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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선비들의 ‘즐겨찾기’… 충북 괴산 화양구곡·수옥폭포

    옛 선비들의 ‘즐겨찾기’… 충북 괴산 화양구곡·수옥폭포

    지난달 23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작은 경사가 있었습니다. 면내 인구가 감소하다 2005년 이후 7년여만에 다시 3000명을 넘어선 겁니다. 괴산군에서 새 입주민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소박한 잔치를 벌였다지요. 수십, 수백만명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대도시 사람들로선 외려 3000명이란 얼마나 적은 숫자인가 가늠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괴산은 그만큼 오지입니다. 산은 높고 계곡은 깊습니다. 공해시설이 드무니 물 맑은 거야 당연하겠습니다. 그처럼 맑은 땅이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다면 믿기시겠습니까. 말복을 지나며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한낮의 폭염은 땅이라도 녹일 기세입니다. 때늦은 피서를 계획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괴산을 첫 줄에 올려놓는 건 어떻겠습니까. 괴산은 전형적인 산악 지형이다. 군자산 등 소박하면서도 거친 산들이 사방을 둘러쳤다. 그 사이로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과 쌍천, 성환천, 음성천 등이 흘러간다. 말 그대로, 둘러보니 청산이요 굽어보니 벽계수다. 산이 깊고 물이 많으니 계곡과 폭포가 발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괴산의 계곡과 폭포는 칠성면에서부터 청천면 화양리에 이르는 구간에 집중돼 있다. 위로는 경북 문경의 새재(鳥嶺), 아래로는 경북 상주의 대야산 등 거친 산들과 등을 맞댄 지역이다. 1957년 이 일대의 계곡을 막아 괴산호를 만드는 통에 다소 옛멋을 잃긴 했으나 조선시대부터 여러 구곡(九曲)이 있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난 구간이었다. 선유(仙遊)와 쌍곡(雙谷), 갈은(葛隱), 고산(孤山), 연하(煙霞), 풍계(豊溪), 그리고 화양구곡(華陽九曲) 등이 대표적인 계곡들이다. 이 가운데 연하구곡은 괴산호 아래에 잠겼고 풍계구곡은 문헌상으로만 남아 있다. ●선비들의 유토피아 구곡… 우암 송시열 자취 서려 구곡이란 선비의 유토피아다. 몸을 정갈하게 하고 마음을 씻는 곳이다. 옛 선비들이 ‘즐겨찾기’ 해뒀던 곳인데 후세인들 다를까. 괴산 내 구곡 가운데 가장 앞줄에 서는 건 화양구곡이다. 속한 행정구역명부터 독특하다. 청천면이다. 푸를 청(靑)에 개울 천(川)을 쓴다. 계곡의 푸른 기운이 담긴 물이 흘러가는 고을이라는 뜻이겠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화양동 하면 ‘전국구’ 관광 명소였다. 여름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요즘 주가가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사람이 정한 이름값에 따라 풍경의 깊이가 달라질 리는 없다. 가파르게 솟은 기암이 하늘을 떠받친 듯하다는 경천벽과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다는 첨성대 등 경승지들이 줄줄이 늘어서 객들을 기다린다.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금사담이다. 맑은 물 아래로 금싸라기 같은 모래가 흐른다는 곳. 너른 바위와 못으로 이뤄져 물놀이를 즐기기에 맞춤하다. 화양구곡은 조선 후기 정치계를 호령했던 우암 송시열의 자취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 읍궁암(3곡)은 북벌을 꿈꿨던 효종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한 것을 슬퍼한 우암이 매일 새벽 활처럼 엎드려 통곡했다는 바위다. 그가 말년에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했다는 암서재와 화양서원, 만동묘 등도 볼거리를 더한다. 선유구곡은 화양구곡과 인접해 있다. 예부터 화양구곡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긴 했으나 풍경의 아름다움으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신선들이 금단을 만들어 먹었다는 연단로와 40m는 족히 넘는 너럭바위 위로 물이 부서지는 와룡폭,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더위를 씻었다는 기국암 등 볼거리가 널렸다. 뜻밖의 놀라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은 쌍곡구곡이다. 군자산과 보배산, 칠보산, 비학산 등의 준봉을 끼고 흐르는 계곡이다. 모래 한 알까지 보일 만큼 맑은 계곡물과 계곡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이 울창한 숲과 잘 어우러져 있다. 계곡물은 내곡천과 외곡천의 두 줄기로 흘러가는데 ‘쌍곡’이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퇴계 이황 등 유학자와 문인들이 즐겨 찾아 ‘쌍계’(雙溪)라고도 불린다. 1984년 속리산 국립공원에 편입됐다. 쌍곡구곡의 길이는 약 11㎞에 이른다. 그런데도 계곡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방도로 옆에 푹 꺼져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간혹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제2곡 소금강이다. 쌍곡 입구에서 2.3㎞쯤 떨어진 곳으로 옹골찬 바위산들이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제5곡 쌍벽도 볼 만하다. 계곡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 솟은 10여m의 바위들이 5m 남짓 거리를 두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빼어난 절경… 사극 촬영지로 명성 높아 괴산엔 용추, 쌍곡, 대왕, 와룡 등 이름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폭포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수옥(漱玉)폭포는 그중 앞줄에 선다. 괴산과 문경 사이의 새재 3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해 흘러내리던 계류가 2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형성된 3단 폭포다. 연풍면 원풍리에 조성된 수옥정 관광지 안에 있다. 수옥폭포의 빼어남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증명한다.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TV 드라마 ‘계백’과 ‘공주의 남자’ 등이 수옥폭포에서 촬영됐고 ‘왕건’ ‘여인천하’ ‘다모’ ‘주몽’ ‘선덕여왕’ ‘동이’ ‘전설의 고향’ 등의 사극에서도 배경 화면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속화가로 꼽히는 김홍도는 연풍현감을 지내는 동안 수옥폭포와 그 아래 수옥정을 소재로 ‘모정풍류’를 남겼다. 괴산군청에 따르면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화를 그린 공로로 당시 중인 신분으로는 파격적으로 정6품 벼슬에 해당하는 현감을 하사받아 1791년 12월~1795년 1월 지금의 괴산군 연풍면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한양으로 올라가 도화원에서만 근무했으니 현감 노릇을 한 것은 연풍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셈이다. 수옥폭포 상류엔 수옥정 물놀이장이 있다. 계곡물을 이용해 조성한 수영장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쌍곡폭포는 쌍곡구곡의 본류에서 벗어나 있다. 군내버스 종점인 절말에서 살구나무골을 따라 700m쯤 오르면 닿는다. 8m 남짓한 크기의 반석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아낙네의 치마폭처럼 펼쳐져 여성적인 향취가 물씬 풍긴다. 폭포 아래로는 넓고 깊은 웅덩이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이마의 땀을 말리는 풍경이다. 청천면 사담리의 공림사 일대를 흔히 사담동천(沙潭洞天)이라 부른다. 사담은 고운 모래밭과 깊은 못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고 동천은 산과 내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란 뜻이다. 공주폭포와 대왕폭포는 바로 이 사담동천 내에 숨어 있다. 집 몇 채가 고작인 사담리 중대방래에서 대왕봉 쪽 계곡 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공주폭포는 새색시처럼 단아하면서 조형미가 빼어나다. 흡사 공주의 속살을 훔쳐보는 듯한 은밀한 느낌을 자아낸다. 공주폭포 위쪽의 대왕폭포는 거대한 암벽을 타고 내리는 30여m의 물줄기가 일품이다.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량이 적어 그저 거대한 바윗덩어리로 보일 수도 있다. 자태로만 보자면 가장 빼어난 폭포는 청천면 사기막리의 용추폭포다. 사기막리 마을에서 1.5㎞쯤 걸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을 만큼 외진 곳에 숨어 있다. 폭포는 2단 구조다. 너럭바위를 연상시키는 암반 사이로 떨어진 폭포수가 깊은 소를 만들고 곧이어 경사 완만한 폭포를 이룬 뒤 계곡 아래로 흘러간다. 글 사진 괴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으로 나와 34번 국도를 타는 게 일반적이긴 하나 다소 돌더라도 교통량 적고 주변 풍경도 빼어난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혹은 연풍나들목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맛집 강이 많은 지역 특성상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유명한 집들이 많다. 괴강매운탕 본가할머니집(832-2974)과 충북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우리매운탕(834-0005)이 그중 알려졌다. 둘 다 괴산읍에 있다. 얼음골식당(833-9117)은 쌉싸름한 지칭개 등의 약초에 오리를 넣은 지칭개약초오리백숙으로 유명하다. ▲잘 곳 쌍곡, 화양동 등 계곡 주변에 펜션이 많다. 괴산펜션넷(www.goesanps.com) 참조.
  • 이름 바꾼 아파트들 사연도 가지가지

    최근 아파트 단지의 ‘이름 바꾸기’가 봇물을 이루면서, 그 감춰진 속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래미안’, ‘자이’, ‘롯데캐슬’ 등 브랜드 앞뒤로 동이름을 붙이는 방식이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꼬리표(펫네임)를 더하거나 아예 새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이 등장했다. 업계에선 아파트 고급화의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개명 사례는 삼성물산의 ‘반포래미안 퍼스티지’이다. 당초 래미안반포로 불리던 이 아파트는 후분양을 앞두고 조합원 의사를 물어 이름을 바꿨다. 고급 아파트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래미안 브랜드 뒤에 붙여온 이름을 앞으로 옮기고, 퍼스티지 등 펫네임을 강화했다. 비슷한 경우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롯데캐슬 킹덤’ 등이 있다. 튀는 펫네임을 벗어나 아예 이름표를 갈아버린 경우도 있다. GS건설이 마포구 합정동에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메세나폴리스’는 당초 서교자이 웨스트밸리라는 브랜드로 불렸다. 하지만 GS건설은 강북의 타워팰리스라는 목표를 세우고 브랜드와 펫네임을 모두 떼어버리는 작업을 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를 과감히 포기할 만큼 기존 아파트를 뛰어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반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혹은 청산된 건설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려는 경우도 있다. 온천테마로 알려진 경기 용인 구성의 LIG리가는 입주와 함께 ‘용인 구성 스파팰리스 리가’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삼천리M&C 등 청산된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 대부분은 여전히 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년 전에는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의 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이 분양아파트에 한해 ‘~파크’로 이름을 개명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임대주택 주민과 섞여 살기 싫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거복지’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품질경영에 뛰어들었다. 임대주택 200만 가구 시대를 앞두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거복지 거버넌스(관리)제’를 올해부터 도입해 본격 시행 중이다. LH가 주축이 돼 공급해 온 임대주택은 내집 마련에 나선 서민들의 징검다리이자 저소득층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 왔다. 지금까지 모두 146만 가구가 공급되면서 500만명 안팎의 국민이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이 중 LH는 49% 수준인 71만 5000여 가구의 임대주택을 건설했다. 10년 이상 장기임대주택 89만 가구의 경우 80%에 이르는 수치다. LH 관계자는 “취약계층의 높은 지속 거주율(93%)과 입주자들의 장기거주 희망비율(48.5%)은 임대주택이 저소득층 주거복지에 기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편안한 주거 제공이란 1차적 목표 외에 임대주택 입주민들이 원하는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유아기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주거복지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입주민의 삶을 ‘업그레이드’해 자발적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이다. ‘주거복지 거버넌스’란 임대주택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입주자의 복지 증진을 위해 LH, 지방자치단체, 관리사무소, 임차인, 지역 사회복지관, 시민단체 등 다양한 기관이 상호 협력·지원하는 협의체를 이른다. 이 협의체를 통해 임대주택단지를 일자리와 교육, 복지서비스가 결합된 삶의 터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올해부터 서울중계3 영구임대단지 등 49개 임대주택단지를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지자체의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연계해 공공근로 알선, 직업교육, 공부방 운영 등 주민복지 지원을 극대화 하고 있다. 아울러 LH는 임대주택단지별로 접수를 받아 5개 단지에 마을형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80개 단지에는 어린이 급식을 지원하고, 12개 단지에선 공부방을 설치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울산 봉대산 연쇄 방화범 검거 도움준 시민 19명 포상금 2억

    울산 동구 봉대산 연쇄 방화범 검거에 기여한 시민들이 포상금 2억원을 받는다. 울산시는 17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봉대산 연쇄 방화범 검거에 기여한 시민 19명(단체 포함)에게 포상금 2억원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 5월 ‘봉대산 산불방화범 포상금 지급 자문위원회’가 결정한 1억원보다 2배 늘어난 규모이다. 시는 범인이 지나가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공하고 범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준 동구 남목현대아파트 관리소장과 동부패밀리아파트 관리소장에게 각각 3000만원, 남목현대아파트 입주민에게 7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마을버스 길 뚫은 성북구 민관협력

    서울 성북구 관내 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재산권을 일부 포기하고, 구청은 주민들이 내놓은 도로에 대해 설계를 변경해 마을버스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점을 찾았다. 구청과 주민들이 상호 토론과 타협을 통해 보행권을 확대한 것이다. 길음동에 위치한 신안아파트 입주민 252가구 1900여명은 보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폭 약 2m, 길이 35m인 개별공시지가 기준 1억 8800만원 상당의 아파트 안쪽 땅을 내놓았다. 성북구청은 마을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원래 설계된 폭 4m의 이설 도로를 6m로 확장하고 폭 13m, 길이 25m의 마을버스 회차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12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길음중학교 신축부지 내 도로이설 공사 현장과 인근 상가 내 교회를 잇달아 찾아 ‘신안아파트 도로 이설 관련 대책추진위원’ 등 주민들과 함께 보행권 및 마을버스 이용편의를 함께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김 구청장은 보행자 안전과 인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 이에 전체 252가구 중 218가구가 아파트부지 제공을 통한 인도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동의서를 16일 성북구청으로 보냄에 따라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당초 이곳에는 폭 6m의 도로에 마을버스가 회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길음중학교 신축으로 인해 기존 도로를 폐쇄하고 도로 167m 구간에 대한 이설공사가 오는 12월 완공 예정으로 석달째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 나는 도로는 폭이 4m로 좁고 회차도 불가능해 마을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올 수 없게 됐다.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150m나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 절반 이상이 노약자인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설도로의 폭을 6m로 넓히고 마을버스 회차공간도 확보해 줄 것을 성북구청에 요구해 왔다. 이에 구와 주민들이 토론을 통해 상호 양보를 이끌어 내면서 주민들로서는 마을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문수 지사 고발하겠다”

    경기도가 광교신도시 내 신청사 건립을 보류한 데 대해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 광교신도시 중심단지 입주민 연합회는 이르면 이달 말 김문수 지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지난 2일부터 법률 대리인 선임을 위한 자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미 입주민 100여명이 참여해 300여만원을 모금했다. 중심단지를 포함한 일반 분양 아파트 단지 22곳을 중심으로 가구당 30만~50만원씩 비용을 십시일반으로 나눠 낼 전망이다. 연합회는 모금 운동을 마치면 이 갹출금을 더해 변호사를 선임한 뒤 김 지사 고발과 함께 신청사 건립 이행을 구하는 행정소송을 낼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도청 이전은 기본적인 분양 조건이었다.”며 “도청 이전을 빌미로 돈(택지개발 이익금)을 벌어 놓고 뒤늦게 이를 뒤집은 것은 사실상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월 재정 악화를 이유로 도청사의 광교 이전 추진 계획을 잠정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사업 보류 지시는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초 도는 내년 말까지 3억 9000여만원을 들여 신청사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2014년 착공할 예정이었다. 신청사는 광교 행정타운 내 연면적 9만 6587㎡, 10~20층 규모로 계획됐다. 추정 사업비는 2160억원(부지 매입비 1400억원 제외)에 이른다. 도 관계자는 “광교 입주민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지만 세수 급감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난감하다. 입주민들에게 도의 재정 상황을 알리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환경성 질환 예방·퇴치’ 정책이 힘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환경보건법’이 제정되고 환경성 질환 조사와 감시 체계 인프라를 구축했다. 환경성 질환과 관련해 특화된 병원 12곳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했다. 또한 200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도 설립했다. 이처럼 법이 제정돼 시행됨에도 아토피와 천식, 비염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하루 80~90%의 시간을 실내공간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의 생활 특성상 실내 오염 물질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의 폐 전달률은 실외 오염 물질에 비해 1000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실내 공기질 관리 정책은 규제 기능이 약해 여러가지 문제만 제기할 뿐 개선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환경보건법 시행에도 줄지 않아 15일 환경부와 국민의료보험공단에 따르면 과거 30년간 아토피 피부염은 3배, 천식은 5배 이상 늘었고 환경성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 청소년들의 질병 부담은 천식이 1위,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3위를 차지했다.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질환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환경성 질환이 증가한 데는 유해 환경 요소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되지만 위해 요소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능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축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규제 기능이 있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밀폐화, 복합된 화학물질 건축 자재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건축 자재와 가구 등에 대한 기준과 책임을 강화하는 법적 제제조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경부도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주범으로 건축 자재를 지목하고 2004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시행하면서 규제를 시작했다. 석면을 비롯해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유해 물질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건설업체나 공동주택 시공자들은 제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체 점검 결과를 부풀려 생색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신축되는 공동주택의 경우 시공자가 입주를 시키기 전에 실내 공기질을 스스로 측정한 뒤 그 결과를 공고만 하면 된다. 공고는 입주 3일 전부터 60일간이지만 결과에 대한 시정 사항이 있다고 해도 입주 시점이 임박해 대충 넘어가는 식이다. 지난달부터는 다중이용 시설에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PC방, 영화관, 학원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향후 적용 면적을 더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적용 대상을 늘리고 위반 시 과태료 등을 물리도록 돼 있지만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 ●국민 공감 정책 수립 시급 따라서 신축건물의 실내 공기질 기준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준을 초과하는 주택의 명칭, 위치, 시공사의 이름을 공개하는 등 이행 강제 수단 조치가 이뤄져야 정책의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 관계자는 “새집증후군이나 층간 소음에 대한 시공사와 입주민 간 분쟁이 늘고 있지만 도덕적인 기준에 호소할 뿐”이라면서 “선진국처럼 실내 공기질에 대한 규정이나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강제 수칙을 마련하고 어길 시 벌금을 물리는 등의 제재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심 상가건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진경(여·경기 동두천시)씨. 위층에 종합체육관이 들어서면서 소음으로 신경쇠약에까지 걸렸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시청 환경과에 민원을 넣어 소음·진동 측정도 해봤지만 애매모호한 규정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가 주인한테도 항의했지만 “견디지 못하겠으면 나가면 되지 왜 그런 걸 따지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며 울먹였다. 전문가들은 환경보건법 시행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정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처·시설을 연계해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 환경보건 문제만 해도 초·중·고교 시설에 대한 관련법이 제각각이어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나 시설 개선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초등학교 시설은 환경보건법, 중·고등학교는 학교보건법, 보육시설은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은 사안을 놓고 환경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입장에 따라 정책 시행 우선 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양대 김윤신 보건의학과 교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보상 문제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막대한 사회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예방의학 관점에서 모든 것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강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광주 U대회 선수촌 재개발 본궤도 진입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선수촌 재개발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U대회 선수촌으로 활용할 서구 화정주공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 2900가구의 이주가 모두 끝나면서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주가 8개월 만에 완료돼 노후 아파트를 철거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올드 타운’을 ‘뉴타운’으로 바꾼 행정의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광주시가 재도전 끝에 U대회를 유치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당시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주경기장)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안에 2400가구 규모의 선수촌 건립을 전제로 경쟁도시였던 타이완 타이베이 등을 제치고 광주에 손을 들어줬다. 시가 곧바로 새로운 선수촌 부지 물색에 나선 가운데 2010년 지방선거가 실시됐고, 현재의 강운태 시장이 새로운 단체장이 되면서 이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을 선언했다. 선수촌 확보와 ‘도심재생’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거듭했다. 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편입 도로와 공공시설 등의 기부채납 조건으로 재개발지구의 용적률을 250%에서 270%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할 경우 조합원이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의 10%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른 특혜의혹이 일기도 했으나 의회를 설득했다. 서울 ‘용산 사태’를 빚은 강제 이주철거 방식 대신 자율 이주와 ‘맞춤형 이주대책’을 마련한 것도 주효했다. 마지막 남았던 68가구에 대해 월 임대료 12만 5000원의 기초생활 수급권자 수준으로 다세대 연립주택 (60㎡ 내외)을 마련해 입주를 도왔다. 또 2014년 입주 목표로 광산구 하남지구에 건설하는 공동주택(299가구)을 거주자가 원하는 대로 특별 분양해 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종 민원이 사라지고, 시공사는 모두 3726가구의 아파트 건립에 착수해 U대회가 열리는 2015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합원도 당초 예상과 달리 90% 이상이 재입주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 보증 부담을 덜게 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아파트 파격분양 시대, 공식 셋

    신규 아파트 분양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택업체들이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주택형은 실수요형으로 전면 교체하는 것은 기본이고, 남향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을 겨냥, 4.5베이도 등장했다. 파격적인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평범한 판촉책이나 기존의 분양방식으로는 수요자들의 발길을 분양시장으로 돌리기에 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분양붐을 일으키기 위해 같은 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같은 시기에 내놓는 동시분양도 등장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가 대표적으로 과거 신도시 분양 때 주로 쓰던 방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발코니 2배로 동물놀이터에 텃밭까지 더해 다음 달 중순쯤 동탄2신도시에서 64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KCC건설은 84B 타입(80가구)의 발코니 면적을 전용면적 기준 60%나 제공,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통 다른 아파트들이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서 30% 안팎의 평면 증가 효과를 거두는 데 비해 이 아파트는 이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이는 타워형 아파트로 인해서 생기는 사공간을 수요자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KCC건설은 또 단지 내 놀이시설에 동물놀이터를 제공한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GS건설도 ‘동탄센트럴자이’ 559가구를 분양하면서 입주민 전용 텃밭을 제공한다. 또 보통 지하나 후면부에 두는 입주자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 센터’를 전면부에 배치, 수변 공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1416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입주민을 위한 테라스카페와 영·유아를 위한 실내놀이터, 엄마들 휴식과 육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캐슬 맘&키즈 카페’를 제공한다. (-) 북향 방 빼고 죄다 남향 배치 소형도 줄여 한국인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남향주택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요즘 들어 4~5베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방 3~4개와 거실을 남향에 배치하는 평면 구조로 동탄2신도시에서도 70㎡ 이상은 대부분 4베이를 채택했다. 주택형도 중대형보다는 중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 충남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힐스테이트 876가구를 당초 99㎡에서 선호 평형인 84㎡로 축소했다. 또 3베이(방 2개와 거실을 나란히 남향에 배치) 일색이었던 것을 3.5베이(방 2개와 거실 외에 방의 일부를 정면에 배치)로 변경했다. 실수요자들이 중형 주택을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공무원 분양 특별분양에서 평균 5.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x) 이사·청소 대행 무료 발레파킹 혜택은 곱빼기 입주 서비스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입주 때 각종 편의를 제공해 잔여 가구 분양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자사 브랜드 지명도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GS건설의 주거·상업·문화 복합시설인 ‘메세나폴리스’는 입주 후 2년간 무상으로 전 가구에 대해 입주 시 이사대행을 해주는 것은 물론 발레파킹, 택배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단지 내에 수십명의 가사도우미를 두고 청소, 빨래, 집들이 등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시니어타운인 ‘더 클래식500’은 메디컬 서비스를 비롯한 식사제공, 하우스키핑, 발레파킹 등의 서비스를 관리비에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수요자들을 유혹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본질은 주택의 입지와 분양가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칫 서비스에 현혹돼 수억원씩 하는 주택을 분양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세종시 남은 과제는

    ‘창조적으로 성장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표방한 세종시는 기대만큼 해결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전문가와 공무원들은 세종시의 연착륙 조건으로 ‘정주기능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이전 부처 공무원뿐 아니라 가족 등이 함께 거주해도 불편함이 없는 기반 구축을 주문하고 있다. 초기 상황은 순탄치 못하다. 대형마트나 의료시설 같은 생활편의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 입주민들은 차량으로 20분 거리인 대전으로 나가고 있다. 인구가 들어서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지만 초기 이주 공무원이나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우수대학 유치 등 교육환경 조성은 나름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 높은 학구열로 세종시에 좋은 환경이 갖춰지면 사람이 모인다는 계산이다. 2030년까지 150개의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며 외국어고와 과학고, 예술고 등 특목고가 포함돼 있다. KAIST와 충남대, 한밭대 등 국립대는 특수 대학원과 국제 R&D센터 설립을 위해 분주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제정책대학원도 내년 세종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세종시는 ‘재정 확충’과 ‘공동화 문제’를 걱정한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하는데 서울에서 이전하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로 채우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거의 전무한 민간투자,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등이 시급하다.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확충하기 위한 법률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국고 보조율 상향 조정과 세종시 보통교부세 확대지원(총액의 1.5%), 광역지역발전 특별회계 세종시 계정 등의 특별법 개정을 기대하고 있다. 생산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도심과 구도심 간 격차 해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세종시 건설 예산 22조 5000억원이 중앙행정타운을 중심으로 한 예정지에 전액 투자된다. 육동일 교수(충남대 자치행정학과)는 “세종시가 계획대로 가기 위해서는 재정과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미흡한 자족기능은 과학벨트 기능지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대신 센트럴자이’ 890가구 일반분양

    GS건설은 대구 중구 대신동에 ‘대신 센트럴자이’(조감도)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19~34층 13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 306가구, 84㎡ 747가구, 96㎡ 94가구 등 1147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890가구다. 3일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해 4~6일 1∼3순위 청약접수를 이어간다. 단지 내 친환경 시스템을 비롯해 홈네트워크 시스템, 보안시스템 등을 갖춘 미래형 주거공간으로 꾸며진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인 자이안센터가 들어선다. 대구 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다. 중도금(60%)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입주 예정일은 2015년 4월. (053)942-6114.
  • 오피스텔 변신은 무죄?

    오피스텔 변신은 무죄?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주거형 오피스텔. 층고를 4m로 높이고 주방과 욕실 위로 1.3m의 다락방을 만들어 좌식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복층 공간만 13.2㎡로, 분양면적에 포함되지 않은 서비스 면적이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주거형 오피스텔은 출입구와 화장실, 배관을 쌍둥이처럼 나란히 배치한 ‘듀플렉스’형의 평면설계를 갖고 있다. 오피스텔 한 곳에서 업무와 주거를 따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오피스텔이 팔색조처럼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늘고 업무용에서 주거용으로 용도가 확대되면서, 건설사들은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설계와 부대시설을 잇따라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8·18부동산대책에 따라 오피스텔을 매입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한 점도 불을 댕긴 요인이다. ●주거 품질이 분양 경쟁의 핵심으로 ‘주거’는 최근 오피스텔 분양의 화두다. 이달 경기 판교 신도시에서 분양을 시작할 ‘SK허브’는 방 3개와 욕실 2개를 갖춘 전용면적 85㎡의 주거용 52실을 공급한다. 3개동 규모의 오피스텔로 거주를 염두에 둔 3~4인 가구에 초점을 맞춰 자녀용 독서실까지 갖췄다. ‘세종시 푸르지오시티’에선 비즈니스라운지와 게스트룸이 추가됐다. 세종시로 홀로 이주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미팅룸과 별도의 업무공간은 물론 가족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대단지 아파트와 같은 조경과 피트니스 시설은 물론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오피스텔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준(準)주택의 자리를 굳히면서 편의성이 강조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분양한 ‘자이엘라’는 23층 최상층에 피트니스 시설과 북카페가 들어선다. 지금까지 오피스텔은 부대시설이나 조경, 주차장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오피스텔의 경쟁력을 입지나 분양가로 따진 탓이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은 “이 같은 추세는 오피스텔 공급 증가와 함께 젊은 세대가 중시하는 주거 품질이 분양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년간 호텔 수준 아침식사 제공 서비스도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평면에서 벗어나 복층·테라스·땅콩형 등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구조도 나타났다. 광교신도시에 공급된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기존 오피스텔에는 없던 테라스를 갖춰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휴식은 물론 빨래 건조도 가능하다. 아파트와 다른 점은 돌출구조로 외벽을 디자인해 고급 휴양시설의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이다. 여성 취향의 인테리어를 갖춘 오피스텔의 등장 또한 다른 흐름이다. 서울 강동구에 공급된 ‘강동 큐브 2차’는 옷이 많은 여성을 위해 전용 드레스룸을 설치하고, 전등을 갈아 끼우거나 커튼을 바꿔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신촌 이화여대 인근의 ‘신촌 푸르지오시티’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를 분홍색으로 꾸미고, 욕실 샤워 부스에 설치된 세면대를 접어올릴 수 있게 했다. 부산 중구 대청동의 ‘코모도 에스테이트’는 입주민에게 1년간 호텔 수준의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파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처럼 오피스텔이 변신을 거듭하는 배경에는 과다 공급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1만 9235실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무려 3000여실이 늘었다.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 강남 3구와 신규시장인 광교 신도시에만 1000실이 넘게 공급됐다. 이런 탓에 기존 오피스텔의 가격 오름세는 둔화됐고 거래도 저조하다. 여기에다 임대료 상승률도 주춤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오피스텔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용면적 줄고 분양가 높아지는 부작용 생겨 오피스텔의 사양 고급화에 따라 전용면적이 줄고, 분양가가 높아지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의 3.3㎡당 분양가는 985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9만원이나 올랐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실제 거주를 결정할 때 편의시설, 임대료와 함께 전용면적 비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중국통신] 공중화장실에 사람이 살아?

    지나가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중화장실이 사람들이 사는 ‘주거공간’으로 변모, 본래의 ‘용도’를 잃고 주변 녹지를 해치는 주범이 되고 있어 관리 당국이 눈총을 받고 있다. 중국 다허왕(大河網) 6일 보도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정부는 약 3년 전 중저우대로와 궈지루 교차로 부근에 5개의 공중화장실을 지었다. 5개 화장실 조성에 들어간 비용만 수십만 위안(한화 약 수천만원). 이들 최신식 화장실은 그러나 관계 부처의 관리 부재로 방치되어 인근 무주택자의 ‘집’으로 사용된지 이미 오래다. 실제로 화장실에서 ‘거주’ 중인 한 ‘입주민’은 “3년이 지나도록 화장실이 개방되지 않아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월세를 줄이기 위해 아예 1년 전부터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내부에는 침대와 소파, 테이블이 놓이고 TV가 설치되었으며 심지어 밥솥 등까지 가져와 취사까지 해결하고 있다고 이 입주민은 덧붙였다. 살림살이가 들어서고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되어버리니 행인의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지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주변의 잔디밭을 화장실처럼 이용하고 있다. 잔디 사이사이에 버려진 휴지들이 늘어나고 있고, 화장실이 오히려 주변 경관을 해치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악취와 쓰레기 등 행인과 인근 주민의 항의가 빗발치자 정저우시 환경 관계 부처는 “관리 감독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에 화장실을 개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8월부터 ‘1대1 재건축’ 시행때 주택 면적 30% 늘릴 수 있다

    오늘 8월부터 1대1 재건축을 시행할 때에는 주택 면적을 기존 살던 집보다 30%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남는 일반분양분은 현행과 같이 85㎡ 이하 규모로 건설해야 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10 주택거래 정상화 및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의 후속조치로 1대1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6월 초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1대1 재건축이란 원칙적으로 ‘일반 분양을 통한 수익이 없는 재건축 방식’을 뜻하며, 현행 법령상으로는 기존 주택면적의 10% 범위에서만 면적을 증가시키는 재건축 제도를 가리킨다. 개정안은 1대1 재건축의 주택면적 증가 범위를 현행 10% 이내에서 30% 이내로 크게 확대하는 대신 기존 면적을 축소하는 것은 제한 없이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남는 일반분양분이 있다면 그 물량은 현행과 마찬가지로 85㎡ 이하로 짓도록 했다. 박승기 국토부 주택정비과장은 “5·10 대책에서 재건축 주택규모 조정에 관한 기본방침을 밝힌 이래 두 차례에 걸쳐 전문가 자문회의와 주택재건축 예정단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면적증가 범위는 주택규모에 대한 시장수요와 용적률의 한계, 일반적인 재건축의 소형주택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0% 이내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또 “규모 축소의 경우는 기존면적 축소 때 공급확대 효과가 기대되고 규모 선택에 관한 주민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규제 완화는 주택규모 선택에 관한 자율성을 높여 입주민 선호도 및 단지 특성에 맞는 재건축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안은 6월 이후 의견수렴과 후속절차를 거쳐 8월 초 시행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7월 출범 세종시 주변 가볼 만한 곳 3선

    7월 출범 세종시 주변 가볼 만한 곳 3선

    오는 7월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이른바 세종시가 문을 엽니다. 많은 외지인들이 낯선 곳에서 새 생활을 시작할 겁니다. 첫 주말이야 이삿짐 정리하느라 바쁘다손치더라도, 이후부터는 입주민 저마다 바람 쐴 곳을 찾아 나서겠지요. 세종시와 인접한 여행지 가운데 세 곳을 추천합니다. 충남 공주의 절집 신원사와 마곡사 그리고 향나무가 아름다운 연기군의 수목원, 베어트리 파크입니다. 나라의 가운데쯤에 있는 명소들이어서 세종시는 물론 수도권 등에서도 거리에 대한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신원사 - 명성황후가 머물며 계룡산 산신에 제사 세종시 주변 지역 가운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공주다. 백제의 고도(古都)였던 만큼, 역사문화유적지들이 풍성하다. 공주에서 뜻밖의 근대사와 만날 수 있는 절집이 두 곳이다. 하나는 계룡산 남쪽의 신원사, 또 하나는 서북쪽의 마곡사다. 신원사는 명성황후(1851~1895)가 머물며 기도했다는 중악단(中嶽壇)이 이채롭고, 마곡사에는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은거했던 ‘백범당’과 삭발 터가 전해져 온다. 신원사는 640년 백제 의자왕 때 보덕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값으로야 갑사나 마곡사 등에 턱없이 뒤지지만, 연혁으로는 계룡산 주변 절집들 중 가장 앞선다. 신원사는 살아낸 세월에 견줘 소박하기 짝이 없다. 전각들의 단청은 흑백 사진처럼 낡았으되, 절집 마당에 깔린 잔디의 연초록과 영산홍의 진분홍 빛깔만큼은 싱싱하고 영롱하다. 신원사에서 가장 독특한 건물은 중악단이다.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 지내던 산신각이다. 중악단은 생김새부터 독특하다. 입구에 솟을대문을 세웠고, 사방엔 담장을 둘러쳤다. 담벼락에 아름다운 문양의 글귀를 새겨놓은 모양새에선 규방의 색채가 짙게 느껴진다. 탱화 속 산신 또한 임금이 입는 용포를 걸쳤다. 이처럼 ‘이색적인 패션 감각’의 산신을 모신 까닭인지, 평일에도 범상치 않은 차림을 한 계룡산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잦다. 주지인 중하 스님은 “조선시대에 묘향산과 계룡산, 지리산에 각각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을 두고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남아 있는 것은 130년 전 명성황후가 복원한 중악단이 유일하다.”며 “조선 말기에는 명성황후가 이곳을 방문해 국운을 융성하게 해달라는 기원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하 스님은 아울러 “명성황후 시해 당일인 10월 8일(양력)에 ‘명성황후대제’ 등 추모제도 지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악단에서 계룡산 연천봉 쪽으로 오르면 고왕암에 이른다. 의자왕의 아들 융이 나당연합군에 쫓기다가 붙잡혔다는 곳에 세워진 암자다. 암자 내 전각 ‘백왕전’에는 백제 31대 왕의 이름과 의자왕의 아들 융, 풍의 이름 등을 새긴 위패가 모셔져 있다. 마곡사 - 백범명상길 따라 그날의 아픔 되새기고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갑사를 말사로 거느린 마곡사는 이맘때 정취가 가장 빼어나다. 나날이 농도가 짙어가는 신록의 숲길이 물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최근 빚어진 불교계 사태로 마곡사 또한 구설수에 오르긴 했으나, 사람의 일로 풍경의 아름다움이 가려지는 법은 없다. 마곡사 이름은 뜨르르한데, 절집 한편에서 백범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백범당 앞 해설판에 담긴 내용을 요약하면, 1896년 열혈 청년 백범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황해도 안악에서 처단하고 붙잡힌다. 그리고 1898년, 복역하던 백범이 탈옥을 감행해 숨어든 절집이 마곡사다. 이태 뒤 백범은 머리를 깎고 먹물옷을 입는다. 원종(圓宗)이라는 법명도 받았다. 해방 이듬해 마곡사를 다시 찾은 백범은 절집 마당 한편에 당시를 회상하며 향나무 한 그루를 심기도 했다. 백범이 거닐었다고 여겨지는 절집 뒤편의 산길이 바로 ‘백범명상길’이다. 충남도가 관내에 조성하고 있는 ‘솔바람길’ 가운데 마곡사 일대의 길을 일컫는 표현이다. 야트막한 태화산(416m)을 걷다 마곡사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길, 참 예쁘다. 숲은 깊지만, 가파르지 않고 부드럽다. 길가 영산홍은 벌나비와 희롱하고, 매발톱 등 야생화들도 군데군데 군락을 이뤘다. 백범명상길은 세 구간으로 나뉜다. 제1길은 ‘백범길’이다. 백범의 삭발 터와 군왕대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3.6㎞다. 제2길은 ‘명상 산책길’로, 5㎞쯤 된다. 백범이 머문 백련암을 돌아 활인봉을 거쳐 생골마을로 내려온다. 제3길은 ‘송림숲길’이다. 활인봉에서 나발봉을 거쳐 전통 불교문화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11㎞.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길은 1코스 ‘백범길’이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길은 백범당과 그가 심은 향나무 앞에서 시작된다. 출가 당시 백범이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삭발바위’, 군왕이 나올 만큼 땅의 기운이 드세다는 군왕대를 지나 마곡사로 돌아온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솔숲이 인상적이다. 이리 휘고 저리 비틀어진 소나무들이 객들에게 더없는 여유를 안겨준다. 베어트리 파크 - 향나무와 반달곰이 있는 풍경 ‘베어트리 파크’는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에 있는 수목원이다. 150여 마리의 반달곰 등 희귀 동물들과 향나무·주목 등 1000여종 40만여 그루의 나무와 화초, 희귀 분재들이 어우러져 있다. 수목원은 개인이 취미 삼아 조성한 정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옛 럭키금성상사 등 LG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연(81) 설립자가 50년 가까이 보살핀 수목원이다. 일반에 개방된 건 2009년 5월이다. 30만 4000㎡(10만평) 규모의 수목원에 들면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오색연못’과 만난다. 연못 주변에는 영산홍 등 꽃들과 우아한 자태의 백송 등을 배치해 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수목원 전체를 둘러친 1만여 그루의 향나무들이다. 향나무와 편백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는 ‘향나무 동산’을 걷다 보면 몽실몽실 피어오른 초록빛 구름 바다에 빠진 듯하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나무 특유의 향기는 덤이다. 향나무의 수령은 대부분 40~50년 정도. 하지만 150년을 넘게 산 향나무도 있단다. 대형 유리온실은 3개다. 열대식물이 가득찬 ‘열대식물원’, 희귀 분재로 꾸며진 ‘분재원’, 열대조경과 한국의 산수조경이 어우러진 ‘만경비원’이다. 만경비원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2000원)를 내야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진귀한 나무화석 등 볼거리가 많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수목원 한가운데 버티고 선 ‘웰컴하우스’도 명물이다. 스페인풍의 건물로, ‘마이 프린세스’ 등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레스토랑과 세미나실, 연회장 등도 갖췄다. 수목원은 오전 9시~오후 6시 30분(4~9월) 문을 연다. 입장료는 주말 기준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8000원. 홈페이지(www.beartreepark.com)에서 예매할 경우 어른 2000원, 어린이는 1000원 할인된다. 글 사진 공주·연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당진~상주 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공주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부여 방면 40번 국도, 연산 방면 697번 지방도로 갈아타 경천중학교 앞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신원사다. 공주시에서 시티투어(854-8810)를 운영하고 있다. 5개 코스로 나눠 공산성 등 명소들을 따라간다. 11월까지 진행된다. 공주시 관광과 840-2835. 베어트리 파크는 천안과 연기군의 경계에 있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남천안나들목으로 나와 1번 국도로 갈아탄 뒤 송정리 방향으로 간다. 866-7766. ▶잘 곳 공주한옥마을(840-2763)은 단체가 묵기 좋다. 8명 기준 8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 3~4인이 이용할 수 있는 소형 한옥과 초가집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공주박물관 인근에 있다. 반포면의 동학산장도 깔끔하다. 825-4301. ▶맛집 초당칼국수(856-4331)는 담백한 칼국수가 일품이다. 인공의 맛으로 치장하지 않은 소박한 육수에 쫄깃한 면을 끓여 먹는다. 새이학가든(854-2030)은 공주국밥, 금강관(857-6700)은 깔끔한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동해원(852-3624)은 짬뽕 메뉴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집이다.
  • 이사 오셨어요? 골목투어 가시죠!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는 오는 30일 최근 전입한 주민을 대상으로 ‘사직동 구석구석 골목길 도보투어’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이후 전입한 주민과 친지 등이 대상이다. 25일까지 사직동주민센터에 전화(2148-5033)로 신청하면 된다. 바쁜 일상 속에 거주하는 동네 곳곳을 잘 알지 못하는 주민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사직동은 ‘종묘’, 신과 곡식을 맡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인 ‘사직단’을 비롯해 사직공원,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 황학정, 필운대(이항복 집터), 통의동 미술공원까지 역사·문화·예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번 투어는 사직동주민센터를 출발해 배화여고 생활관과 필운대~황학정~사직단~단군성~서울역사박물관~서울시립미술관~경희궁 순서로 이뤄진다. 골목길해설사의 맛깔스러운 해설과 주민자치위원의 안내로 진행되며 계절에 따라 테마별 코스를 달리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타 지역에서 이사 와 낯설기만 한 전입 주민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하는 기회이자 주민들끼리 서로 화합하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 피해의식 언제까지 가려나/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한미 FTA 피해의식 언제까지 가려나/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2012년 4월 23일 한 신문은 ‘맥쿼리 건드리면 ISD 대상, 9호선·광주순환로 인수 난관’이라는 제목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현실적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불평등한 한·미 FTA로 국가기간시설에 대해서도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고 과대 포장되어 인터넷에 돌아다녔다. 그러나 보도는 진실을 과장한다. 원래 FTA 투자자국가소송제도의 본질은 자본의 국제거래를 활성화하고 안정성을 담보해 주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어느 나라가 국제 표준적인 상거래 관행을 준수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경제질서를 규율하여, 국제 자본투자자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에 객관적인 분쟁해결제도를 확보해 주자는 것뿐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시장으로 변모하는 오늘날 해외자본의 활발한 유치는 경제 번영의 밑거름이다. 그러나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제거래가 국제 표준적인 상거래와 거리가 멀고 예측이 어려운 경제 후진국가에는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진출할 리가 만무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6·25전쟁의 폐허에서 단기간 내에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것을 전 세계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우리 부모 세대가 오직 불굴의 열정과 맨주먹으로 기술확보 경쟁에 뛰어든 것은 불가능으로 보였었다. 당시의 기술 도입 계약이나 차관계약을 현재의 시각으로 본다면 노예계약이었을 것이다. 선진 기술보유국가나 금융자본국가들은 보잘것없는 우리 기업들과 기술양여계약이나 차관공여계약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부모 세대는 그들이 요구하는 곳곳에 숨겨진 지뢰밭 같은 불공정한 계약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도 성실과 근면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현실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미국 유학 중의 개인적인 경험은 더욱 위험했다. 로스쿨 앞에 있는 월세 1000달러짜리 아파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 조문만 100여개다. 내가 아파트에서 마약을 하다가 가스밸브를 잘못 건드려 화재를 유발하여 소방관이나 경찰이 출동,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을지도 모를 물적·정신적 손해는 물론이고 특별히 정신적·육체적으로 연약한 사람이 입은 특별한 손해에 대해서도 배상하고…. 말도 안 되는 불평등 계약이라고 해서 아쉬운 내가 계약하지 않을 수가 있나? 그러나 나는 아무런 문제 없이 무사하게 학업을 마쳤다. 미국은 원래 계약의 나라이고 문서의 나라이다. 보도된 사례의 경우에 원래 지방자치단체의 계약은 FTA 투자자국가소송의 대상도 아니다. 실제로 소송이 전개되려면 손해는 직접투자로 인한 것이어야 한다. 구체적인 손해가 발생했다고 하는 경우에도 지방자치단체의 인수행위와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모든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도 해외투자자들은 마지막으로 정책 판단을 할 것이다. 대한민국처럼 역동적인 나라와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영원히 대한민국을 떠날 것이 아니라면 소송은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필요성이고 우리 기업들의 대처방법이다. 생각하건대 한·미 FTA를 현실적으로 불공정한 조약으로 전이시킬 가장 위험한 요소는 오히려 내부의 패배주의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의 소송 촉구와 피해 자초 발언이다. 또한 원정파업과 정권 타도 같은 정치적 노사분규로 해외 투자자에게 손해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 투자자국가소송이 발동될 위험성이 더 크다. 그러한 행동들은 모두 국제적 상거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행동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의 피를 이어받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무리 위험하고 불공정해 보이는 조건도 결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 갈 수 있는 DNA의 저력이 있다. 그럼에도 도대체 언제까지 한·미 FTA의 위험성이나 문제점에만 매몰되어 있을 것인가? 피해의식과 위험의식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계약의 나라 미국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부조건을 달아서 한·미 FTA를 체결한 것에 대해 제발 더 이상 패배의식을 가지지 말자.
  • 양산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 잔여세대 동·호수 지정 계약 중

    양산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 잔여세대 동·호수 지정 계약 중

     경남 양산신도시의 아파트 시세는 우수한 주거 환경에 개발 호재까지 쏟아지면서 지난 2년간 상승해 왔다. LH 경남지역본부가 지난 3월 양산물금택지지구의 단독주택 용지(총 128필지)를 분양한 결과, 최고 경쟁률 2136대 1 등 평균 경쟁률이 142.42대 1을 보이며 전량 분양돼 화제가 됐었다.  반도건설이 최근 분양한 ‘반도유보라 4차’는 물금택지지구 3단계 가운데 46블록에 위치한다. 지하 2층, 지상 29층 규모의 16개동이며 총 1210세대(전용면적 84~95㎡)다. ‘청약지역 도 단위 확대’에 따른 첫 수혜 단지답게 평균 청약률이 1.79 대 1을 보이며 전 타입에서 순위내 청약이 마감됐다. 초기 계약률도 높게 형성됐다.  수요자가 몰린 이유는 뛰어난 입지와 혁신적인 설계, 저렴한 분양가, 그리고 지역 특성에 맞춘 분양 마케팅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산대양산캠퍼스역과 증산역이 더블 역세권으로 형성돼 있고 부산까지 15분대의 생활권이다. 단지 주변에 대규모의 중심상업지구가 있고 도보 거리에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부산대학병원, 초등·고등학교가 있어 교육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반도건설은 반도유보라 1·2·3차에서 약 2000세대를 분양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입주민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한층 더 향상된 설계구조와 서비스 공간 확대,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전 세대에 4~4.5베이 4룸으로 설계해 개방감과 조망, 채광과 통풍을 높였고 전용면적 93㎡, 95㎡형은 2개의 욕실(부부욕실, 공용욕실)에 욕조와 샤워부스를 설치했다. 또 표준 규격보다 20cm 더 넓은 지하주차공간, 단지내 모든 시설을 카드 1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1pass 스마트키’ 시스템, 조명등의 밝기를 조절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LED 주차장까지 주거 편의성을 고려했다.  커뮤니티 시설에서도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적용했다. 영어교육법인인 ‘YBM과 연계한 단지내 영어마을’이 조성돼 원어민 강사를 통한 전문 영어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반도건설의 김민 상무은 “기존의 1~3차 분양 물량을 합하면 3111세대에 달해 양산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예정”이라면서 “현재 미계약분에 한해 원하는 동·호수를 선택할 수 있어 청약일 전에 접수한 사전 예약자 및 관심고객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25만원(최저 680만원대)이며 초기 금융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계약금(계약시) 9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적용했다. 잔여 세대를 선착순으로 동·호수를 지정해 계약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남양산역 3번 출구에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안정성 높은 브랜드 도시형 생활주택이 ‘알짜’

    안정성 높은 브랜드 도시형 생활주택이 ‘알짜’

    도시형 생활주택에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에 꾸준히 공급해 오던 소형 건설사들은 물론 중대형 건설사들도 브랜드를 걸고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문제가 생길 여지가 적은 브랜드 도시형생활주택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실수요자들도 브랜드 단지를 먼저 찾는다. 브랜드 단지는 건설업체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명패인 까닭에 유명 브랜드 단지는 그 만큼 품질력에서 앞선다. 또한 브랜드 파워는 주택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높이는 주요 잣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브랜드 파워가 높은 단지는 실수요자들의 인지도가 높고 이는 곧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아지면 찾는 사람이 늘어 향후 거래하기도 유리하다.” 면서 “거래가 유리하다는 것은 집을 파는 사람이 주도권을 갖고 가격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급이 많아지고 사기와 과대 광고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은 곳을 잘 골라야 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무려 8만3859가구에 이른다고 밝혔다. 2010년 2만5000가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시행사가 부도가 나면 투자자들은 긴 법정싸움에서 승리하더라도 비용과 시간, 그동안의 마음 고생까지 더하면 아무래도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시행사나 시공사가 브랜드를 걸고 공급에 나설 때는 사업성이 검증된 경우가 많아 위험이 덜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솔깃한 광고나 홍보에 속아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허위 과장광고를 잘 구분해야 한다.”면서 “시행사나 자금 관리를 투명하게 하는 신뢰도 높은 회사의 브랜드 도시형 생활주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대표적인 광역상권 지구인 주안역 인근(인천 남구 주안동 115-1번지 일대)에서 분양되는 도시형 생활주택 ’주안역 웰가’는 이처럼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만하다. 주안역 웰가는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을 주관하고 개발신탁방식으로 사업비 일체를 조달한다. 최근 소형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하는 도시형 생활주택들이 준공 전 부도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안역 웰가는 한국토지신탁의 자금관리를 통해 사업이 진행되어 안전하며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316가구(실) 규모로 전용 40~65㎡형 오피스텔 36실, 전용 15㎡형의 도시형생활주택 2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안역은 인천에서 손꼽히는 상업지역이다.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학 등 대학가와 인접해 있으며, 인천 청라지구와 송도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의 중심에 있다. 부지와 인접해 금융시설, 오피스타운, 산업단지, 관공서 등이 가깝고 홈플러스, 길병원, 종합버스터미널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또한 교통도 편리해 서울 및 인천 등 각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하철 1호선 주안역과 직선거리로 400m가량 떨어져 있는 초역세권이며 2014년에는 인천지하철 2호선도 개통해 환승역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 주안역과 연결되는 인천 시내버스 노선의 70%가 경유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주안역길 대로변에 있어 인천 중구와 동구 등을 자동차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서울 및 수도권 각지로 통하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췄다. 제1·2경인고속도로, 경인국도를 통해 서울 및 인천 전 지역과 연결돼 있고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일산, 과천 등 수도권 접근성도 뛰어나다. 개발호재도 풍부해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연장 29.2Km, 27개역이 신설되는 인천 지하철 2호선이 2014년 전구간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인천시는 26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안역 역세권의 약 36만㎡를 재정비하는 사업을 2013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또한 주안뉴타운, 도화뉴타운 등 인근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사업도 진행 중으로 지역의 생활인프라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주안역 웰가는 158㎡의 넓은 공개공지를 확보해 쾌적성을 높였으며, 법정기준의 2배가 넘는 주차공간을 갖췄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법정 기준으로 약 35대의 주차공간만 확보하면 되지만 114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안목 치수를 적용해 입주자들에게 넓고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안목치수란 벽체 중심선을 기준으로 측정하던 전용면적을 실제 벽면에서부터 측정하는 것이다. 벽체의 두께를 빼고 면적을 측정하기 때문에 같은 면적이라도 이전보다 실사용면적이 넓어진다. 욕실에는 샤워부스를 설치하고 엘리베이터도 3대를 마련해 입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주안역 웰가는 인천 남구 주안동 130-3번지, 전시문화 빌딩에서 인테리어와 평면설계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샘플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바람 잘 날 없는 청라국제도시 개발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인 ㈜청라국제업무타운이 ‘사업계획 변경 지연’을 이유로 청라국제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인천지법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가뜩이나 개발 지연을 둘러싸고 말 많은, 탈 많은 청라국제도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청라국제업무타운은 24일 “2006년 청라사업계획 수립 당시와 현재의 사업 여건이 바뀌어 2009년부터 LH 측에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어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손실만 늘고 있다.”고 조정신청 이유를 밝혔다. 청라국제도시에 아파트, 공동주택, 상업·업무시설 등을 짓는 개발사업을 위해 2008년 1월 설립된 청라국제업무타운은 포스코건설 등 10개 건설사와 우리투자증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금융출자자들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LH와 청라국제업무타운은 2008년 8월 청라국제도시 전체 부지 1778만㎡ 가운데 127만㎡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과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청라국제업무타운은 매각대금(6171억원) 중 4132억원을 납부했다.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은 LH 자금난 등으로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15개 건설사가 8000여가구를 공급했지만 입주율은 40%에도 못 미친다. 도시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한 데다, 당초 개발계획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국제도시의 핵심 사업인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는 LH의 자금난 등으로 사업자 선정 절차가 중지됐다.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 역시 인천시가 추진하는 로봇랜드 조성사업과 맞물려 개발시기를 점칠 수 없는 실정이다. 금융·업무·레저 중심의 국제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 무색해지고 있다. 게다가 청라지구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마저 불투명해 입주민들이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청라국제도시의 한 입주자는 “건설사와 LH가 당초 아파트 분양 당시 각종 개발계획을 내세우며 홍보했지만 제대로 진행된 것이 거의 없다.”면서 “생활 불편은 물론이고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받은 아파트가 가격이 더 떨어져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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