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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목선 삼척항 정박’ 해경 보고 숨겼다…지휘관 문책 불가피

    軍 ‘北목선 삼척항 정박’ 해경 보고 숨겼다…지휘관 문책 불가피

    해경, 신고 접수 후 곧바로 軍·靑에 보고 軍, 수리 후 자력 입항 사실도 공개 안 해 “파고 1.5~2.0m” 밝혔지만 당시 기상 양호 “北목선 GPS·통신기 보유” 보고도 숨겨 23사단장·1함대사령관 등 문책 가능성‘북한 소형목선 귀순’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당초 해명이 계속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20일에는 해경이 최초 보고한 내용을 군이 축소해 언론에 발표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경계 허점은 물론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해경의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 해경상황센터는 북한 어선이 삼척항 부두에 미상의 어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 오전 7시 9분 곧바로 합참·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과 국정원, 청와대 국정상황실 등에 전파했다. 또 경찰의 초동 확인 결과 선박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수리 후 자력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는 사실도 오전 7시 59분 청와대와 군에 전파됐다. 오전 7시 42분에는 삼척항 내 북한 어선이 정박해 있다는 내용이 동해지방해경청에서 육군 23사단에 전파됐다. 군 당국이 최초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한 것과는 다른 사실이다. 사건 발생 직후 군은 해경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파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고의로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해경이 삼척항으로 발표했지만 왜 정부가 삼척항 인근으로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 “당시 해경 발표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해경은 사건 직후 기자단에게 “북한 어선이 삼척항으로 왔다”는 내용의 문자를 공지했지만 군은 이를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해 발표했다. 비판이 커지자 국방부 관계자는 “해경이 문자공지를 한 사실을 몰랐다는 의미”라며 “해경의 전파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경은 또 ‘북한 선박이 GPS플로터(배터리 연결) 1개, 통신기 1개 보유 확인’이라는 내용을 청와대와 군에 전파했다. GPS는 선박 남하 과정에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다. 현재 과학수사대에서 GPS를 분석 중에 있다. 하지만 군은 지난 17일 ‘선박에 레이더나 GPS가 있느냐’는 질문에 “선박에 레이더는 없었다”고 답해 이마저도 군이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해당 선박을 112에 최초 신고한 사람은 삼척시에 거주하는 ‘68년생 남성 회사원’이라고 기술해 최초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 나타났다. 또 당시 기상 상태는 군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대체로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지난 17일 해안레이더가 북한 소형 어선을 포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 파고가 1.5~2.0m로 어선의 크기(1.3m)보다 높아 레이더에 부표와 같은 점으로 희미하게 인식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강원 삼척 지역의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당시 북한 어선이 삼척항 인근에 도착하기 시작한 14일 저녁부터 15일 오전까지 파고는 평균 0.2~0.4m, 최대 0.8m로 잔잔한 기상 상태를 보였다. 당시 해경 상황보고서에 명시된 파고는 ‘0.5m’로 나와 있다. 당초 당시 바다의 파고가 1.5~2.0m라고 했던 군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부터 삼척항까지 작전활동을 하는 해군 함정에서 원해 지역의 파고를 기준으로 작전기상을 측정하고 있었다”며 “원해 쪽과 삼척항에 가까운 근해는 파고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작전기상상 당시 1.5~2m의 파고를 기준으로 작전 활동을 했다”며 “합동조사 결과에도 그렇게 돼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당시 삼척항 주민들도 정상적인 조업 활동을 했던 만큼 파고는 경계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견을 보였다. 한편 국방부가 이날부터 합동조사단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섬에 따라 관련자들이 대규모 처벌을 받을지 주목된다. 조사 결과 경계시스템의 허점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23사단장, 1함대사령관, 합참의장 등 주요 지휘관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당은 정경두 국방장관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인영 “北어선 입항, 軍 변명의 여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에 입항한 사건과 관련해 20일 군의 경계태세 허점을 비판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소재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이 자칫 남북 관계를 훼손하는 쪽으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130㎞ 남쪽 삼척항 부두에 정박하기까지 우리 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 당국은 중앙합동조사에서 세밀히 조사하고 철저히 그 진상을 밝혀내서 국민 앞에 소상히 보고하시길 바란다”며 “당정 협의를 통해 안보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 불안을 씻어낼 수 있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군 당국도 해안 감시 레이더 등 감시 정찰 장비를 개선하고 필요하다면 긴급예산편성 등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며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뼈를 깎는 자성으로 엄중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민홍철 의원도 “군에는 ‘작전에 실패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으나 경계에 실패하면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이번 사건은 경계 작전의 실패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주장하는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요구는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9·19 남북군사합의와 연계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진단과 해법”이라며 “이 기회에 진전된 남북관계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軍이 국민께 큰 심려”

    국방부, 합동조사단 편성 현지 급파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북한 소형목선 귀순’ 사건과 관련해 잇따라 대국민 사과했다. 이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국민께 큰 심려를 드렸다”며 “그 점에 대해 깊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합동조사단은 사건의 경위와 군의 경계태세, 목선 발견 시점과 그 이후의 대응 등을 남김없이 조사하기 바란다”며 “조사 결과는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한 사람들에게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또 “목선이 입항할 때까지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경계체계와 장비와 태세 등의 문제를 신속히 보완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도 국방부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지난 15일 발생한 북한 소형목선 상황을 군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히 점검해 책임져야 할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며 “군은 이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태세를 보완하고 기강을 재확립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사건 발생 이후 제기된 여러 의문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국민께 소상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다”며 “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 보고나 은폐 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히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관련자 책임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해상·해안 경계작전 실패에 대한 대규모 처벌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날 이순택 감사관을 단장으로 작전·정보 분야 군 전문가, 국방부조사본부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관계자 등으로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조사에 나섰다. 약 1주일간 펼쳐질 조사 대상은 합참과 육군 23사단, 해군 1함대 등 해안·해상경계 작전 관련 부대다.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경계작전과 상황보고 체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어선, 삼척항서 날 밝기 기다려 ‘기획 귀순’… 2명은 작정하고 왔다

    北어선, 삼척항서 날 밝기 기다려 ‘기획 귀순’… 2명은 작정하고 왔다

    NLL 북방서 위장 조업 중 야간 틈타 남하 2명은 방파제 정박 후 육상서 구조 대기 軍, 3일간 동해 떠도는 어선 파악 못해 “가정 불화·한국영화 시청 처벌 겁나 탈북” 육군·해경 카메라에 찍힌 입항마저 몰라 “GPS 분석 결과 어로 활동 한 건 맞는 듯 당시 복장과 관계없이 4명 모두 민간인”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사건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허물어졌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관계기관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9일 함경북도 집삼 포구에서 출항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어선에 탑승한 북한 인원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한 것으로 1차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날인 10일 NLL 북방 어선군에 합류해 11일부터 12일까지 위장 조업을 한 뒤 오후 9시 야간을 틈타 NLL을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어 13일 오후 8시 울릉도 동북방 약 30노티클마일 해상에서 기상 악화로 엔진을 일시 정지했다. 기상 상황이 나아지자 최단거리 육지를 목표로 항해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6시 22분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 방파제에 들어와 배를 밧줄로 정박시킨 후 해가 뜰 때까지 구조를 기다렸다.오전 6시 50분쯤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최초로 신고했다. 이후 112에서 동해 해양경찰청으로 신고해 오전 7시 35분부터 해경 경비정이 북한 어선을 동해항으로 예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북한 선원들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 주민 증언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삼척항에서 흰색 홋줄(정박용 밧줄)을 배 앞부분과 방파제 벽에 직접 묶어 정박했다. 배 안에는 옷가지를 담아 놓은 듯한 여러 개의 봉지와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도구들도 보였다. 한 명은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얼룩무늬 전투복, 나머지 두 명은 작업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선원 4명 중 2명은 배를 정박하는 과정에서 방파제 위로 걸어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한 선원을 발견한 주민이 어디서 왔는지를 묻자 “북한에서 왔다”며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할 수 있게 휴대폰을 빌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탈북한 사람과 접촉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국가정보원은 이혜훈 정보위원장에게 “귀순 을 한 2명 중 선장 남모씨는 가정불화, 선원 김모씨는 한국 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처벌을 두려워해 탈북을 결심했다”며 “나머지 두 명은 선장을 따라 휩쓸려 왔다”고 보고했다. 송환확인서 작성 과정에서 모두 귀순 의사를 표시했지만 남씨와 김씨가 ‘북으로 가면 죽거나 교화소에 간다’며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국정원은 또한 “국과수에 (목선의) GPS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한 선원들이 어로 활동을 했던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일몰 시간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고려하면 해당 목선은 열심히 달려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해당 인원 4명은 모두 당시 복장과 관계없이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방파제에 접안해 육상으로 올라오기까지 군과 해경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해양경계 작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조사 결과 육군의 IVS(지능형 영상감시카메라)와 해경 CCTV에도 이들의 입항 모습이 나타나 있었지만 군과 해경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해상에는 평상시보다 더 많은 해양 감시 자산이 운용되고 있었음에도 북한 어선을 발견하지 못해 총체적 무능을 보여 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군은 당시 동해 NLL 인근에 해군 군함 수척과 해상초계기(P3), 해상작전헬기 등 평소보다 많은 감시 자산을 운용해 작전활동을 하고 있었다. 합참은 “군은 북한 해역에 400여척의 어선이 활동 중인 것을 인지하고 평소보다 조밀하게 감시 능력을 증강해 활동해 왔다”며 “그럼에도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안규백(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천안함 티셔츠’ 팔아 또 1000만원 기부한 고3

    ‘천안함 티셔츠’ 팔아 또 1000만원 기부한 고3

    “천안함 46용사들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켰으니 그들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국민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충북 옥천군 옥천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수(19)군은 10일 해군본부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군 ‘바다사랑 장학재단’에 자신이 모은 1000만원을 기부하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장래희망이 군인인 김군은 중학생 때부터 천안함 용사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김군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매년 천안함 피격일과 현충일에 대전국립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헌화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2017년 현충일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전사자의 어린 유가족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김군은 고민 끝에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고자 자신이 직접 추모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직접 만든 추모 티셔츠를 온라인 등에서 판매한 김군은 지난해 6월 첫 수익금 100만원을 천안함재단에 익명으로 기부했다가 뒤늦게 선행이 알려졌다. 또 지난달 27일 최영함 입항 행사 중 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청해부대 최종근 하사의 안장식에서는 익명으로 위로의 손편지와 함께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군은 이날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에게 기부금과 천안함 추모 티셔츠 80장을 전달했다. 해군은 김군이 전달한 기부금과 천안함 추모 티셔츠를 천안함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천안함 추모 티셔츠 한 장을 액자에 담아 대전국립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표지석 옆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애국해야 공동체가 발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이 애국과 보훈의 의미를 강조한 것은 말로는 애국을 내세우면서 정파적 이해관계나 진영 논리에 갇혀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진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사용해 작금의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현충일 추념사부터 “애국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애국’과 ‘통합’ 용어가 주목되는 것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 상생과 협치의 메시지를 주문한 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막말이 난무하면서 이념 대립이 심화하는 현실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사회통합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항일 무장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에 대해 문 대통령이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언급한 대목이 이념 논란을 일으킨 점은 아이러니다. 자유한국당은 “6·25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북한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의 독립유공자 지정 여부는 국민의 공감대를 전제로 신중히 처리할 문제이나 그와 별개로 김원봉의 광복군 활약마저 폄훼하는 것은 지나친 이념 공격이다. 이날 추념식에는 지난 5월 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유가족과 ‘9·19 군사합의’ 이후 유해 발굴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6·25 희생자 유가족, 유해가 해외에 안장됐다가 국내로 봉환된 전사자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국가가 끝까지 찾아내 보훈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국회가 공전하면서 국립묘지 영예성 훼손 방지 법안과 독립유공자 예우를 위한 법안 등 보훈 정책들도 표류하고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모셔진 국립현충원에는 현재 친일반민족행위자 11명도 묻혀 있다고 한다. 이들의 유해를 강제 이장하거나 묘 주변에 친일 행적을 표기한 조형물을 세우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식물국회 탓에 논의조차 못 하고 있다니, 국회의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 홋줄 사고 순직 하사 부모, 文 권유에 분향…文 “유족에게 위로 박수를” 즉석 메시지

    홋줄 사고 순직 하사 부모, 文 권유에 분향…文 “유족에게 위로 박수를” 즉석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표 분향을 보훈자 유가족도 하게 하고, 예정에 없던 위로말을 추념사에 추가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지난달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부모도 참석했다. ●대통령 부부 이외 인사 대표분향은 처음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후 현충탑을 향할 때 문 대통령 부부 바로 뒷줄에는 최 하사 부모가 섰다. 헌화·분향 후 관계자가 퇴장 안내를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은 최 하사 부모에게 직접 분향을 권했다. 두 사람은 흰색 장갑을 낀 뒤 분향을 마쳤다.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 내외가 하는 대표 분향을 순직 유공자 부모가 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당초 준비된 내용에 없던 위로의 메시지도 추가했다. 연설문 원고대로 최 하사의 사고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오늘 부모님과 동생,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시다. 유족께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즉석에서 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최 하사 부모의 손을 꼭 잡고 위로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배우 김혜수씨가 6·25전쟁 당시 남편을 잃은 김차희(93)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김 할머니 남편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해 같은 해 10월 13일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지만 현재까지 유해가 수습되지 못했다. 숙연한 표정으로 듣던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참전용사 위패 앞 ‘대통령 문재인’ 꽃다발 추념식 종료 후 문 대통령 내외는 위패봉안관에 들러 김 할머니와 함께 성 일병 위패 앞에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인 꽃다발을 바쳤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위패봉안관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 4000여 전사자 명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분들이 유해를 찾아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라고 말했다.지난달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 패싱’ 논란이 일었던 김 여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념식에서 재회해 악수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순서에서 김 여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먼저 악수한 뒤 황 대표와도 눈을 맞추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국회·정부 관계자석 맨 앞줄에 자리한 김원웅 광복회장과 악수하고 바로 뒷줄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발견하고는 팔을 뻗어 두 사람에게도 악수를 건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홋줄 사고 순직 하사 부모, 文 권유에 분향…文 “유족에게 위로 박수를” 즉석 메시지

    홋줄 사고 순직 하사 부모, 文 권유에 분향…文 “유족에게 위로 박수를” 즉석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표 분향을 보훈자 유가족도 하게 하고, 예정에 없던 위로말을 추념사에 추가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지난달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부모도 참석했다.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후 현충탑을 향할 때 문 대통령 부부 바로 뒷줄에는 최 하사 부모가 섰다. 헌화·분향 후 관계자가 퇴장 안내를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은 최 하사 부모에게 직접 분향을 권했다. 두 사람은 흰색 장갑을 낀 뒤 분향을 마쳤다.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 내외가 하는 대표 분향을 순직 유공자 부모가 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당초 준비된 내용에 없던 위로의 메시지도 추가했다. 연설문 원고대로 최 하사의 사고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오늘 부모님과 동생,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시다. 유족께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즉석에서 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최 하사 부모의 손을 꼭 잡고 위로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배우 김혜수씨가 6·25전쟁 당시 남편을 잃은 김차희(93)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김 할머니 남편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해 같은 해 10월 13일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지만 현재까지 유해가 수습되지 못했다. 숙연한 표정으로 듣던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념식 종료 후 문 대통령 내외는 위패봉안관에 들러 김 할머니와 함께 성 일병 위패 앞에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인 꽃다발을 바쳤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위패봉안관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 4000여 전사자 명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분들이 유해를 찾아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라고 말했다. 지난달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 패싱’ 논란이 일었던 김 여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념식에서 재회해 악수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순서에서 김 여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먼저 악수한 뒤 황 대표와도 눈을 맞추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국회·정부 관계자석 맨 앞줄에 자리한 김원웅 광복회장과 악수하고 바로 뒷줄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발견하고는 팔을 뻗어 두 사람에게도 악수를 건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기득권 매달리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 아니다”

    문 대통령 “기득권 매달리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올해는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해다. 지난 100년, 많은 순국선열들과 국가유공자들께서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다”면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저는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나 보수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하다. 어떤 때는 안정을 추구하고, 어떤 때는 변화를 추구한다”면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정통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은 뜻깊은 날 미국 의회에서는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가 되었으며 외교, 경제, 안보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 최종근 하사를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또 한 명의 장병을 떠나보냈다”면서 “국가는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고 최종근 하사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부모님과 동생,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다. 유족들께 따뜻한 위로의 박수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께 국가의 의무를 다하겠다. 유공자 가족의 예우와 복지를 실질화하고 보훈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때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가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다. 유엔 깃발 아래 22개국 195만 명이 참전했고, 그 가운데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해 미군 전몰장병 한분 한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번엔 베니스서 추돌 사고..13층·275m 초대형 크루즈선이 소형 유람선 밀어

    이번엔 베니스서 추돌 사고..13층·275m 초대형 크루즈선이 소형 유람선 밀어

    헝가리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크루즈선의 추돌로 침몰한 지 나흘만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대형 크루즈선이 부두에 정박한 소형 유람선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베네치아 운하에 대형 크루즈선의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베네치아 주데카 운하에서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호가 부두로 돌진하면서 정박해 있던 유람선 ‘리버 카운테스’호를 추돌하며 5명이 부상당하고 그 중 4명이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길이 275m, 13층에 이르는 초대형 크루즈선인 MSC 오페라호는 추돌 전부터 커다란 경적 소리를 내며 다가와 리버 카운테스 호를 수십 미터가량 밀면서 탑승객과 내리려던 승객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이 사고로 리버 카운테스호에 타고 있던 5명의 여성이 다쳤으며 그 중 1명은 곧장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 중인 4명의 여성은 미국인과 뉴질랜드인이 각 1명, 호주인이 2명이며 나이는 67~72세로 앞으로 며칠 간은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다.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 관계자들은 베네치아에 주요 운하에 대형 여객선의 입항을 금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르지오 코스타 환경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크루즈선은 주데카 운하로 들어오면 안 된다”면서 “우리는 크루즈선이 다른 곳으로 다닐 수 있게 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했으며 해결책이 곧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닐로 토니넬리 건설교통부 장관도 이에 동의하며 “베네치아의 석호와 관광을 모두 보호하는 최종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전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유명 관광지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연결되는 주데카 운하는 베테치아의 주요 물길 중 하나다. 사회운동가와 정치인 등은 대형 선박이 너무 많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데다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크루즈가 만드는 거센 물살이 석호 도시의 기반을 침식시키고 있다며 대형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2013년 9만 6000톤 이상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안을 냈으나 입법 과정에서 좌초됐으며, 2017년 대형 선박을 우회시키는 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형 선박이 정박할 별도의 공간 등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려 4년 뒤에나 발효될 전망이다. 사고 직후 루이지 부르나로 베네치아 시장은 “(대형 선박의 통행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고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나을 수도 있었다. 당장 비토리오 에마뉴엘 운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北 석탄 실은 선박, 40일 넘게 바다 떠돌며 방황”

    “北 석탄 실은 선박, 40일 넘게 바다 떠돌며 방황”

    북한산 석탄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동탄호가 입항을 거부하면서 40일 넘게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해역을 맴돌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VOA는 선박 추적시스템 ‘마린트래픽’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며 동탄호가 지난 1일부터 말레이시아 최남단 해상에 머물다 약 3주만인 25일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탄호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동쪽 해상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지난 28일 기준으로 자카르타 항구에서 242㎞ 떨어진 지점에 머물고 있다. 동탄호는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항 인근 해역에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있던 석탄을 옮겨 실은 뒤 말레이시아 케마만항으로 이동했지만 입항허가를 받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을 처음 실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8일까지 46일 동안 어느 항구에도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방송은 자신들이 확보한 석탄의 ‘선하증권’에 화주가 러시아의 한 회사, 수화인은 인도네시아에 주소를 둔 회사로 명시됐다고 밝혔다. 이전에 확보한 선하증권에는 석탄의 화주와 수화인 모두 같은 주소를 사용하는 중국 난징의 한 회사로 돼 있었는데 이번 항해를 앞두고 새로 발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화물도 북한산 무연탄 2만 6500t에서 연료탄 2만 6400t으로 변경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워마드에 또 순직 하사 비하글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단독] 워마드에 또 순직 하사 비하글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최 하사 영결식날 비하글 “죽은 해군 잘한 거 없다”해군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글” 강력 비판네티즌 “국군 희생 농락하는 자 강력 처벌해달라”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고(故) 최종근(22) 하사에 대한 조롱글이 또 게시돼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날 해군이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남성 혐오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돼 비판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워마드에는 ‘그러길래 조심했어야지. 죽은 해경도 잘한 거 없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해경’은 ‘해군’의 오기로 보인다. 내용은 최 하사 사고를 조롱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게시자는 ‘요새 군대 해군에서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다치는 놈들도 많고 사고로 죽은 놈들도 많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왜 남자가 조심하지도 않은 거냐’며 ‘당연히 요즘 군대애서 사고 많이 난다는 것을 알면 남자가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왜 조심하지 않은 거냐’라고 썼다. 이어 ‘죽은 해군도 잘한 거 없다. 요즘 얼마나 세상이 흉흉한데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챙겼어야지. 쯧쯧. 왜 남자가 그런 일을 당하냐’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자가 올린 글에는 ‘남자 해군 죽은 건 온 국민이 슬퍼해야 한다고 강요하냐’며 ‘밧줄이 무슨 생각이 있어서 ‘살남’(殺男)하겠나’라는 내용도 있었다. 두 글은 각각 3358건, 812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추천이 37건, 13건이었다. 심지어 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이 함께 게시되기도 했다. 해군은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 명예를 훼손했다”는 공지를 올려 글 삭제를 요구했다. 해군은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해당 글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최 하사에 대한 조롱글이 게시돼 비판 여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럴 수 없고 장난의 선을 넘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참담한 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군 페이스북에는 “선처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해달라. 국군의 희생을 농락하는 자에게 부디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처벌을 요청하는 댓글이 820건이 달리는 등 비판여론이 빗발쳤다. 2016년 1월 개설된 워마드는 남성 알몸 사진 유포, 부산 아동 살해 예고, 청와대 폭발 테러 예고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 하사는 24일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숨졌다. 숨진 최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유가족과 전우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종근아, 위험 없는 곳에서 행복해라” 바다 사나이 가는 날 하늘도 울었다

    “종근아, 위험 없는 곳에서 행복해라” 바다 사나이 가는 날 하늘도 울었다

    해군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를 하다 함정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숨진 최종근(22)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세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엄수됐다. 최 하사의 아버지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참으며 앉아 있다가 고인의 영정 앞에 서자 아들의 이름을 여러 번 목놓아 부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최 하사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랑하는 종근아 미안하다. 위험도 없고 불안전이라는 단어도 없는 곳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최 하사 어머니는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제대로 앉아 있지를 못해 딸의 부축을 받으며 버텼다. 영결식은 고인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조사 낭독, 고인의 최영함 동기생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고인에 대한 경례, 영현 이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청해부대 동료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총리 등 각계 인사가 보낸 조화가 영결식장을 빼곡히 채웠다.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은 조사에서 “최종근 하사는 상·하급자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모범적인 장병이었고 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였다”고 애도했다. 최 하사와 최영함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기 송강민 병장은 추도사에서 “파병을 가고 싶다며 같이 공부했고, 이병 생활부터 파병까지 항상 함께해 왔는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며 울먹였다. 최 하사의 안장식은 이날 오후 4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쯤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에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면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밧줄 하나가 어떻게 꽃다운 장병 목숨을 앗아갔나

    밧줄 하나가 어떻게 꽃다운 장병 목숨을 앗아갔나

    지난 24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행사 도중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 당시 해군이 최영함을 정박하기 위해 사용한 밧줄 하나가 어떻게 순식간에 꽃다운 장병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27일 “당시 사용된 밧줄(홋줄)의 소재는 나일론 소재로 제작된 제품”이라며 “커다란 함정을 견뎌야 하는 만큼 둘레가 17.78㎝로 일반 밧줄보다 두껍고 단단하다”고 전했다. 홋줄은 함정이 부두에 정박하는 과정에서 간부의 통제에 따라 함정에서 부두로 전달된다. 부두에 위치한 인원이 전달받은 홋줄을 조형물인 ‘볼라드’에 걸면 함정에 있는 윈드라스(양묘기)의 버튼을 조작해 밧줄의 장력을 조정한다. 그러나 윈드라스의 조절을 잘못할 경우 윈드라스가 밧줄을 과도하게 당기게 돼 장력으로 밧줄이 끊어지면서 위협적인 흉기로 변한다. 두껍고 단단한 밧줄이 매우 강하게 당겨진 만큼 끊어지면 강한 충격이 발생한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홋줄이 끊어지며 ‘펑’ 하는 큰 소리가 났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때문에 사람이 끊어진 밧줄에 맞았을 경우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해군 관계자는 “밧줄이 장력으로 끊어진다면 밧줄이더라도 마치 방망이로 휘두르는 것 같은 힘을 발휘한다”고 비유했다.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는 매우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함장 출신의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밧줄이 끊어지는 것은 조함을 잘못해 배의 위치가 부두로부터 멀어질 경우, 밧줄이 노후화된 경우, 과도하게 밧줄을 당겨 끊어진 경우로 나뉠 수 있다”며 “과거 끊어진 밧줄에 맞아 다리가 부러졌던 사고가 있을 정도로 밧줄 작업은 위험한 작업인 만큼 안전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군은 당시 작업 중 과도하게 밧줄을 당겨 끊어진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사용된 밧줄은 도입 때 정해진 규격을 정상적으로 통과했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노후화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또 당시 최영함도 정박을 완료하고 엔진을 끈 상태라 함정을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밧줄 작업을 통제하는 간부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도 있다. 과도한 당김으로 나타는 밧줄의 떨림 증상도 사전에 식별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향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장병들은 헬멧이나 카포크(구명조끼) 등 기초적인 안전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은 채 하정복 차림으로 작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행사를 이유로 편의상 간부가 안전장비 착용을 감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군은 이날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을 엄수했다.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최 하사의 유가족을 비롯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주요 지휘관 및 최영함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을 치른 최 하사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워마드에 최종근 하사 ‘웃기다’ 조롱글…해군 “용납 못해”

    워마드에 최종근 하사 ‘웃기다’ 조롱글…해군 “용납 못해”

    사고로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 영결식이 27일 엄수된 가운데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최 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게시글은 청해부대 사고 다음 날인 25일 오후 11시 42분쯤 워마드 한 게시판에 ‘어제 재기한 XX방패’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재기는 워마드에서 극단적 선택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된다. 게시글에는 사고 당시 사진과 최 하사 영정사진이 함께 올라와 그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 “ㅋㅋㅋ”(웃거나 비웃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 등을 남겼다. 이 게시글에는 “웃음이 터졌다”는 조롱부터 숨진 최 하사에 대한 인신공격의 댓글 11개가 이어졌다. 게시글은 이날까지도 삭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1200여명이 읽고 28개의 추천이 달렸다. 이에 해군은 “용납할 수 없는 참담한 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군 차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이럴 수 없고 장난의 선을 넘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2016년 1월 개설된 워마드는 남성 알몸 사진 유포, 부산 아동 살해 예고, 청와대 폭발 테러 예고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 하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최 하사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유가족과 전우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군 청해부대 최종근 하사 빗속 영결식, 하늘바다로 항해

    해군 청해부대 최종근 하사 빗속 영결식, 하늘바다로 항해

    해군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를 하던중에 함정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숨진 최종근(22)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엄수됐다.최 하사의 아버지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참으며 앉아 있다가 고인의 영정 앞에서자 아들의 이름을 여러 번 목놓아 부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최 하사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최 하사 어머니는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제대로 앉아있지를 못해 딸의 부축을 받으며 버텼다. 최 하사는 이역만리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복귀해 입항행사를 하다 밧줄 사고로 순직하는 바람에 가족 품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했다.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영결식이 열린 해군해양의료원에는 유족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 청해부대 동료 등 300여명이 참석해 최 하사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가 보낸 조화가 영결식장안에 빼곡히 놓여 고인의 떠나는 마지막 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영결식은 고인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조사 낭독, 고인의 최영함 동기생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고인에 대한 경례, 영현 이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작전사령부 인사참모처장 김상훈 대령은 “하늘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한 최종근 하사. 청해부대의 별이 되신 영정 앞에 명복을 빕니다”며 약력 보고를 했다.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도 조사를 통해 “최종근 하사는 항상 솔선수범하고 상·하급자로 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모범적인 장병이었고 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었다”며 “이제는 세상에서 부여된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종료하고 영원히 평화롭고 잔잔한 바다에서 가장 멋진 평온의 항해를 하라”고 애도했다. 최 하사와 최영함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기 송강민 병장은 추도사에서 “훈련소 때부터 파병을 가고 싶다며 같이 공부했고, 이병 생활부터 파병까지 항상 함께해왔는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면서 “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과 펼쳐보지 못한 꿈은 여기에 남겨두고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울먹였다. 최 하사의 관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고인의 할머니는 관을 붙잡은 채 최 하사의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통곡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인의 어머니도 영정을 붙잡고 오열했다. 한 시간쯤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해군해양의료원을 나섰다. 이어 이날 오후 4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최 하사의 안장식이 거행됐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쯤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에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면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군 “홋줄 규격 통과한 제품…과거에도 끊어진 적 있어”

    해군 “홋줄 규격 통과한 제품…과거에도 끊어진 적 있어”

    해군은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정박용 밧줄)이 끊어진 사고와 관련해 “끊어진 홋줄은 규격을 통과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다만 이런 사고가 흔하진 않지만, 과거에도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사고가 난) 나일론 재질의 홋줄은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강도가 떨어진다는데 그 부분에 대해 파악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 같고, 이번 홋줄 자체는 규격을 통과해 들어온 제품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사고가 난 홋줄은 나일론 재질로 제작된 것”이라며 “내구연한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일론 재질의 홋줄은 입항 행사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쓰는 홋줄”이라며 “행사를 위해서 별도의 홋줄을 사용하지 않고, (사용하는 홋줄은) 똑같은 재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흔하게 발생하느냐’라는 질문에 “흔한 사고는 아니다. 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해군은 사고 다음 날인 25일부터 해군작전사령부 주관으로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과 현장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끊어진 홋줄이 정확하게 규격대로 들어온 것인지, 다른 함정의 홋줄도 끊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모두 포함해서 합동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제반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군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고(故) 최종근 하사는 정복 차림으로 입항 후에 홋줄 보강작업을 하던 중이었고, 인솔 간부는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통 함정이 정박하면 홋줄 6개를 거는데 사고 당시 6개를 다 (부두와) 연결을 하고 하선 사다리까지 내려 입항한 상태였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영함 사고’ 최종근 하사 영결식…“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였다”

    ‘최영함 사고’ 최종근 하사 영결식…“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였다”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거행했다. 해군은 이날 “영결식은 경남 창원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대한민국과 해군을 위해 헌신한 최 하사의 넋을 기리고 ‘마지막 길을 해군 장병들과 함께 배웅하고 싶다’는 유가족의 뜻을 적극 반영해 엄수됐다”고 밝혔다.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주요 지휘관 및 최영함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최 하사의 약력 보고, 조사(弔詞) 낭독, 고인의 최영함 동기생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고인에 대한 경례, 영현 이동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최 하사는 청해부대에서 마지막 파병임무를 수행한 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였으며 항상 솔선수범하고 상·하급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모범적인 장병이었다”며 “이제는 세상에서 부여된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종료하고 영원히 평화롭고 잔잔한 바다에서 가장 멋진 평온의 항해를 하라”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작별의 경례를 했다. 최 하사와 최영함에서 함께했던 동기생 송강민 병장은 추도사에서 “훈련소 때부터 파병을 가고 싶다며 같이 공부했었고 이병 생활부터 파병까지 항상 함께해왔는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만 느껴진다”라며 “너는 절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강한 동기였고 동기들에게 형과 같이 조언을 해주고 솔선수범으로 이끌며 우리에게 항상 힘이 되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어 송 병장은 “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과 펼쳐보지 못한 꿈은 여기에 남겨두고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 종료 후에 고인의 영현은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최영함 장병들의 도열 속에서 운구차로 이송됐다. 안장식은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최 하사는 지난 24일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장에서 갑자기 정박용 밧줄(홋줄)이 끊어지며 홋줄에 맞아 크게 다쳐 사망했다. 해군은 당시 병장이었던 최 하사에 대해 순직을 결정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최 하사는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청해부대 파병 임무에 자원했으며, 파병 복귀 후 전역을 한 달여 남겨두고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최 하사의 장례기간 빈소에는 해군 장병들을 비롯한 2100여 명의 조문객이 찾아 고인의 순직을 애도했다. 또한 최 하사의 순직을 추모하기 위해 해군이 해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한 ‘사이버 추모관’과 해군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추모 글을 올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해군, 청해부대 ‘홋줄 참사’ 사고원인 규명 착수… 숨진 최종근 하사 애도 물결

    해군, 청해부대 ‘홋줄 참사’ 사고원인 규명 착수… 숨진 최종근 하사 애도 물결

    경남 진해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장에서 갑자기 끊어진 정박용 밧줄(홋줄)에 해군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군이 본격적인 사고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해군 관계자는 26일 “사고 후 대책반을 꾸려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홋줄이 끊어지면서 장병들을 매우 강하게 강타했다”고 밝혔다. 홋줄은 배가 정박할 때 바다로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두의 고정물과 배를 연결하는 밧줄이다. 군함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는 매우 드물며 이로 인해 사망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끊어진 홋줄은 둘레가 7인치(17.78㎝)로 통상적으로 최영함급 군함을 항구에 정박시킬 때에는 이 같은 홋줄을 6개 사용하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홋줄 하나를 연결해 일차적으로 계류작업을 하고 다시 보강작업을 하게 된다”며 “이번 사고는 보강용 홋줄이 끊어져 작업 중이던 장병들을 충격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해군작전사령부 박노천 부사령관을 반장으로 하는 사고 대책반을 꾸린 해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홋줄 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해군은 홋줄이 끊어진 원인이 과도한 장력 때문이었는지, 제품 자체에 결함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끊어진 홋줄은 사용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과도한 장력을 원인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홋줄을 맬 때 줄을 끌어당기는 기계(윈드라스)의 조절을 잘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고로 숨진 최종근 하사의 경우 다음달 제대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순직한 최 하사는 주한 미 해군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해군 복무를 동경해 오다 2017년 8월 해군에 입대했다. 최 하사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는 많은 조문객이 찾아 그의 순직을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을 빈소에 보내 애도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마이클 도넬리 주한 미 해군 사령관과 최영함의 동료 장병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열기가 뜨겁다. 해군이 마련한 ‘청해부대 고(故) 최종근 하사 사이버 추모관’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수많은 추모 글들이 올라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고마운, 우리 오빠”…청해부대 순직 하사 여동생의 글

    “고마운, 우리 오빠”…청해부대 순직 하사 여동생의 글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22) 하사의 장례 이틀째인 26일 영정을 모신 빈소는 물론 사이버 추모 공간에도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는 최 하사의 친동생과 친구가 남긴 글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 하사의 동생은 지난 25일 대한민국 해군 페이스북 페이지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 해군작전사령부葬(장) 엄수’ 게시글에 “오빠 이거 거짓말이라고 하면 안 돼? 우리 오빠 너무 착하고 이렇게 듬직할 수가 없는데…제발 기적처럼 (다쳤다가) 사는 사람들처럼 오빠가 그런 기적이 되면 안 되냐”라며 슬퍼했다. 그는 “오빠 잃은 거 아니야. 늘 힘들 때 보람찰 때 오빠를 생각하고 오빠에게 말해줄 게 들어줘야 해. 너무 고마워. 우리 오빠”라며 이제는 볼 수 없는 오빠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최 하사의 친구 역시 “종근아 네가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다. 편안하게 있어라. 사랑한다”라며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시민들 역시 “고귀한 생명의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글을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해군은 최 병장에 대해 순직 결정하고 하사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는 한편 사고 대책반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 등을 하고 있다. 고 최 하사의 장례는 27일까지 사흘간 해군작전사령부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8시 해군해양의료원, 안장식은 같은 날 오후 4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허성무 창원시장,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마이클 도넬리 주한 미 해군 사령관과 최영함의 동료 장병, 해군 관계자 등도 전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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