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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우리옷 한복(나무심는아이들 펴냄)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철수,영희를 캐릭터로 내세운 ‘대한민국 어린이 첫 그림책’시리즈.7000원. ●곤다르의 따스한 빛(미나미 나나미 글,요쇼메이 그림,노경실 옮김,주니어김영사 펴냄) 오랜 내전과 가뭄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청년의 이야기.초등 전학년.9500원. ●가족나무 만들기(로렌 리디 글·그림,정선심 옮김,미래M&B 펴냄) 복잡한 친족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 그림책.전통적인 가족개념외에 새엄마·새아빠,입양부모까지 포괄한 세심함이 돋보인다.6∼9세.8000원. ●생각이 움직이는 퍼즐시리즈(엄지검지 펴냄) 유아의 인내력,관찰력,집중력을 키우는 목각 퍼즐놀이 교재.재미있고 흥미있는 놀이를 통해 학습효과를 배가시킨다.3∼6세.각권 1만4000원.˝
  • [월드이슈-흔들리는 전통결혼문화] 同性결혼·동거커플 갈수록 늘어

    결혼의 의미와 형식은 각 민족과 국가의 역사와 함께 변화해왔지만,최근 들어서는 동성애가 지구촌 결혼제도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또 ‘죽은 자와의 결혼’ 등 극단적인 형태의 결혼도 일부 국가에서는 제도화된 풍습이 되어가고 있다. ●동성애가 헌법개정 이슈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을 주창하면서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이 문제가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보수와 진보층간에 찬반의견이 엇갈리지만, ▲동성간의 결혼은 반대하되 ▲‘시민결합(civil union)’ 등의 형태로 이들의 법적 권익은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동성애자 커플말고도 미국의 결혼문화가 변화한다는 사실은 통계적으로 나타난다.USA투데이가 26일 인구조사국 통계를 인용,보도한 데 따르면 미국 성인 남녀 가운데 59%만이 결혼을 했고 24%는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10%는 이혼,그리고 나머지 7%는 미망인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혼 통계는 지난 1970년 결혼비율이 72%였던 것에 비하면 13% 정도 줄어든 것이다.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15억 달러를 들여 결혼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결혼보다는 실용적인 동거” 결혼을 장려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동거를 인정하고,이를 법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일반화되어 있다. 또 유럽국가들이 결혼하지 않은 커플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동성애자 부부에게도 어느 정도 법적 혜택을 부여하고자 하는 ‘배려’에서 출발했거나,그같은 부수적 목적을 갖고 있다. 동성애 커플의 결혼을 허용한 첫번째 나라는 실용주의 국가인 네덜란드로 2001년 법을 바꿔 4쌍의 게이 커플에게 결혼을 허용했다.같은해 독일이, 2년뒤 벨기에도 동성애 커플의 정식 결혼을 허용했다.스웨덴은 지난해 10월 처음 동성애 커플의 자녀 입양을 인정했다. 영국 정부도 동성애자 커플에게 상속,연금 등의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의 입법을 추진중이다.독일에서도 ‘비결혼 커플’에 대한 법률에 따라 동성애자 부부도 한쪽의 성(姓)을 따를 수 있고,주택 마련 때 차별받지 않는 등의 권리를 갖고 있다.독일에서는 6000명이 비결혼 커플에 등록돼있다. 프랑스에서는 꼭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동거문화가 널리 퍼져 있으며 정부도 시민결합협약(PACS·Pacte Civil de Solidarite)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보호한다.올해 현재 13만 3890명이 협약에 가입돼 있다. 8년째 PACS를 유지하고 있는 나탈리 라미레즈(28·여·기자)와 디야리 안타르(31·남·교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탈리의 프랑스인 부모와 디야리의 알제리인 부모가 만날 기회가 없었고 ▲두사람의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이 없으며 ▲자녀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약 가입에 따라 교사인 디야리는 정기순환 근무에서 제외돼 나탈리가 일하는 마르세유 지역에서 계속 정착할 수 있었다.또 3년이 지나면서 두사람은 재산권을 공동으로 갖게 됐으며,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세금 혜택도 받았다.만일 두사람이 어떤 이유로든 관계를 청산하고 싶다면 3개월전에 관청에 협약해지를 통보만 하면 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이 사회적 추세다.다만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가정의 파트너’란 프로그램에 등록한다.노르웨이에만 이런 커플이 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노르웨이 의회는 상속권 부여 등 이들의 권익을 크게 신장해주기 위한 법안을 검토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족중심의 사회인 이탈리아에서도 동거를 인정하는 쪽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의회에 사상처음으로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제안됐다.이탈리아는 그동안 동성애자의 권리를 인정하는데는 질색을 해왔다.그러나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인정하는 법안이 만들어지면 이탈리아에서도 동성애자 부부를 법적으로 인정할 여지가 생긴다. 유럽의 영향으로 캐나다 정부는 동성애자의 결혼을 인정하는 정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법률적 기반을 갖춰 나가기로 결정했다.이에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법원이 동성애 남성들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보수적인 남미와 아시아의 변화 가톨릭의 보수적 결혼관이 절대우위인 남미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법적 지위를 인정해주자는 입법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칠레 의원들은 지난해 6월 게이 및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 커플에게도 법적 지위를 부여해 연금과 재산상속 등의 사회제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는 2002년 12월 남미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에 대해 유사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동성애자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최근 들어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하는 ‘커밍아웃’은 있지만 아직 이들의 결합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조성돼 있지 않다. ●유엔도 동성애 파트너 인정 나라별로 동성애 커플의 결혼과 관련한 갖가지 움직임이 나타나자 유엔은 지난달 “직원들이 소속한 국가의 법률에 따라 해당자의 동성 파트너를 가족으로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 출신 유엔 직원의 동성 파트너는 수당,의료보험 등 직원 가족으로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도운기자 dawn@˝
  • '사마리아’ 김기덕씨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김기덕 감독이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회는 14일 영화 ‘사마리아’로 원조교제를 하는 두 소녀와 형사인 한 소녀의 아버지의 복수 과정을 통해 용서와 화해,원죄와 구원 의식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김 감독에게 감독상(은곰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한국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관련기사 18면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은 터키계 2세 독일 감독 아티 아킴스의 ‘벽을 향해’가 차지했다. 황수정기자 sjh@ ■김기덕 감독은 누구 김기덕(43)은 논란을 몰고다니는 감독이다.‘아웃사이더의 수호자’로 떠받들어지는가 하면,‘여성비하와 폭력을 수단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곱지않은 눈길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1996년 주류 질서의 바깥으로 밀려난 밑바닥 인생을 다룬 데뷔작 ‘악어’ 이후 ‘섬’ ‘나쁜 남자’ ‘수취인불명’과 ‘사마리아’에 이르는 10편이 대부분 찬사와 함께 비난을 받았다. 이런 그이기에 지난해 구도(求道)를 다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발표되자,“예전 작품과 다르다.”면서 `김 감독의 작품에 쟁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냐,단점이냐.’ 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는 세간의 평가에 “무엇이 불편한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김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시상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표준적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지 않고 고유한 시각과 정체성,스타일을 드러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독자적인 철학을 유지하겠다는 선언이자,앞으로 관객의 불편함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강력한 암시가 아닐 수 없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한번도 정식 영화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최종 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그는 해병대에 복무하고는 서양화 공부를 하기 위하여 1990년부터 3년 동안 파리에 머무르기도 했다. 1994년 ‘화가와 사형수’가 영화진흥공사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영화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내 머릿속의 감독이란 시나리오도 직접쓰는 사람”이라면서 “무협지와 멜로물을 가지고 와서는 영화를 만들자는 사람도 있는데,남이 쓴 것은 소화할 능력도 없고 칼싸움 같은 데는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앞으로도 ‘사마리아’같은 저(低) 예산 영화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음 영화는 유럽에 입양된 한국인들을 다룰 계획이다.독일과 프랑스에서 제작비를 모두 대겠다는 조건을 내놓아 최종 결심만 남아있다고 한다. 박상숙기자 alex@˝
  • 김기덕 감독은 누구

    김기덕(43)은 논란을 몰고다니는 감독이다.‘아웃사이더의 수호자’로 떠받들어지는가 하면,‘여성비하와 폭력을 수단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곱지않은 눈길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1996년 주류 질서의 바깥으로 밀려난 밑바닥 인생을 다룬 데뷔작 ‘악어’ 이후 ‘섬’ ‘나쁜 남자’ ‘수취인불명’과 ‘사마리아’에 이르는 10편이 대부분 찬사와 함께 비난을 받았다. 이런 그이기에 지난해 구도(求道)를 다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발표되자,“예전 작품과 다르다.”면서 `김 감독의 작품에 쟁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냐,단점이냐.’ 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는 세간의 평가에 “무엇이 불편한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김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시상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표준적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지 않고 고유한 시각과 정체성,스타일을 드러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독자적인 철학을 유지하겠다는 선언이자,앞으로 관객의 불편함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강력한 암시가 아닐 수 없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한번도 정식 영화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최종 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그는 해병대에 복무하고는 서양화 공부를 하기 위하여 1990년부터 3년 동안 파리에 머무르기도 했다. 1994년 ‘화가와 사형수’가 영화진흥공사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영화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내 머릿속의 감독이란 시나리오도 직접쓰는 사람”이라면서 “무협지와 멜로물을 가지고 와서는 영화를 만들자는 사람도 있는데,남이 쓴 것은 소화할 능력도 없고 칼싸움 같은 데는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앞으로도 ‘사마리아’같은 저(低) 예산 영화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음 영화는 유럽에 입양된 한국인들을 다룰 계획이다.독일과 프랑스에서 제작비를 모두 대겠다는 조건을 내놓아 최종 결심만 남아있다고 한다. 박상숙기자 alex@˝
  • 총재 방한 국제수양부모연맹 가디너 총재

    “아직도 많은 한국 어린이들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아이는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키운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크리스토퍼 가디너(58) 국제수양(收養)부모연맹(IFCO) 총재는 “어린이를 키우는 데는 부모와 가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수양부모연맹은 1979년 창설돼 현재 8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있다. 가디너 총재는 지난달 31일 입국,아동 수용시설을 둘러보고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뒤 8일 떠날 예정이다.영국 출신인 그는 한때 교사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영국 수양부모협회 창시자이기도 하다. 가디너 총재는 결혼 전인 26세때부터 수양부모가 돼 지금까지 14명의 아이들을 키워 12명의 손자와 손녀를 두고 있다.그는 “수용시설에서 자란 아동이 18세가 돼서 사회로 나가면 70∼80%가 2∼3년 내에 범죄자가 된다는 보고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 시설에 수용된 어린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오랜 기간의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며,사회의 모든 상황에 부정적인 데다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1970년대 초반부터 수용시설을 없애고 수양부모들이 아이를 양육시키는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수양부모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린이와 친부모,수양부모 등의 관계와 권리 등을 명시한 법령 등이 마련돼야 하지만,한국은 아직 이와 관련된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50세에 제2도약 꿈꾸는 연극인 윤석화

    ‘윤석화(尹石花)’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연극 하나로 그렇게 큰 스타가 됐을까.’라는 물음을 곧잘 던진다.팔자가 드센 석화(石花)여서? 농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1975년 20살때 ‘7.5평 아파트를 확 부숴버리고 미국에 가버릴거야.’하며 짐 싸들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엉엉 울면서 시작된 ‘질곡’의 연극인생이다. 어느새 나이 50줄(음력 1955년12월生)에 들어선 그가 요즘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주위에서 ‘윤석화 정도의 내공을 쌓았으면 이제는 국제무대를 평정해야 되지 않느냐.’하는 권유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당당히 승부를 걸어볼 생각도 있습니다.그럴 경우 2년 가량 이 땅을 비워야 하고 또 저를 만나고 싶은 관객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그는 최근 미국 연극계의 거장 로버트 윌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국내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연극 ‘바다의 여인’(헨릭 입센 원작)을 세계 무대에 올리자는 제안이었다. ●해외서 `국산파´ 성공 꼭 보여줄 것 지난 2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객석빌딩 입구에서 외출에서 돌아오는 윤씨를 만났다.1층 소극장 정미소에서 공연중인 연극 ‘19그리고 80’의 배우·스태프 10여명과 함께 ‘안면도의 MT’를 다녀오는 중이었다.때마침 동행한 사진 기자가 밖에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자 윤씨는 “나이 50이에요,배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잠시후 4층의 객석 접견실로 들어서자 윤씨는 핸드백 속의 담배부터 얼른 꺼내 물어 ‘후-’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그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하루 1갑은 족히 피는 것 같았다. 담배 종류는 가리지 않고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피운다고 했다.예나 지금이나 준비성이 별로 없다는 그는 “오늘 아침 화장을 할 때에도 미처 준비해간 화장품이 없어 동행한 언니한테 잠깐 빌려 기초화장만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왜 윤씨를 가장 ‘보보스’(Bobos)다운 인물로 꼽는지 짐작케 했다.‘보보스’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앞 글자를 딴 말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면서 개성과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해외 진출은 제 생애에서 이루어야 할 도전이자 희망입니다.로버트 윌슨의 제안으로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객석’ 운영 문제와 올 9월에 공연될 새로운 작품에 우선 몰두할 생각입니다.” 윤씨가 해외진출의 뜻을 두는 나름대로의 이유는 현재 외국에서 성공한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대부분 ‘해외파’라는 점.그래서 순수 ‘국산파’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단다.또 이보다 앞서 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로버트 윌슨과 공연 후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주위의 평가를 비롯해 그동안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런던에서 공연하자는 제의도 잇따랐다. 이같은 속내를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나이도 50인데 뭐,이제는 고생이라도 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리기도 하지만 50살에 새롭게 꿈틀거리는 정열을 어찌 누를 수가 있을까.‘인생 50’의 색깔을 보라색에 비유하는 그는 “보라색은 깊이와 환상이 있으며 또 온전한 블랙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라고 말했다. ●수민이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 지난 1992년 윤씨는 극단 산울림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10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면서 수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으며,올 9월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제)로 관객들을 새롭게 만날 예정이다.단순히 ‘딸’과 반대되는 ‘아들개념’이 아니라 아들과 딸을 다 포함한 이 시대의 부모가 던지는 또다른 휴먼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아이디어와 시놉시스(작품의 줄거리)를 자신이 직접 만들었으며 현재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대본 손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11개월전 금쪽 같은 입양아들 ‘수민’이를 만나면서 시작된 ‘50살의 작품’이다. “수민이를 세계적 예술가로 키울 생각입니다.특히 피아니스트로 성장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윤씨는 잠시 ‘꿈’얘기를 꺼냈다.자신의 인생 고비때마다 엉뚱하게도 미국의 케네디와 존슨,박정희 전 대통령이 꿈에 나타나 피를 흘리면서 자신의 품에서 죽는다는 것이다.오늘날의 ‘윤석화’를 있게 해준 작품(1983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던 첫 날 밤에 이들과 피로 만나기 시작,히트작 출연때마다 ‘길몽’의 상대로 자주 등장했다. 피아노를 좋아해 만약 자식이 있다면 피아니스트로 키우고 싶다고 평소 생각해온 윤씨는 지난해 초(어린 아들의 입장을 고려해 정확히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 꿈에서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와 조우했다.리처드 기어는 근사하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을 감동시켰다.그로부터 얼마 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입양한 수민의 생일이 리처드 기어의 꿈을 꾸던 날과 일치된다는 사실이었다.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늘의 조화라고 생각한 윤씨는 요즘 수민에게 베토벤과 리스트 등의 피아노음악을 매일 들려주고 있다.또 틈틈이 집에서 같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아들에게 음감을 익혀주고 있다. “20대 철부지 처녀로 골목길 돌아다니며 열심히 연극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모처럼 시간이 될 때면 좋아하는 만두를 빚으며 아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연극 때문에 늘 견디기 힘든 외로움의 연속이었다고 지난 세월을 술회한다. 그럴 때면 시인 황동규의 “그대가 바람부는 언덕을 보여주면 나는 거기서 쓰러지지 않는 갈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는 시구절로 위안을 삼았다.더욱 힘들면 “그러니까 오래해!”라는 구히서씨의 꾸지람으로 견뎌냈다. “골프도 하고(100타 안팎)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을 해 또다른 인생의 장기공연에 나설겁니다.” 김문기자 km@˝
  • “모국 자긍심 찾는 기회로 만들터”해외입양한인 ‘8월 서울모임’ 주도하는 김영진 씨

    지구촌 해외입양 한국인들이 오는 8월 서울에 모인다. 해외 입양인들의 국내 혈연 찾아주기 사업을 돕고 있는 김영진(사진·49) 서울 강동구 상일동장은 해외입양 반세기를 맞아 오는 8월4일부터 8일까지 닷새동안 서울 중구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게더링(Gathering) 2004’대회를 갖는다고 2일 밝혔다.김씨는 국내에 들어와 사는 해외 입양자들의 모임인 해외입양 한국인연대(GOAL)의 산파역을 해낸 인물이다. 김씨와 이들의 인연은 1998년 맺어졌다.한 해외 입양인으로부터 국내 어딘가에 있을 핏줄을 찾는다는 사연을 접하고서다.당시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반상회보에 이같은 소식을 실으면서 지금까지 고정란을 두기에 이르렀다. “공보 업무를 맡으면서 전국 수백만부에 이를 반상회보를 활용하면 좋겠다는 데 생각이 미치더군요.” 딱히 입양인 문제를 맡을 부서가 없던 터여서 김씨는 그 뒤 구의회 전문위원실 등 부서를 옮겨 다니면서도 이 일을 놓지 않았다. “8월 입양인 게더링대회 주제는 ‘다 함께’입니다.모두 2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해외 입양인들이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고 정체성을 되새기는 데엔 매우 뜻깊은 행사죠.” 게더링대회는 1999년 미국 워싱턴에서,2001년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으며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GOAL은 98년 3월 창립된 단체로 내국인 자원봉사사와 국내에 정착한 해외 입양인 등 12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행사에는 GOAL은 물론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홀트아동복지회 등 입양 관련 사회단체들이 참가,입양인들의 친부모 등 가족들을 찾아주는 이벤트도 마련돼 극적인 상봉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김씨는 “100여명에 이를 대회 참가 입양인들에 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대규모의 홍보전단 제작 등을 위해 지원이 절실하다.”며 입양인들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호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이런 책 어때요

    십자군전쟁 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W.B.바틀릿 지음 / 서미석 옮김 한길사 펴냄 십자군 전쟁은 교황 우르바누스 2세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기폭제가 됐다.당시 콘스탄티노플 황제였던 알렉시우스는 이교도들에 맞서 성스러운 교회를 수호할 수 있도록 원군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교황과 유럽의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보냈다.하나님의 성지가 이슬람 교도들에게 유린되고 있다는 현실은 중부 유럽을 중심으로 십자군 운동의 열기를 낳았다.이 책은 십자군 전쟁은 왜 일어났는가에서부터 신의 뜻을 표방한 전쟁이 인간의 탐욕으로 어떻게 변질되고 끝났는지까지 소상히 밝힌다.유럽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십자군전쟁 200년 역사를 다뤘다.2만원.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를 살렸다 허원무 지음 살림 펴냄 최고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에게 80년대 초반은 위기의 시대였다.79년 간신히 아디다스와 푸마를 따라잡자마자 리복이란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당시 폴 파이어맨이란 뛰어난 CEO를 영입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리복은 신흥시장인 에어로빅 분야에진출해 승승장구했다.그러나 나이키는 90년대초 다시 스포츠 용품 시장을 석권하게 됐다.치밀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그 한가운데에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이 책은 영화,애니메이션,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코드를 활용하는 마케팅 사례들을 보여준다.1만 2000원. 사랑의 중국 문명사 장징 지음 / 이용주 옮김 이학사 펴냄 ‘사랑’이란 프리즘을 통해 본 중국의 역사와 문화.장구한 역사를 통해 계속된 문화충돌과 융합과정을 거치며 중국은 고유한 ‘잡종문화’를 탄생시켰다.저자는 민족의 융합은 혼인과 혼혈에 의해서만 진정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중국의 ‘잡종성’을 드러내는 사례들을 제시한다.혼혈아 제왕들,이민족 간의 사랑,성애문학,중국 근대화 과정에서의 연애 등 ‘중국사 속의 사랑’을 들춰낸다.저자는 중국에서 연호를 사용한 황제는 모두 341명으로,이중 이민족 출신 혹은 혼혈이 아닌 순수 한족 황제는 전체의 50%도 안된다고 주장한다.1만 3000원. 나의 피는 나의 꿈속을 가로지르는… 나스디지 지음/ 조병준 옮김 푸른숲 펴냄 나바호족 후예가 들려주는, 인디언으로 현대를 산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가족 사랑 이야기.나바호족은 미국 뉴멕시코,애리조나,유타주에 사는 원주민의 한 종족이다.백인 카우보이 아버지와 나바호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백인 사회와 인디언 사회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는 주변인이었다.끊임없이 떠돌아 다녀야 했던 저자는 어느날 갓 태어난 인디언 사내아이 ‘별 볼일 없는 토미’를 입양한다.그러나 토미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에 걸려 여섯 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던 시절,아버지의 이름으로 전하는 사랑이 감동적이다.1만원. 일본 근대의 풍경 유모토 고이치 지음 그린비 펴냄 1853년 미국의 동인도함대 사령관 페리가 이끄는 함대가 우라가 앞바다에 나타난 이후 일본은 근대화의 격랑에 빨려든다.일본은 1868년 메이지정부를 세우고 판적봉환(版籍奉還,일본의 각 영주들이 그들의 영지와 인민을 조정에 반환한 일)과 폐번치현,국민징병제와 의무교육제 확립 등 근대화에 나선다.이 책은 일본 근대의 풍경을 만화와 삽화를 통해 설명한다.일본어 발음은 음독과 훈독이 일정한 원칙 없이 마구 섞여 쓰이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만평에서 패러디한 바를 정확히 알 수 없다.이런 점을 감안해 역주를 충실히 달았다.3만 2000원. 농담 이형식 엮음 궁리 펴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과 유랑 시인들의 유머 섞인 이야기를 모은 일화집.어떤 사람이 BC 2세기의 목가 시인 비온에게 죽음의 길이 험난한지를 묻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아무 걱정 마시게.저승길은 아주 평탄하다네.누구든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니까.”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세속사의 대부분을 경멸했다.아테네 근교 아카데모스에서 플라톤이 열심히 행하던 교육을 시간낭비라 했는가 하면,웅변가들을 멍청한 군중의 하인들이라 불렀다.책에는 도둑과 사기꾼,오쟁이진 남편,욕정에 목마른 수녀 등에 얽힌 갖가지 해학이 담겼다.9000원.
  • “동생나라 분단현실 궁금”‘남북 다큐’ 만든 프랑수아 기자

    |파리 함혜리특파원|“‘지구촌의 화약고’로 불리는 한반도의 긴장이 왜 시작이 됐는지,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부분적이나마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27일 오후 프랑스의 문화전문채널 아르테(Arte)를 통해 방송된 한반도 특집 다큐멘터리 ‘국경과 전쟁’을 제작한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사진·32) 기자는 유럽인들이 남북한 문제를 이해하는 데 자신의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공포의 대상인가?’라는 타이틀로 2시간에 걸쳐 이날 독일과 프랑스에 동시에 방송된 Arte의 특집 다큐멘터리는 Arte가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에 걸쳐 제작했다. 지난 6개월간 진행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 간접적인 방식으로 취재를 해야 했지만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어 초기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9개월 전 북한 입국 비자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대신 현대아산 관계자와 작가 황석영 등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을 만나 증언을 녹취했다.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묻자 “첫째 이유는 제 자신이 유럽인이며,또한 절반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독일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에게는 두명의 한국인 입양 형제(남동생 25세·여동생 22세)가 있다. lotus@
  • 보조금 노리고 어린이 입양/‘카드빚’ 20대부부 상습폭행

    카드빚을 갚기 위해 정부보조금을 노리고 어린이 2명을 위탁 입양한 후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폭행하고 학대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7일 수십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노리고 형제를 위탁 입양한 후 상습적으로 때리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아동학대)로 최모(29·공원·부산 북구 구포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부인 엄모(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최씨 부부는 모 TV방송에서 아이를 위탁 입양하면 수십만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보도를 본 뒤 지난해 12월15일 가정위탁센터에서 6살과 2살인 박모군 형제를 위탁 입양했다. 박군 형제를 입양한 후 최씨 부부의 아동학대는 시작됐다.아이들이 새벽에 깨면 잠을 깨웠다며 마구 때리는 등 한달여 동안 상습적으로 빗자루,샤워꼭지,먼지떨이 등으로 구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인들의 동물사랑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해 12월13일과 14일 파리에 있는 전람회장인 에스파스 오퇴이에서는 ‘동물들의 크리스마스(Noel des Animaux)’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프랑스 최대의 동물보호단체인 전국동물보호단체(SPA)와 전직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회장으로 있는 동물보호단체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버려진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이 새 보금자리에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도록 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한마디로 주인없는 개와 고양이들의 입양행사다.이 행사를 통해 올해에도 수백마리의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이 새 주인을 만났다.최근 급증하는 애완동물 만큼이나 버려지는 동물들이 늘고 있는 우리네 상황에 비춰볼 때 버려진 동물에게도 극진한 정성을 다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극진한 동물사랑 정신은 관심을 모은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나라다.개를 데리고 나와 산책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당,카페,슈퍼마켓 등에도 개를 데리고 간다. 애완동물을 친자식보다 더 끔찍하게 사랑하다 엄청난 유산을 자신이 키우던 개나 고양이에게 물려주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사료제조업체조합(FACC)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현재 프랑스 전 가정의 52.7% 정도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이중 개 혹은 고양이 1마리 이상을 키우는 가정도 45.5%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견 수는 약 810만마리에 이르며 고양이는 900만마리나 된다. ●버려진 동물도 친자식처럼 보살펴 동물보호단체도 셀 수 없이 많다.대표적인 단체는 150년 역사를 지닌 SPA와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동물지원재단 등.기부금과 자원봉사자 등 순수한 민간의 참여로 운영되는 이들 단체들은 동물에게 괴로움과 고통을 주지 않도록 계몽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운동을 펼친다.동물을 학대하는 경우가 발견되면 법적인 제재를 가하도록 단체들이 연대해 가해자를 고발하기도 한다. 동물보호 운동가로 개고기 식용 금지 운동을 펼쳤던 브리지트 바르도는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중국에서 대량 도살된 사향고양이보호에 나서 뉴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바르도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편지를 보내 ‘무고한 피해자’의 도살을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동물보호단체가 하는 주된 임무 가운데 하나는 버려진 애완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한 뒤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다.유럽 제1의 애완동물 국가인 프랑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사유로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내다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1년에 10만마리의 애완견이 버려지고 있다.주인들이 버리는 고양이는 숫자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SPA의 홍보담당자 미리엄 뷔송은 “주인이 더이상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주변에 대신 키워줄 사람이 없거나,이혼·별거로 주인이 집을 나와야 하는 경우,어린 자녀가 태어난 가정 등 애완동물을 버리는 이유는 다양하다.”면서 “동물을 감정을 지닌 생명체가 아닌 물건으로 생각하는데서 비롯되는 이기적인 행위는 동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양도된 모든 동물 문신 의무화 프랑스에서는 버려지는 애완동물(유기동물)을 법으로 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다.프랑스 농촌법은 버려진 동물의 관리 책임을 자치단체가 지도록 하고 있다. 자치단체장(시장)은 개와 고양이가 버려지지 않도록 시민들을 계도하는 등 적정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공공장소에서 배회하는 개나 고양이를 발견하면 일단 포획해 지역 수의과 산하의 동물보호소에 인계해야 한다. 포획된 애완동물은 동물보호소로 넘겨져 10일 동안 보호상태에 놓여지며 이 기간중 목걸이 등을 통해 주인에게 연락해 찾아가도록 한다.주인이 나타나면 보호기간 동안 소요된 비용을 징수한 뒤 돌려주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의사가 전염병 감염여부를 검사한 뒤 동물피난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동물보호협회나 단체에 무료로 양도된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하는 동물피난처에 들어온 동물들에게는 수의사의 건강검진 후 일련 번호가 부여되며 동물신분증에 해당하는 문신도 새겨진다. 1992년 이후 프랑스에서는 무상 혹은 유상으로 양도된 모든 동물들에 대해 문신이 의무화돼 있다. ●까다로운 입양조건 동물피난처에서 수의사의 건강검진 결과 건강한 동물은 새로운 주인에게 분양된다.하지만 동물을 좋아한다고 아무나 입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내에 거주증명을 가진 세대주로 무엇보다도 동물을 애정으로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 1년안에 재분양이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도 금지되며 특히 1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산책 등 애완동물 사육규칙을 잘 지킬 수 있어야 한다. SPA의 한 자원봉사자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문신표지 및 예방주사 비용에 해당하는 약간의 기부금을 내고 동물을 입양할 수 있지만 입양을 했더라도 6개월안에 방문해 부적절한 조건에 동물이 처해 있음을 발견하면 즉시 입양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보다는 이미 키우고 있거나 키운 적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입양을 해 가는 경우가 많다.개 3마리,고양이 9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미셸 로카르 전 총리는 SPA의 ‘동물들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고양이 한마리를 더 입양했다. ●주인 잃은 동물은 ‘동물 양로원'서 여생 보내 주인을 잃은 애완동물들 가운데는 입양되지 않고 ‘동물 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내는 동물도 있다. 동물피난처에 들어온 동물은 의무적으로 이틀안에 수의사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며 수의사의 의견에 따라 부상을 당했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애완동물,너무 늙어 쇠약해진 동물은 안락사를 시키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유일하게 동물지원재단만은 안락사에 반대하며 자연사할때까지 지낼 수 있는 동물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다. 동물양로원에는 나이가 들어 다른 사람에게 입양되기 어려운 개나 고양이,거동이 불편해진 노인들이 맡긴 나이 든 애완동물,혹은 노인들이 유언으로 양로원에 맡긴 동물들이 ‘안락사’의 두려움없이 지내고 있다. 동물지원재단의 셀린 모랭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말 못하는 동물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otus@ ■로리안 데스트 전국동물보호단체 부회장 |파리 함혜리특파원|“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아끼는 것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귀찮다고,너무 짖는다고,늙고 병들어서 보기 싫다고 무책임하게 내다 버리는 것은 비윤리적 행위입니다.” 프랑스 최대의 동물보호단체인 SPA의 로리안 데스트(사진) 부회장(문학박사·파리 10대학 교수)은 “프랑스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지만 동물을 감정을 지닌 개체가 아니라 장난감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며 “동물을 존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동물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개·고양이들과 친구처럼 지내 왔다.”는 그녀는 동물들이 주인을 잘못 만나 부당하게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20년 넘게 SPA를 통해 동물보호운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인 SPA에서는 전국에 56개의 동물피난처와 10여개 동물 무료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주인들로부터 버림받은 개나 고양이를 보살피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안락사시키고,개나 고양이의 불임수술도 시술한다. 데스트 부회장은 “불임수술을 하거나 안락사시키는 것이 비인간적 측면도 있지만 새로 태어난어린 동물이나 늙고 병든 동물들이 방치되는 것보다는 낫다.”면서 “동물들에게 고통을 안기지 않는 것이 이성을 가진 인간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U, 애완동물에 여권 발급 유럽연합(EU)은 애완동물을 동반한 여행객들과 동물의 편의를 위해 오는 7월3일부터 역내를 여행하는 애완동물들에게 EU 동물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애완동물들은 지금까지 EU 15개국이 각각 발급하던 각종 증명서 혹은 여권 대신 EU 대부분 지역에서 통용되는 여권을 수의사들로부터 발급받게 된다. 새로 발급되는 동물여권은 지갑 크기로 EU 로고가 새겨져 있다.여권에는 동물의 출생 연도,성별,종류,색깔 등과 함께 해당 동물의 건강상태도 상세하게 기록해야 한다. 특히 애완견의 경우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 도장을 찍는 난이 마련돼 있고 동물의 신원 확인을 위한 마이크로칩과 문신,의료기록이 첨부되며 사진은 선택 사항이다. EU의 애완동물 여권은 개와 고양이,담비를 대상으로 하며 생쥐와 토끼,파충류,물고기 등은 여권 없이도 국경을넘나들 수 있다. 동물여권 도입으로 유럽내 동물여행에 관한 규정은 간소화될 전망이다.그러나 동물 검역에 매우 철저한 영국과 스웨덴,아일랜드는 동물여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역내로 들어오는 동물에게 추가 광견병 검역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번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사람과 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에 있어 의미 깊은 조치이며 광견병 퇴치운동이 극적인 진전을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 [토요일 아침에] 주는 기쁨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란다.특히 우리는 무엇인가를 받을 때에 행복함을 느낀다.생일 선물을 받으면 행복하고,입학이나 졸업 선물,취직이나 승진 선물을 받으면 행복하다.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유산을 받은 이들을 부러워한다.한때는 생기는 것이 많은 자리를 좋아하고,무엇인가를 가져오도록 압력을 넣기도 하였다.요즈음은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부정직한 돈이나 뇌물을 받고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받는 것도 행복하지만 주는 것은 더 행복한 것이다.이 말씀은 자신의 삶에서 체험해 보지 않으면 결코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잘 아는 이는 한 달에 한번씩 고아원에 가서 봉사를 하였다.고아원의 아이들이 귀여웠고,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들과 같이 있는 동안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 주고 사랑하였으니,아이들이 잘 따르는 것은 당연하였다.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임을 갈 때마다 느끼곤 하였다.그러던 어느 날 한 달에 한번씩 월중 행사처럼 고아원에 가는 자신의 모습이 사치스럽다고 느껴졌다. 어쩌면 고아 중의 하나를 자기 집에 데려와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먼저 부인과 상의를 하고,그 후에 세 자녀들과 함께 가족회의를 하였다.초등학교 4학년의 막내만이 반대를 하였다.며칠 동안 함께 기도한 후에 막내도 동의를 하여 돌이 지난 아이를 입양하였다.저녁에 일찍 퇴근 하는 등 가정에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다.새로 가족이 된 아이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보다 가족들 사이의 관계가 더 친밀하게 되었다. 놀라운 일 중의 하나는 주위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었다.“그런 사람이 아닌 줄 알았는데 밖에서 애를 낳아서 데려오다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무서운 오해였다.그러나 올바른 사실을 안 후로는 기저귀,옷,먹을 것 등이 들어왔다.“당신은 자녀가 셋이나 있는데 무엇이 부족하여 아이를 하나 더 데려왔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았다.“나는 가정이 있었지만 저 아이한테는 가정이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나에게 한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신부님,사람들은 제가 큰 일을 한 것처럼 보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 아이가 더 큰 것을 저희 가정에 주고 있습니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함을 체험을 통하여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각박하고,어둡고,메말랐고,무섭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나 혼자만 행복하려고 애쓰면 불행해지고,이웃과 함께 행복하려고 노력하면 나도 행복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자신의 처지를 둘러보고 이웃을 바라본다면 이웃에게 줄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받는 기쁨도 행복하지만 주는 기쁨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마음 깊은 데에서 나오기에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참된 행복이다. 바오로 6세 교황께서 국제연합에서 하신 연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들린다.“이웃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필요하지 않은 부자도 없고,이웃에게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 것처럼 가난한 이도 없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 연초에 “주는 기쁨”이 가져오는 행복을 체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유흥식 주교 천주교 대전교구 부교구장
  • 주말매거진 We/화제의 신인가수 솔 플라워

    새해 벽두부터 국내 가요계를 흔들 ‘무서운’ 신인이 나타났다.13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1집 ‘텐 밀리언 웨이스 투 리브(10 Million Ways To Live)’를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여성가수 ‘솔 플라워(SOL’FLOWER)’.20대 초반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원숙하고 기교 넘치는 목소리에다 뛰어난 가창력에 단번에 귀가 솔깃해 진다. 솔 플라워가 표방하는 음악은 ‘네오솔’.새로운 세대의 솔이란 뜻의 네오솔은 미국에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R&B와 레게·포크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적 장르.국내팬들은 알리시아 카스,메리 제이 블라이즈,로린 힐 등의 노래에 익숙해 있을 듯.이번 앨범의 큰 특징은 사회·여성문제에 대한 주제의식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가장 눈에 띄는 곡은 귀에 착 달라붙는 멜로디의 타이틀곡 ‘키스 더 키즈’.‘키스 더 키즈’는 해외 입양아가 자신을 버린 부모를 이해하고 행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이다.실제 입양아가 친부모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뮤직비디오도 곧 선뵐 예정이다.이밖에 ‘마더’‘끝까지 친구’‘나의작은 소중한 일도’ 등 가족,모성애,우정,여성의 정체성 등 공동체 지향 메시지를 담은 18곡이 수록돼 있다. 참여한 뮤지션 면면을 보면 또 한번 놀라게 된다.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앨범 탄생에 기여했다.박선주 김조한 등 국내파와 더불어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작곡가 몬데나비,에리카 바두,인디아 아리의 유명 작곡가 피터 카트리어스,아무로 나미에의 작곡가 룬버그,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작곡가 비니 베로 등 해외파가 대거 가세,과연 국내 앨범이 맞나 싶을 정도.될성부른 떡잎을 네티즌들이 먼저 알아봤다.발매 전인데도 불구하고 앨범은 현재 국내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쥬크온(www.jukeon.com)에서 서비스 개시 일주일만에 최고 조회수인 248만건을 돌파,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교육한국’ 헌신 독일인 슈미트케 별세

    40년간 한국을 위해 헌신했던 한 독일인이 고국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학교법인 한독학원 등에 따르면 법인 이사장 겸 부산주재 독일명예영사인 쿠르트 카를 슈미트케(사진·62)가 지난 11일 고향인 독일 부퍼탈 시(市)에서 간암으로 숨졌다.슈미트케는 1964년 2월16일 한국에 첫발을 디딘 뒤 40년 가까이 줄곧 부산에 머물며 한국을 위해 봉사해오다 지난 7월 말 간암치료를 위해 독일로 건너갔었다. 64년 2월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취약한 한국의 실업교육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독일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듬해 한독여자기술학교(현 한독문화여고)를 설립하고,73년까지 독일에 수백명의 학생을 산업연수생으로 보내 선진기술을 익히도록 하고 외화 획득도 도왔다.지금까지 한독문화여고를 졸업한 학생은 2만여명에 이른다. 그는 74년 우리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고,독일정부도 민간인 최고 훈장인 1등 십자공로훈장을 포함해 두차례의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인을 위한 헌신’을 위해 그는 자녀를 갖는 것도 포기하고 부인 브리키테(53·부산독일문화원 원장)의 동의를 얻어 70년대 후반 한국인 고아 2명을 입양했다.딸(27)과 아들(25)은 모두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길섶에서] 그래도 사람이야!

    연말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IMF위기 때 편승해 벤처사업으로 큰돈을 번 한 친구가 느닷없이 애완견 예찬론을 늘어놓는다.조기 유학 보낸 아이들의 빈 자리를 개 2마리가 대신하면서 집안이 밝아졌을 뿐 아니라 집 사람과 티격태격하던 일도 크게 줄었다고 자랑한다.지금껏 자신의 조상에 대해서는 한번도 뻥긋하지 않았는데 애완견의 족보는 줄줄이 꿰고 있다. 그러자 소주잔 대신 냉수를 연신 들이켜던 한 친구가 말한다.“아냐,그래도 사람이야.사람을 키워야 해.”지난해 초 3개월짜리 남자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친구가 완곡하지만 고집스럽게 내뱉는다.사람에게 정성을 쏟는 것만큼 보람있는 일도 없더라고 되뇐다.분위기가 막 서먹해지려는 순간 애완견 예찬론을 폈던 친구가 “내일 저녁 조카가 어떻게 자라는지 집 사람이랑 같이 보러 갈게.”라고 말꼬리를 돌리면서 웃음꽃이 다시 번진다. 애완견 인구 1000만명,애완견 500만마리,애완시장 1조 3000억원 시대라지만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희로애락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 [씨줄날줄] 카다피와 김정일

    미국의 전폭기들이 1986년 4월15일 리비아의 트리폴리와 벵가지를 폭격했다.공격 목표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였다.미국은 공격 전에 카다피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스파이 위성과 정보원 등을 이용했다.그러나 사막에 비밀로 만들어진 거처를 자주 옮기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 어려웠다.미국은 국방부에 있는 ‘초능력 특수부대’를 동원했다. 베일에 가려 있는 초능력 특수부대가 카다피의 거처를 알아냈다고 한다.미국의 전폭기들은 카다피의 비밀 거처들을 폭격했다.카다피의 입양 딸이 죽고 두 아들은 부상했다.그러나 근처 텐트에서 자던 카다피는 무사했다.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카다피가 국제 테러에 연루돼 있다는 이유로 그를 제거하려 했다.미국은 카다피를 악명 높은 독재자로 불렀다.서방 언론들은 그를 ‘악의 화신’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슬람의 눈으로 보면 카다피는 민족주의 지도자라는 평도 있다.카다피가 1967년 영국 유학 때 런던의 최대 카지노에 들렀을 때의 일화가 있다.리비아 석유상 가바즈이가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도박하는 것을 보고 카다피는 가바즈이에게 “우리들의 돈을 훔쳐 한다는 짓이 기껏 도박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그 2년후 카다피는 혁명으로 정권을 잡았다.그때 나이 27세였다.혁명정부 각료들의 평균 나이는 더 적은 25세였다.34년 동안 집권하고 있는 카다피는 엄격한 이슬람 금욕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카다피는 미국·영국과의 9개월 비밀협상 후 대량살상무기(WMD)를 완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세계는 카다피의 WMD 포기를 환영하고 있다.카다피가 이끄는 리비아는 이라크·이란·북한과 함께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되고 있다.테러지원국 중 리비아와 이란은 외교적 압력으로,이라크는 무력 공격으로 제압당했다.세계의 관심은 이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카다피같이 정권을 보장받으며 WMD를 포기할까,아니면 저항하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같은 비극을 맞을까.다른 선택으로 체제 유지를 위한 핵개발을 서둘지도 모른다.어떤 선택을 하든 미국의 압력은 강화될 것이다.카다피의 굴복은 미국의 패권적 일방주의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영화 취화선 통해 유럽서도 한류바람을”佛서 한국홍보 나선 관광공사팀

    |파리 함혜리특파원|“우수한 한국영화를 관광시장 개척을 위한 유용한 홍보수단으로 활용한다면 동남아시아에 부는 ‘한류’에 버금가는 한국관광 붐을 유럽에서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의 김종배(49) 지사장과 박재석(38) 차장은 한국영화와 관광홍보의 만남을 시도하는 주인공들이다.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파리 시내 MK2 극장에서 프랑스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영화 ‘취화선’과 함께 한국의 매력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기획한 이들은 “한국의 매력을 홍보하는데 영화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 상영행사에는 프랑스 관광객 유치 증진을 위한자리인 만큼 언론인,여행업계 인사,동양문화 관심층,한국어학과 학생,입양아 및 그 가족,한국관광 해외홍보사이트인 tour2korea.com의 불어권 회원들이 주로 초대됐다. ‘취화선’은 2002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개봉한 이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몇몇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현재까지 약 32만명의 프랑스인들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특히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빼어난 영상미로 담아내고 있는 이 영화는 그 자체가 관광홍보의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이들은 확신한다. 김 지사장은 “장기적으로 프랑스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취화선’ 촬영지를 답사하는 방한 관광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otus@
  • 5개월의 악몽/ 10대 입양딸 폭행부부 쇠고랑

    가정이 어려운 10대 소녀가 베트남 한인에게 입양된 뒤 양부모 밑에서 4개월 남짓 엄청난 폭행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5일 입양한 김모(17)양에게 흉기 등으로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김모(32)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박모(44)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김양을 지난 5월 말 입양한 뒤 김씨가 현지 법인의 주재원으로 있는 베트남 호치민시로 데려갔다.그러나 김씨 부부는 김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했고 지난 10월 초에는 골프채와 홍두깨 등으로 머리·가슴 등을 때려 온몸에 피멍은 물론 자궁출혈,손가락 및 요추골절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혔다. 지난 8월에는 김양이 강제로 양주 반병을 마시고 6시간 동안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는데 10월초 현지 외국인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폭행 상처를 치료받는 과정에서 임신 2개월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이웃주민과 현지 학교 교장 등이 한국영사관에 찾아가 양부모의 처벌을 촉구했고 외교통상부는 김양을 지난달 2일 국내로 데려와 부산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반가워 땡땡/佛대표만화 땡땡 24권 국내 첫 완간 10대 소년기자의 좌충우돌 모험그려

    사례 하나.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절대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독재에 가까운 권력을 행사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그런 드골 대통령은 재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소설가 앙드레 말로에게 자신의 인기를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다.“내 라이벌은 ‘땡땡(Tintin)’ 하나뿐이여∼!” 사례 둘.1982년 벨기에 천문학회는 목성과 화성 사이에서 발견된 소행성에 ‘에르제(Herge) 행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자국 만화가 ‘에르제’(본명 조르즈 레미,Georges Remi,1907∼1983)의 75회 생일을 기념하자는 천문학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사례 셋.지난 1월말 열린 세계적인 만화축제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개막식은 프랑스 남서쪽 보르도 인근의 소도시 앙굴렘의 ‘마렝고 광장’을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의 이름을 따 ‘에르제 광장’으로 바꾸면서 시작되었다.“프랑스가 ‘허구의 아들’로 입양한” ‘땡땡’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프랑스의 자존심 ‘땡땡’,국내 최초로 완간 동그란 얼굴에 닭벼슬 머리,키 140㎝의 10대소년 기자 땡땡은 프랑스가 전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영웅이다.프랑스 일간지 ‘르 주르날 드 디망쉬’에 따르면 프랑스 가정의 절반이 땡땡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고,50여개 언어로 전세계 60여개국에서 3억부 이상 팔렸다. “땡땡은 디즈니의 모든 캐릭터를 합친 것보다도 의미있다.”(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는 말이 허풍처럼 들릴 수 있지만,미국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이를 그대로 긍정한다.“땡땡은 내 작품 세계에 디즈니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 ‘프랑스의 자존심’ 땡땡이 최근 국내의 솔 출판사를 통해 24권 전량이 최초로 번역·완간됐다.1980년대 중반 월간 소년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부분연재되거나,90년대 중반 출판이 시도됐었지만 전편이 완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9년에는 MBC에서 ‘틴틴의 대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애니메이션 21편이 방영되기도 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서 교재로도 쓰여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소년 기자 땡땡이 흰강아지 밀루와 함께 동서고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겪는 모험담형식이다.콩고 이집트 티베트 페루 등 유럽인들에게 이국적인 지역들을 주무대로,나중에는 바다밑,극지,사막,심지어 달까지 악당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간다.조지 루카스가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는 ‘땡땡의 모험’을 원형으로 했다.”고 고백할 정도.여기에 각국의 지리·역사·문화·과학 등을 재미있게 녹여내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교재로도 사용된다.팔레스타인 문제,남미의 정치·경제적 상황,영국의 인도 식민지 문제 등 20세기 세계사에 대한 예리한 인식이 담겨 있다. 땡땡은 1929년 당시 21세의 젊은 만화가 에르제가 벨기에 가톨릭계 보수 일간지인 ‘20세기’의 어린이잡지인 ‘르 프티 벵티엠’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필명인 에르제는 본명의 머리글자 ‘GR’를 거꾸로 해 불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벵티엠’을 통해 ‘소비에트에 간 땡땡’으로 처음 시작한 땡땡 시리즈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인기가 높아졌다.1930년 첫 출판 당시 고작 5000부가 팔렸던 ‘소비에트에…’는 지난 81년 재출간때는 3개월 만에 10만부가 팔려 나갔다.에르제는 1930년부터 1976년 ‘땡땡과 카니발 작전’까지 벨기에의 카스테르만 출판사를 통해 23권의 땡땡 시리즈를 내놓았다.24권인 ‘땡땡과 상어호수’는 원작을 토대로 만든 애니메이션에서 스틸 컷을 뽑아 만든 것이다. ●‘땡땡 스타일’의 핵심은 명료성 에르제는 생전 ‘소심하다’느니 ‘결벽증 환자’라는 놀림을 살 정도로 ‘명료성’에 집착했다고 한다.미려하고 깔끔한 외곽선을 얻기 위해 종이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선을 반복해서 긋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에르제의 ‘명료성’은 작화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이야기 전개방식,칸 구성,인물 창조 등 곳곳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명료함은 ‘땡땡 스타일’이라는 별명을 낳았다. 1969년 미국이 유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기 15여년 전에 그려진 ‘달 탐험 계획’(1953년)과 ‘달나라로 간 땡땡’(1954년)을 보면 왜 유럽 과학자들이 동호회까지 만들어가며 땡땡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정확한 과학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달 착륙 과정은 지금보아도 실감이 날 정도.이것 말고도 로켓,수륙양용전차,가변익 비행기,잠수함 같은 복잡한 기계들을 정확한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상상,만화적이지만 정교한 그림으로 묘사해냈다. ●땡땡의 정치적 성향? 땡땡은 종종 서구중심적·제국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초기작인 ‘소비에트로 간 땡땡’에서처럼 구소련을 부정선거와 납치,고문이 자행되는 나라로 그리는가 하면,‘서구가 미개한 동양을 개화시켰는데도 은혜를 모른다.’는 식으로 동양 식민지인들의 독립운동을 폄하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것은 에르제의 한계라기보다는 당시 유럽인들의 한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히려 땡땡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푸른 연꽃’(1946년)에서처럼 제국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변화된 시선을 담아낸다.일본의 남만주 기차선로 폭파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푸른 연꽃’은 제국주의로 경도되는 일본과,그를 지지하는 서구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 땡땡은 ‘티베트에 간 땡땡’(1960년)에서는 중국인 친구 창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달라이 라마는 “서구인들이티베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소중한 책”으로 ‘티베트에…’를 소개하기도 했다.기본적으로 땡땡은 다른 문화의 소중함을 이해·포용하려고 노력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다. 사실 땡땡의 ‘색깔’은 프랑스 국회에서도 공식적인 격론을 벌이는 문제다.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 만큼 각당의 ‘영입 경쟁’이 치열한 것.프랑스 우파 제1당인 공화국 연합당은 “특출한 애국심과 역사관으로 볼 때 땡땡은 우리 당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이에 맞서 온건 좌파인 사회당은 “중국인 소년 창을 구하고 동지로 삼는 반인종주의적 행동으로 볼 때 땡땡은 사회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쨌든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의 땡땡에 대한 의견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세르의 한 마디로 통일되는 듯 싶다.“고마워요,에르제.” 채수범기자 lokavid@
  • ‘퍼주기식’ 대북지원 제한/美의회 상정 ‘北자유법안’ 어떤내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20일 미 의회에 상정된 ‘북한자유법안(NKFA)’은 북한의 인권 개선과 탈북자 지원 등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궁극적으로 북한 정권의 내부 붕괴를 유도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법안은 미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주도하는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 연구원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한 디펜스 포럼의 수전 솔티 회장,상원의 샘 브라운백 동아태 소위원장이 주도했다.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대량살상무기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 상황도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번 법안에 대폭 반영했다.특히 일본인 납치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비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이뤄져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현대 비자금이 북한에 전달된 것과 관련,민간기업에 의한 대북 자금지원은 합법성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했다.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에는 반대한다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있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북한 내 인권 개선 법 제정 이후 90일 이내에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및 정보당국은 북한의 교도소와 노동수용소에 대한 기밀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수감자의 혐의와 고문,강제사역,의료실험,처형,식량·물·위생 등의 적정성 여부가 포함돼야 한다.이후 30일 이내에 대통령은 위성촬영 사진을 포함,노동수용소 등 공식 보고서를 내야 한다. 유엔도 북한 내 정치범의 가택연금과 17세 이하의 어린이 수용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종교자유위원회는 법 제정 이후 1년 내에 북한의 종교 박해와 관련한 광범위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국제개발처(USAID)는 북한 주민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을 지원할 의욕과 능력을 지닌 비정부기구(NGO)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이를 위해 연간 1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한다. ●탈북자 보호와 고아 입양 대통령은 북한 등을 탈출한 개인이 미 난민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과 정보를 담은 연간보고서를 내야 한다.의회는 미국에 도착했거나 입국하려는 탈북자들에게 안식처와 지원을 보장한다.중국이나 일본,러시아,한국 등은 인도적 차원의 입국허가나 일시적인 보호상태,또는 난민에 유사한 지위를 줘야 한다.미국행을 바라는 탈북자들은 이민국적법에 따른 특별 요구조건을 적용받지 않는다.국토안보부는 북한 어린이의 미국 가정 내 입양을 위해 임시 입국허가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알려주는 탈북자에게는 즉각 영주권을 부여하며,이를 위해 국토안보부에 대량살상무기 정보센터를 설치한다.탈북자 지원이나 수용소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연간 2000만달러,북한 고아 입양에 연간 50만달러,탈북자들의 미 입국을 위한 지원에 연간 500만달러,한국과 일본에서의 북한 인권에 관한 논의에 연간 200만달러를 배정한다. ●북한 민주주의 증진 미국의 소리(VOA)와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 등이 24시간 북한에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연간 1100만달러를 지원한다.미국의 자금지원을 전제로 한국 등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며,북한의 불법거래에 따른 북한 정권이나 관리의 이익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 북한의 민주주의 증진과 법치 등의 정착을 위해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베트남과 같은 시장경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등에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 북한과의 협상에는 인권상황이 주요한 이슈가 돼야 하며,북한 내 인권상황과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대북 경제제재를 철회해서는 안된다.비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과 한국인의 모든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제한해야 한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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