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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교육 미래 걸린 학생부종합전형/김응빈 연세대 입학처장·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시론] 교육 미래 걸린 학생부종합전형/김응빈 연세대 입학처장·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제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 발전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보여 줄 미래의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함으로써 이런 변화가 상상 속의 일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특히 교육 분야에서 어떤 인재를 키워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은 너무나 중요하며, 그 답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순하게 지식을 많이 보유한 사람이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고 이를 융합시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 과정도 당연히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향후 대학의 경쟁력은 이러한 인재를 제대로 평가하고 올바로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학마다 모집 비중을 늘리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갖는 정량평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입됐다. 객관식 문제 풀이 위주인 수능은 도입 취지와 달리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데에는 유용하다. 하지만 지식을 습득하게 된 동기나 이를 통합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따라서 정량 지표 위주의 학생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생활 속에서 보여 준 학생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노력, 관심 분야에 대한 동기와 발전 과정 등을 대학의 특성에 맞게 평가하자는 것이 학생부 위주 평가의 근본 목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스펙보다 잠재력을 평가한다. 교과 등급과 더불어 각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 비교과 활동도 활동을 많이 했느냐보다는 지원자의 관심 분야가 어떤 것이고, 이를 위해 얼마나 주도적으로 노력했는가에 의미를 두고 평가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본래 취지를 도외시한 채 단순히 우수한 내신과 많은 수상 실적 및 봉사활동 시간 등 정량적인 지표가 우선이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급기야 최근에는 담당 교사도 모르게 무단으로 학생부를 수정하려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로 시작된 학생부종합전형은 꾸준히 비중이 확대됐다. 2015학년도 비중은 16.1%였는데 2016학년도 18.9%를 거쳐 2017학년도 20.5%로 올랐다. 이런 변화 속에서 최근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예컨대 강의 위주의 수업이 학생 활동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수행평가와 발표, 토론 중심의 수업이 진행돼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함양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창의적 체험 활동이나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서와 인성 교육을 강조하고, 진로 체험의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변화가 온전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한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기여한 바가 큰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이런 학생부종합전형이 바람직한 전형으로 안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신뢰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과 대학, 고등학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 당국은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을 통해 학생부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대학은 입학사정관들에 대한 전문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더욱 충실히 지도하고, 교육 과정의 상세한 내용을 학생부에 사실대로 충실히 잘 기록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이 잘 뿌리내린다면 학교 현장이 변화하고 대학이 잠재력 있는 인재를 길러 낼 수 있게 된다. 그 변화가 학생부종합전형을 더욱 건실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과거 극복과 미래 비전을 담고 있는 제도라면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백년대계’라고 하는 교육 제도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장작불은 들쑤시면 탈 난다’는 속담이 머릿속을 맴돈다.
  • 저소득층 사교육비 감축 심리학

    저소득층 사교육비 감축 심리학

    2015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생수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 규모는 6년째 감소하고 있지만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전체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2014년 기준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미만의 가구는 2013년보다 0.5%∼7.8% 줄어들고, 600만∼700만원 미만은 2.2%, 700만원 이상은 3.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교육비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층에서 한 해 사이에 사교육비를 최고 7.8%까지 줄인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감축이다. 굶더라도 자식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의 파장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와 달리 대학입학 결정 과정에 부모의 배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잘 제도화되어 있다. 하지만 사교육 등을 통해 자녀 성적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사회, 실력주의 사회에서 부모의 간접적인 영향을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제5공화국 때의 과외 금지 조치, 그리고 그 이후에 진행되어온 다양한 사교육 관련 조치들 중에서 성공한 것이 없음은 이를 잘 보여준다. 만일 대학 합격이 공정한 잣대(학생 개인 노력에 따른 성취도)가 아니라 부모의 배경(기부금 포함)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인식하면 사람들은 생산적 시기심보다 파괴적 시기심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여기서 생산적 시기심이란 자기 자신을 개선하고자 하는 행동 경향성을 보이는 것, 파괴적 시기심이란 상대를 깎아 내리려는 행동 경향성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적 시기심은 상대가 얻은 것이 공정하다고 느낄 때, 노력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고 기회가 있다고 믿을 때 행동으로 발현된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대입전형제도가 다양화되며, 예외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수시제도가 70%를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생 개인의 노력으로 이룬 객관적인 성적과 실력이 대입 당락을 좌우한다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더 나아가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저소득층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더 이상 경쟁이 가능하지 않다는 패배감도 커져가고 있다. TV 드라마나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고소득층의 삶의 모습과 금수저론은 저소득층을 더욱 좌절하게 한다. 국민들의 불공평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우리 사회에서는 공정한 경쟁의 장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느낄 경우, 그리고 노력을 통한 극복 가능성과 기회마저 사라져가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파괴적 시기심을 발동시킬 것이다. 만일 저소득층 부모들이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이유가 파괴적 시기심 발동의 결과라면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우리 사회 발전 엔진의 하나가 꺼져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괴적 시기심은 사교육비 감축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분노 표출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과다한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에만 신경을 써왔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국가이다. 이들을 말리는 데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는 대신 사교육비 지출을 급격히 감축시키는 부모와 그 자녀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원인분석 및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자. 2003년에 출판된 책 ‘교육전쟁론’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우리사회의 교육열은 양극화되기 시작했다. 학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을 낮추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 사이 다른 한쪽에서는 교육열 냉각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아니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애써 외면하는 사이에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저소득층의 극심한 교육열 냉각현상과 사교육비 감축현상을 이제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삼아야 할 때가 되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라더니 ‘친서민교육정책’ 강연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라더니 ‘친서민교육정책’ 강연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 ‘친서민교육정책’에 대한 강연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북매일신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9년 8월 27일 나향욱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교직발전기획과장은 경북도교육청 구미 경북교육연수원에서 학습보조인턴교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친서민교육정책 홍보 강연회’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나 정책기획관은 ‘모두를 배려하는 교육, 교육비 부담없는 학교’를 위한 대통령의 서민 교육정책을 설명하는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정책기획관은 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교육 정책으로 학생 잠재력과 가능성을 평가하는 대입전형 입학사정관제, 대학졸업장보다 대우받는 기술인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서민 부담을 덜어주는 학원비 안정화 등을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 정책기획관은 강연에서 “누구든지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교육으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정책기획관은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등으로 일했고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을 거쳐 지난 3월 정책기획관(고위공무원단 2~3급)으로 승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입시, 대학에 맡기고 문제땐 책임을 수능은 인재 키울 수 있는 제도 아냐”

    [단독] “입시, 대학에 맡기고 문제땐 책임을 수능은 인재 키울 수 있는 제도 아냐”

    최근 ‘교육부 축소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국민의당 오세정 비례대표 당선자는 8일 “교육부의 권한을 최대한 줄이고, 대학입시도 대학별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출신인 오 당선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다양하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대학 입시에서 교육부의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대학별로 여건에 맞는 입시 전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 당선자는 2014년 서울대 총장 후보 시절에도 입시정책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성낙인 현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고배를 들었다. 20대 국회에서는 당내 ‘교육통’으로 과학기술 및 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 당선자는 “어느 대학은 수시를 많이 뽑고, 어느 대학은 정시 비중을 늘리는 등 대학별로 특성에 맞게 입시 제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부가 ‘이건 해라, 이건 하지 말아라’는 식으로 간섭하고 있는데, 대학들이 알아서 하도록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4·13 총선 공약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제) 비중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 당선자는 이에 대해서는 “어떤 학부에서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솔깃한 입시제도일 수도 있다”고 당의 생각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012년 대선 공약으로 검토했던 수능 폐지와 관련해서는 “수능은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제도는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기본적인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능을 폐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대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잇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대학들에 자율을 보장하되 결과에 문제가 생긴다면 정부가 나서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동안의 공식 발언 등에 비춰볼 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교육부 역할 축소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오 당선자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대량 실업 사태가 우려되는 데 대해 “실업자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교육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이나 퇴직을 하고 나서도 새 기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하는 평생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동아리·봉사 등 ‘학생부 비교과 활동’ 비중 커진다

    동아리·봉사 등 ‘학생부 비교과 활동’ 비중 커진다

    학생부 전형 더 늘고 정시 축소교내활동 평가 ‘종합전형’ 확대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의 70%를 넘어서면서 무게의 중심축이 ‘학생부’로 더욱 기울게 됐다. 반대로 정시모집 비중은 축소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대입 비중은 더욱 줄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7일 발표한 2018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학생부 중심 전형’의 확대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학생의 내신 등 교과 활동을 위주로 보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자율학습,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을 위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은 2018학년도 대입전형의 여러 유형 가운데 선발인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나민구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비교과에 충실한 학생들이 대부분 교과 성적도 좋은 데다 대학 진학 이후의 생활도 성실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며 “입학사정관제도의 안착으로 대학들의 평가 방식도 안정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비교과 활동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교내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게 일선 고교의 반응이다.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최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특히 비교과에는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각종 활동만 반영되기 때문에 우선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대비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다만 동아리 활동 등을 너무 다양하게 하기보다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미리 정하고 나서 일관된 비교과 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조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이긴 하지만 다른 전형이 적합하다면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고2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각종 비교과 영역과 관련된 활동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어느 대학의 어떤 전형에 유리한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시모집 비율은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영어의 반영비율도 대체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들이 최저학력기준 등을 적용하거나 감점, 가점 방식을 적용하는 등 반영비율과 반영방법이 제각각이어서 수험생의 혼란이 예상된다. 영어 영역은 수시모집에서 113개 학교, 정시모집에서 39개 학교가 최저학력기준 방식으로 반영한다. 고려대 수시모집의 경우 인문사회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 자연과학 계열은 7 이내를 요구한다. 연세대는 영어 2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제시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성균관대가 9등급에 50점을 주고 이후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가점을 줘 1등급에 100점을 준다. 고려대는 1등급은 감점을 하지 않고 2등급은 1점을, 나머지 등급은 등급마다 2점씩 감점한다. 서울대는 1등급은 감점이 없고 2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5점씩 감점한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멀티플렉스 기반 영어전문 학원 ‘One Stop English U 어학원’ 3월 론칭

    멀티플렉스 기반 영어전문 학원 ‘One Stop English U 어학원’ 3월 론칭

    교육 전문기업 이그잼포유(exam4you)가 멀티플렉스 기반 영어전문 학원 ‘One Stop English U어학원’을 오는 3월 론칭한다. 이그잼포유에 따르면, One Stop English U어학원은 입학사정관제, 수시 입학 비율 확대로 인해 내신과 수능, 어학, 논술, 면접을 한번에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론칭하며 새로운 학습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One Stop English U어학원은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학습 능력에 따라 내신, 수능 등을 준비하도록 도우며, 동시에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활동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교육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즉 내신과 대학 입시, 진로 선택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멀티플렉스 기반 영어전문 어학원이다. One Stop English U어학원은 배움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준다. 이를 통해 학생이 스스로 자기주도적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며, 학습 과정 역시 이를 토대로 Before Class, Flipped Class, Main Class, After Class 등 총 4가지로 구성해 학습 효율을 높인다. 특히 학습 과정의 기본이 되는 막강 내신 엔진의 경우 4개의 학습단계를 적용해 교과서 내용을 빠짐 없이 꼼꼼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대한민국 내신 대비에 있어 20여 년간 정상의 위치를 지킨 이그잼포유의 막강 내신 대비 솔루션, 연 3회 미국 Meta metrics 사의 Lexile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읽기 학습 엔진 Achieve3000이 결합돼 내신과 영어실력 두 가지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다. 또한 One Stop English U어학원은 학생 개개인에 맞춰 영어학습의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주며, 각 가맹학원에 학습 추적 관리 시스템인 Language Audit Center를 설치, 운영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상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학습 커리어 프로그램 U-Plany는 인적성/심리/학습유형 등 각종 심리 검사 및 상담, 창의사고 수업, 입시 실전 수업으로 학생의 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커리어 개발을 위한 학업 습관 훈련을 실시한다. One Stop English U어학원 박승원 대표는 “900여 개 학원에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이그잼포미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와 학습 시스템을 도입해 영어 교육 시장에 새로운 학습 모델을 제시할 전략”이라며 “학생의 학습능력을 극대화시키는 활동의 일환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을 결합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One Stop English U어학원은 올해부터 모바일 단어학습 애플리케이션 유보카(UVOCA)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보카 앱은 에빙하우스의 망각주기와 플래쉬카드 메모리 암기법을 적용한 학습법 유보카 앱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단어를 두뇌에 저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One Stop English U어학원은 오는 3월 전국 20여 곳에 오픈될 예정이며, 향후 300여 곳으로 확대, 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아들 大入전형자료 위조 엄마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아들의 허위 경력을 대입 전형 자료로 제출한 혐의(업무방해)로 이모(50·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는 2010년 11월 기후변화 관련 토론대회에 교사 권모(56)씨와 짜고 아들 대신 다른 학생을 참가시켰다. 이런 식으로 이씨 아들의 수상 경력 등을 허위로 만들어 서울 모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장형우 기자의 입시 talk] 학생부종합전형의 그늘

    어느 토요일 오후 우연히 들렀던 서울 목동의 한 카페에서 들려온 고2 엄마들 5명의 대화가 저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한양대 학생부 교과는 1등급도 떨어졌다네.”, “그래 교과만 보는 건 위험해.”, “지금부터 자소서(자기소개서) 틀을 짜야지. 3학년 여름이면 너무 늦어.”, “우리 애는 봉사 시간은 많은데, 콘셉트가 뚜렷하지 않아서 걱정이야.”, “독서 활동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는데, 담임쌤(선생님)은 다섯 권만 학생부에 기입해 준다고 하는데, 어떡하지?”, “그래도 자기 애는 수능 잘 치니까 정시로 가도 되잖아.” 본의 아니게 ‘귀대기’를 하면서 교육부가 추진해 온 대입제도 간소화 정책, 학생부 중심 전형 확대 등의 정책이 수요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고교생 다각적 평가로 내세운 자기주도학습, 현실은 엄마주도학습 학생부종합전형은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시행됐습니다. 2017학년도 대입에서는 모집 정원의 20.3%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됩니다. 하지만 이건 전체 대학 기준이고 주요 상위권 대학만 놓고 보면 30%가 넘습니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전체의 70%가 넘는 신입생을 수시전형에서 ‘일반전형’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된 이유는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만으로 평가하던 획일적인 대입 제도를 바꾸자는 취지였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입시에만 매달리지 않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잠재력과 소질을 키울 수 있게 하고, 각 대학은 이를 다각적으로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모든 대학이 공통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주요 평가 요소로 내세우는 것이 ‘자기주도학습능력’입니다. 당초 취지대로 잘 운영되기만 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참 좋은 제도일 것입니다. 점수와 서열 위주의 교육 문화를 타파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꿈과 끼’를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 제한적인 지방 학생들에겐 ‘깜깜이 입시’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목동 카페에서 만났던 엄마들의 대화에서 읽어 낼 수 있듯이 ‘자기주도학습’의 배후에는 ‘엄마’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기소개서 한 장 컨설팅받는 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이 들어갑니다. 진로, 동아리, 전공탐색 등 학생부 비교과 영역 프로그램 수준에서도 과학고, 외국어고, 자사고와 일반고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모든 대학이 ‘고교등급제’는 없다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공식적 언명’일 뿐이라는 사실을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 와중에 학생들은 내신 성적도 관리해야 하고, 수능 준비를 하면서 논술도 대비하고 봉사나 동아리 등의 활동까지 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정보가 풍부한 서울 및 수도권 학생들은 이런저런 준비라도 하지만, 정보가 제한적인 지방 학생들은 수년째 ‘깜깜이 입시’ 앞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교육 당국이 ‘사교육비 경감’을 지상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면 마땅히 현장에서 사교육을 부추기는 불안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대치동이나 목동 카페에 신문이라도 보는 척 위장하고 앉아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에서 대입 제도 개혁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zangzak@seoul.co.kr
  • SAT ACT학원 인터프렙 김윤식 선생님의 수학에세이 (하) - 한국과 미국 고등학교의 수학 교육 비교

    SAT ACT학원 인터프렙 김윤식 선생님의 수학에세이 (하) - 한국과 미국 고등학교의 수학 교육 비교

    SAT시험은 IQ 시험에서 유래된 적성시험에 불과하다. 미국 대학들은 SAT 외에 학생의 능력을 평가할 많은 공인된 수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SAT 2, IB 및 AP 등) SAT를 통해 구체적인 지식습득 여부를 굳이 묻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대학들이 정직하게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풍토도 조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주로 재정이 풍부한 사립대에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와 많이 다르게 운영된다. 재정이 부족한 대부분의 주립대들은 입학사정관을 쓰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제가 저비용으로 운영될 경우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우리의 현실에 맞지 않다. 철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미국 사립대의 입학사정관제와 비교할 때 현격하게 떨어지는 여건과 수준으로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의 입학사정관 제도로는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1990년에는 SAT Math의 범위인 Algebra 2까지 배우는 8학년이 16%였으나 2005년에는 42%이며, 이 비율은 계속 증가 중이다. 현재는 일반적으로 대학에 가는 학생들 대부분이 8학년 때 SAT Math의 범위까지 다 배운다고 할 수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되는 New SAT의 Math는 9학년 범위 정도에서 출제된다. 삼각함수가 포함되며 계산기 사용이 허락되지 않는 section도 생겨났다. 각 주의 학제에 따라 9학년은 중학교 3학년으로도 고등학교 1학년으로도 취급되지만, 나이는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과 3학년의 중간 나이이다. 과거에는 같은 나이대의 학생들을 비교할 때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수학을 배웠지만 지금은 중학교까지는 거의 같고, 고등학교 나이에서는 우리나라가 수준을 계속 낮추고 있는 동안 미국은 대학 수학, 즉 IB HL Math 또는 AP Calculus를 가르치는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을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시하는 STEM, 즉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 최근에 한국 학생들의 미국 상위권 대학 입학 성과가 나빠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공부하던 학생이 미국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 6개월 빠른 미국 학제 때문에 미국 학생들에 비해 1년 늦게 들어가게 되는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어린 미국 학생들에 비해 진도가 쳐져 있게 된다.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미국 학생들은 우리로 말하면 중학생 나이 때 대학 수학을 시작했고 이미 대학 1학년 과목들까지 상당히 이수해서 조기졸업에 유리한 상태까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어의 장벽뿐 아니라 이러한 늦은 출발로 인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몇 년 전부터 서울대에서는 자연계 신입생 대상으로 수학, 물리 시험을 친다. 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수학(Math), 과학 능력이 매우 저하되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점수를 못 받으면 입학 전에 대학이 불러내어 교육을 한다. 그래도 통과가 안되면 동기들과 같은 과목을 들을 수 없게 했다. 졸업도 강제로 늦추어진다. 반면 선진국가들에서는 고등학교 때 대학 과정을 이수시키는 추세로 가고 있는 중이다. IB, AP 또는 영국의 A-level 등이 대학수준의 과정들의 대표적인 것들인데,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증가세에 있다. 초등학생 때에는 비효과적인 선행학습을 철저히 막다가, 중학생이 되면 능력에 따라 학습시키고, 고등학생이 되면 마음껏 대학과정 선행학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지금 선진 세계는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과정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가는 반면,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생들에게 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미국 고등학생들에 비해 높은 수준의 공부, 특히 수학의 경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과 매우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정책담당자들이. (이 글은 교육과 입시 제도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쓰는 글은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과 입시 제도가 큰 착각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김윤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인터프랩 SAT물리, ACT수학/과학 담당
  • 입학사정관 정규직 3%… 지원금 어쨌나

    입학사정관 정규직 3%… 지원금 어쨌나

    대학 입시 ‘학생부 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국고 지원을 받은 대학들이 전형 운영에 필수적인 입학사정관의 정규직 채용을 외면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지난해 국고 지원을 받았던 64개교 중 10개 대학은 1명이 100명 이상을 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된 48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3151명 중 정규직은 91명(2.9%)에 불과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이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바탕으로 서류 평가와 면접을 거쳐 선발하는데, 학생 개인에 대한 평가는 입학사정관이 담당한다. 교육부는 이 전형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2007년부터 시행했던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을 2014년부터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 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가 사업에 선정된 대학에 지원한 예산은 2013년 395억원, 지난해 610억원, 올해 510억원이다. 지원금은 대입 전형 개발·연구, 입학 담당자 연수, 고교·대학 연계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입학사정관 인건비다. 대학들은 국고 지원금 중 최대 60%까지 인건비로 지출할 수 있다. 그럼에도 3년 연속 정부 지원을 받은 48개 대학의 올해 입학사정관 정규직 비율은 2.9%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계약직이었다. 일정 기간만 사정업무를 보는 위촉사정관이 79.2%(2495명), 무기계약 8.0%(252명), 비정규직 6.2%(195명), 교수전임사정관 2.5%(79명) 순이다. 실제로 서울대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억원, 25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았지만 정규직 입학사정관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교육부가 헛돈을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입학사정관의 수도 부족해 사정업무를 제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 탈락한 성균관대는 1인당 평균 심사 인원이 318명이나 됐다. 중앙대와 경인교대는 200명을 넘겼고 경희대, 한양대,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도 1명이 심사해야 하는 지원자가 평균 100명 이상이었다. 정 의원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산 지원에만 그칠 게 아니라 사정관 채용 확대와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보통 해당 대학 교수로 구성되는 위촉사정관과 무기계약직은 대부분 고용이 보장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원 사업 선정 평가에서 입학사정관의 신분 및 고용 안정 비율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인당 심사 인원이 많아도 사정 기간이 최소 2개월 이상이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이 허술하게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생각나눔] 창의적 체험활동, 서술 평가서 ‘점수제’로 변경 추진

    다음달 확정 발표 예정인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영역 가운데 하나인 창의적 체험활동에 점수를 매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학교생활세부사항기록부(학교생활기록부Ⅱ)의 일곱 번째 항목인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학교 및 학급 임원), 동아리, 봉사, 진로, 자율활동 등으로 구성되는데, 학생이 학교생활 중 스스로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 주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고교·대학 등 교육 현장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마저 점수를 매겨 줄을 세우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교육부는 현재 교사가 학생에 대해 ‘서술형’으로 적는 창의적 체험활동 평가를 ‘점수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 항목별로 ▲참여도 ▲협력도 ▲열성도 ▲향상도 등 4개 기준에 따라 1~5점씩을 매긴 뒤 이를 합산해 환산점(0~100%)과 평점(A~E)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교육부가 이를 추진하는 것은 일선 중·고교 교사들이 학생 진학을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 사항에 대해 칭찬 일색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대입 수시모집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에서 당락을 가르는 주요 척도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은 수시모집 중 18.6%(6만 7631명)지만, 서울 주요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27.9%(1만 3433명)로 학생부교과전형(10.3%, 4950명)보다 훨씬 크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고교 3학년 담임교사는 “이른바 ‘명문대’, 혹은 ‘인서울’ 대학에 몇 명 보냈느냐는 입시 결과에 따라 평가받는 판인데, 상대평가도 아닌 창의적 체험활동 사항을 굳이 나쁘게 기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 진로진학교사는 “환산점까지 부여하라는 것은 순위를 매기라는 것인데, 창의성과 자발성까지 상대평가하라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대입에 목을 매는 현실에서 혹시나 안 좋은 점수를 받게 되면 어느 학생과 학부모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밝혔다. 대학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사정이 정량이 아닌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에 매겨진 점수는 믿을 수도 없거니와 믿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일선 교사들의 일만 늘리기보다는 특목고·일반고·특성화고 등 고교에 따라 천지 차이인 창의적 체험활동의 양과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중학생 학생부 관리할 입주교사 찾습니다”

    “중학생 학생부 관리할 입주교사 찾습니다”

    유명 인사의 자서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입주과외’가 부활하고 있다. 교육부가 고교와 대학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함에 따라 학생부에 기록되는 교과(내신) 및 비교과 내용이 중요해졌고, 이를 위해 성적과 함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관리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 당국의 시도가 오히려 교육의 빈부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14일 한 모바일 구인·구직·중개 애플리케이션에는 ‘입주과외 선생님 모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우리 집에 머물면서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의 전 과목을 지도해 주면 과외비로 월 18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성적이 오르면 대학 등록금 지원 등 인센티브도 주겠다고 했다. 다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으로, 테스트 과외를 거친 뒤 정식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1970~80년대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 유학을 온 고학생들의 중요 생계유지 수단이었던 입주과외가 부활한 것은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 시스템의 변화 때문이다. 교육부는 2009년 사교육 폐해를 최소화하면서 학교교육을 내실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고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시험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던 특목고와 일부 자율형사립고 등이 2011학년도부터 이른바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도입했다. 학생부 관리가 고교 입시에서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실제 중학생 대상 과외 구인·구직 시장에선 과거처럼 영어·수학 등의 특정 과목 지도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입주과외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생의 생활 전반을 지도하는 과외 교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 인터넷 과외 중개 사이트 관계자는 “영어·수학 등에 대한 구인 요구는 매년 10% 정도 줄어들고 있다”며 “반대로 학생부 관리와 관련한 과외 수요가 늘고 있는데, 요구 사항이 포괄적이라 일부 과목 지도보다 과외비가 더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학 시즌에는 비교과 영역인 발명이나 소논문 과외 수요가 급증한다”고 덧붙였다. 대입에서도 내신, 비교과 활동,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의 모집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소개서 작성 및 첨삭 시장과 함께 학생부 ‘장식’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R&E(Research and Education) 소논문’ 관련 사교육 시장도 커지고 있다. R&E 소논문은 학생들이 관심 분야를 스스로 연구해 간단한 논문을 작성하는 경험을 쌓게 한다는 게 당초 목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강남권과 특목고에서 대입을 위한 필수 스펙으로 자리잡았다. 강남에서 대입·고입용 소논문을 컨설팅하는 한 업체는 “8주 기본 코스에 비용은 300만원으로 교수급 연구진이 논문 주제를 정해 주고, 첨삭은 물론 면접 대비까지 해 준다”며 “중학생의 경우 방학 중 실험연구 보고서나 발명을 위한 별도 코스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기회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새로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입시 스펙 돼버린 영재교육…수학·과학에만 82% 쏠림

    입시 스펙 돼버린 영재교육…수학·과학에만 82% 쏠림

    영재교육을 받는 초·중·고생 10명 중 8명이 수학·과학에 집중되는 등 영역별 쏠림 현상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입시 위주의 영재교육이 사교육 시장 과열을 부추긴다는 경고도 나왔다. 31일 건국대 산학협력단이 교육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영재교육 영역 다양화 및 활성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은 모두 11만 7949명으로, 이들 중 수학이나 과학 관련 과목의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이 9만 7431명으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발명과 인문사회, 정보 영재와 예체능 등 분야는 모두 합쳐 20%가 채 안 됐다. 이런 편중 현상은 정책의 방향을 ‘다양한 분야 영재 배출’에 맞춰 놓고도 당국이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영재교육은 2002년 정부의 1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에 따라 2003년부터 본격화했다. 2003년 1만 9974명이었던 영재교육 대상자는 2014년 11만 7949명으로 6배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재교육 기관 수는 400곳에서 2920곳으로 무려 7배 이상 늘었다. 양적으론 팽창했지만, 수학과 과학 분야 쏠림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1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 이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한 ‘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분야별 영재학교를 지정하고,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교의 특성화를 추진하도록 했다. 하지만 2007년 수학이나 과학 관련 분야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 비율은 당시에도 82.6%로,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발명이 2.5%에서 3.7%로 늘고, 정보는 6.9%에서 2.6%로 줄어드는 등 비율이 소폭 바뀐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또 영재교육이 창의인재 양성 등 본래 취지와 달리 고입 및 대입 진학을 위한 ‘스펙’으로 인식되고 활용되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연구팀은 “한두 번의 시험 검사를 통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사교육 의존도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며 “영재교육의 본질보다는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한 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추는 학생과 학부모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시대적,학문적 맥락에 따라 영재교육은 수학·과학과 같은 특정 분야를 넘어서 인문사회와 예술영역, 그리고 사회 및 정서적 영역으로까지 다양하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수학·과학 등의 학문 분야별 판별이 아닌 새로운 판별 방법이 고안돼야 하며 인문사회 분야 등에서 사이버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고교 교육 정상화 지원사업 年 500억 투입 ‘속 빈 강정’

    [단독] 고교 교육 정상화 지원사업 年 500억 투입 ‘속 빈 강정’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는 지난해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명목으로 30억원씩을 교육부에서 받았다. 이 돈은 정부가 권장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 전형)을 충실하게 운용하라는 뜻에서 주는 것으로, 주로 입학사정관의 인건비와 대학별 입시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쓰도록 한 것이다. 당연히 교육부는 해당 대학의 미래를 보고 학생 심사나 연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은 가급적 정규직으로 충원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경희대의 입학사정관 21명 중 순수 정규직은 5명뿐이었다. 3배가 넘는 16명은 계약직이거나 교수 또는 타 부서 직원이었다. 중앙대는 14명 중 11명, 한양대는 15명 중 8명이 이런 상황이었다. 정부가 대입 간소화와 사교육 억제 등을 위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난해 600억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올해도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 돈만 타 내고 내실 있는 운용을 하지 않아 ‘속 빈 강정’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전국 65개 대학의 지난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현황에 따르면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은 전체 대학 입학사정관은 725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무기계약직 147명과 계약직 314명을 합친 비정규직은 무려 64%인 461명에 달했다. 다른 부서에 있다가 입학사정관으로 전환한 직원을 일컫는 ‘전환직’ 54명, 교수이면서 입학사정관을 겸직하는 120명을 제외한 순수 정규직 비율은 고작 12%인 90명에 불과했다. 일부 대학은 돈을 받고도 입시제도를 지원금 지급의 취지와 정반대로 운영해 무의미한 예산 낭비를 만들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용불안’ 입학사정관 학원취업 속수무책 고려대 입학사정관이었던 박모씨는 2011년 퇴직한 뒤 서울 강남의 사설학원에서 입시 상담가로 변신했다. 1년 3개월 동안 입학사정관 홍보팀장으로 일했던 그는 명함에 ‘전 고려대 입학사정관’이라고 홍보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상담해 큰돈을 벌었다. 고등교육법상 박씨와 같은 전직 입학사정관은 퇴직 이후 3년 동안 학원을 설립하거나 관련 취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입시상담 전문 업체의 설립이나 취업도 금지돼 있다. 박씨는 현행법을 어긴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박씨 같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들이 퇴직 후 학원에 취업하더라도 실제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6일 500억원 규모의 올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시행 방안을 공고했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많은 데다 입학사정관에 대한 사후 관리의 부실 등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대학이 지원금만 받아내고 해당 지원의 취지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시작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성적 중심의 대입제도를 개선하려고 2008학년도에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를 현 정부가 받아 사업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렸다. 대학이 어느 정도 대입 전형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지 평가해 최소 2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65개 내외 대학에 지원금을 준다. 지난해 60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예산은 모두 500억원에 이른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름이 바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일부 대학들의 성적 중심, 스펙 중심 전형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하는데도 입시 간소화 등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2015학년도 대입에서 55.0%였던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이 2016학년도에 57.4%로 올라가고 논술을 평가하는 모집인원도 2015학년도 1만 7417명에서 2016학년도 1만 5349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학들이 충실히 따른다는 ‘자화자찬’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원금을 받았던 대학 중 상당수는 이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의 주요대학 15개를 조사해보니 학생부로만 선발하라고 지침을 내린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 비율은 연세대가 44.9%에서 59.3%로 증가했다. 홍익대는 91.4%, 고려대는 78.4%, 이화여대는 62.6%에 이르렀다. 교육부가 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서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2015학년도에 비해 2016학년도 논술전형 비중은 고작 2.8%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성균관대는 48.2%, 한국외대는 42.6%, 고려대는 37.2% 등 논술위주 전형이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교육부가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이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걸거나 과목 합에 따른 높은 기준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고용불안’ 입학사정관 학원취업 속수무책

    고려대 입학사정관이었던 박모씨는 2011년 퇴직한 뒤 서울 강남의 사설학원에서 입시 상담가로 변신했다. 1년 3개월 동안 입학사정관 홍보팀장으로 일했던 그는 명함에 ‘전 고려대 입학사정관’이라고 홍보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상담해 큰돈을 벌었다. 고등교육법상 박씨와 같은 전직 입학사정관은 퇴직 이후 3년 동안 학원을 설립하거나 관련 취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입시상담 전문 업체의 설립이나 취업도 금지돼 있다. 박씨는 현행법을 어긴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박씨 같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들이 퇴직 후 학원에 취업하더라도 실제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6일 500억원 규모의 올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시행 방안을 공고했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많은 데다 입학사정관에 대한 사후 관리의 부실 등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대학이 지원금만 받아내고 해당 지원의 취지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시작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성적 중심의 대입제도를 개선하려고 2008학년도에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를 현 정부가 받아 사업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렸다. 대학이 어느 정도 대입 전형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지 평가해 최소 2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65개 내외 대학에 지원금을 준다. 지난해 60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예산은 모두 500억원에 이른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름이 바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일부 대학들의 성적 중심, 스펙 중심 전형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하는데도 입시 간소화 등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2015학년도 대입에서 55.0%였던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이 2016학년도에 57.4%로 올라가고 논술을 평가하는 모집인원도 2015학년도 1만 7417명에서 2016학년도 1만 5349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학들이 충실히 따른다는 ‘자화자찬’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원금을 받았던 대학 중 상당수는 이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의 주요대학 15개를 조사해보니 학생부로만 선발하라고 지침을 내린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 비율은 연세대가 44.9%에서 59.3%로 증가했다. 홍익대는 91.4%, 고려대는 78.4%, 이화여대는 62.6%에 이르렀다. 교육부가 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서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2015학년도에 비해 2016학년도 논술전형 비중은 고작 2.8%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성균관대는 48.2%, 한국외대는 42.6%, 고려대는 37.2% 등 논술위주 전형이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교육부가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이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걸거나 과목 합에 따른 높은 기준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부에 스펙에 가위눌리다

    [커버스토리] 공부에 스펙에 가위눌리다

    ●교과 공부도 벅찬데 동아리·봉사·체험활동까지 서울 강서구의 일반고 2학년생 최모(17)군은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잔다. 이따금 가위에 눌리기도 한다. 반에서 중간 정도 하는 지금 성적으로는 내년 대학입시에서 ‘인서울’(서울 지역 대학 진학)은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교과 공부도 벅찬데 이른바 ‘자동봉진’(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까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심란할 뿐입니다. 친구들 중에는 벌써 대입을 포기한 애들까지 있어요.” 최군은 “성적도 올려야 하는데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제)에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에도 시간이 많이 든다”면서 “막막하고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대한민국 고2, 특히 대입에 매진하는 일반고 2학년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신에, 수능에, 각종 활동까지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의 특목고는 물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일반고도 정도는 다르지만 ‘청춘’들의 머릿속은 똑같이 복잡하다. ●대입 비교과 전형 갈수록 늘어 학생들 부담 가중 특히 최근 2년간 교과 및 수능 중심 대입에서 이른바 비교과 전형이 강세를 보이면서 학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10개 대학의 입학 전형 변화를 분석한 결과 비교과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다시 높아졌다. 연세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12.0%를 선발한다. 2014학년도 학교생활우수자로 7.3%를 선발했던 서강대는 지난해 전체 모집 인원의 13.9%, 올해는 15.4%를 뽑는다. 성균관대는 올해 전체 정원의 16.1%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비슷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공부 경쟁 못지않게 비교과 경쟁 또한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비교과 영역이 중요해지면서 수능과 논술, 학생부까지 다양한 전형에 일찍부터 대비하느라 학생들은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학원 갈 필요 없어요, 친구랑 토론 연습하세요

    학원 갈 필요 없어요, 친구랑 토론 연습하세요

    ■2014학년도 서울교육대 수시모집 교직 인성면접 [자료1] 순우곤이 말하였다. “남자와 여자가 물건을 주고받을 때 손을 잡지 않는 것은 예(禮)인가?” 그러자 맹자가 말하였다. “그것은 예(禮)이다.” 순우곤이 다시 말하였다.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건져주지 않는가?” 맹자가 다시 말하였다. “형수가 물에 빠졌을 때 건져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이리나 다름없다. 남자와 여자가 물건을 주고받을 때 손을 잡지 않는 것은 예(禮)이며, 형수가 물에 빠졌을 때 손으로 건져주는 것은 권(權)이다.” [자료2] 상민:(한참 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우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선생님, 잠깐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선생님: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다녀왔어야지. 쉬는 시간까지 조금만 참아. 길동:(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선생님! 갑자기 배가 아파요. 화장실 좀 다녀와야 될 것 같은데…. 선생님:어떻게 아픈데? 어서 가. 화장실 가서도 가라앉지 않으면 양호실 들르고…. 상민:(선생님 말씀이 끝나자마자) 선생님, 왜 길동이는 가도 되고 저는 안 돼요? 질문 1. [자료2]에서 선생님이 상민과 길동에게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한 이유를 [자료1]에서의 ‘예’와 ‘권’의 의미와 관련지어 설명해 보시오. 질문 2. 위에서 예시된 것 이외에 우리 삶에서 ‘권’에 해당하는 사례를 한 가지 들고, 그것이 ‘자기합리화’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보시오. ●“인성학원 생긴다고?” 지난해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은 시행령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수시모집 등에서 인성면접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학생부종합 전형(입학사정관제)이 실시된 이후부터 대학들은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직간접적으로 평가해 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대입 자기소개서(자소서) 공통 3번 문항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이었다. 즉 대학들은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기 전부터 인성을 학생 선발을 위한 평가 요소로 삼아 왔던 것이다. 그러나 법 시행과 함께 교육부가 인성평가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어 대학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인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입시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인성학원도 생기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돌고 있는 실정이다. 법률 제1조는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의 목표라고 밝혔지만 수험생 및 학부모들에게 또 하나의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데만 이바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직 인·적성 평가와 유사 2014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 전형의 면접 과정에서 인성평가를 해 왔던 서울시립대가 최근 2014, 2015학년도 문항을 공개했다.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의 첫 질문은 ▲고등학교 생활 중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급우를 도운 경험이 있다면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자연계), ▲조별 수행평가를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인문계) 등으로 대체로 평이했다. 대교협 자소서 공통 3번, 혹은 학생부에 기록된 사항의 검증 수준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별도의 제시문을 주고 ▲장기 실험 과제물 제출을 이틀 앞두고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보고서를 적당히 고쳐 제출할 것인지(자연계), ▲배점이 큰 과제를 해 오지 않았는데 호의를 베푸는 친구의 과제물을 베껴서 제출할 것인지(인문계) 등이었다. 제시문 독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논·구술 시험과 유사하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독해력이 필요한 문항은 아니었다. 그릇된 선택을 했을 경우 파생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도를 대답할 수 있으면 충분했다. 하지만 2015학년도에는 난도가 상승했다.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수험생들은 면접 전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의 통합교육 과정에서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 각각이 느끼는 불편 및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는 제시문을 받은 뒤 5분 정도 통합교육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했다.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취지였지만 기사 첫머리에 나왔던 서울교대 교직 인성 문제와 유사하게 ‘예’와 ‘권’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를 묻는 형식으로 평가 문항이 변화한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제시문의 분량이 늘어나 2014학년도보다 집중력과 독해력이 필요했고, 면접관의 예상 반론과 재반론도 구상할 필요가 있었다. ●학생부·자소서 검증 강화 이 같은 유형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요구하는 답은 하나였다. 2014학년도에는 정직하게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쪽이었고, 2015학년도에는 통합교육을 유지하는 쪽이었다. “답변의 방향이 바람직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문답을 하다 보면 배려나 협동, 윤리의식을 지닌 학생들은 선택의 이유를 잘 설명한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수험생 대다수는 문항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어렵지 않게 답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입학처장은 “인성평가는 인성이 좋은 학생을 골라내는 평가라기보다는 인성이 부적격한 학생을 가려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종합 전형 2단계인 면접 과정에서 인성을 평가 요소에 포함하고 있다. 서울여대도 개별 면접에서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낸 경험을 물었다. 한동대는 봉사의 리더십과 학생회 등 학내 활동이 검증된 수험생들을 높이 평가해 선발했다.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교육부가 현행 대입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인성평가는 결국 면접 과정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학생부를 토대로 작성한 자소서의 진실성 확인이 강화될 것이고, 자연스레 면접에서 한층 깊은 차원의 검증 질문이 날아들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자소서를 부풀리지 않고 진실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인성을 평가하려면 필연적으로 면접 시간이 길어지고, 평소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윤리적 선택 상황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는지를 따져보게 된다”면서 “급우들과 반론, 재반론의 비판 토론 연습도 틈틈이 하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개인 인성 객관적 평가·정책 실효성 의문

    교육부가 2017학년도 입시 전형부터 인성영역 평가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특히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사범대에 대해 이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춘천 등 전국 모든 교대와 교원대, 서울대, 상명대 사범대 등은 정시와 수시 등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 인성 및 적성평가를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선 현재까지 명시적으로 인성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던 사범대 등에서 인·적성평가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교직 적합성을 따지는 교대 및 사범대 등이 아닌 일반 전공에도 인성을 점수화해 적용할 때 평가 기준의 객관성과 실제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하다. 현재도 인성영역 평가가 포함되는 학생부종합(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경우 대다수 대학이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객관적으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컨설팅업체나 자기소개서 대필업체, 각종 스펙을 위한 캠프 등이 만연한 상태다. 실효성도 문제다. 면접을 통해 인성 등을 반영했던 기존 수시모집에서도 많은 학생이 결국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분석한 교육부의 ‘2014년 수시모집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미달 현황’에 따르면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49개교 지원자 58만 9129명 중 40%에 이르는 23만 1704명이 수능최저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했다. 현 제도로는 인성을 측정하는 영역이 아무리 정교화된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이상 정책과 입시 결과가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겨울방학 봉사활동 어떻게 준비하나

    겨울방학 봉사활동 어떻게 준비하나

    #1.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에 가고 싶은 중학교 1학년 A양은 봉사 활동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 고교에서는 각 학년 10시간 이상의 학내 봉사와 5시간 이상의 외부 봉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겨울방학 중 외부 봉사를 하는 것이 고역이기 때문이다. 전봇대나 건물 벽에 붙어 있는 ‘주택 매매’, ‘짜장면 총알 배달’ 등의 불법 전단 30장을 떼어 갖고 갔더니 주민센터 직원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봉사 활동 1시간을 인정해 줬다. 또 신청 후 며칠을 기다려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두 줄로 서서 이용합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봉사 활동 1시간을 했다. A양의 어머니는 “이제 어떻게든 3시간만 더 채우면 된다”고 했지만, A양은 “보람도 느낄 수 없고 누군가 ‘잘했다’고 인정해 주지도 않는 봉사 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 예비 고3인 B군은 원래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이나 수시 논술로 대학에 가겠다고 생각하며 1, 2학년을 보냈다. 그러나 대학들의 시험 일정을 살펴보니 수시전형 6번의 기회를 모두 논술로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대학 1~2곳은 학생부종합(입학사정관제)전형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살펴봤는데 독서와 동아리, 학내 봉사 활동은 그럭저럭 해 왔지만 외부 봉사 활동의 양과 내용이 다른 학생에 비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부족한 과목에 대한 보충학습만으로도 빡빡한 방학에 봉사 활동을 위한 시간을 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내신과 수능 준비에 정신이 없을 3학년 1학기에 외부 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B군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건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은 지나간 학년의 부족했던 부분과 다가올 학년에 대한 준비로 분주한 시기다. 또 학기 중에 여러 이유로 하기 쉽지 않았던 봉사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추상적인 생각만 가지고 나서면 보람은커녕 스트레스만 받고 ‘이게 진정한 봉사 활동일까’라는 의구심만 들기 마련이다.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진로 탐색에 도움도 되는 봉사 활동을 하는 법을 선배들과 전·현직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들어 봤다. ●목표를 세워라 봉사 활동에도 목표가 필요하다. 중·고교 시절의 봉사 활동은 단순히 타인을 돕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실제 성인이 돼 일자리를 잡았을 때 마주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을 미리 겪어 보는 체험 활동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따라서 봉사 활동에 나서기 전에 자신의 미래를 그려 볼 필요가 있다.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봉사 활동 또한 자신의 꿈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한 조각’의 노력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 활동에 개인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겉돌지 않고 집중할 수 있고, 집중해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희망하는 대학 전공과 직업군을 어느 정도 생각해 둔 고교생은 자신의 미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좁혀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진로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의 방향성만 잡아도 무방하다. 여러 가지 봉사 활동으로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적성을 새롭게 깨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직 입학사정관 C씨는 “대입 자기소개서(자소서)를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의 봉사 활동을 억지로 자신의 지원 전공과 맞춰 작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것만이 대학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폭넓은 분야에서의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솔하게 드러나기만 한다면 자신이 세운 뚜렷한 목표에 초점을 맞춘 봉사 활동만큼이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준비가 필요하다 봉사 활동에도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봉사 활동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공공기관이나 복지단체의 특이하고 재미있는 활동의 인원은 모집과 동시에 마감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의 진로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분야의 봉사 활동을 탐색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 합격한 D양은 200시간이 넘는 학내·외 봉사 활동의 양도 상당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남달랐다. 언론홍보 및 미디어 분야로 목표를 정한 후 이에 맞춰 대인 접촉이 많은 홍보와 관련된 봉사 활동 계획을 세우고 탐색한 뒤 실행에 옮겼다. 이 학생은 청소년 학교 축제 홍보 및 동아리 외국어봉사단, 홍보대사,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의 외국인 상대 자원봉사를 찾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물론 학업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주말과 학교 CA 활동을 활용하는 등 시간계획도 꼼꼼하게 짰다. 한 전직 입학사정관은 “학교 단체 봉사를 마치 자기 혼자 한 것처럼 기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 대학에서 수험생의 자소서를 볼 때 봉사, 체험 활동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불신의 시각에서 본다”며 “그래서 나름의 계획과 짜임새, 일관성이 있는 지속적 봉사 활동이 더 좋은 이미지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진실성이 중요하다. 자소서를 거짓으로 과장해 꾸미는 것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지원자의 봉사 이력이 너무 화려해 해당 기관에 찾아가 실제 봉사 행태를 확인했더니 자소서의 내용과 달라 1차에서 탈락시킨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토리를 만들어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권하는 학생부전형 자기소개서 3번 문항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이다. 각 대학 전·현직 입학사정관들은 이 문항에 대부분의 학생이 학내 동아리 활동과 봉사 활동, 학급 및 학교 간부 활동으로 답한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생활 중 이 같은 활동들을 단순 나열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다. 현직 입학사정관 E씨는 “많은 학생이 차별화를 위해 봉사 활동을 통한 나눔이나 동아리 활동 중 갈등 관리에 대해 많이 쓴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이 억지로 이야기를 만든 경우고 실제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 학생 한두 명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의무적으로 행하는 봉사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희망에 맞춰 ‘이야기’가 되는 봉사 활동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교육 관련 전공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학습지도 봉사 활동, 사회복지 관련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봉사 활동 등을 찾아볼 수 있겠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수천만원 과외, 불법유출 문제 있거나 현직 교수 끼었을 것”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수천만원 과외, 불법유출 문제 있거나 현직 교수 끼었을 것”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대치동 강사들에게 고액 과외의 유혹은 늘 옆에 있습니다.” 베테랑 학원 강사인 40대 A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액 과외로 많이 벌 때는 쓸 돈 다 쓰고도 예금만 매달 4000만원씩 넣었다”며 고액 사교육의 민낯을 털어놨다. 1990년대 후반 서울 지역 보습학원 강사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이후 2007년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입성했다는 A씨는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제1회 상위 1% 부유층 교육편<1월 6일자 5면>을 보고 다음날 인터넷에 공감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A씨는 뒷모습 사진 촬영만 하는 조건으로 응했다. →고액 과외를 원하는 학부모와 실력 있는 강사는 어떻게 연결되나.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첫째, 학원을 통하는 경우다. 특정 강사의 수업을 듣고 만족한 학부모가 학원장에게 그 강사와 과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고액 과외가 불법이지만 학부모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학생을 다른 학원에 빼앗길 수 있어 들어주는 학원이 많다. 강사 주선 때 학원이 약간의 ‘수수료’를 뗀다. 둘째, 학부모가 강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은밀히 과외를 부탁하는 경우다. 고액 과외 의뢰는 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입시철에 들어온다. →과외비는 어느 정도 선에서 책정되나. -강사가 학원에서 시간당 버는 수입보다 높게 책정된다. 대치동에서 실력이 검증된 강사는 최소 월 16시간에 100만원의 과외비를 받는다. 학생을 모아 그룹 지도를 하면 돈이 더 된다. 나도 방학 때 3~4명의 학생을 그룹으로 모아 각각 200만원씩 받고 가르친 적이 있다. 유명 강사가 고액 과외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건 ‘기회비용’ 때문이다. 방학 특강으로 시간당 수십만원을 버는 강사라면 한 학생의 과외를 위해 특강 수업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방학 때는 강사가 한 학생을 위해 학원 특강을 포기해 잃게 되는 기회비용과 심적 부담에 대한 보상이 더해져 과외비가 몇 배 더 높아진다. →학원 말고 은밀히 과외만 하는 강사도 있나. -있다. 유명 학원의 온라인 강사 등으로 명성을 쌓은 뒤 그 경력을 무기로 과외시장에서 활동하는 식이다. 현직 학원 강사에게 과외는 위험성이 크다. 학생의 성적을 목표만큼 올리는 데 실패하면 금방 소문이 나기 때문이다. →부유층 자녀 중 수천만원대 과외를 하는 경우가 흔한가. -흔하지는 않지만 있다. 하지만 상식적인 과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불법적인 정보를 가지고 가르친다는 얘기다. 예컨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 과외가 한 달에 수천만원대라면 유출된 SAT 문제를 넘기는 수업일 공산이 크다. 사교육 시장에서 문제 유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수천만원짜리 과외에는 현직 대학교수가 끼어 있는 사례도 있다. →고액 과외를 하는 학부모들은 보안에 민감하다는데. -유능한 강사에게 과외받는 학부모는 “과외한다는 소문을 내지 말아 달라”며 강사에게 웃돈을 주기도 한다. 대치동에는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학부모들이 있다. 학원 등의 사교육 정보를 많이 알아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부모를 말한다. 학원들도 돼지엄마의 영향력을 알기에 관리한다. 무료로 아이를 봐주거나 수업 때 좀 더 신경 써 주는 식이다. →부유층 학부모는 고액 과외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나. -아까워한다. 다만 학력에 콤플렉스가 있는 일부 부유층 부모는 “과외비는 원하는 대로 줄 테니 2개월 안에 6등급인 모의고사 성적을 2등급까지 올려 달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특급 강사의 정보력은 어느 정도인가. -아주 좋다. 과거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됐을 때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의 사진과 전공은 물론 세세한 정보까지 갖고 다녔을 정도다. 수능 출제 가능성이 있는 교수들과 친분을 다지려고 서울 명문대 대학원에 입학하는 강사도 있다. 대학원생으로 그 교수에게 배우면 성향을 꿰뚫을 수 있고 이 교수가 출제위원이 된다면 출제 경향을 족집게처럼 분석할 수도 있다. →국내 입시제도가 사교육에 불리하도록 계속 바뀌는데도 사교육이 위축되지 않는 이유는. -제도가 어떤 식으로든 바뀌면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진다. 학부모들이 혼란스럽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수능 영어의 상대평가 체계가 사교육비 부담을 초래하니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최근 발표했는데, 이렇게 되면 학부모들은 학원의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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