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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공화/사회보장개혁안 하원 제출

    ◎미혼모·입양아 지원 제한 등 혜택 축소 【워싱턴 AP 연합】 미공화당은 지난 수주일동안 논의끝에 21일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마련,하원에 제출했다. 이 개혁안은 학교급식,입양아 양육비,장애아동 양육비,어머니만 있는 가정생활비 등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고 18세이하 미혼모에 대한 지원등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하원은 21일 하오부터 이 개혁안에 대한 토론을 시작하며 개혁안에 대한 최종투표는 오는 23일경 실시된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승리이후 노동과 결혼을 억제하고 수백만가정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의존도만을 높이는 것으로 비판받아온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추진해왔다. 딕 아메이(공화·텍사스주)의원은 『개혁안은 노동을 장려하고 사생아 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앞으로 5년후면 더 많은 어린이들이 양친이 다 있고 사회보장 혜택이 아닌 근로대가로 생활하는 가정에서 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의원들은 이 개혁안이 빈민층 여성들의 낙태를 장려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 호치민시 소재/피카소 고아원/“가족애 넘쳐 입양갈 생각 없어요”

    ◎피카소 손녀 설립… 아이들 기술 가르쳐자립 도와/보모 5∼10년 금혼 규칙 있어도 지원자 줄이어 베트남전이 끝난지 꼭 20년이다.전쟁은 끝났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빈곤과 이로 인한 고아들의 문제에 맞닥뜨려 있다. 호치민시에는 이같은 고아들에게 따뜻한 가정의 역할을 하는 이상적인 고아원이 하나 있다.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손녀 마리나 피카소가 세운 「피카소 고아원」이 그곳. 피카소 고아원은 하나의 조그만 마을을 이루고 있다.지난 91년6월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아홉채의 집으로 출발했지만 점점 땅을 넓혀 이제는 모두 24채의 주택이 고아원을 형성하고 있다.게다가 집 주변에는 야외 수영장,체육 경기장,학교,작업장 등도 있어 이곳 2백여명의 아이들에게는 집 이상인 곳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피카소재단은 이 고아원을 연간 20만달러로 운영하고 있다.마리나 피카소가 베트남에 고아원을 설립하게 된 동기는 지난 90년 세명의 베트남 어린이를 입양하면서부터.베트남 관리의 안내로 한 고아원을 방문했을 당시 고아원 건물이너무나 낡고 허술해 마리나는 이곳을 인수,개조하기로 결심했다.그가 직접 프랑스에서 데려온 건축가가 손질한 고아원은 코코넛 나무숲을 배경으로 멋진 건물로 탄생했고 그의 이름을 딴 지금의 피카소 고아원이 됐다. 새로운 고아원을 만든 마리나는 이 고아원이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보호시설 이상이기를 원했다.그는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를 중심으로 한 가정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우선 마리나는 베트남 여교사 가운데 고아원에서 어머니가 될 사람을 물색한뒤 가정을 지켜나가기 위한 규칙을 세웠다. 피카소 고아원내 아이들은 절대 밖으로 입양돼 나갈 수 없고 어머니가 된 사람은 10명 정도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5년에서 10년까지 결혼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그리고 아이들은 반드시 일반적인 교육과 함께 갖가지 기술을 익혀 사회에 나갔을 때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엄격한 규칙에도 어머니가 되려는 사람은 줄을 이었고 새엄마와 형제,자매를 갖게 된 아이들은 끈끈한 가족애 때문에 입양갈 생각은 아예 하질 않는다. 아이들에게 「메」(베트남어로 엄마)라고 불리는 이곳 어머니들은 한달에 70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아이들의 어리광도 받고 때로는 야단도 치며 여느 어머니들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31세의 교육대학 졸업생인 보 티 투오이는 14개월서부터 15세까지 아이 7명의 어머니 노릇을 한다.투오이의 하루는 새벽 5시30분에 시작된다.아이들을 깨워 운동을 시킨 뒤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학교갈 준비를 해준다.그는 평생 미혼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겠다고 다짐한다.
  • 육영희 장애아연 초대소장 취임 김양희 박사(인터뷰)

    ◎“고국서 장애아 치료에 여생 바칠터”/불서 42년 활동… 난청·자폐 치료 권위자로 명성 『고국에 돌아와 청각장애·소아정신분열·자폐증 등을 앓는 아이들을 치료해야 겠다고 마음먹은지 23년이 됩니다.더 늙기전에 꿈을 이룰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쁩니다』42년간 프랑스에서 난청등 장애아치료의 권위자로 활동해온 김양희(68)박사가 최근 귀국,한국어린이육영회(회장 이정환 이대교수)가 첨단 치료연구시설과 장비를 갖추어 서울 신천동 회관내에 설립한 장애아치료교육연구소 초대소장에 취임했다. 『난청이나 실어증 자폐등은 조기발견,치료 하면 정상인과 같이 말하고 들을 수 있지요.난청의 경우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하다가 자칫 평생을 수화로 살게하기 쉽습니다』­조기발견 치료를 위한 일반인들의 의식과 전문인력·전문치료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에게 하는 난청검사가 좀처럼 보기 힘든 것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신생아때 난청진단이 나오면 6개월마다 성장에 맞춰 보청기를 갈아 끼움으로써 음조절을 하고 지능을 높일 수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등 선진국에서는 사회보험제도를 바탕으로 각종 치료센터,일반학습교실및 관련 프로그램이 겸비된 「학교병원」이 보편화돼있지요』이때문에 청각장애아수가 줄어 특수아동학교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전한다. 프랑스에 있으면서 입양된 한국어린이들의 심리치료와 그 부모들의 상담을 도맡아 했던 김박사는 「한국식 나이계산법」이 정상아를 비정상아로 쉽게 만들어버리는 경우를 보아왔다며 「한국의 세계화는 나이계산법의 세계화부터」라고 주장한다.김박사는 청각·자폐 어린이의 할아버지로만 머무르지 않는다.이곳 연구소를 열면서 『학습부진아는 지능이 낮은 것이 아니라 난독증·정서불안등의 원인 치료만 하면 공부잘하는 아이가 된다』고 역설,빗발치는 상담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53년 도불,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소르본대 의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김박사는 소르본대 스피치센터원장,루앙시 메디컬센터와 자신의 병원에서 무수한 장애아동을 치료해왔다.
  • 미,외국인 지문채취 강화 추진/영주권심사 엄격 통제/이민국/FBI

    ◎반이민 감정 고조관련 주목 【워싱턴 연합】 미국정부가 외국인의 지문채취를 보다 엄격히 통제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드러나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법무부·이민귀화국(INS)·연방수사국(FBI) 및 감사원(GAO)의 내부보고서 등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기존 지문채취절차가 「너무 허술」해 이민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빠르면 연내 새로운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지문채취강화 움직임은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을 줄이고 고용도 규제하라는반이민 목소리가 최근 미국에서 부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올해 연두교서에서 불법이민의 심각성을 지적했으며 미하원 이민소위의 라마르 스미스 위원장(공·텍사스)도 지난달 25일 합법적인 이민 역시 미국에 중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행 미국규정에 따르면 미국에 귀화·망명(임시보호요청 포함)하거나 영주권을 얻으려는 외국인은 모두 지문채취에 응해야 한다.반면 미국인은 공무원과 군인에게만 채취가 의무적이며 범법자가 아닌 일반인은 입양을 희망할 경우 등에만 극히 예외적으로 지문을 찍도록 돼 있다. 미법무부가 지난해 2월 낸 「INS의 외국인 지문관리실태」란 제목의 내부감사보고서는 INS의 외국인 지문관리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따라서 ▲INS가 지문채취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하며 ▲지문채취 외국인의 범법 전력여부확인을 위한 INS와 FBI간 공조체제활성화 및 ▲INS가 영주권심사를 보다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귀화 또는 영주권을 얻으려는 외국인이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한』 모든 범법사실을 INS에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조사한 내용을 근거로 할 때 상당수가 이를 어기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지문관리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보고서는 이어 『범법자가 남의 지문을 찍어 INS를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FBI가 개발중인 「지문자동식별시스템」을 INS가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 국회통과 주요법안 요지

    ◎사법연수원생 법률구조 종사/공익법무관법/금융자료 목적외 사용자 처벌/공직장윤리법/세관에 외화유출 조사 사법권/사법경찰권법/농산물 수입이익금 부과·징수/농산물가격법 ◇공익법무관법(제정)=병역미필 사법연수원 수료자가운데 일부를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공익법무관으로 임용해 법률구조공단이나 법무부 소속기관 또는 각급 검찰청에 배치,법률구조업무 및 국가소송 등 관련사무에 종사하도록 함.의무복무기간은 3년으로 하고 보수및 여비등은 군법무관과 형평을 유지. ◇검찰청법(이하 개정)=고등검찰청 검사가 원거리의 지방검찰청 소재지에서도 사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함.63세와 60세인 검찰총장과 검사의 정년을 각각 65,63세로 연장. ◇공직자윤리법=공직자윤리위가 금융기관의 장에게 공직자의 금융거래내용에 관한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함.금융거래자료를 제공받은 자가 이를 누설 또는 목적외 용도로 이용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함.외조부모및 외손자녀의 재산은 등록대상범위에서 제외. ◇물가안정및 공정거래법=법안 명칭을 물가안정법으로 변경.주무장관이 매점매석행위에 대해 물가안정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직접 고발할 수 있도록 함.매점매석행위자나 가격표시의무 위반자에 대한 벌칙을 상향조정하고 주무장관이나 시·도지사 등이 가격표시의무 위반자에 대해 직접 과태료를 부과·징수할 수 있도록 함. ◇하도급거래공정화법=이 법의 적용대상인 중소기업자의 기준에 상시고용 종업원수 외에 매출액도 포함시킴.소프트웨어개발및 엔지니어링활동 등 신산업분야의 하도급거래도 제조위탁범위에 포함.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에게 목적물의 제조등에 필요한 물품 등을 사도록 할때 원사업자의 구입가격 또는 제3자에게 공급하는 금액을 넘지 못하도록 함.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법=체신관계 단속업무 종사공무원에게 전파·전기통신기본법 위반사범,세관공무원에게 외화등의 밀반출입사범및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에 대한 사법경찰권 부여. ◇공익법인설립·운영법=대통령령이 정한 특별한 관계에 있는 자가 공익법인 이사회 정수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도록하던 것을 5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함.주무관청은 공익법인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면 공인회계사등 관계전문기관의 감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함. ◇농수산물유통및가격안정법=농산물 수입업자에 대해 수입이익금을 부과·징수하여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에 포함.수입업자가 수입농산물을 신청용도 외의 용도로 사용한 때는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함. ◇산림법=임산물 수입업자에게 수입이익금을 부과·징수,산림개발기금에 납입할 수 있도록 함. ◇양곡관리법=양곡에 대한 수입제한규정을 삭제하되 수급조절과 수입양곡의 관리를 위해 양곡수입업자 또는 수입양곡의 판매·가공업자에게 판매가격이나 판매방법·시기·용도 등을 제한할수 있도록 함.농산물이행계획서상 수입이익금을 부과할수 있는 양곡의 수입·판매업자에게 국내가격과 수입가격의 차액범위 안에서 일정금액을 부과·징수,이를 양곡관리특별회계 또는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에 납입하도록 함. ◇사료관리법=농림수산부장관의 사료판매가격 지정제도 폐지.배합사료및 보조사료 제조업의 허가제를 등록제로 변경.사료판매업은 신고제를 폐지하고 자유업으로 전환. ◇축산법=종축등의 수출입 추천제를 신고제로 전환.가축의 인공수정업무를 가축인공수정사 외에 수의사도 할수 있도록 함. ◇종묘법=종묘업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종묘상은 등록제를 신고제로 변경. ◇주요농작물종자법=종자판매업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
  • 스톡홀롬대 한국학과(북유럽 방문기:상)

    ◎“북구에 한국 알리는 전진기지”/재학생 50여명… 스웨덴 입양 한국인 많아/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거점으로 활용을 스웨덴 노르웨이등 북유럽 국가는 그 지리적 거리 때문에 우리에게 비교적 낯선 나라.흔히 프리섹스나 사회복지 제도가 발달한 곳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스웨덴의 한국학 연구는 유럽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고 두 나라 모두 풍부한 문학·미술전통을 지니고 있다.북유럽 문화계 현황을 몇차례에 걸쳐 싣는다. 스톡홀름대학의 한국학과는 북유럽의 유일한 한국학과로서 스웨덴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에 한국을 알리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지원학생수의 감소와 불안한 재정상태 때문에 폐과되거나 폐과위기에 처한 유럽과 미국의 한국학과들이 적지 않은데 비해 이곳은 많은 학생과 탄탄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학생은 50여명.3학기 기초 어학코스에 20여명의 학생이 있고 4년제 학부코스에 또한 2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대학원 학생이 3명이다. 학과장은 스테판 로젠 박사(51·한국이름 나신·언어학)이고 5명의 강사가 있다.5명의 강사중 1명은 한국인 이재석씨(46·정치학)인데 이씨는 스웨덴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다 스톡홀름대학에 입학,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스웨덴 정부와 기업들은 5∼6년전부터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경제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이 지역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한국학과의 재정적 기반은 탄탄한 상태다.더욱이 한국학술진흥재단과 코리아 파운데이션의 지원으로 1년에 평균 10명의 학생이 한국연수를 떠나고 장학금도 1명씩 받고 있다.학생들을 가르칠 인적자원이 부족한 것만이 문제점이라고 이재석씨는 말한다. 이처럼 활발한 스웨덴의 한국학 연구에 영향 받아 덴마크에도 앞으로 2년안에 독립된 한국학과가 설립될 전망이다. 스웨덴의 한국학과는 지난 69년 웁살라대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가 75년 스톡홀름대학으로 옮겼다.지금까지 한국학과를 졸업한 학생은 15명.그중 3명이 대학원에 재학하며 조교로 일하고 있고 스웨덴의 한국기업에 취직한 경우도 많다.또한 스웨덴의 무역협회와 웁살라의 신문사에 근무하는 졸업생도있다.현재 외국어대 스웨덴어과장인 변광수교수도 이곳 졸업생이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의 약 30%는 스웨덴에 입양된 한국인이다. 한국학 전공학생중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없는데 노벨문학상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일이다.그럼에도 스톡홀름대학의 한국학과는 우리의 노벨상 수상전략의 거점이 되어야 할듯 싶다. 한국문학 번역자 양성은 아직 요원하다 할지라도 우선 이곳을 통해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사업을 펼칠수 있을 것이다.실제로 지난 85년 문학평론가 김병익씨가 이곳 초청으로 스톡홀름에서 한국문학 강연회를 가진 바 있다. 또한 학과장 로젠 박사는 스톡홀름대학의 동아시아 연구원장이고 중앙아시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이며 스웨덴 왕립과학원 스벤 헤딘 재단 총무로서 노벨상 후보 추천 자격을 갖고 있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스톡홀름대학의 중국학과 교수였던 요란 만크비스트는 한림원 회원으로서 중국 망명시인 베이 다오를 한동안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올려 놓은바 있다. 지난 70년 서울대에 유학,1년반 동안 이숭녕·이기문교수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77년 다시 방한하여 외국어대 스웨덴어과에 재직하기도 했던 로젠박사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스웨덴어로 번역,곧 출간할 예정이며 한말숙씨의 소설 「아름다운 영가」 번역을 의뢰 받았다는 그는 『한국문학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게 문제』라고 말했다.한국에는 영어로 번역된 좋은 작품이 있으나 스웨덴에서는 구해보기 어렵다는 것.『소설 번역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우선 시를 번역하여 소개하고 스칸디나비아 국가에 한국책 파는 곳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것』이라고도 말했다.소설보다 시 번역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간과한듯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노벨상 전략은 참고할 가치가 있다.
  • 입양고지(외언내언)

    북구 노르웨이가 한국아 입양을 시작한 지 40년된다.6·25전쟁후 병원선 봉사자들이 전쟁고아 한둘 데려가기 시작한 이래 지난 5월말로 5천명에 이르렀다.한국아이를 기른 양부모들 잔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주 중요한 조사자료가 40년 기념으로 발표됐다. 13세이상 한국입양아출신 3천명과 노르웨이태생 3천명에 대한 사회조사결과다.전문사회조사기관이 1년여에 걸쳐 방대한 예산과 인력을 동원해 적응도·사회비중도·부모기대부응도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항목을 조사한 것이다.한국입양아출신이 건강도·적응도등 여러 항목에서 우수하고 학교생활·학업에서는 단연 적극적인 것으로 나왔다. 특히 부모기대부응도에서는 단연 점수가 높았다.십대만되면 일찍 부모곁을 떠나는 노르웨이 아이들에 비해 집 떠나는 것이 늦고 학교 남녀친구문제등 걱정거리를 부모나 조부모에게 말하고 조언을 들어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드는 점에 양부모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청소년기 봉사활동참여도 높고 사회직업에서도 남을 돕는 간호직·사회사업직·의료직·법률직등에 많이 진출하여 노르웨이 국가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됐다.미국이나 덴마크·벨기에등 세계 13개국에 입양된 한국아이들이 우수하고 유난히 부모를 따른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이들은 모두 알만한 나이에 입양자라는 것을 알고 큰 아이들이다.양부모들이 잘 키워낸 것이다. 국내서도 입양자라는 것을 알리고도 잘 길러낸 사람들이 많다.홀트양자회가 57년도부터 입양한 국내 입양자명단 1만3천여명속에는 이름대면 바로 알 저명인도 상당하다.개중에는 입양자인것을 알게 된 아이가 가출하거나 반항해서 곤경을 겪은 집도 있지만 적합한 시기에 입양사실을 알게 한 것이 양육성공과 좋은 관계 지속조건이라고 조사됐다.다만 충분한 사랑속에 키우고 소중한 자식이라는 확신을 들게 한 것이 성공의 전제였지만…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자살했다는 2명의 국민교 5년 여아사건은 가슴아픈 일이다.
  • 가출 여자국교생 2명 저수지서 숨진채 발견/8일만에

    【김제=조승진기자】 국교 5학년 여자어린이 2명이 가출 8일만에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하오4시쯤 전북 김제시 검산동 검산저수지에서 김제 J국교 5학년 이운아양(11)과 같은 학교 박수정양(11)이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저수지 감시원 김태형씨(37·김제시청 청원경찰)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결과 입양아인 이들은 최근 입양사실을 우연히 알고 지난 2일 집을 나가면서 16절지 크기의 백지에 『집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 “공공시설 안전점검에 예산 대폭 지원”/이 총리(국무회의 24일)

    24일 국무회의의 주된 의제는 성수대교붕괴사고 수습대책.이영덕국무총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사안일에 개탄을 금하지 못하면서 비감한 어조로 재발방지를 지시했다. ○…이총리는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하고 『계획,시공,준공검사,정기점검등 각 마디마다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 이총리는 이어 『이번 사고는 우리 문화 전반에 깔린 무지,무책임,안일의 소치로서 후진성의 가장 대표적인 양상』이라고 말하고 『그때 그때 더 싸게 더 빨리 만들었다는 자랑으로 살아온 결과』라고 분석. 이총리는 『건축물뿐 아니라 관료사회 전반에 까지 이같은 문제점들이 만연해 있다』면서 『관료사회 전반의 행동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공무원사회의 대오각성을 촉구. 이총리는 『이번 희생이 결코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를 고치는 계기로 삼아 완벽한 나라를 만들어 희생자들의 영혼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 이총리는 특히 홍재형경제부총리에게 『안전점검에 국력을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예산을 대폭 지원하라』면서 『앞으로는 예산때문에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특별지시. 우명규서울시장에게는 『대통령이 그동안 서울시장에게 여러차례 교량점검에 대해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최근에 지은 아파트까지 총점검하라』고 지시. ○…이총리는 사직서의 반려에 대해 『대통령께서 「깊이 생각해보니 사람을 바꿀때가 아니고 사고를 수습할때」라면서 「전국의 주요 공공시설에 대한 책임점검과 사고예방책을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사표를 되돌려주었다』면서 『신명을 바쳐서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 ▲물가안정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지방세법(개)▲지적법(개)▲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제)▲도·농복합형태의 시 설치에 따른 행정특례등에 관한 법률(제)▲지방재정법(개)▲신용정보의 이용및 보호에 관한 법률(제)▲상호신용금고법(개)▲보호관찰법(개)▲병역법(개)▲군인사법(개)▲교육공무원법(개)▲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개)▲양곡관리법(개)▲농지법(제)▲방문판매등에 관한 법률(개)▲특허법(개)▲실용신안법(개)▲의장법(개)▲상표법(개)▲한국종합화학공업주식회사법(폐)▲윤락행위등 방지법(개)▲의료기사법(개)▲입양특례법(개)▲산업재해보상보험법(개)▲감사원법(개)▲국가공무원법(개)▲원자력법(개)▲해양과학조사법(제)▲수출보험법 시행령(개)▲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개)▲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국세청 직제개정에 따른 소요경비)▲고허귀범 소방교의 국립묘지안장안▲영예수여안(에너지절약 유공자등)▲94년도 상반기 정부 주요업무 심사분석보고안▲94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계획안
  • 프랑스·인도등 전위무용 한눈에/창무 국제예술제,새달5일까지 서울서

    ◎한국외 4개외국단체71명 출연/감각적 표현주의 동작 선보여 유럽과 한국의 실험성짙은 예술단체가 한데모여 개성있는 공연을 보여주는 국제예술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창무예술원 주관으로 지난 13일부터 11월5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요일 하오5시)포스트극장(13∼11월3일)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1월4·5일)에서 펼쳐지는 「창무국제예술제」는 국내에선 쉽게 볼수 없는 소극장 아방가르드 예술제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제에는 타악기그룹 「푸리」와 마임이스트 이건동,창무회등 3개 국내단체와 함께 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네덜란드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독일 재즈연주가 시론 노리스,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등 4개 외국단체에서 모두 71명이 출연한다. 외국단체중 지난 90년 5명의 단원으로 결성된 프랑스 카마르고 무용단은 연대기적인 줄거리나 무대장치보다는 단순화된 무대와 직접적인 신체표현으로 시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에 치중하는 단체.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부성의 후원을 받고있고 무용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 서울공연에선 즐겁고 감각적인 표현주의 동작이 두드러진 「거위관리자」와 「부자와 가난뱅이」등 두 작품을 보여준다. 3세때 네덜란드로 입양된후 암스테르담과 베를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한국인 여성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는 한국인 무용수 2명,마임이스트 1명,록뮤지션 3명과 「비를 기다리며」를 합동공연할 예정.「비를 기다리며」는 4명이 출연해 한 여인의 분열된 정신세계를 남녀관계를 통해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와함께 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모험성 강한 프리재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흑인 재즈베이스 연주자 시론 노리스는 「인간공화국」「베트남」「바빌론 부르스」「트로이여인들」등 자신이 작곡한 레퍼터리를 모아 들려준다.또 지난 79년 창단해 현재 13명의 상주단원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은 유럽인 공통의 정서를 살린 작품에 치중하는데 이번 무대에는 이탈리아의 정취가 물씬 드러나는 「경이의 상자」를 올린다. 한편 국내단체중 전통음악을 전공한 4인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타악기그룹 「푸리」는 물질문명 추구에 따른 생명파괴를 다룬 음악 무용 무대미술의 혼합공연을 소개하며 창무회는 「비단길」「숨」등 창무회 우수 레퍼터리 5편을 골라 보여준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14∼16일=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 ▲17∼19일=유니스 모리스와 한국공연예술가 합동공연 ▲20∼22일=타악기그룹 푸리 ▲23∼25일=이건동 창작무언극 ▲26∼28일=시론 노리스 ▲29∼31일=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 ▲11월1∼3일=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 ▲4일=창무회 우수레퍼터리공연 ▲5일=창무회 신작 「한」공연.
  • 「입양아 친자입적」 보류/당정,주택분양 특혜도 철회

    정부와 민자당은 10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보사당정회의를 갖고 입양아의 친자입적을 허용하고 입양가정에 주택우선분양의 특혜를 주려던 정부의 방침을 신분질서 혼란과 입양아동복지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서상목보사부장관과 조부영사회담당정조실장등이 참석한 당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입양특례법등 4개 법안의 제·개정안을 마련,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당정은 국민건강 증진법 제정안에서 담배의 유해성 경고문구 추가,금품·경품제공금지등은 외국산 담배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규제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한 한국과 미국의 담배시장 접근에 관한 양해록을 수정한뒤 추진하기로 했다.
  • 「해외입양」 국내의 두배/보사부 자료

    ◎매년 2천명 외국행… 친자입적 규정 고쳐야 해외입양아 숫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여전히 국내입양아의 두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보사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외로 입양된 어린이는 91년 2천1백97명,92년 2천45명,93년 2천2백90명,94년 6월말까지 1천1백5명으로 매년 2천명 수준을 넘었다. 이에 비해 국내입양아는 91년 1천2백41명,92년 1천1백90명,93년 1천1백54명,94년 6월말까지 4백29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며,해외입양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올 6월까지의 해외입양아는 국내의 2.6배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외입양아가 줄지 않는 것은 해마다 국내에서 3천여명의 요보호 아동이 생기지만 국내 입양수요는 1천명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입양수요가 늘지 않는 것은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보다는 혈족의 아이를 선호하는데다 현행법이 입양아를 친자로 입적시키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국민고충처리위 발족 6개월/860여건 처리… 「해결사」로 자리굳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위원장 김광일)가 국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고 행정기관의 잘못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나 불편을 조사 처리하는 기관.행정기관의 잘못에 대해 시정조치와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권고하고 그 결과를 통보받음으로써 행정통제와 제도개선을 도모하는 기능까지 수행한다.특히 김위원장이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으로 김대통령과 가끔 독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원회에 사건이 접수돼 행정기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 행정기관이 스스로 잘못된 행정처분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4월9일 발족한 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3천여건의 고충민원을 접수해 8백60여건을 처리했다.이 가운데 시정조치와 제도개선을 권고한 사건은 6월 1건,7월 4건,8월 9건,9월 17건이다.특히 9월에는 6일 하루에만 무려 12건을 처리했으며 이런 시정조치 권고는 위원회의 본격 가동과 함께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위원회는 또 입법기관이 아닌 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농림수산부등 행정부처에 대해 3차례나 법령의 개정을 권고하기도 했다.위원회는 지난 7월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는 김모씨로부터 흥안농지개량조합이 부과한 농지개량시설의 임대료가 지나치게 과중하다는 내용의 고충민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가산정때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토지의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산정한 사실을 밝혀냈다.위원회는 이에 따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지가를 산정하도록 한 「지가공시및 토지등의 평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지 5년이 경과하도록 이같은 규정을 고치지 않은 농촌근대화촉진법 시행규칙등 관계법령을 즉시 개정하도록 농림수산부에 권고했다. 위원회는 또 혼인한 사실이 없는 국가유공자의 양자에 대해서도 국가유공자 자녀로서의 보훈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결정,혼인한 사실이 있는 국가유공자가 직계비속이 없을 때 입양한 양자 1명에 대해서만 보훈혜택을 주도록 규정한 「국가유공자 예우등에 관한 법률」을 고치도록 국가보훈처에 요구했다.위원회는 이밖에 경비교도대원으로 순직한 사람도 현역병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대통령령인 국립묘지령을 개정하도록 권고했다. 고충처리위원회의 결정 자체는 강제력을 갖지 못하지만 시정조치와 결과통보요구권,대통령에 대한 직접보고권한을 갖추고 있어 사실상 집행력을 갖고 있다.
  • 부처 이기주의 33개법안 “표류”

    ◎졸속시비·자존심 싸움에 발묶인 「제도개혁」/수질·대기보전법 등 정기국회 처리 “차질” 정부와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1백80여개의 법안을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그러나 이 가운데 33개 법안은 자칫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관련부처들끼리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적·제도적 개혁이 부처이기주의에 발목이 묶여 있는 것이다. 법제처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이들 법안을 둘러싼 부처끼리의 이견양상은 다양하다.새로운 제도의 도입에 대한 「졸속」시비등의 본질적인 대립이 있는가 하면,사소한 내용에 서로가 양보 없이 맞서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민자당이 이러한 이견을 조율하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환경처가 추진하고 있는 대기환경보전법과 수질환경 보전법은 배출부과금을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다른 관련부처들과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공보처의 방송법개정안 또한위성방송사업자에 대해 사업인정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체신부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내무부가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제정할 계획인 지방공무원교육훈련법은 총무처의 공무원교육훈련법과 맞물려 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노동부는 기능인력의 양성을 위해 기능대학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부정적이다. 보사부의 국민건강진흥법 제정안은 건강증진기금의 설치문제와 기금조성방식을 둘러싸고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입양기관에 운영비등의 국고보조를 해주는 내용의 입양특례법 개정안은 내무부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처벌이 강화된 윤락행위등 방지법 개정안은 법원행정처가 선도보호대상자에 20세 미만의 초범자를 포함시키는 내용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국방부의 군인사법개정안은 명예전역대상자를 정년연장기간 10년이내로 정한데 대해 경제기획원이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내세워 수용하지 않을 기색이다.군인복지기금법 개정안은 군인연금법에 복지기금을 추가하는 문제를 놓고 경제기획원이 「기금설치 억제정책」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문화체육부의 영상진흥기본법 제정안은 영상진흥위원회의 설치에 총무처가,법안명칭과 이 법을 음반에도 준용하는 것에 법무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체신부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전기통신사업법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분구조조정문제를 놓고 상공부와 건설부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상공부는 내국인에 대한 지분제한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건설부는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의 지분확대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밖에 전기통신기본법 개정안은 자가전기통신설비의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상공부와 건설부의 절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실질적 사회복지/성민선 성심여대교수·사회복지(굄돌)

    도움을 받기위해 사회복지 기관을 찾아오는 사람을 「클라이언트」라 부른다.사회복지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이기에 선진 외국의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지만,앞으로는 우리말로 「의뢰인」이라 바꿔 쓰면 좋을 것 같다. 이제까지의 사회복지기관의 「의뢰인」들은 취약계층이 대부분이었다.아직도 해외로 입양되고 있는 기아,심신장애자,미혼모,윤락여성,비행청소년이나 생활능력이 없는 생활보호대상자등이 그들이다. 그 「의뢰인」들이 바뀌고 있다.더이상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권리를 찾아 직접 나선 것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2월 헌법에 규정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생활보호급여액을 현실에 맞게 인상하라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한 팔순의 한 할아버지이다.그는 하루에 부식비 820원이 계상된 월 6만5천원의 급여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생활보호대상자의 한 사람이다. 중산층도 사회복지의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물질적 모자람이 아닌 아이나 노인들을 돌볼 시간과 손길의 모자람 때문에 탁아소,탁노소,그밖에 다양한 노인서비스들이 당장 급하게 되었고,심각한 가정폭력,급증하는 이혼에 따른 도움도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보사부가 지난 8월 내놓은 「사회보장기본법안」에는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물질적 비물질적 원조를 제공하여 정상적인 사회참여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복지정신은 말이나 문자보다는 구체적인 예산확보를 통해 실질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동안 조용하기만 했던 사법부나 입법부도 국민의 복지를 위해 나름대로 분명한 입장을 밝힐 때가 되었다.때마침,사법 의정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법과대학교수 변호사등으로 이루어진 시민운동단체인 「참여연대」가 발족하여 곧 사회보장에 관한 행정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 그 귀추가 주목된다.
  • 국외입양/지건길 국립경주박물관(굄돌)

    간혹 신문 사회면의 한 귀퉁이에 까까머리나 단발머리를 한 어린애의 자그마한 사진과 함께 실린 내용의 기사를 대하게 되면 누구든 잠시나마 측은한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대개는 어렸을 적에 부모와 떨어져 먼 나라로 입양을 떠났다가 어른이 되어 돌아와 그들의 생부모와 혈육을 찾는다는 내용이다.더러 기적같은 상봉의 기사가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수많은 어린이들이 오갈 데 없이 방황하던 시절,양자회와 같은 사회사업단체의 주선에 의해 혼혈아를 비롯한 수많은 전쟁고아들이 외국으로 입양되어 나갔다.당장 먹고 살기조차 어려웠던 나라 형편에 이들을 부양할만한 능력이 모자라 취해진 어쩔 수 없는 대안이었을 것이다.이러한 국외입양은 우리사회가 얼마간 안정되어가던 시기까지도 계속되었고 지금도 많은 수는 아니지만 입양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한 국외입양이 어떤 부득이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이유 때문에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그러나 외국에 나가서 입양아를 한번이라도 만나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가 아무리 좋은 양부모를 만나 호의호식하고 지내는 경우라도 이역만리에서의 반가운 마음보다 서글픔이 앞서게 될 것이다. 80년대초의 유학시절,지도교수의 소개로 대서양에 면한 프랑스의 한 해변도시에 초청되어 간 일이 있다.교수의 아는 한 분이 한국에서 입양해온 어린 양자를 기르고 있었는데 그 작은 도시에는 그 밖에도 대여섯명의 한국입양아가 더 있어 그들의 양부모가 한국사람도 만나볼 겸 우리 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뭣 모르고 가족과 함께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그 집에 닿아 막상 입양아를 대했을 때의 너무도 애처러웠던 기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철없는 아내는 솟구치는 눈물을 참아내지 못했고 태연스러웠던 양부모 앞에서 내가 얼마나 민망스러웠던지,지금도 신문에서 입양아 관계기사를 대할 때면 그때의 일들이 떠올라 잠시 숙연해지곤 한다.
  • 미 입양으로 헤어졌던 오빠 경찰이 도와 13년만에 상봉(은방울)

    ○…가정형편이 어려워 9살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김상희씨(22·여)가 22일 하오 서울 강동경찰서의 도움으로 오빠 상중씨(25·자동차정비공·서울 동대문구 용두1동 39)와 13년만에 만났다. 상희씨는 81년 아버지가 폐렴으로 숨진뒤 생활이 어려워지자 2남3녀중 맏이인 상중씨를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과 함께 모두 미국에 입양돼 흩어졌다가 지난해 11월 입국,기독교선교활동을 하면서 방송등을 통해 가족들을 수소문하다가 경찰의 컴퓨터조회로 큰 오빠를 찾았다는 것. 강동서 외사계직원들은 『지난 4월 우리에게영어를 가르치는 선교사를 통해 김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확인작업을 벌인 끝에 상중씨의 소재를 알아내 이날 강동서에서 만나게 해줬다』고 말했다.
  • “고부갈등 있어도 이혼사유 안된다”/서울가정법원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재판장 정덕흥부장판사)는 22일 우모씨가 『아내가 시댁가족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대한다』는 이유로 아내 이모씨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우씨가 비록 차남이지만 형이 정신이상증세를 보여 실질적으로 장남노릇을 해야하는 만큼 아내에게 상당한 기대를 한 점은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이씨가 시어머니·우씨의 형 등과 함께 살며 갈등을 빚고 언청이 딸을 낳아 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시키는 등의 문제로 시어머니와 관계가 악화됐다 하더라도 이는 혼인생활을 계속하지 못할 사유가 안된다』고 밝혔다. 우씨는 89년 5월 결혼한 뒤 이씨가 시어머니와 갈등을 일으키다 90년 언청이인 둘째딸을 출산,관계가 더욱 악화되자 소송을 냈다.
  • 입양아 중·고학비 면제/2학기부터

    중고교에 다니는 입양아동은 다음학기부터 입학금과 수업료가 면제되고 장애자일 경우에는 의료보호 혜택도 주어진다. 보사부는 22일 국내입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지원대책을 마련,교육부의 협조를 얻어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입양아가 중고생인 가정에서는 입양을 알선해 준 기관으로부터 입양사실확인서를 발부받아 학교에 제출하면 학비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사부는 이번 조치로 입양아 1만여명이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사부는 이와 함께 장애아로 입양하거나 입양후 장애가 발생한 아동들의 진료편의를 위해 국립의료원에서 의료보호 1종 수준의 진료혜택을 제공하고 외래진료 및 입원치료비 전액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 해외입양중단 번복 잘했다/임영숙(서울광장)

    애나 킴은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 아이다.올해 국민학교 3학년인 그 아이에겐 「출생앨범」이 있다.생후 몇개월의 어린아기로 공항에 도착해 양부모 품에 안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모은 것이다. 이 앨범속에서 애나 킴의 양부는 친지들에 둘러싸여 자랑스럽게 시거를 피운다.미국에서는 아버지가 된 기쁨을 시거를 피우는 것으로 표현하는 관습이 있다.양모는 애나 킴을 꼬옥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의 친정 어머니는 미소를 띤채 그 모습을 지켜본다.그곳이 공항 대합실이 아니라 병원의 분만실이었다면 오랫동안 기다리던 아이를 낳은 부모와 그 가족 친지들의 행복한 모습으로 비칠 정경이다. 애나 킴의 양부모는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이다.아버지 라일리씨는 엔지니어고 어머니 캐시여사는 유치원선생님이다.캐시여사는 애나 킴을 입양하면서 직장에 휴직원을 냈다.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다.애나 킴이 유치원에 들어가자 복직했는데 또다른 한국아이 제이를 4년전 입양하면서 또 휴직했다가 최근 다시 복직했다. 애나 킴과 제이에겐 할머니·할아버지와 고모가 있다.뉴욕과 뉴저지의 대학 등에서 외국학생 자문역을 맡고 있는 고모 캐시(어머니와 이름이 같다)는 한국학생을 만나면 조카 자랑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물론 「한국에서 온 조카」의 사진이 놓여 있다.그가 한국유학생에게 특별히 잘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조카의 조국을 위해 한국기업의 주식도 산 그의 꿈은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또한 예일대학이 있는 뉴헤이븐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는 자원봉사자로 한국유학생과 그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5년전 캐시고모의 생일날 우리 가족은 뉴욕과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이 가족이 중간지점의 공원에서 마련한 생일파티에 초대받았고 나중 애나 킴의 집에도 초청받았다.입양수속중인 제이가 아직 미국에 도착하기 전이어서 라일리 집안의 유일한 어린이였던 애나 킴은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아이로서 가족 모두에게서 사랑을 흠뻑 받고 있었다. 이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해외입양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한국이 「고아 수출 1위국」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던 것이다.6·25전쟁이 끝난지 몇십년이 지났고 개인소득이 7천달러에 이르는 나라에서 아직도 2천명이 넘는 아이들을 해마다 해외에 입양시킨다는 것은 사실 창피한 일이다. 그러나 애나 킴의 가족을 만나고 나서 부끄러운 것은 「고아 수출 1위국」이라는 오명이 아니라 내 자신임을 깨달았다.부모를 잃었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을 스스로 맡아 기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그런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약속해 줄 수도 있는 해외입양의 길을 막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비인도적인 일인가. 애나 킴과 제이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따뜻한 가정보다 시설에 수용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3분의 2 정도가 입양가정을 찾지못하고 시설에 수용되는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지난 58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 입양된 아이는 약 15만명.국내 입양은 5만명도 채 못된다.국내 입양신청자가 적지는 않으나 혈통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식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 상태다.입양관계자들은 3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입양에 대한 국민의 의식변화가 거의 없어서 국내입양이 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해외입양이 애나 킴의 경우처럼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해외입양은 『바닷고기를 담수에 옮기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만큼 정체성의 위기가 생길 수도 있고 의붓아버지 우디 앨런의 애인이 된 순이 프레빈과 같은 망칙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한 아이들을 시설에 수용하는 것 보다는 가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일이라는 점에서 96년 이후 해외입양 중단방침을 번복한 당국의 최근 결정은 잘한 것이다.국내입양을 활성화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는 우리 손으로 잘 길러야겠지만 아직 요원해 보이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해외입양을 허용하는 한편 입양된 아이들과 그 새 가족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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