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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족청소년축전 개막/54개국 7백명 참가

    해외입양아 등 국내외 청소년 7백여명이 함께 모여 우의를 다지는 「96 세계한민족청소년축전」이 국민생활체육협의회(회장 최일홍) 주최로 열린다. 1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8일동안 서울과 경주에서 고국문화 강연,민속 한마당,유적지 견학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세계 54개국에 살고 있는 청소년 동포 3백59명이 초청됐으며 참가자 가운데는 한국인 입양아 21명도 들어있다.
  • 성덕 바우만군 수술 회복 좋아

    【시애틀 로이터 연합】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미국공군사관생도 성덕 바우만군(22)의 백혈병 치료를 위한 골수이식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들은 바우만군이 17일 현재 매우 좋은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치의 토머스 찬시 박사는 『성덕 바우만군이 매우 좋은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가 완전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성덕바우만 “골수이식”/어제 8시간에 걸쳐 수술 받아

    【로스앤젤레스=황덕준 특파원】 백혈병을 앓아온 한국계 입양아출신의 미공군사관생도 브라이언 성덕바우만(22·김성덕)군이 5일 하오 시애틀 사우스 콜럼부스 웨이에 위치한 재향군인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에 앞서 성덕바우만군과 유전자형이 일치,골수기증자로 나선 서한국씨(23·충남 공주시 계룡면)는 이날 상오 재향군인병원에서 25㎞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허치슨 병원의 골수이식센터에서 톰 초운시박사의 집도로 골수채취수술을 받은 뒤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씨로부터 추출된 골수는 수시간 동안에 걸친 정화작업을 거쳐 재향군인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은 하오 5시부터 성덕바우만군에게로 이식되는 수술이 시작됐다.골수이식수술은 8시간여에 걸쳐 진행돼 6일 새벽 1시쯤에야 끝났다.
  • 성덕바우만 오늘 골수이식 수술/기증자 서한국씨 채취수술 마쳐

    【로스앤젤레스=황덕준 특파원】 지난해 10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내에서 같은 유전자를 가진 골수기증자를 찾기 위한 운동이 벌어지기도 한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미공군사관학교 생도 김성덕(22·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군이 6일 상오(현지시간 5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입원중인 미 시애틀의 퓨젯 사운드 재향군인병원에서 드디어 골수이식수술을 받는다. 이에 앞서 골수 기증을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서한국씨(충남 공주시 계룡면)는 4일 김성덕군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프레드 허치슨 병원의 골수이식센터에서 골수채취 수술을 마친 후 성덕군의 수술성공을 기원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수술을 앞두고 있는 김성덕군은 자신을 도와준 모든 이들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완쾌해 일어설 것이라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부녀자 납치 폭행/미국인 징역 10년/대전지법 선고

    【대전=이천렬 기자】 대전지법 형사2부는 19일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홍상백 피고인(21·천안시 원성동)에 대해 징역 12년을,입양아 출신 미국인 케빈 윌리엄 패취(21·외국어학원강사·천안시 신부동),현등군 피고인(20·천안시 원성동)에 대해서는 징역 10년씩의 중형을 각각 선고했다.
  • “헤어진 가족을 같이 찾읍니다”/「가족찾기 모임」 11일 결성

    ◎어려서 미아·입양 등 생이별 16멸 모여/“혼자힘으론 한계” 신상명세 상호 교환 「어려서 헤어진 가족찾기 모임」.이름 그대로 어려서 입양됐거나 미아가 돼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의 모임이다.생활이 어려워 자식을 양부모나 보육원에 맡겼던 사람들도 회원이다. 지난 11일 상오 서울 동대문구 장안 3동 월간 「보고 싶은 얼굴」사 사무실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지난달 8일 같은 처지의 16명이 처음 모여 결성했고 한달 남짓만에 회원이 1백명을 넘었다. 동창·고향·친구·학창시절 은사 등을 찾아주기 위해 지난해 5월 창간된 「보고싶은 얼굴」의 발행인 정건화씨(46)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어려서 헤어진 혈육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들이 혼자서 발벗고 가족을 찾아 다녀봤자 별 소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회원들이 기억하는 이름과 나이,헤어질 때의 상황,찾는 사람의 신상명세를 적은 자료를 서로 대조해 가족을 찾아줄 생각이다. 회원 가운데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입양돼 당시 이름·나이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해 경찰의 컴퓨터 신원조회로는 혈육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이날 모임에는 7살때 경남 울산시 버스터미널에서 헤어진 부모를 찾는 김상진씨(26·공원·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역곡1동 109의 21)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실제 이름이 「강순덕」이라고 기억하는 강혜숙씨(29·여·주부)는 23년전 어머니가 별세한 뒤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헤어진 언니를 찾는다.부산의 섬마을에서 언니와 함께 살았다는 기억만으로 지금까지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헛수고였다.모임 참가를 계기로 꼭 언니를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 모임이 결성된지 얼마되지 않아 「상봉의 기쁨」을 맛본 사람은 없지만 하루 5∼6통씩 회원 가입을 원하는 전화가 쇄도해 곧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씨는 6개월 뒤에는 회원수가 1천여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입양된 사람도 회원으로 받으면 상봉자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02­246­2274〈고영훈 기자〉
  • 메말라 가는 사회온정/임창룡 특집기획부 기자(오늘의 눈)

    얼마전 백혈병을 앓고 있는 성덕바우만군을 돕자는 언론의 캠페인이 있었다.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운동이었다.적지않은 사람이 성금을 보내고 유전자형이 같은 골수를 찾기 위한 혈액검사에 응해 아직도 사회의 따뜻한 사랑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바우만군이 수술하는 데 필요한 골수는 아직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수술에 필요한 30만달러의 수술비도 막막한 상태라고 한다.바우만군을 입양해 키운 그의 미국인 양부모가 10만달러 남짓 나가는 집을 내놓았다는 소식이다. 백혈병 소녀가장인 이유림양의 딱한 사정이 신문·방송을 통해 알려진지도 한달이 지났다.모인 성금은 수술비 7천여만원의 10%도 못되는 6백만원 정도.남의 골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체골수이식 수술이기 때문에 성공확률도 매우 높다고 한다.그러나 엄청난 수술비 때문에 할머니를 부양하는 16세 여고생이 고귀한 생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사회의 온정이 점차 메말라가고 있다.인정의 메마름의 차원을 넘어 가치관의 위험상태에 도달했다고경고하는 사람들도 있다.매년 연말연시나 명절을 맞을 때면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찾는 손길이 줄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거의 전시성 위문행사가 많지만 그나마도 점점 기대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방상균씨(28)는 말한다.『요즘 사람들,특히 젊은 신세대들은 어두운 면 자체를 싫어합니다.외면하고 싶어하죠.타인 때문에 우울해 지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던가.국민소득 1만달러의 풍요속에서 우리는 60년대만도 못한 가난한 마음을 지니고 살고 있다.이혼의 증가,수명의 연장 등으로 버려진 아이들과 갈데 없는 노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가족이란 개념도 조금씩 희석되는 느낌이다.21세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화려한 부와 첨단과학문명의 뒤편으로 우리의 어두운 구석은 자꾸 늘어만 가고 있다.그 옛날 보릿고개의 인심이 부러워지는 시대다.
  • 10대 미혼모/절반이 장애아 출산/복지부 집계

    ◎담배·술에 정신불안이 주원인/대부분 뇌·폐 등 장기질환/작년 2천19명중 1천45명이 「비정상」/성개방풍조 확산과 성폭력 피해 늘어 10대 미혼모의 절반 가량이 장애아를 출산한다.심리적인 불안감과 임신 및 출산에 대한 지식 부족 때문이다. 태어난 장애아들은 일생을 어렵게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대부분 해외로 입양되기 때문에 나라의 위신도 떨어뜨린다. 서울의 미혼모 보호시설인 「애란원」에 따르면 입소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94년 32%에서 95년 48%로 높아졌다.전체 1백99명 중 20세 이하가 95명이다.다른 보호시설도 마찬가지다. 보호시설을 찾는 미혼모들은 그나마 원만한 출산을 기대할 수 있지만 나머지 미혼모들은 비정상적인 출산 과정을 겪게 마련이다. 홀트아동복지회 등 국내 4대 입양기관을 찾는 미혼모의 대부분이 17∼20세이다.이들의 50∼60% 가량이 장애아를 낳는다.대부분 조산이고 뇌와 폐 등 장기에 질환을 가진 채 태어난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해외 입양아는 93년 2천2백90명,94년 2천2백62명,95년 2천2백80명 등으로 여전히 줄지 않는다.지난 해의 경우 미혼모의 자녀가 2천19명으로 압도적이다.또 절반인 1천45명은 장애아이다. 미혼모들은 새 생명에 대한 애착 보다는 임신으로 인한 심리적인 충격과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에 장애아 출산율이 높다. 김인애씨(66·여·산부인과 전문의)는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담배와 술을 하는 등 생활이 건실하지 않기 때문에 태아에 해가 크다』고 말했다.〈전경하 기자〉
  • 2살때 스웨덴 입양 이현숙씨 생모 찾아(조약돌)

    ○…지난 68년 2살 때 스웨덴으로 입양된 미아 알프위드슨씨(29·한국명 이현숙·왼쪽에서 세번째)가 생모를 찾아달라고 서울신문에 호소. 다른 한국 입양아 3명과 같은 가정에 입양된 미아씨는 지난 26일 개막된 국제로터리 3660지구(부산) 연차지구대회에 회장대리로 참석한 양아버지 레나트 알프위드슨씨(건축가)와 함께 한국에 왔다.제주와 서울을 거쳐 5월1일 출국할 예정이다.94년에도 어머니를 찾으러 잠깐 귀국했으나 실패했다. 연락처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567­8891,557­5078).〈정종오 기자〉
  • 고대 임희섭 교수가 본 「2천20년 사회상」

    ◎남북인구 7천만… GNP 4만달러로/2천년이후 남녀성비 급격히 붕괴/외국신부 “수입”·부부역할 뒤바뀔듯 남북한 인구 7천9백52만2천명,1인당 국민소득(GNP) 4만달러,국민의 90%가 중산층.고려대 사회학과 임희섭 교수가 내다본 2020년의 우리 사회지표이다. 삼성생명이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설립을 기념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 심포지엄에서 임교수는 각종 사회문화 지표의 변동 추세와 오늘날 선진국의 현실 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이같이 제시했다. 2020년 우리나라는 세계 인구의 0.98%를 차지,20위권의 인구 대국이 된다.65세 이상의 노령 인구가 10%를 웃돈다.때문에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고 범죄는 줄며 정치·문화의 보수화 현상이 뚜렷해진다. 결혼적령기에 이른 남녀의 비율은 여자 1백명에 남자 1백19.4명(2000년),1백28.6명(2010년) 등으로 급격히 조화를 잃는다.많은 신랑들이 신부를 해외에서 찾게 되고 부부의 역할과 권력구조도 바뀐다. 앞으로 태어나는 아기들의 남녀 비율을 인위적으로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경고한다. 결혼 연령은 남자 30세 이상,여자 25세 이상으로 늦어지며 이혼율은 인구 1천명에 2.5∼3.5명으로 높아진다.오늘날의 서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3.7명인 평균 가족구성원도 3명 이하로 줄어,자녀 없는 가족이나 양자 입양이 늘어난다.반면 3대 이상이 모여 사는 「복고현상」도 나타나는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진다. 1차산업 종사자는 인구의 2∼3%,2차산업 종사자는 10% 안팎으로 줄며 대부분이 정보·지식·문화산업 등에 종사한다.육체노동을 뺀 여성 취업자의 비율이 절반에 근접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스위스보다 많은 4만달러에 이르며 국민의 90%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느낀다.
  • 우크라이나 해외입양 엄격 규제

    ◎서방엔 금지·어린이 보호협정 서명 국가만 입양허용/빈곤층·미혼모 신생아 매매 성행/밀매조직까지 개입… 사회문제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는 해외입양을 사실상 금지하고 어린이를 보호하는 협정에 서명한 나라에만 입양을 허용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의회가 확정한 해외입양 금지법안 개정안의 골자다.종전에 입양가정등만 정해지면 입양을 허용하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강화된 내용이다.우크라이나가 이처럼 해외입양을 엄격하게 규제키로 한 것은 최근 어린이 해외입양을 둘러싸고 갖가지 물의가 빚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 곳 법정에서는 신생아를 빼돌려 수수료를 받고 미국등지의 가정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의사 3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다. 또 수도 키예프에서는 지난해 10월 미 매사추세츠에 살고 있는 미국인부부가 입양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3년만에 양육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입양을 취소하고 이 어린이를 우크라이나 고아원에 수용해줄 것을 요청해온 사건이 발생,온 주민이 충격에 떨고 있다. 이 사건의 조사에 나선 당국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의사들 가운데 볼로드미르 노로센코가 입양을 알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양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해 정식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일단 이번 입양이 전형적인 불법입양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관련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관들은 이와 관련,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입양하는 댓가로 거액을 지불하고 있어 사실상 국제 인신매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하고 밀매조직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현재 파악한 불법입양 실태에 따르면 일부 해외입양 알선 의사들은 병원이나 조산소에서 빈곤층의 미혼모가 낳은 신생아를 일정액을 주고 넘겨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일부 악덕의사들은 산모에게 멀쩡하게 살아있는 태아가 출산 직후 숨졌다고 속이거나 일단 해외입양시켰더라도 나중에 다시 아이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꼬드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수사관계자는 『일부 입양알선업자들은 약물이나 알코올중독에 걸린 산모를 일부러 믿아 입양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입양아의 양육을 취소하고 아이를 우크라이나 고아원에 수용해줄 것을 요구해온 미국인부부는 지난 93년 미혼모의 아이를 입양해 3년가량 키워왔으나 최근 아이가 신체·정신적 이상으로 치료비가 한달에 7천5백달러씩 들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이 포기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맡은 수사관들은 대개 입양절차가 몇달씩 걸리는 것과는 달리 이 아이의 입양은 며칠 만에 수속이 완료된 점등을 보아 불법행위나 밀매조직이 개입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아이는 집에 데리고 왔다가 문제가 생기면 되돌려보낼 수 있는 개가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 사랑의 화신(외언내언)

    6·25를 겪은 세대는 헤스대령을 기억할 것이다.추위와 굶주림속에 죽어가고 있는 전쟁고아 수백명을 미공군 전투기 17대를 동원시켜 인천에서 제주도로 후송했던 은인이다.「전쟁고아의 아버지」로 칭송됐던 그의 행적은 전쟁이 끝난 뒤 「전송가」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해 주었다. 전란후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고아들의 해외입양이 성행했다.그래서 「고아 수출국」이란 불명예스런 이름까지 얻었다.한때 정상아의 해외입양을 금지시키려 했으나 국내 입양이 원활하지 않아 법안이 폐기된 일도 있다.국외입양은 지금도 해마다 2천명가량 되며 이에 비해 국내입양은 그 절반수준.그것도 친자녀가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외국인들의 입양은 친자녀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또 정상아가 아닌 장애자도 꺼리지 않는다.캔턴시에 거주하는 「한국 입양아의 대부」 와이젠드씨는 15명의 자녀중 둘은 친자식이고 13명이 입양아.이중 5명은 맹아등 신체장애자다.참으로 인간사랑이 무엇인가를 실천하고 있는 고귀한 삶이다. 장애자인 입양아의 치료를 위해 예편하는 주한미군 토머스 소령의 얘기는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다.승진도 보장돼 있으며 2남1녀를 둔 가장이 정들었던 20년의 군복을 벗기로 한 이유가 장애입양아의 치료 때문이라니.더구나 미국에서 외톨박이가 될 양아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누나가 될 여자아이도 입양시켰다니 마치 성자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양아들의 골수백혈병 치료를 위해 전 재산을 다 내놓겠다며 울먹이던 성덕 바우만군 양부모의 며칠전 모습도 떠오른다. 토머스 소령의 인간사랑을 보면서 우리들은 부끄러움이 앞선다.우리가 얼마나 이기심에 가득차 있는가,남을 돕고 사랑하는 일에 얼마나 인색하고 완고한가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그것도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동서양의 문화적 배경의 차이가 있다.인습과 전통의 차이도 존재한다.그렇다 하더라도 이기심의 충일에 반한 이타심의 실종을 우리는 고쳐야 할 것이다.
  • 주한미군 폴 토머스 소령의 “국경없는 인간애”

    ◎한국입양아 치료 헌신하려 전역/3살 장애아 위해 진급포기 귀국 결심/서로 의지하며 살라고 「누나」도 데려가 장래가 촉망되던 주한미군의 현역소령이 한국에서 입양한 신경장애의 세살배기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역을 결정하고 가족을 데리고 다음달 미국으로 떠난다.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 연설문 작성담당관인 폴 토머스 소령(39).그는 80년 미국 육사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중대장·정보참모 등을 거쳐 94년 중령 진급예정자로 선발된 우수한 장교.지난 94년 11월 아내 로리씨(39)가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서울의 동방아동복지원에서 입양한 강태직군(미국명 티모시 토머스)을 위해 16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올 하반기 전역한다. 『천직으로 여긴 군생활을 그만두는 데 갈등이 있었으나 티제이(태직의 영문 이니셜)가 최근 발작을 일으키는 등 신경장애증세가 심해져 정든 군복을 벗기로 했습니다』 태직군은 오른쪽 뇌가 정상인의 절반밖에 자라지 않아 20여개 단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는데다 신체활동마저 부자유스럽고 자폐증까지 앓고 있다는 것.토머스 소령은 태직군의 치료가 한국에서 불가능한데다 2년에 한번꼴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군인신분보다는 민간인신분으로 한곳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전역을 결심했다. 그는 매튜(13)·사라(10)·데이비드(8)등 2남1녀를 두고 있다.그러나 입양한 아들이 피부색이 다른 친자녀와 어울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을 걱정해 이달초 경기도 평택의 아동복지원에서 박선옥양(5)을 입양했다. 토머스 소령이 태직군을 알게 된 것은 한국에서 근무한 지 8개월가량 지난 94년 6월.당초 한국인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었으나 장애아라는 이유로 입양이 보류되고 있던 18개월된 태직군을 만났다. 『메릴랜드주의 이웃집에 귀여워하던 한국계 혼혈아가 있었는데 세살 때 백혈병으로 죽었습니다.어린애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런 경험 때문에 한국에서 고아원을 찾게 됐고 티제이를 만나 키우게 된 것도 신의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가족도 모두 찬성했구요』 『한국에서는 친부모의 동의 없이는 입양이 불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우리 입양관련법의 모순을 지적한 그는 『2∼3년의 일정기간이 지나면 부모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자동입양이 가능하도록 법을 고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의 유명한 신경병원에서 태직군을 본격치료하기에 앞서 다음주 하와이에 있는 미 육군 트리플러병원에서 예비검진을 받도록 할 계획.지난해 전역원을 제출한 상태에서 미국의 정보통신회사인 GTE의 기획담당으로 취업,오는 3월13일 미국으로 떠난다. 한편 이양호국방부장관은 토머스 소령의 희생정신과 박애정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9일 상오 국방부청사 소회의실에서 토머스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 “백혈병 두 젊은이를 살립시다”/호텔신라 바자…온정의 손길 봇물

    ◎미 입양 김성덕군·국내투병 전승훈군 돕기/6백명 골수기증 약속… 미 양부모와 화상대화 『성덕군과 승훈군을 살립시다』 백혈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두 청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바자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3층 연회장 마로니에룸에서 4일 상오 10시부터 열렸다. 이날 행사는 미국 입양고아 출신으로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성덕군(21·미국명 브라어언 성덕 바우만·미국 공군사관학교 4년)과 호텔 신라 객실팀 청소담당 직원 이용순씨(43·여)의 외아들로 지난해 9월 백혈병 판정을 받아 투병중인 전승훈군(20)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호텔 신라는 성덕군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사 직원의 아들도 같은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톨릭 의대 골수정보은행의 협조를 얻어 행사에 나섰다. 하오 5시까지 계속된 이날 행사에서 골수기증을 받기 위해 마련한 7곳의 채혈창구에는 호텔 직원 뿐만 아니라 객실 손님 등 일반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6백여명이 골수기증에 참여했다. 또 호텔측이 판매수익금으로 두 청년의 수술비에 보태기 위해 준비한 5백여개의 케익도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하오 5시20분부터 40분간 호텔 5층에 설치된 화상(화상)회의룸에서 가톨릭 중앙의료원 골수이식센터 김동집소장(63)과 전군의 어머니 이씨는 인공위성으로 연결된 화면을 통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성덕군의 양부모인 스티븐 바우만씨부부와 화상대화를 갖기도 했다. 바우만씨 부부는 성덕군과 골수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을 찾은데 대해 『한국민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또 이들은 아직 전군에게 골수를 전해줄 사람을 찾지 못한 이씨를 위로,국경을 넘은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었다. 이 호텔 노사위원회 김성신위원장(32·객실팀 직원)은 『이 행사를 통해 한때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았던 성덕군과 투병중인 승훈군에게 따뜻한 동포애를 전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 생명의 기증(외언내언)

    『당신이 그에게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인만이 한국인을 도울 수 있습니다』 93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과 산호세,이스트 베이 지역등에서 한·미 기독교인들이 외쳤던 구호이다.백혈병으로 시한부 생명을 선고 받은 한 한국의 중견기업인이며 같은 교인이었던 환자를 살리기 위한 골수공여자 등록을 호소하는 소리였다.소리는 메아리쳐 골수공여 등록자수는 골수데이터뱅크를 만들도록 모아졌으나 한국인에 맞는 골수는 미국에 없었다. 백혈병,임파선종,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으로 매년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생명을 잃고 있다.미국에서는 매년 약 5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우리국내 환자발생수는 1년 약 6천명정도라고 한다.민족적으로는 친족혼을 고수하고 있는 유태인에게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백혈병 사망률로 비교하면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독일 8.2,프랑스 8.0,미국 7.5,호주 6.9,캐나다 6.6,러시아 5.1명 등 서구가 높은 편이다.동양에서는 일본 4.7,싱가포르 3.5,한국 3.2명으로 우리가 낮은 편이기도하지만 근년들어 환자수는 증가하고 있다.전보다 발견율이 높아서인지 환경적요인 때문인지는 아직 가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입양아 출신 미공사생도 김성덕군(21·부라이언 성덕 바우만)과 같은 HLA형(조직적합성항원)소유자를 우리국군장병중에서 찾아낸 것은 그간 혈액사업의 성과다.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구명대상자 사망(93년 12월)후 미국에서의 한국인 골수기증운동은 국내 각계에 작용했다.94년 4월 대한적십자사가 골수기증 데이터뱅크를 운영하며 이미 각 병원에 축적되어 있던 HLA항원검사력을 연결시켜 골수기증희망자의 검사결과를 전산입력한 결과다. 아직 우리 골수기증등록자 수는 1만여명에 불과하다.미국의 등록자수 1백만명,일본과 대만의 10만명선에 비해 적합형 찾기가 어려운 수준이다.등록참여로 생명기증 기회를 넓혀야 한다.
  • 「백혈병 미공사생도」 유전자일치 인물 찾아(조약돌)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한국 입양아 출신 미국 공군사관생도 김성덕군(미국명 브라이언 성덕바우먼)이 자신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인물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됐다. 대한적십자사는 1일 『골수기증의사를 밝혀온 7천여명의 유전자를 검색한 결과 김군과 HLA(사람조직 적합성 항원)가 같은 기증희망자를 찾아냈으며 2차 정밀검사를 서울대병원에 의뢰했다』고 밝혔다.2차 정밀검사에서도 HLA가 일치하는 것으로 최종확인되면 국방부 및 한국골수은행협회 이식위원회와 협조해 빠른 시일안에 김군에 골수이식을 추진하기로 했다.기증자의 미국방문에 따른 비용도 적십자사가 전액 부담한다. 기증자는 육군 ○○부대 서모병장(23)이며 그밖의 신상 등 골수기증희망자의 정보공개는 금지돼 있다고.
  • 골수 이식/신희영서울대병원교수·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정상적 조혈모세포 골수에 주입… 백혈병 등 치료/조직형 같아야 가능… 한국인은 2만명에 1명꼴 지난 일요일 KBS에서 방송된 미국으로 입양된 한 한국청년을 살리고자 하는 골수기증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모두들 고국에서 버려져 외국에 입양되어서도 아주 훌륭하게 성장한 성덕군의 모습을 보며 또한 그렇게 무서운 암에 걸렸으면서도 침착하고 의연하게 잘 견뎌내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여 골수기증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일반인들은 아직 골수기증에 대하여 잘 몰라서 매우 두려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사람의 혈액은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의 세가지 중요한 성분이 있는데 이러한 세포의 기원은 모두 같아서 조혈모세포라는 하나의 세포에서 비롯되며,이 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자기복제와 분화의 과정을 거쳐 혈액을 만든다.골수이식이라는 것은 자기의 골수안에 들어있는 비정상적인 세포를 모두 죽여서 골수를 비워논 후 그 골수에 정상적인 조혈모세포를 주입하여 정상적인 새로운 세포가 자라나게 하는치료법으로 악성종양뿐만이 아니라 재생불량성빈혈이나 면역결핍질환에서도 아주 유용한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자기의 세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세포가 몸에 들어오면 거부를 하는 면역반응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골수이식을 위하여 사용하는 조혈모세포는 골수이식을 받는 사람의 세포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이것을 조직적합형이라고 하는데 이 조직형은 부모로부터 반반씩을 받아가지고 태어나므로 부모와는 반이 항상 다르고 형제간에도 약 25%만이 동일한 조직형을 가지고 있다.다행히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약 2만명 중 한명이 일치할 확률이 있지만 인종이 다양한 미국에서는 한국인에게 맞는 조직형을 가진 사람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골수이식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골수이식을 신장이식이나 간이식과 같이 골수를 수술로 떼어내어 다른 사람의 골수에 붙이는 아주 아프고 힘든 과정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골수제공은 헌혈과 같아서 자기의 골수를 약 150㏄ 정도 나누어 주는 것이고 정상인인 경우 이 정도의 양은 일주일 이내에 골수에서 다시 만들어져 회복된다.골수이식의 과정도 수혈을 받는 것과 같이 혈관으로 골수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하는 단순한 과정이다.골수를 채취하는 과정이 헌혈보다는 조금 힘든 과정이기는 하지만 자기 몸에서 계속 만들어지는 골수를 나누어 주는 것은 솟아나는 샘물에서 목마른 이에게 물 한사발을 나누어 주는 것과도 같다고 하겠다.
  • 백혈병 미 입양생도 우리공사 돕기 나서(조약돌)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 미국 공사생도인 김성덕군(21·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을 돕기 위해 우리 공사 생도 4백여명이 27일 상오 유전자 검사에 동참. 공사는 김군의 병을 치료하려면 유전자 형이 맞는 골수를 이식해야 하나 미국에서는 김군과 맞는 유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이날 이광학교장(중장·공사 11기)을 비롯,참모·교수 및 생도 4백여명이 교내 성무문화관에서 유전자 검사를 위한 채혈작업을 벌인 것.
  • 파리 7대학 한국학 과장 최승언 교수(세계속의 한국인:5)

    ◎「한국학 불모지」서 한국어 심기 15년/69년 석사취득후 도불… 학부부터 다시 공부/정식교수론 단 한명… 불 교육계에서도 인정/부친은 문학평론가 최재서씨… 누님도 미서 한국학 가르쳐 서울과 파리의 거리는 1만4천여㎞(8천7백12마일).비행기를 타고도 14시간을 쉬지않고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머나먼 거리다. 그런 파리에서 두나라 사이를 가깝게 하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프랑스와 세계에 한국을 심는 사람이 있다.파리7대학의 한국학과 최승언(50)학과장.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파리시내를 수놓은 지난 19일 파리동쪽에 위치한 파리7대학의 강의실.12명의 프랑스 학생의 파란눈은 최교수의 한국어강좌에 집중됐다. 최교수가 「너」와 「당신」의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자 「합니다」와 「하십니다」의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날카로운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파비앙 뷔트군(20)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희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뷔트군의 말처럼 한국은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에서 희귀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직은 먼나라다.88서울올림픽과경제성장으로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지리적 괴리만큼 아직도 여전히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가 하면 심지어 3개월이상 머물려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체류증에 국적을 「북한」으로 기재해 발급해주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수업태도 진지 이런 한국의 불모지 프랑스에서 최교수는 외롭게 한국과 한국어를 심어 나가고 있다.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몇군데가 있지만 모두 더부살이를 하는 상태다.동양학연구소(INALCO)에서는 일본·한국학과이고 리옹대학과 보르도대학에는 한국어 강좌만 개설돼 있을 뿐이다. 파리7대학 한국학과는 독립된 과로서는 유일한 교육기관이고 현재 한국인 정식교수는 최교수 혼자다.그의 실력은 한국인 사회만이 아니라 프랑스 교육계에서도 그대로 인정받고 있다. 파리4대학의 로제총장이 아는 한국인 교수의 이름은 최교수밖에 없고 파리7대학의 드동데 문과대학장은 『최교수의 실력은 탁월하다』고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그의이런 실력은 남들과는 전혀 다른 학문적 역정에서 비롯된다.최교수는 박사논문을 쓰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대학생으로 공부를 시작했다.서울대불문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고 69년 프랑스에 도착해 툴루즈대학에서 3년동안 박사과정을 밟다가 다시 대학교 학생생활로 불어를 처음부터 공부했다.학위만 받으면 열리는 순탄한 대학교수의 길을 마다하고 스스로 바닥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한 셈이다. ○서울대 교수직 사양 『박사과정에 있으면서도 교수의 강의를 듣고 노트 필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력으로 논문을 쓰고 불문학을 공부한다는 사실이 창피하고 프랑스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자괴심 때문에 대학교 학부생활을 다시 하게 됐다』고 최교수는 설명한다.요즘도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박사논문을 써내 당당히 대학교수가 되는 적지않은 유학생들에게도 그의 이런 「용기있는」 행동은 귀감이 될 것 같다. 예비교수에서 대학생이 된 그는 프랑스학생들과 함께 밤새워 공부하고 치고박고 싸우기도 하면서 학사와 석사·박사학위를 받아냈다.지난 79년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파리에 도착한지 꼭 10년.그만큼 그의 학위는 노력과 땀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문학적인 감수성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를 완벽히 이해하는 몇 안되는 불문학자 가운데 한사람이다.또 이런 실력이 프랑스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고 동료 프랑스인 교수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게 한 힘의 원천이다. 최교수는 박사학위를 받은뒤 서울대 불문학과 교수로 초빙됐으나 개인적인 이유등으로 서울대 교수직을 마다하고 지난 82년부터 이국땅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다.이런 보기드문 경력등으로 파리교민사회에서 그는 「기인」으로 꼽힌다.교수로서의 권위보다는 학자로서의 「최교수」일 뿐이다.번드르한 각종행사에 초대받아도 가지 않고 교수로서의 직업에만 충실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이런 행동에는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부친 최재서(1908∼1964)씨의 영향이 많았던 듯하다.최교수는 주지주의적 비평을 시도,한국문학사에 과학적 비평방법을제시한 최재서씨의 4남2녀중 막내이다.바로 위 누님 양희씨(62)도 미국 캔버라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한국어학 가족을 이루고 있다. ○학생유치 적극 활동 그의 수업법은 독특하다.언어학이나 문학을 가르치기 보다는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예를들어 『설렁탕 한그릇 주세요』라는 표현이 학생들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한다.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입에서는 한국어가 스스럼없이 튀어나온다. 최교수는 학생들의 문학이나 언어학적 소질이 자신보다 뛰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학생들에게 한국과 한국어 이해능력을 심어주는 데 중점을 둔다.이를 테면 학생들의 소질에 날개를 달아주는 보조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국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숫자가 88서울올림픽이후 한때 30여명까지 올라가 한국학 붐이 잠깐 일어났었으나 오래지않아 시들어버렸던 일도 있었다.그래서 단 2명으로까지 줄어들었다.바로 옆의 중국학과나 일본학과 학생의 숫자가 1백명정도씩으로 북적대는 점을 감안하면 프랑스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장서 2만3천권 소유 그래서 최교수는 적극적인 학생유치에 나서 동양학부 학생들에게 2개 언어를 배우도록 했다.상대적으로 학위받는 데 많은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도 하는 등 학생들이 한국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런 노력탓에 이제는 한국학을 배우는 학생은 1학년에 30여명을 비롯해 모두 60여명.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한국학을 부수적으로 배우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 최교수는 안타까워한다. 동양학을 배우는 학생들의 최대관심은 동양문명의 발상지인 중국에 있고 그다음이 경제대국인 일본이다.최교수는 『경제력이 학생들마저 불러모으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학의 전파는 국력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최교수가 중국학과나 일본학과에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점이 있다.한국학과는 유일하게 자체 도서관을 갖고 있고 소장 장서만도 2만3천권에 이른다.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소중한 자료들이다. 올해부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측이 한해에 5만달러씩(약 4천만원)지원,큰 도움을 주고 있다.5명의 학생들에게 1인당 5천달러씩의 장학금도 줄 수 있는 부유한 학과가 됐다.국립인 프랑스 대학에서 장학금은 거의 생각할 수 없어 한국학과의 장학금은 앞으로 한국학 희망자들을 더욱 늘어나게 할 것으로 최교수는 기대한다. 최교수가 파리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안타깝게 여기는 일이 있다면 한국인 입양아 문제다.한국인 입양아는 프랑스에만 모두 1만명 가까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한국인 입양아들이 한국학을 공부하는 경우는 드물게 있어왔지만 3년전부터 부쩍 늘었다. 이제는 프랑스인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한국인의 모습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학년에 3∼4명씩 된다.프랑스인 부모들이 『너의 모국은 한국이니 한국을 알아야 한다』며 한국학을 공부하도록 권유한다는 것이다.모국찾아주기의 배려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한국어를 배우는 일이 모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영어를 배울 때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어려서 입양된 학생들의 경우 이런현상은 심할 수 밖에 없다. ○“한국전문가 양성” 자부 최교수는 이들에게 경제학이나 지리학등을 복수전공으로 택하도록 권유한다.한국학과 경제학을 함께 공부하면 프랑스에서는 한국경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3백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득실대는 프랑스에서 한국을 공부하면서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은 한국전문가가 되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한 프랑스인 한국전문가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면 한국과 유럽의 거리는 그만큼 가까워질 것이다. ▷최승언 교수 신상메모◁ ▲45년 서울출생 ▲63년 경기고등학교 졸 ▲67년 서울대 불문학과 졸 ▲69년 서울대 불문학과 석사 ▲69년 프랑스 툴루즈대학 박사과정 ▲73년 툴루즈대학 언어학 학사 ▲75년 툴루즈대학 언어학 석사 ▲79년 툴루즈대학 문학박사 ▲80∼81년 서울대 조교수 ▲82∼88년 파리7대학전임강사 ▲88년∼현재 파리7대학 한국학과장 ▲역서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강좌」
  • “교포2세 모국 방문운동 펴자”/윤성균(공직자의 소리)

    최근 국제교류의 추세가 그 주체와 내용에서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중앙정부가 나서 경제 교류에 무게를 두었었다.그러나 최근에는 지방정부·기업·국제기구·민간단체 등이 교류와 협력의 전면에 나서는가 하면 교류의 내용도 경제뿐 아니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까지 확대되는 것이 국제적 추세다. 국제사회에서 자치단체의 맹활약은 당혹스러울 정도다.미국이나 일본·중국의 자치단체는 지난 90년초 앞다투어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도 다소 늦긴 했지만 지방화시대를 맞아 자치단체의 국제무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을 세웠다.지난 9월 일본 도쿄,이번에는 미국의 뉴욕에 사무소도 설립했다.내년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도 국제화재단의 해외 사무소를 설치한다.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정태수 내무부 차관을 모시고 뉴욕사무소의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각국 자치단체의 진출상황과 미국의 지방자치 등을 둘러보며 짜임새있는 해외진출 전략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특히 국정지표로 제시된 세계화를 효율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하려면 우리 교포들에 대한 특단의 방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화전략이 국가·지방자치단체·국민 등 모든 국제교류의 주체들이 세계 제일이 되는 전략이라면,해외교포를 국가적으로 지원해 활용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느꼈다. 교포사회에서 흔한 일이지만 미국 어느 중소도시의 한인 사회를 예로 들어 보자.1세들은 현지에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으나 이질적인 문화에서 오는 소외감 등으로 고국에의 향수를 지닌 채 살고 있다.2세나 입양아들은 현지생활과 문화에 어느 정도 동화됐지만 불행히도 고국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나 자료,고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이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갖가지 자료를 제공하고 조상이나 뿌리를,그리고 고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개발된다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치단체별로 2세나 입양아들을 대상으로 고향을 방문하는 운동을 펴면 어떨까.고향에서 우리 문화와 예의범절을 가르쳐주고 전통가정에서 일정 기간 생활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조국을 충분히 이해하는 교포들이 나중에 세계 여러 나라의 각 분야에서 활동할 때 세계화의 뿌리도 단단히 내릴 것이다.국가나 자치단체는 해외 교포들에게 한국의 얼을 심는 작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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