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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 신애라 “입양 결심하고 밤 꼴딱 새워” [EN스타]

    ‘금쪽같은 내새끼’ 신애라 “입양 결심하고 밤 꼴딱 새워” [EN스타]

    배우 신애라가 입양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신애라는 최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해 입양을 결심한 엄마와 아들의 사연을 함께 나눴다. 스튜디오에서 신애라는 “입양을 결심하고, 기관에 전화를 걸기 전에 전날 밤을 꼴딱 새웠었다”며 안절부절못했던 자신의 입양 경험담을 털어놓는다.이어 “자신이 겪은 상처를 고스란히 기억하는 연장 아동 입양은 어려운 일인데 결심이 대단하신 것 같다”고 입양을 앞둔 금쪽이 엄마에게 응원을 보낸다. 신애라는 두 딸을 입양해 양육하고 있다. 선공개된 영상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아빠가 계신 추모공원에 방문한 금쪽이 모자의 모습이 보여진다. 금쪽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엄마는 금쪽이 친아빠의 납골함을 향해 “내 자식은 화내더라도 먼저 다가오는데, 금쪽이는 나한테 화내는 것도 다가오지도 못한다”며 눈물과 함께 묵혀둔 속마음을 토해낸다. 알고 보니, 금쪽이의 엄마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조카를 대신해, 조카의 아들인 금쪽이를 자식처럼 키우고 있는 고모할머니였던 것. 해외 이주를 앞두고 조카 손자인 금쪽이를 정식 입양하려고 하는 사연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를 이룬다. 뒤이어 엄마가 숙제 검사를 하자, 금쪽이는 엄마가 틀린 문제를 보지 못하게 황급히 가린다. 엄마는 금쪽이에게 틀린 문제를 보여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지만, 금쪽이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린다. 엄마의 노력에도 금쪽이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계속해서 침묵을 지켰고, 참다못한 엄마는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라서 그러나?”라며 속상한 감정을 털어놓는다. 해당 영상을 보던 오은영은 “어린 시절 아이의 정서적 불안을 유발하는 5가지의 두려움이 있다”며 “금쪽이는 5가지 두려움 중 절반 이상을 겪은 아이”라고 금쪽이가 가진 극심한 불안들을 설명한다. 한편,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는 오는 19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려인들 애로사항 1위는 ?....공공장소 및 시설 동반 출입 제한꼽아

    반려인들 애로사항 1위는 ?....공공장소 및 시설 동반 출입 제한꼽아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민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으로 공공장소 및 시설 동반출입제한과 이용 제한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부산연구원은 ‘부산광역시 반려동물 양육 현황과 관리방안’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부산경상대 최동락, 김수진 반려동물보건과 교수팀이 수행했다. 최 교수팀은 부산지역 반려인 503명, 비반려인 561명 등 1064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의식을 조사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함께 조사한 것은 부산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현황은 반려견 양육(65.6%)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반려견과 반려묘를 같이 키우는 가정(16.5%), 반려묘만 키우는 가정(12.7%)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인들의 애로사항은 ‘공공장소 및 시설 동반출입제한 및 이용제한‘이 61.4%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문제행동 사회적 문제’(50.7%), ‘사후처리문제’(37.0%), ‘입양단계 정보부족’(28.0%), ‘가족 간의 불화’(3.2%)순으로 조사됐다. 반려인 응답자중 360명은 월 평균 지출 비용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비용을 병원진료비로 꼽았다. ‘수술·입원 및 질병 진료비’가 69.2%(249명)로 가장 높았으며 ‘일반 검진비’(11.9%), ‘예방 접종비’(15.3%) 순이었다. 병원진료비 응답자들은 ‘진료비 및 예방접종비용 지원정책’(53.6%)을 가장 많이 원했다. ‘부분적 공공동물보험도입’(30.0%), ‘지자체별 공공의료서비스센터 설립 운영’(14.4%) 등을 꼽은 응답도 있었다. 반려동물 등록 여부는 ‘등록’이 71.0%, ‘미등록’이 29.0%로 나타났다. ‘등록’ 이유는 ‘유실방지’(67.0%), ‘건강관리’(16.1%), ‘사후관리’(13.7%)를 꼽았다. 응답자 대부분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감 여부에 대해 ‘예’는 97.8%, ‘아니오’는 2.2%였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공존을 위한 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반려동물과 공존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6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반려인에 대한 책임 강화’(45.3%), ‘반려동물 양육 관련 필수 소양교육 규정 도입’(43.7%), ‘동물사랑 범시민 캠페인 운동의 활성화’(15.1%)가 뒤를 이었다. 최동락 교수는“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유기, 학대, 다중시설 이용 제한, 물림 사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 등의 사회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부산시의 반려동물 보호와 효율적 관리를 위한 법과 제도, 정책을 검토해 반려동물 관련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51년 전 생이별한 美 쌍둥이 남매, 알고보니 고교 동창 사이

    51년 전 생이별한 美 쌍둥이 남매, 알고보니 고교 동창 사이

    미국에서 51년 전 생이별한 쌍둥이 남매가 고등학교 시절 동창이었다는 놀라운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에 사는 한 여성은 몇 년 전 태어나자마자 생이별했던 쌍둥이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성은 이를 알고 나서 어떻게 해서든 오빠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 계속해서 수소문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빠의 존재가 밝혀졌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떠오르듯이 오빠는 그녀가 다녔던 고등학교 동창생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입양됐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캐런 워너(51)는 몇 년 전 주 정부가 입양 기록을 공개했을 때 친모가 궁금해 기록을 확인했다. 그런데 서류에는 자신에게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돼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이에 여성은 잃어버린 쌍둥이 오빠를 찾기 위해 여러 입양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알 수 있는 것은 생년월일뿐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포기하지 않고 수소문 끝에 자신이 살던 곳에서 세 남자가 생년월일이 같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관계자의 도움으로 세 남자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기록을 입수할 수 있었다.그런데 여성은 목록에서 세 번째로 기록돼 있는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이크 잭맨이라는 이름을 들어봤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생년월일을 가진 이 남성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동창이었던 것이다. 여성은 이 남성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그가 자신의 쌍둥이 오빠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메시지를 본 남성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두 사람은 DNA 검사를 통해 진짜 쌍둥이 남매인 것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3년 전부터 서로 가까운 곳에 살고있었고 이미 페이스북에는 친구로 등록돼 있었다. 서로의 집이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이 쌍둥이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성은 “내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는 줄 몰랐다. 그 사실을 아니 인생의 공백이 메워진 기분이 들었다”면서 “지금까지 뭔지는 잘 몰랐지만 뭔가 결여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두 사람은 거의 매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일주일에 몇 번이나 얼굴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할머니가 기증한 자궁에서 태어난 손녀, 1.8㎏이지만 건강

    할머니가 기증한 자궁에서 태어난 손녀, 1.8㎏이지만 건강

    프랑스에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한 첫 사례가 나왔다. 희귀한 일이지만 전례가 없던 일은 아니라고 AFP 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희귀병 ‘로키탄스키 증후군’ 때문에 자궁 없이 태어난 데보라(36)는 어머니 브리지트(59)가 2019년 3월 기증해 이식 받은 자궁으로 임신해 지난 12일 파리 외곽 일드프랑스 오드센주의 포슈 병원에서 1.845㎏의 딸 미샤를 낳았다. 어머니는 딸에게 자궁을 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하지 않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식 수술을 마친 데보라는 적응 기간을 거쳐 이듬해 7월 체외 수정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임신 33주 차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미샤는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돌봄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해외 영토 마요트에 거주하는 브리지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산통을 겪은 딸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 브리지트는 인터뷰를 통해 딸이 겪어야 했던 과정을 “대단한 모험”이라고 부르며 딸을 위해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면 언제고 다시 수술대 위에 눕겠다고 말했다. 자궁을 이식한 의료진이 미샤의 출산까지 도왔다. 건강한 자궁을 이식해 출산한 사례는 2014년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나왔다. 이 수술 과정은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자세히 소개됐다. 2017년 브라질 의료진은 사망한 여성의 자궁을 적출해 이식한 뒤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식받은 여성을 데보라와 똑같은 장애를 갖고 있었다. 로키탄스키 증후군은 4500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성공 사례가 있었다. 포슈 병원 의료진을 이끈 장마르크 아유비는 베르사유 생퀸틴 의대 교수인데 세계에서 자궁을 이식해 출산에 성공한 사례는 20건 정도 된다고 했다. 로키탄스키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여성에게 입양이나 대리모 출산 같은 방법 말고 다른 대안이 생겼다는 것이 의미라고 정리했다. 다만 자궁이 완벽하게 이식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아이를 갖게 하기 위해 의도된 “임시방편 이식”이라고 말했다. 또 스웨덴에서 여러 성공 사례가 나왔지만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두 번째 임신에 성공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유비 팀은 자궁 없이 태어난 여성의 이식과 출산 성공을 돕는 일을 계속하도록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며 같은 조건의 10명 여성들에게 자궁을 이식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인이, 기아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이 같아…사망 전날엔 모든 걸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

    “정인이, 기아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이 같아…사망 전날엔 모든 걸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

    허벅지·배 등 몸 곳곳에 멍과 상처“어린이집선 다리 떨고 걷지도 못해몸은 매우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입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의 얼굴과 몸에서 멍과 상처가 지속적으로 발견됐고, 특히 사망 전 정인이가 기아에 시달린 아프리카 어린이처럼 몸이 말랐으며 모든 것을 체념한 모습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열린 양모 장모(35)씨와 양부 안모(37)씨의 아동학대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지난해 3~5월 정인이 얼굴 주변에서 상처가 반복적으로 발견됐다”면서 “긁힌 상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멍이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증인인 어린이집 교사 B씨는 “다른 부모들과 달리 장씨가 정인이를 안아 주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그는 “그전까지만 해도 정인이의 얼굴, 상체 쪽에서만 상처가 보였는데 그날은 정인이 허벅지에 멍이 들어 있었고 배에도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꼬집힌 것 같은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와 안씨에 대해 입양가정 사후 관리 업무를 한 홀트아동복지회 직원 C씨도 증인으로 출석해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 양부모 가정을 방문해 정인이의 허벅지 안쪽과 배에 멍이 든 것을 확인했다”면서 “배는 멍이 들기 어려운 부위여서 양부모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인이 양부모는 지난해 7월 16일~9월 22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가족 휴가, ‘정인이의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 등으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3일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의 모습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증언이다. A씨는 “마치 아프리카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처럼 정인이가 몸이 너무 마른 상태였다”면서 “다리를 계속 부들부들 떨고 걷지를 못해 그날 어린이집과 가까운 소아과에 정인이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날 소아과 의사는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A씨와 B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머리에는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B씨는 당시 정인이가 “눈만 뜬 아이 같았다”며 울먹였다. 정인이는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13일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증인들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모니터로 증인들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는 칸막이가 설치됐다. 장씨와 안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모, 정인이 병원 데려가기 꺼려했다”…말 잇지 못한 증인

    “양모, 정인이 병원 데려가기 꺼려했다”…말 잇지 못한 증인

    정인이를 학대하여 생후 16개월의 나이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입양기관 직원이 양모 장모(35·구속 기소)씨가 격앙된 목소리로 “정인이를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오후에 열린 양모 장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 기소)씨의 아동학대 사건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홀트아동복지회 직원 A씨는 “지난해 9월 18일 장씨가 매우 흥분되고 화가 난 말투로 제게 전화해 ‘아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는다. 오전에 먹인 퓨레를 지금까지 입에 물고 있다’면서 ‘이 아이를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안씨와 장씨에 대한 입양가정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이날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 칸막이가 설치됐다. A씨는 “입 안에 염증이 있거나 심리적인 불안 때문에 밥을 못 먹었을 수도 있으니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그 일주일 동안 다른 이슈가 있었는지 물었는데 장씨가 ‘다른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장씨로부터 이 말을 듣고 양부인 안씨와 통화했을 때 안씨가 ‘정인이가 발열 증상이 있어 며칠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A씨는 “아이가 계속 음식을 못 먹으면 병원에 빨리 데리고 가라고 장씨에게 권유했다. 그런데 장씨가 병원에 가기를 꺼려했다”면서 “장씨가 ‘일주일 동안 제대로 밥을 안 먹었다는 것이지 아이가 아예 굶은 것은 아니다. 억지로 이것저것 조금씩 먹였다’고 했다. 그날(지난해 9월 18일) 오후 6시까지 장씨로부터 병원에 다녀왔다는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아이가 불쌍하지 않다는 장씨의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A씨는 “전에는 아이에 대한 애정에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 그날은 갑작스럽게 화를 내며 그런 말을 했다”면서 “보통은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데 일주일째 병원 진료를…. 너무 마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6일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인이와 관련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 정인이 가정을 방문해 정인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정인이 허벅지 안쪽과 배에 멍이 든 것을 확인했다. 배는 멍이 들기 어려운 부위여서 양부모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정인이 허벅지에 생긴 멍에 대해서는 양부가 ‘마사지를 해주다가 그런 게 아닐까’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일 정인이 양부모 가정을 방문했을 때는 정인이 이마에 붉은 상처가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증언이다. A씨는 “정인이 피부가 얼룩덜룩해보였고 이마 부위에 붉게 눌린 자국이 있었다”면서 “정인이 이마에 상처는 왜 생긴 거냐고 물었더니 양부모가 ‘아이가 엎드려서 자서 생긴 자국이다. 금방 없어길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양부모의 변호인은 A씨에게 ‘당시 정인이 허벅지 안쪽에 생긴 멍을 발견했을 때 양부모의 학대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의심했는지’ 물었다. A씨는 “당시 양부가 마사지를 하다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고, 정인이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은 정인이가 피부를 잘 긁고 잘 넘어져서 생긴 것이라고 해서 그 당시에는 의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2일 양부모 모두 아이(정인이)에 대한 마음이 변함이 없다고 했고 제게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과 뽀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말을 믿…”까지 말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인이 밥 못 먹는데 방치” “곳곳에 상처” 쏟아진 눈물의 증언(종합)

    “정인이 밥 못 먹는데 방치” “곳곳에 상처” 쏟아진 눈물의 증언(종합)

    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 재판홀트 직원 “양모, 병원 데려가지 않아상처 물어보면 제대로 설명도 못 해”어린이집 원장 “처음엔 밝았던 정인이마지막 날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모습”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재판에서 증인신문이 시작된 17일 양모가 입양기관의 권고를 무시하고 아이를 장기간 방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입양 초기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홀트아동복지회 직원인 A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양모 장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장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정인이 입양과 사후 관리를 담당한 A씨는 입양 후 3개월가량 흐른 지난해 5월 26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정인이에 대한 학대 신고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차 장씨 부부의 집을 찾았다. 다시 만난 정인이 몸 곳곳에는 멍과 상처들이 가득했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부모의 양해를 구하고 아이의 옷을 벗겨 보니 허벅지 안쪽과 배 뒤에 멍 자국이 있었고 귀 안쪽에도 상처들이 보였다”며 “장씨에게 어쩌다 이런 상처가 생긴 건지 물었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또 지난해 9월 장씨로부터 정인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한 끼만 밥을 못 먹어도 응급실에 데려가는 게 일반적인 부모인데 장씨는 달랐다”며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지 않다’는 말을 하면서 일주일 넘게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진료를 봐야 한다고 장씨에게 얘기했지만 다른 일정이 있다며 시간을 미뤘다. 결국 양모가 아닌 양부에게 전화해 병원에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B씨는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인이는 입학할 당시만 해도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이는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B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엄벌 촉구 사망 전날인 2020년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B씨는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을 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인이는 복부에 가해진 넓고 강한 외력에 따른 췌장 파열 등 복부 손상과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청사 앞 인도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울먹인 어린이집 원장 “정인이, 평소 몸에 멍이랑 상처 많았다”

    울먹인 어린이집 원장 “정인이, 평소 몸에 멍이랑 상처 많았다”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정인이가 다닌 어린이집의 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의 몸에서 멍과 상처가 지속적, 반복적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오전에 열린 양모 장모(35)씨와 양부 안모(37)씨의 아동학대 사건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정인이의 경우 지난해 3~5월 얼굴, 이마, 귀, 목, 팔 부위에서 상처가 지속적, 반복적으로 발견됐다”면서 “긁혀서 생긴 상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멍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부는 증인신문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를 존중해 피고인 가족과 일반 방청객이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증인신문이 진행되도록 했다. A씨는 신문 과정에서 울먹이며 검사와 변호사의 질문에 답했다. A씨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은 스스로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몸에 상처가 날 수 있지만 정인이처럼 그렇게 빈번하게 자주 상처가 나서 등원하지는 않은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A씨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인이의 얼굴, 상체 쪽에서만 상처가 보였는데 그날은 정인이 허벅지에 멍이 들어 있었고, 정인이 배에도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꼬집힌 것 같은 상처가 있었다”며 “정인이 허벅지에 생긴 멍이 아보전에 신고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어린이집 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동학대 의심 신고 이후에도 지난해 7월 16일까지 정인이 이마 쪽에 멍과 상처가 간혹 보였다”고 덧붙였다.양부모는 지난해 7월 16일~지난해 9월 22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가족 휴가, 정인이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 등으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9월 23일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의 야윈 모습을 보고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정인이가 너무 많이 변한 모습을 보고 저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직원들 모두 힘들어했다. 정인이가 마치 아프리카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처럼 몸이 너무 마른 상태였다”면서 “어린이집에서도 다리를 계속 부들부들 떨고 걷지를 못해서 그날 어린이집과 가까운 소아과에 정인이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이날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정인이의 체중이 1㎏ 가까이 급격히 감소하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A씨는 그날 정인이를 병원에 데리고 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인이가 과연 이 몸 상태로 어린이집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지 불안했다. 정인이는 너무 말라 있었고, 제대로 걷지 못할 만큼 다리를 많이 떨었다. 이렇게 다리를 떠는 아이는 처음 봤다. 그래서 제가 너무 무서워서 병원에 데리고 갔다”고 답했다. 정인이가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는 지난해 9월 23일보다 더 심각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정인이의 그날 모습은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정인이는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13일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장씨와 안씨의 첫 공판은 지난달 13일에 열렸다. 당시 검찰은 장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이에 장씨의 변호인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야위어간 정인이…마지막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종합)

    “야위어간 정인이…마지막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종합)

    정인이 다닌 어린이집 원장 법정 증언“입양 초부터 신체 곳곳에 멍·상처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다사망 전날 과자·장난감에 반응 안 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가 입양 초기부터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2개월 사이 기아처럼 말랐다는 진술도 나왔다.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A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정인이는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A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담임이 불러서 갔더니 정인이 다리에 멍이 들어 왔다. 배에는 상처가 나서 왔고, 항상 얼굴이나 윗부분 상처가 생겼다가 아래 부분 멍이 들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이는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A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며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설명했다.사망 전날인 2020년 10월 12일 어린이집을 찾은 정인이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폐쇄회로(CC)TV에 담긴 정인이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 있었다. 활발하게 뛰노는 아이들 사이에서 정인이는 내내 교사의 품에 안겨 축 늘어져 있었다. A씨는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을 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인이의 몸은 말랐는데 유독 배만 볼록 나와 있었고, 머리에는 빨간 멍이 든 상처가 있었다. 이유식을 줘도 전혀 먹지 못하고 전부 뱉어냈다”고 진술했다. 정인이는 복부에 가해진 넓고 강한 외력에 따른 췌장 파열 등 복부 손상과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피켓 시위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청사 앞 인도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남부지법이 아닌 다른 법원 앞에서도 재판부의 중형 선고를 탄원하는 시민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 현장에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인아 미안해’ 등의 글귀를 적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정인이 입양 초부터 멍·상처…야위어갔다”

    [속보] “정인이 입양 초부터 멍·상처…야위어갔다”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양이 입양 초기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A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정인이는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 허벅지와 배에 크게 멍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양은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A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며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의 건강이 염려돼 병원에 데려갔고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학대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현장] “우리가 정인이 엄마아빠다” 한파 녹인 오열

    [현장] “우리가 정인이 엄마아빠다” 한파 녹인 오열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증인신문이 시작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17일 오전 10시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 안모씨의 2회 공판기일을 연다. 영하 10도 가까운 한파에도 남부지법 앞에 모인 수십명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양부를 즉시 구속하라’ ‘정인이가 죽기까지 경찰들은 무엇을 했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정인아 미안해” “안씨 구속” 구호를 외치고, 정인양을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양모 장씨는 현재 구속상태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양부 안씨는 이날 재판 시작 약 한 시간 전 법원에 미리 도착했다. 안씨와 변호인은 지난 9일과 15일 재판부에 신변보호조치를 요청했고, 법원은 이날 안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정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복지사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고의성 입증이 재판의 관건 정인양은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같은해 10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양은 사망 당시 췌장이 절단되는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1회 공판에서 장씨에 대해 살인을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먼저 살인에 관한 판단을 구하고, 입증이 되지 않으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의미다. 살인 혐의 성립의 관건은 고의성 입증이다. 검찰은 정인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외력의 형태와 정도, 장씨의 통합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가 장씨에게 있었다고 판단했다. 미필적 고의에 따른 살인 혐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반면 장씨 측은 정인양을 실수로 떨어뜨려 사망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장씨의 살해 의도를 추론할 수 있는 진술을, 변호인은 고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신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인이 사건’ 오늘 증인신문…고의성 놓고 다툼 전망

    ‘정인이 사건’ 오늘 증인신문…고의성 놓고 다툼 전망

    검찰, 이웃주민·법의학자 등 17명 증인 신청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 입양아 ‘정인이 사건’의 증인신문이 시작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17일 살인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학대·유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의 2차 공판기일을 열고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한다. 검찰은 정인이의 시신을 부검한 법의학자와 양부모의 아파트 이웃 주민 등 17명가량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날은 증인 3명을 상대로 신문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1회 공판에서 장씨에 대해 살인을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먼저 살인에 관한 판단을 구하고, 입증이 되지 않으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의미다. 살인 혐의 성립의 관건은 고의성 입증이다.검찰은 정인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외력의 형태와 정도, 장씨의 통합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가 장씨에게 있었다고 판단했다. 미필적 고의에 따른 살인 혐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반면 장씨 측은 정인양을 실수로 떨어뜨려 사망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증인신문도 고의성을 놓고 공방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장씨의 살해 의도를 추론할 수 있는 진술을, 변호인은 고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신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학대 의심 신고 3번에도 적극 조치 없어사망 이르게 한 인권 침해” 지난달 제출‘피진정인’ 양천서장은 최근 경징계 처분 내일 양부모 2차 공판… 살인 혐의 부인 경찰이 입양 부모의 학대로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일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정인이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며 경찰이 정인이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진정인 A씨는 “정인이에게 학대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 경찰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지만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 조사에 나섰지만 정인이의 입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다른 소아과 의사의 소견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A씨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정인이의 인권이 침해됐고 결국 정인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정인이가 사망할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피진정인으로 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4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 아동청소년인권과는 진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양천서장은 최근 경찰청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나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소아과 의사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부모가 당시 분리 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하지 않고 아보전이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인이로부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개인 자격으로 진정을 제기한 A씨는 “비록 경찰이 정인이가 사망한 이후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밝혔지만 ‘셀프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제3의 기관에서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동보호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2차 공판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을 이틀 앞둔 이날 법원 정문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 90여개가 설치됐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첫 공판에서 양모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장씨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거침없는 한국계 페굴라 호주오픈 8강 안착

    억만장자의 딸인 한국계 테니스 선수 제시카 페굴라(미국)가 호주오픈 8강으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페굴라는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옐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2-1(6-4 3-6 6-3)로 제쳤다. 그는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를 2-0(6-1 7-5)으로 일축한 제니퍼 브레이디(미국)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세계랭킹 61위 페굴라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일군 32강이다. 페굴라의 아버지 테리 페굴라와 어머니 킴 페굴라는 천연가스와 부동산 사업가로 순자산이 51억 달러(약 5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 구단주이기도 하다. 특히 어머니 킴 페굴라는 1974년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너간 입양아 출신이다. 페굴라는 통산 2차례 메이저 단식 4강에 오른 스비톨리나와 번갈아가며 모두 7차례나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3세트 게임 4-3으로 리드를 잡은 페굴라는 듀스 끝에 상대의 서브 게임을 가져온 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막판 4개의 연속 포인트로 지켜내며 1시간 55분의 승부를 마무리했다. 남자테니스(ATP) 세계 2위의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파비오 포니니(이탈리아)를 3-0(6-3 6-4 6-2)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이 대회 통산 13번째이자 5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나달은 세계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와 4강행을 다툰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제치고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승(21회) 신기록을 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개 습격에 크게 다친 아기 고양이의 얼굴 봉합 수술기

    [반려독 반려캣] 개 습격에 크게 다친 아기 고양이의 얼굴 봉합 수술기

    미국에서 개에게 습격당해 크게 다친 생후 7개월 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얼굴을 봉합하고 플라스틱 단추로 고정하는 특별한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주스박스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주인 집에서 함께 키우고 있는 개와 놀다가 물리는 사고를 당해 보스턴에 있는 한 동물의료센터로 옮겨졌다. 매사추세츠동물학대방지협회 에인절동물의료센터(MSPCA-Angell)라는 이름의 이 의료센터에서 수의사들은 주스박스가 얼굴에 큰 열상을 입은 것뿐만 아니라 턱뼈까지 부러졌다는 것을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이에 따라 의료진은 주스박스가 회복할 때까지 봉합 부위를 고정할 수 있도록 컬러풀한 플라스틱 단추와 와이어를 사용해 양쪽 뺨에 꿰맸다. 이는 부러진 턱뼈를 지탱해주는 부목 역할까지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센터 대변인은 “이는 상당히 새로운 방식으로 아주 제대로 작동한다”면서 “덤으로 고양이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주스박스의 얼굴에 달아놓은 단추는 이번 주 중에 떼어질 예정이다. 현재 이 고양이는 임시 보호 가정에서 지내고 있는데 안정을 되찾았는지 장난끼어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은 또 “주스박스는 매우 사교적이고 주저하는 기색도 없으며 알다시피 더는 나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동물도 어리면 사람처럼 좀 더 빨리 치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스박스는 앞으로 완전히 나으면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개를 키우지 않는 새로운 가정으로 보내질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 이 고양이의 입양 신청을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150세대가 넘는 가정에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매사추세츠동물학대방지협회 에인절동물의료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 총리 관저의 ‘공무원 고양이’, 취임 10주년 맞아 (영상)

    英 총리 관저의 ‘공무원 고양이’, 취임 10주년 맞아 (영상)

    영국 현지시간으로 15일, 런던에서 활동하는 고양이 한 마리가 공직에 ‘취임’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AP 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주인공 수컷 고양이 ‘래리’(생후 14세 추정)의 공식 직함은 총리 관저 수렵 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로, 영국 총리의 관저에 머물면서 쥐를 잡는 것이 주된 업무다. 래리가 특별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은 10년 전인 2011년 2월 15일. 당시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은 관저 내에 출몰하는 쥐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묘수를 떠올렸다. 그 길로 런던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래리를 입양해 공식 ‘채용’하기에 이르렀다. 래리는 총리 관저에 입성한 뒤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였다. 총리 관저에서 살았던 유기묘 ‘험프리’가 1997년 은퇴한 뒤, 쥐를 잡기 위해 관저에 들어온 두 번째 고양이라는 기록도 얻었다.AP통신은 “래리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등) 3명의 총리를 충실하게 보좌했고 세계의 많은 지도자도 만났다”면서 “대체로 남성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유독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리 관저를 방문했을 때에는 그의 차 아래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래리가 10년간 총리 관저에서 공식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다양한 루머와 어려움도 잇따랐다. 2019년 12월 보리스 존슨 총리가 고양이보다 개를 더 선호하는 탓에 래리가 공직을 빼앗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역시 래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자, 공식 석상에서 “래리는 여전히 관저에 속해 있고 직원들은 나처럼 래리를 사랑한다”며 해명까지 해야 했다. 래리의 입양을 담당했던 런던 배터시동물보호소 측은 래리의 공직 취임 10주년을 맞아 “래리는 전 세계인들에게 유기묘가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가졌으며, 왜 모든 동물이 (삶의)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 이 순간에도 공직 수행에 바쁜 고양이 래리는 종종 총리 관저 건너편에 위치한 외무부 관저의 또 다른 ‘수석 고양이’ 팔머스톤과 함께 낮잠을 자고 장난을 치는 등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거침없는 한국계 페굴라 호주오픈 8강 안착

    억만장자의 딸인 한국계 테니스 선수 제시카 페굴라(미국)가 호주오픈 8강으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페굴라는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옐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2-1(6-4 3-6 6-3)로 제쳤다. 그는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를 2-0(6-1 7-5)으로 일축한 제니퍼 브레이디(미국)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세계랭킹 61위 페굴라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일군 32강이다. 페굴라의 아버지 테리 페굴라와 어머니 킴 페굴라는 천연가스와 부동산 사업가로 순자산이 51억 달러(약 5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 구단주이기도 하다. 특히 어머니 킴 페굴라는 1974년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너간 입양아 출신이다. 페굴라는 통산 2차례 메이저 단식 4강에 오른 스비톨리나와 번갈아가며 모두 7차례나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3세트 게임 4-3으로 리드를 잡은 페굴라는 듀스 끝에 상대의 서브 게임을 가져온 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막판 4개의 연속 포인트로 지켜내며 1시간 55분의 승부를 마무리했다. 남자테니스(ATP) 세계 2위의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파비오 포니니(이탈리아)를 3-0(6-3 6-4 6-2)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이 대회 통산 13번째이자 5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나달은 세계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와 4강행을 다툰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제치고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승(21회) 신기록을 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학대 의심 신고 3번에도 적극 조치 없어사망 이르게 한 인권 침해” 지난달 제출‘피진정인’ 양천서장은 최근 경징계 처분 내일 양부모 2차 공판… 살인 혐의 부인 경찰이 입양 부모의 학대로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일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정인이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며 경찰이 정인이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진정인 A씨는 “정인이에게 학대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 경찰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지만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 조사에 나섰지만 정인이의 입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다른 소아과 의사의 소견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A씨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정인이의 인권이 침해됐고 결국 정인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정인이가 사망할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피진정인으로 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4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 아동청소년인권과는 진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양천서장은 최근 경찰청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나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소아과 의사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부모가 당시 분리 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하지 않고 아보전이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인이로부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개인 자격으로 진정을 제기한 A씨는 “비록 경찰이 정인이가 사망한 이후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밝혔지만 ‘셀프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제3의 기관에서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동보호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2차 공판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을 이틀 앞둔 이날 법원 정문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 90여개가 설치됐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첫 공판에서 양모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장씨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경찰, 소극적 대응으로 정인이 인권침해” 인권위 조사 착수

    [단독] “경찰, 소극적 대응으로 정인이 인권침해” 인권위 조사 착수

    경찰이 입양부모의 학대로 입양아동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일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정인이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며 경찰이 정인이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진정인 A씨는 지난달 초 “정인이에게 학대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 경찰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 조사에 나섰지만 정인이의 입 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다른 소아과 의사의 소견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A씨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정인이의 인권은 침해됐고 결국 정인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정인이가 사망할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피진정인으로 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A씨는 “경찰 내 책임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경찰서장만 피진정인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당시 양천서장은 최근 경찰청에서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나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소아과 의사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부모가 당시 분리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서울강서아보전과의 현장 회의에서 서울강서아보전에서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다만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인이로부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개인 자격으로 진정을 한 A씨는 “비록 경찰이 정인이가 사망한 이후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밝혔지만 ‘셀프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제3의 기관에서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동보호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2~4차 공판은 오는 17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각각 열릴 예정이다. 첫 공판은 지난달 13일 오전에 열렸고 당시 검찰은 양모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이에 장씨의 변호인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청와대 ‘동물식구들’의 새해 인사

    [포토] 청와대 ‘동물식구들’의 새해 인사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2021.2.12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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