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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

    새해 첫 달 달력을 본다. 소한은 지났고 두 주일 뒤에 대한이다. 다음 장을 넘기니 2월 4일 입춘, 19일이 우수. 이렇게 이 겨울도 얼추 가겠다. 봄 또한 머지않으리라 힘이 나려다가 순식간 내년 이맘때 나이만 한 살 더 먹은 채 다시 한겨울이라는 생각에 기가 꺾인다. 아무래도 내가 요즘 비관 모드에 놓인 것 같다. 어제 저녁에도 그랬다.이웃 동네에 사는 후배 시인이 자기 어머니께 드릴 선물로 캐시미어 목도리를 사는 김에 내 것도 함께 샀다고 가지고 왔다.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친정에 들어가 지내는 그는 늘 생글생글 웃으며 힘이 넘친다. 자리에 앉으면서 예의 쾌활한 목소리로 그가 물었다. “선생님, 최근에 무슨 좋은 일 있으셨어요?” 자격지심일까. ‘좋은 일’을 생각하고 힘을 내 살라는 뜻을 담아 준비한 질문같이 여겨져 살짝 짜증이 나서 나는 “몰라, 생각 안 나”라고 했다가 내가 퉁명스러웠나 싶어서 묽힐 겸 “너는 무슨 좋은 일이 있었니?”라고 되물었다. “어….” 멈칫거리다 그가 대답했다. “노총각 친구가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됐어요.” “잘됐네.” “그쵸? 그쵸?” “응, 근데 결혼하는 게 꼭 좋은 일인가?” 별 생각 없이 잇는 내 말에 그가 “그쵸? 꼭 좋은 일일까요? 그럴까요?” 대꾸했다. 갑자기 대답을 하려니 노총각 친구의 결혼 건이 일착으로 떠오른 걸 테다. 아마 그 소식을 듣고 제 일처럼 기뻤을 터. 그 기쁨을 내가 좀은 시들하게 만들고 말았다. 누군가에겐 결혼이 꼭 좋은 일이지. 이 말을 했으면 좋았을 걸. 다행히도 후배는 내 썰렁함을 무찌르고 열정적으로 제 밥벌이 계획을 들려주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제가 소녀가장이잖아요”로 말문을 열며. 마흔이 훌쩍 넘은 저를 ‘소녀가장’이라 이르는 건 아이들뿐 아니라 늙으신 친정 부모의 생계까지 책임지려는 각오이리라. 화훼에 관심이 많아서 꽃집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는 얘기는 전부터 들은 터였다. 화분갈이부터 열심히 배우리라는 것, 그냥 꽃집으로는 안 되고 책방을 겸할 거라며 이런저런 아이템을 펼쳤는데, 수익성도 있어 보이고 썩 매력적이어서 소개하고 싶지만, 영업기밀이니 입을 다물련다. 그런데 문제는 가게임차다. 후배가 미리 알아본바 임대료가 끔찍하게 비싸다. 그가 사는 동네에 새벽 한 시까지 하는 빵집이 있다. 나도 익히 아는 재래시장 입구 건너편에 있는 가게다. 수십 가지 빵을 만들면서 쌓아 놓고 파는데, 퍽 싼 가격이어서 인근 제과점이 장사가 덜 된다고 한다. 거기 월세가 250만원이라나. 말도 안 된다고 내가 펄쩍 뛰자 후배는 세상 다 산 표정으로 담담히 말했다. “다 그래요. 그래도 남으니까 하겠죠?” 그 집 빵 가격을 생각하면 얼마나 팔아야 250만원이 될지 가늠이 안 된다. 그다지 넓지도 않은 공간에서 두세 명이 일하던데, 대체 얼마나 남는다는 걸까. 후배 말대로 그 집만이 아니다. 건물주들은 정말 끔찍한 마음을 가진 사람뿐인 걸까. 이건 숫제 상노(商奴)다. 상업 지역에 노점을 마구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건물 임대료가 좀 내려가지 않을까.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지? 음…, 나의 침울한 마음, 비관 모드에 대해 얘기해 볼까 했는데 딴 얘기로 빠지다가 급기야 누구(건물주)를 욕하고 화를 내니까 좀 기운이 난다.내가 요즘 심각하게 우울한가 보다. 이상기온에 대해 생각하다가 내 살아 있는 동안 지구 멸망을 볼 수 있겠다 결론 내리면서 모든 생명체에 암적인 존재인 인류는 자업자득이라 치고 다른 동식물은 무슨 죄인가 싶었다. 그런데 생각이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동물들, 그들은 인간이 없었으면 과연 살 만했을까로 이어지면서 아니라고 또 결론을 내렸다. 더 강한 동물에 대한 공포와 굶주림 등등. 결국 태어나지 않는 게 제일이라는. 내가 늙고 병들어서 생각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겠지. 젊은이들은 부디 달리 느끼기를. 피겨 스타 김연아를 떠올리게 하는 메건 애벗의 장편 ‘이제 나를 알게 될 거야’에 이런 구절이 있다. ‘아픈 모습을 보이면 안 돼.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 아픔은 없어야 해.’ 대개 인생은 아픈 것이다. 그럴수록 나의 시는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 아픔은 없어야 해’. 부디 그러기를.
  • 1월 1일 ‘새해둥이’ 돼지띠 아니라고?

    1월 1일 ‘새해둥이’ 돼지띠 아니라고?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 가장 많이 들은 인사 문구 중 하나다. 기업들의 ‘황금돼지’ 마케팅도 줄을 잇고 있다. 1월 1일 0시에 태어난 ‘새해둥이’를 ‘돼지띠’로 아는 부모도 많다. 하지만 아직 기해년은 오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새해둥이의 띠도 돼지띠가 아니라 여전히 개띠다. ●띠가 바뀌는 건 ‘입춘’ 기준 올 2월 4일 역술인과 민속학자들은 “서양에서 온 ‘양력’과 동양의 띠가 잘못 연결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 따르면 띠가 변경되는 기준일은 ‘입춘’이다. 우리나라 전통 달력은 달과 태양의 변화를 모두 반영한 태음태양력을 사용하는데, 띠는 태양의 움직임을 반영한 24절기를 따라간다. 절기상 새해의 시작이 입춘이기 때문에 띠의 기준도 입춘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입춘인 2월 4일 이전에 태어난 신생아의 띠는 무술년 개띠가 된다. ●음력 1월1일 설날도 기준 아니야 띠가 음력 1월 1일인 설날(구정)을 기준으로 바뀌는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구정이 입춘보다 빨리 찾아와도 띠는 바뀌지 않는다. 띠는 입춘의 시점에 따라 바뀌며, 정확한 시점은 하루 중 입기 시각, 즉 어느 때에 태양이 특정 위치(황경 315도)에 있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그럼에도 유통·주류·패션업계에서는 양력 새해 첫날을 기해년 첫날로 보고 ‘황금돼지’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역술인들은 전통문화로 이어져 오는 ‘십이지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양력과 뒤섞여 흐려진 원인이 기업들의 과도한 마케팅에 있다고 지적한다. ●“황금 돼지 마케팅이 문화가 된 듯”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쌍춘년이나 황금돼지해 등을 활용한 마케팅은 1990년대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상업적으로 먼저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 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천간(天干)이 청·적·황·백·흑색 등 ‘오방색’ 속성을 가지고, 이것이 띠 앞에 붙어 ‘황금돼지’, ‘청마’, ‘흑룡’, ‘백호’ 등과 같은 별칭으로 불리는 것은 오행론 등 민속학적인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면서 “일부 오해가 있더라도 기분 좋게 즐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새해둥이도 아직 개띠입니다”… 띠 변경 기준일은 ‘입춘’

    “새해둥이도 아직 개띠입니다”… 띠 변경 기준일은 ‘입춘’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 가장 많이 듣는 인사 문구 중 하나다. 기업들의 ‘황금돼지’ 마케팅도 줄을 잇고 있다. 1월 1일 0시에 태어난 ‘새해둥이’를 ‘돼지띠’로 아는 부모도 많다. 하지만 아직 기해년은 오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새해둥이의 띠도 돼지띠가 아니라 여전히 개띠다. 역술인과 민속학자들은 “서양에서 온 양력과 동양의 띠가 잘못 연결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 따르면 띠가 변경되는 기준일은 ‘입춘’이다. 우리나라 전통 달력은 달과 태양의 변화를 모두 반영한 태음태양력을 사용하는데, 띠는 태양의 움직임을 반영한 24절기를 따라간다. 절기상 새해의 시작이 입춘이기 때문에 띠의 기준도 입춘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입춘인 2월 4일 이전에 태어난 신생아의 띠는 무술년 개띠가 된다.띠가 음력 1월 1일인 설날(구정)을 기준으로 바뀌는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구정이 입춘보다 빨리 찾아와도 띠는 바뀌지 않는다. 띠는 입춘의 시점에 따라 바뀌며, 정확한 시점은 하루 중 입기 시각, 즉 어느 때에 태양이 특정 위치(황경 315도)에 있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그럼에도 유통·주류·패션업계에서는 양력 새해 첫날을 기해년 첫날로 보고 ‘황금돼지’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역술인들은 전통문화로 이어져 오는 ‘십이지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양력과 뒤섞여 흐려진 원인이 기업들의 과도한 마케팅에 있다고 지적한다.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쌍춘년이나 황금돼지해 등을 활용한 마케팅은 1990년대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상업적으로 먼저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 문화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청·적·황·백·흑색 등 오방색이 지지(地支) 앞에 붙어 ‘황금돼지’, ‘청마’, ‘흑룡’ 등과 같은 별칭으로 불리는 것은 오행론 등 민속학적인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면서 “일부 오해가 있더라도 기분 좋게 즐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미스터 션샤인’ 이정현, 일본군 전문 배우? “오금 저리는 카리스마”

    ‘미스터 션샤인’ 이정현, 일본군 전문 배우? “오금 저리는 카리스마”

    ‘미스터 션샤인’ 이정현이 화제다. 이정현은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단 몇 회만의 출연으로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대립하는 미스터 츠다 하사 역을 맡았다. 이정현은 ‘미스터 선샤인’에서 일본군 간부 츠다하사는 조선인을 괴롭히고 갈취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미국 공사대리 유진초이(이병헌 분)과의 대립으로 매 회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츠다(이정현 분)와 소아(오아연 분)이 화월루에서 맞닥뜨리며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츠다는 소아에게 관심을 보이며 올해에는 콩을 얼마나 먹을 것인지 물었다. 일본에서는 입춘에 나이만큼 콩을 먹는 풍습이 있었던 것. 이를 몰랐던 소아는 “한 백 개?”라고 대답해, 츠다에게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임을 들켰다. 츠다는 소아의 머리채를 잡힌 채 길거리로 끌려갔고, 소아는 츠다에게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일본어로 “그냥 죽여! 죽이라고!”라며 악에 받친 목소리로 저항했다. 해당 장면은 극적인 긴장을 높였다. 이정현은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일본군 간부 ‘츠다’로 완벽한 일본어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화(火)를 부르는 소름 돋는 메소드 연기의 역대급 신 스틸러로 등극했다. 앞서 그는 드라마 ‘임진왜란1592’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어린 시절로 출연하며, 일본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입춘대길 무색’ 조양호 회장 자택 압수수색

    [포토] ‘입춘대길 무색’ 조양호 회장 자택 압수수색

    한진그룹 총수 일가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2일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사는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양호 회장 자택으로 변호인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춘분…지구에 봄을 뿌리다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춘분…지구에 봄을 뿌리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오늘(21일)은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春分)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춘(立春)을 말 그대로 '봄의 시작'이라 여기지만 서양에서는 춘분을 그 시작으로 본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지구에 태양이 지고 뜨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바로 춘분을 맞이한 지구를 촬영한 것이다. NOAA의 최신형 기상위성 GOES-16이 지난 19일 일몰부터 20일 일출까지 촬영한 이 영상에서 태양은 지구에 '봄'을 안기고 지나간다. NOAA는 "드디어 행복한 봄날이 찾아왔다"면서 "오늘부터 낮과 밤의 길이는 거의 같다. 앞으로는 낮의 길이가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춘분의 과학적 의미는 태양의 중심이 적도에 오는 날을 의미한다. 태양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움직이다가 적도를 통과하는데 이날이 바로 춘분이다. 때문에 오늘부터 지구 북반구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낮이 길어지며 하지(夏至)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자연의 신비는 참으로 놀랍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입춘이 오더니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내려앉았다.얼었던 땅은 성글성글 녹아내리고 삐죽삐죽 새싹이 올라온다. 여린 초록 생명들은 어둡고 굳었던 땅속에서 겨울을 버텨 내고 곱디고운 꽃들을 피워 내고 있다. 지난겨울 추위에 떨며 화사한 봄이 올까 싶었는데 이웃 동네에선 벌써 복수초 개화 소식이 들린다. 이번 주엔 수목원 산자락에도 그 환하고 반질한 노란 꽃송이가 활짝 핀 모습을 보길 고대해 본다. 날씨만큼이나 극적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그 하나다. 이전까지 펼쳐지던 남북 긴장 상황이 올림픽을 계기로 급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왔고, 올림픽은 평화적·성공적이라는 극찬 아래 끝났다. 한 신문 칼럼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길 잘했다. 옷깃에 자유를 묻혀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유년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방법이나 시기, 모습 등은 다양하지만 ‘평화통일’이라는 국민의 바람은 통일돼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강원도 양구 펀치볼 자락엔 ‘DMZ자생식물원’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동서생태축이자 1000종이 넘는 비무장지대 식물과 북방계 식물들을 보전하고 있다. 황무지였던 옛 계단식 논을 식물원으로 만든 이곳에는 비로용담, 제비동자꽃을 비롯해 남쪽에서 보기 어려운 백두산떡쑥, 황산차, 좁은잎사위질빵과 같은 진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적 적지에서 자란 탓인지 꽃을 피워 내면 빛깔들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DMZ자생식물원은 DMZ 지역 등지에서 모든 씨앗을 하나하나 받아 7년간 심고 가꾼 식물들로 조성됐다. 유전적 기반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이입된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자생식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DMZ식물원을 관람한 영국 이든 프로젝트의 저명한 식물원 전문가인 마이클 몬더 박사는 DMZ에서 식물을 찾아 조사하고 씨앗을 심고 결실을 기다려 보전하고 가꾸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식물원의 정신’이라고 감동을 표한 바 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각자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황폐해진 북쪽 산야에 나무를 심는 일이 급선무이다. 울창한 산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산림청은 가급적 북쪽 가까운 곳에 양묘장을 만들어 묘목을 준비하고 있다. 산림을 조성할 때 DMZ자생식물원의 북방계 식물들은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식물들, 생물다양성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식물로 증식된 개체로 자연을 가꾸는 일은 꽃으로 하는 ‘가장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꽃들이 만들어 내는 통일 준비는 또 있다. DMZ 철책 주변은 작전상 풀과 나무가 무성하면 안 돼 제거작업이 매년 행해졌다. 자라면서 땅을 덮는 지피식물이 없는 땅은 훼손이 일어나기 쉽고, 매년 병력이 반복 투입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면을 피복하는 식물은 대부분 외국종이다. 그러나 생태계 보고인 이 지역에 외국 식물들을 도입해 자라게 하는 것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립수목원은 육군본부와 함께 DMZ식물원 식물 가운데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식물을 키워 복원하는 시범 연구를 시작했다. 삭막한 철책 주변에 우리 식물을 심고 그들이 꽃을 피워 내면, 철책을 사이에 두고 이를 바라보는 북측 마음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다. 이 준비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DMZ 155마일에 각각의 지역 유전적 고유성과 특색을 가진 식물카펫이 깔린다면, 통일 이후 이곳이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도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쯤되면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각자 위치에서 마음을 담아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하다 보면 또 어떤 기적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한반도에 가지각색 기화요초와 통일의 평화가 깃들길 기대해 본다.
  • [길섶에서] 희망가/박건승 논설위원

    왠지 마음이 허하면서도 뭔지 모를 기대감에 설레는 2월. 힘을 내고 싶고, 힘을 내야지 거듭 다짐하는 것도 매년 이즈음이다. 2월을 굳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약간의 잿빛이랄까. 그래도 머잖아 좋은 날이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주기에 버틸 만하다. 황금 개띠 해의 유난스러운 둘째 달. 유례없는 강추위에 평창올림픽이다, 남북 단일팀이다 해서 여념이 없다. 어떤 이들은 영하 17, 18도의 추위를 절감하면서 고개를 저었을 것이고, 또 다른 이들은 입춘 추위가 풀리면서 벌써 봄을 고대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어디 날씨뿐이겠는가. 평창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령이 된다면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시인 문병란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틔운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양광모 시인은 봄 맞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2월에)이틀, 사흘쯤 더 주어진다면/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나/2월은 시치미 뚝 떼고/방긋이 웃으며 말하네/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고(‘2월 예찬’).
  • 두 배 빨라진 지구온난화…“80년 뒤 부산ㆍ뉴욕 잠긴다”

    두 배 빨라진 지구온난화…“80년 뒤 부산ㆍ뉴욕 잠긴다”

    “2100년 해수면 66㎝ 상승” 빙하 사라져 물부족 현상까지 2018년 새해가 시작되면서부터 한반도를 덮친 ‘냉동고’ 같은 차가운 날씨가 입춘까지 한 달 넘게 지속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우와 폭설, 한파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런 극단적인 날씨는 점점 잦아질 것이라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예측이다.국제 민간회의기구인 세계경제포럼(WEF)도 지난달 중순 스위스 다보스 연례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18’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 30가지를 꼽았는데 이 중에서 ‘극단적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물론 그 파급효과도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해수면 상승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해수면 상승 年 3㎜→10㎜로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환경과학협력연구센터,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국립대기연구소(NCAR), 올드 도미니언대, 사우스플로리다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금세기 말인 2100년이 되면 현재보다 6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PNAS’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수면 감시를 목적으로 NASA가 쏘아 올린 토펙스·포세이돈 위성과 제이슨 1, 2, 3호 위성에서 보내온 지난 25년치 위성사진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3년부터 지금까지는 해수면이 연평균 2.9㎜ 정도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가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2100년이 되면 현재보다 3배가 넘는 10㎜ 정도의 속도로 매년 해수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100년에는 현재의 해수면보다 66㎝가 높아질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측치인 30㎝ 상승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보다 60㎝ 정도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의 일부가 물에 잠기고 한국에서는 부산, 인천을 비롯해 서해안과 남해안에 위치한 도시들이 침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로버트 스티븐 네렘 콜로라도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온 수치는 가장 보수적인 분석 결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실제 해수면 상승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네렘 교수는 “해수면 상승 속도 증가는 북극 지방의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하가 녹으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전 세계가 동참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해수면 상승 더 높아질 수도 전 세계적으로 약 20만개의 빙하가 있는데 남극과 북극을 제외할 경우 유럽의 알프스, 아시아의 히말라야,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처럼 대부분 높은 산꼭대기에 위치해 담수 제공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이나 북극의 빙하뿐만 아니라 이들 내륙의 빙하까지 녹아내려 사라지고 있어서 물 부족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프리부르대,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 스웨덴 웁살라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내륙에 위치한 56개의 대형 빙하를 대상으로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2100년쯤의 모습을 예측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빙하가 녹아 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양은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2100년이 가까워지면서 빙하가 제공하는 담수의 양은 점점 줄어들어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티아스 후스 ETH 수리·수문 및 빙하학 교수는 “내륙에 있는 빙하들이 담수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항상 일정량의 빙하를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도 그 기준선을 겨우 맞추고 있을 뿐”이라며 “빙하가 줄어들어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경우 가장 고통받는 것은 하류지역에 있는 도시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안부/황수정 논설위원

    입춘이 지나니 잊었던 안부가 궁금해진다. 도다리 쑥국, 산벚꽃, 산매화, 보리밭. 앞섰다 뒤섰다 어디쯤 대열 맞춰 오고 있는지 귀 밝은 척해 본다. 짧은 해를 놓칠라 빨래를 너는데, 텔레비전의 광고가 요란하다. 빨래 건조기를 들여 배짱 편히 살라고 한다. 햇볕 한 줌에 절절매지 말고 언제든 전기열로 빨래를 들볶아 말리라는 얘기다. 살얼음에 결려 꾸덕꾸덕한 빨래를 할머니는 겨우내 할머니만의 방식으로 말리셨다. 어린 우리 옷가지는 특별 대접이었다. 쩨쩨한 볕에 온종일 맡긴 빨래를 해가 떨어질 즈음에는 마당 안쪽의 큰솥에 불을 지펴 뚜껑 위로 옮겨 뉘셨다. 가실가실해진 옷가지에서는 불내가 설핏했다. 부지런히 햇볕을 쫓아 겨울 빨래에 공을 들이기는 어머니도 같았다. 제 손으로 볕에 빚지고 안달한 것은 집안 내력이었을까. 날마다 도타워지는 새물의 봄볕에 하필이면 설이 돌아오는 까닭을 알 것 같다. 그리운 일들에 아무쪼록 긴 안부를 물어보라고. 두 여인이 떠난 고향집 마루에 끝물의 겨울볕이라도 들여놓고 올 것이다. 길게 창을 열어 깊숙이, 오래.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올해 봄꽃 나흘이나 빨리 피어요

    올해 봄꽃 나흘이나 빨리 피어요

    1월 냉동고 추위를 지나 2월 입춘 한파가 물러나고 2월 말~3월까지 별다른 한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올해는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와 진달래가 평년보다 최대 나흘 정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간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는 8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나리와 진달래가 평년보다 1~4일 정도 빨리 필 것이라는 내용의 ‘봄꽃 개화 전망’을 발표했다. 개나리는 평년보다 나흘 정도 빠른 3월 1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 3월 14~22일, 중부지방 3월 25일~4월 1일에 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은 평년보다 이틀 빠른 3월 26일부터 개나리가 필 것으로 예상됐다. 개나리보다 늦게 피는 진달래는 3월 15일 제주도와 부산 등 경남 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그 밖의 남부지방은 3월 23일~26일, 중부지방은 3월 27일~4월 2일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케이웨더는 예보했다. 서울지역에서는 3월 27일부터 진달래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봄꽃의 절정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제주도는 3월 19일 이후, 남부지방은 3월 21일~4월 2일, 중부지방은 4월 1일~4월 9일로 전망됐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봄꽃의 개화시기는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 12월부터 2월 상순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분포를 보였으나 남은 2월과 3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간혹 꽃샘추위가 나타나겠지만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면서 봄꽃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어김없이 ‘입춘 한파’…오늘 서울 체감 -18도

    어김없이 ‘입춘 한파’…오늘 서울 체감 -18도

    계절이 입춘을 지나 봄의 길목에 들어섰지만 오는 7일까지는 ‘입춘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5일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은 “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춥겠으며 찬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4일 밝혔다. 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0~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1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7도, 서울·대전 영하 12도, 대구 영하 10도, 광주·부산 영하 8도, 제주 영하 1도 등을 기록하겠다. 한편 전라도 일부와 제주도에는 4일 새벽 대설특보가 내려져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에는 화요일인 6일 오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지방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동장군 된’ 돌하르방…입춘 강추위

    [포토] ‘동장군 된’ 돌하르방…입춘 강추위

    절기상 입춘(立春)인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내려지고 매서운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사나흘 더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춘대길 건양다경’ 무슨 뜻?…‘봄 왔는데’ 전국 혹한 ‘꽁꽁’

    ‘입춘대길 건양다경’ 무슨 뜻?…‘봄 왔는데’ 전국 혹한 ‘꽁꽁’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봄이 시작됐다’는 입춘(2월 4일)을 맞아 대문이나 들보, 기둥, 천장 등에 써붙이던 글이다.그러나 입춘인 4일 전국이 혹한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전라도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눈이 내리고 있다. 오전 5시 기준 전국 주요지점 적설량은 광주 4㎝, 전남 목포 3.6㎝, 제주 2.5㎝ 등이다.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하지는 않지만 레이저·폐쇄회로(CC)TV 측정 적설량은 전북부안 줄포 14.4㎝, 고창 10.5㎝, 정읍 8.5㎝ 등으로 더 많은 눈이 쌓인 곳도 있다. 이날 전국은 한파로 종일 낮은 기온을 보이고 맑겠으나, 충남 서해안·전라도·제주도에는 눈이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5도, 인천 -5도, 수원 -4도, 춘천 -4도, 강릉 -1도, 청주 -4도, 안동 -3도, 대전 -2도, 전주 -2도, 대구 -1도, 울산 -1도, 광주 -2도, 창원 0도, 목포 -3도, 부산 -1도, 여수 -1도, 제주 3도로 전국 대부분 영하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해 유입되면서 기온이 매우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우리라고 내다봤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면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는 아침 기온이 -15 이하로, 그 밖의 지역은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겠다. 전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추위가 이어지면서 난방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동해안과 일부 전남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약간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이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을 보이리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이 예보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1∼3m, 서해·남해 먼바다에서 2∼4m로 일겠다. 동해 앞바다와 먼바다의 파고는 각각 1.5∼5m와 3∼6m로 예보됐다.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는 등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어 항해·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동해안에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4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 밀물 때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는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봄 마중/이순녀 논설위원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한 ‘삼한사온’은 옛말. 칠일은 삭풍 몰아치고, 칠일은 미세먼지 자욱한 ‘칠한칠미’가 올겨울 대세다. 쨍하게 춥거나, 숨 막히거나 둘 중 하나. 어차피 피할 수 없을 바에야 한파가 닥치면 깨끗한 공기에 감사하고, 미세먼지가 불어오면 추위가 꺾인 걸 위안 삼는 게 삶의 지혜일 터다. 자연은 이렇듯 완강한데 어느새 절기는 봄. 입춘(立春)이 내일이다. 말이 좋아 봄의 길목이지 입춘 전후의 추위는 소한, 대한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성싶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에 장독 깨진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 같은 속담이 공연히 생겨나진 않았을 게다. 요 며칠 날이 좀 풀렸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혹한이 몰려온다는 소식이다. 다음주 중반까지는 영락없는 냉동고 신세. 그래도 마음은 벌써 봄 마중으로 달음박질친다. 꽁꽁 얼어붙은 회색빛 도시에 머지않아 따뜻한 봄볕이 내려앉아 온 세상이 생동감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입춘이란 두 글자가 마치 주문(呪文)처럼 조금만 참으라고, 조금만 버티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다. coral@seoul.co.kr
  • 올해도 ‘입춘 한파’

    올해도 ‘입춘 한파’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서예가들과 아이들이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오촌댁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고 있다. 한파는 입춘에도 계속된다. 기상청은 “3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 낮 최고기온은 3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4일에는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 낮 최고기온은 3도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입춘 한파는 7일인 수요일까지 이어지며 8일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반가운 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반가운 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입춘을 나흘 앞둔 31일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향교에서 지역 유림들이 길운을 기원하며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을 붓글씨로 적은 입춘첩을 들고 외삼문에 붙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대구 뉴스1
  • [사진설명] 반가운 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입춘을…

    반가운 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입춘을 나흘 앞둔 31일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향교에서 지역 유림들이 길운을 기원하며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을 붓글씨로 적은 입춘첩을 들고 외삼문에 붙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대구 뉴스1
  • 北 “봄이 빨리 오려나봐” 南 “날씨가 많이 도와줘”

    北 “봄이 빨리 오려나봐” 南 “날씨가 많이 도와줘”

    北 “회담 잘해 공연도 성과냈으면” 南 “北예술단 공연 남북화합 계기”남북은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접촉에서 훈훈해진 날씨를 화두로 삼으며 회담의 성과를 기원했다. 북측 대표로 모습을 드러낸 모란봉악단 단장 출신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은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반영하듯 차석대표 역할을 맡았다. 우리 측 대표단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회담 장소인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기다리고 있던 북측 대표단을 만났다. 이후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은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함께 회담장에 입장해 착석한 후 “반갑습니다”라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북측 대표단은 모두 정장 차림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착용했고, 우리 측 대표단은 평창올림픽과 태극기 배지를 각각 착용했다. 권 국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렸느냐”고 물은 뒤 “지금 대한(大寒)이 가까워 오는데 날씨가 아주 훈훈하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는가 보다. 우리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로 보면 입춘이 지나고 봄의 열기가 아주 환할 때여서 좋은 계절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실장은 “날씨가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지만 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나올 걸로 예상이 된다”면서 “날씨가 많이 도와준 것 같다”고 화답했다. 권 국장은 “우리가 오늘 회담을 잘해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성과적으로 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고 이 실장은 “(북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은 남북 화합의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이 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우리 측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 국장을 단장으로 오른쪽에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앉았고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등이 배석했다. 통상 북측의 차석대표가 수석대표의 우측에 앉는 것을 감안할 때 현 단장이 차석대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지난해 10월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라 이번 실무접촉 대표 중 가장 정치적 위상이 높다. 현 단장은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자마자 녹색 클러치백에서 수첩을 꺼냈는데, 2500만원을 호가하는 해외 명품 H브랜드의 악어가죽 백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25분간 전체회의를 갖고 정회한 후 낮 12시부터 25분간 대표 접촉을 가졌으며, 저녁 7시쯤 종료회의를 마쳤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예술단 회담 ‘화기애애’…“봄이 빨리 오려나보다”

    남북 예술단 회담 ‘화기애애’…“봄이 빨리 오려나보다”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 나선 남북 대표단이 포근해진 날씨를 이야깃거리 삼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담을 시작했다.통일부가 15일 언론에 공유한 회담 영상을 보면, 이번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측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남측 대표단을 악수로 맞았고, 남측 대표단은 “환영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권혁봉 국장은 회담장 착석 전에도 “반갑습니다”라며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권혁봉 국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렸습니까?”라고 물은 뒤 “지금 대한(大寒, 1월 20일)이 가까워 오는데 날씨가 아주 훈훈합니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나 봅니다. 우리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로 보면 입춘이 지나고 봄의 열기가 아주 환할 때라 좋은 계절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 측 이우성 실장은 “날씨가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는데, 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면서 “날씨가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권혁봉 국장은 이어 “대교향악에 열렬히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라면서 “그런 견지에서 우리가 오늘 회담을 잘해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성과적으로(성공적으로) 해 나갔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어떤 맥락에서 ‘대교향악’을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우성 실장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잘될 수 있게 잘 풀어나가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는 이우성 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혁봉 국장을 단장으로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한편 이날 협상에서 현송월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이비색 정장을 입은 현송월은 이날 옅은 미소를 띠며 회담장에 등장했다.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았다.아이라인을 진하게 그리되 입술 화장은 자연스럽게 연출한 모습이었다. 머리는 반만 묶어 뒤로 풀어내렸다. 현송월이 회담장에서는 남쪽 대표단을 똑 바로 쳐다보는 모습의 사진이 포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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