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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덤 킹 ‘희망’을 던졌다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 애덤 킹군(9·한국명 오인호)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구’를 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해태-두산의 프로야구 잠실 개막전에서 킹군이 아버지 찰스 킹씨의 손을 잡고 철다리를 이끌며 마운드에 오르자 스탠드를 가득 메운 3만여 관중들은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킹군은 “안녕하세요”라며 서툰 한국말 인사를 한 뒤 타석에 들어선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을 향해힘차게 시구했다. 볼은 한 두차례 땅을 튀긴 뒤 포수 미트에 꽂혔다.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붙고 뼈가 굳으며 다리가 썩는희귀병을 앓은 킹군의 시구는 이날 초청된 400명의 장애인에게는 희망의 메시지,일반인들에게는 진정한 스포츠정신이 되어 가슴을 쳤다.킹군의 시구가 끝나자 관중들은 한동안 우레같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킹군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조금 떨렸지만 지금은너무 신난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아동보호기관의 보호를 받다 95년 미국인 킹 부부의 3번째 양자로 입양된 킹군은 세 차례에 걸친 손가락 분리수술과허벅지 아래를 절단하는 고통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일어섰다. 주말에는 장애인 야구리그에 유격수로 출전한다는 킹군은“야구는 취미고 훌륭한 화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당찬포부를 밝혔다.한편 대통령부인 이희호여사는 개막전에 참석해 킹군의 가족을 격려했다.이 여사는 지난 98년 방미당시 킹군을 처음 만났으며,같은 해 한국을 방문한 킹군과입양아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한 바 있다. 김민수기자
  • 프로야구 개막전 始球 장애소년 애덤 킹 입국

    5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지체장애 입양아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9)이 4일 양부모인 로버트 킹부부와아시아나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애덤은 티타늄 의족에 목발을 짚었지만 사진을 찍으며 “김치…”라고 미소를 지은 뒤 “따뜻하게 맞아줘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애덤은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모두 붙어있는 데다 뼈가 굳고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희귀 질병을 앓았으나 95년미국으로 입양된 뒤 손가락 분리 수술을 받았고 허벅지 아래를 절단했다.킹 부부는 애덤을 포함한 한국인 입양아 4명 등 8명의 입양아를 키우고 있다.아버지 킹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애덤이 장애를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야구를가르쳤다”면서 “모국의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갖는 시구행사가 애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은 이날 오후 롯데 잠실을 방문,어린이 사인 행사를가졌고 6일 청와대를 방문한 뒤 7일 출국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이희호여사, 美 입양인 어머니회원 초청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29일 오후 입양아들의 모국을 방문 중인 미국 오클라호마 입양인 어머니회 회원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다과를 베풀었다. 이 여사는 “입양아들을 훌륭하게 키운 양어머니들의 헌신적 사랑은 국경을 넘나드는 진정한 사랑의 표본이 되고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이들이 소속된 오클라호마의 딜론 재단은 지난 72년부터 지금까지 4,300여명의 우리나라어린이들을 입양했으며,89년부터는 매년 두 차례씩 입양아들의 모국 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다리없는 美입양소년 프로야구 시구

    [로스앤젤레스 연합]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고 손가락이붙은 채로 태어난 재미 한인 장애아 애덤 킹(9·한국명 오인호)군이 4월5일(한국시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프로야구 개막전 두산-해태전에서 시구를 한다. 킹군은 4월3일(미국시간) 양아버지 찰스 로버트 킹(48·컴퓨터시스템 보안 엔지니어)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출발,4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찰스 킹과 그의 부인 도나(48)는 친자녀 3명 외에 11명을입양했으며 입양아중 애덤을 포함해 4명은 한국계다. 네살때인 95년 킹 부부의 3번째 양자로 입양된 애덤은 현재 세네카 초등학교 2학년으로 몇차례에 걸친 수술로 손가락은분리됐으나 다리는 계속 뼈가 휘고 썩어 허벅지 아래를 모두 잘라내 의족을 달고 목발을 짚고 다닌다. 애덤은 98년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미국 방문 때 이희호(李姬鎬) 여사를 처음 만난 뒤 같은해 11월 이 여사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으며 작년 1월31일 이 여사가 남가주대(USC)에서 ‘국제사회봉사상’을 수상할 때 목발없이 걸어가 화환을 전달하기도 했다. 애덤은 “한국을 또다시 가게 돼 신난다”며 “멋진 폼으로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애덤은 매주 토요일 장애인들을 위한 챌린지리그 야구경기에 출전해 목발을 짚은 채곧잘 안타를 쳐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 한국인 입양 ‘파란눈 엄마들’위탁모와 재회

    “우리 예쁜 아이를 키워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한국인 아이들을 입양한 미국 ‘오클라호마 어머니회’회원 11명과 가족 등 17명은 26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입양되기 전 아이들을 맡아키운 위탁모들을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 얼싸안았다. 여자아이 두명을 입양한 수전 콜클라슈어(40·여)는 큰딸의 위탁모였던 최만순(崔萬順·52)씨를 만나자 사진첩을꺼냈다.사진 속의 딸은 초록색 한복을 곱게 입고 콜클라슈어의 친아들인 오빠 클레이튼(11)과 다정스럽게 웃고 있었다. 딸의 건강하고 고운 모습에 최씨는 왈칵 눈물이 났다.최씨는 “한국에 있을 때도 우유를 아주 잘 먹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잘 컸다니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함께 한국에 온 친아들 클레이튼은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면서 “오클라호마 한인문화센터에서 여름방학마다 장구를 치며 모국을 배우고 있다”고 야무지게 말했다.콜클라슈어는 “친아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키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4년전 남자아이 정우(5)를 입양한 킴 리블리(38)는 김정임(金貞任·53)씨를 만나자 초콜릿과 모형자동차 등을 꺼냈다.리블리는 “정우가 직접 전해달라고 고른 것”이라면서 “정우를 만나러 미국에 꼭 오기 바란다”며 김씨의 손을 꼭 잡았다.리블리는 “정우가 크면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겠다”면서 “그때 다시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입양한 한국 아이 4명 가운데 한명인 호동(당시 7)을 3년 전에 잃은 로나 이어리(43·여)는 다른 어머니들이 위탁모와 만나는 것을 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97년 입양한 호동이는 신체 안의 장기는 성장하지만 피부와 골격이 성장하지 않는 왜소증 환자.이 때문에 호흡장애를 겪다가 98년 4월 편도선 수술을 받았으나 같은해 11월숨지고 말았다.이어리는 “호동이는 장애아였지만 처음 봤을 때 가슴을 강하게 때리는 무언가가 있었다”면서 “호동이를 처음 만난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왔다”며어깨를 들썩였다. 양부모와 입양아를 연결시켜주는 동방사회복지회의 주선으로 25일 입국한 ‘오클라호마의 어머니회’는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독거노인과 동방어린이동산 영아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등 나흘동안 봉사활동을 편 뒤 31일 출국한다. 동방사회복지회 김태옥(金泰玉·51)씨는 “입양아를 친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는 미국 어머니를 보면서 우리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왜곡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면서 “우리 부모들도 닫힌 마음을 열고 국내 입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한국인입양아 美어머니들의 내한 봉사활동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 ‘오클라호마 어머니회’ 회원들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국내 입양아 시설 등지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편다. 98년 11월 왜소증을 앓다 세상을 떠난 호동군(당시 7세)등 4명의 한국 아동을 입양한 로나 이어리(43·여) 등 17명이 주인공이다.대부분 한국 어린이를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입양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를 방문,입양전까지 아이들을 맡아 기르는 위탁모들과 정(情)을 나눈다. 27일에는 서대문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드린다.28일에는 경기 평택의 아동시설인 동방어린이 동산을 찾아 김치담그기 자원봉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동방사회복지회 김태옥(51·여) 후원사업부장은 “오클라호마 어머니들은 사랑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면서 “이들의 사랑과 봉사정신이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美로즈장학생 된 입양아출신 시각장애자 이정남씨

    [뉴욕 연합] 선천성 시각장애의 역경을 딛고 영예의 로즈장학생에 뽑힌 한인 입양아 자카리 배틀스(21·한국명 이정남)군의 얘기가 피플지에 ‘인간승리’의 사례로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선천성 장애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버려진 이군은 4세 때인 1983년 8월 장애인만을 골라 입양해 온 음악교사 리처드 배틀스 부부에 입양됐다. 이군은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에도 불구,시각장애인을 위한특수컴퓨터의 도움으로 고교시절 ‘올 A’ 를 받고 점자책빨리 읽기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남다른호기심을 가진 그는 화학실험용 버너의 불꽃소리만 듣고도온도를 알아맞출 정도의 예민한 청각으로 시각장애를 극복했다. 이군은 97년 몇몇 일류대학의 고등수학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입학허가를 받지 못하는 좌절을 겪었지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 진학해 5월 평점 4.0 만점으로 수학과 프랑스어,컴퓨터과학 등 3개 부문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로즈장학생에 뽑혀 3년간 영국의옥스퍼드대학에서 수리분석을 공부하게 됐다.올해의 로즈장학생은 총 950여명의 지원자중 32명을 뽑아 3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방학 때면 보스니아 난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우크라이나와 코스타리카의 장애인을 위한봉사활동을 펼친 그는 영국에서도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8세 때 처음으로 생부에게 편지를 썼지만 친부모가자신을 버린 것이 ‘기회의 땅’에 오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에 적개심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피플은 전했다.
  • [씨줄날줄] ‘5월광장’의 어머니들

    지난 6일 아르헨티나에서 들려온 뉴스 하나가 눈길을 끈다. 가브리엘 카발로라는 연방법원 판사가 “군사독재 관련자들의 면책특권을 규정한 1987년 사면법은 위헌이며 따라서 무효”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군사독재 시기인 1978년 반체제 인사 호세 로아 부부와 8개월된 딸을 납치해,부부는 살해하고 딸은 불법 입양한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육군중령 등군정 관계자 11명에 대한 재판에서였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에는 ‘5월광장’이 있다.이 광장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일단의 할머니들이 “납치해간 가족들을 돌려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30분 동안 침묵시위를 벌인다.‘5월광장의 어머니들’로 불리는 사람들인데,시위를 시작한 지 20년 넘게 세월이 흘렀는지라 대부분 할머니들이다.민주화 투쟁을 하다 납치된 아들과 며느리,혹은 딸과 사위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아닐테니 불법 입양된 손자나 손녀라도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들의 침묵시위에는 시민들도 “인간 백정들을 처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동참한다. 군사독재 시기 군부는 반체제 민주인사와 가족들을 닥치는대로 납치해 갔다.한번 납치되면 그 뒤로는 종무소식이다.부모들은 고문으로 살해하고 자녀들은 신분을 바꿔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켰기 때문이다.임산부의 경우 출산을 기다려 신생아는 입양시키고 산모는 살해하기도 했다.그렇게 실종된사람이 무려 3만명이 넘는다. 1982년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배한 뒤 들어선 라울알폰신 정권은 비델라, 비올라,갈티에리 등 군부 독재자들을내란과 살인, 인권유린 등으로 사법처리했으나 1987년 사면법을 제정해서 모두 사면했다.알폰신의 사면법은 국민화합을위해서라지만 지나친 관용으로 정의에 반(反)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5월광장의 어머니들’은 납치 관련자들을추적해서 법정에 세웠지만 문제의 사면법 때문에 범법자들을단죄하지 못했다.다만 유전자 검사를 통해 40여명의 손자 손녀들을 되찾았을 뿐이다. 그 사면법을 위헌으로 판정한 이번 판결을 계기로,1976부터1983년까지 역대 군사독재정권 아래 인권을 유린했던 ‘인간백정들’은 이제라도‘죄값’을 제대로 치렀으면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트레이시 모팻 사진작품전

    빅토리아식의 인테리어와 싸구려 흡혈귀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에로틱한 이미지가 수수께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당당한 백인 여주인과 엎드린 아시아인 하녀 사이에 흐르는 긴장.그것은 계급적 억압을 암시하는 것일까.아니면 성적 일탈을 말하는 것일까.호주의 여성 사진작가 트레이시 모팻(41)의 작품 ‘로더넘(laudanum·아편정기)’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암시한다.사진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지난 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트레이시 모팻의 작품전이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Fever Pitch(이상한 흥분)’라는색다른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무엇인가 더’‘심야의 외침:전원의 비극’‘삶의 상처’‘하늘 저 높이’‘신들리다’‘로더넘’등 6점.마이클 스넬링 호주 브리스베인 근대미술관 관장이 큐레이터로 나섰다. 모펫은 성과 계급,인종과 식민주의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다뤄왔다. 종종 자신의 이러한 주제를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바랜 색으로 처리한 그라비어(사진제판에 의한 오목판 인쇄의 일종)사진들을 선보인다.‘로더넘’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무엇인가 더’는 모팻의 가장 성공적인 사진연작 가운데 하나로 도시생활을 열망하는 시골 여성을 통해 인종과 성,계급의 문제를 다룬 작품.‘심야의 외침’에는 원주민 아이를 백인 양부모에게 강제 입양시키는 호주정부의 동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모팻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요약한다.“나는 진실과흡사하게 사진을 찍는 데에도 진실을 포착하는 데에도 관심이 없다.나의 관심은 진실을 창조하는 데에 있다.” 전시는 4월 15일까지.(02)733-8945. 김종면기자 jmkim@kdaiky.com
  • 위안부할머니 中서 ‘유골 귀환’

    일본군 위안부 출신으로 50여년간 중국땅에서 고향을 그리며 한많은 삶을 살다 숨진 조윤옥(趙允玉·76) 할머니가 생전에 그리워했던 고국땅을 살아서 밟지 못한 채 유골로 돌아오게 된다. ‘대구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중국 지린성 훈춘시의 한 양로원에서 지난달 6일 쓸쓸히 생을 마감한 조 할머니의 유골을 할머니의 조카 조두천씨(43)와 함께 오는9일 국내로 봉환한다고 1일 밝혔다.유골은 조 할머니의 고향인 대구시립 납골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조 할머니는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서 살다 가정형편 때문에 8살때 함북 북청의 한 가정집에 입양된 뒤 15살때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만주와 훈춘 등지로 옮겨 다녀야만 했다. 한국정신대연구소는 98년 현지 조사활동을 통해 조 할머니를 처음 확인했다. 조 할머니는 당시 위안소 관리인이던 일본군인이 임신 방지를 위해 수은이 든 알약을 복용케 하거나 수은을 컵에 담아끓여 그 기체를 몸에 쐬게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했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문화광장 포커스

    ◆일본 가제노코 규슈(바람의 아이들) 극단이 예술의전당 자유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얘들아 놀자’(나카지마 켄 연출)는 작은 소품과 무대장치를 활용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어린이극.여자배우 1명과 남자배우 2명이 일본의 전통놀이와 인형극 그림자극을 혼합한 독특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해낸다. 가제노코 규슈 극단은 마술 음악 서커스를 연극과 결합한공연을 주로 무대에 올리는 어린이 전문극단.세번째 내한공연인 이번 무대에선 일본 전통우화를 소재로 한 인형극,그림자극,장난감 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관객들도함께 참여하도록 꾸몄다.28일까지(26일 쉼) 오후2시·4시.(02)580-1300. 김성호기자 kimus@. ◆록가수 강산에가 2년만에 무대를 꾸민다.“줄기차게 여행을 다녔다”는 그의 라이브 콘서트가 오는 27일부터 3월4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열린다.‘라구요’‘할아버지와수박’‘넌 할 수 있어’‘태극기’ 등 한국적 록을 구사해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 격식을 따지지 않고 무대와 객석을한덩이로 어우를 작정이다.강산에의 음악적 카리스마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을 듯. 불우 청소년,장애인,장애인 시설후원자 등을 매회 50명씩 무료로 초대한다.공연수익금의 일부는 사회복지 공동기금회에기부한다.(02)785-5666. 황수정기자 sjh@. ◆원전(原典)연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있는 ‘쿠이켄 현악5중주단’이 23일 오후8시 LG아트센터서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벨기에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이끄는‘쿠이켄 5중주단’은 그의 부인 마를린 티에르,친형인 빌란트 쿠이켄과 제자인 프랑소와 페르난데즈 등으로 이루어졌다.역사적 근거에 기초한 철저한 원전연주,특히 모차르트 연주에 정평이 나 있다. 지기스발트 쿠이켄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2월 내한독주회에이어 두번째.한국인 입양아 2명을 키우는 등 한국과 인연이깊다.이번 공연에서는 ‘현악5중주 C단조’등 전곡을 모차르트 작품으로 꾸민다.(02)599-5743. 허윤주기자 rara@
  • 10대 낙태‘위험수위’

    “임신하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또 수술 받죠 뭐” 19일 밤 서울 신촌의 한 주점에서 만난 박모양(18)은 거침없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박양은 지난 99년 중학교 3학년 중퇴 직전 동네 오빠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한 뒤 중절수술을 받았다.그후 음식점에서일하다가 동거에 들어간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다시 수술을 받았다. 박양은 “귀찮고 번거로워 피임을 하지 않는다”면서 “임신하게 되면 재수없어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수술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성문란과 인공 임신중절 수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일부 청소년들은 임신중절 수술을 피임의 수단쯤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요즘 병원 인터넷의 산부인과 게시판에는 80% 가량이 임신중절 수술에 관한 내용이다. 게다가 최근 산부인과에는 임신중절 수술을 받으려는 임신부들이 부쩍 늘었다.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원하지않는 임신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신중절 수술은 현행법상 불법이어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지난 94년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해 150만건의 임신중절 중 30%인 50만건이 10대 임신부에 의해서 이뤄졌다. 호서대 김혜원 교수가 남녀 고교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학생 4명중 3명이 임신 해결방안을 중절수술이라고 응답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에는 매일10여명의 임신부가 전화문의 또는 방문상담한다. 이중 2∼3명이 10대 청소년이다.10대 임신부들의 문의내용은 ‘아이를 낳으면 입양시켜 주느냐’‘낙태수술 비용을 빌려달라’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낙태반대운동연합 최정륜(崔丁倫)간사는 “인공유산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피임수단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 강화 및 인공 중절수술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큐’…부산은 지금 촬영중

    찬바람이 부는 부산 자갈치시장.검은색 교복의 유오성과 장동건이 달음질치고 있다.감독의 ‘굿’사인이 떨어질 때까지이들은 자갈치 시장길을 수없이 누빈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친구’ 촬영현장이다. 영화속 두 장면을 찍기위해 배우와스태프는 3시간 넘게 뛰고 또 뛰었다. 촬영이 계속되는 동안 시장상인들은 자신들의 생업이 지장을 받고 있지만 이들의 얼굴에 불만의 표정은 없다.오히려배우 장동건이 쓰는 사투리에 “그게 뭐꼬”하며 한수 가르침도 준다.서울에서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또다른 촬영장소인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도 구경나온시민들로 붐빈다.문승옥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나비’의촬영 모습을 지켜보던 한 40대 시민은 “지난해부터 부산에서 영화를 하도 많이 찍어 부산 전체가 세트장이 돼버렸다아입니꺼”라며 “촬영현장을 찾는 게 주말의 또다른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 A스튜디오 촬영장에서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선물’의 주연 이정재·이영애·백재현의 팬들이 사인을 받느라 북색통을이뤘다. 소방관의 애환을 다룬 영화 ‘리베라 메(감독 양윤호)’의촬영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부산시내 10여곳에는 아예 촬영세트가 설치됐었다.1주일간 야간 화재진압 장면을 찍은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인근 한 연립주택 앞은 영화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소방차 10여대가 부산대교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장면에서 시민들은 정말 영도에 큰불이 난 줄 알았단다.이 영화는 전 장면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가상과 현실을 소재로 한 게임 액션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장선우 감독),‘I LOVE YOU’(문희융 감독)등 두편은 현재 촬영중이고 8편은 촬영을 이미 마쳤다.또 40여편은제작사와 협의중이다. 부산은 외국 영화의 무대로도 인기가 높다.2년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철도원’의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은 신작 ‘반딧불’을 조만간 부산에서 촬영한다.국제여객터미널·자갈치시장·연안부두 등이 무대다. 중국의 프루챈 감독의 ‘공중화장실’,홍콩 유릭와이 감독의 입양아 문제를 다룬 ‘부산이야기’,왕가위 감독의 ‘2046’등이 올로케를 고려중이다. 부산이 촬영도시로 인기를 모아가면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호텔이 특수를 누리고 엑스트라로 직업을 바꿔 생계를 꾸려나가는 실업자도 생겨났다.지난해 촬영된 10편의 영화로 최소한 25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부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선물’의 김상오PD는 “열흘간 부산에서 촬영하면서 다른 도시에 비해 비용이 30%정도 적게 들었다”며 “하지만 엑스트라 비용 3,000만원과 제작진 숙박료 등을 합쳐 8,000만원 정도를 부산에 떨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이 최근들어 한국영화의 주 로케이션장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부산영상위원회(PFC)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개봉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리베라 메’를 보면영상위원회의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난다.대여료가 시간당 300만원인 헬기,하루 임차료가 40만원인 살수차,소방관·119요원,일일 품삯이 5만원씩인 엑스트라 등이 지원됐다.촬영 3개월동안 지원되는 내용을 금액으로 따지면 10억원선에이른다.제작비 절감이 급선무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영상위는 로케이션 지원,행정기관 허가 대행,숙박시설 알선등 영화촬영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민관합동기구이다.지난 99년 12월 출범 이후 50여편의 영화 로케이션 신청을 받는 성과를 기록했다.처음엔 설마했던 영화제작팀들도 “다른 곳에 신경쓰지 않고 영화만 찍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영상위는 정직원,단기 스태프,파견 공무원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학교,시네마테크,극단,부산시청 등지에서 활동하다 모였다. “영상위원회가 국내서 처음 출범했을 때,다들 ‘그게 뭐냐’는 반응이었습니다.관계 행정기관에 영화촬영 협조를 교섭할 때도 시큰둥한 반응이었지요.하지만 점차 영상위의 활동들이 알려지면서 배려를 많이 해주시더군요.이제는 업무체계도 점차 통일되고 있어 일하기가 수월해지고 있습니다.”영상위 이상원(李尙原)사무국장의 말이다. 이 사무국장은 “최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을 영상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영화인들이 부산에서 머물며 생기는 매출효과는 지원에 드는 비용의 두배 정도지만 부산이 영상도시로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얻는 보이지 않는 홍보효과는 숫자로 따질 수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윤청석 편집위원 bombi4@. *부산영상위원회 이상원 사무국장 인터뷰. △부산이 ‘영화촬영 도시’로 부상하는 이유는. 해운대·태종대 등 빼어난 경관과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부산시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부산을 영화촬영 도시로 만들었다.특히 영상위는 부산이 영화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중심축이 되고 있다.소요 예산은 전액 부산시가 부담한다. △부산영상위는 왜 만들고 그 역할은. 부산시가 영화계 인사들과 함께 민관합동기구로 설립했다.촬영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일을 비롯,촬영장소 추천·허가·섭외 등 로케이션의 기본 업무를 지원한다.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모델이며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두번째다. 미국에는 이런 종류의 영상위원회가 100개가 넘는다.거의 모든 도시가 영화촬영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부산의 영화촬영 붐과 관련한 파급효과는. 영화관련 산업·교육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엑스트라 수요가늘면서 단역과보조출연자 등을 영화사에 연결시켜주는 에이전트가 최근 부산에 처음 등장했다.동아대 패션디자인학과의‘영화의상연구회’는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촬영했던 ‘나비’의 의상제작을 맡기도 했다.동의대와 동서대는 올해에 영상정보대학원과 디지털영상 디자인혁신센터를 각각 신설한다. 영화고등학교도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최근에는 영화관객이 늘면서 스크린과 쇼핑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선 멀티플렉스 극장도 부산시내에 10개나 생겨났다. △앞으로 영상위가 해야할 역점사업은. 영화촬영 장소를 경남과 울산지역으로 넓히고 해운대 무역전시관을 영화촬영 실내 세트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영화캐릭터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영화·영상 중심도시로이미지를 심도록 하겠다. 또한 로케이션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영화제작에 효율성을 높이는 일도 시급하다. 윤청석 편집위원
  • 위안부 출신 7순 ‘한많은 죽음’

    일본군 위안부로 중국으로 끌려가 50여년간 이국땅에서 떠돌던 대구 출신의 할머니가 고국땅을 밟지 못한 채 쓸쓸하게생을 마감했다. ‘대구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18일 중국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에 사는 위안부 출신 조윤옥(趙允玉·76)할머니가 한 양로원에서 최근 폐암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조 할머니는 북한 국적이라는 이유로 귀국하지 못하다 각계의 도움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국적을 취득하는 등 고국 방문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숨졌다. 조 할머니는 대구시 대명동에서 살다 가정형편 때문에 8살때 함북 북청의 가정집에 입양됐다 15살때 위안부로 끌려갔다. 조 할머니는 98년 위안소 관리인인 일본군인이 임신 방지를 위해 수은이 든 알약을 복용케 하거나 수은을 컵에 담아 끓여 그 기체를 몸에 쐬게 했다고 증언,세상에 충격을 안겨줬다. 시민모임측은 조 할머니의 유골이라도 고국땅에 묻기 위해중국측과 협의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수시모집 ‘경험 응시’ 몰릴듯

    수시모집으로 5월부터 입시가 시작됨에 따라 내달 초 새학기를 앞둔 예비 고3생들과 고교 교사들의 발등에 당장 불이떨어지게 됐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 뽑는 인원은 1만472명에 불과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실시하기 때문에 1·2학년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을 중심으로 지원자가 몰릴것으로 예상된다.2학기 수시모집을 겨냥하는 수험생들도 심층면접 등에 적응하기위해 일단 응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전망이다. 1학기 수시모집은 거의 모든 대학이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않고 학생부 성적을 활용하므로 무엇보다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학생부를 100% 반영하는세종대를 비롯해 연세대(70%),탐라대(80%),감리교신대(80%),목원대(60%),숙명여대(60%),한국외국어대(50%)가 학생부를가장 중요한 전형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대다수 대학이 1학기에는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을 위주로 하는 만큼 대학별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 고교장추천서나 자기소개서,자격증,서류 준비 등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그러나 대학마다 입시요강이 복잡하고 다양해 학기 시작 후2개월 안에 교사와 학생이 진로를 정하고 입시 준비를 제대로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담고 노강우(盧康愚·37)교사는 “이달 말 인사 발령이난 뒤 3학년 담임이 정해지면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각 대학 입시안을 수집,분석하는 등 곧바로 입시 준비에 돌입해야할 형편” 이라면서 “각 대학이 입시안을 너무 늦게 발표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예비 고3생인 이유종(李兪鍾·18·경기고)군도 “친구들이2학기 수시모집 준비를 위해서라도 대부분 1학기 수시모집에응하겠다고 했다”면서 “심층면접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수험생마다 지원하는 학교가 워낙 다양해 선생님들이 얼마나 도움을 주실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순녀 전영우기자coral@. *늘어난 특별전형 이색기준 눈길. 대학마다 특별전형 규모를 확대하면서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선발기준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성균관대와 서울신학대는 입양 자녀를,장로회신학대와 성공회대는 북한 귀순 동포 자녀와 양심수의 손자녀를 각각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서울시립대는 청백리상 수상자 직계자녀를 특별전형하며,광운대는 청백리상뿐만 아니라 용감한 시민상과 효부상 수상자자녀에까지 확대했다. 경기대와 한양대의 경우 소년보호시설과 아동복지시설 출신자를 각각 특별전형으로 뽑고,단국대천안캠퍼스는 모범 재소자를,한성대는 소년원 재소자를 선발한다. 또 원광대와 한동대는 대안학교 출신자,경남대는 검정고시출신자,경산대와한국기술교육대·성균관대는 산업재해자 자녀에게 각각 특별전형 기회를 준다.인간문화재(한림대)나 3대 이상 가족 동거자(한양대),차세대 여성 지도자 및 여성전문 경영인(숙명여대),벤처 창업자나 벤처기업가(고려대·동아대·한양대),정부투자기관 직원(밀양대) 등도 남다른 선발 기준이다. 이밖에 특기자 전형 가운데 재주꾼(경동대),서당교육 이수자(부산대),스포츠모델(동덕여대),전통문화 전승자(배재대),게임공학 특기자(호서대) 등도 이색적이다. 이순녀기자
  • ‘호적세탁’ 늘고 있다

    이혼이나 입양 등 밝히기 싫은 호적상의 기록을 없애는 이른바 ‘호적세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특히 IMF 이후 경제난이나 가정불화등으로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호적세탁도 늘어나고 있다. 호적세탁은 본적을 옮기는 ‘전적(轉籍)’이나 새로 분가하는 ‘일가(一家)창립’을 통해 만든 호적에는 과거 기록을 기재하지 않는 호적법의 규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재혼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39·서울)는 본적을 최근 전주로 옮겼다.지난해 이혼한 이모씨(34·여)도 호적을 친가인 익산으로 옮기지않고 일가창립을 통해 최근 호주가 됐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들은 지난날의 결혼 경력 등 알리기 싫은 과거가 고스란히 지워졌다. 이처럼 호적세탁이 늘어나면서 일선 행정기관에는 호적 관련 업무처리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의 경우 전적 처리 건수는 97년 284건에 불과했으나 98년 451건,99년 781건,지난해 917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일가창립 건수도 지난해 524건으로 99년 343건에 비해 2배 가량 많아졌다.친가복적은 99년 165건에서 지난해 201건으로 약간 늘었다.이혼한여성들이 친가복적보다는 이혼 경력을 숨길 수 있는 일가창립을 선호해서다. 전주시 완산구 관계자는 “최근 경제난의 여파로 이혼부부가 늘어나면서 전적이나 일가창립 등 호적관련 업무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SBS 연기대상 고두심씨 “시청자들 성원 德”

    “상 싫어할 사람 없겠지만 그맛이 그렇게 달기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인정해준 만큼 플러스 알파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거든요”큰 풍파 한번 겪지않고 살아온 듯 잔잔한 눈빛,단아한 콧날과 정겨운입매…. 마냥 은은하기만 한 자그마한 몸집의 중년여성이 드라마 여왕이 됐다.고두심(50).2000년 SBS 연기대상 수상자.89년 ‘사랑의 굴레’, 90년 ‘춤추는 가얏고’로 KBS·MBC 연기대상을 거머쥔지 10년만에 ‘덕이’로 SBS까지 석권,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을 휩쓴 첫번째‘무림고수’가 된 것. “사실 요즘 그런 어머니가 어디 있겠어요.연기하는 저마저도 참 지긋지긋 속터지던데.그런데도 다들 그 어머니상에 대한 향수를 못버리는 모양이예요.못먹던 시절,자식들 먹여살리느라 고혈까지 짜내던 어머니 말이죠”수상 영광을 시청자 성원덕으로 돌리지만 고두심이 덕이 엄마 순례역을 맞춤한복처럼 해냈다는 사실엔 시청자들이 먼저 고개 끄덕인다.‘사랑의 굴레’때 “잘났어, 정말”을 유행시키며 사이코 주부로 외도한 정도를 빼곤 한국 전통 어머니상이야고두심 전매특허. 이번 순례를 고두심은 가슴으로 살아내다시피 했다.난봉꾼 남편 건사는 기본. 깡패 아들몫의 옥살이를 대신 짊어지고 나오니 입양간 친딸이 되바라진 성미탓에 정맞아 걱정이요,양딸은 연좌제로 도망가 어느 하늘아래있는지 소식한장 알길 없다. 더이상 태울것도 없이 시커매진 가슴을부여안고 마지막까지 가족걱정으로 한숨짓는 순례.순례가 고두심인지고두심이 순례인지 헷갈리는 대목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드라마마다 스스로를 비우고 역할에 몰입하는게 지나쳐 웃지못할 에피소드들도 많이 낳았다.“‘사랑의 굴레’ 할때 아들 꾸중하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질린 얼굴로 ‘엄마,TV에서랑 너무 똑같아’ 이러잖겠어요.어찌 웃음이 나는지 야단도 못치고 그냥 나왔지요”솔선수범,본을 보이는 ‘덕장’형 고두심은 늘 존경하는 선배리스트첫손에 꼽히곤 한다.채시라,김희애부터 김현주,김소연까지 내로라하는 당대 히로인들을 모두 조련해온 그가 후배들에게 던지는 말.“요즘 후배들 모두 똘똘하고 잘하지만 자신을 내어던지는건 좀 부족한듯해요.좀더 가슴으로 하는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어요”특별한 신년소망 품어본적 없고 그저 가족건강에 감사하며 늘 물흐르듯 일해왔다는 고두심.연기인생 30년을 목전에 두고도 그는 항심이다. “상반기엔 '엄마야 누나야'에서 좀더 현재형 어머니의 고민을 담아볼까 합니다”손정숙기자 jssohn@
  • 국내첫 지체장애아 입양 梁정숙씨의 육아일기

    ‘아들이 수술을 받았다.얼마나 애태웠던지 펑펑 울기만 했는데 다행히 잘 됐단다.마취가 깨고도 울지 않는 내 아들,효자 났다고 우리모두 신기해 했다.’(2000년 4월26일) ‘세진이 다리 본을 떴다.울면서도 걸으려면 해야 한다니 울지도 않는 내아들.’(2000년 6월18일)지난해 성탄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체장애아를 입양한 양정숙(梁晶淑·32·여·대전시 동구 중천동)씨는 세진군(3)과의 첫 만남에서입양하기까지 1년,입양 후 1년,모두 2년 동안 좌절과 기쁨을 육아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세진군을 호적에 올린 지 1년이 되는 25일에는남편 김재길(金在吉·34·청소대행업)씨,딸 은아양(10)과 함께 작은잔치라도 열 계획이다. 세진군은 태어나면서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다.오른손도 엄지손가락만 온전하다.양씨가 친부모로부터도 버림받은 세진군과 만난 것은98년 12월2일 자원봉사를 위해 ‘늘사랑 아기집’을 방문했을 때.‘한 아이가 피아노 밑에서 혼자 울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울음을 뚝 그쳤어.전생(前生)에 내 아들이었다는 느낌이 머리를스쳤다. ’(1998년 12월2일) 그로부터 4개월 후 세진군을 못 잊어하는 양씨가 안타까워 남편 김씨도 세진군을 찾았다. “세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며 김씨가 입양을 제안했으나 양씨는 반대했다.어릴 적부터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자신과는 달리 남편이 한순간 감정에 치우쳐세진이를 입양했다가 후회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양씨는 그러나 그후 몇달에 걸쳐 재활원을 찾아다니며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애쓰는 남편의 정성에 감동,입양에 동의했다. ‘입양절차를 밟으러 영아원에 갔다.안된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오전 내내 떨렸다.’(1999년 7월30일)양씨 부부는 8월 초 세진을집으로 데려왔으나 이번에는 시댁의 반대에 부딪혀 4개월이 넘어서야정식으로 입적(入籍)시킬 수 있었다. ‘옛 기억을 지워주기 위해 재희라 불렀던 아이의 이름을 바꾸기로했다.친정 아버님이 세진으로 지으셨다.’(1999년 8월17일) 지난 4월에는 입양 후 가장 기쁜 일이 생겼다.작은 의족(義足)을 장만한 것이다.몸무게 12㎏에 3.5㎏이나 되는 의족이 버거울 것으로 걱정했지만 걷기 훈련을 잘 견뎠다. 재활 치료비에다 6개월마다 의족을 새것으로 바꿔야 하는 경제적인부담보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이 더욱 이 부부를 괴롭혔다.친구를 사귀게 하려고 세진이를 어린이집에 맡겼으나 “정상아 교육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김씨 부부는 세진이가 어떤 난관이 닥쳐도 최선을 다하고 패기 넘치는 남아로 자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和蘭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네덜란드 상원이 19일 동성연애자들의 결혼과 동성부부의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네덜란드 상원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9월12일 하원의 압도적 승인에이은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동성연애자들의 권리를 가장 포괄적으로인정한 법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원은 이날 실시된 표결에서 동성연애자들의 결혼법안을 찬성 49표,반대 26표로 가결했고 입양권리에 관한 법안은 찬성 47표,반대 28표로 통과시켰다. 헤이그 AFP 연합
  • 경제난 그늘 ‘버림받는 아이들’ 증가

    “아빠가 세 밤만 자면 데리러 온다고 했어.” “이 바보야,거짓말이야.넌 이제 아빠는 없어.”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 맡겨진 이모양(6)이 같이 소꿉장난하던 친구들에게 말을 꺼내자 친구들은 금방 그 꿈을 산산히 부숴버린다. 그래도 이양은 “아빠가 엄마 찾으러 다녀온다고 했어.곧 올거야”라며 우긴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모두가 들뜰 때 부모가 있어도 부모의얼굴을 볼 수 없는 아이들은 더욱 외롭다. 서울의 남쪽 끝자락 수서동 야산에 외따로 자리잡은 시립아동보호소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다.석 달이 되도록 연락이 없으면 보육원으로 보낸다.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곳을 거쳐 고아원으로 간 아이는 520여명.매일 2∼3명이 새로 들어온다.IMF 한파를 겪던 98년에는 700여명의 아이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지난 10월 고모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 온 강모양(11)은 14일 “아빠가 고모네 집에 데려다 줬는데 고모는 여기 있으면서 고등학교를 나오면 같이 살자고 했어요”라며 먼 미래에 짐짓 희망을 건다. 저녁식사를 앞두고 2층 놀이방에 모여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느 집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하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깊은 생채기가 남아 있다. 백화점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던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엄마가 계단에서 굴러 다치면서 장애인이 되자 아빠의 손에 이끌려온 아이,돈벌러 간 엄마를 찾으러 나선 아빠를 기다리다가 이웃 사람들의 손에끌려 이곳에 온 아이.모두 하루종일 엄마 아빠를 기다린다. 체념한 아이들은 깨끗한 옷과 따뜻한 방,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늘 허전하다.엄마랑목욕탕에 갔던 일,놀이동산에 갔던 일 등이 바로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고모양(7)은 “선생님한테 혼날 때면 엄마가 더 보고싶어진다”면서“엄마는 과자 사먹으라고 용돈도 줬는데…”라며 아득한 기억을 더듬는다. 형제나 자매도 있다. 지난 9월 말 한살 아래인 동생과 함께 이곳에온 금모군(6)은 항상 동생과 붙어다닌다.친구들이 괴롭히면 형제가함께 대든다.잠잘 때도 꼭 붙어 잔다. 이곳에 맡겨진 뒤 부모가 다시 데려간 아이는 10%도 되지 않는다.이곳의 아이들은 엄연히 친권자가 있으므로 입양될 수도 없다.부모가데려가지 않으면 영원히 ‘부모’를 가질 수 없다. 이정선(李正善)보호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버려지는 아이들이더 늘어난다”면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아이를 시설에 맡겼더라도자주 찾아와 버림받지 않았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심성이 삐뚤어지지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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