨는 남편이 출근한 이후 갑자기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급습했다. 안방에서 주방으로 나와 싱크대에 보관하던 식칼을 꺼냈다. 자살을 결심한 이씨는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딸(11·초등 4년)을 본 순간 딸의 걱정이 밀려왔다. 자신이 하늘나라로 가면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할 딸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딸도 함께 죽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평소 엄마를 잘 따르고 착했던 딸은 죽어도 천당에 가서 지금보다 행복할 것만 같았다. 결국 이씨는 잠자는 딸의 목을 흉기로 한 차례 찌른 뒤 자신의 목을 수차례 찔러 자해를 시도했다. 방에 있던 아들(15)이 동생의 비명소리를 듣고 나와 이 광경을 목격하고 119에 도움을 청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은 침착하게 엄마와 동생을 지혈했고, 신속하게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해 모녀의 목숨을 구했다. 끔찍한 이날 사건도 이씨의 우울증이 가져온 참극이었다. 이씨에게는 결혼 후 2007년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찾아왔다. 결혼 전 있었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남들보다 뒤떨어진다는 절망감이 누적돼 왔던 게 원인이었다. 이씨는 11차례 병원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자 치료를 끊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일 뿐,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절망감은 이씨를 계속 괴롭혔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청소일을 하기 위해 나가던 어린이집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을 빨리빨리 하지 못한다는 핀잔을 듣자 이씨의 절망감은 더욱 심해졌다. 이씨는 자책하면서 사고 발생 2주 전 어린이집을 그만뒀고, 이때부터 우울증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열등감이 하루종일 계속됐고, 이런 정신적 고통은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2주 동안 잠을 못 잤고, 음식도 먹지 못했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에서 혼자 먹지 못하는 술까지 마셨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사고 당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가족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에 대한 절망감과 사회에서 이씨를 바라보는 그릇된 시선이 우울증을 키운 것 같다”면서 “이런 이씨를 돕기 위해 남편이 곁에서 애를 썼지만 참극을 막지는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이씨는 처벌보다 치료가 중요하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라 지난 4일 석방됐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이씨가 우울증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다가 병세가 악화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의 딸도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길 간청했고 남편도 부인을 꼭 치료하겠다며 선처를 당부했다. 영주 지난해 8월 24일 오후 7시쯤. 주부 김모(42)씨는 4살과 2살 난 아들을 데리고 경북 영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대구 동구 신서동 한 아파트로 향했다. 이 아파트는 김씨가 결혼하기 전 살았던 곳. 아파트에 도착한 김씨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3층으로 올라가 아들 2명을 안고 계단을 통해 투신했다. 투신한 이들 모자가 아파트 앞 화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119구조대 등에 신고했다. 하지만 발견 당시 두 아들은 숨진 상태였으며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투신은 우울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 결혼한 김씨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남편(47)과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늦은 결혼이었지만 김씨 부부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잉꼬부부였다. 늘 행복할 것만 같았던 김씨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결혼 3년 만인 2009년이었다. 당시 돌을 지난 첫째 아들이 말을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 처음에는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하다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2010년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나왔다. 자폐증이라는 것이었다. 김씨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둘째 아들에게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둘째도 첫째와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설마 하고 병원을 찾았으나 발달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첫째 아들이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지 꼭 1년 뒤다. 이때부터 김씨에게 무서운 병이 찾아왔다. 두 아들이 아픈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자책이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1년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했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김씨는 주변 사람에게 “나의 잘못이다. 사는 것이 힘들다. 죽겠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김씨의 남편은 김씨와 두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가 자살하던 날도 김씨의 남편은 2년과 1년여 동안 치료를 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두 아들을 위해 서울의 유명 병원을 찾았다. 아들을 입원시켜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서울 병원 일을 본 뒤 집에 전화를 한 김씨 남편은 부인이 전화를 받지 않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김씨가 평소 “죽겠다”고 한 말이 머리에 스쳤기 때문이다. 처가에도 김씨를 찾아보라고 전화를 했지만 이미 김씨는 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러 가는 길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둘째 아이가 발달장애로 판명난 뒤 우울증을 앓았지만 1년 동안 약만 먹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가수 겸 배우 데뷔 12년 첫 뮤지컬 무대 주인공 트랜스젠더 하리수

    [김문이 만난사람] 가수 겸 배우 데뷔 12년 첫 뮤지컬 무대 주인공 트랜스젠더 하리수

    최고의 미녀는 거품에서 태어난다? 신화속으로 잠시 들어가보자. 서풍(西風)의 신 ‘제피로스’와 그의 연인이 바람을 일으켜 ‘비너스’를 해안으로 인도한다. 계절의 여신 ‘호라이’는 외투를 들고 비너스를 맞이한다. 비너스는 꿈속에서 막 깨어난 표정과 나체를 감추려는 은근한 모습으로 진주조개를 타고 바다 위에 서 있다.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걸작 ‘비너스의 탄생’에 나오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남성으로 태어났는데 왜 여성으로 살아갈까. 트랜스젠더를 볼 때마다 누구나 한번쯤 생기는 궁금증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냥 ‘비너스의 손짓’ 때문이라고 하자. 그래서 ‘신의 부름’에 신체는 물론 정체성까지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처절함을 견디고 몸부림치도록 괴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겪는다.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들이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겠다. 오늘날 성 전환을 해야만 비로소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직업도 다양하다. 최근 미국의 트랜스젠더 할머니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태국의 한 남성은 항공사 승무원이 되고 싶어 여성으로 전환했다. 또한 매년 미스 트랜스젠더 선발대회를 통해 최고의 미인을 뽑기도 하고 올해 미스 유니버스대회부터는 트랜스젠더도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영역에서 개방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가 그 반대인 경우보다 더 많아지고 활동적이다. 외국의 경우 3만명당 1명꼴이고, 한국은 2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하리수(38)씨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면서 ‘사랑과 결혼’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공연과 봉사활동을 자주한다. 프랑스의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유교적인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성 전환을 한 하리수의 성공은 성 혁명을 뜻한다’면서 한 페이지를 할애해 상세히 다뤘고 시사주간지 ‘파리 마치’와도 특별 인터뷰를 가질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의 이름 ‘하리수’가 ‘핫이슈’에서 나왔음을 입증한 셈이다. 그는 2001년 CF ‘도도화장품 - 빨간통페이나’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으니 올해로 데뷔 12년째이다. 그동안 8집앨범까지 내는 등 꾸준히 가수활동을 해오면서 영화와 방송에도 출연, 스타 연예인이 됐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 처음으로 무대에 선다. 다음 달 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올리는 뮤지컬 ‘드랙퀸’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드랙퀸’은 아름다운 여장 남자들의 화려한 쇼를 소재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5일 오후 대학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씨와는 두 번째 만남이다. 2004년, 그러니까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29세 때가 처음이고 이번에 마흔을 앞둔 하리수를 만나게 된 것.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동안 ‘세월이 흘렀으니 모습이 많이 달라졌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최근 인터넷 등에 실린 기사 ‘과거의 미모 실종’이라는 내용이 잠시 떠올랐다. 하지만 기우였다. 화사한 꽃무늬로 장식된 원피스 차림에 가슴부분까지 흘러내려오는 갈색 긴 머리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다. 하여 그 까닭을 먼저 물었다. “섹시한 모습이 변한 게 없습니다. 비결이 뭐죠?” “하하하.” 웃음이 천진스럽다. 대답이 곧바로 이어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잖아요. 평소 나이 먹는 거 생각 안 해요. 제 주변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요. 술자리도 같이 하고, 노는 거 좋아하고, 세대차이를 전혀 못 느껴요.” “주로 누구랑 그렇게 지내는지요.” “후배들이 여럿 있어요. 차세빈과도 친하고, 그들 또래와 인생, 패션, 사랑 얘기를 합니다. 또 영화와 드라마 얘기도 하지요. 아주 재밌어요.” “그게 정말 비결인가요.” “저는 언제나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제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별로 노력을 안했을 거에요. 그런데 트랜스젠더가 된 후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고 있죠. 저는 겨울에는 별로 안 예뻐져요. 그래서 싫어요. 날씨가 추워 집에 있으면 먹는 것도 많고, 화장도 안 하고 뒹굴뒹굴하거든요.” “그렇다면 어느 때가 제일 예쁜가요.” “따뜻한 계절, 봄에서 여름으로 갈 때요. 올해는 이번 뮤지컬 출연때문에 겨울잠에서 빨리 깼어요. 이제부터 제대로 예뻐지겠죠. 하하하.” 뮤지컬 ‘드랙퀸’은 화려한 여성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립싱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무대. 감각적인 패션스타일과 팝 히트곡 등이 함께 어우러지며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다. 하씨는 여기에서 ‘이경은’이라는 자신의 본명으로 극중 ‘클럽 블랙로즈’의 사장 역할을 맡는다. 우아하고 지적인 최고의 프로 쇼걸 ‘오마담’으로 분해 퍼포먼스의 화려함을 과시한다. 또한 지금까지 앨범 등에서 보여준 고음이 아닌 본래의 진성음을 들려준다. 극중 노래 한 소절을 부탁했더니 지체 없이 ‘내 사랑을 몰라줘서 이러는 거 아냐, 내가 이러는 건, 이렇게 태어난 내가 더러워서 그래’라고 부른다. 섹시한 음성이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직접 와서 보세요”라고 웃는다.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른 곳에서)몇 차례 제의가 왔는데 외국 일정 때문에 여건이 안 됐다”면서 “영화 ‘노랑머리2’에 출연할 때 인연을 맺은 배우가 얼마전에 권유해 대본을 읽었더니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허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을 했지만 모처럼 실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만큼 진정한 ‘배우 하리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낸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트랜스젠더가 되기 전 드랙퀸으로 살았던 자신과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실감 나는 연기를 하겠단다. 그는 친구와 후배들이 자살하는 가슴 아픈 일을 보면서 2008년 서울 압구정동에 트랜스젠더 동료들을 위한 ‘믹스 트랜스’ 클럽이라는 열린 공간을 마련해 함께 쇼무대를 펼치고 있다. 화제를 바꿨다. 1995년 성 전환 이후 18년째 트랜스젠더로 살아오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시작을 ‘1’에서 ‘2’로 바꾸면서 좌절과 실패,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아픔도 있었을 터. 어느덧 나이 40이 코앞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오는 동안 후회는 없었나요.” “제가 연예계 데뷔한 지 12년이 됐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여성이 됐는데 후회라니요. 다만 참아야 할 고통, 견뎌내야 할 인내들은 많았지요. 무명 시절에는 술로 살다시피 했습니다. 이태원에서 친구랑 쪽방생활도 했구요.(당시가 생각났는지 잠시 눈시울을 붉힌다)아까도 말했지만 처음부터 여자로 태어났으면 겪지 않아도 될 그런 일들로 이런저런 고생을 많이 했지요.” “결혼 전에 남성들한테 인기가 많았죠.” “하하하, 그럼요. 전화도 많이 걸어오고 대시하는 남자들도 여럿 있었어요. 고위층, 돈 많은 사람 등 재수 없는 사람들도 접근해왔어요. 아마 그런 유혹에 넘어갔더라면 지금의 신랑에게서처럼 사랑을 못 받고 결혼 1, 2년 안에 이혼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불행한 인생이잖요.” 그는 2007년 그룹 ‘이퀄라이저’ 멤버 출신 가수 미키 정과 결혼했다. 주례는 자신의 성 전환 수술을 집도해준 동아대 김석권 교수가 맡았다. “잉꼬부부로 소문났는데 정말인가요.” “그럼요, 신랑이 저를 얼마나 아끼고 이해해주는데요. 결혼 전에 ‘결혼하면 애를 못 낳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입양하면 되지 뭐’라고 할 정도예요. 그런데 뭐 불화설이다, 이혼설이다 등 각종 루머를 만들어내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거예요. 부부싸움요? 안 합니다. 제 성격 자체가 그렇고 살아오면서 어느 순간 마음의 스위치를 꺼버렸습니다. 부처가 된 듯 마음을 비우면 싸울 일이 없거든요.” “시부모께서는 선뜻 결혼 승낙을 하셨나요.” “제 남편이 독자여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겠지요. 하지만 ‘누구나 허물이 있는데 가족 될 사람을 진실 되게 받아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꺼이 승낙을 해주셔서 감동받았어요.” “입양은 언제 할 예정인가요.”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든 할 수 있고요. 제 친정엄마가 조카 5명을 키웠어요. 지금 입양하면 우리 부부는 바깥활동을 하기 때문에 또 엄마가 키워야 하거든요. 저의 집에는 친부모와 조카랑 같이 살아요. 또 마르티즈, 치와와 강아지 9마리도 함께 있어요. 결혼식 때 광기 오빠(탤런트)가 마르티즈 2마리 선물해줬고 후배 차세빈이 유기견을 한 마리 데려와 키우다 보니 많아졌어요. 잠 잘 때마다 남편과 제 옆에서 팔베개를 하고 쌔근쌔근 잘도 자요.” 그는 어릴 때의 꿈이 인어공주였다고 한다. 공주가 나오는 만화는 거의 섭렵을 했고 문방구에서 종이를 사다가 인어공주 인형을 만드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고 했다.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뱀파이어라고 할까요. 현실에 찌들지 않고 순수한 희망을 갖고 살고 싶어요.” 또 나이 50, 60대가 되면 어떤 모습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여성부 장관이거나 여성부에서 일하고 있겠죠. 하하하”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하리수는 앨범 8장 내고 영화 ‘노랑머리2’ 주연 맡기도 1975년 경기 성남에서 ‘이경엽’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1995년 성전환 수술후 대한민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이 됐다. 여자가 된 후의 호적상 본명을 이경은으로 정정했다. 예명 하리수는 ‘핫이슈’(Hot Issue)에서 따왔다. 2001년 화장품 CF모델로 데뷔한 이후 가수, 배우,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수로 첫 데뷔 앨범은 2001년에 발표된 ‘템테이션’(Temptation)이며 같은 해 영화 ‘노랑머리2’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앨범 ‘라이어’(Liar)와 ‘폭시 레이디’(Foxy Lady)를 발표했으며, 2006년 ‘하리수’(Harisu), 2007년 ‘윈터 스페셜’, 2012년 ‘쇼핑걸’ 등 모두 8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드라마는 ‘떨리는 가슴’, ‘폴리스 라인’ 등에 출연했다. 2007년 5월 가수 출신 미키 정과 결혼했다. 200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클럽 믹스트랜스’를 오픈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가수활동을 하면서 다음 달 무대에 오르는 창작 뮤지컬 ‘드랙퀸’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뮤지컬 출연은 처음이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10분) 부산 사나이 김한민씨와 2008년 결혼식을 올린 사랑스러운 새댁 펠마. 낯선 한국 땅에서 모든 것이 서툴렀던 펠마는 외로움이 깊었다. 하지만 딸 민지와 아들 지후를 낳은 후 따뜻한 온기와 행복을 찾았다. 그래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그녀는 한국 요리부터 전통 무용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가요계와 예능을 종횡무진 활약 중인 가수 김종국, 리포터계의 전설 김생민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1인에 맞서는 100인의 군단으로는 연예인 퀴즈 군단, 한의사의 품격, 패션연합 동아리 ‘SFDM’, 연예인 지킴이 ‘강한 친구들’, 서울대 영어교육과 놀이공원 정복 모임, 그리고 71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한다. ●창사 51주년 마의(MBC 밤 9시 55분) 광현에게 모든 출생의 비밀을 알리려는 인주. 하지만 광현과 지녕을 바라보다 마음이 무너져 내려 전하지 못하고, 결국 고주만에게 모든 사실을 말한다. 한편 지녕은 짐승을 절개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지녕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광현에게 한 사내가 찾아와 서은서가 쓰러졌다며 치료를 부탁한다. ●아침연속극 너라서 좋아(SBS 오전 8시 30분) 지환(이재황)과 진주(윤해영)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본 공자(라미란)는 마음이 상한다. 지환은 진주와 설렁탕집에 들러 정식으로 나정자(이종남)에게 인사를 드린다. 수빈(윤지민)과 명한(박혁권)은 제니의 집에 찾아와 다짜고짜 당분간 제니의 집에서 머물겠다고 말한다. 한편 마회장은 수빈을 불러낸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간헐천 엘타티노. 안데스 산맥 해발 4200m에 이르는 이 지역에서는 100도에서 끓는 물도 86도면 끓어 오른다. 그 물을 따라 내려오면 오아시스이자 소금밭인 아타카마 염원이 나타난다. 수백만 년 동안 바닷물이 서서히 증발해 사막이 된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이기도 한데….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북 봉화의 작은 시골 마을.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희만·김봉금 부부가 살고 있다. 동갑내기 부부로 만나 60년을 함께해 온 두 사람이 잉꼬부부로 살아온 것만은 아니다. 19살 시집 온 지 삼 개월 되던 날 남편 이희만씨가 말도 없이 군에 입대한 것이다. 그렇게 독수공방으로 삼년의 시간을 보낸 김봉금씨는 당시 한이 맺힐 대로 맺혔다고 털어놓았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커버스토리]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야기 ‘동자동 곰순이’

    [커버스토리]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야기 ‘동자동 곰순이’

    세상이 보는 쪽방촌은 가난하고 외롭고 을씨년스럽다. 세상은 가족도 이웃도 없이 쪽방 안에 고립된 개인의 이미지를 어렴풋이 몇몇 보도와 상상을 통해 짐작만 할 뿐이다. 쓸쓸히 살다 쓸쓸히 떠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안타까운 삶. 하지만 그 속에서도 따뜻한 희망의 온기를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김희철(81·가명)·조순희(84·가명)씨 부부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다. 가진 것이라고는 반평 남짓한 쪽방에 둔 미니냉장고와 작은 서랍장 속 옷가지 몇벌이 전부지만 부부에게는 특별한 자식이 하나 있다. 10년 전 새끼 때부터 데려다 키운 진돗개 ‘곰순이’다. 하지만 이제 곰순이는 혼자다. 노부부의 병세가 악화돼 병원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노부부의 이웃은 두 사람이 방을 비운 지 한 달이 넘었다고 했다. 밥 주는 주인이 없으니 그 자리에 있었다면 영락없이 굶어 죽었을 판이다. 하지만 지난 28일 만난 곰순이는 털이 노랗게 변했고 기운도 없어 보였지만 비교적 상태가 괜찮았다. 누군가가 밥을 준 흔적이 있었다.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곰순이를 아느냐고 물었다. “저쪽 사는 강씨가 돌봐 주고 있어.” 강철수(58·가명)씨는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을 했다. 쪽방촌에 흘러 들어온 지 올해로 5년째. 강씨가 아무 연고도 없는 노부부의 개를 돌보게 된 건 아버지 같던 김씨가 눈에 밟혔기 때문이었다. 강씨에게 곰순이의 밥을 챙기는 일은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됐다. “아버지라고 하기엔 쑥스러운데 서로 챙겨 주는 마음만큼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형님 가시는 길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찾아올 사람은 나랑 곰순이뿐이겠지만….” 2008년부터 동자동 쪽방촌과 인연을 맺어 왔다는 한 복지사는 “처음 쪽방촌을 찾았을 땐 서로 옆방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외롭고 쓸쓸하고 무서운 느낌”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동자동 쪽방촌은 방문도 열어 놓고 정답게 인사하며 음식도 나눠 먹는 정감 있는 공동체가 됐다. 4년 전 동자동 사랑방이 생기면서부터다. 글 사진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서로의 손과 발 되어주는 장애인 잉꼬부부

    서로의 손과 발 되어주는 장애인 잉꼬부부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부부가 있다. 걷지 못하는 아내의 발이 되어 주는 남편, 한 쪽 손이 없는 남편의 손이 되어 주는 아내. 이들 부부의 웃음 뒤에는 가족을 위해 평생 마늘을 까며 생계를 꾸려온 아내 정옥자씨의 힘겨운 희생이 있었다. 20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되는 EBS ‘희망풍경’에서는 생의 모진 풍파를 함께 겪으며 20년 넘게 살아온 박근우-정옥자씨 부부의 모습을 통해 함께한 삶이 가져다 준 진정한 행복에 대해 소개한다. 충남 서산에 살고 있는 박근우씨 부부. 훈훈한 인상과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이들 부부는 동네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아내 정옥자씨와 왼쪽 손목이 절단된 남편 박근우씨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 세월 불편한 몸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아내를 위해 이제는 남편 박씨가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일산을 오가며 6개월간 집을 비운 근우씨. 그 이유는 장애인 보장구 수리기능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드디어 한 달 전 서산에 보장구 수리 센터를 열었다. 사실 박씨가 보장구 기술을 배우게 된 것은 아내 때문이라고 한다. 박씨는 “아내가 타는 휠체어가 고장이 잦아 몇 년 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아예 기술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제1회 전국장애인 보장구 수리기능대회에 참가하게 된 박씨. 누구의 실력이 좋은지도 가늠해 보고 모르는 점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보장구 수리기능대회는 박씨처럼 장애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아직은 시작 단계다. 전국적으로 이런 기술을 보유한 장애인들이 얼마나 있는지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하고 계획할 수 있는 뜻깊은 대회다. 아내의 열렬한 응원 속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결혼 후 단 둘이 떠나는 첫 나들이. 부부의 얼굴에 아이처럼 들뜨고 설레는 표정이 번진다. 새벽녘 아내가 싼 맛있는 김밥이 소박하지만 소중한 이들의 소풍 길에 흥을 돋운다. 노란 단풍과 시원한 바람에 아내의 휠체어가 신나게 굴러간다.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아내, 누구보다 든든하고 힘이 되는 남편. 카메라에 담긴 이들 부부의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을 함께 따라가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금&여기] 가면 쓴 乙씨, 甲씨 피해 대나무숲에 가다/김정은 사회부 기자

    [지금&여기] 가면 쓴 乙씨, 甲씨 피해 대나무숲에 가다/김정은 사회부 기자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이자 한때 할리우드 잉꼬부부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동반 출연해 화제가 됐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이 작품에서 ‘가면’(假面)은 영화를 풀어 가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점잖고 도덕적인 양 굴던 사회 지도층들이 가면을 쓰는 순간 신분을 벗어던지고 나체 혼음 파티를 즐기는 변태 성욕자들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독일 시민운동의 대모 한나 아렌트는 사회적 약자들이 강자와 동등해지려면 때때로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가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대 위 배우들이 가면을 쓰는 순간 쉽게 다른 인격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트위터상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OOO 옆 대나무숲’ 열풍을 보고 있자면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드러난 가면의 힘과 한나 아렌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양한 주제로 개설된 대나무숲 트위터에선 누구나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익명성이란 보호막 아래 자연스레 조직 및 상사에 대한 원망과 불만 등을 주로 토로한다. 트위터 ‘공연장 옆 대나무숲’에서 자주 활동하는 지인에게 대나무숲 트위터를 활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무리 갑(甲·직장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을(乙·자신)이 그 앞에서 불만을 터뜨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직장 동료들과 친구 맺기를 해 놓은 상태라 상사를 욕했다가는 바로 검열이 들어와 응징당한다. 대나무숲을 이용하면 내가 쓴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상사에 대한 ‘뒷담화’를 표출해 답답함을 해결하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위로받기 위해 사이버 공간의 죽림(竹林)으로 찾아간다는 얘기였다. 대나무숲은 양날의 검(劍)과 같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위로의 마당이라는 순기능이 있는가 하면 뒷담화 문화의 양산 창구라는 역기능도 존재한다. 대나무숲이 비생산적인 불만의 하수구가 되느냐, 생산적인 변화의 치료제가 되느냐는 전적으로 쓰는 사람들의 손에 달렸다. 대나무숲이 바람직한 을의 가면이 되기 위해서는 갑도 그렇지만 을의 자정 노력도 중요해 보인다. kimje@seoul.co.kr
  •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충격 이혼…원인은?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충격 이혼…원인은?

    할리우드의 잉꼬부부로 알려진 톰 크루즈(49)와 케이트 홈즈(33)가 결혼 5년 만에 파경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연예 전문매체인 TMZ.com 등 복수의 해외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와 홈즈는 지난 몇 달 전부터 서로 다른 곳에서 생활해 왔으며 홈즈는 크루즈의 신작 영화 프로모션 투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피플 매거지은 홈즈의 변호사 조나단 울프의 말을 인용해 “이것은 홈즈와 그녀의 가족에게 있어서 매우 개인적이고 사적인 일”이라면서 “홈즈의 첫 번째 걱정은 언제나, 그리고 현재도 딸 수리의 상태”라고 전했다. 크루즈의 대변인은 “크루즈는 현재 영화 촬영을 위해 아이슬란드에 머물고 있다.”면서 “케이트가 이혼서류를 보내와 크루즈가 매우 상심하고 있다.”고 전했다.홈즈는 딸 수리 크루즈의 단독 양육권과 이에 합당한 양육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혼인 전 서약에 따라 재산 분할 역시 요구한 상태다. 두 사람의 재산은 2억 7500만 달러에 달하며, 이중 대부분은 홈즈가 아닌 크루즈의 영화 흥행 등으로 거둬들인 수익이다. 크루즈가 당장 이혼서류에 사인을 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불투명하지만, 측근의 말에 따르면 홈즈는 남편에게 여러 차례 이혼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약 3개월 정도 됐으며, 마지막으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지난 4월 초 루이지애나에서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홈즈가 크루즈에게 이혼을 요구하려고 생각하던 중,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크루즈가 여성 모델들과 찍은 한 잡지 표지 사진이 그녀의 심기를 더욱 날카롭게 해 결국 이혼서류를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한 측근은 “케이트 홈즈가 톰 크루즈에 의지해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연예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그들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측근은 “케이트는 이미 많은 시간을 크루즈를 피하는데 보내왔다. 크루즈가 마이애미에서 ‘락오브에이지’ 촬영 중일때 홈즈는 수리와 함께 가족 파티를 따로 열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한 지붕에서 지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두 사람은 윌 스미스 등이 있는 사이언톨로지교의 교리를 공부하다 결혼까지 골인했으며, 2005년 6월 크루즈가 공개적으로 사랑에 빠졌다고 공개하면서 두 사람 사이가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수리 크루즈는 부모보다 더 유명세를 타는 ‘슈퍼 베이비’로 일거수일투족 파파라치의 카메라 세례를 받아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결혼 5년차로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데 아르야니씨는 요즘 전남 영암의 한 곰탕집에서 일하고 있다. 싹싹하고 정이 많아 언제나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인 그녀. 하지만, 활짝 웃는 그녀에게도 한국에서 적응하기까지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힘든 일이 생겨도 언제나 웃는 전남 영암의 캔디아줌마를 소개한다.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사랑 앞에서 당당한 가수 백지영, 해피바이러스 소녀시대의 써니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 ‘훈남 치과의사’, ‘2011년 제45회 외무고시 합격’, 꽃보다 ‘남자 팀앤디스’, ‘우리는 골드 미스터’, 백지영 남성팬 모임 ‘루즈’, ‘소녀시대 삼촌팬 모임’, 그리고 61인의 예심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진행은 시완의 돈 봉투에 손을 댔던 사실을 무심결에 말해버린다. 그 뒤 시완은 기우의 방에서 잠을 자고, 왠지 진행을 멀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때문에 진행은 돈 봉투 때문에 시완의 마음이 상한 거로 생각한다. 한편, 소민은 기우가 수현을 칭찬하고, 챙겨주는 모습에 괜히 수현과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이제 갓 100일을 넘긴 가영이는 유잉육종암이라는 희귀암을 앓고 있다. 뼈와 근육, 혈관 등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유잉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내외로 발생할 만큼 보기 드문 희귀질환이다. 면역성이 떨어져 집에서도 격리된 생활을 해야만 하는 가영이는 사소한 감기증상에도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아프리카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의 빅토리아 호수, 탕가니카 호수, 그리고 말라위 호수 안에는 시클리드라 불리는 민물고기가 산다. 시클리드는 지구 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더 빨리 진화함으로써 외부 환경에 적응한다. 또한, 시클리드는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고자 입속에 새끼를 넣어 양육하고 있다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충북 단양군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 소백산, 오지 속의 오지에서 박동기, 윤영순 부부가 살고 있다. 버스를 타러 가는 시간만 1시간 거리다. 이들은 오직 서로에게만 의지하며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맛있는 것 하나라도 서로 나눠 먹는 사이좋은 잉꼬부부의 모습을 담아본다.
  • 칠순 감독의 사랑, 칸 적시다

    칠순 감독의 사랑, 칸 적시다

    한국과 팔메도르(황금종려상)는 아직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제65회 칸 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은 독일 출신 미하엘 하네케(70) 감독에게 돌아갔다. 하네케는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팔메도르를 품에 안는 진기록을 세웠다. 황금종려상을 두 번 수상한 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1974년 ‘도청’, 79년 ‘지옥의 묵시록’)와 다르덴 형제(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 에밀 쿠스트리차(1985년 ‘아빠는 출장 중’, 95년 ‘언더그라운드’) 등에 이어 7번째다. 물론, 3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은 역대 최단기간이다. 심사위원장 난니 모레티가 27일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7개 상 중 마지막으로 하네케의 이름을 호명했을 때 진심 어린 박수가 쏟아졌다. 70세 노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은 아니었다.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올 경쟁부문 22편 중 가장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 주요 매체의 비평을 취합하는 르 필름 프랑세에서는 15명 중 8명이 만점을 줬다. 전 세계 주요 매체의 평점을 모으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도 크리스티안 문주의 ‘비욘드 더 힐스’와 더불어 가장 높은 3.3점(4점 만점)을 얻었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수상소감의 말문을 연 하네케 감독은 객석의 아내를 가리키며 “영화 속 노부부처럼 우리도 결코 헤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영화감독과 오스트리아 여배우를 부모로 둔 하네케는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에서 자랐고, 빈대학을 졸업했다. 영화평론가, TV 편집자 등으로 활약하던 하네케가 늦깎이 입봉을 한 건 1987년작 ‘일곱 번째 대륙’을 통해서다. 정작 그의 이름을 알린 건 미디어의 폭력성을 꼬집은 1997년 작 ‘퍼니게임’이다. 이후 칸 영화제의 주요 부문 트로피를 차곡차곡 수집했다. 2002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대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더니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을, 2009년에는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아무르’는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은퇴한 음악교사 부부 조지와 앤은 80대에 들어섰지만, 신혼 못지않은 잉꼬부부다. 하지만 불행은 감기처럼 찾아온다. 부엌에서 밥을 먹던 앤의 동공이 풀리면서 어떤 외부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잠시 뒤 정신을 되찾지만 앤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내 앤의 다리가 마비되고 치매까지 온다.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조지에게 이런 아내를 지켜보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다. 노년의 사랑과 치매 문제를 건드려 반향을 일으킨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여러모로(?) 떠오르게 한다. 논쟁적인 결말을 관객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건 장 루이 트린티냥(82·조지 역)과 에마뉘엘 리바(85·앤 역)의 절제된 연기에서 비롯된다. 심사위원 장 폴 고티에는 “믿을 수 없는 궁합”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1960~70년대 유럽영화 팬이라면 ‘남과 여’(1966), ‘제트’(1969·제22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트린티냥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상당할 법하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이탈리아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리얼리티’), 감독상은 멕시코의 카를로스 레이디가스 감독(‘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이 차지했다. 영화제 내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작은 이변이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리얼리티’에 1.9점(4점 만점), ‘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에는 2점을 줬을 뿐.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는 2.1이었다. 칸이 발굴하고 키운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는 또 다른 승자다. 여우주연상(크리스티나 플러터·코스미나 스트라탄)과 각본상 모두 그의 ‘비욘드 더 힐스’에서 나왔다. 몰아주기를 꺼리는 칸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영국의 노장 켄 로치 감독은 ‘앤젤스 셰어’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토마스 빈테르베르 감독의 ‘헌트’에서 열연한 덴마크 배우 마스 미켈센의 몫이다. 한편, 단편 ‘써클라인’으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은 신수원 감독은 카날플러스상을 받았다. 유럽 최대규모 케이블 방송 카날플러스가 선정하는 이 상은 6000유로(약 890만원) 상당의 차기작 장비 지원과 더불어 카날플러스 배급망을 통해 유럽에 공개된다. ‘써클라인’은 중년 가장이 실직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지하철 순환선을 타고 하루를 소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신 감독은 “수상 덕분에 조만간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영화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격려를 얻고 차기작 ‘명왕성’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음악 인생 60주년’ 대중가요 작곡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희갑

    [김문이 만난 사람] ‘음악 인생 60주년’ 대중가요 작곡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희갑

    ‘사랑아 내 사랑아’ ‘진정 난 몰랐네’ 등으로 존재를 처음 알렸다. 추억의 노랫말을 잠시 음미해본다. ‘그토록 사랑하던 그 사람/잃어버리고/타오르는 내 마음만/흐느껴 우네/예전에는 몰랐었네/진정 난 몰랐네’에 이어 세월이 지나 ‘그 겨울의 찻집’으로 옮겼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이른 아침의 그 찻집/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외로움을 마셔요/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이번에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변신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적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어디 이뿐이랴. ‘사랑의 미로’와 ‘향수’ 등 수많은 히트곡마다 한국의 대표적 정서를 담아냈다. 하여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대중가요 3000여곡, 영화음악 300여편, 뮤지컬 3곡 등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획을 ‘쫘악’ 긋는다. 그래서 대중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불후의 명품 작곡가라고 한다. 김희갑(76)씨.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8군에서 기타 연주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음악 인생 60년을 맞는다. 또 1967년 ‘사랑아 내 사랑아’로 작곡 앨범을 처음 낸 지 45년이다. 그는 올해 새로운 대중음악의 한 장르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것일까.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김씨를 만났다. 확 트인 창가를 배경으로 부인 양인자씨가 커피 한 잔을 권한다. 양씨에게 ‘그 겨울의 찻집’의 가사는 아무리 들어도 감미롭다고 했더니 남편 김씨가 “요즘에는 그런 찻집이 없어요.”라고 대신 대답을 한다. 김씨는 여전히 모자를 쓰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미8군 부대에서 연주할 때 빡빡머리를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기 시작한 것이 습관이 돼 60년 동안 거의 벗어본 적이 없다. 김씨는 칠순인데도 얼굴 피부색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둘은 잉꼬부부로 소문나 있기도 하지만 작사·작곡계의 명콤비로 알려져 있다. 둘은 1985년에 만나 2년 뒤에 결혼했다. 마침 부부의 날이었다. 양씨는 “안 그래도 다음 달 결혼 25주년을 맞아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며 웃는다. 김씨는 “알 만한 사람 부부 여섯쌍이 함께 간다.”며 즐거운 듯 활짝 웃는다. 김씨 부부는 원래 경기도 분당에 살았다. 그래서 언제 이사 왔는지부터 먼저 물었다. “한 4년 됐나요. 원래는 여기보다 더 조용한 곳인 강원도 문막 정도로 가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 집사람 친구들이 멀리 이사 가면 아예 인연을 끊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 바람에 여기에 머물렀습니다(웃음). 사실 내년이면 다시 판교 쪽으로 이사를 갈 겁니다. 그곳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거든요.” 양씨가 주방에서 떡과 차 한 잔을 꺼내오며 권한다. 김씨는 “고맙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한다. 늘 반말이 아닌 존대어를 쓰는 모양이다. 김씨에게 올해가 작곡가로 데뷔한 지 45년째라고 했더니 “(가요사 등) 일부 기록에는 1967년으로 나와 있는데 레코드사에 알아봤더니 1965년이라고 하더군요. 그거나 이거나 그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기타 연주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의 음악적 환경은 어떠했을까. 평양에서 태어난 김씨는 의사 집안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한의사, 아버지는 의사였다. “아버지는 독자였고 저는 맏아들로 태어나 할아버지한테 귀여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보약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아마 12살까지 매일 먹었지요(웃음).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제가 6살 때 평양에서 40여리 떨어진 평남 강동에서 아버지가 병원장을 맡았습니다. 사택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시간 날 때마다 대학 때 음악 활동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불러 음악 연주를 자주 했습니다. 나중에는 악단을 조직해 시골 여러 곳에 다니면서 공연을 하곤 했지요. 8·15 광복 이후에는 의사라는 신분을 감추고 국가 지정 음악당, 그러니까 남한으로 치면 예술의전당 같은 곳을 맡아 운영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코디언 같은 것을 잘 연주했습니다.” 김씨는 원래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초등학교 때 레프트윙 포지션으로 학급 대표로 출전했을 만큼 축구 실력이 남달랐다. 내친김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고 싶었다. 그 무렵 음악 활동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6·25전쟁이 발발했고 1·4후퇴 때 김씨 집안 식구들은 임진강을 거쳐 대구까지 월남하게 된다. 먹고사는 것이 어려워졌다. 대구에 있던 미 25야전병원에 취직하려고 했으나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의사면허는 인정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아버지는 미군부대 장교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아들 김씨는 친구와 함께 하우스보이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오후 2시 30분쯤이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같이 일을 하는 친구가 주머니에서 작은 하모니카를 꺼내 연주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아버지한테 음악을 배우겠다고 했지요. 흔쾌히 허락을 하신 아버지한테 악보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때 처음 만진 악기가 만돌린이었습니다. 중고품이었는데 선이 끊어지면 미군들이 사용하는 전화선을 연결해 사용하곤 했지요. 6개월 정도 하니 웬만한 연주가 가능해지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한테 김영순(김트리오 부친)씨가 놀러 왔는데 트럼펫과 기타 연주를 기가 막히게 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바로 기타야, 기타!’라고 생각하며 기타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는 대로 가사를 적고 노래를 배웠다. 말 그대로 밥숟가락만 놓으면 새벽 4시까지 기타를 배웠다. 또한 작곡가 박시춘 선생과의 만남 등을 통해 장차 훌륭한 음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한 지 2년 세월이 지나서야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때마침 고등학교에 악단이 하나 생겼는데 김씨는 곧바로 악단장을 맡았다. 웬만한 편곡은 그의 손을 거칠 정도로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미 공군 클럽에서 기타 연주를 했다. 사실상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것.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구에서 ‘음악 연주자 베스트 7’에 뽑혀 서울로 올라와 ‘록쇼’ 악단에 합류했다. “그때 오산에 있는 미군부대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전국 곳곳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1년 뒤에는 제가 직접 악단장을 맡게 됐지요. 악단 명칭도 록쇼에서 ‘A1쇼’로 바꿔 활동 무대를 넓히게 됩니다. 운 좋게도 미8군 클럽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연주자로 소문이 나기도 했지요. 이후 7년 동안 A1쇼 악단을 이끌었습니다.” 그가 미군부대와의 인연을 접은 것은 1962년이었다. 다시 음악 공부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해군 군악단 단장을 지냈고 작곡가로도 유명한 이교숙 선생을 찾아가 작곡과 편곡 등을 강도 높게 배웠다.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작곡가 박춘석씨를 만나게 됐다. 박씨의 곡을 녹음할 때 기타 연주를 해주고 박씨에게 편곡을 더 배우게 됐다. 아울러 작곡가 김영광씨의 부탁으로 편곡을 해주면서 이 방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섬세한 작곡 솜씨가 일품이라는 소문까지 자자했다. “하루는 오아시스레코드 손진석 사장이 찾아와 작곡 앨범을 내자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건성으로 대답했는데 거의 매일같이 집요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특히 대중가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작곡의 명분론으로 설득하더군요. 그래서 ‘사랑아 내 사랑아’(태원), ‘불타는 연가’(남진), ‘진정 난 몰랐네’(김상희), ‘모래 위를 맨발로’(이시스터즈) 등 12곡을 4명이 3곡씩 나눠 부른 이른바 ‘김희갑 작곡 제1집’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하면서도 ‘김희갑 악단’을 계속 이끌어오다 드라마 주제가를 작곡하면서 크게 히트를 친다. 1983년 KBS 주말드라마 ‘청춘행진곡’에서 노주현과 정윤희의 ‘러브송’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진희를 발탁, ‘그대는 나의 인생’을 작곡했던 것이다. 이 노래는 가수 최진희를 탄생시키고 우리나라 최초의 뮤직비디오 음악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어 ‘사랑의 미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등이 담긴 제2집 작곡 앨범이 나오면서 악단을 해체하고 작곡과 연주 등 솔로로 활동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가 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만 무려 3000곡이 넘는다. 이 가운데 부인 양씨와 함께 작사·작곡을 한 것은 400여곡에 이른다. 예를 들어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서울 서울 서울’ 등 조용필의 히트곡을 포함해 ‘타타타’ ‘우리도 접시를 깨트리자’ ‘립스틱 짙게 바르고’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대는 나의 인생’ ‘하얀 목련’ 등이 대표적인 부부 합작 국민 애창곡이다. 얼마 전에는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젊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요즘 대중가요계의 흐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음악적으로 재능이 대단한 가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룹 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쉽습니다. 재즈,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듣는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앞으로는 ‘대중음악을 감상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씨는 요즘 모종의 작업을 하고 있다. 발성의 기본기를 확실히 갖춘 남자 3명, 여자 1명으로 이뤄진 중창단을 만들어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일이다. 40대 중후반 한 팀, 20~30대 젊은 성악가 한 팀 등 두 팀을 만들어 실내악 분위기의 대중음악을 올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필생의 역작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꿈과 희망, 식지 않은 열정으로 그 일에 집중하고 있다. km@seoul.co.kr ●김희갑은 고교 졸업 후 ‘록쇼’ 멤버 활동… 대중가요 3000여곡 작곡 1936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의사인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웠다. 대구에서 대성고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 악단장을 맡아 발군의 음악 실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미8군 부대에서 프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서울에 있는 ‘록쇼’ 악단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A1쇼’ 악단장으로 7년 동안 활동했다. 1962년 미군부대 위주의 활동 무대를 접고 본격적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5년 뒤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김희갑 작곡 제1집’ 앨범을 냈다. 1983년 KBS 주말드라마 ‘청춘행진곡’ 주제가를 작곡해 크게 히트쳤다. 1985년 이후에는 김희갑 악단을 해체하고 솔로 활동에 전념했다. 지금까지 3000여곡을 작곡했으며 1987년에 양인자씨와 결혼한 뒤 함께 400여곡을 작사·작곡했으며 300여편의 영화음악과 뮤지컬 ‘명성황후’ 작곡 등으로도 유명하다. 취미는 골프와 분재.
  • 살인·불륜… 막나간 보시라이 부부

    서방 언론이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해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중국의 ‘재키 캐네디’로 묘사한 것과 달리 중화권 언론들은 구카이라이가 본처와 아들을 내쫓고 정실이 된 불륜의 장본인이란 부정적인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구카이라이가 사업상 분규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했다고 밝히면서 살해 동기는 침묵하면서 치정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시선의 배경에는 이들 부부의 과거 불륜 행각과 보의 여성 편력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구카이라이는 베이징대 법대 재학 당시 같은 학교에 재학중이던 보시라이와 사랑에 빠졌으나 당시 보는 처 리단닝(李丹寧)과 아들 보왕쯔(薄望知)를 둔 가정이 있는 남자였다. 구는 당시 보시라이가 사진첩을 만들어 가지고 다닐 정도로 자신을 사랑한다고 ‘불륜 사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다닌 것으로 회자된다. 보 부부의 이혼 소송은 당시에도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화제가 됐다. 보의 처인 리 역시 당시 베이징(北京)시 서기 리쉐펑(李雪峰)의 딸로 든든한 배경의 소유자였으며 이혼을 막기 위해 부녀자연합에 남편의 불륜을 제소하는 등 온몸으로 저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결국 쫓겨난 데에는 시아버지 보이보(薄一波)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때 아들의 성도 보씨에서 리씨로 바뀐다. 구카이라이의 아버지 구징성(谷景生) 역시 당시 신장(新疆) 군구 정치위원을 역임한 고위 간부로 배경 측면에서는 보의 첫 부인 리에 밀리지 않는다. 공식 석상에서 항상 남편의 손을 붙잡고 다닐 만큼 잉꼬부부로 행세했지만 보의 여성 편력으로 결혼 생활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헤이우드와 자연스럽게 내연의 관계로 발전했을 것이란 게 서방 및 중화권 언론들의 추측이다. 또, 홍콩 명보(明報)는 12일 머리기사로 살인을 교사한 장본인은 보시라이라고 주장했다. 장웨이핑(張維平) 전 문회보(文匯報) 기자의 말을 인용, “구카이라이와 보시라이 모두 궁전(당 고위 간부 자제) 출신으로 법치 개념이 없어 사람을 개미 죽이듯 한다. 헤이우드가 보시라이 자신의 성공 가도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하면서 이성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방 언론들은 앞서 자신들의 부패 행각이 베이징 권부로 흘러들어가는 것과 관련,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면서 헤이우드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하고 이혼을 종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 이후 인터넷상의 루머 단속에 나서 42개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21만건이 넘는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비욘세, 출산 후 공개한 수영복 몸매 보니

    할리우드 대표 섹시가수인 비욘세가 남편인 제이 지와 최근 출산한 딸 블루 아이비 카터와 함께 카리브해를 찾아 화려한 휴가를 즐겼다. 비욘세는 출산한 지 석 달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곡선이 도드라진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 심플한 검은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비욘세는 휴가지에서도 빛나는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여기에 골드체인 목걸이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까지 더해져 마치 화보를 찍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출산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지지 않은 탄탄한 볼륨몸매와 패셔니스타 다운 수영복 패션만큼이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남편 제이 지 와의 애정행각이다. 모래사장에 자리를 깔고 누워 아내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는 제이 지와, 그런 남편에 호응해 포즈를 취하는 비욘세의 애정은 ‘잉꼬부부’답게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한편 이들의 휴가에는 최근 얼굴을 공개한 딸 블루 아이비가 동행했으며, 해외 언론은 “비욘세-제이 지 부부가 딸을 동반하고 휴가를 즐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의 종말 온다” 칼로 가족 난자한 30대男

    ”지구의 종말이 다가온다!” 이런 생각에 부인과 아들을 잔인하게 칼로 찔러 죽인 남자가 중한 처벌을 받게 됐다. 크리스토발이라는 36세 남자에게 스페인 검찰이 징역 50년을 구형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남자가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건 지난 2010년 6월. 그는 부인과 당시 5살 된 아들을 마구 칼로 찔러 살해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M.G.C로 이니셜만 공개된 부인을 23번, 아들을 7번이나 찔렀다. 검찰은 “부검 결과 남자가 여러 번 칼부림을 했지만 피살된 두 사람은 처음 두 번 칼을 맞고 숨이 끊어졌다.”며 남자가 정확하게 급소를 찔렀다고 밝혔다. 피고가 된 남자에 따르면 부인과 그는 소위 잉꼬부부였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금실이 매우 좋았다.”고 주장했다. 그런 그가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건 머리 속을 맴돈 누군가의 경고 목소리 때문. 크리스토발은 범행을 저지르기 얼마 전부터 “지구의 종말이 다가온다. 부인과 아들을 지옥에 보내지 않고 구원하려면 가장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영적(?) 신호를 받았다. 크리스토발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힘이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다.”며 “가족을 천국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英재벌부부, 화장실서 사랑 나누다가 ‘철창행’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남다른 금실 때문이었을까. 영국에서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세간의 부러움을 사온 재벌부부가 최근 미국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발각돼 망신을 당했다. 전자제품 유통 재벌인 크리스 고먼(44)과 부인 매리(43)가 지난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벌이다가 발각돼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먼 부부는 공중장소에서의 성관계 외에도 코카인 소지와 체포방해 등 혐의도 받고 있다. 담당 경찰관 노어 프루이트는 “클럽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고먼 부부가 클럽에서 만난 한 흑인남성과 함께 화장실에서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고 있었다. 연행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경찰관을 밀쳤으며, 지갑에서는 소량의 코카인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조사를 받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며, 오는 23일 사전심리 공판이 열린다. 두 사람은 강력하게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고먼 부부 측 변호사는 “위법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상황이며, 두 사람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미흡한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사업 성공으로 자산 4500만 파운드(810억원)을 보유한 고먼 부부는 1992년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생활을 공개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부부의 사랑과 사업적 성공이 서로 시너지 작용을 일으킨다.” 등 많은 조언을 남겨 많은 영국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2007년 결혼중개 업체를 통해 결혼한 이찬희·응웬 김안 부부.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시작한 결혼 생활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의 부러움을 살 만큼 잉꼬부부가 됐다.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며 사랑을 키워 가는 두 사람. 배려와 이해로 행복한 가정을 일궈 나가는 부부를 만나 본다. ●희망릴레이(KBS2 오후 5시 30분)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끝나 가는 8월 중순. 전북 순창군 인계면에 일단의 대학생들이 찾아왔다. 과학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소외 지역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생 과학 나눔 봉사단’이다. ‘희망릴레이’에서는 전북 순창에서 벌어지는 4박 5일간의 과학나눔 봉사 현장을 따라가 본다. ●월화 특별기획 계백(MBC 밤 9시 55분) 오리 떼를 이끌고 나타난 흥수의 기지로 생구 무리는 무사히 탈출한다. 그리고 의자는 흥수의 은신처에 도착한 무리에게 자신을 위해 힘써 달라고 말하고 궁으로 돌아온다. 한편 의자의 혼례일이 점점 다가오고, 이에 사택비는 은고(송지효)를 조용히 불러들여 의자를 잘 감시하라고 명을 내린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조용한 시골 마을에 무서운 누나가 떴다. 하루 종일 동생을 괴롭히는 첫째의 반란이 시작된다. 때리기, 조르기, 깔아뭉개기까지. 프로레슬링 선수 못지않은 현란한 기술로 동생을 위협하는 28개월 누나와 3배속 기어가기 신공을 펼치는 11개월 동생의 하루가 펼쳐진다. 동생을 질투하는 첫째의 이유도 함께 들어 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21세기의 총성 없는 ‘종자전쟁’에 대한민국은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식량 위기가 예고되면서 유전자원의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식탁에는 우리 땅에서 자라 우리의 것으로 위장한 ‘수입종’들이 가득해지고 있다. 종자전쟁 시대에 잊혀진 토종의 가치를 되짚어 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숨은 주역인 장충식 단국대 명예총장이 OBS ‘명불허전’을 찾았다. 장충식 명예총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동계 종목을 앞장서서 이끌어 온 스포츠인이다. 88서울올림픽과 북한, 남한 간의 통일 축구 등 큰 스포츠 행사 유치를 위해 보이지 않게 노력해 온 이야기들을 나눠 본다.
  • 저스틴 비버 “윌 스미스 부부는 최고의 커플”…이혼설 일축

    저스틴 비버 “윌 스미스 부부는 최고의 커플”…이혼설 일축

    최근 이혼설이 불거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잉꼬부부 윌 스미스와 자다 핀켓 스미스에게 생각지도 못한 든든한 우군이 등장했다. 캐나다 출신 아이돌스타 저스틴 비버(17)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윌 스미스와 자다 핀켓 스미스는 최고의 커플 중 하나”라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비버가 이렇게 발언한 이유는 윌 스미스 부부에 근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비버는 스미스 부부의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13)와 절친한 사이다. 비버와 제이든이 영화 ‘베스트 키드’에 함께 출연해 우정을 쌓았기 때문. 아들 제이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런 보도(스미스 부부 이혼설)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밝히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미국 주간지 ‘인 터치’(In Touch)는 최신호에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잉꼬부부 윌 스미스와 자다 핀켓 스미스의 이혼이 임박했다.” 며 “둘의 파경원인은 핀켓 스미스가 동료 배우 마크 앤서니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핀켓 스미스와 마크 앤서니는 의학드라마 ‘호손’(Hawthorne)에 함께 출연 중인 동료사이. 이 잡지는 “두 사람이 LA에 있는 한 저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 모습이 지난 8월 취재진에 목격됐다.”며 촬영장 밖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윌 스미스의 대변인은 “이혼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기 싫지만 답변은 해야 겠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있고 결혼은 유효하다. 캘리포니아의 한 저택으로 이사 예정이며, 이혼을 하려면 그 집은 짓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이혼설을 강력 부인했다. 앤서니 측도 “사각관계가 두 부부를 망쳤다.”는 헤드라인의 기사는 명백한 루머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윌 스미스 부부 위기가 마크 앤서니 탓?”

    “윌 스미스 부부 위기가 마크 앤서니 탓?”

    최근 이혼설에 휩싸인 영화배우 윌 스미스 부부의 파경 원인이 제니퍼 로페즈 부부와의 사각관계였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주간지 ‘인 터치’(In Touch)는 최신호에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잉꼬부부 윌 스미스와 자다 핀켓 스미스의 이혼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뒤 “둘의 파경원인은 핀켓 스미스가 동료 배우 마크 앤서니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핀켓 스미스와 마크 앤서니는 의학드라마 ‘호손’(Hawthorne)에 함께 출연 중인 동료사이. 이 잡지는 “두 사람이 LA에 있는 한 저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 모습이 지난 8월 취재진에 목격됐다.”며 촬영장 밖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고 폭로했다. 가수 겸 영화배우 마크 앤서니는 제니퍼 로페즈와 지난달 이혼했다. 잡지는 “핀켓 스미스와 앤서니의 밀애 현장을 윌 스미스에게 들키게 돼 사각관계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이 사건이 앤서니와 로페즈의 이혼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또 잡지는 윌 스미스가 부인의 불륜을 덮기 위해서 문제의 저택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호손’의 촬영 현장에서 핀켓 스미스와 앤서니 사이에 부적절한 기류가 흐른다는 제보도 계속 이어졌다며 불륜설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윌 스미스의 대변인은 “이혼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기 싫지만 답변은 해야 겠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있고 결혼은 유효하다. 캘리포니아의 한 저택으로 이사 예정이며, 이혼을 하려면 그 집은 짓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이혼설을 강력 부인했다. 앤서니 측도 “사각관계가 두 부부를 망쳤다.”는 헤드라인의 기사는 명백한 루머라고 주장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30년간 같은 복권 번호 산 잉꼬부부 173억 대박

    30년간 같은 복권 번호 산 잉꼬부부 173억 대박

    30년 동안 한주도 빠짐없이 복권을 샀던 캐나다 중년부부가 결국 백만장자의 꿈을 이뤘다. 잉꼬부부로 소문난 두 사람은 이 돈을 어떻게 쓸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밥 매지아코모와 부인 엘리노어 카나반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편의점에서 구입한 복권이 1534만 캐나다달러(약 173억원)에 당첨돼 일생일대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복권당첨 사실을 알았을 때 부부는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한 뒤 30년 동안 단 한주도 빠짐없이 같은 번호의 복권을 긁었다는 부부는 “둘의 생일을 조합한 번호 여섯 자리가 정확히 일치했다는 게 우연이라기 보다는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기뻐했다. 부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당첨금을 수표로 수령했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는 부부는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친지 40여 명을 모아 축하파티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복권당첨으로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된 이들 가운데 가정불화를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결혼 30년 차 잉꼬부부인 두 사람은 “돈 때문에 불화를 겪는 건 말이 안된다.”며 “자녀 2명에게 돈을 나눠주고 집을 산 뒤 앞으로 이돈을 어떻게 행복하게 쓰며 함께 노년을 보낼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다산왕’ 션-정혜영 부부, 넷째 아이 임신 8월 출산

    ‘다산왕’ 션-정혜영 부부, 넷째 아이 임신 8월 출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션과 정혜영 부부가 넷째 아이를 가져 개그우먼 김지선과 함께 다산왕에 등극했다. 26일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정혜영은 현재 임신 3개월로 오는 8월 넷째 아이를 출산한다. 현재는 서울 강남의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출산 준비 중이다. 앞서 슬하에 하음 하랑 하율 2남 1녀를 두고 있는 정혜영은 지난해 8월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제작발표회에서 넷째 계획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정혜영은 넷째도 낳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하나님이 주시면 낳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지금보다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린 세 자녀에 대해 “어린 아이인데도 엄마를 많이 이해해준다”며 “일하러 나갈 때면 아이들이 촬영 잘하고 오라고 말해줘서 맘 편히 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션과 정혜영 부부의 넷째 임신 소식에 네티즌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사랑이 넘치는 두 사람 보기 좋다”, “건강한 아기 출산하기 바란다. 축하한다”, “출산율 저하 시대에 참으로 권장해줄만한 부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션 미니홈피 [서울신문NTN]뉴스팀 ntn@seoulntn.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