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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3조 7000억 공사 조기 발주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3조 7000억원대 규모의 각종 건설공사가 조기 발주된다.전북도와 14개 시·군,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70여명은 24일 전북도청에서 회의를 갖고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익산국토관리청,주택공사,토지공사,도로공사,농촌공사 등 공기업도 이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이에따라 자치단체와 공기업 등에서 내년에 시행할 전체 공사 3346건 4조 4049억원의 80%를 상반기 중에 조기 발주할 방침이다. 올해 아직도 발주되지 않은 119건 2365억원의 공사도 연내에 착공된다. 이와 함께 도와 시·군에서는 각종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2009년도 건설산업의 수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또 지역 의무 공동 도급 공사와 국제 입찰 대상사업 발주시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최대한 높이고,지역 전문 건설업체가 하도급 금액의 60% 이상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종 건설 공사 시에 도내에서 생산된 아스콘과 레미콘 등의 건설 자재를 우선 사주기로 했다.한편 건설업체는 지역 업체간에 불필요한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각종 건설부조 리 근절에 앞장서며,기술능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외환銀 헐값매각 ‘무죄’

    외환銀 헐값매각 ‘무죄’

    법원이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할 예정이지만 관련사건인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항소심에서 서울고법이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 코리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어 이번 판결을 뒤집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과 시민단체 등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에서 법원이 론스타쪽에 유리하게 판결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상급심의 판결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는 24일 론스타와 결탁해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변 전 국장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 전 행장이 납품업자에게서 6000만원 등 금품을 받고 4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 1년6개월의 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피고인들에게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매각이라는 전체의 틀에서 엄격하게 봤을 때 배임 행위나 배임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의 핵심이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전망치 조작 및 부적법한 인수자격 부여 의혹 등에 대해 “BIS 비율 조작으로 볼 수 없으며 론스타의 인수자격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당시 외환은행으로서는 신규 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가 유일한 대안이었고 론스타가 1조원대의 자금을 투입할 의사가 있었던 점, 공개 경쟁입찰로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고려하면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유리한 지위를 주기 위해 공개경쟁을 피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헐값 매각 사건, 배임 등 무죄가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오인, 법리 오해 등으로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재판부는 은행법 16조에 나와 있는 산업자본이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간과하고 판결했다.”고 비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 “하도급 받기도, 일자리 얻기도 별따기”

     “올들어선 공사 한 건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 합천에서 소규모 건축업을 하고 있는 T건설 유모(42)씨는 “지난해 수주했던 관급 토목공사 현장 2곳으로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 5명의 임금을 충당하며 버티고 있지만,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해 했다.  큰 건설회사에서부터 하도급을 받거나 소규모 관급공사에 기대어 꾸려가는 영세업체에 이르기까지 지방건설사들이 너나 할 것없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경남 사천시 D건설 대표 문모(46)씨는 “상가 등의 일반 건축공사는 끊긴 지 오래됐고,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관급 공사마저 일감이 없는 원청회사가 직접 시공을 하기 때문에 하도급을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문씨는 “건설공사 발주량은 줄었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건설업체는 넘쳐나 도태되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남 마산의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관급공사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다 보니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낙찰되고 나면 하도급을 받기 위해 또 한차례 전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지방의 3~4개 현장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사업장마다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요즘은 생사여탈권을 쥔 은행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토해 냈다.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관내 190개 종합건설회사 가운데 20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20개 업체는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겼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이 사라짐에 따라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창원시 봉곡동 지귀상가 근처의 인력공급사무실 4~5곳에는 매일 새벽 10~20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다.그러나 일자리가 연결돼 일을 나가는 근로자는 대기자의 3분의 1수준이다.허탕을 친 근로자들은 내일을 기대하며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지난 21일 새벽 6시쯤 창원시 한 인력공급사무실에 나와 일자리를 기다리던 김모(45)씨는 “하루 일당으로 6만원을 받지만 올들어서는 한 달에 보름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씨는 “식당일을 하는 아내의 수입을 합쳐도 중·고교에 다니는 남매의 학원비 대기가 버겁다.”며 한숨지었다. 전국종합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조달청, 세계 첫 휴대전화 입찰

     조달청은 20일 휴대전화로 공공기관의 입찰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입찰서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휴대전화 입찰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휴대전화를 통한 입찰 참여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현행 전자입찰은 컴퓨터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g2b.go.kr)에 접속해야 참여가능했다.휴대전화로 입찰이 가능해짐에 따라 장소에 구애 없이 이동 중에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조달청은 국내 3개 이동통신사업자와 소프트웨어 및 공인인증서 적용방식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우선 KTF를 통한 서비스를 개시했다.SKT는 새달 한 달간 이용체험단을 운영할 예정이고 LGT와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휴대전화로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종은 영상 통화가 가능한 3G 이상전화로 월 7000원을 부담하면 무제한 사용 가능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신흥경제국 지위강화 협력”

    |브라질리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9일 오전(한국시간 19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고 세계 금융질서 개편 과정에서 신흥경제국의 대표권을 확대해나가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에서 양국이 영국과 함께 의장국단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실행계획을 만들게 된 점을 평가하고, 보다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신흥경제국의 지위 강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신흥경제국의 금융안정화포럼(FSF) 참여와 선진국의 신흥경제국 유동성 지원 확대 등 주요 논의 내용을 26개 항으로 정리한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았다. 두 정상은 한·브라질 수교 50주년이 되는 내년에 양국간 교역량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09년을 각각 한국 방문의 해, 브라질 방문의 해로 정해 청소년과 체육 분야를 중심으로 인적 교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 국제 입찰 예정인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간 고속철도 사업을 비롯해 플랜트와 조선, 원전 개발, 유전 공동개발 등에 한국 기업이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브라질 정부가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룰라 대통령이 지난해 한국이 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점을 들어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요청한 데 대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내년 10월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상파울루에서 수행 경제사절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철도노조의 파업 강행 방침에 대해 “이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이 불법파업을 한다면 엄격하게 법으로 다스릴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도록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일 다음 방문국인 페루로 향한다. jade@seoul.co.kr
  • 대천항~안면도 연륙교 추진

    대천항~안면도 연륙교 추진

    충남 대천항과 안면도를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19일 대천항~안면도 영목항간 14㎞의 연륙교 건설사업 입찰안내서를 다음주 조달청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 7~8월 입찰실시 후 1년간 실시설계를 거쳐 2010년 착공된다. 공사기간이 10년 걸려 연륙교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국가사업으로 모두 5000억원이 투입되는 연륙교는 접속도로를 합쳐 모두 14㎞에 이른다. 대천항 3.3㎞ 전방에 인공섬을 만든 뒤 두 구간을 교량으로 잇고 인공섬에서 원산도까지 2.4㎞는 해저터널로 건설된다. 원산도~영목항간 바다 위 1.76㎞에는 다시 교량이 놓여진다. 국토관리청은 오는 2035년 하루 교통량이 2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륙교가 완공되면 대천~안면도 거리는 75㎞, 소요시간은 1시간20분 단축된다. 지금은 두 지역을 오가려면 서산AB지구를 거쳐 돌아가야 한다. 또 따로 떨어진 충남 최대 관광지인 대천과 안면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관광사업 활성화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상암 DMC 상업용지 공급

    서울시는 18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에 상업용지 3필지 2만 793㎡를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공급 부지는 상업위락시설인 B3필지(7209㎡)와 상업업무용지 B6-1(5381㎡),I5(8203㎡) 필지다. 그동안 상암 DMC 내에 첨단업무용지나 교육연구용지 등은 공급됐었지만 상업용지 공급은 처음이다. B3필지는 사업계획서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계획서와 토지입찰가격 평가를 합산해 최고득점자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뽑는다. 내년 2월13일에 사업계획서를 받아 3월에 대상자를 선정한다. 상업업무용지인 B6-1과 I5 필지는 일반경쟁입찰로 낙찰자를 결정한다. 다음달 18일에 입찰참가신청서를 받는다. 오는 28일 상암DMC 홍보관에서 상업용지에 관한 사업설명회가 진행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도심 방치된 곳에 조형물… ‘살아있는 거리’로

    [아름다운 간판 2008]도심 방치된 곳에 조형물… ‘살아있는 거리’로

    유럽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에는 연간 50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스페인 전체 인구 4200만명보다 많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바르셀로나,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대표되는 빌바오 등 적어도 공공디자인 분야에서는 스페인이 세계적인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공공디자인 분야 전문가들이 주저없이 꼽는 ‘으뜸 도시’이다. 공공디자인 개혁을 통해 도심 공간의 심미성과 쾌적성은 물론, 도시경쟁력까지 끌어올린 스페인을 들여다본다. |바르셀로나 장세훈특파원|전문가들이 공공디자인 분야 ‘일류 도시’로 꼽는 스페인 동부 카탈루냐의 중심도시 바르셀로나는 눈에 띄는 특별한 정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간판 등 공공디자인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바르셀로나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론다(Ronda)’는 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지하도로이다.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4년전 완공됐다. 흔히 지하도로 진·출입로 주변 등 지상 부문에는 자투리 공간이 생기고, 이는 방치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곳에 다양한 예술조형물과 벤치 등을 설치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바르셀로나는 이처럼 방치되던 공간을 모두 없애고, 곳곳에 예술조형물을 설치했다.80~90년대에 새롭게 들어선 조형공원만 100곳이 넘는다. 낙후 지역을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주택가로 바꾼 것도 이런 공공디자인 정책의 힘이다.90년대 초반에 조성된 ‘이카리아(Icaria)’ 거리 주변 공동주택가는 요트정박장 배후지역이라 바닷바람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미분양이 속출했던 곳이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거리 중앙부에 조형공원이 조성된 이후 이전과 정반대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만진 경상대 교수는 “60~70년대 인구 급증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조형공원 조성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공공시설물을 배치하고,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관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공공디자인 관련 규정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이를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의 공공디자인 정책은 1992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활성화됐다.80년대에 도시 정비작업에 착수했으며, 중심부에 대한 재개발도 이뤄졌다. 예컨대 구시내 중심에 자리잡은 ‘콜론(Colon)’ 광장에서 바닷가 국제무역센터까지 연결되는 지역은 과거 부두시설이 위치했던 이른바 취약지역이었다. 통일성을 부여한 교통표지판, 차별성을 강조한 가로수·가로등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디자인을 통해 지금은 구도심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또 콜론 광장에서 출발, 시내 중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람블라(La Rambla)’ 거리와 ‘그라시아(Gracia)’ 거리 역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람블라 거리의 경우 차도는 2차선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꾸며져 활기가 넘친다. 명품숍들이 즐비한 그라시아 거리는 서울 광화문 폭만큼 넓지만, 절반 정도는 차가 아닌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다. 특히 ‘포사트 구아파(Posat Guapa, Be Beautiful)’라는 구호 아래, 올림픽 직후 시내 전체 건물의 20%가 단장을 새롭게 마쳤다.100여개 프로젝트에 800여개 기업들까지 동참한 결과다. 조르디 몬타냐(Jordi Montanya) 바르셀로나시청 도시환경부 담당자는 “지금은 노동자·저소득층의 밀집 거주지인 북부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 중”이라면서 “2000년대 이후 정부 지원은 축소됐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간판 등 광고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시 전체를 10개 구역으로 구분한 뒤 블록·건물별로 간판을 규제하고 있다. 간판을 설치하려면 크기, 종류, 갯수 등에 대해 시로부터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설치된 간판에 대해서는 크기에 따라 면허세를 내야 한다. 가로·세로 4·3m 크기 간판의 경우 연간 148유로(한화 약 20만원)가 부과된다. 특히 도시의 상징인 옛 건물을 보전하기 위해 중심지역의 경우 1층 이상은 간판 설치가 전면 금지돼 있다. 구역별로 지정된 관리인이 불법 간판을 발견하는 즉시 최대 6000유로(한화 약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불법 간판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무조건 광고 수요를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 주거지 등에서는 건물 옥상에 채널형 간판이나 창문이용 간판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 또 상업광고의 경우 보도, 버스정류장, 가로시설물 등에 설치된 광고판(OPI)을 활용할 수 있다.OPI는 시 소유이며,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민간업체가 위탁운영한다. 조르디는 “시내 곳곳에 1400여개 정도의 OPI를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800만유로(한화 약 311억원)의 재정 수입을 얻고 있다.”면서 “OPI 운영수익은 모두 도시 재정비 사업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산은·한화 ‘대우조선 MOU’ 진통

    산업은행과 한화 컨소시엄간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양해각서(MOU) 체결이 진통을 겪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산은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는 13일 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11일부터 ‘전례없는’ 마라톤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매각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펄쩍 뛰며 손사래친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매각대금 완납 시한이다. 한화는 자금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한 내년 3월로 시한을 늦추려는 반면, 산은은 가능한 한 연내 매듭지으려는 입장이다. 연내가 어렵더라도 내년 초에는 완납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측 관계자는 “당초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본계약 체결시점으로부터 3개월 안에 잔금을 치르도록 돼 있다.”면서 “우리 주장은 이를 더 늦춰달라는 것도 아니고 당초 규정대로 내년 3월에 완납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성건설 법정관리 파장] 아파트 계약자 피해는

    신성건설이 12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입주 예정자에게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경제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이들 당사자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입주 지연 등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원이 기업회생 최종 인가를 내릴 때까지 3~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신성건설이 회생하더라도 그 기간 사실상 공사가 중단된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현재 신성건설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사업지는 청주 용정지구, 김해 어방동, 서울 중구 흥인동 트레저아일랜드 등 8개 현장 3561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신성의 자체 사업인 청주 용정지구 등 4개 사업지 1848가구는 신성건설이 회생하면 이 회사가 다시 공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는 계약자들이 신성건설을 통해 늦어진 입주기간만큼 지체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신성이 파산할 경우에는 대한주택보증이 직접 공사 이행에 들어간다. 주택보증은 분양 계약자에게 이행 방법을 물어본 뒤 3분의2 이상이 원하면 분양대금을 환급해 주고,3분의2가 안 되면 입찰 형태로 다른 건설사를 선정해 나머지 공사를 수행한다. 이렇게 되면 계약자는 입주가 늦어져도 주택보증에 지체보상금을 청구할 수는 없다. 아파트 선납 중도금은 신성건설 단독 계좌로 넣었다면 보장받지 못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은, 금리 0.25%P 또 인하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0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9일 0.2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한 달 사이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낮췄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금통위는 중소기업들의 대출재원의 하나인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날 하루 0.23%포인트나 내렸다. 한은이 1조원 규모의 은행채를 오는 11일 경쟁 입찰키로 한 점도 미리 반영되면서 CD 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대 0.25%포인트, 하나은행은 0.3%포인트, 우리은행은 0.25%포인트 인하한다. 이성태 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통화 정책은 금융시장 불안, 내수 부진이 경기를 지나치게 악화시키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는 내년 하반기에 3% 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경기 전망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수출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나라인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 전망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이서 성장률이 상당히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내년 성장률이 2%대 후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으로 2~3년간 경제 성장률 버팀목인 수출 둔화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연초에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는데, 이제는 신흥시장국으로 나가는 수출도 둔화되고 있으며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상품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의 추락을 막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총재도 “전세계 경제 전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수출 전망도 안 좋아지고 있으며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 진정될지, 현재로서는 딱히 시점을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日기업 ‘꼼꼼한 수주’ 주목해야

    지금 제3의 성장기를 맞이한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97억 9000만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올해 수주액은 이미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의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많은 건설업체들이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해외건설의 화려한 성과에 취해 간과하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들은 입찰을 위한 견적은 일반적으로 입찰 마감 1~2년 전부터 준비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입찰하는 가격은 1~2년 전 기준의 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중동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계약 시 공사기간 중 물가상승분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는 기존 발주물량의 취소에 따른 수요 위축뿐 아니라 자재가격 상승을 유발해 현재 주요 기자재 발주가 끝난 공사가 아닌 경우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거나 공사 지속이 어려울 수도 있다. 금융위기는 또 우리 기업들이 개발사업으로 가장 많이 진출한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옛 소련연합 국가들에서 미국과 유럽 자금이 일시에 유출되는 사태를 초래해 현지 금융기관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에 따라 현재 현지 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내 금융기관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전면 중단됐고, 분양시장도 크게 침체된 상태다. 생각해보면, 우리 기업의 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과 도전정신, 건설업체 임직원들의 돌관정신 등이 현재의 경이로운 수주실적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숫자 뒤에 숨어있는 그림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가까운 일본 업체들이 왜 기획에서 운영·유지를 포함해 총액계약방식으로 발주되는 턴키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고자 하고 이를 위해 일괄설계·디자인방식을 포함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같은 신흥시장에 개발사업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정부개발원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사업을 통한 진입을 고집하고 있는 지 등을 생각해 볼 시점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경영학 박사
  •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사례1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83억달러 짜리 ‘알주르 제4정유플랜트’ 공사 싹쓸이. #사례2 “리비아에 10여개 한국 건설업체가 개발사업을 하는데 적자공사여서 언제 철수할지 조마조마합니다.”(리비아 진출 한 건설업체 임원)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해외건설의 빛과 그림자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당초 목표는 450억달러였지만 이달 6일 현재 수주액이 435억달러여서 연말까지 목표 초과는 물론 5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98억달러와 비교해 무려 10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1965년 해외건설 진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따낸 해외건설 실적은 6534건,2960억달러로 연말 3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금융위기로 외화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도 없지 않다. 준비 없이 무턱대고 진출했다가 엄청난 손실만 보고 철수하는 기업도 숱하다. 한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중동에 집중돼 있고, 공사의 유형이 플랜트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때론 국내 업체끼리 해외에서 ‘제살깎아 먹기식’과당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건설이 진정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건설에서 가진 경쟁력은 플랜트 분야다. 대부분 설계에서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 업체들은 15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석유와 가스 플랜트 분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도 후발 개도국들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원우 현대건설 카타르 라스라판 GTL 현장소장(상무)은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난이도가 높은 플랜트 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지만 단순 플랜트는 이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닌 실시설계 수준과 자재나 인력조달, 공사관리 능력 등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력도 조만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건설공사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로 나뉜다. 기본설계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한국업체들은 실시설계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기본설계는 미흡하다. 기본설계를 하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설계능력이 뒤떨어져 선진국 업체의 협력업체나 시공업체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한국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돼 이젠 선진국에 실시설계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다만,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한국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주택이나 빌딩 등을 지어서 분양하는 개발사업이 많았다. 대상지역은 동남아와 중동, 구소련 지역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준비 없이 한국식 개발모형을 들고 다른 나라에 진출했다가 생소한 문화와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적자를 내고 사업권을 넘기거나 공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도 수많은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건축사업을 벌였지만 대부분 재미를 못 보고 철수해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경기침체로 주택사업을 벌이던 한국 건설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리비아도 카다피 대통령이 개방을 선언한 이후 10여 개가 넘는 건설업체들이 진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적자공사다. 현지 공관에서도 이들 업체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중에 공사를 포기하고 떠나면 외화손실도 문제지만 한국의 이미지도 땅에 떨어져 다른 기업들의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 기업간 과다경쟁도 문제다. 한 건설사 임원은 “외국업체보다 한국 업체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업체 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한 공사에 같이 입찰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한국 업체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은 발주처에서 일부러 한국 업체를 복수로 초청해 가격경쟁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때는 담당 부처나 해외공관이 나서서 정리를 했지만 요즘은 말발이 안 먹힌다. 업계는 “가장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 업체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입을 모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해외 엔지니어링업체 인수 딜레마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하겠습니다.”대우건설, 현대건설,GS건설 등 해외건설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들은 한결같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진국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해외에서 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한 곳은 없다. 인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정작 인수를 하지 못하는 것은 다름아닌 규모의 경제 때문이다. 플랜트 공사는 기본(베이직)설계와 실시설계로 구분된다. 기본설계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이 가운데 베이직 설계능력은 외국의 유명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선진국 업체들은 이 기본설계 사용료를 받거나 아니면 이를 바탕으로 공사를 따낸 뒤 한국 업체에 시공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한국 건설업체는 이 가운데 베이직 설계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업체들은 선진국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라이센스를 사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게 싫다면 엔지니어링 회사를 통째로 사면 되지만 회사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를 망설이는 이유다. 안승규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은 “엔지니어링 회사의 인수 필요성은 있지만 지속적인 일감 확보가 안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 전까지는 상황에 따라 라이센스를 사서 공사를 수주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해외에서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하려면 적잖은 비용도 들어가고, 또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무턱대고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에 나서기보다는 업체 특성에 맞도록 전문화된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추는 게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7) 쌍용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7) 쌍용건설

    |싱가포르 김성곤기자| “세계에서 짓고 있거나 설계 중인 건축공사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사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짓고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 공사에 대해 영국의 세계적인 설계회사 오브아룹(OVEARUP)이 내린 평가다. 그렇다면 얼마나 공사가 어렵기에 이런 호평을 받았을까. 착공 1년째를 맞아 골조공사가 한창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공사 현장을 찾았다. 컨테이너 부두의 대형 크레인을 뒤로하고 매립지인 마리나 베이에 도착하니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골조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 3동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경사진 건물은 한쪽은 수직이고, 다른 한쪽만 경사를 두는 게 보통인데 이 건물은 아예 육지 쪽으로 기울어진 채 올라가고 있다. 저러다가 건물이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경사가 심했다. 세계 건축사상 유례 없는 시도다. ●가격 높게 쓰고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공사 따내 안국진 현장소장(상무)은 “최대 기울기 각도가 52도에 달해 조금만 방심해도 무너질 수 있다.”며 “공사가 너무 어려워 하청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57층으로 이뤄진 이 호텔은 두개의 건물이다. 두 건물이 각각 비스듬히 올라가다가 23층에서 만난다. 그때까지는 경사진 채 나홀로 선 채로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 구조적으로 취약해 강철 와이어와 철제빔으로 곳곳을 떠받치고 있다.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공사를 6억 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 호텔은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단지에 들어선다. 완공은 2009년 12월 예정이다. 마리나 베이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 최고의 요지인 마리나 베이 매립지에 들어선다. 이 프로젝트는 35억달러를 들여 57층 2600개 객실 규모의 호텔과 5만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1만명 수용 규모의 이벤트 광장,2000석 규모의 극장 2개, 카지노, 예술사 박물관, 쇼핑센터 등을 갖춘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 개발된다. 리조트 단지의 핵심은 호텔이다. 건물 형태는 물론 모든 시설들이 호텔 지하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입찰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최초 입찰자격심사(PQ)에는 쌍용건설 등 국내의 3개 건설사와 일본의 시미즈, 오바야시, 가지마, 다케나카, 펜타오션, 나카노, 프랑스의 드라가지, 홍콩의 개몬 등 14개 건설사가 경쟁했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 시미즈, 드라가지, 개몬 등 단 4개사만 본입찰에 초청을 받았다. 각국의 명예를 건 최종 경합에서는 화교계 기업으로 최근 마카오 카지노 리조트를 완공한 홍콩의 개몬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건축 시공 경험이 많고, 싱가포르에서 그동안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해온 쌍용건설은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고도 시공사로 선정됐다. ●싱가포르서 신도시 건축사 새로 써 쌍용건설이 이 공사를 따내자 “제대로 해낼 수 있겠느냐. 공기를 맞추기 힘들 것이다.” 등 헐뜯는 말도 많았다. 덩달아 교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제대로 지어서 한국 건설기술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것이었다. 이 호텔을 짓다가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쌍용건설뿐 아니라 한국 건설업계, 나아가 교민사회가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민사회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쌍용건설이 짓는 게 아니라 한국이 짓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국진 소장은 “우려와 달리 어려운 부분에 대한 공사가 거의 끝나고 아무 탈 없이 골조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역시 건축은 쌍용건설이다.’고 감탄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1979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뒤 80년에 4억 100만달러에 래플즈시티 수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34건 40억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래플즈시티는 지금도 싱가포르를 찾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방문하는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외에도 3억 8000만달러 규모의 선텍시티와 8200만달러 공사 오션 프런트 아파트 등 숱한 건물을 짓고 있다. 특히 오션 프런트는 싱가포르 정부가 휴양지로 중점 개발 중인 센토사섬 해안 고급 주거단지에 지상 11∼15층,5개동 264가구로 들어설 예정으로 규모는 작지만 난방시설 등이 없음에도 3.3㎡당 공사비가 600만원이 넘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아파트이다. 지난 3일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공사를 6억 3000만달러에 수주, 건축뿐 아니라 토목 등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서정호 싱가포르 지사장은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택시기사들도 잘 알 만큼 싱가포르에서 많은 공사를 수주했다.”면서 “쌍용건설의 시공능력과 함께 김석준 회장이 10년 넘게 한·싱가포르 우호협회장을 맡는 등 양국 민간외교를 맡아온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안국진 샌즈호텔 현장소장 “우리가 하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뀝니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자신 없어서 수주 참여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국진(51) 현장소장의 얘기이다. 안 소장은 쌍용건설의 경쟁력을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시공능력과 싱가포르에서 쌓은 신뢰관계를 꼽았다. 쌍용건설은 해외에서 모두 20개 호텔을 지었다. 이중에는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스위스 스탬포드 호텔이 위치한 싱가포르의 래플즈시티도 있다. 미국에 가서 메리어트 호텔을 기획, 설계, 시공까지 일괄로 맡아서 한 적도 있다. 이런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고, 우려를 불식시키며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안 소장은 “2000년 싱가포르의 밀레니엄 타워 수주 때에도 덩핑이 아니냐는 등의 말이 많았지만 결국은 쌍용건설은 대단하다면서 쌍용건설의 기술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건설이 건축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토목공사 등으로 수주 분야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발주처들도 한국을 방문한 뒤 쌍용건설의 토목분야 시공실적에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어 “자재 등은 김석준 회장과 관계가 돈독한 싱가포르 공급처를 통해 원활히 싼값에 공급받고 있지만 인력은 확보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들 비용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후 쌍용건설에 입사한 안 소장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만 20여년을 근무한 해외 건설통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쌍용건설 해외수주 현황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 19개국에서 129건, 약 73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한 해외 건설의 명가이다. 특히 호텔이나 병원 등의 건축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인 ENR 지(誌)가 매년 전 세계 건설사의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부문별 실적 순위에서 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계속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지금까지 1만 2000객실의 건축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공사 중인 2600객실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을 완공하면 다시 세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또 8000개 병상에 달하는 병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73층짜리 스위스 스탬포드 호텔을 비롯, 싱가포르의 상징인 래플즈시티를 시공했다.80년대 말에는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개발 사업인 미국 애너하임 메리어트호텔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시공을 일괄 수행했다. 90년대 말에는 국내에 이름조차 생소하던 두바이에 진출, 이곳의 3대 호텔 중 2곳인 305m의 에미리트 타워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호텔을 지어,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의 두바이 진출의 길을 열었다. 쌍용건설은 작년 6월 인도네시아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1억 800만달러에 수주했으며,8월에는 파키스탄에서 카라치 항만 공사 등 토목 공사를 수주했다. 또 플랜트사업본부를 부활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담수&발전 플랜트, 인도네시아 탄중 프리옥 탱크 터미널 공사를 수주하는 등 지역과 수주 대상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부다비 진출 채비도 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스코틀랜드 두산밥콕 현장 가보니

    스코틀랜드 두산밥콕 현장 가보니

    |글래스고(스코틀랜드) 안미현기자|4일 이른 아침 스코틀랜드는 안개로 자욱했다. 안갯속에서도 낯익은 ‘스리 스퀘어’(세 개의 사각형으로 된 두산그룹 로고)가 한눈에 들어왔다. 글래스고공항에서 10분 거리의 랜프루에 자리잡은 두산밥콕이다.2006년 11월 두산중공업이 1600억원에 인수하기 훨씬 이전인 1895년부터 바로 이 자리에 있었다. 반갑게 기자를 맞이한 이안 밀러(56) 사장은 “2015년에는 프랑스 알스톰을 따라잡을 승산이 있다.”고 공언했다. 두산밥콕은 알스톰과 더불어 세계 4~5개에 불과한 보일러(발전소 핵심설비) 원천기술 보유업체다. 이를 토대로 전세계 30여개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알스톰과의 격차가 아직 큰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10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발전업계의 절대강자를 잡겠다는 것일까. 궁금증은 연구개발(R&D)센터를 찾고 나서 풀렸다. 두툼한 점퍼를 입고도 차가운 냉기가 온 몸을 감싸는 야외작업장에서는 ‘순산소 연소 기술’( CCS)의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기술은 보일러가 연소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하고 저장하는 최첨단 친환경기술이다. 발전효율 개선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2013년 이후 새로 지어지는 발전소(2020년까지 4800개 예상)는 이 기술의 의무적용이 점쳐진다. 국내외 에너지회사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다. 밀러 사장은 “우리 연구가 가장 앞서 있다.”며 “2015년쯤이면 실제 발전소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곳에 활력이 넘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두산밥콕의 모태는 자본가 밥콕과 엔지니어 윌콕스가 1881년 미국에 세운 밥콕&윌콕스이다. 이후 기술자 이름은 사라지고 돈 댄 사람 이름만 남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실은 정반대다. 기술은 살아남았으되, 주인은 계속 바뀌었다. 1995년부터 10여년간 주인이었던 일본 미쓰이조선은 위험 감수에 극도로 인색했다. 기존 발전시설의 보수 유지 등 안전한 서비스업에만 치중했다. 두산은 달랐다. 대형 신규입찰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이는 수주액과 영업이익률의 비약적 개선으로 이어졌다.2년새 수주액(약1조원→약 2조원)은 2배, 영업이익은 4배(약 160억원→약 680억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전공(발전)이 비슷한 백년 기업(두산)과 백년 기업(밥콕)이 만나 일낸다.”는 박흥권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hyun@seoul.co.kr
  • “춘천 애니메이션 허브로”

    “춘천이 애니메이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이광준 강원 춘천시장은 새달 초 착공되는 ‘애니메이션 창작 개발센터’와 발맞춰 애니메이션축제를 여는 등 만화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애니메이션산업의 상징 랜드마크로 조성되는 춘천 애니메이션 창작 개발센터는 서면 금산리 애니메이션박물관 인근(1만 2300여㎡)에 건립된다. 다음달 초 입찰 과정을 거쳐 착공에 들어가 2010년 6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지원(75억원)과 민자(64억원) 등 21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건물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기차나 유람선으로 보일 수 있고 창작에 대한 물음표로도 보이도록 설계됐다. 지상에서 옥상으로 향하는 완만한 램프를 따라 의암호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장은 “창작개발센터가 들어서면 서면 디지털 콘텐츠 관련 기업 부지와 함께 춘천 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19만 7000여㎡)로 자리잡게 된다.”고 말했다. 만화도시를 알리는 ‘창작애니메이션 대축제’도 7일부터 9일까지 애니메이션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축제다. 이 시장은 “춘천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만화의 고장을 선언한 지 오래됐다.”며 “올 축제는 창작개발센터 건립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해인 만큼 더욱 알차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국내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등 30여편의 영화가 매일 상영될 예정이어서 축제를 찾는 가족 단위 참가자에게 더욱 흥겹고 즐거운 행사가 될 전망이다.‘춘천, 창작애니메이션의 도약대’를 슬로건으로 사흘 동안 국제 공모전을 비롯해 영화제와 콘퍼런스, 공연 이벤트가 열린다. 체험교실과 동아리, 만화 캠프, 캐릭터 파크 등이 운영돼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과 역사 등을 둘러보고 즐길 수 있다. 이 시장은 “애니메이션은 꿈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무궁무진한 산업”이라며 “춘천이 인형과 만화로 꿈을 만드는 본고장임을 가꾸고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Best CEO 열전] <11〉김신배 SK텔레콤 사장

    [Best CEO 열전] <11〉김신배 SK텔레콤 사장

    “혼자서 안 되면 함께 하면 되고, 한 번에 안 되면 될 때까지 하고, 해외출장이 힘들어질 때면 가족사진 보면 되고, 최고경영자라는 게 외로워질 때면 여러분과 한 잔하면 되고. 여러분 행복하세요~ 생각대로 하면 되고.” 지난 5월23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로비에서는 요란한 함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회사 최고 사령탑인 김신배(54) 사장이 임직원 문화행사에 불쑥 나타나 ‘노래’ 한 곡을 뽑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CF송인 ‘되고송’을 직접 개사한 사장님 버전을 멋드러지게 불러 구성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30% 성공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 김 사장의 족적은 도전과 역경의 극복 과정으로 점철돼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지난 1983년 홀연히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소형 아파트와 가재 도구까지 팔아 당시로는 생소한 MBA 유학을 떠난 것에 대해 김 사장은 “경제와 경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실력을 길러 제대로 직장 생활을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1985년 유학에서 돌아와 삼성전자에 재입사해 5년 만에 부장 승진과 함께 그룹 비서실로 발탁된다. 하지만 그의 도전정신은 멈추지 않았다. 김 사장은 “1990년대 초반 당시 무선호출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총괄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죠. 통신사업의 무한 가능성에 홀딱 마음을 빼앗겼습니다.”라고 당시 미련없이 회사를 옮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옮긴 직장은 무선호출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탈락했다. 그러던 차에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 SK텔레콤의 모태가 된 한국이동통신이었다. 통신 관련 민간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의 제의를 받고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김 사장은 사업전략 담당이사를 맡아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SK텔레콤의 핵심 브레인으로 성장했다. 입사한 지 10년이 되던 2004년 3월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올랐다. CEO로서의 김 사장은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그는 취임 1년만에 SK텔레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2005년 그를 ‘최고의 리더’에 선정했다. 이듬해에는 가입자 2000만명 확보 등 굵직한 실적을 냈다. ●“위험 감수 없이는 성공도 없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누구나 두려워하는 최초의 길을 SK텔레콤이 앞장서서 가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김 사장은 골프 격언인 “네버 업, 네버인(Never UP, Never IN)”을 입에 달고 산다. 퍼팅을 할 때 홀컵을 지나칠 정도로 쳐야 홀컵에 넣을 확률이 있다는 말이다. 골프핸디 80대 중반인 김 시장은 공격적인 승부를 선호하는 장타자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길게 쳐서 안 들어갈 수도 있지만 짧게 치면 죽어도 안 들어가는 거 아니냐. 요즘 우리 회사 화두가 글로벌사업과 컨버전스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변의 비판적인 시각이 없진 않지만 몇 년전부터 추진 중인 미국, 중국, 베트남에서의 해외 사업과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김 사장은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글로벌로의 진출과 컨버전스 비즈니스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다. SK텔레콤은 국내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유·무선 음악 사업을 표방한 멜론, 모바일로 선물을 주고받는 기프티콘, 모바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토씨’, 유·무선 이용자제작콘텐츠(UCC)서비스 ‘아이스박스’, 오픈마켓 쇼핑몰 ‘11번가’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내부 조직도 확 바꿨다. 직급을 파괴하고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회사 내 회사(CIC)’ 제도를 도입한 것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아시아 최고 직장인 SK텔레콤의 노동생산성은 한국 최고여야 한다.”면서 집중근무제를 임직원들에게 적극 제안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일주일에 한두번은 출근시간을 앞당겨 회사 심기신(心氣身) 수련장에서 기수련을 한다. 김 사장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급한 기수련법으로 어지러워진 마음과 몸을 추스르고 안정된 상태에서 업무도 정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500억대 입찰 회의실에 ‘도청장치’

    1500억원대 국책사업 입찰을 논의하는 회의실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31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4시30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 부산지방해양항만청 2층 회의실에서 소형 도청장치가 발견됐다. 회의실은 157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울산 신항 2단계 북방파제 공사의 입찰평가위원 선정회의가 예정된 곳이다. 입찰에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인 한라건설과 삼성중공업,SK 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 등 5개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회의 시작 전에 도청장치가 발견돼 정보가 누출되지는 않았다.”면서 “입찰 평가 위원 선정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입찰평가위원은 장소를 옮겨 선정했다.”면서 “회의실은 공용 장소로 외부인들을 모두 통제할 수 없어 중요 회의에 앞서 보안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 홍희경기자 jhkim@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 FRB에 원화 맡기고 달러 빌려와

    우리나라가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한국은행은 앞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3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언제든 필요할 때 달러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통화스와프란 FRB에 원화를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를 가져 오는 화폐 맞교환이다. 원화는 한은이 제한없이 발권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보유 외환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이렇게 해서 들여 오는 달러화를 국내 외국환은행에 경쟁입찰로 공급하는 자금에 보태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은은 매주 화요일 스와프 경쟁입찰로 국내 은행에 직접 달러를 풀고 있다. 달러가 필요한 은행이 입찰에 참여해 금리 등 조건을 제시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은행에 달러를 빌려 주고 원화를 받는다. 앞으로 한은은 경쟁입찰을 하기 이틀 전에 FRB에 국내 달러화 입찰 규모를 통보하고 입찰이 끝나면 실제 낙찰금액만큼 달러를 가져 오게 된다. 만기는 최단 1일에서 최장 84일까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만기 안에 국내 은행들이 달러를 상환하면 이를 FRB에 입금해 한도를 채워 넣으면 된다. 입·출금 횟수에 제한은 없다. 통화스와프 거래로 달러를 빌려 오는 데 지불하는 금리는 하루짜리 달러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현재 3개월물 OIS의 금리는 0.8%선이다.최근 FRB가 산업은행을 기업어음(CP) 직접 매입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내건 금리 조건이 OIS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은의 통화스와프 금리도 3% 안팎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으로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은행들을 상대로 한 공개 경쟁입찰에서 얻는 금리 차익만큼만 그대로 FRB에 넘겨 주면 되기 때문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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