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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6 정치결산­야권공조 실상과 허상

    ◎대선항로 “오월동반”… 곳곳 암초도/내각제 편차 JP는 「목적」 DJ는 「수단」/내각제 시기·후보단일화 등 싸고 묘한 입장차이/최 강원지사 자민련 탈당에 공조노선 타격클듯 『김종필 총재의 탁월한 지도력이 야권공조에 크게 기여했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지난 12일 대전 발언),『김대중 총재의 경륜과 지도력으로 공조는 계속될 것이다』(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14일 광주 망월동묘역 발언) 「4전5기」와 「영원한 2인자」의 결합.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처럼 서로를 치켜세우며 한 배를 타고 있다.내년 대선을 향해 일단은 순풍에 돛 단 듯하다.갖가지 역풍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듯하다. 두 사람을 태운 배는 「반 YS(김영삼 대통령)호」.「정권교체호」라고 부를만도 하다.지난 5월 닻을 올린 뒤 연좌제 축소문제 등으로 옆길을 가기도 했지만 공동선장의 호흡은 그런대로 잘 맞는다는 평이다. 지난달 1일 「목동 회동」,즉 국민회의 김총재와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과의 면담 이후 야권 공동집권론이 구체화하고 있다.아전인수식 계산이 섞인 변형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논리는 한결같다.야권후보를 단일화,정권교체를 이루자는 것이다.단일화 실패는 패배라는 절박감이 공조의 끈을 더 조여매도록 하고 있다. 내년 대선이 국민회의 김총재나 자민련 김총재에게 「마지막 승부」라는 점이 「마지막까지의 연대」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단일화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마저 없지 않다. DJ(국민회의 김총재)는 최근 호남은 물론 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 등 취약지 공략에 하루가 짧다.노소를 불문하고,장소를 따지지 않는다.JP(자민련 김총재) 역시 4개월째 단주이후 잦은 골프 등으로 고희의 나이를 잊고 분주하게 산다. DJ와 JP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의 필연적 전제임을 강조하고 있다.다만 누가 단일후보,즉 최선의 선택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삼가고 있다.하지만 그 위치를 차지하려고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는 예외가 없다. 서로는 차선도 준비하고 있는 점 역시 공통한다.여기에 내각제를 고리로 꽁꽁 얽어매고 있는 양당의 공조에 「태풍급」변수가 돌출했다.최각규 강원지사 등의 자민련 탈당을 계기로 자민련으로서는 한쪽 구멍이 뚫리게 된 것이다. DJP 후보탄생 여부에 대한 걸림돌은 이 밖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서로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후보단일화를 놓고도 우선 그 시기부터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DJ는 『내년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JP는 『처음부터 하는게 바람직하다.그러나 선거기간 중에도 가능하다』고 여유를 더 남겨 놓고 있다. 이런 차이는 극히 미미한 사안에 불과하다.우선 두사람의 연대에 고리가 되고 있는 내각제를 놓고는 적지 않은 편차를 노정하고 있다.JP에게는 내각제가 「목적」이다.반면 DJ에게는 정권획득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내각제 도입시기에 대한 시각차는 서로의 속뜻을 보여주고 있다.DJ는 「16대 국회 초반」을,JP는 「15대 국회 임기말」을 주장하고 있다.즉 JP는 16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98년 2월부터 15대 국회가 끝나는 2000년 4월까지의 「2년3개월짜리 대통령」을 못박고 있다.그러나 DJ는 「2년3개월짜리」+「α」,즉 16대 대통령 임기가 거의 보장되는 상황을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민련은 국민회의에 대해 「선 내각제 당론수정,후 후보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는 머뭇거리고 있다.『내각제로 당론을 변경하고 후보단일화에 실패하면 치명적』(반대론),『자민련과의 공조를 굳히고 여론설득 여유가 있다』(찬성론),『시간을 끌어 협상력을 높임으로써 DJ로의 단일화를 얻어내자』(지연론) 등 당내 의견만 분분한 형편이다. 두 사람은 「반YS연대론」에는 차이가 없다.그러나 DJ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겠다』고 말한다.JP는 『내각제를 위해서라면 공산당을 제외하고 누구와도 손잡겠다』고 말한다.DJ는 자민련과 함께 민주당,통추,재야 등과의 연대를 상정하고 있고 JP는 여권내 내각제세력도 끌어들이려고 한다. 「DJP플랜」은 당내 반발을 무마하지 못했다.국민회의는 김상현지도위의장,김근태·정대철 부총재 등으로부터 「내각제 반대론」에 부딪히고 있다. 자민련 역시 야권후보 단일화 조기논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한영수 부총재는 『DJ는 정치적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고 JP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두 사람은 방계 지원 세력을 끌어안으려고 끊임없이 시도중이다.DJ는 지난 14일 포항제철을 방문,박태준 전 회장을 극찬하고 그의 정치복권을 강력히 희망했다.대구시지부 및 경북도지부를 결성,「TK뿌리내리기」를 시도하고 있다.JP 역시 당내 TK세력과의 유대강화에 여념이 없다. JP는 『국민회의의 기본 자세가 우리와 같아서가 아니라 앞으로 얻어내야 할 것을 얻어내려고 공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얻어내야 할 것」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갈라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이 점에서는 DJ 역시 예외가 아니다.서로를 합치게 할 수도,갈라서게 할 수도 있는 바로 핵심 요인이다.
  • “인명존중 최우선” 안전해법 택해/일본의 대응

    ◎인질사태 해결방법 놓고 미·일 입장차/“대사관저는 일 주권”… 페루,독단행동에 견제/테러 강경진압 시류 역행… 유혈사태땐 부담 일본정부가 페루 일본대사관 점거사건으로 어려운 선택에 쫓기고 있다. 정보수집,인질 수 파악 등 위기관리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는가 하면 사태 해결책을 두고는 미국 등과 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정부는 사태가 발생하자 여러차례 「인명을 최우선으로 대응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하시모토 총리는 19일 하오 『인명존중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페루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취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내각은 20일 이러한 방침을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정리했다.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은 『대사관저는 일본의 주권이 미치고 있어 페루정부가 무엇인가 행위를 취할 때에는 일본의 이해를 얻지 않으면 안된다』고 페루정부의 독단적인 강경책을 사전에 견제하기도 했다. 일본정부는 지난 77년 일항기가 방글라데시 다카에 피납됐을때 적군파 테러범들의 요구에 따라 복역중인 적군파들을 전부 풀어준 적이 있다.당시 후쿠다 다케오 총리는 『인명은 지구보다 무겁다』면서 초법적 조치를 취했었다.그러나 그 뒤 시대의 흐름은 테러의 박멸을 위해 양보는 금물로 여겨져 왔다.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은 테러범을 진압하는 강경책을 취해왔다.이번 사건에도 미국이 「양보하지 않는다.다른 나라들도 따라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보이자 일본정부는 난처하게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게릴라들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쿠바를 중개역으로 해서 사태의 해결을 도모해 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미국이 이를 반길 리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건 발발 뒤 긴장된 표정으로 말을 아끼고 있는 하시모토 총리가 19일 「대사관저 밖의 경비는 페루정부가 하는 것」이라고 말해 게릴라들의 침투를 막지 못한 페루정부를 다소 원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대사관저 안의 경비,위기 대응은 일본측에 책임이 있다.일본에서는 이 점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일본정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젠가는설명을 해야 할 판이다.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유혈사태가 빚어질 경우 일본정부는 점점 더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 야,안기부법·노동법 연내처리 총력/각당의 임시국회 전략

    ◎여­“조속 매듭” 여론 업고 대야 압박/야­“단독처리 원천 봉쇄” 차별 공조 연말정국이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처리문제로 급랭하고 있다.여당은 23일부터 임시국회를 열어 반드시 처리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야당측은 내년1월 임시국회를 고집하고 있어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더욱이 이들 법안에 대한 국민회의·자민련간의 입장차도 적지않은 것으로 드러나 3당간 접점을 찾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이들 두 법안에 대한 여야입장을 정리한다. ▷안기부법◁ 신한국당은 19일 이홍구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안기부법 개정안을 오는 23일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신한국당은 특히 18일 안기부법 처리가 실패했지만 야당의 물리적 저지 등 구태의연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부각됐다고 판단,임시국회에서의 강행처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강삼재 총장은 『야당이 계속 안기부법 개정안 등에 반대,국회가 공전될 경우 야당 두총재의 대권욕에 여론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연내처리를 거듭 강조했다.반면 국민회의는 여당의 단독처리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소속의원들에게 외유활동을 자제토록 당부하는 한편 김수한 국회의장과 오세응 부의장 등 여당측 의장단 소재를 면밀히 파악,기습처리에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국당이 「안기부법개정반대」를 「색깔론」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신문광고 등을 통한 적극대응도 고려중이다. 「조건부 찬성」으로 가닥을 잡은 자민련도 이날 김종필 총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연말 임시국회 소집엔 반대키로 했다.그러나 여당이 안기부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실력저지는 피하되 표결에는 참가하지 않는다」는 모호한 입장으로 당론을 정했다. ▷노동관계법◁ 「연내 처리강행」과 「실력저지」라는 평행선을 긋고 있다.특히 안기부법보다 노동관계법 처리에 대한 야권공조가 상대적으로 더 치밀하다는 점이 신한국당으로서는 고민거리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합동송년행사 인사말에서 『졸속처리를 막기 위해 두당이 공조해 문제를 풀어나가고 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여야 3당공동합의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자민련도 『여당이 강행처리를 시도하면 국민회의와 함께 실력저지할 것』이라고 보조를 맞추고 있다. 처리시기도 두야당은 『내년 1월중순 임시국회를 소집해서』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 때문에 신한국당으로서는 연말처리를 쉽사리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야권이 18일에 이어 23일부터 열릴 임시국회때도 또다시 실력저지와 물리력 행사로 의사일정을 원천봉쇄하면 「변칙」이나 「날치기」가 아닌 정상적인 적법절차를 밟기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개정안의 조속처리를 바라는 여론을 활용,야권에 압박을 가하면서 동시에 연말 임시국회때 모든 당력을 집중시켜 적법한 처리절차를 계속 시도하기로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야가 한발씩 물러나 개정안 처리시기를 미리 정하되 그 시기를 1월초쯤으로 잡고 연말에 국회차원의 보완작업을 밟도록 합의하는 극적인 절충안을 만들어 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실제로 이 방안은 얼마전 제도개선 4자회담에서 여야총무들 사이에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졌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지금은 정기국회 파행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깔려있어 그때와는 또다른 상황이다.
  • 여야 평행선 대립 계속/정기국회 이모저모

    ◎3당 총무회담 입장차만 확인/국민회의 의총 저지결의 채택 정기국회 폐회일을 하루 앞둔 17일 국회는 안기부법과 노동관련법 개정안 등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로 진통을 겪었다. 이날 두차례나 여야 3당총무들이 머리를 맞댔으나 기존 입장만을 거듭 주장하는 「평행선 대립」을 지속했다.이날 본회의에서는 「북한탈출 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 법률안」 등 20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여야3당 총무회담은 첨예한 입장차만을 확인한 채 결렬.임시국회 소집과 관련,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는 『야당이 18일까지 연내 임시국회 소집에 반대할 경우 빠르면 19일 여당 단독으로 소집 공고를 내 노동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강경 방침을 확인. 이에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충분한 의견수렴을 위해선 내년 1월15일 임시국회를 소집,보름간 공청회와 관련 상임위를 열자』고 맞불. 한편 신한국당의 「정보위 재심의 반대」 방침에 맞서 국민회의 박총무는 『재심의를 하지 않는한 안기부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며 『법사위로 곧바로 회부할 경우 30명의 응원부대를 보낼 것』이라고 으름장. ○…이날 야당측은 「정보위 속기록 변조의혹」을 제기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전개.국민회의 정보위소속 천용택 김옥두 의원은 이날 상오 『16일 열린 정보위의 속기록이 변조됐다』며 김수한 의장에게 강력 항의.김의원은 『속기록엔 전문위원의 검토토론은 물론 김종호 위원장이 표결절차를 밟았다고 적혀있으나 (몸싸움) 와중에 어떻게 그럴 경황이 있었겠느냐』며 흥분.야당측은 『변조 책임자를 가려 허위공문서 작성혐의로 형사고발하든지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며 진상조사를 요구. ○…국민회의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정부·여당의 안기부법 개정안 처리의도를 분석하면서 강력 저지방침의 결의문을 채택.이와함께 본회의 「실력저지 4개조」를 편성하는 등 만반의 준비태세. 김대중 총재는 의총에서 『안기부법 개정목적은 대통령선거에 악용하려는 것』이라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민주인사들을 공포에 빠뜨려 여당이 원하는 대선으로 몰고가려는 것』이라고 주장.
  • 어크하트 브라이언 WP 기고(해외논단)

    ◎“유엔사무총장 선출 강대국 압력은 잘못”/“독립성 보장”… 유엔헌장의 정신 지켜져야 부트로스 갈리 현유엔사무총장의 후임선출을 싸고 유엔회원국간에 불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이에 대해 어크하트 브라이언 전 유엔사무차장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글에서 몇몇 강대국들이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유엔 헌장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유엔이 본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사무총장직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위기에 처한 유엔」의 요약. 최근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 후임선출을 싸고 드러난 얽히고설킨 문제는 한 개인의 자격시비,정부간의 입장차이 이상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그것은 아마도 정치단체로서 유엔의 장래에 관한 매우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강대국의 힘과시장 변질 이 문제에는 첫째로 유엔조직 자체의 성격에 관한 것이 포함돼있다.즉 유엔이 평등한 주권을 갖는 독립국가들의 연합체인가 아니면 일부 강대국들이 좌지우지하는 기구인가 하는 문제이다.다시말해 유엔이 약소국이건 강대국이건 가리지 않고 회원국 모두의 문제를 다루고 어떤 해결책을 마련하는 토론의 장인가 그렇지 않으면 단지 몇몇 강대국들이 엄청난 힘을 과시하는 장소인가 하는 문제이다.만일 강대국들의 힘의 과시가 반대에 부딪쳤을때 강대국들은 유엔을 자기들의 책임이나 관심권 밖으로 밀어내버리고 말것인가. 두번째는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자리의 성격이다.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유엔창설 당시 믿었던 것처럼,유엔사무총장은 이 기구의 단순한 행정책임자임을 떠나,냉전시대 이후 줄곧 그랬듯이 중요한 조정과 중재자인가. 유엔 헌장에는 사무총장의 역할을 기술하면서 분명히 이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같은 정치적 역할에 대해 과거 니키타 흐루시초프나 샤를르 드골때,최근에는 미국에 의해 강력한 장애물이 제기되고 있다.사무총장직의 독립성은 과거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원칙이다.그게 지금은 도전받고 있는 것인가. ○평화군 작전권 이양 “실패” 최근의 논쟁에 포함된 세번째 문제는 유엔이 국제적인 민간조직이라는 개념이다.사무총장직이 총수인 유엔사무국이란 것이 독립성을 갖춘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야전작전을 운용하고 조언하며 필요할 때 행동과 해결책을 제시하고,회권국가들의 아이디어를 결집하는 국제적인 비정부 민간조직인가 하는 문제이다.이에 대해서 유엔 헌장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아니면 유엔이 독립적인 민간조직이 아니라 회원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람들로 충원되어진 채 회원국 각자에 관련된 문제들만 다루는 조직인가. 최근에 이 두번째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암시하는 몇가지 징조들이 있다.즉 사무직에 대한 각국들의 대규모 지원이 그것이다(124개국 장교들이 평화유지군 담당부서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평화유지군 작전권을 몇몇 개별국가에 이전한 것이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그리고 개별정부가 평화유지군 고급장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또다른 좋지 않은 경향을 낳았다. ○유엔은 독립적 민간기구 네번째 중요한 이슈는 유엔사무총장 선출과 임명과정이 과연 제대로수행되고 있느냐는 문제이다.1945년 유엔탄생을 위한 예비모임에서 이같은 말이 있었다.『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을 대표한다.세계의 눈에 사무총장은 유엔헌장에 명시된 원칙과 이념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비쳐져야 한다』 최근 부트로스 갈리총장을 두고 나타나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단지 총장선출의 문제로 국한된 것으로 보이나 유엔 창설자들의 고결한 목적에서 보면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여기에는 최적임자를 찾을 만한 시간이나 최적의 과정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사무총장직의 고결함과 독립성은 유엔헌장의 근본적인 원칙이다.지난 1961년 흐루시초프에 의해 이 원칙이 위협받았을때 다그 하마슐드 당시 사무총장은 『이 원칙을 양보하면 회원국들은 사무총장직을 회원국 공동의 이익을 구현하는 수단으로 생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유엔은 독립적인 국제민간기구라는 하마슐드 전 사무총장의 말을 다시한번 새겨들어야할 때이다.〈정리=최철호 기자〉
  • 문제학생 끌어안기(사설)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학교 중도탈락자예방 종합대책」은 이른바 「문제아」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끌어안는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문제아로 낙인찍혀 학교울타리 밖으로 내몰린 학생이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지기 쉽다는 점에서 학교 중도탈락자 예방대책은 환영받을 만하다. 우리의 획일적인 입시위주교육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 지나친 경쟁구조속에서 단지 공부를 조금 못한다는 이유로 문제아가 되기 쉽다.또 정형화된 교육과정과 경직된 학교운영은 청소년기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일탈욕구를 일시적 충동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학교생활 부적응학생으로 고착시켜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폐쇄적인 학교구조 때문에 해마다 7만∼8만명의 중·고생이 학교를 중퇴하고 그중 30%에 이르는 학생이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을 방치한 결과 사회생활 부적응자를 양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안 학교를 설립하여 문제학생을 선도하고 중퇴학생이 학교복귀를 희망할 경우 학기중에도 정원외편입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학교장 추천만으로 전학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 것등 교육부의 종합대책은 학생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예방차원에서도 적극 추진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에서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것이다.부적응학생의 전학문제만 해도 떠나보내는 학교와 받는 학교간에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고 학교선택권이 인정되지 않는 평준화지역에선 학부모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또 중퇴생의 복교허용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이미 어른사회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은 중퇴생은 학교에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 경우가 더 많다.무엇보다도 학생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교육자가 없다면 어떤 대책도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 미,중 핵기술 수출허용 검토/민간부문 대상

    ◎중,미­일 안보조약에 반발 【워싱턴 교도 연합】 미국은 중국이 핵수출통제조치를 이행할 경우 중국에 대한평화적 이용목적의 민간핵기술 수출금지를 부분해제할지 모른다고 미 행정부의 한 관리가 9일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의 핵기술수출금지 조기해제 전망과 관련,미국은 핵발전소와 관련된 하드웨어의 “일부 부품”과 기술협력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부분 해제조치를 고려중이라며 중국은 빠르면 2­3개월안에 포괄적인 핵수출통제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교도 연합】 한편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국방장관회담에서는 최근 관계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반영하듯 새 미·일 안보조약평가,대만 및 중국의 대외무기판매문제 등에서 상당한 이견을 노출했다.방미중인 지호전 중국국방부장은 이날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미·일 안보관계에 관한 새 조약은 중국의 입장에서 결코 우호적인 행위라고 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 북한을 변화시켜야 한다/최호중 전 통일부총리(시론)

    마닐라에서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으로 대북정책을 둘러싼 양국간의 입장차이가 원만하게 조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언론보도도 그렇고 일반시민의 시각도 그렇고 이제 아무런 문제점이 없어졌다는 확신은 가지 않는 것 같다. 같은 형제간에도 입장차이가 있고 한 부부간에도 자주 다툼이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두나라 사이가 언제나 그리고 모든 면에서 아주 원만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닌가 싶다.그래도 한·미 관계는 다른 어느 두나라 사이보다 긴밀해왔고,앞으로도 그러한 우호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그것은 두나라가 다같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질서아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정책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는 쉬지 않고 변하고 있고,그 변화가 어쩔 수 없이 한·미 관계도 변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모두가 부러워할만큼 긴밀했던 한·미 관계가 서먹서먹해지기 시작한 것은 미국이 집요하게 무역자유화를 요구해온 때부터였지만,그 뒤를 이어 발생한 북한의 핵개발 의혹에 대처하는 입장차이가 불편한 양국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한·미 우호관계 유지필요 최근 「변화하는 세계속의 한국」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미국 서부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어느 미국측 참석자는 북한의 핵개발 저지만을 염두에 둔 미국의 좁은 소견이 한국의 참여없이 조급하게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낸 잘못을 인정하면서도,이에 맞서서 좀더 포괄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한국측에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또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 온건한 대응을 요구하고,막상 온건한 태도로 나오면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한국의 일관성없는 태도가 미국을 당혹하게 한 것이 사실이라고도 했다. 통일문제에 있어서도 한반도의 분단을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셈이 미국으로 하여금 한국의 비위를 건드리면서까지 북한과 접촉하게 하고 있고 이것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미국의 기본정책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진 한국사람이 많은 것같다는 견해를 밝히면서,오히려 일본·중국 등 한국의 주변국가들이 통일된 강대한 이웃나라가 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또한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은 통일비용을 비롯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한국사람 자신들이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런 시각차이를 바로 잡기 위해 한·미간에 다각적인 경로를 통한 솔직하고도 지속적인 의견교환이 있어야 함을 강하게 느끼면서,한해가 저물어 가는 때이기 때문인지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사안에 있어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함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해가 바뀌어도 변화하는 세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 명백하다.그런 가운데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북한이 시대적 조류를 거역하면서 여전히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다.김일성이 사라지고 경제를 비롯한 내부사정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지만,여기서 말하는 북한의 기본정책방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 않은가. ○시대적 조류 거역말아야 그 길을 가서는 안될 것이 뻔한 이른바 「우리 길을 가겠다」는 변함없는 옹고집이 북한을 지금과 같은 곤경에 빠뜨렸고 그곳 주민들을 억압과 굶주림 속으로 몰아넣고 있지 않은가.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 해서 북한을 변화하는 세계와 보조를 맞추도록 할 것인가 하는 일이다.체제붕괴만을 겁낸 나머지 그들이 입버릇처럼 내세우는 노동자,농민으로 대표되는 인민의 삶은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식 사회주의」만을 고집하고 있는 그들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그 일은 쉽지 않다.그러나 해내야 한다.우리 힘이 모자라면 새롭게 공조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야 할 미국의 힘,그리고 여러 우방과 국제기구의 힘까지 총동원해야 한다.그것이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우리가 해내야 할 일임을 재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 「밀가루 파동」 여야 공방 가열

    ◎여 “조사소위 구성”·여 “국회법 위반” 맞서/4자회담서 해법 못찾아 예결위 등 진통 「대북 밀가루 극비지원설」이 연일 국회를 강타하고 있다.22일로 이틀째인 예결위 부별심사는 아예 열리지도 못했고 재경위와 통일외무위 등에서도 진통을 겪었다.이날 하오 3당총무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예결위의 여야간사들은 아침부터 수시로 회의를 갖고 속개여부를 논의했으나 「진상조사 소위」와의 연계를 주장하는 야당과 「국회법 위반」이라고 맞받아치는 여당이 격돌했다.결국 하오 우여곡절끝에 예결위 3당간사는 『25일 회의를 속개하며 진상조사 구성문제는 3당총무회담에 일임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열린 3당총무회담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23일 상오 다시 회동을 갖기로 했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상임위인 외무통일위나 국회차원에서 조사소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예결위에서 이를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신한국당 서청원총무는 『소위구성을 전제로 이 문제를 통일외무위로 넘기는 것은 반대한다』며 『다만 확실한 근거가 있을 경우 소위를 구성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박총무는 『문제의 밀가루를 중국철도편으로 북한에 보낸 송장을 제보자가 보내왔다』며 『이런 확실한 증거라면 검찰도 조사에 착수할 수 밖에 없다』고 공박했다.서총무는 『허위 송장일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조사에 착수하는가』라며 야당측의 소위구성에 난색을 보였다. 이러한 공방전은 재경위로 옮겨갔고 불똥은 한승수 경제부총리에게도 튀었다.장성원·김원길 의원(국민회의)은 한부총리를 상대로 『거래를 성사시킨 재미동포와 한부총리와의 관계를 밝히라』며 『정부가 밀가루 지원에 개입한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고 현대그룹이 알선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 한­미 외무회담 무슨말 오갔나

    ◎“북 잠수함 재발방지 약속” 공동성명 협의/정상회담전 “단호대처” 우리입장 전달/한미 24일 회담서 공조 재확인 확실시 24일로 예정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잠수함 사건 해결을 둘러싼 한·미간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오르는 것 같다.유종하외무부장관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양국간의 대북정책 공조방안 등을 집중 협의했다.이날 모임은 이달초 유장관 취임후 처음 갖는 양국 외무장관회담이었지만 상견례라기보다는 정상회담에서의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놓고 사전 줄다리기 하는 측면이 강했다. 유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잠수함 사건에 대해 북한이 명시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대북지원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원칙을 강조했다.유장관은 이에따라 24일 정상회담이 끝난뒤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에 잠수함 사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을 미국측에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크리스토퍼장관은 그러나 잠수함 사건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은 이해하나 공동성명 발표에는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측은 한국측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클린턴 대통령이 APEC 참석을 계기로 연쇄적인 정상회담을 하는 마당에 한국과만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이유를 댔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최근 잠수함 사건 처리와 관련한 양국간의 입장차를 의식한듯 『고교시절 2차대전이 발발했는데 일본 잠수함이 고향인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앞바다에 나타나 포격을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 『그 당시의 두려움과 충격은 매우 컸기 때문에 최근의 한국인이 받은 충격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어떤 형식으로든 24일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의 공조라는 원칙은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한·미 관계에 내부적인 시각차가 있다고 해서 정상회담을 통해 드러낼만큼 양국의 외교가 성숙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다만 양국이 24일 회담이 끝난뒤 각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면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의 강도는 다소 약해질 우려가 있으며 양국의 발표에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공동성명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양국의 공동발표문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막바지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 벼랑끝 담판에 한가닥 희망/겉도는 제도개선특위

    ◎내년 대선 좌우 판단… 여야 첨예한 대립/검경중립화·방송법개정 “제자리 걸음” 향후정국변수가 제도개선특위라는데는 여야 모두에게 별이견이 없는 것 같다.야당이 예산안과 OECD 비준안처리를 제도개선특위에 연계,「배수진」을 치고 나왔다.여기에 합의사항 자체가 내년 대선에서 여야 고지선점의 관건이다.내년 대선결과를 좌우할 「뇌관」인 셈이다. 그렇지만 개점 3개월동안 여야의 첨예한 입장차만을 드러냈을 뿐 아무 성과가 없었다.여야 모두 제도개선특위의 핵심으로 보는 검·경 중립화와 방송법 개정에 아무 합의가 없었기 때문이다.8일부터 3당 간사회의를 열고 다음주부터 정치관계소위 등 3개 소위에서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의견접근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3당총무는 지난 1일과 6일 두차례 만나 『가급적 이달안에 제도개선특위활동을 마무리짓자』며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겉보기엔 희망적인 의견접근이지만 각당의 속셈은 다르다.신한국당은 「가급적」에,야당은 「이달말 종결」에 힘을 준다.벌써부터 결렬에 대비,책임회피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인상이 짙다. 야당은 여권의 지연작전을 경계하는 분위기다.신한국당 김중위 제도개선특위위원장은 『시간상 이달안에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며 노골적으로 총무합의에 반기를 들고 있다.사실 여권내에서는 야당의 예산안 연계전략의 부당성을 공박하기 위해 심도 있는 반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내년 2월까지 종결하자는 당초의 여야합의를 뒤집으면서 국민생활과 직결된 예산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요지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선거공영제확대 등 3∼4개를 양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야당의 명분을 세워주면서 합의를 이끌자는 전략이다.그러나 야권은 『검·경 중립화나 방송법 개정 등이 핵심이며 이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결국 여야는 합의 가능한 것부터 협상을 시도하면서 서서히 이견을 좁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 경우 개원협상에서 보듯 종료시한인 내달 2일에 1차 「벼랑끝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 “잘해보자”고 만난 여야 총무/산적한 현안 입장차만 확인

    1일 여야총무회담이 끝난 뒤 각당 총무들은 국회의 원활한 운영과 충돌없는 타협을 강조했으나 회담 결과는 그와는 상반됐다. 야당의 요구로 이날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총무회담은 안기부법 개정안,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제도개선특위,국정조사권,예산안 처리등 각종 현안을 의제로 삼았다. 그러나 자민련 이정무총무가 『평지를 달리는 것은 끝났고 이제부터는 등산을 하는 격』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렇다할 합의사항은 없었다.제도개선 관련법안을 11월내로 처리키로 한다고 했으나 실제 여야합의안이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는 「원칙적 동의」에 불과하다.경부고속전철과 관련,건설교통위에서 진상조사소위를 구성키로 한 것이 「성과」이나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이양호 전 국방장관 뇌물사건과 관련한 군인사비리,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의 정치자금 발언,농가부채 등에 대해 야당은 국정조사권 발동을 주장했으나 여당은 본회의에서 부결하겠다고 밝혔다.안기부법 개정안은 두 야당이 반대한다는 원칙이지만 신한국당이 제의한 6인소위 구성에자민련은 찬성하고 있다. OECD가입 비준안처리에 두 야당은 예산안 및 제도개선특위 활동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이날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가 『오는 23일 김영삼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회(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감안,가급적 11월내에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두 야당은 『가입이 시기상조』라며 반대했고 다만 반대방식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OECD비준안이나 제도개선법률안,예산안 등은 결국 똑같은 의원들끼리 처리하는 것인 만큼 한 문제가 어긋나면 다른 문제가 잘 될 수 있느냐』고 연계처리 방침을 밝혔다.단 『여당이제도개선법안을 지연시키지 않으면 이달중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소 여운을 남겼다.
  • 여야 안보전문가 정형근·이동복 의원/“안기부법 개정” 한목소리

    ◎정형근 신한국의원/이동복 자민련의원 신한국당 정형근 의원과 자민련 이동복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안기부 출신의 대북 전문가이다.정 의원은 지난 83년부터 95년까지 안기부에 있으면서 기획판단국장과 제1차장을 역임했으며 이의원은 91년부터 93년까지 안기부장 특보를 지냈다. 두 의원이 비록 여야로 갈렸지만 대북·안보문제에서 만큼은 아직도 「한솥밥 식구」라 말할 수 있다.28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두 의원은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은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기회였다』며 둔감해져가는 국가 안보의식에 경종을 울렸다. 물론 일부 딴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근저에 깔린 대북·안보관은 맥을 같이 했다.예컨대 좌경화 세력과 관련,정의원은 낭만적인 동족의식에 호소하는 「햇빛론」 등을 거론하며 일부 야당과 재야운동권을 겨냥한 반면 이의원은 정부·여당내에 친북적인 불순세력이 있어 대북·통일정책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근저에는 안기부법 개정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두의원은 다른 방식으로 자주외교를 촉구했다.정의원은 『핵협상과 잠수함 침투사건 등 대북정책에서 한·미간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극복,우리의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의원은 잠수함 침투와 관련해 남북대화를 강조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은 우리가 북한에 요구한 「납득할만 한 조치」와 배치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요구했다. 두 의원은 또 통일과 대북문제 및 주변정세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정책과정에 폭넓게 참여시키고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를 계기로 무기체계 도입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백문일 기자〉
  • 중화의 부흥과 세계미래·자본주의의 미래(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및 석학들이 펴낸 해외신간 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중화의 부흥과 세계미래/하신/21세기 중국의 미래와 대서방관계 중국의 국제전략문제 전문가이며 경제학자,중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인 하신이 중국인의 시각에서 중국의 외교정책과 국내정치 상황,21세기 중국의 미래를 전망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하신이 사회과학연구원,정치협상회의 위원 등 전문가의 입장에서 정부에 제출한 정책보고서,인민일보 등 신문에 게재한 글,앨빈 토플러·미야자와 전일본수상 등 저명인사들과 대담한 내용 등으로 구성돼있다. 저자는 사회주의권 몰락원인과 과정을 예리한 필치로 파헤치고 있으며 그 의미를 중량감있게 해석하고 있다.또한 미국의 대중국 견제정책 및 서방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화평연변(평화적 수단을 통해 정치체제를 서구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정책에 대한 경계의 내용을 담는 등 중국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있는 학자들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저자는 국내정치와 관련,등소평 사후 권위의 공백에 대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우려,연안과 내륙간의 경제적 격차,중국 남북간의 입장차이 등 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다루고 있다. 중국의 정책기조인 신보수주의를 대표하는 민족주의자인 그는 최근 중국에서 발호하고 있는 민족주의,애국주의 물결의 강도를 진단하고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캐내고 있다.원제는 『중국부흥 여 세계미래』로 사천인민출판사 간행.상·하 두권으로 총 787쪽,38.80위안.〈북경=이석우 특파원〉 ◎자본주의의 미래/레스터 더로/세계 대변화 물결속 자본주의 운명 미국 MIT대 경제학 교수이자 유명한 「제로섬 사회」의 저자인 레스터 더로 박사가 지난 1년동안 예일대 특별강좌에서 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지은 저서.경제체제와 사회를 엮는 틀이자 특정 가치관들의 묶음인 자본주의가 세계의 대변화와 함께 어떤 운명에 놓여있는가를 쉬운 말로 박진감있게 논한다.물리적 자본보다 두뇌 자본을 중요시하게 만든 기술의 발전,선진국들의 급속한 노령화,시장 경제의 전지구화,권위의 탈집중 현상,그리고 적으로서의 공산주의의 상실이 대변혁의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자본주의 자체는 변화,미래에 대한 지침이나 처방을 자동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예를 들어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의 슈퍼하이웨이나 우주계획 같은 공적 투자는 대부분 국가안보에서 촉발되었다.그러나 국가 경쟁이 없어지자 사회전체의 이데올로기는*경쟁할 대상이 없어진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점점 보수화하고 변화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방 선진자본주의 사회는 단기적인 개인주의를 보완할 장기적 안목의 사회공동체 주의가 요청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여기에서 교육,사회간접자본,환경보호 같은 덕목을 생각할 힘이 나온다는 것이다.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독자의 사고를 자극시킨다는 평이다. 원제는 『The Future of Capitalism』으로 윌리엄 모로사 출판,385쪽,25달러〈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세계의 지리/로저 브뤼네등/인간 및 사회와의 관계로 본 「지구촌」 프랑스가 지난 84년부터 시작해 13년만에 완성된 세계지리서.모두 10권으로 이뤄진 이 서적은 세계지리 탐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20세기 최후의 완성된 지리서로 꼽힌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로저 브뤼네가 지휘해서 편찬한 이 서적은 완성되자마자 지난 4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지리 축제에 선보였으며 5대양 6대주의 모든 것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담고 있는 대작이다. 우주전문가들까지 제작에 참여했으며 세계지리를 자연의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인간및 사회와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다른 지리서들이 기업들을 고려해 개발의 실용성등을 다루는데 비해 상업적인 성격이 배제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인간이 지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구를 완전 해부했으며 제작진들은 실제로 지구 구석구석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제5권에는 중국·한국 등이 수록돼 있으며 동유럽을 10권의 마지막에 담고 있다.한때 재정난으로 출판사를 두번이나 바꿨다. 원제는 Geographie universelle이며 1권부터 4권까지는 출판사 Hachette와 Reclus 공동으로,나머지는 Belin과 Reclus 출판사가 펴냈다.각권 480쪽으로 각 485프랑(약 7만3천원)이며 전집은 4천850프랑(73만원).〈파리=박정현 특파원〉
  • “미와 「잠수함 정보협정」 맺자”/북 움직임 관련 의원 질의

    ◎“협상카드” “내부 정리용” 나름대로 해석/여·야 입장차 미묘… 도발우려 쪽 기울어 북한 무장공비 침투와 보복발언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나타난 의원들의 반응은 「질책」과 「우려」였다. 지난 달 30일 국방위 첫 감사에서는 군의 안보태세를 질책했으나 2일부터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쪽으로 기울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야간 입장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무장공비 침투와 관련,여당측은 군의 방위태세를 강조한 반면 야당측은 군의 무능력과 기강해이 등을 지적하며 국방정책의 재검토와 지휘부 사퇴를 촉구했다. 허대범 의원(신한국당)은 『한·미간 잠수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교류협정을 맺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같은당 김덕·박세환 의원등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봉쇄할 수 있는 모종의 군사적 억제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국방태세 강화를 피력했다. 그러나 천용택 의원(국민회의)은 『북한 잠수함의 침입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은 군의 경계태세가 수면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국방장관 용퇴를 주장했다. 보복발언과 관련해선 「도발가능성」과 「대미협상용」,「북한내부 갈등해소용」이라는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김덕 의원은 『지난 94년 「불바다 발언」은 위협성 발언이나 이번에는 미국측에 보복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고 도발가능성을 강조 했다.한영수 의원(자민련)도 『공단파괴,요인암살 등 비정규전을 미국이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개할 수 있다』고 같은 뜻을 비췄다. 반면 임복진 의원(국민회의)은 『간첩선 사건 이후 북한내부의 갈등을 희석시키려는 목적이 있으므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대처,북한의 심리전 효과를 무산시켜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박세환 의원은 『보복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미국과 모종의 협상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정동영 의원도 『대미카드로 활용하고 불리한 국제상황을 역전시키려는 다목적 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 한편 김덕용 의원(신한국당)은 국감의 조기종료를 주장했으나 천용택의원등 야당측은 반대했다.
  • 국회 제도개선특위 어찌 돼 가나(정가 초점)

    ◎정치발전­제도개선 “또 입씨름만”/검­경 중립 등 여야 시각차 여전/선거비용 현실화선 의견 접근 여야는 13일 국회에서 제도개선특위(위원장 김중위) 전체회의를 열어 정치발전과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특위에서 여야는 3시간 가까이 정치관계법과 선거관련 공직자 중립성 제고,방송관계법 등의 개정방향에 대해 3개 소위 간사들의 기조연설을 통해 각당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그렇지만 정치관계법은 물론 검·경 중립화 방안,방송의 공정성을 바라보는 각당의 입장차가 커 특위활동기간 내내 「힘겨루기」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야권은 제도개선특위 활동 결과에 따라 내년대선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는등 대선준비전략과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어 곳곳에서 진통이 예상된다.그러나 선거공영제 확대와 선거비용 현실화 등에 대해선 여야가 의견을 같이해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한국당은 선거법개정 방향에 대해 ▲법정선거비용 전면 재검토 ▲전국구제도 개선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정치인배제 ▲기초·광역 지방선거의 분리실시 ▲단체장의 정치적 중립성 명시 ▲정무직 공무원의 정당활동보장 ▲여성의 정치참여 권장 명시등을 촉구했다.특히 정치자금법 개정과 관련,신한국당 윤원중 의원은 『국고보조금은 최소화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한정할 수 있는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며 국고보조금 축소와 용도제한을 제의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유선호·자민련 이양희 의원은 『국가가 신문광고 및 방송광고 비용의 일정부분을 부담하는 등의 선거공영제가 확대돼야 공정선거를 이룩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선거운동 금지 ▲선관위의 중립성 강화 및 조사권 확대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허용 ▲국고보조금 균등 배분등을 촉구했다. 검·경 중립화와 관련,신한국당은 『검·경이 정치에 예속돼서는 안된다』고 전제,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공직취임제한 ▲경찰 이원화 등 야권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검·경 총수와 각군 총장의 국회불출석도 주장했다. 국민회의 천정배의원은 이에대해『검·경의 중립 없이는 공명선거의 정착은 어렵다』며 ▲검찰총장 및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검찰인사위원회 신설 ▲특별검사제 도입 ▲국가경찰과 지방경찰의 분리 등을 촉구했다. 방송법 개정에 대해 신한국당 강용식 의원은 『방송제도개선에 정치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며 통합 방송법 제정을 제기한 반면 야권은 『국회가 방송위원 추천권을 갖고 방송국의 인·허가권을 방송위원회로 이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5500년전 중국 요령성 우하량 사람들/황규호(서울논단)

    중국이 요령성 건평과 능원지역에 걸쳐있는 우하량(오하량)신석기유적을 한국학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서울신문 8월29일자 11면).이 유적은 민족기원(민주기원)과 관련하여 두 나라가 입장차이를 드러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그럼에도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한 한·중 고고학 공동조사연구사업계획에 따라 중국을 방문한 서울대 교수팀에게 유적을 속속들이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한국사에서 민족을 서술할 때,그 기원을 대릉하유역을 근거지로 무리지어 살았던 한 종족이라고 썼다.이번 공개한 우하량유적에 각별히 관심을 둔 까닭은 막연히 기술했던 민족기원 근거지를 압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더구나 중국의 중원을 비켜 대릉하상류 동쪽에 위치한 우하량은 요동이 가깝다.해 뜨는 동쪽을 향해 쉽사리 움직일만한 거리인 것이다. 이 유적은 과학적 방법의 연대측정결과 지금으로부터 5,500여년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냈다.그 시기 우하량에 살았던 사람들은 여신상을 받드는 묘를 짓고,제단을 쌓았다.죽은이들을 위한 유택으로 돌무지무덤(적석총)을 만들었다.이들 유적의 규모로 미루어 우하량 사람은 제정일치의 부족사회를 일찍 형성했던 것이 분명했다. 우하량 사람들은 여신묘와 돌무지무덤 속에 상당한 수준의 문화유물을 무척 많이 남겼다.그 하나가 흙을 빚어 만든 테라코타 여신상이다.여신상은 원시모계사회의 잔영이기도 한데,종교적 심성을 담은 선사미술의 백미였다.또 어떤 사고가 깃들인 여러 옥제품 역시 훌륭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이 유적에서는 놀랍게도 구리(동괴)가 발견되었다.석기에서 청동기로 전환하는 채비를 갖추었던 이들은 문명을 지향했던 사람들인 것이다.우하량 사람들은 문화사 관점에서 살피면 요하동쪽과 서쪽에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선주민이자 선조다.그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터전은 바로 고조선 강역이 아닌가.그리고 고조선 한 부족장의 성씨를 새겨넣은 청동유물이 우하량 이웃 객좌에서 실제로 나왔다. 중국학계가 우하량유적에 쏟는 관심은 한국학계 못지않게 대단했다.이 유적을 「동북지역에서 빛을 냈을 뿐 아니라,중화문명의 서광이 되었다」는 말로 예찬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용모양의 옥제품(용형옥)은 「용의 후예」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의 관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그러니까 우하량문화의 의미를 자국문화 원류의 하나라는 쪽에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하는 중국학자도 더러 있다.대원로학자이자 중국역사박물관장인 유위초 박사 같은 분들은 중원과 요령지방의 문화를 별개로 보았다.다시 말하면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요령지방 문화는 오히려 한반도로 가깝게 이어졌다는 것이다.이같은 그의 견해는 중국을 방문한 한국학자들에게 직접 전달되어 우하량문화에 대한 한·중공동연구의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중국의 우하량유적 공개는 꽤 많은 의미를 내포했다.그것은 우선 학문 내지 학술의 개방을 실현해온 중국의 변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그래서 중국의 우하량유적 공개를 보면서 북한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국경은 물론이거니와 이데올로기의 장벽이 없었던 시대의 선사문화 조차 평양을 선택된 땅으로 부각시키는데 활용한 북한학문의 모순과 폐쇄성을….남북관계가 새삼 서글퍼질 뿐이다.
  • 국민회의­자민련/안기부 방문 명암

    ◎DJ­대북문제 토론 등 대단한 의욕 보여/JP­“들러리 싫다” 불참… 당직자들만 보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8일 상·하오에 각각 내곡동 안기부 청사를 방문했다.북한의 최근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권령해 안기부장 주재로 만찬도 겯들여졌다. 그러나 김대중(DJ)·김종필(JP)두총재의 안기부 방문은 당이미지 만큼이나 차이가 났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방문을 돌연 취소,김복동 수석부총재 등 당직자들을 보냈다.반면 김대중 총재는 대북문제를 놓고 안기부 관계자들과 토론을 벌이는 등 대단한 의욕을 보였다. 이런 두총재의 입장차이는 대선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DJ는 역대 대선때마다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색깔론 시비」로 일격을 당했다고 생각한다.DJ의 이번 방문은 88올림픽 직전 이후 8년만이다.자신에 덧칠해진 「색깔론」을 최대한 희석시키려는 계산이 깔려있음직하다.여기에 안기부 간부들과의 토론을 활용,자신의 전공과목인 「통일」문제에 대해 탁월한 식견을 발휘함으로써 「통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준다는 복안도 깔려있는 듯 싶다. JP는 방문부터 DJ가 성사시킨 후 자신을 끼어넣은 「구색맞추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따라서 안기부를 잘알고있기 때문이라는 취소이유 설명과 달리 이미지 개선을 노리는 DJ의 「들러리」 역할은 피하겠다는 것이 JP의 생각인것 같다.
  • 접근 힘든 골만 확인한 제도특위(정가초점)

    ◎여야 머리 맞대고 동문서답/지방선거 “공천”­“배제” 서로 강경/검경중립화 야 요구 10가지 넘어 27일 속개된 국회 제도개선특위(위원장 김중위)에서 여야는 처음으로 쟁점사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동시에 공개했다.서로의 안을 비교검토하면서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자리였다.기조발표는 신한국당 박헌기,국민회의 유선호,자민련 이건개 의원 등 3당 간사가 맡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향후 진통을 예고하는 신호탄에 불과했다.여야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선거공영제확대와 통합방송법 제정 등 두가지 사안이 전부였다.신한국당은 선거법에 더 신경을 썼고,야당은 사전조정을 거쳐 검·경중립화법과 방송법에 더 매달렸다. 특히 4대지방선거후보 전원에 대한 정당공천배제문제는 최대쟁점으로 부상했다.신한국당이 국회에서 처음으로 공식제기함으로써 강력한 추진의사를 굳히고 나섰기 때문이다.반면 야당측은 광역단체장 및 광역의원·기초단체장은 현행대로 정당공천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기초의원까지 포함시킬 것을 주장해 대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신한국당은 또 중립성 보장이 필요한 직책을 빼고는 정무직 공무원의 정당활동허용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대통령의 선거운동허용은 명문화하지 않았지만 이를 포함하는 것은 분명했다.이에 대해 야당측은 대통령선거운동금지를 명시,즉각 반대로 나섰다. 신한국당은 이와 함께 4대지방선거의 분리실시,지방행정계층구조개편 등의 추진 필요성을 공식화했다.야당측은 신한국당의 무소속 영입작업에 제동을 걸기 위해 국회의원 당선후 일정기간 당적변경금지를 대항카드로 제시했다.야당은 또 불법부정선거고발자에 대한 포상제도,선관위원 상임근무제 도입과 선관위 실사제도 강화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정치자금법과 관련해 신한국당은 후원금제도 활성화라는 원칙만 제시했다.그러나 야당측은 지정기탁금제 폐지,정치기탁금 관련자료에 대한 국회의원 자료요구권,기탁금 공개원칙강화 등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국회법을 놓고 신한국은 국회의원의 반의회적 언어,품위손상행위와 장기간 불출석에 대해서는 징계권을 신설하자는 안을 제시했다.야당측은 국회의장 당적보유금지로 맞서고 있다. 검·경중립화 및 방송법과 관련해서는 여야의 현격한 입장차가 그대로 노정됐다.먼저 신한국당은 검·경중립화에 대한 논의자체가 검·경의 정치예속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했다.공정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원칙론만 제시했다. 그러나 야당측은 10가지가 넘는 요구사항을 내걸었다.검찰총장·경찰청장 국회 인사청문회 도입,퇴직후 일정기간 공직취임 및 당적취득제한,검찰총장 국회출석보고 의무화 등 국회의 검·경 감시기능강화를 요구했다. 방송법에 대해서도 신한국당은 통합방송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한 데 반해 야당측은 공보처 폐지,KBS사장의 대통령 임명제 폐지,재벌기업·언론사의 방송사업참여제한 등 갖가지 안을 준비했다.
  • 정부­회교반군 24년 분쟁종식 합의/비,경제발전 걸림돌 제거

    ◎라모스 유화책 성과… 분열위기 넘겨/외국인 투자­남부 개발 본격화 전망 필리핀의 남부 민다나오섬을 근거지로 한 회교반군들의 무장투쟁은 그동안 필리핀사회의 최대불안 요인이었다.지금까지 20여년에 걸친 무력분쟁기간중 사망자만 15만여명에 이른다.이런 불안요인은 외국기업들의 투자기피까지 불러와 경제발전에도 적지않은 저해요인으로 작용해왔다.따라서 19일 피델 라모스 대통령과 회교반군의 최대세력인 누르 미수아리 모로인민해방전선(MNLF)간의 분쟁종식합의는 필리핀의 앞날에 적지않게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지난 16세기 필리핀의 지배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민다나오 지역에 살아온 이들 회교세력들은 자신들의 근거지를 중심으로 줄곧 독립국가건설을 요구해왔다.이들은 지난 72년 당시 마르코스정권과의 평화합의가 무산되면서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전개,지금까지 정부군을 상대로 크고 작은 전투는 물론,민간인에 대한 테러,납치 등을 수시로 자행해왔다. 필리핀당국은 지난 93년부터 95년 11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MNLF측과 평화협상을 가진바 있으나 현격한 입장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당국은 민다나오의 회교거주지역 13개주와 9개시를 자치지역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주민선거 실시,MNLF의 정규군 편입,「평화 및 개발을 위한 남부필리핀위원회(SPCPD)」설치 등을 제시한 반면 MNLF측은 임시정부 즉각수립을 요구하며 협상을 거부해왔다. 합의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번 합의는 반군측이 경제개발에 역점을 둔 정부측 안을 대폭수용함으로써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SPCPD창설에 합의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반군측의 이같은 태도변화에는 그동안 라모스정권의 꾸준한 화해정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모스 대통령은 지난 92년 취임이래 반군측과의 평화합의에 매달려,지난 8월1일자로 MNLF병력 7천5백명을 정규군 및 경찰에 편입시키기로 반군측과 합의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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