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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형 일자사업 먹구름,노조불참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정책의 첫 번째 단계로 주목받아 온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사업이 불투명해졌다. 노동계가 이 사업에 불참을 공식 선언한데 이어 사측인 현대차도 “노사민정 합의가 안되면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이 물건나간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잇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최근 ‘광주형 일사리 사업’ 불참을 공식화했다. 노동계는 광주시와 현대차의 투자 협상이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 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은 뒷전인 채 시민 모두를 비정규직보다 못한 일터로 몰아 넣고 최저임금에 허덕이게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은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에 대한 진척이 없고, 투자유치 과정에서 노동계를 배제하고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 공개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에서 시가 이에 대한 책임을 노동계에 떠넘기려 해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현대차 투자 협상에 참여하 지 않은 터라 광주형 일자리의 첫 성과로 기대를 모아온 현대차 투자 사업에 대한 양대 노총의 참여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대차는 투자자의 일원으로서 광주지역 노사민정 합의를 전제로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노사민정 합의가 안되면 현실적으로 (합작법인 설립작업) 참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 측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합작법인 설립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임금 수준과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 등 어느 하나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시간적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시와 현대차는 광주와 전남 함평의 경계지역에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단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7000억원을 투입해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것을 골자로 투자협약을 수개월째 진행 중이다. 부지와 공장 설비를 합쳐 고정자산은 5000억원 이상,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 명,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1만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임금은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연봉 4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돼왔었다. 시는 그동안 현대차의 투자 실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이용섭 시장도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 등을 전제로 8월 중에는 어떻게든 매듭 짓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 주류 인사들의 구원 등판에도 불구, 투자협약은 현대차가 투자 의향을 밝힌 지 4개월이 지나도록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노동계의 불참 선언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투자는 물거품 위기에 놓이게 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산시, 30년 만에 ‘형제복지원 사건’ 사과…피해자들 “행동으로 보여달라”

    부산시, 30년 만에 ‘형제복지원 사건’ 사과…피해자들 “행동으로 보여달라”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발생한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인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부산시가 16일 공식 사과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형제복지원 사건’이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정부가 시민들을 당시 부산 북구 주례동에 있었던 사회복지시설인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연행하고, 복지원이 시민들을 감금해 국가의 방조 아래 강제노역·구타·학대·성폭력·살인 등 인권 유린을 자행한 사건이다. 1987년 당시 형제복지원에 수용된 인원만 최소 3164명이었고, 12년 동안 확인된 사망자 숫자만 최소 551명이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부산시는 복지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함으로써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부산시를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너무나 늦었지만, 시민여러분과 누구보다 피해자와 그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면서 “피해 사실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위로하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나아가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을 당시 검찰과 부산시는 이 사건을 축소·은폐시켰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검사(김용원 변호사·당시 부산지검 울산지청(지금의 울산지검) 검사)는 형제복지원 원장 박인근씨를 구속한 다음 날인 1987년 1월 18일 당시 부산시장(김주호)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아 “박 원장을 구속하면 안 된다. 바로 석방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원생들을 조사하기 위해 부산지검 차장검사(송종의 전 법제처장)에게 승인을 받으러 갔지만 “뭘 수사를 해. 당장 철수시켜”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 생존자 한종선씨가 국회 앞 1인 시위(2012년 5월~2013년 2월)와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통해 이 사건의 실상을 알리면서, 사회의 무관심에 눌려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피해 생존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재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과 ‘과거사정리법안’(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발의된 법안임에도 지금까지 공포되지 못했고, 과거사정리법안도 답보 상태다. 오 시장은 “진상규명과 피해 보상의 핵심은 특별법 제정이다. 부산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 드린다”면서 “이를 위해 부산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소관 (국회) 상임위(상임위원회)인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 위원, 그리고 특별법 제정을 공동 발의해 주신 모든 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며,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도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박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시민을 대표하는 부산시의회 의장으로서 피해자분의 오랜 고통과 기나긴 싸움에 힘이 돼 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면서 “시의회 차원에서 참혹한 진상을 밝혀 피해 생존자들과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피해보상, 명예회복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희생자들의 억울함과 생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비단 피해자, 유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을 밝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생명, 인권의 존엄함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은 “사과라는 것은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강요이자 또 다른 폭력이다. 우리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은 아직 그 어떤 누구도 용서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피해 생존자들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일체 시민들의 세금을 추모 사업, 위령제에 쓰지말 것 △부산시에 흩어져 있는 형제복지원 사건 자료를 모두 찾아 줄 것 △당시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에게 거의 무상으로 지원했던 땅의 가치를 현시세에 맞게 돌려받을 것 △부산에 있는 피해생존자들의 현 실태 조사를 시 차원에서 지원할 것 △피해 생존자들이 모여 기록하고 증언할 수 있는 상담 창구를 열어줄 것 △부산에 인권조례를 만들어 형제복지원 사건을 알릴 수 있는 인권교육의 장이 될 수 있게 현장의 기관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시장 직속의 추진위를 꾸려 피해생존자 모임과 같이 회의를 하고 뜻을 공유할 것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부산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전달할 것도 요구했다.앞서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형제복지원 사건을 ‘비상상고’하라고 지난 13일 권고했다. 비상상고란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법령 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며 대법원에 직접 상고하는 비상 절차다. 박인근(2016년 사망 당시 85세)씨는 특수감금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1987년 6월 1심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6억 8178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1989년 징역 2년 6개월형이 최종 확정됐다. 당시 대법원은 박씨의 특수감금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부선 강용석 경찰 출석, 환한 미소+손키스+선글라스까지...‘여유’

    김부선 강용석 경찰 출석, 환한 미소+손키스+선글라스까지...‘여유’

    배우 김부선이 예정대로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14일 오후 2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배우 김부선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부선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등장해 취재진 앞에 섰다. 당초 김부선은 정치색 없는 여성 변호사를 구하겠다는 발표와 달리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그는 지난달 22일 홀로 경찰서에 출석했을 때보다 한껏 밝아진 얼굴이었다. 특히 흰 원피스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 취재진을 향해 웃어 보이는가 하면 손 키스를 날리기도 했다. 반면 강 변호사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나타났지만 취재진 질문에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부선은 포토라인에 선 뒤 입장문을 꺼내 “저를 사랑해주시고 믿고 지지해주신 여러분, 사건에 관심 가져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간 변호사 선임 문제 등으로 혼선을 빚은 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에) 매우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제가 만약 살아있지 않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섬뜩하다. 거짓말이 백, 천, 만 가지다. 너무 측은하다”고 전했다. 또 “한때 연인이었던 사람인데 다시는 불행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어리석었다”고 덧붙였다.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동행한 강용석 변호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이재명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에 대한 조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분당경찰서는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며 관할했던 경찰서”라며 “성남 지역 경찰서와 경찰서 직원, 조폭 운영회사, 이재명 지사와의 커넥션이 언론 등에 의해 밝혀진 적도 있다. 분당서가 중요한 사건에 공정하게 수사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 지사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서울에서 고소인으로서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이재명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며 “김부선 씨는 이재명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무고 등으로 서울에 소재한 검찰청에 다음 주 중으로 고소장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부선은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 측이 이재명 지사를 고발한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현장]뿔난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들, “책임 떠넘기지 말고 대책 내놔라”

    [현장]뿔난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들, “책임 떠넘기지 말고 대책 내놔라”

    검은옷 입고 14일 오전 교육청 항의방문유치원 정상화 계획·공동진상조사위 구성 등 요구조희연 교육감, “독립 유치원 수준 교육 보장”“아이들은 (사고 이후) 잠을 못자요. 꿈을 꿨는데 유치원이 무너지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힘든데 대응이 너무 느린 것 아닙니까.”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 교육청에는 검은옷을 맞춰입은 학부모 약 40명이 찾아와 조희연 서울 교육감에게 따져물었다. 지난 6일 밤 건물이 반파된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이었다. 이들은 “사고 때문에 아이들과 학부모는 고통받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아이들이 생활할 공간은 어떻게 마련해줄 것인지, 사고 진상은 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며 분통 터뜨렸다. 조 교육감이 험한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듯 “오늘 오후 5시쯤 상도유치원에 찾아가려 했다”고 말하자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하원해 엄마들이 한참 바쁠 때인데 그때 찾아와 만나겠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교육당국의 대책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교육청과 동작구청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아이들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이날 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사고가 나기 전에도 복지부동으로 일관해 화를 키웠던 교육당국이 사고 후에도 달라진게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조 교육감을 만나기 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하루아침에 유치원을 잃은 아이들은 ‘언제 유치원으로 갈 수 있느냐’고 묻는데 관계당국은 여전히 각자 생각만 하고 있다. 비겁하다”고 지적하며 2가지 요구 사항을 밝혔다. ▲유치원 정상 운영 계획 및 향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 ▲교육청과 동작구청,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 등이다. 학부모들은 오는 18일 정오까지 서면으로 이 요구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학부모들은 조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도 불만과 불안감을 쏟아냈다. 한 학부모는 “지금 유치원 아이들이 쓰는 초등학교는 6개월만 머물 수 있다는데 이후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도대체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느냐”며 “상황이 열악하니 유치원에 계약직 교사라도 채용해달라고 했는데 담당 교육지원청에서는 ‘본청 지시가 있어야 한다’는 말만 하더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인근 신상도초교 역시 건물이 부서진 게 보인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구청과 교육청이 전혀 소통이 안 된다. 구청·교육청·학부모를 잇는 소통라인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6개월 이후에도 아이들이 독립 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졸업할 때까지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면서 “구체적인 방법은 부모들과 협의해가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찰청장 압박 1인 시위 나선 현직 경찰

    경찰청장 압박 1인 시위 나선 현직 경찰

    ‘불법과 타협한 경찰청 NO!’ 최근 경찰청이 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국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금전 배상 없이 상호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종결짓기로 한 결정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간부급 경찰관이 항의성 1인 시위에 나섰다. 일선 경찰관이 경찰 지휘부의 결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경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서울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의 홍성환 팀장(경감·경찰대 28기)은 13일 오전 6시 30분쯤부터 3시간 넘게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문 앞에서 근무복을 입고 ‘조직원들의 원성에는 귀를 닫고 폭력 시위에는 열려 있는 경찰 고위층’이란 글귀가 새겨진 피켓을 한 손에 든 채 1인 시위를 했다. 제복을 입은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흔치 않은 탓에 이날 출근하는 경찰청 직원들도 이따금 홍 팀장에게 눈길을 돌렸다. 홍 팀장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소송(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국가 손배소)은 기동 버스가 불타고 경찰 장비와 개인 용품이 약탈당했으며 경찰관들이 피를 봐야 했던 불법 시위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이 피해를 사과로 갈음한다면 국민 세금으로 또 메우겠다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침묵하는 다수 국민을 위해 갖은 욕을 먹더라도 법대로 하는, 고독하지만 명예로운 조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인 시위를 한 배경에 대해서는 “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손배소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이건 아니다’ 싶어 내부 게시판에도 경찰청 입장을 밝혀달라는 글을 썼지만, 공직 입장을 내놓지 않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홍 팀장은 저녁까지 시위를 벌일 생각으로 나왔지만 3시간여 만에 자리를 떠났다. 앞서 그는 세월호 집회 관련 손배소에 대한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에 대해 경찰이 이의제기하지 않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3일 “경찰의 결정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린 데 이어 5일 뒤인 8일에 또다시 경찰청 입장을 요구하는 글을 썼다. 그는 지난 8일 올린 글에서는 민갑룡 경찰청장을 향해 “청장님은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행사까지 하실 정도로 소통에 적극적이시면서 정작 이런 중요한 문제는 함구하고 계시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이해도 안 가네요”라면서 “소통하기 쉬운 주제로만 소통하시면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설명 없이 끝내는 겁니까. 애초에 이런 사안을 청장님이 모르셨을 리가 없잖아요”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장님이 지시하신 거면 청장님이 책임지고 설명해주셔야죠. 다음 주 금요일까지 관련 공지사항이 없다면 본청 앞에서 1인 시위라고 하겠습니다”라며 이날 시위에 대한 예고성 글도 남겼다. 경찰 지휘부를 겨냥해 현장 경찰관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며 1인 시위를 한 데 대해 경찰청은 “1인 시위는 집회 신고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홍 팀장과 대화를 하는 것조차 당사자에게는 외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일 내부 게시판을 통해 세월호 집회 관련 법원의 강제조정에 대한 경찰청 입장을 이미 밝혔다”면서 “세월호 뿐 아니라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관련 국가 손배소 취하 권고에 대해서도 경찰청 입장을 묻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야 하는 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즉각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팩트 체크] 한방병원 부지 확정·무상 제공? “NO” 교육감·국회의원 합의 땐 설립? “NO”

    교육청 “주민 희망시설 용도 우선 매각” ‘건립 주체’ 복지부 “현재는 논의 안 해”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서진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국회의원·지역민과 ‘대가성 합의’를 했다고 비판을 받아 온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12일 해명을 내놨다. 그는 지난 4일 강서 지역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특수학교설립반대 비대위원회와 “(강서 지역) 학교 통폐합으로 빈 부지가 생기면 국립한방병원 건립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등의 합의를 했다. 장애학생 부모들은 “대가성 합의 탓에 ‘특수학교=기피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 줬다”고 비판했다. 개교를 약 1년 앞두고 여전히 혼란에 쌓인 서진학교 건립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따져 봤다. ① 한방병원 부지가 확정됐고 교육청이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아니다. 조 교육감도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방병원 부지 무상 제공이나 부지 확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단지 향후 빈 학교 터가 생기면 주민 숙원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고, 그 예로 한방병원 건립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김 원내대표 측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교육청은 빈 학교 부지를 당연히 공짜로 내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터의 용도 폐지·매각은 공유재산법에 따라야 한다. 다만 부지 청산 때 한방병원 등 주민 희망 시설을 짓는 용도로 우선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② 교육감·국회의원이 합의하면 한방병원을 지을 수 있나 -아니다. 국립한방병원의 건립 주체는 보건복지부다. 복지부 측은 “2016년 한방병원 설립을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추진했지만 현재는 병원 건립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측은 “교육청이 한방병원 건립 부지 문제에 대해 협조해 주기로 했으니 복지부와 다시 얘기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이번 합의가 한방병원 건립을 바라는 주민들에게는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 ③ 조 교육감, 왜 ‘저자세 합의문’에 사인했나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조 교육감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2016년 총선 공약으로 “특수학교 자리에 국립한방병원을 짓겠다”고 약속한 김 원내대표를 갈등의 원인 제공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4일 합의문에서는 “대체 부지 마련 등 중재·조정의 노력을 다해 줘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김 원내대표를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단순히 학교 건물을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원만한 학교 운영을 위해 강서 지역의 축복 속에서 짓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애학생 부모들도 12일 “합의는 부적절했지만 여러 차례 면담과 해명으로 교육감의 의지와 취지가 선의였음을 확인했다”면서 “교육청과의 갈등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개성공단 재가동은 언제쯤…” 입주 기업인들 답답함 토로

    靑, 평양회담 특별수행원 포함 여부 고심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에 문을 여는 ‘역사적 순간’(14일)이 임박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어서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장 달라질 것은 없다”며 “정부부터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 재개와 상관이 없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을 그어 왔지 않냐. 답답한 심정이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을 때만 해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벅찬 마음으로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최근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면서 불안감이 다시 엄습했다. 신 회장은 “아무리 대북제재가 있더라도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조차 허가해 주지 않는 게 우리 정부”라면서 “일부 기업인들은 정부를 성토하기도 하고 일부는 정부를 믿고 좀더 기다려 보자고 하는 등 내부에서 희망과 실망이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과정에서 개성공단의 기본적인 인프라 점검이 이뤄졌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개성공단 연내 가동도 가능하다고 기업인들은 말한다. 문 대통령도 광복절 경축사에서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의식해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개성공단은 대북제재 해제 이후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통일부의 공식 입장이다. 청와대도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경제 분야 특별수행원으로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소속된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를 찾아 경제인 특별수행원 구성 문제를 협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교회가 성범죄 목사 감싸고 목회 방관”... 끝나지 않은 교회 미투

    “교회가 성범죄 목사 감싸고 목회 방관”... 끝나지 않은 교회 미투

    “기장 박 목사 성폭력 유죄에도 2차 가해 계속”피해자, 교단의 조직적 ‘목사 감싸기’ 비판“기하성 성폭력 면직 목사도 아직 지방서 목회”시민단체, 교회 운영 중단 등 적극적 대응 촉구‘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교회 내 성폭력 고발도 계속되는 가운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은 “교회가 가해자인 목회자들을 감싸거나 징계 이후에도 목회를 지속하게 방관해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교회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기독교계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피해자지원네트워크는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박모 목사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교단의 대처가 피해자에게 극심한 2차 피해를 일으켰다”면서 교단에 추가 피해 조사와 박 목사 면직을 요구했다. 박 목사는 지난해 조카 A씨를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교단 내 목사, 장로 등 관계자들이 재판 과정에서 박 목사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A씨에 대한 허위 소문을 퍼뜨려 극심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교회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오히려 나를 가해자로 몰아붙였다”면서 “박 목사의 죄가 세상에 드러났지만 여전히 난 지옥 같은 삶을 산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해당 목사는 구속 직전까지 목회활동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수지 기독교여성상담소장은 “박 목사는 피해자를 무고죄로 역고소 하며 지속적으로 압박했다”면서 “피해자 편에 서야 할 노회도 가해자 선처를 호소하는 등 사실상 공모자였다”고 비판했다. 교회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은 순복음교회 계열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에서도 제기됐다. 기하성 소속의 박모 목사는 20년 전 조카에 대한 성폭행 미수가 밝혀지며 지난달 31일 면직 조치됐다. 그러나 박 목사가 아직도 전북 익산에서 목회를 이어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지원네트워크 김성환 목사는 “목사 자격이 박탈된 박 목사가 개척기금을 반납하지 않고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기하성 총회가 개척 지원금을 3개월 안에 회수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성범죄자가 3개월간 목회를 계속하도록 방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지난해 3월 교단으로부터 2억원의 개척기금을 받아 익산에 개척 교회를 설립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목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은혜 부총리 후보자, ‘전문성 부족’ 지적에 내놓은 해명은?

    유은혜 부총리 후보자, ‘전문성 부족’ 지적에 내놓은 해명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31일 교육계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문성 부족’의 우려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우려와 지적을 잘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지난 31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전문성에 대해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자는 “사실 아이를 키우고 모든 국민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교육 현안과 관련해선 대부분 국민이 특정 부분의 전문가”라며 “전문가라는 것의 해석이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서도 굉장히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과 공감의 능력이나 정무적 판단, 조율과 중재의 경험 등이 우리 사회 교육 현안을 해결하는 데 더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자는 자신의 교육공무직법 개정안 발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정을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되고 납득될 수 있는 것인데, 오해의 결과인지 아니면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비판하는 것인지 이런 것들도 좀 봐야 한다”며 “필요하면 입장문을 내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2016년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육공무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일부 교사와 교사 지망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 2기 개각] “공교육 소신”vs“정무적 판단”… 김상곤發 혼란 수습할까

    [文정부 2기 개각] “공교육 소신”vs“정무적 판단”… 김상곤發 혼란 수습할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 소신 발언 정치인 출신… 개혁보다는 안정 무게 아들 병역면제 판정, 청문회 논란될 듯재선 현직인 유은혜(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자 교육계는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공교육 강화 등에 대한 소신은 인정할 만하지만, 김상곤 부총리가 대입 개편 등 정책 추진의 혼란 탓에 사실상 경질된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이 난맥상을 수습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다. 유은혜 후보자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당직자부터 시작한 정치인이다. 학사·석사 학위는 동양철학과 공공정책학 전공으로 받았다. 노무현 정부 이후 역대 교육부 장관 14명 가운데 대학 교수 등 교육 전문가 출신이 아닌 인물은 김진표·황우여 전 장관 정도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유 후보자를 두고 “전문성 면에서 터무니없는 인물은 아니다”라고 평가한다. 그는 19·20대 국회에서 약 6년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으로 교육 분야를 맡았다. 교육 관계 법령 개정안 등을 70여개 대표발의하는 등 의정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의 소신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진보 교육단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공교육정상화법’(초·중·고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내용)을 추진할 때 오히려 여당 의원들이 여론을 의식해 저항했는데 야당 소속인 유 의원은 법 제정에 힘을 실어 줬다”고 말했다.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때도 앞장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교육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곧잘 올랐다. 문제는 상황이다. 진보 교육단체들은 “장관이 된 유 후보자가 소신 행보를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많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형 확대·절대평가 도입 등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던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발표 이후 정부에 대한 교육계 불만은 치솟은 상태다. 보수는 물론 진보 교육단체들이 ‘진보 교육의 아이콘’이었던 김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을 정도다. 진보단체들은 김 부총리가 청와대와 여당의 압력에 밀려 교육 개혁 과제를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 추진 등이 정권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유 후보자는 교육 문제를 정무적으로 풀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유 후보자가 ‘진보 교육계 달래기’에 나서면서도 혼란스러운 현장 분위기를 감안해 적극적 교육 개혁보다는 안정을 염두에 둔 교육 정책 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청문회라는 큰 산이 남아 있지만 통과를 낙관하는 시선이 많다. 장관으로 지명된 현직 의원이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2005년 장관 인사 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아들인 장모(21)씨가 2016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면제에 해당하는 5급 판정을 받은 건 청문회 때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하다”면서 “안정된 교육 개혁을 위해 당면 현안은 물론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담당자 없이 시험지 본 교무부장 아빠… “정황은 있지만 증거 없다”는 교육청

    담당자 없이 시험지 본 교무부장 아빠… “정황은 있지만 증거 없다”는 교육청

    해명과 달리 최장 50분간 단독 업무 ‘관리소홀’ 교장·교감· 부친 정직 요구 경찰 수사 의뢰… 새달 시험관리 점검“의심스러운 정황은 여럿 있지만 명확한 증거를 잡지 못했다.” 아빠가 교무부장인 고교에서 쌍둥이 딸들의 성적이 크게 올라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며 불거진 ‘서울 강남 A여고 내신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서울교육청이 이런 감사 결과를 내놨다. 의혹의 진위는 결국 경찰이 밝히게 됐다. 서울교육청은 29일 A여고 학업성적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문제 유출 의혹 관련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또 내신 시험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B씨를 정직 징계하라고 재단 측에 요구했다. 감사 결과 학교 측은 중간·기말고사 관리 때 공정성에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 현행 ‘서울교육청 고교 학업성적관리지침’에 따르면 교사는 자녀가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에 입학하면 자녀의 학년 정기고사 출제·검토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B씨는 쌍둥이 딸이 속한 학년의 기말·중간고사 검토 업무를 맡았다. 규정을 몰라 실수한 것도 아니다. B씨는 2016년 교무부장을 맡게 되자 교감에게 “내년에 딸들이 입학할 수 있는데 교무부장을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교감은 “관행적으로 업무에서 빠지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 A여고의 전 교감은 재직 때 자녀가 학교에 다녔지만 시험 관리업무를 계속 맡았다. 의혹이 불거지자 B씨가 내놨던 해명에도 거짓이 있었다. B씨는 학교 홈페이지 등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교무부장 직무상) 형식적 오류 등을 잡아내려고 공개된 교무실에서 약 1분 정도 시험문제를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B씨 혼자 시험문제를 검토·결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시험문제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은 최장 50분으로 추정됐다. 논란의 핵심인 ‘문제 유출’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교육청은 쌍둥이 자매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제 오류 등으로 정답이 바로잡힌 시험문제 11개 중 총 9개에 ‘정정 전 정답’을 적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매가 똑같은 답을 한 문제는 1개였다. 다만 해당 문제는 오답률이 70.5%로 대부분 학생이 ‘정정 전 정답’을 써 쌍둥이 자매가 특이한 사례는 아니었다. 자매 중 이과생은 서술형 1문제에도 ‘정정 전 정답’과 유사한 답을 써냈다.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 등에서는 “쌍둥이 자매가 동일 오답을 써낸 것이 문제 유출을 의심해 볼 강력한 증거”라는 뒷말이 돌았었다. 또 “쌍둥이 자매가 실력이 드러날까 봐 외부기관이 출제하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은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내신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다음달 중·고교를 대상으로 시험관리업무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부모가 교사인 학생이 고교 지망 때 다른 학교 배정을 신청하도록 적극 안내하고 ‘교직원 자녀 분리 전보·배정 신청 특별기간’도 운영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법치주의 근간 흔드는 전직 대통령 잇단 재판 거부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은 피고인이 공소장에 기재된 인물인지를 확인하는 ‘인정 신문’조차 못 하고 끝났다.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그제 입장문에서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건강상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5월 불구속 기속됐다. 전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재판을 연기했으며 “광주에서 재판받을 수 없다”며 재판부 이송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 측 입장문에 따르면 그의 인지능력은 소송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어도 금세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정도다. 그런 전 전 대통령이 어떻게 지난해 회고록을 써 출판할 수 있었는가. 변호인은 발병 전부터 써왔다고 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그의 근황 보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에 큰 문제 없이 독서와 서예를 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니 처음부터 재판받을 의사가 없었던 듯하다. 게다가 입장문은 5·18 민주화운동을 ‘5·18 광주사태’라 폄훼하는가 하면 “형사사건을 광주의 검찰과 법원이 다룰 때 ‘지방의 민심’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정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작도 하지 않은 재판의 공정성을 의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전 전 대통령까지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이자 전직 대통령답지 않은 처신이다. 조 신부 증언을 거짓이라고 판단할 능력이 있다면 당당히 재판에 나와야 한다. 법원은 구인장이라도 발부하고 그를 법정에 세워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욕설·갑질’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사퇴

    ‘욕설·갑질’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사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 등 갑질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회장은 2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 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웅제약은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하에 임직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회장은 회사 보고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 등의 폭언을 일삼고, 공식회의 석상에서도 “병X XX”, “쓰레기 XX” 등의 막말을 한 것이 한 방송사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한편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 회장은 19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1989년부터 6년 동안 검사로 활동하다 1995년 대웅제약에 감사로 입사했다. 이후 1996년 부사장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대웅제약 이사회 의장 및 지주회사 대웅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5·18 명예훼손’ 전두환 “알츠하이머 투병 중…내일 재판 불출석”

    ‘5·18 명예훼손’ 전두환 “알츠하이머 투병 중…내일 재판 불출석”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열리는 첫 공판을 하루 앞두고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씨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날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씨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면서 전씨의 현재 상태는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 여사는 “그동안 적절한 치료 덕분에 증세의 급속한 진행은 피했지만 90세를 바라보는 고령 때문인지 근간에는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방금 전의 일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런 정신건강 상태에서 정상적인 법정 진술이 가능할지도 의심스럽고, 그 진술을 통해 형사소송의 목적인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공개된 장소에 불려 나와 앞뒤도 맞지 않는 말을 되풀이하고,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보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해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5월 3일 불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지칭했다. 앞서 광주지법은 전씨의 회고록 중 상당 부분에 ‘허위 주장이 있고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다’는 등의 이유로 회고록 출판 및 배포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그동안 전씨는 공판기일을 계속 미뤄왔다. 전씨 변호인은 지난 5월 28일로 예정된 첫 재판을 앞두고 재판 날짜를 바꿔달라고 신청했다. 이 신청을 받아들여 재판부는 지난달 16일 첫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 그런데 전씨 변호인이 또 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신청해 첫 재판이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전씨는 재판을 하루 앞두고 법정 불출석을 예고했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 출석은 의무 사항이다. 전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광주지법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기일변경 신청이라든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아 재판부에서 당장 재판 여부를 결정하기가 곤란하다”면서 “내일 오전 중에 재판 진행 여부에 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벌금 100만원 넘나 안 넘나… 판사 ‘마음’에 달린 의원직 운명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벌금 100만원 넘나 안 넘나… 판사 ‘마음’에 달린 의원직 운명

    “결론을 떠나서 ‘권한 없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쟁송 가능성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인식시킬 필요…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단순한 의견 표명에 불과하고 법원은 의원직 상실 여부에 관해 분쟁이 있는 이상 일반 재판권에 따라 판단을 할 의무가 있음.”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5년 9월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지방의원 행정소송 예상 및 파장 분석’ 문건 속 문구들이다. 문건에서 ‘권한 없는 헌재 결정’은 헌재가 통진당 해산 결정을 하면서, 동시에 소속 국회의원들의 직을 박탈한 결정을 일컫는다. 권한도 없는 헌재가 의원직 상실 여부를 판단한 것에 비판적이었던 사법부는 헌재 결정에 불복해 국회의원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통진당 전 의원들의 사건을 심리했고, 헌재와 마찬가지로 의원직을 박탈하는 판결을 선고했다.정당 해산 결정이란 초유의 사태 때문에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유지·상실 판정 관할권이 쟁점화됐지만, 사실 사법부가 국회의원직 박탈 여부를 판정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형사재판에서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선무효, 즉 의원직을 박탈하는 재판이 총선 때마다 30~40건씩 진행되기 때문이다. 실제 재판에서 잘 준수되지 않지만, 선거일 이후 6개월 안에 기소되는 선거재판은 원칙적으로 6개월 안에 1심, 하급심 선고일부터 각 3개월 안에 2심과 3심이 진행돼야 한다. 선거일부터 재판을 확정 짓기까지 1년 6개월이면, 국회의원 입장에선 4년 임기의 37.5%에 달하는 초반 기간을 재판에 얽매일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선거재판 도중 법원에서 당선무효가 합당한지 심리하는 절차는 공식적으로 없다. 법관은 당선무효와 같은 ‘세속적인 쟁점’은 언급하지 않고, 선거법 위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하는지만 근엄한 척 따지는 구조다. 피고인이 된 국회의원, 소속 정당과 정치권,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당선무효형이 나오느냐에 쏠려 있지만 정작 법정에선 당선무효와 관련된 쟁점을 다툴 기회조차 없다. 이 때문에 사건 관련자들은 형사재판 진행 과정에서 법관의 의중을 어렴풋이 탐색할 뿐이다. 벌금형 선택지를 50만~300만원(기부행위 감경 참작 시) 식으로 두는 등 양형 기준마저 재판부의 재량이 한껏 발휘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이른바 ‘재판거래’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토양이 구축된 셈이다.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두고 행정처가 움직인 정황이 사법농단 문건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2015년 3월 ‘상고법원안 법사위 통과 전략 검토’ 문건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대한 상고법원 설득 지점을 정리한 문건이다. 이 중 이춘석(전북 익산 갑) 의원과 관련, 문건엔 ‘박경철 익산시장 선거법 위반 사건 언급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고법에서는 위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보다는 당분간 사건을 갖고 있을 필요는 있어 보임’이라고 되어 있다. 박 시장 항소심 재판에선 예정된 증인이 제 날짜에 출석하지 않는 등 감안할 부분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행정처 문건이 제시한 대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 1심 선고일(2015년 1월 30일) 이후 석 달 내 선고돼야 했지만, 항소심 선고는 같은해 5월 29일에야 이뤄졌다. 다만 같은 문건에 “이 의원이 (박 시장) 사건에 대하여 언급한 적이 없다”고 명시되어 있고, 이 의원도 최근 입장문에서 “법원 주장에 동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선무효 기준이 벌금 100만원으로 설정된 것은 1991년 말 선거법 개정 때부터다. 박종연 변호사는 “물가인상률 등에 따라 다른 범죄 벌금 형량이 5~10배 인상되는 경우가 흔했던 지난 27년 동안 선거범죄 당선무효 기준만 변하지 않았다”면서 “판사가 당선무효형을 피하려고 벌금 90만원 등 경범죄에서나 선고하는 형량을 선고하는 것은 파행적 운용인 데다 사법부 독립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예컨대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대통령직을 박탈하라는 게 선거법 제정 취지이겠느냐”고 되물은 뒤 “형사재판과 별도로 당선무효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찰 출석’ 김부선, 긴장+눈물 인터뷰 “이재명씨 들으세요” [전문]

    ‘경찰 출석’ 김부선, 긴장+눈물 인터뷰 “이재명씨 들으세요” [전문]

    이재명 경기지사 스캔들 의혹 당사자인 김부선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22일 오후 2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배우 김부선(본명 김근희)이 출석했다. 김부선은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 측이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김부선은 이날 오후 경찰서 포토라인에 등장, 긴장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그는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에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다. 이재명 씨의 터무니없는 거짓말 때문에 저와 제 아이가 인격살해를 당하는 지경까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전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나오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가짜뉴스에 많이 당하다 보니 두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부선은 앞서 이달 초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갈비뼈 부상 등을 이유로 날짜를 미뤘다. 그러다 20일 오후 스스로 경찰에 출석 통보를 했다. 이와 관련 “갑작스럽게 출석하겠다고 통보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부선은 “동기는 제 아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미혼모다. 눈물로 낳은 아이인데 그 아이를 못 보고 떠났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더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부선은 “이재명 지사와 연인관계였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건 수사기관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김부선은 미리 입장문을 준비해 취재진 앞에서 이를 읽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재명 씨 들으세요. 저 김부선은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게 말하려고 왔습니다. 누가 나에게 진실을 호도하도록 중간에서 공작했는지 어떤 욕설과 어떤 협박을 이재명 씨가 내게 했는지 또한 어떻게 나를 속였고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 살해했는지. 그럼에도 살아 있는 우리의 관계를 부인하였고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이재명 씨가 답변할 차례입니다. 다 포기하고 죽어가는 강아지와 삶을 끝내려고 했으나 내 딸 이미소와 공지영 작가의 양심고백을 듣고 살기로 했습니다.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입니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울 것입니다. 이재명 씨, 소수를 오랫동안 속일 수 있습니다. 다수를 잠시 속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수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나 김부선은 지금까지 당신이 수구 세력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보호했으나 더 이상 당신을 보호하지 않겠습니다. 보호할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2018년 여름, 김부선.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 몸사리면서 “반드시 지급하겠다”고?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 몸사리면서 “반드시 지급하겠다”고?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와 제도발전위원회가 17일 국민연금 제도가 현재대로 유지된다면 2057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는 내용의 제4차 장기재정 추계결과를 발표했다. 성주호 재정추계위원장은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로 2042년부터 연금급여 지출이 보험료 수입과 기금투자 수익의 합을 초과해 2057년에는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처럼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없이 “지급 중단 가능성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음은 보건복지부 류근혁 연금정책국장과의 일문일답. →2057년에 기금이 고갈되면 연금을 못 받게 되나. -기금이 없어지면 국민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많은 선진국이 오래전부터 기금이 거의 없이 연금제도를 운영하지만 국민에게 문제없이 지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만든 사회보험제도로 기금이 소진되면 제도 운영상의 변화가 발생할 뿐 국가가 반드시 지급한다.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법으로) 명문화하는 것인가. -(위원들 간에) 지급 보장의 명문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구체화시키는 것에는 의견이 달랐다. 구체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공무원연금처럼 국가가 다 보전하겠다고 하면 국가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 다만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해서라도 지급 보장을 말하는 게 맞지 않냐는 제안은 있었다(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장 답변). →결론은 명문화하지 않는 쪽으로 내렸다는 건가. -명문화를 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지급 보장이라는 게 대체 뭐냐, 지급 수준 유지냐, 현재 보험료를 유지하겠냐는 거냐. 명확한 규정을 찾기가 어렵다. 또 특수직(군인연금)처럼 수지 적자가 발생할 때 적자를 보존한다는 게 국민연금에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 그렇다면 국민연금 제도를 개혁할 동기가 없을 것이다(이 원장 답변). →당장 부과방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는. -국민연금이 기금을 적립하는 이유는 미래세대에 과다한 부담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다. 기금소진 후 바로 부과방식으로 운영하면 후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부과방식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취약하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향후 국민연금 개혁에 자문안이 얼마나 반영되나. -자문안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갖고 논의한 것으로, 자문안 내에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아니다. 전체 논의 과정에 첫 단계로 보면 된다. 복지부는 자문안을 기초로 다음달 말까지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을 마련한 후 10월 말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의 안도 다양한 의견의 하나다. 최종안은 이후 입법 과정에 따라 확정된다. →앞서 정부가 ‘자문안은 확정안이 아니다’라고 입장문을 내면서 국민 반발을 의식해 발을 뺀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문안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문안 내에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린 것이다. 자문안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갖고 논의한 것으로, 전체 논의 과정의 첫 단계라고 보면 된다. 모든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무너진 교육개혁 3대 축…신뢰 잃은 ‘진보교육 아이콘’ 김상곤 부총리

    무너진 교육개혁 3대 축…신뢰 잃은 ‘진보교육 아이콘’ 김상곤 부총리

    현정부 교육 개혁 추진 물건너 가“사과 의향 없느냐” 질문엔 명확한 답 피해진보·보수 단체 모두 “퇴진” 목소리“대입 정책에 있어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정답은 없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끄는 교육부가 1년 유예 끝에 내놓은 결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 최소 30%로 확대, 제2외국어/한문의 절대평가 전환’ 등이었다. 또, 수능 과목에서 제외하려던 수학의 기하와 과학II 과목도 그대로 포함시켰다. 말그대로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는 안이다. 현 정부가 추진했던 여러 교육정책을 사실상 차기 정부로 넘기면서 교육 개혁을 이끌어온 김 부총리도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김 부총리는 경기 교육감 시절부터 ‘혁신 교육의 아이콘’으로 꼽히며 진보적 교육 정책을 주도해왔다. 성적 위주 수업보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는 정책을 주로 추진했다. 또, 부총리 취임 이후에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하는 등 특유의 철학을 드러냈다. 하지만 점점 입장이 바뀌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평소 부총리가 얘기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내용이 대입 개편안 등에 많이 담겼는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대학 입시의 공정성과 단순화, 공공성과 책임성 등이 담기도록 했고, 고교 교육 혁신 방안을 10년에 걸쳐 제시했다”며 애둘러 답했다. 또, “공론화과 더 큰 혼란을 부른 것 아닌지, 또 (대입 개편과 관련해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입 공론화 과정은 우리 국민 모두가 대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으로 의미있었다”면서 명확한 사과는 피했다.이번 대입 개편안 등의 결정으로 김상곤표 교육개혁의 3개 축이었던 ‘내신 절대평가’와 ‘내신 성취평가(절대평가)’, ‘고교 학점제’는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특히 2022년 도입 예정이었던 고교학점제는 전면 도입 시점이 2025년으로 밀렸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일정 수준의 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려면 먼저 수능과 내신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돼야 한다. 하지만, 절대평가 전환이 어려워지면서 고교학점제 도입도 함께 밀리게 됐다. 또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으로 대표되는 고교체제 개편 정책도 사실상 교육부가 아닌 헌법재판소에 의해 결정되게 됐다. 앞서 교육부는 일반고보다 신입생을 먼저 선발해 온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가 일반고와 같은 후기전형으로 학생을 뽑도록 하고,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가 일반고에 이중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헌재는 평준화 지역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가 일반고에 이중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자사고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헌재가 본안소송에서도 자사고의 손을 들어준다면 고교체제 개편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교육부가 새 대입안을 확정하자 보수는 물론 진보 교육계에서도 김 부총리에 대한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퇴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진보 성향의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교육공약이 파기된 날”이라면서 “책임을 지고 김 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등은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교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결국 현 정부의 주요 공약이 모두 2025년 이후로 밀린 셈”이라며 “이처럼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사안을 차기 정부로 넘긴다는 것은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안희정 1심 판결에 나경원 “성관계 후 와인바 갔다고 대등한 지위?”

    안희정 1심 판결에 나경원 “성관계 후 와인바 갔다고 대등한 지위?”

    판사 출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해 “위력의 개념을 지나치게 협의로 해석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나 의원은 선고 다음날인 15일 페이스북에 “안희정의 지위는 유력 대선주자이자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수준이었다. 성관계 후 음식점을 예약하고, 와인바를 같이 갔다는 점 등 그후 통상적인 상황이 전개되었다는 정황만으로 과연 성관계 당시 피해자가 대등한 지위에서 자유로운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사후의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 전개조차도 위력의 연장 선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심은 합리적 의심의 범위를 넘는 것일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법원은 이미 성 관련 범죄에 있어서 피해자의 감정을 그 중요한 판단의 기준으로 한다. 상하관계에 있는 열악한 지위의 여성의 내면을 깊이 고찰해본다면 위력의 범위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함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반세기 전만 해도, 성범죄 피해자인 여성에 대해 치마가 짧다, 옷을 야하게 입었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를 유발할 만했다’는 식의 언급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위와 같은 인식이 성희롱적이고, 상황에 따라 인권침해적 요소도 될 수 있음을 사회 전반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1심 판결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회의 일반적 생각이 가야될 방향과 아직 거리가 있다면 서둘러 입법적 영역에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노 민스 노 룰(No Means No rule)’, ‘예스 민스 예스 룰(Yes Means Yes rule)’의 도입 및 제대로 된 활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 또한 필요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노 민스 노 룰’이란 미국 일부 주와 일부 유럽 나라들이 법제화한 규제로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드러냈는데도 성관계가 이뤄졌을 때 이를 처벌하는 내용이다. ‘예스 민스 예스’ 룰은 상대방의 적극적 동의가 없는 성관계를 강간으로 처벌하는 규정이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의 공소사실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 측은 판결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며 “현재 무고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은 고려하지 않으며 지금의 사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지사님은 가족관계 회복을 가장 중시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검찰은 이날 무죄가 선고된 뒤 입장문을 내 “무죄 선고는 납득하기 어렵다. 항소심에서 충실히 공소사실을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희정 무죄 선고에 아들 “상쾌”…논란 되자 SNS 비공개 전환

    안희정 무죄 선고에 아들 “상쾌”…논란 되자 SNS 비공개 전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받아낸 14일 아들 안모씨는 이날 SNS에 “상쾌”라고 적었다. 안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소 짓는 사진을 올린 뒤 “사람은 잘못한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 거짓 위에 서서 누굴 설득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썼다. 이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안씨는 SNS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안씨는 지난 4월 아버지 안희정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안 전 지사 측 법률대리인은 “안 전 지사의 아들이 실수로 전화를 걸었으나 김씨가 받기 전에 끊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의 공소사실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 측은 판결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며 “현재 무고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은 고려하지 않으며 지금의 사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지사님은 가족관계 회복을 가장 중시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검찰은 이날 무죄가 선고된 뒤 입장문을 내 “무죄 선고는 납득하기 어렵다. 항소심에서 충실히 공소사실을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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