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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반려동물 보호의 모범”…89억원짜리 고양이입양센터 착공

    이재명 “반려동물 보호의 모범”…89억원짜리 고양이입양센터 착공

    안락사 대상 2개월 이상 유기묘 무료 입양12월 화성에 완공 예정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버려진 고양이를 보호하고 무료 입양하는 ‘경기도 고양이 입양센터’ 기공식에서 “동물의 생명을 존중해야 인간의 생명도 존중될 수 있다”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입양제도가 시민사회에 정착하도록 모범을 보이고자 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생명 존중 본고장으로” 경기도는 9일 오후 화성시 마도면 화옹 간척지 제4공구 에코팜랜드에서 유기묘 전용 보호·입양시설인 ‘고양이 입양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89억원의 세금을 투입해 4만 7419㎡에 지상 1층, 건물 전체면적 1406㎡ 규모로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 지사는 “모든 유기동물을 다 보호할 수는 없으나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경기도가 화성시와 함께 (입양센터를) 생명 존중의 본고장으로 잘 가꾸겠다”고 강조했다. 건물 외관은 고양이 형상을 하고 있으며 내부는 고양이 보호시설, 동물병원, 입양 상담실, 격리실 등으로 꾸며진다.개별 영역을 중시하고 햇빛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해 설계됐다. 입양센터는 경기지역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 대상이 된 2개월 이상 유기 고양이를 대상으로 건강 검진, 예방 접종, 중성화 수술, 사회화를 거치 뒤 무료로 입양하는 역할을 한다. 입양 가족을 대상으로 사양 관리, 소양 교육, 6개월간의 행동 및 질병 상담 등을 하는 사후관리 등을 통해 성공적인 입양을 돕는 역할도 한다. 또 현재 유기견만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보호제’를 유기묘까지 확대해 고양이 입양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입양센터를 거점으로 동물보호 자원봉사 활동 지원, 반려동물 생명 존중 교육, 동물보호 홍보 활동 등을 펼쳐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퍼스트 도그’ 사고쳤다…백악관 보안요원 물어 귀가 조치

    美 ‘퍼스트 도그’ 사고쳤다…백악관 보안요원 물어 귀가 조치

    미국의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백악관에 입성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바이든 대통령의 자택으로 돌려보내졌다. CNN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반려견 메이저(생후 3년)가 백악관 보안 요원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메이저는 평상시에도 백악관 보안요원과 경비원 등 낯선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거나 짖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여오던 중, 결국 사람을 무는 사고까지 발생하자 본래 생활하던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집으로 보내지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과 함께 퍼스트 도그가 된 또 다른 반려견 ‘챔프’(생후 13년)는 메이저에 비해 성격이 온순하긴 하나, 현재 메이저와 함께 델라웨어주의 집으로 보내졌다. 퍼스트 도그에게 물린 백악관 보안요원의 건강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메이저와 관련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메이저와 놀던 중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었다. 독일 셰퍼드 종인 메이저는 유기견 출신으로, 2018년 11월 바이든 대통령 가족이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 메이저와 챔프를 전면에 내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를 키울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860년대 앤드루 존스 전 대통령 이후 개나 고양이를 데려오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한편 백악관을 거쳐 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반려동물에 각별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1901∼1909년 재임)은 백악관에서 말과 수탉뿐만 아니라 캥거루쥐, 기니피그, 뱀까지 사육했다.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1923∼1929년 재임)은 너구리를 반려동물로 길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아지 ‘보’와 ‘서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개 ‘바니’와 ‘미스 비즐리’도 미국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갈수록 말라갔던 정인이…양부는 “살려달라”며 무릎 꿇었다

    갈수록 말라갔던 정인이…양부는 “살려달라”며 무릎 꿇었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가 외출할 때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거나 차에 혼자 두고 온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인양 양부모의 이웃 주민인 A씨는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부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정인이 입양 후 장씨와 총 15번 정도 집 밖에서 만났는데 그 중 5번 정도는 장씨가 정인이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또 “키즈카페를 가도 친딸은 데리고 나오면서 정인이는 같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혼자 있을 정인양을 걱정하면 장씨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안심시켰다고 A씨는 증언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찜통 같은 날씨에 아이를 차 안에 방치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카페에서 만난 장씨가 ‘(정인이가) 중간에 차에서 잠이 들어 혼자 두고 왔다’고 했으며 1시간이 지난 후에도 ‘차에 둔 휴대폰으로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A씨는 입양 초 건강하던 아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마르고 수척해졌다며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장씨가 아이에게 거의 맨밥만 먹여서 A씨가 다른 반찬도 먹여보라고 권했지만, 장씨는 ‘간이 돼 있는 음식이라 안된다’며 밥과 상추만 먹였다고 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해오다 10월 13일 아이의 등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정인양을 집이나 자동차 안에 홀로 방치하거나 유모차가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히도록 힘껏 밀어 학대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남편 안씨 역시 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불구속 상태인 그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돌연 취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살려달라”고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분석관 “정인이 양모 심리검사 22점… 사이코패스 근접”

    檢분석관 “정인이 양모 심리검사 22점… 사이코패스 근접”

    16개월 입양 아동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35)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열린 장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철 대검 법과학분석과 심리분석실장은 “장씨는 심리검사에서 사이코패스로 진단되는 25점에 근접한 22점을 받았다”며 “성격 측면에서 자기 욕구 충족이 우선시되는 사람이고 내재한 공격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장씨가 정인이를 자신에게 저항할 수 없는 대상으로 생각해 정인이에게 본인이 가진 부정적인 정서를 그대로 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격분해 정인이를 바닥에 넘어뜨린 다음 발로 복부를 강하게 밟는 등 강한 둔력을 가해 아이를 복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피해자의 배를 세게 한 대 친 적은 있지만 맹세코 발로 밟은 사실은 없다”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는 장씨가 정인이를 발로 밟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방 실장은 “심리생리검사에서 장씨에게 정인이를 발로 밟은 사실이 있는지, 정인이를 바닥에 던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 장씨는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그 진술이 거짓이라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며 “검사의 정확도는 90% 내외”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정인이 양모’ 호송차 나가자 항의하는 시민들

    [포토] ‘정인이 양모’ 호송차 나가자 항의하는 시민들

    정인양을 입양한 후 수개월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가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등 공판기일을 마치고 호송차로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 “사이코패스 성향 강한 양모, 정인이 발로 밟았을 가능성 높아”

    “사이코패스 성향 강한 양모, 정인이 발로 밟았을 가능성 높아”

    16개월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35)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열린 장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철 대검 법과학분석과 심리분석실장은 “장씨는 성격 측면에서 자기 욕구 총족이 우선시되는 사람이고 내재한 공격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정인이를 자신에게 저항할 수 없는 대상으로 지각해서 정인이에게 본인이 가진 부정적인 정서를 그대로 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 실장은 “장씨의 괴로움과 죄책감은 다소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집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격분하여 정인이를 바닥에 넘어뜨린 다음 계속하여 발로 정인이의 복부를 강하게 밟는 등 강한 둔력을 가해 정인이를 복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피해자의 배를 세게 한 대 친 적은 있지만 맹세코 발로 밟은 사실이 없다”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는 장씨가 정인이를 발로 밟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방 실장은 “심리생리검사에서 장씨에게 정인이를 발로 밟은 사실이 있는지, 정인이를 바닥에 던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 장씨는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그 진술이 거짓이라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면서 검사의 정확도는 90% 내외라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는 피고인들이 사는 아파트 아랫집에 사는 이웃 주민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에 윗집에서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 같은 진동 소리가 4~5회 정도 반복적으로 났다”면서 “아이들이 쿵쿵거리면서 뛰는 소리와는 달랐다. 진동 소리가 너무 심했다”고 진술했다. 정인이는 그날 저녁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웃 주민 “정인이 사망일 윗집에서 ‘쿵’ 소리 여러 번 났다” 증언

    이웃 주민 “정인이 사망일 윗집에서 ‘쿵’ 소리 여러 번 났다” 증언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양부모의 집 아래층에 사는 이웃 주민이 출석해 정인이가 사망한 날 오전에 윗집에서 덤벨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큰소리가 반복적으로 났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오후에 열린 양모 장모(35·구속)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이웃 주민 A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에 윗집에서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 같은 진동 소리가 4~5회 정도 반복적으로 났다”면서 “아이들이 쿵쿵거리면서 뛰는 소리와는 달랐다. 진동 소리가 너무 심했다”고 진술했다.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본법정과 중계법정에서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영상신문실과 연결된 중계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는 차폐시설이 설치됐다. A씨는 “소리가 너무 심해서 (피고인들이 사는) 윗집에 올라가서 본 장씨의 얼굴 표정이 굉장히 어두웠다”면서 “혹시 부부싸움을 했는가 싶어 물었더니 장씨가 남편은 지금 집에 없고 울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층간소음 때문에 피고인들의 집에 올라간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A씨는 지난해 추석이 되기 약 일주일 전에도 윗집에서 큰소리를 들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에서 여자가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르면서 의자 같이 무거운 물건을 벽에 집어 던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면서 “부부싸움을 하는 것 같았는데 남자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집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격분하여 정인이를 바닥에 넘어뜨린 다음 계속하여 발로 정인이의 복부를 강하게 밟는 등 강한 둔력을 가해 정인이를 복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피해자의 배를 세게 한 대 친 적은 있지만 명세코 발로 밟은 사실이 없다”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인이 숨지던 날 ‘쿵’ 소리 4~5번…층간소음에 올라간 건 처음”

    “정인이 숨지던 날 ‘쿵’ 소리 4~5번…층간소음에 올라간 건 처음”

    ‘양천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공판에서 이웃 주민이 정인양이 숨지던 날 있었던 일에 대해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3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 안모씨의 세번째 공판을 열었다. 장씨가 정인양을 방치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장씨 지인에 이어 아랫집 주민 B씨가 이날 증인으로 나왔다. B씨는 장씨 부부가 지난해 5월쯤 이사온 뒤 “아기들이 있어 층간소음이 있을 수 있다”며 빵을 들고 인사하러와 부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장씨 부부와 왕래하면서 지낸 사이는 아니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B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윗층에서 큰 진동소리가 들려 장씨 집으로 찾아갔다고 한다. 정인양이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진 바로 그날이다. 당시 정인양은 췌장이 절단되는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B씨는 “무거운 덤벨을 바닥에 놓을 때 나는 ‘쿵’ 소리가 들렸다”면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와는 전혀 달랐다고 했다. 게다가 그 소리가 연거푸 난 게 아니라 일정 간격을 두고 들렸다고 B씨는 말했다. B씨는 “저도 손자가 여섯살이라 웬만한 층간소음은 참지만 그날은 소리가 너무 심했고 그 소리가 너댓번 들렸던 것 같다”며 “층간소음 때문에 올라간 건 그때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B씨는 그날 오전 9시45분쯤 장씨 집으로 올라갔더니 장씨가 휴대전화 가로길이 정도 만큼 문을 열어줬다고 했다. 그 틈으로 보았더니 장씨 옆으로 첫째 딸로 보이는 아이가 있었지만 집 안에서 아이 울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장씨가 울고 있길래 B씨는 “혹시 부부싸움이면 내가 신고해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장씨가 “남편은 지금 없다”며 “지금은 얘기할 수 없으니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B씨는 “추석 전후에도 여자 소리와 함께 물건을 집어던지는 소리가 났다”며 “큰 소음이 들린 것이 그날이 처음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정인이를 부검하고 이후 사망 원인을 재검정했던 법의학자 등은 오는 17일 진행될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얗던 정인이 얼굴 갈수록 까매져” 양부모 이웃주민 증언

    “하얗던 정인이 얼굴 갈수록 까매져” 양부모 이웃주민 증언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하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이웃 주민이 증인으로 출석해 양부모가 정인이를 집과 차에 몇 시간 동안 혼자 방치한 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오전에 열린 양모 장모(35·구속)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양부모의 이웃 주민 A씨는 “지난해 9월 10일경 장씨랑 장씨 큰 딸과 함께 키즈카페를 갔는데 정인이가 집에 혼자 있다는 말을 듣고 걱정돼서 물었더니 장씨가 ‘아이가 3시간 이상 잠을 잔다’면서 본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정인이 상태를) 확인해서 괜찮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입양가정 모임에서 피고인들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본법정과 중계법정에서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영상신문실과 연결된 중계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는 칸막이(차폐시설)가 설치됐다. 이날 오전 증인신문의 쟁점은 피고인들의 아동유기·방임 혐의였다. A씨는 “그날(지난해 9월 10일경) 장씨로부터 정인이가 집에서 혼자 잠을 잔다는 말을 듣고 사실 되게 걱정이 됐다. 3시간 동안 아이가 혼자에 집에 있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여겼다”면서 “하지만 장씨가 남편도 빨리 퇴근하니까 괜찮다고 말했고, 앱으로 (정인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고 말하니까 약간 안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옳지는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지난해 9월 초 비가 오던 날에 피고인들과 함께 김포에 있는 한 카페와 식당에 간 일을 이야기했다. A씨는 “카페에 도착했을 때 정인이는 없었고, (정인이가 어디있는지 물어보니 양부모가) ‘차 타고 오면서 중간에 잠이 들었다’면서 정인이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면서 “카페에 1시간 이상 머물다 보니 정인이가 걱정돼서 주차장에 나가서 정인이 상태를 확인했다. 정인이가 차 카시트에서 자고 있었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당시 차의 창문이 거의 열려 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정인이의 상태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A씨는 “얼굴 표정도 너무 힘들어 보였고, 지난해 3~4월만 하더라도 하얗던 정인이의 얼굴이 만날 때마다 까매졌다. 포동포동했던 살도 갈수록 빠졌다”면서 “무엇보다 아이가 힘이 너무 없어 보였다. 얼굴 표정에 생기가 많이 없었고, 그 또래 아이들한테서 보이는 모습이 많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어 “(장씨로부터 평소) 정인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날 같이 간 식당에서는 정인이가 밥을 (피고인들이) 주는대로 잘 먹었다”면서도 “장씨가 맨밥만 먹이길래 제가 간이 된 고기를 씻어서라도 밥이랑 같이 주면 안 되겠냐고 계속 얘기했는데 (장씨가) 그냥 밥만 먹여야 한다고 해서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다른 반찬도 있었는데 장씨가 계속 맨밥만 먹였다. 장씨가 계속 ‘반찬에 간이 베어 있어서 먹이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장씨는 정인이한테서 발견된 늑골 골절 상해와 관련하여 A씨와 함께 지난해 9월 4일경 놀이터에 갔을 때 정인이가 시소에 옆구리를 부딪혀 운 일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정인이가 시소에 부딪혔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 당시 큰일로 받아들일 정도의 충격이 있었던 상황은 아니어서 (정인이가 시소에 부딪힌 일이) 제 기억에 없을 수도 있다. 제가 기억할 정도의 큰 충격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정인이가 걸음마를 할 단계였고 당시 어렸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불안했고 걷는 모습도 뒤뚱뒤뚱했기 때문에 제가 손을 잡고 같이 다녔다”며 “장씨는 아이와 손을 잡고 놀아주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부는 사실 육아에 대해 양모한테 많이 일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초범에 볼 수 없는 점수…정인이 양모 사이코패스 성향”

    “초범에 볼 수 없는 점수…정인이 양모 사이코패스 성향”

    검찰이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장모(35)씨의 심리분석을 한 결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양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한 근거 중 하나가 됐다. 3일 채널A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해 12월 초 장 씨를 상대로 임상 심리평가를 한 결과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장 씨는 이 검사에서 40점 만점에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기준인 25점에 근접하는 점수를 받았다. 범죄심리 분석가들은 20점대 점수가 초범에게 흔히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장 씨는 죄책감을 보이면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정인이를 잃어 괴로워하면서도 정서적 스트레스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런 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장 씨의 주된 혐의를 아동학대치사에서 살인죄로 변경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인양이) 죽어가는 과정에 심리적으로 깊게 감정이 없다”며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죄의식이 없다는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인 양이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유모차를 엘리베이터 벽에 밀쳐버리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내버려 두고 외출하는 행위 등에서 이러한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자기가 필요한 데서는 아부도 잘하고 잘해주고, 필요가 없어지면 그때부터 아주 잔혹한 사이코패스처럼 (행동한다). 과도한 자존감이 있어 TV에도 출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씨 부부는 정인 양이 숨지기 열흘쯤 전인 지난해 9월1일 방송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화목한 입양가정의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정인이 사건’ 3차 공판…심리분석관·이웃 등 증인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살인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 장 씨와 아동학대·유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 씨의 3차 공판기일을 열고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한다. 검찰은 장 씨의 미필적 고의 입증에 주력하는 가운데 장 씨는 살인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안 씨는 지난달 “학대를 알고도 방조한 건 결코 아니다”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으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고 법원에 두 번째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이를 부검하고 이후 사망 원인을 재검정했던 법의학자 등은 오는 17일 진행될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불길 피해 유기견과 쪽잠…이용녀씨를 도와주세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불길 피해 유기견과 쪽잠…이용녀씨를 도와주세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18년째 홀로 유기견·유기묘들을 돌봐온 배우 이용녀(65)씨가 운영하던 유기견 보호소에 불이 나 유기견들이 화마에 희생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이용녀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 10분 포천시 신북면 소재 이씨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불이 났고, 이 불로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일부와 이씨의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2961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화목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이고 밥솥과 TV까지 전부 불에 타 최소한의 일상생활도 영위하기가 어렵지만 남아 있는 유기견들 때문에 이씨 혼자서 임시 숙소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씨는 강아지들을 구하려다 옷가지나 개인 필수품 등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용녀씨는 “약 60마리를 데리고 있었는데, 입양을 가지 못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들이 이번에 희생됐다. 갑자기 불이 번져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 공간까지 다 타버렸다”고 말했다. 이용녀씨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견사 뒤쪽이 불에 타지 않은 것이다. 견사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아이들(유기견들)과 같이 겨우 쪽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현장 사진에는 불길을 피해 도망쳐 나온 강아지들이 시꺼먼 재를 뒤집어 쓴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SNS를 통해 “화재 현장은 정말 눈물밖에 안 나더라. 예전에 갔을 때 있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생활하던 집은 온데간데없었다. 대형견 견사 쪽에 다행히 좀 버텨주어서 그쪽에 임시방편으로 머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봉사자는 “누군가는 상황을 전해야 할 것 같아 급하게 사진도 찍어 오고 했지만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하고 얼마나 걸릴지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마음은 무거웠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이씨는 사비로 경기 하남에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오다가, 4년여 전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유기동물을 돌보는 이유에 대해 “어떤 존재를 사랑한다면 지켜야 하고, 우리보다 약한 아이들은 더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행강’ 등 동물보호단체들과 네이버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신청 문의, 응원글, 후원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행강’ 측은 “화재로 인한 긴급 필요 물품으로는 생수, 생활용품, 일회용품, 전자레인지, 66사이즈 여성 옷, 아이들 간식(닭가슴살), 데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 햇반, 물티슈, 화장지, 사료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카페 매니저는 이웃들과 수의사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커 다들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페 매니저는 “무엇보다 별이 된 아이들로 눈물과 한숨만 가득하다”며 “불길 속에서 하나라도 구하려 했으나 어둠 속에 숨어버려 이씨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씨가 너무 힘들어하시니 위로의 인사는 배려로 대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월드피플+] 12층서 추락한 아기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

    [월드피플+] 12층서 추락한 아기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아기를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1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2살 아기가 배달기사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 30분쯤, 베트남 하노이 동안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배달 준비를 하던 응우옌 응억 만흐(31)가 12층 발코니에 매달린 아기를 목격했다. 배달기사는 “차 안에 앉아 있는데 반대편 건물에서 웬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부모에게 혼나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곧 누군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걸 들었다.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둘러보니 발코니에 아기가 매달려 있었다”고 밝혔다.곧바로 현장으로 달려나간 그러나 아기를 받아낼 적당한 위치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겨우 아파트 현관 위를 덮고 있는 2m 높이 패널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갔지만, 경사진 지붕에 똑바로 서 있기도 어려웠다. 결국 배달기사는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동시에 발코니에 매달려 있던 아기가 50m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그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졌던 배달기사가 앞으로 몸을 내던져 아기를 받아냈다. 자칫하면 아기가 바닥과 충돌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는 “떨어지는 아기를 보며 ‘나 여기 있다, 제발 나한테 떨어져라’라고 기도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다행히 내 품으로 아기가 떨어졌는데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무서웠다”고 설명했다.아기를 구한 배달기사는 아기를 경비원에게 맡긴 후 곧장 현장을 빠져나갔다. 본인 역시 팔을 삐어 진통제로 밤새 통증을 견디면서도 아기 가족과 별다른 연락은 취하지 않았다. 아기 가족은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그를 겨우 수소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아기의 상태도 함께 설명했다. 배달기사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기는 둔부 탈구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 중이다. 맨몸으로 아기를 살린 용감한 배달기사는 하루아침에 영웅이 됐다. 언론 인터뷰와 후원 요청도 물밀듯 밀려들었다. 하지만 배달기사는 인터뷰 외에 후원 요청은 모두 거절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생이 뒤바뀌었다.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영웅이 아니다. 그저 좋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전화번호로 돈을 송금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 힘으로 번 돈이 아니면 갖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이어 “아기가 퇴원하면 찾아가 볼 생각이다. 혹시 어떤 문제가 있는 거라면 입양할 생각도 있다”고 각별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도 두 아이의 아버지라 아기를 보자마자 딸이 떠올랐다. 무슨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한 행동이다. 아직도 내가 아기를 구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버지라면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을 드러냈다. 베트남 정부는 2일 배달기사에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용녀 유기견 보호시설서 불나 8마리 폐사…“견사서 쪽잠”

    이용녀 유기견 보호시설서 불나 8마리 폐사…“견사서 쪽잠”

    배우 이용녀(65)씨가 운영하던 유기견 보호소에 불이 나 유기견 8마리가 화마에 희생된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이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 10분쯤 포천시 신북면 소재 이씨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일부와 이씨의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2961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약 60마리를 데리고 있었는데, 입양을 가지 못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들이 이번에 희생됐다”면서 “갑자기 불이 번져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 공간까지 다 타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견사 뒤쪽이 불에 타지 않은 것”이라면서 “어제부터 견사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아이들(유기견들)과 같이 겨우 쪽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이고 밥솥과 TV까지 전부 불에 타 최소한의 일상생활도 영위하기가 어려우나, 남아 있는 유기견들 때문에 이씨 혼자서 임시 숙소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행강’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이씨가 긴급히 사용해야 하는 물품과 유기견이 먹을 간식과 사료 등의 후원이 필요하다며 온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또 이씨의 유기견 보호소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자원봉사 신청 문의와 응원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씨는 사비로 경기 하남에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오다가, 4년여 전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학대 책임 아동 탓으로 돌린 부모, 폭력성도 더 높다

    학대 책임 아동 탓으로 돌린 부모, 폭력성도 더 높다

    최근 경기 수원시에서 생후 29일 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미혼부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계속 울어 짜증이 나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입양 아동 정인이를 학대해 생후 16개월 나이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양모는 첫 재판에서 “답답한 마음에 훈육 방법으로 수차례 때린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 중 학대 책임을 피해 아동 탓으로 돌린 가해 부모들은 체벌을 당연시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피해 아동에게 주로 신체적 학대를 저질렀다. 28일 경찰대 범죄수사연구원이 발행하는 학술지 ‘범죄수사학연구’에 실린 논문 ‘피해자를 탓하는 아동학대범에 관한 법심리학적 접근(후략)’에 따르면 가해 부모가 아동학대를 저지르고 피해 아동 탓으로 돌리는 사건은 105건(47.3%)이었고, 그렇지 않은 사건은 117건(52.7%)이다. 가해 부모 절반 정도가 아동학대 책임을 피해 아동에게 돌리는 셈이다. 해당 논문은 2010년~2015년 5월 가정 내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사건 222건을 분석했다. 가해자의 양육 태도를 보면 피해자 탓을 하는 가해자(37.1%)는 그렇지 않은 가해자(15.4%)보다 아동에 대한 체벌을 당연시했다. 아동에게 성숙한 행동을 요구하거나 과도한 훈육을 하는 비율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를 아이 탓으로 돌리는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의 학대 유형과 수법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아이 탓을 하지 않은 가해자들이 신체적 학대행위를 한 비율은 66.7%인 반면 피해자 탓을 하는 가해자들의 신체적 학대행위 비율은 93.3%에 이르렀다. 정서적 학대도 피해자 탓을 하는 가해자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또 막대기나 몽둥이 또는 손과 발 등으로 때리는 행위 역시 아동학대 행위를 피해자 책임으로 돌리는 가해자에게서 많이 발견됐다. 논문 저자인 심미연씨는 “부모의 적대적, 통제적 양육 태도와 과도한 훈육은 학대 원인을 아동에게 찾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부모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보다 폭넓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건 처리 과정에서 피해자를 탓하는 가해자의 언동에 대해 수긍하거나 동의하고,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피해 아동에 대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피해자를 탓하는 가해자의 진술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신체적·정서적 학대 발생 여부와 훈육을 가장한 범죄 발생 여부를 적극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온몸에 멍·골절’ 정인이 양부 “와이프 얘기만 듣고 감쌌다, 내 책임”(종합)

    ‘온몸에 멍·골절’ 정인이 양부 “와이프 얘기만 듣고 감쌌다, 내 책임”(종합)

    “정인이 상처·허약한 몸 대수롭지 않게 생각”“나도 내 행동 이해 안돼, 처벌 달게 받겠다”다음달 3일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나와생후 16개월 정인양, 복부·뇌에 큰 상처쇄골·뒷머리·갈비뼈·허벅지 골절…의사 신고정인양을 입양한 뒤 수개월간 모진 학대 속에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을 죽음으로 몰아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인양의 양부가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양부는 “주변 걱정에도 와이프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 급급했다”면서 “아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적었다. 정인양은 숨진 당시 온몸에 멍이 들고 복부와 뇌에 큰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정인양은 수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과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증거를 제대로 찾지 못해 번번이 양부모에 돌아갔고 입양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끝내 목숨을 잃었다. 아이는 숨지기 열흘 전 EBS 입양가족특집 다큐멘터리에 이마에 멍이 든 채 출연하기도 했다. “주변 걱정을 편견·과도한 관심 치부”“대수롭지 않게 생각, 나도 이해 안돼” 26일 양부 안모씨 변호인에 따르면 안씨는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에 낸 반성문에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씨는 정인양에 대한 양모 장모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안씨가 정인양의 몸무게가 감소하고 극도로 쇠약해진 것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주변에서는 그토록 잘 보였던 이상한 점들을 왜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별 문제 아닌 것으로 치부했는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를 처음 키워 본 것도 아니었고 첫째보다 자주 상처가 나고 몸이 허약해졌는데도 왜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저도 당시 제 자신의 행동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안씨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주변 사람들의 걱정들을 왜 편견이나 과도한 관심으로만 치부하고 와이프의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는지 너무나 후회가 된다”면서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적었다. 안씨는 “특히 사고가 나기 전날 단 하루만이라도 아빠된 도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정인이는 살았을 것”이라면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라고 했다. 안씨와 양모 장모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3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장씨 부부의 이웃 주민, 장씨가 정인양을 방치했다고 진술한 장씨 지인, 장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심리분석관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국과수 부검 정인양 사인은‘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3차례 아동학대 신고에도 증거 못 찾아경찰·아보전, A양 부모에 다시 돌려보내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1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정인양의 양모 장모씨를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인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에 실려 올 당시 정인양은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으며,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인양을 정밀 부검한 결과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 사인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정인양은 올해 초 현재 부모에게 입양됐다. 이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정인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숨지기 열흘 전 EBS 입양가족 특집에출연해 행복한 모습 연출…이마엔 멍 장씨는 정인양이 숨지기 불과 열흘쯤 전인 지난달 1일, 추석 연휴를 맞이해 방영된 EBS 입양 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정인양과 함께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영상에는 가족들이 밝게 웃으며 파티를 하는 모습이 담겼지만,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정인양의 이마에는 멍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 3년 전 입양단체에서 잠시 일했던 장씨는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이유로 정인양을 충동적으로 입양했고 입양 한 달 후부터 방임 등 학대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던 장씨는 입양 한 달 뒤부터 아기인 정인양이 “정이 붙지 않는다”며 습관적으로 방임했다.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나가며 입양한 딸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울게 두는 등 16차례나 방임했다. 7월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을 한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손으로 아이 목 잡아 올리고지하주차장서 혼자 울게 버려두고유모차 벽에 세게 고의 충돌시켜 양모 “방임? 혼자 자는 수면 교육한 것”“마사지하다가 멍 들거나 소파 떨어져” 사나흘 간격으로 정인양의 얼굴과 배, 허벅지에서 멍이 계속 발견됐다. 사망 당시 정인양의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 몸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정인양의 직접 사인은 장파열로 경찰은 장씨가 발 또는 무거운 물체로 정인양의 등을 내리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방임에 대해선 “아이가 혼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수면교육을 한 것”이고, 폭행에 대해선 “마사지를 하다가 멍이 들거나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씨는 아이 사망 당일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란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인이 학대’ 양부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반성문 제출

    ‘정인이 학대’ 양부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반성문 제출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모(37)씨가 법원에 “아이(정인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라면서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글을 적은 반성문을 25일 제출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안씨의 반성문에 따르면 안씨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주변에 저희 가정을 아껴 주셨던 분들의 진심어린 걱정들을 왜 그저 편견이나 과도한 관심으로만 치부하고, 아내의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는지 너무나 후회가 되고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안씨는 양모 장모(35·불구속 기소)씨와 정인이를 공동으로 양육하면서 지난해 3~9월 장씨가 빈번하게 정인이를 혼자 있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씨를 말리지 않고, 지난해 6~10월 장씨가 양육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정인이를 폭행하여 정인이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안씨는 “저에게는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나 사고가 나기 전날(지난해 10월 12일) 아이의 상태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고 하원을 시키자마자 바로 응급실만 데리고 갔어도 아이에게 어떠한 아픔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날 단 하루만이라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가 된 도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정인이는 살았을 것이다. 결국 아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인이가 다닌 어린이집의 원장 A씨는 지난 17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정인이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정인이의 그날 모습은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그러면서 안씨에게 정인이를 병원에 꼭 데려갈 것을 강조했으나 안씨가 당시 ‘네, 네, 네’라고만 답하고 정인이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지 않았다고 했다. 안씨는 “제가 아이의 상처에 대해 대수롭게 여기기보다 조금만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반응했다면, 주변의 충고를 그냥 넘기지 않고 조금만 더 귀 기울여 들었더라면, 아이는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라며 “아이가 살았을 때도 아이를 지키지 못했으면서, 제 과오로 인해 아이가 죽고 나서도 계속해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기만 했으니 어떠한 방법으로도 아이에게 용서를 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안씨의 변호인은 지난달 13일 열린 첫 재판에서 “부모의 보호를 받는 피해자(정인이)에 대해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등을 소홀히 한 점에 대해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은 “안씨는 정인이를 일부러 방치한 것은 아니고,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것보다 집에서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었다. 반성문 말미에 안씨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이에게 무심하고 잘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반복해서 떠올라 너무나 마음이 괴롭고 미안하다”면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다.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안씨와 장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3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앞발로 계속 흔들어” 교통사고 당한 친구 밤새워 지킨 강아지

    “앞발로 계속 흔들어” 교통사고 당한 친구 밤새워 지킨 강아지

    브라질 동물보호단체 통해 구조“온종일 쓰러진 친구 곁을 지켜정신 차리게 하려고 핥아주기도” 차에 치여 쓰러진 친구 옆을 밤새워 지킨 브라질 개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 개는 동물보호단체의 구조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새로운 주인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 이구아투 지역의 한 도롯가에서 하얀 털에 검은색과 녹색 점이 박힌 개가 그 옆에 쓰러져 있는 비슷한 모양의 다른 개를 앞발로 연신 흔들고 핥는 모습이 발견됐다. 쓰러진 개는 교통사고를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으며, 친구인 다른 개가 걱정스러운 듯이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은 당시 행인들이 사진과 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본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즉시 도와주고 싶었으나 마침 일요일로 수의사가 출근하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 다행히 이들 개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인 ‘아도타 이구아투’는 개들의 구조에 나섰다. 이 단체의 간호사 마리나 아순카오는 “아침에도 두 마리 개가 여전히 같은 장소에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의사를 그 곳으로 데려갔고, 다친 개를 병원에 옮겼다”고 설명했다.수의사가 개들에게 다가갔을 때 건강한 개는 친구를 지키려는 듯 으르렁대기도 했으나, 이내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순순히 잘 따랐다. 마리나는 “개가 온종일 쓰러진 친구 곁을 지키면서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핥아주고 발로 몸을 흔들었다”면서 “우리가 다친 개를 차로 옮겼는데, 지키던 개는 이미 차를 타고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서도 친구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친 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물과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으며 처음과 비교해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걸을 수 없어 다른 병원에서 갈비뼈나 척추 골절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아도타 측은 덧붙였다. 아도타는 두 개에게 ‘카주’, ‘카스타냐’라는 이름을 지어줬으며, 다친 개가 치료를 받을 동안 묵을 수 있는 임시 집도 마련했다. 또 이들 개를 입양하겠다는 주인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리나는 “두 마리가 모양이 비슷해 형제인지는 모르겠지만 9~12개월 정도 되는 동갑내기로 보인다. 친구가 다쳤을 때부터 임시 집에 머물 때까지 곁을 지킨 개의 우애에 우리 모두 감동했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샌프란시스코 서점 ‘시티라이츠’ 끝까지 지킨 펄링게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샌프란시스코 서점 ‘시티라이츠’ 끝까지 지킨 펄링게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서점 ‘시티라이츠’는 1950년대 물질만능·소비지향 사회에 저항한 ‘비트 세대’의 안식처였다. 주인은 시인인 로런스 펄링게티다. 195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에 자리를 잡고 당시 이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시작(詩作) 활동인 ‘샌프란시스코 르네상스’에 동참했다. 문학인들의 모임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1953년 사회학자 피터 마틴과 함께 500달러씩 출자해 페이퍼백(보급판) 책을 파는 이 서점을 열었다. 서점 이름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 그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무언가를 사야 한다는 곤란함 없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아직 보편화하지 않았던 페이퍼백을 판매하는 시티라이츠는 곧 ‘다른 서점이 무시하는 책을 파는 서점‘이자 ‘저자들의 모임 공간’이 됐다. 펄링게티는 1955년부터 시티라이츠를 통해 출판에도 나섰다. 자신의 시집을 포함해 비트 세대의 ‘지도적 시인’으로 꼽히는 앨런 긴즈버그, 그레고리 코르소, 마이클 매클루어 등의 시집을 냈다. 펄링게티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101. 아들 로렌조는 AP 통신에 아버지가 폐 질환으로 숨졌으며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관련 1차 접종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음달 24일 102번째 생일을 불과 한 달 남겨두고 세상을 등졌다. 최근 몇년 시력이 크게 나빠졌는데도 시티라이츠의 운영시간을 지키고 시 쓰기를 계속해왔다고 했다. 부음을 들은 팬들이 다음날 서점을 찾아 추모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NYT는 고인을 ‘비트운동의 정신적 대부’라고 평가했다. 1950년대 미국에서 등장한 비트세대는 1920년대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로, 당시 찾아온 ‘풍요의 시대’에 인간이 획일·동질화해 산업사회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것에 저항했다. 1919년 뉴욕에서 태어난 펄링게티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도 곧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 뒤 친척 집을 전전하던 그는 부유한 가정에 입양됐다.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언론학을 공부한 뒤 해군에 입대했다. 그는 1945년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된 지 몇 주 뒤 일본을 방문했고 이 때의 경험이 스스로를 ‘곧바로 평화주의자로 만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군 복무 뒤엔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 석사학위,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8년 낸 시선집 ‘마음속 코니아일랜드’가 세계적으로 100만권 이상 판매될 정도로 재능있는 시인이었다. 1956년 긴즈버그의 시집 ‘울부짖음’(Howl)을 출판하면서 외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펄링게티는 그해 10월 한 미술관에서 긴즈버그가 ‘울부짖음’을 낭독하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출판을 제안했다고 한다. 외설물을 출판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펄링게티는 1957년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울부짖음’의 주제가 성적이긴 하지만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았고 헌법상 표현의 자유 보호 대상이라는 것이 판결의 요지였다. 이 판결은 수정헌법 1조와 관련한 역사적 판결 중 하나로 꼽힌다. 정작 자신은 2013년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를 운동의 일부로 여기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날 비트라고 부르지 말라. 난 결코 비트 시인이 아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분양합니다” 원격수업 선생님 찍어 당근마켓에…

    “분양합니다” 원격수업 선생님 찍어 당근마켓에…

    원격수업 중인 선생님을 찍어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린 학생의 게시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으로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2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원격수업 중인 교사 모습과 이름이 아무런 제재나 여과 없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분양 대상으로 희화화되는 교육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당근마켓’에는 교사를 분양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입양하시면 10만원 드림. 진지하니까 잼민이(초등학생 비하 단어) 드립 치면 신고함”이라며 원격수업을 진행 중인 교사 사진을 찍어 올렸다. 게시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커뮤니티 이용자는 “선생님 성함이랑 얼굴도 다 나와 있다. 안 그래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선생님들 얼굴 까고 수업하시는 거 힘들어하시는데”라고 우려했다. 교사 분양 글을 올린 당근마켓 이용자 계정은 현재 정책위반 사유로 이용이 중지된 상태다. 그러나 단순히 계정 중지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복되는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해 학부모 소환과 함께 징계위원회를 열어 심각성을 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총 또한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해부터 학생들이 교사의 명의를 도용해 전화번호를 유출하고 ‘아무나 연락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다양한 교권침해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격수업에 따른 사이버상 교권 침해는 피해교사도 모르게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피해교사나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교육부 등 교육당국이 교사의 초상권, 인격권 침해에 대해 고발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디 앨런과 순이 부부 vs 패로 모녀 ‘양녀 성추행’ 다큐로 2라운드

    우디 앨런과 순이 부부 vs 패로 모녀 ‘양녀 성추행’ 다큐로 2라운드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영화감독 겸 배우, 제작자 우디 앨런(86)의 ‘양녀 성추행’ 의혹을 담은 다큐멘터리 4부작 ‘앨런 vs 패로’ 방영을 시작하자 우디 앨런과 그의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50)이 강력 반발했다. 우디가 과거 여배우 미아 패로(76)와 동거했을 때 입양했던 딜런 패로(36)는 자신이 일곱 살이던 때 양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2014년 폭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8년 미투(#MeToo) 운동이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양아버지 일을 문제삼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방영한 첫 편에서는 미아와 딜런 모녀의 증언을 내보냈고, 우디가 딜런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딜런은 우디가 심리적 유대관계를 빙자한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으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앨런을 숭배했고, 앨런은 나에게 특별한 감정이 들게끔 했다. 여기에서부터 일이 복잡해졌다”며 “앨런은 자석처럼 나에게 다가와 항상 나를 사냥했다”고 말했다. 순이는 미아 패로와 2019년 세상을 떠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지휘자인 앙드레 프레빈 부부가 입양했던 한국계로 스물한 살이던 1997년 우디와 결혼했다. 문제의 다큐는 순이가 열여섯 살 때 처음 우디를 만나 성관계를 가졌을 것으로 의심하는 내용까지 방영했다. 따라서 우디가 동시에 미성년자인 두 양녀를 성적으로 유린했다는 얘기가 된다. 우디와 순이 프레빈은 이날 성명을 내고 HBO 다큐멘터리는 “거짓으로 가득한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할리우드 리포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며 “성추행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다. 여러 기관이 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딜런 패로에 대한) 학대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어 “조잡한 히트작이 대중의 주목을 받을지 몰라도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검찰 수사 결과는 둘의 주장과 거리가 있었다. 딜런 패로의 주장에 “상당한 근거”는 있지만 기소하지 않겠다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었기 때문이다. 우디 부부가 이를 근거로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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