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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김 산업대 입학식 참석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 30일 서천문화원에서 열린 명품 김 산업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2030] 당신의 중간고사 에피소드는

    [2030] 당신의 중간고사 에피소드는

    화사했던 벚꽃의 물결도 사그라들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 왔다. 대학가는 지금 상반기 통과의례인 중간고사 기간이다. 어느 때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학생들은 저마다 조금이라도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대들과 시험의 악몽마저 추억이 된 30대들의 ‘중간고사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psk@seoul.co.kr ■ 시험과 함께 찾아온 인연 노트 빌려준 그녀와의 사랑 밤샌 커닝페이퍼 무용지물 3년 전 대학을 졸업한 기업 홍보실 직원 고모(27·여)씨는 중간고사를 계기로 풋풋한 연애 경험이 있다. 02학번인 고씨는 평균 학점 4.0에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기록을 3학기째 보유한 모범생이자, 전설적인 ‘필기의 여왕’이었다. 교수가 중구난방으로 설명을 해도, 수업이 아무리 어렵고 지루해도 그녀의 노트에는 핵심만 콕콕 쓰여 있었다. 시험에 나올 만한 부분은 보충 설명과 함께 색 볼펜으로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그려서 강조했다. 친구들은 그녀의 노트만 보면 교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좌르르 그림이 그려진다며 극찬했다. 친구와 선배들은 시험기간 1주일 전부터 그녀의 노트를 빌리기 위해 줄을 섰다. 고씨는 자신의 노트가 인기 절정인 것에 우쭐하기도 했지만 빌려주기 싫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정성들여 만든 노트를 몇 초만에 복사해 가고, 그 복사본이 또 학과 전체를 떠도는 모양이 달갑지 않았다. 그런 그녀 앞에 00학번 복학생 김모씨가 나타났다. 전공수업을 같이 들어 안면이 있던 김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노골적으로 노트를 빌려 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주에 몸이 아파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 그 부분만 잠시 볼 수 없겠느냐.”고 정중히 물었다. 김씨는 또 노트를 돌려주면서 음료수 한 잔도 함께 건넸다. 그 후로도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를 하면서 친해졌고, 기말고사가 끝날 무렵 연애를 시작했다. “노트 하나가 이어준 인연이었죠. 공부도 하고 애인도 만들고, 이런 게 일석이조 아닐까요.” 직장인 김모(28·여)씨는 대학 때 시험 기간이 그립다.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김씨는 2001년 서울의 한 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세상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좋았다. 시험 기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씨는 중간고사 때면 어김없이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밤을 새웠다.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었다. 우선 저녁 7시가 되면 ‘밤샘 공부’를 위한 체력을 비축한다는 명목 아래 학교 앞 분식점을 휘젓고 다녔다. 떡볶이, 순대, 라면, 만두 등을?두루 포식한 뒤 학교로 돌아왔다. 그러고서는 학교 잔디밭에 퍼질러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남자친구, 진로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보면 3~4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깜짝 놀라 도서관으로 돌아가지만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었다. 잠깐 눈을 붙이기 위해 책상에 엎드린다는 게늘 깨어나면 오전 7시였다. 2~3시간 요점만 후다닥 훑어본 뒤 시험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학점이 그다지 좋지 않아 안타깝긴 하지만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보낸 그 시절이 못내 그립네요.” ■ 커닝, 그 피할 수 없는 유혹 회사원 박모(39)씨는 ‘대학시험’하면 ‘커닝 페이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박씨는 1991년 서울의 한 대학교 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그래픽 등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거금 340만원을 들여 매킨토시 컴퓨터도 구입했다. 하지만 정작 매킨토시는 디자인 공부보다는 정교한 커닝 페이퍼 제작에 애용됐다. 아주 작은 크기의 커닝 페이퍼를 만드는 데 매킨토시는 진가를 발휘했다. 손 안에 쏙 들어올 정도의 크기여서 실제 시험에서도 유효했다. 그래도 양심에 걸려 전 과목의 커닝 페이퍼는 작성하지 않았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과목만 골라 큰 뼈대만 추린 페이퍼를 만들었다. “당시 부모님을 졸라 고가의 장비를 샀는데, 하라는 디자인 공부는 하지 않고 효과적인 커닝페이퍼를 만드는 데 주로 활용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런 ‘일탈’마저 즐거웠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고등학교 사회 교사인 이모(31)씨는 지난해 기말고사 시험 감독을 하면서 적발한 커닝 수법을 잊지 못한다. 고2 교실에 음악시험 감독으로 들어간 이 교사는 교탁 앞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교실 이곳저곳을 살폈다. 시험 시작 뒤 15분 정도가 흐르자 교실 스피커에서 듣기 평가를 위한 클래식이 흘러 나왔다. 그윽한 선율에 취해 잠시 긴장이 풀린 이 교사는 눈을 감았다 떴다. 순간 교실 중간에 앉아 손을 휘저으며 음악에 맞춰 지휘를 하는 학생이 보였다. 반에서 1, 2등을 다투는 변모군이었다. 이 교사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곧 교실 안 분위기가 수상함을 느꼈다. 다른 학생들이 변군의 지휘가 끝나면 일사불란하게 답을 적었던 것.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 교사는 시험이 끝난 뒤 변군을 교무실로 데려가 추궁했다. 마음 약한 모범생이었던 변군은 이 교사가 언성을 높이자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이 학생들의 커닝을 도왔다고 실토했다. 기가 막힌 건 커닝 수법이었다. 한번 지휘하면 1번, 두번 지휘하면 2번 하는 식으로 뜻을 모았다는 것이었다. “기가 막혀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그 머리로 공부를 하면 다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텐데요.” 커닝의 쓰라린 실패를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한 이도 있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강모(32)씨는 학창시절 학사경고 두 번을 받은 것을 자랑스러운 훈장처럼 생각한다. 선후배들과 어울려 술로 밤을 새우고 아침 내내 잠을 자다가 느즈막한 오후에 하숙집에서 나와 내기 당구를 치고 또다시 술집으로 향하는 게 그의 대학 1, 2학년 시절 일상이었다. 수업에 들어간 횟수를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런 그도 군대를 갓 제대하고 복학한 2000년에는 철이 들었는지 눈에 불을 켜고 공부했다. ‘구멍’난 학점을 메우기 위해 3과목을 재수강하고, 나머지 3과목은 전공으로 채웠다. 결석도 거의 하지 않고, 맨 앞줄 책상에 앉아 교수의 침 세례를 고스란히 받아내며 수업을 들었다. 중간고사 기간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밤늦게까지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했지만 강씨는 시험에 자신이 없었다. 이렇게 공부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어쩌나 불안했다. 자신의 ‘개과천선’을 지켜보는 선후배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결국 강씨는 첫 과목 시험 하루 전 커닝 페이퍼를 만들기 시작했다. A4 용지를 세 번 접어 8개의 칸을 만들고 예상문제와 답을 깨알같이 적었다. 장장 5시간에 걸친 작업이 끝나자 마음 한켠이 든든해졌다. 시험 당일 조교가 칠판에 문제를 적기 시작하자 눈앞이 깜깜해졌다. 예상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 강씨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대충 말을 지어 갈겨쓰고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그 때 느낀 배신감과 허탈감이란 말로 표현 못하죠.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던지. 그 후론 커닝은 생각조차 안 했죠.” ■ 이런 사람 꼭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팀프로젝트 불참 얄미워! 지난 3월 대학을 졸업한 최모(26·여)씨는 “팀프로젝트로 시험을 보는 과목은 1학년 1학기 이후로 절대 수강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의 악몽은 성의 없는 선배들 때문에 학점이 엉망이 된 데서 비롯됐다. ‘한국 민속문화의 이해’란 교양과목을 신청했던 그는 5명이 한 조가 돼 팀 리포트를 중간고사 시험 대신으로 제출해야 했다. 자신을 제외한 4명은 모두 4학년 2학기 다른 학과 선배들이었다. 그런데 취직 면접을 핑계로 1주일에 두 번씩 모이기로 했던 약속을 모두 하나같이 깨버렸다. 설마하며 4월 한 달을 흘려버린 그에게 리포트 제출 시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급한 마음에 연락을 돌려봤지만 선배들에게선 “면접 때문에 리포트에 참여할 수가 없다.”면서 “교수님에게 이미 양해를 구해놨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결국 혼자서 부랴부랴 1인용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씁쓸한 맘은 지울 수가 없었다. “취업이 아무리 급하다지만 학점이 중요한 후배도 있는데 연락 좀 미리 주면 어디 큰일나나요.” 직장인 최모(33)씨는 재수 끝에 대학 경영학부에 입학한 뒤 처음 치렀던 교양과목 중간고사를 잊을 수가 없다. 남들보다 1년을 더 고생하고 들어온 상아탑이기에 더 가슴 벅찼던 그는 입학식을 치르기도 전부터 선배들을 쫓아다니면서 음주가무에 젖어 지냈다. 반별로 수업하는 교양과목 수업이 어느 건물에서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두 달 내내 열심히 놀았다. 첫 시험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험지 구경은 해 보자며 친구들을 따라 들어간 시험장이었지만 백지를 내기엔 창피했다. 그래서 그는 생각나는 대로 엉터리 시를 지어서 제출했다. “꽃 피고 새 우는 아리따운 봄에 청춘 잡는 시험이 웬말인고, 한 잔 술에 인생 배우고 너털웃음에 꽃이 지네.” 시험이 끝난 뒤 담당교수가 최씨를 불렀다. 특별면담을 하자고 한 것이다. 교수님은 “교수직 20년에 너 같은 학생은 처음 봤다.”며 호기롭게 웃음을 터뜨렸지만 다음 순간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후로 최씨는 학기가 끝날 때까지 교수의 특별 출석관리를 받으며 수업에 꼬박꼬박 나갈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의 감시에 중간고사 이후는 ‘올 출’(모두 출석)을 기록했어요. 때로는 귀찮기도 했지만 교수님이 직접 신경써 주셨는데 학생의 도리는 지켜야죠.” 대학생 김모(25)씨는 지난 가을 복학하며 목표를 세웠다. 다름 아닌 전액 장학금을 받는 것. 경기불황 탓에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더 이상 부모님께 기댈 수 없게 된 김씨는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충당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명 ‘벼락치기 고수’였던 김씨는 중간고사에서 시험 전날 밤샘공부로 전과목 A학점을 받으며 장학금의 꿈을 키워갔다. 기말고사가 다가오자 김씨는 다시 ‘벼락치기 전술’을 시작했다. 시험 첫날 본 과목을 만족스럽게 치른 김씨는 여유롭게 다음날 과목을 확인해보니 비교적 자신있는 교양과목 시험만 예정돼 있었다. 김씨는 여유를 부리며 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한 뒤 다음날 늦게 일어나 오후 1시로 예정된 시험을 치르기 위해 교실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부랴부랴 시험일정이 적힌 수첩을 확인한 김씨는 곧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수요일 시험 일정을 화요일 일정으로 착각했던 것. 김씨가 듣는 전공과목 시험은 이미 오전에 끝났던 터였다. “전공과목에서 C학점을 받았으니 장학금은 물건너갔죠.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정치·사회분야 글도 쓰겠다” 노무현 소환 늦추는 검찰의 속뜻 마오도 200점 돌파…겨울올림픽의 여왕은? 이건희 퇴진1년…끄떡없는 비결은? 경찰대 합격생 재수성공기 최고 100만원 ‘뺑파라치’ 뜬다 차 429만km 달린 비결
  • 노인대학 입학식서 관계자 격려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 15일 제15회 노인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아사다 마오 “나도 대학생”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대학생이 됐다. 아사다 마오는 나고야의 사립대학인 주쿄(中京)대 체육학과에 진학, 1일 캠퍼스에서 열린 입학식에 참석해 신입생과 학부모 등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사다는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착한 뒤 이날 오전 검은 원피스 차림으로 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사다는 입학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내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향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경기도 올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 마오가 “제2외국어는 러시아인 코치와 조금이라도 의사를 소통할 수 있도록 러시아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도쿄 연합뉴스
  • [캠퍼스 라이프]

    교육역량강화 지방그룹 1위 ●울산대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의 ‘2008년 우수인력양성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성과평가’에서 지방 중형그룹 1위에 올랐다. 25일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선정된 64곳을 7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사업실적 및 성과 평가에서 울산대가 지방소재 중형그룹(재학생수 1만명 내외) 10개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희아씨 등 명사 초청특강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5일~4월13일 전혜숙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전우구조 전봉수 대표이사 등 사회 각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개최한다. 농업 마이스터大 입학식 ●강원·상지·강릉원주대 27일 전문 농업인 육성을 위한 4년제 ‘농업 마이스터대학’을 개교, 입학식을 갖는다. 강원도내 3개 캠퍼스별로 ▲한우1·2 ▲인삼 ▲시설채소 ▲친환경채소 ▲파프리카 ▲감자 등 8개 과정 240명의 입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 [대한민국 극&극] 미니 학교 충북 보은 회남초교vs최대 학교 서울 강서 신정초교

    누구나 가슴 한편에 초등학교 시절 애틋한 추억 한자락을 품고 있으리라. 회초리를 든 호랑이 선생님, 쳐다보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던 예쁜 짝궁, 함께 벌을 서면서도 연방 키득거렸던 단짝…. 지난해 말 전국 초등학교 수는 모두 5700여개. 이 중 서울 강서구와 충북 보은군에는 각각 70여년 역사를 간직한 남다른 초등학교가 있다. 강서구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 초등학교 학생수는 무려 2852명. 반면 충북의 한 농촌학교 학생수는 17명뿐이다. 산업화시대 도시화가 빚어낸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 탓이다. ‘극과 극’은 상통한다고 했던가. 사는 곳과 학교 크기는 제각기 달라도 학생들이 저마다 한껏 배움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은 닮았다. 한 학교에 다니면서 서로 얼굴도 모를 만큼 수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서울 신정초등학교. 나름의 체계화된 학습관리와 생활지도로 ‘규모의 교육’을 달성했다. 103명에 이르는 선생님들은 학년부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다양한 방과후 활동은 학생들의 끼를 극대화, 21세기형 인재를 길러내는 밑거름이 된다. 반면 한 학년 학생수가 1~6명에 불과한 충북 회남초등학교는 가족처럼 오붓한 분위기다.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습 프로그램과 시설도 결코 대도시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예쁘고 아담하게 꾸며진 컴퓨터실, 도서실 등은 17명 학생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이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최대·최소 규모의 서울 신정초등학교와 충북 회남초등학교를 찾았다. ■ 미니학교 회남초교 - 형과 동생 합반중 충북 청원~경북 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회인톨게이트로 빠져나와 대전 방향으로 5분여를 달리면 보은군 회남면 거교리의 회남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옆으로 대청호가 자리잡아 주변 경치만큼은 한마디로 ‘짱’이다. 그림같은 회남초등학교의 전교생 숫자는 겨우 17명뿐. 1학년 2명, 2학년 1명, 3학년 3명, 4학년 2명, 5학년 3명, 6학년 6명이다. 교사는 김금자 교장과 박종순 교감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 한 반에 3명 중 반장 선거가 치열 ‘하늘이 두쪽 나도 1개면에 초등학교 1곳은 있어야 한다.’는 충북도교육청의 지침만 없었다면, 이 학교는 벌써 분교로 격하되고도 남았다. 회남면에는 주민 743명이 모여 살고 있다. 이 학교에는 6학년까지 있지만 학급은 모두 4개다. 1·2학년과 3·4학년이 복식학급으로 각 교실 1곳을 사용하고 5학년과 6학년이 ‘전용 교실’을 쓴다. 1학년생 관우와 효석이, 2학년생 현석이 등 3명이 같은 반이다. 이 반에서 며칠전 반장 선거를 했는데 관우와 효석이가 모두 출마했다. 현석이의 표심에 따라 반장이 결정되는 셈인데 현석이는 효석이의 친형. 결국 피는 물보다 진했다. 현석이가 친동생을 반장으로 지지하면서 관우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3명은 투표가 끝나자 평소처럼 왁자지껄 떠들며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이 학교의 하루는 6학년 담임 배홍열(35) 교사가 시작한다. 배 교사는 아침일찍 출근해 오전 7시30분 학교에서 출발하는 스쿨버스를 타고 전교생들의 등교 지도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회남면 분저리에서 예진이(3학년)를 시작으로 초곡리, 거교리, 금곡리, 신추리, 신곡리를 돌며 10명을 태우고 학교로 돌아온다. 꼬마 손님을 1차로 학교에 내려준 뒤 다른 방향인 신곡리로 출발해 성규(6학년)를 시작으로 법수리, 남대문리, 죽암리를 돌며 총 7명을 태우고 돌아오면 아침임무가 끝났다. 점심 때가 되면 급식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스쿨버스를 타고 인근의 회인초등학교에 간다. 급식용 밥과 반찬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이 학교의 급식소는 ‘먹기만 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아침조회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전교생 발표회도 치르는 소중한 곳이다. ● 화장실 1곳뿐이지만 교사부임 경쟁 치열 학교 규모가 작으니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뒤따른다. 일반 교실은 3개뿐이고 나머지 교실 1곳을 쪼개 도서실과 과학교실로 활용한다. 화장실은 한 곳뿐이어서 교사와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운동장의 크기는 4125㎡(1250평)로 7명이 가까스로 축구를 할 정도다. 보건실은 있지만 보건교사가 없기에 학생들이 아프면 인근 회인초 보건교사가 급히 출장을 오거나 회남면사무소 보건지소의 신세를 진다. 미니 학교라 좋은 점도 있다. 김 교장은 “1학년생들이 2학년 형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니까, 머리가 똘똘한 1학년생은 곁눈질로 2학년 때 배우게 될 공부를 선행학습하는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박 교감은 “벽지학교라 교사들이 인사가점을 받기 위해 서로 부임하려 한다.”면서 “경쟁을 뚫고 부임한 실력있는 교사는 개인교습을 하듯 꼼꼼하게 가르친다.”고 김 교장을 거들었다. 점심 때 배식 시간은 단 5분이면 끝이고 쓰레기도 2주일에 한차례 수거업자를 불러 치우면 그만이다. 글 사진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최대학교 신정초교 - 식판수만 3000개 서울 강서구 화곡2동 다세대·연립 주택이 주변을 빼곡히 둘러싼 곳에 흡사 서양의 고성(古城)을 방불케 하는 큰 건물이 우뚝 서있다. 주황색 벽돌로 지은 6층짜리 3개 동이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신정초등학교다. 지난 20일 오전 8시40분쯤 삼삼오오 등교하는 학생들이 주변 골목에서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마치 개미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3월 현재 학생수는 2852명. 교사 103명을 포함, 교직원만 146명이 근무한다. 특수반 2학급을 포함해 모두 82개반이 있다. ● 교실 134개, 양변기 388개, 급식쌀 160㎏ 1933년 양천공립보통학교 신정분교로 출발한 이 학교는 76년 동안 무려 2만 970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수가 가장 많았던 1981년에는 학생 9319명이 118학급에서 공부한 적도 있다. 당시는 교실에 책상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복도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1972년부터 인근에 양동초등학교 등 6개 학교가 잇따라 생기면서 학생수는 30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이 학교의 건물 연면적은 2만 361㎡(약 6159평)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만 하다. 그 안에 교실 82개, 음악실, 행정실 등 134개의 크고작은 공간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래서 이 학교에 새로 전근을 온 교사는 보건실, 방송실, 실습실, 복사실, 도서실 등을 찾아 헤매기 일쑤라고 한다. 또 누가 동료 교사이고, 학부모인지 제대로 구분도 못한단다. 다만 한가지 노하우가 있다면 ‘복도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으면 동료 교사이고, 구두를 신고 있으면 학부모로 간주하면 된다.’는 말이 전해온다. 또 어린 학생들이 점심 한 끼에 먹어치우는 쌀은 160㎏ 정도.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내놓는 식판만 3000개로 두 사람이 오후 내내 닦아도 버거울 정도다. 학교 화장실은 모두 58곳이다. 남녀 양변기는 388개, 소변기는 145개다. 분리 수거를 거쳐도 일주일 동안 쏟아져 나오는 폐지는 2.5t 트럭의 한대 분량이라고 한다. ● 학생 많아도 체계적 관리에 무사고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누구나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하루종일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기 마련이다. 김유석 교무주임은 “학생관리나 생활지도를 주먹구구식으로 하지 않고 매뉴얼을 만들어 시스템화했다.”면서 “예를 들어 교장, 교감, 학년부장이 우선 매일 아침 회의를 한 뒤 학년부장이 각 담임교사들에게 전달하는 대기업 시스템을 갖췄다.”고 했다. 오후 회의나 종례의 내용도 단계를 밟아 전 학생들에게 순식간에 전달된다. 학생수가 많으니 여러가지 사고도 빈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체계적 학교관리 덕분에 꼭 그렇지도 않다. 학교안전공제회(단체 상해보험 처리)의 집계에 따르면 신정초등학교의 교내 사고율은 전국에서 하위권이다. 아울러 방과후 운동동아리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체전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이는 웬만한 시·도교육청의 전체 집계보다 신정초등학교 한 곳이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 셈이다. 이순권 교장은 “학생수가 많기는 하지만 교사 1인당 담당하는 학생수는 여느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면서 “학생관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영어, 수영, 축구 등 다양한 방과후 활동도 펼쳐 세계에서 가장 크면서도 가장 좋은 명문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국 WBC 첫 결승 진출… “日이든 美든 덤벼라” 헤지펀드 경영자의 피자 배달 10대 4명 동거녀 암매장 도로서 돈 줍는 미국인 경찰, 장자연 소속사 ‘뒷북 수색’
  • [자연이야기] 어린이는 콧물을 흘려야 건강하다

    [자연이야기] 어린이는 콧물을 흘려야 건강하다

    우리나라의 기초학제는 삼국시대의 고구려가 정착시킨 경당, 고려와 조선시대의 서당, 구한말의 일제강점기부터 소학교, 보통학교, 국민학교(황국신민학교) 등의 이름으로 남아왔고, 1996년 민족 정기를 되찾겠다는 취지로 오랜 동안 사용해 오던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칭하기에 이른다. 오래 전 이 국민학교의 입학식 때면 신입생과 재학생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표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신입생의 왼쪽 가슴에 어른 한 뼘 길이만큼의 하얀 손수건을 달아 두었던 것이다. 그 손수건은 신입생을 상징하는 것일 뿐 아니라 아직은 생소한 학교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린 그들의 사소한 실수와 두려움, 크고 작은 근심걱정을 덜어주는 보호막처럼 작동해 주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야 했을 신입생 시절, 하얀 천조각을 길게 접어 옷핀으로 찔러 달아놓은 그 모습…. 하얀 마크 같은 손수건은 무슨 큰 훈장이나 되는 것처럼 자랑스럽고 신기한 액세서리 같은 존재였다. 세월이 흘러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뀐 지금, 그 같은 손수건을 달고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아예 없을 뿐 아니라 그럴 필요성도 사라졌다. 언젠가 실제 초등학교 입학식장엘 가보았더니 콧수건은 커녕 콧물을 흘리며 등교하는 학생들조차 보기 쉽지 않았다. 사실 학교에 입학할 나이쯤의 아이들이 흘리는 콧물은 대단히 중요한 모종의 지표가 된다. 이들이 흘리는 콧물은 대부분 면역반응의 결과 생성된 노폐물이거나 혹은 그와 유사한 체액의 분비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중증의 축농증이나 비염이 아니면 대부분 외부에서 침입한 다양한 미생물과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체내 면역 시스템과의 반응에서 생겨난 물질이 방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콧물은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콧물을 유발하는 요소들은 공기와 토양 중에 포함된 물질 속에 들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진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생물학적 인자들이 있다. 바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급증하고 친구들과의 활발한 놀이활동에 따른 호흡량이 증대되면서 아이들의 콧구멍으로 이런 물질들이 유입되거나 노출될 기회는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그 결과 자연적인 후천적 면역 과정을 겪게 되고 그 흔적으로 콧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럴 기회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먼지를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를 가는 동안에도 아스팔트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걷거나 부모의 승용차에 동승하여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집에 돌아와도 거의 먼지 하나 구경하기 힘들만큼 깔끔하게 정리된 환경에서 하루를 보낸다. 놀이터에서도 흙장난을 하기 어렵다. 흙을 만지고 들어오는 것을 방관할 만한 부모도 많지 않지만 놀이터 자체가 흙이 없는 환경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연히 아이들은 스스로의 면역체계를 불러일으키고 건강을 보증해 줄 면역반응을 담당할 외부물질과의 접촉을 잃어버린 채 비닐주머니 같은 환경에서 살아간다. 어린 시절 콧물 속에서 만들어진 면역체계는 요즘 가장 골칫거리로 떠오른 아토피를 극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된다. 당장 살아가기에 깔끔하고 편하며 위생적일 것 같아 온 세상을 단단한 대리석과 시멘트로 뒤덮은 오늘의 주거 환경은, 우리 후손들로 하여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신체적 조건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으며, 결국 가장 민감한 시기의 아이들을 병원과 약국으로 전전하게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아직 아토피와 콧물의 상관관계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된 바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콧물 흘리며 자란 나와 친구들 중에 아토피에 걸려 고생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 어떤 행복도 건강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없다. 우리 자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면, 그들을 위해 콧물이 흐르도록 하는 온전한 자연을 남겨주고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을 챙기도록 하는 데 무엇보다 힘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먼 훗날 콧물과 건강을 되찾은 그들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지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글·사진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 이 글의 모든 내용들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됩니다.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WDU 한방건강학과 교수. MBC ‘느낌표-이경규 다큐멘터리 보고서’에서 너구리박사로 출연. SBS ‘반달곰복원프로젝트’ 제작지원 및 출연.
  • 주민들이 살린 수안보 산골학교

    주민들이 살린 수안보 산골학교

    산골마을 초등학교가 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학생수가 증가하는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11일 충북 충주시 등에 따르면 충주시 수안보면 수회리에 위치한 수회초등학교(지도)에는 올해 13명이 1학년에 입학했고, 인근 학교에서 24명이 전학을 왔다. 이런 입학식 풍경은 2년 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다. 2007년에는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었다. 당시에는 전체 학생수가 36명에 불과한 ‘초미니 학교’였다. 주민들의 도시이주로 학생수가 준 까닭이다. 도 교육청은 이 학교를 분교로 격하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과 총동문회는 2007년 3월에 ‘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를 구성, 학교활성화 방안으로 특성화된 방과후 수업을 마련했다.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중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충주 중앙경찰학교 지원을 받아 태권도·검도·클라리넷도 가르쳤다. 수회리 출신인 조일환 전 충북도교육위원회 의장은 한자지도에 나섰고, 충북도교육청 예산으로 외부강사를 선정해 국악·연극·영어 수업도 마련했다. 수회리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김교성 목사는 이웃 동네 교회를 찾아다니며 수회초의 연극·태권도·검도·클라리넷 등 특성화된 방과후 수업을 홍보했다. 인근 다른 학교에서 실시하지 않는 과목들이다. 점차 방과후 수업이 학생들의 학력신장으로 이어지자 도시로 자식들을 전학보내려던 학부모들이 계획을 접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인근 다른 학교에서 전학을 오겠다는 학생까지 생겨났다. 올해는 학생수가 37명이 늘었다. 전교생은 2년 전의 두배에 가까운 63명이 됐다. 최창규 학교살리기추진위원장은 “분교개편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며 “방과후 수업을 더욱 활성화해 학교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수회초는 1946년 개교해 지금까지 3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박근령 “이사장직 박탈 재심 신청”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동생 지만씨와 갈등을 빚어온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5월 자신의 이사장직 박탈을 선고한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6일 밝혔다.박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근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재판 결과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견됐다.”면서 ”성동교육청이 이미 위헌결정이 난 법률조항을 근거로 소송을 걸었던 것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전 이사장은 2004년 미승인 임대사업을 했다는 이유로 성동교육청으로부터 이사장 자격을 박탈당했고,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패소했다.그는 “동생 지만씨가 육영재단 폭력 강탈의 배후에 있다.”면서 “동생과 동생의 비서실장 정모씨는 2007년 11월28일 용역과 한센인 100여명을 동원해 나와 간부들을 쫓아냈고 이후 측근인 오모씨를 사무국장으로 앉혀 재단을 폭력으로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생이 재단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성동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박지만씨가 서울 동부지법에 재단 임시이사 선임신청서를 낼 때 이원우 임시이사장 등 9명을 추천하면서 “성동교육청 박모 과장과 협의를 거쳐서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한편 육영재단 임시이사장측 용역업체 직원 수십명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재단 사무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어린이회관 유치원 입학식이 연기됐으며 소식을 미처 듣지 못한 어린이와 학부모 30여명이 돌아가기도 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학교 급식·현장활동비 신용카드 결제 도입을”

    “학교 급식·현장활동비 신용카드 결제 도입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는 2월 의정모니터에는 초·중·고 입학식을 앞둔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 학교관련 생활밀착형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학교 급식비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구축’, ‘초등학교내 전문 상담교사 필요’ 등의 의견과 함께 ‘구립 도서관 장애인 대출 활성화’, ‘횡단보도 장애인 신호등 관리 철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2월 한 달 동안 의견 77건이 제시됐고, 세차례의 심사를 거쳐 14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 ●초등학교에 상담 전문교사 필요 현재 보건소 진료비 2000원도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반면 각급 학교에 내는 급식비, 현장활동비 등은 꼭 현금만 받는다는 따끔한 지적이 나왔다. 신정이(36·강서구 화곡동)씨는 “경제한파로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현금’만을 고집하는 학교행정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급식비·현장활동비 등을 현금으로만 받고 있어 빠듯한 가계에 짐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씨는 또 “몇천만원을 빌려주는 것은 일반 서민에게 ‘그림의 떡’”이라면서 “서민의 피부에 와닿는 이런 작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달에 4만원 남짓한 금액이지만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려운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재옥(39·양천구 신정동)씨는 초등학교에 전문 상담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사춘기가 빨라져 요즘은 ‘질풍노도 6학년’이란 유행어가 생겼다.”며 “이런 학생들을 위한 전문 상담교사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신호등 관리 철저 이씨는 “지금 초등학교 담임선생님들은 다양한 학사일정과 수업준비에 바빠 새로운 상담교육 등을 배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어린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들을 밝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장애인을 위한 행정의 허점을 콕콕 찌르는 비판도 잇따랐다. 박종철(39·성북구 상월곡동)씨는 “현재 횡단보도 장애인 편의시설들이 제대로 작동되는 곳이 드물다.”면서 “지하철 4호선 길음역 10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 있는 장애인 신호등은 화단 안에 설치돼 무용지물이고, 월곡동 한국과학기술원 앞 장애인복지관 횡단보도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씨는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위한 편의시설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시립·구립 도서관을 지적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최정희(35·구로구 개봉동)씨, “다세대 주택은 수도계량기가 하나라 누진요율 적용 때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가구 별로 수도계량기를 달아야 한다.”고 주장한 김병욱(56·서대문구 북아현동)씨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중원불교대 졸업·입학식 참석

    정구복 충북 영동군수 5일 영동읍사무소에서 열린 중원불교대학 졸업 및 입학식에 참석했다.
  • 유호정 “연예인커플 결혼 적극 권유”

    유호정 “연예인커플 결혼 적극 권유”

    탤런트 유호정이 평소 “여자 연예인들에게 배우들끼리 결혼하라고 적극 권유한다.”고 말했다. 유호정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여자 후배들에게 배우자를 배우쪽에서 찾아보면 안 되냐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는 남편이 이해를 하지못하면 결혼해서 일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걸 가장 이해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배우들”이라며 “그래서 평소에 후배들에게 멀리서 찾지 말고 배우들과 결혼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많이 많이들 결혼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탤런트 이재룡과 결혼해 올해로 만 15년차 부부가 됐다는 유호정은 “실제로 저는 남편을 떠받드는 아내다.(웃음) 서로서로 존중하는 부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부부생활을 소개했다. 남편 이재룡과 갈등을 어떻게 풀고 있냐는 질문에 유호정은 “이젠 눈빛만 봐도 알겠다. 내가 이 행동을 하면 배우자가 싫어하겠다는 걸 알겠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큰 갈등까지 갈 상황이 없었다.”며 “아이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많이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며칠 전 첫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유호정은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들의 배려로 아이 입학식에 잠깐 다녀왔다. 기분이 묘했다. 좋았고 행복했다.”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지금은 아이가 어떤 걸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지 지켜 볼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기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유호정이 맡은 오설란 역은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이수남(윤다훈 분)의 아내로 완벽주의자 성향의 캐릭터다. 설정된 인생을 연기하듯 살아가던 오설란은 남편과의 이혼을 계기로 인간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네 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혼상을 만들어가는 발칙하고 유쾌한 드라마로 여성시청자들에게 통쾌한 공감과 최고의 판타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호정 윤다훈 한고은 박광현 지수원 이성민 테이 손화령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3월 7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양대 입학식·방위협의회에

    이완구 충남지사 2일 청양대 입학식에 참석한 뒤 공주 문예회관에서 열린 통합방위협의회 지방회의에 참석해 철저한 안보국방태세 구축을 당부했다.
  • 샤이니 태민, 고등학교 입학…사진 공개

    샤이니 태민, 고등학교 입학…사진 공개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의 막내인 태민(본명 이태민)이 2일 고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했다.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고등학교 입학식에는 태민의 입학식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이 몰려 들어 눈길을 끌었다. 태민은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쁘다.”며 “샤이니 활동으로 바쁘겠지만 학교 생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다.” 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누난 너무 예뻐’, ‘산소 같은 너’, ‘아.미.고’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최다수 ‘신인상’을 거머쥔 샤이니는 현재 새 음반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종합예술대학, 이색 입학식…쌀 나누기·축하공연 등

    서울종합예술대학, 이색 입학식…쌀 나누기·축하공연 등

    매년 실력과 끼를 고루 갖춘 연예인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서울종합예술학교가 09년도 이색 입학식을 치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리토리움에서 진행된 2009학년도 서울종합예술학교 입학식에는 신입생들과 그들의 가족, 학교 관계자, 재학생들로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연예인을 꿈꾸는 새내기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개성과 매력을 십분 발휘해 너나 할 것 없이 남다른 ’끼’를 과시했다. 이날 입학식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연예인들과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한 ‘사랑의 쌀 기증’ 행사 때문. 이날 모아진 쌀과 성금 전액은 강남구, 송파구, 강남경찰서, 최란의 복지법인 ‘다사랑’, 정준호의 ‘사랑의 밥차’ 등을 통해 주변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김병찬과 고은미 사회로 시작된 입학식은 식순에 따라 재학생들과 가수 샤이니, 박현빈 등이 축하무대를 꾸몄다. 이후 서울종합예술학교 부학장에 임명된 탤런트 최란의 취임식이 거행됐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2009학년도 서울종합예술대학의 입학식은 모든 순서가 끝날 때까지 뜨거운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았다. 본격적인 축하무대로 꾸며진 2부에는 변기수, 하린이 사회자로, 조관우, 진주, 적우, 크라잉넛 등이 무대에 올랐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축제 홍보에 공무원 동원 ‘시끌시끌’

    인천시가 공무원들에게 서울·수도권의 일선 학교를 방문, 오는 8월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 홍보활동을 펴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소속 각 팀에 서울·경기지역 5∼7개 초·중·고교를 할당, 이달 초부터 학교를 돌며 인천세계도시축전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은 학교 방문 시 도시축전 홍보책자를 제공하고 체험학습 등 학생참가 신청서를 받는 동시에 입장권 사전예매에 따른 각종 혜택 등을 홍보하고 있다. 시는 특히 교장, 교감을 비롯해 체험학습 담당교원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전을 펼치라고 지시했다. 시는 직원들이 학교 홍보활동을 벌인 뒤 활동사항과 분석표를 제출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최대 역점사업인 세계도시축전 성공 여부가 학생 참가율에 달려 있기에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학교 홍보활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시의 방침에 반발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엄연히 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원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무원 고유 업무를 뒤로한 채 도시축전 홍보에 앞장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시의 상당수 부서는 업무에 쫓겨 아직까지 학교 방문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역 7개 학교를 배정받은 한 팀 관계자는 “한 학교당 반나절가량 걸리는데 일과 중 짬을 내 7개 학교를 방문하기란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교측도 공무원들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가뜩이나 졸업식과 입학식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어서 다른 지자체 공무원들의 방문 홍보활동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는 지난달에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도시축전 입장권 판매를 유도했다가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인천지부 이상헌 위원장은 “입장권 강매로 논란을 빚은 시가 다시 공무원을 동원해 도시축전 홍보에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무원을 동원한 홍보활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산 줄잇는 ‘사랑의 교복’ 사주기

    “가슴 설레는 입학식, ‘사랑의 교복’ 입고 등교하세요.” 올해 부산 A여고에 입학하는 이모(17)양은 3월 입학식이 기다려진다.  어머니와 둘이 사는 이양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복을 살 돈이 없어 낙심이 컸다. 그러나 어려운 처지를 안 구청에서 교복 구입비를 지원해줘 산뜻한 교복을 입고 입학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입학철을 맞아 교복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한 뜻있는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 동래구는 지난 12일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교복 걱정 없이 학교 입학식에 갈 수 있도록 관내 저소득 가정 자녀 85명에게 1850만원 상당의 교복비를 지원했다. 장애 및 다자녀가정, 한부모 가구 자녀들로 복지기관 및 동 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은 고교 입학 대상자들이다.  동래구는 애초 지역내 100대 후원업체를 통해 모금된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뜻있는 단체의 참여가 잇따랐다. 국제라이온스클럽, 동래구 팔각회, 동래로타리클럽 등이 650만원을 기탁했으며, 구청 직원들이 200만원을 보탰다. 최찬기 동래구청장은 “저소득 가정 자녀에 대한 정부 지원은 교과서·학용품비·수업료가 전부여서 교복을 구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 가정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도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 교복 사주기에 동참했다. 남구는 ‘저소득층자녀 교복구입비 지원사업’을 벌여 마련한 1500만원으로 관내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중학교 입학생 60명에게 1인당 25만원씩의 교복 구입비를 최근 전달했다. 재원은 직원 85명이 참여해 매월 급여 중 1000원 미만의 자투리 모금액(350여만원)과 개인후원금(870여만원), 복지평가 우수구 선정 포상금(350만원) 등이다.  한편 부산 남부교육청 산하 초·중·고 교사들도 자투리 급여 모금운동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교복비 지원 기금조성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졸업식 풍경 유감/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세상] 대학 졸업식 풍경 유감/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대학은 그 나라의 심장이다. 대학의 도서관은 365일 불이 켜져 있고, 학생들은 대학에서 인류의 미래와 나라의 희망을 싹틔운다. 하지만 대한민국 심장, 대학 졸업식 풍경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꽃술 드리운 사각모의 총장은 빈 의자 앞에 서 있다. 졸업식이 진행되는 대강당은 벌판처럼 널찍하다. 그 넓은 강당 안에는 단과 대학별 푯말이 꽂혀 있고, 푯말 뒤쪽 자리는 휑하니 비어 인기척이 없다. 졸업식장 밖은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교내에 들어온 사람들로 캠퍼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 졸업식장의 총장은 외로이 기념사를 통해 졸업생들을 난파된 현실 속으로 보내는 일에 대하여 깊이 시름할 적에, 사각모를 쓴 졸업생들은 어머니의 머리에 모자를 씌워 사진을 찍고 있다. 휴대전화를 들고 소리 지르는 사람, 동아리와 선후배간의 스킨십, 사진사들의 무질서한 행동, 단란주점·나이트클럽의 호객전단이 뿌려지고 닭꼬치를 굽는 냄새가 캠퍼스의 숲으로 흩어진다. 이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대학졸업식 현장이다. 필자가 대학에 20여년을 몸담았던 기억 중 졸업식 풍경만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쓸쓸함이 있다. 그들이 어떻게 들어온 대학인가! 또 부모님들은 그 비싼 수업료에 얼마나 힘겨워했는가! 뉴스위크지는 한국의 수능시험은 국가적 시험이라 소개한 바 있다. 영어시험시간에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됨은 물론 소음을 줄이기 위하여 2만피트 상공에서 내려오지 못한다. 직장인의 출근 시간도 자율이지만, 수험생의 교통 편리를 위해 탄력적인 출근을 권장하고 있다. 수능 기간에는 언론도 수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시절엔 수능을 보고 채점을 발표한 신문의 가판은 평소의 배가 팔린다는 통계도 있었다. 어떻든 기자들은 입시 취재에서 물 먹으면 1년을 기다려야 회복할 수 있다는 말도 한다. 그만큼 수능은 중요하게 취급된다는 말이다. 한국의 수험생은 전국의 경찰이 비상근무하는 국가의 보호 아래 수능을 치른다. 수능이 발표되면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것은 비단 수험생만의 고민은 아니다. 부모와 수험생 가족 모두의 관심사다. 수험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입시분석 기관에서는 일대일 대면상담을 한다. 내신과 수능의 점수를 합산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여부를 분석하는 것이다. 상담자들의 자세는 신분과 나이가 아무런 조건이 되지 않는다. 현역 장군이 아들의 상담을 위해서 1시간이나 일찍 나와서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현장을 목격한 적도 있다. 그의 손에는 항목별로 30문항 정도의 질문지도 들려 있었다. 상담 선생님과 마주한 장군은 너무나 진지하고 긴장하는 모습으로 상담에 응한다. 대학의 최고 경영자인 학부모로서 총장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수험생 부모일 뿐이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다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입학식에 가는 예비 대학생은 물론 가족 전체가 축제 속에 대학생이 된다. 그런데 4년을 갈무리하는 졸업식장은 그 어려웠던 수능 시절과 입학식의 설레는 순간은 온데간데 없이 황량할 뿐이다. 졸업의 총장사는 그 대학을 대표하는 석학의 교수들이 번갈아가며 상당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낸 ‘역작’이다. 그래서 주요 대학의 총장사는 신문에 소개도 된다. 총장사는 이 무너져 버린 시대의 살림살이를 총체적으로 재건해야 할 젊은이의 사명도 담고 경세치용(經世致用)과 모선창신(募先創新), 극난척도(克難拓道)의 숭고한 삶의 지표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말씀이 끝날 때 총장 사각모의 꽃술은 흔들린다. 단상의 석학들은 빈 졸업식장의 의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올해라고 다를까? 언제쯤 변할까. 최고 학부 학위수여 식장의 진풍경이 더 이상 우리의 가슴을 짓누르지 않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 [주말탐방] 재한 몽골인 학교를 가다

    [주말탐방] 재한 몽골인 학교를 가다

    낮 12시30분.조용하던 지하1층 식당에 갑자기 생기가 돈다. 멀리서 아기종달새의 재잘거림 같은 청명한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금세 남색 조끼에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줄을 서기 시작한다.“야호 오늘 육개장이다!아줌마 저 국물 많이 주세요~”라며 1학년 자야(7)가 소리친다.급식을 타갖고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속닥거리기도 하고 까르르 웃기도 하며 밥을 먹는다.그런데 잠깐.저희들끼리 주고받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가만히 들어보니 한국어가 아닌 몽골말이다.한국어와 몽골말을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 친구들은 재한몽골학교에 다니는 몽골 사람이다.한국 땅에 살지만 몽골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공존하는 진정한 다문화를 배우는 아이들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재한몽골학교는 몽골 노동자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9년 12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의 도움으로 설립됐다.선교회 건물 구석에서 8명의 학생과 함께 시작한 학교는 2004년 12월30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외국인학교로 인가를 받았다.2005년 7월 1회 졸업생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3회 졸업생을 배출했다.그동안 이곳 재한몽골학교에는 약 350명의 몽골 노동자 자녀들이 거쳐 갔으며 지금도 8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한국인들 편견에 아이들 피해의식도 커져 이곳 재학생의 90%는 이주노동자,주재원 등의 자녀로 오래 머물지 않고 곧 떠나는 아이들이다.고작 10%만 입학식과 졸업식에 모두 참여하게 된다.곧 떠나는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부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다.한국에서 쫓겨날까봐 걱정하고 최저임금 받아가며 일하느라 바쁜 부모들은 도저히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없다.게다가 일반 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할 리 없는 아이들에게 재한몽골인학교는 단순한 배움의 장을 넘어서서 포근한 쉼터 같은 존재다.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20분.1~3학년이 모여 공부하는 교실에 갔다.16명이 한 방에 모여 몽골어로 책읽기 수업을 하고 있다.저학년은 한국말 수업을 하지 않고 몽골어를 익히는 데 주력한다.아이들은 몽골 현지에서 쓰이는 몽골어 교재를 읽거나 따라 쓰기를 하고 있고 담임인 뭉근체첵 선생님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 하나하나가 틀리지 않고 잘하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한다.풍경은 여느 초등학교 교실과 다르지 않다.교실 벽에는 세계전도와 칭기즈칸의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고,문에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붙여져 있다.‘인사를 잘합니다,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냅니다,게임기는 학교에 가져오지 않습니다’ 같은 정겨운 문구가 쓰여 있다. 돌뭉흐(7)와 인드라(9)는 집과 학교가 멀어 학교 근처의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다.아무리 사감선생님이 엄마처럼 돌봐준다고는 하지만 아직 엄마 품이 그리울 나이다.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지내니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나지는 않는다고 둘은 입을 모아 말한다.돌뭉흐는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서 10시40분에 학교에 도착해요.세수하고 책가방 챙기는 건 모두 나 혼자 해요.다 입은 옷은 세탁기에 넣고 빨래도 해요.”라고 말하며 꽤나 어른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인드라는 몽골에서 태어나 3살 때 한국에 왔다.몽골 사람인 엄마가 한국인 아빠와 재혼해 한국에 오게 된 것.늘 바쁘게 일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해볼 일은 없었다.그래도 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한국어 학원에 다니는 등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다.요즘 한창 태권도에 맛을 들인 인드라는 “태권도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라며 태권도 품새를 제법 그럴듯하게 흉내내보였다. ●한국어·영어·IT등 수준별 분반 수업 오후 2시5분에 5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3학년인 따시까(10)와 2학년인 푸랩수랭(8)은 교실을 박차고 나와 합주 수업에 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서둘렀다.따시까는 1~3학년 교실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거꾸로 키는 그 반에서 제일 작다.호르몬 계통에 문제가 있어 키가 많이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매일 사탕과 비슷한 약을 먹어야 한다고 따시까는 말했다.지난해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따시까는 몽골에서 태어났는데,천호동에서 식당일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왔다.아직 한국말이 서툰 따시까는 “몽골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어”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일반 초등학교에서라면 작은 키 때문에 ‘왕따’가 됐을 법도 한데,친구들이 자기를 놀리는 일은 그다지 없다며 따시까는 배시시 웃는다. 그런 따시까의 옆에서 “전 얘 조금만 놀려요.”라며 장난스럽게 웃는 푸랩수랭은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학급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한국인인 아버지와 몽골인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데,아버지는 푸랩수랭이 4살 때 하늘나라에 가셨다.혼자 남은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며 푸랩수랭을 키운다.몽골에 계신 할머니와는 연락하지 않는다.마냥 밝을 것만 같았던 푸랩수랭은 엄마 얘기를 하자 눈물을 글썽인다.“나중에 크면 꼭 의사가 돼서 우리 엄마 아픈 데 고쳐줄 거예요.”라고 말하는 푸랩수랭에게서 결 고운 마음씨가 느껴진다. 재한몽골학교에서는 한국어와 몽골어 외에 영어,수학,몽골역사와 몽골윤리 등의 필수과목과 음악,미술,과학실험,태권도,IT교육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몽골 두 나라 교육과정상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과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8명의 몽골인 전담교사와 20여명의 한국인 교사들로 구성된 교사진은 몽골학생들의 학력과 한국어 수준을 감안하며 수준별 학습을 하고 있다.몽골어로 진행되는 몽골어와 수학의 경우 몽골 현지와 동일한 교재를 사용해 학생들을 나이에 맞게 학년별로 나누어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IT 등 한국어를 사용하는 수업은 학생의 수준에 맞춰 분반 수업을 한다. ●한국·몽골 교류 가교역할 기대 매주 수요일에는 특기적성 수업이 있다.사물놀이,태권도,연극 등 각자 좋아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학교 근처의 한 빌라에서는 사물놀이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7학년 할리온(12)과 6학년 엥흐차츠랄(11)을 비롯한 6명이 특기적성 강사인 유병례 선생님과 장구를 치며 박자를 맞춰보고 있었다.“덩 쿵따쿵/덩 쿵따쿵/덩 따쿵따/쿵 덩아”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길군악’ 장단을 맞춰보고 있었는데 3초도 채 되지 않아 장단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무수한 소음으로 흩어지고 말았다.선생님이 장단을 제대로 치는 학생에게는 초콜릿을 주는 등 유인책을 마련했지만,절묘한 리듬감을 요하는 장구는 학생들에게 어렵기만 하다.장구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고 처음 배우게 됐다는 할리온은 “어렵지만 재미있다.앞으로도 계속 장구를 치고 싶다.”고 했다.한국 국적이 없는 부모님 때문에 이번 학기가 끝나면 몽골로 돌아가야 한다는 엥흐차츠랄은 “몽골에 가도 장구를 치고 싶은데…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한다. 재한몽골학교는 학생들에게 ‘몽골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강애 교감은 “몽골어와 한국어,영어 등 최고의 교육을 통해 이 아이들이 몽골로 돌아갔을 때 각 분야의 리더가 되고,또 한국과의 가교를 잇게 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이나 몽골,어느 한 쪽의 문화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사는 몽골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일부 한국인의 편견과 몽골 어린이들의 피해의식이 겹치면서 재한몽골인학교의 이런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재학생들이 몽골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면서도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하는 것이 재한몽골인학교의 남은 과제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강애 교감 인터뷰 “한국 정부 지원 없어… 재정적 어려움 가장 커” 재한몽골인학교가 여느 외국인학교와 다른 점은 몽골이라는 작은 나라의 학생들을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편견은 심하고 재정은 열악하다.재한몽골인학교의 이강애 교감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어도 결국은 돈 문제에서 어려움에 부닥친다.”면서 작은 외국인학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교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재정인가. -아이들 수업비가 점심값을 포함해 한 달에 6만원이다.기숙사에 사는 아이들은 하루 세 끼를 제공하는데도 한 달에 8만원이다.부모가 노동자이거나 실직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어려운 아이들에게 수업료를 도저히 많이 받을 수 없다.몽골인 입장에서는 한국에 아무나 오는 것이 아니다.수입은 이렇게 적은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자들의 사정도 나빠졌다.2004년 인가를 받은 후 한시적으로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았지만 우리 학교는 서울시에서 지원받는 예산도 없다.지금 아이들이 컨테이너 박스를 교실 삼아 공부하고 있는데,그걸 바라보는 게 너무 안타깝다. →재학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이다.주변 초등학교와 중학교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며 놀리거나 무시하는 일이 잦다.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피해의식을 갖게 되고 “나는 왜 몽골에서 태어났을까.”라며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겉보기에는 한국인과 다른 점이 거의 없으니 몽골인임을 감추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그러나 우리는 “너희들이 몽골인임을 항상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몽골에 보탬이 될 사람임을 믿기 때문이다.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 -당연히 아이들이 잘 자라주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졸업한 친구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무사히 진학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기쁘다.1990년대까지만 해도 몽골 근로자들은 짐승같은 취급을 받았고 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다.그러나 몽골 근로자들의 상황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Local] 대구보건대 인당아트홀 곧 개관

    대구보건대학은 대구 강북지역을 대표할 문화공간 ‘인당아트홀’을 다음달 개관한다. 기존의 대학 대강당에 30억원을 투입,6개월여간 개보수 작업을 거쳐 탄생하게 된 인당아트홀은 졸업식과 입학식 등 대학 내부 행사용 이외에도 지역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1200석 규모이며 400인치 메인 스크린과 150인치 보조 스크린 2개에 클래식부터 록음악까지 소화할 수 있는 1만W급 음향 시설, 남녀 분장실, 접견실, 다용도실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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