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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집에 고양이 30마리와 동거…‘유명가수’ 누나였다

    쓰레기 집에 고양이 30마리와 동거…‘유명가수’ 누나였다

    철거 직전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서 고양이 30마리와 함께 사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집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김미숙(가명)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김미숙씨의 집은 고양이 배설물과 쓰레기로 가득 차 신발 없이는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 김미숙씨는 전등도 켜지지 않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 집에서 10년째 고양이들과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비로 받은 돈을 모아 고양이를 각별히 챙기고 있었다. 아픈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갈 여력이 되지 않아 집에서 직접 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서 구입한 유산균, 지사제 역할을 하는 숯 등을 구입해 먹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숙씨는 자신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는 상황에서 고양이를 살뜰히 챙겼지만 생활 환경은 썩 좋지 않았다. 30마리의 고양이들은 오물로 뒤덮인 지저분한 방안에서 생활하거나 좁은 케이지 안에서 지내고 있었다. 유명 가수 동생 뒀지만…“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 김미숙씨를 돕거나 보살펴 줄 가족은 없는 걸까. 김미숙씨의 한 지인은 “가족이 동생 하나다. 그런데 그 동생이 공인이다. 언니는 가족들한테 폐를 끼칠까봐 얘기만 나와도 부들부들 떤다”고 전했다. 김미숙씨의 유일한 가족은 80년대 이름을 널리 알린 유명 가수 김모씨였다. 김모씨는 제작진과 통화에서 “누나의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도 “대화 자체가 안 된다.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비를 계속 대줬었는데 누나가 모든 것들을 고양이한테 집중하더라. 자기 건강을 해치면서도 그러더라”며 “아파트를 얻어서 계약을 해줘도 고양이 때문에 안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활비를 끊은 지는 몇 년 됐다. 생활비를 주니까 훨씬 더 많은 고양이를 데리고 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누나 김미숙씨가 고양이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혼자 살면서 고립돼 뭔가 외로움에서 기댈 곳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추측하며 “누나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동생 독립 후 남매 사이에 금갔다”…고양이 향한 집착 이유는? 그러나 김미숙씨의 사촌언니는 “미숙이는 원래 동생들 챙기고 식구들하고 같이 사는 거 이상의 욕심이 없었다. 그런데 동생이 조금씩 수입이 늘어나고 결혼을 하면서 남매 사이가 금이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숙씨는 과거 만화영화의 그림을 20년 간 그린 애니메이터로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해온 인물이었다. 그러나 김미숙씨는 “누나니까 가족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동생의 독립 후 아프고 버려진 고양이들에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귀여워서 주워오는 게 아니다. (고양이가) 아프면 그냥 죽지 않나. 죽으면 너무 안 됐지 않나. 내가 아직 여력이 있으니까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제작진이 “혹시 고양이를 입양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실 거냐”라고 묻자, 김미숙 씨는 “정말 좋은 분이고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 나도 괜찮다. 나한테 있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라며 앞으로는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오랜 설득 끝에 김미숙씨는 더 나은 환경으로 고양이들을 보내주기 위해 소유 포기 각서를 썼고, 지자체와 동물보호단체, 지역 동물병원까지 나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김미숙씨가 보살피던 동물들은 당분간 보호시설에 머물며 치료를 받은 뒤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 또 지저분했던 집 역시 깨끗하게 정리를 마쳤고, 지자체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로 이사하며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
  • “인간의 이기심 야속해” 버림받은 14살 시각장애 반려견

    “인간의 이기심 야속해” 버림받은 14살 시각장애 반려견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시각장애 반려견이 새 가족을 찾지 못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버림받은 반려견을 돌봐주는 가정이 그간 2번이나 바뀌었지만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아드리아노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지난달 20일 아르헨티나 라 파테르 날이라는 곳에서 버려졌다. 당시 견주가 반려견을 버리는 모습은 CCTV에 선명하게 포착됐다. CCTV에는 한 젊은 여자가 반려견을 안고 주택가에 들어서 한 가정집 앞에 반려견을 놓고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견주는 반려견을 버리고 가기 전 그 집 편지함에 무언가를 집어넣는다. 나중에 집주인이 확인해 보니 버림을 당한 반려견이 직접 쓴 것처럼 인칭을 바꿔 쓴 1장의 편지였다. 편지엔 반려견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적혀 있었다. 편지는 "제 이름은 아드리아노예요. 14살입니다. 2008년 10월 6월에 태어났어요."라는 자기소개로 시작했다. 이어 "3년 전 시각을 잃었어요. 중성화수술은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람이나 다른 개를 절대 물지 않아요."라고 되어 있었다.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자주 탈이 나요. 뼈다귀는 먹을 줄 모른답니다."라고 식성까지 적혀 있었다. 견주가 개를 버린 집에는 60대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반려견이 있는 할머니에게 또 다른 반려견을 거두는 건 벅찬 일이었다. 할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에 개를 임시로 봐줄 지인이 있나 수소문했다. 사연을 듣고 마음 아파한 지인 중 몇몇이 "개를 살펴주겠다"고 했지만 기간은 최장 1주일씩이었다. 모두 개인 사정 때문에 입양은 불가능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지인들이 개를 봐주는 동안 동물단체에 연락, 입양 가능성을 타진했다. 동물단체는 공고를 내고 수소문했지만 14살 시각장애 반려견을 입양하겠다는 희망자는 나서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개 14살이면 정말 노년인데다 시각장애까지 있다고 하니 사람들이 꺼리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내가 거두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이 보도되자 인터넷에는 반려견을 버린 견주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개가 14살이면 사람의 나이로는 70~80대와 비슷한데 시각장애까지 있는 늙은 개를 꼭 그렇게 버려야 했을까"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말은 못 해도 버림받은 개가 속으로는 인간의 이기심을 야속하게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 ‘이혼 3번’ 이아현, 입양한 두 딸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혼 3번’ 이아현, 입양한 두 딸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

    세 번의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배우 이아현이 두 딸을 데리고 미국에서 살아보기 체험을 위해 한국을 떠났다. 5일 이아현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 너무 고단한 하루가 가 줘서 감사하다! 사람이랑 강아지랑 함께하는 원정살이 시작됩니다! 우리 가족에게 펼쳐질 긴 시간의 모험은 어떤 칼라일지~ 출바알^~^!!”이라는 글과 함게 다수의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아현은 #미국살이 #루씨도함께 #쓰러지기일보직전 #강제휴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사진에서 이아현은 안경을 낀 편안한 모습으로 두 딸과 함께 기내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애완견도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한편 이아현은 최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이혼의 아픔과 함께 입양한 두 딸이 있음을 고백했었다. 이아현은 결혼 3번, 이혼 3번을 언급하며 자신이 입양한 두 딸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아현은 1997년 결혼한 후 3개월 만에 이혼했고, 두 번째 결혼 당시에는 두 딸을 입양했지만 2011년 갈라섰다. 2012년 만난 세 번째 남편 이씨와도 8년 만인 2020년 이혼을 선택했다. 두 딸은 이아현이 계속 기르고 있다. 이아현은 “첫째는 태어나고 2일째에 봐서 7일째부터 함께했고, 둘째는 생후 2개월 때 입양했다”면서 “저는 한번도 가족이 아니라고 느낀 적 없다. 탯줄을 달고 왔다고 말한다”고 설명해 감동을 줬다.그는 “생각이 너무 많다. 걱정이 너무 많다. 자려고 누우면 별별 생각이 꼬리를 물고 끊어지지 않는 게 걱정”이라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별 거 아닌 일에 깊게 고민한다. 내가 없어지면 애들이 어떻게 살까, 그럼 애들이 어떻게 해야 될까, 그럼 뭘 배워놔야 할까, 등등 걱정이 이어진다”고 고민을 털어놨었다. 1972년생으로 올해 51세인 이아현은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1994년 방송에 데뷔했다. 데뷔한 1994년 KBS 연기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미스티’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 두 여성 아웃사이더, 살인사건을 쫓다

    두 여성 아웃사이더, 살인사건을 쫓다

    열여덟 살짜리 남자애가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여자애와 세 살 많은 남자를 한적한 산기슭으로 데리고 가서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죄의 재구성’이란 유튜브 프로그램을 만드는 팀에 합류하게 된 채유형 PD는 이 사건을 취재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무리를 쫓아 도착한 곳. 출입 금지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철조망에 있는 구멍을 통과해야만 도착할 수 있는 그곳에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불청객을 그냥 두지 않는다. 왼쪽 귀에 다섯 개의 구멍을 강제로 뚫리고 나서야 풀려난 채 PD는 한 아이가 던진, ‘을지로에 있는 숲에 가봐요, 꽃이 피어 있던 숲으로’라는 실마리에 더 강렬하게 사건 속으로 빠져든다. 그의 곁에 또 한 사람. 어떤 사건도 배정받지 못하고 항시 부루퉁한 표정을 짓는 진경언 형사가 있다. 올해 이상문학상에 빛나는 손보미 작가가 첫 추리소설 ‘사라진 숲의 아이들’을 들고 찾아왔다. 그동안 추리소설의 주인공은 으레 남성이 맡아 왔지만, 손 작가는 채 PD와 진 형사, 두 여성을 앞세운다. 두 인물 모두 상처를 지닌, 무리에서 비켜난 존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입양아인 채 PD는 자신의 친부가 방화범에 베트남전쟁에 나가 죄 없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인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몸에 ‘나쁜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며 어떤 조직에도 적응하지 못한다. 진 형사는 과거 후배이자 파트너였던 인물의 비리를 끝까지 파헤쳤다는 이유로 조직의 비난을 감수하고 있는 인물이다. 작가는 진 형사를 곰 인형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몸, 군데군데 흰머리가 드러난 기미투성이 ‘빵 덕후’로 그려 낸다. 탐정들이 사건을 정리하거나 추리를 시작할 때 자신만의 제스처가 있듯 그는 빵을 한 입 넣고 씹는다. 도심 한 가운데 숲이라니, 사라진 숲은 어디에 있는 걸까. 숲이라는 곳에서 아이들은 무얼 했을까. 앞선 오토바이 사고, 또 다른 아이의 살인 사건과 이 사건은 연관이 있는 것일까. 피의자의 변호인이자 채 PD에게 일자리를 주선한 윤종과 끊임없이 전화하는 직장상사 최 PD가 부하 직원인 채 PD에게 원하는 건 뭘까. 한꺼풀씩 드러나는 사건의 윤곽에 두 사람은 마침내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출판사는 이 소설이 앞으로 이어질 ‘진 형사 시리즈’의 첫 작품임을 알렸다. 정교한 플롯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손 작가가 그동안 본 적 없는 캐릭터인 ‘빵 덕후’ 형사를 통해 앞으로 어떤 사건을 파헤치게 될지, 이미 갈증은 시작됐다.
  • [애니멀S] 도살장에서 구출한 흰둥이 ‘안나’ 뉴요커가 되다

    [애니멀S] 도살장에서 구출한 흰둥이 ‘안나’ 뉴요커가 되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12월,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들은 전기 도살로 잔인하게 죽어가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설문동 도살장을 찾았고, 거기서 백구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백구의 정확한 과거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도살장까지 끌려오기까지의 고통,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만큼은 백구의 두 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구가 있던 도살장은 개를 전기 쇠꼬챙이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곳이었습니다. 도살장 곳곳에는 그동안 이름도 없이 죽어간 개들의 흔적으로 가득했습니다. 가까스로 이곳에서의 죽음을 피해 온전한 자유의 몸으로 도살장을 벗어난 백구에게 '안나'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안나는 도살장에서 얻은 질병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으며 사회화 교육 등 입양을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비록 평생을 사람에게 실망하고 또 실망한 안나였지만, 천사 같은 안나는 활동가들에게 빠르게 마음을 열어주었고, 안나를 볼 때면 꼬리를 치며 반겨주었습니다. 이런 안나에게 꼭 평생가족을 찾아주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체구가 작고 품종견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 입양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고, 긴 기다림 끝에 미국 뉴욕으로 입양이 결정되어 이동봉사자의 도움으로 안나는 하늘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이름, 새로운 환경, 새로운 가족  긴 여정 끝에 입양처에 도착한 안나에게 '준'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평생가족을 만난 준은 모든 곳이 새로운 그곳에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입양가족은 "처음 준이 집에 왔을 때 사람을 피해 구석만을 찾았어요. 그리고 인기척이 느껴지면 밥도 먹지 않았고요."라며 당시 준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입양가족분들은 하루 만에 180도 뒤바뀐 환경에 당황하는 준이의 모습에 놀라거나 실망하지 않고, 준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주었습니다. 준이는 점차 새로운 가족과 환경에 적응을 했고, 지금은 집에 도착했을 때와 완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준은 저희와 시간 보내는 것을 너무나 좋아해요. 어디서든 잘 먹고, 집 정중앙에 있는 소파 위에 누워서 하루를 보내요. 또 어디든 함께 할 수 있는 착한 아이예요. 준이의 이런 모습에 저희도 가끔 놀라요."라며 기뻐하셨습니다. 아직 자신의 입양 이야기를 기다리는 카라의 구조동물들  준이의 입양 이야기는 '모든 개는 반려견'임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는 평생을 '식용견'이라는 오명을 쓴 채 개농장에서 살다, 경매장 바닥에서 끌려다니고, 도살장에서 잔인하게 죽어가는 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카라는 안나와 마찬가지로 개농장과 도살장 등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돌보며 그들이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식용견’이라 손가락질 받았던 개들이 누명을 벗고, 아름다운 '반려견'으로서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한미 의장 “북한 위협 우려…실질적 비핵화 노력 지원”

    한미 의장 “북한 위협 우려…실질적 비핵화 노력 지원”

    한미 양국 국회의장은 4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을 한 뒤 내놓은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오늘 우리는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며 “협의 결과, 양측은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또한 김 의장은 “실질 협력과 관련해 우리측은 미 의회가 작년 말 ‘인프라법’에 이어서 지난 달에는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며 “또한,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방안, 그리고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김 의장과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안보 문제,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서 양국의 관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를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펠로시 의장은 경제 문제에 대해 “한국의 미국 내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오늘 회담에서) 양국의 경제성장, 또 지역에 있어서 중요한 경제관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논의하고, 경제위기 문제, 코로나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국민의힘 권성동·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및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배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외통위원장) 윤상현 의원, 민주당에서는 김상희 이원욱 이재정 의원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 [나와, 현장] 동물을 구조하면 불행해지는 이유/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나와, 현장] 동물을 구조하면 불행해지는 이유/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기후 우울증’이란 용어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데서 느끼는 무력감이다. 많은 환경 운동가들은 정해진 미래에서 오는 우울감에 시달린다. 기후위기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기후위기를 아무리 외쳐도 사람들은 듣지 않고, 그들의 우울감은 깊어진다.  최근 서울신문이 보도한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시리즈를 취재하며 만난 많은 동물 구조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구조자 역할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TV에 나오는 유명 동물행동 전문가나 스타 수의사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또 대형 동물권 단체만큼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물구조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버려진 동물을 죽음에서 구한다. 길거리나,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유기동물을 데려온다. 사비로 정성껏 치료해 주고, 다시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구조해도 밀려드는 유기동물에 구조자들은 지쳐 간다. 특히 여름은 ‘우울증의 계절’이다. 많은 개가 전기꼬챙이에 죽어 나가는 복날 철만 되면 우울감은 극심해진다. 사비로 사설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휴가철마다 몰래 동물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후원을 받기가 어렵더라도 주소와 전화번호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신고로 철폐된 불법 개농장 업주들의 보복이 이어져 아예 구조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동물을 버리는 사람만 정신적 고통을 안겨 주는 건 아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개인이 3마리를 넘게 동물을 입양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 ‘한도’를 다 채운 구조자들은 지인들의 이름을 빌려 동물을 입양한다. 관리·감독이 허술한 보호소의 허점을 노린 편법이다. 하지만 죄 없는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야 이렇게라도 하는 게 정신적 고통을 덜어 내는 일이다. 한 구조자는 “구조자들끼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이라는 말만 습관처럼 하고 있다”며 “개농장, 번식장,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이 지금도 수백만 마리인데, 구조에는 한계가 있으니 계란으로 바위치기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너희가 책임져라’는 식이다. 수의사들의 ‘연민피로’는 뉴스거리고, 구조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관심 밖이다. 동물권을 외치는 건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 박시은♥진태현, 입양딸 ‘첫 해외여행’ 보냈다

    박시은♥진태현, 입양딸 ‘첫 해외여행’ 보냈다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첫째 딸(24)이 첫 해외여행에 기뻐했다. 27일 진태현은 “우리딸 첫 해외여행 다녀옴. 태교여행 더 가려고했는데 올해 너무 열심히 해(총리상) 우리딸 첫 해외여행 보내줌”이라고 첫째딸 해외여행 소식을 알렸다. 박시은이 입양한 대학생 딸은 최근 디자인 공모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가족방’이라고 쓰여있는 단체 메신저방 첫째딸이 “비행기 탔어요. 첫 여행 다닐 수 있는 환경 마련해 줘서 감사해요. 제가 무슨 복인지 엄마아빠 만나서 과분한 삶을 사는 것 같아요. 한국 가서 더 넓은 시각, 편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일 마음껏 감사히 할게요. 우리 곧 만나요!”라고 첫 해외여행을 보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진태현은 “넌 내딸이라 다 누려도 된다. 대신 하나님과 엄빠말만 잘 들으면 된다. 세상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잘 뭉치면 아무 두려움이 없다. 우리딸 이따 보자”라며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진태현은 “굉장히 뿌듯함. 많은 것을 느낀 여행이길. 아님 말고”라고 말을 덧붙였다. 한편 진태현은 지난 2015년 박시은과 결혼해 2019년 첫째딸 박다비다를 입양했다. 오는 9월 둘째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 해외입양인 스스로 털어놓은 120가지 얘기 팟캐스트 ‘어댑티드’

    해외입양인 스스로 털어놓은 120가지 얘기 팟캐스트 ‘어댑티드’

    해외 입양인 출신인 미국 기자가 만든 독립언론 팟캐스트 ‘Adapted’(어댑티드)가 지난달 말에 시즌 5으로 마무리됐다. 인터넷 웹 검색 창에 adaptedpodcast.com 주소를 입력하니 다섯 시즌에 등장한 120명 안팎의 입양인 얼굴이 좌르르 떠올랐다. 가슴이 먹먹하다가 고통스러워졌다. 미국으로 입양돼 미네소타주 트윈시티 PBS 기자로 일했던 카오미 리는 그 전부터 해외입양인들의 고국 방문 사연을 보도해 왔다. 콜럼비아 대학 언론대학원과 세인트 올라프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2016년 한미교육협회의 후원으로 풀브라이트 시니어 연구원 자격으로 서울을 것이 팟캐스트를 직접 만드는 계기가 됐다. 입양인 당사자가 고국을 찾아 뿌리를 탐색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나가는 여정을 대중과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15만명이 다운로드 받을 정도로 대중과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외입양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시선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카오미 리는 시즌 5의 첫 편에 배다른 자매 리사 벡과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팟캐스트에 소개된 사연들은 인기 드라마 ‘빈센조’와 ‘서른, 아홉’의 구성에 영감을 줬고, 이달 넷플릭스에서는 미국으로 입양된 크리스틴 키쉬와 케빈 크라이더가 조국을 처음 찾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 특별 소개될 예정이다. 해외 입양인들은 입양된 가정과 나라에 적응하는 과정에 모국어와 문화 및 정체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고국의 문화적 자산인 언어와 문화 등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성인이 된 뒤에는 친부모나 친족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게 된다. 팟캐스트 내용을 살펴보면 입양인의 삶이라는 집단적 경험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지 실감하게 된다. 1953년 한국전쟁의 총성이 멈춘 뒤 해외 12개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의 숫자는 20만명에 이른다. 국가간 입양의 선례로 자리잡아 국제 입양 제도를 정비하는 기준점이 됐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이런 입양인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경험들이 잘 알려지거나 공유되지 않고 편견과 냉대로만 이어진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회고록이나 다큐멘터리, 신문 기사로만 알려진 입양인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와 그들의 실제 경험담과의 간극을 메우려는 것이 팟캐스트 기획 의도였다. 국외입양인들의 지지와 후원 덕에 1만 달러 모금 프로젝트를 통해 25편의 에피소드를 한국어로 옮겨 더 많은 한국인들이 입양인들의 소중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입양에 대한 연구나 경험담이 입양인이 아닌 연구자나 입양부모들에 의해 기록되고 발간되다 보니, 입양인의 경험을 충실히 전달하지 못했다. 그들의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경험(본 가족의 상실, 고국의 문화 및 언어의 단절로부터 겪는 트라우마, 다인종가정에서 유색인종인으로 살며 경험하게 되는 복잡한 심경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입양부모의 일방적 관점을 통해 왜곡될 수 밖에 없다. 국가가 주체로 나선 입양이 본격화되고 70년이 지나서야 성인이 된 입양인들이 스스로 얘기를 털어놓는 장이 마련된 것을 지켜보는 감정은 복잡다단하다. 카오미 리의 이메일 : kaomig@gmail.com
  • “딸네 식구 먹여살리니 외손녀 내 姓 따라야” 중국 할아버지

    “딸네 식구 먹여살리니 외손녀 내 姓 따라야” 중국 할아버지

    중국 상하이에 사는 주부가 지난 16일 지방 관청에 가정문제 조정 신청을 냈다. 이 여성은 형편이 여의치 않아 남편, 열살 짜리 딸 등 세 식구가 친정아버지 집에 얹혀 지내는데 아버지가 세 식구를 건사하는 대가로 딸의 성(姓)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라고 을러댄다고 호소했다. 이 노인네는 딸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으름장까지 놓는다는 것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기막힌 사연을 미국 온라인매체 넥스트샤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옮겼다. 이 여성은 관청이 지정한 조정관에게 “최근까지도 아버지가 죽어버리겠다고 겁을 줘 시달리고 있다. 우리 애도 벌써 열 살이 됐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그애의 성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아버지가 세 식구의 주거와 숙식을 책임지기 때문에 무작정 뿌리치기도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했다. 또 아버지가 딸이 “등골을 빼먹는다”고 느끼며 자신이 부양하는 데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은 손녀의 성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는 것뿐이라고 말하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의외인 것은 그녀의 사정을 접한 중국 누리꾼 가운데 많은 수가 할아버지의 소원이 “완전 얘기가 된다”며 옹호한다는 것이었다. 이 여성이 딸의 성을 아버지의 성으로 바꾸겠다고 결정하면 합법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중국 법으로도 아이가 아빠 성을 따를지, 엄마 성을 따를지 결정하는 일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중국 공공안전부는 2020년 신생아 가운데 7.7%가 엄마 성을 따랐다고 보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수치도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우리와 다른 나라는 어떨까? ‘준수일보’란 매체의 지난 4월 보도를 간추린다. 걸그룹 AOA의 멤버 찬미가 어머니 성을 따라 ‘임찬미’로 개명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배우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도 입양한 첫딸의 성을 엄마 성으로 바꿨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2005년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으로 호주제가 폐지됐고, “자는 부의 성과 본을 따른다”는 민법 781조 1항이 2008년부터 “부모가 혼인신고 시 협의한 경우”에 엄마 성을 따를 수 있게 개정됐기 때문이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자녀는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부모가 혼인신고 때 미리 협의한 경우만 어머니의 성과 본을 물려줄 수 있다. 하지만 결혼한 뒤에야 출산 계획이 생긴 부부의 자식이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없도록 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한 부부의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다만 법원에 ‘자녀의 성·본 변경’ 신고를 하고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받아야 해 조금 번거롭고 현실적으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서는 부모의 성씨 가운데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하고, 따로 선택하지 않으면 엄마 성을 따른다. 독일도 법적으로 출생 신고 때 어머니의 성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있고 부모의 성을 둘 다 사용할 수도 있다. 한국처럼 아버지의 성이 우선하도록 법제화한 곳은 거의 없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에게 다른 성을 물려주기도 한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동생 베에타 에르만은 각각 부친과 모친의 성을 따랐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에도 비슷한 예가 있다. 다국적 테크기업 화웨이 창업자 런징페이의 후계녀 멍완저우와 그녀의 이복동생 안나벨 야오인데 둘 모두 어머니 성을 따랐다. 미국은 혼인신고가 아닌 자녀의 출생 신고 때 부모가 성을 택하게 한다. 부모의 성이 아닌 새로운 성을 써도 대다수 주에서 막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아이가 18세가 됐을 때 자신의 성을 바꿀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의 중이다. 이 법안은 가정 내 성폭행이나 아동학대를 겪었던 피해자가 가해 부모의 성을 계속 따르지 않게 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 토끼 집단유기 사건의 전말…“초등교사 3명이 40마리 산에 방사”

    토끼 집단유기 사건의 전말…“초등교사 3명이 40마리 산에 방사”

    최근 군포 수리산 입구에서 사육용 토끼가 집단으로 발견돼 군포시 동물방역팀과 토끼보호연대가 구조에 나선 가운데, 이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방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와 토끼보호연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3명은 군포 수리산을 찾아 토끼 40마리를 방사했다고 21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현행법상 토끼는 동물보호법에서는 반려동물, 축산법으로는 가축에 포함돼 키우다가 자연에 놓아주면 유기에 해당한다. 군포시 동물방역팀과 토끼보호연대는 토끼들이 발견된 직후부터 이들을 유기한 이를 찾으려 했지만 진전이 없자 1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일주일 동안 수리산에서 구조된 토끼는 모두 35마리로, 2마리는 구조 뒤 사망했고 2마리는 사망한 채 발견됐다. 토끼보호연대는 “국내 입양되는 반려용 토끼는 유럽 남서부에서 수입된 굴토끼로 산토끼와는 완전히 다르다. 굴토끼는 애완으로 길들여져 천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야생 적응 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런 토끼를 산에 풀어놓는 것은 토끼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해당 초등학교 측은 토끼를 산에 풀어준 것이 유기에 해당하는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토끼들은 토끼 동아리 학생들이 교내 사육장에서 기르던 개체들로, 2018년 4마리로 사육을 시작했으나 중성화 미비로 지난달 60~70여 마리까지 불어났다. 관리가 힘들자 이중 5마리만 남기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20마리는 가정 분양을, 나머지 40마리는 산에 방사하게 된 것. 이 관계자는 “동물에 대해 무지했던 탓이다. 의도적으로 유기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유기동물 공고에 우리 토끼들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시청에 연락을 했다”고 해당 매체에 밝혔다. 학교 측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던 토끼 21마리를 19일 회수하고 이들 중 수컷 토끼들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가로수를 향한 두 개의 마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가로수를 향한 두 개의 마음/식물세밀화가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눈에 띄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주변은 늘 사람들로 붐볐다. 조회를 하러 온 선생님과 학생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그늘을 찾아온 어린이…. 나의 담임 선생님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 나무의 이름이 플라타너스라고 알려 주셨다. 높은 수고만큼 또 너른 그늘만큼 많은 사람을 포용해 준 나무. 그러나 몇 달 전 초등학교를 지나다 새 건축물이 운동장에 들어서면서 어릴 적 기억 속 플라타너스가 베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는 그 나무의 행방을 알 수 없다.대학교 수목학 수업 때 서울시의 가로수를 조사하며 플라타너스를 다시 만났다. 그러나 가로수인 플라타너스는 내가 학교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수형이 과하게 규칙적으로 전정돼 있고, 수고도 학교의 것만큼 높지 않았다. 학교의 플라타너스를 볼 때면 늘 고마운 마음뿐이었는데, 가로수인 플라타너스에게서는 매번 미안한 마음만 든다. 2020년 서울시 가로수 현황 통계를 보면 서울시에 식재된 가로수 중 은행나무가 34%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플라타너스라 불리는 양버즘나무가 19.6%를 차지한다. 구에 따라 양버즘나무가 전체 가로수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곳도 있다. 사실 양버즘나무와 플라타너스는 조금 다르다. 플라타너스는 양버즘나무가 속한 속을 총칭하며, 해당 속에는 버즘나무와 양버즘나무, 단풍버즘나무 등이 있다. 북미 원산의 양버즘나무가 우리나라에 도입돼 식재된 이유는 오염된 도시 환경에 마침맞은 나무이기 때문이다. 수고가 높아 너른 그늘을 만들어 주며,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지반 온도와 수질도 조절한다. 그래서 이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등 세계의 가로수로 널리 심어졌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 런던 시내의 가로수 60% 이상이 양버즘나무였다. 그러나 심고 보니 뿌리가 얕게 자라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깨뜨리고, 너무 빨리 자라는 바람에 크고 오래된 개체가 자연재해에 쓰러지기도 해 최근에는 가로수로 식재하지 않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로와 인도 폭에 비해 양버즘나무의 수고가 높고 너비도 넓다 보니 나무의 생장속도를 예상해 미리 전정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추하게 전정된 가로수를 본 시민들은 지자체의 가로수 관리가 잘못됐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것이 지자체의 책임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요구에 따른 결과다. 가로수 관련 민원 중에는 나무가 간판과 햇빛, 시야를 가리니 조치를 취해 달라거나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이 너무 지저분하다거나 곤충이 꼬이는 게 싫다는 등의 의견이 있다. 사람들의 불만을 해소하다 보면 나무를 과하게 전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로수가 간판과 햇빛을 가릴 정도로 잘 자라는 것은 양버즘나무가 삭막한 도시 풍경을 빠르게 녹색으로 물들이는 장점에 따른 결과다. 또 식물은 좋은데 식물의 삶에서 뗄 수 없는 매개동물인 곤충은 싫다는 건 생물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은 식물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들의 유난히 큰 잎은 공해와 온난화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우리는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높고 푸른 양버즘나무는 좋지만 이것이 내 시야를 가리는 건 싫은 마음, 은행나무를 보는 건 좋지만 열매 냄새는 싫은 마음, 푸르른 도시 환경을 원하면서도 부동산 가격을 위해 내 아파트 주변만큼은 개발되길 바라는 마음. 우리는 남의 손을 빌려 나무를 깎고 없애면서도 입으로는 식물을 좋아하고,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은 이렇게 제멋대로 굴면서도 상대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으면 용납하지 않고 상대를 처참히 버리고 죽인다. 우리 주변에 식재됐다가 베어지는 식물들, 입양 혹은 분양됐다가 버려지는 동물들을 볼 때면 지구 최악의 생태계 교란종은 호모사피엔스,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얼마 전 서울의 모 터미널 앞에서 기둥만 댕강 남은 은행나무 몇 그루를 보았다. 이건 도저히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형태였다. 상가 가까이에 있는 걸로 보아 나무가 가게 간판을 가리거나 출입구를 막아 아예 나무 위 기둥을 잘라낸 듯 보였다. 이 정도라면 나무가 아예 죽기를 바란 듯한데, 안타깝게도 나무는 살아남아 햇빛을 따라 기둥 윗부분에 잔줄기를 뻗어 잎을 내고 있었다. 이리도 강한 자연의 생명력과 인내심은 아무래도 우리 인간에게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 유기견 재능기부 봉사활동 통해 꿈을 키우다

    유기견 재능기부 봉사활동 통해 꿈을 키우다

    대구보건대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 봉사활동 동아리가 최근 지역 유기견 카페를 찾아 유기견의 위생관리와 사회성 향상을 위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을 펼친 유기견 카페는 한나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구조된 유기견을 국내는 물론 해외 입양까지 관리하고 있지만 입양되지 않은 유기견이 많아짐에 따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봉사활동 동아리 봉사단장 김경탁 학생(32)은 “학교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활용한 봉사활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기견들을 돌보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기창 학과장은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학생들 스스로 정신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으며, 이러한 뜻깊은 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여공·기부·입양모…낮은 데서 더 빛나 “애민, 실제 정치는? 희망 못 줘 두렵다”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여공·기부·입양모…낮은 데서 더 빛나 “애민, 실제 정치는? 희망 못 줘 두렵다”

    방직공장 여공, 잡화점 점원, 초밥집 사장 겸 직원, 변호사…. 그리고 비혼 입양모. 삶의 무게가 켜켜이 쌓인 이런 이력도 그를 설명하기엔 단출하다. 국회의원이 된 지금도 시장에 나가 허름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돈을 벌자는 게 아니라 식당에 돈을 벌어 주자는 뜻이다), 홀로 남은 열다섯 나이부터 뼈 빠지게 번돈을 기부하다 시나브로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 회원이 돼 버렸고, 지금도 매월 세비의 30% 이상을 털어 불우아동 등을 돕고 있다는 얘기도 그를 온전하게 서술하지 못한다. 3년 전 김세연 전 새누리당 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정치에 입문, 금배지를 단 ‘흙수저’ 김미애(국민의힘·부산해운대을) 의원은 낮은 곳에 있을 때 밝고 빛나는 사람이다. 페이스북을 보면 안다. 어떤 정치인보다 전통시장을 찾은 사진이 많다. 그 사진에 담긴 사람들 숫자도 어떤 정치인보다 많다. 그리고 사진 속 그들 대개가 손을 맞잡은 김 의원보다 더 반갑게, 더 활짝 웃는다. 한두 번 만나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이다. 그만큼 누구보다 지역민들을 자주 만나고 지역에 녹아든 사람이란 얘기다. 그는 국회의원이 좋다고 한다. 법을 만들 수 있으니까. 변호사 시절, 잘못된 정책과 법령 때문에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려 발을 동동 굴렀는데 국회의원이 돼 보니 그럴 필요 없이 직접 고치면 돼 다행이다고 한다.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그를 찾아갔다. ● 세상의 전부, 엄마 정치인 김미애를 설명하려면 제주해녀 출신 어머니가 자궁암으로 세상을 뜬 열다섯 나이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늘의 김미애가 시작된 출발선이 거기다. 고향 제주를 떠나 포항 구룡포에서 배사업을 하던 아빠가 빚더미에 앉아 집 밖을 떠돌던 시절,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마저 암에 걸려 자리에 누우면서 구룡포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 5학년 미애는 세상을 만난다. 텃밭에서 캔 쪽파를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고, 리어카에 엄마를 싣고 교회로 가 우리 엄마 살려 달라고 기도도 했다. 그로부터 4년, 어촌계장과도 맞서 싸울 정도로 강인했던 엄마는 결국 막내 곁을 떠났다. 가난했지만 자식에겐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옷만 입히려 했던 엄마의 충만한 사랑과, 그런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빈집에 홀로 남겨졌을 때 가졌던 외로움과 두려움은 훗날 변호사와 국회의원을 하는 지금까지 그가 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지, 왜 틈만 나면 시장사람들 구석구석을 살피는지, 왜 돈을 쪼개 기부하기 바쁜지를 말해 준다. 고등학교를 1학년 때 접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번다”는 친구 따라 부산의 태광산업 방직공장에 취업해 3교대로 ‘공순이’를 하며 야간고교를 다닌 얘기, 공장을 나와 잡화점 점원을 하다 작은 초밥집을 차린 얘기, 그때 모은 3000만원으로 스물아홉 나이에 동아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먹고 자는 시간 빼고 하루 15~18시간 공부에 매달린 끝에 5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얘기는 그동안 이런저런 매체에 소개된 그대로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 막내딸을 입양하고 그 무렵 먼저 세상을 뜬 작은언니의 아들을 맡아 키우며 1남 1녀의 비혼 엄마가 된 얘기도 알려진 그대로다. ● 약자와의 동행 -국회의원이 된 지 2년이 됐다. 어떻던가. “변호사 하면서 느꼈던 갈증, 그러니까 생활 현장에서 법령이 잘못됐거나 미진해서 발생한 정책과제들 중 제가 파악한 것만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이런 것들을 직접 법안을 제정하거나 개정해 고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예를 들면 가정폭력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 문제다. 직접 아이에게 폭력이 가해지진 않더라도 부모 사이에 폭행이 장기간 이뤄지면 그 자체로 아이는 정서적 학대를 받는 것인데 경찰은 이 점을 주목하고 수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는 상황인데도 법규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명확하게 담아 아동복지법을 개정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고 국민의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지난 2년 아동학대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한 아동복지법 외에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고 이를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일·가정양립지원법 개정안을 비롯해 무려 54개의 법안을 발의했고, 이 가운데 8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간을 쪼개 쓰며 발품을 파는 스타일이라 법안 개정에서도 법령이 현장을 파고들지 못해 겉도는 사각지대를 없애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밀착형 입법인 셈이다. “법안 심사를 하다 보면 구멍이 너무 많다. 2년 전에 양육비 지원 현실화를 위한 법안 몇 가지가 논의된 적이 있는데, 양육비를 안 주면 출국금지를 시킨다는 개정안에 대해 과하다는 반론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변호사 현장에서 본 양육비 채무불이행자에게 감치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정말 고약한 경우였다. 양육비를 안 주는 건 아이 보고 굶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동학대다. 그런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관철시켰다.” 그는 소년분류심사원과 소년원, 쉼터 등 청소년(아동)보호시설의 인권 문제에 특히 관심이 크다. “소년범이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문제를 갖고 있던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의 보호력이 미약하거나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봐 주고 함께했다면 비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아이들이다. 건강한 성인으로 잘 키워 내야 할 책무가 우리 사회에 주어져 있다. 그런데 막상 소년원이나 소년분류심사원이라는 델 가 보면 말문이 막힌다. 국선변호인(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900건 남짓 국선변호 활동을 벌였다)으로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을 다니면서 많이 싸웠다. 2평남짓 접견실에 컴퓨터와 책상 하나 달랑 있는데 그나마 누군가의 숙소로 쓰이는 바람에 복도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했다. 접견 시간도 너무 짧다.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이 한 건물에 같이 있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는 얼마 전 방영됐던 촉법소년(범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현실을 미화하는 측면이 있어서…”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고 처벌을 강화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도록 이끄는 게 우리의 책무다. 연령 조정에 앞서 1호 보호처분(10단계 중 가장 낮은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보호하는 쉼터 운영자들을 만나는 등 현장 실태부터 파악했으면 싶다.” “아이들의 잘못은 사실 어른들의 잘못 아닌가. 어른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나. 저 아이 마음속에 어떤 꿈이 있는지 어찌 알고 함부로 저렇게 말할까 싶을 때가 너무 많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그래도 세상에 이런 사랑을 주는 어른이 있구나, 세상이 다 내게 냉랭한 건 아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국회의원을 하는 것도, 국회에서 보건복지위나 여성가족위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을 만들고 정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입양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2년 전 정인이 사건 때 당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기억이 난다. “정인이 사건은 아동학대가 본질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마치 입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아동학대는 친부모의 학대가 80%를 넘는다. 입양 부모의 학대는 1%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입양제도가 잘못된 양 입양 영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하거나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반품도 되고 교환도 되는 물건인가. 그러고도 무슨 인권 대통령인가. 문 대통령의 인식 자체도 문제지만 여성계 대모라는 N씨 등 주변 인사들의 그릇된 인식도 그런 발언에 한몫했다고 본다.” -후반기 국회에서 추진하고픈 입법 과제는. “익명으로 출산하고 아이를 입양 보낼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보호출산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미 2009년부터 베이비박스를 통해 수천 명의 아이가 살아난 게 현실이지만 법적으로 베이비박스는 영아유기죄에 해당한다. 법이 시대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출산한 산모와 영아 모두가 살길을 찾아줘야 한다. 최선이 힘들면 차선의 길이라도 마련해 줘야 한다.” “돈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 변호사 예비시험제 도입을 위해 변호사시험법 개정안도 발의해 놨다.”●김미애에게 정치란 -당 얘기도 해 보자.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이다.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사실 두렵다. 2년 전 우리 당의 비호감도가 70%였는데, 그때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집권 여당이 된 만큼 지난 정부에 대해 우리가 비판했던 것들을 과연 우리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피자는 얘기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다소 이르다는 생각이다.”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애민(愛民). …(중략) 이웃 주민, 시민, 국민이 불의의 사고로 황망해할 때 다가가서 안아주고 손잡아주고 힘이 되어 주는 일을 하고자, 입법과 정책으로 바로잡고자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구청장, 시장, 대통령 등 모든 정치인이 선거 때 이렇게 하겠노라고 외치지 않았나…. 그런데, 실제 과연 그러한가? 정치는 왜 하는지.’  ● 인터뷰를 마치고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방직공장 여공으로 세상에 발을 디딘 김미애 의원은 그 삶의 궤적만큼이나 시선 역시 여느 정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낮은 곳, 작은 곳, 어두운 곳을 향한다. 아동과 청소년, 여성, 저소득층을 위한 국선변호 활동 900회나 국회에서의 관련 입법 활동은 제쳐 두고라도 스물여덟 나이부터 시작한 기부 활동과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의 어려운 식당을 돕겠다고 나선 서빙 아르바이트 등이 다른 정치인들 모습과 구별된다. 기부는 1996년 스물여덟 나이에 대입 수능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초밥집을 정리하고 손에 3000만원을 쥔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공부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감사해서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돼야겠다 싶었다”고 한다. 시작은 동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조손가정 손녀딸. 과일행상 할머니와 둘이 사는 그 아이 앞으로 이 늦깎이 대학생은 매월 3만원을 보냈다. 그로부터 26년,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회원이 됐다. 장학금에다 기숙사까지 제공하며 원 없이 공부만 할 수 있게 해 준 모교 동아대가 고마워 변호사가 된 뒤 틈틈이 기부한 돈만 1억원이 넘었고, 월드비전 등 국내외 구호단체에도 십수년 후원금을 보냈다. 한데 정작 김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를 기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몇억은 될 텐데, 글쎄요….” 지역구 활동도 예사롭지 않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지역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관내 시의원, 구의원들과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지역 현안을 살핀다. 서울 강남에 해당한다는 해운대라지만 그건 마린시티처럼 초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선 해운대갑 쪽 얘기이고 반송동, 반여동 등 해운대을 지역은 그 그늘에 가린 낙후 지역이다. 손볼 곳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달 지방선거가 끝난 뒤 몇몇 지방의원들이 현안점검회의를 격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가 김 의원에게 혼쭐이 났다. 요즘은 지역 숙원인 센텀2지구 개발 착수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부산시 등을 찾아다니는 데 여념이 없다. 살면서 자신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가 뭐냐고 물었다. “하나는 엄마가 암과 싸우던 마지막 4년, 어린 나이지만 원 없이 엄마를 돌봤던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가슴으로 자식을 낳은 것과 조카를 돌본 것.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변호사가 된 것. 남을 도울 형편이 된 자체가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2년 전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에 대해 “엄청 멋 부리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데 페이스북 사진에 담긴 그의 복색은 좀 다른 말을 한다. 공식 행사엔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이 고정 주역처럼 등장하고 감색 투피스 정장, 연한 그린 투피스 정장 정도가 조연으로 나서는 게 전부다. 민생 현장엔 티셔츠에 청바지. “사고 싶은 거 다 사 봤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봤어요. 좋은 차도 타 봤고, 좋은 집에서도 살아 봤고, 다 했어요. 그만하면 됐지 뭐.” ▲포항·53세 ▲동아대 ▲전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전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
  • 동화 판은 강아지가 대세

    동화 판은 강아지가 대세

    ‘봉봉’, ‘용이·맹이’, ‘오드리’ 등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동화 시리즈가 최근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 외로움에 반려동물 입양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친숙한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2020년부터 매력적인 고양이가 주인공인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로 어린이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홍민정 작가는 지난 2월부터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낭만 강아지 봉봉’이다. 1권 출간과 동시에 어린이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난달 출간된 2권까지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1권이 자신의 의지로 고물상에서 탈출하는 봉봉의 모습을 그렸다면 2권은 진짜 주인을 찾으며 잃어버린 주체성을 찾는 봉봉의 여정을 담았다. 홍 작가는 “마당에 개를 묶어 놓은 채 평생 산책 한번 안 시키며 방치한다든지 반려견을 들였다가 유기·파양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푸른 사자 와니니’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까지 사로잡았던 이현 작가는 최근 ‘오늘도 용맹이’ 시리즈를 들고 찾아왔다. 강아지의 시선과 입장에서 이야기를 그려 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주인공 용이는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강아지이지만 파양된 맹이가 새로 들어오면서 위기에 처한다. 맹이의 말썽으로 용이는 인간인 아빠와 언니에게 오해도 사지만 이 과정을 통해 서로를 알아 가고 품어 가는 모습을 그렸다.정은숙 작가는 지난 8일 ‘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 2권을 출간했다. 사실 ‘명탐견 오드리’ 이야기는 2012년 단행본으로 독자와 만났지만 절판된 바 있다. 2020년 사계절 출판사에서 새로운 오드리의 이야기인 ‘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 첫 권이 나오며 시리즈물로 발전하게 됐다. 사계절 출판사 편집자는 “오드리 이야기가 과거에 사랑을 많이 받았고 기억하는 독자도 많아 시리즈물을 기획하게 됐다”며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3권이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방직공장 여공 출신 국회의원이 묻는다 “정치 왜 하나”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방직공장 여공 출신 국회의원이 묻는다 “정치 왜 하나”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정치는 힘든 국민들 손 잡아주고 힘이 되어주자고 하는 것…그런데 지금 그런가” “열다섯 때 세상을 떠난 엄마의 충만한 사랑이 삶의 원동력” “가난하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이 지금껏 힘들고 어려운 이웃 돌아보게 만들어” 방직공장 여공, 잡화점 점원, 초밥집 사장 겸 직원, 변호사…. 그리고 비혼 입양모. 삶의 무게가 켜켜이 쌓인 이런 이력도 그를 설명하기엔 단출하다. 국회의원이 된 지금도 시장에 나가 허름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돈을 벌자는 게 아니라 식당에 돈을 벌어주자는 뜻이다), 홀로 남은 열다섯 나이부터 뼈 빠지게 번 돈을 기부하다 시나브로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 회원이 돼 버렸고, 지금도 매월 세비의 30% 이상을 털어 불우아동 등을 돕고 있다는 얘기도 그를 온전하게 서술하지 못한다. 3년 전 김세연 전 새누리당 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정치에 입문한 뒤 2020년 금배지를 단 ‘흙수저’ 김미애 의원(국민의힘·부산해운대을)은 낮은 곳에 있을 때 밝고 빛나는 사람이다. 페이스북을 보면 안다. 어떤 정치인보다 전통시장을 찾은 사진이 많다. 그 사진에 담긴 사람들 숫자도 어떤 정치인보다 많다. 그리고 사진 속 그들 대개가 손을 맞잡은 김 의원보다 더 반갑게, 더 활짝 웃는다. 한 두 번 만나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이다. 그만큼 누구보다 지역민들을 자주 만나고 지역에 녹아든 사람이란 얘기다. 그는 국회의원이 좋다고 한다. 법을 만들 수 있으니까. 변호사 시절, 잘못된 정책과 법령 때문에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려 발을 동동 굴렀는데 국회의원이 돼 보니 그럴 필요 없이 내가 직접 고치면 되니까, 너무도 다행스럽다고 한다.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으로 그를 찾아갔다.   세상의 전부, 엄마 엄마가 저 세상으로 떠난 열다섯, ‘김미애’가 시작된 출발점 정치인 김미애를 설명하려면 제주해녀 출신 어머니가 자궁암으로 세상을 뜬 열다섯 나이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늘의 김미애가 시작된 출발선이 거기다. 고향 제주를 떠나 포항 구룡포에서 배사업을 하던 아빠가 빚더미에 앉아 집 밖을 떠돌던 시절,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마저 암에 걸려 자리에 누우면서 구룡포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 5학년 미애는 세상을 만난다. 텃밭에서 캔 쪽파를 시장에 내다팔기도 하고, 리어카에 엄마를 싣고 교회로 가 우리 엄마 살려달라고 기도도 했다. 그로부터 4년, 어촌계장과도 맞서 싸울 정도로 강인했던 엄마는 결국 막내 곁을 떠났다. 가난했지만 자식에겐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옷만 입히려 했던 엄마의 충만한 사랑과, 그런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빈 집에 홀로 남겨졌을 때 가졌던 외로움과 두려움은 훗날 변호사와 국회의원을 하는 지금까지 그가 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지, 왜 틈만 나면 시장사람들 구석구석을 살피는지, 왜 돈을 쪼개 기부하기 바쁜지를 말해준다.친구 따라 부산 방직공장 ‘공순이’로 주경야독...늦깎이 대학생 하루 15시간  공부 사시 합격 고등학교를 1학년 때 접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번다”는 친구 따라 부산의 태광산업 방직공장에 취업해 3교대로 ‘공순이’를 하며 야간고교를 다닌 얘기, 공장을 나와 잡화점 점원을 하다 작은 초밥집을 차린 얘기, 그때 모은 3000만원으로 스물아홉 나이에 동아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먹고 자는 시간 빼도 하루 15~18시간 공부에 매달린 끝에 5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얘기는 그동안 이런저런 매체에 소개된 그대로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 막내딸을 입양하고 그 무렵 먼저 세상을 뜬 작은 언니의 아들을 맡아 키우며 1남1녀의 비혼 엄마가 된 얘기도 알려진 그대로다.   약자와의 동행 “변호사 하다 국회의원 되니...문제 법안 직접 고칠 수 있어서 다행” - 국회의원이 된 지 2년이 됐다. 어떻던가. “변호사 하면서 느꼈던 갈증, 그러니까 생활 현장에서 법령이 잘못됐거나 미진해서 발생한 정책과제들 중 제가 파악한 것만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국회의원이 돼 이런 것들을 직접 법안을 제정하거나 고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여긴다. 예를 들면 가정폭력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 문제다. 직접 아이에게 폭력이 가해지진 않더라도 부모 사이에 폭행이 장기간 이뤄지면 그 자체로 아이는 정서적 학대를 받는 것인데 경찰은 이 점을 주목하고 수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는 상황인데도 법규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명확하게 담아 아동복지법을 개정했다.” 국회의원 2년 하며 아동복지법 등 54개 법안 발의...8건 통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고 국민의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지난 2년 아동학대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한 아동복지법 외에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고 이를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일·가정양립지원법 개정안을 비롯해 무려 54개의 법안을 발의했고, 이 가운데 8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간을 쪼개 쓰며 발품을 파는 스타일이라 법안 개정에서도 법령이 현장을 파고들지 못해 겉도는 사각지대를 없애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밀착형 입법인 셈이다. “법안 심사를 하다보면 구멍이 너무 많다. 2년 전에 양육비 지원 현실화를 위한 법안 몇 가지가 논의된 적이 있는데, 양육비를 안 주면 출국금지를 시킨다는 개정안에 대해 과하다는 반론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변호사 현장에서 본 양육비 채무불이행자에게 감치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정말 고약한 경우였다. 양육비를 안 주는 건 아이 보고 굶어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동 학대다. 그런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관철시켰다”“‘소년범’ 건강한 성인으로 키워낼 책무 우리 사회에 있어”  그는 소년분류심사원과 소년원, 쉼터 등 청소년(아동)보호시설의 인권 문제에 특히 관심이 크다. “소년범이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문제를 갖고 있던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의 보호력이 미약하거나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봐주고 함께 했다면 비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아이들이다. 건강한 성인으로 잘 키워내야 할 책무가 우리 사회에 주어져 있다. 그런데 막상 소년원이나 소년분류심사원이라는 델 가보면 말문이 막힌다. 국선변호사(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900건 남짓 국선변호 활동을 벌였다)로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을 다니면서 많이 싸웠다. 2평남짓 접견실에 컴퓨터와 책상 하나 달랑 있는데 그나마 누군가의 숙소로 쓰이는 바람에 복도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했다. 접견 시간도 너무 짧다.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이 한 건물에 같이 있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는 얼마 전 촉법소년(범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소년심판’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현실을 미화하는 측면이 있어서…”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조정 앞서 보듬는 노력 이뤄져야” - 한동훈 법무장관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고 처벌을 강화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도록 이끄는 게 우리의 책무다. 연령 조정에 앞서 1호 보호처분(10단계 중 가장 낮은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보호하는 쉼터 운영자들을 만나는 등 현장 실태부터 파악했으면 싶다.” “아이들의 잘못은 사실 어른들의 잘못 아닌가. 어른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나. 저 아이 마음 속에 어떤 꿈이 있는지 어찌 알고 함부로 저렇게 말할까 싶을 때가 너무 많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그래도 세상에 이런 사랑을 주는 어른이 있구나, 세상이 다 내게 냉랭한 건 아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국회의원을 하는 것도, 국회에서 보건복지위나 여성가족위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을 만들고 정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입양아동이 반품 가능한 물건인가...文 전 대통령 발언 충격”  - 입양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2년 전 정인이 사건 때 당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기억이 난다. “정인이 사건은 아동학대가 본질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마치 입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아동학대는 친부모의 학대가 80%를 넘는다. 입양 부모의 학대는 1%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입양제도가 잘못된 양 입양 영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하거나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반품도 되고 교환도 되는 물건인가. 그러고도 무슨 인권 대통령인가. 문 대통령의 인식 자체도 문제지만 여성계 대모라는 N모씨 등 주변 인사들의 그릇된 인식도 그런 발언에 한몫 했다고 본다.” - 후반기 국회에서 추진하고픈 입법 과제는. “익명으로 출산하고 이 아이를 입양 보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보호출산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미 2009년부터 베이비박스를 통해 수천 명의 아이가 살아난 게 현실이지만 법적으로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담아 맡기는 행위는 영아유기죄에 해당한다. 법이 시대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출산한 산모와 영아 모두가 살 길을 찾아줘야 한다. 최선이 힘들면 차선의 길이라도 마련해줘야 한다.” “돈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변호사 예비시험제 도입을 위해 변호사시험법 개정안도 발의해 놨다.”   김미애에게 정치란 - 당 얘기도 해보자.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이다.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사실 두렵다. 2년 전 우리 당의 비호감도가 70%였는데, 그때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집권 여당이 된 만큼 지난 정부에 대해 우리가 비판했던 것들을 과연 우리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피자는 얘기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다소 이르다는 생각이다.”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애민(愛民). …(중략) 이웃 주민, 시민, 국민이 불의의 사고로 황망해 할 때 다가가서 안아주고 손잡아주고 힘이 되어주는 일을 하고자, 입법과 정책으로 바로잡고자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구청장, 시장, 대통령 등 모든 정치인이 선거 때 이렇게 하겠노라고 외치지 않았나…. 그런데, 실제 과연 그러한가? 정치는 왜 하는지.’   인터뷰를 마치며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방직공장 여공으로 세상에 발을 디딘 김미애 의원은 그 삶의 궤적 만큼이나 시선 역시 여느 정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낮은 곳, 작은 곳, 어두운 곳을 향한다. 아동과 청소년, 여성, 저소득층을 위한 국선변호 활동 900회나 국회에서의 관련 입법활동은 제쳐두고라도 스물여덟 나이부터 시작한 기부활동과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의 어려운 식당을 돕겠다고 나선 서빙 아르바이트 등이 다른 정치인들 모습과 구별된다.돈 없이 공부하게 해준 모교 고마워 기부하다 아너소사어이티 회원 기부는 1996년 스물여덟 나이에 대입 수능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초밥집을 정리하고 손에 3000만원을 쥔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공부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감사해서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돼야 겠다 싶었다”고 한다. 시작은 동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조손가정 손녀딸. 과일행상 할머니와 둘이 사는 그 아이 앞으로 이 늦깎이 대학생은 매월 3만원을 보냈다. 그로부터 26년,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회원이 됐다. 장학금에다 기숙사까지 제공하며 원없이 공부만 할 수 있게 해 준 모교 동아대가 고마워 변호사가 된 뒤 틈틈이 기부한 돈만 1억원이 넘었고, 월드비전 등 국내외 구호단체에도 십수년 후원금을 보냈다. 한데 정작 김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를 기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몇 억은 될 텐데, 글쎄요…”지역구 활동도 예사롭지 않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관내 시의원, 구의원들과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지역 현안을 살핀다. 서울 강남 뺨 친다는 해운대라지만 그건 마린시티처럼 초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선 해운대갑 쪽 얘기이고 반송동, 반여동 등 해운대을 지역은 그 그늘에 가린 낙후 지역이다. 손 볼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지난달 지방선거가 끝난 뒤 몇몇 지방의원들이 현안점검회의를 격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가 김 의원에게 혼쭐이 났다. 요즘은 지역 숙원인 센텀2지구 개발 착수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부산시 등을 찾아다니는데 여념이 없다. “살며 잘한 것 세가지...엄마 돌보기, 막내 입양, 변호사 합격” “입양 막내딸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살면서 자신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가 뭐냐고 물었다. “하나는 엄마가 암과 싸우던 마지막 4년, 어린 나이지만 원 없이 엄마를 돌봤던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가슴으로 자식을 낳은 것과 조카를 돌본 것.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기부. 남을 도울 형편이 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이라고 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변호사가 된 것, 경제력이 있었기에 애들도 키우고 남도 도울 수 있게 된 게 감사하고 행복이라고 했다. 2년 전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에 대해 “엄청 멋 부리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데 페이스북 사진에 담긴 그의 복색은 좀 다른 말을 한다. 공식 행사엔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이 고정 주역처럼 등장하고 감색 투피스 정장, 녹색 투피스 정장 정도가 조연으로 나서는 게 전부다. 민생현장엔 물론 티셔츠에 청바지. “사고 싶은 거 다 사봤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봤어요. 좋은 차도 타봤고, 좋은 집에서도 살아 봤고, 다 했어요. 그만하면 됐지 뭐.” ▲포항·53세 ▲동아대 ▲전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전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  
  • [여기는 남미] 아빠가 팔아버렸다 구출된 아기에게 모유 수유한 여경

    [여기는 남미] 아빠가 팔아버렸다 구출된 아기에게 모유 수유한 여경

    핸드폰을 사려고 아기를 팔아버린 비정한 20대 아빠가 경찰에 검거됐다.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눈치 챘는지 울음을 터뜨린 아기에게 여경은 젖을 물렸다. 볼리비아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주고 있다. 사건은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1개월 된 딸을 팔아넘긴 23살 아빠 파우스티노 몰로를 체포했다. 몰로는 17살 여자친구가 임신하자 중절을 종용했다고 한다. 그는 "어차피 낳아도 우리에겐 키울 능력이 없다"고 여자친구를 압박했지만 그녀는 출산을 고집했다. 결국 1달 전 두 사람 사이에는 예쁜 딸이 태어났다. 하지만 애당초 딸을 키울 생각이 없던 남자는 딸이 태어나자 몹쓸 짓을 꾸몄다.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아기를 팔겠다며 매물로 내놓은 것. 남자는 결국 2000볼리비아노(약 39만원)를 받고 60대 여자에게 아기를 넘겼다. 여자친구가 저항했지만 남자는 아기를 빼앗다시피 데려갔다고 한다. 체포된 후 남자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려고 딸을 팔았다"고 털어놨다. 친모는 아기의 행방을 수소문해 60대 여자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그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기를 되돌려 받으려 했지만 여자는 2배가 넘는 돈을 요구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여자가 5000볼리비아노를 요구했고, 돈을 마련할 길이 없는 친모는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런 사정을 처음부터 옆에서 지켜본 한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아기를 판 친부와 친모를 체포하는 한편 아기의 행방을 추적, 60대 여자가 데리고 있는 아기를 구출했다. 천인공노할 사건은 여기에서 감동의 사건으로 반전됐다. 구출한 아기가 마구 울어대자 곁에 있던 한 여경이 주저하지 않고 모유를 수유한 것. 한 동료가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짠한 감동은 볼리비아 전국에 퍼졌다. 알고 보니 여경은 이제 4개월 된 아들을 둔 엄마 델리시아 아빌라였다. 그는 "아기가 목이 찢어지게 우는 걸 보니 영혼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며 "아이들은 모두 천사인데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젖을 먹였다"고 말했다. 여경은 "젖을 먹으면서 나를 더듬는 것이 꼭 '제발 나를 버리지 말라'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며 "아기를 입양할 수 있는지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기를 팔아넘긴 비정한 아빠와 아기를 산 60대 여자는 인신매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도주한 60대 여자의 남편을 추적하고 있다. 
  • 리키 마틴, 남자 조카 근친상간 의혹에 “정신질환” 반박

    리키 마틴, 남자 조카 근친상간 의혹에 “정신질환” 반박

    팝스타 리키 마틴(50) 측이 근친상간 범죄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에 따르면 마틴의 변호사는 “근친상간을 주장하는 조카는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마틴은 조카와 성적인 관계 또는 로맨틱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카는 21세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마틴과 7개월 간 사귀는 동안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마틴이 자신의 집 근처를 적어도 3회 배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틴의 변호사는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역겹다”며 “이 끔찍한 사건이 기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틴은 2010년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하며 동성애자임을 밝혔고, 2016년 13세 연하의 화가 제이완 요세프와 약혼한 뒤 2018년 결혼하며 법적 부부가 됐다. 마틴은 2008년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 아들 발렌티노와 마테오를 얻었으며, 제이완 요세프와 결혼한 후엔 딸 루시아를 입양했다. 같은 해에 대리모를 통해 아들 렌을 얻었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그래도 부모인데’라는 말/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그래도 부모인데’라는 말/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자식을 같이 키우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모성(母性)의 힘은 생명체를 상당한 시간 동안 몸에 품고 기르다가 세상에 내놓기에 생물학적 본능에 따른 강한 연대감에서 나온다고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종종 모성을 신비화하는 오류에 빠진다. 그렇다면 부성(父性)은 어떤가?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대표작 ‘율리시스’에서 썼던 표현이 마음에 남는다. “부성은 법적 허구다.” 아버지와 자식 관계는 법적 관계, 그것도 허구적인 관계에 가깝기에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많은 한국 소설이 모성과 부성의 성격을 다뤄 왔지만 특히 황정은 소설의 관점이 독특하다고 생각해 왔다. 부모 캐릭터, 특히 아버지 캐릭터를 대하는 까칠하고 냉정한 서술의 배경이 궁금했다. 황정은 에세이 ‘일기’에 실마리가 있다. “그래도 부모인데 가족인데. 이 말은 그래서 아무런 입장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의견도 생각도 마음도 아니다.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이 입장이고 의견이고 생각이고 마음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부모이고 가족’이라는 말은 그중 어느 것도 아닐 뿐 아니라 누군가를 죽음으로 등 떠밀 수 있는 상투적이라서 해로운 말이다.” 자식을 낳는다고 저절로 부모가 되지는 않는다. 부모 노릇은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배움과 훈련과 경험이 요구된다. 그런 관점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그 전작인 ‘어느 가족’에도 녹아 있다. 그의 영화는 “그래도 부모이고 가족이란 말”이 왜 “상투적이라서 해로운 말”인지 이미지로 설득한다. ‘어느 가족’에서 노부요 시바타(안도 사쿠라)는 직접 아이를 낳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되고 “낳으면 다 엄마인가요?”라고 경찰에게 되묻는다. 나는 황정은 소설의 중요한 포인트가 “낳으면 다 부모인가요?”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탐구에 있다고 본다. ‘브로커’는 미혼모, 아이 유기, 베이비 박스라는 민감한 소재를 엮어 모성과 부성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는다. 영화의 핵심 캐릭터인 소영(이지은)은 왜 아이를 버리는가? 혹은 버릴 수밖에 없는가? 소영의 행동과 결정에는 그녀의 고유한 성격이나 감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의 요소가 작용한다. 손쉬운 옹호나 비난을 영화는 허락하지 않는다. 더불어 이 영화의 ‘생성되는’ 부성에 끌렸다. 불법 입양 브로커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의 형상화가 고레에다의 이전 영화보다 다소 감상적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상현과 동수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게 된다. 생물학적 혈연이 부성의 뿌리인가? 자신이 낳은 자식을 돌보지 않는 부모도 ‘그래도 부모니까’라고 인정해야 하나? 부성은 그냥 태어나는 게 아니다. 어렵게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현과 동수가 그렇게 아버지가 돼 가듯이.
  • “개식용 종식 촉구” 초복날 尹대통령에 공개서한[포착]

    “개식용 종식 촉구” 초복날 尹대통령에 공개서한[포착]

    “정부, 사실상 방관이나 다름없는 태도” 정부에 조속한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2022 정부규탄 국민 대집회’가 16일 용산역 광장에서 개최했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가 주관, 31개 시민사회단체가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국민행동’ 이름으로 연대하여 주최한 이번 집회는 매년 지속적으로 개식용 종식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도 별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사실상 방관이나 다름없는 태도를 고수하는 정부를 향했다. 16일 오후 1시쯤 용산역 광장에서 시작된 집회는 그간 불법으로 도살된 개들에 대한 추모 영상을 비롯해 국내 불법 개 도살장의 실태에 관한 영상들이 상영됐다. 국제 동물권 단체인 타이완 SPCA, 가수 백예린, 가수 겸 배우 배다해 등의 개식용 종식 촉구 영상에 등장했다. 실제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를 반려견으로 입양한 보호자의 현장 발언도 이어졌다. 불법 개 도살에 이용되는 도구를 국민들이 직접 부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퍼포먼스에 사용된 도구들은 ‘사제(私製) 전기 도살봉’과 도살장으로 이동시 개들을 우겨넣는 ‘철망’으로, 실제 불법 개 도살에 사용되었던 도구이다. 사제 전기 도살봉을 이용한 전기 도살은 실제로 2020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으며 철장은 도축 전 개들을 실어 나르는 도구로, 이들 모두 불법 도축과 동물 학대의 상징이다. 집회 측은 “집회에 참여하는 국민의 손으로 이것을 직접 부숨으로써 개식용 종식에 대한 국민들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주도의 빠르고 완전한 개식용 종식 촉구 문구가 담긴 이어진 대형 현수막 보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된 후 집회 행렬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국방부 청사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청사 앞에 도달한 후 행렬에 참여한 국민 3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낭독한 후 대통령 비서실 소속 행정관에게 직접 전달했다.최윤정 활동가는 “개 식용 문제는 동물보호법, 식품위생법, 축산물위생관리법, 가축분뇨법 등 수많은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는 불법 행위의 온상임에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를 위시한 정부는 사회적 합의를 구실 삼아 수십 년 째 방치하며 무위로 일관하고 있다”며 본 집회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개식용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이제는 개식용을 종식해야 한다는 것에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부의 결단이며, 이제라도 현행법을 이행하여 불법행위들을 단속 적발, 엄중 처벌하고 빠르고 완전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관련법 입법을 실행에 옮겨야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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