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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5세 입학’ 대신 나온 초등전일제도 좌초되나

    ‘만5세 입학’ 대신 나온 초등전일제도 좌초되나

    정부가 사전 협의 없이 추진해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만 5세 입학 추진안이 사실상 철회된 가운데, 그 대안으로 제시된 전일제 학교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학교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초등 전일제학교 도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조정안은 제외하고, 전일제 학교를 도입해 방과후·돌봄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초등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10월까지 기틀을 만들고 내년부터 시범 운영해 2025년부터 모든 초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맞벌이 부부의 퇴근 시간에 맞춰 초등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올해는 오후 7시, 내년에는 저녁 8시까지 늘리고 교육지원청 중심의 운영체제를 마련한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교원단체들은 학교시설과 인력 등 여건을 따져볼 때 오후 8시까지 돌봄을 강화하는 건 무리라며 자치단체에서 이를 맡아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는 “돌봄 수요가 높은 지역은 (이미) 과밀학급, 거대학교인 경우가 많아 신축이나 증축 등이 (이뤄진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실을 돌봄교실로 변경하거나 돌봄 겸용교실을 늘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며 “장기적으로 국가 책임하에 예산을 확충하고, 돌봄교실을 지자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반대하는 입장이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학교와 교사에게 여전히 돌봄과 방과후학교 업무를 지우는 방식”이라며 “교육청이나 별도 공공기관을 전담기관으로 둔다 해도 학교와 교사는 책임과 민원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사와 돌봄전담사 간 업무 분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교총은 “지금도 돌봄전담사와 업무, 책임 분배 면에서 갈등이 있다”며 “여기에 교사 행정업무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행정인력을 배치한다면 또 다른 공무직과의 갈등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도 “학생들은 이미 과도한 학업 부담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을 위해 설계된 초등학교 시설이 학생의 돌봄과 쉼을 보장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전일제 학교는 아동의 행복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교육적 아동학대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 [데스크 시각] 인구 소멸 막으려면 ‘반성문’부터 써라/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인구 소멸 막으려면 ‘반성문’부터 써라/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경제가 발전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 삶이 윤택해지면 아기 울음소리가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정반대 현상이 발생했다. 부유한 국가의 출산율부터 내리막길을 탔다. 1990년대에 들어서자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경고음이 나왔다. 선진국들은 출산율을 반전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서둘러 공론화에 나섰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프랑스는 2013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의 평균 출생아 수)을 2명으로 높였다. 지난해는 1.8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최신 통계인 2019년 기준 1.61명이다. 유럽 선진국들은 출산율 하락 추세를 어느 정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이다. OECD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총인구는 194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앞날은 더 캄캄하다. 유럽보다 10년 늦은 2006년부터 5년마다 4차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냈으나 출산율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수많은 인재가 멋들어진 보고서를 냈으나 모두 휴지통으로 들어갔다. 올해는 ‘컨트롤타워’조차 보이지 않는다. ‘포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럼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최근 한국개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정부기관과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분석한 결과 당장 10~15년 내에 노동력이 부족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안도할 만한 일은 아니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채우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가 부족하니 일할 수밖에 없다. 노인의 동력으로 잠깐 동안 경제가 버틴다는 것이다. 그 노인이 바로 지금의 40·50대다. 그들이 한꺼번에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순간 거대한 부양 후폭풍이 발생한다. 인재 충격파는 곧 닥친다. 대학 입학 연령인 만 19세 인구는 2020년 60만명에서 2034년 45만명으로 줄었다가 더 급격히 감소해 2044년엔 25만명이 된다. 이 기간엔 현재와 같은 징집병 규모를 유지할 수 없다. 2020년대 말부터는 노인 인구가 급증해 의사 수가 부족해진다. 의사 진료를 받으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도 타격을 받는다. 코로나처럼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내려간 이상 이런 변화를 단기간에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거창한 구호를 내세워 봤자 예산만 흘러 나간다. 그렇다면 배트를 짧게 쥐고 세부 대책을 하나씩 맞춰 가는 건 어떤가. 온갖 구호를 내세운 두툼한 보고서 대신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짚어 나가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의 첫 번째 요구는 ‘힘 있는 컨트롤타워’다. 실질적 권한이 없어 정책 홍보기구로 전락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아니라 예산·정책 결정권이 있는 힘 있는 주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현하지도 못할 ‘저출산 대책’ 대신 ‘인구 대책’으로 명칭도 바꿔야 한다. 수도권으로만 유입되는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은 출산과는 무관하지만 인구 대책으로는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 대학 구조조정과 병역 자원 문제도 마찬가지다. 효과를 내지 못한 주거·육아·청년 대책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지금껏 질질 끌고 온 판을 뒤엎을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까지 왜 실패했는지 처절한 반성문부터 써야 한다.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 써 먹지도 못할 해외 정책을 들이미는 건 이제 그만하자. 우리 상황에 맞는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다.
  • ‘샘해밍턴 아들’ 윌리엄, 벌써 학교 입학했다

    ‘샘해밍턴 아들’ 윌리엄, 벌써 학교 입학했다

    방송인 샘 해밍턴의 아들 윌리엄이 훌짝 자란 모습을 공개했다. 아내 김유미는 10일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우리가 학부모가 되었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윌리엄은 1학년 벤은 4살반. 오늘부터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많이 배우고 신나게 놀고 행복하자! 사랑해 우리 아들들”이라고 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윌리엄이 “1학년 첫 날”이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손에 들고 있다. 벤 역시 형과 같은 컬러의 옷을 입고 스케치북을 들고 있어 귀여움을 더했다. 특히 윌리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큼, 훌쩍 자란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두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유명 외국인 학교다. 국내에서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국제학교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한편 샘 해밍턴은 두 아이와 함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걸핏하면 문재인 정권을 탓하거나 비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외고 폐지’ 문제에 관한 한 억울할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은 문재인 정부가 했는데 욕은 윤석열 정부가 먹고 있어서다. 그제 사퇴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얼마 전 윤 대통령에게 ‘외고를 폐지하거나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보고했다. 사실 이 문제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뜬금없다’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외고 폐지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확정돼 시행만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등중교육법 시행령·규칙 개정안을 2020년 2월 공포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9년 9월 대국민 담화에서 “고교 서열화 해소 등 교육 분야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자사고·외고 폐지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통한 일반고 강화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의 핵심이었다. 당시 외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헌법소원도 냈다. 35년간 운영돼 온 외고를 법률이 아닌 시행령으로 없애는 것은 ‘교육제도 법정주의’를 규정한 헌법 31조 6항에 위반된다는 게 이유였다. 엊그제 전국외고교장협의회와 외고학부모단체연합회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법령이 공포돼 외고 폐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데 굳이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 특수고 존폐 문제를 포함시킨 데는 2025년 외고와 함께 폐지될 자사고를 살리려는 뜻이 담긴 듯하다. 자사고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오래전 폐지를 공언했고, 지정 취소 심사를 동원해 조기 폐지를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낸 소송에 모두 패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자사고는 유지하고 외고는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보수 정권의 첫 교육부 장관이 진보 정권의 교육개혁 숙원인 ‘외고 폐지’ 카드를 꺼냈다가 뭇매를 맞은 셈이다. 이런 사정만 따진다면 외고 폐지와 관련해 박 전 장관이 야당으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할 사안이다. 자신들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 텐데 어디에서도 그런 소식은 없다. 이들은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일정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었다. 상당히 역설적인 상황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이 뭇매를 맞게 한 주범은 외고 폐지의 타당성 여부가 아닌 마땅히 거쳐야 할 절차를 무시한 졸속 추진이다. 2020년 입법예고 당시에도 이해당사자를 비롯한 여론 수렴이 잘 되지 않았고 국회를 통한 공론화와 입법화 과정이 생략됐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만약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중요한 절차를 빼먹은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자사고와 외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면 상황이 지금보다는 훨씬 낫지 않았을까.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당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거론돼 왔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윤 대통령이 언급했듯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지금은 물론 과거에도 ‘만 5세 입학’은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컸다. 최소한의 여론조사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면 덜컥 발표부터 해 여론을 악화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견 수렴과 공론화 절차는 민주사회의 핵심 요소다. 윤 대통령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앞세워 집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민심도 돌아온다.
  • 교육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사실상 철회

    교육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사실상 철회

    교육부가 ‘만 5세 입학’을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 의사를 내비치면서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유보통합)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초등 입학 연령 하향 학제개편안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폐기한다, 더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 보자는 취지”이지만 “계속 고집하거나 추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교육위에서는 ‘만 5세 입학’이 누구의 아이디어였느냐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박 전 부총리의 합작품”,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강득구 의원), “학제개편도 결국 대통령의 지시 아니었나”(김영호 의원)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날 사퇴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교육부에 “무리한 추진”이라며 질타를 이어 갔다. 장 차관은 “업무보고 내용은 특정 개인의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답변을 고수했다. 학제개편만큼 논란이 된 외국어고 폐지 방침에 대해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들어가 있지 않았다”며 “브리핑 과정에서 기자 질의에…(응답하다가 나온 내용)”라고 밝혔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논란을 만회하려면 교육부가 유보 통합과 초등 전일제학교 시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하자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장 차관이 건네받은 쪽지 내용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쪽지에는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라는 이름과 함께 “오늘 상임위에서 취학연령 하향 논란 관련 질문에 국교위(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한 의견 수렴, 대국민 설문조사,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영호 의원은 “차관은 여기 와서 허수아비 노릇을 하고 있다.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비서관이 배후에 있다”고 비판하자 장 차관은 “이(메모)는 (권 비서관의) 의견일 뿐이고, 제가 판단해 답변했다”고 말했다.
  • “수석도 차관도 교육 경험 없어… 소통하는 전문가 장관 필요”

    “수석도 차관도 교육 경험 없어… 소통하는 전문가 장관 필요”

    ‘35일 재임’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자진사퇴한 교육 수장 사태는 한국 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비전문가를 무리하게 임명하면서 발생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는 ‘교육 정책 이해’와 ‘도덕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교육부 장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행정학자 출신으로 교육 행정 경험이 없다는 게 지명 때부터 문제가 됐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국무조정실, 이상원 차관보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교육 행정에 몸담은 경력이 없다. 대통령실 교육 정책을 맡고 있는 안상훈 사회수석도 교육 정책을 다뤄 본 경험이 없는 복지 전문가로 알려졌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를 두고 “정책을 발표하기 전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우선 추진하고 공론화를 거쳤으면 다른 반응이 나왔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도 대통령과 교육부를 이어 줄 참모가 없어 대통령의 판단이 흐리게 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정책 추진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 교수는 “초중등 교육 정책은 고등교육과 달리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만 5세 입학’은 유치원 협회를 비롯해 학부모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사안이었는데, 박 전 부총리가 여기에 대해 큰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정부의 교육 정책 추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스크린이나 필터링을 거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전국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그동안 학부모들이 박 부총리 사퇴를 외쳤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서 “교육 경험이 있어야 교육을 모르는 대통령이나 경제 관료들에게 제대로 할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전 부총리가 지명 초기부터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만큼 철저한 도덕성 검증도 당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다른 장관과 달리 교육부 장관은 교육 공무원들이 모범이 돼야 영이 선다”고 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박 전 부총리에 대한 논란들은 간과하고 자신의 뜻을 잘 따르는 장관, 국정 운영에 잘 맞는 장관을 뽑아 이런 사달이 난 게 아니겠느냐”면서 “초중등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이가 새 수장으로 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부총리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통 논란이 일자 ‘공론화’를 강조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교위는 지난달 21일 법적 출범 시한을 넘겨 표류 중이다. 조 교수는 “국회와 정부의 추천을 받아 위원을 임명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국회가 대립 국면이고, 각 정당 내부에서도 이를 미루는 상황”이라며 “교육부 새 수장이 어느 정도 교육부를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나서 법적·제도적·정치적 부분을 감안해 국교위 구성에 나서는 게 낫다”고 했다.
  • “전문가 장관 임명 최우선해야”… ‘박순애 참사’ 후 교육전문가들 제언

    “전문가 장관 임명 최우선해야”… ‘박순애 참사’ 후 교육전문가들 제언

    초등 입학 연령 하향 정책으로 논란을 빚은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임명 35일 만인 8일 자진사퇴하면서 교육 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번 일은 교육 비전문가들이 학부모들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설익은 정책을 추진했다가 발생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 전문가이자 긴밀하게 소통할 줄 아는 이를 새 교육부 수장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부총리는 행정학자 출신으로 교육 정책 경험이 없고, 장상윤 차관은 국무조정실, 이상원 차관보는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대통령실 교육 정책을 맡고 있는 안상훈 사회수석도 교육 정책을 다뤄본 경험이 없는 복지 전문가로 알려졌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정책을 발표하기 전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우선 추진하고 공론화를 거쳤으면 다른 반응이 나왔을 수 있었다”고 내다봤다. 배 교수는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에게 정책 추진 과정을 잘 설명하고 문제도 당부했어야 한다. 대통령과 교육부를 이어줄 참모가 없어 대통령이 판단을 흐리게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정책 추진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 교수는 “초중등 교육정책은 고등교육과 달리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5세 입학’은 유치원 협회를 비롯해 해당 연령 학부모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사안이었는데, 박 전 부총리가 이런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앞으로의 교육 정책 추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스크린이나 필터링이나 스크린을 거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전국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그동안 학부모들이 박 부총리 사퇴를 외쳤는데 윤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교육 경험이 있어야 교육을 모르는 대통령이나 경제 관료들에게 제대로 할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전 부총리가 지명 초기부터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었던 만큼, 새로 올 교육부 수장의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당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장관의 능력만 강조하고 도덕성 문제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다른 장관과 달리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공무원들이 모범이 돼야 영이 설 수 있다”고 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박 전 부총리에 대한 논란들은 간과하고 자신의 뜻을 잘 따르는 장관, 국정운영에 잘 맞는 장관을 뽑아 이런 사달이 난 게 아니겠느냐”면서 “초중등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이가 새 수장으로 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부총리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통 논란이 일자 ‘공론화’를 강조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교위는 지난달 21일 법적 출범 시한을 넘겨 표류 중이다. 정 대변인은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국교위원장까지 임명하기엔 어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조 교수도 “국회와 정부 추천을 받아 위원을 임명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국회가 대립국면이고, 각 정당 내부에서도 이를 미루는 상황”이라며 “교육부 새 수장이 어느 정도 교육부를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나서 법적, 제도적, 정치적 부분을 감안해 국교위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교육차관 “만 5세 입학 추진 어려워져”… 철회 시사

    교육차관 “만 5세 입학 추진 어려워져”… 철회 시사

    교육부는 9일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앞당기는 학제 개편을 추진하는 것을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만 5세 입학 정책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지금 이 자리에서 폐기한다,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 차관은 “초등 입학 연령 하향 방안은 업무보고를 통해 하나의 제안사항으로 보고가 됐던 것이다. 보고 내용은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해 보겠다는 것이었다”며 “다만 그 내용이 업무보고 브리핑 과정에서 마치 추진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되고 오해가 있었다.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차관은 이어 “교육과 돌봄에 대해 국가책임을 강화해보자는 취지의 수단 중 하나였다”며 “정부는 그 안에 대해 계속 고집하거나 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교육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자는 취지를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순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행보다 1년 앞당긴 만 5세로 낮추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교육계, 학부모 등이 크게 반발하자 박 전 부총리는 지난 2일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은 폐기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박 전 부총리는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 [속보] 교육차관 “‘만5세 입학’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져”

    [속보] 교육차관 “‘만5세 입학’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져”
  • [최광숙 칼럼] 유방과 항우가 윤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대기자

    [최광숙 칼럼] 유방과 항우가 윤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대기자

    오는 17일 취임 100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심정은 착잡할 것이다. 팡파르를 울리며 잔치를 준비해야 하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로 급락하면서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8일 도어스테핑에서 “국민의 뜻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유능한 정부와 무능한 정부는 인사로 갈린다. 지금 대통령실이나 내각의 면면을 보면 일 잘하는 정부와는 딴판이다. 어떤 장관은 말끝마다 “이거 대통령이 좋아하실까요”라고 공무원들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어느 조직이나 윗사람에게 코드를 맞추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은 안중에 없고 대통령의 눈과 귀만 잡으려는 장관이 성과를 낼 리 만무하다. 공무원들도 실력을 갖추지 않은 ‘해바라기 장관’은 우습게 본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스타 장관’ 발언 이후 정책 헛발질이 이어지는 것은 일차적으로 장관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정책 조율을 해야 하는 대통령실 역시 책임이 막중하다. 만 5세 입학 논란을 일으킨 박순애 교육부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관련 인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당초 교육부 업무보고에는 만 5세 입학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추가됐다는 얘기가 관가에 돌고 있다. 박 장관이 ‘스타 장관’이 되려고 돌발행동을 했다면 몰라도 교육 전문가도 아닌 그가 이번 일을 주도했을 것 같지 않다. 이미 이명박 정부 때 이 사안으로 혼쭐이 난 교육부 관료들 역시 한 건 하겠다고 장관 등을 떠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죄라면 대통령실의 지시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따른 것이다. 결코 박 장관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일이 잘못됐는지 따져야 앞으로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규명이 필요하다. 실력 없는 장관, 수석들로 국정 혼란이 야기됐다면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23%)가 첫 번째로 꼽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검찰과 서울대 법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등용 등 잘못된 인사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했다면 “전 정권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장관 봤냐”는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 출신 지역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오로지 ‘능력’ 인사를 표방했다. 하지만 요즘 여권에서조차 ‘능력’ 인사에 싸늘한 반응이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으로 비난받았던 이명박 정부보다 박근혜 정부가 인사를 더 못했는데, 지금은 박 정부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나라가 흥하고 그러지 않으면 망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초나라의 항우와 유방 대결에서 천하를 통일한 것은 유방이었다. 농민 출신의 평범한 유방이 명문가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천하제일 무장인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책략가 장량과 행정의 달인 소하, 명장 한신 같은 인재들을 두루 기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항우는 최고의 책사 범증을 곁에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유방 곁에 천하의 인재들이 몰려든 것은 유방이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고 늘 주변 얘기를 경청하며 ‘여하’(如何·어떻게 할까?)라고 의견을 묻는 겸손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남자로 매사에 자신만만했던 항우는 주변 의견을 묻기보다 일을 벌인 뒤 ‘하여’(何如·어떠냐!)라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만 했다. 지도자라면 되새길 교훈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 스타일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할 비상시국에 서 있다. 대통령의 인사는 고도의 정치 행위다. 주변 얘기를 많이 들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실력 없는 참모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윤 대통령이 중시한다는 ‘의리’도 아니다.
  • [사설] 박순애 사퇴, 당정대 전면 쇄신 출발점 삼아라

    [사설] 박순애 사퇴, 당정대 전면 쇄신 출발점 삼아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어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관 취임 34일 만의 전격 사퇴다. ‘만 5세 입학’, ‘외고 폐지’ 등 교육 현안에 대해 대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의 사퇴는 형식은 ‘자진’이나 사실상 경질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박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그런 문제들도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정수행 지지율 추락에 대해 “별로 의미가 없다”고 하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이후 20%대로 내려앉았다. 2016년 ‘탄핵정국’ 당시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을 연상하게 할 정도다. 국정을 운영하면서 일시적 지지율 변화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반등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다. 국정 동력이 떨어져 정권 초기에만 가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수 없다. 지지율 관리를 하지 않으면 5년 내내 국민과 괴리된 정권이 될 공산이 크다. 조각 과정의 인사 난맥에 더해 박 장관을 비롯한 일부 장관들의 무능, 민심을 전달하지 못한 대통령실 비서진의 아마추어리즘, 국민의힘의 자중지란 등으로 국민 신뢰는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늦게나마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해 “국민 관점서 점검하겠다”고 자세를 바꾼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박 장관 사퇴 정도론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 박 장관은 논문 표절 의혹에다 음주운전 등 도덕성 문제, 교육 관련 전문성 부재 등 누가 봐도 부적격인데 교육 수장이란 중책을 맡겼다. 석 달 새 장관 후보자 4명에 국무위원 첫 낙마까지 어설픈 정권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말까지 나돈다. 검찰 후배 등 지인 중심의 발탁 시스템이 낳은 참사다. 검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만큼 인사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 교육부와 장관이 공석인 보건복지부는 교육 및 연금 개혁 등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할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전문성과 소신을 갖추고 현안을 꿰고 있는 인물을 발탁해 누구나 납득하는 인사가 돼야 할 것이다. 대통령실에 대한 고강도 인적 쇄신도 진행돼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려면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인사비서관 부인의 해외 순방 동행과 ‘사적 채용’ 논란, 김건희 여사 친분 업체의 대통령 관저 공사 의혹 등을 말끔히 정리하고 특별감찰관의 조속한 임명으로 쇄신 의지를 보이길 바란다.
  • 朴, 정책 논란 역풍에 떠밀리듯 사임… 尹, 3대 개혁 중 동력 잃은 백년대계

    朴, 정책 논란 역풍에 떠밀리듯 사임… 尹, 3대 개혁 중 동력 잃은 백년대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한 달여 만인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 첫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이 각종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뒤 깜짝 발탁돼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 부총리마저 낙마하면서 교육부는 수장을 두 번이나 교체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교육개혁’ 역시 갈 길을 잃었다. 박 부총리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한 ‘만 5세 입학 연령 하향’ 안건이었다. 이 내용을 핵심으로 한 학제개편 발표 직후 논란이 확산하자 박 부총리는 지난 1일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교육위원회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연말에 시한을 마련하겠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박 부총리와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부랴부랴 학부모단체와 유치원 학부모단체들과 만났지만, “반대가 심하면 철회할 수 있다”(2일 박 부총리)고 했다가 “바로 철회하지는 않는다”(3일 장 차관)고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책 신뢰가 추락했다. 학제개편에 대해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는 물론 교육정책 협의 주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패싱’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박 부총리는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는 등 ‘불통’의 모습을 보이면서 되레 기름을 부었다.대통령 업무보고에 포함됐지만 학제개편안에 가려졌던 ‘외고 폐지’ 사안도 최근 교육부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했다가 외고 교장단과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그제야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한발 뺐다. 우선 발표부터 하고 문제가 생기면 달래려 말을 바꾸면서 역풍만 부른 셈이다. 애초 음주운전과 논문 중복 게재로 논란을 빚은 박 부총리가 사퇴하면서 교육부의 위상은 다시 한번 바닥으로 떨어졌다. 교육부가 애초 공론화 기구로 여러 차례 강조한 국가교육위원회는 현재 위원장 인선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출범 법적 시한을 넘기고도 여태 감감무소식이다. 인선 과정에서 또다시 잡음이 나오면 혼란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3대 개혁 중에 하나로 꼽았던 교육개혁을 두고 ‘도대체 교육개혁의 정체가 뭐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시한 반도체 인력양성 정책을 급하게 마련하면서 지방대 총장들의 반발만 샀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교육개혁 방안의 하나인 디지털 인재양성을 준비 중이지만 지금 상태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학제개편안 탓에 박 부총리가 내쳐진 꼴이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학제개편안을 철회하지 않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교육부가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낸 업무보고 자료에는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조정 내용은 삭제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만 5세 입학정책은) 기존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전면 쇄신 대신 원포인트 교체… 교육부發 여론 악화 급한 불 껐다

    전면 쇄신 대신 원포인트 교체… 교육부發 여론 악화 급한 불 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진사퇴한 것은 사실상 경질된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 부총리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것이지만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에 이어 ‘외국어고 폐지’ 발표로 인한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어서 사퇴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치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로 주저앉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카드로 인적 쇄신을 요구해 왔다. 일부 상징적인 참모진의 교체 주장까지 나왔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는 ‘원포인트’ 성격으로 박 부총리의 사퇴를 결단하며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교육부발(發)’ 정책 혼선으로 인한 여론 악화가 컸다는 점에서 업무 복귀와 함께 급한 문제부터 처리한 성격도 강하다. 반면 참모진의 경우 복지부에 이어 교육부 장관 자리를 다시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교체를 단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취임한 지 100일도 되지 않았고, 자신이 선택한 참모를 쉽게 바꾸지 않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8·15 광복절과 취임 100일 행사 등 조만간 있을 중요한 일정이 마무리되면 전반적인 국정 수습 차원에서 향후 일부 참모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날 박 부총리 사퇴에 대해 여권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몸을 낮췄고, 야권은 ‘줄행랑 사퇴’라고 평가절하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그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 부총리 한 사람으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본격적으로 업무에 복귀한 윤 대통령의 향후 국정기조 변화 방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날 윤 대통령이 13일 만에 재개된 출근길 문답에서 ‘국민’을 수차례 강조한 만큼 여론의 향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취재진의 질의에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답변한 모습은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소통’을 강조하며 민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 이날 박 부총리 사퇴로 ‘급한 불’을 끈 만큼 이제부터는 지지율을 본격적으로 반등시킬 수 있는 민생·경제 행보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추석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느 때보다 추석이 빠르고 고물가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명절인 만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비상한 시기인 만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과감하고 비상한 추석 민생 대책을 준비해 달라”며 국정 쇄신을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말한 ‘필요한 조치’에는 인사만이 포함되는 게 아니다”라며 인적 쇄신뿐만 아니라 정책 쇄신에도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 尹 “국민 관점에서 쇄신”… 박순애 자진사퇴

    尹 “국민 관점에서 쇄신”… 박순애 자진사퇴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 논란 등에 휩싸였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자진사퇴했다. 지난달 5일 취임한 지 34일 만의 사퇴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이 사임한 첫 사례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고 밝히며 사퇴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박 부총리의 이날 자진사퇴는 윤 대통령이 일주일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날 이뤄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박 부총리 등 인적 쇄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든 국정 동력이라는 게 다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거 아니겠냐”며 “국민들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말해 사실상 경질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집무실로)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박 부총리는 윤 대통령의 휴가 직전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취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겠다는 학제개편안을 밝힌 뒤 논란이 확산되며 야당과 학부모 단체는 물론 여권에서조차 경질 압박을 받아 왔다. 참모진 교체 등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 가능성이 당장은 크지 않은 가운데 윤 대통령으로서는 우선적으로 박 부총리에 대한 ‘원포인트 경질’로 국정 동력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오찬 주례회동에서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며 “중요한 정책과 개혁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는 정책들은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국정 현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국민 뜻과 눈높이에 맞춘 국정운영 등 국정 쇄신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 ■로컬인 포커스 / 동신대 이주희 총장

    ■로컬인 포커스 / 동신대 이주희 총장

    동신대학교 이주희 총장은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역과 상생하는 공유대학, 구성원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어 ‘강한 지방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5일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 총장은 ‘학생행복’이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이주희 동신대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 동신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소감은. “지방대학의 위기 속에서 총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 잘 알기 때문에, 솔직히 소감보다는 해야 할 일들로 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1997년에 동신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25년간 학생들 가르치면서 학생상담센터 소장, 교무부처장, 입학처장, 기획처장, 교육혁신원장, 교학부총장까지 차근차근 보직을 맡았다. 모든 보직이 책임이 따르지만, 총장은 그 책임의 정점에 있다. 제게 주어진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진중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늘 배우겠다는 자세로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제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생각이다. 숙려단행이라는 말이 있는데, 신중하게 충분히 생각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 동신대학교만의 차별된 강점은 무엇인가. “대학의 역할은 교육, 대학의 의무는 학생성장, 대학의 책임은 졸업생의 취업이라고 생각한다. 동신대학교는 한마디로 잘 가르치는 대학, 그래서 취업에 강한 대학이다.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2년 중에 10년간 졸업생 천명이상 규모의 광주전남 일반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를 지키고 있다.‘동신대학교 졸업하면 취업은 잘 하지’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실적에서 비롯되고 있다. 취업률도 좋지만 최근 빛가람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으로의 취업도 늘어나고 있어 취업의 질적 수준이 높은 편이다. 비결은 동기부여와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잘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활동 중심, 실천 중심 수업과 온-오프라인이 병행되는 하이브리드형 수업이 학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은 수업이다. 학생들마다 상황과 특성들이 각기 다른데, 140여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 학업의욕이 부족한 학생, 취업을 앞둔 학생, 창업 준비중인 학생 등 학생들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다. 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크고 작은 성과가 있을 때마다, ‘동신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일정 이상의 마일리지가 쌓이면, 마일리지를 장학금으로 바꾸어 지급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작은 성공 경험’들을 쌓게 하고, 이를 통해 점점 성장해가는 본인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기업체 임원들께 신입사원들의 어떤 능력을 가장 중요시하는지 여쭤보면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 동신대는 2008년부터 우리나라 대학 가운데 최초로 인성 교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운영하고 있고, ‘착한 인재로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좋은 품성과 직업윤리, 공동체의식을 키워주고 있다. 이런 체계적인 인성교육이 기업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총장 임기 4년 동안 동신대학교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취임하면서 세 가지 약속을 했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 지역과 상생하는 공유대학, 그리고 구성원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학생이 행복한 대학과 구성원들과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변화를 준비하는 구성원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Micro Degree 과정도 도입할 예정이다. -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방대학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해법은. “인구감소나 수도권 쏠림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해결책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예고됐지만, 정부의 인구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했다. 적은 인구에 수도권 집중까지 심화되면서 지방대학, 그중에서도 특히 사립대학들이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이 부분은 일본의 사례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일본 사립대학은 우리보다 훨씬 빠른 2000년부터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위기를 겪었는데 일본 정부는 사립학교진흥조성법 제정, 사립학교 경상비 지원, 정원 엄격화 정책, 학교법인에 대한 경영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 같은 정책의 근저에는 사립대학을 교육의 한 축이자 동반자로 여기는 인식이 깔려있다. 앞으로 연대와 정책 제안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가겠다. 대학들도 환경 탓만 하면서 가만히 있으면 안되고, 스스로 혁신을 통해 힘을 길러야 한다. 그 활로를 지역과 상생에서 찾고 있다.”- 지역과 상생하는 공유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다. 실행 방안은 무엇인가. 우선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기지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최근에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대규모 연구과제를 잇달아 수행하고 있는데, 이런 대형 연구프로젝트와 바이오센터, 국가지원사업단, 특성화사업단 등을 통해 광주전남지역 미래 주력산업인 바이오, 에너지신산업, 문화관광, 보건복지서비스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산업을 이끌어갈 맞춤형 인재도 양성하고 있다. 또 지역 대학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안전한 교육복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역할도 중요하다. 지역민의 특성과 사회 수요를 충족시키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발굴해서 지역민들이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가는데 동반자가 돼주고 싶다. 현재 캠퍼스를 비롯해 대학의 인적 물적 자원을 지역과 공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공유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 교육 과정을 도입한다고 들었다. 어떤 것인가.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란 ‘마이크로(micro)’와 ‘디그리(degree)’의 합성어로 사전적으로는 작은 단위의 학위를 의미한다. ‘마이크로(micro)’는 ‘주제 영역이 매우 세부적’이고 ‘수료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매우 짧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창의 융합 지식이 요구되는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도입한 최소 단위의 단기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배경이 있다. 사회가 급변하면서 유망 직업도 전통적인 직업과는 다른 유형으로 변하고 있다. 대학의 전통 학문과 연관이 있지만 사실상 전혀 새로운 직업처럼 창의적으로 세분화되고 융합되고 전문화되는 추세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들 장래 희망으로 유튜버가 5위 안에 꼽히는 세상인데, 기존 학문 분야에서 유튜버를 양성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전문 분야에서 유튜버를 키우기 위한 마이크로 디그리, 영양사나 요리사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푸드코디네이터 같은 직업을 갖게 하는 과정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마이크로 디그리는 이런 실용 학문 분야뿐만 아니라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융합 학문 분야도 설계돼 있다. 하나의 마이크로 디그리가 보통 9학점에서 12학점이고, 세 개에서 네 개의 교과목으로 구성되는데, 해당 분야에서 3개 이상의 과정을 이수하면 또 하나의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혁신해 모든 학생이 최소 2개 이상의 학위를 취득하도록 할 예정이다.” - 교육자로서 대학 교육에 관한 소신은.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요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고등학교 성적으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열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학 교육의 역할이라고 본다. 대학은 가르치는 곳이라기보다 배우는 곳이다. 관점의 차이인데, 교수 입장에서 보면 가르치는 곳이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배우는 곳이다. 대학 안에서는 늘 학생이 주인공이어야 한다. 교수들도 가르치면서 배우는 교학상장의 정신, 학생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도록 도와주는 ‘줄탁동시’의 자세를 견지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날마다 ‘오늘이 내 생일이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고 싶다. 요즘 MZ세대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요즘 청년들처럼 절박하게 노력하는 세대도 드문 것 같다.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혼자 뒤처질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인데, 그 두려움 때문에 코인이나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친구들도 있지만 반대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갓생살이(god 生 살이)’가 유행하고 있다. 모두 자기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이고 적응과정이다.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인생은 즐거워야 하고, 즐거우려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근데 좋아하는 일이라는 게 처음부터 정해져 있거나 어느날 갑자기 극적으로 찾아지는 게 아니다. 뭔가에 몰두해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재미있는 순간이 온다. 다이어트든 공부든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습관처럼 꾸준히 몸에 배어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지겹고 고통스럽더라도 임계점만 넘으면 리듬이 생기고,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가끔 “저는 꿈이 없어요, 제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라고 고민하는 친구들을 만나는데, 내 꿈은 이거다, 결정하고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꿈이 뭔지 모르는 채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삶도 멋진 삶이다. 꿈이 없다고 인생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니까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모른다고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하루하루 성실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시기를 응원하겠다.”
  • 박순애 자진사퇴, 사실상 ‘경질’…윤석열 ‘교육개혁’ 오리무중

    박순애 자진사퇴, 사실상 ‘경질’…윤석열 ‘교육개혁’ 오리무중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한 달여 만인 8일 사퇴했다. ‘자진사퇴’ 형식이긴 하지만 ‘만 5세 입학’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학제개편 발표 이후 불거진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사실상 ‘경질’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첫 교육부 장관 후보자인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에 이어 박 부총리마저 물러나면서 교육정책 추진 동력도 떨어지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교육개혁’ 역시 갈 길을 잃었다. ●‘만 5세 입학’으로 사퇴...고개 숙인 박순애 “제 불찰”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총리가 자신의 불찰이라고 했지만, 사퇴를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한 ‘만5세 입학 연령 하향’ 안건이었다. 학제개편 발표 직후 논란이 확산하자 박 부총리는 지난 1일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단체를 만나 최종적으로는 국가교육위원회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연말에 시한을 마련하겠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박 부총리와 장상윤 차관이 학부모 단체와 유치원 학부모 단체들과 부랴부랴 만난 자리에서도 “반대가 심하면 철회할 수 있다“(2일 박 부총리)고 했다가, “바로 철회하지는 않는다”(3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정책 신뢰가 추락했다.학제개편에 대해서는 교원단체는 물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불만이 폭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부가 중요한 국가 교육정책 발표에서 교육청을 허수아비 취급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3일 박 부총리와 영상간담회에서 시도 교육감들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입학 연령 하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반대 의견을 냈다.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불통의 모습을 보이면서 되레 기름을 부었다. 박 부총리는 4일 예정된 2학기 학사운영 방침을 발표하면서 ‘브리핑 이후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급기야 기자들을 피해 달아나다 신발이 벗겨지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기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대통령 업무보고에 포함된 ‘외국어고 폐지’ 발표도 불통 이미지를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외고 교장단과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그제야 교육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한 발 뺐다. 우선 발표부터 하고 문제가 생기면 달래는 모습을 보이려 말을 바꾸며 역풍만 부른 셈이다. ●9일 국회 출석 앞두고 사퇴...윤 대통령 ‘꼬리 자르기’? 학부모들이 대통령실 앞에서 연일 시위를 이어가면서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진 윤 대통령이 휴가 때 중대한 결심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업무보고에는 교육부 내부 초안과 달리 최종안에만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부총리가 독단적으로 학제개편안을 내고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은 적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9일 예정된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박 부총리에게 학제개편을 만든 배경을 두고 대통령실이 관여했는지 따지면 곤혹스런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이를 차단하고자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급하게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교육계는 보고 있다. 애초 음주운전과 논문 중복게재로 박 부총리가 사퇴하면서 교육부의 위상은 다시 한 번 바닥으로 떨어졌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출신인 장 차관에 이어 사실상 ‘교육 문외한’이나 다름 없는 박 부총리까지 수장으로 오면서 교육부 내부에 불만도 쌓여 있었다. 여기에 교육부가 애초 공론화 기구로 여러 차례 강조한 국가교육위원회는 현재 위원장 인선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출범 법적 시한을 넘기고도 여태 감감무소식이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직접 임명하고 청문회도 거치지 않지만, 인선 과정에서 또다시 잡음이 나올 때에는 혼란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위상 바닥, ‘교육개혁’ 실종…혼란스런 교육계 이렇게 되자 윤 대통령이 취임 후 3대 개혁 중에 하나로 꼽았던 교육개혁을 두고 ‘도대체 윤 대통령의 교육개혁이 뭐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시한 반도체 인력양성 정책을 급하게 마련하면서 지방대 총장들의 반발만 샀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교육개혁 방안의 하나인 디지털 인재양성을 준비 중이지만, 지금 상태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학제개편안 탓에 박 부총리가 내쳐진 꼴이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학제개편안을 철회하지 않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교육부가 9일 국회에 낼 업무보고 자료에는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조정 내용이 삭제됐다. 이를 두고 교육부 측은 “대통령 업무보고와 달리 축약된 부분이 있다. 기조실에서 여러 내용을 전체적으로 축약하는 과정에서 문장이 생략된 것 같다”면서 “(만 5세 입학정책은) 기존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학제개편안 논란은 이번 정부의 인사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뒤늦게 박 부총리가 사퇴한 것을 환영하지만, 교육에 대해 잘 아는 자질 있는 이가 장관으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명확하게 만 5세 입학을 철회한다는 발표가 없는데, 장관 하나로 교체하는 걸로 끝낼 게 아니라 백지화 하겠다는 발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토] ‘사퇴 표명’ 박순애 사회부총리

    [포토] ‘사퇴 표명’ 박순애 사회부총리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조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8일 결국 사퇴했다. 지난달 5일 취임한 지 불과 34일만에 사실상 경질된 셈이다. 취임 전부터 도덕성과 전문성 논란에 시달렸던 박 부총리는 취임 이후 섣부른 정책 발표와 ‘졸속 의견수렴’으로 정부 부처 수장으로서의 자질 자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낳았다. 그 결과 ‘만 5세’ 취학 추진방안을 발표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부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역대 교육부 장관 가운데는 임기가 5번째로 짧은 ‘단명’ 장관으로 기록됐다. ◇ 취임 전부터 음주운전 등 도덕성·전문성 논란 박 부총리는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 의혹, 이른바 ‘조교 갑질’ 의혹 등으로 도덕성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2001년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된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대통령실과 여권 일각에서는 20년 이상 지난 사안이고 당시에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결격사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공무원의 경우 음주운전은 성적 조작 등과 함께 중대 비위로 분류된다는 점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교직 사회에서조차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다른 부처와 달리 자라나는 아이들과 교사들의 귀감이 돼야 하는 ‘교육부’ 장관이라는 점, 더구나 국무위원 중에서도 사회분야를 총괄하는 ‘부총리’ 자리라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이 더욱 문제가 됐다. 박 부총리는 자녀 입시컨설팅과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거나 ‘연구 윤리가 정립되기 이전 사안’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육정책을 다뤄보지 않아 전문성 논란도 컸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교육과정 개정, 대입 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생한 학력격차 해소 등 산적한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 갑작스러운 학제개편 발표, 이후 수습과정 더 혼란…리더십·신뢰성 치명상 이전까지 ‘논란’ 수준이었던 비판이 ‘사퇴론’으로 바뀐 것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직후부터였다. 교육부는 업무보고 자료에서 학제 개편을 언급하며 ‘모든 아이들이 1년 일찍 초등학교로 진입하는 학제개편 방향을 본격 논의·추진’한다고 적었다. 박 부총리는 “2022년 말 대국민 설문조사를 하고 2023년 시안을 만든 뒤 2024년에 확정하면, 2025년 정도 되면 (일부 5세 아동이) 첫 학기에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책을 ‘검토’하는 수준이 아니라 ‘추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했다. 유아 발달단계를 무시하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국정과제에도 없던 학제 개편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물론, 정부가 불과 2년여 뒤부터 이를 시행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 학부모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사태 이후의 대처 과정이다. 박 부총리는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간담회 역시 너무 긴급하게 열어 참석자들 사이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식석상에서 언론 질의를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학제 개편안에 대한 성급한 발표가 박 부총리의 전문성 또는 경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해도 그 이후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적극 해명·소통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 우왕좌왕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으로 혼란을 더 키운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까지 하락하고, 박 부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지지율 급락에 결정타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사퇴론에 힘이 실렸다. 지난 5일부터 두문불출하던 박 부총리는 사퇴설이 흘러나온 8일 오전에도 내내 침묵을 유지하다가 이날 오후 5시30분이 돼서야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미 리더십과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은 만큼 향후 교육개혁의 동력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껏 엄마들이 유모차 끌고 집 밖으로 나오게 해서 성공한 정부는 없었다”며 “교육 이슈가 얼마나 민감한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교육부 수장이 돼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 박순애 부총리 사의 표명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 내 책임”

    박순애 부총리 사의 표명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 내 책임”

    사퇴설에 휩싸였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결국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위원 사임이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했다”며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총리의 사퇴는 지난달 5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 34일 만이다. 최근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학제개편안을 발표한 후론 열흘 만이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안을 사전 협의 없이 내놓아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더해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이날 오전부터 사퇴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박 부총리는 오후까지도 실·국장들과 함께 주요 현안을 점검하면서 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끝내 사퇴를 표명했다.
  • [최광숙 칼럼] 유방과 항우 용인술이 윤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대기자

    [최광숙 칼럼] 유방과 항우 용인술이 윤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대기자

    오는 17일 취임 100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심정은 착잡할 것이다. 팡파르를 울리며 잔치를 준비해야 하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로 급락하면서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8일 도어스테핑에서 “국민의 뜻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유능한 정부와 무능한 정부는 인사로 갈린다. 지금 대통령실이나 내각의 면면을 보면 일 잘하는 정부와는 딴판이다. 어떤 장관은 말끝마다 “이거 대통령이 좋아하실까요”라고 공무원들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어느 조직이나 윗사람에게 코드를 맞추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은 안중에 없고 대통령의 눈과 귀만 잡으려는 장관이 성과를 낼 리 만무하다. 공무원들도 실력을 갖추지 않은 ‘해바라기 장관’은 우습게 본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스타 장관’ 발언 이후 정책 헛발질이 이어지는 것은 일차적으로 장관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정책 조율을 해야 하는 대통령실 역시 책임이 막중하다. 만 5세 입학 논란을 일으킨 박순애 교육부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관련 인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당초 교육부 업무보고에는 만 5세 입학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추가됐다는 얘기가 관가에 돌고 있다. 박 장관이 ‘스타 장관’이 되려고 돌발행동을 했다면 몰라도 교육 전문가도 아닌 그가 이번 일을 주도했을 것 같지 않다. 이미 이명박 정부 때 이 사안으로 혼쭐이 난 교육부 관료들 역시 한 건 하겠다고 장관 등을 떠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죄라면 대통령실의 지시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따른 것이다. 결코 박 장관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일이 잘못됐는지 따져야 앞으로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규명이 필요하다. 실력 없는 장관, 수석들로 국정 혼란이 야기됐다면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23%)가 첫 번째로 꼽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검찰과 서울대 법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등용 등 잘못된 인사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했다면 “전 정권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장관 봤냐”는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 출신 지역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오로지 ‘능력’ 인사를 표방했다. 하지만 요즘 여권에서조차 ‘능력’ 인사에 싸늘한 반응이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으로 비난받았던 이명박 정부보다 박근혜 정부가 인사를 더 못했는데, 지금은 박 정부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나라가 흥하고 그러지 않으면 망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초나라의 항우와 유방 대결에서 천하를 통일한 것은 유방이었다. 농민 출신의 평범한 유방이 명문가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천하제일 무장인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책략가 장량과 행정의 달인 소하, 명장 한신 같은 인재들을 두루 기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항우는 최고의 책사 범증을 곁에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유방 곁에 천하의 인재들이 몰려든 것은 유방이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고 늘 주변 얘기를 경청하며 ‘여하’(如何·어떻게 할까?)라고 의견을 묻는 겸손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남자로 매사에 자신만만했던 항우는 주변 의견을 묻기보다 일을 벌인 뒤 ‘하여’(何如·어떠냐!)라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만 했다. 지도자라면 되새길 교훈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 스타일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할 비상시국에 서 있다. 대통령의 인사는 고도의 정치 행위다. 주변 얘기를 많이 들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실력 없는 인사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윤 대통령이 중시한다는 ‘의리’도 아니다.
  • [속보] 박순애 부총리, 곧 거취관련 긴급 기자회견…사퇴 표명할 듯

    [속보] 박순애 부총리, 곧 거취관련 긴급 기자회견…사퇴 표명할 듯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건물에서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한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박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총리가 사퇴하면 지난달 5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후 34일 만이다. 윤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사임으로 첫 사례가 된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안을 제안하다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또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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