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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重, 사우디 호위함 수주전 돌입

    HD현대중공업이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에서 함정 라인업을 선보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호위함 사업 수주전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은 8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격년으로 열리는 WDS는 올해 76개국, 770개 방산 기업이 참여한다. 또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오에스티(EOST)와 함께 연합 전시관을 구성하고, 첨단 함정 건조 기술과 해상 방위 역량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신형 호위함 등을 대규모로 도입하는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정부의 요구에 맞춘 6000t급 수출형 호위함 ‘HDF-6000’을 비롯해 총 8종의 함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지 생산 비율 충족을 요구하는 사우디 정부의 정책에 따라 현지 건조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을 수주할 경우 HD한국조선해양과 사우디 국영 기업 아람코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사우디 IMI 조선소를 중심으로 HDF-6000에 대한 현지 건조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수익 개선” “재산 침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가시밭길

    “수익 개선” “재산 침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가시밭길

    모든 사업장 퇴직연금 도입 의무기금화 참여는 자율 선택 열어둬노후 자금, 국가 정책 도구화 우려손실 보장 없어… 중도 인출 가능성 노사정이 20년 만에 ‘기금형 퇴직연금’을 모든 사업장에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노동자의 노후 소득 보장이라는 제도 본연의 목적 이면에 ‘노동자 재산권 침해’와 ‘중도 인출로 인한 퇴직연금 손실’ 등과 같은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 벽도 여전히 높아 험로가 예상된다. 앞서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노사정 태스크포스(TF)’는 지난 6일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와 확정기여형(DC형)에 ‘기금형 퇴직연금’을 추가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퇴직연금의 장기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005년 처음 도입된 퇴직연금 제도는 2012년 이후 신설된 사업장에는 의무화됐으나 아직 미도입 시 과태료나 형사처벌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일부 국민은 퇴직연금을 기금화하면 막대한 국민의 노후 자금이 자칫 국가 정책에 유리한 방향으로 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이유에서 도입에 반대하는 국민 청원에 1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의를 보내기도 했다. 안정적이어야 할 퇴직연금이 ‘손실 리스크’에 노출돼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정부는 자율적으로 기금화 참여를 선택하도록 열어뒀다. 기금화는 노동자가 적립금 운용 상품을 직접 선택해 결과를 책임지는 DC형 중 한 선택지로 들어간다. 같은 사업장 소속 노동자여도 기금화와 개별 상품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금화에 대한 불신이 높은 만큼 오랜 기간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8일 “퇴직연금을 기금화했을 때 장점이 뛰어나지 않으면 국민이 참여하지 않아 제도 도입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면서 “적자가 난다 해도 정부가 지원해서 메꿀 수는 없으니 설득 단계부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퇴직금이 ‘묻어두는 돈’이 아니라 ‘굴리는 돈’으로 인식되면서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2024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중도 인출 인원은 6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인출 금액은 3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마련과 자금 증식을 이유로 퇴직연금을 깨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국회 문턱도 넘어야 한다. 노사정 합의안이 이행되려면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이 개정돼야 한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근로자의 후불 임금을 국가 정책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민의 사적 재산권 침해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사설] 퇴직연금 기금화, 노후보장 탄탄하게 정밀 설계해야

    [사설] 퇴직연금 기금화, 노후보장 탄탄하게 정밀 설계해야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제도가 21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노사정은 지난 6일 모든 사업장에 퇴직연금 가입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내용의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저출산·고령화로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보장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퇴직연금 강화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였다. 그런 만큼 노사정이 이제라도 사회적 논의를 거쳐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퇴직연금 도입률은 26.5%에 그친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92%에 달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10.6%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의무화는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든 근로자가 퇴직연금의 보호를 받게 된다면 노후 소득 보장의 기반도 한층 튼튼해질 것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확대 역시 환영할 만하다. 현행 개별 계약 방식은 소규모 자금이 분산 운용되면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한계를 안고 있다. 기금형으로 전환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운용이 가능해지고, 장기 수익률을 높일 여지도 커진다. 다만 제도의 성패는 세부 설계에 달려 있다. 의무화 시행 시기와 적용 대상은 현실을 감안해 신중하게 설정해야 한다. 영세·중소 사업장은 세제 혜택, 재정 보조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의 경우에도 과제가 적지 않다. 누가 기금을 운용하고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며 손실 발생 시 책임은 누가 지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정부나 특정 이해집단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도 필수적이다. 국민연금 운용을 둘러싼 반복된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노사정 합의는 출발점일 뿐이다. 근로자의 노후를 책임지는 중대한 개혁인 만큼 속도보다 완성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면밀히 추진하기 바란다.
  •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 도시’ 샌프란시스코, 어떤 삶이 만들어지고 있나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 도시’ 샌프란시스코, 어떤 삶이 만들어지고 있나

    도시로 온 테크 라이프스타일테크기업, 자기기술 적용 도시로 이동일·삶 도시 전체로 확장… 동네가 일터재택근무 강화, AI가 핵심도구로 작용도심 생활→동네 중심의 삶으로 이동테크 라이프스타일의 그림자창업자 중심의 강력한 통제 정당화일·삶 경계 허무는 극단적 노동 전환테크 종사자 동네 임대료·집값 급등구도심은 공실 늘고 우범지대 전락현재 테크산업·바람직한 미래반정부·반권위 표방하던 테크 문화국가권력과 결합, 배타적으로 변모개인 자유 중심 기술 사회 실현 과정우리가 지지·선택하는 삶의 방식 중요 인공지능 도시란 무엇인가? 흔히 두 가지 답이 제시된다. 첫째, AI 산업이 집중된 도시. 둘째, AI 기술로 교통·에너지·치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티. 이 기준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명백한 AI 도시다.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고, 거리를 달리는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가 기술 적용의 선진성을 증명한다. 그러나 AI 도시를 이렇게 정의하는 것은 본질을 놓친다. 증기기관이 도시를 바꾼 핵심은 공장이 아니라 노동과 주거의 분리였고, 자동차가 도시를 재편한 이유는 도로 기술이 아니라 교외 도시의 탄생 때문이었다. 기술이 도시를 바꾸는 것은 산업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 내는 삶의 질 때문이다. 따라서 AI 도시를 이해하는 핵심 질문은 AI가 어떤 산업과 시스템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는 도시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답을 보여 주는 도시다. 이 도시는 AI 이전부터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실험장이었고 지금도 AI 시대의 현재형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테크’는 도시를 선택의 공간으로 바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산업 분류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테크는 더 이상 기업 이름이나 산업 섹터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이 어디서 일하고, 어떻게 이동하며, 무엇을 소유하지 않기로 선택하는지로 드러난다. 20세기 자본주의의 표준적 삶의 모델은 은행가였다. 금융을 중심으로 한 이 삶은 도심 오피스, 정장, 출퇴근, 자동차 소유, 안정된 경력 경로를 전제로 했다. 도시는 이 삶의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중심업무지구(CBD)를 중심으로 조직됐고 질서와 위계는 도시의 미덕이었다. 테크 엘리트는 이 모델을 전복하기보다 다른 규칙을 제안했다. 위험을 관리하는 금융과 달리 테크는 불확실성을 실험하는 산업이었다. 그 결과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은 소유보다 접근, 안정성보다 유연성, 위계보다 자율성이 됐다. 은행가 라이프스타일이 도시를 ‘관리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면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도시를 ‘선택의 공간’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초기의 하이테크 산업은 도시적이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테크 산업의 중심은 실리콘밸리의 교외 캠퍼스였다. 자동차 이동, 넓은 대지, 사내에서 완결되는 일과 놀이. 이 시기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여전히 교외형이었다. 전환점은 2010년대 초반이다. 개인과 개인,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부상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은 자신의 기술이 적용되는 도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이전은 곧 삶의 방식의 이전이었다. 일과 삶은 회사 안이 아니라 도시 전체로 확장됐고 카페와 공원, 코워킹 스페이스와 동네가 새로운 일터가 됐다. 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장면이 2012년 마크 저커버그의 샌프란시스코 이주다. 그는 돌로레스 하이츠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며 도시 생활을 시작했다. 테크 엘리트의 삶의 무대가 폐쇄된 교외 캠퍼스가 아니라 도시의 공공 공간과 동네로 이동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이후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더욱 강한 도시적 특성을 띠기 시작했다. 공유경제의 확산과 함께 자동차 소유를 거부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동의 자유보다 이동하지 않을 자유, 즉 동네 안에서 삶이 완결되는 구조가 중요해졌다. ●재택근무·디지털 노마드, 동네로 회귀 이러한 동네 중심 삶의 방식은 2020년 이후 재택근무의 구조화로 더욱 강화됐다. 팬데믹은 원격근무를 일시적 대안이 아니라 기본값으로 만들었고, AI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도구로 작동했다. 중요한 변화는 단순히 ‘집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도심 오피스로의 출퇴근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직장 위치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동네를 기준으로 거주지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일하던 테크 노동자들은 미션 디스트릭트, 헤이즈밸리는 물론 오클랜드, 버클리, 심지어 샌타크루즈 같은 교외 소도시로 분산됐다. 이는 교외화가 아니라 동네의 재발견이었다. 디지털 노마드의 확산 역시 유사한 효과를 가져왔다. 디지털 노마드는 특정 회사나 도시에 고정되지 않은 채 일하는 삶의 방식이다. AI 도구의 발전은 개인이 혼자서도 고부가가치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고 이는 디지털 노마드를 소수의 예외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가능한 삶의 형태로 전환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반드시 ‘떠도는 삶’만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많은 이들은 몇 달은 다른 도시나 국가에서, 몇 달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하며 이동과 정착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들이 돌아오는 곳은 도심 오피스가 아니라 동네다. 카페에서 일하고, 공원을 산책하며, 동네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상. 디지털 노마드에게 중요한 것은 이동의 자유가 아니라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질 높은 동네의 존재였다. 재택근무든 디지털 노마드든, AI 시대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한다. 도심 오피스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동네 중심의 삶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플랫폼과 AI 산업이 샌프란시스코의 준공업 지역 SoMa(South of Market)에 집중되면서 미션 디스트릭트, 헤이즈밸리 같은 주거 지역이 새로운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거점으로 부상한 것도, 벌링게임, 산마테오 같은 소도시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과거 실리콘밸리의 고립된 캠퍼스가 아니라 일·여가·주거가 근거리에 모인 완결된 동네를 추구한다. ●권위주의 탓 테크 라이프스타일 변질 그러나 AI 시대 삶의 방식에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회자되는 ‘파운더 모드’(Founder Mode)는 창업자 중심의 강력한 통제를 정당화한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대량 해고와 극단적 업무 강도가 보여 주듯 자율과 유연성을 표방하던 테크 문화는 권위주의적 기업 운영으로 선회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곳곳의 해커 하우스(Hacker House)는 이를 공간적으로 드러낸다. 좁은 방에 2층 침대를 넣고 장시간 노동에 몰두하는 이 공간에서,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극단적 노동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변화는 테크 엘리트들의 주거 방식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뉴욕타임스는 2024년 8월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팰로앨토의 부유층 주거지 크레센트파크에서 지난 14년간 약 1억 1000만 달러를 들여 인근 주택 11채를 매입해 대규모 사유지 단지를 조성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끊임없는 공사 소음, 교통 차단, 감시 카메라 설치, 주차 공간 잠식은 이웃 주민들의 일상을 침해했고 일부 주택을 사립학교로 전환하면서 공공 공간의 사유화 논란이 불거졌다. 주민들은 시 정부가 저커버그에게 특혜를 주었다고 비판했지만, 긴 공사와 강력한 보안은 계속되고 있다. 2012년 저커버그가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하이츠 주택 구매 시 보여 주었던 개방성과는 반대로 팰로앨토에서는 배타적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테크 붐이 샌프란시스코 양극화 유발 동시에 테크 붐은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구조 자체를 양극화시켰다. 테크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미션디스트릭트, SoMa, 헤이즈밸리의 임대료와 주택 가격은 급등했다. 반면 과거 도심의 중심이었던 유니언스퀘어와 마켓스트리트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치솟으며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AI와 테크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 낸 도시는 고소득 테크 노동자를 위한 창조적 동네와 그들이 떠난 후 방치된 구도심으로 분리되고 있다.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그 선택에서 배제된 이들에게는 배제의 논리로 작동한다.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테크 산업과 국가 권력의 결합이 있다. AI, 반도체, 우주, 국방 기술이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팔란티어, 앤듀릴 같은 국방 기술 기업이 실리콘밸리 중심부로 들어왔다. 반정부·반권위를 표방하던 테크 문화는 이제 안보와 통제의 언어를 적극 수용한다. 군산복합체는 플랫폼 기업과 AI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개방을 상징하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배타성과 차단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래는 기술 아닌 우리의 선택에 달려 AI 도시를 산업 집적지나 스마트 시티 기술로만 정의한다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친다. 도시를 바꾸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 내는 삶의 질이다. 샌프란시스코가 AI 도시로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본사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AI 기술이 실제로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사는 곳, 이동 패턴, 소유 태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가 보여 주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모순적이다. 권위주의적 기업 문화, 극단적 노동, 요새화된 주거, 양극화된 도시가 한 측면이라면 동네 중심의 삶, 소유가 아닌 접근, 이동의 자유는 다른 측면이다. 후자는 197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가 추구해 온 개인 자유 중심 기술 사회가 도시에서 실현되는 과정이다. 히피 운동과 해커 윤리에서 출발한 테크 문화의 본질-위계보다 자율성, 소유보다 접근, 통제보다 선택-은 AI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열릴 가능성을 보여 준다. 중요한 것은 이 가능성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방향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이 경합하는 도시다. 결국 AI 도시의 미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지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경제·심리·주거 ‘복합 위기’… 모든 청년 위한 보편 정책 펴야”

    “경제·심리·주거 ‘복합 위기’… 모든 청년 위한 보편 정책 펴야”

    변금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청년 문제, 구조적 불평등 해결 우선 전국 청년센터 통해 정책 참여 유도금융 지원 넘어 노후 준비도 교육을김달원 청년정책조정실장282개 세부과제 담은 ‘2차 청년정책’ 미취업 청년 발굴해 일 경험 등 제공청년주택 40만호·연합기숙사 확대정성광 신림동쓰리룸 센터장안전한 일자리 마련·진로 교육 필요고시원 등 주택 외 시설 감독 강화특정 대상·영역별 아닌 통합 접근을대한민국 청년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쉬었음’ 청년은 70만명을 웃돌고, 은둔·고립 청년은 51만명에 이르렀다. 전세 사기 피해자 75%가 20~30대였고, 청년 자살률은 2015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신문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문가 좌담회를 열고 최근 심화한 청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소외된 청년을 넘어 모든 청년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달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 변금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정성광 서울청년센터 신림동쓰리룸 센터장이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진행은 이재연 서울신문 전국부 차장이 맡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년 문제 핵심은 무엇인가. 김달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이하 김 실장)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청년의 신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월세와 집값이 오르니 주거는 불안정하다. 사회에서 고립돼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는 청년도 늘고 있다. 청년 문제는 우리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하 변 위원) “한국 사회는 어떤 일자리에 처음 진입하느냐에 따라 남은 삶이 결정되는 구조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가길 바라지만 그 후 겪는 일들은 뛰어난 역량을 길러오며 꿈꿨던 삶과는 동떨어진다. 결국 구조적인 불평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정성광 서울청년센터 신림동쓰리룸 센터장(이하 정 센터장) “청년 대부분 경제, 심리, 주거 등 어느 한 부분도 예외 없는 복합적인 위기를 겪는다. 그런데 정책은 특정 대상을 가정해 영역별로 나눠놓는다. 따라서 정책적으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내용은. 김 실장 “일자리·주거·교육·생활·참여 등 5대 분야, 282개 세부 과제를 담은 5개년 계획이다. 보편적인 청년 정책을 지향한다. 정부는 시행 계획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그동안 지원 대상이 협소해 체감도가 낮았기에 더 많은 청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변 위원 “청년이 생애주기별로 경험하는 위험에 대처하는데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지 정해둔 계획이다. 무엇보다 정책 참여를 이끌기 위해 전국에 청년 센터가 설치돼 운영을 시작했다. 청년이라면 누구나 그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쉬었음 청년’ 대책은 무엇인가. 김 실장 “국가장학금을 신청할 때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152만명과 고용보험에 가입한 인원을 비교해 졸업 후 취업하지 않은 청년 15만명을 발굴할 것이다. 이들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에 참여할 의향을 묻고 심리상담, 취업역량 강화, 일 경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 센터장 “안전한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혹독한 직장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조직 생활을 거부하는 청년이 많다. 또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취업을 준비하다 실패하고 길을 잃는 청년도 있다. 꾸준한 진로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청년 주거 문제 해소 방안은. 김 실장 “앞으로 5년간 청년층을 위한 공적 주택 40만호를 공급하고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7곳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월세 지원 대상 기준인 중위소득 60%를 더 완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정 센터장 “올해 처음으로 주거 감독이 청년 정책에 포함됐다. 고시원을 원룸으로 개조하면 주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법률상 가스를 못 쓰고 전기로 난방해야 하는데 전기료가 한 달에 20만원씩 나온다. 청년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을 모르고 입주한다. 주택 외 시설에 대한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 -청년 소득 증대를 위한 지원책은. 김 실장 “6월에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은 정부 기여금 매칭률이 6~12%로 높아졌다. 기존 청년도약계좌는 3~6%에 그쳤다. 특히 연 소득 3600만원 이하 중소기업 재직자는 최대 비율인 12%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변 위원 “현재 금융 지원책은 청년이 돈을 모으면 정부가 보태 목돈을 마련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이렇게 양쪽이 함께 노력해 마중물을 만드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또한 사회초년생들이 노후 준비까지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향후 청년 정책 핵심 방향은. 김 실장 “청년 정책 결정 과정에 청년 참여를 확대할 것이다. 국무총리 주재의 청년 정책 관계장관회의와 온오프라인 청년 토론회를 신설했다. 정부 위원회의 청년위원 의무 위촉 비율을 10%에서 20%로 확대한다. 대통령·총리·장관이 청년을 직접 찾아가 듣고, 청년 정책 공모전과 청년 신문고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변 위원 “청년 문제는 꼭 청년만 경험하는 문제는 아니다. 청년 정책에서 시작한 여러 시도가 다른 세대에도 확장돼야 한다.” 제작 지원 - 문화체육관광부
  • “중국 상대 전력 부족”…美 공군, B-21 200대·F-47 300대 필요 [밀리터리+]

    “중국 상대 전력 부족”…美 공군, B-21 200대·F-47 300대 필요 [밀리터리+]

    미국 공군이 중국 본토 깊숙한 지역을 겨냥한 장기 공세 능력을 확보하려면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와 6세대 전투기를 현재 계획보다 대폭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조달 계획으로는 대규모 전쟁에서 지속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 공군사관학교 산하 미첼 항공우주연구소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군이 계획 중인 최소 100대의 B-21 레이더 폭격기와 약 185대의 F-47 6세대 전투기는 “일회성 공습에는 충분하지만 장기 작전을 위한 전력은 아니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미국 공군협회(AFA) 산하 매체 ‘에어 앤 스페이스 포시스 매거진’(Air & Space Forces Magazine)과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 19포티파이브 등도 이 보고서를 인용해 같은 취지의 분석을 전했다. ◆ “지금 계획은 지속 작전 전력이 아니라 급습 전력” 보고서는 차세대 스텔스 전력의 핵심 임무를 중국 본토 내 공군기지와 미사일 거점, 지휘시설 등을 직접 타격하는 ‘전략 공격’으로 규정했다. 연구진은 특히 B-21과 F-47이 적 방공망 내부로 침투해 ‘안전지대’를 무력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계획된 수량으로는 지속적인 타격 작전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헤더 페니 연구원은 “현재 계획 규모는 장기 작전을 수행할 지속 작전 전력이 아니라 일회성 급습 전력에 가깝다”며 전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중국과의 대규모 충돌에서 손실 보충과 장기 작전 지속 능력까지 고려하면 B-21 약 200대, F-47 약 300대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중국 방공망·장거리 전력 강화가 배경 이 같은 증강론의 배경에는 중국의 급속한 방공망 현대화와 장거리 타격 능력 확대가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첨단 지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탐지 체계를 구축하면서 기존 비스텔스 전력 중심의 미 공군 구조로는 장거리 타격 작전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연구진은 노후화된 B-2 스텔스 폭격기가 20대만 생산됐고 유지비 부담도 커 대규모 작전에 투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 유지비가 낮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B-21 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F-47, 2028년 첫 비행 목표…전력 공백 우려 6세대 전투기 F-47 역시 전력 공백을 메울 핵심 자산으로 지목됐다. 미 공군은 2028년 첫 비행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와 개발 일정으로 초기 배치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현재 전력 구조가 비스텔스 기종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차세대 스텔스 전력을 충분한 규모로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과 같은 ‘동급 경쟁자’와의 전쟁에서 장거리 타격망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군사 매체들은 이번 보고서가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력 규모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면서 차기 전력 구조와 예산 배분 논의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 인도네시아 언론 “라팔 전투기 배치에 말레이시아 FA-50 도입 가속화” [밀리터리+]

    인도네시아 언론 “라팔 전투기 배치에 말레이시아 FA-50 도입 가속화” [밀리터리+]

    인도네시아의 라팔 전투기 도입이 인접 국가의 즉각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군사 전문 매체 조나 자카르타는 자국의 라팔 전투기 도입으로 아세안 군비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정부는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3대를 인도받아 자국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리코 리카르도 시라이트 인도네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라팔 전투기가 수마트라주 페칸바루에 있는 공군 기지에 배치됐다”면서 “이 전투기는 인도네시아 공군의 국방 장비 현대화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22년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42대를 81억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 가운데 6대를 올해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나 자카르타는 라팔 전투기 3대 배치 소식을 전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군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베트남은 러시아로부터 최대 40대의 Su-35 전투기를 80억 달러에 석유 물물교환 방식으로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도 올해 말까지 첫 번째 F-35 전투기를 인도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으로부터 FA-50 전투기 도입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미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3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FA-50 총 18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납품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는 올해 2차 사업으로 또다시 18대의 경공격기를 구매할 계획인데, 운영 효율성 때문에 FA-50의 추가 도입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도 공동 개발하고 있으나 개발 분담금 문제로 이견을 보여왔다. 한국 정부는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인도네시아를 위해 분담금을 애초 1조 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줄여주는 대신 기술이전 규모도 축소하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022년 프랑스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 계약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튀르키예와 5세대 전투기 칸(Kaan)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도 중국산 젠(J)-10C 전투기 최소 42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 동장군 무서워…‘펭귄 보호복’·‘신발 깔창’ 동원해 싸우는 병사들, 효과는? [밀리터리+]

    동장군 무서워…‘펭귄 보호복’·‘신발 깔창’ 동원해 싸우는 병사들, 효과는? [밀리터리+]

    러시아군뿐 아니라 영하 20도 이하의 매서운 추위와도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전장에서 드론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신발 깔창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혹독한 겨울 날씨에 대처하기 위해 드론 배터리를 신발 깔창으로 감싸는 독특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하의 기온은 드론 배터리를 포함한 전자 기기의 성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지휘관은 드론 배터리 충전 상태를 유지하고 작동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병사들의 발열 기능이 있는 신발 깔창을 배터리 보호용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지휘관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비행 중 온도가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극심한 추위 속에서는 전압 강하를 막고 드론 비행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열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신발 깔창을 배터리에 감싸면 무게가 증가하지만, 100g 미만은 드론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는 하르키우에서 전자전을 담당하는 한 중령은 “우리 부대도 드론과 무전기 배터리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소형 발열 용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혹독한 동장군과 사투…이중고 겪는 우크라 병사들이러한 ‘전술’은 우크라이나군이 1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전장에서 핵심 기술의 기능을 유지하고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유나이티드24는 “발열 깔창이나 보온 용기 같은 간단한 가정용품의 사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 강화되는 가운데 작전을 지속하기 위해 군인들이 고안한 혁신적인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혹독한 기온과 싸우는 것은 우크라이나 병사뿐만이 아니다. 러시아군 역시 얼어붙은 전장에 적응하기 위해 눈 덮인 지역에서 펭귄을 닮은 실험적인 ‘설상 위장복’을 착용한 채 전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디펜스 블로그는 “우크라이나군 제120지역방위여단이 지난 며칠 동안 신형 위장복을 착용한 러시아군 병사 최소 2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살된 러시아군 병사는 펭귄을 연사케 하는 독특한 설상 위장복을 입고 있었다. 해당 방호복은 춥고 눈이 덮여있는 환경에서 육안으로 발각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러시아군이 고안해 낸 것이지만 실상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 교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군 측은 “러시아군의 전투복이 탁 트인 초원 지대에서는 효과적인 위장 효과를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군은 장기간의 시험이나 개선 과정 없이 신형 장비를 곧장 전장에 투입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부피가 크고 하얀 펭귄 모습의 복장을 한 러시아 병사가 눈 덮인 들판을 가로지르다 우크라이나 드론 유도 시스템에 포착돼 공격받는다. 한편 러시아는 극한의 추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난방과 전기를 노린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집중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은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에서도 난방 없이 버티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로 3자 회담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4개월 만에 포로 100여 명의 교환에 합의했지만 쟁점으로 꼽히는 영토 문제에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알려졌다.
  • 깨끗해지는 부산 수돗물… 정수장 현대화 추진

    부산시가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후 정수장 4곳에 초고도 정수처리 공정을 도입하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덕산, 화명, 명장, 범어사 등 정수장 4곳의 시설·공정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사업은 2050년까지 5단계로 나눠 진행하며 총 2조 5700억원을 투입한다. 초고도 정수처리 공정이 도입되면 오존 소독, 활성탄 정수를 하는 고도 공정에 막 여과 과정까지 더해져 기존 방법으로는 제거가 어려웠던 과불화화합물 등 미량의 오염 물질도 제거할 수 있다. 과불화화합물은 인체에 축적되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된 인공 합성 물질이다. 정수 능력이 강화되면서 원수 질 변화와 관계없이 더 안정적이고 균일한 고품질 수돗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정수장 운영체계도 함께 도입해 원수 질과 공정 운영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관리한다. 이에 따라 오염물질 유입 등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 대응도 가능해진다.
  • 수도권 쓰레기 막는 충북 지자체들

    충북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소각업체 등과 손을 잡고 수도권 생활폐기물 저지에 나선다. 이미 계약된 물량은 가능한 범위에서 감축을 유도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5일 관내 민간 소각업체 4곳과 수도권 생활폐기물 반입 자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수도권 매립지 직매립 금지로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지역 내 대량 유입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소각업체들은 이날부터 올해 말까지 수도권 지자체의 생활폐기물 위탁 처리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상호 합의할 경우 협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이미 체결된 계약과 관련해 반입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4곳 가운데 3곳은 올해 2만 6428t의 생활폐기물 처리를 수도권 5개 지자체와 계약한 상태다. 이들 업체는 다른 지역 소각업체들과 팀을 구성해 공동수급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시는 관내 업체들이 맡기로 한 처리 물량 가운데 일부를 다른 업체로 넘기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협약 이행 여부를 수시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소각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충북 단양군은 지난달 관내 시멘트사 2곳과 수도권 생활폐기물을 반입하지 않는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수도권 생활폐기물이 시멘트공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시멘트 공장들은 현재 사업장 폐기물을 연료로 쓰고 있다.
  • 암호화폐·신탁재산 끝까지 추적… 체납 지방세 징수 ‘아이디어 경쟁’

    지방자치단체들이 체납 지방세를 확보하기 위해 창의적 방법을 다양하게 도입하며 징수 행정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부동산이나 차량 압류에 머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분석, 금융·가상자산 압류, 특별 징수반 운영, 신탁재산 분석 등 새로운 기법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과세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채권 관리 시스템을 정례화해 체납자의 금융재산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지방재정 시스템 ‘e-호조’를 활용해 체납자의 미환급 보증금을 찾아 압류하는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토대로 만든 채권 압류 매뉴얼은 경기도 전 시·군으로 확산됐다. 올해는 농지보전 부담금 전수 조사를 통해 숨은 채권을 추가 발굴하고 있다. 카카오톡 기반의 ‘지방세·세외수입 체납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도 확대해 소액 체납 관리의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수원시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징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압류 제도를 도입해 고액 체납자의 암호화폐 보유 현황을 추적하고 거래소 계정을 압류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98명에게 모두 3억 3300만원을 회수했다. 지난 1월에는 체납자의 가상자산을 직접 매각해 약 1900만원을 추가 징수했다. 이는 기존 금융재산 압류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신종 체납 유형에 대응한 선도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국세 원천징수 자료를 활용한 기법을 도입했다. 프리랜서와 개인사업자 등 소득 파악이 어려운 체납자의 실제 소득을 분석해 압류 절차를 진행한 결과 873명에게서 약 4억원을 징수했다. 하남시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주관 ‘지방세 체납징수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신탁재산 활용 기법으로 대상을 받았다. 법적 한계가 있던 신탁재산 구조를 정밀 분석해 3건의 사례에서 모두 23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 관악구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현년도 체납 책임 징수제’를 운영해 지난해 73억원을 징수했다. 목표액 64억원을 크게 넘어선 실적으로, 체납 차량 견인과 부동산 압류 예고, 생활이 어려운 체납자에 대한 분납 유도 등을 병행하며 전방위 징수 활동을 펼친 결과다. 충북 증평군은 다음 주부터 영어·중국어·베트남어·우즈베키스탄어 4개 언어로 번역된 체납 안내문을 배포해 외국인 체납 관리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증평지역 외국인 체납자는 575명, 체납액은 4000만원으로 자동차세 비중이 가장 크다. 이순자 고양시 징수과장은 “체납자 재산 형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우수 사례를 지속해 공유하고 제도를 고도화해 조세 정의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노총 “현대차 ‘아틀라스’ 무조건 반대 아냐… 숙의 필요”

    민주노총 “현대차 ‘아틀라스’ 무조건 반대 아냐… 숙의 필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5일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과 관련해 ‘무조건 반대’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을 저해하거나 막을 생각이 없다”면서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공개한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으로,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관절을 활용해 생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자동차 공장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 측은 “협의 없이는 아틀라스를 단 1대도 현장에 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대차 노조를 겨냥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현대차 노조도 당초 아틀라스 투입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라 노사 합의로 결정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일부만 부각돼 진의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로봇 도입 과정에서 노조와의 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일자리가 빠르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동에 미칠 영향과 대안에 대해 충분히 숙의하고 합의된 조건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숙의 방식으로 ‘노동영향평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정부가 정책 추진 전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듯, 신기술 도입이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점검하자는 취지다.
  • 대학 교직 과정 3000명 감축… 연세대 미래캠 등 3곳은 폐지

    대학 교직 과정 3000명 감축… 연세대 미래캠 등 3곳은 폐지

    정부의 역량진단 평가에 따라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한양대 에리카 등 일반대학 3곳의 교직과정이 폐지된다. 3000여명의 교원양성 정원도 줄어들 예정이다. 2027학년도 입학생이 교직과정에 진입하는 2028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5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진행한 ‘2025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교직과정을 운영하는 일반대학(115곳)에서 E등급을 받은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양대 에리카, 협성대 등 3곳의 교원양성 기능이 폐지된다. 일반대학 교직과정은 교과와 연결되는 학과의 재학생들이 교직 과목을 추가 이수하는 것을 말한다. 교원양성 기능 폐지 인원은 각각 연세대 미래캠퍼스 18명, 한양대 에리카 14명, 협성대 5명 등이다. 일반대학 교직과정에서 C등급을 받은 성균관대, 연세대 등 47곳과 D등급을 받은 서울시립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22곳은 정원 감축 조치를 받는다. C등급은 정원의 30%(약 580명), D등급은 정원의 50%(약 360명)가 감축된다. 교육대학원(65곳)에서 C등급을 받은 동국대, 덕성여대 등 27곳과 D등급을 받은 부산외대, 울산대 등 2곳 역시 양성정원의 30%(약 1100명), 50%(약 70명)가 감축될 예정이다. 교육과를 둔 일반대학 89곳 중 C등급을 받은 광신대 유아교육과, 동국대 WISE캠퍼스 수학교육과 등 4곳은 정원의 30%(약 800명) 감축 조치를 받는다. 일반대학 교육과의 다수(A등급 49곳, B등급 36곳)는 높은 등급을 받았다. 전국 45개 사범대학도 27개교가 A등급을, 18개교가 B등급을 받았다. 이번 진단은 최근 3년(2022~2024)간 교육과정, 실습형 교육, 교육환경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교육부는 2026년 전문대학과 실기교사 양성학과 등으로 진단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 ‘국가연구자’ 키우고, 軍 대체복무 늘린다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국가연구자’ 키우고, 軍 대체복무 늘린다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李 “軍복무, 첨단기술 익힐 기회로 체제 개편… 실패한 연구도 자산화”매년 20명 선정해 1억씩 연구 지원대체복무 대신 ‘연구부대’도 검토 이재명 대통령은 5일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국가연구자 제도를 도입하고 과학기술 분야 대체복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자 대대적인 제도 개선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대통령과학장학생과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장학금 제도는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데, 앞으로는 이 국가장학 제도뿐만 아니라 국가연구자 제도까지 도입해서 평생을 과학기술 연구에 종사하면서도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보려 한다”고 약속했다. 국가연구자 제도는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를 매년 20명 선정해 연 1억원 연구활동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이공계 지원책 중 하나로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을 존중하고,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과학기술자들이 인정받는 사회라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분야 대체복무 확대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체복무 대신에 연구부대를 두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이나 학교만 갈 수 있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덧붙여 이 대통령은 “군대 자체를 좀 대대적으로 바꿔 볼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군대에서 복무하는 시간이 청춘을 낭비하고 시간을 때우는 안타까운 시간이 아니라, 그 기회에 첨단 무기 체계나 장비, 첨단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려고 체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연구에 실패해도 용인하는 ‘실패할 자유’ 역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패의 자산화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말로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구심을 가지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해외 유출 문제와 관련해선 “국가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해외 인재 환류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정된 학부생 및 석박사과정생 205명과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한 중고교생 35명 등이 참석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방 우대 정책을 강조하며 국가 조달 분야에 대한 지방 가산점 제도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이 구내식당 대신 밖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밥값을 지원하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7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해선 “너무 관심도가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 속에 세계 속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대회 홍보도 많이 신경 써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해 ‘잘한 조치’라는 응답이 61%로 집계됐다. ‘잘못한 조치’라는 답은 27%, ‘모름·무응답’은 12%였다. 같은 기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오른 63%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1주 차 조사(6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다가오며 고가 1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뒤통수친 캐나다 “F-35 전투기 안 살래!”…한국이 은근 기쁜 이유 [밀리터리+]

    트럼프 뒤통수친 캐나다 “F-35 전투기 안 살래!”…한국이 은근 기쁜 이유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조롱을 들었던 캐나다가 미국의 F-35 전투기 대량 주문 취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F-35 스텔스 전투기 72대 구매 계획을 접고 대체 전투기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가 F-35 구매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 검토에 나선 것은 표면적인 이유는 인도 시점 지연과 구매 비용 증가 문제다. 캐나다는 지난 2022년 F-35 88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16대는 주문에 들어가 2030년대 초까지 실전 배치를 마칠 예정이지만, 나머지 72대는 인도 시기가 늦어지고 프로그램 총비용이 190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에서 277억 달러(약 40조 5310억 원)로 폭등하면서 계약 이행에 차질이 발생했다. 자존심 상한 캐나다 vs 무기 구매 압박하는 미국캐나다 안팎에서는 이번 검토가 납기 지연과 비용 증가 등의 공식적인 이유를 떠나 미국과의 ‘헤어질 결심’에 대한 행동으로 보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를 경제·외교적으로 압박하고, 캐나다 총리를 상대로 ‘주지사’라고 부르는 등 조롱과 멸시를 일삼자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경계심이 작동한 게 아니냐고 것이다. 미국은 캐나다에 구매 결정을 재촉·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피트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는 CBC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F-35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는 개편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가 최신 성능의 F-35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북미 영공 방어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군의 캐나다 영공 진입이 증가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미국산 무기 구매를 ‘충성’의 척도로 여겨 왔다. 캐나다가 F-35 전투기 대량 구매 취소를 결정한다면 미국은 ‘괘씸죄’를 더한 추가 관세와 러시아로부터의 위협에서 캐나다를 방치하는 안보 보복 등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캐나다 내부에서도 4세대 전투기인 JAS 39 그리펜으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데다,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될 경우 캐나다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캐나다 vs 미국 갈등, 한국은 어부지리?캐나다는 현재 F-35 대신 스웨덴의 JAS 39 그리펜 전투기 구매를 논의하고 있다. 그리펜 전투기 제조사인 사브는 전투기를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며 캐나다에 일자리 1만 2600개를 창출하겠다는 달콤한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여론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코스 폴리틱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응답자 72%가 F-35와 그리펜을 혼합 운영하거나 완전히 전환하는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F-35를 주력 전투기로 고수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F-35 계약 문제와 별개로 캐나다가 2030년까지 국방비를 두 배로 높이기로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과 관계 악화에 따라 향후 유럽과 한국 등 다른 국가의 방산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 시절 국가안보정보보좌관을 지낸 빈센트 리그비는 더 힐에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의 구매를 줄이고 국방 관계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며 “유럽, 인도·태평양, 그리고 한국과 같은 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장비를 구매하고 조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년, 4년, 또는 5년 후에 미국이 어떤 입장에 처해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줄타기를 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미국에 맞서고 필요한 곳에서는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소 11조원 달려 있다”…현대로템, K2 잭팟 위해 ‘이것’ 준비해야 [밀리터리+]

    “최소 11조원 달려 있다”…현대로템, K2 잭팟 위해 ‘이것’ 준비해야 [밀리터리+]

    현대로템이 올해 루마니아, 페루, 중동 등으로 K2전차 수출 확대에 나선 가운데, 수출 계약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 단계에 들어섰다. 5일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참모차장인 야코프 드라고슈-두미트루 중장은 최근 주력 전차 조달 프로그램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현재 경쟁 입찰 절차는 몇 달 안에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에 공급 업체가 선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로템은 경쟁자인 독일 라인메탈을 꺾기 위한 중요한 과제 수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의 무기 공동구매 대출 제도인 세이프(SAFE)를 통해 최대 166억 8000만 유로(한화 약 28조 6500억 원)의 차관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무기를 구매할 경우 ‘부품 65%’ 이상을 회원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현대로템이 독일 기업과 경쟁하는 만큼 가장 중요한 과제는 현지 생산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다. 세이프 기금으로 인해 유럽 내에서는 현지화 전략 없이는 사실상 입찰 참여 자체가 어려운 분위기다 보니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로템은 유럽연합 회원국 중 폴란드의 국영 방산그룹인 PGZ 산하 부마르와 손잡고 K2전차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유럽 재무장 기조가 확산하고 한국산 방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추가 생산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루마니아는 현재 주력 전차 216대와 지원 차량 76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65억 유로(약 11조 17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폴란드·페루·중동 등 실적 성장길 열렸다유럽에서는 루마니아뿐 아니라 폴란드도 연내 3차 이행 계약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폴란드는 K2전차 1000대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1~2차를 통해 360대 계약을 확보했다. 640대의 잔여 물량과 관련한 3차 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루는 지난해 말 현대로템과 총 2조원 규모의 K2전차 54대 및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 공급에 대한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페루 K2전차 공급이 확정된다면 현대로템은 중남미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셈이 된다. 올해 안에 수주 계약이 마무리 되면 현지 조립공장 구축과 현지 생산 이행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지난달 22일 “현대로템이 폴란드를 넘어 이라크, 페루,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전방위적인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이라크가 노후 기갑 차량 교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최대 250대의 K2 전차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약 65억 달러(약 9조 5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조 5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돌파한 현대로템이 올해 수주 파이프라인을 구체화할 경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핵무기 10기 중 9기, 여전히 두 나라 손에…그다음은 [핫이슈]

    핵무기 10기 중 9기, 여전히 두 나라 손에…그다음은 [핫이슈]

    전 세계에 존재하는 핵무기의 약 90%가 단 두 나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냉전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둘러싼 구조는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미국 테크 전문 온라인 매체 슬레쉬기어는 3일(현지시간) 현재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총 9개국이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 핵탄두의 86.8%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보유국 수는 늘었지만, 실질적인 힘의 균형은 여전히 두 나라가 좌우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북한, 이스라엘 등이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하지 않았지만, 국제 사회는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본다. 이들 9개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총 1만2300여 기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약 9600기는 군사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력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 숫자 역시 미국과 러시아의 압도적인 보유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중 현상이 냉전 시기 형성된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핵 공격이 곧 상대의 보복과 공멸로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 양국이 압도적인 핵전력을 유지해 온 결과라는 해석이다. ◆ 미국·러시아, 전 세계 핵무기 10기 중 9기 보유 미국은 냉전 종식 이후 핵탄두 수를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핵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핵전략의 근간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투하형 핵무기로 구성된 ‘핵 삼위일체’ 체계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2025년 세계 핵전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실전 배치 핵탄두 1670기와 즉각 사용할 수 있는 비축 탄두 1930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퇴역했지만 아직 해체되지 않은 탄두 1400기 이상을 합치면 총 5100기 이상으로, 이 가운데 약 3700기가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한 국가다. 옛 소련 시절부터 축적된 핵전력을 계승한 러시아는 실전 배치·비축·퇴역 탄두를 모두 포함해 5400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즉각 운용할 수 있는 전력만 따져도 미국보다 약 600기 많다. ◆ 70년 전 냉전의 유산…핵무기는 줄었지만 불안은 여전 전 세계 핵탄두 수는 1986년 약 7만 기로 정점을 찍은 뒤 각종 군축 협정을 거치며 크게 줄었다. 그러나 슬레쉬기어는 미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전 세계 핵무기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안보 질서의 근본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나라는 핵무기 전면 금지를 목표로 하는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수의 감소보다 소수 국가에 핵전력이 집중된 구조 자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더 큰 위험 요소로 꼽는다. 냉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핵무기를 둘러싼 불안과 불균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를 제한해 온 마지막 군비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5일 만료됐다. 핵무기의 대부분을 보유한 두 나라를 제도적으로 묶어두던 장치가 사라진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협정을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기존 조약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후속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핵전력 경쟁이 다시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韓 T-50도 있는데…인도네시아, 이번엔 라이벌기 伊 M-346에 군침 [밀리터리+]

    韓 T-50도 있는데…인도네시아, 이번엔 라이벌기 伊 M-346에 군침 [밀리터리+]

    한국과 KF-21 공동 개발 사업에서 신뢰를 깬 행동을 한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이탈리아 M-346 경전투기 도입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최대 방산 업체이자 글로벌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M-346F 블록 20의 공급 및 지원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레오나르도에 따르면, 이번 LOI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공군의 훈련 및 전투 능력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차기 협의 단계에서 계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얼마나 많은 기체를 도입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M-346F 블록 20은 M-346 훈련기의 최신 경전투기 개량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조종석과 능동 전자식 스캔 레이더, 전자전 대응 시스템 및 새로운 무기 체계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대공, 공대지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측은 “M-346 플랫폼이 경전투기 역할과 완벽하게 통합된 첨단 비행 훈련 시스템을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M-346 도입을 통해 그간 훈련기와 경공격기로 사용해왔던 노후화된 영국산 호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미 10여 대의 초음속 훈련기 T-50을 고등훈련기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과 여기에 각종 항전 장비와 무장을 장착한 FA-50은 그간 세계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 항공 방산 기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T-50은 주로 서방 국가 및 동남아시아 시장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주목받았는데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바로 M-346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국이지만 약속한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022년 프랑스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튀르키예와 5세대 전투기 칸(Kaan)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도 중국산 젠(J)-10C 전투기 최소 42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산을 포함해 여러 국가 전투기를 마치 백화점 쇼핑하듯 사 모으고 있는 셈. 특히 지난 3일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인도네시아에 F-15 전투기를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23년 전투기 현대화 사업을 위해 보잉과 F-15EX 전투기 24대를 구매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결국 파기됐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노선을 추구해온 인도네시아가 무기 도입선도 여기저기 찔러보며 다변화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 “베트남 처녀 수입해서 한국 총각 장가보내자”…진도 군수 발언에 ‘발칵’ [핫이슈]

    “베트남 처녀 수입해서 한국 총각 장가보내자”…진도 군수 발언에 ‘발칵’ [핫이슈]

    전남 진도군수가 “스리랑카·베트남 처녀를 수입하자”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오후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전남 서부권 주민을 대상으로 한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김희수 진도군,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참석해 군민들의 궁금증을 직접 해소해주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 군수는 인구소멸 대응책 관련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스리랑카나 베트남 쪽 젊은 처녀를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는 등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사람이 없는데 산업만 살려서는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김 군수가 광주·전남이 통합을 할 때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군수의 발언은 생중계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파됐고 곧장 여론이 들끓었다. 외국인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한 것도 모자라 특정 국가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됐다. 문제의 발언을 접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손사래를 치며 “여러 해법이 있을 수 있는데 외국인, 결혼·수입 이건 잘못된 이야기다. 지역에 산업이 있어야 출생률도 인구도 늘어난다. 결국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도 ”인구소멸의 심각성과 농어촌 인구 절벽에 대한 절박함이 거친 표현으로 나온 것 같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표현이 지나쳤다. 다문화·인권·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군수의 발언은 사업 육성 중심의 통합만으로는 농어촌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적 문제 제기였지만, 이 과정에서 외국인을 노동력이나 결혼 대상자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논란의 발언을 한 김 군수는 진도군청에서 36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지방기술서기관으로 명예퇴임했다가 이후 진도 군수로 취임했다. 김 군수는 취임 이후 농수축산업 경쟁력 강화, 관광 개발, 복지 증진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공약을 추진해 왔다. 2023년에는 진도읍 사택 조성 과정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조경수·석재를 제공받은 혐의가 제기돼 검찰 소환 및 송치된 바 있다. 진도항 항만시설 허가 등 행정 처리 과정에서도 직권남용이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 우크라 “쿠르스크 북한군 3000명 귀국해 교관 역할…현대전 경험 습득” [핫이슈]

    우크라 “쿠르스크 북한군 3000명 귀국해 교관 역할…현대전 경험 습득” [핫이슈]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이 여전히 이 지역에서의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계속 주둔하며 포병 및 다연장 로켓 발사 등 전투 및 지원 작전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국은 “북한의 참전 핵심 목표는 현대전에서의 실질적인 경험 습득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무인 기술, 정찰, 전장 지휘 능력 습득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르스크 지역의 병력 배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정기적으로 교체된다”면서 “이를 통해 더 많은 병력이 전투 및 작전을 순환하며 수행할 수 있고, 대규모 병력을 상시 배치하지 않고도 실제 전장 환경에 최대한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정보국은 특히 약 3000명의 북한군이 순환 근무를 마치고 귀국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교관 역할을 맡아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기술과 교훈을 전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과 서방정보기관에 따르면 2024년 말 약 1만 1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이후 지난해 초 3000명의 추가 파병이 이루어졌다. 이후에도 북한군은 지속적인 추가 파병과 순환 배치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은 큰 인명 손실로 입었는데, 영국 국방정보국(DI)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기준 쿠르스크 지역 내 북한군 사상자 수가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병을 통해 북한은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전투 경험을 통해 실전 데이터를 얻고 러시아의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 이득과 외교적 보상까지 얻어내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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