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찰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부실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299
  • 부천종합운동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됐다

    부천종합운동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됐다

    경기 부천종합운동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돼 가동된다. 가정집 331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용량이다. 부천도시공사는 부천종합운동장 지붕면 5600㎡에 도시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발전용량 962㎾ 규모로 2916개 태양광 모듈로 구성돼 연 1194㎾ 전기를 생산한다. 또 소나무 5391그루를 심은 효과를 낸다. 한 해 506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김동호 사장은 “이번 사업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정책에 부응하고 유휴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며 “부천종합운동장의 도시형 태양광발전소가 부천내 친환경 에너지 랜드마크로 자리잡기를 기대하며 다른 시설에도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태양광 발전소는 경쟁입찰로 선정된 ㈜정도에너텍이 설치비 등 비용과 임대료를 부담하고, 임대기간 만료시 철거하거나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용산 공원 땅주인’ 고승덕 부부, 구청에도 32억 받는다

    [단독]‘용산 공원 땅주인’ 고승덕 부부, 구청에도 32억 받는다

    고승덕 변호사 부부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공원을 관리하는 용산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재판에서 이겼다. 지난 4일 이촌파출소 철거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16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임정엽)는 20일 고 변호사 부인이 임원으로 등재된 부동산 개발, 투자 자문 업체인 ‘마켓데이’가 용산구청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 용산구는 원고 마켓데이에 32억 7129만 9580원과 함께 이자(5~15%)를 지급하라”는 주문과 함께 “원고의 나머지 청구는 기각한다”고 밝혔다. 마켓데이 측은 2016년 11월 “용산구청이 마켓데이 소유 공원에 대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용산구는 “이촌동 공원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개방된 공간이고, 구청은 당초 정부 소유 땅이었던 공원을 관리만 할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결이 확정되면 용산구는 마켓데이에 밀린 사용료와 함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앞서 마켓데이는 2007년 7월 공무원연금관리공단(현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이촌파출소가 자리한 ‘꿈나무소공원’(1412.60㎡) 과 ‘이촌소공원’(1736.90㎡)을 단독 입찰을 통해 매입했다. 부지 규모는 3149.5㎡(약 952평)으로 매각 금액은 42억 8340만원(공고 기준)이었다. 공무원연금공단 측은 “당시 감사원이 공단 소유 자산 중 무수익 자산에 대해 처리 방안을 내라고 해서 처분한 것”이라면서 “매각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단독 입찰을 허용했다”고 밝혔다.이후 마켓데이 측은 2013년 “파출소가 땅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파출소 부지사용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4월 최종 승소했다. 이에 따라 마켓데이 측은 10년 간 못받은 사용료 1억 5000만원을 돌려 받고, 지난해 6월부터 매달 임대료 형식의 월세 243만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마켓데이가 제기한 이촌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에서도 지난 4일 법원이 원고 측 손을 들어주면서 경찰은 현재 고 변호사 측과 임대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변 시세는 월 1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 변호사 측과 1~2차례 더 협상을 한 뒤 오는 25일까지 항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용산구민들은 사유재산이 보호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치안, 휴식의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됐으면 한다는 입장이다. 이촌동 주민 이모(42)씨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었다“면서 “국가가 땅 주인과 협의를 해서 누구도 피해가지 않는 결론을 도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北과 합자회사 설립해 송배전 자재 생산기술 전수해줄 것”

    [인터뷰 플러스] “北과 합자회사 설립해 송배전 자재 생산기술 전수해줄 것”

    “남북 정상회담을 필두로 북미 정상회담, 한러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 사업의 성과적인 추진을 위해 철도와 함께 전기부문도 당국자들 간 협의가 활발히 논의되는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전기 송배전 기자재 생산기술의 교육과 공동생산으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되는 현재의 송배전 기자재 유통경로를 바꿔 거꾸로 북한에서 중국을 비롯한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동남아로 수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게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아니겠습니까.” 정종규(60) 성화전기주식회사 대표는 경기도 김포의 제1공장 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기전력은 경제발전의 기간산업으로 북한이 경제개발을 본격화하자면 송배전 부문의 발전도 필수적인 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성화전기가 보유한 생산기술을 북한에 전수해 주겠다는 다짐을 오래전부터 해 왔고, 그 기회가 오고 있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본지 2018년 1월 16일 자 보도)에서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자. 남북철도 열리듯이 남북전기도 열려야 할 것 아니냐”며 “직원들과 부푼 꿈을 나눈다”고 밝힌 바 있다. 성화전기는 1989년 3월 창사 이래 우리나라 전력산업 송배전·지중화 자재 생산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30년 기업이다. 한국경제가 그동안 급격한 산업화와 고도성장기를 거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한 과정에서 ‘전기 송배전·지중화’ 자재생산을 통한 경제성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성화전기는 국내외적으로 다변화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다양한 기술개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성화전기는 1991년 구미 열병합 발전소와 한국전력공사에 금구류 자재납품을 시작으로, 1993년 한국철도청 가동 브래킷 납품, 1997년 한국통신공업협동조합 업체등록, 2001년 한국 철도청과 한국전력공사에 업체등록을 비롯해 전자사업부 발족(2002년), CE 규격 인증획득(2003년), 전기안전형식 인증획득(2003년), KSA 14001/ISO 14001 인증획득(2004년), 벤처기업 인증획득(2006년)을 거쳐 제2공장(2007년)·제3공장(2008년)·제4공장(2010년)·기업부설연구소(2010년)·서울연구지부(2014년)를 차례로 설립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성화전기가 걸어온 30년에는 우리나라 전기전력 정책의 변천 과정, 생산기술과 공급과정 등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성화전기의 송배전·지중화 기자재 생산품은 금구류 45종, 지중 자재 24종과 철탑 및 전주 등이며, 신개발품으로 원형 합성수지 파형관·전자식 전력량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원형 합성수지 파형관은 지중 배전선로에서 전력용 케이블이나 통신용 케이블의 보호와 케이블 교체작업이 쉽도록 사용되는데, 지하매설물의 장애로 인해 선로에 굴곡된 곳이 많고 지반이 연약해 부등침하가 우려되는 곳에 꼭 사용하는 지중 자재다. 편집자 주→성화전기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하는 공사에 기자재를 주로 납품해 왔습니다. -1989년 기업을 창업할 당시에는 중공업으로 시작했습니다. 발전소를 건설할 때 사용되는 파이프 서포터라는 클램프를 제조해 납품했습니다. 1991년 구미 열병합 발전소 건설 참여가 대표적입니다. 발전소 공사에 참여하다 보니 그해 자연스럽게 한전의 배전공사에 금구류 등 기자재 납품도 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전에 송전·배전·지중자재의 제조와 납품으로 범위가 확대돼 27년째 납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화전기는 철도청이 발주하는 공사에도 기자재 납품 업체로 참여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1993년 철도청이 전철 일산 구간 공사를 위해 발주한 사업에서 전선을 잡아주는 ‘가동 브래킷’ 등 기자재를 납품했습니다. 이때 많은 기술을 터득했고, 배웠습니다. 그 결과 철도 하면 레일과 전선을 제외한 철탑·전주와 브래킷, 볼트 등 자재생산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남북철도를 비롯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건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참여하실 의향은 있으십니까. -성화전기는 이미 철도청이 발주한 자재납품에 참여한 경험이 있잖습니까. 철도 건설에 관련된 잡자재 납품이 100% 가능합니다. 특히 성화전기가 납품하는 기자재는 100% 국산제품입니다. 중국산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올해 1월, 대표께서는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자. 남북철도 열리는데, 남북전기도 함께 열려야 할 것 아닌가”라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하셨는데요. 남북관계의 해빙기가 찾아올 것을 미리 예견하신 겁니까. -평화를 바라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남북한을 비롯한 온 겨레의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개성공단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성화전기도 북한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해 왔습니다. 2006년 이후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다녀온 이후 특히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북한에 진출하겠다’는 저의 다짐을 굳은 결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저와 성화전기가 갖고 있었던 평소의 꿈과 희망을 인터뷰에서 밝힌 것뿐입니다.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업가 입장에서 북한으로 가면 세계시장 진출이 쉽습니다. 북한이란 시장도 새로운 시장으로 매력이지만, 그 배후에 세계시장이 자리한 겁니다. 한국 제품보다 가격 싼 중국산에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술력과 결합된 북한제품으로 중국은 물론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도 경제협력이 무르익으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타고 유럽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한 핏줄의 동포애입니다. 남북은 한 형제잖습니까. 성화전기가 30년 동안 쌓아 온 기술과 인력으로 북한에 도움을 주겠다는 거죠. 함께 잘 살 수 있다면 응당 그렇게 해야 됩니다. 북한의 전기전력 사정은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기전력은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북한의 경제개발과 발전이 된다면 관계 법령과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설계와 생산기술, 시공’에 이르기까지 성화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습니다. 남북한 공동번영의 길이라면 시대와 민족이 요구하는 평화와 함께 나눔과 베풂의 길을 가겠습니다. →단순한 철탑이 아니네요.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제공, 전수하겠다는 거군요. -저는 남북이 함께 번영하려면 북한도 생산력과 기술력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관계 법령과 정부 정책, 기술기준과 시공기준의 표준화 과정이 선행조건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만, 성화전기는 북한이 참여한 ‘합자회사’를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성화전기는 송배전·지중자재와 관련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만큼 북한 현지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교육을 통한 기술전수 등 협력과 협업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북한도 생산과 시공현장에서 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고, 그러면 자부심도 갖게 되고, 직접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기간산업이 보다 빠르게 자립할 수 있습니다. →성화전기의 재무구조 등을 살펴볼 때 북한에 직접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중소기업이다 보니 다소 어려움은 있습니다. 다만 정책적 지원과 여건이 뒷받침되면 할 수 있습니다. 철탑은 기술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오는 맨파워의 노하우가 결합되어야 합니다. →생산공장 현지화에 특별히 희망하는 지역은 있습니까. -북한의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개성이든 신의주, 함흥이든 관계없습니다. →북한이 기술과 생산에서 자립을 이룬다면 경쟁상대가 되어 위협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제품 가격은 저렴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성화전기는 그걸 갖고 제3국으로 갈 수도 있죠. 북한에서 생산하지만 그 품질 수준은 대한민국 수준일 테니까요. →현재는 희망 사항으로 보이는데요. 만일 북한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어떻게 진행할 구상이신가요. -한국폴리텍대학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기술교육을 거친 후 직원으로 채용해 왔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북한 철탑건설 사업단’을 모집해 조직하면 청년 일자리 마련뿐 아니라 보람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기술인력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재의 제작과 생산뿐 아니라 설계 인원과 시공팀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논점을 바꿔서요. 앞서 2006년 이후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다녀온 후 결심을 굳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여러 차례 다녀오는 길에 ‘철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국내 모 대기업이 세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철탑의 경우는 중소기업도 기술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는 분야입니다. 부분적으로는 대기업을 능가하는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죠. 그렇다 보니 개성공단 가는 길에 철탑을 세웠던 모 대기업도 이 분야에서 현재 사업을 철수한 상태입니다. 몇몇 대기업이 철탑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었습니다. 다만, 대기업은 영업력에서 우위다 보니 해외 영업으로 수주를 하면 해외업체 등에 하청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관계기관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의 기술기준은 중국보다 높습니다. 이 기준에 의하면 국내 사업에는 중국산이 발붙일 수 없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보호할 목적인 거죠. 그렇다면 그 목적에 맞게, 정부와 기관이 사용하는 기준에 맞게 ‘제품 성적서’ 등을 잘 관리해서 국내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입찰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고, 검수 절차도 기준대로 적용해 주길 바랍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응시생 책상 없고 시험지 잘못되고…공공기관 공채시험 ‘예고된 망신살’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허겁지겁 공고 입찰 없이 최저가 업체 대행 부실 파문 신분 확인에 시간 지연, 감독관 막말도 경기 고양시 산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신입 직원 공채 필기시험을 민간 개인회사에 맡겨 치렀으나 시험문제 누락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백지화됐다. 18일 응시자들에 따르면 진흥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지난 14일 직원 3명을 채용하기 위해 실시한 필기시험을 백지화하고 9월 8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진흥원은 그동안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직원을 선발했다. 하지만 은행 및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터지자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따라 필기시험을 치른 뒤 면접을 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이를 대행할 전문 업체 선정에 나섰다. 6월 19일 채용공고를 낸 진흥원은 지난 5일 H교육개발원에 477만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응시자들에 따르면 필기시험 과정에서 대행업체의 운영 미숙이 불거졌다. 시험 시작이 당초 오전 10시였으나 45분이나 지연됐고, 응시자 신분증 검사도 부실했다는 것이다. 시험장인 고양시 여성회관 대강당도 210명 넘는 응시자들을 수용하기에는 너무 비좁았다. 한 수험생은 “책상에 수험번호도 붙어 있지 않았고 일부 응시생은 시험지를 받지 못해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일부 시험문제에 오류도 있었다. 대행업체의 대응도 문제였다. 항의가 잇따르자 시험감독관이 시험지를 덮으라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어차피 경쟁률이 100대1이니 불만 있으면 나가라”는 막말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H교육개발원 측은 “객관식 한 문제에서 지문이 빠지는 등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모 총괄본부장은 “필기시험 응시자 수가 들쑥날쑥한 데다 시험장 내 책걸상 수가 부족해 수험표 부착 및 신분 확인에 시간이 걸렸고 시험문제 유출 우려를 막기 위해 시험 당일 현장에서 문제지를 인쇄하는 과정에서 시간 지연 등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시험을 치를 정도의 상황은 아닌데 특정 응시자가 상황을 과장하고 다른 응시자들을 선동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진흥원 측은 응시자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16일 이사회 등을 거쳐 필기시험을 백지화하고 9월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예고’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흥원 직원이 인터넷 검색으로 안 업체 3곳의 견적서를 받은 뒤 최저가를 써낸 업체를 선정했다. 대행 능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정책을 따르다 보니 미숙한 점이 있었다”면서 “보안서약서를 받았기 때문에 시험문제 유출 등의 우려는 없었다”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천억 횡령·임대주택 비리…이중근 부영 회장, 보석 석방

    수천억 횡령·임대주택 비리…이중근 부영 회장, 보석 석방

    수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임대주택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18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2월 7일 구속된 지 161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이날 이 회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보석을 신청했다. 이 회장 측은 지난 16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수감 생활로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면서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재판부는 “증거 및 증인에 대한 조사가 대부분 종료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과 변호인의 변론 내용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는 피고인에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유로 보석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2일 4300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가운데 핵심은 임대주택 비리 관련 혐의로, 검찰은 부영 계열사들이 실제 공사비보다 높은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 전환가를 부풀려 임대아파트를 분양해 막대한 부당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저임금 7% 이상 오르면 중기조합, 납품가 인상 요청”

    “최저임금 7% 이상 오르면 중기조합, 납품가 인상 요청”

    본부, 가맹금 인하 협의 의무화 일방적으로 영업지역 변경 못해17일부터 중소 하도급업체가 대기업 등 원사업자에게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하도급 대금을 올려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가맹본부는 기존 가맹점주와 미리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영업지역을 축소·변경하지 못한다. 기존 영업지역 내 가맹점 추가 출점을 막기 위한 조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하도급·가맹거래 법령 개정안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맹점주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17일부터 개정 하도급법이 시행돼 중소업체의 하도급대금 인상 요청 요건이 대폭 확대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오르거나 전기요금, 임차료 등 각종 비용이 늘어나면 원사업자에게 대금 인상을 요청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원유나 철광석 등 원재료값이 올랐을 때만 가능했다. ‘을’인 하도급 업체가 대기업에 직접 말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이 대신 대금 인상을 요청·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계약일로부터 60일이 지났을 때만 가능하다.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7% 이상 올랐거나, 지난 3년간 평균 7% 미만 인상됐다면 평균 상승률 이상 오른 경우로 한한다. 공정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올해 초 개정한 가맹점 표준계약서 사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점주가 본부에 가맹금을 내려 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본부는 10일 안에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 다만 개정된 표준계약서가 얼마큼 쓰이는지, 실제로 가맹금을 내린 본부가 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하도급 및 가맹거래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한다. 원사업자가 하도급대금을 부당하게 깎거나 하도급업체의 기술자료를 유출·유용한 사실이 단 한 번이라도 고발되면 공공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한다. ‘가맹점주 단체 신고제’도 도입한다. 현재 점주들은 단체 구성·협의권을 보장받고 있지만 본부에서 단체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아 협상 테이블에 아예 앉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정위는 신고한 점주 단체가 가맹금 인하 등에 대해 본부에 협의를 요청하면 본부는 일정 기간 안에 협의를 시작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5G 장비시장 넘보는 中 화웨이… 안방서 꽃길 내줄 판

    5G 장비시장 넘보는 中 화웨이… 안방서 꽃길 내줄 판

    내년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5G 장비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비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 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통신기술 이외 우리 기업들의 생태계는 갖춰지지 않은 관계로 자칫 5G 시장에서 중국 기업만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세대(LTE)망 구축 당시엔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지만, 이번에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를 채택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화웨이는 5G용 3.5㎓ 주파수 대역 장비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발판 삼아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가 대항마로 거론되지만 경쟁력이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방 시장을 내주는 것은 물론 기술 종속, 보안 침해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서는 늦어도 9월 말까지 장비 선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전국망 구축에 6개월가량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서다. 통신 3사는 앞서 LTE망 구축에 총 20조원가량을 투자했다. LTE 대비 기지국이 더 필요한 5G의 경우 비용이 그 이상 들어갈 수밖에 없어 장비업체들엔 대목인 셈이다. 통상 통신사들은 서너 곳의 장비업체를 복수 선정한다.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끌어내리고 기술 ‘올인’에 따른 위험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업체별 기술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40% 이상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에릭슨, 노키아도 통신 3사에 장비를 제공해 왔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LTE 장비를 공급하며 한국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화웨이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 국내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기술 사용 특허 비용도 대폭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138억 달러(약 15조원)를 연구개발(R&D)에 투입했고, 이 중 대부분을 5G 기술 개발에 사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화웨이 장비 가격은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전 세계 50대 통신사에 네트워크 장비를 납품 중인 화웨이의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다. 에릭슨(27%), 노키아(23%)가 각각 2위와 3위, 중국업체 ZTE(13%)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에 그쳤다. 화웨이는 국내 통신 3사가 내년 3월 5G 상용서비스 때 주력망으로 활용할 3.5㎓ 대역에서 삼성 등 국내 업체보다 3~6개월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가 3.5㎓ 대역 장비에, 삼성은 28㎓ 장비에 기술 개발을 집중한 것 역시 변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본사(선전)가 한국과 가까워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하루 만에 엔지니어가 와서 점검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가 고객사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맞춤 요청에도 타 업체들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통신 3사는 모두 화웨이 5G 장비 도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LG유플러스는 다시 화웨이 장비를 쓸 가능성이 크다. 5G 상용화 이후에도 당분간은 LTE 장비를 함께 써야 하는데 안정적 운영을 위해 기기 호환성이 중요한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업계 1위 SK텔레콤을 새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가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를 안 쓸 이유는 없지만, 정작 우리 장비 기업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혜택을 덜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통신장비를 통해 주요 정보가 중국 정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 미국 의회는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고, 최근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ZTE를 제재하거나 조사 중이다. 호주 역시 5G 통신망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전 세계 17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보안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다”며 “2015년 영국 정부 산하 정보기관으로부터 검증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영민 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관련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맹본부·건물주 갑질 막을 법안 국회서 ‘쿨쿨’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고통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에 수년째 먼지만 쌓여 가는 소상공인 보호 법안을 7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15일 나왔다. 현재 소관 상임위에 계류 중인 소상공인 보호 법안으로는 임차인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외에도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지역상권 상생발전법 제정안 등이 있다. 가맹본부의 갑질을 막는 가맹사업법 개정안 수십 건도 소관 상임위에 묶여 있다. 대표적으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 6월 발의한 개정안은 가맹본부의 리모델링 공사 비용 부풀리기 등을 막고자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도 심사가 더디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2016년 6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 주요 내용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회사의 지분 요건을 현행 상장회사 30%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소상공인기본법을 발의했다. 이 법은 소상공인에 대해 새로운 정책 대상으로서 법적 지위와 권리를 보장하고 소상공인 사업영역의 보호에 관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 처리에 신경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본사 로열티, 임대료, 카드가맹점 수수료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영세 소상공인과 최저임금 노동자의 다툼이 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으로 불공정 거래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반시장적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대통령 공약을 조정해야 한다”며 “경제 상황과 고용 여건, 임금 지급 능력 등을 감안해 최저임금 인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건축 조합에 금품 주면 건설사 시공권 박탈하거나 공사비 최대 20% 과징금

    오는 10월부터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조합에 금품을 제공한 건설사는 시공권이 박탈되거나 공사비의 최대 20%가 과징금으로 부과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령을 12일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건설사가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려고 조합 등에 금품을 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시공권을 박탈하거나 금품 금액에 비례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금품 제공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공사비의 20%, 1000만~3000만원은 15%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도록 했다. 또 2년간 정비사업 입찰 참가를 제한한다. 금품 제공액이 500만∼1000만원이면 공사비의 10%, 500만원 미만은 5% 과징금을 물리고 1년간 입찰 참가를 못 하게 했다. 건설업자가 금품 등을 직접 제공하지 않고 홍보대행사 등 용역업체를 통해 제공한 경우에도 건설업자가 직접 제공한 것과 같은 기준으로 처벌된다. 국토부는 또 부적격 업체로부터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입찰 참가 제한 업체와 사유, 기간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했다. 개정안은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 확정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In&Out] 산업과 기술을 벼랑 끝으로 떠미는 공사비/이복남 서울대 산학협력중점교수

    [In&Out] 산업과 기술을 벼랑 끝으로 떠미는 공사비/이복남 서울대 산학협력중점교수

    산업과 기술이 내우외환으로 침몰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일감은 줄어들고 손실은 늘고 있다. 건설공학과를 졸업하는 청년 2명 중 1명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산업체는 수주를 해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경영 악화와 미래 불안은 신규 채용은 물론 기존 인력마저 줄어들게 한다.건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주범은 공사비 삭감과 입찰제도다.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예정가격을 삭감하면서 근로자에게 최저임금보다 높은 적정임금 지급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겠다며 도입한 주 52시간 근로제는 건설 현장이나 건설이 가진 속성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산업체를 마술사로 보지 않으면 시행하기 힘든 정책과 제도다. 지금 상황을 방치하면 한국 건설의 내일이 없다. 한국 건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지만 과거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앞날이 더 걱정이다. 그 이면에는 기술력 저하가 있다. 외국의 기술력이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술은 다른 산업과 달리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선진 기업은 재교육과 신기술 발굴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다. 세계 최강인 미국 기업은 인력의 약 15%를 교육과 기술 발굴에 투입한다. 달리 말하면 15% 정도의 여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건비 저감보다 미래 생존을 위해서다. 유능한 인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일수록 수주액은 늘어나고 그만큼 투자액도 증가한다. 오늘보다 내일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다. 국내 건설이 인력부터 줄이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우리 건설은 딴 세상이다. 공공 공사의 손실이 심각하다. 손실이 늘지만 업체 수는 증가한다. 문 닫는 업체보다 신장 개업 업체가 더 많다. 공사비 거품을 이유로 예정가격의 20~30% 삭감을 요구한다. 건설과 국내 제도를 이해하는 전문가라면 이런 주장은 할 수 없다. 업체 수 증가는 유령 회사가 남설되기 때문이고 회계상 흑자는 입찰에서 살아남으려는 눈가림에 불과하다. 공사비 거품론은 투입 비용이 외국보다 높다는 사실이 무시되기 때문에 제기된다. 지불되는 돈보다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이 외국보다 비싼 현실은 외면한다. 국가계약법의 원가 산정도 반세기나 지난 낡은 방식이다. 어떤 산업도 제품 소비자가 생산원가를 일일이 따져 구매 가격을 결정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추정한 가격은 희망 가격일 뿐이다. 국가계약법은 희망 가격을 구매 정가로 둔갑시킨다. 낙찰은 반드시 정가 이하로 해야 함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건축 면적당 공사비에서 우리나라는 영국의 35%, 미국의 38%, 일본의 44%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게 국내 공사비의 현실이다. ‘소득주도성장’은 기업과 개인 모두를 살리자는 정책이다. 산업과 기업을 살려야 일자리도 늘어난다. 낮은 공사비는 산업체보다 근로자 일자리부터 먼저 붕괴시킨다. 공사비 삭감이 소득주도성장의 목적이 아니라면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야 한다. 일자리 만들기 주도 세력이 산업체인 만큼 정당한 공사비를 지불하는 정책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건설 현장에 적정임금 지급과 근로시간 제한제 도입은 근로자 복지를 보장하자는 것이고 산업체에는 일자리 파이를 나눠 고용을 늘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산업체는 파이 쪼개기보다 늘리기가 희망이고 대가보다 낮은 원가 투입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경영이다. 이런 기대를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공사비 현실이다. 기업의 경영 목표를 이익 창출이 아닌 손실을 줄이는 데 둔다면 산업과 기술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 면세점업계 ‘강남대전’ 열린다

    신세계 강남점 이달 말 문 열고 현대는 11월 무역센터점 개장 유통 노하우로 조기 안착 관측 “새 상권 형성 긍정적 효과 기대” 면세점업계에 ‘강남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각각 강남 지역에 개장을 앞두면서 그동안 장충동 신라면세점, 소공동 롯데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면세점 ‘강북 시대’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말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말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각각 면세점을 문연다. 앞서 두 곳은 2016년 12월 3차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특허권을 따내고 개점을 준비해왔다. 두 업체 모두 면세점업계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이미 국내 ‘빅3’ 백화점을 운영하며 얻은 유통 노하우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리라는 관측이다. 특히 면세점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은 비슷한 시기에 최근 사업권을 획득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DF5 사업장 운영도 시작해 이번 개점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사업권을 따낸 인천공항 면세구역은 국내 면세점시장 매출의 약 6.1%를 차지하는데다, 강남점 개장까지 더해지면 전체 시장점유율이 2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백화점 점포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1일부터 면세점 매장 공사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에 1만 4005㎡ 규모로 입점할 예정이다. 한류의 중심지라는 강남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K뷰티, K패션, K푸드 등을 아우르는 한류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이어 강남 일대에만 대형 면세점이 세 곳으로 늘어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외려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각각의 직선거리가 4.5~14.5㎞에 불과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는 만큼 쇼핑객 유인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면세점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은 매장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여러 곳을 비교 방문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가까이에 대형 면세점이 모여 있으면 새로운 상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승덕 변호사와 이촌파출소 간 송사의 전말…‘이촌파출소’ 운명은

    고승덕 변호사와 이촌파출소 간 송사의 전말…‘이촌파출소’ 운명은

    3만여명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출소가 43년 만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이촌파출소’ 얘기다. 치안 공백을 우려한 주민들이 ‘파출소 존치’를 희망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냉정했다. 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을 제기한 원고의 주장은 토지 소유권자로서 정당한 권리 행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파출소 강제 이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이 지역에서 신축 부지를 매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최소 100억원이 들 것이란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파출소 신축 비용인 5억~7억원의 최대 20배가 부지 마련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40여년을 이촌동에서 살아온 이 파출소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43년 간 주인 3번 바뀐 이촌파출소 이촌파출소가 자리한 ‘꿈나무소공원’(1412.60㎡) 땅은 원래 정부(총무처) 소유였다. 1966년 이촌동 일대에 공무원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정부가 이곳을 공공시설 부지로 입주민에게 제공했고, 1975년 파출소가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83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땅 주인이 총무처에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현 공무원연금공단)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공단이 2007년 7월 이촌동의 다른 공원 부지인 ‘이촌소공원’(1736.90㎡)과 함께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감사원이 공단 소유 자산 중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지에 대해 처리 방안을 내라고 해 처분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공단 설명이다. 부지 규모는 3149.5㎡(약 952평)으로, 매각 금액은 42억 8340만원(공고 기준)이었다. 입찰에는 유한회사 ‘마켓데이’만 입찰에 참여했다. 공단 측은 “매각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단독 입찰도 허용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매각 당시 공고문에 “경찰 지구대(이촌파출소)로 인한 사용제한 사항은 매수인의 책임으로 확인한다. 우리 공단은 일체 책임지지 아니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마켓데이 측은 이 제약 조건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승덕 변호사 전면 등장...소송만 4개 2013년 9월 마켓데이 임원의 남편인 고승덕 변호사가 전면에 나섰다. 고 변호사측은 마켓데이의 법률대리인으로서 경찰청과 용산구청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크게 네 갈래로 진행됐다. 먼저 고 변호사 측은 2013년 “파출소가 땅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파출소 부지사용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판결부터 지난해 4월 대법원 판결까지 모두 원고가 승소하면서 경찰은 10년간 밀린 사용료 1억 5000만원을 원고 측에 지급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매달 파출소 임대료 명목의 월세 243만원을 내고 있다. 고 변호사 측은 2014년 용산구청을 상대로 “공원 부지로 묶여 있는 것을 해제해달라”는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3년여의 긴 소송 끝에 지난해 8월 대법원은 2020년 7월까지 공원구역으로 보전하고, 그 이후에도 공원구역으로 이용하려면 구청이 소유권자인 원고 측에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별개로 고 변호사 측은 2016년 11월 “용산구청이 마켓데이 소유 공원에 대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이 소송의 1심 판결은 오는 20일 나온다. 소송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 변호사 측은 지난해 7월 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청 예산에 이촌파출소 이전(移轉)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1년여만인 지난 4일 1심 결과는 고 변호사 측 승리로 끝났다.●파출소 철거 결정에 경찰 ‘항소’ 맞대응 법원의 파출소 철거 결정에 대해 경찰은 항소를 하기로 했다. 가집행 정지 신청도 계획 중이다. 고 변호사 측이 파출소 건물 소유권을 넘겨 받기 위한 시도 자체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경찰은 고 변호사 측과 협의를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2020년 7월까지는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장·단기 임대차 계약을 하는 등 접점을 찾아본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 변호사 측에 접촉을 했지만 아직 연락이 안 닿고 있다”면서 “사용료 현실화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결렬됐을 때의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경찰은 이촌동 왕궁아파트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신축 주민센터에 파출소까지 입주시키는 방안, 용산구 청파동의 청파치안센터로 이전하는 방안, 인근 부지를 매입해 신축하거나 인근 건물을 임대하는 방안, 주변 파출소와 통합 뒤 지구대로 격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청파치안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위치로부터 거리가 4.1㎞가량 떨어져 있어 이촌동이 사실상 치안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치안 불안이 없도록 이촌파출소의 업무는 중단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운명의 날 2020년 7월...구청 결단 남았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용산구청은 2020년 7월 전에 공원 유지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이후에도 공원을 유지하려면 고 변호사 측에 토지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현재 구청이 추산한 토지 보상금은 165억원 수준이다. 고 변호사 측이 매입한 42억 땅이 11년 만에 4배나 뛴 것이다. 파출소가 있는 부지는 57억원인데, 이촌소공원 부지가 108억원으로 2배가량 비싸게 평가됐다. 이마저도 협상 단계에서 200억원 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구청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금액일 수밖에 없다. 용산구 측은 “현재로선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만일 공원을 유지한다면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파출소는 존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안 불안’ 이촌동 주민들...청와대 ‘청원’ 지난해 고 변호사 측이 파출소 철거 소송을 냈을 때 이촌동 주민들은 탄원서 서명 운동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29일까지 서명 운동에 참가한 주민만 3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탄원서는 “이촌파출소는 1만 315가구, 3만 600여명 인구의 치안을 담당한다. 현재 다른 파출소 부지를 찾을 수 없는 상황으로 파출소가 없어지면 치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면서 “재판장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주민들 탄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4일 법원 판결에 대해 이촌동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이촌동에 파출소 있는게 좋은데 패소 안타깝다.” “파출소 없으면 이촌1동 치안은 어떻게?” “동네에 갈 자리가 있을까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 주민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이촌파출소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이 청원자는 2007년 공무원연금공단이 파출소가 있는 부지를 매각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이 조사를 할 명분이 있다면 조사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유재산은 보호가 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지만 공익이 우선시되고 있던 부분을 사익이 침범해 사유재산의 보호를 외친다면 공익은 지켜지기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7일 이 청원에는 60여명이 서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무원 갑질 금지 규정 신설… 위반 땐 최대 징역형

    공무원 갑질 금지 규정 신설… 위반 땐 최대 징역형

    #1. 지방 공공 기관인 A공사는 중소 용역 업체에 주택단지 조사·설계 용역을 위탁했다. 이후 계약을 변경하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보다 거래 상대방에게 불리하도록 계약 금액을 결정했다. 2010~2015년 4건의 용역에서 5억 6000만원을 부당하게 깎았다. #2. B개발공사와 C시설공단은 계약서 조항에서 해석에 이견이 있으면 일방적으로 공기업의 판단에 따르도록 하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D개발공사를 포함한 2개 지방공기업은 당초 계약상 기한보다 대금을 늦게 지급했지만 약정된 지연이자는 내지 않았다. 앞으로 이 같은 공공 분야의 갑질 사례 중 내용이 범죄 수준으로 심각하고 반복되면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처벌을 강화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주재로 5일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합동의 ‘공공 분야 갑질 근절대책’이 확정됐다. 대책에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갑질 조항’을 신설하고, 중대한 갑질 공무원은 최대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껏 공무원들은 갑질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5월 각 부처, 지자체, 민간단체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민간 분야 종사자의 42.5%가 ‘공공 분야의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41%는 ‘공공 분야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 분야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느낀 공무원은 고작 16%에 그쳤다. 정부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일반적 갑질 금지 규정’을 넣어 갑질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고자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공무원의 우월적 지위나 권한을 남용한 부당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넣는다. 한국행정연구원 등의 연구를 통해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유형별 사례 분석을 통해 어떤 행위를 갑질로 볼 수 있는지 판단 기준을 만든다. 법령, 조례, 지침 등에서 공무원이 갑질을 할 수 있는 독소 조항도 오는 9월까지 기관별로 발굴해 없앤다. 경찰은 오는 9월까지 인허가·관급 입찰 비리나 공공 사업 일감 몰아주기, 성범죄 등 공무원의 갑질 비리를 특별 단속한다. 앞으로도 매년 1회씩 중점 단속 기간을 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금품수수와 같은 갑질 내용이 무겁거나 상습적으로 반복되면 적극적으로 기소하고 구형을 강화한다.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갑질엔 징계 감경 사유도 적용하지 않는다. 갑질을 한 공무원의 상급자가 이를 은폐하면 함께 징계한다. 갑질로 중징계를 받은 관리자는 보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인허가 신청자나 하급 기관을 상대로 갑질을 하면 해당 직무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갑질은 대부분 피해자의 불안정한 지위에서 이뤄진다. 정부는 갑질을 당한 피해자가 신고로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피해 신고 시스템을 갖춘다. 현재 운영 중인 갑질 피해 민원 접수 창구를 신고와 상담까지 가능한 ‘범정부 갑질 신고센터’로 확대해 운영한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익명 상담을 할 수 있는 창구도 연다. 민간 단체에서도 갑질 피해 상담이나 구제를 지원하는 신고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대통령 전용기 ‘코드원’ 살까? 빌릴까?

    문대통령 전용기 ‘코드원’ 살까? 빌릴까?

    국방부가 ‘1호기’ 또는 ‘코드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에 대해 2020년 3월 임차계약이 만료되면 신형으로 교체해 임차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전용기 구입이나,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드라이 리스’(dry lease·비행기 기체만 대여) 대신 현행 ‘웨트 리스’(wet lease·승무원, 정비 등 전체 대여) 방식을 추천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대통령 전용기를 계속 임차하되 현재 구형 기종(보잉 747-400)을 신형 기종(보잉 747-8i)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경호처 등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잉 747-400은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대한항공에서 5년간 1157억원에 임대했다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1421억원을 들여 5년간 재계약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민간 항공사에서 대부분 퇴역중이어서 더 이상 사용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그간 국격을 감안해 전용기를 구매하자는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실제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정부가 국회에 전용기 구매 예산 편성을 요청했지만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이유로 반대해 전액 삭감됐다. 2008년에는 여야가 전용기 구매에 극적 합의했지만 보잉사와 협상 과정에서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현재도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쉽게 접근하기 힘든 문제다. 항공 업계의 일각에서는 비용 절감 면에서 드라이 리스 방식을 채택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임차 방식인 웨트 리스는 기체, 조종사, 승무원, 정비, 보험 등을 모두 대한항공이 제공한다. 반면 드라이 리스는 기체만 들여오고 나머지는 모두 공군이 맡는 식이다. 업계에선 드라이 리스가 연간 최대 110억원 정도 저렴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더 크다. 군 소식통은 “우선 공군에는 신형인 보잉 747 기종의 조종사가 없으며, 정비도 따로 특정 업체와 계약해야 해 여러대의 747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가 정비하는 것보다 비용이 커진다”며 “효율성 면에서 드라이 리스를 할 바에는 전용기를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직 청와대는 국방부의 건의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통상 전용기 입찰, 업체 선정, 제작 등의 과정에 2~3년은 걸리기 때문에 계약 만료 기간을 감안하면 청와대가 곧 방침을 정하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도, 체납자 압류 명품·귀금속 505점 공개 매각

    경기도, 체납자 압류 명품·귀금속 505점 공개 매각

    경기도가 지방세 고액 체납자의 세금 징수를 위해 압류한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귀금속을 매각한다.경기도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1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명품 동산을 공개 매각한다고 3일 밝혔다. 매각 대상 물품은 샤넬·구찌 등 명품가방 110점, 롤렉스·오메가 등 명품시계 33점, 황금열쇠 등 귀금속 297점 등 총 505점이다. 이날 공매에는 롤렉스 시계(감정가 1050만원), 티파니 반지(567만원), 루이비통 가방(230만원), 18K반지(10만원) 등 다양한 금액대의 물품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는 사전공개-물품 관람 및 입찰준비-입찰서 작성 및 제출-개찰 및 입찰서 취합-낙찰허가 및 물건인도 순으로 진행한다. 입찰은 가장 높은 응찰가를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되는 물건별 개별입찰로 진행된다. 낙찰자는 현금, 계좌이체로 낙찰대금을 현장에서 지불한 뒤 공매물품을 바로 수령해 갈 수 있다 공매물품이 가짜로 판명될 경우 낙찰자에게 감정가액의 200%를 보상해 주는 등 낙찰자 보호 장치도 마련돼 있다. 공매물품은 4일부터 경기도(http://www.gg.go.kr)와 감정평가업체 라올스 (http://www.laors.co.kr)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도와 시·군은 올해 1~5월 고액·고질체납자 126명을 대상으로 가택수색을 실시해 현금 6억5600만원을 징수했다. 도는 이들 가운데 납부의사가 없는 체납자의 명품가방과 시계, 귀금속 등 물품 1200여점을 압류한 뒤 진품으로 판명된 505점을 이번 공매에 내놨다. 경기도는 2015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압류 물품 공매에 나서 그해 173점(7400만원), 2016년 308점(1억 7400만원), 지난해 531점(2억 4600만원)을 각각 매각했다. 오태석 도 세원관리과장은 “민선7기 주요 공약사항인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가택수색 등 체납처분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액·고질체납자에 대한 동산압류와 공매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징수액을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SK케미칼 백신 홀로서기… 바이오 출범

    SK케미칼 백신 홀로서기… 바이오 출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SK케미칼은 기존의 백신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하고, 지난 1일자로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에는 안재용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장이 선임됐다. 이번 분할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 및 합성의약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통해 외부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SK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백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와 ‘스카이셀플루4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허가받아 국내 공급 및 해외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자체 개발 백신뿐 아니라 외부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백신,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규모를 갖춘 백신 공장 등을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안 신임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최첨단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백신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세계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백신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집트 철도사업 첫 수주, 국내 기업 진출 교두보

    한국이 이집트 철도사업에 첫 진출한다. 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이집트 철도청(ENR)과 40억원 규모의 나가하마디∼룩소르간 철도신호 현대화 사업 컨설팅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기본설계와 입찰 지원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이집트 철도 수송량 증대 사업으로 총 연장 118㎞와 16개 역사의 신호시스템을 현대화한다. 철도공단은 컨소시엄 대표사로 사업관리를 총괄하며 기본설계·입찰 및 발주 지원 업무부터 시공감리까지 총 45개월간 용역을 수행한다. 이집트 철도는 총 연장이 9570㎞, 연간 여객수요 5억명, 화물 600만t을 수송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나 시설 노후화로 최근 대형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 현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사업은 이집트 철도사업의 물꼬를 튼 것으로, 국내 철도 기술력을 검증받아 철도 기업들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김상균 이사장은 “한·이집트 정부 간 금융협력협정으로 이집트 철도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긋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과 해외 철도시장에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도래공원 유동인구 흡수 기대되는 ‘파주 운정화성파크드림 단지 내 상가’, 분양 임박

    도래공원 유동인구 흡수 기대되는 ‘파주 운정화성파크드림 단지 내 상가’, 분양 임박

    도래공원의 유동인구 흡수가 기대되는 화성산업은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 일원 파주 운정 화성파크드림 단지내 상가를 7월 5일에 분양할 예정이다. 운정 화성파크드림은 1,047세대 대단지로서 단지내 상가는 2개동에 모두 1층으로 되어 있으며 총 27개 점포다. 주출입구 옆에 가시성 높은 대로변 스트리트형 상가로서 단지내 거주고객은 물론이고 인근의 수요자까지 접근성과 인지성이 높은 상가이다. 단지옆 동쪽과 남동쪽에는 도래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도래공원은 테마가 어우러진 도심속 공원으로서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청암초, 산내중, 해솔중, 운정고, 동패고 등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단지 남서쪽에는 중심상업지역이 있으며 단지 주변에도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며 단지 맞은편에는 의료시설,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향후 상권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정 화성파크드림은 단지 북측에 있는 파주로와 제2자유로를 통해 운정IC와 연계되어 시내외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경의중앙선 운정역 개통과 다수의 광역M버스 운영 등으로 고양, 일산, 서울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최근에는 GTX-A노선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감으로써 교통인프라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남북경제 발전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파주지역을 비롯한 남북한 접경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남북이 경제발전을 협력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거점이란 분석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 운정 화성파크드림 단지내 상가는 내정가 공개 경쟁입찰로 입점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입찰등록 및 입찰은 오는 7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접수할 예정이며 개찰은 오후 3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장소는 파주시 야당동에 있는 운정 화성파크드림 견본주택에서 입찰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한국 등 5개국 모두 선정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발전소 예비사업자로 선정되며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경쟁국도 모두 예비사업자에 포함돼 국내 탈(脫)원전 이후 돌파구를 기대하던 정부와 업계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사우디가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외교적 관계를 감안해 지원국 5개국을 예비사업자로 통과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이 사우디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1일 밝혔다. 당초 한국을 포함해 2, 3개국으로 후보자가 추려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경쟁에 뛰어든 5개국 모두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우디는 지난해 말 20조원 규모의 원전 2기를 입찰에 부쳤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사우디가 마지막 단계까지 5개국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와 환경이 비슷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바카라원전을 예정된 일정과 예산에 맞춰 건설한 경험이 장점이다. 미국은 원자력 협정 요건을 완화해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조건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를 선정해도 사우디는 미국의 통제 없이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할 수 있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 여러 원전을 지은 경험이 있다. 5개국 정부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고위급 관계자를 접촉하며 ‘외교 지원전’에 나서면서 당초 5월로 예정된 예비사업자 발표도 두 달가량 늦어졌다. 최종 사업자 선정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계는 지금 한국 문학에 빠졌다

    세계는 지금 한국 문학에 빠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3월 김언수 작가의 2010년 장편 ‘설계자들’이 미국 더블데이 출판사에 억대 계약료를 받고 팔렸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어 영국과 체코, 터키 출판사가 판권 입찰에 참가했으며 주요 영화사가 영화 판권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국제 문학시장에서 놀라운 문학 포스(force)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미국 문예 주간지 ‘뉴요커’는 지난해 7월 편혜영의 ‘식물애호’를 게재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전신이 마비된 대학교수 오기가 겪은 내면의 고통을 그린 단편 소설이다. 편 작가는 2014년 ‘식물애호’를 쓴 뒤 분량을 늘려 2016년 장편 ‘홀’을 냈다. ‘홀’의 영어판 출간을 앞두고 뉴요커가 편 작가의 단편을 게재한 것이다. 앞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도 미국 진출에 앞서 단편처럼 일부가 뉴요커에 실려 문단의 시선을 끌었다. 세계 속에 한국 문학 바람이 거세다. 영미권을 비롯해 독일, 일본, 스페인 등 많은 나라가 한국 작가를 주목하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2016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외국 문학상 후보 명단에서 한국 작가의 이름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지난달 독일 리베라투르상 8개 후보작에 김애란, 한강 작가가 이름을 올렸고 편 작가의 ‘홀’이 지난달 ‘2017 셜리 잭슨상’ 후보작 5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달 25일에는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이 프랑스 ‘2018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규모 있는 출판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민음사는 최근 일본의 한 출판사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의 판권을 계약했다. 남유선 민음사 이사는 “자국 소설 비중이 유독 높은 일본에 한국 작가의 소설이 팔린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금 당장 수지 타산이 맞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외국 진출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문숙 문학동네 저작권팀 과장은 “김언수 작가 등 한국의 스릴러 장르에 관한 외국 출판사들의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장기적으로 영미권 시장을 노려 번역 출판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문학이 번역 출판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사업이 규모가 가장 크고 지원 범위도 가장 넓다. 전체 번역 출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산문화재단 등 민간재단이 지원하거나 출판사가 에이전트 또는 외국 출판사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도 있다. 전체 번역 출판물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사업은 ‘한국문학 번역 지원’과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으로 나뉜다. 두 사업을 합한 예산은 연 20억원 수준이다. 한국문학 번역 지원은 분기별로 내국인·외국인 번역출판 전문가 공모를 받아 심사를 거쳐 개인에게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편당 500만원 안팎을 지원한다. 편 작가의 ‘홀’이 이런 사례에 속한다. 2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한국문학 번역 지원으로 지금까지 37개 언어·1508건이 진행됐다. 2012년 출판 55건에 판매 부수가 3만 2000권 정도였지만 2016년 기준 출판 152건, 판매 부수 16만 2267권으로 급증했다.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은 외국 출판사가 지원 대상이다. 사업 무게 중심이 한국문학 번역 지원에서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으로 옮겨지는데도 한국문학 번역 지원 사업의 출판과 판매 부수 모두 늘어나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고영일 한국문학번역원 전문위원은 “3년 전부터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 비율을 늘려 현재 두 사업 비중이 50대50 정도다. 그럼에도 한국문학 번역 지원 건수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 문학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문학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높다. 우선 민간재단과 개별 출판사 자체 번역 작업은 여전히 미미하다. 황 작가의 ‘해질 무렵’의 경우 2016년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번역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매년 20건 정도만 지원한다. 개별 출판사의 번역 출판은 번역가 구하기도 어렵고 에이전트나 외국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 일도 요원하다. 한 소규모 출판사 대표는 이와 관련, “외국출판사 입장에서는 수많은 한국 문학 가운데 이름 있는 작가, 이름 있는 작품을 우선 고르는 경향이 있다. 국내 문학계는 대형 작가의 출판사 쏠림 현상이 다소 심한데 번역 출판 역시 이런 현상이 최근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규모가 있는 출판사의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외국의 큰 출판사보다 규모가 영세한 출판사가 주 대상이어서 한국의 좋은 작품이 큰 성공을 노리긴 다소 어렵다”고 했다. 결국 작가나 출판사의 다양화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만족하게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고 전문위원은 이런 딜레마 상황에 관해 “외국에 소개하는 한국 작가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하고 메이저 외국 출판사와의 관계를 넓히는 식의 균형 있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