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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하이닉스 우선협상 대상자 확정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11일 SK텔레콤을 하이닉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오는 14일 하이닉스 이사회를 통해 신주발행을 결의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후 상세 실사와 가격조정을 거쳐 늦어도 내년 3월 안에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마감 결과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했고, 응찰 가격이 운영위원회가 최종 확정한 최저매각 기준가격보다 높았다.”면서 “매각주간사와 법무법인 등 전문가들이 자금조달 계획 및 증빙서류를 면밀히 검토해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조 2000억~3조 4000억원 사이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10% 정도 얹은 것으로 알려진다. 2001년부터 하이닉스를 공동관리해 온 채권단은 10년 만에 하이닉스 주인찾기가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하이닉스 매각에 실패했던 채권단은 올해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지분 15%를 원매자에게 넘기는 방안 외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채권자에게 돌아오는 구주 매각 차익을 다소 포기하면서, SK텔레콤이 신주를 인수한 뒤 인수 자금을 내부에 유보할 수 있도록 인수자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M&A)은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매각과 더불어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장기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경영주체를 찾는 방향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신주 대 구주 비율을 14대6으로 정한 방침에서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하이닉스를 운영하며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번 선정 결과가 SK텔레콤과 하이닉스 양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차원을 넘어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이 도약하는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로 인해 약 2조 5000억~3조 5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A2) 강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채권단 “내년 1월까지 마무리”… 가격은 3조~4조?

    하이닉스 본입찰이 가까스로 성사됨에 따라 주주협의회(채권단)는 다음 일정 진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1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10일 “SK텔레콤만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가했는데, 채권단 간에 미리 합의해 둔 채점표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단독입찰로 인한 특혜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채권단 일원인 유재한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채점표를 공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공정성이 최대 관건이라는 점을 우회 강조한 것이다.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8~9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폭락장 당시 1만 5000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이달 들어 2만 4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이날 종가로는 주당 2만 1500원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인수하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고 2조 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초 3만 4000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던 지난 4월 하이닉스 매각 공고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면 4조~5조원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지만 최근 주가하락으로 3~4조원대에 형성될 전망이다. 까닭에 채권단은 구주 외 신주를 발행, SK텔레콤이 인수한 뒤 내부에 자금을 유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뒀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서 합의한 대로 신주발행과 구주 매각 비율은 14대6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 현대건설 매각에 이어 하이닉스 매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채권단 소속 금융회사들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채권단 가운데 외환은행이 3.42%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은행(3.34%), 정책금융공사(2.59%), 신한은행(2.53%), 정리금융공사(1.48%)의 보유 지분도 적지 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최대 목표는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있었던 하이닉스를 제대로 정상화시키는 것”이라면서 하이닉스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성장할 마지막 기회” 포기서 인수로

    “성장할 마지막 기회” 포기서 인수로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SKT는 10일 이사회를 소집해 하이닉스 인수를 의결하고 마감인 오후 5시 직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8일 오전 6시 검찰의 본사 및 계열사에 대한 전격전인 압수수색으로 인수 철회 가능성이 불거진 지 48시간 만의 반전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11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후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상세 실사와 가격 조정을 거쳐 내년 1월 매매 계약이 종료될 계획이다. 이날 오전까지 인수 포기 쪽으로 쏠렸던 SKT 내부 기류가 돌변한 건 ‘마지막 기회’라는 명분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SKT로서는 매출 정체에 빠진 통신시장 한계를 탈피하는 성장동력 확보가, SK그룹 차원에서는 수출 제조업 확보라는 묵은 숙원이 인수 쪽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그룹의 성장동력 발굴 임무를 맡고 있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입찰 의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인수 출사표를 던진 후 종착역을 향하던 하이닉스 인수전은 최태원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등 총수 형제를 정조준한 검찰 수사가 막판 악재로 부상했다. SKT를 포함해 10여개 계열사가 압수수색 대상이 됐고, 그룹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이 모두 도마에 올랐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순위 3위인 SK의 총수 형제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인수 계획을 외부 변수(검찰 수사)로 포기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컸다.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지도 이사회에서 재확인됐다. 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 결정은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사업 다각화 등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SKT는 하이닉스의 반도체 역량을 결집해 신사업을 벌일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반도체 진출을 통해 그룹 내 정보기술(IT)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총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가진 SKT가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도 통신·IT 부문과의 중장기적인 시너지 창출 기대가 컸다.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하는 하이닉스 사업 구조를 장기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부문으로 전환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 SKT의 전략이다. SKT가 올 2월 중국 선전에 시스템 반도체 전문업체인 SK엠텍을 설립한 것도 반도체 역량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술과 접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SK그룹으로서도 ‘통신-정유-반도체’의 삼각 편대로 사업 다각화를 구축하게 된다. 인수 후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그룹 총수 일가의 검찰 수사로 야기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인수작업이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아울러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면 반도체 불황의 골을 넘어야 한다. 하이닉스는 올 3분기 2770억원에 이르는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매년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SKT로서는 3조원대인 인수 비용뿐 아니라 인수 후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야 한다. 하이닉스 경쟁력 제고는 SKT의 인수 후 투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재정위기까지 겹쳐 첩첩산중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3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대형 인수합병에 나선 만큼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SKT,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닥’

    SKT,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닥’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0일 예정된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T는 인수 포기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공식 입장은 내놓지 못한 채 ‘장고 중’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와 SKT 관계자는 9일 “변수가 많고 내부 의사결정이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본입찰 당일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종 결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변수는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검찰 수사이다. 검찰은 SK 계열사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소환 가능성이 커질수록 ‘오너 리스크’에 따른 경영 공백도 우려된다. 한편으론 검찰 수사가 하이닉스 인수 포기에 당위성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T가 하이닉수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친 건 두번째이다. 지난 8월 하이닉스 채권단이 구주 매입에 가산점을 주기로 하자 SKT는 강력 반발하며 포기 으름장을 놓았다. 구주 매각 비율이 높아질수록 인수 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구주 가산점 방안을 철회하면서 인수전은 탄력을 받았다. 하이닉스 주가 급등으로 인수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이닉스 주가 동향을 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황 여파를 빼면 변동 폭은 크지 않다. 채권단이 매각 공고를 낸 지난 6월 21일 하이닉스 종가는 2만 5900원. SKT와 STX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7월 8일 종가는 2만 6600원이었다. 예비 실사가 시작된 7월 25일 종가는 2만 2050원으로 하락했고, 채권단이 매각 기준을 신주발행 및 구주 매각 비율을 14대 6으로 확정한 9월 27일 종가는 2만 1250원에 머물렀다. 하이닉스 주가가 2만원선이 붕괴된 시점은 D램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8월 중순으로 이후 2만원대로 회복했다. 이날 종가는 2만 2050원으로, SKT가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힌 때보다 주가는 더 떨어졌다. 오히려 SKT의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신 산업과 반도체 간의 시너지 효과가 적은 데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불황 충격이 큰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 우려도 크다. SKT의 본업인 통신 매출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하이닉스 인수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인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동참 안해”

    현대오일뱅크가 정부의 ‘알뜰주유소’ 추진 계획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다른 정유사들 역시 알뜰주유소 사업에 불참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정부가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공급자를 선정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석유공사와 농협은 지난 3일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 등 4대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알뜰주유소 공급용 석유제품 대량구매 입찰을 공고했다.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70~100원 저렴한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15일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입찰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생산 수급과 기존 고객들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대산 공장의 생산 수급과 판매 규모, 물류 시설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경질유 시장의 4~5%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을 추가로 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각종 사은품 제공과 무료세차 서비스, 심야영업 등을 없애거나 줄이고, 셀프 주유소도 현재 100곳에서 배 이상 늘리는 등 원가 절감을 통해 국민의 고통을 분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현대오일뱅크가 다른 정유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데다 지난 4~6월 정부의 ℓ당 100원 인하 조치로 1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고, 이런 상황에서 알뜰주유소에 싼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정유사들은 아직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입찰은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인데 현재 하겠다 안 하겠다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본통신] ‘포스트 이치로’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도전

    [일본통신] ‘포스트 이치로’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도전

    현역 일본 최고의 교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29. 야쿠르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9일 일본의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은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아오키 영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 아오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오키는 ‘포스트 이치로’라는 수식어로 국내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안타생산 능력, 그리고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을 정도로 일본 최고의 선수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대타자다. 현재 일본프로야구에서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들중 통산 타율 1위(.329)가 바로 아오키다. 미야자키 휴가시 출신인 아오키는 이치로가 달성하지 못한 기록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아오키는 풀타임 첫해이자 프로데뷔 2년차였던 2005년 타격왕-신인왕-최다안타 3관왕을 차지하며 그해 일본야구의 ‘히티상품’으로 뛰어 올랐다. 당시 아오키는 이치로 이후 그 누구도 돌파하지 못한 200안타를 기록하며(202안타) 교타자의 전형을 보여줬고 이후 이치로도 달성하지 못한 3년연속 190안타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아오키는 209개의 안타를 쳐내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개인 통산 200안타 기록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렇듯 아오키는 ‘포스트 이치로’ ‘이치로의 재림’이란 말이 그냥 나온 소리가 아니다. 프로데뷔 후 6년연속 3할 타율, 공수주를 완벽히 갖춘 타자,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단련하며 독종이라 불릴정도로 스스로의 엄격함이 유독 돋보이는 선수가 바로 아오키다. 하지만 올해 아오키는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292 리그 7위)을 기록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극심한 타고투저 바람속에 아오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들 대부분이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는 결코 급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다. 이미 아오키는 2008년 시즌이 끝난 후 야쿠르트의 10년 40억엔의 초대형 장기계약 제의를 뿌리친바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나름대로의 포석이었다. 아오키가 얼마큼 야구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꿈을 위해 독종스러운 모습을 보였냐면 지금은 그의 와이프가 된 오타케 사치(전 텔레비젼 도쿄 아나운서)를 선택한 것만 봐도 알수가 있다. 수영선수 출신인 오타케는 영어에도 매우 능통한 실력을 겸비한 아나운서인데, 아오키가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될시 자신의 통역관으로 와이프를 대신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것은 실로 자신의 꿈과 의지에 대한 대단한 마인드다. 그렇다면 아오키는 자신의 바람대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어느정도의 성적을 기록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그를 이치로와 비교하는데 타격성향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이치로가 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 ‘배드볼 히터’라면 아오키는 자신이 생각하는 히팅존을 공략하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그렇기에 출루율 면에선 이치로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밖의 능력 즉, 주루와 장타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시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 가 될 가능성은 이치로보다 더 높을수도 있다. 최근 추세가 ‘테이블세터’도 장타력을 갖춰야 가치있는 선수라 인정받기에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아오키의 타격은 장타력과는 거리가 먼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아오키가 외야수(주로 중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입장에서 선수로서의 가치는 분명 떨어진다. 하지만 제2의 이치로, 그리고 일본시절 이치로가 보여줬던 능력을 그대로 답습한 아오키라면 타율에 있어서만큼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길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다. 상위리그에 진출하는 타자는 실력 외에 얼만큼 그곳 문화에 빨리 녹아드느냐, 그리고 자신이 뛰던 리그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얼만큼 빨리 적응을 하느냐에 따라 기량이 만개하거나 추락하느냐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는 노모 히데오(은퇴)의 명언처럼 아오키 역시 이치로의 아류로서 불안한 구석이 분명 있지만 예전부터 자신이 목표로 꿈꿔 왔던 빅리그에 입성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타격폼, 또는 다른 타격스타일로 변모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이다. 나이가 들면 기동력이 떨어지기에 과거 배리 본즈와 같은 타격폼으로 변모하겠다는 파격적인 변화도 어쩌면 꾸준하게 자기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오키는 풀타임 주전으로 일본에서 7년을 뛰며 985경기에서 타율 .329 87홈런 164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대기업 내부거래 88%가 수의계약

    대기업 내부거래 88%가 수의계약

    대기업에 소속된 광고·SI(시스템 통합)·물류 관련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내부거래의 88%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받은 업무를 직접 처리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통행세’만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에 소속된 광고·SI·물류 업체 20곳의 거래 현황과 사업자 선정 방식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개 업체와 계열사 간의 지난해 거래액 9조 1620억원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8조 846억원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반면 비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그쳤으며 내부·외부 거래를 합친 전체 거래 중 수의계약은 75%였다. 업종별로는 물류 분야의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로 가장 높았으며 광고와 SI 분야는 각각 96%, 78%였다. 광고와 SI 분야의 경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추이를 보면 내부거래 비중에 따라 전체 거래 중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졌다. 광고는 이 기간 동안 내부거래 비중이 73%에서 69%로 떨어지자 외부와 내부를 합친 총거래에서의 수의계약 비중도 93%에서 85%로 낮아졌다. SI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62%에서 64%로 올라가자 수의계약 비중도 56%에서 57%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편법적인 일감몰아주기 행태로 지적되고 있는 통행세 징수 사례도 구체적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 소속된 광고·SI·물류 업체의 경우 전체 기획과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세부 업무는 중소기업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 단순히 거래 단계만 추가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A사의 경우 지난해 계열사 B로부터 수의계약으로 3억 1000만원짜리 홍보영상을 수주한 뒤 이를 중소기업 C사에 2억 7000만원에 위탁했다. B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통행세만 4000만원을 챙긴 것이다. SI 분야의 D사의 경우 같은 해 계열사 E사로부터 130억원짜리 업무를 수주한 뒤 F사에 108억원짜리 하도급을 줬다. 대기업에 소속됐다는 이유만으로 가만히 앉아서 22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에 소속된 기업들이 광고·SI·물류 분야 등에서 관행적으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역량 있는 비계열 독립기업의 사업 참여와 성장 기회가 제약되는 문제점이 있는 만큼 이 같은 관행이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모범거래 관행을 제시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경쟁입찰을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경쟁입찰·수의계약 여부를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SK, 하이닉스 인수 철회 가능성

    SK그룹은 8일 검찰의 최태원 회장 선물투자에 대한 계열사의 손실보전 의혹 수사에 대해 “계열사들의 투자금을 최 회장이 유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에 따라 SK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서 전격적으로 철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28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진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선물 투자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새벽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건물에 있는 지주회사 SK홀딩스와 SK가스 등을 압수수색했고, SK텔레콤과 SK C&C 등의 본사도 찾아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자료 등을 확보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선물투자로 본 손해를 계열사들이 메우거나,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검찰 조사에 잘 응해서 의혹이 해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이번 수사의 향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경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 등을 통해 확보했던 재계에 대한 헤게모니를 정권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SK의 하이닉스 본입찰일(10일)을 이틀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하이닉스 인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9일 최 회장에게 하이닉스 실사 결과가 보고될 것”이라면서 “인수가격뿐 아니라 하이닉스 인수 여부 역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로서는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라 내년 이후의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 검찰 수사라는 암초를 만났고, 이런 상황에서 하이닉스 채권단이 섣불리 SK에 하이닉스를 넘기기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중도 포기한다면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다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매각을 재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안동환·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저가심사제 개선 만족도 ‘UP’

    조달청이 정부 최저가 공사에 대한 제도를 개선한 이후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시공실적증명 제출 폐지 등 제도 개선 후 5개월간 입찰에 참여한 3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심사서류 간소화와 입찰 업무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입찰서 분량은 개선 전과 비교해 10분의1(1개사 평균 700페이지에서 65페이지), 전산 CD로 제출하는 각종 증빙서류는 15분의1(1개사 평균 200MB에서 13MB) 수준으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입찰금액 절감사유서 작성 부담이 줄어들면서 중소업체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종전 최저가 공사에서는 입찰금액 타당성 증명을 위해 실적증명이나 자재구입 증명서(세금계산서) 등을 제출, 상대적으로 시공실적이 많거나 자재를 대량 구매할 수 있는 대형 건설사가 유리했다. 그러나 입찰자 저가투찰 방지와 변칙적인 물량수정 방지 대책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업체들은 발주기관에서 배부하는 설계서 물량 내역을 입찰자가 직접 작성하는 물량심사제 폐지 및 최저가를 적격심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나쁘다 보니 업체의 어려움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ML 진출 체계적인 준비” 윤석민, 보라스 사단 합류

    프로야구 KIA 윤석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의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석민은 7일 “메이저리그 무대를 꼭 밟으려면 의욕만 갖기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 도중 보라스 측과 직접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정보를 보라스 측에서 얻고 있다. 빅리그에서 내 위상을 확인하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이다. 윤석민은 그동안 일본 진출보다 메이저리그 쪽에 초점을 맞춰 왔다. 이제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하나하나 현실적인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 지난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윤석민은 올해까지 7년을 뛰었다. 구단 승낙을 받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해외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쉽진 않다. 현재 KIA는 윤석민의 해외 진출을 허락할 생각이 없다. 구단이 허락하지 않으면 2년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KIA 선동열 신임감독도 “윤석민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내년 시즌이 끝나면 7시즌을 채우는 한화 류현진도 보라스 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미국과 일본 진출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매립장 발전소 10년간 1800억 수익 창출 기대

    매립장 발전소 10년간 1800억 수익 창출 기대

    정부는 기존 ‘환경기술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편협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올해 4월 말 ‘환경산업 지원법’으로 개정해 해외 시장 진출 등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환경부는 환경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내년부터 5년간 총 666억원을 지원, 2016년 환경산업의 수출 실적을 1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들어 환경부가 지원한 중소 환경업체들의 해외에서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터키에서는 우리나라 순수 환경기술로 건립한 매립가스 발전소가 준공됐다. 또한 터키 CNG 버스 개조 사업권도 확보했다.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공존하는 터키 현지에 진출한 국내 환경기술을 소개한다. 터키 남동부 반(Van) 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어수선했던 지난달 26일과 27일. 진앙지와 멀리 떨어진 가지안텝과 이스탄불에서는 한국 환경산업의 현지 진출을 알리는 2개의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터키 가지안텝시 과학센터 전시관에서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씨이브이㈜, 포스코ICT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사업권을 따낸 매립가스 발전소의 준공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환경부와 한국대사관 관계자, 한국 기업 대표와 가지안텝주 에르다에 아타 주지사, 이브라임 푸엣 오코렉키 부시장과 공무원, 6·25 전쟁 참전 용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매립장 전력시설 준공식 150여명 참석 발전소는 터키의 매립장 2곳(가지안텝시, 볼루시)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로, 6.7㎿ 규모로 지어졌다. 씨이브이㈜와 NH투자증권은 이 사업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발전소 가동으로 생산된 전력 판매와 자발적 탄소배출권(GS VER) 획득으로 10년간 1800억원의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이란 탄소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기관 등이 사회적 책임과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감축 활동을 해 확보한 배출권 저감량을 말한다. GS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등 60여개 환경 비정부기구가 모여 설립한 재단이다. 자발적 배출권에 대한 국제 공인검증기관으로 세계시장에서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가지안텝시 부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현재 계획하고 있는 1000억원 규모의 혐기성소화 발전사업에 대해서도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과 터키는 환경 분야에서 뜨거운 형제애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매립가스 발전소 준공식 다음 날 이스탄불시 외곽 국영버스회사(IETT)에서는 또 다른 협상이 진행됐다. 이스탄불시에서 운행 중인 2354대의 노후된 버스를 CNG 연료 사용으로 개조하는 사업권을 따내려는 협상이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들은 한국의 CNG 버스 보급 사업을 설명하며 한국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말했다. 협상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스탄불시 CNG 버스 개조 사업은 1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인데 연말까지 입찰을 통해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이 사업 역시 씨이브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씨이브이는 지난해 IETT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CNG 버스(15대) 개조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 협상단과 IETT사 관계자들은 시범 운행 중인 CNG 버스를 함께 시승했다. IETT사 마슉메테 부사장은 “CNG 버스 개조 시범사업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아직 절차가 남아 있지만 본 사업도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맡아서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업·中企 상생으로 해외 진출 씨이브이 정윤복 사장은 “중소업체로서 해외 시장 개척이 쉽지 않은데 환경부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 남은 과제도 잘 해결돼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를 사업지로 선택한 것에 대해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가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된 국가지만 향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원유가 생산되지 않아 고가로 에너지(원유·전기 등)가 보급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환경부는 세일즈 외교를 통해 터키와 긴밀한 환경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민간 기업도 현지에서 수주 활동을 벌여왔다. 우리 환경기업체가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관문인 터키에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민·관이 함께 노력한 결실의 산물이다. 또한 이는 순수 국내 컨소시엄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해서 해외에 진출한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환경부 박연재 환경산업팀장은 “이번 터키 매립가스 발전소 준공식과 이스탄불 CNG 버스 개조 사업 등은 철의 장막 유럽 시장을 뚫기 위한 관문에 한 발짝 더 다가선 해외 진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환경산업기술원 윤승준 원장은 “중동과 중동부 유럽도 기술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전투화 공개입찰과 군에 대한 불신/신인균 자주국방 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전투화 공개입찰과 군에 대한 불신/신인균 자주국방 네트워크 대표

    군에 갔다 온 남자들이라면 모두 전투화와 관련된 나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새 전투화를 신고 제식훈련이나 장거리 행군을 하고 나면 반드시 발뒤꿈치가 까져 피가 나든지 온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침상에 앉아 바늘로 물집을 터뜨리던 기억.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물이 새어 들어오고 들어온 물은 빠져 나가지 않아 발이 퉁퉁 붇기 일쑤. 추운 겨울에 눈이 스며들어와 발이 꽁꽁 얼어 괴로워하던 장면. 결국 무좀이라는 고질병에 걸려 평생을 괴롭게 보내는 대한민국 남자들. 오죽하면 전투화 때문에 대한민국 남자들의 무좀 발병률이 세계 최고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겠는가. 우리나라의 신발산업은 수십년 전부터 세계 최고였다. 아이러니한 것이 그런 세계 최고의 신발강국에서 신발 때문에 수많은 군인들이 괴로워했고 그 괴로움은 대를 이어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런 이면에는 전투화 납품자의 선정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군 출신이 운영하는 일부 회사들이 거의 독점적으로 전투화를 납품해 오고, 생때같은 병사들은 저질 전투화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그 저질전투화를 납품하는 회사의 대표는 언론에 나와 ‘철저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수한 전투화를 개발하고’ 등의 어이없는 인터뷰를 하는 촌극이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 그런데 최근 세간에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필자가 평가하기에 우리 국방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 생겼다. 바로 전투화 납품업체의 공개평가와 공개입찰이다. 이것은 창군 이래 군 피복류에 대한 최초의 공개입찰인데 현역장병들이 직접 수개월 동안 착용하여 평가를 했고, 인터넷으로 선정한 예비역과 현역장병의 부모 등이 참가하여 국방부 군수관리관 주관으로 평가와 입찰이 진행되었다. 직접 평가단이 된 장병들은 의외로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고, 그 내용은 그대로 입찰에 반영되어 군 출신 업체가 아닌 모 등산화 전문 업체가 전투화 협상우선적격자로 선정되었다. 이 전투화는 고어텍스급 원단의 내피와 우수한 가죽을 사용하여 기존 전투화보다 130g 이상 가볍고 방수기능은 물론 땀 배출도 잘 되며, 바닥은 그동안 없던 미끄럼 방지기능이 추가되어 민간 등산화보다 더 우수한 험로 주파력을 가졌다. 이런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도 7만원 선에 낙찰이 되었다니 공개입찰의 위력을 능히 알 수 있는 결과다. 발목까지 오는 고어텍스 등산화의 가격이 얼마인가 확인한다면 이 가격이 얼마나 싼지 느낄 수 있다. 이 공개입찰을 주도한 모 장군은 “공개입찰에 대한 반대도 심했고 누군가는 해야 했지만, 그동안 하지 못하고 있다가 언론 등에서 전투화에 대한 비판이 이슈화되어 이를 기회로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공개입찰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속 시원한 말인가. 전투화 때문에 수천만명의 대한민국 남자들이 그토록 고생해 왔는데 이 말을 하는 장군이 나오기까지 무려 63년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본 일부 네티즌은 “저 사람 곧 목 날아가겠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군에 대한 불신감을 보여주는 한 장면인 것이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압력을 넣어 해당 장군을 다른 자리로 보내버릴 거라는 예상인데, 마침 다음 주에 군 장성인사 발표를 하니 이 장군이 어떻게 되는지 결과를 보면 우리 군의 개혁의지, 국민과의 소통의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불신과 개혁의 필요성이 어디 전투화 하나뿐이겠는가. 각종 피복류와 먹거리, 소총에서부터 전투기에 이르는 모든 무기 구매와 개발·평가 등 방산업 전반에 걸쳐 투명한 경쟁 속에 평가를 하고 선정하는 문화가 확립되어야 한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방산 비리와 국산무기의 불량 소식은 우리 국민을 지치게 만든다. 당장 싸워서 이기는 전투형 군대의 완성은 국민의 신뢰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저런 소신 있는 장군의 목소리가 전혀 새롭지 않을 때 군에 대한 불신이 없어지는 시기라 생각한다. 국민의 신뢰 속에 든든한 안보로 보답하는 우리 군을 기대해 본다.
  • ‘알뜰 주유소’ 1300개 만든다

    ‘알뜰 주유소’ 1300개 만든다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한 ‘알뜰주유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뜰주유소란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 등이 낮은 가격으로 공동 구매한 석유제품(휘발유, 경유 등)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주유소를 의미한다. ●1년내 500곳 이상 영업 예상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 1만 3000개 중 최소 10%에 해당하는 1300여개의 주유소가 이런 방식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3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알뜰주유소가 본격 도입되면 지금보다 기름 값이 ℓ당 70∼100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도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분석을 했다. 지경부는 먼저 자가폴(비브랜드 주유소) 주유소협의회에 가입한 50여 개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유사와 공급계약을 맺는 200여 농협 주유소도 알뜰주유소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또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167개 주유소를 차례대로 알뜰주유소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에너지 기업 중 일부가 올해 말에 사업영역 다변화와 사회공헌 차원에서 서민을 위한 사회공헌형 알뜰주유소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앞으로 1년 내에 500여 개 이상의 알뜰주유소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사업이 안정화되는 2015년쯤엔 더 많은 사업자가 알뜰주유소로 전환, 최소 1300개 이상이 영업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설자금 최대 2300만원 지원 정부가 이처럼 알뜰주유소를 내놓은 이유는 ‘국내 석유시장이 정유 4사에 의한 독과점 구조’라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알뜰주유소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 휘발유 가격 인하를 가져올 ‘열쇠’인 셈이다. 지경부는 앞으로 알뜰주유소 전환을 활성화하고자 시설개선 비용을 지원하고, 품질보증 프로그램을 적용해 소비자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시설개선 자금을 70%(2300만원)까지 지원하고, 알뜰주유소 전환에 대한 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주유소협회 강력 반발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안정적 수요기반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알뜰주유소 활용을 의무화하고 기관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라면서 “알뜰주유소에 대한 물량 공급은 석유공사와 농협이 공동 추진 중인 입찰 계약이 발효되는 12월 중에 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유소협회는 정부의 알뜰주유소 지원에 반발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4%의 낮은 영업 마진으로 도산하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알뜰주유소만 지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싼 기름값은 주유소 탓이 아니라 정부의 높은 세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5조’ 대구시·교육청 금고 유치 5파전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금고를 둘러싸고 은행 간 유치경쟁이 불꽃이 튀기고 있다. 대구시의 금고는 이달 중 공개입찰 신청을 받아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지난 2일 입찰공고를 마감한 결과 대구은행과 농협,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5개 은행이 신청했다. 대구시의 내년도 예산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등 5조원 정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된 뒤 30여년 동안 대구은행이 일반회계를 독식해 왔다. 또 특별회계는 농협과 시중은행 등이 나눠서 맡았다. 현재 특별회계 15개 부분 중 10개는 대구은행이, 3개는 농협, 나머지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맡고 있다. 심의는 금고 안정성과 금리, 지역사회 기여실적 등 5개 부분에 대해 심의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은행이 금고로 선정된다. 농협 등은 4년 만에 기회를 살려 이번에야말로 대구은행에 설욕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나 지역 기여도와 주민이용편의성 등에 대구은행이 크게 앞서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선정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 금고의 경우 농협의 아성에 대구은행 등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시교육청 금고는 31년째 농협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대구시교육청이 그동안 수의계약에서 공개 경쟁입찰로 바꾸면서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금고지정심의위원도 종전 교육청 내부 7명, 외부 4명이던 것을 학교운영위원 1명, 시의원 2명에다 대학교수와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각 1명씩 외부인사를 7명으로 대폭 확대,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시교육청은 오는 7~8일 사이에 공개입찰공고를 내고 올해 안에 최고점수를 얻은 시중은행과 3년의 금고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駐핀란드 대사관 ‘6조원대 원전 수주’ 특급작전

    핀란드 한국대사관에 ‘원전 비상’이 걸렸다. 오는 12월 핀란드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 개시를 앞두고 한국형 원전 수출을 위한 비상체제가 가동된 탓이다. 박동선 주핀란드 한국대사는 2일 최근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전 수주를 위한 600일 비상작전에 들어갔고, 핀란드 각계 인사들에 대한 인맥 관리와 정보 수집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측 직접 계약당사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상주 사무소가 이곳에 없어 지금까지도 원전 수주의 거점 역할을 주핀란드 한국대사관이 해왔지만, 앞으로 더욱더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핀란드 서부 올길리우토 지역에 건설될 핀란드 원전 6호기는 1600㎿급으로 40억 유로(약 6조 2632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12월 입찰의향서 제출에 이어 2013년 8월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스웨덴,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만만찮은 상대들이지만 핀란드가 최근 아시아시장 진출에 열의를 보이고 있고, 한국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핀란드 정부는 안전성, 완공시점 엄수, 경제성 등을 주요 선정 기준으로 내세웠다. 2005년부터 핀란드 내 원전 5호기를 건설하고 있는 프랑스 아레바(AREVA)는 벌써 완공기한을 몇 차례나 넘겨 핀란드 측의 불만을 사고 있고,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신망에 금이 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발 녹색성장 바람이 핀란드에 불기 시작하면서 환경과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핀란드에 ‘한국은 안전하고 청정한 원전 기술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가 어필하고 있어 긍정적인 분위기다. 박 대사는 “클린 에너지 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핀란드에 한국의 녹색성장 성과를 알리는 공공외교에 힘을 쏟아왔고, 그 덕분인지 핀란드 각계에서 한국의 청정에너지 기술이 높게 평가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지난 10월 핀프로(FINPRO) 등 현지 공공기관 주최 청정에너지 포럼에 브루스 오렉 주핀란드 미국대사와 함께 초청받아 ‘녹색성장의 개척자 한국’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등 핀란드 내 청정 에너지 세미나와 행사의 단골 초청 연사가 됐다. 박 대사는 유럽경제의 부진 속에서 아시아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핀란드 정부의 정책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과 아시아에 관심이 많아진 상태이며 이를 이용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넓히려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사는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에 아직 한국문화원이 한 곳도 없어 정부에 문화원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면서 한국발 녹색성장과 K팝에 대한 핀란드 내의 호감과 관심을 한류로 확대시키고, 녹색성장의 기치로 두 번째 해외 원전프로젝트 수주의 디딤돌을 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헬싱키(핀란드)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폐휴대전화로 이웃돕기

    폐휴대전화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자원’ 역할을 한다. 부산시는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은 1억 2600여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맡긴다고 1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6월30일까지 폐휴대전화 10만 1000여대를 수거했다. 시는 폐휴대전화를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에 의뢰해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 1억 2600여만원을 마련했다. 수거 캠페인은 휴대전화를 포함 전기·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폐휴대전화 등을 무상으로 회수하도록 하는 ‘판매업자 회수 강화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시행됐다. 이 제도는 전기·전자제품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2012년 1월부터 시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정부 연구용역 건수·비용 보니

    정부 조직 내에 정책 연구용역 문화가 처음으로 도입된 시기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정부는 무분별한 연구용역 발주를 막고 효율적인 연구용역 관리를 위해 2005년 ´정책 연구용역 관리규정’을 국무총리 훈령으로 만들어 1000만원 이상의 연구용역 과제는 온라인(www.prism.go.kr)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30일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정책연구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10월 말 현재까지 5년간 44개 중앙행정기관(국군조직 포함)에서 모두 7454억 6725만원을 정책 연구용역비로 썼다. 부처별로는 1154건의 과제연구를 발주한 환경부가 1513억 4600만원을 지출하며 연구 발주 건수와 예산 사용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국토해양부(1459억 100만원),보건복지부(742억 3700만원), 교육과학기술부(542억 4800만원), 기획재정부(393억 7300만원) 순으로 연구비 지출이 많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책 연구용역은 매년 초 부처별로 발주를 희망하는 연구 과제를 취합해 정책연구용역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발주 과제를 정하게 된다.”면서 “환경부와 국토부 등은 업무 특성상 이공계열 업무와 과학 실험이 많아 연구용역 발주가 많고, 지출 예산도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의위원회는 부처별 정책 연구용역 업무 총괄부서의 국장 이상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10인 이상 30인 이내 위원 중 30% 이상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 심의위는 제출된 연구과제 중 부처 인력만으로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과제와 비슷한 성격의 연구 결과가 있는 과제는 최종 발주 대상에서 제외하며 연구과제의 예산 규모,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 등을 중심으로 심의, 결정한다. 행안부의 경우 올해 각 부서가 신청한 48건의 연구과제 중 심의를 거쳐 28건의 과제만 용역 의뢰했다. 연구자 선정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구비 5000만원 이상은 공개입찰해야 하고, 그 이하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공개입찰을 했더라도 2회 이상 유찰 시에는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단, 수의계약 시에는 연구자 선정에 관한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수행된 연구용역의 72.9%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 행안부는 수의계약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연구의 특성을 따지다 보면 특정 기관이나 전문가가 한정된 경우가 많고 심의위의 검토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부 정책 연구용역에 참여한 한 교수는 “심의위원 구성, 계약 조건 등을 특정 기관에 유리하게 설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연구수행기관은 정부 출연기관이 35.9%로 가장 많았고 대학(27.1%), 민간 연구소 등 기타 기관(22.7%), 학회·협회(14.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과제별 평균 연구기간은 지난해의 경우 5.5개월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5)연구용역

    [테마로 본 공직사회] (25)연구용역

    정부가 정책을 새로 마련할 때나 대형 사업을 시작할 때 빠짐없이 활용하는 게 ‘연구용역’이다. 공무원 집단이 갖는 사고의 한계를 탈피하는 한편 전문가 집단의 힘을 빌려 정책 추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행정의 투명성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용역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정책 연구용역이든 사업 연구용역이든 발주자의 입맛에 맞게 보고서가 나오는 게 적지 않아서다. 때문에 예산낭비의 주범이라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이번주 테마로 본 공직사회에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연구용역 실태를 짚어본다. ●예상 수입 부풀려 ‘장밋빛 사업’ 부각 전남도의 F1대회 유치타당성 연구용역을 맡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연구책임자는 고발당한 상태다. 수입은 부풀리고 지출은 누락시켜 객관성이 결여된 보고서를 내 전남도 재정에 파탄을 가져올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남은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F1 대회’를 유치했으나 첫 대회를 시작한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7년간 4855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될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전남은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에만 1억 9200만원을 썼으나 연구기관은 기반시설 건설비용, TV중계권료 및 금융이자 등의 비용을 누락시키고 F1대회 운영사에 귀속되는 수익을 도 수입으로 포함해 수익을 과다 산출했다. 연구원은 같은 방식으로 2010년 70억원 흑자 등 2016년까지 모두 1112억원의 흑자 발생을 예측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모두 4855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1차 대회 결과 연구원의 예상과 달리 9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용인, 부산, 김해 역시 잘못된 연구용역 결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용인시는 경전철 도입을 추진하면서 한국교통연구원이 수행한 하루 예상 이용객 연구용역 결과를 기준으로 ㈜용인 경전철과 30년 손실보전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009년 7월 하루 예상 이용객이 14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재정악화를 우려한 용인시의회가 경전철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경기개발연구원에 같은 내용의 연구를 다시 의뢰한 결과, 하루 이용객은 최대 3만 2000명에서 최소 1만명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용인시는 손실보전 협약에 따라 연간 850억원씩 30년간 2조 5000억원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부산~김해 경전철도 마찬가지다. 1992년 정부시범사업으로 추진된 부산~김해 경전철은 1999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발주한 연구용역을 통해 개통 첫 해 하루 29만 2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 지난 9월 17일 개통 뒤 한 달 동안 하루평균 3만 1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같은 엉터리 연구용역에 대해 “현재 정부나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연구용역은 연구기관이 객관적 입장에서 연구하지 않고 발주기관의 의견에 맞춰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부 학계에서는 학자적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자치 심의위원회도 두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낮다.”고 말했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발주기관이 의뢰한 의도와 맞지 않는 내용의 결과물이 나오면 그대로 사장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모든 연구용역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정책이나 사업 추진의 형식적 근거를 남기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와 발주기관의 의도와 상관없이 모든 연구 결과는 정책 추진에 참고하게 되며 그 자체로도 의미는 크다.”고 반박했다. ●조사 항목별 제목만 바꾼 용역 보고서 부실한 연구용역은 중앙부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효율적인 연구용역이나 연구 몰아주기 등은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할 정도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내용이 비슷한 연구용역을 두 기관에 발주하는 등 비효율적인 연구용역으로 세금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가부의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한나라당 최경희 의원에 따르면 여가부는 지난해 4월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성매매 실태조사’를 의뢰했고 바로 다음 달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에 ‘성매수 실태조사’를 의뢰했다. 각각의 연구용역에 3억 200만원과 4700만원이 사용됐다. 하지만 조사 항목별 제목만 조금씩 다를 뿐 인용한 문헌과 표 등 상당 부분의 내용이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특정인에게 연구용역을 맡기는 방식으로 예산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지난 6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통일부의 연구용역 사업 중 북한정세지수 연구용역을 발주하며 수의계약을 유도해 특정인에게 18억원이 넘는 예산을 몰아주는, 사실상 불법연구용역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정세지수 연구용역 사업과 관련, 통일부는 2010년 1월 13일부터 2월 12일 사이 2000만원짜리 사전조사 용역을 발주하면서 특정인과 수의계약을 맺었다. 그 이후 2010년과 올해 각각 13억 2500만원, 5억 5100만원의 북한정세지수 개발용역이 경쟁입찰에서 두 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을 통해 사전조사에 참여했던 특정 교수에게 몰아줬다. ●올 연구과제 8553건 중 7977건 위탁연구 문제풍 한서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는 “대부분의 연구용역이 민간위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각종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민간 전문가와 공무원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10월 말 현재까지 완료된 연구 과제 8553건 중 93.3%인 7977건이 위탁연구로 진행됐고 공동연구는 3.1%(264건)에 그쳤다. 나머지 312건은 ‘자문’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생발전을 위해 내건 ‘동반성장 30대 세부실천과제’가 성과를 내고 있다. LH는 지난해 말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부응해 동반성장 추진단을 구성한 뒤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27일 LH에 따르면 공생발전을 위한 첫 단추는 지난해 12월 동반성장 추진단 출범 때 꿰어졌다. 조달계약처장이 추진단장을 맡고, 중소기업지원부장이 감사를 담당하고 있다. 분기별로 1회씩 과제별 담당부장이 참여하는 정기회의가 열린다. 회의에선 과제의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LH의 동반성장 활성화 추진과제는 크게 4개 분야에 걸쳐 있다. 중소기업 직접참여기회 확대(10개 과제), 공정한 성과배분 및 불공정 하도급 개선(10개 과제), 자발적 역량 강화(7개 과제), 추진점검 및 인센티브 체계 구축(3개 과제) 등이다. 세부적으로 모두 30개 과제로 나뉜다. 분리발주 기준 마련, 중소기업제품 구매 확대 등을 통해 중소전문건설업체의 직접 참여기회가 확대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앞서 LH는 지난해 입찰 전과정을 완전 공개하는 LH클린심사제도를 정착시켰다. 올해에는 최저가공사 제도개선 등 입찰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청렴하고 투명한 입찰제도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실천안에선 중소기업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분리발주 기준을 마련했다. 공공임대, 국민임대 등 임대주택 건설현장에선 전체 자재를 중소기업제품으로만 구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정한 성과배분의 기초가 되는 불공정 하도급 개선을 위해선 최저가공사의 제도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배점기준 조정과 일정금액(공종기준금액의 60%) 미만의 저가 투찰시 배점상 불리하도록 가격절감의 적정성 평가기준을 강화했다. 입찰금액 적정성 심사에선 주관적 심사를 폐지해 심사위원들에 대한 로비도 차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롯데건설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투명 경영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동반성장 추진사무국을 신설해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 ▲교육·인력 지원 ▲기술·역량 지원 ▲교류 확대 ▲공정문화 확립 등 5대 과제를 실행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 관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중에서도 동반성장을 위해 특히 주력하는 부분은 투명 경영. 조달 업무의 온라인화로 협력사에 고통을 줄 수 있는 부조리 요인을 차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자조달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성과 신속성을 대폭 개선했고 동종 업계에서는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입찰-계약-정산-보증서 제출-제증명 발급 등 ‘건설조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원스톱 처리가 가능해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처리 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롯데건설 내부의 투명성도 제고해 모든 임직원에게 금품·향응을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의무적으로 제출받고, 윤리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윤리 경영을 강화했다.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에 대한 직·간접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해 저금리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하도급 대금의 현금 결제 비율을 확대했다. 아울러 협력사에 대한 경영진단 프로그램을 시행해 재무 분야 컨설팅을 제공하고 원가율 개선 및 신용등급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박창규 사장 등 임원진이 협력사와 소통하기 위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경영될 때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발판도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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