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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장관 55년만에 리비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4일 미 고위급 외교관으로는 55년 만에 리비아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2003년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한 이후 재개된 양국관계의 진일보를 의미한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3일 전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역사적 방문”이라면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최고지도자를 만난다. 이어 7일까지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포르투갈도 들를 계획이다. 카다피는 지난 1일 집권 39돌 기념행사에서 “리비아와 미국의 갈등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론 전쟁도, 공격도, 테러행위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 관계복원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1981년 핵 개발과 국제 테러 지원 의혹을 이유로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끊었다. 미 국무장관으로는 존 포스터가 1953년 리비아를 방문한 게 마지막이었다. 지난달 14일에는 리비아가 270명이 사망한 1986년 팬암기 폭파사건 유가족들에게 배상하고, 미국은 카다피 최고지도자의 입양딸을 비롯해 미 공습으로 희생된 41명에게도 배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0시)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향해 도전할 때마다 국민들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올림픽 특집 기획 ‘슬픈 금메달’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 올림픽 금메달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민자는 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애자에게 혹시 범만에게 채린의 출생에 대해 이야기했느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애자는 체념한 듯이 그가 다 알고 있는데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이에 민자는 직접 듣는 것과 짐작하는 건 다른 건데 왜 그랬냐고 화를 내는데, 애자는 모든 걸 각오하고 있다고 푸념한다.   ●에덴의 동쪽(MBC 오후 9시55분) 동철은 면회를 온 춘희와 가족을 통해 장남으로서의 책임을 다짐하지만, 기순에게서 춘희의 병을 알게 된다. 소년원을 탈출한 동철은 춘희의 수술비를 마련하다 결국 뒷골목 세계로 편입되고, 챙이라는 정보원 출신 밑에서 인천지역의 밀수와 오락실 사업에 손을 댄다.3년 뒤 신태환 일행은 동욱을 납치하는데….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중국과는 거리가 먼 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페루. 이곳에도 중국인 이민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미 백년도 훨씬 더 전에 중국 이민자들은 이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영향으로 요즘 페루에서는 중국 요리의 인기가 높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는 중국 음식점이 약 4000개나 몰려 있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스리랑카 사람들의 몸은 아름답다. 노동으로 다져진 강인한 근육과 탄력있는 검은 피부는 신성한 느낌마저 준다. 높은 장대 위에 앉아 전통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낚는 모습은 스릴 넘친다. 마구잡이 조업이 아니라 생계를 이어갈 최소한의 생선만 잡는다는 원칙을 세운 어부들에게 머리가 숙여진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명희씨는 켈리라는 새 이름을 얻고 좋은 집, 예쁜 옷에 좋은 음식을 먹으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의 가족들을 잊을 수가 없었다. 세월이 흘러 결혼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남편 브래드의 노력으로 한국의 가족을 찾았건만 충격을 감출 수가 없는데….
  • 입양아들 살해·불태운 비정한 아버지

    경북 청도경찰서는 공부를 안한다는 이유로 한 살때 입양한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뒤 시체에 불을 지른 윤모(49)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31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7월28일 대구시 달서구 자신의 집에서 입양한 아들(12·중학교 1년)이 공부를 하지 않고 컴퓨터에만 매달린다는 이유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아들이 숨지자 다음날 새벽 시체를 청테이프로 묶고 선풍기 덮개를 씌운 뒤 자신의 집에서 27㎞ 정도 떨어진 청도 이서면의 한 복숭아밭에 버리고 시너를 뿌린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청도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모두 천사같은 이들인데…”

    “모두 천사같은 이들인데…”

    “아버지 같은 분이셨는데…” 서울 봉천동 꿈꾸는 교회는 유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박수진 담임목사 일행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교회 2층에서는 500여명의 교인들이 모여 떠나간 넋을 위로하는 예배를 올렸다. ●“악천후에 졸음운전·운전 부주의 추정” 한근택 수석장로는 “박 목사 일행은 청년·청소년들을 필리핀 현지에서 선교사로 교육시키기 위해 센터 설립을 추진하러 갔는데 오후 6시 현지경찰로부터 사망소식을 들었다.”면서 “사고 원인은 악천후에 운전사의 졸음운전, 운전부주의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병배(33) 부목사는 중고등부 담당이고 박태성(38) 부목사는 청년부 담당이어서 현지에 함께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와 가족 단위로 가서 사고를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추도예배에 참석한 한 교인은 “박태성 부목사는 슬하에 딸만 3명을 두었는데, 첫딸이 초등학교 1학년이고 셋째는 태어난지 2개월도 안됐다.”면서 “그 어린 것들에게 부모를 잃은 것을 어찌 전할지 눈물만 나온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진해 ‘꿈꾸는 교회’ 정기영(53)장로는 박성돈(46) 담임목사와 그의 처 정정희(46)씨 가족의 사고소식을 듣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일생을 살아온 천사같은 이들인데…”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정 장로는 “박 목사는 진해 뉴비전대안학교를 운영하면서 부모도 감당할 수 없는 아이들을 거두어 키워냈다.”면서 “이미 2명이 졸업하고 필리핀으로 대학과정을 하러 갔고 현재 7명이 있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목이 멘다.”고 말했다. 박 목사 부부는 이번 사고로 함께 숨진 딸 박보아(5)양을 2005년 입양해 키웠다. ●오늘 장례위원단 필리핀으로 출발 한편 교회측은 이날 밤 교회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14명 내외 규모의 장례위원단을 구성해 28일 오전 8시30분 유족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필리핀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또한 교회 측은 유족들과 상의해 필리핀에서 시신을 거두어 현지에서 화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가까운 과거의 우리’를 보라

    [백지숙의 미술산책] ‘가까운 과거의 우리’를 보라

    내가 살고 있는 혜화동 로터리에는 일요일마다 필리핀 장이 선다. 길 위의 노점과 가판에서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생선과 야채, 생필품은 물론이고, 음반과 국제전화카드에 각종 생활정보지까지 거래된다.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모어(母語)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팍팍한 한국 생활을 견디기 위한 정보와 소문도 교환하고, 수다도 떨고 놀이도 하며 가끔은 즉흥적인 공연도 한다. 일요일이면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이 조그만 시장은 거기서 거래되는 재화와 쓰이는 언어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 얼굴은 다르지만, 이제는 찾기 힘들어진 옛날 장터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혜화동의 필리핀 장터가 서울시내 중심가에 이런 ‘이국적인’ 풍경을 일시적으로 끼워 넣는다면, 그런 풍경이 붙박이로 붙어 있는 곳으로는 이태원이 있다. 미군부대 주변에 생겨난 이태원의 다문화 풍경은, 몇 년 전부터 성적소수자들도 가세해 아파트단지와 주상복합건물로 서울을 뒤덮어 버리는 난개발의 소용돌이에서, 독특한 문화 ‘영토’로서 살아남고 있다. 각종 숍과 레스토랑, 와인바, 재즈클럽 등이 관광객과 내국인 손님들을 부르고 있는 이태원 큰길을 지나 구멍가게와 공터, 슬래브 집 옥상들이 이어지는 동네 뒷골목에서는 무슬림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드높다. 하지만 빈 상점들 사이로 적지 않은 부동산업체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재개발의 토네이도를 쉽게 피하진 못하겠다. 이슬람사원 주변의 주택가에 위치한 문화공간 ‘도배박사’와 ‘대성반점’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마주한 옛날동네 풍경은 그랬다. 문화공간이라고는 했지만 ‘도배박사’와 ‘대성반점’은 특별한 공간의 성격을 덧붙이기보다는, 예전에 있었던 상점 간판 자국도 그대로 둔 채 인테리어만 간단히 털어낸 후, 시멘트벽과 바닥에 전시를 하는 곳이다. 지금 여기서 열리고 있는 ‘OUT THE INSIDE’전(새달 9일까지)은 미국 이민 1.5세대 작가인 민영순이 기획한 것으로, 토종(?) 미국인, 베트남 보트피플, 한국 입양아 등 다국적 정체성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들의 개별 작품도 흥미롭지만 작품이 놓여 있는 허름한 전시장과 그 주변지역의 재개발 직전 풍경이 한데 뭉뚱그려져서, 이 전시는 어떤 럭셔리한 갤러리의 스펙터클한 전시보다도 임팩트가 강하다.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윤리는 보는 것이다.”라고 했다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보는 것 그 자체가 윤리인가 보다. 무얼 보냐고? 레비나스는 타인의 고통을 보자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먼저 가까운 과거의 스스로를 봐야 할 것 같다. 이주노동자들이 점유하는 혜화동 장터나 3세계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이태원 뒷골목의 문화적 풍경은, 개발이기주의와 토건제일주의의 기세에 눌려 멍청하게 놓쳐 버린 우리 자신의 그것이니 말이다. 아르코미술관 관장
  • [Seoul In] 반려동물 양육문화 교육 실시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9월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돌며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양육문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동물복지협회 전문강사가 반려동물의 이해, 배변훈련법, 외출시 예절교육법, 유기동물의 입양 등을 애니메이션 그림카드와 인형 등의 교구를 이용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강관리과 860-3250.
  • 재외동포 주요 인사 42명 ‘건국 60년 명예위원’으로

    건국 60주년을 맞아 내국민과 동포사회의 가교 역할을 통해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재외동포 주요 인사 42명이 ‘건국 60년 명예위원’으로 위촉된다. 이들과 함께 소외지역 및 이북 출신 재외동포 300여명이 15일 건국 60주년 경축식에 참석한다.1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각 재외공관 추천을 통해 명예위원으로 선발된 42명이 15일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는다. 14개국에서 추천된 명예위원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박병헌(81) 재일민단 고문 등 학도의용군 출신과 독립지사 후손, 김창원(81) 이승만 숭모회장, 독립지사 유골봉환위원인 오기문(96) 재일한국인부인회 고문 등 호국에 기여한 인사들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작곡가 안병원(82)씨, 외규장각도서 반환에 힘써온 박병선(81) 재불 역사학자, 아프리카에서 33년간 의료봉사를 해온 ‘한국의 슈바이처’ 민병준(70)씨 등이 포함됐다. 또 재일동포인 장훈(69) 전 일본 프로야구 선수, 페루의 국민영웅 박만복(73) 배구감독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김범섭(49) 미국 퀼컴사 기술부사장, 한녹춘(87) 일본 관광주식회사 회장, 최익웅(69) 요시코토흥업 사장 등 산업화에 기여한 인사들과 신호범(74) 미 워싱턴주 상원의원, 임용근(74) 오리건주 하원의원 등 미국 정계와 한인회, 차세대 대표, 수전 콕스(57) 홀트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입양인 대표 등도 방한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할머니들 마음에 평화 드렸으면”

    지난해 6월 미국 하원을 통과한 일본 위안부 결의안에는 한국 출신 입양인 여성의 활약이 숨어 있었다. 태어난 지 두달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스테파니 드렌카(22·한국이름 신경선)다. 그의 활약은 다양했다. 결의안 통과를 재촉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는가 하면 미국판 ‘싸이월드’에 해당하는 페이스북에서 젊은이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편지를 썼다. 지난해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품위있는 행진(Dignity March)’이라는 시위를 구상하여 위안부 할머니인 이영수 여사와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역구 하원의원에게도 꾸준히 항의 편지를 보내 “미국은 어떤 환경에서도 여성을 성의 노예로 만들어 인간성을 말살한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드렌카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 차세대 대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자신을 미국으로 입양시킨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자신들의 극악무도함을 감추려 하고 있다.”면서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음에 평화를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공립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 2세’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 2세’ 사진은?

    할리우드 스타 2세의 사진들 중 가장 비싼것은 어떤 사진들이며 왜 이렇게 비싼걸까?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의 높은 쌍둥이 사진 몸값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가 ‘가장 비싼 스타 2세 사진들’을 지난 4일 발표했다. 1위는 역시 브란젤리나 커플의 쌍둥이 녹스레온과 비비엔느 마셀린의 사진이 차지했다. 이 쌍둥이 사진은 미국 연예잡지 피플(미국, 캐나다 판권)이 11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영국 잡지 헬로(미국, 캐나다 외)가 1500만 달러에 구입해 총 2600만 달러(약 264억원)에 팔렸다. 특히 브란젤리나 커플은 2년 전에도 첫 아이 샤일로 누벨의 사진을 410만 달러에 판매해 3위에도 올랐으며 지난해 베트남 아이 팍스티엔 입양 후 200만 달러에 팔며 5위에 올라 10위 안에 3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위는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와 가수 마크 앤서니가 지난 3월 출산한 쌍둥이 맥스와 엠 사진으로 역시 피플지에 60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밖에 매튜 매커노히와 카밀라 알베스의 아이 리바이 알베스가 300만달러, 제시카 알바와 캐시워런의 아이 아너 마리가 150만 달러로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이처럼 잡지가 스타 2세의 사진을 비싼 값에 사들이는 이유로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명 연예인의 아이 사진이 실린 잡지 표지는 블로그, TV쇼, 신문 헤드라인 등에 실리며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린다는 것. 또 이런 사진을 독점 게재할 경우 잡지가 보통 30~50만부 더 팔린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포브스는 “브란젤리나 커플의 첫째 아이 샤일로 누벨 사진이 실린 피플지는 평소보다 80만부 더 나갔다.”고 보도했다. 사진= 포브스지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몸무게 20kg’ 거대 고양이 “주인찾아요”

    “내가 한 덩치 한다우.” 몸무게가 무려 20kg에 육박하는 거대한 고양이가 발견돼 화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미국 뉴저지에서 길거리를 배회하던 거대한 몸집의 고양이가 발견됐다.”며 “이 고양이를 입양시킬 새로운 가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저지 캠튼 카운티 동물 보호소의 자원봉사자 데보라 라이트는 “도대체 어떤 주인이 몸무게가 20kg에 달하는 고양이를 잃어버릴 수 있냐.”며 “미식축구의 쿼터백 같은 몸을 가진 고양이”라고 말했다. 데보라는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임시로 고양이를 보호하기로 했으며 수의사와 상의해 다이어트 계획을 짤 예정이다. 동물 보호소 측은 “이 고양이의 주인을 다음달 2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으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원하는 가정에 분양하겠다.”며 “고양이에게 다이어트를 시켜줄 가정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간 고양이는 1980년대 호주에서 살았으며 이번에 발견된 고양이보다 1kg 더 무거운 21kg의 몸무게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후 기네스북은 고양이 주인들이 일부러 고양이를 살찌울 것을 우려해 ‘가장 무거운 고양이’ 종목을 없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 정체성 서로 확인하는 기회됐으면”

    “카메라 렌즈에 한국인을 담으면서 서로 교감하고 격려하고 싶었습니다.” 한 살 때 미국 메릴랜드로 이민을 간 40살의 한인 여성작가가 미국 뉴욕에서 한국인 사진전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현지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는 신디 황(한국명 황조현)씨. 황씨는 지난 5월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교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을 열어 세계속의 한국인을 조명했다.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 참가차 내한 황씨는 오는 29일부터 4일간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서울과 개성에서 동시에 열리는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7일 한국을 찾았다. 황씨는 “일본인과 중국인 사진집은 있는데 한국인 사진집은 없어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며 사진전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황씨의 첫 모델은 쿠퍼휴이트 뮤지엄에서 우연히 만난 MIT의 세바스티안 성 교수였다. 성 교수의 소개로 연결된 프로젝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200명이 넘었다. 브루클린에서 뮤지션으로 일하는 입양인, 서울에서 할렘으로 거주지를 옮긴 스님, 동네 네일숍의 주인 아줌마, 한국계 여성 최초의 아파트 헬리콥터 조종사 등이 황씨의 앵글에 담겼다. 그 중에는 드라마 ‘로스트’의 출연배우인 대니얼 대현 김씨와 안트리오의 리더 안젤라씨 등 유명인도 있었다. 특히 알래스카에서 온 싱글맘인 세라 최씨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황씨는 “세라 최씨의 1남3녀 가운데 아들은 비정상적 식욕이 있는 ‘프라더윌리 신드롬’환자”라면서 “혼자 벌어 아이들을 키우며 앵커리지 정부와 생활지원 문제로 투쟁하는 당찬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서 전시회 열고 사진집도 내고 싶어” 황씨는 “카메라에 한인들을 담으면서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인들의 정체성을 서로 확인하고 교감하는 일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사진전을 열고 사진집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약 100만달러의 기금이 필요하다며 독지가들의 후원을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연합뉴스 koohy@seoul.co.kr
  • 한인 차세대 리더 100여명 서울로

    한인 차세대 리더 100여명 서울로

    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 차세대 리더들을 초청,29일부터 4일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08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미국·호주·독일·러시아를 비롯해 벨로루시·앙골라 등 21개국 100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대회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직선 시장이 된 에디슨시 최준희(37) 시장과 입양인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최연소 커미셔너인 모인애(31·여)씨, 지난해 미국 하원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박소현(40·여)씨 등이 참여한다. 또 호주 외교통상부 무역대표부 기획실장인 이정민(37)씨,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스쿨 전과목 수석의 ‘천재 변호사’ 우종욱(28)씨, 앙골라 석유공사 자산관리 감독자인 김경욱(32)씨 등도 방한한다. 이들은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재외동포와 모국과의 교류, 차세대간 네트워크 및 리더십 강화,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30일에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의 ‘동북아 역사영토 분쟁을 통한 한민족 네트워크’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차세대들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또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과도 만나 모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다섯 살 모차르트’에 해외언론도 감동

    한국 ‘다섯 살 모차르트’에 해외언론도 감동

    작년 3월 SBS ‘스타킹’에 출연했던 앞 못보는 피아노 신동 유예은 양이 해외 언론과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9일 기사와 동영상으로 예은 양에 대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예은 양을 ‘미니 모차르트’라고 묘사하며 “한국의 앞 못보는 다섯 살 피아노 천재의 재능에 아시아 전역이 감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놀랄만한 재능의 소녀가 소개되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며 “‘예은’이라는 이름은 이제 한국에서 매우 잘 알려진 이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선천적으로 안구 없이 태어난 예은 양은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자랐다. 그녀의 새로운 부모는 딸의 꿈을 위해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며 자라온 환경에 대해서도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래그래프는 12일 ‘앞 못보는 다섯 살 소녀가 인터넷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는 제목으로 예은 양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텔래그래프는 지난해 스타킹 방송 내용을 전한 뒤 “최근 예은 양의 재능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방송된 장면을 딴 동영상의 조회수는 유튜브(YouTube.com)에서 2만건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려진 예은 양의 영상에는 일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세계 네티즌들의 찬사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사를 보고 동영상을 찾는 네티즌들이 부쩍 늘은 가운데 “저건 꼬마가 치는 것이 아니다. 신이 그녀를 통해 기적을 보여주는 것”(ZachBeauvais) “크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아이”(sean12311) 등 다양한 댓글이 남겨졌다. 한편 지난 5월에는 두바이의 대부호 아브라함 케이 살렘이 인터넷 동영상으로 예은 양을 보고 개안 수술과 평생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사진=인디펜던트 보도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애완동물도 가족입양하듯 생을 다할때까지 책임져야”

    “애완동물도 가족입양하듯 생을 다할때까지 책임져야”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을 입양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애완동물로 여기면 갖고 놀던 인형을 버리듯 싫증나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내다버리거든요. 가족으로 생각하고 아픔이나 배고픔, 두려움 등을 없애주고 끝가지 책임져야 합니다.” 건국대 동물병원 김휘율(46) 원장의 애완견에 대한 철학이다. 김 원장도 가정에서 두 살배기 몰티즈를 키우고 있다. 예전에는 고양이를 길렀다.8년 동안이나 동고동락했던 고양이를 집 근처 놀이터에서 잃어버린 뒤 한동안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했다. 상처가 너무 깊었던 것이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에게 ‘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 싶어 다시 기르게 됐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아이들 인격 형성에 상당히 도움이 돼요. 생명의 소중함도 알 수 있고, 사람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모든 생명체와 공존하는 지혜도 기를 수 있거든요.” 그는 하루에 10마리 정도의 애완견을 진료한다. 애완견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말 못하는 아기와 같기 때문에 신생아 대하듯 한다. 보호자에게도 30분 정도 애완견의 상태, 치료계획 등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한다. 인간 종합병원이 10분 이내 끝내는 진료와는 차원이 다르다. 김 원장은 생명이 위독한 애완견들을 치료해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코커스파니엘 종의 애완견이 병원을 찾았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골절돼 전혀 걷지를 못했다. 사람으로 치면 식물인간이다. 걷지 못하면 곧바로 체중이 불어나 당뇨 등 합병증이 겹쳐 죽게 된다. 애완견의 애처로움을 참다 못한 보호자는 안락사를 시키려 했다. 김 원장은 보호자를 안심시킨 뒤 수술을 집도했다.“긴 시간 수술을 통해 끊어진 척추를 간신히 연결했어요. 지금은 잘 걷고 있습니다. 죽을 고비에서 목숨을 살려낼 때 그 기쁨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습니다.” 김 원장은 1984년 건국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89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수의외과학을 전공하며 애완견 진료를 시작했다.95년 귀국 뒤 지금의 병원에 뿌리를 내렸고,2006년 9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처칠과 무슨관계?”…안젤리나 졸리 문신 화제

    “처칠과 무슨관계?”…안젤리나 졸리 문신 화제

    안젤리나 졸리와 영국 수상 처칠이 무슨 관계? 안젤리나 졸리가 최근 개봉된 새 영화에서 선보인 화려한 문신이 영국 처칠 수상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졸리는 영화 ‘원티드’를 통해 팔 안쪽에 새긴 ‘TOIL’(수고)과 ‘TEARS’(눈물)라는 문신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US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졸리는 “우리는 ‘원티드’가 정의와 관련된 영화라고 생각해 문신 또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정의를 강조한 처칠의 발언문에서 우리의 의도와 맞는 구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졸리가 인용한 발언문은 지난 1940년 5월 처칠 수상이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열린 의회 연설에서 쓰인 것으로 “우리는 피, 수고, 눈물, 그리고 땀 밖에는 달리 줄 것이 없다.”(We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라는 유명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처칠이 긴 투쟁과 힘겨운 정책 과제를 앞두고 의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졸리는 이 중 ‘TOIL’(수고)와 ‘TEARS’(눈물)이라는 단어를 새겨 넣었다. 졸리는 “이 영화는 ‘정의’를 논하는 영화이며 나는 영화를 위해 ‘수고’와 ‘눈물’(’Toil’ and ‘Tears’)을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새 영화를 찍을 때는 이전 문신을 지우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나는 오히려 문신을 추가했다.”고 말해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문신 애호가로 알려진 졸리의 몸에는 이미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많은 문신들이 새겨져 있다. ‘Strength of Will’(의지의 힘)이라는 문구는 영어를 포함한 4개의 언어로 새겼으며 등에는 불교 경전의 일부를 한자 그대로 새겨 주목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입양한 세 아이들 매독스·팍스·자하라와 친딸 사일로의 생년월일을 왼쪽 팔에 새겨 넣어 애정을 과시한 졸리는 곧 태어날 쌍둥이의 이름도 머지않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TOIL’과 ‘TEARS’라는 문신을 새긴 졸리(영화 ‘원티드’中)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예루살렘·헤브론 최종찬특파원| 요르단에서 육로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3개 국경검문소 가운데 알랜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글라스를 쓰고 총을 어깨에 멘 이스라엘 국경수비대원들이 날카로운 경계의 눈초리를 흘리고 있었다. 적성국인 아랍국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입국절차가 유난히 까다로웠다. 여권심사를 담당하는 여자 군인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이것저것 질문하며 입국자들을 괴롭혔다. 기자 일행은 이란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일부가 조사실로 끌려가 한 시간 가깝게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일행 7명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은 들었는데 입국심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앨렌비에서 만나 이곳까지 같이 온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오말 바셀(19)은 “1994년 미국에 입양돼 14년만에 서안지구에 있는 고향 라말라의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며 “이스라엘을 싫어하지만 나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장벽으로 나뉜 두 지역 예루살렘은 성벽을 기준으로 유대지역과 아랍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유대지역은 산뜻한 건물에 쾌적한 모습이었다. 또한 집집마다 유대 국기를 내걸어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아랍지역은 낡은 건물에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서 총을 메고 퇴근하는 군인들이 발견됐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총을 메고 밤거리를 다니는 여자군인들도 보았다. 히브리대학이나 시청, 쇼핑몰 등 모든 공공건물은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폭탄테러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예루살렘성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가 함께 있다. 전세계 유대인의 순례지인 통곡의 벽 앞 광장에는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강근(44) 히브리대 트루먼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후 이곳에 있던 100여채의 아랍인 주택과 사원 2곳을 불도저로 밀고 광장을 세웠다.”며 “이곳은 유대인의 정체성의 상징이며 종교 성지이기 때문에 국가 중요행사와 성인식, 결혼식 등이 열린다.”고 말했다. 통곡의 벽에서는 납작한 유대 모자를 쓴 사람들이 벽에 머리를 대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검은 옷에 중절모를 쓴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바로 종교인들이다. 이들은 직업을 갖지 않고 평생 기도만 하고 산다. 이들의 주수입원은 실업수당과 자녀수당 등 정부 보조금이다. 이 때문에 자녀들을 많이 낳는다. 예루살렘에는 종교인들이 많아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인 출신 시장을 배출했다. 우리 루포리얀스키 현(現)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모세 벤지오니 시장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예루살렘은 정치·종교적인 특성을 지녀 운영하기 힘든 도시”라며 “사소한 것도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엄한 베들레헴 가는 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베들레헴에 들어가려면 이스라엘 시민권자 출입금지라는 경고판이 있는 삼엄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허가증을 보여줘야 통과됐다. 외국인인 우리 일행도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마을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만드는 분리장벽에는 낙서가 난무했다. 살아 있는 한 저항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리장벽이 이스라엘인에게 안전의 철옹성이지만 팔레스타인인에게는 고립과 차별의 장벽일 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분리장벽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분리장벽은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유엔이 이를 중단시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분리장벽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팔레스타인인 요셉 하스분(34)은 “분리장벽에 대해 매우 나쁘게 생각하지만 익숙해져 있어 화조차 나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서 5년 동안 나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갈등하는 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 가자, 나블로스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3대 저항도시에 속하는 헤브론의 유대인 성지인 막벨라굴 주변은 준전시상태를 방불케 했다. 군초소가 있고 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주변 상가는 3곳을 빼곤 모두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닫힌 문에는 이스라엘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유대인이 이용하는 버스는 방탄유리가 돼 있었다. 이는 아랍인 자치구역 한가운데 불법으로 자리잡은 정착민 12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1994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가 내린 철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2006년엔 정착촌 연합회까지 동원해 정부의 강제철수를 막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의 경제상황은 패닉 그 자체다. 잡화를 파는 팔레스타인인 무니르 카펠아시(50)는 “4일만에 처음으로 3달러짜리 건전지를 팔았다.” 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저렇게 지키고 있는데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아랍 무슬림들의 땅인 중동 한복판에서 1948년 5월14일 탄생한 이스라엘은 지난 4월 건국 60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였다. 의료, 제약, 전자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국민총생산이 연간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자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금 자기들이 2000년 동안 디아스포라(이산)로 세계를 떠돌며 당해왔던 설움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똑같이 경험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 내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다.“양측 사이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둘 사이에 공존을 위한 화해가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말하는 텔아비브대 정치학도 힐리 헐트(22)가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중동 분쟁의 원인은 팔레스타인에 있다고 강변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의 평화정착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유대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시온주의가 반유대주의를 낳았다. 이스라엘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했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을 이스라엘인들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siinjc@seoul.co.kr ■ 이 인권단체 피스나우 사무총장 “정착촌이 팔 건국 장애 서안지구만 300개 달해” |텔아비브 최종찬특파원|“서안지구 안쪽에 중구난방으로 건설된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건국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정착촌 건설을 막는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정착의 지름길이다.” 이스라엘 내 최대 인권단체인 피스나우(Peace Now)의 야리브 오펜하이머(31) 사무총장은 수도 텔아비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착촌 건설 반대 방침을 수차례 강조했다.1978년에 설립돼 30년 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은 모두 3만명이다. ▶정착촌과 분리장벽 건설 현황은. -정착촌은 서안지구에 300개 정도가 있다.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마을과 마을 사이에 건설된 정착촌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분리장벽은 작년 말 기준 474㎞가 완공됐다. 현재 79㎞가 건설 중이며 237㎞는 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40㎞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돼있고, 750㎞는 철조망으로 돼 있다. ▶주요 활동과 팔레스타인 조직과의 연대 여부는. -두 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정착촌 추가 건설을 막는 일이다. 또 하나는 그린라인 부근에 있는 정착촌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놔두고 안쪽에 있는 정착촌은 하나씩 철거시켜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창설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조직과 이슈마다 대화를 한다. 하지만 오해를 막기 위해 그들과 함께 일하지는 않는다. ▶조직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 하나는 위대한 이스라엘을 꿈꾸는 정착촌 사람들이다. 또하나는 폭력사태를 조장하는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다. 이들은 동맹을 맺은 것처럼 똑같은 목소리로 우리 활동을 반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물이 있는지. -정착촌 건설현장에 회원들이 대거 몰려가 반대시위를 하거나 대법원 제소를 통해 건설을 중단시킨 일이 있다. 또한 분리장벽을 팔레스타인 마을 깊숙이 건설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루살렘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 성지가 있는 구시가지(올드시티)는 한 국가의 영토로 지정하지 말고 누구라도 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국제완충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siinjc@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노령연금 확대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노령연금 확대

    1일부터 정부 부처별로 달라지거나 새로 시행되는 법률과 이에 따른 시행령, 제도 등이 적지 않다. 꼼꼼히 챙겨 피해를 보거나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주요 제도 등을 정리한다. <부처 종합> ■ 금융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인정 기준 변경 9월부터 자동차 사고 발생시 과실이 얼마나 있는지 따지는 기준이 바뀐다. 휴대전화를 쓰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 과실비율이 10%가 되고, 주차장에서 후진차와 직진차가 충돌했을 경우 후진차가 75%, 직진차가 25% 책임이다. 스쿨존과 실버존에서 사고시 운전자의 과실비율이 일반 성인을 상대로 낸 사고보다 5% 높아지던 것에서 15%로 상향 조정된다. ●은행권 개인대출 연대보증 폐지 신규 가계대출에 대한 개인 연대 보증제도가 모든 은행에서 폐지된다. 연대보증제도는 대출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가까운 친지나 지인 등 제3자를 보증인으로 세우는 제도. 그러나 기존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명식 선불카드 발행·충전 한도 확대 기명식 선불카드, 교통카드, 전자화폐의 장당 발행 또는 충전 한도가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무기명은 한도가 늘지 않는다. ■ 교통 ●경부고속도로 평일버스 전용차로 시행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오산 IC 44.8㎞ 구간에서 평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9월까지 3개월동안 시범 운영 후 10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국내·국제선 항공요금 인상 국제선 항공요금에 유류할증료 변동폭이 확대 적용된다.16단계인 국제선 여객 유류할증료는 33단계로 넓어지며 노선에 따라 요금이 3.4∼5.7% 오른다. 국내선도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면서 7∼8월에는 25단계인 유류할증 체계 중 12단계가 적용된다. ■ 보건복지 ●노인요양보험 서비스 시행 치매와 중풍 등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혼자서는 일상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국가가 돌보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가 시행된다. 거동이 불편해 혼자 생활할 수 없는 만 65세 이상 노인과 65세 미만이라도 치매나 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환이 있는 성인의 경우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간병, 수발, 가사 지원 등을 받는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 65세 이상으로 확대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던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이 65세 이상으로 넓어진다.65세 이상이라도 월소득이 40만원 이하거나 소득이 없더라도 재산이 96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노인 부부는 합산 소득이 65만원 이하(재산만 있을 경우 1억 5360만원 이하)일 때 연금이 지급된다. 노령연금 수혜자로 선정되면 매달 8만 4000원(부부는 13만 4000원)을 받는다. ■ 건설·부동산 ●주택분양가에 단품슬라이딩제 도입 주택 분양가에 포함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6개월마다 조정하도록 한 규정과 상관없이 자재값이 급등하면 6개월이 안돼도 반영되는 단품 슬라이딩 제도가 주택 건축비에 도입된다. ●소형분양주택 30% 신혼부부용으로 공급 전국에서 공급되는 소형 분양주택의 30%가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된다. 자격은 혼인(재혼도 포함) 5년 이내며, 이 기간내에 출산(입양 포함),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구주 등이다. 월 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맞벌이일 경우 100%) 이하이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2월 이상(올해 말까지는 6월 이상)인 경우다. 혼인 3년 이내에 출산한 경우가 1순위,5년 이내 출산이 2순위다. ●택지개발 절차 간소화 절차 간소화로 30개월이면 택지개발이 끝난다. 택지지정단계와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 모두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도록 한 규정이 변경돼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협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 ■ 통신 ●휴대전화 USIM 잠금 해제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 3G(세대)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입자 확인칩(USIM) 잠금 설정이 전면 해제된다.SK텔레콤과 KTF 가입자끼리는 통신회사를 바꾸더라도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이 시행돼 기존 집전화 번호를 인터넷 번호로 쓸 수 있다. ■ 교육 ●학교 정보공시제 시행 모든 초·중·고교와 대학은 학교운영에 관한 규정, 학생변동 상황, 학년·교과별 학습에 관한 사항,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학생 충원율, 취업률 등의 정보를 인터넷에 공시해야 한다. 구체적 시행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입전형 기본계획 대교협이 발표 매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하던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하반기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결정한다.2010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방법, 행정사항 등 기본계획은 8월 중 발표된다. ●대학생 학자금 대출 금리 추가인하 대학생 학자금 대출 금리(7.65%)가 소득 하위 3∼7분위에 한해 1%씩 인하된다. 소득 3∼5분위 학생은 4.65%,6∼7분위 학생은 6.65%의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중·고교생 학교운영지원비 지원대상 확대 기초생활수급자 중·고교생 자녀에 대해서만 학교운영지원비를 전액 지원해 왔으나 2학기부터 차상위 계층 자녀까지 지원된다. ●학습환경보호위원회 구성·운영 8월부터 학교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구역 주변에 있을 경우 시·도교육감 소속의 학습환경보호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 야간대학원 입학 허용 우수 인재 유치 차원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야간대학원 입학이 허용된다. 야간대학은 여전히 금지된다. ■ 법무 ●특정 성폭력사범 위치추적제 시행 ‘특정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전자발찌법)이 9월부터 시행, 최대 10년까지 전자발찌가 부착되며 외출제한·출입금지·피해자 접근금지와 같은 특별준수사항이 부과된다.24시간 위치가 추적되며 상담치료도 병행된다. ●아동상대 성폭력범죄자 치료감호제 시행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진 성폭력범죄자가 치료감호 대상에 포함돼 치료감호소에 최장 15년까지 수용·치료되며, 먼저 치료한 후 남은 형기가 집행된다. ■ 환경·식품 ●폐기물 수출입 신고제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수출입 허가 대상 품목이 아닌 일부 폐기물에 대해서도 8월 시행된다. ●환경측정분석사 검정제도 도입 환경측정분석사 검정제도가 10월부터 시행된다. 검정 분야는 대기환경측정분석 및 수질환경측정분석 2종류에 한해 실시된다. ●모든 식당·급식소 쇠고기 원산지 표시 식당·뷔페·예식장 등 일반음식점, 패스트푸드·분식점 등 휴게음식점, 학교·기업·기숙사·공공기관·병원 등 집단급식소는 모두 쇠고기와 그 가공품을 조리, 판매할 때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12월22일부터 적용된다. ■ 노동·공정·산업 ●법정 근로시간 단축 법정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줄이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상시 근로자 수 2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차별시정제도 확대 100∼299인 사업장으로 확대돼 동일 사업장에서 차별받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아내가 출산을 한 남성 근로자는 3일(무급)의 배우자 출산 휴가를 쓸 수 있다. ■ 문화·관광 ●잡지법 시행 잡지와 기타간행물은 11월부터 새로 제정된 ‘잡지 등 정기간행물 진흥에 관한 법률’(잡지법)에 의해 규율된다. ●골프장 입지기준 환화 특별시·광역시 또는 도를 기준으로 총 골프장 면적이 총 임야면적의 5%를 넘을 수 없도록 한 규정이 폐지돼 임야 편입 비율에 따른 골프장 입제제한이 없어진다. ■ 행정 ●외국인 채용 범위 확대 계약직 공무원에 한정됐던 외국인 채용 범위가 정무직·별정직 공무원까지 넓어진다. 국가안보 및 보안, 기밀에 관계되는 분야를 제외하고 채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기관 확대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거주지(주민등록지) 읍·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읍·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 신청할 수 있다.
  • [주말탐방] 꽃동네 봉사자와 수용자들

    [주말탐방] 꽃동네 봉사자와 수용자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 19∼20일과 24일 두차례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12월 4일 동안 이곳에서 법무부의 봉사명령을 수행했다.‘빈자의 마을’인 꽃동네가 재벌들의 사회봉사명령 이행 단골 장소로 떠오르자 이곳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회장의 사회봉사명령 이행 장소는 법무부 산하 서울보호관찰소에서 사회복지시설 여러 곳을 추천받아 당사자가 결정한다. 꽃동네를 설립한 오웅진 신부의 업무상횡령 등 혐의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고 잠잠했다 두 회장의 발걸음으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꽃동네를 26일 방문했다. 음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재벌회장 사회봉사명령 단골마을 이날 오후 꽃동네는 수용자 몇명이 주변을 오갈 뿐 얼마전 ‘재벌들의 출동’과 몇년 전 오 신부 사건 때문에 어수선했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부랑인시설 ‘애덕의 집’ 앞으로 다가가자 시끌시끌한 소리를 들었다. 건물 앞에 앉아있던 한 수용자가 누군가에게 뜬금없이 “돼지야.”라고 소리를 질렀다.“학교종이 땡땡땡….”하면서 괴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고 “깽깽” 강아지 소리를 질러 깜짝 놀라게 하는 이도 있다. 여성자원봉사자 보나(세례명·38·서울 성북동)씨는 “이곳은 나를 성찰하게 한다.”면서 “이웃을 돕다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는다.”고 말했다. 1976년 오웅진 신부가 음성 무극천 다리 밑에 거적을 치고 거지로 살아가던 최귀동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며 세운 꽃동네는 현재 국내 최대의 종합사회복지시설로 성장했다. 꽃동네는 음성 본원 말고도 서울, 경기 가평과 강화, 충북 청주와 옥천 등에 시설이 있다. 총 4500명의 수용자가 가운데 2160명이 음성에 있다. 이들을 돌보는 수사, 수녀와 직원들도 800명에 이르고 있다. ●먹이고, 입히고, 받아내고… 24시간 대기 수사, 수녀와 자원봉사자들이 ‘가족’이라고 부르는 수용자는 중증장애우, 부랑인, 정신지체자, 치매환자, 행려병자 등이 있다. 증세별로 시설이 분리돼 있다. 미혼모의 신생아들과 버려진 아이들을 받아 입양시키는 시설도 있다. 자원봉사자 없이는 이들을 돌보는 일은 엄두도 못낸다. 연간 2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온다. 일본, 유럽 등에서도 견학을 온다고 한다. 기꺼이 봉사활동을 하는 외국인도 있다. 봉사활동 점수를 따려고 오는 학생이 90% 이상이기는 하지만, 장기 봉사자 중에는 퇴직한 간호사, 언론인 등 다양하다. 자원봉사자의 수용자 수발은 각양각색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노인전문요양원에서는 밥 먹여주기는 물론 대·소변 받고 기저귀 채워주기 등을 하면서 24시간 대기한다. 음악, 미술 등을 통한 치료와 물리치료도 돕는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있는 특수학교에는 ‘오미란 오성아 오진호 오아라’ 등 오씨 성 가진 어린이가 많다. 신생아 때 버려져 이름을 모르는 탓에 오 신부의 성을 딴 것이란다. ●횡령은 무죄지만 후원금 줄어 오 신부는 2003년 8월 자기 친·인척 명의로 땅을 사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됐으나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 기간에 회비와 후원금은 108억여원에서 97억원으로 줄었다. 회원이 100만명이고, 매월 1000원씩 회비를 내는 사람이 20∼30%다. 박마태오 수사는 “가끔 도둑이 꽃동네에 들어와 건축자재 등을 훔쳐가는 일도 있어 정문에 차량통제용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지만, 그래도 폐쇄적인 곳은 아니다.”며 웃었다.
  • 영화 ‘크로싱’ 주연 차인표

    영화 ‘크로싱’ 주연 차인표

    15년 전 혜성 같이 나타나 뭇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차인표(42). 그는 이제 완벽한 ‘아버지의 눈’을 하고 있었다. 그는 국내에선 세 아이의 아버지이고, 해외에선 필리핀·방글라데시 등 빈곤 국가의 어린이들을 돕는 자상한 후견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한명의 아이를 더 가슴에 품었다.‘탈북자’ 아버지와 아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 ‘크로싱’(제작 캠프B·26일 개봉)에서다. ●“아내 신애라 권유로 출연 결심” “저도 처음엔 탈북자들의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출연을 거절했어요. 상업영화로서의 흥행 가능성을 떠나 제대로 투자를 받고 제작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죠.” 그가 마음을 바꾸게 된데는 부인인 탤런트 신애라의 힘도 컸다.“지난해초, 출연을 고사하자 아내는 ‘왜 좋은 작품을 하지 않으려고 하냐.’고 반문했어요. 이를 계기로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흥행 욕심보다 탈북자들을 위로하고 영화의 메시지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영화 ‘크로싱’은 2002년 탈북자 25명이 베이징 주재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차인표는 함경도 탄광마을의 평범한 가장 용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용수는 죽어가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중국행을 선택하지만 뜻하지 않게 남한으로 오게 되면서 가족과 생이별을 겪는다. “우는 장면을 20번가량 촬영했는데, 찍을 때마다 눈물이 나오더군요. 예전엔 감정이입이 안돼 ‘눈물약’을 긴급 처방하거나 ‘내가 어떻게 보일까.’에 신경 쓰느라 바빴다면 이번엔 그 모든 것이 필요 없었어요.” 차인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그간의 선행으로 쌓인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다. 사실 이번 영화도 그의 이런 이미지에 적잖이 기댄 ‘착한 영화’에 속한다. “왜요, 저도 부당한 일엔 화도 내고 신혼초엔 서로 성격을 맞춰 가느라 부부싸움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가급적이면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해요. 다만 그런 이미지 때문에 연기자로서 선택의 폭이 줄어든 것은 아쉬운 대목이죠.” ●영화 흥행보다 값진 차인표의 ‘행복의 비밀’ 그는 영화 흥행 실패를 둘러싼 세간의 입방아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영화계에는 ‘쉬리’‘인정사정 볼것없다’‘조폭마누라’‘두사부일체’ 등 ‘차인표가 출연을 거절한 영화는 무조건 뜬다.’는 말도 있다.“그 소문들은 실제와 다른 부분도 많아요. 저는 아무래도 좋지만 그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자꾸 회자되는 것은 도의상 좋지 않다고 봐요. 저도 ‘목포는 항구다’때 손익분기점을 넘겨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했어요. 흥행을 하면 하늘빛이 자주색으로 바뀔 정도로 황홀할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군요.”(웃음) 비록 흥행엔 실패했지만 생활인으로서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차인표. 그의 이런 행복의 비결에는 공개 입양을 비롯한 꾸준한 선행에 있다.“아이들을 공부보다 긍정적이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아이들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주입된 행복의 기준들이 많이 변했어요. 제가 손을 내민 순간, 그들이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셈이죠.”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캐나다, 원주민 탄압 공식 사과

    캐나다, 원주민 탄압 공식 사과

    원주민 강제 동화정책을 펼쳤던 나라들이 잇따라 과거사 사죄에 나서고 있다. 호주에 이어 캐나다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원주민 탄압 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일본 의회도 최근 아이누족을 원주민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연방총리는 이날 오후 오타와에서 열린 하원 의회에서 “정부가 지난 세기 원주민 어린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내 강제로 교회 기숙학교에 수용, 고유의 전통과 단절시키는 고통을 주었던 과거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당한 아픔은 우리 역사의 슬픈 한 장면”이라는 표현으로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하퍼 총리는 이어 “동화정책은 원주민의 문화와 사고가 열등하다는 전제에 기초해 어릴 때 민족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시인한 뒤 “정부는 이 정책이 원주민의 문화와 전통, 언어에 지속적이고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회에는 최고령 생존자인 마거릿 와바노(104)를 비롯해 수백명의 원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총리의 사과를 경청했다. 캐나다 정부는 1874년부터 1970년대까지 원주민 어린이 15만명을 교회 기숙학교 132곳에 격리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누이트, 메티스 등 캐나다의 원주민은 현재 전체 인구의 3.5%인 120만명에 달한다. 앞서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도 지난 2월 의회에서 1915∼1969년 원주민 어린이 5만명을 부모에게서 빼앗아 백인 가정에 입양시켰던 과거에 대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일본 의회는 지난 6일 정부가 아이누족을 원주민으로 인정하고,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일본 정부는 1871년 호적법을 공표하면서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에게 창씨개명과 일본어 사용을 의무화해 이들을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는 정책을 펴왔다. 원주민에 대한 이같은 태도 변화는 지난해 9월 유엔에서 ‘원주민 권리선언’이 채택되는 등 세계적으로 원주민의 전통과 인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전세계 원주민 인구는 70개국 3억 7000만명에 이른다. 원주민 부족은 5000개이며,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4000여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들 국가가 원주민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권리와 보상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이어서 실질적인 원주민 권익 보호를 기대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원주민들의 10억 호주달러(9700억원)보상금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아이누족을 원주민으로 인정할 경우 발생하게 될 토지 보상 등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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