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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자식같이’… 나무 돌보미 구합니다

    ‘내 자식같이’… 나무 돌보미 구합니다

    “나무와 가족이 되어 주세요!” 서울 도봉구가 식목일을 앞두고 주민마다 마음에 드는 나무를 입양해 돌보게 하는 ‘어답트 그린스’(Adopt Greens·나무 돌보미) 사업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어답트 그린스는 공공 시설물인 가로수와 띠녹지에 심어진 나무를 골라 지역 단체와 주민이 자발적으로 관리하는 자원 봉사 활동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1985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됐다. 구는 도봉로를 비롯해 59개 노선의 가로수 8479그루와 16개 노선 화단(띠녹지), 창3동 마을마당 등 13곳에 심어진 나무를 입양 대상에 올려놨다. 나무 돌보기를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 주민들을 연중 모집한다. 대상지를 골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나무 돌보미를 선정한다. 돌보미는 1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수목 주변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청소는 기본. 잡초도 없애고 꽃과 나무를 새로 심기도 한다. 날이 가물 땐 물을 주고 가을엔 낙엽도 치워 주며 성심성의껏 ‘가족’을 돌보게 된다. 구체적인 활동 주기와 내용은 입양 협약을 맺을 때 자율로 결정한다. 오는 10~12월쯤 모니터링을 통해 활동 연장도 가능하다. 나무 돌보미가 되려면 신청서를 작성해 구 공원녹지과를 찾아 접수하면 된다. 우편, 팩스(02-2091-6346), 이메일(wlals1209@dobong.go.kr)로도 가능하다. 김상국 공원녹지과장은 “구민들이 직접 나무를 관리하게 되면 공원 녹지가 더욱 아름답고 깨끗해지는 한편 관리 예산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BB탄 50발 맞은 유기견…X-레이 사진 충격

    BB탄 50발 맞은 유기견…X-레이 사진 충격

    개를 학대하는 인간의 잔인함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의 한 동물보호소에 유기견 한마리가 입양을 바라며 차에 실려왔다. 올해 6살인 이 개의 이름은 포크찹으로 주인이 세상을 떠나자 홀로 집주변을 배회하다 동물보호소까지 오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건강에 문제가 있어 수의사의 진단을 받게된 개의 놀라운 ‘과거’가 밝혀졌다. 온 몸 구석구석에 50발이 넘는 BB탄총(서바이벌 게임 등에 쓰이는 장난감총)에 맞은 흔적이 고스란히 X레이 사진에 찍혀나왔던 것. 동물보호소 직원 안나 프리드먼은 “X레이 사진을 보자마자 울음이 터져 나왔다” 면서 “주인잃은 포크찹이 거리를 다니며 인간에게 학대당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며 치를 떨었다.   보호소 측은 이같은 사연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고 곧 가해자를 비난하는 목소리와 동시에 입양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청이 줄을 이었다. 프리드먼은 “많은 사람들이 포크찹을 입양하고 싶다고 요청해 이번주 내 새로운 주인을 찾게될 것”이라면서 “인간에게 학대당한 기억을 잃고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들어 미국 내에서 동물에게 BB탄을 쏴 학대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상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너는 뭘 먹고 자랐니?

    세상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너는 뭘 먹고 자랐니?

    최근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겨울왕국’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용이라는 편견을 깨고 온 가족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고, 흥행 기록도 갈아 치우며 저력을 증명했다. 애니메이션에 어떤 힘이 있기에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와 이야기에 매료되는 것일까. 24~2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다큐 프라임 ‘인간과 애니메이션’은 인간의 손에서 생명을 얻은 애니메이션 세계를 탐구한다. 24일 1부 ‘애니메이션, 세상을 사로잡다’ 편에서는 세계 최초로 디즈니·픽사, 드림웍스, 지브리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이들이 공개하는 작품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애니메이션계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비결은 뭘까. 특히 한장 한장 손으로 그린 그림이나 인간의 움직임보다 더 정교한 3차원(3D) 그래픽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미국과 일본, 두 나라는 어떤 역사와 철학, 문화가 있기에 애니메이션 최대 강국이 되었는지 살핀다. 25일 2부 ‘나는 움직이는 것을 사랑한다’ 편에서는 애니메이션의 매력 그리고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을 느껴 본다. ‘토이스토리’를 내놓은 디즈니·픽사의 제작총괄대표(CCO) 존 래시터는 자신이 세상에서 만화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였고 지금도 이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입양이라는 자신의 경험을 녹인 ‘피부색깔=꿀색’이라는 작품으로 2012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 관객상 등을 수상한 벨기에 입양인 융 감독(한국명 전정식)도 만나본다. 26일 3부 ‘한국, 애니메이션을 말하다’ 편에서는 업계를 대표하는 8인이 모여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탐색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공기관 휴가, 공무원과 비교해 보니…

    공공기관 휴가, 공무원과 비교해 보니…

    공공기관들이 개인 경조사에는 공무원보다 후한 휴가를 주면서도 자연재해 지역 주민을 돕도록 하는 ‘재해구호 휴가’는 공무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결혼에 최대 5일에 달하는 휴가를 주는 것보다 사회적 책임을 위한 휴가나 모성휴가 등을 보장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117곳의 평균 휴가일수는 본인이 결혼할 때 5.6일, 자녀가 결혼할 때 1.2일이었다. 공무원(본인 결혼 5일, 자녀 결혼 1일)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은 자녀가 결혼할 때 4일간의 휴가를 준다. 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자산공사 등도 각각 3일을 준다. 전체 117곳 중 32곳(27.4%)은 본인 결혼 휴가가 7일이다. 휴일까지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다. 배우자나 본인의 형제·자매가 사망했을 때 공무원의 휴가는 하루지만 공공기관 평균은 1.98일로 거의 2배에 이른다. 예금보험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는 5일간의 휴가를 준다. 3일을 주는 곳은 42개(35.9%), 2일을 주는 곳은 18개(15.45)다. 반면 재해구호 휴가는 공공기관 평균 2.8일로 공무원(5일)의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재해구호 휴가가 5일이 안 되는 곳이 66개 기관(56.4%)이었다. 47곳(40.1%)은 아예 재해구호 휴가 자체가 없었다.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로 일손이 필요한 곳에 봉사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입양 휴가, 인공수정 휴가 등 모성보호 휴가도 공무원에 비해 부족한 곳이 많다. 공공기관의 평균 입양 휴가 일수는 12.1일로 공무원(20일)보다 크게 적다. 46개 기관(39.3%)은 아예 입양 휴가가 없었다. 인공수정·불임치료 휴가(공무원 1일)는 61곳(52.1%)이 아예 없었고, 체외수정 시 난자채취일 휴가(공무원 1일)는 67곳(57.3%)이 없었다. 배우자 출산 휴가도 평균 4.7일로 공무원(5일)에 못 미쳤다. 19곳(16.2%)의 배우자 출산 휴가는 3일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통해 공무원 규정보다 너무 많은 휴가는 줄이고, 사회적 책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현재 부족한 휴가는 늘리는 방향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혹 연기 해봐라” 영화감독 사칭 성폭행 20대 실형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성지호 부장판사)는 18일 영화감독이라고 속여 여자 배우 지망생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피감독자 간음 등)로 기소된 김모(28)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서울 양천구의 한 카페에서 A씨에게 영화 시나리오를 보여주며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려면 오디션을 봐야한다”고 속여 인근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하는 등 여성 배우 지망생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 지상파 방송국의 계약직 직원인 김씨는 실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던 영화 시나리오 한 부를 가지고 있던 것을 계기로 마치 자신이 영화감독인 것처럼 꾸며 인터넷 배우지망생 카페에 “여주인공 배역을 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씨는 연락해 온 피해자들을 매번 모텔로 데려간 뒤 “영화에 정사 장면이 있으니 유혹하는 연기를 해보라”고 강요하고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지망생들에게 “입양아들에게 후원할 예정이니 돈을 보내달라”고 속여 3차례에 걸쳐 75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김씨가 오디션을 빙자해 계획적으로 피해자들을 모텔로 유인했고 영화감독이라는 거짓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쟁터 함께 한 군견 입양한 전우의 감동 사연

    전쟁터 함께 한 군견 입양한 전우의 감동 사연

    전쟁터를 함께 누비며 얻은 전우애는 꼭 사람끼리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가 이라크에 파병돼 함께 전장을 누빈 군인과 군견의 사연을 소개해 감동을 주고있다.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화제의 주인공은 플로리다 출신의 전 공군 병장 데이비드 심프슨과 군견 로비. 이들은 4년여 전 처음 만나 이라크 시내를 함께 순찰하거나 보안시설을 점검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다. 생사를 넘나드며 얻은 둘의 ‘전우애’은 그러나 지난해 초 심프슨이 건강상의 문제로 강제 전역 당하면서 4년 만에 끝났다.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심프슨과 군견으로 복무기간이 남아있던 로비는 생이별을 해 이들의 관계도 끝나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기쁜 소식이 알려졌다. 로비가 은퇴해 독일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 것. 곧바로 심프슨은 비행기 티켓을 끊어 독일로 날아갔으며 입양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심프슨은 “1년 전 로비와 작별인사를 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떨어진 시간동안 너무나 그리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 우리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면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음악에 맞춰 ‘들썩들썩’ 춤추는 견공 포착

    음악에 맞춰 ‘들썩들썩’ 춤추는 견공 포착

    강아지 한 마리가 앞발을 치켜든 채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8일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대머리 강아지’란 제목의 기사를 소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털이 없어 ‘무모견’으로 불리는 소형견 차이니스 크레스티드(Chinese Crested) 종의 강아지로 ‘나탄’란 이름을 갖고 있다. 영상을 보면 나탄이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의 히트곡인 ‘해피(Happy)’ 음악이 흘러나오자 사무용 의자 위에서 앞발을 들고 춤을 춘다. 춤추는 모습이 어찌나 경쾌한지 보는 이들을 신나게 만든다. 하지만 즐거워 보이는 나탄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었다. 태어나서 4살이 될 때까지 여러 집을 전전했다. 나탄의 성격이 얌전하지 않고 새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파양당하기 일수였다. 그러던 나탄은 2년 전 미국 캐롤라이나의 한 동물 긴급구호 센터에 인계되었고, 현재 주인을 만났다. 강아지 주인은 동물 보호소 자원봉사자로 그녀의 보살핌 속에 나탄은 완전히 새삶을 살게 되었다.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탄을 오랜시간 동안 지켜본 뒤 입양하기로 결심했다”며, “나탄이 생각과는 다르게,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조회수 10만여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탄은 나를 웃게 만든다”, “사랑스런 강아지 주인이 부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금전적 보상에 의존하는 한 해외입양아 참극 또 나올 것”

    “금전적 보상에 의존하는 한 해외입양아 참극 또 나올 것”

    “아무리 입양 절차를 강화해도 금전적 측면에 의존하는 한 진정한 해외 입양 시스템이 되기 어렵습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TRACK) 공동대표 제인 정 트렌카(42)는 13일 “해외 입양 제도에 있어 하루빨리 금전적인 문제를 시스템에서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6개월 뒤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시골 마을에 입양됐다 2006년 서울에 정착한 트렌카는 친구의 권유로 TRACK의 활동에 참여해 입양인들의 인권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가 석달 만에 숨진 발달지체 장애아 현수(3)군 사건에 대해 “지난 4일 아동인권 단체들과 함께 보건복지부 장관 앞으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면서 “복지부의 답변 결과를 분석해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외 입양 아동의 사망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해외에서 아동을 입양하려고 하는 부모가 재정적 지원을 하다 보니 입양 기관들이 검증에 제대로 나서지 않는다”면서 “현수의 경우도 미국 측 입양 기관인 ‘가톨릭 채리티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의 입양 기관이 총 4만 1650달러(약 4400만원)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 아동들은 더 많은 보호를 필요로 하기에 입양 부모에 대한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고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로서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게 과연 적절한지 깊이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쟁터 누빈 군인과 군견의 ‘전우애’ 감동

    전쟁터 누빈 군인과 군견의 ‘전우애’ 감동

    전쟁터를 함께 누비며 얻은 전우애는 꼭 사람끼리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가 이라크에 파병돼 함께 전장을 누빈 군인과 군견의 사연을 소개해 감동을 주고있다.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화제의 주인공은 플로리다 출신의 전 공군 병장 데이비드 심프슨과 군견 로비. 이들은 4년여 전 처음 만나 이라크 시내를 함께 순찰하거나 보안시설을 점검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다. 생사를 넘나드며 얻은 둘의 ‘전우애’은 그러나 지난해 초 심프슨이 건강상의 문제로 강제 전역 당하면서 4년 만에 끝났다.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심프슨과 군견으로 복무기간이 남아있던 로비는 생이별을 해 이들의 관계도 끝나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기쁜 소식이 알려졌다. 로비가 은퇴해 독일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 것. 곧바로 심프슨은 비행기 티켓을 끊어 독일로 날아갔으며 입양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 심프슨은 “1년 전 로비와 작별인사를 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떨어진 시간동안 너무나 그리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 우리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면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상처 안은 풍요… 국외입양의 두 얼굴

    상처 안은 풍요… 국외입양의 두 얼굴

    1958년 전쟁 고아의 해외 입양에서 비롯된 국외 입양인이 어느덧 16만 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유복한 가정에 입양돼 순탄한 삶을 살아온 반면 일부 입양인들은 언어·신체적 학대를 받아 어두운 성장기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서울신문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언주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보건복지부의 ‘국외 입양인 실태조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국외 입양인의 81.4%가 직업이 있으며 이 가운데 77.2%가 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 유형별로는 78.9%가 전문기술직, 사무직, 행정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외 입양인 10명 중 3명 이상(37.9%)은 연평균 수입이 6만 달러(약 64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학력은 76.0%가 대졸 이상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수행한 이 보고서는 해외 및 한국에 거주하는 국외 입양인 103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11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국외 입양인 실태와 관련해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설문조사를 병행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외 입양인들은 전문직 또는 기술직 종사자가 53.6%로 가장 많았고 사무직 14.5%, 고위 행정직이 10.8%에 이르는 등 직업의 질적인 측면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수입 또한 4만~10만 달러(약 4200만~1억 600만원)가 51.5%, 10만 달러 이상이 11.7%에 이르는 등 높은 분포를 나타냈다. 2012년 OECD의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3만 6932달러(약 3800만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의 소득 수준인 셈이다. 실제로 ‘얼마나 자주 행복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국외 입양인들은 평균 4.2점(‘거의 대부분 그렇다’와 ‘항상 그렇다’ 사이, 5점 만점)을 줬다. 하지만 68.3%가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하는 등 다수의 국외 입양인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또한 거듭 확인됐다. 차별을 경험한 대상은 또래 친구가 36.5%로 가장 높았고 지역사회(27.5%), 직장(14.7%) 순으로 나타났다. 국외 입양인이 입양 가족과 친인척으로부터 신체 학대를 한 번 이상 경험한 비율은 38.6%에 달했다. 정신·정서적 문제로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국외 입양인도 60.6%에 이르렀다. 특히 여성이 69.7%로 남자(41.6%)보다 월등히 높았다. 미국에 입양된 40대 여성 A씨는 연구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담을 받을 당시에는 정신적 혼란이 입양 경험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니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김미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국외 입양인에 대한 전반적인 생활 실태를 다각적으로 파악함으로써 맞춤형 사후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라면서 “뿌리 찾기, 언어 교육, 문화 캠프 등의 지원을 통해 국외 입양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정착했을 때 자존감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쟁터 함께 누빈 군인과 군견의 ‘전우애’ 감동

    전쟁터 함께 누빈 군인과 군견의 ‘전우애’ 감동

    전쟁터를 함께 누비며 얻은 전우애는 꼭 사람끼리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가 이라크에 파병돼 함께 전장을 누빈 군인과 군견의 사연을 소개해 감동을 주고있다.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화제의 주인공은 플로리다 출신의 전 공군 병장 데이비드 심프슨과 군견 로비. 이들은 4년여 전 처음 만나 이라크 시내를 함께 순찰하거나 보안시설을 점검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다.생사를 넘나드며 얻은 둘의 ‘전우애’은 그러나 지난해 초 심프슨이 건강상의 문제로 강제 전역 당하면서 4년 만에 끝났다.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심프슨과 군견으로 복무기간이 남아있던 로비는 생이별을 해 이들의 관계도 끝나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기쁜 소식이 알려졌다. 로비가 은퇴해 독일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 것. 곧바로 심프슨은 비행기 티켓을 끊어 독일로 날아갔으며 입양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심프슨은 “1년 전 로비와 작별인사를 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떨어진 시간동안 너무나 그리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 우리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면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犬公’도 입양 보내는 한국

    ‘犬公’도 입양 보내는 한국

    태어날 때부터 양쪽 안구가 모두 없어 철거촌에 버려진 장애견 ‘귀중이’는 지난해 8월 극적으로 구조돼 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하지만 잡종에 장애까지 있는 귀중이를 데려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안락사 위기에 놓인 귀중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미국의 한 애견인이었다. 귀중이는 지난해 말 샌디에이고로 입양돼 새로운 삶을 찾았다. 최근 국내에서 입양되지 못한 유기동물들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사례가 늘면서 유기동물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의 동반 자살이 잇따르는 현실에서 유기동물까지 걱정하는 건 사치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우리나라가 ‘유기동물 수출국’이란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9만 9254마리다. 그 가운데 입양된 경우는 2만 7223마리로 3분의1이 채 안 된다. 나머지 7만 2000여 마리는 죽거나 방치됐다. 식용 목적으로 팔려 가거나 사설보호소로 보내지는 경우는 집계되지 않아 유기동물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호동물입양센터를 운영하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우리 센터에서) 재작년까지 1년에 서너 마리 정도를 해외로 보내는 데 그쳤지만, 요즘에는 적어도 2개월에 한 마리 정도가 해외로 간다”며 “좋은 환경으로 보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국내에서 보듬지 못하고 내보내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특히 장애 동물이나 투견 경력이 있어 비정상적으로 공격적인 개는 국내 입양이 어려워 일부러 해외 입양을 장려하기도 하지만 비용 또한 만만찮은 실정이다. 대형견을 해외로 보내는 데 보통 200만원가량이 든다. 원칙적으로 비용은 입양자 부담이지만 검역·운송 과정을 동물단체에서 모금한 돈으로 충당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려동물 분양 과정이 바뀌어야 하고 입양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정임 동물자유연대 국장은 “단순히 입양된다고 좋은 건 아니다”면서 “입양된 뒤에 다시 버려지거나 학대를 당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꼼꼼히 입양 절차를 진행해야 하고, 전담하는 직원을 지방자치단체에 배치해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의 김나라 활동가도 “유기동물이 포화 상태가 된 근본 원인은 너무 많은 동물이 쉽게 거래되는 데 있다”면서 “반려동물 분양업소를 등록제가 아니라 허가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집 앞 가로수 직접 가꿔보세요”

    서울 서대문구는 주민이 직접 가로수나 녹지대 일정구간을 관리하는 ‘나무 돌보미’ 사업을 연중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물주기, 쓰레기·잡초 제거, 나무·꽃 심기 등 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 1~3학급이나 동아리, 기업·단체 10인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다. 1인당 가로수 1~2그루를 입양할 수 있다. 구는 신청자 가운데 수목관리 계획, 자원봉사 활동 유무 등을 심사한 뒤 1년 단위로 협약을 맺는다. 이후 참여자는 안전수칙, 수목관리 등 교육을 거쳐 일몰 전 낮 시간에 활동한다. 오존 주의보 발령, 32도 이상 고온, 눈·비 등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취소한다. 구는 청소용품, 안전띠, 모자 등을 지급한다.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학생에겐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해준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방문접수, 우편, 팩스, 이메일 등으로 접수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안산초등학교, 서연중학교 등 5개 학교와 씨티은행 연희동 지점이 통일로 주변 등 6곳에서 나무 돌보미로 활동했다”며 “가로환경을 함께 가꾸는 사업에 많은 주민이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복지천국 덴마크서 소외 이웃 돕고 한국 홍보

    복지천국 덴마크서 소외 이웃 돕고 한국 홍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나라에서, 그것도 ‘못사는 나라’에서 온 유학생이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못 믿겠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복지 천국’으로 불리는 덴마크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행복 배달 포차’(Delivering Happiness)가 등장해 덴마크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행복 배달 포차의 주인은 현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한국 청년 김희욱(사진·30)씨. 아직 학생 신분인 김씨의 공식 직함은 씨앗호떡 유럽 홍보팀장이다. 지난달 초 수도 코펜하겐 중심가에 포장마차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한 김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도 알리고, 덴마크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씨앗 호떡’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 대학에서 건설교통공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덴마크를 찾은 김씨는 현지인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상당수의 덴마크인들이 한국을 여전히 전쟁 폐허 속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의 언론들은 북한 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를 접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코리아’로 인식할 뿐 남과 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반대로 한국인들도 덴마크 하면 복지국가와 ‘덴마크 다이어트’ 정도만 떠올릴 뿐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너무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유학생 신분으로 자신의 생활도 빠듯하지만 그를 봉사의 길로 이끈 것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과 독거노인, 마약중독자, 매춘부 그리고 한국에서 입양된 어린이들이었다. 한국의 어린이 입양 문제를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게 된 김씨는 주변 유학생들과 뜻을 모아 한국 출신 입양인과 한국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봉사를 시작했고 이어 현지의 불우이웃에게도 관심을 넓혔다. 봉사 활동과 한국 문화 홍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김씨가 떠올린 사업은 부산의 간식 명물 ‘씨앗 호떡’이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한국의 전문 업체에서 반죽부터 굽기까지 기술을 익혀 갔다. 호떡은 동해와 독도를 소개하는 종이컵에 담겨 1개당 20덴마크 크로네(약 4000원)에 팔린다. 노점 핫도그 1개가 6000원에 팔리는 물가를 감안하면 저렴한 편으로 수익금의 일부는 호떡을 정기적으로 노숙인 카페에 배달하는 데 쓴다. 김씨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돈을 더 내기도 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맛을 보던 손님들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늘고 있다. 김씨는 “지금은 작은 호떡 하나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경로의 홍보를 통해 좁게는 한국과 덴마크, 넓게는 북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민간 외교의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최종적으로는 북유럽 내 최초의 한인 축제를 주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69살 농사꾼·36살 여군 “우리 학위 받았어요”

    60대 화훼 전문가와 세 아이를 키우는 30대 여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뒤늦게 학업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4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학점은행제는 대학과 사회 기관에서 학점을 취득해 전문대·대학 학력을 인정받는 제도이고, 독학학위제는 4단계 시험을 거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6만 1715명이 이 두 제도를 통해 학사·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공부를 계속한 학생 16명이 특별상을, 빼어난 성적을 받은 13명은 성적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학점은행제 특별상 수상자 중에는 원예 농업에 40년간 종사하다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동국대 전산원 경영학과에 입학해 학사 학위를 딴 김광일(69)씨가 포함됐다. 김씨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원예를 계속 연구하고 싶어 건국대 농축대학원 생명자원학과를 지원, 만학의 꿈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한 이승연(36·여)씨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양육을 병행하면서도 학점은행제로 아동·가족학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학학위제 특별상은 유천형(78)씨가 받았다. 독학학위제 최고령 합격자이기도 한 유씨는 1950년대 서울대 농대를 중퇴했다가 뒤늦게 독학학위제 과정을 밟아 국어국문학 학사학위를 받게 됐다. 또 군 복무 중 실명해 학업을 중단했다가 복지관 관장으로서 경영철학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김진호(57)씨, 입양한 다섯 자녀에게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김미현(39)씨 등도 이번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입양시스템 돌아보게 하는 美 입양아의 죽음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네살배기 현수의 처참한 죽음은 우리 사회의 입양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현수는 이달 초 입양 석달 만에 두개골이 골절되고, 온몸에 멍이 든 모습으로 생을 마쳤다. 보도에 따르면 양아버지 브라이언 패트릭 오캘러헌이 살해범으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수만리 떨어진 이국땅에서 양아버지의 학대에 고통스러워했을 현수가 한없이 측은할 따름이다. 물론 모든 입양 아동들이 현수처럼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부 장관처럼 양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훌륭하게 성장한 입양아도 적지 않다. 문제는 오캘러헌과 같은 ‘패륜’ 양부모들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입양특례법을 개정해 신고제를 법원 허가제로 바꾸고 입양 예비부모의 범죄경력 등에 대한 가정조사를 필수화하는 등 입양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그런데도 현수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국내외 어느 곳에서는 제2, 제3의 현수가 학대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계 최대의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은 벗었지만 우리나라 아동의 해외 입양은 여전히 세계 4~5위로 높다. 2012년 한 해만 해도 해외입양 아동이 755명에 이른다. 특히 버려진 장애 아동은 99% 해외에 입양되고 있다. 혈연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문화 탓에 국내 입양이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도 문제지만 홀트아동복지회를 비롯한 해외입양 단체들의 오류 가능성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홀트 기준에 따르면 한국 아동을 입양하는 가정은 2만 500달러(약 2200만원)의 비용을 홀트 측에 지불해야 한다. 몽골 아동은 9890달러에 불과하다. 일각에서 ‘입양 비즈니스’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입양이 돈벌이 수단인 양 ‘시장’에서처럼 거래를 통해 이뤄진다면 인륜의 도리와는 맞지 않는 일이다. 양부모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렌즈’도 탁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차제에 해외 입양의 문제점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그것이 제2, 제3의 현수를 막는 길이다.
  • 美 입양 간 세살배기, 양아버지에게 구타당해 숨져

    한국에서 태어난 세 살 남자아이가 미국으로 입양된 지 4개월여 만에 구타를 당해 숨졌다. 피의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한국 담당 책임자로 근무했던 양아버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법원에서 한국에서 입양한 아들 현수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브라이언 패트릭 오캘러건(36)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지난 3일 숨진 현수의 시신 부검 결과 두개골 골절과 내부출혈, 타박상이 나타났다. 오캘러건은 지난달 31일 아이를 목욕시키던 중 아이가 욕조에서 미끄러지면서 어깨를 부딪쳤고, 다음 날 공원에서 낮잠을 재웠는데 깨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현수의 코에서 점액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인근 응급실로 데려갔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현수가 뇌와 눈에서 출혈을 일으켰다”고 진단했고 경찰은 “극심한 두부 손상에 대해 오캘러건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지방법원 검사는 머리와 목, 등에 있는 상처를 지적하며 “숨진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체포돼 구속된 오캘러건에게는 보석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수를 입양한 오캘러건은 해병대원으로 코소보, 이라크 등에 참전했으며 이후 수많은 작전에 참여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거주 해외입양인모임인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TRACK) 관계자들은 19일 입양을 담당한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아가 입양 가정에 대한 조사 강화를 해당국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무려 9.5kg…어린이 만한 ‘공룡 고양이’ 화제

    웬만한 강아지보다 큰 거대한 고양이가 새 주인을 만나 마음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동물학대 방지협회 측은 “길고양이 피클이 보스턴에 사는 한 젊은 커플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 화제의 고양이 피클은 거대한 덩치 덕분에 미국 내에서 유명세를 탔다. 거리를 헤매며 불린 몸무게가 무려 9.5kg, 길이는 1m에 달한다. 때문에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이 지어준 별명은 공룡의 이름을 빗댄 ‘캐타사우루스 렉스’(Catasaurus Rex). 무시무시한 식욕으로 거리의 무법자로 군림했던 피클은 협회 측에 보호된 뒤 그래픽 디자이너 앤드류 밀리시아 커플에게 입양됐다.   밀리시아는 “처음 협회 홈페이지에서 피클을 봤을때 마치 짐승을 보는 것 같았다” 면서 “실제로 보니 정말 개보다 더 컸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보자마자 피클을 입양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집으로 데려와 소파에 눕히니 자리 대부분을 차지하더라”며 웃었다.   매사추세츠 동물학대 방지협회 측도 ‘밥 값’이 줄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협회 측은 “총 50여명이 피클을 입양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으며 이중 밀리시아 커플을 선택했다” 면서 “피클이 새 집에서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집 앞 인도, 내 집처럼 관리해요

    광진구가 효과적인 관리와 예산 절감을 위해 인도(人道)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구는 다음 달부터 인도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보도 입양제’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구에는 20개 간선·지선 도로가 있으며 도로변 보도의 길이는 66.74㎞에 이른다. 도로 양쪽의 인도 파손과 침하 등 보수 예산과 인력 등이 다른 자치구보다 훨씬 많다. 그래서 자기 건물이나 집 앞의 인도를 ‘입양’ 형태로 건물주나 기업에 나눠 주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구는 연면적 1만㎡ 이상 신축 건물 인허가 때 보도입양 협약을 맺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기존 도로변 건물주들에게 주민센터를 통해 사업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협약을 체결한 건물주는 건물 앞 보도를 3년 동안 관리한다. 서로 이견이 없을 땐 자동 연장한다. 보도입양 건물주는 보도 청소와 블록 파손 때 고치도록 하고 자체 비용으로 화단·쉼터 조성, 인도 재포장 등을 할 권한을 주기로 했다. 구는 입양된 보도에서 일어난 보행자 사고 처리와 보도 형태 변경 때 행정처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입양 주민과 기업의 보도 개선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절차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보도에 입양 안내 표지석을 설치해 주고 언론매체를 통해 참여 기업을 홍보해 기업 이미지 향상과 공공시설을 아끼는 사회적 문화가 조성되도록 이끌 계획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공공재산인 인도를 주민과 기업 등이 함께 관리함으로써 각종 예산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지역 기업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개들의 터질 듯한 외로움…주인 홀로 집 나서면 심박수 두 배로

    개들의 터질 듯한 외로움…주인 홀로 집 나서면 심박수 두 배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犬). 하지만 우리는 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EBS의 ‘하나뿐인 지구’는 14일 밤 8시 50분 주인이 떠난 뒤 홀로 집에 남은 개들의 모습을 관찰 카메라에 조심스럽게 담았다. 6대의 관찰 카메라는 혼자 남은 개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영상으로 보여 준다. 스트레스 분석을 위해 심박수 측정기까지 동원한 프로그램은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는다. 10마리 중 3마리가 겪고 있는 ‘분리장애’다. 이번 주 프로그램 제목인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그래서 함의가 적지 않다. 혼자 남은 개들은 주인 없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늑대처럼 울부짖는 하울링을 하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주인이 오기만 기다리며 문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주인이 있을 때는 짖는 법이 거의 없던 개들조차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주인을 찾는 행동을 보였다. 개들이 외로움을 이겨 내는 방법은 또 있었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인의 냄새가 나는 가방이나 화장품을 물어 오는가 하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배변 행위를 반복했다. 반려견들이 평소 관심과 사랑을 받다가 주인이 집을 비우기만 하면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이유였다. 이런 개들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문 곳은 바로 현관문 앞.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낑낑대거나 문을 긁고 웅크리고 앉아 하염없이 문만 응시했다. 박희명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관찰한 3마리의 개 모두 주인과 분리불안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명 교수팀은 좀 더 과학적인 분석을 위해 개들에게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했다. 개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서다. 주인이 곁에 있을 때 120~130회의 심박수를 유지하던 개들은 주인이 홀로 집을 나서자 최대 240회까지 심박수가 상승했다. 그렇다면 반려견들이 왜 이런 분리불안에 시달리는 걸까. 전문가들은 생후 3~14주 사이 자신과 같은 종과 함께 살아갈 기회를 놓친 개들이 제대로 된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거치지 못하면서 사회화 과정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견 입양 문화가 조성되지 않아 사회화의 중요성이나 입양 전 보호자 교육도 전무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를 입양해 죽을 때까지 키우는 비율도 불과 12%에 그치고 있다. 아무런 감정 없이 개를 움직이는 봉제인형쯤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는 과연 건강한 것일까. 프로그램은 ‘당신의 개는 안녕하십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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