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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농 통합… 경쟁력 극대화 역점(행정구역 개편:1)

    ◎지방장치법 개정 계기로 살펴본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총론차원에서 논의되던 지방행정구역 개편구도가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행정구역 개편작업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4일 국회에서 의결,통과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치권,정부,각 지역주민등 모든 개편작업 주체들이 지방행정구역 개편 자체에는 찬성하면서도 구체적 개편방향에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개편작업의 행보가 결코 순탄치만은 않으리라는게 지배적이다.정부와 정치권의 지방행정구역 개편방향을 비롯 지방현지의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목소리,외국의 사례등을 시리즈로 점검해 본다. ◎기본방향/정부,인구30만미만 시·군 30여곳 검토/정치권선 3개직할시 흡수방안 거론/지역주민 이해 엇갈려 대상지역확정 “산너머 산” 지방행정구역 개편논의는 지방자치단체의 총체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된다는 절박성에서 직접적으로 출발하고 있다.지금과 같이 허약한 자치단체의 구조로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표면화된 국제화·개방화라는 새로운 세계질서 개편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전국 2백60개 기초 지방자치단체가운데 상당수가 지방세나 수익사업으로 조달한 자체 재정만으로는 행정경비및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할만큼 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이는 지방행정구역이 지나치게 세분화되는 과정에서 도시지역이 인근의 농촌지역에서 따로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과 같은 도·농분리형 지방행정구조가 굳어져 도·농간 혹은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켜 왔다. 정부나 정치권도 이같은 지방행정구역의 불합리한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현행 도시·농촌분리형 행정구역을 도시·농촌통합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쉽게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총론 합의」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개편방향에 대해서는 정부는 정부대로,정치권은 정치권대로,지역주민은 주민들대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앞으로 지방행정구역 개편과정에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다.정부와 정치권은 통합대상지역 선정에 관심을갖는반면 지역주민들은 통합여부에 보다 더 주목하고 좀처럼 주장을 굽히지 않아 제자백가를 방불케하고 있다. 정부는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있는 자치단체의 규모를 도시지역인 시와 농촌지역인 군지역이 통합했을 경우 인구가 30만명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전국의 인구 20만명이하의 도시지역은 48개지역이지만 통합대상 군지역이 없거나 또다른 통합기준인 주민간의 동질성등을 고려해 구체적으로 통합하더라도 경쟁력을 크게 보강하지 않은 지역을 제외하면 30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특히 경기도의 경우 종전의 시흥군에서 떨어져 나가 도시화된 과천·군포·안산·의왕시등은 통합대상지역이 없고 송탄·동두천·구리·미금시 7개시는 비록 인구가 20만명이하이지만 인근 군지역과의 통합후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행정구역 개편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정부가 행정통합 대상지역을 좁게 잡고 있는데 반해 정치권은 심지어 직할시까지 개편혹은 통합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복안을 제시하고 있다.통합대상 시지역이나 군지역의 인구규모와는 관계없이 ▲통합대상지역 존재여부 ▲주민간의 동질성 ▲두 지역간의 지리적 여건 ▲동일 생활권여부 ▲주민정서등만 맞아 떨어지면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럴경우 이번 행정구역개편 지역은 5개 직할시를 포함해 73개 시가운데 통합대상 군지역이 없는 곳을 제외하고 50여군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같이 정부와 전혀 다른 지방행정개편구상을 갖고 있는 정당간에도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부산과 인천직할시를 제외한 대구·광주·대전직할시를 각각 도에 흡수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민주당은 5개 직할시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시지역은 규모에 따라 두단계로 구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정치권을 막론하고 지방행정구역 개편은 통합예상 대상지역 주민들의 뜻을 최우선하겠다는 입장들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향후 개편대상·지역선정·범위등은 극히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 통합선거법 개정 서둘러라(사설)

    아직 선거제도의 새로운 틀도 짜여지지 않았는데 때아닌 혼탁선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다.중앙선관위는 내년 중반의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최근 전국의 지방에서 입후보희망자들이 각종 모임을 빙자한 불법사전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현상에 경고를 발했다.이러한 사례는 설날을 전후해 극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관위는 사전선거운동을 초동단계에서 강력히 단속하기로하고 불법사례를 분석해 종합실천대책을 마련키로 했다.이와함께 여야가 관심을 쏟고있는 행정구역개편 논의가 본격 가닥을 잡아갈 경우 야기될지도 모를 때이른 선거과열 조짐을 벌써부터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지망생들에게는 내년으로 닥친 선거가 조급하게 느껴지겠지만 조기선거분위기 조성이야말로 국익을 해치는 오늘의 독소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는 지난해말 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이 가져온 국가적 위기감과 함께 국가경쟁력강화라는 생존에 총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다.선거가 없는 해의 장점을 살려 국력을 극대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장선거」의 조기과열에 대한 부단한 경계와 함께 내년으로 다가온 그 선거를 대비하는 선거법개정등 통합정치관계법의 협상지연은 또다른 국민적 불안요인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지난해 국회내에 한시적으로 구성되었던 정치관계법심의특위는 한햇동안 제구실을 못하고 국민적 기대만 고조시켜 놓곤 연말시한만료와 함께 소멸되고 말았다. 그동안 연말연시를 통해 여야간 당3역회의,총무회담등 여러차례 이 문제를 다룰 임시국회소집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를 이유로 한치의 진전도 보지못했던게 그간의 현실이다. 우리는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의 3대 개혁정책중 유일하게 미뤄진 통합선거법개정등 미래의 정치개혁을 담보할 장치마련이 더이상 지연,지체될 수 없음을 거듭 주장한다.그것을 위한 본격논의가 오늘도 결코 이르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또 「개정」을 위한 여야의 정치협상은 꼭 임시국회가 열려야만 성사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우선 여야가 정치특위에 대신기능할 기구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즉각적인 협상의 시작을 촉구한다.내부적으로 여야합의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의 공감대를 충족시키라는 것이다.국회가 열리기전에 매듭짓고 당장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95년 5월로 이미 일정까지 잡혀있고 선관위도 개정안통과에 대비한 관리방식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문제는 바르고 공명한 선거의 틀을 여야정치권이 어떻게 하루속히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 의보수가 6∼7%인상 추진

    ◎보사부/의료계선 15% 요구… 진통 클듯 올해 의료보험수가 인상률 조정과 관련,정부와 의료계가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4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적용되는 94년도 의료보험수가 인상안에 대해 정부는 예년수준의 한자리수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반면 의료계는 두자리수 이상의 대폭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의학협회와 병원협회는 『보험수가가 지난 3년동안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시책에 눌려 일반 공공요금보다 낮은 인상에 그쳤다』며 『병·의원의 경영난을 완화하기 위해 최소한 15%는 인상돼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보사부와 경제기획원 등 정부 관련부처는 보험수가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수가조정이 일반물가를 부추기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중시,두자리수 인상이 어렵다는 선에서 내부 입장을 정리,6∼7% 인상안을 잠정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사부는 한국의료관리연구원이 전국 의료기관에 대한 표본조사를 통해 제시한 보험수가 10% 내외 인상안을 참고,관련 전문가와의 토의를거쳐 늦어도 2월말까지 자체 조정안을 마련해 기획원과 협의할 예정이다. 보사부는 또 「신경제 5개년 계획」에 따라 앞으로 보험수가를 원가개념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아래 현행 행위별 수가제를 총체적 수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수가인상률은 ▲91년 8.8% ▲92년 5.98% ▲93년 5% 등이었다.
  • 남아공 인종차별철폐 최대성과/’93 48차 유엔총회 결산

    ◎정치문제 지양… “실질총회” 중평/이·PLO 평화정착 전기 마련/한국도 부의장국으로 큰 활약 지난 9월21일 개막된 48차 유엔총회가 23일 폐막됐다. 유엔총회의 회기는 매년 9월 세번째화요일(금년은 21일)시작해서 다음해 다음총회가 열릴 때까지로 돼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12월 하순 총회본회의를 끝내면서 폐막하게 된다.따라서 48차총회도 이날로 대미를 내리게된 셈이다. 이번 총회는 특별히 요란한 의제나 정치적 이슈가 없었던 조용하고 순탄한 총회였다는 것이 유엔 외교가의 일반적인 평가다.그러나 과거와 같이 정치·군축문제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의제는 적었으나 반면에 경제·사회문제등 실질적인 의제들이 많이 다루어진 실질총회였다고 할수 있다. 유엔대표부 소병용부대사도 『금년은 대립 경쟁만하던 유엔이 실질적인 국제적 공동관심사에 관심을 갖고 상당한 진전도 이룬 총회였다』면서『유엔이 냉전의 질곡에서 벗어나 모처럼 세계평화기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있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가 남아프리카에서인종차별정책이 철폐됐음을 인정하고 대남아공에 대한 금수조치해제를 발표한 것은 유엔역사상 기록에 남길만한 일이었다.유엔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해 유엔이 그동안 실시해온 경제제재조치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있다.이스라엘과 PLO의 상호인정으로 중동문제가 해결의 전환기에 접어든 것도 성과라 할수있다. 안전보장이사회 개편문제를 종합검토하게될 상설 작업반을 설치하게 된것도,48년 세계인권선언 이후 계속 추진돼온 인권고등판무관을 설치키로 한것도 인권증진및 보호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시대부터 계속돼온 몇몇 해묵은 문제,선·후진국간 이해가 얽힌 문제,보스니아사태,리비아사태,소말리아사태등 지역문제에선 유엔이 여전히 한계점을 노출했다.주요 경제문제에서도 국별,그룹별 입장차이가 현저했던 것도 유엔이 극복하지 않으면안될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은 이번 총회동안 모두 33개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고 발언횟수도 총33회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특히 환경·경제발전·인권·난민문제 등에서 폭넓은 활동을 보였으며결의안 기초위원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우리의견을 반영시키려 노력한 점은 살만했다.특히 가입 3년째를 맞는 유엔초년병으로 총회부의장국,경제사회이사회 부의장국,마약위 의장국으로 활약했던것은 역시 국력의 뒷받침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실감케 해주는 대목이다. 한국대표부는 이러한 통상적인 유엔활동이외에 북한의 핵개발문제와 관련해 대안보리외교란 또 하나의 큰짐을 지고 지낸 한해였다.핵문제가 안보리로 넘어왔을 경우에 대비한 물밑접촉 이었던 셈이다.핵문제에서 그동안 미국측과의 사전­사후협의는 원만했다는 후문이며 특히 이 문제를 통해 중국과의 교분을 넓힌 것은 상당한 외교적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도 예년에 비해 많은 위원회에 참여해 자기입장을 확실히 하는등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14개 결의에 공동제안,총21회 발언).북한대표부 활동의 특징이라면 정치적 성격을 띠는 의제에 관한 관심과 참여에 비해 비정치적 분야에는 상대적으로무관심했던 일면이다.서울에서 온 특파원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여전히 변화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48차 유엔총회는 냉전이래 줄곧 점철돼온 정치적 대결에서 점차 벗어나 인류공동의 관심사에 한걸음 접근한 바람직한 총회였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 이영덕 통일부총리 대북정책 “현실직시”

    ◎북핵 등 원칙입각,단호한 자세 견지/부처간 역할분담… 불협화음 씻을듯 21일에 있은 대폭개각에서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총리가 교체됨에 따라 향후 대북 정책 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현재 추진중인 3단계­3기조 통일방안등 통일정책 골격 보다는 대북 접근등 방법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통일정책을 추진하는 주무장관이 진보적 노선의 한완상전부총리에서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이영덕부총리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이같은 가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한전부총리는 재임중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한파가 아니라 햇볕』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대북 유화론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반면 이신임부총리는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시절 협상자세에서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견지해왔다. 물론 이같은 미시적 관점보다는 한전부총리가 경질됨으로써 통일안보정책을 이끌어온 교수출신 4인체제의 「혼선」이 정리됐다는 거시적 측면을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4인체제의 정책 성향을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으로 굳이 분류하자면 한전부총리­한승주외무­정종욱외교안보수석­김덕안기부장 순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하지만 이들 사이에 대북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상 이들의 다소간 강온의 입장차이가 정부의 통일정책 추진과정의 불협화음으로 외부에 비쳐진 측면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때문에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 때부터 자문역을 맡는 등 신정부의 「창업공신」인 한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불필요한 보혁논쟁을 지양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해된다. 이는 정부가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한핵문제 등 남북간의 현안을 다루는데 있어 어정쩡한 유화책보다는 단호하고 원칙있는 자세를 견지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한마디로 통일정책 추진과정에서 막연한 이상주의적 접근보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50대 학자 일색으로 짜여 있던 통일안보 진영에 좌장격인 60대 후반의 이부총리를 발탁한 것은 부처간의 소모적인 경쟁을 불식하기 위한 교통정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핵문제는 외무부가,인적·물적 교류 등 순수 통일문제는 통일원이 전담하는 식으로 명확한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시에 남북문제에 관한한 청와대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또 북한의 핵문제와 연계됐던 남북대화의 채널이 이부총리 기용을 계기로 다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기존의 고위급회담이나 핵문제를 최우선 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 특사교환과는 다른 회담형식이 모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신임 이부총리가 지난 85년 이후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등 남북대화의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실향민 출신인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교류 분야에서 「공세적인」 대북 제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개방유예/한 10년­미 8년 맞서/12일 최종담판/제네바협상

    ◎수입량 2∼3%에 미선 3∼5% 요구/쇠고기 등 3개품목 개방 합의 【제네바=오승호특파원】 우리나라는 미국과 3차례 쌍무협상을 갖고 쌀 시장을 개방키로 합의했다.그러나 관세화의 유예기간과 이 기간 중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의 최소수입량은 오는 12일 마지막 협상에서 담판짓게 된다. 허신행 농림수산부 장관은 6일 『지난 4∼5일 이틀간 마이클 에스피 미 농무장관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쌀 관세화요구를 수용,쌀시장을 열기로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며 『그러나 관세화 유예기간에 대해 우리는 10년 이상을,미국은 8년을 각각 주장했고 최소 의무수입량에도 의견접근을 못 봤다』고 밝혔다. 허장관은 『유예기간 중 최소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도 우리는 국내 소비량의 2∼3.3%를,미국은 3∼5%를 고집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단의 다른 관계자는 『둔켈 초안에는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부분개방할 경우 수입물량이 첫 해에는 국내 소비량의 3%,마지막 해에는 5%로 돼 있다』며『그러나 우리는 개도국 우대원칙을 적용,2∼3.3%를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도 그다지 비관적은 아니다』라고 했다.허장관도 지난 5일 에스피 미 농무장관과 협상을 끝낸 뒤 『수입물량에 관해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허장관은 에스피 농무장관과 최종 담판에 앞서 7일 제네바에서 미키 캔터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입장차이를 좁힐 예정이다. ◎높은 관세 부과키로 【제네바=오승호특파원】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을 벌이는 정부대표단(단장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은 쌀에 이어 6일부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유제품 등 14개 기초농산물 개방에 관한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대표단은 김광희 농림수산부 제1차관보를 실무책임자로 해 이날 미국과 접촉,쇠고기 등 9개 국제수지 조항 품목에 대한 관세화 방식을 논의했다.미국은 지난 89년 10월 우리나라가 무역흑자를 내 「국제수지 적자를 이유로 한 농산물 수입규제」 조항(BOP)을 졸업하면서,늦어도 97년 7월까지는개방키로 약속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유제품 감귤 고추 마늘 양파 참깨 등 9개 품목은 UR협상과 별개로 당초 약속대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측은 쌀을 개방키로 한 만큼 이들 품목 역시 관세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양측은 협상에서 쇠고기(양허세율 20%)와 돼지고기(25%) 닭고기(20%) 등 3개 품목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매겨 개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98년 최소시장 개방”/우리측 제시 쌀시장 개방과 관련,우리측은 10∼15년의 관세화 유예조치 및 98년부터의 최소시장 접근방식의 개방안을 미국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6일 한국의 개방안은 3개 안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이같은 내용의 안이 미국측에 의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그는 『미국과의 쌀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는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의 말을 음미하면 유예기간 10년에 3∼5%의 시장접근을 받아들이는 일반 방식(3안)은 양국간 논의의 대상이 아닌 것같다』고 밝혔다.
  • 국회정상화 막판 진통/여·야/추곡 수매량 확대 이견 못좁혀

    민자·민주 양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지난 주말에 이어 6일 여러차례 총무접촉과 정치특위 간사협상을 갖고 안기부법 개정과 추곡 추가수매등 현안을 논의했으나 추곡문제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타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는 7일로 연기됐다. 이날 총무접촉에서 양당은 안기부 수사권의 축소문제에 대한 의견차를 상당히 좁혔으나 민주당이 제기한 추곡 40만섬 추가수매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장이 맞섰다. 안기부법 개정과 관련,민주당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 내란죄와 반국가단체구성죄에 대한 수사권 폐지 주장을 철회했으나 특수 고무·찬양·동조죄에 대한 수사권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자당은 특수 고무·찬양·동조죄 가운데 일부분에 대한 수사권 제한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곡 추가수매에 대해 민자당은 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수용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민자당 김영구총무는 『안기부 수사권의 축소에 관해서는 1∼2가지 작은 문제만해결하면 된다』고 말해 여야 의견이 근접했음을 시사했으나 추곡 추가수매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정부 여당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 「인기부수사권 축소」 접근/추곡 수매량 확대는 진통

    ◎여야,일괄타결땐 내일 예산안 처리 여야가 국회정상화를 위한 사전단계로 벌이고 있는 안기부법개정 협상에서 쟁점사안인 수사권축소에 대해 이견을 좁혀 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추곡수매동의안의 조정에 대해서는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여 냉각국면에서 정국의 혼미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4일에 이어 휴일인 5일에도 쟁점사안에 대한 절충을 계속할 예정이며 안기부법개정문제와 추곡수매안조정문제가 일괄타결될 경우 국회는 6일 하오 본회의에서 새해예산안및 추곡수매동의안을 표결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 민주당은 4일 원내총무및 정치관계법심의특위 여야간사접촉을 잇따라 갖고 안기부법개정과 추곡수매동의안 조정문제등을 논의,안기부의 수사권축소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특위의 박희태간사(민자)와 박상천간사(민주)는 이날 접촉에서 안기부의 수사권 범위에 간첩죄와 내란죄및 목적수행죄,군사간첩죄는 유지하고 단순찬양고무죄는 제외키로 합의했다. 추곡수매동의안 조정문제와 관련,여야총무 접촉에서 김영구민자당총무는 농림수산위에서 수정처리한 9백60만섬 5%인상안을 고수한데 반해 김대식민주당총무는 1천만섬 7%인상을 요구하면서 수매가 인상이 안되더라도 수매량만은 1천만섬으로 늘려야한다고 주장해 진통을 겪었다.
  • 김 대통령 연설 국회 스케치

    ◎“쌀시장 고수 천명” 야 요구에/“방미보고 성격에 안맞는다” 김영삼대통령의 29일 국회본회의에서 연설에 민주당의원들이 13분 늦게 참석하거나 아예 불참,민자당이 「국가원수에 대한 무례」라며 격렬하게 비난하고 민주당도 강도높게 대응하는 등 정국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예산안처리등 현안타결을 위해 이날 하오에 있은 여야3역간의 막바지 절충도 무위로 끝났다. ▷3역회동◁ 가시돋친 설전으로 시작된 여야3역회담은 끝내 아무런 합의사항없이 최대쟁점인 안기부법과 추곡수매에 관해 입장차이만 거듭 확인한채 결렬.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참석자들은 와이셔츠차림으로 열의를 보였으나 『아무런 합의도 없다』는 발표로 종료. 우선 추곡수매와 관련,민자당이 9백50만섬 수매에 5%인상의 최종협상안을 제시해 9백50만∼1천1백만섬 수매,9∼11%인상을 주장한 민주당측과 수매량에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봤으나 수매가에 대한 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안기부법은 수사권의 엄격한 제한등을 비롯한 민자당측의양보안제시에도 불구,민주당측이 완전 폐지입장을 고수해 어떠한 진척도 없었다는 것. 양당은 이에따라 곧 3역회담을 다시 갖기로 했으나 합의도출은 난망이며 끝내 예산안 표결처리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 ▷김대통령 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예정대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3부요인,국무위원,주한외교사절,각계 대표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곧바로 연설을 시작.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쌀개방문제에 관한 간담회 지연으로 13분 늦게 참석한데다가 절반이 넘는 50여명은 쌀에 관한 언급이 없는 연설내용에 대한 불만표시로 끝내 불참. 민주당측은 당초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키로 결정했으나 간담회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지자 참석여부를 의원들의 자율에 일임. 이때문에 민자당 지도부는 상기된채 상당수 비어있는 민주당 의석을 쳐다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김대통령은 이를 의식한듯 『언제까지 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과 발목을 잡는 식의 내부갈등만을 거듭할 수 없다』며 생산적인 정치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비교적 강한 어조.김대통령은 이어 쌀개방문제와 관련,명확한 입장표시없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없었다는 사실만을 표명. 이날 민자당 의원들은 한차례의 박수가 터져나오지 않았던 지난 9월 국정연설때와 달리 연설 중간중간에 19차례에 걸쳐 박수로 성원.반면 민주당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보내지 않았으며 김병오,홍영기의원 등은 「쌀개방 절대불가」라고 씌인 종이를 펼쳐 놓는 등 시종 냉랭한 분위기. 김대통령은 앞서 이날 상오 9시 50분쯤 국회 의사당에 도착,이만섭국회의장의 영접을 받고 의장단과 잠시 환담.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기택민주당대표로부터 『쌀수입을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미국 방문결과를 보고하는 연설이므로 그런 문제는 이야기할 성격이 아니다』고 거절. 한편 민자당의 강재섭대변인은 연설종료뒤 『민주당은 우왕좌왕하며 엉뚱한 시비만 걸고 있다』며 강도높은 비난조의 논평을 발표. 민주당은 『김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는 선례를 남긴 점은 높게 평가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쌀개방 문제는 분명한 입장천명이 있었어야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
  • 김대통령 정상외교의 진수(사설)

    한나라의 국위와 국력을 대표하는 국가정상의 외교성과는 실질적인 내용과 아울러 그 상징성과 파급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척도가 된다.새로운 국제화의 현장이라 할 블레이크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 미대통령,호소카와 일총리,강택민 중국국가주석등 각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아·태시대의 국제적 리더로 활동하는 모습은 세계속의 우리 위상과 강화된 지도력을 확인해준 새로운 경험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다자정상회담의 발제연설을 통해 협력있는 경쟁이라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비전과 5대과제를 제시하고 주제별 발언과 마무리 총평을 맡아 회의를 주도했다.뿐만 아니라 차기 정상회담개최제안을 내고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이해조정자로 협상력을 발휘하여 APEC가 경제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닦는 데 결정적인 외교역량을 과시했다. 냉전종식이후 가열되고 있는 변화와 개혁,그리고 경제전쟁의 흐름에서 우리경제의 앞마당을 넓힌 이번 APEC외교야말로 국제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힘과 지혜는 물론더 나아가 「개혁의지의 국제화」라는 김대통령 발전전략의 진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첫 다자외교의 성공은 각국의 입장차이,특히 클린턴대통령의 협력도 작용했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김영삼대통령을 주역의 하나로 하는 국제사회지도부의 「개혁인맥」의 형성과 무관하지 않다.미·일은 물론 중국에 이르기까지 주도국가 정상들이 모두 국내에서의 개혁추진자라는 동질감이 유대와 친분의 바탕이 되었으리라는 점은 격식을 벗어난 이번 모임의 주제가 개혁경험의 공유였던 데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의 첫 해외정상외교타이밍이 부패척결과 제도개혁이 어느정도 궤도에 진입한 시점임은 우연이 아닌 국제화의 전략적 사고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과거 정통성에 문제가 있던 정상외교는 그 실현자체로 내외의 시비와 불신의 대상이었다.이번에는 정통성과 도덕성에 바탕한 문민성이 국력에 상응하는 발언권을 확보케 하는 생산성의 제고로 이어진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정상의 이미지와 국가이미지는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기때문이다. 이제 개혁과 국제화는 우리사회와 국민의 키워드로 입력되고 있다.경제정책은 물론 정치·외교·교육등 정부와 국민의 중지가 모아져야 한다.여기서 정리되어야 할 것은 개혁과 국제화를 대립개념으로 생각하는 자세다. 국제화는 개혁과 따로 떨어진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개혁을 징검다리로 해야 한다.국제화의식을 내면화하고 특히 정치권이 경쟁력강화의 주체로서 제도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은 그중에서도 긴요하다.
  • 북핵/「한·미 공조」 이상없다

    ◎최근 「균열설」은 미 언론 앞선 보도탓/양국정상회담서 원칙 재천명 할듯 북핵해결구도를 둘러싼 한미 양국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가.현재 상태에서의 답변은 「아니다」이다.한­미,미­북간 막바지 절충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느 한면이 부각되면서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듯 보여지고 있을 뿐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며칠사이에 한미간에 심각한 견해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미정부의 북한핵정책이 대전환하고 있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오는 23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혹은 그전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를 선언하게 되리라는 예측기사를 미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쓰고 있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IAEA사찰 수용,남북특사교환 합의라는 선행조건이 충족되어야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한미 양국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차가 표출되고 있는 것은 미국무부를 중심으로한 온건파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두가지 선행조건충족없이 팀스피리트훈련이 중지될 수 없다는 선후관계가 언제까지나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지만 아직 그를 파기할 이유가 없다는데 한미간의 인식이 일치한다는 것이다.북한의 두가지 전제수용과 한미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선언의 시기·수준을 둘러싸고 물밑에서 진행되는 여러 논의의 내용을 정확히 안다면 「한미 갈등」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미간 견해차가 있다면 아주 기술적 측면이라는 얘기이다.미국은 북한이 통상사찰·남북대화에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이는 자세를 보이면 팀스피리트중단을 한미 양국이 선언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어차피 선언적인 것이고 북한의 향후 태도가 바람직스럽지 못하면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복선을 깔고 있다.우리 정부는 보다 조심스럽다.북한에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이라는 「선물」을 주기이전 확실한 담보를 얻어내야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틀림없다.결국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12월초까지 미·북 3단계회담이 열려야 되며 이 회담이전에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북한은 통상사찰수용과 남북대화진전을 선언하는 선행절차가 필요하다는 대전제는 한미간 이론이 없으나 그를 향한 여러 방법론이 논의되는 절차로 보여진다. 한 외무부당국자는 만약 한미간 사전조율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한다면 워싱턴정상회담은 가질 필요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 정도로 양국 공조에 자신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어떤 결론을 낼 것인가.외무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조속한 시일내에 핵사찰수용,남북회담진전에 응해야하며 그럴때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를 선언한뒤 미·북 3단계회담을 열어 추가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는 원칙이 강하게 천명되리라 예상한다.물론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의 강경제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이다.다만 변수는 있다고 외무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정상회담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그때까지 미·북 막후접촉에서 무언가 진전이 있다면 워싱턴회담에서 선팀스피리트 중지선언이나 일괄타결을 지향하는 보다 전향적 조치들이 나올 여지는 열려 있다.
  • 농림수산부의 소극성/오승호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추곡수매를 둘러 싼 진통이 올해는 어느때 보다 심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부가 내놓은 수매가와 수매량은 냉해로 울적한 농민들에게 흡족할리가 없기 때문이다.농민과 농민단체들은 특히 정부안이 나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준 농림수산부의 자세에 깊은 회의감을 나타내고 있다. 농정당국이며 양곡정책집행의 주무부서인 농림수산부는 당초 추곡수매문제에 대해 항간에서 말이 나올때마다 『양곡유통위원회에서 건의안을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정부안을 마련하겠다』는 말을 누누히 해왔다.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안을 최대한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표현도 예년처럼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당당하던 농림수산부의 자세는 이내 뒤바뀌고 말았다. 지난달 22일 「수매가 9∼11% 인상,수매량 9백50만∼1천만섬」이라는 양곡유통위원회의 정부건의안이 나오고 예산당국인 경제기획원이 곧바로 예산상의 이유를 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발표하면서 부터다. 당시 농정의 최고책임자인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정부추곡수매안을 결정하는데있어 농림수산부는 양곡유통위원회와 예산당국인 경제기획원 사이에서 간사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수매가및 수매량에 있어 큰 입장차이를 보이는 양곡유통위원회와 경제기획원 입장을 중재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이같은 농림수산부의 「간사역할」은 정부추곡수매안이 발표된 지난 16일까지 20일을 넘는 기간동안 일관되게 지속됐다. 양곡유통위원회 건의안은 이미 머리밖에 내놓았고 「수매가 동결,9백만섬 수매」라는 경제기획원과 「6% 인상에 9백60만섬 수매」라는 민자당의 틈바구니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과 농민단체,민주당등은 계산방식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나름대로 수매가및 수매량을 제시했다. 물론 농림수산부가 어떤 안을 끌어내기위해 그동안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노력을 아끼지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농림수산부는 추곡수매와 농가소득문제등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고 어느부처보다도 농민의 입장을 이해해야하는 위치에 서있는 부처이다. 따라서 농림수산부가 나름대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없이 그저 중재자 역할만 취한 것은 농정당국으로서 「무기」없이 전투에 임한 것과 별반 다름없어보인다.주어진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고 저자세를 취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 국회 「추곡동의」 진통 예상

    ◎당내일부 반발… 야설득 부담/민자/“물가상승 미달… 12% 올리자”/민주 올 추곡수매를 둘러싼 국회에서의 여야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가운데 민자,민주 양당간의 현격한 입장차이로 인해 진통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정부측과의 협의를 통해 9백만섬 수매량에 3% 수매가 인상을 제시한 반면 민주당은 1천2백만섬 규모에 12%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국회의 동의를 얻어내기까지 협상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극심한 냉해로 비롯된 지난 80년이후 최대 흉작을 기록,어느때보다 농민들의 반발이 거셀것으로 보여 협상에 어려움을 더해주고있다. 민자당은 그동안 수차례 당정협의를 거쳐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으나 농민단체들은 물론 당내에서도 농촌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대야 협상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민자당의 김윤환,박정수의원 등은 17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정부안은 물가상승률은 물론 공무원 봉급인상폭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폭 인상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민자당은 당초 9백60만섬 수매에 6% 인상폭을 정부측에 제시했으나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한 정부측의 입장을 수용,이같은 최종 절충안에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정부안에 대해 물가상승률 5.4%에도 크게 못미쳐 농민들의 손실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의 연계도 불사할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의 추곡수매대책위원회는 이와 함깨 정부의 냉해조사 결과가 축소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전면 재조사를 통한 보상확대를 요구했다.
  • 추곡 동의안/야 “예산연계”로 여 곤혹/수매안처리 앞두고 대책고심

    ◎“정부주장에 밀렸다” 안팎 비난 직면/민자/“살농정책” 강력반발… “철회” 요구까지/민주 올 추곡 수매량및 수매가를 놓고 국회가 또 한차례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정부와 민자당은 「9백만섬 수매·3%인상」을 최종 확정했으나 민주당은 「1천2백만섬 수매·16%」를 주장,양측간의 입장차이는 현격하다.특히 대여공세의 호기로 삼고 있는 민주당이 예산안과의 연계방침을 굳혀 벌써부터 강행통과를 우려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민자당◁ 당지도부는 정부재정난과 농민반66 틈바구니에 끼여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당초 당정협의과정에서 9백60만섬 수매에 수매가 6%인상안이 『돈이 없다』는 정부측 주장에 밀린데 대해 당안팎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지자 난감해하고 있다.농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인 실정이기 때문이다.17일 당무회의에서 제기된 소속의원들의 불만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준다. 농촌지역출신의원들의 모임인 농우회 회장인 김종호정책위의장은 내년도 양곡증권제도의 폐지 등으로 별도의 재정확보 방안이 마련돼 있지않아 수매가 및 수매량 확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대신 13년만의 냉해피해 보상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7백억원밖에 지원하지 못하게 돼있는 현행 재해피해보상법을 고쳐 1천8백억원규모로 보상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의원들의 반발은 거셌다.김윤환의원은 『농민들이 정부안을 과연 수용하겠느냐.또 국회통과에 많은 어려움을 생각해봤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김의원은 『농민들이 의욕을 잃지 않도록 공무원 봉급인상률인 6∼7%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정수의원은 『국회 동의과정에서 인상안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농민들의 집권여당에 대한 불만은 어제부터 시작됐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만일 국회에서 인상되면 야당이 생색낼 것이 뻔한데 뭣때문에 끌려다닐 짓을 하느냐는 주장이었다. ▷민주당◁ 「살농정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민주당 추곡수매대책위(위원장 이희천)는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는 김영삼대통령의 「돌아오는 농촌건설」공약과 스스로 농업을 챙기겠다는 공언을 정면으로 파기하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추곡수매대책위는 『추곡가 3%인상과 9백만섬 수매라는 정부와 민자당의 16일 당정회의 결정은 정부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의 9∼11%인상 9백50만∼1천만섬 수매 건의까지 무시한 결정』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3%인상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올해 물가상승률 5.4%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결국 농민에게 손실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9백만섬도 정부가 전량을 수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가운데 3백30만섬은 농민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농협에 떠넘겨 결국 농민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 민주당은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국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얼마간 상향조정되더라도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농림수산위에서 정부의 추곡수매동의안 상정 자체를 저지하는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또 예산안심사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민주당은 추곡수매방침 재고와 함께 냉해재조사및 충분한 직접보상,쌀을 포함한 15개 기초농산물 개방불가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농림수산위원들은 자신들의 노력은 뒷전으로 밀린채 행여 농민들로부터 무능한 사람들로 낙인찍히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18일로 예정된 전국농민총연맹등 농민단체대표들과의 간담회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 손잡는 아·태/APEC,세계 최대 경제블록 도약

    ◎선진­개도국 이해조정이 열쇠/아세안 일부서 견제… 경제관차 해소 시급 ▷과제와 전망◁ 아·태경제협의체(APEC)의 장애는 크게 보면 해당국가간 경제관의 차이에 비롯되고 있다.현재는 학자들간의 논의 수준이지만 서서히 해당국가의 「21세기 플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관은 두개의 큰 틀로 나뉘고 있는데 하나는 세계의 경제권을 3분하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태평양·대서양권으로 양분하는 시각이다. 먼저 21 세기의 경제권은 미국·캐나다·멕시코 중심의 북미무역자유협정(NAFTA)과 유럽공동체(EC),아세안 6개국이 중심이 된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등 3개의 경제권으로 재편되리라는 예측인데 주로 유럽공동체와 아세안국가들이 주창하고 있다.각 지역의 문화·교류빈도·언어등을 고려할 때 이같은 형태로 세계경제가 변할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이다. EC나 NAFTA와 달리 아세안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EAEC는 아직 회원국들간 합의를 이루지 못해 구체적 윤곽을 잡지못하고 있으나 한국·중국·일본·대만등을 포함하는동아시아경제공동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있다.이 협의체는 장기적으론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도 포괄하는 지역경제권의 형성을 염두에 두고있는 아세안국가들의 장기 플랜이다.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북미중심의 NAFTA와 아세안이 주축이 된 잠재력의 EAEC 모두 태평양을 경계로 하고있다는 점이다.즉 태평양 연안국가를 포괄,신태평양공동체를 구상하고 있는 APEC 전략과 상치되는 개념이며 APEC 장래에 대한 장애들은 바로 이 점에서 파생하고 있다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아세안국가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APEC와 조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로 「EAEC를 APEC내 소지역기구로 둘 계획」이라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이번 미 시애틀 각료회의에서도 의제와 관계없이 이 점이 논의될 게 확실시 된다.그러나 EAEC가 과연 APEC내에 둘수 있는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APEC 회원국들이 아닌 나라들이 가입하고 장차 APEC에 버금가는 회원국을 갖게 된다고 볼때 그러한 기구를 APEC내 지역단위의 소기구로 여기긴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각료회의에서는 외부로 노출되진 않겠지만 이 점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이 과정에서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APEC 회원국이면서도 NAFTA와 EAEC,어디에도 낄수 없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반발이 예상된다.우리도 겉으론 태연하지만 내심은 이들 국가와 비슷한 것 같다.EAEC로 가게되면 결국 태평양이 경계가 돼 미국이 배제되고 지역내 경제·정치·안보의 주도권이 자연스레 일본이나 중국으로 넘어가는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일본과 중국이 드러내놓고 반대를 표명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우리는 미국이 배제된다고 볼때 안보와 경제면에서 큰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다.미국도 같은 처지이다.역동성이 큰 아시아지역을 배제하고선 국가의 경영전략을 추진키 어려운 상황이다.클린턴행정부가 APEC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신태평양공동체」를 주창하면서 아·태중시 외교정책을 구사하는 저변엔 이같은 속내가 짙게 깔려있다.따라서 북미지역을 포괄하는 NAFTA도 크게 이 범주를 벗기 어려울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수상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칠레등 아직까지는 지역성격상 별로 관계가 없는 나라를 신규 가입국으로 아세안이 적극 밀고있는 것도 어찌보면 미국을 배제한 동아시아경제권 형성의 연장선상에 있다.벌써부터 상당한 견제심리를 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제관 차이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여하히 해소하느냐가 APEC의 장래를 가늠할 최대의 변수이다.이번 5차회의는 바로 이같은 입장차이를 정리하고 논의해본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회의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우리를 비롯,많은 회원국들은 아세안과는 다른 경제관을 갖고있고 이번 회의에선 그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오는 21세기 북미지역과 동아시아지역간의 교역량은 세계교역량의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태평양 연안국가들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 기초한 것이 태평양경제권과 대서양경제권이라는 이분법의 경제관이며,이는 APEC의 장래가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다.그러나 구성국의 경제력과 역학구조상 태평양경제권으로 갈수 밖에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교역시장 안정적 확보 유리/통상압력 강도 완화에도 크게 도움 ▷한국의 입지◁ 「개방적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는 우리의 대외 경제 여건에 비추어 아주 유리한 메커니즘이다.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체제의 불안정이나 EC(유럽공동체)통합 등 유럽의 요새화,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태동으로 국제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은 날로 높아간다.때문에 아·태지역의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골격으로 한 APEC의 진전은 우리에게 안정적 시장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태지역은 70년대 이후 세계 GNP(국민총생산)의 절반 이상을 맡아 온 최대의 경제권이다.지난 해 이 지역의 GNP는 11조9천억달러,전 세계 GNP의 54.4%였다.최대 통상 파트너인 미국과 일본·중국·아세안이 포함돼 있어 이 지역의 성장은 바로 우리의 수출과 직결된다.우리 교역의 70%,투자의 80%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APEC의 진전은 교역규모 확대로 나타나는 통상마찰을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다자간 틀을 제공,쌍무적 통상압력의 강도를 완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UR타결이 실패해 각국이 보호조치를 강화할 경우 이를 누그러뜨릴 새로운 다자규범을 마련하는 협상무대로서도 유용하다. UR가 타결돼도 이를 아·태 차원에서 이행하고,GATT 체제를 넘어선 분야의 추가적 자유화를 위해서도 APEC의 활용도는 높다.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저명인사그룹(EPG)보고서도 『각국의 독과점 금지 등 경쟁관련 정책과 환경문제 등 UR에서 다루지 않거나 합의가 어려운 분야의 자유화도 추구해 나가자』고 밝힌 데서 잘 나타난다. 우리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아세안 국가의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어 협상력이 높아지며,대만과 홍콩과의 관계에 흠을 내지 않고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궁극적으론 중국과 아세안의 개방을 유도하고 일본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길도 열리게 된다. 자원 부문에서도 아·태지역과 협력을강화,중동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러시아 동부지역과 동남아 공산국가와의 협력사업을 기대할 만하다.EC통합이나 NAFTA에 대응한 보호장벽으로서의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밖에 지구온난화,산성비 등으로 태동조짐을 보이는 「녹색협상」(그린라운드)에 대비,회원국간 입장을 사전 조율함으로써 정책협조와 조화도 꾀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APEC가 새로운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기엔 선진국과 개도국간 이해조정이라는 「멀고 험한」 길이 놓여 있다.미국은 UR협상이 여의치 않자 APEC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아·태경제공동체로 EC를 견제하겠다는 속셈이다. 반면 개도국인 아세안국가들은 『UR협상에서처럼 급격한 시장개방이 태동 단계의 산업의 싹을 자를 소지가 크다』며 점진적인 접근을 선호한다.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이해조화가 아·태경제공동체의 관건인 셈이다. 우리로서는 APEC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되 농산물이나 서비스 분야의 개방은 가능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APEC의 진전속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국회정상화 난항/과거청산 이견… 총무회담 또 결렬

    여야는 8일하오 두차례에 걸쳐 공식총무회담을 갖고 국회정상화문제를 논의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김대식총무는 이날하오 11시5분 국회에서 속개된 두번째 회동에서 ▲국가보안법등 6개 정치관계법을 예산안처리시한(12월2일)전까지 통과시키고 ▲과거청산과 관련,이번 회기내 12·12사태등 3대의혹사건의 국정조사를 마무리하고 ▲김대중씨 납치및 내란음모조작 특위구성은 우선 정부측의 성의있는 조사를 촉구한뒤 여의치않을 경우 국회내 특위를 구성하고 ▲국가보안법은 준비관계등으로 이번 회기내 처리가 불가능할 경우 내년 첫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4개항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민자당측에 통보했으나 김영구민자당총무는 『민주당측의 입장이 종전과 너무 달라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해야겠다』고 밝혀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 APEC/“한국,활성화 적극 앞장서야”/대응방향과 참가국입장 분석

    ◎무역·투자 자유화… 경제이익 기대/미/교역 자유화 지지/일/주도적역할 자제/중/경제교류에 관심/아세안/결속약화 우려 오는 19∼21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지도자 회의를 계기로 세계 경제에서 아태지역이 차지하는 막중한 비중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이번 회의에는 그동안 내치에 주력해 온 김영삼대통령도 참석한다.김대통령의 APEC 참석은 취임후 첫 「외교나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태지역 12개 정상들이 참가하는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연쇄 접촉은 물론 오는 19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어 23일에는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우리나라의 「김영삼개혁」을 국제 무대에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노재봉 연구위원은 5일 설악산 대명콘도에서 이경식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APEC의 전개과정과 한국의 정책대응」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APEC은 현재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협력체인 만큼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APEC은 전 세계적인 지역주의 심화경향에 공동대처하고 다자간 교역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공동목표를 갖고 있다.시애틀 회의에서는 「아태 무역투자 기본협정에 관한 선언문」이 채택되고 이를 계기로 역내 무역자유화 및 투자자유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APEC의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협력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많다.APEC의 전반적인 발전속도,특히 역내 무역자유화의 추진 속도의 경우 선진국들은 대체로 빠른 진전을 지지한다.반면 개도국들은 역내 경제간의 상호 격차 및 자국의 산업구조 조정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속도를 늦추기를 희망한다.무역자유화가 새로운 개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PEC의 성패는 이러한 입장차이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미국은 APEC이 UR(우루과이 라운드) 이후의 주요 대외 정책수단이 되고 미국 무역적자의 대부분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APEC의 역내 무역자유화를 강력히 지지한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국가들의 거부감과 미국의 견제로 주도적 역할에 소극적이다.ASEAN(동남아 국가연합)은 APEC의 무역자유화가 촉진될 경우 ASEAN의 결속성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다.중국은 아직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가입이 안 된 상태여서 APEC을 통한 경제교류의 유용성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앞으로 APEC의 발전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UR협상이다.UR협상이 실패하면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의 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종전의 슈퍼 301조보다 더 강력한 법안을 만들어 쌍무적인 무역압력을 가할 것이 뻔하고 APEC은 UR의 과제를 역내에서 달성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위원은 『우리나라는 개방압력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APEC의 역내 무역 및 투자자유화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며 『특히 APEC의 투자활성화를 활용,산업구조 조정에 필요한 자본을 유치하고 역내 무역자유화를 통해 수출증대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자/정치관계법 당론조정 진통/기초의회 정당공천 등 일부 이론

    ◎합동연설회 존폐도 재검토 요구/어제 의총… 내주 당무회의 거쳐 국회제출 민자당은 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통합선거법인 공직자선거및 부정방지법안과 정치자금법·정당법등 정치관계법 개정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의원들은 이날 통합선거법 명칭,기초의회선거 정당공천제,지역구및 전국구의원수 조정,현역언론인 출마허용,개인연설회 허용문제 등에 반론을 제기했고 합동연설회 폐지에는 찬반 양론이 엇갈렸다. 특히 민정·공화계의원들이 통합선거법의 일부 내용에 반발함으로써 계파간 입장차이를 보였으며 이에따라 앞으로 당론 조정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의총에서 정상천의원은 『공직자선거및 부정방지법이라는 명칭은 선거법인지 처벌법인지 혼선을 초래,사정차원에서 다뤄지는 것 같은 오해를 줄 염려가 있다』며 명칭을 공직자선거법으로 바꾸자고 제의하고 『지역구획정문제도 인구편차를 4대1로 명시한 것은 삭제돼야 하며 오히려 지역구의원을 늘리고 전국구의원을 줄여야 한다』고주장했다. 신경식의원은 『청중 동원등 부작용이 많은 합동연설회는 폐지해야 하며 언론인은 최소한 현직에서 휴직하고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중위·신재기·이환의의원은 『합동연설회 폐지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반대의견을 개진했으며 특히 김의원은 선거사범에 대한 연좌제 조항과 전국구의원 탈당시 의원직 박탈조항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호츠크공해 어로금지/러,무력행사 경고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정부 어업위원회가 3일 오호츠크공해에서 일체의 조업행위 금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조업중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여 이곳에서 명태잡이를 해온 한국·중·일·폴란드등 조업국들과 한차례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위원회의 비야체슬라프 질라노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지역에서 조업중인 외국 선박들을 쫓아내기 위해 심리전을 쓰고 필요할 경우 무력도 동원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7,28일 양일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한국을 비롯한 조업국간에 오호츠크공해조업에 관한 다자간회의가 열렸으나 상호입장차가 심해 결렬된 바있다.
  • 북핵 해결시한 고무줄인가/「평양측 대응」 효과적 제재 한계

    ◎“NPT탈퇴 유보” 발표뒤 4차례나 딴전/「10일이내」 안보이내 제재여부가 또 한고비 북핵 해결의 마감시한은 언제인가.지난 3월12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이후 북핵문제는 그동안 숱한 「마감시한」을 거쳐왔다.그 마감시한은 크게는 완전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열리는 시한의 성격을 갖기도 했고,작게는 북한이 뭔가 진전된 행동을 취하지 않을수 없는 시한이기도 했다. 대략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6개의 「마감시한」이 설정되어 왔고 설정된 상태이다.이중 북한이 부족하나마 그런대로 지킨 시한은 첫번째 시한이었고 우리의 예측 또한 빗나가지 않았다.그것은 NPT복귀 마감시한인 지난 6월12일.북한은 당시 뉴욕에서 미국과 4차례의 연쇄회담을 통해 마감을 하루앞둔 11일 「NPT 탈퇴를 유보한다」는 공동발표문에 합의,시한을 넘기지 않았다. 두번째 시한은 지난 7월19일 미·북한간 제네바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2개월 이내」라는 시한에 따른 9월19일.당시 합의문은 이때까지 북한은 미국과의 3단계회담을 위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에 진전을 보여야 한다고 못박았다.정부 관계자들은 처음엔 IAEA 사찰엔 영변내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했다.북한은 그러나 특별사찰은 고사하고 IAEA의 공정성문제를 들고나와 IAEA­북한간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남북대화도 전화통지문,대변인성명을 통해 계속 「딴지」를 걸어왔음은 물론이다. 급기야 IAEA는 9월말 정기이사회와 총회에서 대북결의안 채택을 보였고 자연스레 그때에 맞춰 북한이 사찰과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일거라는 3번째 시한이 설정됐다.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해결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IAEA의 결의안 채택에도 아랑곳않고 9월말을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반면 지난달 5일 제1차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을 가져 어떤 가능성을 남겨두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했다.세번째 시한도 성과없이 지나갔고 미 하원 애커먼아·태소위원장 일행의 방북,미­북한간 뉴욕실무접촉 등이 이어졌다.이를 두고 정부관계자들은 『앞으로 1∼2주가 고비』라고 말했다.또다시 10월중순이라는 4번째의 새로운 시한이 생겨났다.뉴욕에서 미­북한 실무자간 접촉이 빈번해지고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수교­북핵해결」이라는 일괄타결방식이 북측에 의해 제기된 게 확인됐다.그러나 서로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했을 뿐,협상만하다 10월 중순을 넘겼고 문제의 10월말이 닥쳤다.10월말은 정치적·물리적 의미를 동시에 담은 5번째 마감시한이었다.그것은 IAEA가 제출한 대북결의안에 대한 유엔총회의 결의가 예정되어 있었고 IAEA가 북핵시설에 설치한 감시용카메라의 배터리및 필름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에서였다.하나 1일 유엔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됐고 감시용카메라는 이미 작동을 중단했는 데도 북한은 요지부동의 태도를 보여 결과는 더 두고 봐야지만 일단 무위로 지나갔다. 그래서 다시 나오는 얘기가 앞으로의 10일이다.이 시한의 설정근거는 비록 감시용카메라가 중단되었다 하더라도 봉인,연료봉숫자 확인등으로 핵안전조치의 계속성을 유지할수 있다는 데 두고있다.그 사이 남북대화,한미연례안보협의회,미·북접촉이 있으니좀 더 지켜보자는 얘기이다.어찌보면 여섯번째 시한은 유엔안보리의 제재로 가느냐의 기로에 선 시점이다.이와관련,한스 블릭스유엔사무총장은 최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해결의 마감시한은 없다.해결되는 그 시점이 마감시한일 뿐이다』고 말했다.결국 그동안의 마감시한은 한·미양국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다.북한이 안지켰다고 해서 곧바로 취할수 있는 효과적인 제재수단이 없기 때문이다.유엔안보리의 제재조치도 마찬가지다.그것을 사용해 해결할수 있다면 진작 사용했을 테지만 이점보다는 어려움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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