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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 가서야 밝혀지는 현대그룹 자금출처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한 현대그룹과 채권단의 법리공방이 시작됐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채권단은 일단 법원의 심리를 지켜보면서 향후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MOU 유지 가처분 첫 심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22일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속한 현대상선 등 3개 회사가 외환은행 등 8곳을 상대로 제기한 ‘양해각서(MOU) 효력유지 가처분 신청’과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 금지에 대한 청구’ 등의 심문기일을 잡았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MOU를 해지함에 따라 기존의 ‘MOU 해지금지 가처분 신청’을 ‘효력유지 신청’으로 변경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현대건설 입찰 제안서와 MOU 조항에도 없는 근거로 MOU를 해지했다.”면서 MOU 해지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주식매매계약(SPA)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계약의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현대그룹에 주식을 매매한다는 안건을 상정했다가 부결시킨 것은 애초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그룹은 본 소송이 진행되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원 대출의 계약서 원본을 법원에 제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 측 대리인은 “현대그룹이 진술보장 사항 등의 확인을 위한 자료제출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면서 “해지의 정당성과 별개로 현대그룹에 주식을 매각하기로 한 안건이 부결된 이상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가처분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현대그룹이 논란의 중심인 나티시스은행의 1조 2000억원의 자금 성격에 대해 브리지론이라고 처음 밝혔다.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나티시스에서 대출한 1조 2000억원은 브리지론이 맞다.”면서 “연대보증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에서 대출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관련 보증이나 담보는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나티시스은행 대출과 유상증자의 관련성에 대해 하 사장은 “대출을 받아 놓았지만 재무적 투자(FI) 등을 유치해 대체함으로써 인수대금에 대출금을 사용하는 규모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측은 “브리지론이라고 해도 심사 당시 대출금이 통장에 있고 인출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평가할 때 감점 사유가 아닐 수 있다.”면서 “애초에 이를 증명하는 대출계약서를 제출했다면 채권단과의 협상이 진전됐을 수도 있지만 이미 현대그룹과의 딜이 종료됐기 때문에 지금 와서 결론이 달라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채권단 “애초 냈다면 협상 진전”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 실무자회의를 열고 매각 진행 속도를 잠시 늦추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무자 회의에서 24일 법원의 2차 심리가 예정된 만큼 이를 고려해 주주협의회 일정을 결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따라서 다음 주에 주주협의회가 개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채권단은 다음주 초 전체 회의를 열어 현대차그룹에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김동현·오달란기자 moses@seoul.co.kr
  •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 8.3% 딜레마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 8.3% 딜레마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면서 대신에 현대상선 경영권 보장이란 ‘중재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거나 국민연금 등 제3자에게 분산매각해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경영권을 지켜주겠다는 제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그러나 현대그룹과 현대차 모두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이다. 재계에서조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한 채권단의 책임을 감추려는 면피성 제안”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신의성실 원칙을 저버린 채권단의 제안이라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그룹은 소송전을 이어가면서 채권단과 현대차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소송전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채권단에는 업무상 배임죄와 직무유기죄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매각절차가 부당했다는 이유로 현대차와의 매각협상 중지 가처분 신청, 입찰효력 중지 가처분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도 채권단의 중재안이 탐탁지 않다. 애초 인수 조건에 포함된 사항이 아니고 채권단의 부주의로 불거진 사태를 현대차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시기상조인 내용을 미리 꺼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재안이 채권단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사천리로 매각협상을 진행해 5조 1000억원이란 매각 대금을 챙길 수 있다. 채권단은 조건부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물밑에선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 중재안을 거부하면 현대차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는 양보 없이 독식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채권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여론과 소송전도 부담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동정론이 강해지고, 복잡한 소송전이 이어지면 현대건설 인수는 표류하게 된다. 현대차가 극적으로 중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여론이 두려운 건 현대그룹이나 채권단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 매각이 이전투구로 번지면서 국내외 활동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은 상태다.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관계가 악화됐고 일처리 방식에서 신뢰가 흔들렸다. 범현대가와도 등을 돌리게 됐다. 현대차도 해외 공장 건설과 신차 출시를 하염없이 미루고 있다. 해외에선 리콜도 잇따랐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과 현대차 모두 결국 타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현대상선 경영권 보호 외에도 현대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재무약정 체결 요구를 철회시키는 조건 등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대규모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쉽게 자존심을 꺾고 협상에 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새마을운동 원조모델 만든다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한 새마을운동의 ‘원조모델’이 개발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1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8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주재하고 ‘2011~2015년 국제개발협력(ODA) 기본계획’ 등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우선 유상협력분야에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녹색성장 분야와 함께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경제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무상협력분야에서는 최빈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중복되는 무상원조를 줄여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새마을운동 ODA’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리실에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까지 새마을운동 원조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에서 1970년부터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으로, ODA 수원국의 만족도가 높고 국제기준에도 부합한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원조한 부분에 대해 조건을 달지 않고 전 세계 기업들이 경쟁 입찰을 하는 비구속성 원조(untied aid)의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2015년을 기준으로 유상협력 분야에서는 50%, 무상협력 분야에서는 100% 달성이 목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현대그룹 “다른 목적 위한 의도적 행위” 반발

    현대건설 채권단은 예비협상 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 컨소시엄과 이르면 다음 주초 협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끝까지 법적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장기간 현대건설 매각이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그룹에 넘기는 중재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이르면 다음 주초 현대차와 협상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획득은 8부 능선을 넘었다. 채권단이 ‘현대차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할지를 추후 회의에서 논의하자.’며 올린 안건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정부 영향력이 큰 정책금융공사(의결권·22.48%)와 우리은행(21.37%)의 동의 없이는 절대 다수란 수치가 나올 수 없다. 현대차의 우선협상자 자격 승계에는 채권단 75%의 찬성이 필요한데, 금융당국이 이미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현대건설을 현대차에 넘길 경우 일어날 ‘특혜논란’과 매각중단을 선언했을 때의 ‘책임론’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예정대로라면 채권단과 현대차는 이달 중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한 달가량의 실사를 거쳐 내년 2~3월쯤 주식매매계약(본계약)을 체결한다. 매매대금 지불이 끝나면 현대건설의 새 주인도 가려진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다른 목적을 위해 준비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행위이며 우선협상자 자격 박탈은 업무상 배임죄와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면서 법적으로 제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다음 날부터 인수절차 방해를 목적으로 한 현대차의 의혹제기와 압력행사가 시작됐고, 채권단은 자신들이 결정한 사항을 뒤집기 시작했다.”면서 “채권단은 양해각서 조건을 스스로 변경했고, 법과 MOU 및 입찰규정에도 없는 대출계약서 및 부속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며, 자금소명이 불충분하다는 황당한 주장에 근거해 MOU를 해지하기로 한 것은 법과 MOU 및 입찰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가처분 제기땐 매각 다시 지연 현대그룹은 앞서 법원에 낸 MOU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이 이번 채권단 결정으로 실효됐지만, 현대차와 채권단의 협상을 놓고 다양한 가처분 신청과 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그동안 매각절차가 부당했다는 이유로 채권단을 상대로 ‘입찰 효력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면 판 자체가 깨져버린다. 현대그룹은 소송전에선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현대그룹은 법무법인 화우와 바른, 현대차는 김앤장, 채권단은 태평양을 법정대리인으로 지정한 상태다.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는 21일부터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는 중재안 등을 놓고 의견교환에 들어간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이 39.77% 지분을 갖고 있다. 우호지분을 합해도 43.4% 수준에 그친다. 현대차·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의 지분은 32.29%로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양측 지분이 비슷해진다. 한편 현대차는 채권단 결정에 대해 “법과 입찰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며 “아직 우섭협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재안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오상도·윤설영·오달란기자 sdoh@seoul.co.kr
  • 세계 금융위기로 시기 지연… 관료들 보신주의로 잇단 표류

    세계 금융위기로 시기 지연… 관료들 보신주의로 잇단 표류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 요란스럽게 추진됐던 국유은행 민영화와 채권단 소유기업 매각 등 대형 인수·합병 이슈들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불안하게 전개돼 온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급기야 연말에 유력 인수후보로부터 퇴짜를 맞는 상황에 놓였다. 불과 몇달 후를 예측하지 못한 정부의 무사안일이 1차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갖은 논란 끝에 2014년 4월 말로 민영화 일정이 연기된 산업은행도 공무원들의 간섭과 압박으로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영화를 위해 국내외 상장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손발을 묶어 놓고 있다. 1987년부터 추진된 IBK기업은행 민영화는 2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제자리다. 정부는 2010년까지 소수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현대건설도 법적 소송을 거치고 난 뒤에야 새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고,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민영화로 최대 30조원가량의 기금을 마련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 2007년 11월 13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중소기업 초청 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당선된 뒤 이 대통령은 “산은의 투자은행(IB) 부분을 떼내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합쳐 분리·매각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가 검토하고 있던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보다도 더 공격적인 민영화 계획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공약’(空約)이 됐다. 공회전만 요란한 MB 정부의 은행 민영화, 대체 왜 그런 것일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가 닥쳤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 투자은행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은행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세계적 흐름이 됐다. 국책 은행들의 공적 역할도 강조됐다.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매달려야 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11월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부임했지만 금융위기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다 보니 마음에 들 만큼 민영화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료들이 은행산업에 대한 청사진 없이 민영화에 몸을 사린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우리금융이 대표적 사례다.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광주·경남·평화·하나로종금이 합쳐져 2001년 출범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해묵은 과제였다. 당초 예정보다 늦은 지난 10월 30일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냈고, 지난달 26일 입찰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연내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하고, 내년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는 게 당초 계획이었지만 스케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인수 주체였던 우리금융 측 컨소시엄이 예비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좌초됐다. 정부는 민영화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새 매각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으로 다음 순서였던 산은과 기은 민영화도 꼬이게 됐다. 둘은 다음 정권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 산은은 지난해 4월 산업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때 정부의 로드맵은 2010년 국내 상장, 2011년 해외 상장이었다. 민간에 최초로 지분 매각이 이뤄지는 시점도 법 개정을 논의할 때에는 2011년으로 잠정 결정됐지만 최종적으로 2014년 4월로 늦춰졌다. 또 산은에서 정책금융공사가 분리될 때 기업 구조조정 등 국책은행의 역할은 정책금융공사가 맡기로 했다. 하지만 민영화가 지지부진되면서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간 경계가 모호해졌다. “산은이 두 개 생긴 꼴”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산은지주 민 회장은 “민영화가 계속 지연되면 산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 자율기관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은도 소수지분 매각과 중소기업은행법 개정 등의 방식으로 민영화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기은은 내부적으로 내년에 산은처럼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보유한 기은 지분은 65.13%로 소수지분 매각이 올해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건설 현대車로 갈 듯

    현대건설 채권단(주주협의회)이 “연내에 예비협상 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과 매각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채권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19일 “향후 주주협의회에서 현대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이 상정될 것”이라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연내에 딜(매각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로써 채권단 내부에서 현대차와 현대건설 매각을 조기에 매듭짓자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22일 전체회의에서 현대차에 기회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현대차가 복잡하게 엉킨 소송전과 특혜 논란 때문에 쉽사리 우선협상 대상자 자격을 얻지 못할 것이란 예상과 엇갈린 것이다. 아울러 현대그룹과의 협상 종료는 굳어진 분위기다. 전체회의에서 대주주인 외환은행(24.99%·의결권 기준), 한국정책금융공사(22.48%), 우리은행(21.37%) 중 1곳만 본계약 체결에 반대해도 협상은 종료되기 때문이다. 의결권 비중이 가장 높은 외환은행은 하루빨리 거래를 마무리 짓자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인수가로 제시한 5조 1000억원을 마다할 뚜렷한 명분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등 정부의 영향력이 큰 기관들은 여론의 향배에 귀 기울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을 중단하면 주주들에 대한 배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은 법정다툼까지 번진 현대건설 매각을 그대로 진행시키는 데 다소 부정적이다. 신용등급 ‘AA-’인 현대건설의 매각이 표류하면 안 된다는 여론도 있다. 또 현대건설 매각으로 채권단 배만 불린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지분 72.1%를 인수할 때 6조 6000억원을 지불했다. 현대건설 지분 35%의 인수가 5조 1000억원은 여전히 비싸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의 반발과 추가 소송 제기도 부담이다. 인수·합병(M&A) 사상 유례없는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와 일방적인 협상 종료에 대해 민·형사 소송 준비를 끝냈다. 현대그룹은 “교묘하게 입찰방해 행위를 하는 현대차의 예비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업계에선 현대차가 물밑 협상을 통해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8.3%의 인수를 보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 주간사인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에 대한 재무약정 체결 요구를 완화하는 협상안도 거론되고 있다. 오상도·오달란기자 sdoh@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작업 중단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위한 예비 입찰이 중단되고 새로운 매각 방안이 마련된다. 지난 7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의결한 지 5개월 만에 급제동이 걸렸다. 논란이 됐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별도 매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절차의 진행 여부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상기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회사를 매각주간사가 점검한 결과 현재 시장 여건으로는 당초 계획했던 틀을 유지하면서 공자위가 의도한 유효 경쟁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가 힘들다.”면서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입찰 절차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유효 경쟁이 불가능한 데다 인수능력을 갖춘 적격 후보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공자위 측은 블록세일(소수 지분 매각)과 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뒤 대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김경두·이경주기자 golders@seoul.co.kr
  • 법률자문단 2차서류 허점 지적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대출 받은 1조 2000억원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자 제출한 2차 확인서와 관련, 채권단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정규상 변호사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신인 표기 부분을 문제 삼았다. 그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확인서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앞으로 온 것이었다.”며 “제3자에게 확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기재돼 있었기 때문에 법적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해당 문구는 프랑스의 고객금융비밀 보호 법규에 의해 의무적으로 들어가는 문구”라고 반박했다. 대출계약서 제출 의무에 대해서도 정 변호사는 “현대그룹과 교환한 양해각서(MOU)의 11조 6·7항에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대출금에 대해 담보나 보증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진술보증이 들어가 있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가장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자료가 대출계약서 및 부속서류이므로 합리적인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측은 “채권단의 요구는 MOU 및 입찰규정에 위반되는 것이며 불법적이고 비합리적인 요구”라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일단 우리금융에 유리… 블록세일 급부상

    일단 우리금융에 유리… 블록세일 급부상

    유효 경쟁 불발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이 일단 중단됐지만 정부가 새로운 매각 방식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향후 어떤 방식으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부가 매각 조건 완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만큼 예비 입찰에 불참을 선언한 우리금융 측과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우선 새 매각 방식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17일 밝힌 수의계약과 블록세일 부분이다. 특혜시비 의혹을 알면서도 정부가 이런 방식을 언급했다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또 유연한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국민주 방식’ 등 여러 아이디어를 찾아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공적자금 최대 확보가 목표이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공자위 측은 “공적자금 극대화 등 매각 원칙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100%로 가져갈 수 없고, 어느 하나도 0%가 될 수 없다.”면서 “종전과 다른 입장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매각 방식의 변화를 시사함에 따라 우리금융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새판’을 주문한 우리금융 측 의도대로 전개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희망하는 방식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대형 블록세일과 높은 가격 순으로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는 ‘희망수량 입찰 경쟁’ 방식을 선호한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매각 방안과 일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여론과 가격협상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일 수도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불록세일은 하나의 방법이지만 좋은지 나쁜지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블록세일은 물량에 한계가 있어 연속 블록세일은 디스카운트 때문에 자금 극대화가 안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금융 관계자는 “여러 방안 중에서 블록세일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영화 재추진 시점은 유동적이다.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강한 데다 시장에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은 있다. 금융권은 정부가 하루빨리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민영화를 재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총선과 대선 등 정치권 일정과 맞물려 앞으로 수년간 민영화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안이 새롭게 제시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이경주기자 golders@seoul.co.kr
  • 진퇴양난 현대건설 3중고

    국내 1위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현대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달여간 부침을 겪었지만 여태껏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운명은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결정될 전망이다. 채권단이 곧바로 현대건설 매각 협상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대로 매각을 중단하기도, 현대차그룹에 현대건설을 넘기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여론 동향과 매각 중단의 정당성 등을 따져보고 있다. 매각 중단이 선언되면 현대차그룹이 반발하게 된다. ●소송 뒤 판가름?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양해각서(MOU) 해지 혹은 본계약 체결 거부를 결정하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결정을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과 채권단의 법정 다툼은 MOU 해지와 본계약 체결 거부를 한꺼번에 결정한 것이 적정한지에 모아질 전망이다. 인수·합병(M&A) 협의 과정에서 대출 계약서 제출 요구가 정당했느냐도 따지게 된다. 아울러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낸 2755억원(입찰가의 5%)의 이행보증금 반환 여부도 소송거리다. MOU상 본계약이 부결되면 이행보증금을 돌려주게 돼 있다. 채권단 운영위 측은 “현대그룹과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벼르고 있다. 현대그룹과의 일방적 MOU 교환을 이유로 외환은행 실무자 3명을 입찰 방해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하려다 추이를 지켜보는 상태다. 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중단하면 미뤘던 소송은 봇물처럼 터지게 된다. 많게는 10여건의 소송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물밑 협상이 ‘변수’ 현대건설의 앞날에 대해선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기웅 경실련 경제정책팀 간사는 “방향성에 대해선 아직 경실련 내부에서도 결론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현대건설을 채권단 관리 밑에 그대로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상화에 국민적 비용이 투입된 만큼 건전한 재입찰 기준을 마련해 매각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다만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대건설 부실의 책임이 있는 옛 현대그룹의 가지인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모두 입찰 참여자격이 없다.”면서 “정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당국이 결론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내부에선 독자 생존론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단이 무책임하게 M&A를 진행해온 만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사무직 직원은 “현대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 매각을 고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내 분위기가 냉랭하게 돌아섰다.”면서 “더 이상 회사를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대그룹-채권단-현대차그룹의 막바지 물밑 협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마저 이전투구식 경쟁에 ‘경고’를 보낸 만큼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조건으로 인수전을 종결한다는 시나리오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가져간다고 해도 현대건설이 가진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겨 경영권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조건’ 등을 내거는 식이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안건 상정과 관련, “법과 입찰규정을 무시한 폭거로 철회해야 한다.”며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어 사태 장기화가 점쳐지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美, 쇠고기 논의·‘짝퉁’ 단속 등 합의

    중국이 소프트웨어와 영화 불법 복제 등에 대해 지적재산권 단속을 강화하기로 미국과 약속했다. 미·중 양국은 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재개하기 위한 논의도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풍력발전기와 통신장비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완화를 비롯, 줄곧 실질적인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해온 미국의 압력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21차 연례 통상무역위원회(JCCT)를 마친 뒤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의 게리 로크 상무장관과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대표들은 기자회견에서 회의와 관련, “매우 생산적·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회의에서는 미·중 사이의 가장 민감한 쟁점인 위안화 절상과 무역 불균형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협의 등에 합의함으로써 다음 달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에 앞서 무역 마찰 해소를 위한 긍정적인 정지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의회가 이번 회의 전부터 미국 대표단에 영화와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불법 복제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토록 압력을 넣는 바람에 회의 결과가 주목됐던 터다.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관련, 정부기관에 합법적으로 인증받은 소프웨어만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동시에 국영 기업들의 합법적인 제품 사용 여부를 추적·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인터넷상의 자료 불법 복제 단속에 대한 법률을 강화하는 데다 신발과 의류 등의 이른바 ‘짝퉁’ 제품을 생산하는 업주들에 대한 제재 수위도 높이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미국의 광우병 발생 이후 사실상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미국은 우선 내년 중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을 목표로 중국과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측은 계획대로 실현되면 중국시장에 연간 수십억 달러어치의 쇠고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측이 요청한 각종 비무역장벽 제거에도 비교적 수용하는 자세를 취했다. 중국은 3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에 대해 정부 당국이 자국업체들의 편을 들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지키기로 약속했다. 풍력발전사업 입찰 때 중국이 외국 업체들에 대해 중국 내 시범사업 실적이 있는 경우에만 입찰 자격을 주는 관행을 폐지, 해외 시공 실적만으로도 입찰 자격을 주기로 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첨단 제품의 수출 통제 완화를 촉구했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미국산 수입을 늘리려는 중국의 노력에 맞춰 중국을 향한 수출 통제를 철폐 또는 완화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미국이 대중 수출을 확대한다면 미국의 높은 실업률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첨단 기술 업체들은 회의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중국이 약속을 위한 약속이 아니라 실제로 합의 사항들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현대건설 어떻게 되나

    현대건설 채권단이 15일 현대그룹의 2차 제출 서류에 대해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공이 어디로 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권단이 현대건설 매각 작업을 중단하거나 현대자동차그룹에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넘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 작업은 당분간 법정으로 무대를 옮겨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그룹이 제기한 양해각서(MOU)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채권단 결정에 대한 현대그룹의 추가 대응 ▲현대차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획득 등에 따라 국면이 달라질 전망이다. 분수령은 채권단 전체회의가 열리는 17일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채권단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앞으로 지루한 법률 다툼과 소모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채권단 사이의 ‘3각 법정 공방’은 이미 불길이 세차게 타오른 상태다. 제기된 소송만 5건이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25일 현대차그룹의 일부 임원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형사고소한 뒤 현대차그룹에 손해배상 소송, 이의제기 금지 가처분신청을 잇따라 제기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그룹을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대해서도 MOU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채권단도 향후 불거질 민·형사 소송에 대비해 법률 검토에 돌입했다. 핵심은 현대그룹이 제기한 MOU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다면 2라운드는 물고 물리는 소송전으로 발전한다. 현대그룹은 앞서 현대그룹 채권단의 재무약정 체결 요구에 맞서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을 끌어낸 바 있다. 만약 MOU가 해지되거나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더라도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가면 특혜 논란을 피할 수 없다. 현대그룹도 추가 소송으로 맞대응하게 된다.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한 채권단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서류 접수 하루 만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채권단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재입찰론’과 ‘현대건설 독자경영론’ 등 “(금융당국이)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적 인수·합병(M&A)과 달리 현대건설 매각은 공적자금 회수라는 목적도 있다.”면서 “손실분담의 원칙, 최소 비용의 원칙 등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정립된 원칙이 이번 매각에선 무너져 혼란을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고차방정식으로 뒤엉킨 상태에선 강화된 조건에서 재입찰을 하거나 국민주 매각 방식 등을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사태를 방치했다는 주장도 있다. 강화된 M&A 규정을 적용하지 않아 뒤늦게 현대그룹이 구해 온 인수자금의 출처를 따지는 유례 없는 촌극을 빚었다는 것이다. 이기웅 경실련 경제정책팀 간사는 “최근 입법조사처가 내놓은 공적자금 투입 기업에 대한 보고서에서도 매각의 법률 기준 미비를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동진 현대건설 노조위원장은 “노조도 굳이 현대건설을 매각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현대건설 매각 이익은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은 이제 정권차원의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가처분 신청에 희망” vs “MOU 해지선언 기대”

    “가처분 신청에 희망” vs “MOU 해지선언 기대”

    현대그룹은 15일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오는 22일 주주협의회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5일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및 부속서류 제출 요구는 법과 입찰 규정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채권단이 밝힌 사안은 법률검토 사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채권단이 부정적인 결론을 내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채권단의 요구에 대해 그동안 법과 규정을 지켜가며 ‘합리적 수준’에서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소명은 다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지난 10일 법원에 제출한 양해각서(MOU) 해지금지 가처분 신청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이와 함께 MOU 해지 절차가 진행되면 추가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채권단 결정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현대차는 채권단의 판단이 최종 결정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MOU를 해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권단의 법률검토 결과에 대해 “채권단이 국민 앞에 약속한 대로 정상적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말의 의혹도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해 주길 바란다.”면서 22일 채권단이 MOU 해지를 선언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MOU가 해지될 경우에 대비해서도 조심스럽지만 기대를 내비쳤다. 윤설영·김동현기자 snow0@seoul.co.kr
  • 해군 함포부품 ‘짝퉁’ 의혹 수사

    우리나라 해군 함포에 장착된 핵심 부품이 외국산 정품이 아닌 국내에서 몰래 만든 짝퉁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창원지검은 15일 “미국산 제품을 수입·납품해 사용하는 것으로 계약됐던 함정용 76㎜ 함포의 핵심 부품인 주퇴·복좌 장치 부품이 국내에서 제조된 것이라는 제보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부산에 있는 군납업체 S사와 김해시에 있는 부품제조업체 J사 등 2곳을 지난 14일 압수수색하고 압수품 등을 분석하고 있다. 주퇴장치는 포탄 발사 후 포신이 뒤로 이동할 때 일정 거리 내에 정지하도록 제동하는 장치다. 복좌장치는 뒤쪽으로 후퇴한 포신을 원래 위치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검찰에 따르면 이 두 업체는 2005년 76㎜ 함포의 주요 부품인 주퇴장치와 복좌장치(5억 4000여만원)를 국내에서 몰래 만들고도 외국에서 만든 정품인 것처럼 속여 해군에 납품한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업체는 미국산 주퇴·복좌장치를 납품하기로 해군과 계약했으나 이를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보낸 뒤 다시 역수입하는 방식으로 납품한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실제로 계약서와 달리 국내에서 제작됐는지, 성능에 문제가 없는지, 입찰과정에 비리는 없었는 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양양송이 가짜 판쳤다

    양양송이 가짜 판쳤다

    전국 최고 명품을 자랑하는 강원 양양송이의 등급이 허위로 표시된 채 판매되는 등 유통 과정에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양양군은 올 양양 명품 송이 유통활성화사업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동안 일부 송이상들이 제기한 문제 가운데 등급 허위표시와 물량 빼돌리기, 송이라벨 유출 등 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양양송이 수매와 입찰을 담당하고 있는 송이영농조합법인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 9월 16일부터 46일간 이뤄진 올 양양송이 공판 기간 중 수집 물량 대비 공판량이 늘어난 날이 ▲1등급 7일 ▲2등급 12일 ▲3등급 11일 ▲4등급 6일 ▲5등급 9일로 확인됐다. 송이는 수집 당시에 비해 자연적인 수분감소 현상이 일어나므로 평균 0.5%의 감모율을 적용하고 있으나 이처럼 수집 물량에 비해 공판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선별 후 이동이나 기록 과정 등에서 실수가 있었거나, 하위등품에서 상위등품으로 등급이 허위로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송이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폐기됐어야 할 2008년도 송이라벨을 올해 4일간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공신력을 인정받은 송이영농조합법인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송이라벨이 외지로 유출돼 외지 송이가 양양송이로 둔갑해 유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은 또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입찰에 참가한 것 외에 수집 물량에 비해 입찰 물량이 222.3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수집 물량을 임의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영농조합 법인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송이라벨을 보유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행정기관에서 조사하기에 한계가 있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송이 명품화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사람] 구자현 조달청 구매사업국장

    [이사람] 구자현 조달청 구매사업국장

    “불량자재를 사용하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공급한 업체는 공공조달시장에 발을 못 붙이게 해 ‘조달물품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바꾸겠습니다.” 구자현(52)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13일 ‘조달제품 명품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우수한 품질을 꼽았다. 그동안 공공조달 시장은 양적 성장을 이뤘다. 중소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참여가 늘고, 2005년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Multiple Award Schedule) 도입 후에는 쇼핑몰도 활성화됐다. 하지만 진입장벽을 낮춘 결과 품질저하와 부실기업 문제가 발생했다. 구 국장은 13일 “현재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된 품목이 32만여개에, 연간 거래 규모가 11조원에 달한다.”면서 “시장 조성 및 업체에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한다는 목적이 달성된 만큼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품질검사의 한계’라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MAS는 규격과 품질을 수요기관이 책임진다. 조달청도 초기 제도 도입 당시 같은 방식을 택했으나 수요기관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민원과 갈등이 생겼고 결국 계약기관인 조달청이 품질검사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조달청의 품질점검 실적은 1%로 98만건 중 9800건, 쇼핑몰은 등록상품 32만여개 중 1377개로 0.43%에 불과했다. 운이 나쁘면 걸리고 운이 좋으면 지나가는 셈이다. 전 품목을 직접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달품의 품질과 관련해 업체의 자율은 보장하되 위반 시 강력한 책임을 묻는 자율 방식을 도입했다. 부실이 드러나면 경고에 그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6개월간 공공기관 입찰 참여를 불허한다. 진입은 가능하나 조달청의 이력관리에 기록이 남아 ‘신인도’ 하락으로 수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연내 나라장터에 정보이력을 공개할 계획이어서 부정당업체(공사 수주나 물품 납품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업체)는 사실상 조달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구 국장은 “불량자재를 사용해 납품했던 업체가 적발돼 18억원을 환수당하고 공공조달 입찰이 막히자 폐업을 했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업체에는 강한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시행 예정인 ‘자가품질보증제’는 조달제품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품목과 제도 운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업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납품검사가 면제되는 등 ‘채찍과 당근’이 확실하다. 부정당업체는 처벌이 끝나더라도 일정기간(2년) 입찰 감점을 받고 입찰 및 계약보증금 부담률도 높아진다. 경쟁이 심하고 국민 보건 및 안전관련 품목은 부실업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재무상태와 품질·기술능력 등을 평가해 쇼핑몰에 참여시키는 거래사전자격심사제(PQ)도 도입된다. 구 국장은 “공공조달시장은 수요가 적고 가격이 비싼 신기술의 초기 시장 기능도 수행한다.”면서 “우수한 품질을 발판으로 도전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블루칩 우량시장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구자현 국장 약력<< ▲1958년 충남 부여 ▲대전고, 서울대 영문학과 ▲행시 25회 ▲조달청 행정관리담당관, 기획예산담당관, 시설국장, 기획조정관, 서울지방조달청장
  • 운명의 14일… 현대건설 인수 4대쟁점

    운명의 14일… 현대건설 인수 4대쟁점

    현대건설 인수전의 향배가 결국 법원의 판단에 맡겨지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 최종 인수 직전에 발목이 잡힌 현대그룹과 일단 제동을 거는 데 성공한 현대자동차그룹, 불투명한 매각추진으로 문제를 일으킨 채권단 간에 치열한 법정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4일까지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15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현대그룹과 체결한 현대건설 주식매매 양해각서(MOU)의 해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은 채권단 결정의 무효를 청구하는 소송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향후 법정에서 오갈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첫번째는 과연 채권단이 인수심사를 졸속으로 했는지 여부다. 채권단은 지난달 16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지 불과 하루만이었다. 자금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채권단은 “미리 정한 평가기준표에 따라 점수를 매겼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금 출처를 신중하게 따져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번째는 현대그룹에 대출계약서 제출의 의무가 있는지 여부다. 가장 첨예한 이슈다. 관건은 MOU 조항에 대한 해석이다. MOU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합리적인 범위’에서 자금 소명을 요청하면 성실히 응하도록 돼 있다. 채권단은 대출계약서 제출이 합리적인 범위에 들어간다고 주장하지만 현대그룹은 유례가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라는 입장이다. MOU 해지가 가능한지도 공방의 대상이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대출금 1조 2000억원과 동양종금 풋백옵션 등 의혹이 있는 자금을 규명하지 못하면 MOU를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그룹은 법원에 채권단이 MOU 해지를 원천적으로 못하게 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마지막 쟁점은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 대상자격 박탈 여부다. 채권단에 대해 고소·고발 등을 하면 예비협상 대상자 지정도 취소하겠다는 것이 채권단의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 실무자 3인을 입찰 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그룹도 현대차그룹이 부당한 이의제기를 통해 입찰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예비협상 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을 매각주간사에 전달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금융 컨소시엄, 입찰포기 선언… 민영화 무산 위기

    우리금융 컨소시엄, 입찰포기 선언… 민영화 무산 위기

    우리금융지주가 13일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을 선언,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매각판 자체를 뒤엎는 것으로 한동안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에 ‘현실적 민영화 대안’ 요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거래고객 4000여명이 참여한 ‘W컨소시엄’의 석용찬 대표, 우리사주조합이 주축인 ‘우리사랑 컨소시엄’의 강선기 대표 명의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절차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현 상황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기 어렵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정부가 기대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 당국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우리금융이 민영화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민영화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금융은 당초 “유효경쟁 및 경영권 프리미엄 요건을 완화해 주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가 조건없이 불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다시 바꿨다. ●금융당국과 ‘사전교감설’도 우리금융이 ‘매각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정부를 압박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현실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는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점과 실질적인 인수 대상자가 우리금융 컨소시엄밖에 없어 정부 측에 유리한 조건의 ‘딜’을 제안해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영화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금융은 대형 블록세일이나 수의계약 형태로도 ‘조기 민영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석용찬 W컨소시엄 대표는 “이번에 입찰을 하지 않으면 정부가 다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블록세일도 그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전 교감설’을 제기한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현재의 판세가 만족스럽지 않아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해석이다. 실질적인 유효경쟁이 불가능해진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만큼 매각 연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바꾼 뒤 금융당국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자꾸 흘러나온 것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 금융권 일부의 진단이다. ●“민영화 작업 장기화 될 듯” 우리금융의 입찰 불참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작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최상목 금융위원회 공자위 사무국장은 “개별 입찰자의 요청이나 의견에 대해 대응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속내는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효경쟁이 성립될지, 프리미엄은 얼마로 결정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강경하게 나와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그룹, MOU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

    대출계약서 제출 최종 시한인 14일이 다가오면서 현대건설 인수전이 갈수록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주식 매각 양해각서(MOU)를 해지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을 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매각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지 못했다며 외환은행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채권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 중에 심판을 고소한 격이라고 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 채권단이 서로 물고 물리는 소송전으로 묶이면서 현대건설 매각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이 누구의 손을 들어 주더라도 승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법정에서 최종 주인이 정해지거나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현대그룹은 10일 우선협상권자의 권리와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MOU 해지 금지 등의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끊임없이 이어진 현대자동차의 무차별적 의혹 제기와 불법적 인수절차 방해 행위에 더해 채권단이 정상적인 매각절차 진행을 하지 않고 MOU 해지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과 채권단을 싸잡아 비난했다. 현대그룹은 “인수조건과 평가기준 등 모든 조건이 현대차에 유리하게 설정된 불공정한 상황에서도 법과 채권단이 제시한 규정을 이행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면서 “그러나 현대차는 결과를 부인하고 입찰 규정과 법을 무시하면서 채권단과 관련 기관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선협상 대상자를 보호해야 할 채권단도 적법하게 체결된 양해각서를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면서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상황 속에서 약자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은 사법부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 2000억원 등의 경위를 밝히라는 채권단의 요청도 거부한 꼴이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정 다툼을 예견하긴 했지만 대출 증명자료 제출 시한(14일) 이전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일단 현대그룹의 소명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의 김효상 여신관리본부장 등 실무담당자 3명을 입찰 방해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또 이 3명과 외환은행에 대해 5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현대차그룹은 “피고발인들은 현대건설 매각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할 의무가 있는 데도 문제의 대출금 1조 2000억원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 과정에서 임무를 저버리는 등 정상적인 입찰 절차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이 지난 7일 “대출계약서에 준하는 ‘텀 시트’(부속서류)를 제출해도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대그룹에 보낸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책금융공사 등 나머지 채권기관과 메릴린치 등 공동 매각주간사도 고소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서로 상대방을 맞고소한 상태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현대차그룹과 임원 2명을 상대로 5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튿날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등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일에도 현대차그룹에 대해 이의제기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했다. 오상도·윤설영·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뇌물’ 기업, 입찰 참여 제한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 입찰 때 뇌물을 제공한 기업에 대해서는 국가기관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이런 내용의 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내년 상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 공기업 발주 계약에서 뇌물을 제공해 부정당 업자 제재를 받은 기업은 국가 발주 입찰 참가 자격을 잃게 된다. 또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혁신도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올해 말 일몰 도래하는 지역 의무 공동도급 확대 시한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녹색기술 인증 등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입찰 및 계약 보증금을 감면하기로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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