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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서 ‘미혼모’ 명칭 사라진다…6일부터 27일까지 새 이름 공모

    서울에서 ‘미혼모’ 명칭 사라진다…6일부터 27일까지 새 이름 공모

    미혼모.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 이름은 ‘낙인’이다.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제과점 주인을 꿈꾸던 ‘17세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 노래’<2010년 9월 29일 자 11면> 보도 이후에도 그랬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누가 이들에게 ‘죄인’의 굴레를 씌웠을까. 서울신문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한다. 그들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본지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전환을 위해 명칭 공모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 부족한 지원책, 대안 등을 모두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미혼모에 대한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은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http://seoulhanbumo.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bumo@seoul.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상작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미혼모 관련 단체 등에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단어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주홍글씨’ 된 명칭 ‘미혼모’ 이제는 바꿀 때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 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조차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동료·가족까지 외면하는 그들의 현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 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 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형태로 인정해야낙태, 입양 문제도 해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 (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사업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날 발족식에는 서울시청,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본지와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미혼모가 말하는 미혼모… “미혼모는 OO이다” “제가 미혼모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변해요. 아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요. 저희는 변한게 없는데.”  ‘편견 가득한 눈빛과 싸늘한 반응’. 미혼모들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미혼모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든다.  지난해 홀로 자녀를 출산한 최서원(30·가명)씨. 그녀는 미혼모를 무책임한 여성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주변에서 미혼모라고 하면 언제든 아이를 두고 도망갈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 ‘살다보면 한번쯤 큰일이 닥칠텐데 그 때 도망가는거 아니냐.’고 되물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혼모를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미혼모들은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의 눈초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홀대하거나 차별할까봐 가장 두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는데 특이한 내 성씨를 딴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말하자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면서 “혹시 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거나 차별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서울 청림동에서 사는 미혼모 박소은(19·가명)씨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장벽이 예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취직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8개월 된 자녀를 키우는 박씨는 “대부분 미혼모들은 출산하고 빨리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나가는데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은데 우리같은 미혼모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낳고 기르니 슈퍼우먼이지요.” 박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입양 홍보광고 인권침해 논란

    입양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도입한 해외 입양 제한정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정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입양 홍보광고를 제작·방영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입양대상 아동의 신원을 광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이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입양 대기 중인 아동 30명의 프로필 동영상을 광고로 제작해 내달 중 한국정책방송 K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정부는 2007년 해외로 입양되는 아동의 수를 제한하고 국내 입양 가정에 지원금을 주는 ‘해외 입양 쿼터제’를 도입했다. 해마다 1000명 이상의 아동이 해외로 입양돼 ‘입양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쓴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제도 시행 초기에 입양 아동 한명당 지급하던 월 10만원의 지원금을 2015년까지 월 50만원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지원금은 여전히 제자리 수준이다. 국내 가정 입양 건수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입양 건수는 연간 1300~1400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정에 입양될 경우 우리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은 연간 120만원인 반면 해당 아동이 시설에 수용될 경우 정부는 1350만원을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로서도 아동이 시설이 아닌 가정에 입양되는 것이 예산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하지만, 입양 가정 지원금 인상분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이 때문에 가정으로 입양되지 못하고 시설에 남은 아이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입양 적체 해소를 위해 광고 제작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놓게 된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입양대상 아동 신원 공개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선시해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국인 드라이버들이 포뮬러 경험 많이 쌓아야”

    “한국인 드라이버들이 포뮬러 경험 많이 쌓아야”

    2011년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대회가 지난 3월 호주 멜버른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브라질 상파울루까지 19차례 개최돼 스피드 마니아들을 열광케 한다. 우리나라에도 있다. 전남 영암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2016년까지 매년 10월 대회를 치른다. 올해는 14~16일 사흘간 열린다. 대당 100억원의 자동차가 최고 시속 350㎞를 내달리며 뿜어내는 굉음과 스피드는 수많은 사람들을 마니아로 만들어 버리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태극기는 볼 수 없다. 드라이버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많은 레이서들이 F1 드라이버를 꿈꾸며, 각종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쌓고 있을 뿐이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인디고 레이싱팀 소속의 레이서 최명길(26)이다.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이다. 국내 서킷에 얼굴을 내민 지 2년. 일문일답을 통해 F1 대회의 의미를 들어 봤다. →생후 6개월 만에 네덜란드로 입양, 20년간 자동차 경주를 했다. 2년 전 한국으로 돌아온 계기는. -네덜란드에서 살아 왔지만 나는 한국 사람이다. F3 대회에서 우승도 해 봤고, F1의 바로 전 단계인 GP2 테스트까지 통과했다. F1을 한국으로 유치한 모터 스포츠 프로모터인 정영조씨가 내게 한국에서 첫 F1 드라이버에 도전하라고 제의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내 F1 드라이버 선발전에서 1위까지 했다. 하지만 정씨가 해임되면서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너무나 아쉽다. →F1 드라이버로 실력이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3 대회 활약 당시 지난 17일 끝난 중국 상하이대회 우승자인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26·영국)과 자우버 소속인 고바야시 가무이(25·일본)와 경쟁한 적이 있다. F3에서 두 차례 우승했지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F1 진출을 위한 다음 단계인 GP2에 진출하지 못했다. →국내에는 아직 포뮬러 경주가 없다. -포뮬러 자동차경주는 투어링카 경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한국인 드라이버들이 포뮬러 경주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포뮬러 대회나 경주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국내 첫 F1대회는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보나. -그렇다고 본다. 이후 F1 조직위원회와 KAVO의 갈등 내막은 잘 모른다. F1은 무엇보다 흥행이 우선이다. →F1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3년 안에 F1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실행 계획을 지금 구상 중이다. 나는 지금 26살이다. 문제는 스폰서 확보다. 스폰서를 빨리 구해 유럽으로 돌아가 포뮬러 자동차 경주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이 스폰서로 나서 주면 좋겠다. 인도 드라이버 나레인 카티케얀은 인도의 대기업인 타타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고, 일본의 고바야시 가무이는 도요타에서 지원받는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고 손이 되어 주고 벗이 되어 주는 도우미 개들을 훈련시키는 곳,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이하 협회).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 잡은 협회는 개를 훈련시켜서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하는 일명 ‘도우미 개 학교’이다. 현관에서 커다란 개 한마리가 사람보다 먼저 달려 나와 기자를 반긴다. 낯선 사람인데도 짖지 않고 되레 안기는 까닭은 사람과는 무조건 친해지도록 훈련을 받아서이다. 조교이자 스승 격인 직원 7명과 제자 격인 개들의 ‘수업’이 한창이다. 도우미견은 유형별로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도우미견과 치료 도우미견 등으로 나뉜다. 앞마당에 설치한 계단을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인 ‘반달이’가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훈련을 받은 지 1년이 된 ‘고학년’ 개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도교사 박종관씨는 “주인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려면 장애물을 피하고 위험도 미리 알려주는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3급이상 장애인 협회 홈피에 신청해야 청각장애인을 돕는 개들은 대부분 애완견들이다. 푸들이나 말티즈 같은 소형견이 많은데 뛰어난 청력과 호기심은 필수다. 초인종, 알람시계, 주전자 등 소리가 아무리 작더라도 주인의 무릎에 올라가 신호를 보내고, 어디냐고 손짓을 하면 소리가 나는 곳으로 안내한다. 1년차인 ‘돌이’와 지난달 입학한 ‘나리’는 선후배 사이다. 분양 직전 과정인 합숙훈련에 돌입한 돌이와 달리 초급생인 나리는 이제 막 적성테스트를 마쳤다. 훈련사 송민수(26)씨는 “베테랑 돌이가 하는 모습을 나리가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 나리의 학습 진도가 빠르다.”며 “우등생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지체장애인들을 돕는 덩치 큰 개들이 ‘열공’중이다. 휠체어를 탄 주인에게 신문이나 전화기를 가져다주는 훈련은 물론이고 형광등을 ‘껐다’ ‘켰다’하는 훈련도 받는다. 휠체어를 끌 만큼 체력이 강하고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은 개들 가운데 다시 도우미견을 뽑는데 선택된 개들은 대략 50개 단어정도를 정확히 알아듣는다고 한다. 신입생은 협회 자체번식과 기증을 통해서 선발한다.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네 주거환경에 맞게 ‘리트리버’와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푸들’을 교잡해서 한국형 도우미견을 탄생시켰다. 졸업한 개들에 대한 분양은 무상인만큼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3급 이상의 장애인이 협회 홈페이지(www.helpdog.org)에 신청을 하면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선별을 한다. 도우미견 훈련 21년 경력의 베테랑인 이형구(57)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회장. 그는 “개를 사랑하고 도우미개 활용 기회가 많은지 여부, 가족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선발기준”이라고 말했다. 약 4주간(청각장애인은 1주)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활용하는 법을 배운 다음 영구 임대를 한다. 어느 학교에서나 스승과 제자 사이에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오기 마련. 합숙훈련을 마친 청각도우미견 ‘돌이’의 졸업식 날이다. 네 명의 가족 중 자신을 포함해 두 명이 청각장애인인 박소정(21)씨는 지난주 짐을 싸들고 학교로 찾아와 분양교육에 돌입했다. 돌이와 친해지기 위해 발톱도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며칠을 함께 지냈다. 훈련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자신을 대신해 알람을 듣고 잠을 깨워줄 돌이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돌이와 1년간 동고동락한 송민수 훈련사는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던 돌이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물까지 보인다. “입양을 보내는 위탁모의 심정일거예요.” 그래도 돌이가 새로운 주인을 보살펴 줄 수 있게 돼 기쁘단다. ●운영비 턱없이 부족… 정부 지원 절실 협회는 지금까지 도우미 개 140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했다.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1마리를 훈련시키는데 약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회장은 “국고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를 운영해 오다가 몇 년 전부터 지자체인 경기도에서 후원을 받지만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훈련사들의 처우개선과 도우미견 분양 확대를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 개털과의 전쟁, 애써 키운 개들과의 이별.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눈과 귀를 선물하려는 사람들.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람들과 장애인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봉사하는 도우미 개. 이들이 땀 흘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의미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성남, 입양하면 양육수당 준다

    경기 성남시는 다음달부터 아동을 입양한 가정에 매달 보육료와 입양아동 양육수당을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입양 아동이 관내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을 이용하면 만 5세가 될 때까지 국공립보육료 단가의 50%를 보육료로 지급한다. 매월 지급되는 보육료는 ▲생후 12개월 미만 19만 7000원 ▲만 1세 17만 3500원 ▲만 2세 14만 3000원 ▲만 3세 9만 8500원 ▲만 4~5세 8만 8500원이다. 또 정부로부터 매달 10만원의 양육수당을 받는 입양가정에 입양아동이 만 13세가 될 때까지 매달 5만원의 양육수당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17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입양기관을 통해 아동을 입양한 지 1년 이상 지난 성남시 거주자 중 지역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만 6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 또는 만 13세 이하의 아동이 있는 가정은 이달 말까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출산율을 높이는 저출산 대책 못지않게 ‘제2의 출산’인 입양을 통해 아이를 잘 키우도록 입양 가정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대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의형제(KBS1 밤 1시 20분) 6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 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왼쪽)와 남파공작원 지원(강동원·오른쪽).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6년 뒤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하게 된다. ●하모니(KBS2 밤 9시 20분) 18개월 된 아들과의 이별을 앞둔 정혜(김윤진). 작은 선물로 시작한 ‘하모니’ 합창단 교도소에서 아들 민우를 낳아 기르지만, 법에 따라 18개월 후면 입양을 보내야만 한다. 교도소를 방문한 합창단 공연을 감명 깊게 본 정혜는 교도소장에게 합창단 결성을 제안하고, 합창단을 성공시키면 특박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데…. ●육혈포 강도단(MBC 오후 1시) 8년간 힘들게 모은 하와이 여행자금을 은행 강도에게 빼앗긴 세 명의 할머니는 은행을 털기로 일생일대의 결심을 한다. 전문은행강도를 협박해 비법을 전수받기 시작하고, 평균나이 65세 할머니들의 기상천외한 은행강도 특공훈련이 시작된다. 권총을 든 복면강도로 변신한 그들. 과연 837만원을 훔쳐 하와이로 떠날 수 있을까. ●스타커플 최강전(SBS 오후 6시 10분) 스타 커플들이 충격적이고 화려한 변신에 도전한다. 온몸이 짜릿짜릿한 특별한 이색 무대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최고 스타 커플 자리를 넘본다. 이준과 가희는 마돈나의 ‘4minute’에 맞춰 파격적인 댄스를 선보인다. 아이돌 그룹 2AM 멤버 창민은 소녀시대 ‘다리춤’을 군인 스타일로 변형해 웃음을 준다. ●책상 서랍 속의 동화(EBS 밤 12시 5분) 중국 시골의 낡은 초등학교. 유일한 교사인 가오 선생이 노모를 돌보기 위해 한 달간 학교를 비우게 된다. 마을 촌장은 13세 소녀 웨이민치에게 월급 50원을 주기로 하고 대리교사로 데려온다. 이 학교 학생은 40명이었는데 도시로 떠나 28명으로 줄어든 상황. 가오 선생은 학생이 줄지 않으면 10원을 더 주겠다고 약속한다. ●설날특집 다큐 만물유곡(OBS 밤 10시 5분) ‘물건’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정적이고 재미없을 거란 편견은 버려라. 가전체 고전소설 형식을 차용한 신개념 가전 다큐가 방송된다. 휴대전화가 활성화되면서 점차 잊혀져 가는 사물들의 사연을 듣는 동안 스마트폰은 하나의 과정 속에 있는 존재이며 언젠가는 자신 또한 사라질 운명임을 깨닫는다.
  • 29일 ‘라스트 갓파더’ 개봉, 심형래 감독&30일 ‘까페 느와르’ 개봉, 정성일 감독

    29일 ‘라스트 갓파더’ 개봉, 심형래 감독&30일 ‘까페 느와르’ 개봉, 정성일 감독

    여기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영화감독이 있다. “작품성 대신 애국심에 호소한다.”며 온갖 혹평을 들었던 심형래(52) 감독, “신랄하고 현학적인 영화비평으로 대중성이 부족하다.”고 타박 들었던 정성일(51) 감독이다. 이 두 감독이 평단과 대중의 평가를 동시에 기다리고 있다. 심 감독은 29일 ‘라스트 갓파더’를, 정 감독은 바로 그 다음날 ‘까페 느와르’를 스크린에 건다. 두 사람을 서울 삼청동 카페와 신사동 카페에서 각각 만나 ‘그들의 영화 이야기’를 들었다. ■심형래 감독 “미국형 ‘영구’ 캐릭터 통할 것” 심형래는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웃음의 대명사였다. 바보 캐릭터가 전매특허. 영구로, 파리로, 펭귄으로 활약하다가 어느 순간 영화에 열중했다. 스크린에서 ‘영구 없~다!’를 외치고 빨간색 레깅스를 입은 에스퍼맨으로 날아다니기도 하며 어린이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던 어느날, 슬며시 메가폰을 잡기 시작하더니 별안간 ‘용가리’(1999)로 세계를 공략한다고 나섰다. 덕택에 ‘신지식인 1호’로 꼽혔다. TV CF를 통해 “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라 안 하니까 못하는 겁니다.”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2007년 ‘디 워’는 완성도 논란, 애국심 마케팅 논란 등을 낳으며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다뤄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8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흥행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디 워’보다 관객이 많이 든 한국 영화는 6편에 불과하다. ●840만명 관람객 동원 ‘디 워’ 만든 심 감독 이번에는… →오랜만에 영구를 꺼내들었다. 이제는 낡은 캐릭터 아닌가. -찰리 채플린은 요즘 봐도 재미있지 않나. 영구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채플린이, 영국에 미스터 빈이 있다면 우리에겐 영구가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캐릭터가 세계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토속적인 캐릭터가 해외에서도 통할까. -그래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마피아 이야기에 접목했다. 캐릭터도 너무 튀지 않으려고 다듬었다. ‘영구 없~다.’는 그 뉘앙스를 영어로 옮기기 힘들어 아예 뺐다. 대신 “오케이(OK)”라는 대사가 비슷한 느낌을 살려줄 것이다. 한복도 양복으로 바꾸고, 땜통도 없앴다. 미스터 빈도 원래 분장을 많이 하는데 미국에 진출할 땐 맨 얼굴로 가지 않았나. 대신 그쪽 트렌드에 맞게 머리 스타일을 2대8 가르마로 했다. →그래도 영구 같은 슬랩스틱 코미디는 철 지난 유행처럼 느껴진다. -슬랩스틱은 코미디의 기본이다. 음악으로 치면 오케스트라다. 요즘은 입으로 하는 개인기가 많지만 슬랩스틱은 많은 사람들의 호흡이 정확히 맞아야 웃음을 자아낸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해외를 공략할 때 가장 좋은 장르다. 예전에는 훌륭한 슬랩스틱 선배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후배가 드물다. ‘달인’의 김병만 같은 친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했는데, 현장 반응은. -촬영 3일째 되는 날부터 반응이 달라지더라. 감독 심형래보다 영구 심형래가 더 환영받았다. 처음에는 자제를 많이 했는데 스태프들이 더 좋아했다. →연기파 배우 하비 케이틀을 캐스팅했는데. -처음에는 마피아 영화인줄 알았다가 시나리오를 읽으며 점점 빠져들었다고 했다. 늘그막에 둔 네살배기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더라. →잘나가던 코미디를 접고 영화에 도전한 까닭은. -할리우드가 부럽고, 전 세계 시장이 부러웠다. 국내에서만 인기 있으면 무엇하냐는 자괴감도 있었다. 우리 문화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갖고 나갈 장르로 영화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하나 도전해 보는 중이다. ●“온 가족 함께 볼 수 있는 작품 만드는 게 내 철학” →서러움도 많이 겪었을 텐데. -코미디 쪽도 영역이 침범당하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정통 영화인이 아니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점점 그런 시선이 없어졌다. 심형래가 만든 영화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선입견은 좀 아쉬웠다.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 온 가족이 함께 팝콘을 먹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거다. ‘디 워’ 때 영구를 보던 아이가 아빠가 돼서 아들과 같이 오는 등 가족 3대가 함께하는 경우도 있었다. →‘디 워’ 때 논란이 많았다.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는 등 시련도 있었는데. -작품에 대한 논란은 모두 작품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고마운 일이다. 사기 고소건은 좀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일일이 신경 쓰다가는 뜻을 이룰 수 없다. 우리 젊은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갈 때 수월해질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시련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코미디언 출신으로 영화 거장 대접을 받는 기타노 다케시가 부럽지 않나. -물론 부럽다. 하지만 부러워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더욱 노력해서 기타노 이상 가는 작품을 만들겠다. →서세원, 이경규 등 코미디언들의 영화 도전 사례가 잦은데. -개그맨들이 원래 상상력이 풍부하다. 그런 끼를 풀 수 있는 통로로 영화가 제격이다. 그래서 도전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해외 입양아가 주인공인 3차원(3D) 애니메이션 ‘추억의 붕어빵’과 ‘디 워 3D’를 준비 중이다. 언젠가는 서부로 간 영구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하하.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정성일 감독 “감독들 평가 의식한 적 없다” 정성일은 악독함의 대명사였다. 이제는 없어진, 그러나 영화팬들 사이에서 무척이나 유명했던 영화잡지 ‘키노’(KINO) 편집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에게 욕을 먹지 않은 감독이 없었을 정도였다. 현학적인 문체는 대중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마니아들에게 그의 영화비평은 ‘복음’과도 같았다. 그의 비평은 지금껏 보지 못한, 지적 유희를 안겨줬다. 그런 ‘평론가’에서 ‘감독’이란 수식어를 새로 달고 나타난 정성일. 과연 정 감독은 서슬 퍼런 눈빛으로 ‘칼’을 갈고 있는 영화인들을 잘 물리칠 수 있을까. 과연 세 시간이 넘는 그의 데뷔작 ‘까페 느와르’는 정 감독에게 상처 입은 원혼(?)들의 입을 막을 방패막이가 될 수 있을까. ●‘악독한 평론가’ 타이틀 떼고 메가폰 잡은 정 감독 이번에는… →정 감독은 참 악독했다. 충무로에서 “정성일이 영화를 만든다면 감독들이 돈을 모을 거다. 얼마나 잘 만드는지 보려고”란 농담이 떠돌았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말만 그렇게 하고 돈을 모아주지 않았다.(웃음) 이 영화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예술영화 지원작으로 선정되지 않았으면 만들기 어려웠을 거다. →어쨌든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트위터 팔로어다. “시사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글을 올렸던데. 꽤 두려워하는 듯 보였다. -내가 감독들을 참 많이 괴롭혔다.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이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라고 의식한 적은 없었다. 아마 의식했다면 영화를 찍지 못했을 거다. 다만 시사회 때에는 민감해지더라. 내 자리가 있었지만 앉아서 보지 못했다. 이게 보는 사람에 대한 예의 같았다. 사람들의 웃음·한숨소리에도 신경이 엄청 쓰이더라. →지금까지 평가는 어땠나. 앙갚음하는 사람은 없었고. -아직 내 앞에서 악평을 하는 건 망설이던데?(웃음) 다만 내 영화적 아버지로 여긴 임권택 감독님이 아직 영화를 못 보셨다. 그 평가가 가장 두렵게 느껴진다. 기억에 남는 사람은 홍상수 감독이다. 원래 남의 영화 안 보기로 유명한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더니 “내가 기대했던 정성일이란 사람이 오롯이 담겨 있어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 →홍 감독 얘기가 나왔으니,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겠다. 홍 감독의 ‘극장전’은 장면 자체가 인용돼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경제적인 이유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때 극장전을 보고 안식을 얻었다. 그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홍 감독한테 쓰고 싶다고 말했더니 3분 만에 문자 메시지가 왔다. “네, 고맙습니다.”라고. 우정이랄까. 특히 인용된 신발끈을 매는 장면은,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끈 매는 장면’이라 생각했다. ●“영화중 ‘극장전’ 장면 인용은 홍상수 감독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 →일단 내용을 보자. 첫 번째 부분에서는 유부녀를 사랑한 한 남자, 하지만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해 자살을 감행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극적으로 살아난 남자가 또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우정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어느 인터뷰를 보니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내용을 담았다고 했던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로테가 베르테르에게, ‘백야’의 나스첸카가 투르게네프에게 “우리는 사랑이 아닌, 우정을 나눠야 한다.”고 말하는 유사한 구절이 있다. 이 두개가 맞물리는 거다. 다만 나는 베르테르가 권총으로 자살하도록 만든 괴테의 결정을 최대한 미루고 싶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심리적 길이가 아닌, 물리적 길이로 늘리고 싶었다. 198분의 부담스러운 길이지만 난 더 가능하다면 더 늘릴 수 있었다. 물론 그랬다면 개봉이 불가능했겠지만. →두 번째 부분은 흑백으로 처리했다. 결국 물에 뛰어든 주인공이 유령이 돼 떠돈다는 의미로 봐도 될까. -물에 뛰어들었을 때는 죽은 상태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죽지 않는다. 산 자의 눈에서 죽은 자의 눈으로 바뀐 것이고, 그래서 흑백이다. →영화는 남산과 청계천과 같이 계속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 같은 장소지만 그 내용이 바뀌는 듯하다. -영화의 공간은 시간과 만난다. 구체적인 공간이 카메라를 만나면서 단순히 현재의 모습뿐 아니라 과거의 내용을 담는 거다. 가령, 영화에서 나오는 청계천의 모습은 아시아 근대가 그 게임값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 현대의 변증법적 시간의 정지였다. →평론가를 만났으니 평론관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영화평론은 상당 부분 내러티브(줄거리)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어떻게 보나. -영화평론이 뭔가. ‘이 내러티브가 왜 좋았던 거야.’라는 물음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다. 숏이 어떻고, 연기의 동선이 어떻고, 찍어야 할 장면을 안 찍어서 어떤 식으로 정서적 임팩트를 넣어줬는지 설명을 해주는 거다. 영화는 숏(한번의 테이크를 통해 촬영된 장면)이 가장 기본적이고 이를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게 내러티브다. 비평은 근본적인 영화적 질문에 답해야 한다. 비평이 단순히 내러티브에 머물러 있다면, 이건 비평가의 게으름이 시작된 거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美 하원 외교위 소위원장 지한파 대거 포진

    美 하원 외교위 소위원장 지한파 대거 포진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재지정 등 강력한 대북 정책을 예고한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공화·플로리다)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가 주요 소위원장들을 지한파이면서 대북 강경 노선을 추구하는 의원들로 채웠다. 로스 레티넌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핵심 소위인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와 테러리즘·비확산·무역 소위원회(테러리즘 소위)의 위원장에 각각 도널드 만줄로(공화·일리노이) 의원과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을 내정했다. 현재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공화당 간사를 맡고 있는 만줄로 의원은 한미 동맹을 중요시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로스 레티넌 의원과 노선을 같이하고 있다. 로이스 의원은 의회 내 친한파 의원들의 비공식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지난 4월 6·25전쟁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결의안을 제출했던 인물이다. 테러리즘 소위가 다루고 있는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 내 인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지난 3월에는 ‘탈북 고아 입양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반도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유럽·유라시아 소위원회는 역시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이자 대북 강경파인 댄 버튼(공화·인디애나) 의원이 이끌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개 1500마리·고양이 200마리와 사는 中여성

    집에서 개 수 십 마리를 키우는 애완견 마니아들은 종종 소개돼 왔지만 최근 중국에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개와 함께 사는 여성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난징시에 사는 하씨(女)의 애완견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재 그녀가 키우는 개는 1500여 마리. 하씨는 이 개들을 키우려고 자신의 직장도 그만둔 채 집과 차·보석 등을 팔아 개 보호센터를 짓고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버려진 개들이 불쌍해서 데려다가 돌보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가 점차 늘었고 결국 개들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할 만큼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하씨는 자신이 평생 모은 사비를 털어 함께 개를 돌볼 직원 10여 명을 구했다. 이중 10명은 1000마리가 넘는 개를 돌보는데 투입되고 나머지 두 어 명은 얼마 전부터 ‘입양’을 시작한 고양이 2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그녀가 이 많은 동물들을 돌보는데에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의 기부금도 큰 몫을 했다. 버려진 개를 안타깝게 여기던 동물보호단체 등이 지원금을 건네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도우미를 자청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녀가 사는 도시에서 이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 버려진 동물을 돌본다는 명목을 내세워보기도 했지만 ‘비공식 보호센터’라는 이유로 역시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녀는 “끝까지 허가가 나지 않는다면 사는 곳을 옮겨서라도 개들을 돌볼 것이다. 단 한 마리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어 더 넓고 괜찮은 센터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병든 유전자?’ …알코올ㆍ마약 중독자 거세 논란

    ‘병든 유전자?’ …알코올ㆍ마약 중독자 거세 논란

    미국의 한 비정부기구(NGO)가 불임수술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알코올·마약 중독자들에게 현금 지급을 약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불임수술을 받는 알코올·마약 중독자들에게 돈을 지급하겠다고 나선 기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NGO ‘프로젝트 프리벤션’이다. 이미 미국에서 3500명에 이르는 알코올·마약 중독자들에게 현금을 주고 불임수술을 받도록 한 이 기관은 최근 영국에 상륙, 현금-수술 교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관이 약속한 돈은 200파운드. 현지 언론은 “최소한 마약중독자 1명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프리벤션이 이색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데는 창설자 바버라 해리스의 숨은 사연이 있다. 마약중독자가 낳은 어린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알코올·마약 중독이 2세에게 주는 심각한 영향을 절감한 그는 사재를 털어 NGO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유일한 해결책은 중독자가 2세를 낳지 않는 것이라며 현금을 쥐어쥐면서 알코올·마약에 중독된 이들에게 불임수술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은 논란을 낳고 있다. 알코올·마약 중독자의 재활을 지원하는 한 영국 단체 관계자는 “프로젝트 프리벤션이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 위험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영국은 미국과 달라 돈을 주고 불임수술을 받도록 하는 게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의사협회도 프로젝트 프리벤션의 돈-수술 교환 제안을 경계하고 나섰다. 협회는 “돈을 받고 불임수술을 받겠다고 나선 사람이 스스로 결정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경우에만 수술을 시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용기있는 독일인의 과거 참회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용기있는 독일인의 과거 참회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역 앞에는 어린이 6명의 동상이 서 있다. 고개를 떨어뜨린 네 명의 어린이 옆에 놓인 가방에는 망가진 곰인형이 들어 있다. 반면 이들과 등을 진 두 명의 어린이는 책가방을 멘 채 밝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동상의 이름은 ‘죽음으로 가는 기차, 삶으로 가는 기차’다. ●관광명소에 나치만행 고스란히 기록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1939년 초 나치 독일이 점령했던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한 대의 기차가 출발했다. 기차는 베를린, 뮌헨, 라이프치히, 함부르크, 빈으로 이어지는 1120㎞를 달려 영국 리버풀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는 190명의 유대인 어린이들이 타고 있었다. 삼엄한 게슈타포의 감시 속에서 네덜란드인 지원자들은 로테르담에서 어린이들을 맡아 배에 태웠고, 리버풀에 도착한 유대인 어린이들은 사전에 약속된 영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 해 9월까지 기차는 모두 669명의 어린이를 영국으로 옮겼다. 이들의 가족들은 대부분 나치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마지막 9번째 기차에 탔던 250명도 나치에 발각되면서 죽음을 맞았다. ‘제2의 안네 프랑크’가 될 뻔한 아이들에게 기차는 삶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였던 셈이다. 기차를 운행시킨 사람은 ‘영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니컬러스 윈튼이다. 런던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던 윈튼은 친구의 요청을 받은 뒤 망설임 없이 프라하로 떠났고, 기차를 구해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 동상은 당시 기차를 타고 체코를 탈출했던 이스라엘 조각가 프랭크 마이슬러가 첫 열차가 떠난 뒤 70년이 지난 2008년 기차가 거쳐 갔던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역에 윈튼에 대한 감사를 담아 세운 것이다. ●“과거 직시해야 올바른 미래로” 강조 그러나 이 동상은 단순히 윈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죽음으로 가는 기차’라는 동상의 다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인의 과거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동상 옆 벽에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가 유럽에서 행한 유대인 학살의 만행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동상 앞에서 만난 대학생 한스 프링스는 “위 세대의 일이기는 하지만 잘못된 생각과 행동은 언제까지나 독일인이 안고 가야 할 마음의 짐”이라며 “지금의 독일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를 똑바로 쳐다봐야 그릇된 미래를 살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어렵고 외면하기는 쉽다.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이 설계한 홀로코스트 추모관은 독일 국회의사당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 지어졌다. 항상 바라보며 잊지 않기 위해서다. 구동독 지역에서는 자신들을 억압하던 국가보안국(슈타지) 건물을 없애지 않고 보존하고 있다. 과거를 피하고 묻어 버리는 순간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자리에 자신들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적어 놓고 공개적으로 반성할 수 있는 용기. 통일 이후 수많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유럽의 맹주로 우뚝 서고 있는 독일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베를린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NTN포토] 도지원 “안나 역할 통해 감성이 더 풍부해졌어요”

    [NTN포토] 도지원 “안나 역할 통해 감성이 더 풍부해졌어요”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도지원이 3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서울에서 열린 KBS 일일저녁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연출 김명욱·모완일/극본 문은아)’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한국에서 입양된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청년, 동해가 우연히 친부를 찾게 된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과 가족을 만들어가는 치열하고 아름다운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10월 4일 KBS 1TV에서 첫 방송 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도지원·지창욱 ‘미국에서 온 어머니와 아들’

    [NTN포토] 도지원·지창욱 ‘미국에서 온 어머니와 아들’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도지원 지창욱이 3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서울에서 열린 KBS 일일저녁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연출 김명욱·모완일/극본 문은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한국에서 입양된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청년, 동해가 우연히 친부를 찾게 된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과 가족을 만들어가는 치열하고 아름다운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10월 4일 KBS 1TV에서 첫 방송 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지창욱 ‘미모의 두 여자 배우와 팔짱끼고’

    [NTN포토] 지창욱 ‘미모의 두 여자 배우와 팔짱끼고’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도지원 지창욱 오지은이 3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서울에서 열린 KBS 일일저녁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연출 김명욱·모완일/극본 문은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한국에서 입양된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청년, 동해가 우연히 친부를 찾게 된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과 가족을 만들어가는 치열하고 아름다운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10월 4일 KBS 1TV에서 첫 방송 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도지원 ‘S라인 몸매 과시’

    [NTN포토] 도지원 ‘S라인 몸매 과시’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도지원이 3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서울에서 열린 KBS 일일저녁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연출 김명욱·모완일/극본 문은아)’ 제작발표회에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한국에서 입양된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청년, 동해가 우연히 친부를 찾게 된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과 가족을 만들어가는 치열하고 아름다운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10월 4일 KBS 1TV에서 첫 방송 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웃어라 동해야’팀 시청률 대박을 기원합니다’

    [NTN포토] ‘’웃어라 동해야’팀 시청률 대박을 기원합니다’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지창욱 도지원 오지은 주연 알렉스 박정아 이장우가 3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서울에서 열린 KBS 일일저녁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연출 김명욱·모완일/극본 문은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한국에서 입양된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청년, 동해가 우연히 친부를 찾게 된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과 가족을 만들어가는 치열하고 아름다운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10월 4일 KBS 1TV에서 첫 방송 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도지원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미모’

    [NTN포토] 도지원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미모’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도지원이 3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서울에서 열린 KBS 일일저녁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연출 김명욱·모완일/극본 문은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한국에서 입양된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청년, 동해가 우연히 친부를 찾게 된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과 가족을 만들어가는 치열하고 아름다운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10월 4일 KBS 1TV에서 첫 방송 된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사람&이슈] 17살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노래

    [사람&이슈] 17살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노래

    27일 오전 7시 서울 불광동 버스정류장. 뚝 떨어진 아침 기온 탓에 쌀쌀했지만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15개월 된 딸 새벽이를 품에 안은 성은이(17·여·가명)의 팔이 점점 밑으로 처졌다. 160㎝의 키에 갸냘픈 몸집의 ‘어린 엄마’에게 10㎏이 넘는 새벽이가 버거워 보였다. 길을 지나다 나이를 묻던 한 아주머니가 대뜸 호통을 쳤다. “어린 것이 행동을 어떻게 했길래…. 쯧쯧.” 성은이에게는 그런 세상의 따가운 편견이 더 버거울 듯했다. “나이 들어 보이려고 파마도 했는데….” 성은이는 말끝을 흐렸다. 눈물을 꾹 씹어 삼킨 성은이가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는 구로동의 서울시한부모지원센터. 2006년 중학교 2학년이던 성은이는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2008년 한순간의 실수로 덜컥 아이가 들어섰다. 조언을 구할 엄마조차 없었다. 성은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아빠는 헤어졌다. 그 뒤부터 아홉 살 성은이가 노동일을 하는 아버지와 유치원생인 남동생들을 보살피며 엄마 노릇을 했다. 고사리손으로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며 살림을 했다. 그러나 월 80여만원의 아버지 수입과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합쳐도 네 식구가 제때 밥해 먹기에는 빠듯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입양 보내라.’는 말을 수 없이 들었으나 어린 엄마는 끝까지 버텼다. 엄마 없이 큰 자신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中2때 자퇴 뒤 덜컥 임신 성은이는 새벽이가 아장아장 걸을 무렵 큰 결심을 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자.’ 구청 사회복지 담당자의 소개로 지난 5월 서울시한부모지원센터가 마련한 미혼모 교육학교인 ‘캥거루스쿨’에 등록했다. 싱글맘을 위해 아이돌보미 서비스와 각종 상담·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성은이는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7시30분쯤 새벽이와 함께 센터로 간다. 9시에 도착한 뒤에는 오후 4시까지 월~금요일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검정고시에 필요한 과외교육을 받는다. 이미 고입검정고시는 평균 90점대인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성은이는 5~8월 진행된 캥거루스쿨 1기 교육을 마치고, 이날 문을 연 2기 교육에 참여해 대입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집안 살림에, 양육에, 공부까지 하느라 매일 밤 녹초가 돼 쓰러져 잠들기 일쑤다. 생활도 고달프다. 아버지에게 받는 20만원이 모녀 생활비의 전부. 그는 “한 달에 기저귀 값만 10만원이 넘게 들고, 뇌수막염·폐규균 예방접종 등에 한 번에 십몇만원씩 드는데 감당이 안 된다.”면서 “싱글맘을 위해 보육료 10만원 외에 금전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어린 미혼모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무료 진로·직업교육 기관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캥거루스쿨서 대입검정고시 준비 고달픈 생활에도 성은이는 꿈을 떠올리며 힘을 낸다. 성은이의 소원은 제과제빵학과에 들어가 과자점을 여는 것. 새벽이가 빵을 유달리 좋아하는 것도 과자점을 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비슷한 처지의 싱글맘들에게 무료로 빵·과자도 나눠 주고 싶단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아이를 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기랑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수 있잖아요. 애기가 있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것 같고, 우리 새벽이가 돈 걱정 없이 좋아하는 빵이나 과자도 원 없이 먹을 수 있으니까….” 성은이가 당차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Focus] “서초구 OK민원센터는 진화중”

    [서울Focus] “서초구 OK민원센터는 진화중”

    지난 27일 서초구청 1층 OK민원센터에 10여명의 외국인이 구석구석 살피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고위 공무원들이다. 이렇듯 OK민원센터는 민원인은 물론 운영 방식을 배우려는 국내외 공무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OK민원센터가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국내 199개, 국외 39개 등 모두 238개 기관이 이곳을 방문했다. 그 이유를 들여다봤다. ●복합민원 10분만에 처리 구는 2006년 12월 기존 민원실을 OK민원센터로 개편했다. 민원실 내부만 카페처럼 개조한 게 아니라 운영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원스톱 민원처리제도’가 대표적이다. 각종 증명서 발급부터 인·허가에 이르는 대부분의 민원 업무가 이곳에서 한꺼번에 해결된다. 건축·위생 등 여러 부서가 얽혀 있어 며칠씩 걸리던 복합 민원을 10여분 만에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원스톱 민원처리 방식을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구청을 방문하지 않아도 ‘e-OK 민원센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민원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대상 업무는 전체 1050여종 중 60%가 넘는 650여종에 이른다. 특히 센터는 주어진 업무만 담당하는 행정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고 있다. 자원봉사와 결합한 새로운 업무 영역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2008년 1월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여권 신청·교부, 주민등록등본을 비롯한 각종 민원서류 발급, 건축·위생을 포함한 각종 인·허가 업무 등 평일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토요 근무에는 평일의 25% 수준인 20여명이 근무하며, 이들은 무보수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참여하고 있다. 토요 근무자 모두가 공무원이자 자원봉사자인 셈이다. 이동우(58) OK민원센터장은 ‘신생아 작명코너’까지 직접 운영하는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1998년 호적 업무 담당을 계기로 작명 봉사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이름을 지어준 아이만 5600여명에 이른다. 아이 부모들이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장애인과 저소득층,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귀화자 등을 대상으로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하루 평균 1~2명씩 작명 요청이 들어오기 때문에 새벽 4~5시쯤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이름을 지어준다.”면서 “원하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1월에는 무료 ‘결혼중매 상담코너’가 문을 열었다. 자원봉사자 2명이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번갈아 상담을 맡는다. 지원자가 몰려 회원 가입 대상을 서초 주민과 서초 소재 직장인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가입자가 이미 800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상담코너를 통해 인연을 맺은 ‘제1호 부부’가 탄생하기도 했다. 박윤정(46·여) 상담사는 “여성 회원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성비가 맞지 않고 서로 눈높이도 달라 결실을 맺기가 쉽지 않다.”면서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겠다는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화통역·전문가상담 서비스 또 다른 자원봉사자인 이명순(44·여)씨는 수화통역 서비스를 통해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입과 귀가 되어 주고 있다. 아울러 40여명의 변호사·법무사·세무사·공인중개사 등은 요일마다 번갈아 가며 ‘전문가 상담코너’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이혼과 입양 등 가족 관련 문제에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올빼미 코너’를 새롭게 선보였다. 진익철 구청장은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게 수많은 행정기관들로부터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하는 이유”라면서 “조만간 다문화·글로벌 콘텐츠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동 걸린 美 줄기세포 연구

    제동 걸린 美 줄기세포 연구

    미국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2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추진해온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기금지원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이로써 줄기세포 연구정책에 급제동이 걸림에 따라 생명윤리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또 법원의 결정에 위반되지 않도록 정부 지침을 수정할 경우, 연구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로이스 램버스 지법 판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예산 지원에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의 소송에 대해 “이유있다.”며 본안 판결이 날 때까지 정부지원을 잠정 중단하도록 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램버스 판사는 결정문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분명히 배아를 파괴시키는 연구”라면서 “연구를 위해서는 줄기세포들이 배아로부터 분리돼야 하지만 세포 분리과정에서 배아의 파괴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 배아의 파괴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비영리단체인 ‘나이트라이트 기독교 입양’은 지난 6월 줄기세포연구가 인간 배아를 파괴하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예산지원은 중지돼야 한다며 국립보건원(NIH)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줄기세포는 재생 의료에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배아를 생명의 싹이라는 기독교 우파의 입장을 수용, 연방정부의 예산지출을 제한했다. 이후 미 상원과 하원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기금지원 법안을 통과시켰을 때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때문에 미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8년간의 부시 행정부에서는 별다른 진전 없이 정체돼 있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공약대로 지난해 3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서명에 앞서 “줄기세포 연구가 제공하는 잠재력은 엄청나며, 적절한 지침과 엄격한 감독이 이뤄진다면 위험은 피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 연구의 활성화 방침을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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