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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을 보며 내면을 그린다, 재현이란 없다

    대상을 보며 내면을 그린다, 재현이란 없다

    작품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녹아 있고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실험성이 강하며 개인의 관심사에 대한 흥미도 이채롭다. 지금 화랑가에는 이색 소재로 관객을 잡아끄는 묘미로 가득찬 전시들이 눈에 띈다. 여름 내내 폭염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휴식처가 될 만하다. 진 마이어슨(41)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유럽, 홍콩에서는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다. ‘아시아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51)의 ‘절친’이기도 하다. 구상화인 듯하면서도 추상회화의 맥을 잇는 작품들은 런던 사치갤러리, 뉴욕 첼시미술관,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 등 세계적 미술관으로부터 초대받았다. 이런 그의 눈에 비친 사물은 온통 왜곡돼 있다. 마치 독특한 렌즈가 달린 듯하다. 잡지, TV, 사진 등에서 빌려 온 이미지를 해체하고 비틀어 기존과 전혀 다르고 생뚱맞은 모습으로 캔버스에 풀어낸다. 서울 중구 황학동 등 도시 풍경을 찌그러뜨리거나 뒤틀고 통째로 이어진 듯 유기적인 모습으로 둔갑시키는 화법이 탁월하다. 웃음을 머금은 채 후드티를 뒤집어쓴 모습을 그린 자화상마저 보는 이들을 우울하게 만들 정도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작품도 그리는 과정에서 왜곡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다. 내 작품은 특정 장소를 그렸다기보다는 내면의 장소를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작품 세계는 인천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어릴 적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 한국 이름은 박진호. 어린 시절 주변 300㎞ 반경에 동양인이라곤 단 한 명도 없던 시골 마을에서 자란 그는 그저 덩치 작은 동양인 외톨이였다. 늘 혼자 놀며 자연스럽게 그림에 애착을 가졌다. 역사학자인 아버지가 그를 미술가로 키웠다. 미니애폴리스 칼리지와 펜실베이니아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뉴욕과 파리, 서울을 거쳐 현재 홍콩에서 작업 중이다.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고 단란한 가정도 꾸렸지만 여전히 마음속 상처는 깊다. “한국의 부모님을 만나려 시도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는 그는 10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끝없는 경계’전을 이어 가고 있다. 2009년에 이어 한국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신작 회화 10점이 나왔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안두진(38)은 미술에 물리학을 접목한 ‘이마쿼크’ 이론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마쿼크는 ‘이미지’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쿼크’의 합성어. 2008년 이 조형이론을 들고나온 뒤 자신의 작업을 ‘발생적 회화’라 부르며 캔버스에 깨알 같은 점을 차곡차곡 쌓아 이질적 풍경을 담아낸다. 점, 선, 면을 만드는 붓질을 계량화하는 독특한 기법을 구사한다. 대표작 ‘먹구름이 몰려오는 어느 날’을 보면 먹구름을 잔뜩 머금은 하늘이 폭발할 듯 숲과 마을을 노려본다. 뭔지 모를 엄청난 재앙이 닥칠 듯 불안한 이유는 무수한 꼬임과 붉은 기운이 감도는 형광색 캔버스 탓이다. 작가는 “세상의 모든 물질은 최소 단위인 원소 배열 구조로 이뤄졌고, 그림 또한 최소 단위인 ‘이마쿼크’의 조합으로 이뤄진다고 본다”면서 “(내 그림은) 풍경을 담지만 실존하는 풍경을 재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2004년 등단한 작가는 그간 홍콩, 베이징 등 해외 전시에서 호평받았다.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 ‘오르트 구름’을 통해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10여년 전 인기 캐릭터 ‘동구리’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권기수(41)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의 동구리를 만들어 내느라 여전히 바쁘다. 내용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조금씩 변화도 꾀한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작업실에서 마주한 그는 “‘또 동구리네. 아직도 동구리야?’라는 반응이 제일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동구리는 한국화라고 주장한다. “언뜻 아크릴로 그린 팝아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군자와 강태공, 죽림칠현이 녹아 있다”고 한다. 동구리가 찌든 세상을 떠나 늘 웃는 모습으로 세상의 시름을 덜어 주는 이유다. 동구리의 최신 버전은 10월 27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박여숙화랑에서 열리는 ‘골든 가든’ 전에서 공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가스 선뎀 지음, 이영랑 그림, 김선희 옮김, 파라주니어 펴냄) 16개국 64만명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우물 기금을 만든 캐나다의 라이언, 소아암 연구를 돕기 위해 미국 전역에 레모네이드 좌판 1000여개가 깔리게 했던 알렉산드라 등 세상을 바꾼 세계 25명의 ‘평범한 아이들’의 실화를 소개한다. 1만 1000원. 한국음악, 자연을 품은 우리 소리(원일 기획·감수, 노유다 지음, 유지연 그림, 해와나무 펴냄) 궁중 행사에 쓰인 궁중음악이나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음악, 아리랑과 같은 민족음악까지. 가야금 2인자 ‘한소리’, 국악계의 숨은 고수 ‘고래고래 할머니’ 등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우리 음악 이야기를 신명 나게 풀어놓는다. 1만 3000원.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모리스 샌닥 지음·그림, 조동섭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20세기 최고의 그림책 작가로 알려진 모리스 샌닥의 생애 마지막 책. 삶을 아름답게만 묘사하는 기존 그림책의 틀을 깨고 아이들의 갈등과 두려움, 고통을 그대로 묘사하는 작가답게 어른과 아이 사이의 갈등과 해소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렸다. 고아로 고모 집에 입양된 돼지 범블아디가 흥미롭다. 1만 1500원. 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정병모·전희정 지음, 조에스더 그림, 열다 펴냄) 민화는 조선시대 평범한 서민들이 그린 것으로, 획일적이지 않은 예술적 감각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품고 있다. 민화 속에서 뛰어노는 동물과 향기를 뿜어내는 꽃, 민화 속에 펼쳐진 풍경이나 깃든 소원 등을 통해 옛 조상들의 수많은 꿈을 만나본다. 1만 1000원.
  • 김연지·토비 도슨 새달 화촉

    김연지·토비 도슨 새달 화촉

    또 한 쌍의 스포츠스타 커플이 탄생한다. ‘태권도 여제’ 김연지(왼쪽·32)와 스키 대표팀 코치 토비 도슨(오른쪽·34·한국이름 김봉석)이 다음 달 14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주례로 화촉을 밝힌다. 김연지는 2001년과 2003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활약한 주인공이다. 아버지 김철환씨에 이은 ‘부녀 태권도 세계선수권자’로도 유명하다. 한국계 미국 입양아인 도슨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동메달을 목에 건 스타다. 도슨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스키 강사인 미국인 아버지에게 입양됐다. 두 사람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였다. 선수 생활을 끝내고 대한체육회에 입사한 김연지는 유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도슨 역시 남아공 더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등장해 평창이 3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국가대표’ 실제 모델 토비 도슨-태권도 스타 김연지 내달 화촉

    ‘국가대표’ 실제 모델 토비 도슨-태권도 스타 김연지 내달 화촉

    태권도 김연지(32) 선수와 스키대표팀 토비 도슨(34·본명 김봉석)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은 다음달 14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화촉을 밝힌다. 주례는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맡는다. 김연지는 2001년과 2003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활약한 바 있다. 한국계 미국 입양아인 토비 도슨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동메달을 목에 건 스타다. 두 사람은 2년 전 평창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겨울부터 교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원 입양’ 노원구민 146곳 직접 관리

    앞으로 노원구의 공원은 지역 내 주민들이 직접 관리한다. 노원구는 19일 공원 돌보미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원 돌보미 사업이란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이용되는 공원을 개인이나 단체 등이 입양해 직접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입양 대상 공원은 도시자연공원 2곳, 근린공원 26곳, 어린이 공원 92곳, 마을마당 26곳 등 총 146곳이다. 현재 공원 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행복한 나무 봉사단 등 총 8개 단체이며 632명이 공원 8곳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자체 계획을 세워 월 1~2회 정도 공원 내 쓰레기 줍기, 잡초 제거, 꽃·수목 심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공원 내 파손된 시설물과 위험 요인들을 찾아내 담당부서에 신고하는 역할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공원 관리를 위해 필요한 쓰레기봉투, 장갑, 집게 등의 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참여 시간만큼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준다”고 설명했다. 공원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개인이나 학교, 유치원, 동호회 등 단체와 상관없이 누구나 구청 공원녹지과(02-2116-3944)로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어게인 ‘잡스’/정기홍 논설위원

    개인이든 유명인이든 그들의 발자취는 결국 노스탤지어(향수)로 남는다. 그들이 남긴 메시지는 기억의 풍화를 겪으면서도 세상에 켜켜이 쌓인다. 특히 한 시대를 풍미한 이의 생애는 책이나 영화로 담겨 그 생명줄을 잇는다. 근자에 개봉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일대기는 물론 ‘철강왕’ 박태준, ‘불멸의 투수’ 최동원 등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이런 부류에 속한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날 자사 홈페이지에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다”며 소식을 전한 지 2년. 그의 젊은 시절(1970~1990년대)을 다룬 전기영화 ‘잡스’(Jobs)가 16일(현지시간) 북미지역에서 개봉돼 잡스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몇몇 잡스 영화가 상영돼 그의 삶의 단편이 소개됐지만, 잡스가 유일하게 인정한 전기인 ‘스티브 잡스’의 작가 윌터 아이작스 작품을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첫 전기영화인 셈이다. 대학생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입양과 대학 자퇴, 스티브 워즈니악과 차고에서 연구에 몰두하던 시절 등 ‘이단아’ 잡스의 청년시절을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그가 사망한 후 전 세계가 그를 추억하며 자서전과 유작들을 쏟아냈던 2년 전과 같은 열기가 되살아나는 듯한 분위기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도 그의 삶과 비슷한 일화들을 낳았다. 장편영화를 만든 경험이 두 번밖에 없는 무명의 조슈아 마이클 스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할리우드 배우들은 잡스의 역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잡스 역은 잡스와 친분이 있던 할리우드의 30대 청춘스타 애슈튼 커처가 꿰찼다. 그는 채식주의자였던 잡스의 마른 체형을 만들기 위해 채식만 하다가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고 한다. 각본에는 영화 ‘머니볼’과 드라마 ‘뉴스룸’으로 유명한 애런 소킨이 참여했다. 소킨은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기를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도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커처의 덥수룩한 수염과 걸음걸이, 시선이 잡스와 닮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지만 각본과 연출이 엉성하다는 것. 췌장암 진단, 아이폰 출시 등 말년의 극적인 사건들이 모두 빠져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있다. 워즈니악도 “대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잡스. ‘혁신의 아이콘’이던 애플은 그가 죽은 뒤 평범한 정보기술(IT) 업체로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말 국내 개봉 예정인 이 영화가 혁신을 어필할지, 잡스 향수만을 자극할지 자못 궁금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84세의 현직 최고령 여성 CEO 남궁요숙 대표는 여전히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 그 자신이 아직도 본업에서 건재한 만큼 실버세대의 은퇴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우리 물감의 우수성을 입증하고자 노력하며 법까지 바꾸어버린 일화들을 회상하며 오직 노력으로 물들인 ‘물감 인생’ 51년을 되돌아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진 캐나다. 로키산맥을 중심으로 웅장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서부지역을 찾았다. 수만년의 시간 속에서 이뤄진 깊은 골짜기부터 스피릿 아일랜드까지. 광활한 대자연과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의 방식이 매혹적인 곳 캐나다 서부로 떠나본다. ■주말연속극 최고다 이순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미령이 창훈의 죽음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안 막례는 쓰러지고, 정애는 순신을 집으로 데려온다. 한편 유신은 길자와 함께 진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하지만 순탄치 않다. 우주는 재형을 만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진욱에게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자신이 유나와 쌍둥이라는 것과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몽희는 혼란에 빠진다. 몽희를 잊을 수 없는 현수는 결국 떠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몽희에게 심덕은 생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유나는 몽희에게 집에서 나오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한다. ■산 너머 남촌에는 2(KBS1 일요일 오전 9시 10분) 일만네 고추건조기가 고장이 나자 순덕은 이장 영희에게 읍내로 가서 알아보라고 한다. 그날 저녁, 영희가 마을 사람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부녀회장은 고추 건조기를 공동구매하자고 한다. 다음 날 영희는 우려목 제거 등을 위해 모이기로 한 자리에 일만과 규식만 나와 실망하고 만다. ■진짜 사나이(MBC 일요일 오후 6시 25분) 30시간째 행군한 탓에 점점 흐려지는 정신력. 그럼에도 훈련은 강행된다. 인내와 한계를 높여가는 사나이들은 극한을 극복하는 힘과 뜨거운 전우애를 나눈다. 과연 이들은 무박 훈련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 이기고 최정예 수색대원이 될 수 있을까.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휴식 중인 닭살커플들이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휴식도 잠시, 커플들 간 생존 대결이 시작된다. 찰떡 호흡 커플만이 금을 차지할 수 있다. 게스트 박상면, 김광규, 조정치, 정인, 김예림, 존박 등과 함께하는 커플레이스. 과연 최고 환상의 커플은 누가 될까.
  • 고양이 젖 먹이는 ‘엄마 개’ 화제

    새끼고양이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 개가 등장해 화제다. 미국 테네시의 한 가정에서 찍힌 이 영상에는 3살 암컷 개인 바부가 입양된 고양이인 앨리에게 직접 젖을 먹이는 모습이 담겨있어 화제라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전했다. 바부의 주인인 셰리 브랜드는 처음에 이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바부는 아직 한 번도 출산한 적이 없어 젖을 먹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애리가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바부와 새끼 길고양이인 앨리는 이미 친해져 있었고, 심지어 바부는 앨리에게 젖을 먹이기까지 해 셰리는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바부가 새끼고양이를 먹여 살려야겠다는 일종의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바부가 앨리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정말 기적적인 일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보러가기)
  • 재혼가정, 천륜과 친권 사이 냉가슴

    재혼가정, 천륜과 친권 사이 냉가슴

    한 해 결혼하는 부부 5쌍 중 1쌍 정도가 재혼 가정인 가운데 새 부모와 자녀 사이의 법적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성년 자녀를 둔 재혼가정은 새 부모가 자녀의 법적 대리인 역할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둔 남성과 재혼한 조미희(36·가명)씨는 8일 “재혼가정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전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4년 전 이혼한 뒤 현재의 남편, 딸과 함께 가정을 꾸린 조씨는 얼마 전 딸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기 위해 대리점에 갔다가 “아이의 부모가 함께 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친자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딸의 법정 대리인이 될 수 없다는 얘기였다. 딸의 은행 업무나 보험 가입 등 일상에서도 ‘동거인’으로 표시된 가족관계증명서로는 조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조씨는 “사실혼 관계의 동거부부도 법적 지위를 인정해 주는 마당에 재혼가정의 부모도 낳아준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건수 32만 7100건 가운데 재혼은 21.4%인 7만건에 이른다. 이혼 건수는 2008년 11만 6500건에서 2009년 12만 3999건, 2010년 11만 6858건, 2011년 11만 4284건, 2012년 11만 4316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친양자 제도를 통해 상대 배우자의 자녀를 입양하면 부모로서의 모든 법적 지위를 갖게 되지만 이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입양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낳은 친부모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들을 만날 수 없거나 친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사 전문인 장지원 변호사는 “이혼 과정에서 친권자와 연락이 끊기는 일도 많아 재혼가정에서 자녀를 입양하고 싶어도 친부모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혼가정의 부모에게 친부모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부여하면 친부모와의 친자관계가 훼손되거나 법정 대리인이 중복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반박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친족관계는 ‘천륜지간’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부모의 양육이 적합하다는 이유만으로 친족관계를 함부로 단절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도 “부모 자식 관계는 친권의 유무와 별개로 단절될 수 없어 재혼을 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친권자 관계가 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지난해 2월 개정된 민법은 친부모의 소재를 알 수 없거나 자녀를 학대, 유기하는 때는 친부모의 동의 없이도 친양자로 입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땅콩 먹으면 죽는 소녀와 그녀를 지키는 개

    땅콩과 아몬드에 알레르기가 있어 이를 먹으면 과민성쇼크로 생명이 위험한 소녀가 있다. 또한 소녀는 선천적 희귀병이 있어 종종 발작을 일으키기도 해 혼자서는 집 밖에서 생활이 불가능하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조지아주 스와니에 사는 올해 7살의 메간 웨인가스. 그러나 소녀는 1년 전부터 부모의 도움없이 학교는 물론 친구 생일파티에도 갈 수 있게 됐다. 바로 애완견 릴리벨 덕분이다. 지난해 3월 입양된 릴리벨은 특유의 ‘개코’로 땅콩과 아몬드 냄새를 인지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 만약 메간이 먹는 음식 안에 땅콩 등이 포함돼 있으며 곧바로 릴리벨은 앞발을 들어 소녀에게 이를 알린다. ’보디가드’ 릴리벨의 역할은 이게 끝이 아니다. 유전질환인 결절성 경화증(TSC: tuberous sclerosis complex)을 앓고 있는 메간은 갑자기 쓰러져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릴리벨은 주위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고 소녀가 진정할 때까지 손을 핥아준다. 때문에 릴리벨은 학교는 물론 병원, 교회, 식료품점 등 모든 곳을 메간과 함께 다닌다.     소녀의 엄마 제니퍼는 “메간과 릴리벨 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강한 유대감이 있다” 면서 “옆에 없으면 서로가 찾으러 다닐 만큼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릴리베가 딸 옆에 있는 덕분에 큰 걱정을 덜었다” 면서 “릴리베는 앞으로 메간이 세상에 혼자 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령 쌍둥이 만들어 양육수당 노린 미혼여성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사는 김모(34)씨는 지난해 10월 구청을 찾아가 1년여 전 아들을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두달 전 신고한 아들의 쌍둥이 동생이라며 추가 출생신고를 했다. 김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미혼 여성이다. 김씨는 구청 직원에게 “형편이 어려워 동생을 입양 보내려고 하다 차마 그러지 못해 신고가 늦어졌다”고 울먹였다. 2011년 6월 30일로 출생일이 1년도 넘었지만 담당 공무원은 모성애를 보이는 김씨를 의심하지 않았다. 김씨가 제출한 출생신고서는 경기 성남 모 병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조작한 것이었다. 이 사실은 나중에 경찰수사에서 드러났다. 얼마 안 가 쌍둥이의 주민등록번호를 받은 김씨는 20여일 뒤 유성구 진잠동사무소를 찾아갔다. 김씨는 동사무소 직원 유모(44)씨에게 “쌍둥이를 낳은 지 11개월 만에 여자 쌍둥이를 또 낳았다. 출생일은 2012년 5월”이라고 밝혔다. 진짜 쌍둥이 엄마인 유씨는 이를 의심했다. 유씨는 “혼자 어떻게 두 쌍둥이를 기르려고 낳았나 싶었고, 김씨가 사회복지사와 자꾸 양육비 상담을 해 의심이 생겼다”면서 “해당 병원에 연락해보니 ‘그런 산모는 없었다’고 말해 가짜 출생 신고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생활이 어려워 양육수당에 욕심이 나 그랬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실제 지난 2월 첫 번째 유령 쌍둥이 형제의 양육비를 신청해 5개월간 130만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김씨의 진짜 목표는 쌍둥이를 실종 신고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 사망처리되면 보험금을 타는 것이었다. 범행이 들통나 보험 가입은 실패했다. 전남의 한 섬에서 태어난 김씨는 10여년 전 혼자 대전에 와 다방과 편의점 등을 전전하다 실직한 뒤 생활이 어려워지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경찰은 6일 김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페이스북 이용해 아기 매매 논란

    페이스북 이용해 아기 매매 논란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입양하기 원하는 여성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해 아기를 매매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브라질 여성들은 “내 아이를 기증하고 싶어요”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해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과 만났다. 6월에 만들어진 이 페이지는 현재 페이스북 측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아기를 포기하는 여성이 글을 올리면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하는 여성이 글을 올린 당사자와 연락을 취한다. 실제로 이 페이지에는 “제 이름은 지젤이고, 4개월 된 아이를 기르고 있지만 돌보기 힘들어 입양보내기를 원한다”, 또는 “중산층 부부이며, 임신할 수 없어 입양을 원한다”와 같은 글이 게재되어 있었다. 브라질에서는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하므로 비공식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브라질 경찰은 “이러한 방식으로 입양한 아이는 소아성애자, 인신매매범 등에게 맡겨질 수 있다”며 공식적인 입양 방법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은평구 등·초본 등 8종 발급 수수료 없앤다

    앞으로 은평구 주민들은 지역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주민등록등·초본을 비롯한 가족관계등록부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1일 구에 따르면 무인민원발급기에서 무료로 전환되는 서비스는 주민등록등·초본(통합민원창구 발급 때 각 400원),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입양관계증명서 등 가족관계등록부 8종(통합민원창구 발급 때 각 1000원)이다.  구 관계자는 “수수료 절약에 따른 구민의 만족도를 한층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무인민원발급 민원서류 수수료 면제사업은 주민센터 복지기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수수료 면제 시행을 통해 제증명 발급 민원을 무인민원발급기로 분산 유도함으로써 동 주민센터가 복지 서비스 기능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연신내·구파발역(지하철 3호선), NC백화점(불광점), 이마트(은평점), 구청(1층 안내데스크 옆), 각 동 주민센터에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9만 5816건의 제증명을 발급했다. 월평균 1만 5970건에 이른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착한 한국사람’ 프로젝트/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착한 한국사람’ 프로젝트/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미국에서 몇 년간 살아본 경험이 있는 지인들과 이야기 도중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화제가 됐다. 한국 사람들은 착한가. 모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다지 착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듯했다. 최소한 자신들이 경험한 미국 사람, 미국 사회에 비해 한국 사람, 한국 사회는 그다지 착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마침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전 참전 미국 병사가 전쟁고아가 된 한국 아이를 미국으로 데려가 자신의 아들로 입양해 미국인으로 키워낸 사례들을 보고 감동과 반성을 했다는 이도 있었다. 한국전을 치른 지 60년이 지나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는 적지 않은 동남아 사람들을 노동자로, 신부감으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다문화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처지에 놓인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아이들을 내 자식으로 삼아 아낌없이 후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통계를 찾아 보니, 한국은 여전히 미국으로만 연간 700여명의 아이를 입양시키는 입양 수출국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우리를 과연 착한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한국 사람들이 선진국 사람들에 비해 착하지 못하다고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잦은 외세의 침탈과 전쟁, 남북 분단의 갈등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우리는 착해질 여유와 성찰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고속 경제성장 과정에서는 나의 출세와 가족의 행복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나름대로 유교적 도덕관념과 정의의식은 있었지만 남을 보살피고 도와주는 이타적인 심성과 착한 사회적 실천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내 몸을 챙기고 가족의 행복을 챙기는 데는 착하지만 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는 데는 그다지 착하지 못하다. 텔레비전은 온통 내 몸을 챙기는 건강과 음식 프로그램투성이다. 가족 내 핏줄을 따지며 갈등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화목과 행복을 지향하는 드라마들이 대세를 이룬 지 오래다. 사람들에게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행복이라고 답한다. 교양 프로그램에는 행복 전도사가 고정 출연하고 행복론이 단골 주제가 된다. 톨스토이는 ‘행복은 인간을 이기주의자로 만든다’고 설파한 적이 있다. 행복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사회는 자기 이기주의, 가족 이기주의의 틀에 갇혀 좀처럼 착한 사회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적 부유함에 맞먹는 정신적 성숙함을 갖춰야 한다. 서로 믿고 서로 위하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선진사회 아니겠는가. 높은 도덕적 수준과 구성원 간의 상호 신뢰는 한 사회의 사회적 자본으로 작용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국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제성장 정책과 함께 ‘착한 한국사람’ 프로젝트라도 가동시켜야 되지 않나 싶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교육은 지식이 많은 ‘든 사람’과 성공한 ‘난 사람’ 만들기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는 잘살게 됐는지 모르지만 정서적, 정신적으로 잘살고 있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항상 회의적이었다. 진정 정신적으로 행복하려면 착한 한국 사람이 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근면과 성실, 절제의 착한 미국인의 표상으로서 ‘모든 양키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세계적인 인생 교과서가 된 자서전에서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한 제일의 덕목으로 절제의 습관과 선행의 실천을 꼽은 바 있다. 인간은 언제든지 세속적 유혹과 잘못, 죄에 쉽사리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쾌락과 식욕, 성벽, 성욕, 격정, 탐욕 등 속세적 행복감에 빠져들려는 유혹을 처음부터 적절히 절제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프랭클린은 또 매일 ‘오늘은 어떤 선행을 할 것인가’ ‘오늘은 어떤 선행을 하였는가’를 자문하며 이타적 선행을 실천했다고 한다.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착한 기업인, 전쟁고아를 입양하는 착한 미국 병사는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착한 한국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공허한 행복을 위한 행복론을 떠들지 말고, 절제의 미덕과 선행의 실천을 가르쳤으면 한다.
  • “건강한 남자아이 500만원 주고 사”…인신매매 성행하는 이유는

    “건강한 남자아이 500만원 주고 사”…인신매매 성행하는 이유는

    ”건강한 남자아기를 500여만원에 사거나 유괴…연간 20만명이 인신매매되고 있다” 중국의 인신매매 상황이 최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4일 미국 국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연간 20만여명의 아이가 인신매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나온 중국 남부지방에 사는 우리핑(吳麗萍)은 막내동생 위룽(玉龍)을 잃은지 10년째 됐다. 리핑은 “위룽이 지난 1993년 4월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딸아이 한명 밖에 없는 이웃집에 양자로 갔던 위룽이 1년 만에 돌연 행방불명 됐다는 것이다. 우리핑 가족은 위룽의 양부모가 돈을 받고 그를 팔아 넘겼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위룽이 양자로 간 지 1년 만에 그 집에 사내 아이가 태어난 것이 화근이었다. 우리핑의 아버지는 위룽의 행방불명을 파출소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수수방관할 뿐이다. 위룽이 집안의 9번째 아이로 출생한 것이 죄라면 죄다. 위룽의 부모는 ‘한 가정 한 자녀’ 산아정책에 따른 벌금이 무서웠고 그를 기를 경제력도 없어 양자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VOA는 이 같은 상황이 중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관리는 당국이 아동 유괴 및 인신매매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유괴되는 아이가 연간 2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아동 유괴와 인신매매가 활개를 치는 것은 개혁ㆍ개방 30여년 간 실시해 온 ‘한 가정 한 자녀’ 산아정책과 남아선호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범죄 조직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남자 아이를 원하는 가정이 많은 점을 악용해 유괴와 인신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아이 입양을 바라는 외국인에게 유괴한 아이를 고가에 팔아 넘기거나 국경을 통해 불법으로 아이를 ‘수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괴범들은 건강한 남자 아이의 경우 3만위안(약 540만원)에 사거나 유괴해 9만위안에 팔아 넘긴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이를 유괴당한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부모는 아이를 찾아 수년 간 전국을 떠돌기도 하고 다른 가족들과 힘을 합쳐 베이징에 올라가 민원을 한다. 다만 민원 당국의 문턱이 높아 쫓겨나기 일쑤이며 시민들에게 배척을 받기도 한다고 VOA는 전했다. 예술가 리웨링(李月玲)이 지난 달 실종 아동을 주제로 개최한 개인전에 피해 부모들이 모여 서로 애환을 털어놓고 공동 대책을 의논했다. 공안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3200여개의 인신매매 조직을 적발해 부녀자 1만 5458명, 어린이 8660명 등 2만 4000여명을 구출했다. 그러나 중국 인신매매를 근절하는 데는 아직 갈길이 너무 멀다고 VOA는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실·부재·망각…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어느 가난한 농부가 악마에게 아이를 빼앗긴다. 몇 년 뒤 아이를 잊지 못한 농부는 악마를 찾아가 결투를 요구한다. 악마는 농부에게 아이를 보여준다. 예상과 달리 아이는 악마의 정원에서 더없이 행복하게 자라고 있다. 악마는 제안한다. 아이를 데리고 가도 좋지만 아이는 두 번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 없다. 아이가 가난한 삶을 물려 받게 될 거라 생각한 농부는 절망스럽게 울면서 악마를 떠난다. 농부는 악마에게 망각의 약을 건네받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아버지가 어린 남매에게 들려주는 우화로 시작한다. 1952년, 아버지는 세 살 난 딸 파리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부잣집에 입양시키러 떠날 참이다.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오빠 압둘라는 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파리는 카불에 남고 압둘라는 아버지를 따라 가난한 시골 마을로 돌아온다. 두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버지의 우화는 환영처럼 평생 남매의 삶을 따라다닌다.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호세이니는 ‘그리고 산이 울렸다’에서 남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전작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렀던 배경은 미국과 그리스, 프랑스로 폭을 넓혔다. 독자를 빨아들이는 이야기꾼의 재능은 더욱 깊어졌다. 작품은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952년 가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3세대를 거치며 1949년과 2010년, 1974년을 오간다. 궁극적인 중심 인물은 파리와 압둘라이지만 9개 장의 주인공은 모두 다르다. 파리를 입양하는 진보적인 여성 시인 닐라, 닐라를 사랑하는 운전사 나비, 카불에서 전쟁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그리스 의사 마르코스 등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작품은 아프가니스탄 현대사의 60년을 훑는다. 각 장은 독립적인 단편이라 해도 좋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각각의 이야기를 엮어 가면서 호세이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밀과 상처가 있고, 세계의 뒷면은 고통과 연민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 바탕에 있는 것은 그것들을 지금 당장 이해하거나 아물게 할 수 없다고 해도 어떤 식으로든 위로할 수는 있다는 낙관이다. 작품은 상실과 부재, 망각의 정서로 가득 차 있다. 9개 장 중 어떤 조각을 떼어놓아도 슬프고 아름답다. 호세이니는 인물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한다. 이야기의 부피가 커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그분의 정치投, 먹먹한 감동投, 배꼽티 섹시投… 시구 속 사회

    [주말 인사이드] 그분의 정치投, 먹먹한 감동投, 배꼽티 섹시投… 시구 속 사회

    시구(始球)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에서 유명 인사가 던지는 공이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 매 경기 시구를 한다. 꼭 유명 인사가 시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 시구는 프로야구 경기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19일 포항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시구자로 ‘다둥이 가족’ 김경헌씨의 아홉 자녀가 동시에 9명의 포수에게 공을 던져 큰 박수를 받았다. 시구에 숨어 있는 사연을 알아봤다.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 시구자가 유명해지는 경우가 늘면서 연예인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시구자 중 절반 정도는 구단이 아닌 기획사에서 먼저 연락한 경우다. LG는 한 달 전에 시구자 섭외를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인지도와 야구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구자를 고른다. 시구자는 경기 시작 1시간~1시간 30분 전 도착해 실내연습장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는다. 당일 선발을 제외한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투구 자세와 공 던지는 법 등을 설명한다. 시구를 마치면 유니폼 상의와 모자, 프리미엄 좌석(4석)을 선물로 받는다. 엄순홍 LG 마케팅팀 과장은 “연예인이 시구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구단 가치가 높아지거나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연고 구단은 향토기업 인사나 팬들을 시구자로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욱 롯데 홍보팀장은 “연예인들이 시구를 위해 부산까지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다양한 지역 인사로부터 시구 요청을 받는데, 공익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네임데이 행사가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관계자들에게 시구를 맡기고 있다. 예를 들어 ‘전남대학교의 날’로 지정된 경기에서는 총장이나 학생회장이 시구를 하게 한다. 지역 단체장이 시구를 희망하면 소정의 기부금을 받은 뒤 연말 성금으로 활용한다. 허권 KIA 홍보팀 차장은 “시구자로 선정된 일반인들은 경기 전 1시간가량 구단과 함께하면서 우리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시구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있었다. 오쿠마 시게노부 전 일본 총리가 1908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연합팀과 와세다대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와세다대를 설립한 그를 예우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2년 뒤인 1910년 윌리엄 태프트 당시 대통령이 워싱턴 구장에서 첫 시구를 했다. 당시 시구는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첫 시구의 주인공도 대통령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삼성-MBC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각하’의 경호는 삼엄했다. 야구장 화장실과 더그아웃, 그라운드에도 경호원이 배치됐고, 구심의 공 주머니까지 수색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의 ‘행차’가 너무 요란했던 탓일까. 이후 대통령의 시구는 많지 않았다.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만이 마운드에 섰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잠실 삼성-LG전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등 세 차례나 야구장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깜짝’ 시구를 했다. 참고로 미국은 태프트 전 대통령 이후 지미 카터를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개막전이나 올스타전, 월드시리즈에서 시구를 했다. 개막전이 갖는 무게감 때문인지 이후에도 시구는 ‘묵직한’ 관료와 단체장이 맡았다. 1983년 개막전(잠실 OB-MBC전)은 이원경 당시 체육부장관이 시구를 했고, 이듬해부터는 체육부차관과 서울·인천·대구·부산·광주시장 등이 돌아가며 마운드에 올랐다. 대통령이나 고위 관료가 시구한 것은 ‘프로야구 정치학’을 함축한다. 하지만 1989년부터 시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강수연이 4월 8일 광주 빙그레-해태 개막전에서 연예인 최초의 여성 시구자로 나선 것. 김집 당시 체육부장관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와 환호를 받았다. 같은 날 잠실에서 열린 MBC-OB전에서는 OB베어스 1호 성인 회원 이국신씨가 나서 시구자의 지평을 일반인으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연예인 시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일반 팬이나 장애를 이긴 감동 사연을 가진 인물들도 종종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반면 축제 성격이 강한 올스타전에서는 처음부터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섰다. 1982년 7월 1일과 3~4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배우 이경진과 정애리, 정윤희 등 당대의 인기 스타들이 차례로 시구를 했다. 남성 연예인 중에서는 신성일이 1984년 올스타전에서 첫 시구자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시리즈 시구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피터 오말리 LA 다저스 전 구단주다. 그는 1982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각각 시구를 했다. 박찬호와 서재응, 최희섭, 류현진이 잇달아 입단한 다저스는 이때부터 한국 야구와 인연을 맺었던 것. 톡톡 튀는 시구자도 많다. 1984년 올스타전에는 부녀자 멀리던지기 대회 우승자인 박정일씨가 초청받았고 1989년 올스타전에는 물구나무서기 세계기록보유자 신동묵씨가 선정됐다. 2001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프로야구 원년 개막일 출생자 유연희, 김인재씨가 마운드에 올랐다. 2006년 개막전(문학 현대-SK전)에서는 8살에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송유근군이 시구를 했다. 가장 심금을 울린 시구는 2001년 잠실 두산-해태 개막전의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일 것이다. 킹은 뼈가 굳고 다리가 썩는 선천적 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미국으로 입양된 아홉 살 소년이었다. 그러나 티타늄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마운드에 올라온 뒤 씩씩하게 공을 뿌려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배우 홍수아, 모델 이수정 등은 선수 못지않은 멋진 폼으로 포수 미트에 정확히 공을 꽂아넣는 ‘개념 시구’로 인기를 끌었다. 손연재와 양학선, 신수지는 체조 기술을 응용한 동작으로 와인드업을 해 큰 갈채를 받았다. 특히 신수지의 ‘백일루션 시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골퍼 장하나 등 다른 종목 프로 선수들의 시구가 늘고 있다. 1992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를 했던 김사율 당시 감천초 야구선수는 지금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자라면, 특히 연예인이라면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 그러나 몇몇은 노출이 너무 심한 의상으로 마운드에 섰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5월 3일 잠실 두산-LG전에서 가수 클라라는 배꼽이 보이도록 짧게 줄인 두산 유니폼과 하반신 각선미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 남심을 흔들었다. 레이싱모델 윤승연도 2011년 핫팬츠에 상의가 절반가량 드러난 옷을 입었고, 중국 배우 장쯔이는 시구 도중 의도치 않게 속옷을 노출하고 말았다. 시구자가 결석한 경우도 있다. 2004년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예정됐던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는 경기가 임박해서 불참을 통보했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대책회의가 시급하다고 해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부랴부랴 대체자를 수소문했고 전년도 한국시리즈 7차전 시구자였던 배우 박정아를 섭외했다. 덕분에 박정아는 한국시리즈 두 경기 연속으로 시구를 한 유일한 인물로 남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영화 ‘국가대표’ 모델 토비 도슨 중앙대 편입

    영화 ‘국가대표’ 모델 토비 도슨 중앙대 편입

    영화 ‘국가대표’의 모티브를 제공했던 토비 도슨(35)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팀 코치가 오는 9월 중앙대 경영학부에 편입학한다. 중앙대는 15일 “도슨 코치가 2013학년도 후반기 외국인 특별전형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도슨 코치는 “토리노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운동에 전념하면서 학업을 중단한 것이 늘 아쉬웠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공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도슨 코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국내로 와 친부모를 찾은 그는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스키와 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부모님을 찾게 되었다’는 프레젠테이션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애완 거북이와 매일 5시간 산책하는 남성

    애완 거북이와 매일 5시간 산책하는 남성

    자신의 애완거북을 위해 매일 5시간 동안 산책하는 정성스러운 주인이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최고속도가 시속 1.6km인 거북과 매일 5시간 동안 산책하는 남성을 소개했다. 영국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고튼에 사는 랍 데이비스는 자신의 애완 거북인 막시무스의 건강을 위해 매일 산책길에 나서 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 랍은 4년 전 태어난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이 거북을 입양해 키우기 시작했다. 손바닥보다도 작던 막시무스는 매주 33kg의 양배추를 먹어치우는 커다란 거북으로 자랐다. 입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막시무스는 30분 정도의 산책이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하루 5시간 정도의 산책이 필요하다. 랍은 “막시무스의 건강을 위해 운동과 햇빛은 필수다. 맨체스터는 흐린 날이 많아 햇빛이 나면 꼭 밖에 나간다”며 매일 긴 시간 산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나와 막시무스가 함께 걸을 때 많은 사람이 우리를 쳐다본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영국인의 평균 수명으로 계산했을 때 랍이 앞으로 막시무스와 함께 걸을 거리는 총 117km로 지구를 거의 세 바퀴 도는 거리와 비슷하다. 랍은 “거북은 사실 비싼 애완동물이다. 하지만 아들 부부와 손자들이 좋아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며 막시무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임채원, 한국인 최초 유럽 F3 ‘정상 질주’

    임채원, 한국인 최초 유럽 F3 ‘정상 질주’

    임채원(29·에밀리요데 비요타)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러피언 포뮬러3(F3)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임채원은 14일 영국 실버스턴서킷에서 열린 2013 유러피언 F3오픈 코파 클래스 9라운드에서 5.901㎞의 서킷 15바퀴(총 88.515㎞)를 30분 18초 735 만에 돌파,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독일 F3대회에서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 최명길(리카르도 브루인스 최)이 우승한 적이 있지만 한국 국적 선수가 F3에서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열린 개막전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인 임채원은 유럽의 젊은 선수들에 밀려 좀처럼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9경기 만에 기어코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뒤이어 같은 곳에서 열린 10라운드에서는 30분 21초 868로 4위를 차지했다. 유러피언 F3의 전체 16라운드 중 10라운드를 마친 임채원은 23일 귀국해 하반기 대회를 준비한다. 대회는 ‘F312’(2012년형) 차체를 쓰는 챔피언십과 ‘F308’(2008년형) 차체의 코파 등 2개 클래스가 통합 전 형태로 함께 열린다. 임채원이 운전한 F308은 배기량 2000㏄짜리 엔진을 얹어 ‘저예산’ 머신이지만 최고 시속 260㎞ 정도를 낼 수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이력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그는 2010년 국내 자동차경주 대회인 CJ슈퍼레이스를 통해 데뷔, 2011년 일본 슈퍼포뮬러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임채원은 “제 가능성만 믿고 도와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F3는 ‘꿈의 무대’ 포뮬러원(F1)으로 가는 등용문이다. F3에서 실력을 쌓은 선수들은 GP2(그랑프리2)로 진출, F1으로 갈 기회를 노린다. 간혹 F3에서 빼어난 기량의 선수가 F1으로 바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임채원이 출전한 유러피언 F3는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 7개 나라에서 16차례 경주를 펼쳐 종합 우승자를 가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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