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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2차접촉 주도권 줄다리기

    차기 남북 접촉의 의제와 장소 등 주도권을 놓고 남북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북측 개성공단 관리당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지난 4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4·21 남북접촉’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2차 접촉을 6일 개성에서 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남북 접촉을 제안하면서 접촉 의제 및 북측 대표단 명단, 접촉 장소를 남북 간의 사전 협의 과정을 생략한 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북측은 지난 ‘4·21 접촉’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방적인 통보만 한 셈이다. 우리 정부는 준비부족을 이유로 일단 6일 접촉은 거절했다. 거절한 이유는 공식적으로는 준비부족이지만 사실상은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가 북측이 제의한 의제에서 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도 물론 포함돼 있다. 통일부는 그동안 후속 접촉과 관련, 유모씨 문제는 개성공단의 본질적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북측은 일방적으로 접촉 날짜 및 대표단, 장소 등을 통보하면서 ‘남측이 조속히 응하지 않으면 모든 문제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협박도 했다. 이 때문에 남측도 예정보다 빨리 차기 접촉을 위해 북한과 협의를 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차기 남북접촉과 관련, “현재 (북측과)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상호간의 입장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유씨 문제를 포함해 남북 간의 입장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다음주 중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남북 접촉 국면에서 북측은 향후 주도권을 쥐기 위한 수단으로 유씨 문제를 정치적인 사안으로 규정, 개성접촉 의제에서 일정한 선을 그은 것 같다.”면서 “이명박 정부에 2차접촉을 강요, 남측 정부를 끌고 다니며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유씨 문제 해결 없이 북한과 개성공단 내 근로자 임금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경우 현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유씨 문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접촉에 나서지 않으면 북측은 개성공단 사업 차질의 원인을 남측에 돌리고 간접적으로는 유씨가 더 곤경에 빠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2차 접촉을 한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일단 접촉은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유씨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공조를 시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현실에서는 북측과 만나 유씨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뒤숭숭한 광주’ 5·18을 기념하다

    ‘뒤숭숭한 광주’ 5·18을 기념하다

    5·18민주화운동 29돌 기념행사가 광주·전남 일대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옛 전남 도청 별관 철거 문제로 단체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4일 5·18민중항쟁 29주년 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어린이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행사위는 앞서 이번 기념행사의 슬로건을 ‘민중의 뜻대로!다시 오월이다’로, 주제어는 ‘공감’과 ‘저항’으로 결정했다. 전교조 광주지부의 어린이 학교가 4일 광주 방림초교와 광산구 운남동 근린공원, 전남 담양 등지에서 열려 5월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작은 운동회와 각종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9~24일 열리는 5·18역사기행은 버스를 타고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외지 참배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올해도 계속된다. 항쟁의 현장을 돌며 계엄군에 맞서는 시민군 역할과 상무대 감옥 체험 등을 통해 당시 피해자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 행사위 관계자는 “5·18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현대사의 비극인 5월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5월 정신계승에 앞장서야 할 5월 단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설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문제를 놓고 사분오열이다. 시민들은 행사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5·18 유족회 등은 매년 5·18묘지에서 치렀던 추모제(17일)를 올해는 농성 중인 옛 전남도청 안 천막 앞에서 치르기로 했다. 18일 열릴 29주년 기념행사는 전국적인 행사인 만큼 참석하기로 했다. 안성례 행사위원장은 “5·18 기념행사 중 가장 의미 있는 행사인 추모제 장소를 놓고 유족회 대표 등과 몇차례 만나 설득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29주년 행사가 옛 도청 별관 철거문제로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급결제’ 은행·보험사 입장차만 재확인

    보험사의 지급결제 업무 허용 여부를 놓고 은행권과 보험권이 17일 또 한 번 격돌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연 ‘보험사 지급결제 참가 논란에 대한 해법모색 토론회’에서다. 토론회를 주도한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양측의 찬반 주장이 워낙 팽팽해 끝장 토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지급결제 허용이란 은행과 마찬가지로 보험사 계좌에도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기능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료를 은행 계좌를 통해 이체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가 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은행권과 보험권이 첨예하게 맞서는 핵심 쟁점은 ▲고객 돈의 안정성 여부 ▲위헌 소지 ▲해외사례 존재 유무 ▲고객 편의성 등이다. 은행연합회 측은 “최근의 글로벌 금융 위기는 유사금융의 확산에서 비롯됐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인 보험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면 금융시장 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보험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한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보험사 파산 때 지급 결제용 자산에 대한 소비자의 배타적 소유권이 명시돼 있지 않아 고객 돈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의 지급결제 대상을 시행령에 위임한 것도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자금세탁에 악용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보험권이 주장하는 지급결제 업무를 통한 수수료 절감 규모는 255억원으로 미미한 반면 금융결제원 가입비와 인프라 구축 부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박경서 고려대 교수도 “보험사를 통해 지급결제 서비스를 받으려면 별도의 단기상품 운용계좌를 만들어 잉여자금을 묶어 둬야 하는데 고객 처지에서는 번거롭고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며 보험권의 ‘고객 편의성’ 주장은 허구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협회 측은 “증권사 지급자산인 예탁금과 마찬가지로 보험사도 예치금 제도를 도입할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은행을 거치지 않고 보험사 계좌에서 곧바로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 등이 가능해져 소비자의 편익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사례 전무 주장에 대해서도 “연구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실제 사례를 확인했다.”며 “캐나다 등에서 허용하고 있다.”고 맞섰다. 얼마 전 증권사에도 지급결제 업무를 허용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도 보험사에 지급결제 업무가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은행권은 “형평성 차원이라면 은행도 보험상품을 직접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금융당국의 견해도 엇갈린다. 법 개정안을 낸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스템 위협은 지나친 과장”이라며 허용 견해를 고수했다. 한국은행은 “보험사 지급결제를 허용한 나라도 전면 허용이 아닌 제한적 허용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다음달 중순께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비이락?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비이락?

    2007년 8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이른바 ‘3자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업을 논의했다. 대검 중수부는 이 회동을 500만달러의 성격을 규명하는 열쇠로 파악한다. 16일 3자회동 참석자를 모두 대검찰청 11층으로 부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가 단순한 투자금인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한 자금인지가 3자회동의 대화 내용에 따라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즈음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3자회동 주인공들의 행적이다. 3자회동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은 유난히 고향을 자주 찾았다.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인수하고,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100만달러를 전달한 시점(2007년6월)에 노 전 대통령은 김해를 방문하거나 후원자들과 골프를 치며 인연들을 챙겼다. 그래서 일각에서 “노 전 대통령이 3자회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사후에 보고받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흘러 나온다. 그 해 여름, ‘노무현의 남자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7년 6월30일 태광실업 컨소시엄은 농협과 휴켐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거둔 시세 차익은 259억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은 250만달러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뇌물로 건넸다. 청와대가 휴켐스 매각에 도움을 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은 이래서 나온다. 계약 체결 직전인 15일과 16일 노 전 대통령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지인들을 만난다. 일주일 뒤인 23일에는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에서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친다. 동행자가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제피로스 골프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씨 소유로, 정씨는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함께 구속됐다. 골프회동 일주일 뒤인 6월29일 박 회장은 심복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청와대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만달러를 전달한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유독 지인들과의 교류가 잦았다. 4월8일 부산상고 동문모임에 참석했고, 22일 강 회장 부부와 충주 시그너스 CC에서 골프를 친다. 시그너스는 강 회장 소유의 골프장이다. 그 뒤 5월11일에는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하면서 또다시 봉하마을 고향땅을 밟았다. 2007년 8월 노 전 대통령 지원을 논의하던 ‘박·정·강’은 16일 대검찰청이 마련한 제2차 ‘3자회동’에서 어떤 입장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미사일 300㎞제한 개정 필요”

    “미사일 300㎞제한 개정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는 북한의 로켓 발사와는 관계없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테러방지 등 국제협력 차원에서 검토돼 온 사안”이라며 “(전면 가입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들과 조찬회동을 한 자리에서 이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PSI 가입은 우리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고 해서 바로 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대북) 강경주의자가 아니며 실용주의 입장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전 정권의 책임, 현 정권의 책임을 따지고 할 게 뭐가 있느냐.”면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면 되고 햇볕정책의 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례 라디오연설에서 “세계안보와 지역안보를 위협하는 북한당국의 무모한 행동은 어떤 명분도 가질 수 없다.”고 소개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발사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출석의원 175명 가운데 찬성 167명, 반대 2명, 기권 6명의 압도적 지지로 채택됐다. 한승수 총리는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미사일 개발능력을 300㎞로 제한하고 있는 한·미간 미사일 지침과 관련, “국방장관 회담에서 심각하게 생각할 시점이 됐다.”며 개정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정부는 최신형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3(PAC-3) 도입도 고려하기로 했다. 국회 정보위는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최종흡 국가정보원 제3차장에게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관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최 차장은 “북한이 사전에 발사 시점을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에 통보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날 협의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서방 세계와 중국·러시아간 입장차만 확인하고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안보리는 앞으로 비공개 전체회의 및 소그룹 회의 등을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지만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규정된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조항 위반이라며 강도 높은 추가제재를 주장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는 주권국의 우주영역 탐사로 봐야 하며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안보리는 1차 협의를 마친 뒤 미·일·중·러 등 핵심 관련국들이 참여한 소그룹 회의에서 의견 조율을 계속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정부 성명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 회람시킬 방침이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주 유엔대표부 대사 명의의 서한을 통해 (4월)5일자 정부 성명을 안보리 의장에게 전달, 안보리에 회람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락 이지운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정세균-정동영 3시간 공천담판 결렬

    정세균-정동영 3시간 공천담판 결렬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재선거의 공천 문제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여온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밤 ‘마라톤 회동’을 갖고 담판을 시도했지만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정 전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출마를 선언한 지 12일, 귀국한 지 3일 만이다. ●입장차만 확인… 재협의하기로 이날 회동은 두 사람이 15대 정계 입문 후 훗날 ‘정풍 운동’의 모태가 된 ‘백조모임’에서 함께 활동하던 시절 자주 다녔던 서울 마포의 ‘백조’라는 한정식집에서 오후 5시50분부터 9시5분까지 3시간15분간 독대 형식으로 이뤄졌다. 정 대표측 강기정 비서실장과 정 전 장관측 최규식 의원은 회동 후 “두 분이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속을 터놓고 할 말을 다 나눈 것 같더라. 나라 걱정, 당 걱정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전주 공천 문제를 놓고는 팽팽한 신경전만 벌이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 대표는 재보선 승리를 위해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해 달라는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선당후사’를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약체 소수 야당’으로서 겪고 있는 어려움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정 전 장관은 출마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원내에 들어가 적극 돕겠다.”며 “내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덕진 출마 의사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고위 의견을 잘 듣고 있고 존중한다.”면서도 “지도부가 당원, 지지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당원과 지지자들 의견을 들어보시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과 관련, 정 전 장관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우리도 중산층·서민 정당이라는 정체성에 맞는 추경확대 방안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제안했고 정 대표도 “시민사회의 요구도 있는 만큼 검토해 보자.”고 화답했다. 또 두 사람은 “당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진정성이 전달되고, 정책과 당내 화합을 통해 증명돼야 당이 수권정당, 대안정당이 될 수 있고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며 협력하자고 원론적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회동 후 옆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강·최 의원을 불러 약 15분간 대화 내용을 구술한 뒤 다음 약속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양측은 회동 후 발표문에서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수권·대안정당이 되기 위해 협력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실정에 대해 제동을 걸고 대안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회동 후 마포구 상수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만남과 관련, “괜찮았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끝날 때까지 장소가 철통 보안에 붙여지는 등 극비리에 진행됐다. 양측은 당초 인사동 한정식집으로 장소를 잡았다가 일부 언론에 노출이 되자 한 차례 바꾸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DJ “당 깨져선 안된다” 훈수 앞서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동교동 자택으로 예방했다. 부인 민혜경씨가 동행했고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배석했다. 당 지도부의 공천 반대 기류 속에 장외에서 ‘힘’을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이 깨져선 안 된다.”며 정 대표의 ‘선당후사’ 원칙과 같은 맥락의 당부를 전했기 때문이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설비·번호이동 입장차 여전… 통신전쟁 2R

    “합병 인가 결정문이 아니라 정치권의 합의서 같은 느낌이었다.”방송통신위원회가 두 달 가까이 고심한 끝에 지난 18일 내놓은 KT·KTF 합병 인가 의결문을 접한 업계의 반응이다. 방통위는 두 회사의 합병을 놓고 첨예하 대립해온 통신회사들에 적당한 고통과 적당한 약을 줬다. 합병을 인가함으로써 유·무선 융합,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정부 정책을 견인할 동기를 마련했고, 인가조건을 가급적 애매하게 정해 ‘뜨거운 감자’를 다시 시장으로 던져 놓았다.방통위가 내건 인가 조건의 핵심은 ▲전주, 관로 등 설비 제공제도의 효율성 제고 ▲시내전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절차 개선이다. 그러나 방통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라는 내용은 담지 않은 채 KT에 개선안을 각각 90일과 60일 내에 제출하라고 했다. KT는 가급적 현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려 할 것이고, 경쟁사들은 전면 개선을 요구할 게 뻔하다. 통신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셈이다.전주와 관로는 SK텔레콤이 사활을 걸었던 문제다. 무선시장을 평정한 SKT가 SK브로드밴드를 앞세워 유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KT의 전주와 관로를 편하게 얻어 써야 한다. SKT는 이참에 필수설비를 아예 KT 조직에서 떼에 낼 속셈이고 KT는 무단사용 문제를 먼저 부각시킬 작정이다.유선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은 LG의 통신계열에 유리한 조건이다. 인터넷전화 1위를 달리는 LG데이콤은 그동안 KT의 집전화 시장을 야금야금 공략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번호이동이 30분 만에 이뤄지는 것과 달리 유선전화 번호이동은 1주일이 넘게 걸렸다. 물론 승자는 KT다. 계륵과도 같았던 ‘와이브로 투자 확대’ 조건이 빠져 홀가분하게 합병 작업을 마칠 수 있게 됐다. 만일 방통위가 시장성이 별로 없는 와이브로 사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면 KT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합병이 힘들어졌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찰·유흥업주 만나지나 말 것을…

    서울 강남경찰서가 17일 관내 안마시술소, 노래방, 단란주점 업주 150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부조리 근절·풍속업소 자정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경찰과 업주들이 비리척결을 명분으로 간담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대안을 마련하기보다는 경찰과 업주 사이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하나 마나 한 자리’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강남서가 조급증에서 ‘오버’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간담회에는 정영호 강남서장을 비롯해 경찰 30명, 주민 대표 20여명과 업주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 업주 선정도 주먹구구식이었다. 강남서 한 경찰관은 “관내 유흥업소 8048개 중 무작위로 선정해 연락했다.”고 전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는 시종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은 시각장애인 안마사 등 오히려 불법 업주로 인해 영업 피해를 입고 있는 업주들에게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주들은 불법 업주로 인한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단란주점업 강남지부장, 한국이용사회 강남지부장 등 업주 대표들은 “무허가 불법 업소로 인해 막대한 영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불법 업주들과 건전하게 영업하는 사람들을 구분해 달라.”고 말했다. 한 안마시술소 업주는 “무허가·기업형 안마시술소 때문에 안마로 생계를 유지하는 장애인들까지 퇴폐의 온상으로 낙인찍혔다.”며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헤아려 달라.”고 강조했다. 한 단란주점 업주도 “금품을 살포하는 단란주점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고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은 이런 업주들에게 “경찰도 자정 노력을 할 테니 업주들도 상납 등으로 경찰을 유혹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 서장은 “이 자리는 불법업소를 정화하기 위한 경고성 간담회”라면서 “깨끗하게 거듭나려는 경찰의 노력에 불법 업주들이 재를 뿌리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업주들은 “왜 갑자기 사람을 오라가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50대로 보이는 한 업주는 “솔직히 이렇게 부르면 더 부담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주는 “경찰은 경찰 입장에서, 우리는 우리 입장에서 얘기를 한 것”이라며 간담회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인 여배우 12명 돌아가며 만나는 재벌” 연 8만명 중동여행…여행사들 생계수단 체육활동중 부상자도… 도넘은 유공자 남발 결국 법정 가는 고교등급제 의혹 ’녹색기획관’은 자리 늘리기? 의사·경찰·‘나이트 삐끼’까지 “코끼리 주사 한 방만…” 애원
  • “고교평준화 보완 해야” “존엄사 사회합의 필요”

    “고교평준화 보완 해야” “존엄사 사회합의 필요”

    1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은 2차 입법 대치전의 서막과도 같았다. 여야는 핵심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고교평준화 등 교육정책을 둘러싼 입장차도 뚜렷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미디어 빅뱅시대에 우리의 미디어법안은 1980년대에 머물러 있고, 미디어산업은 규제에 묶여 있다.”며 법안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방송시장이 오직 규제완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승수 국무총리는 “경쟁력 있는 채널이 나온다면 여론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야당의 독과점 우려를 일축했다. 한 총리는 MBC와 KBS2의 민영화 방침에 대해 “어떠한 계획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교 평준화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교육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는 황폐화된 교육을 치유할 수 없다.”며 평준화 폐지와 교육시장 개방, 대학 구조조정을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정부는 다양화와 선택권이라는 말로 학부모를 현혹시켜 고교 평준화를 해체하려고 한다.”며 교육 분야의 기초생활보장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 총리는 “학교 자율권이나 학력 신장 등을 고려하면 이제 평준화는 보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평준화가 학생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데 저해요인이 될 수 있고 실력이 없는 학생이 방치될 수도 있다.”며 평준화 폐지 의사에 힘을 실었다. 존엄사 인정 여부도 논란이 됐다.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은 “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는데 어느 선까지가 충분한 정보인지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은 “회생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을 입법화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7대 쿠데타’ 발언으로 소란이 벌어졌다. 천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공안, 경제, 언론 등에서 ‘7대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행정관의 용산 참사 이메일 홍보지침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강호순 살인사건’을 용산참사를 덮기 위해 활용하라고 지시한 ‘패륜 메일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우리 국민이 쿠데타 세력이란 말이냐.”고 맞받았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현대차 노사 대화모드로

    현대자동차 노사가 전주공장의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실시를 놓고 연초부터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10일부터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는 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0~11일 이틀간 전주공장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에서는 지난 6일 노사가 약속한 협상의 일정만 확정했다.”면서 “노조는 우선 이번 노사 협상을 지켜본 뒤 향후 추진 상황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10일부터 이틀간 전주공장에서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실시와 관련한 근무형태, 임금보전, 후생복지 등 세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두 차례 노사 협상을 통해서도 별다른 진척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오는 13일 열릴 예정인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추가 협상이나 파업일정 등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가 이처럼 대화에 나선 것은 제도 시행의 전제조건인 10+10시간 물량 확보뿐 아니라 정상적인 생산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는 데다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노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노사가 주간연속 2교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황에서 임금보전과 생산량 확보 등 세부방안에 대한 이견차는 파업이 아니라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차 사측도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불황 속에서 빚어진 노사간의 파국을 피하기 위해 이번 협상에서 주간2교대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전주공장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실시를 놓고 지난해 12월부터 협상을 계속했으나 팽팽한 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해 최근 노조측이 파업수순에 들어가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쟁점법안분석(하)]미디어 관련법안

    [쟁점법안분석(하)]미디어 관련법안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1차 입법전쟁’의 화두는 단연 미디어 관련법이었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날선 시각차를 드러냈고, 소유지분 개방을 둘러싼 방송법 개정을 놓고는 이념 갈등마저 불거졌다. 정부·여당은 모두 8건의 미디어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방송법, 신문법, 인터넷TV(IPTV)법, 디지털전환법, 저작권법 등 5건이 핵심 쟁점이다. 여야의 입장차는 방송법에서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부·여당은 기술발전에 따른 세계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과 보도채널의 소유지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과 언론노조 등은 ‘재벌방송법’, ‘방송장악법’이라며 법 개정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법안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민주당은 정권과 보수세력, 자본이 결합한 ‘3각 담합’이라며 맞서고 있다. 개정 방송법은 구시대적 방송법 체제로는 기술발전은 물론 미디어소비 행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이로 인한 취업 유발효과는 최대 2만 14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최대 2조 9419억원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은 ‘방송도 재벌 줄래?’라는 구호 속에 함축돼 있다.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보다 언론의 공공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방송에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를 접목시킬 수 없다고 강조해 ‘좌파적 시각’이란 해석도 있다. 또 한나라당은 신문사가 지상파를 겸영함으로써 여론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지금의 방송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심의 등 사후규제와 사회적 감시기능, 내부 자율통제를 강화하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촛불시위 등에서 방송의 위력을 경험한 정부·여당이 방송을 입맛에 따라 요리하기 위해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한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제시한 미디어법의 신문·방송 겸업 내용이 개정안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초안에선 지상파 방송의 소유지분 제한을 점진적으로 풀고,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대기업 자산 규모도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개정안에선 이 내용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신문법 개정안에선 현행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은 상호 경영할 수 없으며 종합편성 방송사업 겸영을 금지한다.’는 신문·방송 겸영 규정 조항이 방송법 개정과 맞물려 삭제됐다. 1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30%, 3개 이하 사업자의 점유율 합계가 60%일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제하는 내용도 삭제됐다. 헌법재판소가 위헌·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IPTV법 개정과 관련해 정부는 IPTV만으로도 향후 5년간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 6000명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숫자놀음’이라고 일축한다. 위성방송과 지상파DMB 등의 경제적 효과가 도입 당시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이번 논란의 핵심은 사회적 합의나 논의 등 공론화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면서 “어떻게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숨고르는 대치정국… 향후 전망

    국회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1일 대화를 하고 원내대표 회담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새해 벽두의 입법 대치전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이날 오후만 해도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안한 국회 의장단·여야 대표 9인 회동이 무산되면서 극한 대결이 예고됐다.그러나 두 당 대표에 이어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홍준표·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이날 밤까지 잇따라 교차 회동을 가지면서 접점 모색을 위한 막판 물밑 접촉을 이어갔다. 실제 이날 오후 열린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선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을 놓고 다각도로 의견접근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여야가 ‘최후의 대화’를 통해 극적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가 뚜렷해 새해에도 ‘격랑의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실제 두 당 대표의 회동을 마친 뒤 정 대표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언급한 것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 경우,여야 모두 ‘마이웨이’를 외치며 각각의 주도권 쟁탈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입법전쟁’의 여야 손익계산서를 보면 새해 정국지형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다. 한나라당 쪽의 후폭풍이 거세질 것 같다.중점법안 전체를 연말에 처리하겠다는 당초 목표가 무너진 데 대해 지도부 책임론이 대두될 수 밖에 없다.해를 넘겨 처리하더라도 정권교체 후 첫 입법전쟁 결과는 ‘상처뿐인’ 승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당초 85개 안건의 일괄처리를 주장해온 한나라당의 ‘속도전’은 청와대의 강경 드라이브와도 무관치 않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4대강 정비사업과 부처 사업보고 등 집권 2년차의 국정 준비를 끝냈다.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선택지는 좁아 보인다. 당내 분란도 가속화될 조짐이다.친이(親李·친이명박) 친정체제가 구축되면서,상대적으로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의 거점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입법 대치과정에서 당내 친이 직계 의원들이 협상의 주요결정을 좌지우지한 것이 대표적 징조”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거머쥔 듯하다.입법전쟁 과정에서 당 내부와 지지층이 결집하고,정체성 논란과 같은 당내 소모전도 줄었다.투쟁의 명분도 쌓았다.원혜영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는 국회의 권능을 부정하는 폭거로,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지속적인 여론 지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한나라당의 강행처리가 현실화되면,장외·악법철폐 투쟁은 물론 의원직 반납이라는 초강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회 결국 질서유지권 발동

    국회 결국 질서유지권 발동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막판 협상이 30일 끝내 결렬됐다.이에 따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밤 민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 해제를 요구하며 국회 질서유지권을 발동,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30일 밤 회동을 갖고 미디어관련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최종 조율작업에 들어갔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의 입법 대치전은 전면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여야간 물리적 충돌과 정국 냉각의 장기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31일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반면,민주당은 장외투쟁과 정부 불신임 투쟁을 벌이며 ‘반 이명박’ 전선을 형성할 태세다.이 과정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의 책임론이 부각되는 등 새해 정국엔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밤 8시40분을 기해 질서유지권을 발동,국회 경위를 본회의장 주변에 배치시켰다.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두 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미디어관련법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최종 결렬 선언 직후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방송법과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내년 2월 임시국회 때 협의처리하자고 마지막으로 제안했지만 민주당과의 입장차가 컸다.”면서 “더 이상 선택의 길이 없었다.”고 밝혔다.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여야의 대화와 협상이 완전 무위로 돌아갔다.”면서 “쟁점법안에 시한을 못박는 것은 강행처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결렬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의장의 최종 결단이 주목된다.전날 김 의장은 중재안을 통해 여야가 합의한 민생법안만 처리하고 쟁점법안은 추후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하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31일 본회의에서 직권상정 절차를 거쳐 한나라당이 당초 선정한 85개 전체 중점법안의 연내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로에 선 입법전쟁] ‘최후 일전’ 피할 길 없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29일 중재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이에 따라 정국은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됐다.김 의장이 밝힌 중재안의 핵심은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쟁점법안의 처리를 새해로 미루고,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이날 밤 12시까지 풀라는 것이다. ●金의장,회기내 직권상정 밝힌 것 김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나 직권상정 철회를 전제로 협의가 가능하다는 민주당이나 달가워하지 않았다.이런 면에선 양비론적 중재안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김 의장의 중재안은 ‘대화와 합의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본질로 읽힌다.여의치 않으면 직권상정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이 점에선 사실상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다. 김 의장의 중재안대로라면 야당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야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직권상정 철회에 대한 입장은 빠졌다.미디어관련법 중 위헌조항을 개정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고 자체 판단했지만 한나라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나라당도 지금 와서 야당의 주장을 들어 주기도 쉽지 않다.어차피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예고해 파행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애초 김 의장의 제안 자체가 여야 대화 단절의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짙어지면서 여야간 정면 충돌이 임박한 분위기다.김 의장 중재안 이후 대화 재개 기류도 있었지만 결국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정치권 일각에선 “이제부터 ‘동토(凍土)의 계절’이 시작됐다.”는 푸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년 1월8일까지 야당의 극한투쟁과 여당의 법안처리 속도전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이 기간 여야의 극적 타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정치실종 현상은 장기화할 듯하다. ●靑 “경제살리기 걸림돌” 압박 후폭풍은 한나라당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법안 전체의 연내처리가 무산되면서 리더십의 위기는 물론,당내 분란도 고조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강경하다.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하루 빨리 법안이 통과·처리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법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여망인 경제살리기 속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과 개혁법안은 ‘한 덩어리’라고도 했다.여야의 정쟁과 상관없이 개각과 4대 강 정비사업 추진 등 ‘MB식 국정 어젠다’를 곧장 밀어붙일 태세다. ●反MB 전선 더 강력해질 듯 반면 이같은 정황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시민사회단체의 ‘반 MB전선’ 토대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우리는 밑질 게 없다.”면서 “악법철폐 투쟁으로 밀고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여론의 호응이 높아지면 제2의 촛불정국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경우 의회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현안을 둘러싼 전선은 ‘이명박 대통령 대(對) 국민’의 직접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로에 선 입법전쟁] 與 “더 이상 보여줄 패가 없다” 野 “가능성 적지만 끝까지 노력”

    여야는 29일 밤까지 지루한 협상을 거듭했지만 평행선만 달리다 의견접근에 실패했다.여야는 협상 최종시한을 30일로 넘겼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 제시 후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모임의 원내 교섭단체 대표는 이날 두 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에 그쳤다.여야 원내대표는 30일 오전에 다시 만나 마지막 담판을 짓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선진과 창조 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차 회동을 갖고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 모임이 제시한 ▲한나라당의 예산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사과 및 민주당의 국회 점거 농성사태 사과 ▲직권상정 방침 철회 및 민주당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 ▲이견이 없는 법안 우선 합의처리 등의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제시한 85개 중점법안 중 사회개혁법안 13건은 합의 처리하고, ‘경제살리기’ 법안 등 나머지 72건은 연내 처리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방송법 등 악법 철회 없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이날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홍 원내대표는 “사회개혁법안 합의처리를 놓고 당 내부 반발이 많았지만 원만하게 국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양보한 것”이라며 “사회개혁법안의 합의처리 시한은 추가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반면 원 원내대표는 “13개 법안을 빼고 미디어 관련법과 한·미 FTA 비준안 등을 이번에 다 처리하자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3당 원내대표는 오후 9시 2차 원내대표 회동을 가지고 2시간 넘게 논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홍 원내대표는 “협상 첫날 양보할 것 다했다.더 이상 보여 줄 패가 없다.”고 말했다.원 원내대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끝까지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협상 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해서도 원 원내대표는 “그만큼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상하이차 “한국정부 쌍용차 지원을”

    상하이차 “한국정부 쌍용차 지원을”

    정부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쌍용자동차를 회생시키기 위해 26일 모기업인 중국 상하이자동차 경영진과 머리를 맞댔으나 묘수를 찾지는 못했다.상하이차는 쌍용차 노사간 구조조정 협의를,정부는 상하이차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해 입장차를 드러냈다.다만 쌍용차-상하이차-산업은행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해 파국은 피할 전망이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 그룹 장쯔웨이 부회장은 26일 지식경제부 임채민 차관을 면담했다.이 자리에서 장쯔웨이 부회장은 “한국 정부가 쌍용차에 대한 자금 지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특히 쌍용차 노조와 경영진이 협의하면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쌍용차와 상하이차,노조간 3자가 양보해 합의를 도출한다면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이 판단해서 유동성 지원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정부는 중국 상하이차가 수천억원가량을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설 경우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셈법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부와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쌍용차와 상하이차,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이 향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것 등에 합의했다.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쌍용차 기술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밀린 쌍용차의 12월 급여 254억원(상여금 포함)은 다음달 중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가 이날 미국이나 유럽처럼 완성차 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자동차 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 준다.그동안 정부는 자동차 감산 후유증을 앓는 부품업체 지원에 주력했다.그러나 쌍용차 등이 파산 기로에 몰리고 ‘국가대표 기업’인 현대·기아차마저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추고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만일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이라도 쓰러진다면 그 여파가 국내 시장 전체를 뒤흔들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한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완성차 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우선 채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할부금융 정상화 차원에서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통한 자동차 할부금융사 채권매입 확대 등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지원 규모는 자동차 업계의 건의 등을 감안해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동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함께 새 모델에 적용될 정보기술(IT) 등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상생협력에 나설 때 정부가 장기 저리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푸는 방안도 병행할 방침이다.완성차 업체가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할 경우 정부가 같은 금액을 보태 부품업체에 대한 보증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만일 상황이 더 악화되면 정부가 업계에 대해 직접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GM·크라이슬러 파산신청 준비

    ㅣ워싱턴 김균미특파원ㅣ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법안이 11일(현지시간) 상원에서 부결됨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이날 곧바로 파산 전문 변호인단을 고용해 파산보호신청 준비에 들어가는가 하면 구조조정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GM과 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 출석,연말까지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산보호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상원에서 자동차 구제법안이 합의에 실패한 것은 자동차 노조원들의 임금 삭감 폭과 시기를 놓고 공화당과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공화당측은 노조원들의 임금을 외국 경쟁업체의 현지공장 수준으로 당장 낮출 것을 요구했으나 노조는 2011년부터 시행하겠다며 거부했다.미 자동차업체 노조원의 평균 임금은 대당 70달러로 45달러인 외국업체들의 거의 두배 가까이 된다. 공화당측은 또 빅3에 내년 3월31일까지 부채를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고,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으면 지원된 140억달러를 물어낼 것을 요구했다.빅3는 공화당이 요구한 시한내 약속을 이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미 정부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자동차업체 도산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긴급 조치로는 지난 10월 통과된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자동차업체들에 지원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이에 반대해 왔고,1차로 사용이 승인된 3500억달러 가운데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미지수이다.미 언론들은 차선책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시 구원투수로 나서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행정부가 나서서 급한 불을 끄더라도 빅3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백악관이 다시 구제법안을 손질,재처리를 시도할 수 있으나 이 역시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SOC 예산 접점 끝내 못찾아

    SOC 예산 접점 끝내 못찾아

    여야는 새해 예산안 처리시한인 12일 밤 늦게까지 쟁점 예산 일괄 타결을 위한 막판 조율 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합의 처리 약속이 물건너가면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배제한 채 예산안 처리 수순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강행 처리 수순 돌입 이날 밤 예결위 소위는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이 빠진 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만으로 진행됐다.쟁점 사안에 대한 조정에서도 당초 민주당의 주장은 반영되지 않았다.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소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6000억원 삭감안´을 반대해 조정에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라 당초 입장대로 SOC 관련 예산은 5000억원만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민주당이 삭감을 반대한 남북협력기금은 ‘2500억원 삭감’으로 처리됐다.이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경로당 지원 등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관련 예산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증액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4대강 하천정비 예산을 살펴 본 뒤 민주당이 주장한 대운하 사업이 아니라고 오해를 풀었는데 민주당은 계속 이를 곡해하고 포항 관련 예산을 모두 ‘형님 예산’이라고 규정하는 등 정치적인 공세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이에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 없는 정부 여당의 예산안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의했다.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처리 강행을 향후 ‘MB개혁법안’ 처리 저지의 명분으로 삼을 방침이다. ●쟁점 예산 타협안 도출 실패 여야는 주요 쟁점별 예산안의 구체적인 삭감과 증액의 규모 및 항목,국채 발행 규모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총 3조 7000억원 삭감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3조 4500억원 삭감을 고집했다.한나라당은 남북협력기금(6500억원)에서 당초 3000억원의 추가 삭감을 요구했고,민주당은 원안 유지를 고수했다.5+2 광역경제권 개발사업 예산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원안 유지,민주당은 전액 삭감을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졸속·부실·편법’ 악순환 삭감 규모에 대한 입장차를 조정하지 못하면서 예산 증액 규모의 확정에서도 난항을 겪었다.한나라당은 남북협력기금까지 포함해 3조 7000억원을 삭감한 뒤 이를 신규 증액예산에 사용해 삭감과 증액의 균형을 맞추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4조 3000억원을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민주당은 증액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국채 발행규모를 정부가 제시한 17조 6000억원보다 많은 20조원 이상으로 정하자고 주장했고,한나라당은 국채 발행이 19조 5000억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올해는 해마다 반복된 ‘졸속·부실·편법’ 심사 관행의 수준이 최악이란 평이다.심의 기간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고,정쟁은 더욱 치열했다. 우선 올해는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이유로 당초 예산에서 10조원을 증액한 수정예산안을 11월7일에야 국회에 제출했다.헌법에는 국회가 매년 10월2일(회계연도 개시 90일 전)까지 정부로부터 예산안을 넘겨 받아 12월2일까지 의결하도록 돼 있다.또 여야가 ‘SOC 예산 삭감’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당초 지난 1일로 예정됐던 소위 심사는 5일에서야 가동됐다.지난 11일과 12일에는 여야 지도부의 협상 결과에 공을 넘긴 채 아예 회의를 열지도 못했다.여야가 합의한 ‘12일 처리’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올해 소위 활동 기간은 지난해(33일)의 5분의1 수준인 6일에 그쳤다. 주현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순천·광양 이웃사촌 맞아?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무색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등을 대고 살아온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가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 문제로 틈이 벌어지더니 경계도로 확장으로 관계가 더 꼬이는 모습이다.  장만채 순천대총장은 최근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과 관련,학교 구성원들에게 설명회를 갖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12월18일까지 광양캠퍼스 설립 인가가 안되면 총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이어 광양캠퍼스 반대론자들에게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 문제는 일부 순천시민과 정치인 등이 여론수렴 미비와 상권위축 등을 들어 반발하면서 중단된 상태다.순천시민들로 순천대 광양캠퍼스 반대 추진위가 꾸려졌다.  앞서 광양시는 순천대 광양캠퍼스가 세워지면 학교 부지(공원지역)와 시설·운영비 등으로 2019년까지 600억원을 지원키로 약속했다.광양캠퍼스는 2010년 4개학과 120명으로 문을 열고 2015년 600명으로 늘어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순천대 광양캠퍼스 예정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절차를 승인했다가 1주일 만인 10월28일 순천시민들의 여론수렴 절차 미비라는 의견을 받아들여 이를 중단토록 하는 공문을 전남도와 국토해양부에 보냈다.  이 와중에 순천과 광양을 잇는 국도 2호선 확장 구간을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커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비쳐진다.차량이 밀린다는 점을 들어 순천시는 조례동 풍전주유소 앞에서 광양시 광양읍까지 1㎞를 시비 250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왕복 5차선 도로를 7차선으로 넓힌다.만일 광양구간이 확장되지 않으면 도로 확장 효과가 떨어지고 병목현상이 불보듯 뻔하다.  그러나 광양시는 순천시 경계지점에서 광양읍까지 왕복 4차선 구간(2.5㎞)에서 도로 확장의 필요성을 못느낀다.시 관계자는 “2호선 광양 우회도로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실시설계까지 마쳤다.”고 말해 순천시의 주장을 일축했다.이어 “2호선의 경우 순천시 구간은 국도 17호선 진·출입로가 겹쳐 있어 차량이 밀리지만 광양시 구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창 속도가 붙던 순천시와 광양시,여수시 등 동부권 3개 도시를 통합하자는 통합시 논의는 광양시가 꼬리를 내리면서 물 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순천·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오리무중’

    종부세 개편안 ‘오리무중’

    헌법재판소의 일부 위헌 결정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란이 당정협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국회로 넘어가면서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종부세 개편안은 당초 20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당정간 이견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종부세 개편안을 둘러싼 여권의 입장 정리가 혼선을 빚으면서 당장 연말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협의회를 갖고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이 중심이 되어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야당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가 새로운 종부세 개편안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당 지도부안으로 야당과 협의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고위당정의 결론은 당이 총리로부터 종부세 개편안 결정에 대한 포괄적 위임을 받은 것인 만큼 향후 한나라당 지도부안을 가지고 여야가 협의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21일 의원총회도 사전점검을 해봤는데 걱정할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도부 의견만 종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의 한 참석자는 강 장관이 헌재 결정 이전에 정부가 제출한 종부세 개편안을 수정 없이 그대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1주택장기보유자 기준은 여당안(5~8년)과 다른 3년으로, 종부세율도 기존 1~3%이던 것을 0.5~1%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단독명의 1가구1주택에 대해서만 3억원 기초공제를 통해 사실상 과표를 9억원으로 상향한다는 데에만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는 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에 통폐합시키겠다는 의견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정부안으로는 여야 협의 처리가 어렵다.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승수 총리가 “정부가 종부세 일부 위헌 결정 전에 이미 제출한 안이 있으니 각 항목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한 뒤에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자.”며 당과 국회에 ‘공’을 넘겼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조차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종부세 개편안 처리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21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데다 민주당 등 야당이 여당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종부세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부자 감세’를 막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200만명이 동참했다.”면서 “민주당은 종부세 과표기준 6억원,1가구장기보유 기준 10년, 종부세율 현행(1~3%) 유지 등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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