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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자연의 신비는 참으로 놀랍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입춘이 오더니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내려앉았다.얼었던 땅은 성글성글 녹아내리고 삐죽삐죽 새싹이 올라온다. 여린 초록 생명들은 어둡고 굳었던 땅속에서 겨울을 버텨 내고 곱디고운 꽃들을 피워 내고 있다. 지난겨울 추위에 떨며 화사한 봄이 올까 싶었는데 이웃 동네에선 벌써 복수초 개화 소식이 들린다. 이번 주엔 수목원 산자락에도 그 환하고 반질한 노란 꽃송이가 활짝 핀 모습을 보길 고대해 본다. 날씨만큼이나 극적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그 하나다. 이전까지 펼쳐지던 남북 긴장 상황이 올림픽을 계기로 급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왔고, 올림픽은 평화적·성공적이라는 극찬 아래 끝났다. 한 신문 칼럼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길 잘했다. 옷깃에 자유를 묻혀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유년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방법이나 시기, 모습 등은 다양하지만 ‘평화통일’이라는 국민의 바람은 통일돼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강원도 양구 펀치볼 자락엔 ‘DMZ자생식물원’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동서생태축이자 1000종이 넘는 비무장지대 식물과 북방계 식물들을 보전하고 있다. 황무지였던 옛 계단식 논을 식물원으로 만든 이곳에는 비로용담, 제비동자꽃을 비롯해 남쪽에서 보기 어려운 백두산떡쑥, 황산차, 좁은잎사위질빵과 같은 진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적 적지에서 자란 탓인지 꽃을 피워 내면 빛깔들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DMZ자생식물원은 DMZ 지역 등지에서 모든 씨앗을 하나하나 받아 7년간 심고 가꾼 식물들로 조성됐다. 유전적 기반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이입된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자생식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DMZ식물원을 관람한 영국 이든 프로젝트의 저명한 식물원 전문가인 마이클 몬더 박사는 DMZ에서 식물을 찾아 조사하고 씨앗을 심고 결실을 기다려 보전하고 가꾸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식물원의 정신’이라고 감동을 표한 바 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각자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황폐해진 북쪽 산야에 나무를 심는 일이 급선무이다. 울창한 산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산림청은 가급적 북쪽 가까운 곳에 양묘장을 만들어 묘목을 준비하고 있다. 산림을 조성할 때 DMZ자생식물원의 북방계 식물들은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식물들, 생물다양성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식물로 증식된 개체로 자연을 가꾸는 일은 꽃으로 하는 ‘가장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꽃들이 만들어 내는 통일 준비는 또 있다. DMZ 철책 주변은 작전상 풀과 나무가 무성하면 안 돼 제거작업이 매년 행해졌다. 자라면서 땅을 덮는 지피식물이 없는 땅은 훼손이 일어나기 쉽고, 매년 병력이 반복 투입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면을 피복하는 식물은 대부분 외국종이다. 그러나 생태계 보고인 이 지역에 외국 식물들을 도입해 자라게 하는 것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립수목원은 육군본부와 함께 DMZ식물원 식물 가운데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식물을 키워 복원하는 시범 연구를 시작했다. 삭막한 철책 주변에 우리 식물을 심고 그들이 꽃을 피워 내면, 철책을 사이에 두고 이를 바라보는 북측 마음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다. 이 준비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DMZ 155마일에 각각의 지역 유전적 고유성과 특색을 가진 식물카펫이 깔린다면, 통일 이후 이곳이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도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쯤되면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각자 위치에서 마음을 담아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하다 보면 또 어떤 기적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한반도에 가지각색 기화요초와 통일의 평화가 깃들길 기대해 본다.
  • [길섶에서] 희망가/박건승 논설위원

    왠지 마음이 허하면서도 뭔지 모를 기대감에 설레는 2월. 힘을 내고 싶고, 힘을 내야지 거듭 다짐하는 것도 매년 이즈음이다. 2월을 굳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약간의 잿빛이랄까. 그래도 머잖아 좋은 날이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주기에 버틸 만하다. 황금 개띠 해의 유난스러운 둘째 달. 유례없는 강추위에 평창올림픽이다, 남북 단일팀이다 해서 여념이 없다. 어떤 이들은 영하 17, 18도의 추위를 절감하면서 고개를 저었을 것이고, 또 다른 이들은 입춘 추위가 풀리면서 벌써 봄을 고대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어디 날씨뿐이겠는가. 평창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령이 된다면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시인 문병란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틔운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양광모 시인은 봄 맞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2월에)이틀, 사흘쯤 더 주어진다면/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나/2월은 시치미 뚝 떼고/방긋이 웃으며 말하네/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고(‘2월 예찬’).
  • 올해 봄꽃 나흘이나 빨리 피어요

    올해 봄꽃 나흘이나 빨리 피어요

    1월 냉동고 추위를 지나 2월 입춘 한파가 물러나고 2월 말~3월까지 별다른 한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올해는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와 진달래가 평년보다 최대 나흘 정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간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는 8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나리와 진달래가 평년보다 1~4일 정도 빨리 필 것이라는 내용의 ‘봄꽃 개화 전망’을 발표했다. 개나리는 평년보다 나흘 정도 빠른 3월 1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 3월 14~22일, 중부지방 3월 25일~4월 1일에 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은 평년보다 이틀 빠른 3월 26일부터 개나리가 필 것으로 예상됐다. 개나리보다 늦게 피는 진달래는 3월 15일 제주도와 부산 등 경남 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그 밖의 남부지방은 3월 23일~26일, 중부지방은 3월 27일~4월 2일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케이웨더는 예보했다. 서울지역에서는 3월 27일부터 진달래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봄꽃의 절정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제주도는 3월 19일 이후, 남부지방은 3월 21일~4월 2일, 중부지방은 4월 1일~4월 9일로 전망됐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봄꽃의 개화시기는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 12월부터 2월 상순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분포를 보였으나 남은 2월과 3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간혹 꽃샘추위가 나타나겠지만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면서 봄꽃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동장군 된’ 돌하르방…입춘 강추위

    [포토] ‘동장군 된’ 돌하르방…입춘 강추위

    절기상 입춘(立春)인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내려지고 매서운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사나흘 더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춘대길 건양다경’ 무슨 뜻?…‘봄 왔는데’ 전국 혹한 ‘꽁꽁’

    ‘입춘대길 건양다경’ 무슨 뜻?…‘봄 왔는데’ 전국 혹한 ‘꽁꽁’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봄이 시작됐다’는 입춘(2월 4일)을 맞아 대문이나 들보, 기둥, 천장 등에 써붙이던 글이다.그러나 입춘인 4일 전국이 혹한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전라도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눈이 내리고 있다. 오전 5시 기준 전국 주요지점 적설량은 광주 4㎝, 전남 목포 3.6㎝, 제주 2.5㎝ 등이다.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하지는 않지만 레이저·폐쇄회로(CC)TV 측정 적설량은 전북부안 줄포 14.4㎝, 고창 10.5㎝, 정읍 8.5㎝ 등으로 더 많은 눈이 쌓인 곳도 있다. 이날 전국은 한파로 종일 낮은 기온을 보이고 맑겠으나, 충남 서해안·전라도·제주도에는 눈이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5도, 인천 -5도, 수원 -4도, 춘천 -4도, 강릉 -1도, 청주 -4도, 안동 -3도, 대전 -2도, 전주 -2도, 대구 -1도, 울산 -1도, 광주 -2도, 창원 0도, 목포 -3도, 부산 -1도, 여수 -1도, 제주 3도로 전국 대부분 영하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해 유입되면서 기온이 매우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우리라고 내다봤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면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는 아침 기온이 -15 이하로, 그 밖의 지역은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겠다. 전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추위가 이어지면서 난방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동해안과 일부 전남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약간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이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을 보이리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이 예보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1∼3m, 서해·남해 먼바다에서 2∼4m로 일겠다. 동해 앞바다와 먼바다의 파고는 각각 1.5∼5m와 3∼6m로 예보됐다.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는 등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어 항해·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동해안에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4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 밀물 때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는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봄 마중/이순녀 논설위원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한 ‘삼한사온’은 옛말. 칠일은 삭풍 몰아치고, 칠일은 미세먼지 자욱한 ‘칠한칠미’가 올겨울 대세다. 쨍하게 춥거나, 숨 막히거나 둘 중 하나. 어차피 피할 수 없을 바에야 한파가 닥치면 깨끗한 공기에 감사하고, 미세먼지가 불어오면 추위가 꺾인 걸 위안 삼는 게 삶의 지혜일 터다. 자연은 이렇듯 완강한데 어느새 절기는 봄. 입춘(立春)이 내일이다. 말이 좋아 봄의 길목이지 입춘 전후의 추위는 소한, 대한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성싶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에 장독 깨진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 같은 속담이 공연히 생겨나진 않았을 게다. 요 며칠 날이 좀 풀렸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혹한이 몰려온다는 소식이다. 다음주 중반까지는 영락없는 냉동고 신세. 그래도 마음은 벌써 봄 마중으로 달음박질친다. 꽁꽁 얼어붙은 회색빛 도시에 머지않아 따뜻한 봄볕이 내려앉아 온 세상이 생동감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입춘이란 두 글자가 마치 주문(呪文)처럼 조금만 참으라고, 조금만 버티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다. coral@seoul.co.kr
  • 조직위 “北 참가 만반의 준비… 역대 최대 규모 될 것”

    조직위 “北 참가 만반의 준비… 역대 최대 규모 될 것”

    “평창동계올림픽 파이팅!”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직원 500여명의 목소리가 3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플라자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올림픽의 해’가 출발한 데 맞춰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다짐 대회’를 갖고 각오를 새로이 다지는 시간이었다. 이날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37일 남긴 가운데, 경각심과 북한으로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곁들여진 덕분에 덩달아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렇지만 시무식은 10분 만에 후다닥 끝났다. 평창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행사를 간단히 마무리하고 다시 업무에 몰두하기 위해서였다.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현재 전 세계 언론에서 올해의 가장 큰 이벤트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손꼽고 있다.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가 될 것이다.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단과 각국의 정상급 인사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를 능가하는 기량을 발휘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 문화예술단이 참여할 것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준비 내용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와 북한의) 대화 과정을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와 관련해 “만약 온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하겠다”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관계를 회복하고 평화가 증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직 단일팀 이야기는 빠른 감이 있다”며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협의를 벌여 지금껏 노력한 (한국 선수들이) 배제되지 않으면서도 단일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올림픽플라자는 마무리 작업으로 붐볐다. 한쪽에서는 올림픽 개회식을 위한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방한을 위해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방풍막이 설치 중이었다. 영하 5~6도에 이르는 추위 속에 조직위 직원들 사이에선 “방풍막을 두르니 훨씬 따뜻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조직위는 조만간 설명회를 열고 올림픽 기간 방한 대책과 개회식 콘셉트 등에 대해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사실 어떻게 보면 과잉으로 걱정하는 분이 많다. 다음달 9일 개회식을 갖는데 앞서 2월 4일 입춘을 맞는다. 봄에 올림픽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물론 모자와 방한복을 준비하는 등 추위 대책도 서두르고 있다. 개회식장에는 바람이 부는 데 대비해 바람막이 공사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요소요소 난로도 설치해 놓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춘래불사춘’ 오늘도 꽃샘추위에 눈·비…9일 낮부터 날씨 풀려

    ‘춘래불사춘’ 오늘도 꽃샘추위에 눈·비…9일 낮부터 날씨 풀려

    절기상 ‘입춘’은 지났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수요일인 8일 전국에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곳곳에 비나 눈까지 내린다. 기상청은 목요일인 9일 아침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시민들에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줄 것을 알렸다. 9일 낮부터는 당분간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임실·고창·김제 등 전라도 일부 지역에 눈이 온다. 전라도에는 오전까지 눈이 날리거나 비와 섞여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1㎝ 내외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오전까지 1∼5㎝가량 눈이 쌓인다. 강원 영서 남부도 1∼3㎝ 적설량이 예보됐다. 오후에는 서울, 경기 남부, 충청도, 전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 등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는 눈은 오더라도 쌓이지 않을 만큼 적을 전망이고, 강수량도 5㎜ 미만으로 예측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4∼9도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쌀쌀한 꽃샘추위가 계속된다. 강원 동해안과 일부 경상도 지역 등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부 지역까지 대기가 건조하니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먼바다에서 2.0∼4.0m,서해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에서 1.5∼4.0m로 매우 높이 인다.항해나 조업을 할 경우 이를 유념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눈의 젖은 왈츠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눈의 젖은 왈츠

    글쎄…, 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지났으니 이번 겨울이 끝나가는 거겠지? 몹시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들 했는데 겁먹었던 것에 비해 춥지 않았다. 매사 지레 겁먹는 건 마음을 위축시키지만, 정작 겪을 때면 각오한 것보다는 덜하다는 다행감으로 그럭저럭 견딜 만하게 하는 좋은 점이 있다. 비관주의, 엄살, 호들갑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삶의 처방일 테다. 봄이 완연한 자태를 드러내기까지 꽃샘추위 등등이 기세를 떨칠 수도 있지만, 돌연 한파가 몰아쳐도 겨울이 남은 한기를 부르르 털어 내는 것이라 여기며 기죽지 않으리라.  그래도 오늘 낮부터 비가 올 거라는 라디오 예보를 들으니 가슴께가 서걱서걱 살얼음 지는 걸 어쩔 수 없네. 이맘때의 비는 젖은 눈처럼 추적추적 내린다. 어차피 올 비라면 꾸물꾸물하지 말고 얼른 시작해서 늦어도 오후 4시에는 그치렷다! 언제부터인가 비 오는 게 싫다. 그토록 좋아했는데 꺼리게 된 세 가지, 눈과 비와 긴 계단. 하,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상큼한 목소리로 전하네. 많은 비가 예상되며 중부지방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리라고. 그리고 이어서 자기 하트에 빗방울이 떨어진다고 기꺼워하는 팝송을 들려준다. 그 빗방울은 한여름의 빗방울, 청춘의 빗방울이지. 나도 비가 오면 가슴이 설렜었다. 어떤 날은 티셔츠와 짧은 바지, 어떤 날은 한 겹 미니 원피스, 최소한의 옷을 입고 샌들을 신고 보슬비건 폭우건 하염없이 빗속을 걸었던 여름날들….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갈 때면 샌들을 벗어들고 맨발로 걸었지. 아스팔트 위를 개울로 만든 빗물이 콸콸 흘러가며 발가락 새에서 간질거렸지. 하하, 비 맞고 다니면 머리카락 빠진다는 걱정 어린 충고에 나는 머리카락 빠지면 더 좋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머리숱이 무거울 정도로 많았단 말이지. 쳇, 언제부터 이렇게 됐지? 좋은 건 다 과거형이로군. 그때는 그렇게 좋은 줄 몰랐건만. 젊은 날에도 빈약했던 내 좋은 것들이여, 빈약했기에 이제 와서 이리 생생한 건가. 그러니 무엇이든 다 괜찮은 구석이 있네. 며칠 전 M C 비턴의 추리소설 ‘매춘부의 죽음’을 읽다가 거기 인용된 T H 베일리의 글귀에 한참 울가망했었다. ‘나는 나비가 되고 싶어. 방랑자처럼 살면서.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지면 죽어 가면서.’ 그 허망함, 그 연약함, 그 오만함, 그 초연함. 유치찬란하고 아름다운 꿈을 품던 뭘 모르던 시절, 정확히 말하면 그 시절의 나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에 가슴이 아렸다. 베일리는 알았을까? 그건 요절에의 꿈이다. 그 꿈을 이루려면 나비처럼 딱 한 시절만을 살아야 한다. 늙지 않으려면 죽어야 하고 죽지 않으려면 늙어야 하는데, 늙는다는 건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진 다음에도 꾸역꾸역 사는 것이다. 아, 모든 건 다 좋은 점이 있다. 그렇게 살아 내서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지면 죽어 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더욱 생생히 느끼고, 그러지 못해 통절한 상실감을 너희는 결코 모를 거라고, 요절한 사람들에 대한 질투를 상쇄할 수도 있구나.내 삶이 나비 같기를(그 짧음이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바랐던 시절, 방랑(그것이 정작 어떤 것인 줄도 모르면서)을 꿈꾸고 아름다움만이 지선이라고 여겼던 시절을 생각하니 나비 같은 소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장면이 떠오른다. 점심시간이었다. 학교 안 어딘가 갔다가 돌아오는데, 교실 문 앞 복도에서 귀에 익은 음악이 울려 퍼지고 거기에 맞춰 급우 예닐곱 명이 춤을 추고 있었다. 한 옆 녹음기의 릴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보케리니의 미뉴에트가 끝나자 한 애가 무리에서 나와 쪼그려 앉아서 테이프를 되돌렸다. 아마 그 애는 제 언니에게 배웠을 포크댄스를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었을 테다. 다시 아이들은 즐거운 얼굴로 그 애의 리드를 받으며 춤을 추고, 나는 둘러서서 구경하는 무리에 끼어 있었다. 춤추는 무리에 친한 애도 서넛 있건만 나는 그저 부러워할 뿐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지금 같았으면 “거참 재밌겠다!” 하면서 끼어들었으련만. 무용 수업 시간에조차 전부 춤출 때는 몰라도 한 줄씩, 혹은 혼자 춤을 춰야 할 때면 꼼짝도 안 해 선생님께 야단을 맞곤 했으니, 나는 수줍기도 수줍고 시선 공포증이 있었던 거다. 나이 들면서 낯이 두꺼워지니 남의 시선의 가림막이 생긴 듯 다소 편하다. 아, 눈이 오네….
  • [길섶에서] 입춘 소망/오일만 논설위원

    입춘은 봄의 전령사다. 24절기 중 가장 춥다는 대한을 지난 터라 땅속 깊은 곳에서 봄이 싹트는 소리가 들리는 시기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가 닥쳐도 입춘을 지나면 봄의 희망이 생긴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입춘첩을 큼지막하게 대문 양쪽에 붙인 것도 이런 의미일 것이다. 봄을 뜻하는 춘(春) 역시 햇볕을 받아 풀이 돋아나오는 모양이다. 봄을 시각적으로 제대로 표현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봄은 생명과 희망의 첫 단추로 통했다. 조상에게도 봄은 생명의 덕을 알리는 존재였고 사형수라도 입춘을 지나면 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생명을 키우는 계절에 목숨을 뺏었던 것 자체가 하늘의 뜻에 따르지 않는 불경스런 행위였다. 봄에 서둘러 씨 뿌리지 않고, 여름에 땀 흘려 김매지 않는 자에게 미래가 없다고 일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입춘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오는 것처럼 엄혹한 겨울도 봄을 막지 못한다. 며칠 있으면 입춘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기운을 느끼듯 절망의 터널에서 희망을 보는 새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다시 추워요…서울 영하 9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다시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북극 한파가 물러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추위가 찾아왔다. 월요일인 1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9도, 체감 온도는 영하 11도로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4~영하 1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31일 전망했다. 수요일인 3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추위는 맹위를 떨쳤던 북극 한파에 비해 강한 편은 아니다. 특히 3일 낮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해 입춘인 목요일(4일)에는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동안 포근한 날씨를 보이다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몸이 적응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해외여행 | 나가사키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시마바라 반도 여행

    해외여행 | 나가사키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시마바라 반도 여행

    조금 이르게 만난 봄 시마바라 반도 여행 절기상 입춘도 지나 봄이지만 꽃샘추위가 살을 에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날. 시마바라 반도 역시 옷깃을 감싸게 할 만큼 새침한 체했지만 포근한 그 속내는 끝내 감추지 못했다. ●오바마小浜 파랑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 오바마? 미국 그 오바마? 아니오, 아닙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에 위치한 이곳 지명이 오바마小浜다. 작은 바닷가라는 뜻의 오바마는 해안가에 무려 100℃에 달하는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원천이 있어 예부터 아주 이름난 온천 마을이다. 바닷물 온천이다 보니 나트륨 함량이 높아 피부 미용에 좋단다. 유황 성분의 운젠 지옥 온천, 탄산 성분의 시마바라 온천과 함께 시마바라 반도의 3대 온천으로 손꼽힌다. 무대 위를 드리우는 드라이아이스마냥 길가에 뽀얀 연기가 깔리는가 하면, 높고 낮은 건물 머리에서 굴뚝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짙푸른 색깔만큼이나 서늘한 기운을 품고 있는 바닷가 특유의 공기를 훈훈하게 덥히는 묘약 같은 것. 연신 희뿌연 증기를 얼굴 밑으로 손부채질 했더랬다. 크고 작은 온천이 서른여 곳에 달하지만 가장 붐비는 곳은 해안가의 ‘홋토훗토105’. 해안 따라 105m 길이로 이어지는 노천 족욕탕이다. 참을 만하다며 느긋하게 등을 기댄 어르신들과 달리 뜨겁다 못해 따갑다며 발꿈치까지만 넣었다 뺐다 호들갑을 떤다. 감자며 고구마며 온천수 증기로 쪄낸 주전부리는 홋토훗토105의 별미. 주전부리로는 아쉽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야채, 육류 등을 곁들여 제대로 된 식사꺼리를 증기로 익혀 먹을 수 있는 무시가마야로 자리를 옮긴다. 식재료 고유의 모양새도 흐트러짐 없이 보기 좋지만 탱글탱글하고 야들야들한 식감 때문에 배가 부른데도 젓가락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 우리네 달동네처럼 해안 온천가 뒤 언덕배기로 오래된 마을 카리미즈 지구가 이어진다. 가가호호 자그마한 마당을 두고 목조로 집을 지어 꽤 고풍스러운 인상을 주는데 군데군데 빈집도 여럿. 온천 휴양지 이면에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현실의 삶. 그런 가운데 오바마 출신의 디자이너 시로타니 코우세이가 중심이 되어 오래되고 버려진 빈집들을 리모델링해 카페, 공방, 상점 등으로 단장하는 마을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1층은 세계 각지에서 찾은 예술가들의 작품과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2층은 모던한 가구와 우리의 소반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카페로 꾸민 카리미즈앙이 그 중심. 이웃하여 자연주의 요리를 지향하는 쿠킹 클래스와 천연 염색 공방도 들어섰다. 새로운 이웃이 생겨났지만 마을 고유의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한 채 자연을 사랑하고 옛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오밀조밀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가고 있다. 그들의 공간에서는 창 너머로 어김없이 언덕 아래 바다가 내다보였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보는데 이상하게도 한소끔 끓여낸 숭늉을 앞에 둔 것 같은 기분. 온천수 증기와는 또 다른 훈기. 나는 그 기분을 아낌없이 누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홋토훗토105Hot Foot 105 905-71 Kitahommachi Obamacho, Unzen-shi, Nagasaki 10:00~19:00(4~10월), 10:00~18:00(11~3월) 무료 카리미즈앙Karimizuan 1011 Kitahommachi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57 74 2010 www.facebook.com/karimizuan 10:00~17:00(수요일 휴무, 5~10월 주말에는 17:00~21:00 bar 운영) 아이아카네 공방 1012 Kitahommachi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0 3899 1393 www.facebook.com/aiakane.kb 10:00~17:00(화, 수요일 휴무) 천연 염색 가방 만들기 체험 1,500엔 ●운젠雲仙 이제는 빠져도 괜찮은 지옥 흡! 순간적으로 숨을 꾹 참게 되더라니 ‘지옥’이라 이름 붙은 온천 마을 운젠 어귀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온천수에 눈앞을 흐리게 하는 수증기와 코를 찌르는 유황 냄새가 더해져 기이한 풍광을 연출하는 온천의 분위기가 불가의 지옥도를 떠올린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여기에 못을 박은 것은 금교령이 내려진 시기에 개종을 거부한 천주교 신자들을 벼랑 끝에서 뜨거운 원천 아래로 떨어뜨리는 식으로 처형했던 것.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해발 700m 온천 휴양지에서 벌어진 아비규환의 곡절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한바탕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뒤 19세기 후반 나가사키에 들어온 유럽 의학자들의 저서에 운젠이 소개되면서 차츰 외국인들의 휴양지로 번창했다. 1912년 일본 최초의 골프장이 운젠다케 자락에 들어선 것도, 운젠이 1934년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운젠 지옥의 원천은 100℃를 넘나들어 바로 입욕할 수는 없다. 지옥에서 끌어다 쓰는 각 온천의 온천수는 유황을 함유한 강한 산성천으로 산자락의 흙과 돌에 누런 때를 입히거나 잿빛으로 물들이지만 온천탕 속에 들어앉아 있으면 개운함을 알리는 소리가 입밖으로 저절로 새어나온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일본에서는 온천溫泉이라 쓰고 운젠이라 읽었다고 하니 온천 자랑은 더 말할 나위 없으리. 이제는 빠져도 괜찮은 지옥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주택가든 상점가든 참 말끔한 인상의 운젠이다. 온천수에 밀가루, 설탕, 계란으로 반죽해 구워내는 전병 ‘유센베’를 입에 물고 기웃기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2009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다이쇼 시대의 풍경으로 마을을 재정비한 까닭. 낭만과 추억이 있는 거리라 했다. 상점가에서는 구슬, 딱지, 종이인형, 조립로봇 등 이제는 옛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난감과, 불량식품이라 해도 주머니 속 동전을 만지작거리게 하는 추억의 간식꺼리를 파는 장난감 박물관이 한몫을 한다. 마을 안쪽에서는 100% 화산재 유약을 사용하여 천목天目을 만드는 운젠야키가 터줏대감으로 자리한다. 천목이란 다도에서 가루차를 달여 마시는 막자사발 같은 찻잔을 가리킨다. 전시실과 공방을 두루 갖춘 운젠야키는 80년이 넘은 고택이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시카와씨가 화산재 유약을 사용하는 운젠 도자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에서 자박자박 걷다 보면 수풀과 어우러진 에머랄드 빛깔의 연못에 이른다. 오시도리 연못이다. 운젠 지옥의 강한 산성 성분이 연못에 흘러들어 그처럼 오묘한 빛깔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한편 구불구불 산길 따라 니타토게 전망대에 오르면 후겐다케산과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리아케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후겐다케산은 1990년 11월17일에 시작해 무려 5년간 분화를 지속하며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가져온 화산이다. 그러나 그때의 분화로 나가사키현 내의 최고봉이자 일본에서 가장 최근에 형성된 헤이세이 신산을 얻었다. 봄에는 생기 넘치는 분홍빛 철쭉이, 여름에는 시원한 산바람이, 가을에는 화산 대신 울긋불긋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은빛 수빙이 흐드러지니 자연의 신비란 알 수가 없다. 운젠야키 공방 304 Unzen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57 73 2688 www.unzenyaki.com 장난감 박물관 310 Unzen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57 73 3441 08:30~20:00 입장료 200엔(1층 상점은 무료) ●시마바라島原 샘솟아 흐르는 맑은 물처럼 앞으로는 아득히 바다 건너 구마모토까지 내다보이고 뒤로는 마유산과 후겐다케가 병풍을 두른다. 시마바라성 천수각 전망대에 오르면 시리도록 푸른 시마바라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가 있다. 따사로운 볕에도 시종 매몰찬 바람이 통과해 그 쾌청한 풍경이 더욱 시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시마바라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국일성령’을 지시함에 따라 시마바라 반도에 유일하게 남은 성이다. 1618년부터 7년에 걸쳐 축성한 성은 시마바라의 난과 1792년 마유산 분화와 쓰나미라는 대재해도 견뎌냈지만 메이지유신때 폐성이 되어 민간에 매각되고 해체되는 수난을 겪었다. 지금의 성은 1960년 이후 망루와 천수각 등을 복원하여 기리시탄과 향토 사료를 전시하고 있다. 수차례 화산과 쓰나미라는 재해에 시달린 시마바라. 그러나 지각변동으로 인해 시마바라 곳곳에 끝없이 맑은 물이 샘솟는 용수군이 형성되었다. 시마바라 사람들은 이 물줄기를 끌어다 시내가 졸졸졸 흐르는 마을을 단장했다. 시노즈카 저택, 야마모토 저택, 시마다 저택 등 세 채의 무가저택이 남아 있는 성 아래 마을에도 양가의 저택 사이로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맑고 서늘한 물이 수로 위로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에는 이름 그대로 낮은 담장을 따라 낸 수로에 비단잉어가 노닌다. 하루에 1만톤의 용수가 샘솟을 만큼 수량도 풍부하고 물도 맑아 일본 100대 청수로 손꼽히는 용수군이다. 가가호호 담장 너머에는 아담한 일본식 정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중 ‘시메이소’는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청마루와 다다미방을 갖춘 근대식 목조저택은 소나무, 단풍나무 등의 수목으로 둘러싸인 연못과 어우러져 집 안에 앉아서도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을 법하다. 시마바라시는 어느 의사의 별장이었던 이 집을 매입해 누구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시메이소에서 내주는 녹차 한 잔을 머금는다. 뺨을 스치는 바람결은 선선한데 텅 빈 것 같았던 마음은 누그러진다. 이번 봄은 마음속에서 먼저 꽃피려나 보다. 어깨를 젖혀 두 손을 바닥에 짚고 다리를 까딱까딱, 나는 기꺼이 천금 같은 시간을 흘려 보냈다. 시마바라성 1183-1 1tyoume Jonai, Shimabara-shi, Nagasaki +81 957 62 4766 www.shimabarajou.com 09:00~17:30 성인 540엔, 학생 270엔 무가저택 1995 Shitanocho, Shimabara-shi, Nagasaki +81 957 63 1111 09:00~17:00 용수 정원 ‘시메이소’ Shinyama, Shimabara-shi, Nagasaki +81 957 63 1121 09:00~17:00 ▶travel info Nagasaki AIRLINE 진에어에서 인천-나가사키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ACTIVITY 유센베 체험 공방 토토미야 운젠의 유황 온천수로 만드는 센베는 계절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달라진다. 60년 전통의 센베 공방 토토미야에서는 27년 경력의 센베 장인으로부터 세심한 지도편달을 받을 수 있다. 단, 불 조절이 용이한 봄가을 3, 4, 5, 9, 10, 11월에만 가능하다. 317 Unzen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57 73 2155 08:30~22:00 센베 만들기 체험 1,000엔 카즈사 이루카 워칭 이루카, 일본어로 돌고래다. 시마바라 반도와 아마쿠사 사이 해역에는 약 300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다. 미나미시마바라시의 남단에 위치한 카즈사 마을에서 배를 타고 15분여를 나가면 줄지어 헤엄치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251-11 Kazusacho, Minamishimabara-shi, Nagasaki +81 957 87 4640 www.iruka-watching.com 08:00~17:00 성인 2,500엔, 학생 1,500엔, 4세 이하 1,000엔 FOOD 든든한 나가사키 짬뽕 vs 개운한 오바마 짬뽕 나가사키 짬뽕은 돼지 육수와 닭고기 육수를 섞어 국물을 내고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를 푸짐하게 넣어 뽀얗게 끓여낸다. 나가사키 짬뽕과 함께 일본 3대 짬뽕에 손꼽히는 오바마 짬뽕 역시 하얀 짬뽕이다. 나가사키 짬뽕이 진한 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면 오바마 짬뽕은 해산물의 풍미가 강한 편. 빨간 짬뽕의 얼큰함과는 다른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1인분 1,000엔 내외 새콤하게 하야시라이스 하야시라이스는 1900년대 초반, 운젠을 찾은 외국인들을 위해 고안한 덮밥 요리다. 카츠동 위에 계란 대신 데미글라스 소스를 얹어 먹은 것이 시초. 지난해 운젠국립공원 80주년 기념사업으로 당시의 하야시라이스를 재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1인분 450~2,000엔(상점별, 메뉴별로 상이) 구수하게 유황 온천 계란 운젠 지옥의 증기로 쪄낸 온천 계란은 꼭 맛보아야 할 주전부리. 이 계란을 먹으면 3년이 젊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유황 온천 계란을 넣고 튀겨낸 빵 ‘운젠 바쿠단’은 이른 아침 동이 날 만큼 인기. 레모네이드와 찰떡궁합이다. 온천 계란 5개 300~400엔, 운젠 바쿠단 1개 170엔 HOTEL 오바마 쿠니사키 료칸Kunisaki Inn 료칸 앞에 비탕 보존을 알리는 하얀 등을 내걸고 있는 전통 료칸.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아 고즈넉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온천을 비탕秘湯이라 하는데 쿠니사키는 그런 비탕을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다다미 깔린 객실은 물론이고 료칸 구석구석 일본 특유의 단정하고도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10-8 Minamihon-machi,Obama-cho,Unzen-city, Nagasaki +81 957 74 3500 kunisaki.jp 운젠 운젠 후쿠다야Unzen Fukudaya 료칸 운젠 지옥 온천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모던 료칸. 객실은 전통 다다미실와 양실을 결합해 분위기와 편리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욕탕 외에 4개의 가족탕을 갖추고 있어 사전 예약을 하면 비어 있는 시간에 한해 50분간 오붓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운젠에서 유일하게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380 Ohama, Unzen-city, Nagasaki +81 957 73 2151 www.fukudaya.co.jp 시마바라 남푸로 호텔Hotel Nampuro 아리아케 바다를 정원 삼은 호텔이다. 바다에 떠오른 것처럼 느껴지는 노천탕에 앉아 있으면 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아침 해, 저녁놀에 함께 젖어든다. 호텔 정원과 로비에 탁구대, 놀이방, 만화책 등 다양한 오락·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2-7331-1, Bentemmachi, Shimabara-shi, Nagasaki +81 957 62 5111 www.nampuro.com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시마바라반도 관광연맹 www.shimakanren.com, 오바마온천관광협회 obama.or.jp, 운젠온천관광협회 www.unzen.org, 시마바라온천관광협회 www.shimabaraonsen.com, 미나미시마바라관광협회 himawari-kankou.jp 문의 여행박사 규슈팀 070-7017-2270 www.tourbaks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봄맞이 대청소, 입춘대길 노하우

    봄맞이 대청소, 입춘대길 노하우

    봄을 맞아 온 집안에 길한 기운을 불어넣어야 할 입춘대길의 시기다. 집안 구석구석에 봄의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봄맞이 대청소다. 겨우내 집안에 쌓인 먼지와 묵은 때를 벗기고 추위로 꼭꼭 걸어 잠근 문을 활짝 열어 신선한 공기를 통하게 해주는 일. 바로 집안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가족구성원들의 몸과 머리를 맑게 해 심신의 안식처로서의 제구실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입춘대길을 위한 봄맞이 대청소에도 효과적인 방법이 따로 있다. 가장 기본은 적재적소에 올바른 세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말끔한 세정을 위한 세제의 선택과 세정 노하우를 알아봤다. -겨울용 의류 및 이불 세탁, 묵은 때 제거와 장기보관 시 안전성 높은 성분 사용봄청소에 앞서, 옷장 가득 차 있는 부피가 큰 겨울옷과 겨우내 덮었던 묵직한 이불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이때에는 드라이 클리닝용과 일반 세탁용을 구분해, 집에서 세탁해야 하는 의류나 이불은 묵은 때를 제거하고 세탁 후 다음 겨울까지 장기보관이 용이한 세제를 고르는 것이 적절하다. 썬라이더의 썬브라이트 런드리 슈퍼크린은 인산염 등의 유해한 화학적 성분을 없애고 레몬그라스 추출물, 티트리오일, 단백질 분해효소 등 친환경적 성분을 함유해 장기보관 시에도 피부자극으로부터 자유롭다. 또 1회 분량의 표준 빨래량에 제품 뚜껑의 절반의 용량이면 충분한 세척이 가능한 농축세제로 물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이다. 색깔 옷을 포함한 일반 세탁이 가능한 모든 섬유에 사용이 가능하며 심한 얼룩의 경우 5분 간 원액에 담근 후 살살 문질러 물에 헹궈주면 손쉽게 세탁이 가능하다. -주방, 욕실의 묵은 때 제거를 위한 친환경 농축 멀티 세정제 주부들에게 깨끗한 주방을 유지하는 일은 꽤나 어려운 살림 중 하나다. 특히 싱크대 하부장 및 상부장의 찌든 기름 얼룩, 싱크대의 물 때, 가스레인지에 눌러 붙은 음식물 자국 등은 말끔한 제거가 어렵다. 또 물 마를 틈 없는 욕실의 경우 타일 사이에 물때가 끼면 쉬이 닦이지도 않고 깨끗한 관리가 꽤나 어렵다. 주방과 욕실에서 함께 쓸 수 있는 썬라이더의 썬브라이트 하우스홀드 슈퍼크린은 식물성 효소, 티트리, 레몬 오일 등 인체 안심성분이 농축돼 우수한 세정효과를 준다. 특히 주방 조리대 및 싱크대의 찌든 기름때는 물론 화장실 타일 줄 눈 및 마루바닥 등의 오염을 깨끗하게 제거해주며, 청소 후 반질반질한 광택을 경험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타일 등의 틈새 얼룩 제거를 위해 썬라이더 썬브라이트 하우스홀드 원액을 얼룩부위에 발라준 뒤 10분 후 브러시로 닦아주면 곰팡이는 물론 물때까지 깨끗하게 제거된다. 세균이 많이 번식하는 변기의 경우, 원액을 물과 희석해 수세미로 닦아주거나 원액의 적당량을 변기에 붓고 1시간 뒤 브러시로 닦아주면 쾌적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싼 돈을 들여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지 않아도 제대로 된 깔끔한 봄맞이 대청소를 한번으로 온 집안에 새봄의 싱그러움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한편 썬라이더 코리아는 초본 농축기술을 바탕으로 OEM 없이 미국 LA에 있는 자체 연구소 및 제품생산시설을 통해 건강식품 및 뷰티 제품, 생활용품을 전 세계에 생산 유통하고 있다. 썬라이더의 전 제품은 전국 매장 및 썬라이더 코리아 홈페이지(http://www.sunriderkorea.co.kr)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관련문의는 전화(02-3415-0500)으로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온 10도 ‘뚝’… 체감은 20도 ‘뚝뚝’ 왜?

    8일 오전 중국 북부 지방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아침 기온이 하룻밤 새 10도가량 떨어졌다. 강풍까지 겹쳐 체감온도는 전날보다 20도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입춘(4일)으로 방심했던 몸과 마음을 꽁꽁 얼린 ‘반짝 추위’는 10일까지 이어진 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영하 11.2도, 인천 영하 10.4도, 수원 영하 9.6도, 춘천 영하 9.1도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체감온도는 오전 6시 현재 서울 영하 20도, 인천 영하 20.5도, 수원 영하 16.2도 등 영하 15~20도의 분포를 보였다. 전날 같은 시각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1.5도였던 점을 비교하면 18.5도 떨어진 셈이다. 기상청이 사용하는 체감온도지수(WCTI)는 바람과 습도, 햇볕의 세기 등에 따라 영향을 받도록 설계돼 있다. 미국 기상청과 캐나다 기상 서비스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이 지수는 캐나다 성인 12명의 코, 이마, 뺨, 귀에 센서를 붙이고 기온과 바람의 속도를 다르게 했을 때 피부의 온도와 열 손실 정도를 토대로 설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평년 기온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추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6~7일 서울의 평년 최저기온은 각각 영하 4.6도, 영하 4.4도였지만, 최저기온은 영하 4.3도, 영하 2.7도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9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가는 등 혹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영하 7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영상 3도로 예상된다. 10일 낮부터 추위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4~11도로 전망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북단 대성동, 그를 위한 행진곡/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북단 대성동, 그를 위한 행진곡/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엊그제가 입춘, 이제 봄입니다. 따스한 기운이 막 솟구칩니다. 남녘에서부터 차례로 말이지요. 하지만 서울은 아직 춥긴 합니다. 더 북쪽인 그곳은 더하겠습니다만. 다름 아닌 대성동 마을 말입니다. 이레 뒤면 거기를 찾아갑니다. 우편번호 413-920 경기 파주시 군내면. 자유의 마을로 불리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북쪽 거주지라죠. 49가구 207명이 삶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린 역사를 오롯이 품었습니다. 60여년 전 태생부터 오늘날까지. 비무장지대(DMZ)에 자리해서 그렇습니다. 북쪽 마을과 손에 닿을 듯합니다. ‘평화의 마을’로 불리는 곳과 겨우 1.8㎞ 사이니. 개성특별시 판문군 기정동입니다. 전쟁 전엔 한 동네였답니다. 곡창 지대를 가르며 흐르는 사천(沙川) 건너편에서 손에 잡힐 듯합니다. 그러나 서로 왕래를 못 하긴 매한가지. 올해 분단 70돌이라 눈길을 끕니다. 역시 남북 합작의 상징이면서도 생채기를 간직한, 개성공단과 서남쪽으로 10리(4㎞) 거리입니다. 남북 대립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저마다 쌓은 두 철탑 탓입니다. 지금껏 서로 다투며 높이기만 했습니다. 1970년대 대성동에 48m 높이로 세워진 이래 현재 남쪽엔 100m, 북쪽엔 165m짜리 국기 게양대가 버티고 있습니다. 기정동도 그렇거니와 대성동 또한 ‘선전 마을’로 기록됐습니다. 경기도나 파주시 등에서 낸 자료에 나타납니다. 남북 체제 경쟁을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대성동 주택 50여개 건물 가운데 서향(西向)이 40여개입니다. 개성보다 위쪽에 자리했으니 집들이 북쪽을 바라보는 것이죠. 당시만 해도 정부에서 보여 주기 위한 주택개량 사업을 벌인 결과입니다. 따라서 겨울이면 햇볕이 잘 들지 않기 마련입니다. 집을 고치고 싶지만 주민들에겐 언감생심. 소유권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DMZ라고 반목만 목격한 게 아닙니다. 1984년 경기 중부지방 물난리 땐 북한 구호물자 인수본부가 들어서기도 했으니. 한 주민은 “판문점에 집안에서 만든 옥판(玉板)을 묻었다고 들었다”며 “6·25전쟁 발발 전 통일될 날짜를 적어 놨다더라”고 말합니다. 판문점은 대성동 북쪽 1.5㎞입니다. 그처럼 통일은 꿈속에만 있지 않지요. 꼭 이뤄야 할 염원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대성동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답니다.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손잡고 주택개량을 돕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대성동을 새롭고 뜻깊게 꾸미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해 사업을 펼치고 모금운동도 펼쳐 ‘국민과 함께 만드는 자유의 마을’ 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견디다 못해 앞다퉈 떠나려던 터에 다행이라고 주민들은 밝게 웃습니다. 또 대성동을 지키는 어르신들은 ‘방울 굿이 더 달다’고 말합니다. 작은 굿에서 오히려 맛난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속담입니다. 주민들은 우리에게 귀띔합니다. 허울만 그럴듯한 큰 것보다 작은 게 더 알차다는 교훈을 담았다고. 고려 때 마지막 충신 이색(1328~1396) 선생이 이곳에서 오래 살았다는 자부심도 빼놓지 않습니다. 과연 어려운 가운데서도 소리 없이 강한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대성동 살리기는 국민 곁으로 다가서는 노력이라고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마음을 헤집는, 소외감이라는 추위를 녹이는 일이니까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바랍니다. 안보를 떠나서 말입니다. 이래저래 대성동에 들어갈 ‘13일의 금요일’이 기다려집니다. onekor@seoul.co.kr
  • 고혈압 두통 주의, 당신의 뇌혈관은 안녕하십니까

    고혈압 두통 주의, 당신의 뇌혈관은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 입춘을 맞이하여 봄의 햇살이 가득하다. 하지만 쌀쌀한 일교차에 혈관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고혈압 두통증상의 경우 일교차 추위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 급성 뇌졸중에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혈압과 혈류, 혈액 등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혈관건강 상태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겨울철 고혈압 환자라면 기온 차가 심한 시간대 등산과 수영 등 야외 활동 및 격한 운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방한 용품을 꼼꼼히 챙겨 피부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잦은 외식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개선하는 등 고혈압에 좋은 음식인 고단백 저염식단으로 복부비만 및 체중조절 등 체형관리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고혈압은 진단과 치료를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손 쉽게 접하고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유럽 기준으로는 양팔 혈압계를 통해 3번의 측정 평균 혈압수치가 수축 140㎜Hg이상 이완 90㎜Hg 이상인 경우 혈관 전문의의 진찰로 고혈압을 진단한다. 통계적으로는 국내 30세 성인남녀를 기준으로 약 30%가 고혈압 범주에 들 정도로 흔하지만 꾸준한 혈압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이러한 고혈압은 대부분 별다른 통증이 없는 무증상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소홀히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혈압이 있으면서도 두통이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을 방치하면 뇌졸중, 팔다리가 붓고 저리는 현상을 방치하면 말초혈관질환, 가슴이 답답하고 쑤시는 증상을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져 한 순간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고혈압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부모님이 고혈압이 있는 경우, 본인이 50세 이상인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혈관, 혈류, 혈액에 관한 기본 검사를 받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게 인식된다. 실제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 대다수가 복합적인 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일 발표한 '생활습관병 실태와 대응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외래환자표본 자료를 기준 전체 고혈압 환자 가운데 95.6%가 다른 질환을 동시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혈압 치료는 약물치료 더불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전략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물론 정확한 고혈압약 처방은 혈관전문의와 충분한 생활습관 및 본인의 건강상태를 상담 한 후에 혈압과 더불어 증상 별로 자신에게 맞는 약을 처방 받는 것이 권장된다. 로엘혈관의원 이택연 원장은 “고혈압을 낮추는 방법은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이 첫째”라며 “환자 스스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고혈압 원인이 되는 위험과 심각성임을 인지하고 금연과 절주, 커피 등 카페인섭취 조절, 식이 조절, 자신의 심폐상태에 맞는 유산소운동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이어 “대사증후군(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복부비만)에 가장 좋은 치료는 운동이며 그 중에서도 유산소운동은 효과가 좋다고 논문으로 입증됐다”며 “혈관전문병원에서도 트레드밀을 이용한 운동처방은 개인의 심폐기능에 따른 최대산소소모량을 측정해 환자에게 맞는 운동치료법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엘의원 이택연 원장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미국 텍사스 메디컬 센터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심장,혈관외과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EBS ‘명의’에서 연세 세브란스 흉부외과 교수시절 심장내과와 협진시스템으로 그의 수술사례가 소개되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치킨과 맥주를 줄여서 부르는 ‘치맥’. 언제부턴가 너무 친숙해진 국민 간식이 됐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치맥의 인기는 최고라 할 만하다. 닭은 가격에 부담이 없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해 간단한 식사, 한밤의 출출함을 달래 주는 야식,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친구들과의 수다 모임 등 다양한 자리에서 함께할 수 있다. 계절에 대한 제한도 없어 사계절 내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위별, 양념별, 브랜드별로 종류가 다양해서 기호에 맞게 골라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하다. 하지만 닭고기의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정작 양계 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산 닭고기가 유입되면서 국내산 닭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산 닭의 가격이 국내산의 3분의2 수준 정도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겨울만 되면 조류독감(AI)이 극성을 부려 양계 농가에서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맛있는 토종닭을 먹기 위해, 양계 농가의 수입 안정을 위해서라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림과 축산을 대표하는 국가 연구기관이 힘을 합쳤다. 산림과학원과 축산과학원이 협업해 ‘친환경 생태 축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는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활용해 고품질의 밤과 양질의 육계를 생산하는 것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일정한 면적으로 배분한 후 이동이 용이한 계사를 이용해 5~10일 단위로 이동하면서 닭을 방사한다. 일정 기간 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토양 보존은 물론 분뇨를 이용한 토양 개량에도 효과적이다. 봄에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고려엉겅퀴(곤드레), 참취, 곰취, 섬쑥부쟁이 등을 밤나무 아래에 심어 산채를 생산하면 된다. 여름에는 방사해 키운 육계용 닭을 출하하고 가을에는 고품질의 밤을 수확한다. 이러한 복합경영 모델은 노동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면서 자가 인력으로도 경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소득원이 편중되지 않아 가격 폭락과 천재지변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토종닭 체험, 밤 줍기 등은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도 연계시킬 수 있다. 실제 약 3개월 동안 닭을 밤나무 재배지에 방사한 결과 연간 ㏊당 1000마리의 닭이 생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생산된 닭고기는 육질이 쫄깃하고 풍미가 뛰어나며 지방 함량이 관행 사육에 비해 65% 감소했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각각 8.3%, 3% 증가했다. 특히 닭을 방사한 곳의 밤나무는 닭 분뇨가 거름이 돼 밤알이 굵어지고 밤 수확량이 증가했다. 또 닭이 밤 과육을 갉아 먹는 밤바구미를 잡아먹어 밤나무의 병충해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말 그대로 1석3조인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양계 농가, 밤 재배 농가 모두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질의 닭과 밤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소비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특히 밤은 연간 1400억원 내외의 소득을 올리는 농·산촌의 주요 소득 작목이지만 FTA로 인한 시장 개방, 기상 이변에 의한 불안정한 생산성, 밤나무의 노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일도 있다. 닭을 방사할 때 족제비, 고양이, 들개 등 천적 동물에 의한 피해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백신 접종, 태양충전식 전기 그물망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질병과 천적 동물로 인한 육계 손실을 10%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AI 발생이 반복되면서 친환경 축산과 함께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때문에 방역 관리가 잘 된 산지에서의 양계 기술 개발은 환경 보전과 친환경 축산물 생산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FTA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촌의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을미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입춘도 지나 오는 19일이면 설과 함께 우수(雨水)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처럼 추위가 누구러지고 봄기운이 돌고 초목(草木)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농촌에서는 봄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번 봄부터는 산에서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지 양계를 권하고 싶다. 이것이 정부3.0에서 강조하는 협업과 창조 농업의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오늘 입춘 전국 한파특보…6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오늘 입춘 전국 한파특보…6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4일인 오늘 입춘을 맞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4일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전남·북 서해안과 제주도에 오전 한때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전국적으로 영하 5도에서 영상 3도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5일까지 이어지다 6일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하면서 점차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늘 입춘 전국 한파특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늘 입춘 전국 한파특보, 오랜만에 겨울답게 춥네” “오늘 입춘 전국 한파특보, 봄이 왔다는데 한파라니”, “오늘 입춘 전국 한파특보, 6일부터 날 풀린다니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立春大寒’ 전국 영하권… 한파 특보

    ‘立春大寒’ 전국 영하권… 한파 특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인 4일 전국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한파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북서쪽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를 내렸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강원 산간 지역에는 한파 경보가 내려졌으며 경기, 충청, 경상, 전라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이거나 영하 12도 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한파주의보가, 영하 15도 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한파경보가 발표된다. 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4도에 머무는 등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5일까지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다 6일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6~7일 남부 지역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의 중심이 북서쪽에 위치해 세력을 확장할 때는 기온이 떨어지지만 추위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어르신~ 골목 빙판길 조심하세요~”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4일)이 다가왔다. 추위가 한결 누그러지면서 외출하기가 수월해졌지만 방심했다가는 골목길에 복병처럼 나타난 빙판길에 넘어져 다치기 십상이다. 특히 골절은 뼈가 잘 아물지 않은 노인층과 성장판이 손상될 수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 큰 문제로 작용한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12년을 기준으로 연령별 골절환자는 70대 이상이 17.3%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16.8%, 10대가 15.5%로 뒤를 이었다. 특히 허리와 넓적다리뼈 부위의 골절은 60세 이상 노인층(69.7%)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허리 및 넓적다리뼈 부위의 골절은 치료와 수술이 복잡하고 합병증과 후유증을 남겨 다른 부위 부상보다 위험하다. 심평원은 “허리와 넓적다리뼈 부위 골절 진료비가 골절환자 총진료비의 32.1%를 차지했다”면서 고령일수록 낙상 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골절이 발생하면 환부를 부목으로 고정해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한 뒤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골절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보온에 신경 써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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