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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대통령 모교 진영중 내달 재개교

    노무현 대통령이 졸업한 경남 김해 진영중학교가 폐교된 지 28년만에 재개교한다. 경남도교육청은 27일 폐교된 진영중학교가 다음달 5일 신입생 입학식을 갖고, 재 개교한다고 밝혔다. 입학생은 남학생 99명과 여학생 70명 등 모두 169명이며, 앞으로 30학급에 1050명을 수용하게 된다. 1948년 개교한 진영중학교는 노 대통령을 비롯,6000여명의 인재를 배출했으나 이농현상 등으로 진영읍 인구가 줄어 지난 79년 2월 32회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됐다. 그러다 지난 94년 진영읍일대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이후 4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증가, 다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3월 진영읍 진영리일대 터 1만 2899㎡에 민간투자시설사업(BTL)으로 새 교사 건립공사를 착공, 이달초 준공했다. 새 교사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391㎡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수준별 교실과 다목적 강당, 시청각실, 급식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입학식 이후 동창회 등과 협의해 올해 신입생부터 졸업횟수를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영중학교 동창회는 다음달 5일 입학식때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교발전과 후배를 위한 장학기금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Local] 목원대 신입생 사랑나누기 호응

    대전 목원대(총장 이요한)가 신입생을 상대로 ‘사랑울림’ 캠페인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목원대에 따르면 이달부터 ‘사람들 마음마다 사랑나눔 정신을 울리게 하자.’는 뜻을 담은 학교 홈페이지(event.mokwon.ac.kr) 캠페인 창에 신입생이 접속, 동의하는 글을 올리면 학교측이 1인당 1004원씩 적립한다. 학교측은 다음달 3일까지 이 캠페인을 벌인 뒤 이 적립금에 교직원의 후원금을 더해 입학식 때 불우한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입학하는 이 학교 3000여명의 신입생 중에 지금까지 1028명이 동참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 “장애가 오히려 배움의 눈 뜨게 해 주었죠”

    “장애가 오히려 배움의 눈 뜨게 해 주었죠”

    “하반신을 잃었지만 그 대신 희망을 얻었습니다. 장애가 오히려 배움의 눈을 뜨게 해 주었죠.” 7일 2년제 대안학교인 서울 강서구 성지중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교문을 나선 주부 박영옥(49)씨는 자신이 탄 휠체어를 고맙다는 듯 쓰다듬었다.7년 전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오는 9일 35년 만에 중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박씨가 학업을 중단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꿈을 품게 되면서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홀로 서울로 와 하루 3∼4시간만 자며 미용 기술을 익혔다. 결혼 후에도 일과 가족들 뒷바라지에 온 힘을 쏟으며 공부를 향한 열정은 잊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 하반신 마비로 ‘어쩔 수 없는’ 여유를 찾으면서부터 다시 공부를 결심했다. “마흔 살부터 어머니의 병수발을 들었는데 2년 만에 허무하게 돌아가셨죠. 같은 해 뇌병변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하반신이 마비되자 문득 ‘이렇게 쉬게 되었으니 못 다한 공부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휠체어에 앉은 채 학교를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등하교 길에 넘어져 머리를 꿰맨 적도 있고, 장애인콜택시를 타기 위해 3시간 동안 부들부들 떨면서 기다릴 때도 있었다. 학교 안에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 옆 건물 산부인과 화장실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박씨는 학교에 결석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는 “결석을 한번 하면 다시는 학교에 못갈 것 같았다.”면서 “학생이면 무조건 교실에 앉아 있는 게 도리라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기를 쓰고 학교에 갔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개근상’ 공로를 주위 사람들에게 돌렸다. 다리에 피가 몰려 경련이 올 때마다 옆 책상에 다리를 얹어 준 선생님, 화장실을 써도 되냐는 말에 “언제든 쓰라.”고 흔쾌히 허락해준 산부인과 실장을 꼽았다. 무엇보다 힘이 된 것은 가족들. 박씨가 자리에 앉은 뒤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남편 홍성만(55)씨는 농담처럼 “쉬엄쉬엄해라. 서울대 가려고 그러냐.”며 박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들 민기(23)씨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성지중학교 입학식에 데려가주며 진학을 도왔다. “아들에게 ‘엄마는 꼭 일어날 거다. 두 발로 일어나서 남을 도와줄 거다.’라고 말했어요. 엄마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죠.” 박씨의 최종 목표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노인복지사가 되는 것. 박씨는 “‘자기 몸도 못 추스르는 사람이 어떻게’라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속상하다.”면서도 “지금은 잠시 쉬는 것일 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갈 때쯤이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초보 학부모 올 가이드

    초보 학부모 올 가이드

    ‘우리 아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요즘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 못지 않게 설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새내기 학부모’다. 아이 손을 잡고 초등학교 예비소집까지 다녀왔지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도 걱정이지만 부모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새내기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초등학교 1학년의 모든 것을 자세히 소개한다. ■ 새내기 학부모 궁금증 Q&A ▶학교 가기를 낯설어해요. -입학하기 전에 미리 아이와 함께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도중에 조심할 곳은 어디고, 횡단보도는 어디를 이용해야 하는지 알아두고 길을 건너는 요령도 알려준다. 미리 학교를 둘러보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학교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8시30분∼8시50분쯤 등교하면 된다. 너무 일찍 가면 교실 문이 잠겨 있을 수 있으므로 학교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다. ▶반 편성은 어떻게 하나요. -한 반의 학생 수는 보통 30∼40명이다. 요즘에는 남학생이 많아 남학생끼리 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담임이 남녀가 짝이 되도록 돌아가며 짝을 바꿔준다. ▶수업시간은 일주일에 얼마나 되나요. -매주 25시간이다. 법으로 정해진 연간 수업일수는 220일 이상이지만 주5일 수업으로 보통 205일 정도 수업한다.1학년은 오전 수업만 하기 때문에 낮 12시30분쯤이면 수업이 끝난다.40분 공부하고 10분 쉰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년 초 일정 기간동안 따로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하는 곳도 있다.1학년 때부터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점심식사 이후 오후 1시쯤 귀가한다. ▶교과서 구성이 궁금합니다. -3월 한 달은 ‘우리들은 1학년’ 한 권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법을 익힌다. 이후 교과별로 수업이 이뤄진다. 교과서는 국어(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등 3권)와 수학(수학, 수학익힘책),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등 5개 교과,8권이다. 여기에 학교별 특성에 따라 매주 재량활동 2시간과 특별활동 1시간도 배정된다. ▶평가는 어떻게 하나요. -초등학교에서는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1학년때는 관찰이나 면담을 비롯해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뭘 잘하고 부족한지 서술식으로 학기말 생활통지표에 알린다. ▶한글은 미리 배워야 하나요. -한글을 전혀 모르면 당황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읽기가 가능하도록 입학 전에 조금 가르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입학 전에 한글을 배우고 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어는 매주 나눠주는 주간 학습 계획서에 꼭 익혀야 할 글자나 문장을 미리 알려준다. 받아쓰기는 4월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 필요한 공부거리는 학교에서 나눠주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급식과 청소는 엄마 몫이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1학년 때는 엄마들이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돌아가며 급식·청소 당번을 한다. 요리는 별도의 영양사가 하고, 엄마들은 주로 배식을 돕는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신의 차례에 가지 못했을 때에 대비해 미리 일정을 챙겨보고 순서를 바꿔 다른 엄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담임과 면담을 하고 싶어요. -정해진 면담 시간 외에 따로 담임을 만나려면 미리 전화로 약속을 하고 수업이 끝난 뒤 찾아가는 것이 좋다. 상담할 때는 아이 없이 담임과 1대1로 하고, 나중에 아이에게 내용을 알려준다. 가정방문은 하지 않지만 교육상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하는 경우도 있다. 담임을 꼭 만나지 않더라도 전화나 편지, 이메일을 통해서도 의논할 수 있다. 촌지는 거의 사라졌다. 담임에게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면 학년말에 작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다양한 부모 모임을 이용하면 된다. 법적 기구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 학교에 따라 학부모회나 어머니회, 명예교사회, 녹색어머니회, 아버지회, 청소년단체 후원회 등 임의단체를 통해 교통지도나 학습자료 제작 등 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시교육청·맘스쿨 ■ 학용품 어떤 것으로? 초등학교 1학년이 쓸 학용품은 단순하고 실용적인 것이 가장 좋다. 공책은 처음에는 주로 칸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사용한다. 학교에 따라 칸의 크기를 정해주기도 한다. 연필은 HB보다는 심이 무르고 진한 2B가 아이들이 쓰기에 편하다. 샤프 연필은 사주지 말아야 한다. 쓰기도 불편한데다 수업 도중 정신을 빼앗기고 예쁜 글씨 습관도 들이기 어렵다. 칼은 다칠 수 있으므로 학교갈 때는 챙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필을 깎기 위해서라면 작은 휴대용 연필깎이를 챙겨 주거나 대부분의 반에 비치돼 있는 연필깎이를 이용하면 된다. 필통은 자석필통이 적당하다. 복잡한 기능을 갖춘 필통은 장난감이 될 수 있다. 크레파스와 물감, 색연필, 사인펜 등은 12색 정도가 무난하다. 물감은 포스터컬러는 피하고 수채화용을 고른다. 붓은 대·중·소 한 자루씩이면 충분하다. 스케치북은 4절지 크기로 하나 정도 준비하면 된다. 가방은 두 어깨에 메는 것을 고른다. 책과 물통 등을 구분해서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구획이 나뉘어져 있으면 된다. 단 A4용지 정도의 클리어파일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좋다. 각종 안내문이나 숙제 등을 정리하는 데 요긴하다. 신발은 밸크로(일명 찍찍이) 테이프가 달린 것이 좋다. 농구화는 쉽게 벗을 수 없어 불편하다. 바퀴 달린 운동화(힐리스)나 야광 운동화는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실내화는 운동화처럼 된 것이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맞벌이부모 초등1년생 지도 요령 맞벌이 부모에게는 첫 아이 학교 보내기가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학교생활에 신경쓸 겨를이 없고, 뒷바라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80개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가장 큰 걱정은 방과후 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지역별로 방과후 학교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저소득 계층과 맞벌이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부터 오후 5∼9시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680여개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만 100곳이 있다(표 참고).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대상을 선정하지만 신청자가 많으면 추첨을 하기도 한다. ●입학식·학부모 총회엔 꼭 참석하길 매년 3월에는 학부모 총회가 열린다.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면 위임장을 내면 되지만 입학식이나 총회만큼은 꼭 참석해 담임과 다른 학부모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1학년의 경우 급식이나 청소, 자원봉사, 어머니회 활동 등 부모가 할 일도 많다. 부득이하게 빠질 때는 교사나 다른 학부모와 미리 의논해 다른 부모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 ●퇴근후 아이 준비물 챙겨주며 대화… 관심 표명을 퇴근 후에는 아이와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이 적지만 아이와 함께 준비물이나 가방을 챙기면서 학교 생활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부모가 항상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보다 일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준비물을 챙겨주기 어려울 때에 대비해 공책이나 연필 등 기초적인 학용품은 아이가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따로 준비해 놓아야 한다. 직장에서도 짬을 내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준비물과 미리 챙길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맞벌이를 하다 보면 담임과 자주 만날 기회가 없다. 그러나 자주 연락하고, 하루 정도 시간을 내 담임과 자세한 면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아이의 성격와 장단점, 부모가 하는 일 등 가정 환경을 자세히 알려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다른 엄마들과 연락망을 갖춰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학교행사에 참석했을 때 만나는 다른 학부모 가운데 마음이 맞는 부모와 연락처를 나누고 친분을 쌓아 놓으면 나중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中 칭다오 빈해대학 방문

    이병하 신성대 학장은 12∼14일 중국 칭다오 빈해대학을 방문한다. 이 학장은 13일 입학식에 참석, 공동교육과정을 밟게 되는 자동차과와 경제무역과 학생들을 격려한다.
  • [씨줄날줄] 국가 제창/황진선 논설위원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1968년 박정희 대통령이 선포한 ‘국민교육헌장’의 첫머리다. 당시 초·중·고교를 다닌 학생들에겐 이를 외우기 전에는 집에 못가게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땐 몰랐는데 요즘 읽어보니 전체주의 냄새가 물씬 난다.‘국민교육헌장’은 1994년이 되어서야 황국신민교육을 위해 만든 일제의 ‘교육칙서’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폐지됐다. 행정기관·학교·기업·단체에서 공식행사를 할 때는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맹세,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순으로 국민의례를 거행한다.‘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유신정권이 탄생한 1972년부터 전국 학교에서 시행해오다 1980년 지금과 같이 국기에 대한 경례 때 함께 낭송하는 형태로 정착됐다.1984년엔 대통령령인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으로 법제화됐다. 국민의례를 불편해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부천시 S고교의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는 편향적 가치관을 주입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2004년에는 종교 때문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수 없다는 학생에 대해 고교 입학을 불허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엔 경례보다 맹세에 반감을 표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들은 국기에 대한 맹세가 유신정권의 유물로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을 법률로 격상하되, 애국심과 국기에 대한 존경을 포함하고 개인의 양심과 신념에 따른 행동도 함께 보장토록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엊그제 도쿄 지방법원이 학교의 입학식이나 졸업식에서 국기를 향해 일어서게 하고,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을 강요하는 것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결했다. 우리나라에선 우경화와 군국주의로 나아가고 있는 일본 사회에 양심의 목소리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국민의례에 거부감을 표현하는 사람은 아직 소수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日 국가제창 강요 사상의 자유 침해

    |도쿄 이춘규특파원|학교의 입학식이나 졸업식에서 국기를 향해 일어서게 하고, 국가 제창을 강요하는 것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일본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도쿄지방법원은 21일 도쿄도립 고등학교 등의 교직원 401명이 도쿄도와 도교육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 재판에서 입학식이나 졸업식에서 원고들의 국가 제창 등의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미 퇴직한 32명은 제외됐다.이와 함께 도쿄도측에는 1인당 3만엔(약 24만 2000원)의 손해배상을 하도록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국기를 향해 기립하고 싶지 않은 교직원이나 국가를 제창하고 싶지 않은 교직원에게 징계처분까지 내려 기립하거나 제창토록 하는 것은 사상·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기, 국가를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정착시킨다고 하는 국기·국가법의 제도 취지나 학습지도요령의 이념에 비추어, 제창 등을 강요하는 교직원에 대한 직무명령도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원고 가운데 음악교사에게는 국가의 피아노 반주 의무가 없다는 것도 인정했다. 원고는 도쿄도립고 외에 도립맹인·양호학교의 전·현직 교직원들이다.taein@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숯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숯 부작, 숯 베게, 숯 초배지 등 숯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예부터 이용해 온 숯에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좋은 숯. 숯에 숨겨진 비밀과 과학적 원리를 알아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부모특강’코너에서는 ‘화내지 않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여성학자 오한숙희의 명강의가 펼쳐진다. 부모의 화를 부르는 아이의 뜻밖의 행동들, 그러나 아이를 잘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잔소리보다 효과적인 지켜보기의 노하우와 부모 행복법도 함께 알아본다.   ●내사랑 못난이(SBS 오후 8시55분) 차연이 호태와 집 앞에 서있는 모습을 본 동주가 차연을 차에 태우고 나가 밤을 새우고 들어오는데, 밤새 시할머니는 차연만 찾다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급하게 옮긴다. 정신을 차린 시할머니는 차연을 꼼짝 못하게 하고, 차연은 같은 병원에 입원한 두리의 병실도 둘러보느라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초등학교 입학식날 자신이 아버지, 동생들과 성(姓)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경순씨. 너무도 가정적이었던 아버지였기에 자신의 친부가 아닐 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38년을 지내왔다. 그러나 얼마 전 우연히 자신에겐 친부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확인하는데….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태국 펫부리 마을의 바비큐 집은 1000개의 거울로 태양열을 모아 바비큐를 굽는다. 영업시간부터 조리법까지 해가 뜨고 짐에 따라 조절되는 거울 바비큐집의 태양의 맛을 찾아 태국으로 떠나본다. 또 1년 중 단 일주일동안만 황금어장으로 변신하는 베트남 판티엣 무이네 마을로 출발 해 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구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이 맨손체조. 시간에 쫓겨 제한된 공간 안에서 해야 하는 운동이 부담스러워 미루고 있었다면, 상황별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맨손체조를 시작해보자.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동작들을 알아보고 유의할 점도 점검해 본다.
  • 中 칭화대 ‘건설 CEO 과정’ 입학식

    칭화대학 SCE 한국 원정교육중심은 29일 칭화대학 ‘건설 CEO 과정’ 입학식을 거행한다. 입학식에는 중국측에서 중국 칭화대학 계속교육배훈학원의 후동청 원장, 한국측에서 전 국방부 장관인 조성태 의원과 ㈜KMB 홀딩스 대표이사 겸 칭화대학 한국 e-campus 재단이사장인 이명선 이사장,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한 김창준 명예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보통 주부가 쓴 특별한 자서전

    보통 주부가 쓴 특별한 자서전

    자서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일기 쓸 시간도, 책 한 권 읽을 여유도 없이 버겁게 살아온 탓이다. 그런 ‘평범한’ 주부 정춘자(60)씨가 신길종합사회복지관에서 ‘특별한’ 자서전 ‘아주 작은 용기’를 펴냈다. “자서전 집필반에 친구따라 등록했는데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첫 시간에 자기소개를 하는데 대부분 석·박사 출신이고…. 저는 이름만 겨우 말했어요.” 2005년 12일, 복지관 입구에 서서 그는 ‘포기할까.’고민했다. 그 때 멋진 승용차 한 대가 그의 앞을 스르르 지나쳐갔다. “저 운전자가 아무리 비싼 승용차를 몰아도 내가 딴 바로 그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거잖아. 화려한 인생도 있지만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잖아.” 정씨는 용기를 내서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기로 했다. ●6·25때 아버지 총 맞고 숨지는 모습 목격 정씨는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목격했다.6·25 전쟁이 발발해 서울 고향집 주변이 총성에 휩싸였다. 가족과 집마당에 나왔던 아버지는 “북아현동 북성초교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피란을 떠나야겠다.”고 말했다. 그때 대문 밖에서 총성이 들렸다. 그리고 아버지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어머니가 3남 2녀를 홀로 키웠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막내인 정씨는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다. 스물네살되던 해 육군 대위와 맞선을 봤다.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일주일 만에 약혼했다. ●맞선 일주일만에 결혼… 힘겨운 나날 그러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모질지 못한 6남매의 맏이인 남편은 아랫사람들을 돕는다며 월급을 제대로 가져 오지 않았다.‘임신 중이라 먹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러나 돈이 없어 쌀 한 말에 콩나물 10원어치를 넣어 한솥 끓인뒤 사흘씩 먹었다.’고 회상했다. 맏며느리 노릇은 더욱 고달팠다. 시어머니는 아침에 한 사람이 일어나면 그 사람 밥만 냄비에 안치라고 하셨다. 열 식구를 위해 아침에 7번씩 밥상을 차리는 시집살이를 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 성격이 못 됐다.’며 친정어머니를 불러놓고 ‘이혼을 시키겠다.’고도 말했다. 정씨는 다시 용기를 냈다. 남편을 설득해 분가한 것이다. ●60세에 난생 처음 식당 냉면 매식 제대한 남편은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했다. 세모난 단칸 방에서는 자녀 3명을 키우며 그는 절약하고 또 절약했다.‘길가를 지나가다 나뭇가지 하나만 떨어져 있어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주워다가 연탄불이 꺼지면, 번개탄 대신 피웠다.’ 가족끼리 외식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입학식·졸업식 때도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었다. 정씨는 지난달에 냉면을 식당에서 처음 먹어 봤다고 했다. 그렇게 몇 십 년을 알뜰살뜰 모아 집도 마련하고 건물도 샀다. ●망설임, 그리고 6개월 만에 자서전 탄생 가슴속에서 이야기가 쏟아지자 신들린 사람처럼 글을 써내려 갔다. 컴퓨터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다 배가 고파 시계를 보면 7∼8시간씩 지나가 있었다. 고생한 시절이 어제 일처럼 너무나 생생해 목놓아 한참이나 울었다.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영양주사를 맞기도 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161쪽짜리 자서전이 탄생했다. 정씨는 지난달 13일 신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축하했다. 남편은 ‘장하다.’며 기념수건까지 돌렸다. 험난한 삶을 묵묵히 동행해준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인내하며 살았더니 이런 좋은 날이 오네요. 꿈꾸지도 못한 자서전을 펴내다니 가슴 벅차서…. 정말 행복합니다.” 눈물 가득한 눈이 빛났다. 그리고 그는 활짝 웃었다. ●나에게도 - 정춘자 지음 살다 보니 나에게도 이런 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 배운 것도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내가 어떻게 감히 이런 용기를 꿈이여 제발 깨지 마라 잘나고 잘생김도 없이 내세울 만한 아무 것도 없지만 어떻게 내가 글을 쓴다고 조리 있고 진솔하게 멋지고 아름다운 깊이 있고 소중하게 잘 살려 글로 표현을 잘 할 줄 모르겠지만 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야말로 더 없는 행운이라 생각하고 이 황금 같은 시간은 내 자신이 신기하고 신비로워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질 못했는데 마냥 고맙고 행복하구나.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효겸 관악구청장 당선자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효겸 관악구청장 당선자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관악구를 비롯한 11개 자치구에서 구청장 얼굴이 바뀌었다. 서울신문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공약과 과제에 이어 7월1일부터 자치구를 이끌어갈 11명의 새 얼굴을 소개한다. 김효겸 관악구청장 당선자의 첫 인상은 온화했다. 웃을 때 번지는 눈가의 주름이 특히 그랬다. 그러나 전문경영자 출신답게 혁신적인 구청 개혁안을 내놓았다. 관악산과 도림천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19일 봉천동 관악구청 신축현장 건너편에 자리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12대째 400년 관악 지킴이 김효겸 당선자는 봉천7동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고조 할아버지도 그랬다.12대째 약 400년을 이곳에서 살았다. 행정구역과 이름은 세월에 따라 변했지만, 그는 아직도 변함없이 관악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김 당선자는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흔아홉칸짜리 한옥에 살며 ‘사방 30리까지 그의 집안 땅을 밟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다. 아버지는 관악구 청사 부지 1500평을 기증했다. 나눠 주기 좋아하는 것은 김 당선자도 마찬가지다.1997년 여름, 폭우로 낙성대 일대가 큰 물난리가 났을 때다. 길바닥으로 내쫓긴 수재민들에게 그는 짓고 있던 신축 건물을 임시 숙소로 내놓았다.95년부터 인헌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주고, 지체장애인협회 ‘곰두리자원봉사단’의 단장으로 일한다. “오늘 내가 부유하다고 내일도 잘살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돌고 돌기 마련입니다. 있을 때 베풀고 나누는 것이 당연한 이치죠.” ●스물두살에 홀로 서다 김 당선자는 환갑 잔칫집에 가지 않는다. 눈물이 쏟아져서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이 마흔아홉 살에 먼길을 떠났다. 그가 스물두살 때의 일이다. 술을 한잔 마신 뒤 나훈아의 ‘모정의 세월’을 흥얼거리는 버릇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탓이리라.“동지섣달 긴긴 밤이 짧기만 한 것은 근심으로 지새우는 어머님 마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아내와 약혼을 했다. 약혼 3년 후인 1976년 결혼했다.‘혼수’로 남동생 3명, 여동생 2명을 데리고 장가를 들었다. 막내 동생은 6살이었다. 아내는 스물두살 때부터 ‘어머니’였단다. 초등학교 입학식부터 결혼까지 동생들 뒷바라지를 아내가 도맡았다.12대 종손 며느리로 일년에 제사를 14번이나 지내는 것도 아내 몫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고생해도 같이 하고, 호강해도 같이 하자.”고 프러포즈를 했다. 아내는 이 약속을 30년 동안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김 당선자는 “헌신적이고 지혜로운 아내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꼼꼼하고 혁신적이다 김 당선자는 언성을 높이는 법이 없다. 대신 치밀하고 완벽한 일처리를 행동으로 보여준다. 건설회사를 운영할 때다. 엘리베이터의 출입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현장 직원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따르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엘리베이터를 부숴 버렸다. 놀라서 달려나온 직원들에게 “지시대로 고치라.”는 말 한마디를 남겼다. 김 당선자는 “구청직원들이 내가 행정가가 아니라서 일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기업의 경쟁 시스템을 구정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면평가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 당선자에게 “당선자가 꿈꾸는 관악구는 어떤 모습이냐.”고 물었다.“과거로 돌아가는 꿈입니다. 도림천에서 멱을 감고, 낙성대에서 칼싸움하던 내 어린시절을 손자 손녀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담장 예쁘게 꾸미기 ‘벽화 할아버지’ 급구

    ‘벽화 할아버지를 모십니다.’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은 오는 15일까지 관내 학교담장과 경로당, 관공사, 공사현장 펜스 등에 거리 벽화를 그릴 할아버지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벽화 할아버지’로 불리는 송파실버문화봉사단은 2006년 전국문화원연합회 고령사회 대책사업의 일환으로 실버 세대들의 건전한 여가생활 및 삶의 활력은 물론 지역내 실버문화 활동가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모집 대상은 송파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50명으로 선착순 마감한다. 이들은 15일 송파실버문화학교 입학식을 마친 뒤 이날부터 9월15일까지 3개월동안 매주 목요일 3시간씩 이론과 실무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다. 교육은 송파문화원과 송파노인복지관,(사)대한노인회 송파지회 등 관련 전문가 30여명이 투입된다. 신중식 송파문화원장은 “이번 사업은 노인들에게 삶의 활력을 줄 뿐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어른신에 대한 공경심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현석기자hyun68@seoul.co.kr
  • [발언대] 교육 갈등 해결에 함께 노력해야/김장중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부회장·행정학박사

    입학식이 끝나자 학부모와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배웅하고, 과외활동(학교연감 발간)이 아들의 학업에 부담이 된다고 아버지가 상담하자 흔쾌히 1년을 연기하는 교장선생님, 독특하고 파격적인 방법으로 재미있게 수업을 이끄는 인간미 넘치는 선생님…. 자유로운 영혼의 대명사 키팅 선생이 등장해 유명해진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학교 모습이다. 소설과 영화이지만 학교와 학부모 관계가 긴밀한 선진국 학교의 실제와 많이 닮았다. 이런 학교에 우리 아이들이 다닌다면 얼마나 신날까. 학부모도 행복하고…. 이에 비해 우리 학교는 학부모와 너무 멀어져 있다. 대다수 학부모는 학교를 잘 모르고, 선생님과 터놓고 이야기하는 일도 드물다. 학부모라면 내 자식만 감싸고 도는 치맛바람 엄마와 사고를 쳐 사죄하러 온 아버지, 학교의 잘못을 까발리는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촌지와 불법찬조금, 교권침해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겹친다. 우리 학교와 학부모 관계는 심하게 일그러져 있다. 지난달 발생한 ‘무릎 꿇은 여교사’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합리적 절차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선생님을 윽박지르며 몰아세운 학부모의 거친 행위는 잘못이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과 본질보다 교사가 ‘무릎 꿇은’것만 집중 보도한 일부 언론과 이를 교권침해로 확대 해석하여 과잉 대응한 교원단체와 교육당국의 잘못도 결코 적지 않다. 학교와 학부모의 의사소통 부족과, 학부모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충분치 않다. 학부모는 어려움이 있을 때 누구와 어떻게 상의할지를 모르며,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까봐 웬만한 불만은 드러내지도 않는다. 또 교육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교육 주체들이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절차나 지혜롭게 해결하는 능력도 부족하다. 이런 것들이 결국 이번 사건의 촉발 원인이었다. 교육 갈등 방지와 교권 확립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문제를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학교와 개방적인 교육문화가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특히 학교 참여를 못하는 학부모가 교육에 대한 오해와 불만이 많고, 학교 외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과격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학교는 학부모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한발 더 다가서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장중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부회장·행정학박사
  • 日 가사 바꾼 기미가요 유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입학, 졸업식 등 학교행사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을 철저하게 하도록 강요하는 가운데 국가의 가사를 `종군위안부´나 `전후보상재판´에 관한 내용으로 바꾼 풍자국가가 유행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풍자국가는 기미가요 가사와 같거나 유사한 발음으로 들리는 영어가사로 돼 있다.발음할 때의 입모양도 비슷해 옆에서 봐서는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국기게양과 국가제창에 반대하는 단체 사이에서 새로운 사보타주(태업) 수법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풍자국가의 제목은 `KISS ME´다. 국기국가법 제정 후 일부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몇 가지 `개정판´이 나왔지만 지난 2월 졸업 시즌부터 일반 블로그와 게시판에 퍼나르기가 이뤄지면서 널리 유포됐다. 졸업·입학식에서의 국기게양 및 국가제창 반대운동 단체의 홈 페이지에는 `기미가요 대체곡의 걸작´이라거나 “마음에 없지만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이 노래가 마음속의 저항을 지탱해 주는 작은 기둥이 된다.”고 소개돼 있다. 풍자국가의 첫 부분은 “KISS ME,GIRL,YOUR OLD ONE.”(내게 키스해줘. 소녀야. 이 할머니에게)으로 돼 있다.이를 발음하면 기미가요의 원래 일본식 가사인 “기-미-가-요-와-…”로 들리고 입모양도 흡사해 구분이 어렵다는 것. 풍자국가 가사의 뜻은 어렵지만 일본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위안부 출신들을 만난 일본인 소녀가 전후보상재판에서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데 마음이 끌려 이미 사망한 위안부 출신의 원한을 생각하는 내용이다. 국가제창을 반대하는 단체의 홈 페이지에는 “국가가 살인을 강요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노래”라는 해설도 있다.taein@seoul.co.kr
  • ‘살신’ 이수현의 부활?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인 유학생이 21일 도쿄 시내 JR야마노테센 신오쿠보역에서 술에 취해 떨어진 일본인 여대생을 구출했다.‘제2의 이수현 사건’이라며 일본 사회에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오쿠보역은 지난 2001년 1월26일 한국인 유학생 고(故) 이수현(당시 26)씨가 일본인 취객을 구한 뒤 숨진 바로 그 역이다. 지난 21일 오전 5시30분쯤 신오쿠보역에 내려 화장실로 향하던 한국인 유학생 신현구(27)씨는 열차가 떠난 직후 뒤에서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뒤돌아보니 젊은 여성이 선로에 떨어져 넘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플랫폼에는 20명 정도의 일본인 등 승객이 있었지만 모두 어쩔 줄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신씨는 순간적으로 뛰어내려 여성을 안아 플랫폼으로 들어올려 구출한 뒤 자신도 무사히 올라왔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구출된 여성은 18세의 대학생으로 만취 상태에서 선로에 떨어졌다. 구출 직후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으나 손과 발에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씨는 당시 고 이수현씨가 다니던 아카몬카이 일본어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의인정신’이 특별한 인연으로 부활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모터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싶어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해 9월 일본으로 건너왔다. 아카몬카이 입학식 때 고 이수현씨가 다니던 학교라는 것을 알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신씨는 “순간적으로 이수현씨가 생각나 나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 중에 평소의 몇 배의 힘이 나와 여학생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불가사의한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에 사는 신씨의 어머니 전명자(48)씨는 일본 언론의 취재에 “정말이냐.”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taein@seoul.co.kr
  • 대학가 “학부모 모셔라”

    “학부모도 대학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대학가에 신입생 학부모 초청 붐이 일고 있다. 장학제도나 복수전공 등 자녀의 학교생활을 소개하고 질의도 받는 등 학교홍보에서 나아가 학부모를 대학발전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아주대학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 1800명은 8일 아주대 초청으로 대학을 방문했다. 자녀들이 공부하는 캠퍼스를 돌아본 뒤, 학교 소개, 동아리 공연 등을 관람하고 각 단과대별로 교수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지면서 진로상담도 받았다. 올해로 세번째다. 이 대학 박일분 대학발전팀장은 “자녀가 공부하는 대학의 캠퍼스를 찾고 싶었지만 어떻게 누구를 찾아가 봐야할지 몰랐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기회를 마련해 줘서 이것 저것 궁금증이 확 풀렸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학부모 초청모임을 가진 서강대도 마찬가지다. 이 대학 우제철 홍보실장은 “입학식 하고나서 총장님을 비롯한 보직교수들이 600명의 학부모님들을 대강당에 모시고 신입생들의 학교생활을 안내해 드렸다.”면서 “상대나 법대선배들의 공인회계사나 사시 합격률 등을 얘기하자 공대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가 ‘공대에는 지원이 소홀한 것 아니냐.’고 질의해 공대학장이 ‘공대생들도 장학금 받고 취직하니 진로 걱정마시라.’고 해 박수가 터지는 등 분위기가 참 좋았다.”고 소개했다.성균관대는 올해 학부모 초청 음악회를 가졌다. 자녀를 성대에 보내줘 감사하다는 뜻에서 마련한 자리였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19) 초등학교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콧물을 닦기 위해 하얀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운동장에 모여 ‘앞으로 나란히’를 하며 낯선 친구들과 줄을 맞추던 초등학교 입학식. 설렘보다는 낯선 풍경이 무섭기만 했던 그때.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아직도 3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에겐 초등학교 입학식이 이렇게 각인돼 있다. ●42곳 노원구 최다… 12곳 중구 최소 23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초등학생수는 71만 1136명, 학교수는 563곳, 학급수는 2만 1689개다. 교원수는 2만 6758명으로 이 가운데 남자 교사가 4919명, 여자 교사가 2만 1839명이다. 교사 5명 가운데 4명이 여자 교사인 셈이다. 구별 학교수는 노원구가 42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서·송파구 33곳, 강남구 30곳, 성북·양천구 27곳, 강동구 25곳 등의 순이다. 중구가 12곳으로 가장 적고, 종로·강북구가 14곳으로 뒤를 이었다. 학교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매년 학생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는 추세다. 학생수는 5년전(2000년 말 기준) 75만 9443명에 비해 무려 4만 8307명이 줄었다. 성비의 불균형도 심각하다. 남학생은 37만 4204명인 반면 여학생 33만 6932명이다.3만 7272명이 남학생끼리 짝을 해야 할 정도다.5년 전에 비해 여학생은 2만 1558명이 줄어든 반면 남학생은 2만 6749명이 줄었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26.6명으로 5년전 30.0명보다 크게 줄었고, 학급당 학생수도 32.8명으로 5년전 37.3명보다 여유가 생겼다. ●사립 40곳… 최고 경쟁률 6.6대1 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사립초등학교는 40곳으로 올해 4495명을 뽑았다. 평균 경쟁률은 1.90대 1이며, 유명 사립초등학교의 경우 6.6대 1에 이른다. 공립은 모든 게 무료지만 사립은 분기별로 50만∼8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초등학교의 유래를 살펴보면 고구려의 경당, 고려·조선시대의 서당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인 교육제도가 들어오면서 ‘소학교’가 생겼다. 일제시대인 1941년 일왕의 칙령으로 국민학교가 생겼고,1996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명칭이 현재의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개교 100년 넘은 곳 많아 가장 오래된 학교는 112년의 역사를 지닌 종로구 삼일로 교동초등학교.1894년 9월 왕실학교로 문을 열었다. 왕궁 근처에서 왕족과 관리의 자제들에게 신식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만든 학교다.1895년 4월 관립한성사범학교 부속소학교,1906년 9월 관립교동소학교로 개칭됐다. 이어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가 1895년 7월 공포된 ‘소학교령’에 따라 문을 열었고,1896년 5월 서대문구 미근동 미동초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 밖에 역사가 100년이 넘는 초등학교로는 종로구 효제동 효제초등학교(1902년 9월)와 영등포구 문래동 영등포초등학교(1905년 4월) 등이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담여담] 돌려주고 싶은 분홍원피스/황수정 문화부 기자

    아버지의 옛노랫말처럼, 살랑거리는 봄바람에는 정말이지 연분홍 치마가 제격인지도 모르겠다. 이 봄바람이 수십년만에 되찾은 내 분홍 원피스의 기억을 또 들깨우니 하는 말이다. 몇달전 창고방의 해묵은 짐을 정리했노라며 친정 엄마가 대뜸 휴대전화를 걸어왔다. 무슨 횡재라도 한 듯 수화기 너머 그날의 엄마는 호들갑스러우셨다. 고물 장롱 귀퉁이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찾았다, 네가 초등학교 입학식때 입었던 허리 뒤로 리본이 묶인 원피스, 너도 생각나지…. 물론이다. 신기하게도 또렷이 생각이 났다. 그해 봄, 그 분홍 원피스는 내게 작은 우주였다. 분홍색의 무엇이 그렇게나 어린 마음을 달뜨게 했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곱살의 내가 질리도록 매일같이 고집했던 분홍 원피스는 평생 잊히지 않을 천연색 꿈으로 남았다. 유년의 기억을 순식간에 행복한 팬터지로 물들이는 마법 지팡이 같은. 두어주 전쯤에 다섯살짜리 딸아이와 쇼핑을 했다. 유치원 입학식에 입힐 새 옷을 장만해줄 양이었는데, 그만 분홍색 복병을 만나고 말았다. 아이가 외투에다 티셔츠, 치마, 심지어 긴 양말까지 몽땅 분홍색만 고집하고 나서는 거였다. 아이의 생떼가 난감했지만 나 역시 금방 물러서지 않았다. 촌스러운 분홍색이 내키지 않는 건 둘째치고 머릿속에서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던 불안감. 이렇게 화려한 옷을 지켜줄 세상이 아닌데…. 속으로 흉흉한 세상 탓을 하며 미적거리는 내게 판매원은 한술 더 떴다.“요즘 엄마들은 눈에 띄는 원색 옷을 사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아이를 달래주는 거였다. 아동 성범죄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기 싫은 건 세상 엄마들의 하나같은 마음일 것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엽다며 딸아이의 볼을 꼬집는 낯선 남자를 나도 모르게 빤히 쳐다본 게 한두번이었나.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동심의 시력으로만 읽어낼 수 있는 팬터지는 그대로일 터. 어린 딸들에게 눈부신 분홍색 원피스를 돌려주지 못하는 이 봄, 오호 통재라! 황수정 문화부 기자 sjh@seoul.co.kr
  • [어린이 병원학교] “입원아이들 치료·공부하며 우정 키워요”

    [어린이 병원학교] “입원아이들 치료·공부하며 우정 키워요”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입원실 침대에서 하루를 보낸다. 바람을 쐬러 잠시 병실을 빠져 나와도 병원 주변을 맴도는 수준에 그친다. 심신이 허약한 어린이에게 학교 수업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웬만한 소아전문의료센터에는 정규교육과정의 병원 학교가 마련돼 있다. 병원학교 교사들은 장기간 입원한 아이들을 가르친다.1999년 서울대 병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9개 병원에서 어린이 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병동 한쪽에 마련된 놀이방 수준에 불과하지만 점차 제도권내 정규 과정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구관 53병동 503호. 오전 11시쯤 링거 거치대를 밀면서 하얀 환자복을 입은 초등학생 또래의 어린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소아과 학생검사실을 개조해 만든 어린이 병원학교에는 어린이 도서와 교육용 비디오 테이프, 장난감 등 어린이 놀이방을 연상케 하는 물품이 빼곡했다. 첫 수업은 종이접기. 교사가 수업 시작을 알리자 일찍 와서 책을 읽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던 아이들이 책상 주위로 몰려들었다. 오늘 수업 내용은 색종이를 접어 종이 인형을 만드는 것. 재잘거리던 10여명의 아이들이 교사가 색종이를 나눠주며 접는 방법을 설명하자 종이접기에 골똘하기 시작했다. 지난주말 입원한 최선희(7)양은 “초등학교 입학식만 치른 뒤 입원했는데 친구가 없어서 병원생활이 무지하게 지루했다.”면서 “어제 동화구연에서 착한 일을 하면 커지는 자동차가 이야기를 들어서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최양 어머니 양혜란(33)씨는 “어린이 병원학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퇴원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면서 “인원이 적어 교사들이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불러주고 세세하게 가르쳐줘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1개월 넘게 병원에 머무른 박영준(9)군은 병원학교 장기 재학생. 박군은 “병원에서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어 무척 지루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것을 배워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울숭례초등학교 5학년 배은희(12)양은 “유치원생이나 저학년들이 주로 하는 종이접기를 사실 처음 해봤는데 무척 재미있다.”면서 “병원에서 또래 집단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병원학교가 친구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이접기 교사 장경희(53·여)씨는 “아이들 호응이 좋아 다행”이라면서도 “병원학교는 장기 환자를 위해 개설했지만 단기 환자들이 몰려 감염 등의 이유로 장기환자들이 제대로 오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2000년 개교한 신촌 세브란스병원 어린이 병원학교는 입원한 어린이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현재까지 2000여명이 거쳤으며 교사 40여명이 미술치료를 비롯해 일본어, 이야기 나라 등 14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자폐치료전문가를 비롯해 대학생, 각종 봉사회 회원 등이 자원봉사 형태로 교사를 맡고 있다. 재정은 후원·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초창기 연세대 간호대학 3·4학년 학생들이 교사를 맡아 6개 과정으로 출발했다. 병원측은 지난 7일 서울시 서부교육청과 공동운영 협약을 맺어 앞으로는 정규학력 인정학교로 운영한다. 병원학교에 출석하면 해당학교에서 출석을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병원학교 교사도 현직 교사를 자원봉사자로 위촉해 수업이 정규 교과와 비슷한 내용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어린이병원 코디네이터 한은숙(46·여)씨는 “지난해 6월부터 골수이식으로 입·퇴원을 반복한 6학년 어린이가 출석 일수를 채울 수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면서 “병원학교 수업이 출석으로 인정되면 아픈 어린이들도 정규교육과정에서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전국에 8곳 운영 올해 8곳 문열어 해마다 3000여명의 학생들이 질병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출석일수 부족으로 진학하지 못한 학생은 700여명에 달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어린이 병원학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어린이 병원학교는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등 모두 8곳에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350여명이 학교 교육을 받으며 올해 천안 단국대 병원를 비롯해 8개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년까지 32개 병원학교에서 1000여명이 교육을 받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특수교육진흥법이 일부 개정돼 ‘심장장애·신장장애·간장애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건강장애’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됐다.3개월 이상 장기간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하는 학생은 교육지원을 해야 한다. 어린이 학교에 대한 법적인 뒷받침이 일부 마련된 것이다. 병원학교에 참가하면 ‘수업확인증명서’가 발급되고 이를 소속학교에 제출해 수업일수로 인정받는다. 건강장애로 추정되는 학생 3000여명은 대부분이 가정에서 통원치료를 받는다. 입원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순회교육과 사이버 가정학습 서비스, 화상강의시스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급 학년이나 상급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대 병원학교 학년별 맞춤수업동경대 어린이 병원학교를 모델로 삼은 서울대 어린이 병원학교는 1999년 문을 열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교사 38명 등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국어와 영어, 수학, 음악 등 일선 학교와 다르지 않으며 학년에 따라 맞춤 수업이 이뤄진다.2002년 12월 병원학교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정식인가를 받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 학력인정을 해주고 있다.2004년 교실 한곳을 추가해 현재 2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저·고학년 나눠 격일 수업 지난 3일 국립암센터에 문을 연 장기 병원학교는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가르친다. 유치반과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개나리반과 3학년 이상의 들국화반이다. 수업은 인근 풍동초등학교에서 파견된 교사 2명이 맡았다. 오전에는 유치반, 오후에는 격일로 개나리반, 들국화반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실은 컴퓨터, 책걸상, 빔 프로젝트 등을 갖췄다. 현재 유치원생 5명과 초등생 9명 등 14명의 어린이가 재학 중이다. ●전남·한양·경상대 병원은 장기입원자 중심 화순 전남대병원에 설치된 병원학교는 각종 암이나 희귀병 등으로 장기입원중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특수학교이다. 만 3∼18세 1년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정규 교과과정의 수업을 진행한다. 병원내에 마련된 20여평의 교실에는 일반 교실처럼 책·걸상과 프로젝션TV 등 각종 교육기자재도 설치했다. 또 초등학교와 중·고교 수업이 모두 가능한 1∼2명의 전문 특수교사가 파견된다. 병원측은 혼자서는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줄 자원봉사자나 간호보조원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양대 병원에 설치된 한양대 병원 어린이학교는 소아암 백혈병 만성 신장질환과 같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생∼중학생까지 출석과 학력을 인정해주며 한양대 봉사동아리 ‘한양어린이학교’ 대학생 자원봉사 교사들과 교육청 자원봉사팀이 수업을 담당을 한다. 한양초등학교와 한양중학교 등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개설된 경남 진주시 경상대 병원 어린이 병원도 장기 입원 중인 소아 어린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운영중이다. 병원 3층에 15평 남짓한 공간을 마련해 장기 입원 중인 소아암과 백혈병 등 소아환자들이 학교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 혜광학교 특수교사가 정식 파견돼 초등학교 1∼6학년 과정의 수업을 맡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소아환자는 교사가 병실로 직접 찾아간다. 병원측은 초등과정 모든 교과서와 참고서 등 교재와 최신형 컴퓨터 5대 등을 마련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88세 초등생…보성 추복순 할머니

    ‘세계 최고령 초등학생 탄생’ 아들 다섯, 딸 여섯을 키워낸 미수(米壽)의 할머니가 초등학생이 된다. 서울 양원초등학교는 전남 보성에 사는 추복순(88)할머니가 6일 오전 10시 입학식을 갖고 역대 최고령 학생으로 입학한다고 2일 밝혔다. 추 할머니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전남 보성의 집과 재산을 모두 처분해 서울 서대문구 큰 딸 집에 올라올 계획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추 할머니는 성경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을 결심했다. 교회를 열심히 나가지만 한글을 몰라 성경을 읽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이번 기회에 한글도 배우고 초등학교 졸업장도 따자는 것이 추 할머니의 계획이다. 추 할머니는 “우선 1차 목표는 한글을 배워 성경을 읽는 것이고 2차 목표는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원초등학교는 지난해 개교한 한국 최초의 성인대상 학력인정 초등학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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