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양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봉준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31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미동맹의 큰 별’이 지다...전쟁고아의 아버지를 기리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미동맹의 큰 별’이 지다...전쟁고아의 아버지를 기리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최측근 인사이자 ‘세준 아빠’로 알려질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마크 W. 리퍼트(Mark William Lippert) 주한 미국대사가 불의의 테러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 미국 시민들은 우방국 수도 한복판에서 자국 대사가 정치적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미국인들의 충격과 착잡한 심경은 핵심 군사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자국 대사를 향한 테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더불어 사건 발생 불과 이틀 전 대한민국을 위해 반평생을 헌신했던 전쟁영웅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데이톤 시의 자택에서 향년 98세로 별세한 딘 헤스(Dean Elmer Hess) 미 공군 예비역 대령. 그는 한국공군 전투기 부대의 산파이자 1,000여 전쟁고아들의 아버지였으며, 무공과 더불어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휴머니즘을 잃지 않았던 참군인이었다. ▲한국공군의 산파(産婆)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전면 남침으로 전쟁이 벌어질 당시 대한민국 국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라는 군대는 가지고 있었지만, 그 수준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공군은 제대로 된 전투기 한 대 없이 훈련기와 경비행기 몇 대만을 연락기 겸 정찰기로 가지고 있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운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공군은 밀려 내려오는 북한군에 맞서 처절하게 싸웠다. 2인승 훈련기를 타고 적진 상공까지 다가가서 창문을 열고 박격포탄과 수류탄을 던져 폭격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당시 한국공군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트루먼 대통령에게 전투기를 제공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국 공군을 공군답게 만들어주기 위한 군사고문단, 이른바 제6146부대가 창설됐다. 제6146부대장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P-47 전투기를 몰며 독일공군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조종사가 임명됐다. 그가 바로 딘 헤스 소령이었다. 일명 ‘한판 승부(Bout one)'라고 명명된 한국공군 강화 프로그램은 간단했다. 대대급 부대인 제6146부대가 F-51 무스탕 전투기 10대를 가지고 한국으로 가서 한국공군 파일럿과 정비사를 교육시킨 뒤 전투기를 한국에 인계하는 것이었다. 사실 미 공군은 ‘바우트 원’대대에 별 기대가 없었다. 한국에 전투기를 제공해 주는 생색만 낼 수 있으면 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부대에 별다른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전황이 악화되면서 전투기 한 대가 아쉬워지자 바우트 원 대대를 해체시키고 배속 전투기를 전량 제7공군으로 보내 전투 임무에 투입시키려고 했다. 대대장인 딘 헤스 소령은 “대대가 해체되면 대대원 전체가 육군에 입대해서 전선에서 적을 맞아 싸우겠다”며 상부의 지시에 항명으로 맞섰다. 전시 상관에 대한 항명과 명령 불복종은 총살감이지만, 헤스 소령이 목숨을 내놓고 항명한 덕분에 한국공군은 가까스로 최초의 전투기 대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전투기가 부족하다는 상부의 압박이 들어올 때마다 교육 중인 한국군 조종사들과 함께 전투기를 타고 출격해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왔다. 훈련부대였음에도 불구하고 헤스 소령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무려 250회나 출격하며 각종 전투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미 공군 조종사들이 100회의 출격을 달성하면 일본이나 미국 등 후방으로 전출 보내주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그는 한국에 남았고 끝까지 대대를 지켰다.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군인으로서 부하들을 남겨두고 전선을 떠나지 않겠다는 그의 정신은 그가 탔던 전투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는 당시 정비사였던 최원문 일등상사(전후 대령으로 예편)에게 “By faith, I fly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기체에 그려 달라”고 부탁했고, 최 일등상사는 “신념(信念)의 조인(鳥人)”이라는 글귀를 그의 전투기에 새겨 넣었는데, 이 문장은 훗날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기상을 상징하는 일종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그가 지켜낸 전투기 대대에서 키워진 조종사와 정비사들은 훗날 한국공군의 기틀을 세운 주역들이 되었다. 말 그대로 전쟁 중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 대한민국 공군이 진정한 공군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준 산파 역할을 했던 것이다. ▲작전명 : 꼬마자동차 전쟁 중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한 헤스 중령은 당시 미 공군에서 군종목사로 임무를 수행하던 러셀 블레이즈델(Russel L. Blaisdell) 중령과 함께 각지에서 고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독일의 탁아소를 실수로 폭격한 뒤 충격을 받고 이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것이 헤스 중령의 또 다른 직업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헤스 중령과 함께 고아들을 돌보던 블레이즈델 중령은 서울 시내에 작은 고아원을 차리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 시내를 돌며 고아들을 데려와 보살피기 시작했다. 미군 장교가 보살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아원을 찾아온 아이들은 삽시간에 1,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보급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미군 장병들은 십시일반으로 자신들의 식량과 피복, 월급을 쪼개 고아원에 보내면서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1950년 그 혹독한 추위 속에서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문제는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시작됐다. 수십만 대군의 파상공세 앞에 전선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중공군은 파죽지세로 서울 인근까지 당도했다. 이것이 1. 4 후퇴였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아이들을 모아 일본으로 대피할 계획을 세웠지만 문제는 이동수단이었다. 그들은 미 공군 수뇌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전황이 악화되어 단 1대의 항공기도 아쉬운 판국에 전쟁고아들을 실어 나를 비행기를 따로 편성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고, 미 공군과 UN군 수뇌부는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의 간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상부의 허가만 기다릴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인맥을 총동원해 남는 비행기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당시 제5공군 작전참모였던 터너 로저스(Turner C. Rogers) 대령으로부터 주일미군에 여유 수송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주일미군사령부와 제5공군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단 하루 사용하는 조건으로 C-47 수송기 15대를 얻어냈다. 문제는 수송기를 사용하기로 한 당일 아침 정해진 시각까지 무려 1,000여 명의 아이들을 이끌고 서울에서 김포까지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블레이즈델 중령이 수소문 끝에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미 해병대 트럭들을 발견했고, 그 트럭들을 세워 아이들을 태울 것을 명령했지만, 곧 수송대 부대장인 미 해병대 대령이 “전시에 임무 수행중인 차량을 임의로 징발하는 것은 반역”이라며 블레이즈델 중령 일행에게 권총을 뽑아 들었다. 중령 일행은 눈물로 호소를 거듭한 끝에 12대의 트럭을 얻어냈고, 비록 2시간가량 늦긴 했지만 김포 비행장까지 아이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헤스 중령은 적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김포 비행장을 뜨려 하던 C-54 수송기들을 붙잡아 두고 있었고, 아이들이 비행장에 도착하자 트럭으로 달려가 정신없이 아이들을 안고 수송기에 태웠다. 헤스 중령은 훗날 회고록에서 “가장 마지막 차례의 아이가 수송기 안으로 들어오고 수송기 문이 닫히는 순간 내가 느꼈던 지극한 감사와 안도감은 내 평생 두 번 다시없을 것”이라고 소회했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꼬마 자동차 작전’ 직후 명령 불복종으로 소환되어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위기에 처했지만, 관련 내용이 미국 전역에 대서특필되면서 전쟁영웅으로 떠올랐고, 결국 징계 대신 훈장과 표창을 받고 대령까지 진급했다.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고 싶다” 헤스 대령은 원래 목회자를 꿈꾸며 신학을 전공해 안수까지 받은 개신교 목사였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인 고아 소녀 한 명을 입양했다. 몸은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온 신경은 제주도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쏠려 있었고, 그 와중에 고아들이 머물고 있는 제주도 고아원 임대료를 낼 돈이 없어 아이들이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려 6만 달러의 거금이 필요했지만, 전쟁 기간 내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고아들을 보살폈던 그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6. 25 전쟁 당시의 경험, 특히 고아들을 구한 ‘꼬마 자동차 작전(Operation Kiddy Car)’에 대한 이야기를 급히 책으로 써냈고, 이 책이 대박을 터트리며 벌어들인 인세 수입을 모두 제주도로 보냈다. 그가 쓴 '전송가(Battle Hymn)'는 미국 사회를 감동시키며 영화로까지 제작됐고, 헤스 대령은 책 인세 수입과 영화 로열티까지 벌어들인 모든 돈을 고아들에게 쏟아 부었다. 그가 돌본 고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자신들을 돌보아 준 헤스 대령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고,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종종 그를 찾아가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임종 직전까지 그의 곁은 입양해 온 한국인 딸이 지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구한 고아들 가운데 미국에 정착해 종종 인사를 오는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에게 종종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며 살았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헤스 대령의 별세 소식과 한국 사랑으로 채워진 그의 삶을 보도한지 불과 이틀 후에 ‘친한파’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소식이 미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헤스 대령과 8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블레이즈델 대령은 천국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매일 56km 걸어서 출근하는 61세 노인의 감동사연

    매일 56km 걸어서 출근하는 61세 노인의 감동사연

    최근 국내에도 보도돼 감동을 준 매일 34km를 걸어서 출근한 남자보다 더 힘든 노인의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언론은 2일(현지시간) 매일 56km의 거리를 걸어서 출근하는 올해 61세의 노인 스티브 시모프의 사연을 소개했다. 은퇴해 손자 볼 나이인 그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6일을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한 카지노에서 오후 11시부터 문지기로 밤샘 근무한다. 그러나 출근하기 위해 그가 집을 나서는 시간은 오후 3시 30분. 무려 7시간 전부터 출근을 서두르는 이유는 56km 떨어진 직장까지 두발로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는 시간당 9.07달러(약 1만원)를 벌기위해 오랜시간을 이렇게 걸어다녔다. 13년 된 자동차가 있지만 타지 못하는 것은 기름값 때문. 이렇게 어렵게 번 돈을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부인의 치료비와 직장을 구하지 못해 놀고 있는 입양한 손자(22)의 생활비로 쓴다. 길고 긴 고속도로를 따라 걷는 그의 출근길은 말 그대로 고행길이지만 마음씨 좋은 운전자나 직장 동료를 만나면 히치하이킹하는 행운을 얻기도 있다. 시모프는 "길을 걷다보면 가끔 지인들이 자동차를 태워주기도 한다" 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는 있지만 그래도 하루 평균 4시간은 걸어 다니며 일요일은 꼬박 걸어 출근하기 일쑤"라고 밝혔다. 다행히 퇴근할 때는 동료의 차를 얻어타 잠시나마 근무로 지친 몸을 쉴 수 있다. 그러나 동료의 목적지 역시 그의 집에서 13km나 떨어져 있어 또다시 걸어서 집으로 가야한다. 환갑의 나이에 매일 고행길을 떠나지만 그의 가족에 대한 책임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시모프는 "당신에게 가족이 생기면 가장 먼저 직업을 얻어 부양해야 하고 그 직업을 지켜야 한다" 면서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시 얼마전 매일 34km를 걸어서 출근하는 공장 근로자 제임스 로버트슨(56)의 사연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시간당 10.55달러를 벌기 위해 매일 34km를 걸어다닌 그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쳐 무려 31만 달러(약 3억 3000만원) 이상의 성금을 모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자동차 판매회사가 그에게 새 차 한대를 기부해 현재 그는 편안하게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별빛 아이(배봉기 지음, 북멘토 펴냄) 동학 경전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판타지 동화다. 19세기 소년과 21세기 소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만남과 우정을 다뤘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두 소년의 모험이 흥미진진하다. 220쪽. 1만 1000원. 날아라, 삑삑아!(권오준 지음, 파란자전거 펴냄) 물오리들의 천국 벼랑연못에서 어미에게 버림받아 입양된 뒤 아파트 6층에서 함께 살다 홀연히 떠나간 야생 흰뺨검둥오리 삑삑이와 구아 아저씨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240일간의 기록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 128쪽. 9800원.
  • [열린세상] 창조 계급/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창조 계급/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예전에는 ‘블루칼라’ ‘화이트칼라’로 직업의 종류를 구분했다. 앞으로는 아마도 ‘창조계급’이냐, 아니냐로 직업의 종류가 구분될 것이다. 결국은 창조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있던 것을 재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하건,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내건 결국 창조력이 관건이 될 거라고 본다. 봉준호 영화감독이 CF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시나리오를 쓰고, 고치고 또 고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요지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감독이다.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감독의 영화는 스토리가 탄탄하다.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탄탄한 집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국제시장’,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 이들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쓸 줄 안다. 그래서 2시간짜리 영화에서 관객을 롤러코스터에 태운다. 집중해서 2시간 동안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윤제균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나리오를 안 쓰는 순간 초심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즉시 휴대전화 메모장에 저장한다.” 관객을 2시간 동안 눈물 속에 빠뜨린 감동적인 영화 ‘하모니’도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이 영화는 기사 한 줄에서 시작됐다. ‘교도소에서 여죄수가 낳은 아이는 18개월까지만 키울 수 있고 입양 보낸다’는 한 줄의 문장에서 출발했다고 하니 대단한 상상력이고,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늘 재미있다. ‘왕의 남자’, ‘소원’의 이준익 감독은 인터뷰에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흔 살까진 철들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철을 빼야 해. 안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소위 ‘꼰대’가 되는 거야.” 철들지 않은 감독이 쓴 시나리오라 재미있다. ‘꼰대’가 쓴 시나리오, 상상만 해도 지루하다.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나인’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상파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작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하면 늘 보여 주던 구태의연한 러브라인, 출생의 비밀 등이 없이도 인기 폭발 작품이 나온다. 이런 드라마들은 미국 드라마에 대한 콤플렉스를 싹 없애 주었다. 작가가 대본을 통해 설계도를 그리면 감독은 그걸 토대로 집을 짓는다. 좋은 대본에 나쁜 배우나 감독은 없다. 나쁜 대본에 좋은 배우나 감독은 나올 수가 없다. 작가의 가장 큰 덕목은 상상력이다. 더이상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새로운 것이 없는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그걸 공감 가게 그려 내는 것이 작가다. 작가가 그려 내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사람은 안다. 익숙한 것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 그 새로움을 새롭게 그려내는 것, 이것이 작가의 일이다. 시나리오나 대본은 철저히 관객을 위한 상품이다. 관객이 보고 즐거워하고, 2시간 동안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여야 한다. 철저히 상품이어야 한다. 상품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그냥 일기장에 쓰거나 혼자 블로그를 하면 된다. 작가가 만들어 내는 스토리라는 건 그 작가 경험의 최대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직접 경험한 범위가 넓어야 좋은 글이 나온다. 소설을 쓴답시고 세상 경험도 하지 않은 20대가 산속의 절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치열하고 다양하게 경험을 많이 쌓아야 쓸거리가 더 많아지게 된다. 경험이 없으면 취재를 치열하게 해야 한다. 메디컬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 최완규 작가는 병원에서 2년 정도 살다시피 했단다. 창의성은 어느 시대에서나 매우 중요했는데, 요즘 갑자기 더 창의성에 대해 모두들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창의성의 효과가 이전 사회보다 한층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 산업이 규모로나 질적으로나 놀랄 만큼 성장하면서 창의력의 가치가 예전보다 비교가 안 되게 높아졌다. ‘창조계급’이냐, 아니냐는 이제 경제의 규모를 결정하는 요소가 돼 버렸다. 창의력은 틀을 벗어나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생각, 뒤집어서 생각하기, 전혀 관계없는 영역을 연결하기 등 유연한 생각에서 나온다. 창의력은 경계 넘기에서 시작한다.
  • ‘고양이 동반 졸업사진’ 청원 유명 美고교생 자살 충격

    ‘고양이 동반 졸업사진’ 청원 유명 美고교생 자살 충격

    지난해 가을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고등학교 졸업 앨범 사진으로 넣어달라는 청원을 해 일약 소셜네트워트(SNS) 에서 화제에 올랐던 미 고교 졸업생이 자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뉴욕 업스테이트에 있는 스키넥터디 고등학교에 졸업반이던 드레븐 로드리게스(17)는 누구나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졸업사진은 싫다며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졸업 앨범에 넣어 달라는 청원을 SNS에 올렸다. 드레븐이 레이저 빛이 반사되는 배경을 넣어 자신의 고양이를 안고 촬영한 이 사진은 일면 '레이저 고양이(Laser Cat)'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명세를 탔고 수천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그의 청원서에 서명하며 동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드레븐의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학교 교장도 드레븐의 요구에 동감을 표시하며 자신이 입양한 애완견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한,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은 드레븐의 청원이 동물 보호 의식 확대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며 지지를 표시하고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레븐은 지난 19일, 자택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었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밝혔다. 아직 정확한 자살 동기는 알려지고 있지 않으나, 가족들은 "드레븐은 여러 활동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친구로 만들 만큼 활동적인 아이였는데,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내가 접한 최고의 훌륭한 젊은이였는데, 정말로 충격"이라면서 자살 소식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더욱 드레븐은 최근까지도 동물보호단체는 물론 여러 지역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은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자살한 드레븐이 졸업사진으로 청원한 '레이저 고양이' 사진 (Instagram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언 강에 뛰어들어 고립된 유기견 구해낸 남성 감동

    언 강에 뛰어들어 고립된 유기견 구해낸 남성 감동

    언 강 속으로 뛰어들어 유기견을 구해낸 러시아 남성이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ABC뉴스가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상의를 벗어 던진 남성이 강 한가운데 고립된 개를 구조하기 위해 얇은 얼음으로 덮인 강에 입수한다. 남성은 양팔로 얼음을 부수며 개가 있는 곳까지 나아간다. 목적지에 다다른 남성은 개를 꼭 껴안고 헤치고 온 길을 다시 되돌아 육지까지 이동한다. 한편, 물속에 뛰어든 이반(21)이라는 러시아 남성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어 군 면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반은 얼음물 속에 갇혀 고통스러워하는 개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다행히 이반은 유기견과 함께 안전하게 물 밖으로 나왔고, 주위에 있던 친구들은 이반의 몸을 덮혀주기 위해 보드카를, 개에게는 소시지를 선물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반의 이러한 용감한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얼음물 속으로 뛰어드는 행동으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다”며 “저체온증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유기견은 이반에게 입양돼 ‘렉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사진·영상=Buic Cla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앞 못 본다 이유로 화장실에 버려진 견공

    영국에서 또다시 유기견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번에는 지하철역에 버려진 채 개가 눈물을 뚝뚝 흘려 많은 이들을 슬프게 하더니 이번에는 아직 생후 8주밖에 안 된 어린 강아지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잉글랜드 체셔주 샌드배치에 있는 로드쉐프 휴게소 여자 화장실에서 ‘디자이너 독’으로 개량된 셰틀랜드 쉽독 미니어처 한 마리가 두려움에 몸을 웅크린 채로 발견됐다. 디자이너 독은 티컵 강아지처럼 고객의 요구에 의해 개량된 신품종으로 순종보다 유전적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논란이 되고 있다. ‘루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이 강아지는 처음 사람들에게 구조됐을 때 극심한 공포에 시달려 누구에게도 곁을 두려하지 않았다. 해당 휴게소의 수 에반스 점장은 “그(루이)는 화장실 빈칸 구석에 있었고 웅크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면서 “휴게소 와인매장 직원 안젤라 론스데일이 그(루이)를 처음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 속 루이는 쫑긋한 귀에 조그만 몸집으로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지만, 디자이너 독으로 개량된 탓에 선천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루이를 구매한 주인은 이 강아지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이유로 휴게소 화장실에 몰래 유기한 것이다. 휴게소 측은 CCTV를 통해 개를 유기한 범인을 찾으려고 시도했으나 루이의 몸집이 워낙 작은 데다 의도적으로 몸에 숨긴 채 화장실로 들어갔기에 잡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루이는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됐다. 바로 이 휴게소에서 일하는 유지 보수 관리자 이안 스코필드. 그는 이미 벨라라는 이름의 테리어를 키우고 있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루이의 시력 복구를 위한 비용을 온라인을 통해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설연휴 TV한마당 - 다큐멘터리] 사람 내음 물씬…다큐에서 만나는 사랑과 청춘의 따스한 얼굴

    [설연휴 TV한마당 - 다큐멘터리] 사람 내음 물씬…다큐에서 만나는 사랑과 청춘의 따스한 얼굴

    진솔한 사람 내음이 물씬 풍기는 다큐멘터리들이 설 연휴 안방을 찾아간다. 오십보백보인 오락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에 지친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삶의 위안을 주는 따뜻한 프로그램들이다. KBS 1TV는 우리 시대 어른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한다. 19일 밤 11시 방영되는 ‘고향 연가(戀歌)’는 이 시대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 3편을 담았다. 실향민 김재오(82)·윤해영(82) 노부부의 ‘망향가’, 산골마을 최희도(74)·김은화(77) 노부부의 ‘희망가’, 섬총각 정해석(48)의 ‘사모곡’이 심금을 울린다. 18~20일 밤 7시 10~30분 전파를 타는 3부작 ‘오래된 청춘’은 20대 젊은 음악인들과 하나의 멜로디를 만들어 가는 91세 피아니스트 제갈삼, 제주의 전통 어업 방식인 ‘원담’을 지키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바다로 나가는 84세 바다 사나이 이방익, 6만 입양아들의 주치의로 청진기를 놓지 않는 83세 ‘닥터 조’ 조병국 등 세 사람의 삶을 다뤘다. 일제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그들에게 청춘이란 무엇일까. EBS는 특별기획 ‘날아라! 캥거루’를 마련했다. 서른을 훌쩍 넘겨서도 취업을 하지 못한 채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 ‘캥거루족’ 이야기를 다뤘다. 캥거루족으로 사는 청년들이 카메라 앞에 직접 선 건 처음이다. 10년째 아르바이트만 하는 장기 취업준비생 김경진, 엄마 없이 못사는 ‘마마걸’ 취업준비생 하은혜,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는 엘리트 취업준비생 박용훈 등 3명이 5일간 합숙하며 자신도 몰랐던 장단점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심리상담전문가 신을진 교수, 소통전문가 김미성 교수, 진로상담전문가 정철상 교수와 함께 자신감 향상을 위한 프리 허그 도전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19일 밤 9시 50분 방송. 아리랑TV의 ‘잿빛기와의 노래’도 볼만한다. 역사와 문화가 아로새겨진 전통건축의 백미 ‘기와’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우리나라 유일의 ‘번와장’ 무형문화재 이근복은 기와 색깔만 봐도 구워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숭례문, 전남 영암의 한옥마을 등 다양한 한옥 건축에 참여했다. 생회칠을 사용하는 전통건축기법을 고수하는 그는 요즘도 지붕 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와편 전각가 여공 스님의 기와 사랑도 남다르다. 20년 넘게 전국 사찰 곳곳에 버려져 있는 기와 조각을 모아 그 위에 조각을 새기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행 법령에 기본권 침해 위헌 조항 많다

    시행 법령에 기본권 침해 위헌 조항 많다

    현재 시행 중인 각종 법령 가운데에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요소의 법 조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이 만드는 의원입법이 급증하면서 과잉·부실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법제연구원의 헌법 합치성에 관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자원, 보건복지·가족, 세제·공정거래, 안전, 노동·환경 등 12개 분야의 814개 법령 가운데 위헌적 법 조항이 200여개 법령에서 447건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제활동이나 세금, 복지, 교육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법령에서 발견된 문제점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보고서는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합헌성 판단의 원칙’ 10개항을 법령심사의 기준으로 삼았다. 원칙별로 ▲법률유보 138건 ▲포괄위임금지 88건 ▲명확성 73건 ▲과잉입법금지 33건 ▲평등 11건 ▲기타 104건 등이다. 이 보고서는 예를 들어 민법에서 ‘3년 이상 혼인한 부부만 친양자를 입양할 수 있다’는 조항이 독신자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함으로써 과잉금지원칙에 위반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학교보건법은 ‘학교장이 학부모 동의 없이 학생의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이는 미성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습강도 등을 가중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형법과 똑같은 구성요건을 갖췄는데 검사의 재량에 따라 각자 다른 형량이 적용됨으로써 평등권을 침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재보호법은 ‘기능이나 예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전수교육 이수증을 발급할 수 있다’고 규정했으나 ‘상당한 수준’의 기준이 모호해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위헌적 법령이 양산되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의원입법 급증에 따라 국회의 심사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원입법은 정부입법과 달리 규제심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이른바 ‘청부입법’ 등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의원입법은 16대 국회 1912건, 17대 6387건, 18대 1만 2220건으로 급증하더니 현 19대에서는 2년 8개월 만에 1만 2394건이나 발의됐다. 전체 입법안의 93.5%에 이른다. 반면 정부입법은 16대 595건, 17대 1102건, 18대 1693건, 19대 862건에 그쳤다. 최환용 행정법제연구실장은 “법률과 명령을 만들 때 헌법적 가치규범을 정확히 인식함으로써 결국 헌재가 개입할 정도로 현저하게 불합리하거나 불충분한 입법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기차역서 주인 기다리며 눈물 흘리는 유기견

    기차역서 주인 기다리며 눈물 흘리는 유기견

    "주인님 돌아오세요" 기차역 앞에 개를 묶어두고 도망친 주인을 기다리는 개 한마리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 사이트(SNS)에 올라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이스트 서섹스주에 위치한 이스트본 기차역 앞에 검은색 개 한마리가 난간에 묶인 채 하염없이 앉아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앞에 물 그릇을 놓다둔 채 1시간 이상 앉아있는 개의 모습이 현지인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당연한 일. 더욱 놀라운 사실은 주인이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눈물까지 흘렸다는 점이다. 한 목격자는 "개가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면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개를 이곳에 놓아둔 채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결국 이 유기견의 사연은 '우는 개'(crying dog)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현지 SNS를 강타했고 무정한 주인을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글들이 쇄도했다. 현지 시의회 의원은 "현재 개는 동물시설에서 안전하게 보호 중에 있다" 면서 "주인을 찾아 다시 돌려주거나 새로운 가정에 입양을 보내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행 법령에 기본권 침해 위헌 조항 많다

    시행 법령에 기본권 침해 위헌 조항 많다

    현재 시행 중인 각종 법령 가운데에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요소의 법 조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이 만드는 의원입법이 급증하면서 과잉·부실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법제연구원의 헌법 합치성에 관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자원, 보건복지·가족, 세제·공정거래, 안전, 노동·환경 등 12개 분야의 814개 법령 가운데 위헌적 법 조항이 200여개 법령에서 447건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제활동이나 세금, 복지, 교육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법령에서 발견된 문제점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보고서는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합헌성 판단의 원칙’ 10개항을 법령심사의 기준으로 삼았다. 원칙별로 ▲법률유보 138건 ▲포괄위임금지 88건 ▲명확성 73건 ▲과잉입법금지 33건 ▲평등 11건 ▲기타 104건 등이다. 이 보고서는 예를 들어 민법에서 ‘3년 이상 혼인한 부부만 친양자를 입양할 수 있다’는 조항이 독신자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함으로써 과잉금지원칙에 위반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학교보건법은 ‘학교장이 학부모 동의 없이 학생의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이는 미성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습강도 등을 가중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형법과 똑같은 구성요건을 갖췄는데 검사의 재량에 따라 각자 다른 형량이 적용됨으로써 평등권을 침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재보호법은 ‘기능이나 예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전수교육 이수증을 발급할 수 있다’고 규정했으나 ‘상당한 수준’의 기준이 모호해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위헌적 법령이 양산되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의원입법 급증에 따라 국회의 심사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원입법은 정부입법과 달리 규제심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이른바 ‘청부입법’ 등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의원입법은 16대 국회 1912건, 17대 6387건, 18대 1만 2220건으로 급증하더니 현 19대에서는 2년 8개월 만에 1만 2394건이나 발의됐다. 전체 입법안의 93.5%에 이른다. 반면 정부입법은 16대 595건, 17대 1102건, 18대 1693건, 19대 862건에 그쳤다. 최환용 행정법제연구실장은 “법률과 명령을 만들 때 헌법적 가치규범을 정확히 인식함으로써 결국 헌재가 개입할 정도로 현저하게 불합리하거나 불충분한 입법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계 美 입양인 루크의 ‘엄마 찾아 3만리’

    한국계 美 입양인 루크의 ‘엄마 찾아 3만리’

    KBS 1TV 인간극장은 16일부터 5부작 ‘엄마 찾아 3만리’를 방영한다.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3만 리를 건너온 해외입양인 루크(43)씨 얘기다. 루크씨는 1972년 충북 제천읍 신월리에서 미아로 발견됐다. 고향도 이름도 태어난 날도 모른다. 위탁가정을 거쳐 미국 콜로라도 목사 가정에 입양됐다. 성장해 외국계 회사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며 풍요로운 생활을 누렸다. 1년 전 40여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어머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왔다. 처음 발견된 장소인 제천에 정착했다. 시장, 터미널 등 사람들 밀집 장소에서 전단 돌리기, 경로당 찾아 수소문하기, 방송을 통해 사연을 알리기 위해 전국노래자랑 예심 도전하기, 가족 찾기 프로그램 출연 등 그동안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했다. 한국말을 못하는 그가 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내 제인(43)씨 덕분이다. 제인씨가 남편과 한국을 이어 주는 통역사가 돼 준 것. 둘은 2013년 해외입양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한국을 찾은 루크씨는 해외입양인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제인씨의 진취적이고 용감한 모습에 반했다. 지난해 겨울 자신들을 꼭 닮은 줄리아를 낳았다. 제인씨가 남편의 친어머니를 찾는 데 절대적인 지원군이 돼 주는 이유가 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친모를 만나 인생의 큰 전환기를 경험해서다. 상처와 오해로 점철된 자신의 삶과 과거가 친어머니를 만나면서 회복되고 치유됐다. 루크씨는 오늘도 엄마를 만날 날을 꿈꾸며 열심히 한국말을 연습한다. 16~20일 오전 7시 50분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거짓말이죠?” 주인 기다리며 눈물 흘리는 유기견

    “거짓말이죠?” 주인 기다리며 눈물 흘리는 유기견

    "주인님 돌아오세요" 기차역 앞에 개를 묶어두고 도망친 주인을 기다리는 개 한마리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 사이트(SNS)에 올라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이스트 서섹스주에 위치한 이스트본 기차역 앞에 검은색 개 한마리가 난간에 묶인 채 하염없이 앉아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앞에 물 그릇을 놓다둔 채 1시간 이상 앉아있는 개의 모습이 현지인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당연한 일. 더욱 놀라운 사실은 주인이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눈물까지 흘렸다는 점이다. 한 목격자는 "개가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면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개를 이곳에 놓아둔 채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결국 이 유기견의 사연은 '우는 개'(crying dog)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현지 SNS를 강타했고 무정한 주인을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글들이 쇄도했다. 현지 시의회 의원은 "현재 개는 동물시설에서 안전하게 보호 중에 있다" 면서 "주인을 찾아 다시 돌려주거나 새로운 가정에 입양을 보내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우리 언니 해 줄래?(서유리 지음, 머스트비 펴냄) 초등학교 4학년 ‘소리’가 입양아 ‘우리’를 동생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솔직하게 그렸다. 장애를 지녔음에도 다른 사람의 상처를 먼저 어루만지는 우리의 순수한 동심이 감동적이다. 114쪽. 9800원. 직지 원정대(오미경 지음, 휴먼 어린이 펴냄)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가 사라졌다. 개성 넘치는 4명의 아이들이 사라진 직지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흥미진진한 역사 탐험에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우쳐 가는 아이들의 성장기가 더해졌다. 184쪽. 1만 1000원. 천년의 노래 아리랑(오주영 지음, 상수리 펴냄) 민요 아리랑에 담긴 삶, 흥, 사랑, 해학, 용기, 역사, 눈물, 그리움, 희망, 단결, 화해, 화합 등 한민족의 열두 가지 정서를 옛이야기와 버무려 동화로 구성했다. 아리랑에 얽힌 우리 민족의 정서를 듬뿍 느낄 수 있다. 152쪽. 1만 2000원.
  • 스파이더맨 마블 합류, 앤드류 가필드 떠난다

    스파이더맨 마블 합류, 앤드류 가필드 떠난다

    9일(현지시간) 마블닷컴에 따르면 마블과 소니가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를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블의 케빈 파이기와 소니의 에이미 파스칼이 세운 MCU는 2017년 7월 28일,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는다. 스파이더맨 마블 합류로 인해 소니로 입양 갔던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정식으로 입성하게 됐으며, 향후 마블이 제작하는 영화에도 출연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하차한다. 미국 연예매체 더랩은 9일(현지시간) “앤드류 가필드는 더 이상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는다. 제작사인 마블과 소니는 앤드류 가필드 대신 새로운 인물을 스파이더맨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영화에 어떤 마블 히어로를 등장시킬지를 두고 양측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금천 학생 오케스트라 꿈과 희망을 연주하다

    금천 학생 오케스트라 꿈과 희망을 연주하다

    열두 살 형식이는 지난해까지 도벽이 있었다. 친구의 물건이라도 욕심이 생기면 주머니에 쏙 넣었다. 자기밖에 모르는 형식이는 그게 나쁜 짓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먹고살기 바빴던 형식이의 부모는 자녀가 이런 버릇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랬던 형식이가 우리동네예술학교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면서 불과 수개월 만에 도벽을 버렸다. 친구들과 마음을 맞춰 연주하는 사이 연주 실력은 물론 다른 사람의 소중함도 배우게 된 것이다. 금천구가 서울시와 함께 형식이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 나섰다. 구는 우리동네예술학교 오케스트라 단원 13명을 추가로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동네예술학교는 지난해부터 8개 자치구에서 오케스트라와 뮤지컬단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학생들이 단순히 수업을 받는 것을 넘어 런치콘서트와 구민의 날 행사 등 지역에서 다양한 연주로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서울문화의 밤 행사 오프닝 공연에 초청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집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5학년생이다. 구는 월평균 가구소득 70% 미만의 가정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입양가정, 장애가정, 한부모 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 자녀들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 분야는 바이올린 2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2명, 클라리넷 1명, 트럼펫 1명, 트럼본 1명 등이다. 최종 선발된 ‘우리동네예술학교’ 학생들은 주 2회 3시간씩 무료 악기교육을 받고 교육기간 동안 악기도 무상 대여받는다. 접수는 다음달 2일까지이고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문화체육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 원인이 만혼?/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출산 원인이 만혼?/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 사회 저출산의 징후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시작된 듯하다. 1983년만 해도 2.06을 유지하던 출산율이 1988년엔 1.55로 떨어졌다. 출산에 관한 한 빨간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한 시점이었건만 당시 정부는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의 명품 표어 뒤를 이어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만원”이란 표어를 내걸었다. ‘땅덩어리는 좁고 부존자원도 부족한데 인구가 너무 많다’는 고정관념에 오래도록 젖어 온 관습적 사고의 결과였음은 물론이다. 정부의 표어 앞에서 1980년대 후반 대학생이었던 386세대 여성들은 “가족계획은 이웃집과 상의해서 두 집 건너 하나씩”이란 조크로 응대했다. 최근 10년 동안 정부의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1.18~1.19 수준에서 요지부동하고 있다. 답답한 나머지 일부에선 ‘통행금지 폐지 이후 출산율이 급락(急落)했으니 통행금지를 부활하자’는 기발한 의견을 내걸기도 했고, 정말 진지하게 ‘독신세 부과를 추진해 보자’는 절박한 제안도 등장했다. 정부가 새삼 저출산의 원인을 만혼(晩婚)이라 규정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저출산 반등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국민을 설득하는 모습을 대하자니 ‘인구절벽’ 앞에 서 있는 정부의 대응치곤 지나치게 ‘낭만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정부에서도 정책 제안에 앞서 선진국 경험 및 사례를 충분히 검토해 보았으리라 믿는다. 익히 알려진 대로 저출산을 타개해 온 방식으론 유럽형 모델과 미국형 모델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유럽은 ‘결혼과 출산의 분리 정책’을 택하고 있고, 미국은 ‘이민 정책’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3쌍 중 1쌍이 동거 커플인 프랑스에선 동거 커플의 자녀에게도 합법적 부부의 자녀와 동등한 권리를 인정해 주면서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스웨덴에선 아예 혼외 자녀를 의미하는 ‘일리지터머시’(illegitimacy) 개념 자체를 폐기함으로써 여성 혼자 자녀를 출산하건, 동성 부부가 입양한 자녀이건 국가가 양육과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이후 역시 출산율 증가를 경험한 바 있다. 이들 획기적 정책에 힘입어 유럽의 대다수 국가가 1.6~1.8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하지만 출산과 결혼을 분리하는 유럽식 모델은 한국인의 가족 정서나 가족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저항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책의 성공 가능성 또한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민 정책을 고수해 온 미국의 경우는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출신 이민 가족의 고출산에 힘입어 2.2~2.4 수준의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해 가고 있다. 물론 미국도 내심 고민이 있다. 백인 출산율이 매우 낮아 2040년이 되면 백인 비율이 49%가 되고 유색인종 비율이 51%가 돼 머지않아 백인 국가 범주에서 벗어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만혼이 초저출산에 일정 부분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만혼을 조금 앞당긴다 해서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나이브한 진단이다.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 자체를 원치 않는 ‘적령기 세대’의 증가 현상은 저속 성장으로 인한 계층 구조의 공고화나 장기적 경기 불황 등의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개인화 및 ‘결혼의 사치품화 현상’ 등의 규범적 요소와 맞물려 있기에 만혼 내지 비혼(非婚)의 해결을 위해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그리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국가 후원 가족주의를 표방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로맨스 싱가포르’를 기치로 국가가 맞선도 주관하고 신혼 부부에겐 주택을 우선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적극 동원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의 대표적 초저출산 국가로 남아 있음을 기억할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 미국식 모델이 거의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지금의 제한적 결혼이주 정책을 뛰어넘어 미국식 이민정책을 추진할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될 문제는 과연 무엇인지 다각도로 분석해 보고 이의 해결 및 완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저출산 해법의 골든타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정공법이 되리란 생각이다.
  • 병원 실수로 뒤바뀐 아기…20년 후 23억 배상 받다

    병원 실수로 뒤바뀐 아기…20년 후 23억 배상 받다

    산부인과에서 간호사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뀌어 각자 다른 가정에서 살게 된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최근 프랑스 남부 그라시 법원은 병원의 실수로 아기가 뒤바뀌어 평생의 멍에를 안게 된 두 가족에게 병원 측은 총 188만 유로(약 23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드라마같은 이 사건은 지금으로 부터 21년 전인 지난 1994년 7월 칸의 한 병원에서 일어났다. 당시 이 병원에서 출생한 2명의 여자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다 술취한 견습 간호사의 실수로 그만 부모가 뒤바뀐 채 각기 다른 집으로 '입양'가는 신세가 됐다. 서로가 서로의 친부모와 자식으로 굳게 믿고 자란지 10년. 그러나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는 법인 것 같다. 당시 뒤바뀐 아이 중 한 명인 마논 소레노가 부모와 달리 곱슬머리에 피부색도 다르게 성장하자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곧 외도를 통해 낳은 자식이라는 것. 이에 친자검증을 위한 DNA 테스트로 진실이 드러났고 일사천리로 과거 병원 측의 실수로 아기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제 소녀가 되버린 아이들을 각자의 친부모에게 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소위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더 컸기 때문이다. 결국 두 부모는 아이들을 바꾸지 않고 계속 키우기로 결심했다. 마논을 키운 엄마 소피는 "내 친딸은 이미 사회적, 교육적, 문화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면서 "차마 친딸을 똑바로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은 숙녀로 훌쩍 큰 두 소녀의 운명은 결정됐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병원이었다. 이에 두 가족은 병원을 상대로 우리 돈으로 총 16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기나긴 재판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그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그라시 법원은 당사자인 두 여성(20)에게 40만 유로(약 5억원), 부모에게 30만 유로(약 3억 7000만원), 형제 자매에게 각각 6만 유로(약 7500만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가족 측 변호사는 "법원이 병원의 책임 임을 분명히 한 것에 만족한다" 면서 항소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사진=ⓒ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파이더맨 마블 합류, 앤드류 가필드 하차 결정…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누구?

    스파이더맨 마블 합류, 앤드류 가필드 하차 결정…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누구?

    스파이더맨 마블 합류, 앤드류 가필드 하차 결정…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누구? ‘스파이더맨 마블 합류 앤드류 가필드 하차’ 스파이더맨이 마블에 합류하는 가운데,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9일(현지시간) 마블닷컴에 따르면 마블과 소니가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를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블의 케빈 파이기와 소니의 에이미 파스칼이 세운 MCU는 2017년 7월 28일,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는다. 스파이더맨 마블 합류로 인해 소니로 입양 갔던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정식으로 입성하게 됐으며, 향후 마블이 제작하는 영화에도 출연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스파이더맨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하차한다. 미국 연예매체 더랩은 9일(현지시간) “앤드류 가필드는 더 이상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는다. 제작사인 마블과 소니는 앤드류 가필드 대신 새로운 인물을 스파이더맨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영화에 어떤 마블 히어로를 등장시킬지를 두고 양측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동 제작되는 ‘스파이더맨’ 영화의 배급과 창작권 등은 마블보다 소니가 더 많이 쥘 예정. 이번 협상 타결을 위해 마블이 적지 않은 양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에 속한 히어로지만 영화 판권을 소니픽쳐스가 갖고 있는 바람에 ‘어벤져스’를 비롯한 마블 스튜디오 영화에 출연하지 못한 비운의 히어로로 불려왔다. 사진=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춘기를 잃어버린’ 7살 외모의 20세 여성 사연

    ‘사춘기를 잃어버린’ 7살 외모의 20세 여성 사연

     ‘사춘기를 잃어버린’ 20세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정위샨은 올해 스무 살이 된 어엿한 숙녀지만 외모는 7살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는 하수체 종양을 앓고 있어 성장호르몬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7살 때 이후로 성장이 멈춘 그녀는 영원히 사춘기를 겪을 수 없다. 어엿한 숙녀임에도 꼬마처럼 보이는 외모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닐수도, 친구를 사귈수도 없는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다. 어렸을 때 발병한 뒤 일찍이 병세를 알아챘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이 이혼한 뒤 함께 살게 된 홀아버지 역시 병을 앓기 시작하자 모녀가 함께 거리에서 구걸을 시작했다. 집을 떠나 전국을 떠돌며 구걸하며 생활하던 중, 2013년 아버지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7살의 작은 몸에 갇혀있는 그녀는 이후에도 홀로 구걸을 하며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현지의 한 부부가 장위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입양을 결정했다. 양아버지가 된 궈리우(50)는 “아내와 함께 처음 장위샨을 봤을 때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나이가 몇 살인지 등을 알 수가 없었다. 병세가 악화돼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면서 “우리는 이 아이에게 병원 치료를 받게 하고 딸로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문 의료진의 진단 결과 현재 장위샨의 외모는 7세, 정신연령은 5~6세에 불과하며, 나이를 더 먹어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다만 대도시의 큰 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병세가 악화된 터라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아버지인 궈씨는 “조만간 베이징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할 생각이다. 우리의 목표는 근본적인 치료 외에도 장위샨이 혼자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 분비 부족은 인공호르몬 주사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가 매우 늦어진 만큼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