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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임시국회 방탄? 민생?… 與野 정치적 득실 복잡한 셈법

    여야가 8월 임시국회 개최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했다. 대법관 임명동의안 등 주요 쟁점의 처리를 둘러싼 정치적 득실을 여야가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8월 국회의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새누리당이 공세적, 민주통합당이 수세적인 입장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22일 4명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의장이 사법부 업무공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어 ‘강창희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하는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직권상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배경에는 여야 간 입장차가 뚜렷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문제를 ‘손 안 대고 코를 풀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지난 20일 김황식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역시 강 의장이 직권상정한 만큼 ‘전례’도 있다. 또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가능성에도 대비한 사전 포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여야 간 표대결에 앞서 일정 부분 자신감을 회복한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 ‘모래알 응집력’을 드러냈던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총리 해임건의안 표결 무산 과정에서는 단체 퇴장하며 결속력을 과시했다.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하는 대법관 임명동의안 문제만 처리되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8월 임시국회 개최에 목을 매야 할 이유도 상당 부분 사라진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구성, 통합진보당 김재연·이석기 의원 자격심사 등도 남아 있지만 정치적 쟁점인 만큼 부담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8월 방탄국회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속내는 다소 복잡하다. 지난 20일 총리 해임건의안 표결 무산이 향후 여야 표대결을 펼칠 때 고려해야 할 적잖은 변수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식 국회 운영을 제어할 방법도 마땅찮다는 점도 드러냈다. 게다가 자칫 정국 주도권을 새누리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7월 국회에서 여러 현안을 처리하는 데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서 야당에 방탄국회를 열려고 한다는 누명을 씌우고 있다.”면서 “8월 국회 개원 문제는 7월 국회가 끝나는 시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여야는 이달 말까지 8월 국회를 여느냐 마느냐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왜 열어야 하는지의 문제가 핵심이다. 8월 1일이나 2일로 예정된 7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얼마나 많은 현안을 소화해 내느냐도 8월 국회 소집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 버스노조, 25일 파업 경고

    부산 시내버스가 노사의 임단협 갈등으로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지역 버스노동조합은 사측과 임단협 협상에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오는 25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버스노조는 지난 16일 지부장총회에서 이같이 결의하고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운행 중인 133개 노선 2300여대의 시내버스를 25일 새벽부터 일제히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0차례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9.5%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임금체계 등 제도개선을 먼저 다룬 후 임금인상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제도개선 논의 제안을 실질적인 임금삭감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악화를 부를 각종 제도 개편 작업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스조합 측은 “제도개선은 복잡한 임금체계 등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에 대비해 도시철도 증편과 운행시간 연장, 마을버스 예비차량 투입, 택시부제·승용차 요일제 해제 등 비상수송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현병철 인권위원장 청문 보고서 사실상 무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무산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17일 수석부대표 접촉을 갖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국가인권위원장으로서 현 후보자의 ‘적격’여부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 채택이 이뤄질 예정이었던 18일 운영위 회의도 취소됐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되, 현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함께 적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 후보자가 적격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현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독자 의견을 내, 인사청문 백서 형식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인 18일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현 후보자는 별도의 임명절차를 밟게 됐다. 인사청문회법은 국회가 기간 내 인사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은 경우 대통령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시리아 ‘내부 붕괴’ 결속용? 하마주민 220여명 또 학살

    지난 5월 민간인 100명 이상이 희생된 ‘훌라 학살’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던 시리아에서 또다시 학살극이 벌어졌다. 시리아 야권 운동가들은 12일(현시지간) 정부군이 반정부 시위 진원지인 중부 하마 지역의 트렘세 마을을 공격해 주민 220여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야권 운동가들은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정부군이 무장헬리콥터와 탱크를 앞세워 마을로 들이닥쳤으며, 뒤이어 친정부 민병대가 들어가 즉결 처형하듯 주민들을 무차별 살해했다고 말했다. ‘하마 학살’의 희생자를 포함해 이날 하루에만 시리아 전역에서 28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 이후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고 CNN은 전했다. 야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정부군은 이날 오전부터 마을을 포위하고 정오까지 수시간 동안 폭격을 가했으며, 이어 인근 알라와이트 마을에 있던 민병대가 이동해 주민들을 살해하고 가옥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한 트렘세 마을을 탈환하기 위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정부는 하마 지역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종전과 마찬가지로 무장 테러단체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국영 사나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무장테러단체가 학살을 자행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러시아와 서방이 각각 제시한 시리아 결의안 초안을 논의하기 위해 첫 회담을 가졌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러시아는 20일 종료되는 유엔 시리아 휴전감시단의 활동 기한을 90일 더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시리아 결의안을 제출했고, 미국 등은 이에 반대하며 시리아 정부가 휴전감시단 활동 종료 열흘 안에 무력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경고를 포함한 새로운 결의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여전히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강경히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용산역세권 개발 ‘미로 속으로’

    용산역세권 개발 ‘미로 속으로’

    단군 이래 최대(30조원)로 평가받는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정상화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상화를 위한 증자와 원주민 보상 등을 놓고 주요 대주주 간 입장 차가 커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자본유치 등에서 실적을 내지 못한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에 대한 중도퇴진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1·2대 주주 사사건건 이견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4일 이사회를 열어 원주민 보상금액과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등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드림허브는 앞서 지난달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용산역세권 사업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대표이사 회장 박해춘)이 마련한 주민보상방안과 증자 등 자본 조달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히 증자방안의 경우 이사회에 앞서 열린 실무회의에서 1대 주주인 코레일(25%)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15.1%)의 입장이 갈려 이사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1조원대의 증자를 통해 보상비 등 사업 추진의 동력을 마련하려는 코레일의 입장과 달리 다른 주주에 비해 자금력이 뒤지는 롯데관광개발은 증자로 지분율이 하락, 군소주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조원대로 추산되는 주민 보상안을 놓고도 주주와 주민 간에 이해가 엇갈린다. 롯데관광개발 등은 용산역세권개발이 마련한 보상안을 확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코레일은 자본조달계획 등이 현실성이 없는데 보상액부터 확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주민 보상액 확정여부 놓고 충돌 이 보상방안은 4일 이사회에 상정돼 이사들 간에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부이촌동 일부 주민들은 통합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설령 보상안이 이사회를 통과하더라도 보상비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일부 주민의 통합개발 반대론까지 맞물려 진통이 예상된다. ●경영진 퇴진론도 지난해 7월 코레일의 땅값 유예와 랜드마크 빌딩 매입 등의 정상화 조치 이후 1년여 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경영진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6억원이 넘는 연봉에 더해 36억원이 넘는 성과급까지 보장하면서 영입했는데 그동안 자본유치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경영능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드림허브 측은 지난달 11일 이사회에 박해춘 회장이 참석해 주민 보상안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요청했지만 박 회장이 불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드림허브 대주주 가운데 한 회사의 임원은 “2년여 동안 박 회장이 보여준 경영실적에 대해 일부 대주주들이 실망하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이고, 연봉은 첫해 6억원으로 시작해 1년이 지날 때마다 10%씩 인상하도록 돼 있다. 성과급 36억원도 보장돼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새누리 “경선룰 논의기구 18일 출범”

    새누리 “경선룰 논의기구 18일 출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주말 사이 비박(비박근혜) 주자들과 잇달아 비공개 회동을 갖고 경선 룰에 대한 절충점 찾기에 나섰다. 정면충돌로 치닫던 경선 국면에 한 가닥 숨통이 트인 신호다. 그러나 황 대표는 ‘선 예비후보 등록’을, 비박주자들은 ‘별도의 룰 논의기구 설치’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며 양측의 간극은 좁혀지지 못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여부를 놓고 촉발된 주자들 간 갈등이 룰 논의기구 설치에서 예비후보 등록으로 옮겨진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 산하 논의기구 설치’를 다루며 비박 주자들을 측면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립적 기구로 운영하겠다는 게 황 대표 복안인 반면 비박주자들은 의사결정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또한 대립이 예상된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6일 저녁 비박 주자들 중에선 처음으로 이재오 의원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겸해 이뤄진 2시간여의 회동이 끝난 뒤 양쪽은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룰 논의기구 설치 필요성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예비후보 등록 요청에 대해 이 의원은 불가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대표는 이어 17일엔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김문수 도지사와 각각 비공개 회동을 갖고 오픈프라이머리 등 경선방식, 협의기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 주자 역시 예비후보 선등록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앞서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할 생각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무슨 후보 등록을 해서 무슨 경선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요즘 새누리당의 가장 문제는 누구의 마음, 심기를 살피고 받들어 모신다는 것”이라며 “언제부터 우리 당이 이렇게 됐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도 “문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면서 “박 전 위원장이 마음의 문을 열고 수평적 후보, 수평적 위치로 자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픈프라이머리 수용을 촉구했다. 오후 회동에서 김 지사는 룰 관련 협의기구를 당 대표 산하 직속기구로 설치해 줄 것과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선거법 개정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황 대표는 각각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존중하겠다.”고 답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이 전했다. 회동은 당초 비공개로 예정돼 있다가 김 지사의 요청으로 초반부 공개로 전환됐다. 정몽준 의원 역시 비관적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와의 별도 만남도 거절했다. 정 의원은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는데 자꾸 ‘예비후보 등록을 하라’는 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어제 (황 대표와) 전화통화에서 저는 따로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황 대표와 회동에서 1·2위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당내 경선을 제안했다. 반면 황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선 후보 등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박 주자들과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그는 “후보가 실체도 없이 밖에서 얘기한다면 당 지도부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라면서 “대리인이랍시고 와서 룰 바꾸자고 만날 수는 없으니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의기구 설치에 대해선 “더 늦출 수 없다. 최고위 산하에 두는 방향으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경선 룰’ 별도기구 이견… 대선주자 회동 추진

    ‘경선 룰’ 별도기구 이견… 대선주자 회동 추진

    새누리당 지도부와 비박(비박근혜) 주자 측 대리인들이 경선 규칙 협의를 위해 첫 회동을 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입장 차만 확인했다. 규칙 논의를 위한 기구의 성격뿐 아니라 절차에 대해서도 이견이 커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황우여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대선 경선에 나선 비박 주자들의 대리인인 권택기(이재오 의원 측)·신지호(김문수 경기지사 측) 전 의원, 안효대(정몽준 의원 측) 의원과 만나 처음 머리를 맞댔다. 실무 면담까지 총 2시간 40분 남짓 진행됐던 첫 조찬 회동에서는 결국 경선 규칙 논의를 위한 기구를 설치한다는 원칙론만 공감했다. 각론에서는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었다. 비박 주자 측에서는 경선 규칙 논의를 위해 중립적 인사와 각 주자들의 대리인이 모두 포함된 별도 기구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논의된 내용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완전국민경선제를 하는 것이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권 전 의원도 “당이 좀 더 역동적이고 민주적으로 움직여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서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별도 기구에서 결론이 나려면 모든 주자들이 합의를 하거나 최소한 한 주자라도 배척을 하면 안 되는데 그러기 쉽지 않고 일정상으로도 문제가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맞섰다. 특히 별도 기구에서 논의된 사항을 최고위원회가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다면 최고위 의결권까지 갖겠다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규칙 협상을 위한 절차에 대한 생각도 엇갈렸다. 황 대표는 비박 주자들에게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 후보 등록을 먼저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식적으로 경선 후보가 된 뒤에 규칙 관련 협상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그러나 대리인들은 “경선 규칙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규칙 논의를 위한 별도 기구를 먼저 만들어 협상한 뒤 경선관리위가 활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리인 회동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대선 주자 간 직접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이번 주말을 비롯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이재오 의원, 김문수 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대선 주자들이 직접 만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 주자의 의견이 현격히 차이 나는 만큼 대리인 차원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한 대선 주자 회동이 당장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주자 회동과 별개로 서 사무총장 주도로 각 대리인들 간 실무 차원의 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제 처음 조율이 시작된 것이고 앞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의협, 수술거부는 정부와 협상용?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포괄수가제에 반발해 안과의사회가 백내장 수술 거부를 밝힌 데 이어 외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 등도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2000년 의약분업 도입 때에 이어 ‘의료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의사회, 일선 의사들의 입장이 달라 한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술 및 진료 거부는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맹장수술과 제왕절개수술 등 포괄수가제를 적용할 7개 진료과목 모두 수술을 거부할 것이라는 의협의 방침은 “환자를 볼모로 삼는다.”는 비난에 밀려 하루 만인 13일 “제왕절개수술 등 응급진료는 현행대로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진료과마다 입장차 “계속 논의 중” 노환규 의협 회장은 수술 거부에 대해서도 “이번 주말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포괄수가제에 대한 찬성 의견이 많으면 수술 거부 결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이 의외로 비우호적인 점을 인식, 뒤늦게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당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실세 의사들이 수술을 거부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의사단체까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질병은 백내장·편도·항문·탈장·맹장·자궁적출술과 제왕절개 분만 등 7종이다. 이 중 지금까지 수술 거부 입장을 밝힌 곳은 안과의사회의 백내장 수술뿐이다. 이비인후과학회는 편도수술도 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등에서는 “계속 수술하겠다.”며 학회 측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부인과학회는 자궁수술에 대해, 외과학회는 항문 및 탈장 수술을 할지, 거부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의협의 수술 거부 방침이 현장에 즉각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이유는 진료과별로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면 백내장 수술의 건강보험 수가는 10.0% 내려가지만 편도·맹장·탈장·치질·자궁적출 수술 및 제왕절개 분만 등의 수가는 5~13%나 오른다. 보건복지부 측은 “안과의 반대는 이해하지만 다른 과들은 반대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의협 의도적으로 사안 키워” 일각에서는 의협이 의도적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전날 의협과 협의한 한 학회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안과 등 4개 학회가 포괄수가제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눴는데 이를 ‘수술 거부’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일 취임 당시 모든 의료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노 회장이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노 회장이 의료분쟁조정법, 만성질환관리제 등에 반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해 포괄수가제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포괄수가제 전방위 홍보 복지부는 의료계의 반발과 상관없이 포괄수가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하면서 전방위 홍보전에 나섰다. 포괄수가제는 합리적 의료 이용과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주는 제도라는 것이다. 복지부 측은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7개 수술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환자의 중증도 및 질환 양상에 따라 78개 분류와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312개의 가격 기준이 적용될 만큼 세밀하게 층위를 갖춰 놓았다.”고 말했다. 김효섭·김소라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김영환 사건,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라/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김영환 사건,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라/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북한 민주화운동가 김영환씨와 3인의 활동가가 지난 3월 29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체포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우리 정부는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김영환씨는 1980년대 학생운동에 주체사상을 전파시키고 직접 밀입북해서 김일성과 면담까지 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사상 전향과 함께 북한 민주화 운동가로 줄곧 활동해 왔다. 그의 활동이 북한의 민주화와 남북통일에 실질적 보탬이 되는 실현가능한 방식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념적 도그마에 빠져 극단적 대결논리 확산과 분단체제의 공고화만 초래하고 말지는 별도의 논쟁거리다. 다만 그가 분단체제하의 비극적 지식인이자,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역사에 몸을 던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인적 자산임에는 틀림없다. 김씨와 같은 활동가들이 중국에서 탈북자를 지원하거나 그들을 통해 북한의 내부정보를 획득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중국정부는 이 시점에 ‘국가안전위해죄’라는 중죄를 씌워 그를 구금하고 있을까. 김씨의 과거 주장으로 보건대, 그의 활동이 단순히 중국으로 넘어오는 탈북자들의 인권보호 차원이 아니라 그들을 북한으로 재입국시키는 방식으로 북한 내부에 민주화세력을 조직화하려는 활동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활동이 중국의 형법이 규정하는 ‘국가의 생존과 발전의 근거가 되는 정치적 기초와 물질적 기초의 안전’이라는 규정을 그렇게 심각하게 위반한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가 ‘타인 밀출입국 방조죄’라는 비교적 가벼운 법을 적용해서 벌금형과 함께 추방했던 관행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번 사건은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 양국 정부의 입장차이와 누적된 갈등 때문에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 요인으로는 지난 3월 한국의 대북 인권운동단체 등이 강력하게 주장한 중국 내 탈북자 송환 반대운동에 대한 중국정부의 되받기 강경책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한국 내 주장은 민간단체의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 정부의 ‘조용한 외교’에 대한 수정과 국제사회 의제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확산되었다. 중국을 강대국 자격이 없는 인권 후진국으로 몰아세우며 압박했고, 우리 정부도 사실상 이에 동조하는 행동을 취했다.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양국 정부의 입장차이는 간단히 말해서 한국의 ‘인권 우선론’대 중국의 ‘주권 우선론’ 사이의 갈등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가치의 충돌문제는 사안의 성격상 양자택일의 문제라기보다는 양국 정부의 적절한 타협과 협력이 필요한 문제다. 그동안 지속해 왔던 ‘조용한 외교’를 통한 해법이 바로 그런 노력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협력과 외교적 해결방식이 깨지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는 김씨 구금이라는 강경책으로 맞대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어설픈 ‘중국 때리기’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야 한다. 외교통상부의 발표에 따르면 구금 상태에 있는 김영환씨가 한국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것이 김영환씨의 발언 그대로인지, 아니면 외교부 나름의 정치적 판단을 가미한 의중 전달인지는 알 수 없다. 상식적인 판단으로 중국 정부를 상대로 싸우지도 않은 사람이 중국 체제 위협이라는 중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체념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당사자인 김영환씨도 공개적인 대(對)중국 압박이나 국제사회의 공론화보다는 양국 간 ‘조용한 외교’ 해법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펼친다면 김영환씨 조기석방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 과거 2001년에도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던 천기원 목사가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되었지만, 결국 ‘타인 밀입국 방조죄’로 죄명이 바뀌어 벌금형과 함께 추방조치된 적이 있다. 한국 외교부의 노력을 기대한다. 더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 해법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어설픈 ‘중국 때리기’ 정책의 수정과 일관되고 실효성 있는 외교원칙 확립을 촉구한다.
  • [씨줄날줄] 구동화이(求同化異)/구본영 논설위원

    상수리나무가 번성하는 숨은 이유가 있다. 다람쥐들이 겨우내 먹거리로 곳곳에 숨겨놓은 도토리가 봄에 싹을 틔운다는 것이다. 다람쥐의 건망증처럼 역사 발전에도 뜻밖의 비결이 있는 걸까. 올 8월 24일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의 괄목상대할 진전을 보며 사학자 버터필드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역사적 사건엔 역사의 진로를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쪽으로 돌리는 성질이 있다.”고 했다. 요즘 국내 어디에서든 가장 많이 보는 외국인은 중국인이다. 서울 명동이나 가평의 남이섬 할 것 없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과 미국인이 1인당 평균 126만원, 165만원을 쓴 반면 중국 여행객은 평균 229만원을 썼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의 대중 수출액이 대미·대일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더 커진 지 오래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한국은 3대 무역 파트너이자 요긴한 자본 유입국이다. 한·중 관계의 상전벽해는 우리의 북방외교와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의 실용주의가 맞물리면서 시작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이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모토와 함께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는 본래 1954년 저우언라이 총리가 실리외교를 강조하며 쓰던 용어로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새겨진다. 당시 덩은 한·중 수교의 발목을 잡는 김일성에게 거꾸로 북한도 개혁·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덩의 예상 이상으로 한·중관계는 진전됐지만, 아직도 복병은 도처에 숨어 있다.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서해 어로분쟁 등도 그 하나다. 그중에서도 탈북자 문제나 북핵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는 그야말로 아직 ‘존이’(存異)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조간 신문에 실린 ‘구동화이’(求同化異)란 낯선 조어가 설득력 있게 와 닿았다. “공동의 이익은 추구하되 이견이 있는 부분까지 공감대를 확대한다.”는 중국 인민일보 왕팡 부주임의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반만년 역사에서 한반도의 대격변 때마다 항상 ‘중국 변수’가 작동했다. 오래전 삼국통일, 근래의 한국전쟁이 그랬다. 수교 20주년을 맞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한국 경제를 도약시킬 수도, 잘못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거대한 갯벌과 같은 이웃이 아닌가. 한·중 관계를 ‘구동존이’에서 ‘구동화이’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한국외교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대한항공·몽골항공 담합… 아시아나 증편 막아”

    아시아나항공이 몽골 울란바토르 정기편 항공 노선에 취항하지 못하도록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이 담합해 몽골 정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혔다. 대한항공은 몽골 항공당국자와 가족, 지인을 상대로 공짜여행을 알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부적절한 인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신규 경쟁사의 진입을 막으려고 몽골 정부에 부당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해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과징금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2005년 이후 몽골 정부와 항공회담을 통해 주 6회 이상 운항을 주장했으나 몽골 정부는 이를 반대해 왔다. 주 6회를 넘는 운항이 이뤄질 경우 신규 경쟁사(아시아나항공)에 운항권이 우선 배분된다. 공정위는 두 항공사가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항공당국 간 협상을 결렬시키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몽골 정부에 공문 발송이나 정책 건의 등 정상적인 의견 피력 수준을 넘어 부당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 몽골 항공당국의 고위간부와 가까운 후원자 20명을 제주로 초청하면서 1인당 80만원 상당의 항공권과 숙식비 등 총 1600만원의 경비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윤수현 공정위 국제카르텔과장은 “명시적 합의는 없으나 같은 행위가 매년 반복적으로 진행된 점 등을 고려해 합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관련 사항을 국토해양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몽골 정부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주목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제선 전 노선의 월평균 탑승률 최고치는 84%(2011년 8월)인 반면 몽골 노선은 2010년 7월 91%, 2011년 8월 9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이익률은 2005~2010년 20%대로 전 노선의 평균 이익률(-9~3%)를 크게 웃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몽골항공과 부당한 방법으로 담합한 적이 없다.”며 “울란바토르 노선의 신규 경쟁사 진입 문제는 양국 정부 간 현격한 입장차 때문으로 협상이 항공사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인식”이라고 반박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버스 임금협상 타결…시, 年 320억 부담 늘어

    서울 시내버스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시민의 발’이 묶이는 파업 사태를 벗어났다. 그러나 서울시는 임금인상으로 매년 320억원가량을 더 버스사업자들에게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서울시내버스 노동조합과 사업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은 18일 오전 4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 버스노조 사무실에서 기본급 3.5%와 무사고 수당 4만원 인상안에 합의했다. 파업 예정 시간을 40분이나 넘긴 극적인 타결이었다. 이로써 시내버스 7400여대가 정상 운행됐다. ●기본급 3.5% 인상안 합의 노조 측은 지난 14일 조합원 91.4%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한 뒤 7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금협상을 해 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지면서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가 막판 물밑 협상을 시작했지만 양측의 의견은 계속 평행선을 달렸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 3시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상장을 전격 방문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박 시장은 “시민을 생각해 파국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협상단에 90도 가깝게 고개를 숙였다. 특히 류근중 노조위원장을 만나 “요구한 만큼 올려 드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서울시 대중교통에서 매년 1조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후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1시간 만에 타협점을 찾았다. ●예산 부족분 3000억원 될 듯 그러나 이번 임금인상으로 시는 예산을 추가 지원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시는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한 뒤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해 버스사업자에게 적자분을 보전해 주고 있다. 이번 임금인상으로 매년 320억원가량을 더 지원해야 한다. 시에 따르면 임금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올해 버스지원예산으로 5136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올해 운송적자가 24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지원 부족분 이월액인 2658억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책정된 버스지원예산은 2120억원에 불과해 누적 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월 대중교통요금 150원 인상으로 누적 적자를 줄일 계획이었지만 이번 임금인상으로 사실상 어렵게 됐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야, 19대 상임위원장 배분 놓고 ‘기싸움’

    여야가 이르면 17일부터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돌입한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놓고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진통도 우려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9대 국회 개원 일정과 관련, “국회법에 따른 개원을 하겠다. 6월 5일 첫 임시회의를 열겠다.”면서 “이를 위해 다음 주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국회법은 총선 후 최초 임시회의는 임기 개시일(5월 30일) 후 7일 이내에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향후 20일 안에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에 내일(17일)쯤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입장차가 뚜렷하다. 배분 기준이 핵심 쟁점이다. 새누리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의석수를, 민주통합당은 여야 전체 의석수를 각각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대 국회 정당별 의석수는 새누리당 150석, 민주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5석이다. 따라서 교섭단체 의석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전체 18개 상임위 중 새누리당이 10~11개, 민주당이 7~8개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여야 전체 의석수를 기준으로 하면 양 당이 각각 9개씩 차지하게 되며, 통진당이 상임위원장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18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169석)이 11개, 민주당(87석) 6개, 선진당(17석) 1개 등으로 상임위원장 자리가 배분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통진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18대 국회 때 선진당이 상임위원장을 확보한 것은 창조한국당과 연대해 선진창조연대라는 교섭단체를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는 또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쟁점을 다루게 될 법제사법위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정무위 등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원 구성 협상이 여야 간 주도권 싸움으로 변질될 경우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18대 국회에서도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개원 후 두 달 넘게 국회가 공전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 증설 요구에 대해 새누리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부담이 더 많이 가는 상임위의 증설은 현재로서는 고려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끝까지 ‘직무유기’하는 18대 국회

    24일 개최될 예정인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각종 개혁·민생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이 지난 4·11총선에서 낙선한 데다 나머지 당선 의원들 가운데서도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국회를 비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낙선·해외출장 등 국회 비워 국회법상 본회의를 열기 위한 의사정족수는 ‘재적의원 5분의1 이상’, 법안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 과반수’다. 현 재적의원 293명 중 59명만 나와도 본회의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법안을 처리·의결하려면 147명 이상이 필요하다. 문제는 지난 4·11 총선에서 살아남은 의원이 전체의 39.6%인 116명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174명 중 63명(36.2%), 민주통합당 89명 중 47명(52.8%)만 각각 생존했다. 이들이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해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 게다가 낙선 의원들의 참여율이 낮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와 지방에 체류하고 있어 사실상 ‘열외인력’이다. 실제로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개혁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위에 그쳤다. 국방위 소속 총선 불출마·낙선 의원 11명(전체 17명) 중 8명이 회의에 불참했다. 이로 인해 18대 국회에서의 국방개혁법안 처리가 무산되고 말았다. ●국회선진화·112추적법 등 처리 불투명 24일 열리는 본회의가 국방위의 전철을 밟을 경우 의약품 슈퍼 판매를 허용한 약사법, 수원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한 ‘112 위치추적법’,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공격에 대비한 전파법 등 민생 관련 법안 처리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폭력을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은 아예 본회의 상정 여부가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법안 처리에 신중한 입장이다. 여야는 23일 밤 늦게까지 국회선진화법 수정안을 놓고 일괄타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4일 아침으로 최종 논의를 미뤘다. 이날 현재 국회 각 상임위에 계류 중인 안건은 6400여건으로, 다음달 말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18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직무유기’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5월 말까지 200억원에 가까운 혈세가 국회의원 세비와 보좌진 월급 등으로 들어간다.”면서 “자신의 집안일이라면 이런 식으로 본연의 업무를 내버려 두겠느냐.”며 민생법안 처리에 18대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송명근 “카바수술 환자 정보 공개하겠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성형술)의 개발자인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0일 카바수술 환자 정보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에서 대한심장학회가 카바수술 결과를 조사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 “조사를 위한 카바수술 환자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이며, 다른 결과가 나오면 교수직을 사직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송 교수는 “불신이 이렇게 심한지 몰랐다.”면서 “불신의 정도가 심해 사기꾼으로까지 몰렸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나온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쟁점 사항을 내가 반박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송 교수와 카바수술을 반대하는 교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송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에 맞서 김덕경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와 정철현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반대 의견을 폈다. 토론회에서는 판막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송 교수의 주장과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반대 의견이 부딪힘에 따라 입장차만 확인했다. 6년째 평행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카바수술은 손상된 심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통째 갈아 주는 기존 수술과 달리 판막 잎사귀만 바꿔 주고, 판막 주변에 특수 링을 대는 수술법이다. 송 교수가 1990년대 개발해 지금까지 약 1000명의 환자에게 시술했다. 그러나 학계에서 안전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카바수술에 대한 검증을 조건으로 일단 환자가 수술비 전액을 내는 비급여로 고시해 카바수술이 이뤄지도록 했다. 조건부 비급여는 오는 6월 14일까지다. 이후에 카바수술을 조건부 비급여로 계속 유지할지, 중단시킬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심평원은 건국대병원이 지난해 6월 이후 79명에 대해 카바수술이 아닌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진료비를 청구한 것과 관련, “진료비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4·11 총선 이후] 黨·靑 물밑 협력속 ‘느슨한 연대’ 가능성

    4·11 총선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역학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총선 승리의 전리품을 공평하게 나눠 갖기에는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박근혜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보수 진영의 분열을 차단한 ‘친이(친이명박)계의 희생’이 깔려 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선거 막판 불어닥친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의 거센 불길을 초동 진화한 것도 청와대의 몫이었다. 야권이 제시한 문건의 80%가 노무현 정부 시절의 것이라는 사실을 들이대며 역공을 가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이끌어냈고,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숨통이 틔었다. 양측이 당장 이러한 ‘전략적 연대’의 고리를 끊기도 쉽지 않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늦추거나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도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려면 이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정권 심판론’에 직면했던 박 위원장이 대놓고 이 대통령과의 공조 관계를 앞세울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양측이 물밑에서 협력의 끈을 놓지 않는 ‘조용한 협력’ 또는 ‘느슨한 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양측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양측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직후인 지난해 12월 22일 회동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 친박계 인사는 “굳이 회동을 통해 설명하거나 규정해야 할 사안이 없다.”면서 “박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조만간 내려놓을 경우 기본적인 스탠스는 비대위 체제 출범 이전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자루를 쥔 쪽은 청와대가 아닌 당이다. 향후 국회를 중심으로 민간인 불법사찰과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등과 관련한 논란이 확대될 경우 ‘전략적 연대’가 ‘전략적 거리두기’로 바뀔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불법사찰 특검에 대해 “18대 국회에서 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으로 대표되는 당·청 관계의 향배를 가늠할 첫 단추는 다음 주로 예상되는 경찰청장 인선이 될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심을 거스르는 측근 돌려막기 또는 지역 편중 인사가 이뤄질 경우 당·청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검경 첫 수사협의회… 입장차만 재확인

    최근 ‘경찰의 검사 고소사건’, ‘이경백 뇌물리스트’의 수사를 둘러싸고 또다시 갈등을 빚는 검찰과 경찰이 28일 첫 수사협의회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수사권 조정 이후 불협화음을 내는 호송·인치 명령 문제와 지방 이송지휘, 내사 사건의 검찰 지휘 등 현안에 대해 두 기관은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수사권 문제가 조율될 때까지 한 달에 한 차례씩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협의회는 오전 10시 대검찰청에서 정인창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이운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등 검찰과 경찰, 해양경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검찰의 지휘에 따라 경찰이 범죄 피의자를 일정한 장소로 연행하는 ‘호송·인치 명령’ 문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6월까지 협약을 체결하라.’는 국무총리실 권고가 나왔을 정도로 쟁점인 사안이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 수사 사건은 “검찰에서 직접 호송을 맡아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검찰은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거부의 의견을 냈다. 이송지휘 문제 역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찰은 현직 경찰관이 모욕 등의 혐의로 검사를 고소한 ‘밀양사건’을 놓고 검찰이 지방 경찰서로 이송하라고 지휘한 데 이어 또 다른 비리사건도 지방으로 넘기라고 한 것을 놓고 반발했다. 경찰 측은 “현재 서민경제를 침해한 대형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데 갑자기 지방에 넘기라고 하면 효율성과 연속성이 떨어져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면서 “대통령령에 이송지휘는 명시조차 안 돼 있고, 경찰청은 전국 사건을 관할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므로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이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내사 사건 일부를 ‘수사 사건’으로 분류해 검찰의 지휘가 가능하도록 한 개정 ‘검찰사건사무규칙’이 발효된 데 대해 경찰은 지휘가 내려오면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검찰 측은 “수사권 조정과 연관해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청문회 입장차만 확인… 22일 재개

    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처분에 따른 청문이 20일 제주도청에서 열려 제주도와 해군이 공사 정지 사유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제주도는 해군 측의 소명이 부족한데다 검토와 질의가 필요하다며 22일 추가 청문을 열기로 했다. 비공개로 열린 청문에서 제주도는 해군이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 처분을 예고한 사유를 설명하고 해군 측의 소명을 들었다. 제주도는 정부가 지난달 해군기지 건설 추진을 재확인하면서 크루즈선의 안전한 입·출항을 위해 항만 내 서측 돌출형 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공유수면 매립공사 실시계획의 중대한 변경이 수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09년 4월 제주도지사와 국방부장관, 국토해양부장관 등 3자가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협약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도 공유수면 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돌출형 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설계변경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공사 정지 사유는 될 수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가 실시한 크루즈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하며 15만t급 크루즈선이 입·출항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이대영 규제개혁법무과장은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 동시 접안 여부 등에 대해 해군 측의 추가 소명이 필요하다.”며 “추가 청문을 거쳐 청문 내용과 관련법 등을 검토해 공사 정지 명령 처분을 내릴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에는 해군 측에서 당사자인 해군참모총장을 대리해 해군 전력부 전력부장, 기지발전과장, 군수·시설법제담당 등이 참석했다. 청문이 열리는 동안 강정마을 주민과 반대단체 회원 등은 제주도청 주변에서 해군기지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김경선 판사는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영화평론가 양윤모(56)씨에 대해 보석을 허가했다. 양씨는 지난 2월 7일 제주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소금과 물만 마시며 옥중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통합진보 ‘빅3’ 모두 웃었다

    통합진보 ‘빅3’ 모두 웃었다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4·11 총선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 민주당 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천호선 공동대변인 등 간판 인물 대부분이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후보는 서울 도봉갑에서 통합진보당 이백만 후보를 제쳤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민주 58·통합진보 14·진보신당 1 총선 사상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야권연대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야권연대와 새누리당의 1대1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통합진보당이 여론조사 단일화 후보로 14곳, 양당 합의 지역 후보 16곳, 호남 19곳 등 49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 ‘지역 15석+비례 8석’이라는 목표대로 진보개혁정당 사상 첫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백승헌 민변회장)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결과를 밝혔다. 경선결과 후보단일화가 확정된 전국 73개 지역 가운데 민주당이 58개, 통합진보당 14개, 진보신당이 1개 지역에 단일후보를 내게 됐다.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통합진보당 김원열 후보를 꺾었고, 서울 광진을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통합진보당 권중목 후보를 눌렀다. 노원병에서는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가 민주당 이동섭 후보를 이겼다. 은평을에서는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민주당 고연호 후보를 이겼다. ●지역15석·비례8석 달성여부 주목 양 당의 현역 의원끼리 맞붙어 관심을 끈 관악을에서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민주당 김희철 후보를 눌렀다. 후보들은 패배시 무소속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 경선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선 후유증을 빚고 있는 지역도 있어 연대 효과의 크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강남을에서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경기 고양덕양갑에서는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을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확정됐다. 유일하게 진보신당 후보까지 경선에 참가한 경남 거제에서는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경기 안산 단원을과 서울 강남갑 등 3개 지역은 단일화 경선이 연기됐다. 후보등록 마감(23일) 전까지는 이들 3개 지역을 포함, 나머지 9개 지역의 단일후보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책연대를 강화해서 총선 승리, 나아가 정권교체를 이룰 기틀을 세우는 데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역사적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향후 정책조율 과정에서는 진통도 예상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민주당은 재수정을, 통합진보당은 폐기를 주장하고 있고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도 미묘한 입장차가 있는 등 현안에 따라 파열음이 나올 소지가 적지 않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검단2지구 4년째 첫삽도 못 떴다

    인천 검단신도시 2지구 주민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개발사업지구 지정 4년이 넘게 첫삽을 뜨기는커녕 보상조차 받지 못해 앞날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1지구 사업마저 지연돼 2013년에나 착공될 처지여서 생긴 ‘도미노 현상’이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8년 8월 서구 대곡·불로·마전동 일대 692만㎡에 2016년까지 5만 3000명 수용 규모의 검단2지구 신도시를 개발하는 앵커시설로 중앙대 유치를 추진해 왔다. 대학을 토대로 유동인구를 모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사업성을 높이려는 생각이었다. 이에 따라 중앙대는 2010년 2월 인천시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교육용지 63만㎡를 공급받기로 했다. 그러나 송영길 시장 취임 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캠퍼스 이전에 드는 비용 8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하겠다던 인천시에서 경제불황을 내세워 없던 얘기로 돌렸다.”고 밝혔다. 이후 인천시가 중앙대에 캠퍼스타운 개발권을 넘겨 주고, 중앙대가 여기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캠퍼스를 짓는 방식에 합의했으나 주고받을 땅값과 대금지급 시기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는 원형지 가격인 3.3㎡당 110만원을 요구하는 반면, 인천시는 조성원가인 3.3㎡당 300만원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캠퍼스 유치만이 실낱 같은 희망인데 입장차를 못 좁혀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공동 사업자인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자금 유동성 문제로 수조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조달하기 힘든 데다, 사업성도 장담할 수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3조 5500억원을 투입해 보상 중인 신도시 1지구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고전하는데 2지구까지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지구에 대한 보상은 1지구 완공 목표인 2016년에도 될까 말까라는 게 이들의 우려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 지정 후 건물신축 등 각종 행위에 제한을 받아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다. 차라리 지구 지정을 철회해 달라.”고 맞섰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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