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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롱시장식 청백리/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잠롱 방콕시장이 인기배우처럼 서울을 다녀갔다. 그가 강연을 하러 갔던 대학에서는 입추의 여지없이 몰려든 대학생들이 「잠롱!」을 연호했고,사인공세를 펴는 바람에 진로가 막히는 지경도 이뤘다고 한다. 잠깐 기회를 얻어 가까이서 바라본 그의 인상은,여분의 살이 전혀없는 몸매와 보리빛 살갗,낡은 작업복의 모습에서 수행중인 수도사같은 것이었다. 미담을 많이많이 만들며 성자가 되는 꿈을 꾸는 다소 기인같은 인상도 품고 있었다. 범인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그러나 그는 현직 시장이다. 8백만 시민이 살고 있는 거대한 현대도시의 시장이다. 그는 서울에 초청되어 와서 한국공직자들의 부패상에 대해 준열한 충고도 했다고 한다. 그의 청렴정도라면 그럴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는 현직 시장이다. 자기도 공직자인 남의나라 시장에게서 그런 충고를 듣는 일은 서글프다. 서울에서 열린 어느 환영잔치에서 그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농담을 하자 청중들이우뢰같은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이 대목은 「아마도 동감」을 나타낸 것이었으리라고 풀이한 문필가도 있었다. 문득,만약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어 민선시장을 뽑게 되었을 때 「잠롱시장」을 흉내내어 위선적 행각를 하는 「가짜 잠롱」이 출현한다면 그걸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당선되어 「잠롱식」 청백사로 인기만을 얻고 시정에는 별 기여를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잠롱 방콕시장이 무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에 관해서는 「미담만을 한없이 만들고 다니는 사람」의 행적만이 알려졌으므로,그가 얼마큼 능력있게 근대도시행정을 수행해 나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잠롱시장의 소문을 처음 외신으로 접했을때,그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행적은 참으로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 그런 잠롱시장을 통해서 연상되는 방콕시는 가난은 하지만 깨끗하고 절도있게 살 수 있는 평화롭고 소박한 도시같았다. 사람의 연상작용이란,때로 터무니없이 무책임하고 어리석기까지 한 것 같다. 지난 여름,한 모임이 그곳에서 열려 처음으로 방콕에 가 보았다. 그 도시에서 1주일쯤 있는 동안,단 한번도 그곳이 잠롱을 시장으로 둔 도시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사실을,이번의 「잠롱시장 서울나들이」를 통해서야 상기했다. 「잠롱시장의 방콕」과 「직접 가본 방콕」은 전혀 별개의 도시처럼 무의식속에 새겨져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매연이 세계에서 몇째 안가도록 심각하고,세계의 차종이란 차종은 다 수입되어 굴러다니는 듯한 도심의 쳇증은,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서울보다 나을 것이 없다. 무질서한 야시장에 가짜 외제상품이,우리 이태원상가는 『저만큼 가라!』고 할만큼 쌓여있다. 도심 한복판에 적나라한 그림과 실물이 호객을 하는 유흥가가 즐비한데 안에는 옛날 대만에 있던 특수구역과 방불한 연기와 무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실제의 방콕이었다. 일본의 백화점들이 진출하여 금싸라기 같은 요지에 엄청난 쇼핑센터를 지어놓고 성업중이며 온갖 국제상표들이 제휴하여 진출해 있다. 기술이전 문제같은 것으로 까다롭게 따지지 않고 싼 노임만을 팔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가 아주 유리해한다고 한다. 우리처럼 부품수가 「10」외 하이테크 산업사회를 지향하여,깨인 머리로 민주화를 지향하는,만만치않고 따지기 좋아하는 시민수준도 아닌 것 같았다. 유니세프 보고에서 『15세 미만 소녀의 매춘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지목되고 있는 이 도시가,11년째 부부생활도 하지 않고,월급의 대부분을 청소부와 가난한 사람에게 대주며 감동적인 금욕생활을 하고 있는 잠롱시장에게 해결을 고대하고 있는 현실문제는 너무도 많아 보인다. 우리도 부정부패에는 이제 넌덜머리가 나는게 사실이다. 민선이든 임명이든,우리가 원하는 서울시장이 부정하고 부패한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시장이 수도사처럼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기왕이면 그렇게 금욕적이고 청결하게 살기를 바라기는 하지만,그것이 도저히 어려울 터인즉 봐주기 위해서라는 뜻이 아니다. 공직자의 역할이 성자같다고 해서 「좋은 공직자」일 것이라는 기대는 온당하지가 않다는 뜻이다. 서울시장쯤 되는 공직자라면 국제적 교양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직위다. 걸맞는 사택과 어울리는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시민의 자부심과도 관계가 있다.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근검절약하여 일부 가난한 이를 돕는 일보다는 조찬회ㆍ만찬회 등의 외교까지 충분히 하여 시의 위상도 높이고,품위에 적절한 환경에서 좋은 정책을 구상하여 많은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해주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합당한 대우와 능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좋은 아버지,유능한 남편,멋있는 가장이 될 수 있어야 상식적이고 양식있는 시민생활도 파악하고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개발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가슴아파서 도심조성 자체를 유보하는 성직자같은 시장 보다는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어 주변서민대책도 세우고 개발계획도 관철할 수 있는 유능한 공직자가,보다 많은 시민을 위할 수 있다. 더욱이나 다가올 지방자치시대에 표와 연결된 인기를 조성하기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미담행정만 눈독들이는 공직자가 생긴다면 그건 참 곤란한 일일 것 같다. 잠롱시장은 방콕시장이다. 그를 빗대어 서릿발같이 우리 공직자를 질타하는 인사들이 활자매체에도 전파매체에도 수두룩 했었다. 「내 탓이오」 대신 남의 탓에만 서슬이 퍼런듯한 그런 힐책 때문에 건강하게 창의적으로 자기 직분에 임하고 있는 유능한 공직자들까지 참담하게 기운 빠지는 서글픔을 맛보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겐 뜻있고 성실하며 유능한 숨은 공직자가 얼마든지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잠롱시장이 배우러왔다는 우리의 『…근면성과 인내심 그리고 단결력으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로 부상한 한국』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잠롱 방콕시장은 분명히 훌륭하다. 그러나 부정부패 안하고 유능한 공직자가 우리에게는 더욱 소중한 사람들이다.
  • 「나무젓가락싸움」 국내업계 판정승/상공부무역위

    ◎“대랑수입으로 산업피해” 판정/수입량 제한ㆍ관세율 대폭 인상/피해구제조치 곧 시행 지난 5개월동안 계속돼온 「나무젓가락 싸움」이 국내업계의 판정승으로 결말이났다. 수입개방에 따른 국내산업 피해구제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상공부 무역위원회(KTC)는 16일 나무젓가락수입으로 인해 국내 나무젓가락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무역위는 앞으로 60일이내에 농림수산부ㆍ보건사회부 등 관계부처의 의견을 종합검토한뒤 수입수량제한ㆍ관세율조정 등의 구제조치 여부를 결정,상공부장관에게 건의하면 실질적인 산업피해규제조치가 시행된다. 무역위가 수입개방에 따른 국내산업피해가 있다고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새우젓ㆍ고추장ㆍ돼지고기통조림 등의 품목에 대해 국내 산업피해가 있다고 판정,이들 수입상품에 대해 수입추천제가 시행되거나 관세율이 대폭 인상됐다. 그러나 이번 나무젓가락싸움이 유독 관심을 모은 것은 대중음식점이나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쓰이는 나무젓가락,특히 대나무젓가락(시중의 대나무젓가락은 전량수입품)의 값이 매우 싸 인기가 있었던 데다 외국에서의 제조과정상 표백제사용여부로 유해논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젓가락싸움은 지난 5월11일 중국과 인도네시아ㆍ필리핀 등에서 싸구려로 들어오는 외제나무젓가락 때문에 국내업체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는 한국목할저류제품공업협동조합의 산업피해구제신청이 있고나서부터 시작됐다. 나무젓가락수입은 지난 80년 수입자유화이후 87년까지도 미미한 실적이었으나 중국의 대나무젓가락을 비롯,동남아 각국의 값싼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이제는 국민이 사용하는 나무젓가락의 절반이상을 이들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다. 수입실적을 보면 88년 1백60만7천달러,89년 7백52만9천달러로 각각 전년대비 1천5백40%,3백69%씩 증가했고 올들어서도 8월말 현재 6백88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7%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산나무젓가락의 시장점유율이 87년 98.7%에서 89년 51%로 감소했고 국내생산업체는 87년 1백58개에서 올 6월말현재 65개업체로 줄어들었다. 한편 코코아분유의 수입으로 인한 산업피해조사는 주요 수입업체인 제과업체에서 수입을 자제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지난 9월29일 국내업계가 산업피해조사신청을 철회,무역위가 이를 받아들여 조사를 종결했다.
  • 국민연금가입 사업장 6만9천곳/모두4백61만명 혜택

    ◎기금 1조8천7백억 적립 국민연금관리공단(이사장ㆍ심유선)은 18일현재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업장이 모두 6만9천6백여개이며 가입자 수는 4백61만명이라고 밝혔다. 또 노령ㆍ폐질ㆍ사망때 지급되는 기금의 총액은 1조8천7백20억원이 적립되었고 그동안 장해연금ㆍ유족연금ㆍ반환일시금은 23만건에 3백3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했다. 관리공단측은 근로자 5∼9인인 사업장의 가입추세가 점차 높아져 앞으로 20년후에는 국민연금기금이 66조4천3백여억원에 이르고 해마다 4조1천9백억원이 지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해대책 일요 긴급장관회의 중계

    ◎“쌀등 14개 농수산물 수급ㆍ가격안정 도모”/시멘트 모자라 중국등서 수입추진/영세민엔 3개월동안 생계비지원/침수 안양천변 주민등 안전지대이전 유도 정부는 일요일인 16일 상오 과천 정부제2청사에서 긴급 수해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각부처별 대책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승윤 부총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기획원ㆍ내무ㆍ재무ㆍ농림수산ㆍ상공ㆍ건설ㆍ보사ㆍ노동ㆍ교통부 등 9개부처 장관 또는 차관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부총리=뜻하지 않은 재해로 1백57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18만6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많은 재산ㆍ농경지 피해와 일부 공장의 생산중단 및 이에 따른 수출차질이 불가피한 상태에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사태에 이어 수재가 발생함에 따라 산업생산과 물가,국제수지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부처별로 효과적인 대응책을 재점검하고 응급복구 및 이재민 구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생필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물가안정대책을 강력히 추진토록 해야 할 것이다. ◇정영의 재무부장관=풍수해 대책법상의 지원에 추가하여 ▲수재기업에 대한 시설복구 및 긴급운영자금 ▲피해주민을 위한 생활안정자금 ▲피해수출업체에 대한 무역금융상환기간 연기 및 대응수출이행기간의 연장 등의 금융지원을 하겠다. 수재기업 시설복구는 원상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기한 2년 이내로 지원하고 거래은행이 없는 업체는 중소기업은행이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여신규제대상기업도 예외적으로 수해피해복구자금을 지원하겠다. 생활안정자금은 개인의 경우 3백만원 이내로,사업등록증이 있는 피해상인의 경우는 1천만원 이내로 지원할 계획이다. 세제면에서도 집단수재지역 납세자는 세무서장 직권으로 각종 세금의 납기유예ㆍ세액감면ㆍ피해종업원지원금의 비용인정 및 근로소득세 비과세ㆍ관세감면 등을 강구해 나가겠다. ◇강보성 농림수산부장관=15일 현재 피해상황은 침수면적 5만2천㏊,유실ㆍ매몰 7천6백㏊로 집계되고 있다. 재고양곡은 8개창고에 7백40t이 침수,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합동으로 17∼26일까지 8개중앙부처 합동피해조사를 실시,복구 및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 피해농가에 대한 특별지원금 1백50억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해까지는 농작물피해 80%이상인 농가에 40만원,50∼80% 피해농가에는 20만원씩을 지원했으나 올해부터 제도가 바뀌어 지원이 안되는 실정이다. 추석성수품 및 김장용채소류중 돼지고기ㆍ배ㆍ양파는 물량부족이 예상되고 고추ㆍ배추ㆍ양곡류ㆍ쇠고기ㆍ사과는 수급상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쌀ㆍ찹쌀ㆍ콩ㆍ돼지고기ㆍ사과ㆍ배ㆍ고추ㆍ마늘ㆍ배추ㆍ양파ㆍ조기ㆍ명태ㆍ김 등 14개 품목을 수급 및 가격안정 중점관리대상품목으로 설정,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박필수 상공부장관=16일 현재 1천60개 공장이 피해를 입어 피해액은 9백86억2천6백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생산차질액은 2백92억2천4백만원,수출차질액은 1천9백72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시멘트공장피해가 가장 심해 자체 피해보고에 따르면 성신양회가 피해액 3백30억원에 복구소요기간 3개월,쌍용양회가 34억원에 복구소요기간 9일,아시아시멘트가 21억원의 피해가 났으며 복구에 5일이 걸린다. 이에 따른 시멘트공급차질은 79만4천t에 이른다. 시멘트수급 대책으로 수해복구용을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증설중인 공장(한라ㆍ동양)의 공기를 최대한 단축하며 부족량은 중국ㆍ북한산 시멘트 긴급수입으로 메울 계획이다. 그러나 북한산시멘트 도입은 북한측이 전략물자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도입여부는 유동적이다. 안양천ㆍ굴포천ㆍ경안천주변 등 한강저지대 침수지역 공장을 안전지대로 이전토록 유도하겠다. ◇권영각 건설부장관=이번 수해로 발생한 재산피해액은 현재 3천8백4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3백∼4백억원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이 1천4백70억원으로 피해액이 가장 많았다. 응급복구는 시ㆍ도지사 책임하에 자체예산으로 최단시일 내에 조치토록 하고 주택이재민의 동절기 이전 입주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타 수해복구는 연내완공을 원칙으로 추진하겠으며 재정지원의신속화를 위해 재해대책예비비중 20∼30%를 미리 배정해줄 것을 요청한다. ◇김정수 보사부장관=이재민은 의료보호1종으로 책정,지원하며 응급구호 종료 후에도 생계가 곤란한 이재민은 3개월까지 생계구호를 실시,1일 백미2백88gㆍ정맥 38gㆍ부식비 8백원씩을 지급하고 대대적인 취로사업을 전개하겠다. 의연금은 현재까지 97억원이 접수됐고 2백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최영철 노동부장관=수해피해기업에 대한 정기근로감독을 당분간 면제해주고 산재보험금 납부의무기한도 연장토록 하겠다. 또 추석절 체불임금 청산을 적극 지도하고 상습체불업주는 사법조치토록 하겠다. ◇김창식 교통부장관=철도피해 95개소중 93개는 복구됐고 미복구구간인 태백선 연당∼영월구간은 10월17일까지,영동선 상정∼도경리구간은 9월30일까지 복구할 계획이다. 무연탄과 시멘트의 수송차질이 예상되나 무연탄은 영동선으로 우회수송하고 시멘트는 묵호항을 이용,해상수송토록 하겠다. ◇안응모 내무부장관=이재민에 대한 지방세 감면조치를 완료했으며 응급복구소요인력을최대한 지원하겠다.
  • 9대그룹서 매입의뢰한 부동산/토개공서 76만평 사기로

    토지개발공사는 8일 정부의 5ㆍ8부동산투기억제대책과 관련,삼성그룹등 9대재벌그룹이 매입해 주도록 의뢰한 2백44만9천평의 토지 가운데 76만6천평을 사들이기로 확정했다. 토지개발공사는 이중 재벌그룹소유토지로는 처음으로 쌍용그룹계열의 쌍용엔지니어링소유 강원도 평창군 소재 임야 1만9천5백평을 지난달 30일 4천7백만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토지개발공사 관계자는 나머지 땅 가운데 12건 74만3천1백11평을 빠른 시일안에 매입을 끝낼 예정이지만 3건 3천4백6평은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토지개발공사에 매입을 의뢰했다가 한국화약ㆍ쌍용그룹 등에서 자체처분 등의 이유를 내세워 매입을 철회한 땅이 2백38필지 66만7천5백88평에 이르고 있으며 4백필지 78만3백8평의 땅은 토지이용상의 어려움등으로 토지개발공사에서 매입할 수 없는 땅으로 밝혀졌다. □매입추진 재벌소유토지 소유자 소 재 지 지 목 면적(평) 용도지역 ㈜유공 광주군 오청면 임 야 145,743 산림보존 문형면 산3 현대산업개발 서울강서구 염 공장용지 3,519 준공업지 창동45­15 당진군 고대면 임 야 6,334 개발촉진 당진포리97­19 인천시 북구 잡종지대지 1,745 일반주거 산곡동310­30 이리시 어양동 대 지 1,147 일반주거 429­1 현대건설 서산군 부석면 임 야 26,074 산림보존 월계동산74­40 서산군 대산면 〃 30,930 도시계획 오지리산223­1 미고시 현대미포조선 울산시 방어동 〃 2,913 일반공업 산 106­2 밭 쌍용양회 동해시 니로동 잡종지임야480,343 자연녹지 1101 동해시 구호동1 잡종지임야 7,960 전용공업 한일레저 여주군 가남면 임 야 34,692 산림보존 심석리 산65 삼성전자 화성군 태안읍 밭 1,711 자연녹지 신리 322 논
  • “서로 이해하려는 입장서 회담”/안병수 북한측 대변인

    『이번 회담을 통해 아직 많은 부분에서 견해일치를 못봤지만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공통점도 있었고 특히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었다고 본다』 북한측 대변인인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은 팀스피리트 중지,미군철수 등 종전주장을 되풀이 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문제,경제교류 등에는 다소 소극적인 답변자세를 보였으나 우리측으로부터 사실상 유엔 단독가입추진 유보방침을 얻어낸 것을 큰 성과로 간주하는 듯 했다. ­이번 회담에 성과가 있었다면. 『남북당국이 「인민의 통일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고위급회담을 중단ㆍ파탄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회담중 쌍방간 본질적 견해차이는. 『통일에의 접근방법상 남측은 교류ㆍ협력에 「선차성(우선순위)」을 부여하는 입장인 반면 우리측은 군사ㆍ정치협상에 「선차성」을 부여했다. 남측이 제의한 남북 관계개선 기본안 8개 항목은 동ㆍ서독간의 기본관계조약과 상당히 흡사한데 우리측에서 볼때 2개 「조선」의 입장에서 나온 제안인 것으로 느꼈다』 ­적십자회담재개 및 남북간 다각적 교류방안은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있었나. 『경제회담 재개와 적십자회담 재개문제를 논의했다. 이 문제들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다방면의 교류를 협의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 ­의견이 접근된 부분은. 『지금까지 어느 대화보다 더 진지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회담에 임한 것이 큰 진전이었다. 유엔 단일의석 가입문제는 1주일후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쌍방이 2∼3명의 대표를 보내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
  • 프레온가스류 수입 규제/내일부터/「공업진흥회」추천때만 가능

    상공부는 대기권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류를 수입추천품목으로 묶어 오는 20일부터 수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프레온가스류를 수입하려면 내수용수입 뿐만아니라 수출용 수입도 한국정밀화학공업진흥회의 추천을 받아야만 가능하게 됐다. 상공부는 18일 그동안 수입이 자유롭던 CFC(염화불화탄소) 및 할론가스 21개 품목을 수입추천품목으로 지정,수출입 별도공고와 대외무역관리규정을 고쳐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92년으로 예정된 몬트리올의정서 가입에 따른 본격적인 사용규제에 앞서 정확한 수급상황파악을 통해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위한 것이다. 국내 프레온가스수요는 CFC의 경우 2만7천6백22t으로 1만8천3백49t은 수입으로 충당했다.
  • 곳곳서 천둥동반 소나기/청주 어제 35.9도

    입추인 8일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흐리고 소나기가 내렸으나 30도가 넘는 무더위는 13일째 계속됐다. 이날 영동과 영남지방을 제외한 전국이 흐리고 서울 22.7㎜,전주 11.0㎜를 비롯해 광주ㆍ목포 등 지방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또 대관령 지방에는 한때 우박이 내렸다. 그러나 소나기가 내리면서 기온이 잠시 3∼5도가량 낮아지기도 했으나 청주지방의 낮최고기온이 35.9도를 보인 것을 비롯해 장흥 35.6도,춘천 34.8도,전주 34.7도,충무 34.5도 등 33∼36도의 무더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으며 서울도 33.7도를 기록했다. 한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8일 상오11시 순간최대전력이 1천7백18만9천㎾를 나타내 사상최고기록이 하룻만에 다시 경신됐다. 이에따라 전력공급예비율도 13%로 낮아졌다.
  • 정주 37.5도… 곳곳서 최고치 기록/폭염 12일째

    ◎서울도 올최고 35.5도 전국적인 불볕더위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않고 12일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입추를 하루 앞둔 7일 정주지방에서는 낮최고기온이 섭씨 37.5도로 이 지역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33∼37도의 폭염이 계속됐다. 지금까지 정주지방의 낮최고기온기록은 지난84년 8월10일의 36.5도였다. 합천지방도 지난84년 8월11일의 36.9도를 넘어선 37도를 나타냈고 함평지방에서도 지난73년 8월14일의 최고치 35.4도를 1.3도 웃도는 36.7도를 기록하는 등 이날 전국 곳곳에서 지난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이래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밀양지방은 36도,장흥 35.8도,인제ㆍ목포 35.7도,광주 35.6도,대구 35.5도,영주 35.3도 등으로 나타났으며 서울도 올들어 가장높은 35.5도까지 올라갔다. 중앙기상대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세가 계속돼 비구름대의 접근은 물론 대류성 소나기조차 발생하지않아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무더위는 입추인 8일에도 계속되고 주말쯤 비구름이 한차례 통과하면서 약간의 소나기가 기대된다』고 예보했다. 한편 무더위가 계속된 7일 하오3시 순간최대전력이 1천6백94만4천㎾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 외언내언

    계속되는 폭서속에서 입추를 맞는다. 몸은 한여름을 느끼지만 눈으로나마 느끼게 하는 가을. 절서는 이미 가을을 잉태했다. 이 주일만 지나도 아침 저녁은 산들거리기 시작할 것이다. ◆비가 오거나 찌푸리거나 하던 날씨. 봄부터 내리 그랬다. 그러다가 사정없이 내리쬐는 폭염. 30도 넘는 더위가 며칠째인가. 숨 막힌 가축들이 떼죽음을 했고 어패류도 헐떡이다 죽게 한 염열. 유럽쪽의 40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38.5도가 어디 보통 기온인가. 사람의 체온을 넘어섰으니 너나 없이 열병을 앓을 수밖에. 그래서 특히 노령들의 부음도 많이 전해진다. ◆대도시에서는 수돗물이 달린다. 그리고 정전사고도 잦아진다. 갑작스런 전력 과다사용으로 변압기가 터지기 때문이다. 선풍기를 틀고 에어컨을 풀 가동하는 데 따르는 사고. 물놀이를 하다가 빠져 죽는 경우도 적지않고 높아진 불쾌지수에 충동적인 시비도 잦아진다. 하지만 그동안 울상을 짓고 있던 여름 장사들만은 신바람이 났다. 노란 웃음을 짓는 해바라기만큼이나. 온종일 음악회를 여는 매미들만큼이나.◆『임금의 일 꺼리지 않고/더운 날씨에 고생들 하이/수박으로 목마름 풀어 주노니/은혜를 생각하여 정성을 다 하라』. 연산군이 승지 강혼·한순·김준손에게 수박을 내리면서 지은 시. 그는 시 짓기를 즐겼고 또 스스로 잘 짓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이 그 수박의 계절. 여름의 풍미는 수박이라고도 할 만하다. 냉장고 없던 시절에는 우물물에 채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 수박도 배추값만큼이나 비싸다고 한다. 비싸더라도 그 돈이 농민의 주머니로 간다면야 좋겠지만 그것도 아닌 듯하여 답답하다. ◆『8월의 더위는 부를 넘치게 한다』. 프랑스의 속담이다. 뒤늦긴 했지만 일조량 모자란 벼에는 좋은 무더위. 이제 모든 작물이 알맹이를 채워가는 때다. 보다 삽상한 가을을 위한 무더위라 생각하기로 하자.
  • 사료용 옥수수 수입/올 상반기 22% 줄어

    사료용 옥수수의 수입물량이 금년들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축협중앙회와 사료협회에 따르면 국내 배합사료업계는 옥수수 못지않게 배합사료의 원료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소맥과 호밀의 국제시세가 사료용 옥수수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됨에 따라 옥수수의 수입물량을 줄이고 대신 소맥과 호밀의 수입물량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현재 축협중앙회가 수입추천해준 사료용 옥수수의 물량및 금액은 94만t,1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15만6천t,1억5천6백만달러보다 물량면에서는 21만6천t,금액면에서는 6백만달러 감소했다.
  • 외언내언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 없는 날이 계속중인 채 8월을 맞았다. 눈깜짝할 사이에 90년도 7개월을 탕진하고 5개월만 남았다. 대망의 새로운 연대에 뭔가 실팍한 성과를 염원하며 맞았던 한해가 예년의 어느 해에 비해 조금도 나아진 것 없는 채 일곱달을 낭비해 버리고 8월을 맞았다. ◆8월은 우리에게 특별한 뜻을 지닌 달이다. 허망하게 낭비한 7개월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면 다른 달의 배가 되게 착실히 보내야 한다는 뜻에서도 그러하지만 그보다도 8월이 가진 본디의 뜻이 우리에게 각별하다. 조국이 식민지 사슬에서 벗어난 지가 45주년이 되는 달이고 새 나라 건국한 지 42주년이 되는 달이다. 분단의 한도 45년이 되어간다. ◆민족을 생각하게 하고 통일을 서둘게 하는 달이 8월이다. 7·20 민족 대교류 제의로 지난달에는 판문점 자유왕래의 시기를 8·15전후로 정해 놓았다. 징후가 잦으면 일은 결실하게 마련이다. 금년 8월은,어떻게든 남북이 통일을 위한 논의의 자리라도 마련하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달이 될 것 같다. 통일의 꽃은 워낙 아름답고진실되고 최선의 가치이므로 개화에 앞서 수많은 작은 꽃들을 피우게 될 것이다. ◆더위가 절정에 있어서 도저히 물러갈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 보았자 기껏 2주일이다. 8일이면 가을소리가 들린다는 입추다. 그리고 13일은 말복. 8월15일이면 동해안의 바닷물은 헤엄치기 어렵게 차가워지고,서해안의 바닷물에는 물쐐기가 생겨 사람들의 해수욕을 거부한다. 아무리 늦더위가 든 해라도 이 법칙만은 거역하지 못한다. 조금만 참으면 바람끝이 달라진다. ◆걱정인 것은 긴 장마로 가을걷이가 매우 부실하리라 예상되는 점이다. 익히고 맺는 일이라도 정성을 들여 남은 것이라도 잘 거두어야 할 것이다. 농사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형편이 그러하다. 이런 난국들의 갈무리가 8월에 달려있다.
  • 미 옥수수 10만t 북한서 수입추진

    【서울 AP 연합】 북한은 미국에서 10만t의 옥수수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코리아타임즈지가 26일 보도했다. 코리아타임즈지는 이날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곡물업계 소식통들을 인용,북한이 싱가포르의 곡물중개상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옥수수 10만t을 구매하려 하고 있다는 시장안내문이 미국 곡물시장에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북한의 미국산 곡물구매계획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 외언내언

    삼복 더위의 계절을 이르는 영어가 도그데이즈(dogdays). 「개의 날들」이다. 까닭은 잘 모르겠지만 사람(인)과 개(견)가 합쳐진 「복」자와 인연이 닿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이 대서고 내일이 중복. 개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양하다. ◆하지후 세번째의 경일이 초복. 중복은 네번째이다. 그리고 말복은 입추후의 첫째 경일. 간격은 각 10일씩이지만 중복으로부터 10일이 지나서 입추가 들면 중복과 말복 사이는 20일이 된다. 그것이 월복. 올해의 입추는 8월8일이므로 중복에서 10일을 넘는다. 그래서 월복으로 말복은 8월13일. 무더위는 여느 여름보다 더 오래가게 되어 있다. ◆유난히도 비가 많은 해이다. 지겹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비.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평균 4백㎜쯤 더 많이 내린 것으로 집계된다. 도시 사람들이야 짜증스러운 채 불편만 느끼면 되지만 농촌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농사를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비가 안온다 해도 하늘이 찡그리고 있는 날이 많으니 일조량이 턱없이 모자라다. 지금쯤 한낮의 무논 물은 발을 들여놓기가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야 한다. 밤에는 그것이 다시 식고. 벼는 그 냉온의 교차 속에서 영글어 가는 법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날씨가 습하니 병충해까지 극성을 떨고 있다. ◆벼 뿐이 아니다. 밭 작물도 햇볕 못보아 서러운 것은 마찬가지. 열매를 못맺고 썩어간다. 설사 열매까진 맺었다 해도 제대로 자라나지 못한 형편. 그것은 각종 나무 열매의 경우라 해서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어쩌랴. 인위가 대자연의 영위를 제어할 수는 없는 것을. 실의에 빠진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비에 섞여 땅속으로 스며든다. ◆앞으로나마 고른 날씨를 보인다면 좀 좋으랴. 하건만 엘니뇨현상하며 태양 흑점폭발설 등이 낙관을 못하게 한다. 제발 태풍이나 비켜 지나갔으면. 문득 불쾌한 듯 찌푸린 하늘을 바라본다.
  • “남북대화 거부” 북한의 속사정

    ◎북방정책에 위기감… 한ㆍ소ㆍ중 접근 견제/남북 긴장감 조성,내부단속 겨냥/상식이하 용어로 한ㆍ소회담 노골적 비난/대화재개엔 북경태도가 변수로 한소 정상회담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북한이 또 다시 남북대화를 거부하고 나섰다. 북한은 13일 남북 국회회담준비접촉과 고위급예비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회담에 불응할 뜻을 내비췄다. 북한은 특히 이날 전통문에서 노태우대통령을 「귀측 당국자」라는 상식이하의 표현을 사용하고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우리의 내부문제를 밖으로 들고 다니며 청탁,구걸하는 식으로 분별없이 처신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북한은 지금까지 노대통령을 지칭할 때 「최고 당국자」 또는 「최고위급」이라는 표현을 사용,어느정도 우리측 집권자를 예우해 왔었다. 북한의 원색적 비난은 이밖에도 전통문의 여러 군데에서 나타난다. 『민족 내부 문제를 남에게 의존하여 어느 한쪽으로만 끌고 가려는 것은참으로 민족의 장래를 위태롭게 하는 사대행위이며 동족간의 대화를 안중에 두지 않는 반민족적 분열행위』라고 한소 정상회담을 비난한 데 이어 유엔가입문제에 대해서도 『유엔 단독가입이나 동시가입은 현 분열상태를 합법화ㆍ고정화하여 두개의 조선을 만들기 위한 책동』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이와관련,지난 5월24일 김일성의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 시정연설에서 제기시 「남북 유엔단일의석 공동가입안」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사고의 편협성을 보였다. 결국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직접적으로 기존의 남북회담을 거부하고 간접적으로는 한소,한중간 관계개선에 제동을 걸려는 다목적용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테면 북한은 정상회담까지 갖는등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한소관계 발전속도에 커다란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한중 관계개선을 자신들이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생각,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가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제도라는 환상에서 「우리식대로 살자」는 폐쇄정책을 고집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이날 전통문에서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필요한 사회개혁을 성과적으로,그것도 철저히 수행해 우리사회를 개방했으며 지금도 우리식대로 사회를 계속 개조하며 완성해나가고 있다』고 거듭 밝혔는데 바로 이 대목이 북한측의 경화된 자세를 대변한다고 분석된다. 북한은 또 남북대화를 거부함으로써 한소 정상회담이후 우리내부에서 일고 있는 「대북개혁ㆍ개방유도정책」 「남북 정상회담실현」 「유엔가입추진」 등 후속조치 마련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이를 희석시키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짐작된다. 북한이 국가보안법철폐및 콘크리트장벽철거 등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데서 연유한다. 즉,북한은 국가보안법철폐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남한내 반정부세력에게 투쟁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통일원측은 분석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대남강경노선을 견지,남북간 긴장감을 조성함으로써 사상투쟁을 강화하고 내부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통일원의 한당국자는 설명한다. 한마디로 북한이 김일성시정연설의 다음 단계로 구체적인 대남제의를 연달아 발표하던 예년과는 달리 대화거부를 들고 나온 것은 예상치 못한 한소 정상회담의 여파로 대남전략궤도를 수정한 것으로 읽혀진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로 볼 때 당분간 남북대화의 재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련의 정치ㆍ경제적 대북압력과 오는 9월 북경아시안게임을 전후한 한중 관계개선등으로 인해 북한의 폐쇄정책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북대화의 활성화는 북경아시안게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남북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리고 소련은 대한관계정상화를 공식선언한 만큼 이제는 한중 관계개선에 임하는 중국측의 태도가 남북 대화재개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리란 전망이다. 결국 남북대화재개 및 이에따른 한반도 긴장완화는 북한의 마지막 이념적 동지인 중국과 우리와의 관계개선 정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 쌀ㆍ쇠고기ㆍ돼지고기ㆍ고추ㆍ마늘 포함 농산물 10개품목 특별관리

    ◎농림수산부,가격상승 막게 농림수산부는 4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농수산물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쌀 쇠고기 돼지고기 고추 마늘 양파 참깨 땅콩 김 명태등 국민생활에 필요한 농산물 10개품목을 선정,특별관리하기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이에 따라 정부보유 일반미를 무제한 방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1일 현재 80㎏ 가마에 10만4천8백40원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쌀값 안정대책으로 정부미 유통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방출ㆍ수송 등에 관해 서울시등 관련기관과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농협을 통한 양질의 일반미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쇠고기의 경우도 지난 1일 현재 5백g에 6천25원으로 지난달말의 5천9백5원보다 1백20원이 더올라 젖소 도태시 마리당 15만원의 장려금을 지급,도태를 늘려 쇠고기 공급을 확대하고 부정축산물 유통단속을 강화해 가격을 안정시킬 방침이다. 돼지고기도 통조림등 가공원료의 수입을 허용키로 한 방침에 따라 15개 업체가 신청한 7백80t의 수입추천을 허가,조기에 국내에 들여오도록 유도하고 제일농장ㆍ제일종축의 돼지계열화를 위한 어미돼지 사육시설비 6억원을 축산진흥기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 중고기계 수출입기준 대폭완화/상공부/선박ㆍ자동차등 수출추천제 폐지

    ◎제조용설비 수입도 허용키로 여객수송 카페리 등 중고선박과 중고부두ㆍ항만시설건설장비 등 중고기계의 수입기준이 크게 완화됐다. 이와 함께 어선을 제외한 중고선박ㆍ자동차 및 기타제품에 대한 수출추천제를 폐지,중고기계류 및 선박 등의 수출이 전면 자유화됐다. 상공부는 10일 중고품 수출입제도를 개정,이제까지 11개 품목만을 추천가능품목으로 제한해 수입을 허용해 왔던 중고기계류 및 산업설비를 앞으로는 일부 섬유기계를 제외한 중고제조용 설비에 대해서는 국산공급이 불가능할 때 원칙적으로 수입을 허용,이날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한 중고 산업설비수입에 있어서도 국산가능품목이거나 수입선다변화품목일 경우 수입이 금지돼 왔으나 앞으로 생산기술 이전이 가능할 때는 예외적으로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박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카페리의 경우 중고품 수입허가기준이 현행 선령 10년이하에서 선령 12년이하로 확대되며 선종도 여객수송용으로 제한하던 것이 차량화물수송을 위한 페리보트까지 추가된다. 상공부는 선박의신규도입 허용규정을 신설 ▲선박구난용 기중기선 예인선 ▲선박개조 및 수리용의 부선거(부양식도크) 등 특수선박의 신규도입을 허용하되 중소조선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5백t 미만의 화물선과 여객선에 대해서는 중고수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고품의 수입절차를 간소화,30만 달러 이상의 산업설비를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추천을 기계공업진흥회 등 관련단체에 위탁하고 성능보장서는 선박수입 신청시에만 제출토록 했다. 한편 상공부는 중고 자동차 선박 및 기타 기계류를 수출할 경우 관련단체와 부처의 추천을 받도록 돼 있던 것을 앞으로는 중고 어선에 대해서만 수출추천제를 유지하고 자동차 기타선박 및 기계류의 경우에는 별도 추천절차없이 신품과 같이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 “과소비의 주범” 수입급증의 원인과 실태(뉴스 추적)

    ◎“칫솔서 고급차까지” 호화 외제품 몰려온다/냉장고 5백ㆍTV 2백% 수입증가/중기도산 속출,일부산업 공동화 현상/관세인하등 개방화가 수입가속화 부추겨 요즘 백화점마다 외제상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미국산 개밥,일제 플래스틱 바가지,서독제 손톱깍이에서부터 1천만원대의 찻잔세트까지 없는게 없다. 이가운에 악어가죽 숙녀화는 57만8천원,타조가죽 핸드백은 2백85만원,영국산 웨지우드 찻잔세트는 1천만원을 넘는다. 또 미제웨스팅 하우스냉장고(5백59ℓ)가 2백36만원,일제 TV(19인치)가 1백98만원,이탈리아제 홈바용 수레는 2백만원에 팔리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이제 고급 외제승용차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고급 BMW승용차(서독산)는 1억4천3백만원이나 하며 수천만원대의 외제승용차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져 외제차 수입상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고급 내구소비재뿐만 아니라 외제상품은 이제 술 장난감 칫솔 속옷 젓가락등 우리네 일상생활 구석구석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급속한 수입확대에 따라 과소비등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수입자유화의 배경및 실태,부작용,앞으로의 대책등을 점검해 본다. ▷수입금증의 원인과 배경◁ 최근의 외제품 범람현상은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에 편승하여 외국상품이 국내에 홍수처럼 밀려들어 오고 있는데다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소비성향이 외제 선호쪽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입자유화율(농산물 포함)은 지난 88년 95.4%였으나 89년 95.5%,90년 96.3%로 높아졌고 공산품의 경우 자유화율은 99.7%로 사실상 완전 개방된 상태를 맞고 있다. 마약류ㆍ총포류등 국민건강과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10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92년부터 모든 공산품의 수입이 완전 자유화된다. 따라서 90년대에는 귀금속을 포함한 사실상의 모든 공산품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들어오게 되며 소비자들은 어떤 외제품이든 살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처럼 수입개방정책을 실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지난 86년이래 수출이 잘 돼 수입보다 수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통상마찰을 불러 일으켰고 통화관리에 지장을 초래했다. 때문에 무역흑자관리의 일환으로 수입자유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정부의 관세인하 5개년계획에 따른 평균관세율의 단계적 인하조치도 수입급증의 원인이다. 관세인하 5개년계획은 평균고나세율을 88년 18.1%에서 93년까지 7.9% 내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89년 한해에만 거의 6%포인트 대폭적인 인하가 있었다. 이 가운데 사치성 소비재 품목의 관세는 더욱 대폭적으로 인하돼 88년 30∼50%에서 90년대에는 16%로 떨어졌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87년8월 수입개방 당시 관세율 50%에서 현재 20%로 대폭 인하돼 89년중 고급 외제승용차 수입은 1백84%나 증가했다. 여기에 사치성 소비재의 경우 국내제품에도 같이 적용되는 특별소비세도 대폭 인하,수입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입자유화 실태◁ 수입이 본격 개방된 지난해 우리나라는 지난 81년이후 처음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한 지난 86년이래 88년까지 3년동안 연평균 26.1%의 높은 증가율을나타냈으나 89년에는 2.8% 증가에 그쳐 급격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수입은 87년에 29.9%를 기록한 이래 88년 26.3%,89년 18.6%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물량기준으로 보면 89년중 수출은 6.0% 감소한 데 반해 수입은 13.9%나 늘어나 수입물량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마디로 수출증가세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도 수입증가세는 별로 둔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문제는 원자재,자본재보다 소비재가 수입을 주도하고있는 현실이다. 지난 86년이루 89년까지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연평균 23.5%를 기록,같은 기간의 총수입증가율 18.5%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85년중 8.5%이던 총수입에 대한 소비재 수입비율이 89년에는 10.0%로 올라갔다. 특히 89년 한햇동안 외제 냉장고의 수입증가율이 5백52.3%를 기록한 것을 비롯,가스레인지(2백79.4%) 칼라TV(2백42.3%) 세탁기(2백28.9%) 골프용구(2백5.3%) 승용차(59.3%) 등은 각각 엄청나게 수입이 늘어났다. 내수용 수입과 수출용 수입에 있어서도 88년이후 내수용이 수출용 수입의 증가율을 넘고 있다. 89년에는 수출용 수입이 6.2% 늘어난 데 비해 내수용 수입은 27.2%나 증가했다. 총수입에 대한 내수용 수입비율은 64%에 이르러 84년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부작용◁ 급격한 수입증가추세와 소비재수입의 격증은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즉 흑자재원을 고갈시키는 것을 비롯,주요 수출산업의 공동화촉진,대일편중의 수입 구조심화,건전한 국민소비생활 저해등의 부정적인 특면을 낳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의 대표적 사례는 과소비풍조의 확산이다. 30만원짜리 재떨이가 심심치않게 팔리는가 하면 해외에서 4천원짜리 약이 국내에 수입돼 4만원으로 둔갑해 팔린다. 3천만원대으 모피 패션쇼가 열리는 일류호텔은 항상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만원이다. 과소비 풍조는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은 물론 인플레 및 제조업공동화 현상의 우려를 낳는다. 망국의 외제병을 국내 제조업체가 앞장서서 유발하고 있는 현실은 부끄러울 정도다. 국내대기업이 자사생산품과 같은 품목의 외제품수입에 앞장서는 사례가 그것이다. 대우ㆍ기아ㆍ쌍용등 자동차 업체가 외제차 수입으로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고 위스키시장이 개방되자 OB,진로등 주류업계도 수입선이 되고 있다. 해태ㆍ농심등 제과업체도 초콜릿,카라멜까지 수입해 구색맞추기를 이유로 판매대행에 재미를 붙였다.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ㆍ금성ㆍ대우등 가전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미제 대형냉장고ㆍ컬러TVㆍVTRㆍ음향기기등을 수입하고 있다. 또 수출촉진을 위해 설립돼 정부의 정책금융지원을 받아 성장한 종합무역상사들이 최근들어 수출보다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에 치중,수입증가세를 주도해 비난받고 있다. 이처럼 과소비 열풍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는 고급소비재들 때문에 상당한 수준에 있던 국산소비재들이 시장침식 위협을 받고 있으며 수입개방때문에 생존기반을 잃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도산폐업이 속출,산업피해 구제신청을 내는 사례가 많아졌다. 내수용 수입가운데 자본재수입은 수출경기의 회복에 따라 수출용으로 전환될 수도 있고 자본재수입 자체는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수출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에서 내수용 수입의 증가는 무역흑자기조를 위협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 또 이제까지 수출주종 품목이었던 철강ㆍ자동차ㆍ기계ㆍ섬유등의 수입이 크게 늘고있는 것은 산업구조의 선진화를 해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정종석기자〉
  • 개혁과 좌절… 재임 15개월/떠나는 경제팀의 공과와 향후 진로

    ◎개혁추진에 현실과 거리 못좁혀/조 전부총리 휴식 취하며 집필작업은 계속/김 전농수산 지역구 자주 다니며 의정 전념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각료들이 대거 경질된 것이 이번 개각의 최대 특징이 되고 있다. 6개 경제부처중 5개부처와 청와대경제수석이 동시에 갈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퇴임경제장관들이 재임했던 기간은 우리경제의 어려움이 컸던 시기였고 물러난 장관들에게는 고독한 시간이었던듯 하다. 경기는 한달이 멀다하고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흑자시대의 구가도 수출쇄락으로 끊기는가 싶은 시기였다. 또한 통상마찰과 농수산물을 비롯한 수입개방 등에 따른 부작용의 잇따른 돌출,특히 민주화ㆍ자유화 바람을탄 쏟아진 각계의 목소리,그에따른 토지공개념의 확대실시,금융실명제의 도입추진등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다. 역대 부총리 가운데 그만큼 재계와 여당으로부터 인기를 끌지못한 부총리도 드물 것이다. 토지공개념이나 금융실명제등에 관한 그의 개혁정책은 민정­민자당으로 이어지는 여당내의 성장론자들에게 공격의 표적이 됐다. 지난 1월 당ㆍ정간에 금융실명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을때 그는 『국민의 80%는 실명제를 지질할 것』이라며 정치권(또는 정치권을 통한 재계)의 압력에 맞섰다. 그에 대한 재벌들의 불평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재벌들은 그가 「대기업(물적구성)은 존속시키되 재벌(인적구성)은 해체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때문에 조전부총리는 재벌들 사이에는 「지독하게 짠 사람」이라는 악평과 함께 「현실을 모르는 부총리」로 통했다. 조부총리는 17일 경제기획원에서 가진 이임사를 통해 자신이 추구했던 개혁정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경사진 경기장에서 축구를 한다면 위에서 내려차는 쪽은 유리하다. 그러나 거꾸로 올려차는 쪽은 불리해진다. 경사진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할수 없는 것과 같이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밑바탕에 대한 정지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재임하는 동안 안정기조 유지와 불형평 시정을 위한 제도개혁을 끈질기게 밀어 붙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가지는 모두 정치권과재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소재였다. 그래서 그는 정치권에서 통용되던 「국민적 합의」라는 용어를 경제에도 도입해 자신의 정책에대한 방패막이로 활용하기도 했다. 형평과 정책결정과정의 민주화는 조전부총리가 폈던 정책내용과 업무스타일을 결정하는 두가지 요인이었다. 형평은 토지공개념등 제도개혁의 추진으로 나타났다. 그는 정책결정과정의 민주화를 중시해 주요정책에 대한 관계부처간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때는 두번 세번 똑같은 회의를 반복했다. 이때문에 그가 내놓은 정책마다 「실기했다」는 비난이 따라 다녔다. 그러나 중대한 정책결정일수록 국ㆍ과장급 실무자들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해 기획원 안에서 그의 평판은 좋은 편이었다. 그는 퇴임을 보름쯤 앞둔 어느날 「부총리 재임시의 역할을 자평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아주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자리에서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적이 있다. 17일 기획원을 떠나던날 같은 질문에 대해 『최선을 다한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고도 했다. 외압과 싸우면서 개혁정책을 펴나간데 대한 심정적 자긍심과,자신의 개혁을 제대로 받아들여주지 않은 주변의 현실여건에 대한 아쉬움이 뒤섞인 착잡한 심경의 일단을 느낄수 있었다. 조전부총리가 퇴임후 어떤 일을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갈곳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는 재임시 『요즘도 책을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틈틈이,옛날에 대한 향수가 남아서…』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로 미루어 볼때 그는 아직도 모교인 서울대로 돌아갈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입각직후인 지난 88년 12월 대학에는 사표를낸 상태이며 그동안 줄곧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해 왔다. 조전부총리는 재임중에 퇴임후 무엇을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그는 그때마다 진반농반으로 『한문서당을 열겠다』고 대답하곤 했다. 그래서 한때 기획원에는 소천서당(그의 호를딴 서당이름)이란말이 유행하기도 했으나 그의 진의는 확인할 수 없다. 그는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입각으로 중단했던 「한국경제론」의 한글판과 영어판 집필작업을 계속할 것으로전해진다. 한편 재임기간중 한은법개정,증시침제 등으로 고통을 겪어야했던 이규성 전재무장관은 퇴임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민간기업이나 재무부관련기관으로 갈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생각을 강력히 내비췄다. 가능하다면 30년간의 경제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강의를 맡고 싶다는게 그의 희망인듯 하다. 또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홍역을 치렀던 김식 전농수산부장관은 재임시 소홀히한 지역구(전남 강진ㆍ완도군)에 대한 관리에 온힘을 쏟을 예정. 주변에서는 노태우대통령과 막역한 관계나 호남출신의 유력한 출신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때 민자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않겠느냐는 관측도 유력하다. 의원직을 겸임했던 한승수 전상공부장관은 앞으로 지역구인 춘천을 종전보다 자주 다니며 지역구활동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이봉서 전동자부장관은 당분간 부친(국제화재해상보험 이필석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사업에는 관여할 생각이 없고 그동안 공직생활에 쫓겨 하지 못했던 경제에 관한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
  • 남북한 교역 67건/2천4백만불… 반출은 단 1건

    지난 88년10월 남북물자교역지침이 제정된 이후 올 1월말까지 승인된 남북교역실적은 67건에 2천4백53만 1천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상공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반입승인이 66건 2천4백46만2천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반출은 단 한건(점퍼)의 6만9천달러에 불과했다. 또한 반입이 승인된 북한물품 가운데 지난 1월말 현재까지 통관된 것은 승인금액의 83%에 해당하는 2천29만5천달러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당초 수입계약과는 달리 품질수준이 낮아 반입추진을 유보하고 있는 무연탄 및 수산물로 밝혀졌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한달동안 반입만 5건에 1백19만달러 상당이 승인됐으며 업체의 반입승인 내용을 보면 선경과 현대종합상사의 아연괴가 6백4t(84만4천달러)으로 가장 많았고 그외 두성통산의 도자기ㆍ인삼차등 5종 1만7천점(24만1천달러),럭키금성상사의 연괴(1백20tㆍ9만5천달러),신우약업의 한약재(5t.1만달러) 등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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