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잇다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당황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소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불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상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0
  • 암각화군 영일서 발견

    경북 영일군 칠포리 곤륜산 북쪽계곡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대규모 암각화군이 발견됐다.이 암각화는 지난달 14일 포항제철고문화연구회(회장 이순철)가 이 일대에 대한 정기답사를 벌이던 중 높이 1m,길이 4m의 자연암반에 새겨진 석검·여성의 성기·상징적 문장 형태를 한 23점의 암각화를 발견,2일 학계에 보고한 것이다.이 암각화는 5∼15㎝의 다양한 크기로 뾰족한 청동기나 돌로 긁어 새긴 것으로 추정되고 잇다.
  • 신나치 난동 3명 사망/독 터키인아파트에 소이탄 투척

    【베를린 AP 연합】 외국인들의 독일거주를 거부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신나치주의 급진강경분자들이 23일새벽(현지시간) 2개 아파트에 소이탄공격을 가해 터키여인 2명과 10살 난 여아 1명등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1만8천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북해 인접 쿠르쉬타트마을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은 통독 이후 외국인을 혐오하는 신나치분자들에 의한 폭력사태가 독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말의 우익 폭력사태에 뒤이어 일어난 최악의 범죄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잇다.
  • 60세이상 인구 214만명… 보조용품등 소비 늘어

    ◎“고령화시대” 실버산업 각광/국내제조 노인용신상품만 130여종/노후보험·전용아파트등 개발 한창 노인층을 주소비 대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산업에 대한 사회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버산업과 관련해 국내에서 개발된 노인관련상품은 건강기기용품과 건강식품,의류,보조기구등 1백30여종에 달한다.건강기기로는 성인용기저귀와 기저귀커버류가 새로 선보였으며 입고 벗기가 편리하고 진찰과 간병을 위해 부위별 개폐가 가능한 중환노인용 의류도 나와 있다. 그리고 보행에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8가지 종류의 지팡이,척추환자나 하반신마비노인용 변기,욕창방지용 쿠션등도 개발됐다. 이밖에 노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쌀씻는 기계와 휴대용간이욕조,세발기,치료용 에어매트리스,원터치 전자동침대등 보조용품도 노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주)한국생명주최로 잠실종합체육관에서 열린 「92실버페스티벌」행사에 2천명 가까운 노인및 가족들이 몰려와 이 분야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프리실버계층(40∼60대 장년층)과 실버계층(60대이후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배드민턴대회와 무료체력측정,건강및 노후설계상담등도 함께 실시해 호응을 받았다.이 행사는 그동안 노인인구증가에 따른 구색용으로 그쳤던 국내실버산업이 최근들어 대상분야의 확대는 물론 상품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나라의 현재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5%인 2백14만명.노인부부 단독세대도 22%나 된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2000년에는 전체인구의 6.8%에 이르는 본격적인 고령화시대에 접어 들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의 실버관련 산업도 유료양로원,실버타운,노인아파트등 주거분야와 노후연금보험,연금신탁등 금융분야그리고 노인보건서비스센터,노인병센터등의료서비스분야로 확대되고 있다.이밖에노인호스텔,노인문화센터등 레저문화부문과 식품,의류,보조용품등으로 늘어나는추세다. 일본의 경우 실버시장이 민간소비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25%로 1백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실버산업도 주거,건강,레저,금융에까지 확대되어 유망산업으로 정착된지 이미 오래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 박재F소장은 『실버산업은 고정소득원을 갖춘 경제능력있는 노인층의 증가로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아직 관련법규나 제도의 정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특히 관련업체들이 수요가 공급을 따르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박소장은 『이분야의 산업은 많은 발전의 여지를 안고 잇다』고 말했다.
  • 북한 지상군 기습공격형태 포진/CIA국장 미 하원 증언

    ◎평양측,전력현대화보다 핵개발 치중/대남군사적 우위 90년대말까진 해소 ▷북한 대화 상황◁ 난해 12월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후 양측은 일련의 협의와 논의를 해왔으며 이과정에서 3월19일 핵공동통제위 구성등 몇가지 구체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대체로 양측은 화해의 기본 골격만을 도출했을 뿐 그 내용에 대해서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핵사찰의 횟수,실시정도,기본규칙등과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인적교류나 신뢰구축조치등에도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 북한은 비무장 지대 바로 북쪽에 엄청난 지상군을 유지하고 있다.이들은 서울에 대해 대규모 기습을 가할 수 있는 형태로 포진해 있다.최근 몇년간 이 군대는 한국군의 방어태세를 위협할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개선하며 기동성을 증대시켜왔다. 최근에 서명된 불가침 협약에도 불구하고 이 군대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지금 제기되고 있는 위협은 실제 상황이며 심각한 것이다. 나는 이같은 위협을 과장하기를 원치 않는다.북한의 군사력은 물자결핍을 겪고 있고 훈련과 또 그 결과로 생기는 준비태세에 문제가 있다.방공과 병참에도 약점을 갖고 있다.외부의 지원이 있다해도 과거의 동맹국들에 많은 기대를 할수도 없다. 더욱이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과시됐듯이 미공군력은 대규모 지상군에 매우 효과적인 힘을 갖고 있다.남한이 미국으로부터 공군력과 다른 지원을 받을수 있기 때문에 휴전선일대에 집중배치된 북한의 강력한 군대에 대해서도 상당한 억지력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계획◁ 지난해 12월 남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합의했으나 북한이 영변에 플루토늄 생산·재처리 시설이 있다는 것을 신고하지도 않을뿐 아니라 인정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의도를 의심할 근거가 있다. 더욱이 검증절차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남북한 핵협정의 실효성 여부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어떤 사찰규정을 수락하느냐에 달려있다. 북한이 핵개발능력을 갖는 것이 임박한 것으로,아마 매우 임박한 것으로 믿고 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게되면 동북아의 안정이 저해될 것이 우려되고 있으며 뿐만아니라 북한이 핵물질과 관련 기술을 국제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는데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북한에 불리한 추세◁ 전통적인 우방국의 대북한 지원감소와 경제문제로 인해 북한의 대남 군사적 우위는 90년대말까지 점차 잠식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의 군수산업은 60년대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보다 현대화된 무기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경화를 갖고 있지 않다. 89년 이래 구소련이나 그후 CIS로부터 주요 무기가 반입된 것을 보지 못했다.중국은 소련이 공급하던 것과 같은 현대식 전투기나 지대지 미사일과 같은 무기들을 공급할수 없다. 구소련으로부터 석유수입이 감소됨에 따라 직면하고 있는 연료부족은 군사적인 측면을 포함,모든 부문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볼 때 보다 위험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지 모른다. 북한의 군사전략가들은 북한이 병력과 무기에서 수적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 남한에 공격을 개시할 것을 권유할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이 재래식 군사력을 유지,현대화하는데 생기는 어려움 때문에 핵무기와 유도 미사일을 개발할 결심을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있다.
  • 중국­베트남 「경협레일」 다시 잇다/13년 적대 청산의 배경

    ◎수송협정등 체결,교역 활기띨듯/국경 조정·화교 귀환 여부가 과제로 중국과 베트남은 5일 관계정상화를 발표했다.하지만 과거의 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보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강택민 중국당총서기가 베트남의 도 무오이당총서기및 보 반 키에트총리와 회담석상에서 『양국의 관계정상화는 역사적으로 불가피한 일이다.양국이 대결상태를 계속하는 것은 비정상적이지만 그렇다고 50∼60년대와 같은 혈맹관계로 돌아가는 것은 더욱 비현실적이다』고 밝힌 점은 양국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두나라가 다시 접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국제적인 환경변화 때문이다.특히 동구와 소련의 탈이데올로기로 베트남의 경우 소련의 경제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데다 중국의 경우 주변 공산국가들의 안정이 자기네 체제유지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밖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서로 이익이 되는 점도 많다.1천㎞나 되는 국경을 서로 접하고 있어서 양국의 국경무역은 상호이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베트남의 경우 동남아나 다른서방제국의 경제적 협력을 추구하자면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으로서는 잔존 공산국들의 단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대의명분 때문에 과거의 잘못은 덮어두자는 생각인 것 같다.중국은 베트남전쟁중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친소정책을 표방하자 70년대초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했으며 전쟁 종료후 78년 수십만명의 화교를 추방하자 더욱 분개했었다. 그러나 양국이 본격적인 적대관계로 들어선 것은 78년말 베트남이 친중국 캄보디아를 침공하자 이에맞서 79년2월 중국이 「교훈을 주겠다」며 베트남 북부지역으로 쳐들어 가면서 부터였다.당시 중국은 중소분쟁의 와중에서 베트남의 캄보디아침공이 소련의 중국포위작전의 일환으로 간주했었다. 그후 10여년간 양국관계는 견원지간을 유지해오다가 소련·동구공산권의 변화를 계기로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지난 10월하순 캄보디아문제가 파리협정으로 타결됨에 따라 국교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된 것이다. 양국 대표들은 이번에 무역·수송·통신분야의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이에따라 양국국경무역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전및 광물자원이 풍부한 남사군도영유권문제와 국경선 일부의 재조정문제 등이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 “공산주의 되살리려는 「반개혁 쿠데타」”

    ◎6년5개월 권좌 왜 무너졌나/「바깥에 굽실…」 고르비행태에 보수 반발/민족문제·군축협상등 강경선회 할듯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휴가를 즐기던 19일 새벽(현지시간) 갑자기 실각당한 배경에는 소련군부와 비밀경찰 KGB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이날 고르바초프의 실각을 발표한 야나예프연방부통령,파블로프연방총리,바클라노프연방방위위원회 제1부의장 등이 모두 군부의 지원을 받는 보수파라는 점,그리고 이날 구성된 국가비상위원회에 크류치코프 KGB의장과 야조프국방장관이 포함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설득력이 있다. 소련군부와 KGB는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세운 84년 무렵부터 그 위치가 흔들려 왔지만 지난 7월말 소련 공산당이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포함하는 새 강령을 채택한 데 이어 20일 새 연방조약이 체결되면 군과 KGB의 활동영역이 크게 축소되는 등 지금까지 누려온 정치적 위치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만큼 결정적으로 코너에 몰리게 된다. 소련 군부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추진 이후 ▲소련군의 동유럽으로부터의 잇다른 철군▲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조인된 CFE(유럽재래식무기) 감축협정에 따른 병력감축▲군수산업의 민수산업으로의 전환▲민족분규에 따른 국내 치안불안 등에 불만을 품어 왔다. 더욱이 새 공산당 강령안과 새 연방조약이 체결될 것이 확실시되던 올해 들어서 소련 군부는 노골적으로 반개혁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들은 이러한 불만을 간헐적으로 터뜨려 왔는데 지난달 23일에는 현역 국방차관등 12명이 보수적 신문인 소비에츠카야 로시야지에 게재된 공동성명에서 고르바초프의 노선을 비판하면서 「바깥에 굽실거리는」 지도자를 축출하기 위해 단결하자고 호소,최악의 경우 쿠데타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실패로 끝난 보수파인 파블로프총리의 비상대권 요구도 군이 깊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고 검은 대령으로 알려진 알크스니스대령 등도 인민회의 등을 통해 군부의 보수적 입장을 대변해 왔다. KGB도 개혁 이후 최대의 피해자라고 불릴 만큼 몰락의 기로에 서 왔으며 외국인 감시와 종교탄압 반체제인사 감시를 일삼아오던 일부 기구는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었다. 지금까지 소련 역사를 통해 지도자가 실각하는 경우­말렌코프,흐루시초프등­ 공산당 정치국을 통해 이루어졌던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날 군부의 움직임은 공산권 역사상 최초의 쿠데타라고 할 수 있다.또 야나예프의 이름으로 발표된 포고령은 이번 정변이 헌법 127조 7항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는 하지만 전례없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비상위원회를 조직한 것으로 보아 이는 공산당이 권력의 핵심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KGB와 군의 직접적 개입 이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음을 보여준다. 1917년 노동자 농민 소비에트와 함께 병영 소비에트를 조직,볼셰비키 혁명을 일으켰고 혁명 후에는 서방의 간섭과 반혁명세력의 준동을 무력으로 제압해 공산 소련의 기초를 다져온 소련군부는 혁명수호 최후의 보루라는 자부심이 흔들린 적이 없다. 소련 군부와 KGB는 이처럼 공산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무력의 전위에 서 오면서도 무력을 통한 직접적인 정치개입은 자제해왔는데고르바초프의 개혁이 미국에 대한 굴욕적 외교와 공산주의 원칙을 포기하는 데 이른 것으로 여겨지자 공산주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직접 개입하는 최후의 선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KGB와 소련 군부는 개혁파의 도전과 정책 수행의 직접적 책임에 노출되면서 개혁과 민족문제,그리고 미국과의 군축협상에서 공산주의 원칙을 반영하는 강경한 목소리를 관철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소련지도자 재임연표 ▲레닌=1917.10∼1922.3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 수립. ▲스탈린=1922.3∼1953.3 5차례의 5개년계획추진.대규모 숙청등 전체주의 체제 구축. ▲흐루시초프=1953.3∼1964.10 초기 말렌코프 등과 집단지도체제 구축.56년 스탈린 비판.58년 1인집권 확립했으나 64년 보수파 브레즈네프에 의해 축출됨. ▲브레즈네프=1964.10∼1982.11 체코 「프라하의 봄」을 무력진압하는 한편 미국과는 데탕트 추구. ▲안드로포프=1982.11∼1984.2 KGB의장출신으로 처음 권력장악.군부의 지지 업고 부패추방과 경제개혁을추구했으나 실효 못거두고 사망. ▲체르넨코=1984.2∼1985.3 소련 역사상 최단명 지도자.대내정책과 미국에 대한 정책에서 강경노선 취함. ▲고르바초프=1985.3∼1991.8 혁명2세대로 처음 최고권력 장악.실용적 개혁정책을 추구했으나 보수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권좌에서 축출됨.
  • 「김씨 수첩」 내용 정밀조사/검찰/강씨 행적 기재여부 확인 나서

    ◎김씨 유서 내용 강씨,써 보여 「전민련」사회부장 김기설씨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27일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된 강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조작의혹이 있는 김씨의 수첩내용에 대해 정밀조사를 펴고 있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 수첩은 김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이제는 수첩의 내용을 토대로 한 조사를 벌이고 잇다. 검찰은 이날 『수첩이 김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으나 이 내용은 김씨 수첩과 같은 필기도구를 사용해 조작하면서 원본과 같은 내용을 적을 수도 있고 강씨의 수첩이라면 그의 행적도 적혀 있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어떤 내용도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되는만큼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의 감정결과 외에 이미 조사를 벌였던 참고인들의 진술을 통해 수첩의 모양새와 내용에 대해 차이가 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민련」은 이날 『검찰에 제출된 김기설씨의 수첩이 강기훈씨의 것이라는 검찰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첩내용 가운데 「4월24일 지(진)」란 부분에 대해 『「진」은 지난해 5월부터 수배된 한상렬 「전민련」 공동의장의 암호명이며 「지」는 연락장소인 「지현다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배자와 연락업무를 맡았던 김씨만이 작성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수첩에 기록된 것 가운데 25개항은 강씨가 전혀 알 수 없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서대필혐의로 구속영장이 미리 발부된 강기훈씨(27)는 이날 「전민련」의 기자회견에 나와 김씨의 분신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2장 가운데 1장과 같은 내용의 글을 자필로 쓴 뒤 『그 동안 내가 유서를 대신 써주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고 신변이 보장되는 안전한 장소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을 용의가 있음을 밝혔는데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 「조기수습론」 대두/부심하는 민자… 당무회의 안팎

    ◎“시국타개할 가시적 처방 시급” 주장/박 최고위원등 중진들도 동조 양상/“당정서 「퇴진」시기 조절 착수” 분석도 시국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제하던 민자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이 15일 시국수습을 위해 노재봉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여야 대치정국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열린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는 그동안 민심수습을 위해서 노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내심을 가졌음에도 공식 언급을 자제해오던 민주계가 일제히 나서 노 총리 퇴진 촉구의 포문을 열었다. 민정계 일부 중진 의원들도 민주계 주장에 동조했으며 공화계 당무위원들은 침묵을 지켰으나 회의의 전반적 분위기는 총리퇴진 등의 수습조치가 조속히 단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당무회의에는 이춘구·박준병·이한동·심명보·이자헌 의원 등 민정계 중진 다수가 광역의회 후보 추천문제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역구로 내려가 불참한데다 민주계 당무위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노 총리 사퇴 불가피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간 느낌도 있어 민자당의 총의를대변한다고 단언키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11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개각 필요성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삼 대표는 물론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 수뇌부가 모두 노 총리의 퇴진은 시간이 문제이지 수습책의 일환으로 단행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평소 보수적이고 야권에 끌려다니는 것을 싫어하던 김 최고위원도 이날 당무회의가 끝난 뒤 『침묵도 의사표현의 하나』라며 대다수 당무위원들의 노 총리 사퇴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민자당측이 이같이 시국수습에 대해 적극적 태도로 나오고 있는 것은 재야운동권의 과격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물가 등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세월이 약」이란 식의 자세로는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장 다음달에 광역의회선거가 있고 내년초 14대 총선도 임박한 상황에서 여론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소속 의원들의 절박한 심정도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이에 더해 정치복원을 위해서는 장외로 나가려는 야당을 제도권내에 붙잡아둘 필요가 있으며 야당이 장내에 남는 명분으로 요구하는 총리퇴진을 수용함으로써 정권자체를 타도하려는 재야운동권과 야당을 분리시킬 필요도 느낀 듯하다. 민자당이 조기수습책 마련의 목소리를 높인 이후 정부·여당의 시국대처방향은 대충 두 갈래로 나눠 전망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날 당무회의 발언내용이 「반란성」에 가까우며 앞으로 청와대와 당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리란 분석이 있을 수 있다. 당무회의에서 민정계의 오유방 의원이 정부·여당내의 강성인사들을 비판하면서 정부의 시국대처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 여권이 강·온 양극으로 분열될 수 있는 조짐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노 내각 퇴진 문제를 놓고 당정간 은밀한 검토가 진행되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위기상황에서 내분을 야기시키는 일은 서로 자제할 것으로 보여 「적전분렬」사태까지는 가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둘째는 청와대 쪽에서 노 내각의 조기퇴진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그 교감아래 당무회의 발언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즉 청와대측도 외부적 강경자세와는 달리 난국수습을 위해서는 노 내각 퇴진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고 따라서 당무회의는 「모양갖추기」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이 맞다면 노 내각 개편이 조만간 이뤄지고 개각폭도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민자당 움직임에 대한 청와대의 첫 반응은 『당장 개각은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 시점에서 총리교체 등을 한다면 재야운동권의 기세가 올라 양파껍질 벗기기식의 체제전복을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섣불리 개각을 할 경우 노 대통령이 통치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측도 그간 야당 요구나 재야운동권의 시위에 밀려 총리교체 등은 할 수 없지만 6월 광역선거를 앞두고 분위기를 쇄신키 위해서는 이달 하순이나 다음주초 일부 개각을 단행하는 문제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청와대측이 검토했던 것보다는 개각시기가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17일쯤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정례회동 결과가 주목되고 잇다. ○당무회의 속기록 다음은 이날 회의에서의 대화내용 요지. ▲박용만 의원=지금 이 사태는 분명히 난국이다. 민심을 빠른 시일내에 수습해야 하며 정부·여당은 자성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김종기 의원=정치적 불안에 경제난이 겹쳐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들이 기댈 언덕이 없어 방황하고 있으며 정치권이 노력하지 않으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노 총리는 겸허한 자세로 물러가야 한다고 본다.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사건·강군사건 등 나라를 술렁이게 한 책임을 지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황낙주 의원=강군 장례행렬을 보고 나라가 큰일이구나 실감했다. 집권당은 국민에게 장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뭔가 새로운 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 예로 평화적인 시위집회는 보호하되 이를 어겼을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신상우 의원=지난 토요일 시위현장을 보니 국민들이 최루가스 때문에 눈을 부비면서도 정부에 대한 욕을 하더라. 부산도 민심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집권당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국민들과의 대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수습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18일까지 수습안을 마련하고 20일 국민들에게 이를 제시하도록 하자. ▲이종찬 의원=김영삼 대표의 복안을 기다려 왔는데 아직 없는 것 같다. 신 의원의 수습방안 마련 제의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러나 사태수습을 하면서 정부여당이 자충수에 의해 사태를 악화시킨 과거의 전례를 답습해서는 안된다. 여유를 갖고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타스크 포스(특별대책반)라도 만들어 백지위에 현명한 처방을 종합적으로 내리는 단안이 필요하다. ▲박관용 의원=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김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기대감을 가졌는데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단안을 못내리면 당이라도 단안을 내려야 한다. 내각 사퇴는 최소한의 처방이라 본다. 당장 이에 따른 단안을 내려야 한다. ▲남재희 의원=20일쯤 일시 당무회의를 소집,시국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인사문제는 적기가 아닌 것 같다. 행정부에 이상하게 비춰질 우려도 없지 않으니 신중하게 인사문제를 다뤘으면 한다. ▲김영삼 대표=정부여당이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집권당으로서 정치력의 발휘가 중요하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노 대통령과 만났을 때 한시간 넘게 여러 가지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인사에 관한 한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습방안을 강구,국민들에게 밝히도록 하자. 필요하다면 임시 당무회의 개최도 고려할 수 있다. ▲오유방 의원=정부는 그동안 사태수습이 아니라 악화 쪽으로 가게 한 것 같다. 제발 「청와대당국자」니 「당 고위간부」니 하는 식의 익명으로 강성발언을 못하게 해달라. 이같은 익명의 강성발언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국민감정을 격화시키는 역작용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2010년 “신부 부족사태”… 신랑감 29% 넘친다

    ◎90년 인구·주택 센서스 분석/학생층 줄어 인구분포 「항아리형」으로/주택 5년새 20.8% 늘었으나 33%가 셋방살이/핵가족화 가속… 1가구 가족수 3.8명/인구밀도 432명으로 세계 10위… 증가세는 2021년 5,058만명 선에서 정지 이번 인구 센서스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도시 및 수도권 인구집중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부모들의 아들 선호경향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수도권 비대화 현상과 남자의 증가는 앞으로 사회 및 경제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령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주택난 해소와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미리미리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구 ▷인구증가율◁ 60년대의 3%에서 점차 낮아져 70년에 2% 수준,80년대 1.02%에서 90년엔 0.98% 수준으로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인구증가율은 갈수록 낮아져 2021년에는 인구가 더 이상 늘지 않아 5천58만명을 피크로 감소할것으로 전망되고 잇다. 인구증가가 정지되는 시기는 일본(2013년)·홍콩(2012년)보다는 다소 늦으나 대만(2025년)보다는 약간 빠를 것으루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증가율은 아직 선진국의 0.46%보다는 높지만 후진국의 2%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자 1명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에 갖게 될 평균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 60년 6.0명에서 84년부터는 2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현재는 1.6명선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상태의 출산율이 30년간 지속될 경우 그때부터는 인구증가가 정지될 것으로 인구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는 전세계의 0.81%를 차지하며 순위로는 23위를 마크하고 있다. ㎢당 인구밀도는 4백32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0명이나 늘었다. 인구밀도는 세계에서 10번째로 높고 경지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일본·이집트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여자가 8년 더 산다 ▷인구구조◁ 14세까지의 인구는 출산율이 낮은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그 이상의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고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령인구가 많아져 구조가 후진국형인 피라미드형에서 점차 선진국형인 항아리모양에 접근하고 있다. 평균 수명은 남자 67.4세,여자 75.4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무려 8세나 길며 5년 전에 비해 평균 2.1세나 연장됐다. 인구증가율이 0% 수준에 이르는 2020년 경에는 남자 74.9세,여자 79.1세로 늘어나 선진국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급속히 늘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60년에 2.9%에 지나지 않았으나 80년에는 3.8%,90년엔 5%로 높아져 선진국과 같은 노령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6세에서 21세까지의 학령인구는 지난 80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별로는 국민학교가 70년,중고등학교 85년,대학교는 90년을 피크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한편 15∼64세의 경제활동 가능인구는 90년의 69.2%에서 2000년 이후에는 7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구조를 개괄적으로 분석해 보면 해방을 전후한 혼란기,6.25동란 등의 영향과 50년대 중반부터의 이른바 베이비,붐,최근의 출산율저하 등에 따라 연령층에서 상당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인구이동◁ 서울을 비롯한 6대도시의 인구증가추세는 85년의 17.6%에서 12.6%로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도시화와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서울 인구는 5년간 6대 도시의 평균증가율보다 훨씬 낮은 10.3%의 증가에 그쳤으나 인천·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은 3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5년간 늘어난 인구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바람에 전체인구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85년의 39.1%에서 90년에는 42.7%증가했다. 시군별로는 시 지역의 인구비중이 65.4%에서 74.4%로 크게 높아진 반면 군지역은 34.6%에서 25.6%로 낮아져 급속한 속도로 도시화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별로는 창원·수원·광명·부천·구미·제주 등 공업단지주변과 수도권지역의 도시에서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서산·광주·문경·밀양·삼척·상주·김제군 등은 관할 읍의 시 승격으로 5년간 인구가 무려 40% 이상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지역으로는 태백·영천·나주·동해·진해·영주·제천의 인구가 0.2%에서 최고 21.3%까지 줄었다. ○강남 인구유입 계속 ▷서울시 인구동향◁ 인구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전국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8%에서 24.4%로 높아졌다. 강남북별로는 강남지역의 인구유입이 계속됐으나 강북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는 추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강남북간 인구 구성비가 85년의 45.9 대 54.1에서 5년 후엔 48.4 대 51.6으로 격차가 줄었다. 구별로는 강남의 경우 동작구를 제외한 9개구가 증가한 반면 강북에선 동대문·성북·마포·서대문·용산·종로·중구 등 7개구는 오히려 감소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양천구를 비롯,도봉·송파구에서는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인구가 가장 많은 구는 성동구로 79만8천8백66명이며 중구가 18만7천9백43명으로 가장 적다. ○40대 남 사망률 여전 ▷사망패턴◁ 평균수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남자의 40대 이후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여전히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45세에서 49세까지 연령층의 사망률은 1천명당 8.32명으로 85년에 비해 1.55명 줄었으나 일본의 5.94명,대만의 5.96명,프랑스의 6.3명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50세에서 59세까지의 연령층에서도 외국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자들의 40대 이후 사망률은 외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해외이민 감소 추세 ▷해외이민◁ 그 동안 총 해외이민자는 64만5천3백99명으로 집계됐다. 기간별 이민자는 76년부터 80년까지가 17만3천5백22명으로 피크를 이뤘고 그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86년부터 90년까지의 추세를 보면 86년 3만7천97명에서 90년엔 2만3천3백14명으로 감소했다. 나이별로는 남자는 10대 및 20대가 많고 여자는 20대가 32%를 차지하고 있다. 남녀별로는 81∼85년의 경우 여자 1백명단 남자 64.9명,86∼90년의 경우 72.2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려낳기」 자제 시급 ▷남녀의 비율◁ 전통적인 아들 선호경향 때문에 2000년에 이르면 여자 부족으로 장가 가기가 어려워질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결혼적령기인 남자 25 ∼29세,여자 20∼24세 연령층의 남녀간 성비를 보면 85년 이전까지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으나 그 이후부터는 거꾸로 남자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여자를 1백명으로 할 때 남자의 수는 90년 1백4.7명으로 높아진 데 이어 2000년에는 19.4명이나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상은 2000년을 고비로 다시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2010년에는 28.6명이나 많아져 최악의 상태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남자가 여자보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내아이를 원하는 뿌리깊은 풍조에다 자녀를 적게 가지려고 태아성별감식을 통해 딸인 경우 낙태시키는 방법 등으로 아들을 많이 낳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시지역에서 남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군지역에서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남자들이 직장이나 취학 등의 모적으로 시지역으로 이동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성비 불균형의 문제점은 연령이 낮을수록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86∼90년에 태어난 아이(0∼4세)의 여자 1백명당 남자수는 1백12명꼴이며 5∼9세는 1백7.1명,10∼14세는 1백6.6명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1사람이 낳은 자녀수는 1.6명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가려낳기를 계속할 경우 남녀간 짝짓기 문제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던 80년 이전에 여자 쪽의 혼수비용이 커다란 사회문제를 초래했던 점을 감안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남녀간 성비는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으면 2020년경에는 여자 1백명당 남자가 1백7명꼴로 계속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게 된다. 그러나 사망률차로 40대 연령층에서는 남녀가 엇비슷한 수준이 된다. 인구 및 사회문제전문가들은 남자가 갈수록 많아질 경우 성범죄 등을 야기하는 한편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는데 큰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런만큼 낙태방지,성차별의 제거,계몽활동 등을 통해 남녀의 인구가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인구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가구 총 1천1백35만가구로 5년전보다 18.7%인 1백78만 가구가 늘었다. 이 같은 가구 증가율은 인구증가율 7.6%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처럼 인구증가율을 가구증가율이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은 핵가족화 등으로 가족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단독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구당 평균 가족수는 85년 4.2명에서 3.8명으로 5년새 0.4명이나 줄어 핵가족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가. 가구수를 지역별로 보면 시 지역은 33.7% 증가한 반면 도지역은 10.8%나 감소했다. 이는 시골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취업이나 자녀들의 교육 등을 위해 도시로 이사한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지역의 평균 가구원수는 85년 이후 현격히 줄어 시 지역과 같은 가구당 3.8명으로 나타났다. ○주택 전국의 주택수는 7백37만7천호로 85년보다 20.8%인 1백27만호가 늘었다. 주택증가율은 인구증가율(7.6%)과 가구증가율(18.7%)을 훨씬 앞질러 주택사정이 그 동안 상당히 좋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독주택 가장 많아 지역별로는 시지역에서 1백40만호가 늘어난 데 반해 군지역에서는 오히려 13만호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도시지역의 경우 주택난을 완화하기 위한 주택 2백만호 건설계획에 힘입어 주택이 많이 건설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이농 등으로 폐가가 늘고 헐린 집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택당 가구수는 85년 1.6가구에서 1.5가구로 주택사정이 점차로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3가구 중 1가구가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군지역이 주택당 1.1가구인 데 반해 시지역은 1.8가구로 도시의 주택사정이 농촌에 비해 훨씬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형태별로 보면 단독주택이 4백89만호로 가장 많고 그 다음 아파트(1백67만호)·연립주택(49만9천호)·다세대주택(12만3천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별 구성비는 단독주택의 비중이 77.3%에서 66.3%로 감소한 데 반해 아파트는 22.6%로 9.1% 포인트 높아졌고 호수도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다 주택난완화를 위해 그 동안 아파트가 중점적으로건설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버스요금 설날전후 인상”/이 부총리 기자간담

    ◎걸프지원 재원등 5월께 추예 편성 정부는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시설 확충과 걸프전쟁 추가분담금 등의 재정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5월중 추경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경편성 문제와 관련,걸프전비의 추가지원과 석유사업기금 환수 등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해의 세계잉여금 규모가 5월쯤에 확정되면 추경편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당국은 이와관련,올해 추경예산 편성에 쓸수 있는 가용재원을 2조7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부총리는 이밖에 최근에 물가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올해 예산의 일부를 절감운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농축수산물의 가격 및 수급안정을 위해 유통구조 개선책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물가불안을 막기위해 올해 예산중 일부를 절감하겠으나 버스요금은 설날을 전후해 인상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부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연초부터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농축산물 가격폭등이 전체물가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농축산물 값이 오르는 이유는 구조적인 수급불안정 요인 때문이다. 수급을 원활하게 조절하려면 농축산물의 수요를 통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농촌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돼지고기 값이 오르는데 값을 안정시키려면 돼지수입을 늘려야 하지만 농민들이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 농가의 소득보상 문제와 물가관리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야 할지 고민이다. ­농축산물의 만성적인 수급 및 가격불안은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 아닌가. ▲기획원 조정국 주관으로 농림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3공시절에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었다. 유통업자들의 기득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고위레벨에서 강력한 유통구조 개선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걸프전의 장기화에 따른 추가지원 문제가 검토되고 있는가. ▲전비 추가지원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90억달러를 추가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럼에도 미국측에서는 일본이 함께 총을 들고 싸워주지 않는데 대한 불만과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우리나라도 걸프전에 전투병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정부관리기금의 방만한 운용을 막기 위해 각종기금을 정비할 계획이 있는가. ▲기금관리법이 국회경과위에 계류중이다. 정부에서는 현재 특별한 계획이 없다. ­버스요금 인상계획이 있는가. 있다면 인상시기와 폭은 어느 정도인가. ▲버스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경험이 많은 유능한 운전사를 구하지 못해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안전운행이 위협받고 있다. 작년 버스업계의 노사간 임금협상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금년 상반기중에 버스요금을 적정수준으로 인상해 주기로 이미 약속한바 있다. 설날(2월15일)을 전후해 요금을 올려줄 생각이나 연료 물가가워낙 불안해서 어려움이 있다. 연안여객선의 경우도 수지가 안맞아 주민이 적은 낙도지역은 운행이 잘 안되고 있다. 연안여객선의 요금조정도 시급하다. ­물가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통화를 긴축해야 하지 않는가. ▲올해 예산중 일부를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예산실에 지시해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부 예산을 절감해 홍수피해 지원대책비로 사용한바 있다. 통화긴축 문제는 지금 한다 안한다 얘기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자율이 20%에 육박하는 등 자금배분에 구조적인 문제가 많다. 지금은 이런 문제점들이 조정돼가는 과정에 잇다.
  • 국익 위하는 정론의 길/창간 45주년에 다시 다짐한다(사설)

    서울신문은 오늘 창간 45주년을 맞는다. 조국광복의 환희와 그 소용돌이 속에서 고고의 소리를 울린 서울신문은 광복 후 조국의 운명을 그대로 짊어진 채 45개 성상을 겪어 내려오고 있다. 그런 만큼 영욕의 교차가 무상한 궤적이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국익과 공익을 위한 정론의 길을 걸어 오늘의 성장에 이르렀음을 자부한다. 또 오늘을 맞는 우리는 앞으로도 그 길을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을 한번 더 다짐한다. ○어려운 시대상황의 극복 오늘의 우리는 참으로 어려운 국면을 살고 있다. 맨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발전된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갖가지 진통의 분출이다. 그것은 오늘의 문제이면서 40여 년을 두고 억눌려 쌓인 불만과 울분의 반작용이기도 하다. 그것이 분별력을 잃고 때로눈 초법적인 형태로 폭발되면서 우리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협하기도 한다. 행정이 강력한 제어력을 잃고 자제·자중을 잃은 각종 욕구만이 분출되고 있는 사이 독버섯처럼 사회 각계에 번져난 것이 반사회·반가치 행위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것은 잔인해지고 흉포해진 범죄의 확산현상이다. 그렇건만 정치는 오히려 국민이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넌더리나는 전철을 거듭해 온다. 이 체제의 유지 발전에 앞장서야 할 가진 자들은 더욱 몰염치해 가고 지도층은 양식을 잃어간다. 무역수지는 악화하고 있는데도 통상압력은 갈수록 거세어져만 간다. 동유럽 쪽의 변화와 동서독일의 통일을 보면서는 성급한 혹은 감상주의에 치우친 통일론이 대두되고 일부의 과격한 언행은 그 길을 가로막는 요소로 되기도 한다. 그 사이 일각에서는 복고풍을 일으켜 시대의 진운에 역행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 모두가 오늘의 어려운 상황을 말해 주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양적 팽창과 신문의 사명 겪어야 할 진통은 겪어야 한다. 또 그것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때 내일에의 밑거름이 되어 우리 사회를 더욱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것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야 하고 또 그렇게 되게 하기 위하여 지혜를 모아 나가는 자세가 소망스럽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 언론의 힘이 크고 서울신문또한 그 반열에 있음을 생각하면서 지워진 책임의 막중함을 느끼게 된다. 오늘날 신문은 양적인 면에서 엄청난 신장세를 보여 준다. 민주화 바람을 불러 일으킨 6·29선언 전후의 숫자를 들여다 보면 이 양적인 팽창 또한 그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지난 3월15일 현재 전국 일간신문 수는 60개인데 88년 이후 새로 발간된 것이 그 중 28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이 신문들이 발행하는 면수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87년까지는 한결같이 72면이던 것이 88년 후 늘어나기 시작하여 지난 8월 현재 평균 1백46면으로 되고 있다. 배증한 셈이다. 더구나 증면 경쟁은 끝났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자성해 보고자 하는 것은 이와 같은 양적인 팽창에 비해 과연 질적인 향상이 그를 따르고 있는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동안 지면의 부족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증면함에 따라 충실화·심층화를 기함에 있어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였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점을 남긴다는 것이 사실 아닌가 한다. 그런 가운데도 크게 성찰해야 할 대목은 상업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공기임을 잊고 빠져든 선정주의라고 할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자유주의국가에서 펴내는 신문은 상품이다. 그래서 고객의 선호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그 선호하는 바의 건전성에 유념해야 하는 것이 신문이 지녀야 하는 양식이다. 오늘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면서 밝은 우리의 내일을 위한 지표를 비추는 자세가 저급한 영합보다는 소중한 사명으로 되는 것이다. ○정신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서울신문은 이를 성찰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국익과 공익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제작 지표로 삼아 나가고자 한다. 국익과 공익은 정권적인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나라와 겨레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뜻함이다. 그 관점에서 출발하는 시시비비는 언제 어느 경우에 있어서고 떳떳할 수 잇다. 증면한 구석구석이 하나같이 소중한 지면으로 되게 하기 위하여 널리 알리고 깊이 파헤치기에 배전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다. 서울신문이 지향하는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풍요롭되 정신이 또한 건강한 삶의 모습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 밝은 삶이다. 이기의 패각에서 벗어나 이타하며 오순도순 정을 나누는 사람다운 삶의 모습이다. 서울신문이 그동안 우리 사회의 밝은 면을 더 많이 조명하여 온 것은 그같은 삶을 귀감삼아 나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보도 자세는 더욱 확대 심화시켜 나갈 것이다. 정치적·경제적·사회적인 여러 형태의 범죄를 본원적으로 다스리는 길이 정신건강의 회복에 있다 함은 누누이 지적해온 터이다. 그것은 도덕성 회복이며 인간성 회복이다. 사실,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하여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몰염치해지며 양식이 마비된다면 경제의 풍요나 문명화의 혜택도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간 45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사람이 사는 사람다운 삶을 위하여 그같은 건강한 사회로의 가치관 정립에 앞장서 나갈 것을 거듭 다짐한다.
  • 「이념의벽」도 초월하는 한핏줄/김대환이대교수·사회사상사(서울시론)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를 다녀와서 실로 40여년 만에 남북한 학자가 4박5일동안 한자리에 회동한 역사적인 학술모임이었다.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단절을 깨고 서로 만났다는 데에만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지금 물어가고 있는 화합과 통일을 위해 학문적인 기여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가능성의 타진과 그 실천의 방책을 모색하는 전향적인 의미도 분명히 있었다. 재미·캐나다 교포 학자를 비롯하여 일본 영국 소련 중국 동독 등 15개국에서 온 전문학자와 함께 한국측에서는 1백53명의 교수와 그외의 전문가등 2백여명이,11명의 북한대표 그리고 3백여명의 재일민단·조총련계학자 등 1천2백여명이 대판국제교류센터에 모여 성대하게 그리고 엄숙하게 치른 지난 3일날의 개회식은 세계인과 더불어 당사국인 남북한 모두의 통일에의 열망과 열기가 충만한 그대로이었다. ○학문적 기여방법 모색 오정달실행위원장의 『남북의 학자가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한 데 큰 기쁨을 갖는다』는 개회사와 함께 김철명 조선사회과학자협회 제1부위원장은 『종교·사상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 솔직하게 토론하고 대화합시다』라는 인사말이 있었다. 그에 이어 한국측을 대표하여 본인은 『민족·이데올로기의 갈등문제를 극복하고 남북의 학자들이 공동연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그러기 위해 『서울에 오십시오. 우리도 평양에 가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맺으면서 북한측의 김단장앞으로 걸어가 악수를 청했을 때 장내에는 그야말로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가득 찼다. 그렇듯 남북한의 화합과 통일은 우리들 당사자 뿐 아니라 세계인 모두의 공동의 관심사의 한 초점이 되고 있음이 현실이다. 우리들 한국측의 학자들은 문자그대로 자유주의·개인주의사회에서 생활해 온 그대로 개인의 자유와 개인의 책임을 전제로 학술토론회에 임하는 행동거지로 일관하였다. 이는 동대회에 참가하는 11개 분과위원회의 간사교수들의 합의사항이었지만 북한측의 대표들은 그야말로 일사불란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가 굳었던 장벽도 무너지듯 웃음 띤 얼굴로 이야기가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민족의 동질성」을 체감케 하는 듯했다. 학문의 순수성·중립성을 표방하면서 이번 학술회의를 탈정치화해야 한다고 우리측은 표방하고 나섰지만 이에대해 마치 남북한 학자들이 모두가 묵시적인 사전 합의라도 하고 나선 듯 뜻과 행동을 함께 하였다. 본대회는 남의 땅 일본에서의 개최였다. 남의 나라인지라 남북한 대표들이 각자 손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으로 자기 체제옹호에 급급하거나 감정에 치받쳐 싸움판이라도 벌인다면 이는 우리 민족 스스로의 자존심을 손상시키게 되리라는 염려에서도 비롯됐겠지만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끝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그 점은 이번에 참가한 남북한의 학자들을 비롯하여 1천2백명의 전문가들의 큰 학문적인 책임성의 발로이었다 할 수 잇다. 초점은 역시 남북한의 체제에 관한 학술토론이었지만 그것을 다루는 정치경제학 분과뿐 아니라 법학·종교·언어·사회·교육 그리고 심지어는 의학·과학분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발표되었으며 각 분과마다 자리가 메워지는 성황이었다. ○탈정치화 묵시적 합의 그러나 약간 욕심같은 말이 될지 모르지만 수준은 조금 미급한 듯했고,발표자의 논문준비도 충분치 못한 면이 있어 한국학의 학술토론회라기 보다는 학술올림피아와 같은 인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기회는 어디까지나 시발이고 과정이지 종착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을 기약함이 마땅타 생각되어졌다. 토론에서 시작하여 토론으로 끝을 맺자는 우리측의 주장에 북한측도 동의한 듯 「조선학」국제학회결성 문제는 후일의 과제로 미룬 속에 해외학자들만이 모인 고려학회 창설로 끝을 맺었다. 그리하여 그 회장으로 북경대학·조선학연구소의 최응구소장(조선족)이 피선되었다. 남북한이 다같이 불참속에 회결성및 회장 선출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있긴 했지만 그러나 미국·캐나다·소련쪽에서 온 학자들이 회의진행과 표대결에서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는 역시 학자다움을 보여주어 뒷맛이 개운했었다. 끝으로 다음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비록 우리가 40여년의 단절과 외면속에서 사는동안 각기 틀리는 체제·이념·사고·생활을 해왔었지만 함께 만나 이야기하고 밥을 먹고 술잔을 나누다보니 그것이 공식적인 행사이긴 했지만 우리 민족의 본질에 있어서는 크게 변한 것이 없고 뿌리와 바탕은 같구나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피는 이데올로기보다 진하다고나 할까? 둘째는 우리는 곧잘 개성과 권리와 다양성을 들어 우리 사회의 특징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것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결정에 대한 자발적인 협력과 자기책임을 다하는 도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유주의·개인주의는 곧 무정부주의가 되고 말 것이다. 그 점에서 이번에 참가한 교수들의 언행은 훌륭한 시범을 보여주게 되었다. ○남북체제 토론이 중심 어쨌든 많은 것을 발견하고 배우고 느끼고 온 학술토론회이었다. 그중의 하나가 사상과 이데올로기와는 관계없이 북한측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면에서 성실과 진지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는 우리체제 우리들 자신에게 소중한 교훈이 되리라 믿는다. 폐막식은 민족의 감정이 폭발한 그것이었다. 모두가 거나하게 술에 취한 듯 흘러나오는 꽹과리·북·장구소리에 맞추어 남북의 노래,통일의 노래가 울려퍼졌고 북한대표들도 그동안 약간은 굳었던 얼굴들이 활짝 편 듯했다. 특히 마지막 그 누가 부른 「두만강」의 노래는 한 순간 장내를 숙연하게까지 하면서 꿈과 가능성을 간직한 대회의 막은 내렸다.
  • 과민증 불감증(사설)

    작은 시비가 큰 시비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시비가 사실은 그렇게 작은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아이싸움이 어른싸움 동네싸움으로 번지고 세르비아인 학생이 쏜 사라예보의 총 한방이 1차 세계대전을 빌미로 되기도 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작은 시비가 너무 자주 그것도 신경질적으로 일어나면서 과격한 데로 발전하고 마는 것이 작금의 우리 사회 현실이다.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전 지하철이 좀 연착한다 하여 기다리던 승객들이 유리창 등 기물을 부수면서 난동부린 일을 기억한다. 젊은이가 나이든 이에게 담뱃불을 붙이자고 하는 것을 나이든 이가 나무라자 그를 구타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일도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엊그제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우를 살해한 사건도 그 맥락이다. 뛰어가면서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 것을 못참고 시비를 벌인 끝에 흉기로 찔러 죽이고 있다. 잔뜩 화가 나있고 무엇엔가 쫓기는 상황속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 세태이다. 자그만 일에 금방 분통들을 터뜨리면서 사단을에스컬레이트시켜 나간다. 너나없이 과민반응 증후군속을 살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요근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존비속 살해사건도 그것이다. 그럴 만한 일이 아닌데,조금만 이성을 찾는다면 결코 그럴 수 없는 일인데 신경질적으로 그 존비속을 살해하고들 있는 것이 아니던가. 각박해진 사회현실이 심어가고 있는 심리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오늘의 우리 사회는 너무들 극기와 인내의 덕목을 망각하고 잇다. 못견디고 못참는 것이다. 조급해지고 성급해져 있는 것이다. 학교성적 떨어진다고 자살하는 경우를 놓고 보자. 학우를 살해하는 경우와 나타난 현상은 다르지만 심리상태로 보자면 다를 것이 없다. 못견디고 못참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공격의 대상이 타냐 자냐의 차이일 뿐이다. 자살하고 타살하지는 않는다 해도 그와같은 과민증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가령 대도시의 건널목 풍경을 보자. 파란불이 켜졌다 해도 전후좌우를 살핀 다음 건너간다 해서 크게 늦을 것은 없다. 그렇건만 파란 불이 켜질 무렵 해서 뛰어건넌다. 자동차들도 역시 그렇다. 고층건물의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들에게도 이 건널목 건너기 심리는 그대로 나타난다. 2∼3초만 기다리면 문은 자동으로 닫히련만 그걸 못기다리고 버튼을 두번 세번 신경질적으로 눌러댄다. 우리가 정작 더 걱정해야 할 일은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사회적인 불감증이다. 사소한 일로부터 고교생이 고교생을 살해한 사건만 해도 그것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것인 만큼 대단히 중시해야 할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냉담한 채이다. 그보다 훨씬 심각한 사건들이 거푸거푸 일어나면서 우리의 정상한 감각이 면역을 심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심리의 일반화가 범죄현상 못잖은 악성의 사회병리라고 하여 잘못이 없을 것이다. 이제 여름이다. 계절적으로 불쾌지수라는 것이 다른 때보다 더 높아지는 철이다. 이런 때일수록 좀 느긋해지는 심성들을 기르기로 하자. 사람이란 이성을 지녔기에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것이 아니던가.
  • 전자산업 갈수록 기술인력난

    ◎올해 2백40,93년 2천,95년 4천명 모자라/기업 자체기술개발 큰 차질 전자산업의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나 이를 뒷받침해줄 우수기술 두뇌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선진국들이 우리와의 경쟁을 꺼려 기술이전을 회피하는 바람에 자체 기술개발비중을 늘려가고 있으나 연구개발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기술개발에 차질을 빚고있다. 11일 전자공업진흥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산업의 수출이 국내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8년 22%에서 오는 92년에는 32%,2000년에는 38%로 해마다 높아지고 특히 고도정보화사회로의 진전으로 고도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전자부문의 중요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의 고급인력 수요가 급격히 늘고있다. 대학출신 기술인력 수요는 올해의 경우 1만27명,93년에는 1만2천1백22명,95년에는 1만3천8백66명,2000년에는 1만6천9백20명으로 각각 추정되고 잇다. 이에 반해 대학에서 배출되는 실제 공급인원은 대학정원등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한 지난해와 같은 9천7백86명선에 머물 전망이어서 올해는 2백41명,93년에는 2천3백36명,95년에는 4천80명,2000년에는 7천1백34명이 각각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 「냉전의 벽」 허무는 만남/현지서 본 한ㆍ소 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사실은 국제정치사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 소련의 대외진출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침략적이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는 평화지향적이다. 우리의 북방정책은 처음부터 대공산권 화해정책이다. 때문에 두 「정책」의 만남은 평화이고 화해라는 도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둘의 만남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또 아주 적절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적절한 시기라 함은 동구의 대변혁으로 전유럽의 안보구조가 변질되고 있는 때에 동북아시아만이 구체제에 묶여 있을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고 장소가 적절했음은 한반도문제의 한 당사자인 미국땅이었기 때문에 상호 오해의 간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뜻이다. 이곳의 권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4일 한소정상회담을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크로니클지는 장문의 1면 기사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역사적」인 이유로 한동안 적대국이었던 두 나라가 국교정상화를 이룩하게 됨으로써 한반도에서 긴장완화를 기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남북한 통일에의 한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소정상회담은 실로 「역사적」이었다. 회담후 공동성명이 없었다느니,소련측은 기자회견을 하지않았다느니 하는 따위는 큰 문제가 아니다. 외교절차상으로는 지적이 될지도 모르나 이번 모임에 그런 시비는 의미가 없다. 한소정상회담은 이미 외교적 차원이 아닌 때문이다. 외교적 절차가 문제가 됐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처음부터 성사가 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정상회담이 열린 4일 이곳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유난히도 좋았다. 섭씨15도 안팎의 쾌적한 기온에 하늘엔 구름 한점이 없었다. 대기는 투명했고 산들바람까지 불어 주었다. 그래서 이날 온종일 바쁜 일정을 보낸 고르바초프는 여기저기서 날씨칭찬을 하고 다녔다. 이 좋은 날씨에 가는 곳마다 박수갈채를 받았으니 제 아무리 초강대국 대통령이라해도 기분이 상기됐을 법도 하다. 노대통령의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 들어서는 고르바초프는 아주 유쾌한 표정이었고자신에 차 있었다. 회담을 끝내고도 그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정상회담이 끝난후 기자회견장에 나온 노태우대통령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45년간이나 지속된 냉전체제에서 벗어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술회,한소정상회담의 안보차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행히도 한국과 소련 두나라 관계는 줄곧 적대적인 것이었다. 17세기중반 청나라의 출병요청을 거절치 못한 효종이 조선군을 흑룡강지역에 파견,동진하는 러시아군과 마지못해 대결하게 된 일로부터 20세기초엽에 이르기까지 소련의 남진정책은 무던히도 우리를 괴롭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후 한반도분할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6ㆍ25」를 사주한 일은 한소관계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오점이다. 『과거의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 자신이 변화하며 미래의 역사를 바꾸어 갈 수는 있는 일』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은 바로 그런 역사적 작업일 것이다. 유럽에 온 봄이 동북아라고 그냥 지나치고 말리야 없겠지만 세계의 봄은 자연의 봄과 달라 자칫하면 봄은 봄이로되 봄이아닌 봄일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맞아들이지 않으면 말이다. 한소정상회담은 바로 이런 적극적 사고의 소산이다. 아직도 우리주변엔 한국과 소련의 접근을 경제적 관계의 차원에서만 보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소련이나 우리 모두 경제적 실리를 쫓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속을 우려하고 제각기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소련의 접근은 경제적 이해보다 훨씬 더 큰 안보이해를 갖고 잇다. 그것은 너무 크기 때문에 시야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현재 스탠퍼드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슐츠 전미국무장관은 4일 연설을 위해 이곳을 들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먼 미래에 대한 역사적 개념이 더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아마도 그가 우리의 북방정책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대단히 진취적이고 전향적인 역사의식』이라고 평했을지도 모른다. 야심만만한 미국의 젊은이들이 즐겨 암송하는 영시 한토막을 이 글의 말미에 붙여 두고 싶다. 『역사의 배는 항해를 계속해야 합니다. 어떤 폭풍우도 그것을 파괴할 수는 없으며 어떠한 적도 역사의 배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도 역사의 진실에 도전할 수는 없습니다. (중략) 역사는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도 자유롭습니다. 역사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정의롭습니다. 역사는 항해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항해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중략) 역사의 배는 짙은 안개도 뚫고 나아가야 합니다. 역사는 거친 파도도 이겨내야 합니다. 역사의 배는 항해를 계속 해야 합니다』
  • 이기탁 연세대교수/한ㆍ소 정상회담을 보고(특별기고)

    ◎새로운 아시아 건설의 시발/북한 개방을 유도… 한반도의 긴장 풀어야 스탠퍼드대학(현지시간 4일)연설에서 고르바초프는 지금 바야흐로 아시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원천지가 한반도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시아의 「냉전」은 40년전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됐고 한국전쟁의 종결이 곧 아시아냉전의 종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동북아냉전 종식 서막 고르바초프가 싫든 좋든간에 우리민족이 스스로 뽑은 노대통령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확실히 한반도의 냉전을 종결하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의 냉전을 종결시키는 「시발」이 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냉전의 종결이 「시발」이 된다는 말은 「고전적」인 러시아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소련의 새로운 아시아정책과 이에서 기인하는 새로운 한반도접근이 시작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도 구한말 이래의 러시아의 「이익」이라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담하게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한 것은 우리 외교사와 아직까지 종결을 못보고 있는 한국전쟁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우리 모두가 자부해도 좋을 것같다. 문제는 아시아와 한반도냉전의 초점이 북한이라는데 있다. 아사아와 한반도의 냉전은 북한이라는 긴장의 근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 소련에겐 북한이라는 긴장의 근원을 제거하거나 궤도의 수정 없이는 아시아의 부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한반도를 한국전쟁이라는 형식으로 교란하였고 이어서 전후 반세기동안 아시아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과 전제위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본다. 아마도 이번 노ㆍ고르바초프정상회담의 최대ㆍ유일의 성과는 두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고 본다.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과 소연방간의 강화조약을 전제로한 국교정상화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은 아시아의 냉전사에 전환점을 긋는 획기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절차와 시간이 남아있으나 우리 민족은기다릴 줄을 안다. 현실적으로 소연방의 한국승인의 시작은 북한이 권력의 기본논리로 내세우는 「하나의 조선」정책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 되기 때문에 이는 곧 한반도 문제해결의 출발을 의미한다. 북한이 노동당규약을 근거로 남한을 공산화하는 것이 노동당의 당면목적이라고한 「하나의 조선」정책은 오랫동안 한국민을 괴롭혀온 정치사상과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의 조선」정책은 아시아긴장의 원천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제 소연방의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을 직접 만남으로써 「하나의 조선」으로부터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후의 혼란에 책임 한소 두 정상간의 회담 그 자체에 최대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북한이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지 않는한 통일의 출발이 시작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한반도의 빙산은 깨지기 시작」하고 있다. 소련이 우리를 도와 빙산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대신 우리는 장차 통일의 주체와 상대로서 첫째 북한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둘째 소련이 우려하는 북한고립정책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소련에게 한 것이다. 실제로 이의 중요성은 북한의 군부를 제외하고는 김일성이후가 초래할 북한에서의 권력의 공백을 메울 또하나의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데 있다. 이는 우리의 군사력이 아니라 평화적인 민족의 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남북한의 통일의 기본 원칙은 북한의 민주화가 실천될때만 가능한 것이다. 또 이는 아시아의 평화와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이 한국전쟁을 종결해야할 전환적인 시점이라면 소련은 한국전쟁에 대한 종결에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또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그 자신이 소련사회를 「민주화」했듯이 앞으로 북한에 대한 「민주화」를 격려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 이유는 한반도의 평화와 아시아의 평화는 소련이 경험하고 있듯 역시 「민주화」의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소련의 「평화외교」를 돈으로라도 살 준비가 되어 있다. 소련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한다면 우리는 소련국민의 생활에 도움을 줄 소비재를 기꺼이,우리 생활을 희생하고서라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소련국민의 「민주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소련말이 우리말로 둔갑한 해방이후의 「다와이」외교에도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소련의 국가이익에도,한국의 국가이익에도 현실적인 상호간의 「균형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가 회담직후 『우리가 그(노대통령)와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이유는 통상관계 때문』이라고 말한것은 전통적인 외교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말이긴 하나 우리는 선의의 「다와이 외교」로 해석,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귀국일자와 시간을 연기하고 더욱이 유일한 기회였던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관광을 취소하고 작은 나라 한국대통령과 대좌한 성의는 한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한국과 소련간의 국교문제만이 아니라 북한의 최종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한반도 냉전의 종결은 북한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만간 닥쳐올 「김일성이후」 완벽했던 김일성권력이 완전히 붕괴했을 때 생길 「힘의 공백」을 메울 정치적 힘은 결국 북한의 군부라고 볼때 조만간 한반도에 걸릴 「부하」는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위험ㆍ희망의 양면성 이번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은 위험과 희망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잇다. 여기에 우리 민족이 고르바초프의 소련에게 기대하는 초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해방이후 북한의 문을 닫았던 소련이 다시 이를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투기혐의자 1만명에 소환장/대검/매매자허위기재ㆍ서류불법발급땐 구속

    ◎토지거래 허가지역 땅매입ㆍ아파트 전매자 대상 최근 토지거래허가지역 및 토지거래신고지역에서 땅을 사들인 사람과 아파트 전매자 가운데 투기성이 짙은 1만여명에게 검찰이 소환장을 보내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검은 1일 『이들을 모두 불러 취득경위와 자금출처 등을 조사한뒤 매매가격 등을 허위로 기재했거나 관계서류를 불법으로 발급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예외없이 구속수사 하라』고 전국지검에 지시했다. 검찰은 또 외지인들이 농촌 등지의 논밭과 임야를 사들여 등기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관계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서류 등을 허위로 발급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이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시달했다. 이에따라 전국지검 및 지청에 설치된 50개 부동산투기 전담수사반은 모든 직원을 동원,부동산투기꾼 색출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부동산투기혐의로 적발된 사람중에는 정치인을 비롯,의사ㆍ변호사ㆍ교수ㆍ고급공무원ㆍ사장 등 사회저명인사가 사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일부공무원과 부동산중개업자등이 결탁,개발정보 등을 미리 빼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중점수사하기로 했다. 소환장을 발부한 각 검찰청 가운데 서울지검 남부지청의 경우 양천구 목동아파트 불법전매ㆍ전대사건과 관련,3천3백여명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며 각 전담수사반마다 80∼5백명을 맡아 조사하고 있다. 또 소환장이 발부된 사람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잇다. 현행 「국토이용관리법」에는 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돼 있다. 토지거래신고지역에서의 규정위반이나 허위신고는 6월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돼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부동산투기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현행 국토이용관리법상의 형량 및 벌금액수가 너무 낮다고 판단,이를 대폭 울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한ㆍ소 정상회담”미국의 시각

    ◎소ㆍ북한 마찰 표면화 미ㆍ북한 접근 가속화/시베리아개발에 한국기술 유치 겨냥/북한도 새로운국면 인정,개방 불가피/“외교사의 파격”ㆍ“분쟁지 긴장완화”… 세계 열망 반영 노태우­고르바초프 회담은 한국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경제적요구가 맞아 떨어져서 빚어진 파격의 산물이라는 것이 미국 조야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40여년간 이념적 군사적으로 적대해온 국가간에 정상회담을 갖는 것도 외교사에 전례가 드물지만 중재자 없이 제3국에서 직접 대좌한다는 것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파격으로 비춰지고 있다. 미국무부는 노­고르바초프 회담 환영 성명을 연 이틀에 걸쳐 발표했다. 소련에 대해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해온 미국은 노­고르바초프 회담의 성사를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보고 기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회담주선에 미국이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이는 세계의 마지막 분쟁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하려는 미국의 열망을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소간 관계개선 노력의 절정을 이루게 될 이번 회담이 성사된데 대해 워싱턴 포스트와 워싱턴 타임스는 노대통령이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개가」라고 평가했으나 뉴욕타임스는 고르바초프의 이니셔티브로 보도했다. 서울은 모스크바에 대해 전면외교관계수립을 원하고 있고 모스크바는 서울에 대해 경제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진단한 미국무부의 견해가 균형적일 것 같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남북한 문제 전문가인 셀릭 헤리슨은 『문제는 소련이 한국과의 관계를 신속히 전면 정상화시킬 것이냐,아니면 전면 외교관계 없이 과도기를 길게 가져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고 할 것이냐』고 지적하면서 『이번 회담은 관계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회담에서 노­고르바초프는 한소간 전면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스크바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한국과의 무역 확대,한국 기업인의 투자 유치,그리고 한국의 시베리아 개발 참여에 관심이 크다는 것이 미국무부 분석이다. 소련이 대한관계를 개선하려는 주요 동기에 대해 학계의 전문가들도 대체로경제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대의 랄프 클라우교수는 『이번 회담이 보여 주는 것은 소련이 북한보다 한국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특히 경제면에서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북한에 큰 충격과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건설 부문에서 강한 기술력을 갖고 있고 중동에서 경험을 쌍은 근로자들을 소련의 건설계획에 투입시킬 수 있어 소련에는 시베리아 개발을 위해 아주 중요한 국가라고 그는 말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은 『고르바초프는 한국의 자본 및 전문경영 관리능력을 도입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노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고르바초프가 대한관계 발전을 통해 좀 빠른 대일관계의 개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셀릭 헤리슨은 『소련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의 경제협력 증대를 노리는 한편 시베리아개발 참여를 외면해온 일본에 자극을 주려고 의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앨런 롬버그는 『고르바초프가 한소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한국에서 이익을 취하고 나아가 대소관계 개선에 미온적인 일본등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김일성에게 외교적 모욕이 될 노­고르바초프회담은 북한을 격노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소련 언론이 김일성의 통치를 비난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이번 회담이 열리는 사실에 주목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소ㆍ북한관계는 마찰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그 예로 ▲북한의 핵안정협정체결거부에 대한 소련의 불만 ▲북한의 타스통신 특파원 추방 ▲소련언론의 김일성우상화 비판 ▲소련 역사가들의 북한 남침 시인 및 김일성전력에 대한 의문등을 들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소련은 북한으로부터 서서히 손을 떼고 있으며 이번 회담은 서울의 모스크바 및 동구잠식에 화를 내온 평양을 격분시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응을 다른 관점에서 예측하고 잇다. 즉 이번 회담이 북한에 대해 남북대화나 대미접촉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헤리티지 재단의 대릴 플렁크 객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이 북한에 대해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은 세계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깨닫고 서울과 정직한 대화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셀릭 헤리슨은 『북한은 동구권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지정학적 변화가 일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어 노­고르바초프 회담은 그들의 대미접근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는 부시 미대통령에게 미국의 대북한 관계개선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렁크와 헤리슨은 『미국도 대북한 관계에서 융통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고르바초프 회담은 동아시아 정세 변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렇게 전망했다.
  • 1ㆍ4분기 10.3% 성장의 의미

    ◎두자리수 성장… 경기회복의 “청신호”/건설ㆍ관련제조업ㆍ내수 활성화가 견인/특정업종 편중성장으로 산업 공동화 우려/물가불안ㆍ국제수지적자 극복이 과제 1ㆍ4분기 GNP성장률이 10.3%라는 뜻밖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부진ㆍ증시침체ㆍ노사갈등ㆍ물가불안 등 총체적 난국에 비유되던 경제위기적 상황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두자리수의 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국내경기가 1ㆍ4분기를 고비로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진단과 전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0%대의 고율성장을 기록하리라곤 아무도 예측못했었다. 잘해야 7%선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연초 정부의 전망치가 6.5%였고 불과 한달전 한은이 공식추정한 성장률이 7.1%였다. GNP통계를 직접 작성한 한은의 실무진조차도 10.3%라는 결과에 반신반의하면서 통계자료를 재차 뒤적였을 정도로 1ㆍ4분기 성장률은 충격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1ㆍ4분기 성장률을 이처럼 두자리수로 끌어올린 동인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건설경기의 활황과 건설특수로 파급된 시멘트 등 관련제조업의 성장,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의 활성화가 두자리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잇다. 여기에 지난해 1ㆍ4분기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1ㆍ4분기 경제성적표를 들여다보면 건설업의 신장세가 가히 폭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신도시 건설등으로 주택공급이 늘면서 건설업의 성장률이 무려 39.1%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성장률 10.2%의 4배에 가까운 것으로 국내총생산에 대한 기여율을 23.8%로 높여놓았다. 건설경기의 활황여파와 조선경기호조,노사분규의 진정세 등으로 제조업 역시 전년 1.8% 성장에서 7.1%로 괄목성장했다. 불황산업으로 꼽히는 섬유ㆍ의복업종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마이너스 1.4%,3.8%의 감속성장을 보였으나 수출이 호전된 신발 등 고무업종이 지난해 마이너스 29.1%에서 10.7%의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섰고 시멘트등 건설과 관련된 비금속광물업종이 2.5%에서 12.0%로 큰폭의 성장을 시현했다. 소비지출이 11.1% 늘어난 가운데 승용차ㆍ세탁기 등 내구소비재 지출이 35%이상 증가하고 가재도구와 자동차운영비 지출도 25%나 늘어나는 등 소비성향이 높아진 것도 제조업내수를 촉발시킨 기폭제로 분석됐다. 아울러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이 주택ㆍ생산용 전력소비량 증가와 도시가스 요금인하에 따른 가스보급확대로 18.1%의 성장을 기록하고 서비스업종이 수입상품의 유통활성화로 9% 신장세를 나타낸것도 GNP성장률을 높이는 데 일조를 했다. 그러나 1ㆍ4분기 두자리성장을 놓고 경기가 완연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성장내용을 보면 지난해 1ㆍ4분기보다 질적ㆍ양적인 면에서 모두 나아진게 사실이지만 두자리 성장이 지속되거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황급히 수정해야할 만큼 청신호만은 아니라는데 관계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성장률에 있어서 건설업과 제조업이 예상외의 실적을 올렸고 설비투자측면에서도 내실있는 투자가 상당부분 이루어졌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 하다. 설비투자가운데 건설투자가 46.9% 증가,산업의 설비투자를 증대시켰고 산업기계등 제조업설비투자도 만만치 않게 이루어졌다. 제조업설비투자의 주요항목을 보면 산업기계가 전년 11.9%에서 31%,산업용전기기계가 6.6%에서 36.1%,통신기기가 마이너스 27.9%에서 33.5%로,자동차관련이 9.4%에서 27%로 각각 높은 성장을 나타냈다. 성장 기여율에 있어서도 제조업의 기여율이 지난해 13.2%에서 27.5%로 높아지고 건설업이 23.8%를 나타낸 반면 서비스업의 기여율이 54.5%에서 38.4%로 떨어진 것도 산업구조 조정차원에서 밝은 부분들이다. 그럼에도 1ㆍ4분기 성장에 대해 다소 불안한 성장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수일변도에 따른 국제수지악화로 경제안정기조를 위협할 수 있는 소지 또한 크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중동건설경기의 퇴조로 한동안 침체상태에 있던 건설업이 신도시개발 등 특수요인으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과연 건설업의 고속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지난해 1ㆍ4분기이후 건설업의 성장추이를 보더라도 10.2% 9.2% 15.3% 24.5% 39.1% 등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특정산업의 편중성장에 따른 여타산업의 공동화 우려와 함께 건설경기가 1ㆍ4분기를 피크로 수그러들지 않겠느냐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여기에 GNP지출항목의 불안정성도 어두운 구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설비투자 등 투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과소비성향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국제수지도 악화일로에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4월말까지 수출입실적은 수출이 1백88억8천5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0.1%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수입은 12.5% 늘어난 2백11억6천5백만달러를 기록,22억7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3대 수출시장에서의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국제수지 흑자기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물가와 국제수지가 불안한 가운데 나타난 두자리수 성장이 안정적 고율성장이 되기 위해선 물가불안과 국세수지 적자라는 걸림돌을 치우는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 “잠복성 불씨로” 야권통합 논의/평민 통추위,「절충안」유보의 안팎

    ◎「통합추진」 무력화ㆍ「재야」카드 내세워 무마 속셈도/재야대표선정 어려움… 민주당수용여부도 불투명 24일 열린 평민당의 중도민주세력통합추진위가 당내 서명파의원들이 제시한 「선합당ㆍ대표경선 후조직책인선」을 골자로 한 야권통합 절충안을 별도 소위를 구성해 연구ㆍ검토한뒤 재론키로 한데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평민당의 서명파동은 당분간 잠복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평민당내 분위기로 볼때 절충안을 당 주류쪽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날 회의에서 절충안이 현행 정당법 등에 저촉돼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다수의견으로 제기됐던 점으로 미루어 소위에서의 연구ㆍ검토과정 역시 절충안의 부적절성을 체계화시키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잇다. 서명파들 역시 당에서 절충안을 수용할 것으로는 거의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이들은 다만 김대중총재가 지난 22일 소속의원과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말한 29일 청와대회담 이후의 「야권통합을 위한 중대복안」이 공개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유보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복안의 내용이 종전의 입장에서 별달리 진전된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서명운동을 재개,확산시키겠다는 자세이다. 따라서 관심은 김총재가 생각하고 있는 중대복안이 과연 어떻게 짜여질지에 대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평민당안팎에서는 평민당지도부가 야권통합은 평민ㆍ민주(가칭)양당의 통합추진을 우선시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꿔 최근에는 재야를 포함시킨 3자통합방식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총재도 지난 22일의 연석회의에서 『재야에서도 조직을 만들어 통합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3자통합의 동시추진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따라서 김총재의 「중대복안」은 지금까지 평민ㆍ민주양당의 통합논의를 사실상 백지화시키고 재야를 포함시킨 새로운 통합협상을 제의하는 내용이 주조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평민당이 24일 범재야 성격의 「국민연합」이 제의한 평민ㆍ민주ㆍ재야 3자간 비상시국대책회의 결성에 3∼5명의 대표를 보내기로 한 것도 그동안의 움직임과 연관시켜볼 때주목되는 대목이다. 김총재가 재야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은 것은 「사실상의 김총재 2선퇴진」을 주장하는 민주당에 비해서는 재야쪽이 훨씬 교감의 폭이 넓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물론 재야내에서도 반동교동성향의 인물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재야의 현재 상황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만큼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비판적 지지론자」들의 적절한 엄호만 있다면 야권통합문제에 있어 평민당이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계산했으리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측 관계자들이 재야를 통합협상에 끌어들이려는 평민당측의 움직임에 대해 「물타기식 통합방안」이라고 반박하는 것도 3자통합방안을 민주당 견제를 위한 「맞불작전」으로 해석한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재야를 통합협상의 한 구성원으로 끌어들인다면 그 대표성을 누구에게 부여하겠느냐는 점이다. 전민련이나 민연추같은 재야의 공식조직들은 각각의 정파적 성격과 내부이견으로 재야의 대표로 내세우는데는무리가 있다. 따라서 김총재는 지난번 언급한 재야의 야권통합을 위한 공식기구를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또 통합방식은 지난번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수정안으로 제시했던 대로 지분문제를 무시하고 통합을 위한 수임기구를 평민ㆍ민주ㆍ재야출신 동수로 구성해 인물위주로 조직책을 선정한뒤 당대표를 경선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기에는 김총재가 「중대복안」이라고 했던 만큼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설사 조건부가 될망정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이 김총재의 「중대복안」에 대해 순순히 응할는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민주당측의 반응이 평민당내 서명파들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임은 물론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