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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키울래” 입양 희망자 쇄도

    브라질의 한 호수에서 비닐 봉지에 담긴 채 떠다니다 극적으로 구조된 2개월 여자아기를 입양하겠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추어 작가가 촬영한 구조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돼 입양을 희망하는 100여명과 얼굴을 한번 보겠다는 사람들이 아기가 입원한 병원에 몰려드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되고 전화도 불통됐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도 전했다. 이 아기는 지난 28일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북쪽으로 340㎞ 떨어진 팜풀하 호수를 떠다니던 널빤지 위에 붙여진 검정색 비닐 봉지 속에서 발견됐다. 누군가 보통 슈퍼마켓에서 나눠주는 이 봉지 속 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널빤지를 댄 것이 틀림없었다. 막대기를 이용해 널빤지를 호수 바깥으로 끌어낸 두 사람의 목격자는 봉지 속에서 핑크빛 드레스를 입은 아기를 발견했다. 목격자 중 한명인 호세 다 크루즈는 글로보 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처음엔 고양이 울음처럼 들렸는데 시간이 갈수록 커져 내 주의를 끌었다.”고 말했다. 아기는 근처의 벨로 호리존테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간호사들은 이 아기가 몇 시간 전에 퇴원된 아기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이 아기는 2개월 동안 인큐베이터 병동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경찰은 아기가 구조된 이튿날 호수에 버려 아기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시모네 카시아노 다 실바(27)를 남자친구 집 앞에서 체포했다. 그녀는 살해 의도는 없었으며 아이를 양육할 돈이 없었기 때문에 몇명의 홈리스들에게 아기를 넘겼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병원 대변인은 “이 아기가 매우 건강한 상태여서 퇴원해 보호 시설에 수용될 예정이며 가족에게 돌려보낼지, 아니면 계속 수용할지 여부는 법원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설날 강추 DVD 10선

    차린 거는 많은 데 마땅히 손 가는 데가 없다. 설날 연휴 프로그램들이 그렇다. 극장에 가자니 명절 내내 친척들과 실랑이를 한 뒤라 복작거리는 극장 의자를 비집고 들어가 앉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 편안한 휴식과 놓치고 있던 숨은 영화 감상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리스트를 공개한다. 양질의 편성표이니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으며 비교적 최신작들을 모아 막 쪄낸 만두처럼 따끈따끈하다. mlue@naver.com ● 사랑해, 말순씨 감독 박흥식 | 출연 문소리, 이재응, 윤진서 ‘인어공주’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었던 박흥식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 때는 197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가파른 변화를 겪던 시대에 중학교 1학년이었던 광호는 사춘기와 개인사적 비극을 동시에 맞는 성장통을 겪는다.‘행운의 편지’를 받은 주변 인물들은 오비이락처럼 잇따른 불행에 빠진다. 첫사랑인 옆방 누나는 고향인 광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광호를 유일한 친구로 생각하던 철수는 도둑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쫓겨나며 엄마는 큰 병을 앓는다. 문소리의 농익은 아줌마 연기를 비롯해 아역배우들과 조연들의 걸출한 연기는 영화에 윤기를 더한다. 당시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세트와 햇살이 드는 집의 색감 등 영화의 따뜻함과 애잔함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름답다. 초기 편집본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색 있다. 삭제장면,NG장면, 코멘터리 후기, 영화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등 연출진과 출연진의 애정이 녹아 있는 다양한 부가영상을 만날 수 있다. ● 불량공주 모모코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 출연 후카다 쿄코, 쓰치야 안나 일본식 코미디에선 가끔 예상치 못한 황당한 상상력과 엽기적인 시추에이션이 벌어진다. 로코코 양식에 빠져 사는 소녀 모모코는 프릴 달린 양산, 부푼 소매의 블라우스, 레이스 치마를 입기 위해 아버지가 팔던 ‘짝퉁’ 명품을 인터넷으로 팔기 시작한다. 이 광고를 본 스쿠터 폭주족 이치코는 특전사 복장에 검은 눈 화장을 한 채 모모코를 찾아온다.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서로의 개성을 죽이거나 어줍지 않은 화해를 시도하지 않으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불연속적인 편집, 말풍선 등의 만화적 영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녀들의 엉뚱한 이야기에 동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카우보이 비밥’의 음악을 맡았던 간노 요코의 스코어가 어우러져 독특한 개성을 배가시킨다.CF 출신 감독이 만든 쨍하고 원색적인 영상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는 것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보여 준다. 부가영상에 수록된 메이킹 필름과 삭제장면 역시 코믹하다. ● 소년, 천국에 가다 감독 | 출연 박해일, 염정아 어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길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숙한 소년의 이야기는 종종 등장해왔지만, 저승사자의 실수로 인해 60년이나 먼저 죽게 된 네모는 하루를 1년처럼 60일간 사는 운명을 맞는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나중에 크면 미혼모와 결혼하겠다는 이 엉뚱 소년은 어머니가 죽자 만화가게를 운영하는 미혼모 부자를 향해 연정을 키운다. 극장 화재로 부자의 아들과 영혼이 바뀌어 급하게 어른이 된 네모는 천진함과 유머로 부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급속도록 늙어가자 이별 또한 급하게 다가온다. 아역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의 연습과정과 촬영장면,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16개의 삭제장면, 부자의 춤추는 장면 모음, 키스 장면 모음, 메이킹 필름을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감독 민규동 |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수로, 임창정, 주현, 오미희 명절을 맞아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짚고 싶다면 이 DVD가 제격이다. 여섯 커플이 일주일 동안 벌이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는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면서도 토막토막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맞물려 전개된다. 카메라는 이들의 일상을 토스하듯 가볍고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그러나 그저 달콤할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인생의 면면은 때로 잔인하다. 아이를 지우러 간 아내가 걱정된 남편은 지하철에서 종이봉투를 뒤집어쓰고 아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1분 동안 만이라도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 산다는 것은 때로 이렇게 절박하고 간절하다.‘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들었던 민규동 감독은 사려 깊게, 우리 안에 이런 인연들이 얽혀 있으니 좀 더 따뜻하게 세상을 살자고 에둘러 말한다.2.35:1의 아나몰픽 영상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참여한 OST도 DTS 사운드로 담백하게 표현되었다. ● 이터널 선샤인 감독 미셸 공드리 |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이 이야기는 기가 막히다.‘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등 기발한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과 미셸 공드리의 합작품으로 실연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우는 라쿠나사와 기억의 삭제를 의뢰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근 기억부터 점점 처음 기억을 잊어가던 남자는 소중한 기억을 삭제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다른 기억으로 도망친다. 사랑했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어린 시절의 수치스러운 기억들 속으로 숨어들지만 결국은 라쿠나 직원들에게 제거 당하고 만다. 모든 기억을 잊어도 사랑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영화의 명쾌한 결론이다. 미셸 공드리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은 부가영상에 실린 메이킹 필름과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벽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는 ‘새러토가 애비뉴’의 촬영과정이 자세하게 실려 있으며 흥미로운 삭제장면도 볼 수 있다. 감독 특유의 영상미를 확인할 수 있는 깔끔한 화질과 공간감이 충실하게 표현된 사운드가 돋보인다. ● 헐리우드 엔딩 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테아 레오니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지만, 우디 앨런은 관속에 들어가서도 쉬지 않고 수다를 떨 인물이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소재거리 삼아 뉴욕에 묻힌 유태인 뉴요커가 겪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속사포처럼 쏴 댈 것이다. 한국인 입양아 순이와 결혼한 것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그의 촌철살인의 유머와 철판을 깐 블랙코미디는 일흔이라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오스카를 두 번 수상했으나 예전 명성 같지 않고 새파랗게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는 것 등 자기 자신을 빗댄 것이 분명한 이야기를 순진하고 연약한 얼굴로 쉬지도 않고 떠들어댄다. 블록버스터 재기작의 메가폰을 잡은 ‘왕년의 명감독’은 크랭크인과 동시에 시력을 잃고 급기야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연출하기 시작한다. 화질이나 사운드는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할리우드를 향해 서슬 퍼런 조소를 날리는 노장의 블랙유머에 빠지다 보면 그런 것쯤 별 문제 되지 않는다. ● 야수와 미녀 감독 이계벽 | 출연 류승범, 신민아, 김강우 시각장애인 소녀와 별 볼일 없는 총각의 러브스토리는 이미 ‘안녕,UFO’에서 한 차례 본 적이 있다. 내용상으로 새로울 것은 없지만 자유자재로 슬랩스틱을 구사하는 류승범이 가세했다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범수가 가짜 라디오 DJ였던 것처럼 류승범 역시 목소리를 쓰는 성우로 등장한다. 괴물 소리만 전문으로 내는 단역 성우인 동건은 자신의 차를 택시로 오인하고 탄 시각장애인 소녀를 날마다 태워준다. 그러면서 자신을 고등학교 시절 킹카였던 동창 녀석의 외모로 설명한다. 문제는 소녀가 안구기증을 받으면서 불거진다. 그 동창 녀석과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만난데다 킹카 동창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가영상에 제작일기, 감독과 배우 인터뷰, 삭제장면 등이 실렸다. 개그맨 안상태와 류승범의 촬영분이 별도의 클립에 담겼는데 애드리브와 NG 장면이 코믹하다. ● 미스터 소크라테스 감독 최진원 | 출연 김래원, 오광록 조직원 하나를 경찰로 만들어 조직의 끄나풀로 이용한다? 이거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다.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에서는 조직에서 경찰로 보낸 유덕화와 경찰에서 조직으로 보낸 양조위의 극적인 만남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선 그렇게 날선 구도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기보다는 코믹한 면이 부각된다. 조직 안에서도 내놓은 망나니를 데려다 검정고시를 보게 하고 경찰 시험에 응시에 합격하게 만드는 과정이 코믹하다. 기존 영화들과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래원의 변신에도 주목할 만하다. 부가영상으로 최진원 감독, 김래원, 강신일, 이종혁이 참여한 코멘터리와 메이킹 다큐, 김래원의 액션 연기,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모은 일문일답,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는 삭제 장면, 포토 갤러리, 뮤직 비디오 등이 수록되었다. ● 형사 감독 이명세 | 출연 하지원, 강동원, 안성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였지만 영상미만큼은 관객들에게나 평단에게 최고 점수를 받았다. 스타일리스트로 명성이 드높은 이명세 감독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뒤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드라마 ‘다모’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접근 방식은 다르다. 가짜 돈과 모반을 꾸미는 역적 무리를 건드리면서도 적일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진하게 그렸다. 달밤 아래 펼쳐지는 환상적인 검술은 탱고를 차용한 춤사위로 강렬함을 더했고 장면마다 등장하는 완벽한 미술과 세트, 의상, 배우의 동선 등은 찬사가 나올 정도로 화려하다. 극장에서 명료한 대사를 듣기 어려웠다면 DVD에서 한층 더 또렷해진 배우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새소리, 발자국 소리, 원근을 조절하여 나는 웅성거림, 사방에서 몰아치고 휩쓸어나가는 듯한 섬세한 사운드도 감상할 수도 있다. 세 개의 디스크로 구성된 이 DVD에는 배우와 감독, 제작진이 함께 한 음성해설을 비롯해 화려한 영상에 대한 비밀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 판타스틱 4 감독 팀 스토리 | 출연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번스 우주 탐험을 하던 4명의 탐사원이 우주 폭풍에 접근하는 계산 오류로 방사선 구름에 뒤덮인다. 이 사고로 그들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초인의 능력을 얻게 된다. 처음엔 이 능력을 재앙이라고 생각하지만 예기치 않은 활약으로 이들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코믹스가 원작인 만큼 시각효과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무채색에 가까웠던 영상이 돌연변이 초인들의 활약이 전개되면서 드라마틱하게 변모한다. 화려한 영상의 장점을 고스란히 수용하고 있는 2.35:1 아나몰픽 영상은 시각적인 청량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며 DTS 음향은 예리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영화의 볼거리가 많은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부가영상이 수록되었다. 영화제작 다큐멘터리, 메이킹 필름, 애니매틱 분석, 삭제장면 등 본편 못지않은 흥미로운 영상이 대거 수록되었다.5월 개봉 예정인 ‘엑스 맨 3’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도 있다.
  • 병든 아이 입양한 ‘처녀 천사’

    19세 처녀가 아이를 입양할 결심을 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영국 루턴시(市)에 거주하는 새라 웨이드(사진 오른쪽)는 19살 때 어린이들을 버리는 것으로 악명 높은 루마니아의 집시 수용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한살짜리 딜런을 양육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딜런을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선 숱한 장애물을 넘어야 했다. 입양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의욕적으로 기획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 BBC 방송 인터넷판은 25일(현지시간) 방영 예정인 다큐멘터리 ‘내 아이 만들기’를 제작하면서 녹취한 그녀의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그애를 처음 봤을 때 3∼4개월짜리로밖에 안 보이더군요. 앉지도 기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머리조차 들지 못했어요.”태어나면서 뇌사와 비슷한 저산소증을 앓은 딜런은 폐렴과 기관지염에 중증의 빈혈까지 앓고 있었다. 웨이드가 안아올릴 때마다 딜런은 울음을 터뜨렸다. 고아원 의사는 그가 결코 걷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신을 향해 친절한 미소를 날리는 다른 아이들에게 눈길을 돌렸지만 웨이드의 눈에는 자꾸 딜런이 밟혔다. 그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입양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딜런을 그 암울한 고아원에서 빼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딜런을 데려온 이튿날부터 그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안을 때마다 터뜨리던 울음을 멈췄고 깍지낀 채 얌전히 앉아 있기도 했다. 확연히 달라진 딜런을 보고 입양을 결심한 그녀에게 루마니아의 어린이 보호 담당관은 “배 아파 낳은 아이가 아니다.”는 사실만을 강조할 뿐이었다. 웨이드가 딜런의 병력을 이야기하자 이 담당관은 “그러니까요, 그냥 평범한 아이를 데려가지 그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영주권을 얻어야만 입양할 수 있다는 말에 웨이드는 당국과 기나긴 실랑이를 벌인 끝에 손에 넣었다.그러나 가장 어려웠던 일은 매일 아침 딜런에게 먹일 것을 요리하고 낯선 사람에게 발길질을 예사로 해대는 딜런을 친엄마처럼 돌보는 일이었다. 지난 2004년 11월 딜런은 유치원에 들어갔지만 친구들을 이유없이 때리는 바람에 웨이드는 걸핏하면 학교에 불려다녔다. 그러나 이런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일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딜런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그녀는 말했다.웨이드는 지금 ‘루마니아 도움’ 재단을 창설, 딜런같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가정을 찾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해외입양아에 이중국적을”

    “해외입양아에 이중국적을”

    조영황국가인권위원장은 “해외 입양자도 사회적 약자에 속하며 그들이 원하면 당연히 한국 국적을 주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랜 기간 삶의 터전이었던 외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외국국적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해외로 입양된 이들이 고국에서 외국인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발언은 해외 입양자에 대한 이중국적 허용을 인권위 차원에서 권고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행 국적법은 이중국적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인권위가 이들에 대한 이중국적 허용을 권고안으로 정식 채택할 경우, 관련 당국인 법무부 등의 반발은 물론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 정인섭 법학과 교수는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한국 국적을 허용해 그들을 활용하는 것이 국익에도 더 도움이 된다.”며 “이를 계기로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변호사는 “앞으로 이중국적 문제를 완화할 필요성은 있지만, 지금 당장 해외 입양자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하면 중국이나 미국 등 재외동포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국적법에 예외를 두기보다는 해외 입양자들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적 측면에서 법 개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1957년에 첫 해외입양이 이루어진 이후 해마다 2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해외 입양자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할 때 금융거래를 제한받거나, 정기적으로 입출국을 반복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원래 가지고 있던 국적을 포기해야 하며 외국인이 귀화할 때와 똑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양육 보조금 노린 입양아 밀거래 성행

    입양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파양(破養)하고 싶어하는 양부모에게 아이를 떠맡을 가정을 소개하고 알선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미국에 많다고 USA투데이가 18일(현지시간) 폭로했다. 특히 일부 가정에선 장애아를 입양하면 월 1100달러까지 지급되는 양육비를 노리고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문은 대부분 장애아인 18명의 어린이를 7개국 이상에서 입양한 테네시주의 톰과 데브라 슈미츠 부부가 한 소녀를 애리조나주의 다른 가정에 떠넘긴 사례를 계기로 여러 양부모들과 아동 복지 담당 관리,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보도했다. 존 세퍼드 보안관은 “아이들을 이리저리 떠넘기는 가정은 미국 전체에 널려 있다. 아무도 관련 기록을 남겨놓지 않고 당국도 이를 챙기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버지니아주의 정신과 의사이면서 7명의 어린이를 입양한 로널드 페데리치는 “버리고 달아나면 그만이지요. 늘상 있는 일이에요.”라고 말하면서도 “대다수 양부모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의도에서 이같은 알선 조직에 손을 내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 입양아에게 더 좋은 치료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관련 질환 치료에 경험이 있는 양부모 가정에 아이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계 입양아 토비 도슨 동계올림픽 美대표 뽑혀

    부산의 한 고아원에서 수철이로 불리던 입양아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미국 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 13일 2005∼2006시즌 프리스타일 월드컵스키 남자 모굴에서 우승한 한국계 입양아 토비 도슨(27). 도슨은 남자 모굴에서 27.34점을 얻어 2002년 동계올림픽 챔피언인 얀 라텔라를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모굴은수많은 구덩이와 언덕으로 이뤄진 슬로프를 통과하는 경기이다. 그는 세살 때인 1982년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의 스키강사 부부에게 입양됐다.4살 때 처음 스키를 배웠고, 12살 때 모굴을 시작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태평양 건너를…/박홍기 지음

    ‘조기유학’에 ‘입양유학’까지, 바다 건너에서 영어를 배우고 선진교육을 받겠다는 한국인의 열의는 그 누구보다 뜨겁다. 그러나 그만큼 실패사례도 속출하고 있고,‘기러기 아빠’의 부작용도 언론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서울신문 교육전문기자가 쓴 ‘태평양 건너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박홍기 지음, 집문당 펴냄)는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대에서 1년간 초빙연구원으로 머물면서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기유학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담은 현장 리포트이다. 조기유학이 ‘국제전쟁’이 된 지금, 저자는 미국 교육의 실상이 아닌 허상만 좇는 우리 현실에 대해 경고한다. 조기유학의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풀어간다. 특히 영어를 좇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명문대 진학을 위해 발버둥치는 중·고교생, 대학 재학 중 유학을 간 젊은이들의 방황과 취업의 벽,‘기러기 엄마’의 갈등 등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저자는 “유학을 가려면 유학의 목표와 기간, 진로 등 현지사정을 충분히 알아본 뒤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1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나눔세상] 세밑 덥힌 시각장애 아줌마

    [나눔세상] 세밑 덥힌 시각장애 아줌마

    새해 사흘 전인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에 탤런트 김혜자씨가 어떤 사람의 성금 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김씨를 통해 세계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돈을 보낸 사람은 서울 마포에 사는 유용임(55)씨였다. 유씨는 시각장애인이고 그 돈은 남편의 사망보험금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양로원에도 성금 유씨는 이 500만원 외에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과 고아원에 각각 500만원, 양로원에 200만원을 기부했다. 모두 1700만원. 부자들에게는 큰 돈이 아닐지 모르지만 지난해 12월 남편 김창호씨가 병으로 사망하면서 나온 보험금 전액이다. 마사지사인 유씨와 한푼두푼 어렵사리 모았던 재산을 사기당하자 남편은 홧병을 얻어 세상을 떴다. 남편의 목숨과 바꾼 돈과도 같은 1700만원을 선뜻 내놓기까지, 유씨의 인생역정은 기구하기만 했다. 그중에서도 1000만원을 아이들 몫으로 기부한 데는 사연이 있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만나 동반자가 된 남편과의 사이에 1971년 아기가 생겼다. 끼니 잇기조차 어려웠을 때 아기가 생기자 덜컥 겁이 났다.“혹시 아이도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자신은 세살 때 홍역으로 시력을 잃은 후천성이었지만 남편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었다. 동냥으로 돈을 마련해 낙태수술을 했다. 뱃속에서 거의 다 자란 아기를 떼어내 가슴에 묻었다. ●입양한 아이도 시각장애… 佛로 입양 보내 다행히 마사지 일자리를 얻어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 무렵 우연히 어린 미혼모를 알게 됐다. 가슴 속 아기를 다시 낳는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사내아이를 입양했다. 지금 서른네 살이 된 아들 영주였다. 영주가 여덟살 되던 해 유씨에게 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공사장에서 놀던 아이 머리에 근처에 서 있던 철문이 넘어져 덮쳤다. 상처가 아물어가던 즈음, 영주는 자꾸만 눈을 비볐다.“엄마, 눈이 점점 안 보여.” 부모 자식이 모두 맹인이 될까 겁이 났다. 몸에 좋다는 건 닥치는 대로 먹였다. 조금 회복은 됐지만 키우는 데 자신이 없었다.1979년 말 입양기관을 찾아갔다. 입양아인 영주는 프랑스의 한 가정으로 다시 입양되어 갔다. 남편의 보험을 들면서 보험금을 받을 사람을 영주 이름으로 해두었다. 영주가 외국에 있어도 앞이 안 보여 아픈 아이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던 죄스러운 엄마의 마음이었다. 남편이 죽고 보험금을 받았지만 영주가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이 없었다. 생활이 더 어려워진 유씨가 써도 욕할 사람은 없었겠지만 사회에 내놓기로 했다.“제 돈이 아니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건 당연하지요.” ●“새해에는 굶는 아이 없었으면” 유씨는 이런 사연이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워 인터뷰를 거절해 왔다. 생각이 바뀐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단체들이 실제로 도움을 주는 것도 없이 생색내기 겉치레 자선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서였다. 자신의 사연을 보고 돈을 아껴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2006년에는 모든 아이들이 굶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의안(義眼)을 하고 있어 눈물이 나오지 않는 유씨. 고아원에서 자란 유씨의 마음 속에서는 불우한 어린이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눈물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기업 ‘온정’ 줄줄이

    연말을 맞아 대기업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SK그룹(회장 최태원)은 조정남 SK자원봉사단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SK그룹은 또 폭설로 큰 피해를 입은 호남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격호 회장과 임직원들이 불우 이웃돕기 성금으로 3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서울 명동 본점에서 해외입양인 모국방문 후원 자선바자회를 열며, 롯데마트는 폭설지역 주민돕기 바자회를 통해 거둔 수익금 전액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도 좋은세상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1년 동안 모은 성금을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한다. 한진그룹(회장 조양호)도 이웃돕기 성금으로 3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번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한진, 한국공항 등 8개 한진그룹 계열사가 분담해 모은 것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저소득 만5세 보육료 내년 전액 무상

    저소득 계층 어린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폭 늘어난다. 기획예산처는 27일 빈곤의 대물림을 차단하기 위해 저소득·요보호계층 아동 재정지원을 올해 4444억원에서 내년 8237억원으로 85.4%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저소득층 육아비용 지원을 전체 아동의 30%에서 50%로 확대, 내년에 92만명에게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고 만 5세아 지원대상에게는 보육·교육료를 전액 무상 지원한다. 또 차상위계층 아동에 대한 의료급여 혜택을 올해 12세 미만에서 내년 18세 미만으로 확대, 적용대상이 5만 2000명에서 7만 8000명으로 늘어난다. 주요전염병 14종에 대한 예방접종도 무상으로 실시하며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접종률도 올해 70%에서 내년 8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가정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 기존의 시설위주 보호정책을 가정위탁, 그룹홈 보호위주로 전환유도하고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홍보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가족수만큼 행복하죠”

    제 자식도 제대로 건사하기 힘들다는 장애아를 무려 36명이나 입양한 부부가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짐 실콕(43)과 앤 벨리스(42) 부부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단하지만 행복하다. 실콕은 중증 장애인이다. 믿기지 않는 이들 부부의 훈훈한 사연을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먹고 입고 자는 일이 늘 도전의 연속. 근처 주택으로 분가시킨 8명과 지난해 합병증으로 숨진 아이를 빼도 27명이 매일 벗어내는 빨랫감이 마흔 통이다. 먹는 데만 1주일에 1000달러(약 100만원)가 든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2층집은 방이 9개, 화장실이 5개다. 애완 동물도 개, 햄스터 등 수십마리다. 냉장고에는 아이들 학교 스케줄과 담임교사 이름, 교실번호가 빼곡히 붙어 있고 외출할 때는 6대의 차로 나눠 탄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 줄곧 4열로 9명씩 서서 실콕은 아직도 ‘36명’으로 착각한다. 벨리스는 빈자리에 새 아이를 곧 입양할 것이라고 늘 상기시켜 줘야만 한다. 장애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것들. 뇌성마비와 이분척추·근위축증·자폐·발달장애·외상성 정신질환 등이며 몇몇은 휠체어에 의존한다.4살에서 27살까지다. 러시아·에스토니아·루마니아·카자흐스탄 등에서 왔다. 이들 부부의 행복한 고행은 벨리스의 남다른 ‘고아 소년 사랑’에서 출발했다.8살 때 찰스 디킨스 원작의 영화 ‘올리버’를 보고 “고아 소년들을 돌보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1998년 인터넷 채팅방에서 실콕을 만나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실콕은 1987년 다이빙을 하다 목을 다쳐 사지를 거의 쓰지 못하지만 벨리스를 돕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부부가 다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부부의 월급에 연방정부 보조금 1만 9500달러와 이웃들의 기부금이 보태져 14명의 보조원을 고용했다. 실콕은 장애인들을 위한 부동산 찾아주기 사업을 하고 있으며 벨리스는 1주일에 30시간을 국제기독교입양센터에서 일한다. 배우로 활동하는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것도 부부의 몫이다.5명은 영화배우 조합에 가입했으며 TV에 출연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장애인들이 모여 산다.’며 싫어하거나, 지나친 언론의 관심에 항의하는 이웃도 있지만 부부는 입양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벨리스는 “시행착오를 겪지만 나는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아니다.”면서 “아이들은 모두 개성이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 (4) ‘홀트아동복지회’ 홀트 이사장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 (4) ‘홀트아동복지회’ 홀트 이사장

    우리 사회에는 뜻하지 않게 버려진 고아와 장애인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는 늘 그들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선뜻 실천을 하지는 못해 반성과 자책을 하곤 한다. 올해로 꼭 50년째 ‘고아와 장애인’의 할머니이자 어머니·누나·언니로 살아온 ‘홀트아동복지회’의 말리 홀트(한국명 許滿理·70) 이사장은 그래서 더욱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말리 홀트 이사장은 50년 전 스물한 살 꽃다운 처녀 때 아버지 해리 홀트(1964년 작고)와 함께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 낯선 땅에서 ‘입양과 장애’라는 두 단어를 어깨와 가슴에 짊어지고, 보듬고 꼭 반세기를 묵묵히 걸어왔다. 어렵고 고달픈 생의 그늘에서도 자신보다 버려진 아이, 온전치 못한 아이들을 더 소중하게 온몸으로 맞이하며 살아온 특별한 인생이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 버서 홀트(2000년 작고)마저 세상을 떠나간 뒤에는 24시간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며 홀트아동복지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 10월 홀트아동복지회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감동적인 회고담으로 참석자들을 울렸던 크리스틴 러셀(52) 등 5명을 첫 입양한 이후 50년 동안 홀트아동복지회를 거쳐 해외에 입양된 아이만 해도 9만 5000여명. 6·25전쟁의 폐허 속에 시작됐기에 초창기에는 전쟁고아와 혼혈아가 대다수였으며, 최근에는 미혼모 아이들이 많아지는 추세여서 나름대로 한국 사회의 변천사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일산의 자택을 찾았을 때에도 그는 어린 장애인을 가슴에 꼭 껴안고 있었다.“한국도 지난 세월만큼 참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입양아들이)정상적으로 자라 결혼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그동안 부산 광주 전주 등지의 고아원과 예수병원 등에서 활동했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무의촌 진료에도 앞장서는 등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자주 선사했다. 현재 일산에서 입양이 힘든 고아 장애인 270명을 자식처럼 돌보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곽재우)가 선정한 ‘올해의 굿뉴스 메이커상’을 수상했다. 김문 WE팀장 km@seoul.co.kr
  • 고슴도치 아이/카타지나 코토프스카 글·그림

    한 스타 부부의 입양 소식이 세밑을 훈훈하게 덥히고 있는 이즈음.“가슴으로 낳은 아이” 이야기가 어린이책으로도 나왔다. 보림출판사가 펴낸 ‘고슴도치 아이’(카타지나 코토프스카 글·그림, 최성은 옮김)는 입양의 편견을 털게 하는 그림동화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을 짓고 아이를 기다리는 남자와 여자.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기 소식은 없고 마당을 가득 채웠던 고운 빛깔마저 사라져간다. 무슨 영문일까.‘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할머니’의 귀띔으로 찾아간 곳이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살고 있는 ‘여왕님의 어린이집’. 그곳에서 그들은 온몸에 가시가 돋친 고슴도치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뾰족뾰족 가시에 찔려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남자와 여자는 사랑과 기다림으로 고슴도치를 끌어안는다. 조금씩 가시가 사라지고 늠름한 청년이 돼가는 고슴도치의 모습에 선명한 메시지가 실렸다. 초등3년 이상.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 (1) 다니엘 헤니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 (1) 다니엘 헤니

    아니근디 이게웬일 왕건이가 하나있네/조각같은 얼굴에다 바디라인 장난아냐/소년같은 미소한방 외쳤다네 심봤따아/국제결혼 장려하세 표어라도 부르고파/이런월척 누구던가 마클종알 뒤져보니/동서양의 완벽조합 그이름은 단열헤니/어머님은 태교할때 그무엇을 드셨관대/깎아놓은 밤톨같은 저런아들 낳으셨나/조각같은 얼굴이면 몸이라도 부실턴가/얼굴바디 예술이면 목소리나 확깨던가/알흠다운 그입술로 조근조근 영어하니/웬수같던 잉글리쉬 바로바로 접수되네 2005년 중반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던 ‘찬가’(讚歌)의 일부분이다. 찬가의 대상은 다니엘 헤니. 그는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 사회의 순혈주의를 깨뜨린 혼혈 연예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남성 화장품 광고로 국내에 첫발을 디뎠고, 전지현과의 CF가 인기를 끌며 서서히 얼굴을 알렸다. 올해 들어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 국내 신세대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헤니에 앞서 오래전부터 혼혈 연예인이 있었다. 유주용, 샌디 김, 윤수일, 박일준, 인순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인정받기까지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대부분 외모에 대한 편견 때문에 활동 영역은 가수 쪽으로 한정됐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혼혈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활동하던 연기자도 있었다. 이와는 달리 헤니가 큰 거부감 없이 한국 사회에 연착륙한 것은 미의 기준이 차츰 서구화되고, 외국 문화에 익숙해진 신세대 사이에서 순혈주의가 사그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헤니는 “어머니 나라에서 열린 마음으로 받아줘서 감사드린다.”고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헤니에 이어 또 다른 혼혈 연예인 데니스 오도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백인 혼혈이 아니었더라면 이같은 기류가 만들어졌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헤니가 우리 사회의 통념을 눈에 띄게 바꿔 놓기 시작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헤니가 혼혈 어린이에게 쏟고 있는 관심도 각별하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지만,“혼혈은 단점이 아닌 축복이다.”며 펄벅재단과 꾸준히 인연을 맺고 혼혈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본적 대신 등록준거지로

    열린우리당 이은영 제1정조위원장은 20일 “지난 2월 폐지된 호주제를 대신할 새 신분등록제도 관련 법안을 연내에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법무부와 대법원이 각각 관련 법안을 제안한 상태”라면서 ”두 기관의 입장을 절충해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가족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신분등록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본적이 출생지역·지역차별의 근거로 악용됐던 것에 착안, 새 신분등록제에는 본적을 없애고 등록준거지로 해 편의에 따라 변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 위원장은 또 “출생·혼인·입양 등 사안별로 목적별 신분등록 초본을 떼도록 제도를 만들어 쓸데없이 가족관계가 다 드러나는 것을 막겠다.”고 덧붙였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중심잃은 신문’ 주장·설 따라 오락가락

    ‘중심잃은 신문’ 주장·설 따라 오락가락

    신문사가 PD저널리즘과 인터넷 언론에 패했다? 황우석 파문에 대해서만은 이런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체계적인 취재 훈련 없이 선정성에 물들었다.’고 무시당해온 PD저널리즘과 인터넷 언론이 신문을 눌러버린 셈. 왜 그랬을까? 지난 15일 MBC가 전격 편성·방영한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엔 이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이 들어 있다. 황우석팀 연구성과의 진위여부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그러나 ‘PD수첩’은 ‘혈세가 들어가는데 그 실체는 왜 아무도 모르나?’라는 가장 기본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황우석팀 연구가 진실이라 해도 PD수첩으로서는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난자에 관심 없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 바로 난자문제다. 함께 생각해볼 문제는 입양이다. 난자와 입양은 무관해 보이지만 ‘여성’에 관심있는 사람은 금방 연결고리를 찾는다. 바로 ‘한국적 가족문화’다. 황우석팀의 연구는 ‘불임시술의 왕국’으로 임자없는(?) 난자가 풍부한 한국이었기에 가능했다.‘불임시술의 왕국’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아이가 없으면 우리 가족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한국 여성에게 결혼은 곧 임신이다. 그래서 한국에선 임신이 어려울 경우 입양 대신 난자관련 시술에 매달리다 보니 시술법이 그 어느 곳보다 발달했다. 탤런트 신애라의 입양 소식을 미담으로 소개하고, 입양이 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도(문화일보 15일자 기사·조선일보 16일자 사설), 정작 입양과 난자의 연관성에는 무관심하다. 또 연구원 난자와 불법매매 난자를 썼다는 사실이 확인돼도 난자 관련 규정을 넣은 올 1월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이니까 문제없다는,‘대단히 법치주의적 태도’를 보인다. 황우석팀에 난자를 공급해온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팽(烹)당했다.’고 말한 점도 시사적이다. 그럼에도 난자 얘기만 나오면 ‘동양적 문화’라거나 ‘극렬 페미니스트들의 진부한 주장’이라고 말하기 일쑤다. 일부 철없는 네티즌들의 주장과 다를 바 없는 ‘어차피 버릴 난자, 좋은 데 쓰는데 뭐 어때.’라는 투의 기사까지 등장한다.(중앙일보 11월22일자 기사) 이런 와중에 한국여성민우회는 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인공생식법안’을 준비 중이다. 난자시술을 여성의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으로 접근해 여성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법안이다. 여성민우회 정은지 여성건강팀장은 “생명윤리법이 부족하다는 점보다 남성은 물론 여성 스스로조차 이 문제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신문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익, 국익, 국익… 도대체 어떻게? 신문들이 황우석팀에게 그렇게 맹목적일 수 있었던 까닭은 원천기술로 인한 막대한 수입, 바로 그 꿈에 있었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 애초 PD수첩에 제보했던 사람은 ‘배아줄기세포의 무한증식을 통제 못하면 치료용으로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유전학자 악셀 칸 박사 역시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난자가 필요하고, 줄기세포를 추출해야 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체질에 맞춰야 하고, 끊임없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치료용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적 어려움에, 난자의 지속적 공급이라는 현실적 어려움도 겹쳐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초록정치연대 우석훈 정책실장이 월간 ‘말’지 12월호에 기고한 글이 눈길을 끈다. 우 실장은 그토록 시장과 국익에 열광하는 사람들처럼 황우석팀 연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지 한번 따져 보자고 제안한다. 상업화에 30년의 세월이 들고 치료비가 5000만원이라 감안한다면 투자비는 2000억원, 수익은 250억원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그는 치료용 배아줄기세포가 그렇게 전망 밝은 사업이라면 왜 민간기업들이 비행기의 1등석 제공과 같은 상징적인 행동 말고,‘직접 투자’와 같은 의미있는 행동에 나서지 않는지 되묻는다. 그 이유는 역시 상업화 자체가 불명확하고, 난자 문제에 발목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 개발 속도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고, 난치병 환자 치료라는 꿈이 실현된다면야 꼭 ‘투자 대비 수익’으로만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익에 대해 이런 고민을 보여준 신문은 없다. ●2005년 논문의 ‘의미’마저 잊었나? 지난 16일 황우석과 노성일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주장을 반박했다.‘노성일의 미즈메디에서 뭔가가 일어났고 검증해 보면 알 것’(황우석)이라는 반격에,‘나도 검증할 카드가 있다.’(노성일)고 맞받아친 내용이다. 양측 모두 자신이 옳다고 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결과와 무관하게 “(줄기세포가)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겠느냐.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발언하는 황우석 교수에 대한 문제제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 2004년 논문과 다른 2005년 논문의 성과는 배아줄기세포를 뽑아내는 성공률을 높였다는 데 있다.2004년에는 242개 난자에서 1개의 줄기세포를,2005년에는 185개 난자에서 11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0.413%에서 5.945%로 성공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 이는 노성일 이사장의 말처럼 임상과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황우석팀의 연구가 ‘우연’이 아니라 ‘실력’임을 증거하는 대목이다. 즉 2004년 논문은 ‘그 정도 난자만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비아냥을 받을 수 있다면,2005년 논문은 ‘황우석팀이 정말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정작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1개면,3개면, 논문이 1년 뒤에 나오면’ 어떠냐면서 2005년 논문 취소 이유를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입어서’라고 설명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수사법’일 수도 있지만, 제발 연구성과가 허구가 아님을 바라는 일반인들의 기대에 편승하는 ‘물타기’로 비춰질 수 있다.19일자에서부터 이 점을 문제삼는 기사들이 엿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쟁점이 원천기술 보유 여부보다 그 성공률이라고 명확하게 지적하는 기사는 찾기 어렵다. ●여전한 남 탓… 어느 정도 쟁점이 정리된 상황에서도 신문들의 보도태도는 문제 있어 보인다. 중앙일보는 황우석팀의 거짓논문이 어떻게 통할 수 있었는지 17일자 4면에서 다뤘다. 여기서 과학자 집단의 몸사리기를 지적했지만, 사실 몸을 사렸다기보다 신문들이 눈 감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은 뉴욕타임스가 칭찬할 정도로 활약했지만, 여기에 주목한 곳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뿐이었다는 점을 외면한 것이다. 중앙일보에 ‘황우석 우상화’에 관한 대목은 단 한줄도 없다. 기사 옆에 배치된 표에는 이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뒤늦은 ‘정부 책임론’ 역시 중심 없기는 매한가지다.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가 불거지자 조선일보는 ‘황우석 옆에 정부는 없었다’(12월7일자 2면)며 돈만 집어주고 나 몰라라하는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나 황우석팀의 신뢰도가 떨어지자 ‘국정원이 24시간 밀착체크, 청와대는 정보 없었다’,‘청와대, 초기부터 황 교수 전폭 지원’(16일자 5면)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는 “문제제기가 될 때마다 핵심이 아니라 곁가지만 보도하는 데 치중했다는 점에서 신문들의 보도태도는 PD수첩보다 더한 취재윤리 위반을 저질렀다.”면서 “독자들에게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보도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밝혀주는 것이 혼란을 느끼고 있을 독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만 17일자 통사설을 통해 황우석 보도에 대해 사과했을 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회플러스] ‘삼촌 학대소녀’ 파양 절차

    부모를 잃은 뒤 유산으로 받은 거액을 모두 빼앗기고 삼촌 부부로부터 상습적으로 학대까지 받은 A(13·중2)양이 파양(罷養) 절차를 밟는다.1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A양의 무료변론에 나선 K(39)변호사가 법적으로 부모관계에 있는 A양의 삼촌 부부로부터 동의를 얻어 입양을 무효화하는 협의 파양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A양의 학대 당사자로 드러난 삼촌 부부와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들의 동의를 얻을 경우 입양이 무효화되고 양자관계를 청산하게 된다.
  • 차인표·신애라 부부, 한살 여아 입양

    차인표·신애라 부부, 한살 여아 입양

    탤런트 차인표(38)·신애라(36) 부부가 한 살 난 여자 아이를 둘째로 입양했다. 지난 95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이미 일곱 살 된 아들 정민을 두고 있다. 차인표·신애라는 14일 오전 서울 역삼동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여자 아이를 입양했다. 이름은 예수님의 은혜라는 의미로 ‘예은’이라고 지었다. 차인표는 “결혼 당시부터 입양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그동안 장모님이 투병하시느라 나와 아내 모두 경황이 없었다.”면서 “매주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아내가 예은이를 딸로 삼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했고, 정민이와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애라는 “입양은 숨길 일이 아니라 아이를 주시는 하나님의 또 다른 방법일 뿐”이라면서 “배가 아파 낳은 아들 정민이와 가슴 아파 낳은 딸 예은이는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차인표는 현재 유니세프 카드 후견인과 중앙아동학대 예방센터의 홍보대사 및 굿네이버스 남북 어린이 희망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애라는 해외 기아 어린이들과 후원자를 연결시키는 세계적인 비영리단체 컴패션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지구촌](2)윤리논쟁

    [이슈로 본 2005 지구촌](2)윤리논쟁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발명품으로 복제개 ‘스너피’를 선정했다. 오늘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을 선택하는 기준은 전쟁도, 경제도 아닌 바로 동성애·낙태와 같은 ‘도덕적 이슈들’이다. 그만큼 지구촌은 지금 줄기세포 연구와 동성 결혼, 안락사, 사형제 등을 놓고 보수와 진보 간에 한치 양보 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줄기세포 논쟁 첨예화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대단한 과학적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윤리 논쟁을 촉발시켰다. 배아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에서다. 시카고 선 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황 교수가 난자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음에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연구를 밀어붙였다.”고 지적하고 프랑스에서 행해진 안면이식수술 일명 ‘페이스 오프’와 황 교수 사례 등을 생명윤리학의 과제로 제시했다. 황 교수 연구에 자극받은 미 의회가 줄기세포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재개하자고 나섰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기독교 보수층을 의식,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가 10년간 30억달러의 공채를 발행키로 하는 등 주정부와 민간단체의 지원은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도 올해만 10억엔을 지원하는 등 세계 각국의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도덕 이슈가 부각되는 데는 공화당의 선거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보수진영에게 여성의 낙태권은 이라크전보다 더 비윤리적이다. 때문에 응급피임약의 처방전을 없애자는 미 식품의약국의 논의는 답보 상태다. ●동성 결혼 합법화 봇물 부시 정부가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단골 메뉴에 동성애가 빠질 수 없다. 지난해 대선 때는 동성 결혼 금지를 연방헌법에 넣으려고까지 했다. 캔자스주는 명문화에 성공, 미국에서 동성 결혼이 금지되는 주는 14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버몬트주, 지난해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지난 4월 코네티컷주가 동성 간 ‘시민결합(civil union)’을 허용했다. 유럽에선 스위스와 영국이 올해 동성결합을 허용해 팝가수 엘튼 존과 조지 마이클이 네델란드나 벨기에, 뉴질랜드로 이민가지 않고도 각각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스페인은 지난 4월 동성 부부의 입양도 허용했다. ●끝없는 사형 폐지 논란 미국에서는 지난 2일 1000번째 사형 집행에 이어 13일 노벨상 후보 사형수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의 사형으로 사형제 존폐 논쟁이 뜨겁다. 중국에선 해마다 1000여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7일 마약소지 혐의로 구속된 호주 청년을 교수형에 처한 싱가포르의 ‘가혹한’ 사형제도도 도마에 올랐다. ●안락사 논란도 진행형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은 지난 10월 취임하자마자 의사의 도움에 의한 ‘조력 자살’의 합헌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오리건주가 시행 중인 ‘존엄사법’이 위헌이라는 부시 정부의 제소에 따른 것이다. 올초 ‘테리 시아보 사건’은 안락사 논쟁에 불을 댕겼다.15년째 급식튜브로 연명하고 있는 테리의 튜브를 제거해 달라는 남편의 소송에 부시 대통령이 특별법까지 만들어 ‘구명’에 나섰지만 연방대법원은 “아내가 원했다.”는 남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본에서도 지난 3월 환자를 안락사시킨 의사에게 살인죄가 적용돼 논란을 일으켰고, 네델란드의 안락사법은 유럽연합(EU) 통합의 걸림돌로도 등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삼촌 학대소녀’에 온정 쇄도

    부모와 오빠를 잃은 뒤 유산으로 받은 거액을 모두 빼앗기고 삼촌 부부로부터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한 A(13·중2)양(서울신문 12월10일 7면 보도)을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12일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아동보호종합센터(www.dg1391.or.kr)에 따르면 서울의 장모 변호사가 부인과 함께 지난 11일 대구를 찾아 A양에 대한 무료변론을 약속했다. 장 변호사는 “이번 사건처럼 아동복지법상 친권자가 친권을 남용한 경우, 관할 시·도 지사가 법원에 친권상실 청구의 소를 제기하도록 의무화돼 있다.”면서 “A양의 삼촌에 대한 재판결과를 지켜보면서 잔여재산 추적, 전세보증금(3000만원) 가압류, 유족연금(월 80여만원) 회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박모 변호사도 A양의 무료변론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또한 A양의 딱한 사정을 접한 시민들로부터 입양을 희망하는 문의가 잇따랐다.A양 아버지의 군대 동기생이라고 밝힌 정모 중령은 “딸처럼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전모(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도 “대학에 다니는 아들만 2명 있는데 A양을 입양해 막내딸로 키우고 싶다.”면서 아동보호종합센터에 입양조건과 절차 등을 문의해 왔다. A양 아버지의 친구라고 밝힌 문모(경기도 용인시)씨는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보상금이 더 많았다.”면서 보상금과 재산내역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대구아동보호종합센터 관계자는 “알려진 액수보다 보상금이 수억원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찰이 삼촌의 은닉재산 등에 재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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