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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분·檢수사 ‘조직부담’ 공감, 지배구조개편 급물살 탈 듯

    내분·檢수사 ‘조직부담’ 공감, 지배구조개편 급물살 탈 듯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6일 각각 사퇴와 고소 취하라는 ‘대타협’을 이룬 것은 내분이 오래 가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 대한 검찰의 기소 방침이 알려지면서 모종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의 사퇴로 3개월 넘게 끌어온 신한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종합 검사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지난 9월 2일 신한 사태가 촉발된 이후 물밑 접촉을 통해 합의를 이루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각 동반 사퇴와 고소 취하 불가라는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경영진 공백·직원 동요 최소화 과제 사태가 장기화돼 조직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가 되고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결국 지난 4일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 ‘빅3’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되자 내부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의 사퇴로 최고 경영진(CEO)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9일 3차 회의를 열어 국내외 지배구조 우수 사례에 대해 외부 컨설팅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차기 CEO를 선임할 내년 2, 3월까지 경영진의 공백과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과제다. ●검찰수사·금감원 검사 결과가 변수 관건은 검찰 수사다. 검찰은 그동안 신한지주 사태의 본질에 해당되는 자금 부문을 집요하게 들여다보았고, 문제의 소지가 적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상태다. 7일 신 사장, 8일 이 행장을 재소환하는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빅3’의 거취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조사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추가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에는 ‘포스트 신한’을 위한 자리다툼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고양 명품 자족도시 개발 표류

    경기 고양시가 ‘명품 자족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시가화 예정지로 지정했던 장항·대화·송포동 일대 일명 ‘JDS 지구’ 개발이 경기도와의 입장차로 표류하고 있다. 6일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2008년 10월 6일 장항·대화·송포 일대 28.166㎢를 개발하기로 하고 자체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는 기존 일산 신도시의 1.8배에 달하는 규모로 시는 지난 10월 13일 해당 지역에 대한 건축행위제한을 해제,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 하지만 최성 시장이 지난 3일 시의회 제155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통해 JDS 지구에 대한 도의 입장 발표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해당 지구를 둘러싼 도와의 입장차가 확연해지고 있다. 최 시장은 “JDS지구는 일산신도시의 두배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먼저 경기도나 국토해양부의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정책적 결정이 선행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김문수 지사가 지난달 11일 도의회에서 JDS지구는 수도권에서 남은 최대·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가용지로 앞으로 고양시와 경기도시공사, LH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정책적 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기본구상안 초안을 도와 협의하는 한편 조속한 도의 입장 표명을 정식 문서로 요청하는 등 정책적 결정을 촉구했다. 반면 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JDS 지구 건설을 담당할 시행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당 지자체인 고양시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좋은 입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시에서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JDS 지구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이 빚어지고 있어 해당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한·미FTA 협상시한 하루 연장

    한국과 미국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이틀째 통상장관회의를 열고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양측 협상대표단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까지 모두 네 차례 공식회의와 수시 접촉을 갖고 미합의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며 일괄타결을 모색했으나 입장차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양측 대표단은 공식 회의를 마칠 때마다 본국과 연락을 취한 뒤 훈령을 토대로 서로 주고받기 식으로 협상을 벌였으나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 본부장은 4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고 말해 양측의 이견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협상에서는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철폐기간 연장과 ▲자동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별도 마련 등을 중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의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당) 상원 재무위원장과 샌더 레빈(민주당) 하원 세입위원장, 데이비드 캠프(공화당) 세입위 간사 등 3명은 이날 한·미 FTA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쇠고기 문제 현안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동차, 쇠고기 등 중요한 분야의 이슈들을 해결한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고수하기를 촉구하며, 그렇게 될 때 자유무역협정의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 발표는 최종 타결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이해를 관철하도록 촉구하는 압력성 주문으로 보인다. 컬럼비아(미 메릴랜드주)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4대강 대치… 예산국회 또 파행 위기

    4대강 대치… 예산국회 또 파행 위기

    예산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4대강 사업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아 지난해처럼 극한 대치가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는 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결 및 9일 본회의 통과 약속을 지키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고, 민주당은 “임시 국회를 열어서라도 꼼꼼하게 따지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으로 파행을 거듭한 국토해양위·환경노동위·농림수산식품위와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한 교육과학기술위의 예산 심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고, 정부안대로 예결위로 이관시킬 작정이다. 국토위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은 1일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마지막으로 국토위 차원의 예산 심사는 끝났다.”면서 “이미 예결위로 넘어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든 의원과 보좌진에게 “예결위 의결 예정일인 6일 이후부터는 비상 대기하라.”고 명령했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에 강행 처리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나라당은 연말까지 가 봐야 4대강 예산이 합의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빨리 단독 처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 상황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야당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반발이 오히려 격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이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를 용납할 수 없으며,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가 4대강 사업을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최대한 예산 심사를 지연시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야가 6일까지 예결위에서 처리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법정기일(2일)은 넘기는 것”이라면서 “6일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심사를 거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독 심사는 명분이 없다.”면서 “예산을 당리당략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예산국회의 최종 관문인 예결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계수조정소위) 위원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이주영·이종구·서상기·신상진·권성동·김광림·여상규·이종혁 의원, 민주당은 서갑원·전병헌·신학용·장병완·정범구 의원이다. 소위 자리를 놓고 각 당은 지도부 간, 지역 간, 계파 간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애초 소위 입성이 확실했던 호남 몫의 이정현 의원이 배제되자 당내 소위 관련 회의에는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타협안까지 내놓았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합의내용 독립문서로 명시를” 민주당 “美에 퍼주기 위한 꼼수 전략”

    30일 재개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합의내용을 기존 협정문이 아닌 별도 독립 문서로 명시하는 데 대한 입장차는 컸다. 하지만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미합동훈련 등 미국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협상 재개가 적절했느냐에 대해서는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미 FTA는 시간을 끌수록 또 다른 쟁점이 나올 수 있고 우리 경제는 수출 위주의 구조인 만큼 하루빨리 비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합의문은 협정문 본문을 건드리지 않고 독립 문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지했다. 독립 문서를 따로 만들면 국회 상임위 재논의 없이 바로 협정문에 붙여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의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 등은 이번 협상이 북한 도발과 한·미 동맹의 변수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고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미국에 일방적 양보는 안 되며 쇠고기 문제가 테이블로 올라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면피용’이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기, 절차, 방식 모두가 미국에 퍼주기를 위한 꼼수 전략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면서 “쇠고기 개방, 미국 자동차의 한국시장 개방 확대가 주요 의제인데 미국에 얼마나 퍼줄지 정도를 결정하는 매우 굴욕적·종속적·일방적인 퍼주기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국제 정서상 가장 불리한 시기에 시작하는 협상이란 건 삼척동자도 안다.”면서 “협상과정과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은 “편법을 동원하는 꼼수를 부리지 말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몰두하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편법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대미 몰입, 사대 외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벗겨진 ‘외교장막’…남북관계 큰 영향 없을 듯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벗겨진 ‘외교장막’…남북관계 큰 영향 없을 듯

    위키리크스의 미국 국무부 외교 전문 공개를 두고 전문가들은 내밀하게 오간 우리 쪽 전략이 공개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번 일이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30일 “내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이 여과 없이 나와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외교활동 등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으로서는 큰 손실이고, 우리나라로서도 밀실적인 측면에서 이뤄지는 일들, 치명적인 내용들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3국을 통해 여과 없이 밝혀진 것이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은 셈이라 어떻게 대응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당장이야 큰 영향이 없겠지만, 비밀을 유지해 오던 사안들이 여과 없이 다 나왔기 때문에 서로의 속셈을 알게 된 셈”이라면서 “다만 외교 관료들의 이야기를 북한이 얼마나 정책에 반영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외교적 판단에 맡겨야”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시간이 오래 지난 것도 아니고 현재 진행 중인 상황도 있기 때문에 매우 좋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외교문서란 것은 자국의 이익 차원에서 평가하고 조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미국과의 관계가 서먹하다가 이제 복원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있었던 내용들이 공개된 것이라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용 자체가 북한에 충격적이지도 않을 것이고, 이제 오히려 자신들의 주장을 더 정당화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이것이 미국의 외교 전문이고 미국의 외교적 판단이라고 선을 긋고 ‘NCND’(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음)로 나가야지, 이 부분에 대해 특별히 대응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 국무부의 대외비 외교문서를 통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그동안 북한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상당부분 협의해 왔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해당 문서의 내용을 보면 지난해 추진했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및 남북관계 유지 측면보다는 급변사태에 대비한 것이었다는 점에선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남북 간 정상회담 논의 부분은 가능성 높은 이야기라고 본다.”면서 “지난해 경색국면 속에서도 남북 간 정상회담 논의 흐름이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남북의 입장차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北 정치적 전술에 안말려들어 다행”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도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경제적 지원 보상을 요구했다는 것은 북한이 정상회담을 특수한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을 액면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어 “2007년 참여 정부 말기 남북정상회담 개최 당시에도 사실 국내외에서 북한의 정치적인 목적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요구한 북한 전술에 말려들지 않은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법조계와 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선례가 없어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이름 공개를 거부한 한 변호사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법적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은 섣부른 행위”라며 “설령 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서를 부실하게 관리한 미국 당국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외교 문제상 법적 해결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광장 임성우 변호사는 “폭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위키리크스와 연관된 해당 국가의 기밀과 영업 등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따져봐야 한다.”며 “폭로한 내용이 허위라면 문건에 언급된 관계자가 피해가 있을 경우 정정보도를 청구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폭로내용 사실 확인후 대응을” 그는 “해당국마다 법적 구제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정정보도든지 기밀관리에 관한 것이든지 이에 따라야 한다.”며 “폭로내용을 등급이 낮은 하위정보로 취급하고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국제법을 전공한 박기갑 고려대 법대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우리 정부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의 제기가 가능하지만 미국 정부도 피해를 입었고, 우방국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면서 “미국 정부가 자국 공무원 감독 의무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에 따라 유감 표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지혜·김정은·이민영기자 wisepen@seoul.co.kr
  • 선진-개도국간 온실가스 감축 이견 좁힐까

    ‘제1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주간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는 193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의 정부 대표와 주요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환경부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관계자 등 80명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며, 산업계와 시민단체 등 민간 분야에서도 별도로 참가한다. 이만의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서울선언문과 국내 온실가스 감축노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범세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온실가스 장기 감축목표를 비롯해 기후변화 적응, 기술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지원 등을 다루게 된다.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총회가 2012년 종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새로운 협정을 채택하지 못한 채 끝난 데다 올해 열린 여러 차례 협상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트 2012년 협상’의 공이 칸쿤 총회로 넘어갔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너무 커 이번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합의 도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2008~2012년) 만료 시점이 2년밖에 남지 않아 이번 총회에서 최소한 내년 총회(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기초가 될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는 데 다수 국가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의 감시체계 지침 마련 등 실무 협상에서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능한 결과로는 2007년 합의된 발리 행동계획의 주요 이슈들을 모두 포괄하는 당사국 총회 결정문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발리 행동계획은 제13차 발리 기후총회에서 도출된 당사국 총회 결정문으로 ▲선진국·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기술이전 ▲재정지원 등이 이슈가 됐다. 특히 기술 메커니즘 설립, 산림 전용 방지, 적응에 관한 이슈는 의견차를 상당히 줄여 이번 칸쿤총회 결정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최근의 경제 위상 등에 따라 의무감축국(선진국)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에 맞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홍보하며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차를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만의 장관은 “칸쿤 총회에서 ‘녹색성장기본법’ 시행에 따라 도입된 국내 정책을 적극 홍보하겠다.”면서 “2012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국내에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24일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탄 공격과 관련, 여야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대북 규탄 및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을 문제삼은 반면 민주당은 평화적인 해결책 강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공계 의원들과의 오찬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 국민과 영토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차별 포격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이자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보인다면 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개헌이나 4대강 사업 등 다른 정치현안과는 달리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사태가 가지는 엄중함과 정치적 민감성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긴급의총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따른 대북 강경대응론이 쏟아져 나왔다. 송광호 의원은 “북한의 공격 이후 한 시간 동안 우리 군대는 무엇을 했는가. 종치고 다 끝난 뒤 무슨 단호한 대책인가.”라며 군의 초기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일선 군지휘관이 위로부터 뭔가 지시가 있지 않을까 눈치 보느라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군수뇌부를 100%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는 “북한의 잔인무도한 공격은 전쟁행위로 추가 도발 시 몇배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무성 원내대표도 “준 전시상태인 만큼 국회는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명진 의원은 “군지도부나 청와대가 ‘확전을 하면 안 된다. 다음에 도발하면 몇배로 응징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면서도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 마련에 방점을 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모두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하거나 과잉대응하면 안 된다.”면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경제”라고 전제한 뒤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세계증시가 출렁거리고 우리 증시도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남북교류협력과 평화를 유지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공격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공격자를 압도해야 할 상황에서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군의 초동대응에 대해선 “북의 포격에 15분 늦게 응사하고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반격에 가담하지도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달6일 예결위 가동” 국회 시한부 정상화

    “새달6일 예결위 가동” 국회 시한부 정상화

    민주당이 22일 전격 등원하기로 결정하면서 국회는 일단 정상화 고리를 끼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와 원내 수석부대표, 예결위 간사 등이 참석한 6인 회동을 갖고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다음달 6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산안 처리 시점을 두고 두 당은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고, 이어 8~9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예결위 일정만 다음달 6일로 잡았을 뿐 예산안 처리 여부는 합의하지 않았고 본회의 처리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당은 23~24일 종합정책질의를 가진 뒤 25~26일, 29일 부별 심사, 다음달 2~5일 계수조정소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내년 예산안을 법정 시한(12월 2일)에 맞춰 처리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양보하는 대신 회기 내 처리 입장을 강조했지만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저지와 복지 예산 증액 등을 내걸고 상임위별로 국지전을 벌이겠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시한부 정상화’인 셈이다. 특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원충연 전 사무관의 ‘포켓 수첩’에 여당 소장파 및 친박계 의원, YTN 노조와 민주노총 등 다수가 사찰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예산 국회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을 일부 깎을 수는 있어도 지난해처럼 5% 안팎의 삭감 정도만 가능할 뿐 사업 기조가 흔들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방침이다. 다만 추가로 밝혀진 ‘민간인 불법사찰 및 대포폰’ 의혹이 당내 기류를 급변시킬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서울광장에서 ‘청와대 불법사찰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원내는 예산심의 투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전현희 원내 대변인은 “4대강 사업 예산이 ‘날치기’ 통과가 될 수 있어 원내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은 ‘주국야서’(주간에는 국회에서, 야간에는 서울광장에서) 투쟁 정신으로 청와대의 불법사찰 게이트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영·이창구·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하나] 與핵심 “檢수뇌부도 민간사찰 재수사 심각히 고민”

    [민간사찰 재수사하나] 與핵심 “檢수뇌부도 민간사찰 재수사 심각히 고민”

    여권의 한 주요 인사는 19일 민간인 사찰 문제와 관련, “여권 핵심에서 검찰의 재수사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검찰 수뇌부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예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파병안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국은 청목회 수사로 난관에 봉착, 여권의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을 검찰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오 “이미 수사” 부정적 이 인사는 이어 “게다가 민간인 사찰 및 대포폰 수사에 대한 나쁜 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야당은 특별검사 임명이나 국정조사 수용을 요구하고 있어 검찰의 처지도 녹록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민간인 사찰 관련 재수사는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국민적 감정이 ‘무엇인가 석연치 않다.’라는 것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재수사 문제와 관련,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스폰서 검사와 관련해서 검찰은 이미 재수사를 결정한 것 아니냐. 어려운 문제라 좀 더 고민하겠다.”고 한 대목은, ‘선례가 있으므로 어려운 일만은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해석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은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해법 모색을 시도했으나 여야 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물러섰다. 야당은 ‘대포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실시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이 장관은 “이미 검찰에서 다 수사했던 내용”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렇게 가면 안 된다. 단순히 야당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이 장관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이끌어내는 등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와도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지만 ‘대포폰 국조, 특검’ 실시 요구를 놓고 입장차만 확인했다. 그러나 야당 한편에서는 ‘단계적 접근’이라는 표현이 거론되기 시작, 야당도 국조나 특검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로서 재수사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재수사를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여권이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결과가 아니겠느냐.”면서 “재수사가 막힌 정국을 푸는 완충지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지검장 처리가 변수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포폰 수사와 스폰서 검사 수사가 모두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진 사건인만큼 노환균 지검장에 대한 문책이 ‘재수사’로 정국을 풀어나가는 중요한 고리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검찰은 민간인 사찰 관련 수사를 할 만큼 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재수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지운·구혜영·홍성규기자 jj@seoul.co.kr
  • 與 vs 野 5당… 예산정국 대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원내대표가 18일 검찰의 비리의혹과 부실 수사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예산정국의 구도는 ‘한나라당 단독 국회 대 야 5당 공조’로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 야 5당 원내대표는 예산국회 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하고 검찰의 국회의원 후원금 수사에 대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유감 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합의는 결과로만 보면 ‘선언적’ 내용이 대다수다. ‘대포폰’ 등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한 대통령 사과나 영수회담 요청 등 구체적인 요구 내용이 없다. 적어도 국회 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면 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 정도는 제시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여권이 주도하는 정국을 타개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각론에선 입장차가 뚜렷했다. 예산심사 거부를 둘러싼 의견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야권이 공조해 예산심사 보이콧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다른 야당의 반응은 소극적이다. 일부 진보정당은 “민주당 일인데 구태여 예산 심사 거부로 여론의 뭇매를 같이 맞을 필요가 있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부분은 합의되지 못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자유선진당도 청목회 사건에 연루된 의원이 있어 강경한 대응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을 닫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태도는 국회 전반에 대한 도전이고 입법기관의 활동을 강하게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러나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한 마당에 더 이상 이 문제로 세게 나설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회창 대표도 당 5역회의에서 “예산심사와 검찰 수사는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단체의 후원금 문제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청목회 사건은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로비를 통한 청원입법과 로비 없이 통상적인 후원금을 받은 것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보이콧할 계획이 없다. 민주당 문제인 청목회와 엮이고 싶지 않다.”면서 “예산심의와 상임위에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현대차 문제 등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공조는 야권의 위기의식이 담긴 틀이지만 각 정당 지지층의 반향이 큰 이슈인지 따져보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MB 연합전선이라는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연대체로 보기는 어렵다. 현상타파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野 “수사권 개정” 與 “국회운영 지장” 靑 “MB비난 불쾌”

    野 “수사권 개정” 與 “국회운영 지장” 靑 “MB비난 불쾌”

    청목회 수사로 정치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국회는 공전 사태를 맞았다. 민주당은 “사안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를 확인했다.”며 예산 심사를 거부했다. 연례 행사처럼 되풀이돼온 일이지만, 정치 주체 간의 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혀 사안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 조직을 정치 권력에 팔아넘긴 소수의 정치검찰과 싸워야 한다.”면서 검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날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분리를 규정한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문학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경찰에 수사개시·진행권은 물론 기소가 불필요한 사건에 대한 종결권을 부여하고 검사의 직접 수사권과 지휘권은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가 전면에 나서 청와대를 끌어들였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형인 이상득 의원, 박영준 지경부 차관을 ‘어둠의 삼각권력’으로 지칭하면서 “독재의 길로 들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 형제들, 한줌의 정치세력들과 맞서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를 한껏 자극했다. 이날 예정됐던 손 대표의 4대강 현장 민생 탐방, 경북도당 출범식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현직 의원 소환 여부까지 검토되는 마당에 당이 무기력하다는 비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검찰 수사를 ‘이명박 대통령의 정권 말기 레임덕을 덮기 위한 고도의 정치수사’라고 규정했다. 이날 수차례 비공개 의총을 열고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논의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의원 299명 모두 검찰의 탄압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민주당 87명 의원 전원이 수사를 촉구하고 검찰에 가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압수수색을 당한 의원 사이에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조경태 의원은 “검찰에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진술해 억울함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선호 의원은 “죄를 지은 게 없는데 뭐 때문에 검찰에 나가느냐. 법대로 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한나라당은 표면적으로는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내심 분을 삭이고 있다. 청와대와 검찰 등이 ‘여의도 정치’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서민 정책 추진과 함께 정국 주도권이 여당으로 와야 다음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 검찰이 이렇게 휘저어 놓아서야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법사위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를 감액하자는 데 여야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요청하고 있는 ‘정권 중점 법안’의 처리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통일세 준비를 위한 ‘남북협력기금 개정안’과 4대강 사업을 위한 ‘친수구역활용특별법’ 등의 처리를 독촉했으나, 당내에서는 “지금 무슨 법안을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삐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공적 라인은 일단 ‘반격’에 나섰다. 안형환 대변인은 “야당이 예산안 심의 등 국회 활동을 거부한다면 이는 직무유기이자 법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적으로 거론하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말을 어떻게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느냐.”면서 “사실 그동안 언어폭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여러 번 사지로 몰아넣었던 분이 손 대표가 아니었느냐.”고 반박했다. 청와대의 반응으로는 대단히 강력한 것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검찰의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은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먼저 치고 나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사태 추이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민생현안과 직결된 예산심사까지 거부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성수·이지운·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하나 ‘두 토끼 전략’ 금융권 지각변동 오나

    하나 ‘두 토끼 전략’ 금융권 지각변동 오나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16일 알려지자 금융권은 하루 종일 놀라움에 들썩거렸다. 하나금융이 현재 금융권에 나와 있는 인수·합병(M&A) 2대 매물인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동시에 M&A 대상으로 검토하면서 금융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MOU 구속력 없어 무산돼도 손해 안봐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키워드를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다고 해도 우리금융과 론스타는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 외환은행이라는 양대 카드를 모두 손에 쥐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M&A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M&A 전략을 선회한 것은 정치적 문제와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M&A와 관련해서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서 ‘특혜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우리은행과는 중복되는 영업 분야가 많지만 외환은행과는 기업 금융과 외환 업무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를 합치면 1041개로 3대 시중은행과 비슷해질뿐 아니라 구조조정 수요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국내에서 외환업무의 40%를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들의 가치가 높고 직원들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호주 ANZ은행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인수가액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론스타는 줄곧 5조원 선을 주장했지만 ANZ는 3조원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5조원대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론스타 먹튀 논란이 변수 외환은행 최종 인수까지는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당장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들러리를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먹튀’ 논란이 재현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그간 국내 은행에 대해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지분 전체를 약 6조 5000억원에 팔기로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단물만 빼먹고 떠난다는 논란에 휩싸여 본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2007년에도 HSBC와 계약했다가 막판에 결렬됐다. 여기에 자금 동원이 가능한지도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끌려다니다 실익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M&A가 무산된 적은 수없이 많다.”면서 “이번 매각협상의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금융 “경쟁 불발땐 민영화 중단”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당장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 제출 시한인 26일까지 우리금융 컨소시엄 외에 하나금융이 LOI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유효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상목 공적자금위원회 사무국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분명 안 좋은 것”이라면서 “12월 중순 복수입찰자 선정까지는 진행한 후 유효경쟁이 없다면 재입찰 또는 강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새로운 입찰자로 떠오른 KB금융지주는 당초 방침대로 당분간 M&A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APEC] 존재감 잃은 日

    13~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가장 분주했던 인물은 ‘호스트’인 간 나오토 일본 총리였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갖는 등 국제무대에서 갈수록 빛을 잃어가는 일본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부심했다. 간 총리는 무엇보다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공을 들였다. 막판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던 중·일 정상회담은 회담 10분 전에야 개최 사실이 발표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지난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터진 뒤 첫 정상회동이었다. 13일 오후 5시 26분에 열린 중·일 정상회담은 그러나 22분간 약식 형태로 진행되는 데 그쳤다. 회담이었다기보다 회동에 가까왔다. 변변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전략적 호혜관계의 추진’과 ‘정부·민간 분야에서의 교류 촉진’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초미의 관심사인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굳은 얼굴로 회담을 시작한 두 정상은 결국 공동기자회견이나 두 정부의 합동발표도 이뤄내지 못했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13일 밤에 가진 일·러 정상회담에서는 아예 말싸움까지 오갔다. 43분간 이뤄진 회담에서 간 총리는 지난 1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릴열도의 하나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를 방문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입장, 일본 국민의 감정상 수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어느 지역을 방문하는가는 내가 결정한다. 이곳(쿠릴 4개섬)은 우리의 영토다.”라며 정면으로 반박, 간 총리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지난 6월 출범 당시 70% 안팎이었던 간 내각 지지율은 센카쿠열도와 쿠릴열도 분쟁 이후 ‘무기력한 정부’라는 비판 여론 속에 최근 20%대로까지 추락한 상황. 이번 APEC을 통해 중국 및 러시아와의 갈등 국면을 조기 해소함으로써 자신의 외교력을 입증해 보이는 일이 시급했던 간 총리다. 그러나 APEC이 초미의 국제적 관심을 모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 눌리면서 마치 G20 서울 회의의 ‘부속회담’으로 비쳐진 데다 영토분쟁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다시 한번 실추된 일본의 국제적 위상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요코하마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재래시장 500m내 SSM 못 들어선다

    국회는 10일 본회의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관련법안 중 하나인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유통법과 ‘쌍둥이법’인 대·중소기업상생협력법(상생법)은 오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유통법 개정안은 재래시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를 ‘전통산업 보존구역’으로 지정,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통해 이 구역 안에는 SSM 입점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4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통과된 뒤 법사위로 넘겼으나 여야의 입장차로 표류해 왔다. 유통법과 쌍둥이법인 상생법의 경우 대기업이 운영하는 직영점은 물론 프랜차이즈(가맹점)도 사업 조정 대상에 명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외국계 유통업체가 가맹점 형태로 SSM 사업에 나섰을 경우 규제를 받게 된다. 한나라당은 상생법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는 분리 처리를 주장했고,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동시 처리를 고집해왔다. 처리 시기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9일 박희태 국회의장과 여야 6당 원내대표들이 회담을 통해 분리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표결에는 243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41명, 반대 1명, 기권 1명의 결과를 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논쟁·고성… 환율·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예선전 치열

    “차관회의와 셰르파(사전교섭 대표) 회의가 열리는 각각의 좁은 방 안에는 차관(혹은 셰르파)들과 국제기구 관계자, 스태프 등 40~50명이 빽빽하게 모여 자는 시간 빼고 눈만 뜨면 회의를 했다.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를 논의하는 세션에서는 열기가 너무 뜨겁다 보니 문을 활짝 열어놓을 정도였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초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바깥 날씨와는 달리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3층 회의장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견을 조율하려는 차관들과 셰르파들의 난상토론이 계속됐다. 다자간 정상회의의 속성상 정상들이 모여 1~2일 만에 극적인 합의를 뚝딱 이루기란 쉽지 않다. 정상회의란 일종의 ‘세리머니’ 성격이 짙다. 길게는 1년여에 걸쳐 재무차관들과 셰르파들이 어젠다들을 추리고 이견을 조율한 뒤 재무장관들이 모여 코뮈니케(공동성명서)를 끌어내고, 정상들은 한 걸음 나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최종 발표를 하는 식이다. 김윤경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회의장을 가득 채운 차관이나 셰르파들이 뿜어내는 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면서 “각자가 본국에서 맨데이트(위임)를 받아왔는데 결정권은 제한된 터라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고성이 오갈 정도로 입장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재무장관회의) 합의를 지킨다는 대전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개혁안을 환영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사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그래도 조율이 안 되는 부분은 일단 공란으로 남겨두고 어렵게 한 걸음씩 진도를 나가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장은 프레임워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부터 열기를 띠었다. 프레임워크 세션에서는 20개 회원국의 거시경제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포함된다. 예컨대 가장 민감한 환율 문제는 물론 무역과 투자, 재정·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목표들을 일일이 다룬다는 얘기다.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내용으로 흐름을 이끌려다 보니 때로는 언성이 높아졌다는 게 G20 준비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환율과 경상수지 목표제 수치와 관련해서는 국제회의의 일반적인 ‘온도’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차관이나 셰르파들이 서로 본국에서 받아온 협상 범위 내에서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윤경 대변인은 “차관회의는 정상회의에 보고할 선언문을 실무 차원에서 손을 보는 자리인데, 다른 세션에서는 대부분 문구상 합의를 봤지만 프레임워크 세션에서는 앞으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과 중국 등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양적완화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낙 휘발성이 강한 이슈인 터라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언급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자정이 넘도록 회의장을 떠나지 못했던 재무차관과 셰르파들은 이날 오후에는 다함께 모여 환율 및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등 서울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천타워, 102층으로 축소 건설키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인천타워’가 당초 계획된 151층에서 102층으로 축소 건설될 전망이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미국 포트만그룹이 주도하는 송도국제도시 6·8공구(580만㎡) 개발사업자인 (주)송도랜드마크시티가 인천타워를 151층에서 102층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변경안을 제시해 왔다. 인천경제청은 인천타워 규모를 대폭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상황과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감안할 때 인천타워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론이 문제다. 포트만 측은 인천타워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개발면적 중 10% 수준인 20만㎡의 토지를 내놓겠다고 제안해 왔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151층에서 102층으로 축소했을 경우 연면적이 당초보다 47% 줄어들고 사업비(3조 5337억원)가 절반 이상 절감되는 만큼 개발면적의 절반 가량을 되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사업자 측에서 환매 의사를 밝힌 토지도 외국인 임대아파트 용지 등 비수익시설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홍식 인천경제청 차장은 “6·8공구에 주거용지 등 수익용지가 집중된 것은 인천타워의 건립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타워의 높이가 줄어들면 사업자에게 제공되는 토지도 비례해서 줄어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오 차장은 “이 같은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데에는 양측의 인식이 일치하므로 인천타워는 102층으로 축소 건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타워는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석해 화려한 기공식을 가졌음에도 사업비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아직까지 착공을 못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이 국제업무단지로 개발이 추진 중인 1·3공구(570만㎡)와 닮은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길상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국제도시 개발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장기적 비전이나 전략 없이 즉흥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부자감세 입장차… 교육개혁 한마음

    11·2 중간선거를 계기로 미국의 정치권력이 정부(민주당)와 의회(공화당)로 양분되면서 이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공화당과의 타협이 불가피해졌다. 이민개혁과 재정적자, 교육개혁 등 초당적 협력이 가능해 보이는 정책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자감세 문제 등은 입장차가 첨예하게 갈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 “부자감세 중지”… 공화 “연장” 가장 먼저 맞붙을 핵심사안은 부자감세 문제다. 감세법안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연 가구소득 25만 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해서만 소득세 감면을 중지하자는 입장이다. 1조 4000억 달러에 이르는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명분이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이 경우 향후 10년간 추가세입이 7000억 달러에 이른다. 공화당은 부자감세 연장을 주장한다.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총선 공약으로 재정지출을 1000억 달러 삭감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결국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의회가 감세연장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감세법안은 올해로 효력이 종결된다는 점이 변수다. ●추가 경기부양은 합의 가능성 합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교육분야로 보인다. 여야 모두 교육개혁을 지지한다. 민주·공화 양당은 그동안 교육개혁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왔다. 추가 경기부양도 상대적으로 합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정부는 향후 6년간 500억 달러를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고 기업 연구개발과 신재생에너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공화당은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엔 반대하지만 연구개발 지원에는 찬성하는 의견이 강하다. 공화당에겐 ‘눈엣 가시’이지만 무효로 하기 쉽지 않은 쟁점도 있다. 바로 지난 4월 발효된 건강보험개혁법과 7월 발효된 금융개혁법이다. 둘 다 공공의료보험과 소비자보호청 설립에 대한 지지 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다 폐지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도 힘들고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하다. 결국 공화당으로선 정치적 공격 말고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金국방 “北, 핵융합 기초수준 연구 시작”

    金국방 “北, 핵융합 기초수준 연구 시작”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2일 “북한이 핵융합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기초적인 수준의 연구도 충분히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북한이 2006년, 2008년에 이어 올해 3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핵개발 상황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또 “북한은 바로 무기화가 가능한 플루토늄 40㎏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폭탄도 만들어 놓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 유용한 수단”이라면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현재든, 앞으로든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항미원조전쟁’ 발언과 관련, “6·25 전쟁이 남침이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되고 논쟁이 필요 없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통일세와 관련, “통일재원마련추진단이 내년 4월쯤 내놓을 정부 시안을 바탕으로 여론을 수렴해 내년 상반기 안에는 정부안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야, 남북관계 개선 한목소리 여야 의원들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남북 간 대립이 계속되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커지고 한국의 영향력은 약해지게 될 것”이라며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난마처럼 얽힌 남북관계를 풀어내기 위해선 조건 없는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답변에서 “정부로서도 북한이 변화된 모습으로 나오길 기대할 뿐 아니라 그런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말 적십자회담에서 쌀 50만t, 비료 30만t 지원을 요구해 왔지만, 그런 대규모 지원은 인도적 차원을 벗어나 정치적 차원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과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핵문제 해결과 6자회담 복귀, 경제의 개방 문제를 놓고 많은 질타를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고,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도 “(그런 정보를) 들은 바 있다.”고 답했다. ●여야, 한·미 FTA 엇갈린 시선 여야는 한·미 FTA 비준 문제와 관련해서는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재협상은 절대 없다고 주장해 놓고 미국의 요구에 의해 재협상으로 방침을 바꾼 것은 미국의 압력에 굴종해 국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재협상을 하려면 투자자와 국가 간 소송제도(ISD) 등 독소조항에 대한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한·미 FTA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가 체결한 협약인데 민주당이 야당이 된 뒤 갑자기 태도를 바꿔 재협상을 외치고 있다.”면서 “한·미 FTA는 진보와 보수를 편 가르기 하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성규·김정은·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화성 USKR 개장일 또 늦춰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경기 화성시의 글로벌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개장일이 2014년 말로 또 늦춰졌다. 31일 수자원공사와 USKR에 따르면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USKR를 2014년 3월 완공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계획서를 부지 소유주인 수공에 제출하지 못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미국본사(UPR)와 협의가 끝나지 않은 데다 자본금 10% 이상을 외국에서 투자받은 외투기업이라야 부지를 수의계약할 수 있는 수공의 규정을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USKR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는 “본사 협의가 끝나고 사업계획이 확정되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에서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매입과 인허가를 마치면 2012년 말 착공할 수 있어 2014년 말은 돼야 준공이 가능할 것이다. 국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여건이 좋지 않아 외국자본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수공과 부지매입비를 놓고도 입장차를 보여 난항을 겪고 있다. 수공은 6060억원을, 투지회사는 1500억원을 각각 제시한 가운데 지난달 말 감정평가에서는 5040억원으로 나왔다. 투자회사는 “땅값을 1500억원으로 계산해 총사업비를 3조원가량으로 잡고 있는데 예상액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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