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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산다] 한국교육위원단 단장 호러스 H 언더우드

    “한국의 국제화는 한국 사람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지외국의 ‘우물안 개구리’가 한국에 와 함께 살고있다는것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 국제화’다” 연세대 영문과 교수이며 14년째 국제 교류(교육) 일을 해온 호러스 H 언더우드 한국교육위원단 단장(58)이 요약한한국 국제화의 현주소다.한국 이름 원한광(元漢光).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G 언더우드 박사(한국명 원두우)의 증손자다.4대째 한국에 살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언더우드 단장은 한국 국제화의 맹점을 정신 자세에서 찾았다. “유학생 수나 대학 교수진의 해외 박사학위 소지비율 등 수치상으로 나타난 한국의 국제화도(度)는 웬만한 나라보다 앞선다”면서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쌍방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더우드 단장은 ‘일방 국제화’를 드러내는 예로 신용카드를 들었다. “얼마전까지 한국에서는 일류 호텔을 빼곤 외국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그 뿐이 아니다.한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발급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연세대 국제학 대학원장 때인 지난 96년인가 97년 교내 은행 지점에서신용카드를 신청했다 ‘보기 좋게’ 퇴짜맞았던 경험을털어놨다.창립자의 증손자이고 20년 넘게 교수로 재직,신원과 수입이 확실한데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카드 발급이거절됐다.“외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는 ‘한국에 오지 마시오’이고,외국인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것은‘한국에 와서도 오래 있지 마시오’라는 뜻이 아닌가싶다”는 농담섞인 그의 말은 한국식 국제화에 대한 명쾌한해석이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다.한국인 보증인이 있어야만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분명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일을처리하면 되지 외국인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편의주의적발상이 문제”라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으면외국인들의 발길은 뜸해질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외국인하면 관광객만 떠올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어로 자막처리된 한국영화는 서울보다 외국에서 훨씬 볼기회가 많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의 영어로 된 이용안내서나 노선도는 전무하다. “외국인을 손님으로만 생각해 무조건 잘 해줘야 하고,이들이 고급,좋은 것만 찾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외국인도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보통 사람으로대접해야 한다”고 말했다.친절과 과공(過恭)은 구별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언더우드 단장은 일상화된 국제화라는 표현에 왠지 거부감이 든다.‘○○화’라는 말 속에는 있는 것은 버리고 다른 것을 가져온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대신 국제감각이라고 한다. 98년부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운영하는 한미교육위원단단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환갑을 치른 뒤 은퇴해 자식들이사는 미국에서 살 생각이다.“한국 땅에서 언더우드 가문의 활동이 116년전에 시작했으니까 끝도 있을 수 있죠.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 만도고맙게 생각한다”며 자기 대(代)에서 한국에서의 언더우드가(家) 명맥이 끝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에서 태어나 1년만에 한국으로 왔다.미국에서 대학과대학원을 나와 76년부터 연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한국에서 입양한 두 딸 등 2남2녀를 뒀다. 김균미기자 kmkim@
  • 미혼모 아기 돌보며 “봉사로 무더위 잊어요”

    “더위요? 천진난만한 아기들의 웃음을 보면 싹 가셔요.” 9일 낮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대한사회복지회(회장 金明禹) 산하 서울영아일시보호소는 ‘1일 보육사 체험’에 참가한자원봉사자 12명의 웃음으로 가득 찼다. 자원봉사자들은 태어난지 1주일에서 4개월 된 아기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먹이며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 새 기저귀를 차고 우유병 꼭지를 입에 머금은 아기들이 울음을 뚝 그치자 땀을 흘리며 안간힘을 쓰던 자원봉사자들의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지난 2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츠치야 나츠에(土屋奈津江·27)는 “평생 한국에서 살게된 외국인으로서 틈틈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속상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1일 보육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기뻤다”면서 “봉사활동에는국경이 있을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참가한 고설화(高雪花·26)·선옥(善玉·23) 자매는 “대한사회복지회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는미혼모들의 글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참가했다”면서 “아기들의 웃음이 너무도 밝아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말했다. 중 3학년과 초등 6학년 딸을 둔 주부 한경희(韓京姬·39·경기도 시흥시)씨도 “아기들의 재롱에 더위가 싹 달아나 따로 피서를 갈 필요가 없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한사회복지회(www.sws.or.kr·02-567-8814)는 미혼모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보육사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체험행사 지원자들이 200명을 넘어섬에 따라 선착순으로 20대 이상의 여성들을 보육사로 뽑았다.자녀들이 장성한 주부들도 많았고 남성 지원자도 제법 있었다.주말에 봉사할 수있는 기회를 달라는 직장인들도 많았다.이날 1일 보육사 체험행사에 참가한 직장인과 대학생,주부 등 32명은 서울 암사재활원,의정부영아원 등 대한사회복지회 산하 전국 5개 기관에 흩어져 봉사활동을 펼쳤다.암사재활원으로 간 4명의 보육사들은 24시간 봉사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영아일시보호소 박정규(朴貞圭·47·여) 소장은 “보호소를 거쳐가는 미혼모의 아기들이 연간 900여명에 이르지만국내 입양은 7%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미혼모는 점점늘고 있으나 영아보육시설은 한정돼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10대 미혼모는 자신이 낳은 딸을 보호소로 보내며 사회복지회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너를 처음 본 순간 모든 산통을 말끔히 잊어버렸단다…널 보내는게 너무가슴이 아파 정을 주지 않으려고 너의 이름도 짓지 않았단다…아가야 더할 수 없는 사랑으로 너를 사랑한다.’전영우기자 anselmus@
  • “장애와 더불어 살 권리 가르쳐”

    [로스앤젤레스 연합]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쳐다보든 상관없어요.나는 굳이 티타늄 다리를 가리려고 긴 바지를 입히지 않습니다.애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눈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신감의 눈입니다” 두 다리가 없는 한국계 미국 장애인 애덤 킹(9·한국명오인호,캘리포니아주 모레노밸리 거주) 가족에 관한 한국어책 ‘애덤 킹! 희망을 던져라’에 나오는 어머니 도나 킹(48)의 이야기다. 도나는 “여기 희망의 공이 있다.‘반바지를 입은 철각의천사’ 애덤 킹이 던진 공이다.장애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것이 아니다.함부로 인간 승리를 말하지 말자.장애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미화하지 말자.장애를 섣불리 일반화하지도 말자.장애인에게 특혜를 달라고 주장하지 말자.장애인이 장애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권리,그것이 애덤이 던진 희망의공이다”고 말했다. 한인 목사 김홍덕(46) 박사(비교문화선교)는 애덤의 양부모 찰스 로버트 킹(48·컴퓨터 프로그래머),도나 킹(48),데이비드(14),레베카(11·여),피터(8·언어장애) 등 한인 입양아 4명을 포함한 총 8명의 입양아와 친자식 3명(23,20,17)을지난 1년간 지켜보고 인터뷰해 이 책에 담았다. 한국의 출판사 ‘북하우스’는 10일(한국시간)부터 270여쪽 분량의 이 책을 시판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조이 장애 및 특수선교연구소’를 운영중인 김 목사는 저자 인사말에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입양과 장애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교정되기를 바란다”며“킹 부부의 간절한 바람대로 인세를 장애인 복지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간을 사랑하게 프로그램된 로봇”

    물에 잠겨 이끼덮인 뉴욕,베니스,암스테르담.지구문명의상징인 도시들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사라져버린 어느 미래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카메라가 초점을 맞췄다.그곳엔 두 종류의 인간이 함께 산다.‘진짜 인간’과 ‘메카(기계)인간’.진짜 인간이 로봇인간에게 질문을 던진다.“사랑이 뭐지?” 속이 광케이블로 꽉찬,사람보다 더 사람같이 생긴 여자로봇이 입력된 정보대로 덤덤히 대답한다.“먼저 동공이 확대되면서 혈관이 팽창하고….”스필버그 감독의 새 SF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10일개봉)가 기대를 모으는 데는 배경이 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사가 각본,감독,제작까지몽땅 책임졌다는 점.까탈스런 감독이 제작과정을 일절 공개하지 않은 ‘극비’마케팅 전략도 호기심을 부채질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실.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은 다름아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99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공들였던 야심프로젝트라는 대목이다.스필버그가 완성시킨 큐브릭의 이 마지막 프로젝트에는 큐브릭의 색깔이 짙게 묻어난다.기계문명의 미래를 연민 가득한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로 그려낸 영화는,새삼 큐브릭의 SF걸작 ‘시계태엽 오렌지’를 복기하게 만든다. 로봇 제작 회사의 직원인 헨리(샘 로바즈)는 5년째 혼수상태인 아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내 모니카(프란시스 오코너)를 위해 아들을 똑닮은 로봇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를 입양한다.데이비드는 인간의 감정을 갖고,인간을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헨리 부부의 아들 역할을 대신하던 데이비드는 극적으로 회생한 진짜 아들이 돌아오면서 존재가치를 잃는다. 영화의 중심얼개는 그토록 사랑하던 ‘인간 엄마’에 의해 숲에 버려진 데이비드가 엄마를 찾아헤매는 2,000년동안의 모험담이다.그렇다고 장난삼아 시공을 넘나드는 어드벤처 영화쯤으로 봐선 오산이다.인공지능 로봇이라는 금속성 소재는,엄마의 사랑을 얻고싶은 나머지 진짜 인간을 소망하는 데이비드의 순수애 덕분에 ‘체온’을 얻는다.‘식스센스’‘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등에서 ‘연기신동’ 소리를 들어온 아역배우 오스먼트가 완벽한 감성연기로 콧등을 시큰거리게 한다.‘리플리’에서 재벌2세로 나왔던 영국출신 미남배우 주드 로는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섹스로봇으로 변신했다. 폐기처분된 사이보그 인간들의 재생장면이나 위기의식을느낀 인간들이 로봇을 불사르는 폐기물 축제 장면 등에서는 비애마저 감돈다.‘멋진 신세계’의 끝이 저기일까.상영시간 2시간24분. 황수정기자 sjh@. ■영화 통해 본 현대과학. ‘데몰리션맨’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사이버 섹스를 할때,‘바이센테니얼맨’에서 로봇인간 로빈 윌리엄스가 인간처럼 늙고 병들어 죽고싶어할 때,관객들은 번번이 놀랐다.SF영화는 미래를 앞질러 반영하는 거울이었으므로.그렇다면 ‘A.I.’는 어떨까.영화속에서 인공지능 인간을 소유하는 건 부의 상징이다.인간의 감정을 똑같이 가진 로봇인간은 한번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입력되면 영원히 돌이킬수가 없다. 그런 시대가 정말 올까.현대과학은 앞으로 20년 이내에 ‘A.I.’의 데이비드와 같은 인공지능 인간이 출현할 것으로 예견한다.일본 미쓰비시 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약 1조4,000억 달러의 세계 로봇시장 가운데 가정용·개인용 로봇시장이 4,000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세계 로봇산업의 주도권을 쥔 쪽은 일본이다.국내 인공지능기술 개발업체인 씨컴테크의 최승석 대표는 “일본의 세계적 로봇제작사 IS로보틱스사는 세계최초로 인터넷으로 원격조작할 수 있는 ‘아이로봇’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당장 3∼4년 뒤엔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할 거라는 예측. 국내 기술수준은 반인반수 모양으로 악수나 나무절단 등단순동작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센토’가 개발된 정도다. 재미난 상상 하나.먼미래에 감정을 가진 로봇인간이 진짜인간에게 사랑을 고백해온다면? 진짜인간은 그 감정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
  • 재혼녀 자녀 姓 때문에 고통

    지난해 봄 7살짜리 딸을 데리고 아들 하나가 딸린 남자와재혼한 김상희씨(33). 모처럼의 행복도 잠시뿐,딸아이는 자기만 성씨가 다르다는사실에 상처받기 시작했다.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왜 아빠랑 성이 다르냐”며 친구들이 놀리자 아이는 울며 “성을 바꿔달라”고 떼를 썼다. 하지만 김씨에게는 한숨 쉬는 것 외에 별 도리가 없다.우리나라 현행 민법은 ‘자(子)는 부(父)의 성(姓)과 본(本)을따르고 부가(父家)에 입적한다’(제 781조 1항)라고 못박고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혼후 엄마가 친권과 양육권을 갖고 데리고 살아도현행법률은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하루 3쌍이 결혼하고 1쌍이 이혼한다. 결혼하는 커플 10쌍중 2쌍이 재혼이다.매해 12만쌍이 이혼하고 그들의 자녀만 10만명에 이른다. 재혼도 부끄러울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 나은 짝을 만나기 위해 선을 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고 재혼만 전담하는 결혼정보회사들도 문전성시다. 하지만 성씨 문제를 걱정한 이혼여성들은 “전남편과 성이같은 사람을 찾아달라”고 주문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일부 재혼부부들은 친부에게 부탁해 아이를 사망신고하게한 뒤 새 아버지 호적에 입적시키거나,아이를 한동안 고아원에 보낸 뒤 입양하는 방식 등 편법까지 불사한다. 상황이 이와 같자 얼마전 결혼정보회사 ‘에코러스’의 재혼전문서비스 ‘해피엔딩’(www.happyending.co.kr)은 호주제 폐지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해피엔딩은 한국여성단체연합 호주제폐지운동본부 등과 연계,재혼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 전개 등 다양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상준 기획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호주제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은 16만명이나 된다.이중 대부분이 재혼자인 만큼 재혼 전문서비스 회사에서 이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수현 한국여성단체협회 사무총장은 “사회가 변모하면서한부모가정,재혼가정,독신가정 등 다양한 가족형태가 출현하고 있다”면서 “생부의 호적과 성을 강제해 고통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 [한국에 산다] 개념미술가 케이트 허스

    “한국에 오래 있을수록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이듭니다” 케이트 허스(25)는 생후 6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20만 해외입양아중 한명.다소 낯선 개념미술가(일종의 행위예술가)로 미국·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화두는 늘 ‘정체성(Identity)’이다. 풀브라이트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해 6월 한국에온 그는 1년간 한국 말과 전통음악,전통무용 등을 배우는데 집중했다.한국의 전통 춤사위와 음악을 서구 행위예술과 접목시켜 동·서양을 잇는 가교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을지로 지하철역에서 열린 ‘지하철예술제’에도참가했던 그는 분당의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행위예술을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97년 여름 국립국악원에서 외국인과 해외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연수 때이 한국에 처음 온 뒤 매년 2∼3차례씩한국에 왔다.4년 전보다 외국인이나 해외입양아를 대하는한국인들의 태도가 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를 종종 당혹스럽게 만든다. “99년 통역하는 친구와 택시를 탔을 때이에요.한국말을못해 영어로 얘기하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대뜸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욕을 하는 거예요.얼마나 놀랐는지…”.한국사람 같은데 일부러 영어를 쓴다고 오해,감정이 상했을 수있지만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여느 해외입양아처럼 그는 한국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낳아준 부모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에서 자신이 태어난 서울 동대문 부근 D병원을 찾았을 때 당한 문전박대는 아직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 97년 일부 언론에 자신의 얘기가 소개되면서 생부모라거나 도와주겠다며 연락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그는 그러나 “해외입양아하면 무조건 불쌍하다며 도와줘야겠다는생각은 잘못”이라며 “입양아들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일단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9월 블레이크모어장학생으로 다시 서울에 와 1년간 머문다.최근에야 진짜집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한국과의 관계를 연장하고 싶어서이다. 이번에 미국에 가면 법적으로 성(姓)을 바꿀 계획이다.독일계 양부모 성인 허샤이저는 25년간써왔지만 여전히 낯설고 입양기관에서 붙여준 박금영이라는 한국 이름도 싫다.그녀는 양부모 성의 일부는 유지하면서 여성운동가의 면모가 느껴지는 허스(Hers)로 결정했다.양부모의 허락도 받았다. 김균미기자 kmkim@
  • 타이완 동성간 결혼 합법화 추진

    [타이베이 AFP 연합] 타이완(臺灣)은 동성애자들에 대해결혼과 유사한 법적 결합과 입양을 허용할 것이라고 타이완 관리들이 26일 밝혔다. 법무부의 차이 마오성 주임비서는 새 인권법안이 현재 행정원에 제출됐으며 이 법이 입법원에서 통과되면 성적 취향을 근거로 한 차별금지가 처음으로 법을 통해 보장된다고말했다. 차이 주임비서는 “동성애자들이 법적 보호장치 없이 차별이나 인권유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차별금지 원칙이 통과되면 기존 법률들은 새 조항에 맞춰 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새 인권법 초안은 “정부는 동성애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남성과 여성 동성애자도 법적으로 가정을 꾸밀 수 있고 아이를 입양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현 입양법률에 따르면 동성애자는 부모로서 인정을 받지못하고 있다.타이완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처벌이 금지돼 있는 등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크게 완화돼 법률 개정이 심각한 반대에 부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타이완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동성간 결혼을 허용해도 이것이 이성간 부부와 완전히 동등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방미 김동신 국방장관 옛 美軍친구 묘소 찾아

    [워싱턴 노주석특파원]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을 공식 방문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아난델 지역에 있는 옛 미국인 벗의 묘소였다. 김 장관은 숙소에서 여장을 푼 뒤 곧바로 미 국방부 한국과장을 지낸 월러스 노울즈씨의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김 장관은 80년대 초반 대령으로 두차례나 국방부 국외정책과장을 맡으면서 당시 미 국방부 한국과장이던 노울즈씨를 카운터 파트너로서 처음 만났다. 노울즈씨는 78년부터 4년간 육군 중령으로 한국과장을 맡았으며 82년 전역한 뒤에도 96년까지 14년동안 예비역으로 미 국방부 한국담당관을 지냈다. 노울즈씨가 작고한 것은 99년 6월8일.김 장관은 당시 고인의 장례식에 주미 육군무관을 보내 조사를 대독하게 했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노울즈씨와 한국의 인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그는 한국인 양녀를 입양해 키워 결혼시켰으며,이 양녀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외손녀를 맡아 키우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죽는 날까지 간직했다. joo@
  • ‘우담바라’속편 ‘담무갈’ 13년만에 출간

    중견 작가 남지심씨가 ‘우담바라’ 이후 13년만에 삶과구원의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담무갈’(푸른숲·전4권)을 냈다. ‘담무갈(曇無竭)’은 ‘금강산 일반이천봉에 상주하며법을 일으킨다’고 전해지는 법기보살(法起菩薩)을 뜻하는말. ‘우담바라’의 후편 성격을 띠는 ‘담무갈’은 원불교의 핵심 사상인 ‘삼동(三同)윤리’와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생애를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은 세 살때 미국으로 입양돼 30여년을 살아온 주인공수잔이 생모를 찾기 위해 고국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수잔은 마침내 주지 스님이 된 생모를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구도와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다. 소설에서 이름을 부여받고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인물은100명에 이른다.살아가는 모양새는 다르지만 이들에게는공통점이 하나 있다.영성(靈性)과 신성(神性)을 삶의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자본’이 권력이자 신앙이 된 시대에 우직하게 종교적 열정을 간직하고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축이다.작가는 여기에 소태산 대종사의 일대기를 액자소설 형식으로 끼워넣었다.대종사의 가르침을 통해 종교가 본연의 순수성을 잃고 방황하는 ‘지금,여기’의 현실을 되돌아 보려는 의도에서다. 작가는 “모든 종교의 회통(會通)을 근간으로 하는 삼동윤리를 형상화하기 위해 불교 승려들을 많이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소설에 등장하는 백족화상은 ‘우담바라’에도나온다. 김종면기자
  • “두 국가 떠도는 영원한 이방인”생후 6개월때 獨입양 애니 크루쉐씨

    독일인 애니 크루쉐(Anya Krusche·29·컴퓨터컨설팅)씨는 ‘김양심’ (가명)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다.생후6개월 나이에 애니는 독일로 입양됐다.애니는 출생 직후 서울 청량리 근처에서 발견됐고,73년 4월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한매일뉴스넷(www.kdaily.com)은 애니로부터 지난 가을첫 이메일을 받았다.그녀는 한국의 생모를 찾아 달라고 호소했지만,안타깝게도 기억해내는 것은 거의 없었다.너무 어린 나이에 입양됐기 때문이다. 그 애니가 올해 초 인제대학교의 입양인 프로그램에 참석차 한국땅을 밟았다.한국을 떠난지 꼭 29년만의 일이다.최근 어렵사리 서울에서 그녀를 만났다.그녀는 자신은 ‘독일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인도 아니다’고 운을 떼면서,독일 생활을 회상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한국은 너무 멀게만 느껴졌어요. 주변에서 동양인은 저 혼자였습니다. 저는 일부러 동양사람과도접촉을 피했지요”라고 말했다. 한국에 와서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하는 그녀가 요즘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자신의 정체성.“저는 한국사람도 그렇다고 독일사람도 아닙니다.이 고민은 아마 모든 해외 입양아들이 평생토록 풀지 못할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 그녀는 생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입양자료를 토대로 거꾸로 시간을 뒤집어 보기도 하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저는 생모를 영원히 못 찾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저는 영원히저의 정체성을 찾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고 그녀는 생모를 원망하지는 않는다.“독일로 건너가 그곳에서 어엿한 사회인이 됐습니다.제 생모는 저에게이런 기회를 준거죠” 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영원한 이방인이 바로 해외입양아”라는 애니는 반드시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녀에게는 아직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풀어야할 많은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허원 kdaily.com기자
  • 입양 관련 네트워크 사이트

    해외 입양아들의 고국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이들의 고국방문이 부쩍 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전부터이다.입양아들은 성장하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생부모를 수소문하기 위해서 한국에 온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해외 입양아를 지원하는 사이버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지난 98년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의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모국에서 만든 자원봉사단체인 G.O.A’L(www.goal.or.kr)이다.G.O.A’L은 해외 입양인들의 한국방문시 가족 찾기, 숙박시설,통역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입양인들간에 정보교류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있다. 또 인제대학교는 해외 입양인 관리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 대학의 부속기관인 국제인력지원연구소(home.inje.ac.kr/∼iiihr/)의 입양아 초청 프로그램이 그것.이 프로그램은인터넷을 통해 한국 방문자를 모집하고 참여자는 대학교에서 생활하면서 한글과 한국의 역사,문화를 배우는 등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처럼 단체나 개인또는 학교차원에서 마련한 해외 입양관련 인터넷 사이트나 지원 프로그램은 해외 입양인과 모국을 연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온 입양아들의 정착과 효과적인입양을 위해 뛰고 있는 곳이 많다.그중 대표적인 곳이 미국LA에 본부를 둔 ‘MPAK’ (www.mpak.co.kr). 그러나 해외 입양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갖고 있어 순탄치 않은 게 사실.그런 만큼 해외 입양 사이트들의 공통 관심은 제대로 된 입양아 지원 프로그램과 입양가족들의 네트워크 형성에 있다. 인제대 국제인력지원연구소 김창룡 교수는 “입양아들의고국 방문시 한국의 문화와 뿌리를 알려주는 정부차원의 프로그램과 교육시설이 시급하다”면서 좀더 근본적인 대책을촉구하고 있다. 한편 국내입양과 관련,스티브 모리슨(한국명 최석춘) MPAK대표는 “한국에서 입양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공개입양제도가 마련돼야 하며 입양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태국판 곤살레스’ 美체류 허용

    [로스앤젤레스 연합] ‘태국판 엘리안 곤살레스’(작년 강제송환된 쿠바 난민소년) 사건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태국계 소년 파누퐁 카이스리(3)가 18세까지 미국에 체류할수있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의 딕런 테브리지언 판사는 4일 파누퐁이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이기 때문에 태국으로송환되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할 수 있다며 미 이민국은 파누퐁이 18세 성인이 돼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때까지 미국에 체류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파누퐁은 매춘부인 마약중독자 어머니에 의해 HIV에 감염됐으며 에이즈환자인 아버지는 파누퐁이 생후 8개월되던 때 자살했다.어머니는 파누퐁을 250달러에 인신매매조직에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누퐁은 작년 4월 부부로 가장한 한 인신매매단의 볼모로 LA국제공항에 밀입국돼 추방 위기에 처했으나 현지 인권단체 등의 도움으로 정치망명을 신청,지금까지 잔류할 수 있었다.파누퐁을 자식으로 위장했던 남녀는 태국으로 추방됐다. 파누퐁의 조부모는 지난 3월 파누퐁을 양자로 입양하고 테브리지언 판사에게 송환 금지 명령을 해제해주도록 요구했으나 판사는 외할머니가 마약거래 죄목으로 12년간 복역한점 등을 들어 기각 판결을 내렸다. 태국 당국은 파누퐁의 송환을 기대해왔고 미 이민국은 정치망명 신청을 기각했으나 테브리지언 판사는 파누퐁이 공정한 청문회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파누퐁 조부모측 변호인은 파누퐁이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며 항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 컨페드컵 득점왕은?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득점왕은 누구-. 영예와 부를 동시에 안겨줄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득점왕후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대회가 내년 월드컵에서 탄생할 세기의 골잡이 후보를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특히 이번 대회에는 지네딘 지단(프랑스),루이스 피구(포르투갈),히바우두,호나우두(이상브라질) 등 당대의 최고 스타들이 빠져 새로운 스타 탄생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카메룬의 패트릭 음보마(31·AC파르마).185㎝,85㎏의 음보마는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해 일본 프로축구에서 뛸 때 아무도 따라잡지 못한다 해서 ‘흑표범’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지난해 카메룬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시드니올림픽 우승을 이끈데 이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6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이번 대회 득점왕과 함께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세네갈 출신으로 어릴 때 입양된 프랑스의 미드필더 패트릭 비에이라(25·아스날)도 ‘갈색 경계령’을 발동시키고 있다.음보마가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에 뽑혔다면 비에이라는 ‘올해의 유럽 선수’로 선정돼 이름값을 높였다.191㎝,81kg의 건장한 체격에 스피드와 개인기,볼 배급능력,경기의흐름을 읽는 눈 등을 고루 갖춰 지단을 이을 차세대 미드필더로 주목받고 있다. 실뱅 윌토르(27·아스날) 역시 프랑스 축구를 이끌 미래형스타로 꼽힌다.유로2000 이탈리아와의 결승전 후반에 교체투입돼 로스타임 종료 30초를 남기고 벼락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일약 ‘프랑스 축구의 기둥’으로 떠올랐다.99시즌 프랑스리그 득점 1위에 올랐고 유로2000 이후 8경기에 출장,4골을 작렬시키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브라질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밤페타(27·생제르망)가 히바우두 호나우두 등 대표적 골잡이의 공백을 메워줄 일등 후보감이다.98프랑스월드컵 직후 대표로 발돋움했으며 지금까지 A매치 11경기에 출장했다.지난해 7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브라질을 구해냈다. 이밖에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23·AS로마),한국의 고종수(23·수원 삼성)도 호시탐탐 득점왕을 노리는 후보로 꼽힌다. 임병선기자 bsnim@
  • 양부모 이혼한 입양아 양모와 친생자관계 존속

    양부모가 이혼했다 해도 입양 취소나 파양(罷養)을 하지 않았다면 양쪽 부모 모두와 친생자 관계는 존속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柳志潭 대법관)는 25일 “어머니가 이혼한 만큼 양녀 관계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송모씨(34·여)가 입양에 의해 자매관계가 된 박모씨(43·여)를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송씨의 어머니가 이혼했다 해도 양녀인 박씨와의 친생자 관계는 단절되지 않는다”며 원고 청구를 각하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로 ‘양부모 이혼시 양자녀는 양부와의 법률적 친생자 관계만 존속하고 양모와의 관계는 단절된다’는 기존의 판례는 효력을 잃게 돼 양자는 양부모가 이혼하더라도 양쪽 모두로부터 상속을 받을 수 있는 등 권리행사가 가능해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입양에 의한 친족관계는 요건 미비로 입양이 취소되거나 입양 관계를 청산하는 ‘파양’을 하지 않는 한 존속된다”면서 “과거에는 입양이 오로지 가계계승 목적이어서 양모가 떠나면 양자와의친족관계가 소멸된다는 논리가 가능했지만 현행 민법은 입양에 대해 부부가 공동 책임을 지도록 돼있어 양부모가 이혼했다 해도 양쪽 모두에 친족관계가 성립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씨는 박씨를 입양해 살아오던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한뒤 사망하자 99년 박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애덤 킹 가족이야기 책 나온다

    ‘희망을 던져라’ 지난 4월 한국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해 화제를 모았던 한국계 미국인 장애아 애덤 킹(9·오인호)의 가족 이야기가 책으로 꾸며져 곧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의 집필자는 최근 장애·특수선교연구센터를 설립한 한인 목사 출신의 김홍덕(46) 박사.1년전 애덤과 그 가족을 알게돼 인터뷰를 해왔다는 그는 20일 “특별한 사람만이 장애인을 입양해 돌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애덤의 가족은 양부모 찰스 로버트 킹(48·컴퓨터프로그래머)과 도나 킹(48),이들의 친자식 3명,그리고 한인 4명을 포함한 입양아 8명.8명의 입양아 중 6명(한국 2,인도 1,미국 3)은 장애아다.95년 킹씨 부부의 세번째 아들로 입양된 애덤은 선천적으로 뼈가 굳어지며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희귀질병에 손가락이 모두 붙은채 태어나 현재 허벅지 아래를 모두 잘라내고 철다리와 목발을 이용해 걷고 있다.김 박사는 “킹씨 부부는 하나님이 자녀를 주시는 것은 어머니의 모태를 통해서냐 입양을 통한것이냐 등 방법만 다를 뿐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친자식과 입양자식을 구별없이 키우고 있다”며 “책 제목을 일단 ‘희망을 던져라’로 정했으며 올 가을 출간을 목표로 한국내 출판사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이동미기자 eyes@
  • 킴 메서 “새달 고국서 다시 타이틀전”

    “다시 한번 고국에서 타이틀전을 하고 싶어요” 미국 입양아 출신 여자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킴 메서(35)가 이르면 새달 서울에서 2차방어전을 할 계획이다. 고국팬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1차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메서는 조만간 2차방어전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그러나 아직 도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1차방어전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상대를 정하지 못한 것은 선수들이 메서와의 경기를 꺼리기 때문.‘불덩이’라는 별명에서도 메서의 화끈함이 나타나 있듯이 그녀는 경기마다강력한 펀치력을 선보이며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이 때문에지난 1차방어전 상대인 영국의 미셸 셧크리프는 메서에게 혼쭐이 난 이후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올렸을 정도다. 메서의 경기를 책임지고 있는 프로모터 신운철씨는 “메서의 인기는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높다”면서 “메서의 서울방어전은 서서히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 여자프로복싱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메서 역시 고국 방어전을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타이틀결정전을 위해 30여년만에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한 메서는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함을 느꼈다”고소감을 밝힌 적이 있다.그리고 이번 방문에서 메서는 꼭 친부모를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메서는 지난해 두차례세계타이틀을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부모를 찾는데 실패해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준석기자 pjs@
  • 해외 입양아에 사랑을…

    ‘해외 입양아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울 동작구가 어린 시절에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자란 입양아 출신 인사들과 국내 가정을 서로 이어주는 뜻깊은 행사를 열었다.이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것은 물론 발전된 고국의 실상을 알려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동작구는 12일 오후2시 동작문화복지세터에서 해외 입양아와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입양아출신 인사한국 가정잇기’ 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오랜만에 모국을 찾은 입양아출신 인사들을 민박시켜 줄 가정을 물색중이다.민박을 희망하는 가정에는 해외입양아출신 인사들이 고국을 방문하는 동안 침식을 제공하고 이들의 국내생활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민박 제공을 원하는 사람은 구청 주민자치과(02-820-9116)로 신청하면 된다. 동작구는 또 해외 입양아 출신 인사들을 위로하는 뜻에서이날 국내·외 24개 팀이 공연하는 외국어 노래 및 창작율동,웅변경연대회와 함께 한국어를 비롯해 영·일·중·불·독어 등 6개국어 합창대회도 열었다. 심재억기자
  • 백범 김구 영문편지 첫 공개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 이듬해 미국과의 통상관계 수립을위해 한독당 관계자를 미국에 파견,당시 미 상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영문)가 새로 발견됐다.당시 임정세력과 미국 정부간에 정식 외교라인이 없었던 상황에서 백범이 미국정부 각료에게 통상 관련 서한을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946년 8월 31일자로 작성된 이 편지는 발신지가 당시 한독당 본부가 자리잡은 운현궁으로 돼 있다.편지의 발신자는 한독당 위원장(Chairman Independence Party)인 백범,수신자는 미 상무장관 아브렐 해리먼(1891∼1986)이다.또 이 편지를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은 전경무(田耕武·1900∼1947)당시 재미한족국내파견대표단 외교위원이었다.백범은 편지에서 전씨를 워싱턴 주재 한독당 특별대표로 소개하고 전씨가미국정부에 한미 양국의 통상관계 수립을 요청할 것이라고밝히고 있다. 노경채 수원대(사학과) 교수는 “46년 2월 백범이 미군정자문기구인 대한국민대표민주의원의 총리를 맞고 있어서 미국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백범이 한독당위원장 자격으로 특사를 통해 미국측에 편지를 전달한 것은이승만과의 정치적 역학관계 등을 감안,미국과 독자적인 유대관계를 맺기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지 수신자인 해리먼은 제2차 세계대전과 전후의 냉전기간 동안 외교관으로서 미소간의 외교관계를 주도한 인물로 루스벨트 대통령시절 소련대사,영국대사를 지냈으며 케네디 대통령시절 국동문제담당 국무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한편 이 편지는 재미사학자 안형주씨(安炯柱·65)가 미국 LA에 거주하는 전씨의 사촌여동생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편지 하단에는 백범의 한문 서명,낙관과 함께 ‘K.Kim’이라는 영문서명이 부기된 점이 이채롭다.백범의 비서를 지낸 선우진 백범기념사업회 상임감사는 “미군정초기 백범이 미국정부 각료에게 편지를 보낸 경우는 희귀한 사례”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백범편지 전달 전경무씨는. 백범의 편지를 휴대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전경무씨는 1906년 사탕농장 노동자로 하와이로 건너간 재미한인 이민1세대의 후손이다.미 본토로 건너가 미국인에게 입양돼 미시건대를 졸업한 전씨는 임시정부 후원단체에서 외교·선전활동을 벌였다.1941년 재미한인들의 통합단체인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의사부 위원으로 선임되었으며,1944년 임정에서 새로 구성한 주미외교위원부의 외교위원장 비서로 활동하였다. 해방후 올림픽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한국올림픽위원회의 IOC가입을 위해 다양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1947년 5월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IOC총회 한국대표로 참석차미 군용기를 타고가던 그는 일본 후지산 부근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타계했다. 지난 95년 정부는 뒤늦게 그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건국훈장 애국장(4등급)를 추서했다.그의 묘소는 서울 도봉구 우이동에 있었는데 돌보는 이가 없어 도시개발 과정에서 유실된것으로 알려졌다.
  • 두 장애아 보듬은 김덕근씨 부부

    “입양을 한 뒤에야 어버이의 기쁨이 뭔지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7일 좌·우뇌가 붙은 장애아 대현(大玄·4)군을새 식구로 맞은 김덕근(金德根·44·코모텍 대표이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조영선(趙英善·42·여)씨 집에는 요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대현이는 김씨 가정에 온 지3개월 만에 키가 3㎝나 자랐고 이제는 곧잘 재롱도 부린다. 우려와는 달리 친구들과 잘 어울려 유치원생활에도 문제가없다. 수련(洙蓮·16)·수지(洙知·9) 자매를 슬하에 둔 김씨 부부는 대현이에 앞서 지난 99년에는 대철(大哲·2)이를 입양했다. 김씨는 “8년 동안 밤을 새다시피하면서 운영하던 회사가 IMF사태로 문을 닫으면서 숱한 방황을 하다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아내와 함께 입양을 결심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99년 말 미혼모 보호시설의 수녀로부터 ‘아기를 입양할부모를 찾는다’는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가 대철이를새 식구로 맞은 김씨 부부는 삶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의기소침해 있던 김씨는 대철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에 용기를얻어 현재 운영하는 벤처기업을 차렸다.김씨 부부는 “우리가 대현이,대철이를 기르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우리에게도리어 삶의 희망을 주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대현이를 보기 위해 김씨부부의 집을 찾은 한국입양홍보회(MPAK) 한연희(韓蓮熙·44·여)회장은 “한번 입양을 해본 부모들은 또 다시 입양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한씨는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1명 외에 사내 아이 4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한씨는 “IMF 직후 회사를 퇴직,실의에 빠져 있던 남편이막내 하선(廈宣·4)이를 입양한 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등 생기를 되찾았다”면서 “남편은 하선이의 양육일기를쓰려고 컴퓨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제 컴퓨터 박사가 됐다”고 말했다.한씨와 김씨 부부는 “내 자식을 아무리 잘 키워도 우리 사회에 그늘이 많으면 결국 모든 사람의 삶은 힘들어진다”면서 “입양은 자선행위가 아니라 내 자식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옛날처럼 주위 사람들이나 입양아에게 입양 사실을 숨기기보다는 공개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으며 입양 후 1년의 고비만 넘기면 성공 확률은 급격히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는 www.mpak.co.kr,이며 연락처는(02)503-8351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박은식선생 호적 발굴

    사학자·독립운동가이자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의 주필을 지낸 백암 박은식(朴殷植·1859∼1925)선생의 대한제국 당시의 호적이 처음 발굴됐다. 이 당시의 호적자료가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는 데다 대표적인 민족지사 가운데 한사람인백암의 가계·가족사항·생활상태 등을 소상히 보여주는 자료여서 사료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이 호적은 대한매일신보사가 지난 99년 간행한 ‘백범김구전집’에 이어 ‘박은식·양기탁전집’(전10권) 간행을 위한 자료수집 과정에서 전집편찬위원회(위원장 윤병석)가 발굴,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호적은 광무10년(1904년) 6월 한성부(현 서울시) 북서(北署)에서 작성한 것으로,당시 백암의 집주소는가회방(嘉會坊·현 가회동)이나 통(統)·호(戶)는 상태불량으로 확인이 어렵다. 당시 백암은 호주로 나이는 48세,본(本·본관)은 밀양,부인은 연안 차씨 44세로 나와 있다.또 직업을 쓰는 칸에 백암의 직업을 전교관(前敎官)으로 적고 있다.백암은 1900년부터 경학원 강사와 한성사범학교 교수를 지냈다.호적에 직업을 적은 것은 ‘갑오경장’으로 신분제가 철폐되면서 호적에 신분을 명기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선조의 가계란에는 부(父·用浩)·조(祖·宗錄)·증조(鳳儀)·외조(外祖·盧允儉) 등은 물론 생부(生父)란까지 두고있는데 이는 당시 입양이 흔한 일이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윤병석 전집편찬위원장(인하대 명예교수)은 “백암 선생의부인·증조부·외조부에 대한 신상은 이번 호적에서 처음확인됐다”면서 “백암이 남긴 이력자료가 거의 없는 데다이번에 발굴된 호적은 공문서라는 점에서 사료가치가 매우크다”고 말했다.‘전집’은 대한매일신보사와 ㈜동방미디어가 공동주관으로 발행하며,올 가을 전10권(박은식 7,양기탁 3) 규모로 출간될 예정이다. 한편 전집편찬위원회는 백암의 저서 가운데 ‘한국통사’등 11종은 입수했으나 ‘동명성왕실기’‘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대동민족사’‘이순신전’‘이준전(李儁傳)’‘발해사’‘금사(金史)’ 등 8종의 행방은 수소문 중이다.(02)2000-9008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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