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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신도시 평당 700만~750만원 될것”

    김포신도시는 자연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자족형 복합도시로 만들어진다. 신도시 개발과 함께 교통망도 대폭 확충된다. 김포신도시에는 아파트 4만 9032가구, 연립주택 2470가구, 단독주택 3923가구가 들어선다. 일산 신도시(476만평·6만 9000가구)에 버금가는 대규모 신도시다. 아파트는 1,2단계로 나누어 공급된다. 오는 2009년 3월부터 2011년 상반기 사이 4만 5000가구가 본격 분양되기에 앞서 이미 개발 중인 김포신도시내 장기지구(26만평)의 4000가구를 오는 2006년 3월부터 분양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경우 원가연동제에 따라 땅값과 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한다. 건교부는 평당 700만∼75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므로 기본 분양가에 주변 시세 차이를 감안해 분양가격이 결정된다. 최근 이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평당 600만∼700만원에 분양됐다. 첨단산업을 유치할 인근 양촌지방산업단지, 파주LCD단지 등과 연계해 도시지원·업무·연구·지식기반 중심의 자족기능시설 용지도 확보한다. 쾌적한 환경도시가 목표다. 철새와 습지를 연계한 생태탐방벨트를 조성한다. 한강의 수변경관과 모담산을 주변으로 하는 저밀도 주택지 배치로 자연경관에 순응하는 스카이라인도 만든다.30% 이상을 녹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강변 농지 18만평을 신도시내에 포함시켜 철새를 위한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단지내 농수로 6㎞는 도시내 수변공간으로 활용된다. 오는 2012년 김포 신도시 주민은 50만명에 이르는 만큼 교통 체증 해소 방안도 함께 나왔다.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김포시까지 연결하는 경전철 23㎞를 오는 2011년까지 만든다. 당초 민자를 유치해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면적이 늘어나 사업 이익금으로 건설비를 조달할 방침이다. 김포공항역은 지하철 5호선,9호선, 인천공항철로 등의 환승역이 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시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인 48번 국도가 8차선으로 확장된 것과 맞춰 올림픽도로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신도시까지 15㎞ 구간을 오는 2008년까지 고속화도로로 만든다. 김포시 운양동과 고양시 송포동을 잇는 6차로 규모의 일산대교도 2007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반응은 덤덤하다. 각종 규제로 외지인의 토지 매입이 차단된 데다 ‘8·31대책’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신도시 확대 호재가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도시내 현대청송마을, 월드타운 등 일부 아파트는 1000만원가량 호가가 오르기도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실수요자 연내 25.7평이하 청약 유리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실수요자 연내 25.7평이하 청약 유리

    ‘8·31 대책’ 이후에도 일부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내년부터 분양가 규제와 함께 전매제한 기간이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수요자라면 하반기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아파트 청약에 도전해볼 만하다. ●전매제한 강화…실수요자 청약 앞당겨 현재 공공택지지구에서 25.7평 이하 아파트는 입주한 뒤 수도권은 5년, 기타는 3년 간 전매할 수 없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수도권은 10년, 기타 지역은 5년으로 전매제한기간이 각각 늘어난다.25.7평 초과에 대해서는 원가연동제 외에 추가로 채권입찰제 규제를 받음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현재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5년, 기타 지역은 3년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수도권 실수요자라면 하반기에 원가연동제를 적용받는 25.7평 이하 아파트를 적극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분양가격이 낮아진 데다 전매제한기간 연장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성 동탄 신도시에서 분양된 롯데캐슬 아파트가 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전매제한기간이 늘어날 것에 대비,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망 지구…동탄·구성·봉담 눈에 띄는 곳이 동탄 신도시. 다음달 초부터 대우건설을 비롯해 6개 단지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업체들은 8·31 대책 이후 청약시장이 가라앉아 분양을 미뤄왔으나 최근 롯데건설 아파트 청약 결과에 자신을 얻어 더 이상 공급 시기를 미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4,29,32평형 아파트 978가구를 내놓는다. 이지건설은 542가구를, 풍성은 32평형 437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우미·제일건설은 1316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신일 유토빌 아파트 626가구와 경기지방공사 임대 아파트 1096가구도 분양 채비를 갖췄다. 용인에서는 구성지구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다. 주택공사는 공공분양 아파트 988가구를 내놓기로 했다. 호반건설은 수도권 입성 첫 작품인 베르디움 아파트 308가구를 분양한다. 보라지구에서는 주공이 공공분양 762가구와 국민임대주택 1400여가구를 공급한다. 화성 봉담지구도 분양이 시작됐다. 동일하이빌이 13일부터 청약에 들어가고, 주공은 다음 달 공공분양 아파트 88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남시 풍산지구에서는 동부, 삼부, 동원이 874가구를 다음 달 분양할 계획이다. ●중도금 대출 엄격…자금계획 신중 청약에 앞서 자금 계획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최근 서둘러 아파트를 청약했다가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거나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수요자라면 투기지역에서는 기존 주택을 팔지 않으면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존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만 갚아서는 안 되고 무주택자 신분이 돼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주택자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대상은 연소득 3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로서 전용면적 18평 이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국산 분홍빛 신예병기

    한국산 분홍빛 신예병기

      「얄타」회담 때 미소의 양 거두가「콘돔」외교전쟁을 벌였다. 먼저「스탈린」이 특대형「콘돔」하나를「루스벨트」미국대통령에게 선사했다. 그러면서 말했다.『이것은 소련에서 제일 큰「사이즈」입니다』 다음날「루」대통령이「스탈린」에게 소련제 특대품보다 조금 더 큰 놈을 답례로 내놓았다. 그러면서 말했다.『이것은 미국에서 제일 작은「사이즈」입니다』 「스탈린」의 표정이 어떠했는지는 딱히 전하지 않는다. 다만 이「콘돔」외교전쟁의「링」에서「루」대통령의 오른손이 오른 것만은 사실이다. 「콘돔」은 외교 교섭장에서 웃음을 자아내는데 쓰여서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사람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됐다. 그뿐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출을 해서 외화를 획득하는「콘돔」국제상인도 탄생하고 있다. 일본 선남선녀가 쓰게 될 3만불 어치 2월 19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대한항공기는 사상최초로 색다른 수출품을 싣고 갔다. 물표를 점검한「스튜어디스」양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얼른 손을 떼었다.「가족계획을 위한 남성용 고무제품」. 일컬어「콘돔」이란 신예병기다. 수출한국을 위해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우리나라 비행기가 국산「콘돔」5천「그로스」를 일본으로 첫 수출하는 날이었다. 일류「메이커」인 D물산이 일본의 A무역회사와 연간 5만「그로스」(약 3만「달러」어치)의 매매계약을 맺었다. 그 제1차 화물이 일본측의 불 같은 독촉을 받아 서민에게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제트」여객기를 잡아타고 나간 것이다. 1「그로스」는 12「타스」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국산「콘돔」은 60만「타스」- 720만 개에 이른다. 국산「콘돔」이 이렇게 해서 세계의 인구 폭발문제를 깊이 근심하는 일본의 뭇 선남선녀에게 가뿐한 해방감을 갖다 줄 것이다. 「콘돔」대일수출 성공의 의의는 수출확대에 미력의 기여를 한다는 무역진흥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산기술이 일진월보(日進月步)했다는데 더 큰 뜻이 있다. 해방 후 진주한 미국 군인들이 가족계획보다도 성병예방용으로 끼고 들어온 색다른 박래품(舶來品)이「실버·텍스」라는 상품이었다.「실버·텍스」가 애용자의 판도를 넓히면서「텍스」바로「콘돔」이라는 유행어가 생겼다. 인도 정부의 국제 입찰 땐 4파전 끝에 당당히 이겨 국산품이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또 비록 국산화가 성공했다 할지라도 초창기의 국산품은 영 사람을 실망케 했다. 오므라들어 있을 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어느 정도 팽창을 하면 구멍이 뽕 났다. 가족계획에 충실한 나머지 신경질스러운 친구는 사용 전에 그 속에 담배연기를 불어넣어서 구멍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소란을 피워야 했다. 그런가 하면 그 용도를 가장 충실히 다해야 할 결정적 순간에 삭막하게도 찢어지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애용자에게 뒷맛 나쁜 환멸의 비애를 안겨다 주었다. 쓸만한 국산「콘돔」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64년. 현재「콘돔」업계를 독주하고 있는 D물산회사의 생산시설이 시동하면서부터다. 이 공장의 생산시설은 일본의「야나세」주식회사에서 도입되었고 생산기술도 그곳 기술자가 와서 지도해주고 갔다. 이번의 대일수출은 일본기술을 도입한 국산품이 불과 5년 사이에 일본제품을 누른 승리의 대일본 역수출이다. 바로 국산「콘돔」의 일본 역습이다. D물산에서는 대일수출은 더 많아지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산「콘돔」의 수출시장은 일본만이 아니다. 지난 68년에 39만 9,927「달러」분을 태국, 인도,「이란」에 수출했다. 특히 인도 수출은「메이드·인·코리어」의 성가를 세계에 떨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구 증가 억제에 제일 신경을 쓰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세계가족계획기구의 원조를 받아「콘돔」등의 대량수입을 하고 있다. 그것도 보통 방법이 아니라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품질 좋고 값싼 제품을 산다. 인도 정부가 입찰시킨 68년도의 국제 경쟁에서는 한국을 비롯, 미국, 서독, 일본의 4개국이 참가, 염서(炎暑)의 나라 인도에서 뜻하지 않은「콘돔」4파전이 벌어졌었다. 여기서 한국 제품이 다른 3개국 제품을 눌러 낙찰의 영광을 얻었다. 이 낙찰성공에 이어 한국제품을 재인식한 태국과「이란」이 수입을 했다. D물산에서는 국산「콘돔」뿐만 아니라「콘돔」포장 기계를 인도에 더 수출하기 위해 인도보건사회부 당국과 상담(商談)을 진행 중이다. 6.5배 늘어나야 한다는 등 까다로운 국제규격 합격 그 일 때문에 작년 말 동사 김의한(金義漢) 사장이 인도의 가족계획사업자금 원조국인「스웨덴」에 갔다가 2월에 돌아왔다. 수출 전망이 밝다는 소식이다.「콘돔」의 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이 되려면 까다로운 국제규격과 엄격한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수출되는 국산「콘돔」은 이 관문을 무사 통과한 것이다. ◎ 국제규격(「스웨덴」국립시험소가 1959년에「아시아」「유럽」「아랍」등 세계 여러 지역 각 종족의 남성의 체갹과 체력의 모든 상태를 고려해서 가장 합당한 것으로 제정한 것) ▲ 두께 = 최고 0.07mm (지나치게 두꺼우면 경원되기 쉽다는 점과 너무 얇으면 찢어지기 쉽다는 점을 계산해서 두 요구를 일치시킨 두께가 이것이다) ▲ 넓이 = 옆으로 눕혀 폈을 때의 폭 50mm (이「사이즈」의「콘돔」이면 입구의 직경 37mm, 가운데의 직경 50mm의 원통이다) ▲ 길이 = 20cm (이 길이와 넓이는 사용자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충분하다. 바꾸어 말하면 세계 어느 민족을 말할 것 없이 길이 20cm는 팽창계수의 최대치다. 이것이 대체로 하나의 평균적인 최대 한계점이란 것을 말해준다) ▲ 무게 = 1.1 ~ 1.4g ▲ 신장률 = 최저 650% (길이로 따지면 20cm의 6배 반, 1m 30cm 이상 늘어난다. 그러므로「콘돔」길이가 20cm라고 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다) ▲ 인장도 = 최저 200kg/cal ▲ 분비물받이의 길이 = 1.5cm (「콘돔」의 맨 끝에 대롱대롱 달린 동그란 용기. 어린이 새끼 손가락의 맨 마지막 관절이 있는 끝부분 만한 크기. 분비물의 1회 사출량을 받는 데는 이만한「사이즈」의 받이면 족하다) ◎ 품질시험 = 여러 시험을 한다. 그 중에서도 까다로운 과정이 두 개 있다. ▲ 수압시험 = 한 제조업자가 가지는「콘돔」재고상품 중 멋대로 500개를 뽑아낸다. 이 중 300개에 대해 시험을 한다. 시험은 300cc(보통 아기 우유병의 1.5배 가량)의 물을 가득히 부어 3분간 매달아두면서 물이 새느냐 안새느냐를 본다. 300개 중 4개까지를 허용한계로 하고 있다. ▲ 팽창도시험 = 역시 재고품 500개를 멋대로 뽑아 그 중 100개를 시험한다. 시험은 공기를 주입해서 터질 때까지의 용량을 본다. 터질 때의 용량은 25ℓ 이상이라야 한다. 공기 25ℓ를 먹어 부풀어 올랐을 때의「콘돔」의 모양은 길이 60~70cm, 직경 70cm의 고무풍선이 되어 있다. 이 어려운 시험에 합격을 해야 세계에서 남부끄럽지 않은 의젓한「콘돔」의 행세를 할 수 있다. 서독·「체코」제품도 국제 규격엔 미달 「스웨덴」국립시험소의 검사는 까다롭다. 세계에서 합격한 나라가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일본의 4개국 뿐이다. 심지어 서독과「체코」제도 딱지를 맞고 있다. 품질이 좋아지고 가족계획사업에 따라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자「콘돔」의 종류다 다양해졌다. 투명하고 흰 색깔인 보통「콘돔」에 진기한 가공을 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물처리를 한 것까지 등장한다. 대머리총각같이 밋밋하고 흰 색깔의 물건은 재미가 없다. 그래서 기교를 부린 것이 침실의 연출에 알맞다는 분홍색의 고무를 옆으로 보일락말락하게 주름살을 가게 한 특제품. 폭이 약 5mm인「데리케이트」한 주름살이 3cm 간격으로 4개 박혀 있다. D물산의 신안특허품이다. 또 하나는 제1차적 사용단계에서 뻑뻑한 감을 없애기 위해「콘돔」의 바깥 표면에「제리」를 바른 가공품이다. 특히「제리」를 사용한 것은 그것이 피부에 닿으면 미끈미끈한 쾌감을 주는 동시에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사용도중에 찢어져도 가족계획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완전무기라고 또 한바탕 PR이다. 처녀수출로 일본에 시집간「콘돔」도 표면이 멀쑥한 보통 물건이 아니다. 분홍색에 주름이 간 특제품. 특히 이것이 수출된 이유에 대한 풀이가 재미있다. D물산 관계자는『생활수준이 높아진 까닭인 것 같다』고 분홍색 주름살「콘돔」과 인생「엔조이」론을 결부시켰다. 우리나라의 연간 총소비량은 2백만「타스」로 2천 4백만 개다. 한 달치는 1천 2백만 개. 가족계획협회에 의하면 우리나라 가임남성의 인구는 4백만이다. 이 사람들이 한 달에 3개씩「콘돔」을 쓰고 있다는 추계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의 건강한 청장년층은 1주일에 2~3회(이희영 박사의 연구)로 되어 있다. 이것으로 본다면 한 달에 8 ~ 12회나「콘돔」을 써야 할 기회가 있다고 할 것이다. 국내 소비는 보통품 50% 분홍색 주름살 30% 정도 D물산은 판로는 넓다고 사세확장에 자신이 만만이다. 그럴 수밖에 없게 됐다. 요즘 경구피임약이 고혈압을 악화시킨다는 미국「스탠포드」대학의 연구보고가 있어 간편한 경구약품이 경원받게 됐다. 기타 피시술자의 수는 지극히 적은 상태에 있다. 그래서 가족계획이 엄격하게 시행되기만 하면 적어도 한 달에 3천 3백만 ~ 4천 8백만 개의「콘돔」이 소비될 수 있다고 계산한다. 지금보다도 2천만 ~ 3천 6백만 개가 더 많은 숫자다. D물산의 판매량을 종류별로 보면 백색의 보통품이 전체의 50%이고 분홍색 주름살이 30%, 나머지가「제리」가공품이다. 이중에서도 서울과 부산 등지 대도시를 중심해서 분홍색 주름살이 많이 나가고 판매량이 점점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 선데이서울 69년 3/2 제2권 9호 통권 제23호 ]
  • 해외플랜트 건설 ‘날개’

    해외플랜트 건설 ‘날개’

    해외 플랜트 건설이 날개를 달았다. 연일 굵직한 공사 수주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수주 물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수익성 높은 공사를 연거푸 따내 건설업체들의 경영상태도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현재 해외건설협회의 공식적인 수주 실적은 80억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47억달러에 비하면 68% 늘어났다. 이 가운데 플랜트 분야가 65억달러로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중동 플랜트 건설 수출에 힘입어 8년 만에 해외건설공사 수주 실적 100억달러를 회복할 것이 확실시된다. ●플랜트 수주 낭보 이어져 6일 SK건설과 GS건설은 해외공사 수주 실적 그래프를 다시 그렸다. 두 회사는 태국 국영 석유회사 산하 ATC가 발주한 6억 600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국내 업체끼리 수주경쟁을 벌이던 기존 관행을 깨고 일감을 따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는 컨소시엄 구성으로 제살깎아먹기 수주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하루 앞선 5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회사 APPC가 발주한 5억달러짜리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이끌어내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공사 수주 전망도 밝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18억달러의 수주가 예상돼 올해 20억달러 이상의 해외공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SK건설은 추가 공사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ATC와 3000만달러 추가 공사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며, 추후 발주될 1억 5000만달러 설비공사 수주 전망도 밝다. 현대건설은 이란, 쿠웨이트 등에서 추가 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관호 SK건설 사장은 “태국에서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한 경험과 국내 업체간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대형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며 “태국 석유화학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ATC 임원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공사 수주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날개 단 해외건설 수주…100억달러 돌파 예상 하반기 수주가 유력한 공사 규모만 30억달러를 넘는다. 국내 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중동. 수년간 지속된 고유가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발주가 집중된 곳이다. 플랜트 공사는 수주 증가에 못지않게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공사 수주 체질을 바꾸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1990년대까지 이어진 단순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선진국형 공사 수주 틀을 잡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주 형태도 단순 시공이 아니라 설계·구매·시공·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 턴키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중에는 수의계약도 많다.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김효원 해외건설협회 전무는 “최저입찰가로 계약을 기다리는 프로젝트와 추가 공사 수의계약 등이 이어져 100억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저가입찰 규제… 부실시공 막아야”

    “저가입찰 규제… 부실시공 막아야”

    “건설업이 국가경제발전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건설인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 변신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장율(63)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 건설 업계의 혁신을 부르짖고 나섰다. 정 회장은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7일 잠실 체육관에서 ‘화합과 비상 한마음 전진대회’를 열고 투명사회 실천결의대회를 갖는다. 기술개발이나 경제발전은 뒷전이고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가 전부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건설 업계를 국민들로부터 찬사받는 업계로 되돌려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사다. 정 회장은 “건설업계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데는 정부의 무관심과 건설인 스스로 자정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시대가 바뀐 만큼 건설인 스스로 혁신을 거듭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선 정부에 건설 시장질서를 흐트러뜨리는 무자격자 색출과 입찰제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한정된 건설시장에서 무자격 ‘페이퍼컴퍼니’들이 여러 개의 낚싯대를 마구 던지는 바람에 기술과 경험을 갖춘 정상적인 낚시꾼(건설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규제완화라는 허울 아래 정부가 업체 등록을 남발한 결과”라며 강력한 단속을 주문했다. 또 “‘운찰제’로 전락한 입찰제도 때문에 저가 입찰이 판을 치고, 부실공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업체를 찾아내 육성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업무영역 통·폐합과 관련, 정 회장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돼 전문건설인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면서 “전문건설업종의 활성화 장치를 마련하면 제한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3만 6000여 회원 전문 건설업체 모두가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고 특혜와 이권이 통하던 시대를 걷어내고 투명·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데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美지상파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뽑혀

    LG전자가 미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선정돼 북미 디지털 TV시장의 1위 기반을 마련했다. LG전자는 미국 양대 방송사협회인 NAB와 MSTV가 LG전자와 프랑스 톰슨사 두 곳을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최종 선정, 공식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이번 입찰에는 전세계 1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양 방송사협회가 공동 투자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기존 아날로그 TV로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고성능의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미국 전역의 아날로그 TV 보급 규모는 7000만대로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TV를 별도로 구입하기 힘든 저소득층에도 디지털 방송을 확산시키고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을 조기에 이루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LG전자는 이번 개발업체 선정으로 고성능 셋톱박스 개발을 선도, 차세대 표준을 점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셋톱박스 기술 및 브랜드 선점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규 LG전자 DTV연구소 상무는 “세계 TV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디지털 TV시장에서 시장규모 확대와 LG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LG전자는 2007년 미국 디지털 TV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행원유니폼도 영업전략”

    “행원유니폼도 영업전략”

    ‘유니폼도 전략이다.’ 개천절 연휴가 끝난 4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변신’을 시도했다. 가을을 맞아 여직원들이 모두 동계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것. 새로 입은 유니폼은 내년 4월까지 입는다. 은행간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니폼도 빼놓을 수 없는 ‘전략’이 됐다. 고객들이 여성 행원들의 유니폼에서 먼저 은행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번 동계 유니폼을 위해 여러 차례의 품평회와 사원 투표를 거쳤고, 일부 은행은 유명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맡겼다. ●통합의 상징으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에 올해 동계 유니폼의 의미는 남다르다. 내년 공식 통합을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유니폼 통합을 먼저 이뤘다. 두 은행은 당초 지난여름 유니폼부터 단일화하기로 했었다. 통합 유니폼까지 선정해 놓았지만 조흥은행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내년 초 은행이 통합되면 서로 다른 유니폼으로 고객을 맞이해야 할 상황이었다. 다행히 지난 7월 두 은행의 직원 100여명이 모여 공동으로 품평회를 열었고, 조흥노조도 반발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4일 열린 월례조회사의 첫마디를 “두 은행이 함께 착용하기 시작한 유니폼이 무척이나 산뜻해 보입니다.”로 시작하며 흡족해했다. ●여성 행원의 숙원,‘카디건’이 등장했다. 이번 동계 유니폼에서 가장 큰 파격을 보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새 유니폼 도입을 앞두고 10명의 여성 행원으로 이뤄진 ‘유니폼 혁신위원회’까지 꾸린 우리은행은 감색 카디건을 동계 유니폼에 포함시켰다. 그동안 블라우스 위에 걸쳤던 재킷은 부자유스러웠기 때문에 여성 행원들이 줄기차게 ‘카디건 착용을 허하라.’고 요구했다. 혁신위는 특히 유명 디자이너 손정완씨에게 유니폼 제작을 맡기는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손씨는 5종류의 옷을 혁신위에 제시했고, 혁신위는 이를 여성 사원 투표에 부쳤다. ●유니폼, 사원들이 고른다 과거에는 유니폼 결정이 주로 행장의 손에 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해도 행장실에 여러 업체의 옷을 전시해 놓고, 행장이 부행장을 불러 모아 의견을 구한 뒤 ‘자기 뜻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와 여성 직원들의 파워가 막강해진 요즘은 이런 풍속도를 찾아 볼 수 없다. 우선 사원대표들이 참가하는 품평회를 통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 뒤 전 사원이나 여성사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품평회 때는 ‘날씬한’ 전문모델이 아닌 연령과 몸매가 다양한 여성 행원들이 직접 모델로 나선다. 우리은행 HR(인력)운영팀 조병열 차장은 “여성 행원이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옷에 대한 취향도 개방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보수적인 사람도 있다.”면서 “품평회와 투표를 하다 보면 많은 행원을 만족시키는 옷이 채택된다.”고 말했다. 유니폼을 입는 여성 행원이 8000여명에 이르는 국민은행의 경우 한 번 유니폼을 바꿀 때마다 14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동계 유니폼 입찰에는 28개의 의류업체가 경쟁을 벌였다. 서류심사, 대표사원 오프라인 투표, 홈페이지 및 사내위성 방송 전시,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최종 결정됐다. 하계 유니폼까지 은행 CI 색깔인 초록색을 고집했던 하나은행도 이번에는 사원투표 결과대로 회색 계통의 색상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수능공식펜 ‘미래샤프’

    오는 11월23일 실시되는 2006학년도 수능시험 때 수험생들이 사용할 수능용 샤프 펜의 개당 단가가 예상 가격의 절반인 250원으로 결정됐다. 2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부정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수험생에게 무료로 공급되는 샤프 펜 70만개와 샤프 심 4만 6000통에 대한 최근 입찰에서 유미상사가 1억 7469만원을 제시해 예상 가격 3억 1356만원의 55.7% 수준에서 낙찰됐다. ‘수능 공식지정 샤프 펜’으로 지정된 제품은 이 회사의 ‘미래샤프(CCH-1)’로 청록색 펜에 기본적으로 4개의 HB 0.5㎜ 샤프심이 들어 있다.샤프 1개당 공급 단가는 250원 정도로 마진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입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나미 등 5개 제품이 끝까지 경합을 벌인 것은 공급 수량이 70만개에 이르는 데다 ‘수능 공식지정 샤프 펜’이라는 광고 효과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수리 문항을 풀어보는 데 주로 사용될 샤프 펜의 경우, 손에 익어야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 수험생들은 시험장에서 낯선 펜을 처음 접하기보다는 미리 해당 제품을 사서 사용해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씨줄날줄] 비자금/우득정 논설위원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금강산 개발과정에서 50만달러의 남북협력기금을 포함, 비자금 70만 3000달러를 조성해 유용했다는 현대의 내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부회장은 자재값 부풀리기, 허위 공사 계약서 작성, 입금액 빼돌리기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게 현대측의 주장이다. 장부 조작을 통한 뒷돈 빼돌리기는 건설회사 임직원들이 비자금 조성 때 상투적으로 동원하는 수법이다. ‘전두환 비자금’‘노태우 비자금’사건에서도 확인됐듯 비자금 챙기기에는 위아래가 따로 없다. 재벌 총수에서 가정 주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딴 주머니’를 차려 한다. 최근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아줌마의 76%가 남편 몰래 쌈짓돈을 챙겨두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최고의 권력자나 재벌총수의 최측근에 회계전문가가 포진하고 있는 것도 국가나 기업보다는 ‘주군’의 비자금과 무관하지 않다. 장부상 돈의 흐름이 국내외를 들락거리더라도 비자금을 조성하는 핵심 수법은 매출액을 과다 계상(SK글로벌)하거나 부채를 과소 계상(대우그룹)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오너가 공장을 신·증설하면서 입찰을 부칠 때 건설단가와 비자금의 합계가 입찰액이다. 발주회사나 수주회사 모두 장부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외관상 잘 드러나지 않는 공장의 한 부분이 부실할 뿐이다. 하청을 줄 때도 마찬가지다. 하청단가에 원청업체 비자금이 얹혀진다. 원청업체와 하청업체와의 관계에서 ‘신뢰’가 첫번째 덕목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원가 공개에 거품을 물고 반대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분식회계를 통해 형성된 검은 거래의 노출 우려 때문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기록상 확인된 비자금의 기원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이다. 함경도 지방의 토호였던 태조의 재산을 국유화하지 않고 왕실재산으로 사유화하면서 왕의 비자금, 즉 통치자금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대선자금 의혹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한 재벌은 비자금을 수십년 동안 가꿔온 ‘저수지’에 비유하곤 했다. 불법 시비가 불거지면 오너가 ‘씀씀이를 아껴’ 모았던 저수지의 물을 조금 퍼줬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합법적으로 조성된 비자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클릭 이슈] 국회 쌀 비준 늑장 파장

    [클릭 이슈] 국회 쌀 비준 늑장 파장

    국회에서 쌀 비준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연내 비준안 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협상 신뢰도는 이미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쌀협상을 맺지 않은 영국조차도 정부가 약속한 올해 쌀수입 물량의 이행 여부를 문의해 오는 등 비준안 처리 여부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악의 경우 내년에도 계속될 도하개발의제(DDA) 각종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협상력이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올해 쌀수입 이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지난달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쌀 비준안이 상정되지 않아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 처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다음 본회의 일정이 11월16일로 잡힌 만큼 정부가 당초 생각한 ‘9월 비준안 처리’에 이은 ‘연말 쌀수입 이행’ 등의 계획은 무산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2일 “비준안이 처리되는 대로 올해 수입물량 이행을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지만 이 경우에도 현실적으로 쌀협상을 맺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9개국으로부터 각종 항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쌀 수입을 위해서는 한달간 입찰을 공고해야 하며 이어 응찰 과정에서 각국이 제시한 쌀값과 품질을 검증하느라 현지를 방문해야 하는데다 보통 1∼2차례 유찰도 가능하기 때문에 3개월로도 수입물량 이행은 빠듯하다는 것. ●비준안 처리 늦어져 대외 신뢰도 이미 하락 19일 쌀 비준안이 처리될 경우 정부로서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10월 중 입찰공고를 내면 올해 수입물량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쌀협상 9개국에 대해 양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올해 쌀수입 물량 22만 5000t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11월 이후로 늦춰지면 정부는 각국으로부터 내년에 제소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설령 각국의 양해를 얻어 내년에 쌀을 수입한다고 해도 저질의 쌀이 고가로 들어오는 것을 검증할 입지가 좁아져 국가적으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쌀 협상국뿐 아니라 영국 등도 ‘올해 수입물량 이행이 가능하냐.’고 연거푸 물어 온다.”며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궁색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이미 국제적인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연도별 쌀 수입물량을 다음해 이행해도 되기 때문에 비준안을 꼭 9월에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농림부는 관세화 유예를 전제로 한 올해 쌀협상 이행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WTO에 제소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준안 처리 무산되거나 부결되면 쌀 관세화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비준안이 처리되지 않거나 부결되면 쌀 수입은 관세화로 갈 가능성이 높다. 부결되면 관세화 유예를 전제로 한 국제조약이 폐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2006년 1월1일부터 수입쌀에 관세를 붙이는 방식으로 쌀시장이 전면 개방된다. 비준안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 등을 포함한 쌀협상국은 ‘시간을 더 달라.’는 우리정부의 양해요청을 받아들이기보다는 WTO에 제소하거나 관세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다른나라가 WTO에 제소할 경우 정부가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타협안을 모색하면서 DDA의 협상 지연 등을 이유로 내세우면 1∼2년은 수입쌀 개방을 막아 오히려 ‘득’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창수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인 쌀협상을 명백히 어긴 상태에서 WTO의 분쟁 패널에 대응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관세화로 갈 경우 농가피해 더 커 일부 학계에서는 10년간 관세화 유예에 따른 2014년 수입물량이 정부가 주장한 국내 소비량의 7.96%가 아니라 쌀 소비 감소에 따라 12%까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차라리 관세화가 낫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주명 농림부 쌀협상 팀장은 외국의 쌀 값은 국내의 5분의 1 수준이며 관세를 200%로 상정하더라도 국내 쌀 값은 수입쌀보다 2∼3배 비싸져 쌀농가의 어려움은 결코 관세화 유예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DDA 쌀 협상에서 선진국은 관세율 상한을 75∼100%, 농업개도국은 200%를 각각 주장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달말부터 뇌물 제공 건설업체 2개월이상 영업정지

    이달 말부터 입찰 및 수주과정에서 단 한 푼의 뇌물이나 대가성 향응을 제공하는 건설업체는 2개월 이상의 영업정지를 받는다. 건설교통부는 “건설 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8월27일 발효된 건설사업기본법의 영업정지 규정을 액수에 따라 영업제한기간을 달리 적용한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밟아 이달 말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뇌물 액수가 1000만원 미만인 건설사에는 영업정지 2개월,1000만∼5000만원 미만 4개월,5000만∼1억원 미만 6개월,1억원 이상은 8개월을 내린다. 또 건교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위반 행위의 동기와 내용·횟수를 참작, 영업정지 기간이나 과징금의 50% 범위안에서 더하거나 뺄 수 있도록 했다. 류찬희기자 seoul.co.kr
  • ‘청계천 마케팅 경쟁’ 속뜻은

    청계천 복원 준공식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속속 청계천에 뛰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청에서 청계천 광통교 복원공사 기증식을 갖고, 공사 비용 20억원을 서울시에 기증했다. 이날 오후 우리은행은 황영기 행장 등 임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삼일교 준공식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45억원을 들여 삼일교를 복원, 서울시에 기증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달 16일 모전교 건설비용 20억원을 기탁했고, 조흥은행은 15억원을 들여 제작한 정조대왕의 등행반차도 타일벽화를 서울시에 기증했다. 일반 기업체들의 후원이 거의 없는 가운데 유독 시중은행들만 거금을 내놓는 이유는 뭘까? 해당 은행들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에 동참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은행들의 진짜 속셈은 ‘서울시금고’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금고 은행으로 선택되면 연간 14조원에 이르는 시의 예산과 기금을 독점관리한다. 시금고 평균 잔액만 2조 5000억원이 넘어 은행으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다. 1919년부터 90년 가까이 시금고 은행을 맡아온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다시 5년간 서울시금고를 운영할 은행으로 선정됐다. 당시 조흥 신한 하나은행 등이 우리은행과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였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베트남 홍강, 한강처럼 개발한다

    서울시가 한강 종합개발의 경험을 살려 20조원 규모의 베트남 홍강 개발에 참여한다. 국내 기업의 사업 참여도 적극 돕기로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9일 시청 태평홀에서 하노이 시장인 응웬 찌에우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서울시가 홍강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의 ‘홍강개발계획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한강 개발의 경험과 정보를 하노이시와 공유하고, 개발 기본계획 수립 비용의 90%를 부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200억원 규모의 국제협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자매·우호 도시나 개발도상국의 공공개발사업 타당성 조사, 개발계획 수립, 컨설팅 등을 지원하게 된다. 다음달에는 홍강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꾸린다. 홍강은 중국 남서부에서 발원, 베트남 북부지역과 하노이를 거쳐 통킹만으로 나간다. 개발계획은 하노이 유역의 치수와 함께 주변에 산업·국제관광 단지를 조성, 홍강을 ‘제2의 한강’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6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포함해 2100만평의 고급주거지도 조성된다.10년 동안 200억달러(약 20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공사에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찌에우 위원장은 “공사 입찰 때 한국 정부, 서울시와 함께 한국 업체를 중심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하노이시 유역이 33㎞로 한강 종합개발 구간 36㎞와 비슷한 규모”라면서 “해외의 개발사업 참여로 OECD 회원국인 한국의 수도로서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매시장도 농수산물 온라인 직판 허용

    일반 도매시장도 온라인을 통해 농수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 ‘품질유지기한’표시제가 신설되고, 음식점에 원산지표시제가 권장된다. 국무조정실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농수산물 유통규제 개선안’을 마련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정부는 우선 전자상거래, 홈쇼핑, 대형할인점 등의 성장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경매·입찰 외의 매매를 허용하고, 도매시장 외 온라인 판매 등을 허용키로 했다. 또 종류가 너무 많아 오히려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각종 농수산물 품질인증제도를 통합, 관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음식점에도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인터넷 민원발급 ‘올스톱’

    인터넷 민원발급 ‘올스톱’

    행정자치부의 ‘전자정부’와 대법원·국세청의 인터넷 민원업무 등 사실상 정부의 인터넷 민원발급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법원과 일선 구청·동사무소 등 민원창구는 평소보다 많은 민원인이 몰려 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9일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인터넷 민원서류 위·변조 사범에 대한 처벌강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근절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백만 국정홍보처 차장은 이날 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회의에서 인터넷 민원서류 위·변조사범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민원서류 위·변조방지 종합대책을 10월 말까지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행정자치부과 국정원, 국세청, 대법원, 민간전문가 등으로 ‘인터넷 민원서류 보완대책특별반’을 구성,10월 말까지 인터넷 민원서류 위·변조 방지를 위한 종합방안과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행자부 전자정부 부서내에 민간의 해킹 전문가를 포함시킨 팀단위의 전담조직을 만들어 상시적으로 해킹과 위·변조 여부를 판단하고 모니터하도록 할 방침이다. 오영교 행자부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위·변조를 막는 것은 창과 방패와 같아 완벽한 방법을 찾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하지만 1개월여의 연구를 통해 최상의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으로 위·변조를 했을 때는 일반 공문서 위조보다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 위·변조에 관여된 업체는 정부에서 발주하는 입찰에서 배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이용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행정기관에서 민원서류를 발급해주는 것을 없애는 등 근본적인 대응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보공유시스템을 만들어 민원인이 민원서류를 내지 않고 대신 기관간 공유토록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전자정부와 법원 인터넷 민원이 중단되면서 각 기관에는 민원인이 크게 몰렸다.28일 오전 한 때 서울중앙지법 중부등기소의 부동산 등본 발급 사무실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20여 명의 민원인이 번호표를 뽑아들고 순서를 기다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는 대기자가 3배 이상 늘어나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중앙지법이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 민원발급 서비스 중단 이후 지역 등기소를 포함한 중앙지법의 민원 발급량이 평소보다 약 12% 증가했으며 하루 민원인은 800명에서 1500명으로, 대기시간은 4분에서 30분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법원은 이날 인터넷 발급 서비스 중단으로 민원인이 일선 법원 등기과나 등기소로 몰려 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등기과 등 민원인들이 크게 증가한 지역에 무인 발급기를 추가 배치키로 했다. 서울 도봉구 등기소 관계자는 “인터넷 민원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평소보다 민원서류 발급을 위해 등기소를 찾는 주민이 30%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서울 종로구청 민원실 관계자도 “평소보다 80∼100명가량 증가한 것같다.”면서 “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갈 데까지 간 공기업 도덕적 해이

    이제 국정감사 때마다 터져나오는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일일이 따지기에도 버겁다. 케케묵은 고질병이 치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는 꼴이다. 참여정부는 공기업 개혁의 수단으로 민영화 대신 혁신을 내세웠다. 그러나 상식 밖의 제식구 챙기기, 직원들의 부업 행각, 무분별한 사업 참여, 본연의 임무를 방기한 주식 투자 등 경영 난맥상과 도덕적 해이는 혁신 구호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게만 느껴진다.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국감에서 드러난 공기업의 행태는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공기업이 맞는지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건강보험공단의 경우 1급 10명을 포함해 직원 203명이 부동산임대업을 부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올 상반기에 부랴부랴 부업을 허가하는 내부지침까지 만들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도로공사의 제식구 봐주기 또한 꼴불견이다. 새로 지은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의 운영권을 퇴직한 임직원들이 만든 회사에 통째로 넘긴 것이다. 형식적인 공개경쟁입찰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석유공사는 주식에 손을 대 96억원이나 날렸고 주택공사, 토지공사, 철도공사 등도 비슷한 문제로 지적을 받았다. 공기업의 부실·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되풀이되는 데는 정부의 안이한 감독·관리 탓이 크다. 정부는 혁신을 하지 못하는 공기업에 대해서는 민영화 등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 국감에서 적발된 사항의 경우, 엄중한 책임 추궁도 뒤따라야 한다. 이제 백년하청 격인 공기업의 난맥상을 그대로 바라만 보고 있기에는 국민의 부담이 너무 크다.
  • 욘사마 핸드프린팅 ‘511만원’

    한류스타 배용준이 지난 8월 새 영화 ‘외출’ 홍보차 타이완을 방문, 기념으로 남긴 핸드 프린팅이 타이완 인터넷 자선경매에서 16만 5300 타이완달러(약 511만원)에 낙찰됐다. 26일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1 타이완달러(약 30원)의 입찰가로 시작됐던 자선경매에는 열흘간 196명의 참가자가 몰렸으며, 경매 마감 1시간 전인 25일 밤 11시부터 1분당 평균 5명이 가격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 아이디 ‘x72101’의 누리꾼이 300 타이완달러(9000원)의 근소한 차이로 낙찰됐다. 배용준은 지난 8월19일 타이완을 방문,‘외출’의 감독 허진호와 함께 핸드 프린팅과 사인을 남겼었다. 경매 사이트 책임자 장스라오(張士堯)는 “경매대금은 모두 심신장애 아동 기금회에 기부된다.”면서 “배용준 핸드 프린팅 낙찰자는 핸드 프린팅 외에 배용준이 핸드 프린팅 후 손을 닦은 수건을 보너스로 받는다.”고 말했다.타이베이 연합뉴스
  • [경제플러스] 서린동사옥 메릴린치에 팔릴듯

    서울 서린동 SK㈜본사 사옥이 메릴린치 컨소시엄에 팔릴 전망이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SK본사 사옥 매각입찰에서 메릴린치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릴린치측이 써낸 인수 희망가는 4500억원 안팎이며, 컨소시엄은 메릴린치가 주도하고 신한은행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K㈜측은 사옥 매각 후에도 ‘세일즈 앤드 리스(sales and lease)’ 방식으로 5년간 사옥을 빌릴 방침이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국내 10대 그룹이 대부분 1930∼1940년대 출범한 것과 달리 동부는 이보다 한 세대가량 늦은 산업화시대인 1969년, 대학생인 김준기 회장이 세운 후발기업이었다. 선발 창업 기업은 사업참여 기회가 많았지만 동부는 후발기업이어서 사업참여에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율산 등 60년대 말을 전후해 함께 등장했던 기업들이 부실 문제로 몰락한 것과 달리 동부는 성장과 안정을 기치로 삼아 꾸준히 사세를 키워 현재 재계 순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사우디 최초·최대의 사업단지인 주베일에서 신화를 창조하다 “나는 죽고 싶었다. 아니 죽으려 했다.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다는 죄스러운 마음에서 눈앞이 깜깜했다. 중동 진출 꿈은 날아가고 동부건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피사의 사탑 앞에서 양주를 한병이나 마셨다. 이 탑에 올라가 뛰어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죽으려니 그동안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다. 이탈리아 말도 모르면서 이탈리아 귀신들 속에서 고생할 것 같다는 쓴웃음도 나왔다. 그리고 죽더라도 고국에 돌아가서 죽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죽기로 마음 먹으니 다시 한번 부딪쳐 보자는 각오가 섰다.” 1974년. 동부의 중동 진출 시발탄인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를 내정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입찰받자 회사와 국가에 큰 손해를 끼치게 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김 회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유복한 집안에서 고생 없이 자란 덕에 김 회장의 창업은 밥벌이와 무관했지만 그렇다고 그룹을 이루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죽는 대신 죽을 각오로 다시 일어섰다. 발주처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재입찰을 성사시키면서 동부의 중동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김 회장이 현장 반장이 되어 섭씨 50도가 넘는 사막을 전세 택시로 오가며 말뚝을 박고 공사를 지휘했다. 사우디 최대의 산업단지인 주베일에 한국 건설 업체로서는 최초로 동부건설이 대형 복합공사(4800만달러)를 따냈고, 그 이후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제다 해군기지, 사우디 국방부 청사, 리야드 국제공항 등 중동지역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그 때 벌어들인 돈이 오늘날의 동부를 일군 종자돈인 일명 ‘오일 머니’다. 건설사 창업 10년도 안돼 도급 순위가 1978년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강한 미국에서 착안한 기업가의 길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로 직원 셋을 데리고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군제대 후 선진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40일간 미국을 돌아보고 그는 자본주의의 위대성과 시장경제체제의 합리성에 눈뜨게 된다. 좋은 기업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젊은 포부에서 동부의 창업 이념은 ‘좋은 기업’이다. 건설업은 리스크가 크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나 설비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창업 업종으로 삼았다. 당시 회사 이름은 아름답게 솟아오른다는 뜻의 ‘미륭’. 오늘날 동부의 전신이다. 창업자금 2500만원은 여러 친지들을 설득해 간신히 꾼 돈이다. 아버지 김진만(87) 전 의원은 대학 재학중인 어린 아들이 사업하는 것을 반대했다. 1954년 제3대 민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아버지 김 전 의원은 김 회장이 창업한 1960년대 후반, 여당의 당 4역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동부의 창업 과정에 아버지의 후광 이야기가 운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7선 의원인 김 전 의원은 지금도 민족중흥동지회장이란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동부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치는 후광으로 가능하지만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평가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항명파동으로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져 간 인물이고, 오늘날 동부그룹을 이룬 결정적 기반은 1975∼1983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였기 때문이다. 1980년 전두환 군부 정권은 권력에 의존해 축재 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조사, 재산을 몰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으로 인해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연루된 적도 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직면한 일대 위기였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의 창업 과정과 김 전 의원이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당시 미륭)를 창업한 1969년 당시 이미 600여 선발 업체들이 포진한 상태였고 도급 순위에 따라 수주 한도가 정해졌기 때문에 미륭은 정부 발주 공사는 넘보지도 못했다.”며 후광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그래서 요즘 말로 우리만의 틈새시장인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발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대사관·독일문화원·용산미군기지와 같은 주한미군 공사·연세대 이공대 건물 등 외국인 및 민간 발주 공사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이는 국제적인 공사 표준이 엄격하게 요구되던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계획된 사업다각화로 재계 10위권 진입 5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서울 경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 일가는 경기고와도 인연이 깊다. 광복후 청년운동을 펼쳤던 그의 숙부 고 김진팔씨가 경기고 27회, 김 회장이 60회, 그의 아들 김남호(30)씨가 90회 졸업생으로 3대가 경기고를 졸업했다. 지난 6월 말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에는 김 회장 재학 당시 화학 선생님이자 남호씨의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송길상씨가 주례를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창 중 사업을 가장 크게 하고 있는 사람 역시 김 회장이다. 동창들은 김 회장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도 잘했지만 술·담배는 물론 주먹도 무지 센 친구였다.”고 회고한다. 김 회장의 경기고 동기동창 중에는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원정일 전 법무차관, 송옥환 전 과학기술부 차관, 양수길 전 OECD 대사, 한남규 전 중앙일보 부사장, 손욱 전 삼성SDI 사장, 이연수 전 외환은행부행장 등 쟁쟁한 유명인사가 많다. 동부그룹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일밖에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 라고 정의한다. 일을 위해 그 좋아하던 술·담배도 끊고 걸음걸이까지 바꿨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즐기고 골프는 거의 치지 않는다. 주요 사업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을 때까지 임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다. 논리에서 밀리지도 않고 지독하다 싶을 만큼 마음 먹은 일은 꼭 이뤄내고 마는 성격이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건설·운송사업에 머물던 동부가 10위권 그룹으로 거듭난 것도 동부가 중동신화를 창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강한 집념, 탁월한 전략, 추진력, 리더십의 결과라는 평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중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실 기업들을 속속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다각화는 초기부터 큰 밑그림을 갖고 계획적으로 추진되었다. 예컨대 1984년 ‘장영자 사건’ 여파로 부도가 난 일신제강을 인수,4000여억원을 투입해 민간 최대의 냉연강판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1998년 1조 3000억원을 들여 아산만에 제2 냉연공장을 건설, 오늘날 동부제강을 세계적인 냉연철강회사로 탈바꿈시켰다. 80년대에는 울산석유화학·영남화학을 인수, 양사를 합병해 동부화학(현 동부한농화학)으로 출범시켰고,1983년에는 만년 적자인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해 오늘날 손해보험업계 ‘빅3’인 동부화재로 거듭나게 했다. ●형제들의 화려한 혼맥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일에 대한 열정만큼 극진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 있는 어머니 고 김숙자씨의 묘소 옆에 별장을 지어놓고 수시로 다녀가고 있다. 사업 구상이나 고민에 빠질 때도 그가 찾는 곳은 늘 어머니 곁이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 명성여학교에서 유학, 일제시대 삼척 송정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초의 여교사다.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는 평이다. 동부는 80년대 중동 경기가 악화되기전 이미 중동에서 철수했다. 사우디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회사를 속속 설립, 인수하면서 그룹 시대를 열었고 몇 안 되는 친인척들은 이무렵 동부그룹에 들어왔다. 정치인 아버지 슬하에서 이뤄진 혼사들이라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연애 결혼도 이외로 많다. 누나인 김명자(63)씨의 남편인 임주웅(65)씨는 결혼과 함께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해 한국자동차보험 이사, 동부생명보험 사장 등을 지냈다. 누나 김명자씨는 김 회장을 대신해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형인 임 전 사장의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의 창업자인 고 임형복씨다. 임 전 사장의 형인 임주용(71)씨는 동국제강 고 장상태 회장의 막내 동생인 장복혜씨와 결혼했으며 중앙투금 부사장을 지냈다. 임 전 사장의 아들 준석(37)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흥아해운 창업주인 고 윤종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큰 동생이자 김진만 옹의 차남인 김택기(55)씨는 90년대 동부화재 사장을 지내면서 만년 적자이던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흑자 전환시켰다. 그러나 정계 진출을 위해 사표를 내고 2000년 4월 16대 민주당 의원(강원 태백 정선)으로 당선됐다.17대 총선에는 낙선했지만 그룹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요즘은 강원대 초빙교수로 출강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버지의 정치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은 동생 택기씨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부친과 절친했던 이철승(83) 전 의원의 딸인 이양희(49)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김무기(52)씨는 80년대 초반 동부그룹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상무,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1990년대 말 벤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지금은 IT전문 경제지인 서울디지털경제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약 중이다. 성격이 호방한 데다 주량이 세고 입담이 뛰어나 그룹 내에서는 일명 ‘핵무기’로 통했다. 자유연애로 만난 부인 이지은(46) 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서울대 문리대 학장을 지낸 고 이종진씨의 딸이다. 친구의 소개로 만났으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재계 정상에 오르다 동부는 창업에서부터 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사업을 했고, 창업자 단독으로 그룹을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다. 그룹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때 일했던 매형과 동생들은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아 있는 사람은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동서지간인 윤대근 동부아남반도체 부회장과 제조부문 회장을 지낸 외삼촌 김형배(71) 고문 둘뿐이다. 김형배 고문은 상공부(현재의 산업자원부 전신)에서 기획관리실장, 경공업 차관보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거쳐 1994년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 동부전자 등 동부 주력 제조업체들의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동서인 윤 부회장은 문교부(현재의 교육부 전신) 장관과 서울대 총장을 지낸 고 윤천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부인인 김정희(57) 여사의 여동생 김정림(56)씨의 남편이다.70년대 초반 미국 유학 당시부터 그룹 일을 도와 가장 먼저 그룹에 참여한 친·인척으로 꼽히기도 한다. 측근들은 김준기 회장과 윤대근 부회장은 코드가 통해 지금도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소머리 국밥집에서 냄비에 눌어붙은 누릉지를 긁어먹길 좋아하는 등 두 사람의 소탈함이 닮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윤 부회장에 대해 “인척관계를 떠나 사업상 고락을 함께 해온 동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이 돈독하다. 김 회장과 윤 부회장의 장인은 고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이다. 고 김 명예회장은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형이다. 고 김 명예회장의 2남3녀 중 둘째 딸과 셋째 딸이 나란히 김 회장과 윤 부회장에게 시집간 것이다. 지난 7월 김 회장의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 당시 식장 맨 앞에 있던 신랑 가족석 옆에 삼양그룹 사람들을 위한 별도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9월 고 김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두 사람이 시종 빈소인 고려대병원을 지키기도 했다. 김 회장의 결혼은 친지의 중매로 이뤄졌다. 동부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던 김 회장에게 중매가 들어왔는데 신부 후보가 알고 보니 김 회장과 중·고등학교 동기인 김병휘(현 한양대 수학과 교수)씨의 동생이었다.”면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인지 자연스런 만남이 지속됐고 혼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세대 기악과 출신의 김정희(57)씨는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중 차녀다. 주례는 당시 동아일보 고재욱 사장이 맡았다. 이밖에 다른 형제들은 그룹에 관여한 경험조차 없다. 여동생 김명희(58)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맴버로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성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평우(60) 변호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변호사의 양친 모두 유명한 소설가인 고 김동리 선생과 고 손소희 여사다. 김평우 변호사는 김준기 회장과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김흥기(46)씨는 여동생인 희선(45)씨의 소개로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인 오남선(46)씨를 만나 연애 결혼했다. 흥기씨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지금은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김희선씨는 농심 신춘호(75) 회장의 둘째 며느리이자 신동윤(47) 율촌화학 사장의 아내다. 이화여대 음대 재학시절 자신이 소개해 오빠의 부인이 된 오남선씨의 주선으로 남편 신 사장을 학교 축제에서 만나 결혼했다. 막내인 김현기(39)씨는 부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상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동서인 윤 부회장과 외삼촌인 김 고문 이외에 다른 어떤 친인척도 동부그룹에 몸담고 있지 않다.” 면서 “다른 재벌들과 달리 동부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핵심경영인들 김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 김준기 회장은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 묘비명에 적힌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부리다가 간 사람, 여기 누웠노라.” (Here lies a man who was able to surround himself with men far cleverer than himself.)를 자주 인용한다. 대학 시절 카네기의 ‘부의 복음’을 읽고 그의 경영철학과 인재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묘비명이 자신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경영자의 참모습을 간결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사람’중심의 경영철학 및 인재관에 관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에게도 이를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2001년 입사한 이명환(61) 현 ㈜동부 부회장의 경우 김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자신의 기업관 등을 설명하며 동부 합류를 끈질기게 설득해 영입한 케이스. 이 부회장은 67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종합기획실장, 삼성 비서실 인사담당, 삼성SDS 사장 등을 지냈다. 효성 생활산업 사장, 현대건설이 출자한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단 사장도 역임했다. 이미 70년대부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백호익(62·건설·물류분야) 부회장, 윤대근(58·소재분야) 부회장은 물론 90년대 말 이후 합류한 장기제(금융분야) 부회장, 신영균(61·화학분야) 부회장 등 오늘날 동부를 이끄는 핵심 전문경영인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밖에도 2004년 6월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전 삼성화재 부사장), 같은 해 12월 임종성 동부아남반도체 부사장(전 삼성전자 전무), 지난 2월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전 삼성SDS 사장) 등이 삼성에서 영입됐고, 지난 3월 GS건설 출신의 황무성 부사장이 동부의 토목부문 사장으로,4월 GS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용화씨가 개발부문 사장이 됐다. 이어 5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 대림산업 부사장 출신인 하진태 동부건설 부사장, 대림산업 출신인 김용식 동부건설 부사장 등이 영입된 바 있다. jhj@seoul.co.kr ■ ’후계자’ 김남호씨 MBA 유학중 동부의 후계구도는 단순 명확하다.김준기 회장의 승계자가 1남1녀 중 아들인 김남호(30)씨로 일찌감치 정해졌기 때문이다.180㎝나 되는 건장한 체구에 겸손한 태도가 눈에 띈다. 남호씨는 최근 부인 차원영(26)씨와 함게 미국으로 건너갔다.내년 1월부터 뉴욕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기 위해서다.원영씨는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차광열 포천중문의대 교수 딸)로 지난 6월 남호씨 누나인 주원(32)씨 후배의 소개로 만난지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남호씨는 MBA과정을 끝낸 뒤에도 서울로 돌아오는 대신 한동안 일본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귀국해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수학과를 나온 재원.그룹의 예비 안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남호씨 뒷바라지에 전념중이다. 2,3세에 대한 지분 이양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의혹이 제기되는 일부 재벌들과 달리 동부의 경우 온전히 증여세를 내고 정당하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분 이양은 대부분 이뤄졌지만 남호씨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그룹측에선 진단한다. 동부그룹측은 “남호씨 본인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데다 김 회장도 평소 남호씨에 대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국제적인 안목을 쌓길 바라고 있다.”면서 “경영 참여는 전혀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진작에 끝났다.김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에 이르기까지 아들 남호씨에게 꾸준히 지분을 넘겼고,그 결과 지난 2002년 10월 남호씨가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 최대주주가 됐다.동부화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인 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들과 동부건설 및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영권도 확보하고 있다. 또 2004년 8월 김 회장이 아들 남호씨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동부정밀화학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동부증권,동부제강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딸 주원씨는 동부화재,동부정밀화학,동부제강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나 경영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룹측 설명이다.친구 소개로 만나 1997년 9월 당시 해동화재 김동만(96)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35)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김주한씨는 메릴린치증권 애틀란타 지사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자치단체장·의원 수의계약 금지

    내년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그리고 이들의 이해관계인은 해당지역 지자체와 수의계약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또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1000만원 이상 공사나 500만원 이상의 물품·용역 등의 수의계약은 공개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21일 “지난 6월 개정된 지방계약법의 후속조치로 시행령을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500만원이상 물품·용역 수의계약 내역 공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비롯해 이들의 배우자, 존·비속, 이들의 자본금 합산액이 50% 이상인 사업자 등은 원천적으로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사업이나 물품·용역의 수의계약에 참여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고 계약하면 전국 모든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계약에 6개월∼1년간 참여할 수 없는 ‘부정당업자 제재’를 받게 된다.이에 따라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던 단체장·지방의원 등의 수의계약과 관련된 부작용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1000만원 이상 공사와 500만원 이상 물품·용역 등의 수의계약을 맺을 경우, 자치단체장은 수의계약대상자의 상호, 대표자 이름, 영업소재지, 수의계약사유, 사업명, 계약금액, 계약이행기간 등을 월별로 인터넷에 1년 이상 공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행자부 권고사항으로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공개했었다. 아울러 수의계약을 할 때도 희망업체로부터 인터넷으로 견적서를 제출받아 행자부 장관이 정하는 심사기준에 따라 적정성을 심사해야 한다. 특별한 사유로 1억원 이상의 공사를 수의계약할 때도 그동안 수의계약 대상 여부를 해당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했으나 앞으로는 행자부 장관이 정하는 심사기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기준에 미달하면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 또한 3000만원 이상의 학술연구용역계약도 계약심의위원회에서 타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연간단가계약제도 도입키로 수의계약에 따른 부작용이 많았던 재해복구공사는 수의계약이 폐지된다. 재해복구를 위해 긴급하다는 이유로 수의계약을 허용했으나 특혜시비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모두 경쟁입찰로 전환했다. 대신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고 공사 금액을 미리 예상해 계약하는 ‘개산계약제도’와 연초에 미리 입찰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연간단가계약제도’를 도입해 공사기간을 2개월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수의계약제도 개선으로 자치단체장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업체를 선정해 왔던 방식이 객관적 방식으로 바뀌게 돼 수의계약 비율이 현행보다 낮아지고 투명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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