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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9일 한·미 방위비협상 최대 고비

    한국과 미국 양국의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제7차 고위급 협의가 18~19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현재까지 양국 간 내년 방위비 총액이 2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 대한 조율뿐 아니라 핵심 쟁점인 현 방위비분담 방식의 제도 개선, 협정 유효기간 및 연도별 인상률 설정 등이 관건이다. 지난 7월 1차 협상이 개시된 후 지금까지 6차례의 협상에서 양국은 쟁점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제도 개선 문제도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의 미집행과 전용 문제에 대해 정부는 투명한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4일 “이번 워싱턴 협의가 시한 내 양국 협정 타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며 “양국이 제도 개선에 합의할 경우 방위비 총액 관련 의제는 논의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회 비준 일정 등을 감안, 다음 달까지는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다. 협상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만큼 이번 협의에서는 양측 모두 적극적인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의에 한국 측은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 대사와 외교부, 국방부, 청와대 관계관이, 미국 측은 에릭 존 국무부 방위비 분담협상 대사를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주한미군 관계관이 참석한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관한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을 체결해 지금까지 총 8차례 협정을 맺었다. 제8차 협정은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6자회담 전향적 중재안 제시… 韓·美 기대엔 못미쳐”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최근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중재안을 미국에 제시했으나 한국과 미국의 요구조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북한을 더 설득해 한·미의 요구조건에 맞출 수 있느냐가 향후 6자회담 재개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주 워싱턴에서 미국 측에 제시한 ‘중재안’의 내용에 대해 “중국이 과거보다는 북한의 핵 포기 쪽으로 전향적 입장을 갖고 있고 현재 중국의 입장이 과거 한·미와의 입장 차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아직 한·미가 보기에는 좀 더 진전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식의 얘기는 맞지 않다”고 말해 회담 조기 재개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다웨이 대표가 방미 직후 급하게 북한을 방문한 점으로 미뤄 중재안에 대해 미국이 상당 부분 호의적 반응을 보였고 이에 고무된 중국이 북한을 조금 더 설득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여전하다. 우 대표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미국 측과 협상 후 “6자회담 재개에 자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고위당국자도 이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대화국면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당국자는 특히 “지난해 무산된 2·29 북미 합의에 비해 좀 더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기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과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핵 능력 강화를 막을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게 회담 재개 전에 달성할 목표”라고 밝혔다. 결국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2·29 합의에서 약속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 입북 허용 등은 물론 한·미가 신뢰할 만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2·29 합의+알파’를 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한·미가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 중간단계 조치를 취하거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로 비핵화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알파’의 수준을 예시했다. 한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틀째 6자회담 관련 협의를 가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상원 여야 수장 디폴트 협상 채널 풀가동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인상 협상 공전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디폴트)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상원 원내대표가 13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협상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무부가 디폴트 시점으로 제시한 17일 이전에 극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국민은 의회가 타협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언론 인터뷰에서 “리드 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협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분명히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롭 포트먼 공화당 상원의원도 17일 전까지 부채한도 단기 증액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과거 수차례 여야 경색 국면을 타개하는 데 역할을 한 리드, 매코널 대표가 또다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재정절벽’ 협상 때도 하원이 공화당 강경파에 발목 잡혀 타협을 이뤄내지 못하자 상원이 나서 타결을 도출한 전례가 있다. 반면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부른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측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셧다운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물리적 행동으로 격화하고 있다. 이날 참전용사 등 보수단체 회원 수천명은 워싱턴의 2차 세계대전 기념비 앞에서 셧다운 항의 집회를 연 뒤 시위대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들고 백악관 인근으로 몰려가 내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빚어졌다. 전국에서 몰려든 ‘헌법 수호를 위한 트럭 운전자’ 회원들도 이날 워싱턴 도심에서 경적 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미 전역 곳곳에서도 참전 용사들을 중심으로 셧다운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 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정책으로 본 노년층 우대의 ‘허와 실’

    [커버스토리] 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정책으로 본 노년층 우대의 ‘허와 실’

    “선거 때마다 노인복지 공약만 넘쳐난다. 결국 재원은 젊은 층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 아닌가.”(서울지역 사립대 재학 중인 20대 A씨) “청년층을 위한 공약도 많다. 노인복지 정책은 젊은 사람들이 언젠가 누릴 혜택이다.”(퇴직 후 커피숍을 운영 중인 60대 B씨)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선거 공약이나 정부 정책을 둘러싼 세대 간 입장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삶은 퍽퍽해지는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나랏돈은 정해져 있으니 ‘2030세대’와 ‘5060세대’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초연금을 포함한 복지 정책과 정년 연장 등의 고용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그야말로 첨예하다. 세대 갈등이 사회 분열의 새 뇌관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표심에 민감한 정치권도 눈치만 살피고 있다. ‘정부 정책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큰 쪽은 청년층이다.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에 진입한 이후 노인 우대정책이 점점 노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세대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각 후보들은 중·장년 세대와 고령층의 마음을 뺏기 위한 공약을 여럿 앞세웠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 지급 ▲공공 노인 일자리의 참여수당을 현재(20만원)의 2배로 단계적 인상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질환)의 진료비 전액 국가 부담 ▲노인 어금니 임플란트 비용의 건강보험 적용 등을 내세웠다. 문재인 통합민주당(현 민주당) 후보도 ▲기초 노령연금 2배 인상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권자를 2017년까지 전체 노인의 10%까지 확대 ▲노인 치매병원 확충 ▲노인 틀니(임플란트 포함) 지원 대상을 현행 75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 등을 내놓았다. 노인복지 공약은 많은 예산이 드는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중심인 청년 공약보다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두 후보의 공약별 예산을 분석해 보니 박 후보는 어르신 지원과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에 많은 재원을 편성했고, 문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 차상위계층 공약에 예산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실버 세대’와 ‘여성’을 핵심 공략층으로 삼았는데 이 전략이 성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박 후보는 ‘5060세대’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 당시 50대 투표율은 82.0%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80.9%로 뒤따랐다. 기표소에 들어선 50대 가운데 62.5%(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기준), 60대 이상 가운데 72.3%가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문 후보는 50~60세 이상을 뺀 모든 연령층에서 박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5060세대의 응집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어르신들이 이 가난한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고생을 많이 했고,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사회적으로 보답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18대 대선의 학습 효과로 향후 공직 선거에서는 5060세대를 향한 정치권의 구애가 한층 뜨거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정책 공약은 기본적으로 모든 계급과 계층을 겨냥해 마련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아무래도 50대 이상 세대에 더 초점을 맞출 듯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국민이 빠른 속도로 늙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에서 ‘실버 파워’는 갈수록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유권자 수는 1997년 27%에서 2010년 38%로 치솟았고 2020년 46%, 2030년에는 5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처럼 국내에 거대한 노인 이권단체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ARP는 전직 대통령 등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100명이 넘는 로비스트를 고용해 행정부와 의회 등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저소득 노인에게 무료 의료혜택을 주는 ‘메디 케어제’(노인의료보험)가 AARP의 압박으로 탄생한 대표적 제도다. 정치권은 “세대 갈등의 양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까닭에 정책 마련 때 고민이 깊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예전에는 부모 세대가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녀를 짓누르려 하면 자식 세대가 반항하는 구도로 갈등한 반면, 지금은 일자리와 복지 등 생존과 직결된 문제를 놓고 이권 다툼 양상으로 다툰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요즘 세대 갈등은 기회와 자원을 둘러싼 싸움”이라면서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과거보다 커져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갈등이 심각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책이나 공약을 특정 세대만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컨대 반값 등록금은 20대를 위한 정책도 아니고, 기초연금은 노인만의 정책으로 볼 수 없다”면서 “등록금 인하는 부모인 5060세대에게 좋고, 기초연금제도는 언젠가 노인이 될 젊은 세대에게도 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오해하지만 노인을 필요로 하는 직종과 청년을 원하는 직종은 크게 겹치지 않는다”면서 “정당이나 정부는 연금, 일자리 정책 등 특정 세대에만 도움이 될 것 같은 정책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음을 홍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용술 ‘청년연합 36.5’ 대표는 “노년층 공약 때문에 청년층이 소외받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청년을 위한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출범해 기대했지만 역할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 [문화 In&Out] 노출 아니면 홍보… 레드카펫, 이대로 좋겠습니까

    [문화 In&Out] 노출 아니면 홍보… 레드카펫, 이대로 좋겠습니까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초반부터 ‘강동원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영화 ‘더 X’의 주연 배우로 지난 4일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할 예정이던 그가 돌연 일정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불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자 소속사 측에서는 “영화제 측이 개막식과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혀 파문이 커졌고 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결국 강동원은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GV에 참석해 파문이 가라앉는 듯싶었으나 해당 프로그래머는 기자회견을 열어 “개막식에 오지 않으려면 개막식장 옆에 있는 센텀시티 CGV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고 한 것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강동원은 CGV 센텀시티에서 국내 최초 3면 영화인 ‘더 X’의 기술시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건은 부산영화제 행사장 어디를 가든 단연 화제가 됐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가장 큰 이유는 ‘레드카펫’ 때문이다. 레드카펫 행사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신경전으로 확대됐다. 개막식 행사를 십분 부각시키려던 영화제 측은 ‘더 X’를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한 만큼 강동원의 레드카펫 참석을 기대했다. 그러나 강동원은 CJ CGV의 스크린 엑스 시스템을 알리는 일종의 홍보 영화 주인공으로 군 제대 이후의 첫 공식 무대에 서는 게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강동원의 입장을 옹호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레드카펫 행사가 ‘질’보다 ‘양’을 추구한 탓에 의미가 퇴색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들이다. 올해의 경우 레드카펫은 개막식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더욱 길어졌다. 레드카펫 행사의 소요 시간은 한 시간을 훌쩍 넘어 실제 개막식 분량의 두 배가량 됐다. 레드카펫이 개봉을 앞둔 영화의 홍보 효과를 노린 배우들과 인지도를 쌓으려는 무명 배우들의 노출 경쟁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정작 영화제와 관련한 스타들의 참여는 줄었기 때문이다. 한 영화사 대표는 “예전에는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 서로 서려고 했지만 최근에는 지나친 노출 경쟁에 부담을 느껴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는 엉덩이 골이 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신인배우 강한나가 화제가 됐고, 2년 전엔 무명이던 오인혜가 가슴 노출 의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쯤 되면 변질된 레드카펫에 이래저래 부담을 느끼는 배우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 대형 기획사 대표는 “참석 배우의 항공 및 숙박비는 제공되지만 매니저, 스타일리스트의 체류 비용은 고스란히 소속사의 부담이어서 영화제 참석 자체가 적자”라면서 “그런 데다 영화제 측의 고압적인 자세도 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물론 한켠에선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된 영화의 주인공이 레드카펫이나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것은 영화제와 선후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양측 모두 상대방이 ‘갑’이라고 우기며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있다. 이번 소동을 놓고 연예 권력의 오만이냐, 영화제의 무례냐 갑론을박이 이어지지만 결국은 ‘쌍방과실’로 양쪽 모두 상처를 떠안았다. 영화제가 스타를 대하는 자세, 스타가 영화제를 대하는 자세. 올해 부산영화제의 최대 화두다.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화 강경파 의료개혁 반기 vs 오바마는 협상 거부… 끝내 ‘파국’

    공화 강경파 의료개혁 반기 vs 오바마는 협상 거부… 끝내 ‘파국’

    미국 정치권이 30일(현지시간) 예산안 처리 실패로 연방정부 폐쇄를 초래한 것은 곪을 대로 곪은 미국 정치의 난맥상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CNN의 영국인 앵커인 피어스 모건은 “위대한 나라 미국이 어떻게 이렇게 됐느냐”고 개탄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의료보험 개혁(오바마케어) 예산을 뺀 예산안을 처리해서 상원에 보내면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오바마케어 예산을 넣은 예산안을 처리해 다시 하원에 보냈다. 이런 식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양측은 유치한 핑퐁게임을 각각 3차례씩이나 반복했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 티파티(보수주의 유권자 운동) 돌풍에 힘입어 의회에 입성한 강성 공화당 의원들이 당내 여론을 주도하면서 미국 정치는 비타협적 극한 정쟁으로 내몰렸다. 예산안 처리, 재정적자 감축, 국가부채 상한 인상 등을 둘러싼 정쟁은 ‘연례행사’가 됐고 단기 미봉책으로 근근이 파국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종일관 강경한 자세로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정부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해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 자신의 핵심 치적인 오바마케어를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애초부터 타협의 여지를 좁혔다<서울신문 9월28일자 참조>. 공화당 역시 오바마케어에 대한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가 워낙 심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극명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접점을 찾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비판 여론 때문에 양측이 곧 타협할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서도 예상보다 폐쇄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적지 않은 이유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부 폐쇄를 일부러 유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음모론도 나돌고 있다. 실제 1995년 빌 클린턴 정권과 공화당의 대립으로 21일간 정부 폐쇄가 이어졌고 이에 따른 역풍으로 이듬해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전례가 있다. 한편 이번 정부 폐쇄가 당장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무부는 이날 “비자 발급 업무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관 또는 농산물·식품 검역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주미대사관은 전망했다. 다만 미국 내 유명 국립공원이 폐쇄됨에 따라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교포들의 영주권 또는 시민권 발급 업무가 지연될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시도지사 ‘무상보육 간담회’ 입장차만 확인…최대 쟁점은

    영유아 무상보육 재원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가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현재보다 10% 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에 제시하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국고보조율은 서울의 경우 30%로, 지방은 50%~60%로 커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용산구 서계동의 한 중식당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과 함께 ‘중앙정부-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은 “국고보조율을 40%로 높이지 않으면 매년 서울시가 3700여억원을 부담해야 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정부안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고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0~5세 무상보육 재원 분담을 놓고 정부, 새누리당과 갈등을 빚어 왔다. 표면적인 최대 쟁점은 예산의 국가 기준 보조율이다. 시는 국고보조율을 현행 20%에서 40%로 올리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시는 무상보육 시행으로 소요 예산이 5182억원이나 늘었지만,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무상보육 중단 사태가 예기됐다. 이달 초만 해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의 양육수당 예산이 바닥났다. 특히 성북구는 카드로 결제하는 보육료의 연체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무상보육 추경은 없다’던 박 시장이 지난 5일 20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해 예산 부족분을 충당하겠다고 돌아섰다. 시는 지난해 1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뒤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과 정부는 이미 정부가 예비비와 특별교부금을 통해 올해 서울시 무상보육 예산 중 42%를 지원하고 있는데, 20%만 지원한 것처럼 호도한다고 맞선다. 지방채 발행에 대해선 시가 예산을 축소 편성해 빚어진 일이라며 지난 3년간 서울시 불용예산액이 3조 3780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비판했다. 서울시는 새누리당이 예산의 기본 개념조차 간과해 세입예산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당초 계획된 세출예산안을 기준으로 불용예산을 산출했다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불용예산은 사업별 용도가 정해진 것이어서 그해에 다른 예산으로 쓰기 어려운 데다 지방재정법 및 감채기금조례 규정에 따라 순세계잉여금은 채무상환 및 법정 의무경비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며 “세입과부족액에서 세출불용액을 더해 나오는 순세계잉여금은 2010년 3129억원 적자, 2011년 1028억원의 잉여금, 2012년 645억원의 잉여금이 발생했지만 모두 채무 상환 등에 사용돼 현재 유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10일 무상보육 재원 분담을 놓고 여야 정책위의장,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하는 4자 공개토론을 내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1대1 끝장토론’을 역제안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동양그룹, 시멘트 발전 사업에 그룹 역량 집중

    동양그룹(회장 현재현)의 시멘트-발전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양그룹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삼척 화력발전소의 지분을 활용,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동양그룹은 약 8,000억 원대의 자금을 확보, 발전 사업 본격 추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삼척 화력발전 사업을 위한 일련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동양시멘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이는 화력발전 사업의 주관사인 동양파워의 지배구조에서 알 수 있다. 현재 동양파워는 그룹 계열사인 동양시멘트가 55.02%, 동양레저가 24.99%, ㈜동양이 19.99%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시멘트가 동양파워에 출자한 석회석 폐광 부지의 장부가는 247억 2500만원이지만, 발전 사업자 선정 및 사업 본격화로 인해 시가평가 시 약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급등하게 된다는 게 동양그룹 관계자의 설명. 이는 동양시멘트의 동양파워에 대한 지분을 고려하였을 때, 최소 2000억원의 지분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또한 삼척화력발전의 사업 모델이 시멘트-발전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화력발전을 통해 배출되는 석탄재를 시멘트 제조원료로 사용할 경우 연간 300억 원의 원가 절감과 시멘트 플랜트 활용 등 부수적인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삼척 화력발전소는 시멘트-발전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그룹 사업구조 재편의 핵심”이라며 “동양그룹이 삼척화력발전 사업에 그룹의 사활을 건 만큼 그룹의 자원 및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한 동양그룹(www.tongyang.co.kr)의 일련의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KTB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추진했던 동양매직 매각도 이르면 이번 추석 전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KTB 컨소시엄을 통한 매각이 확정된다면 동양그룹은 약 2,500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지적됐던 지지부진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양그룹은 교원 그룹을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매각을 추진한바 있으나, 매각 대금에 대한 양사간의 입장차이로 인해 결렬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경제위기속 상생바람 알고 있나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늘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9일 대의원 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한 상태이며, 노사 간의 입장차가 첨예해 파업은 초읽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더욱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 노동계 현안까지 가세해 현대차 사태는 더 꼬여 있다. 현대차 노사는 2개월간 18차례의 노사 간 협상을 가졌다고 한다. 노조는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만큼의 이익을 노조원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5조 2734억원이니 성과주의 경영 논리로 보면 일견 맞는 주장이다. 하지만 70여 가지에 이르는 노조 요구안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 연장, 대학에 안 간 직원 자녀에 대한 1000만원 지원 등이 들어 있다. 이를 합하면 노조원 1인당 3400만원이며,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결손을 전체의 61%인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메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4번을 제외하고 23년간 파업을 결행했다. 그동안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때마다 소기의 전리품을 얻었다. 물론 노조원이 밤낮 없는 잔업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을 만든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국내외 시장은 현대차에 그리 녹록지 않다.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일본과 미국, 유럽 차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나 증가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금은 복지사회 실현과 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 이익을 나눠 갖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른바 상생 바람이다. 현대차의 임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차치하고 장기 불황에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팍팍하게 살아가는 중소기업 근로자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현대차의 파업 결행 수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하청 부품업체와 상생하는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 “경제민주화 속도조절 필요” 60%… 재계 vs 학계 입장차 뚜렷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 “경제민주화 속도조절 필요” 60%… 재계 vs 학계 입장차 뚜렷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직업군별로 차이는 뚜렷했다. 재계 종사자들은 4명 중 3명꼴로 ‘속도조절론’을 주장했지만 교수, 연구기관 종사자 등 학계에서는 10명 중 4명 정도만 이에 찬성했다. 당장의 경제 사정과 중장기 경제시스템 선진화에 대한 각각의 견해가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박근혜 정부가 숙제로 안고 있는 대선 공약은 필요 시 추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95%로 압도적이었다. 서울신문 설문에 응한 전문가 85명(학계 34명, 재계 28명, 금융계 23명) 가운데 69.4%는 ‘경제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답했다. ‘크게 진전됐다’(4.7%), ‘지나치게 많이 진전됐다’(4.7%)의 응답까지 합하면 경제민주화 정책이 진전을 봤다는 의견이 10명 중 8명꼴인 78.8%에 이르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응답자의 60.0%가 답했다. 16.5%는 ‘그간의 경제민주화 입법 중 일부는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고 10.6%는 ‘그간의 추진 성과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강력하게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11.8%에 불과했다. 경제민주화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답한 이들은 재계가 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계(69.6%), 학계(41.2%) 순이었다. 반면 경제민주화를 계속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학계(26.5%), 금융계(4.3%) 순이었다. 재계는 없었다.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은 정부가 올 상반기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가맹점주의 권리 강화, 불공정특약 금지, 공정위 전속고발제 폐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과 관련된 경제민주화 법안들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해결해야 할 경제현안’(2개 복수응답)에 대해 61.2%가 ‘규제 개혁 등 기업환경 개선과 투자 활성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주택경기 회복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37.6%), ‘실업난 해소와 비정규직 문제 완화 등 고용 개선’(24.7%), ‘막대한 가계부채 해소’(16.5%) 등의 순이었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취득세 및 등록세 인하’(30.6%)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28.2%)’가 가장 많았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및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금융규제 완화’(17.6%)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관련해서는 ‘국정과제, 지방공약 모두 타당성 재검토’ 56.5%, ‘국정과제는 이행하되 지방공약은 타당성 재검토’ 34.1%, ‘지방공약은 이행하되 국정과제는 타당성 재검토’ 27.4% 등으로 전체의 95.3%가 전체 혹은 부분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방송공정성특위는 ‘공전특위’

    방송공정성특위는 ‘공전특위’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가 29일 새 위원장으로 민주당 이상민 의원을 선임했지만, ‘공전특위’라는 오명을 벗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편 과정에서 6개월간 한시 기구로 출범한 뒤 논의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데다 앞으로도 두 달이 채 안 남았기 때문이다. 특위는 출범 초부터 공전을 거듭했다. 여야가 사안마다 사사건건 대립해 논의 진전이 불가능했다. 지난 3월 여야 합의로 구성한 뒤 한달여 지난 4월 17일에야 위원장 선임을 마쳤다. 소위 구성도 특위 발족 뒤 넉달 만인 지난 18일에야 완료됐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을 교체한 것도 전임 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지난 5월 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겸임이 어려워진 때문이다. 이날 전체회의 후 진행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소위 회의도 소위가 구성된 지 12일 만에 처음 열렸다. 위원장 교체가 늦어진 탓에 제대로 된 회의조차 못한 것이다. 회의에서도 여야 입장차가 여전해 결과물 도출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자격 제한을 엄격히 하되, 선임은 쉽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사장 선임의 결격 사유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여야 추천 비율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방송의 보도 제작 편성의 자율성 보장 방안,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 담보 방안 등에 대한 성과를 내놓기로 했지만 휴가철과 국정감사 등을 감안하면 깊이 있는 논의가 쉽지 않다는 게 특위 안팎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제화 등 견해차 좁혔지만 재발방지책 이견 여전

    국제화 등 견해차 좁혔지만 재발방지책 이견 여전

    남북한은 22일 개성공단에서 제5차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문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수정안과 재수정안을 주고받는 등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국 재발방지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양측은 25일 6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일부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 부분에 대한 입장 차가 가장 크다. 우리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해 북측의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날 제도적 보호장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기구를 마련할지를 놓고도 논의를 진행했다. 김 단장은 “이 문제는 제도적 보상장치 항목에 포함할 수도 있고 따로 갈 수도 있다”며 “어떤 기구가 필요한지, 어떤 내용을 할 것인지 (북측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에만 두 차례 전체회의를 여는 등 남북은 2~4차 회담에서 ‘밀린 진도’를 서둘렀다. 오전 10시 제1차 전체회의에서 남측은 지난 3차 회담(15일)에서 북측이 제시한 합의서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았다. 낮 12시부터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북측은 재수정안을 제시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김 단장과 북측 단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김 단장은 회담 전망과 관련,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북이 국제화 문제 등 일부 항목에서는 견해차를 좁혔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장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6차 회담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회담은 출발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남측 대표단이 북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자 북측 관계자들은 소지한 책도 검색하는 등 한층 강화된 형태의 짐 검사를 했다. 회담에 앞서 박 부총국장이 먼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자”고 건넸다. 이에 김 단장은 “장마도 있지만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김 단장과 박 부총국장은 선문답처럼 날씨에 빗댄 입씨름을 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끝내 못찾은 회의록 ‘史草 게이트’ 본격화

    여야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열람위원들은 이날 오후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에 이 같은 결과를 공식 보고했다. 여야는 지난 15, 17일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두 차례 방문해 예비열람을 한 데 이어 19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전문가를 대동해 회의록을 추가 검색했으나 회의록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열람위원 단장인 황진하 의원은 보고에서 “문건의 수, 문건 용량, 검색어 확인 등 모든 절차를 동원해 검색했으나 회의록을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는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회의록이 없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회의록 실종’ 경위를 놓고선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가 애당초 회의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회의록이 훼손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열람위원 단장인 우윤근 의원은 “기록물 인수관리 시스템의 심각한 부실이 확인됐고, 그 결과 회의록이 (노무현 정부로부터)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제 회의록 실종 사태는 정치권에서 사법부 수사 국면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각 검찰 수사,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회의록 실종 경위 및 폐기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 원본과 녹음기록물을 찾지 못하면서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정상회담 녹음 파일의 공개 여부도 정국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5차회담 남은 개성공단… 실패땐 ‘결렬’될 수도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가 네 차례에 걸친 실무회담에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개성공단 5차 실무회담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회담이 장기화되거나 결렬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남북은 지난 17일 열린 4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관련 핵심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놓고 7시간에 걸쳐 다섯 차례 회의를 되풀이했지만 재발방지대책, 입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장,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 등에서 큰 입장차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4차 실무회담 소식을 보도하며 “남측이 공업지구 사태에 대한 책임과 일방적인 재발방지 담보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문제 해결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횟수나 채워 회담을 한다는 형식만 차리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3차 실무회담 직후에도 우리 측 태도를 비난했지만, 이번에는 당시보다 비난 수위가 높다. 그만큼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북측 대표단이 ▲중단사태 재발방지 ▲신변안전 및 투자재산 보호 ▲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국제경쟁력이 있는 경제협력지구로의 발전 등에 대한 실천적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측은 진전된 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만약 5차 실무회담마저 깨진다면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 문제부터 실무급에서 풀어내고 큰 틀에서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창간 여론조사] ‘NLL 회의록 공개’ 진보층이 보수층보다 부정적 “남재준 사퇴” 35% vs “불필요” 41%…보혁간 팽팽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2대 정치현안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서는 국민의 절반 정도인 10명 중 5명가량은 잘못한 일이라고 느끼고 있고,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정치성향별로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국가정보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는 49.7%가 잘못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8.3%로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보다 11.4%포인트 낮았다. 12.0%는 응답하지 않았다. 정치성향별로도 크게 차이가 났다.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보수성향을 가진 사람들보다 회의록 공개에 부정적이었다. 진보 성향 중에는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52.4%로 절반을 웃돌아,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34.5%보다 17.9%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보수 성향 가운데서는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47.9%로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40.7%)보다 7.2%포인트 높았다. 회의록 공개가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새누리당 지지세가 약한 광주·전라에서 63.5%로 가장 높았고, 여성(43.8%)보다는 남성(56.0%)이, 30대(54.2%)와 40대(55.1%) 등 허리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회의록 공개가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서울(44.6%)과 대구·경북(42.9%)에서 비교적 높았고, 남성(36.1%)보다는 여성(40.4%), 50대(41.2%) 연령층에서 비교적 높았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는 응답자의 41.3%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5.1%로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의견보다 6.2%포인트 낮았다. 23.5%는 응답하지 않았다. 정치성향별로도 남 원장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진보성향에서는 44.3%, 중도성향에서는 42.3%였다. 보수성향에서는 54.4%가 사퇴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51.2%였다. 특히 박근혜 정부 국정수행 긍정평가층의 46.1%와 내년 지방선거 여권후보 지지층의 54.4%, 50대의 48.4%는 남 원장의 사퇴에 부정적이었다. 반면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는 49.3%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내년 지방선거 야권후보 지지층의 55.8%, 30대의 43.5%는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밀양 송전탑 사태 돌고돌아 40일만에 다시 원점으로

    밀양송전탑 사태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전문가 협의체의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권고안을 채택하는데 실패했다. 한전 측과 주민 측 전문위원들은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공방만 벌였다. 정치권의 중재 시도가 결국 무위로 돌아가면서 국회의 ‘정치력 부재’만 두드러졌다. 산업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여상규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오영식 의원은 전체회의 직후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중재에 따라 40일간 전문가협의체가 운영됐음에도 협의체 내에서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사업자인 한국전력은 협의체 기간 중에 제기된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대화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대책위를 비롯한 밀양 주민들도 전문가협의체의 의견에 주목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현실적 고려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자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앞서 회의에서 양측은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한전 측 김발호 전문위원은 “한전 측 보고서는 협의체에서 정식으로 검토됐지만, 주민 측 보고서는 발표가 안 됐다”면서 “남의 약점을 잡아서 토론을 회피하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고 주민 측을 비판했다. 이에 주민 측 석광훈 전문위원은 “한전 측 보고서 초안이 기존 한전 측 초안을 거의 복사하는 수준이라 충격이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는 합리적인 제3의 독립적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맞받았다. 이날 회의를 끝으로 밀양 송전탑 사태에 대한 국회 차원의 논의는 마무리됐다. 여 간사는 기자들과 만나 “(밀양 송전탑 문제는) 더 이상 다루지 않는다”면서 “7월 중에 상임위를 열어 송변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與 “의미 해석해서 공개” vs 野 “있는 그대로 공개”

    역시 ‘공개’가 문제다. 12일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열람 분량을 추려내기 위한 예비 열람을 해야할 여야가 11일에도 공개 방식 문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공개 과정에서 상당한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회의록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할지, ‘의미를 해석해’ 공개할지가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고 보는 새누리당은 회의록에 담긴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해석해 보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열람위원들이 본 사실에 대해 서로 평가해서 합의된 것을 보고한다”고 말했다. 회의록 내용을 ‘평가’해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의사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열람한 내용을 보고할 때 회의록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보고 방식에 대해 “(회의록 내용) 그냥 그대로, 팩트 그대로”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의록 전문에 ‘포기’라는 단어가 없는 한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회의록에 내용에 대해 “사실상 NLL 포기 취지”라는 해설을 단 것에 야당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것도 열람 이후 후폭풍이 거셀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여야는 열람위원 각각 5명씩 모두 10명을 선정했다. 새누리당은 황진하(외통위)·심윤조(외통위)·조명철(외통위·정보위)·김성찬(국방위)·김진태(법사위) 의원이, 민주당은 박범계(법사위)·전해철(법사위)·우윤근(산업위)·박남춘(안행위)·홍익표(외통위) 의원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은 주로 외교·국방 전문가로, 민주당은 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율사 출신 위주로 구성했다. 열람위원의 면면 또한 회의록 열람과 보고 방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갖고 10일 이내 열람해 운영위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필요하면 기간 연장도 고려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韓·中 FTA 협상 기본틀 마련 못해

    韓·中 FTA 협상 기본틀 마련 못해

    지난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6차 협상에서 상당 부분 합의점을 이끌어 냈으나 끝내 협상의 기본틀(모댈리티)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기본틀 마련을 위한 7차 협상은 9월 중국에서 열기로 했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한·중 FTA 제6차 협상 결과에 대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 체결 원칙에 합의한 만큼 양국 대표단은 기본 원칙에는 같은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일부 쟁점에서 입장차에 따른 진통을 겪었고, 차기 협상에서 쟁점을 줄여 나간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두 나라는 상품, 서비스, 투자, 원산지, 통관, 무역구제, 지적재산권 등 7개 분야에서 작업반 회의를 열어 모댈리티 문안에 대한 합의를 했거나 의견 접근을 이뤘다. 사실상 협정 대상으로 확정한 셈이다. 아울러 그동안 협정 대상 포함 여부에 이견이 있었던 경쟁, 투명성, 위생 및 검역조치(SPS), 무역기술장벽(TBT), 전자상거래, 환경, 산업 협력, 농수산 협력, 정부조달 등 9개 분야에 대해서는 협정 대상에 추가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일부 농수산품 등 초민감 분야에 대해서는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 통상교섭실장은 “이견 사항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상품 자율화율 부문에서도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리나라는 90%의 자율화를 주장했지만 중국은 80%를 요구해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 농산물과 자동차 등 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품목에 대해서도 서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10월까지 타결키로

    한국과 미국은 내년부터 적용될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고위급 협상을 오는 10월 말까지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 측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 규모를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목표대로 타결될지 장담하기는 이르다.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와 에릭 존 국무부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1차 협의에서 한국 측은 한국의 국회 비준 등의 절차 등을 감안해 10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자고 제의했고 미국 측도 동의했다. 양국은 이달 말 서울에서 2차 협의를 열어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협의에서 미국 측은 ‘비인적(非人的) 주둔비용’(NPSC) 개념에 의거해 한국이 부담할 방위비 분담금의 규모로 전체 주둔 방위비의 50%(연간 1조원) 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전년도 분담금 8695억원의 급격한 증액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반쪽’ 6월국회

    6월 임시국회가 다음 달 2일 폐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야의 당초 다짐과 달리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당초 민생·대선공약 입법,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약자 보호를 표방하며 ‘일하는 국회’에 대한 약속으로 시작했지만,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놓고 씨름을 거듭하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문 공개와 새누리당의 대선 전 원문 입수 의혹, 민주당의 녹음 파일 불법 유출 파문 등 정쟁으로 얼룩진 회기의 막을 내릴 태세다. 의원 겸직 금지 등 특권 내려놓기 법안, 새누리당 대선 공약인 ICT 진흥 특별법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의결 등 부분적인 성과도 거두기는 했다. 하지만 상임위원회별로 파행이나 진통을 겪으면서 주요 법안 다수는 이번에도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에서 논의 중인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도입 법안은 여야 입장차가 커서 6월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당초 6월 처리를 목표로 했지만 여당은 정치적 의혹 사건 발생 시 신속히 특검을 임명하는 ‘제도특검’을, 민주당은 별도 조직·인력을 갖춘 ‘기구특검’을 각각 고집하고 있다. 환노위도 6월 국회의 뇌관이었던 노동 쟁점 법안들을 다음 회기로 넘겼다. 정리해고 요건 강화, 통상임금 산정방식 변경 등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여론의 관심이 쏠렸던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 구제법안’도 처리되지 못했다. 경제민주화 분야에선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이 통과됐지만 기존 불공정 거래 행위 금지 조항을 보강하는 쪽으로 축소되면서 ‘후퇴’ 논란이 일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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