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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동별 ‘아동 지킴이’… 주민센터에 즉각 신고 창구

    읍면동별 ‘아동 지킴이’… 주민센터에 즉각 신고 창구

    정부가 29일 발표한 ‘아동학대 방지대책’은 아동 보호의 최일선에 선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물론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 학대를 예방하고 학대 아동을 조기 발견하는 데 방점을 뒀다. 부모 교육과 이웃의 감시를 통해 아동에 대한 가혹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기초자치단체에는 읍·면·동별 이·통·반장, 주민자치회,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우리 마을 아동 지킴이’가 구성된다. 지역단위 아동보호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동학대를 예방한다는 구상이다. 읍·면·동장은 월 1~2회 아동학대 근절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보건복지부는 “그간 상담·신고 접수에만 의존한 탓에 중대 학대사고를 사전 발굴하지 못했다”며 신고의무자와 학교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 상시발굴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등 이웃의 신고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될 읍·면·동 주민센터에는 지역에서 학대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민이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창구가 설치된다. 주민센터가 신고 사례를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에 통보하면 즉시 현장 조사가 이뤄진다. 어린이집 교사, 의료인, 소방구급대원 등 아동학대를 목격했을 때 반드시 수사기관에 알려야 하는 ‘신고의무자’도 확대한다.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입양기관 종사자를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에 포함해 3000명 정도 증원할 계획이다. 신고 의무 불이행 시 예외 없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안에 55곳에 불과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2~3곳 더 늘리고 상담원 100명을 새로 뽑는다. 내년에는 복지부의 위기가정·보육 정보, 교육부의 학생 정보 등 각 부처의 행정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대 위험 징후를 분석하는 ‘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만든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장기결석을 하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기록이 없어 학대가 의심되는 아동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갖춘다. 필요하면 가해 부모의 친권을 적극적으로 제한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미국 대선 경선이 중반을 지나면서 오는 7월 민주당·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각 당이 누구를 최종 후보로 지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공식 후보 지명은 전당대회에서 이뤄지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경선 레이스로 볼 때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서는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과 사람들, 본선 매치 경쟁력 등을 들여다봤다. ●클린턴 ‘공조외교’ vs 트럼프 ‘고립주의’ 클린턴의 외교·경제 등 분야별 정책 공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 1기 국무장관을 지내며 외교정책의 틀을 짰다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 정책을 이어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되기 때문에 상당수 정책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일본·이스라엘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등에 대한 대응도 국제공조를 강화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경험이 많은 클린턴은 북한의 도발에는 제재로 맞서되 대화의 창구는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반면 트럼프는 한국·일본·독일 등 미군주둔 동맹국들이 비용을 적게 낸다며 안보 무임 승차론을 제기하고 대테러 정책으로 무슬림 입국 금지, 물고문 부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 등 극단적 정책을 내놔 미국을 고립주의로 끌고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남의 나라 안보 수호에 엄청난 돈을 쓸 수 없다”며 한·일이 분담금을 많이 안 내면 미군을 철수하고, 핵무장도 용인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미치광이”라며 강경하지만 중국이 나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며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중동·중남미 정책도 발을 빼려는 분위기로 일관하는 가운데 이란 핵협상은 물론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협상도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통상·사회 정책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며 공정한 무역협정을 중시한다. 지난해 10월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불만 등을 고려,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보완책이 마련될 경우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클린턴은 또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지지 및 총기 규제, 이민개혁, 최저임금 인상 등 추진을 밝혔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일자리 사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로, 자유무역이 대세인 오늘날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 등 미국과 무역이 많은 나라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어갔다며 이들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재검토, 재협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 오바마케어를 반대하고 히스패닉 등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이 대조돼 본선에서 만날 경우 정책별 차이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도표를 얻기 위해 정책 재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 ‘호화군단’ vs 트럼프 ‘아웃사이더 군단’ 클린턴과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일등공신이자 가장 든든한 지지자는 누구보다도 그들의 가족이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 딸 첼시 클린턴(36), 유대계 금융인 사위 마크 메즈빈스키(38) 등이 총출동해 유세 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다. 빌은 대통령 시절 경제 살리기 등 성과를 앞세워 부인을 돕고 있지만 ‘르윈스키 스캔들’ 등은 악재가 되기도 한다. 마크의 어머니 마저리 마골리스 메즈빈스키(73)는 유명 언론인·정치인 출신으로, 클린턴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저리는 특히 한국에서 입양한 딸을 둬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트럼프는 첫째 부인과 둔 2남 1녀 중 외동딸이자 둘째인 이반카 트럼프(34)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카는 유대계 사업가 남편 자레드 쿠시너(35)와 함께 아버지의 유세 참여는 물론 캠프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히 내조해 온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5)도 인터뷰 등을 통해 남편을 돕고 있으며 아버지 사업을 이어온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8), 에릭 트럼프(31) 등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클린턴 선거 캠프는 워싱턴 주류 출신 ‘클린턴사단’과 ‘오바마사단’으로 이뤄진 호화군단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재단’과 보수단체 출신 아웃사이더들로 이뤄져 있다. 클린턴 캠프가 탄탄한 맨파워로 준비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달리 트럼프 측은 계속 인력을 영입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대표 인사로는 클린턴사단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본부장 출신인 로비 무크 선거본부장, ‘문고리 권력’ 개인 비서로 평가받는 인도계 여성 휴마 애버딘 등이 있다. 정책은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 출신 마야 해리스, 백악관 특보 출신 앤 오래어리, 국무부 고문 출신 잭 설리반, 월가 개혁론자 개리 겐슬러 등이 맡고 있는데 이들에게 경제 및 외교안보 등 각종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스티그리츠, 래리 서머스 등 진보학자들을 비롯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레온 파네타, 톰 도닐런 등 고위 관료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다. 트럼프 캠프는 보수정치단체 출신 코리 르완도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 밥 돌 전 상원의원 수석고문 출신 마이클 글래스너 부본부장 등이 이끌고 있다. 막후 실세는 법률·정치고문 역할의 마이클 코헨이며, 뉴욕 컨설팅회사에서 이반카와 함께 일했던 27세 여성 호프 힉스가 언론보좌관을 맡아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을 통해 캠프 외교안보팀인 ‘국가안보위원회’ 인사들을 공개했는데, 위원회를 이끄는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이외에 전직 정부·군 출신, 교수, 업계 관계자 8명 모두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인사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클린턴은 멕시코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선호하고 있으며,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진보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도 거론된다. 트럼프 측은 경선에서 뛰었거나 경쟁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존 케이식, 벤 카슨, 크리스 크리스티 등이 언급되며 ‘깜짝 인사’ 지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제2의 묘생…‘쥐 퇴치 전문가’로 고용된 고양이들 화제

    제2의 묘생…‘쥐 퇴치 전문가’로 고용된 고양이들 화제

    버려진 고양이들이 ‘제2의 묘생’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미국 동물보호단체의 한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워싱턴주(州) 시애틀에 있는 동물보호단체 ‘스포크애니멀’(SpokAnimal)은 ‘팜 라이빙’(Farm Living, 농장 생활)이라는 이름의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쥐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장이나 창고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입양 자격이 되는 이들에게만 고양이를 분양하는 것이다. 입양된 고양이들은 농장 생활을 하면서 ‘쥐 퇴치 전문가’(Rodent Management)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실제로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쥐를 잘 잡는 타고난 사냥꾼이라서 안성맞춤이다. 스포크애니멀 측은 이들 고양이가 농장 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예방 접종이나 중성화 수술 등을 마치고 나머지는 농장을 경영하는 입양 신청자의 자격이 적절한지 조사하는 것이다. 조건이 맞는 소유자가 확인되면 고양이들은 쥐 퇴치 전문가로서 보호소 철장이 아닌 농장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2009년 6월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 덕분에 매년 1700마리의 고양이가 목숨을 구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들 고양이는 농장에서 제2의 묘생을 보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족이 된 농장 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쥐 관리 전문가로 훌륭하게 활약하다가도 주인 품에 안겨 애교를 떨며 행복하게 지내는 고양이들.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은 스포크애니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돼 지금까지 260만 회 이상 재생되는 등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스포크애니멀(https://m.facebook.com/theanimalrescuesit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갓난아기 버린 산모, 법원이 선처한 까닭?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갓난아기를 신생아실에 두고 달아난 산모를 법원이 선처했다. 대구지법 제8형사단독 이상오 부장판사는 영아유기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대구 중구의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1.78㎏의 저체중 아기를 출산했다. 이 아이를 키울 형편이 못 된다고 판단한 A씨는 바로 입양 절차를 알아봤고, 절차가 까다롭자 이를 포기했다. 아기가 소아질환까지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눈앞이 깜깜해진 그는 무작정 도주를 결심했다. A씨는 분만 사흘 뒤 몰래 입원실을 빠져나와 달아나 갓난아기를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클린 농촌 가꾸기’ 민관 함께 나섰다

    행정자치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손잡고 깨끗한 농촌마을을 만드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을 전개한다. 이 운동의 발대식이 23일 전북 순창군 순창읍 일품공원과 금과면 방축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발대식에는 홍윤식 행자부 장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송하진 전북지사, 황숙주 순창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마을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은 지자체,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과 함께 방치된 영농 폐기물을 수거하고 꽃, 묘목 식재 등 경관을 조성하는 국민 실천 운동이다. 이는 그동안 다양한 농촌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됐으나 영농 폐기물이 줄어들지 않자 행자부와 농식품부가 농민단체, 지역 주민 등과 함께 ‘농촌 클린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의 전국적인 추진이 본격화된다. 발대식에서는 ‘아름다움, 농촌다움을 싹 틔우다!’를 주제로 농촌운동 추진 경과보고,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협약식에 이어 행복홀씨 입양사업이 소개됐다. 행자부와 농식품부는 농촌 클린 운동의 국민적 확산과 상호 협력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었다. 참석자들은 발대식이 끝난 후 금과면 방축마을을 방문해 밭두렁 폐비닐 수거작업과 공동체 화단 및 텃밭 조성 현장활동을 했다. 한편 순창군은 2013년부터 지역·주민 주도의 자율적 농촌환경 개선체계를 구축하고 농촌부흥의 정신 계몽운동을 펼쳐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울고 있는 스머프/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울고 있는 스머프/강동형 논설위원

    벨기에 수도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반인륜적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충격에 이어 또다시 세계를 슬픔에 빠뜨리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벨기에는 초콜릿과 맥주의 나라 정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 우리와 아주 가까운 나라다. 조선시대인 1901년 통상조약을 체결했고,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가장 먼저 대한민국을 승인한 나라 중 하나다. 한국전쟁 때는 3500명이 참전해 106명의 전사자가 나왔다. 벨기에에 입양된 아이들만 4800명이나 된다고 한다. 벨기에는 지정학적으로도 우리와 닮았다. 강대국인 독일·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영국과는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변국으로부터 숱한 침략을 받았으며 언어도 벨기에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를 사용한다. 언어가 서로 달라 상징 언어인 만화와 유머가 발전했다고 한다. 개구쟁이 스머프와 탱탱 등 유명 만화 캐릭터가 벨기에에서 탄생했다. 우리나라에 ‘소녀상’이 있다면 브뤼셀에는 ‘오줌싸개 소년상’이 있다. 실제 크기가 60㎝ 남짓으로 벌거벗은 소년이 오줌을 누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은 분수 조각이다. 1619년생으로 브뤼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소년이다. 프랑스가 침공해 와 브뤼셀에 불을 지르자 한 소년이 오줌으로 불을 껐다는 이야기를 형상화했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이 소년이 오줌을 계속 누는 한 브뤼셀은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브뤼셀 시민들은 테러 이후 오줌싸개 소년을 패러디란 작품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소년의 이름 마네캥 피스(Manneken Pis)가 평화(Peace)와 발음이 비슷해 파리 테러 때의 에펠탑 역할을 하고 있다. 패러디물에는 소년이 브뤼셀의 안전을 지켜 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우리에게는 오줌싸개 소년보다 더 친숙한 만화 캐릭터가 개구쟁이 스머프다. 벨기에 출신 만화 작가 페요가 만들었다. 파란 얼굴을 한 스머프들이 공동으로 일하고 다투다가도 악당 가가멜에 대항에 위기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탱탱(tintin)도 벨기에의 조르주 레미가 창조해 낸 만화 캐릭터다. 꼬마 기자 탱탱과 그의 강아지 밀루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다. 만화를 좋아하는 벨기에인의 유머 코드는 이들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벨기에 방송이 유니세프 기금 마련을 위해 평화로운 스머프 마을이 폭격으로 불타고, 스머프들이 울고 있는 모습을 담은 캠페인 영상을 방영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본 어린이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지금 브뤼셀의 상황이 이와 비슷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스머프가 어려움 속에서 기지를 발휘해 악당을 물리치듯이 브뤼셀 시민들이 충격을 극복하고 평화를 회복하기를 바란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영화를 즐겨요

    서울역사박물관과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화의 문턱을 낮춘다. 오는 26일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관을 재개관하는 것. 12월까지 매달 넷째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대강당 야주개홀을 영화관으로 변신시켜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청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 자막을 함께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노인 및 어린이 등도 함께할 수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토요 영화관은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늑대아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미라클 벨리에’ 등 전체 관람가 위주의 국내외 작품들이 상영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 등 1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첫 순서는 프랑스판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다룬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이다. 왕년의 오페라 가수들의 무대 도전기를 담은 ‘콰르텟’(4월 23일),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가족 이야기를 그린 일본 영화 ‘소중한 사람’(5월 28일), 해외 입양아 출신 감독이 자신의 가슴 아픈 성장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피부색깔=꿀색’(6월 25일),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 왕따 문제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모르는 척’(이상 7월 23일) 등이 준비됐다. 한지승·홍지영·윤종빈·정길훈(이상 감독), 엄태웅·김효진·공유(이상 배우), 전숙경(성우), 유혜영·임성원(이상 아나운서) 등이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과 화면 해설을 재능기부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그간 전문 영화인들과 힘을 합쳐 한국 영화 흥행작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해외 영화 등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30여편이 제작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토요 영화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영화를 통해 문화를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올랐던 지난 4일, 덕수궁 근처의 식당에서 만난 김도연(64) 포스텍 총장은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을 연상시켰다. “전에는 진짜로 190㎝였는데 나이 먹더니 좀 줄어든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는 그에게 척박했던 국내 공학연구의 토양을 개척하고, 교수와 행정가의 길을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두뇌집단인 포스텍을 이끌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들어 봤다. -“헤이, 무슈(미스터) 김. 여기 신문 좀 봐봐. 너네 나라 얘기 맞지?” 얼마 전에도 그러더니 기숙사에 같이 있는 녀석이 또다시 아침부터 자존심을 긁었다. 기사 제목이 대략 ‘한국은 세계에서 아기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였다. 버려진 한국 아기들의 해외 입양에 대한 특집기사였다. 그 프랑스인 학생이 아시아 후진국에서 온 유학생을 조롱할 목적으로 기사를 보여준 건지, 단순히 관심을 나타낸 것뿐인데 내 자격지심이 옹졸하게 받아들인 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1976~79년에 걸친 3년 반의 프랑스 유학생활 동안 나는 ‘해외에 나가면 자기 나라 국력만큼 대접받는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절감해야 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결심했다. “열심히 배워 한국으로 돌아가서 너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만들어 다시 돌아오마.”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석사를 마친 1976년 초,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프랑스로 건너갔다. 해외 유학은 당초 나의 인생 로드맵에 존재하지 않았다. 공부를 마치면 돈을 벌고 싶었다. 어려서 나의 장래희망은 ‘과학자’도 ‘선생님’도 아닌, 오직 ‘부자’였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박사과정에 진학할지, 취업을 할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카이스트 졸업생 중 프랑스로 유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프랑스 정부에서 특별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공고가 붙었다. 당시 대한항공이 자국산 에어버스 여객기를 구매해 준 데 대한 프랑스의 정부 차원의 보답이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그때 나와 같은 케이스로 프랑스 유학 길에 올랐다. -“돈을 벌려고 해도 석사보다는 박사 학위를 받고 와야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겠나.” 당시 프랑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는 달에 못 가는 게 아니라 가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미국의 달 착륙을 평가절하했던 프랑스였다.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나중에 한국에 수출한 초고속 열차 ‘TGV’,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 기술 등이 다 프랑스의 대학과 연구실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6개월의 프랑스어 랭귀지 스쿨을 거쳐 그해 가을 미셰린타이어 공장으로 유명한 소도시 클레르몽페랑의 블레즈파스칼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자원했기 때문에 유학 생활의 대부분을 파리에 있는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보냈다. 산학협력 과정을 택했던 건 기술의 현장 응용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현지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생존 차원의 절박함 때문이기도 했다. 유학 시작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아내가 건너 왔는데, 프랑스 정부가 주는 장학금으로는 나 혼자 살아가기도 빠듯했다.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하면 르노자동차에서 추가로 연구비와 생활비를 줬다. 자동차 생산공장에 딸린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 보니 어떻게 특허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생산라인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실용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평안도의 기독교 집안이었던 우리 가족은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나는 1952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다. “공부는 반에서 중간 정도만 해라. 대신에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라.” 아버지는 중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왜 다른 집들처럼 공부하라고 얘기를 안 하시지?’ 어린 마음에 섭섭함까지 들 정도였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씀만큼은 참 잘 지켰다. 경기고 우리 교실 60명 중에 30등을 왔다 갔다 했다. 동창 중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며 천재 소리를 듣던 친구가 나노 분야 최고 전문가로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 학교의 임지순(65) 석좌교수다. -1974년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마치고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 당시 카이스트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대단했다. 20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병역 의무가 면제됐고, 석사 과정인데도 나라에서 당시 직장인 평균 월급(4만 5000원)의 3분의1이나 되는 1만 5000원을 다달이 생활비로 보조해 줬다. 카이스트 교수들의 월급은 서울대 교수의 3배였고, 아파트도 나왔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하면 대통령이 공항까지 관용차를 보내 줬을 정도였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1979년 7월 돌아옴과 동시에 아주대 기계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때 나이 27세. 아주대는 1971년 우리나라와 프랑스 정부의 한·불 기술초급대학 설립에 관한 협정 이행을 위해 설립된 학교였는데, 1977년 당시 김우중 대우실업 사장이 인수를 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을 교수로 많이 채용했다. -아주대에서 나는 ‘빡빡이 교수’로 불렸다. 병역은 면제받았지만 3주 군사훈련은 필수였다. 귀국하고 얼마 후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지금과 달리 그때는 박사 학위 소지자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박사님이 그 정도밖에 못하나.” 남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고 들어온 나를 훈련소 조교들이 얼마나 괴롭히던지. 훈련소를 나오고 얼마 되지 않은 그해 9월 1일 첫수업을 하러 들어왔을 때 학생들은 내가 교수라고 하자 처음에는 믿지를 않았다. 군인 머리를 한 멀대 같은 청년이 허여멀건 얼굴로 다니면 먼 발치에서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교수 임용 2개월도 안 돼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는 ‘10·26사태’가 일어났다. 이듬해 5월까지 대 학이 문을 닫았다. 계엄령 초기에는 교수들까지 완전히 통제했는데, 얼마 후 교수들은 연구실 출입이 허용됐다.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연구실로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어느 날 버스에 올라온 계엄군이 출입증을 검사하더니 내 직위에 ‘조교수’로 돼 있는 걸 보고는 “야, 조교는 내려. 교수도 아닌 게 왜 여기에 타고 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옆에 있는 다른 동료 교수가 ‘조교’가 아니라 ‘조교수’라고 말해 줘서 들어갈 수 있었다. -1982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학과 졸업생을 교수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덕에 1969년 재료공학과 창립 이후 2회 입학생이었던 나는 서울대 교수로 옮길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대 이외 대학 이공계에서는 인문사회 계열처럼 그냥 강의만 이뤄졌다. 실험실이 갖춰진 대학이 거의 없었다. 절삭공구 하나 변변한 걸 찾기 힘들었다. 아주대에 있을 때도 학교에서 연구를 위한 실험은 거의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견기업과 손잡고 기술 실용화 연구를 함께 했었다. 사실 아주대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기술회사를 창업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서울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꿈을 버렸다. 훌륭한 학생들과 함께 좋은 논문을 쓰는 공학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비로소 하게 됐다. -당시 연구환경이 얼마나 척박했는지는 상상도 못 한다. 요즘에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이 국내에서 연간 5만건 넘게 나오지만 서울대에 부임하던 해에는 전체 100건이 안 됐다. 제대로 된 첫 논문은 일본 정부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1984년 일본이 전 세계 청년 학자들을 초청해 일본 문화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가졌는데, 나는 2개월 반 동안 일본무기재료연구소에 갔다. 거기서 현지 연구원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그때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1986년에 처음 SCI급 논문을 낼 수 있었다. -우리 사회 전체에 민주화 바람이 불던 1980년대, 대학은 그 중심에 있었다. 학생과 전투경찰이 아침에 캠퍼스에 같이 등교하던 시절이었다. 1987년 부교수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배 교수가 연구실에 찾아와 종잇장 하나를 꺼내 놓았다. “김 교수, 여기에 사인해. 나만 믿고 그냥 하면 돼.” 그 선배가 시키는 일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흔쾌히 사인을 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서울대 교수 4·13 호헌반대’ 성명이었다. 사인을 한 다음날 모든 신문 1면을 그 기사가 장식했고, 해당 교수들 이름이 모두 실명으로 게재됐다. -아침부터 연구실 전화가 불이 났다. 가족이며 친척, 친구들이 “큰일 난 거 아니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걱정은 됐지만 특별히 겁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잘리면 잘리는 거지. 그런데 해직교수가 되고 나면 나는 뭘 먹고살아야 하지? 당초 꿈대로 돈이나 벌까?’ 그러나 6·10항쟁으로 이어지는 도도한 민주화의 물결 아래 우리 서명 교수들에게 특별한 불이익을 주는 조치 같은 것은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수시로 어찌해 볼 수 없는 나의 현실을 한탄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다. 교내에 경찰이 들어와 제자들을 폭력적으로 체포해 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던 나는 30대 나약한 젊은 교수일 뿐이었다. 마음이 참담했고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4·13 호헌반대 성명에 서명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나의 괴로움은 한층 더 컸을 것이다. -조용히 연구나 하던 사람이 2005년 갑자기 동료 교수들의 추천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으로 뽑혔다. 1990년대 초에도 학생 담당 부학장이라는 보직을 맡기는 했는데 공대 학장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과학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2007년까지 공대 학장을 했었는데 졸지에 2008년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됐다. 6개월 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울산대 총장으로 갔다. 그러다 다시 2011년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도 않지만 일이 주어지면 싫다고 거부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학생들에게 ‘과학’과 ‘기술’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역할도 다르다. 과학자는 ‘새로운 지식과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고 엔지니어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만들어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노벨상은 엔지니어들이 받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과학자들의 영역이다. 그런 개념도 없이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기술을 전공한 공학자들에게 “왜 노벨상을 받는 연구를 못 하느냐”고 질타하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얘기다. -충북 감곡에서 주말농장을 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과학기술은 농사 짓는 것과 비슷하다. 씨를 뿌리고 움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빨리 채소나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씨를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계속 흙을 뒤적이거나 이제 막 싹이 텄는데 키를 키우겠다고 잡아 늘이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노벨상 수상자가 당장 몇 년 안에 나오는 것은 원치 않는다. 지금처럼 사교육이 공교육을 넘어서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북돋우지 못하는 교육을 시키는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과학기술 정책이나 교육시스템을 지금처럼 운영해도 문제 없구나’ 하는 착각을 낳을 수밖에 없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술이 적당히 센 편이다. ‘논어’의 ‘유주무량불급란’(唯酒無量不及亂)이란 말을 자주 인용한다. 내가 좇는 공자의 주도를 압축한 말이다. 공자의 주량은 거의 무한대였는데, 어지러운 데까지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실제로 이른바 ‘필름’이 끊겨 본 기억은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클레르몽페랑 제1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료의 물성을 연구하는 재료공학 중 무기재료(세라믹) 공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발표한 논문이 200편이 넘는다. 세라믹은 전자재료, 내열재료뿐만 아니라 강철을 절단하는 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연구자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행정가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다양한 이력 때문에 고든리서치 콘퍼런스를 포함해 세계적인 학술회의에 40회 이상 초청받아 강연자로 나섰다.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시절에는 공대 학생들의 결혼식 주례를 도맡다시피 했다. ▲1952년 부산 출생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공과대학 학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장관급)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포스텍 제7대 총장
  • ‘그것이 알고싶다’ 한인 남매 학대 사건 “미국, 자유의 나라 아닌 감옥”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한인 남매 학대 사건 “미국, 자유의 나라 아닌 감옥”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뉴욕 한인 남매 학대 사건의 전말을 추적했다.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22회에서는 ‘붉은 지붕 집의 비밀-뉴욕 한인 남매 노예스캔들’ 편이 그려졌다. 지난 1월 12일 미국 뉴욕 퀸즈의 한 가정집에서 한인 남매 하늘(가명)이와 바다(가명)가 ‘어머니’로부터 6년간 학대를 받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이 ‘엄마’는 남매를 자주 폭행했고 매일 새벽까지 집 안 청소를 시켰으며 미성년자들인데도 억지로 돈을 벌어오라고 시킨 뒤 그 임금까지 지속적으로 착취했다는 내용이었다. 6년 만에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에 뉴욕 현지 외신들은 ‘노예 남매’라며 아이들의 사연을 보도했고 뉴욕 검찰은 아동학대와 노동력 착취 및 폭행으로 ‘엄마’를 체포했다. 이후 사건이 일어난 뒤 한달쯤 뒤에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남매의 실제 아버지였다. 남매의 친아버지는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엄마가 아닌 한국에서 남매가 다니던 학원의 원장이라고 밝혔다. 원장은 남매의 부모에게 미국 유학을 권했던 장본인으로 보호자를 자청해 아이들을 뉴욕으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이같은 제보를 바탕으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남매의 아버지와 함께 뉴욕에 가서 진상을 파악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매들은 원장에게 학대 당했던 일들을 낱낱이 털어놨다. 바다는 “데빌(악마), 저는 그렇게 불렀어요”라며 지난 6년간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바다는 원장이 자신을 체벌했다면서 “발가락을 맞는 체벌이 제일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었다”고 말했고, “신발로 찍힌 것은 아직 흉터가 남아있다”면서 머리카락 사이의 흉터까지 보여줬다. 누나인 하늘은 “여기 오기 전에는 자유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옥 같다”면서 “기름을 볶아 가지고 설탕을 엄청나게 부어서 정말 달거나 짜게 먹었다. 밥도 서서 먹었다. 미국 사람들은 서서 먹는 거라고 했다. 때리기도 했다”며 학대 사실을 말했다. 또 “저희를 더럽다는 듯이 취급했다”면서 “쇼파에도 못 앉게 하고 저희 양말과 그쪽 양말이 섞이기라도 하면 정말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이미 1년 전 원장은 바다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본 학교의 신고로 체포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원장이 다니는 교회의 관계자들은 “부모도 버린 애들을 이 분(원장)이 돌봤다”, “아이들이 장애가 있다”, “애들이 크면서 거짓말을 하던 게 쌓이다 보니까 (체벌을 한 것 같다)”라면서 원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장의 말만 믿고 아이들을 몰아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남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남매가 미국에 가기 전 원장에게 입양된 것이었다. 원장이 남매의 부모에게 유학 관련 서류라고 내밀어 서명했던 것은 입양 서류였다. 아직 미성년자인 남매가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법적 보호자인 원장의 동의가 필요하거나 파양돼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원장은 학대한 사실이 없다며 남매의 출국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만남도 피했다. 아이들은 원장의 동의가 없어 아직도 뉴욕에 머물고 있다. 이들 남매는 “동물로 태어난다면 새가 되고 싶다”면서 “한국에 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생영상] ‘견공의 쇼생크 탈출!’ 닫힌 우리에서 유유히

    [생생영상] ‘견공의 쇼생크 탈출!’ 닫힌 우리에서 유유히

    우리에 갇혀 있는 대형견이 탈출하는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네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올라온 영상에는 실내의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대형견의 모습이 보입니다. 실내에서 인기척이 사라지자 대형견은 이빨로 우리를 들어 올려 탈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철제 우리를 부수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입니다. 잠시 뒤, 대형견은 묘책을 하나 생각해 냅니다. 그건 바로 바닥에 깔린 밑받침을 밖으로 밀어버려 빈틈을 만들어낸 것. 대형견은 주둥이를 벌어진 틈 사이로 넣은 다음 바닥에 바짝 엎드려 탈출에 성공합니다. 대형견은 자축이라도 하는 것처럼 몸을 털어내며 실내를 벗어납니다. 사진·영상= ViralHo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급류에 아등바등하는 강아지, 운명은? ☞ “날 데려가요~” 입양 위해 재롱 부리는 유기견 화제
  • 졸리-피트 딸 “아인슈타인도 난민이었다” 개념 의상

    졸리-피트 딸 “아인슈타인도 난민이었다” 개념 의상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 샤일로(9)가 최근 전 세계에서 논쟁거리로 떠오른 난민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샤일로는 졸리 및 졸리의 입양 자녀인 자하라(11), 팍스(12)와 함께 로스앤젤레스공항을 빠져나왔다. 평소 보이시한 스타일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샤일로는 이날도 역시 몸에 붙지 않는 바지와 티셔츠, 남방 등을 입고 커다란 가방을 등에 맨 채 공항을 빠져나왔다. 공항 밖에서 대기하던 파파라치의 눈에 띤 것은 다름 아닌 샤일로의 티셔츠였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과 하늘색의 글씨와 그림이 프린팅 된 이 티셔츠에는 세계적인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또 그의 얼굴 아래에는 “아인슈타인은 난민이었다”라는 내용의 짧은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세계 과학사에 획을 그은 아인슈타인 역시 난민 출신이며, 난민에 대한 차별이나 배척은 옳지 않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고작 9살 밖에 되지 않은데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샤일로가 난민사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샤일로의 엄마인 안젤리나 졸리는 UN난민기구 특별대사로서 난민들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샤일로는 졸리가 2006년 샤일로를 출산한 지 5년만인 2011년부터 UN난민기구 특별대사로 활동해오면서, 여러 차례 엄마의 ‘출장길’에 동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졸리와 피트가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 베트남에서 각각 입양한 아이 3명과 함께 자라며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샤일로는 지난 1월 캄보디아 빈민촌을 방문해 현지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즐기며 선물을 전하는 등, 엄마와 꼭 닮은 선행을 펼쳐 ‘모전자전’이라는 평을 받았다. 당시 이를 보도한 해외 언론은 “샤일로와 자일로(졸리의 에티오피아 출신 입양딸)는 월드스타의 자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매우 소탈한 옷차림과 행동을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신화상 입은 개 버린 주인…입양해 ‘소방관 개’ 만든 주인

    전신화상 입은 개 버린 주인…입양해 ‘소방관 개’ 만든 주인

    화재 속에서 큰 화상을 입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개는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게 됐다. 하지만 또다른 은인이 나타나 개를 입양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안락사될 위기에 빠졌다가 이제는 어엿한 소방관이 돼 화재예방 등 활약을 펼치는 견공 한 마리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과 함께 화재예방에 힘쓰고 있는 견공 ‘제이크’의 곡절 많은 삶의 역정을 소개했다. 큰 상처를 입었던 제이크가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지금처럼 생활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그의 현재 주인인 소방관 윌리엄 린들러 덕분이다. 제이크가 생후 3주가 됐을 무렵, 제이크의 원래 주인이 살던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웃 주민이었던 린들러는 화재를 목격한 즉시 자기 집에서 소방장비를 챙겨 나와 화재현장으로 뛰어들었고, 집 안에서 어린 제이크를 구해 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 제이크는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전신의 75%에 달하는 면적에 화상을 입었다. 시간이 흐른 뒤 린들러는 동물병원 의사로부터 “원래 주인 가족이 제이크를 버리기로 결정했다. 제이크를 살리고 보살피는데 필요한 치료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이크를 포기하고 말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에 린들러는 가족과의 상의 끝에 제이크를 입양했다. 이후로 린들러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제이크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었다. 윌리엄은 제이크가 화상 환자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심리치료견이 되기를 바랐었다. 화상을 입고도 다시 건강해진 제이크의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이크의 발랄(?)한 성격은 치료견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린들러는 “제이크는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그 대신 제이크는 윌리엄과 함께 지역 학교를 방문, 어린이들의 화재예방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지난해 12월에는 제이크가 소속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나한 시 소방서의 공식적 명예 소방대원이 됐다. 소방관 임명장에 귀여운 앞발 도장도 찍었다. 최근에는 방화흔적 탐지견(arson detection dog)으로서의 훈련 또한 받기 시작했다. 방화흔적 탐지견은 화재현장에서 인화물질 등의 냄새를 맡아 고의적 방화여부 수사에 도움을 주는 훈련된 견공들이다.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제이크도 방화범 검거와 화재 예방에 기여할 예정이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MVP보다 빛난 6관왕

    [여자프로농구] MVP보다 빛난 6관왕

    “진짜 가족 알 기회 없어”… 눈물 우리은행 양지희 첫 MVP 영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보다 6관왕이 더 주목받았다. 할머니가 한국인이어서 국내 선수로 올 시즌 데뷔한 첼시 리(27·KEB하나은행)는 7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3표 가운데 90표를 얻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규리그 35경기를 모두 뛰어 득점(15.2점)과 리바운드(10.4개), 2점 야투 성공률(58.76%), 공헌도(1084.65점) 1위를 모두 휩쓸고 베스트 5에도 뽑힌 그는 시상대에 여섯 차례나 올랐다. 창단 후 처음으로 팀을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킨 그는 “어릴 때 입양이 돼서 다른 가족의 손에서 자랐다”며 “진짜 가족을 알 기회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한국계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한국에 대해 더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감사합니다’와 ‘밥은 어디 있느냐’는 말을 처음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귀화한 뒤 국가대표팀 발탁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영광으로 생각하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우리은행을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양지희(32)는 93표 가운데 36표를 얻어 팀 선배 임영희(34표)를 두 표 차로 누르고 MVP 영예를 차지했다. 그 역시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10.3득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 공헌도 824.6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2012~13시즌부터 임영희-박혜진-박혜진-양지희 순으로 4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이어 진행된 PO 미디어데이 도중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겨냥해 “맨날 먹던 그 나물에 그 밥, 별로 안 좋아하죠?“라고 겨냥했다. 위 감독은 이에 “일단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셔야 뭘 하든지 할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10일부터 하나은행과 3전 2선승제 PO를 펼치는 KB스타즈의 서동철 감독은 “올해 3년째인데 그동안 3위와 2위를 해봤으니 올해는 한 계단 더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00만원에 신생아 불법 매매

    돈을 받고 신생아를 거래한 브로커 여성과 아기를 넘긴 생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영아 매매 중개를 위해 돈을 주고 신생아를 사들인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김모(43·여)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에게 친자식을 넘긴 A(27)씨와 B(21)씨 등 생모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브로커 김씨는 지난해 5월 A씨에게 출산을 위해 사용한 병원비 등 약 100만원을 주고 A씨의 갓 태어난 아들을 데려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김씨에게 아이를 넘겼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입양 절차를 알아보던 A씨의 글을 보고 접근해 아기를 넘겨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생모가 키우기 어려운 형편인 것 같아 내가 직접 키우려고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9개월 넘게 아기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입양을 원하는 다른 부모에게 수백만원을 받고 아기를 넘기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초에도 미혼모 B씨에게 접근해 생후 2∼3일 된 여아를 넘겨받으려다가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김씨가 다른 신생아 매매를 중개한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마돈나 부부 양육권 소송전…판사 “부모답게 처신 못한다”

    마돈나 부부 양육권 소송전…판사 “부모답게 처신 못한다”

    15살 아들을 놓고 양육권 소송을 벌이고 있는 팝스타 마돈나와 전 남편 가이 리치가 담당 판사에게 엄한 꾸중을 들었다. 조용한 해결을 원하는 아들의 뜻에 반해 부모가 떠들썩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뉴욕에서 열린 화상 재판에서 데버러 캐플런 판사는 부모답지 못한 두 사람의 처신을 비판했다. 캐플런 판사는 아들 로코가 “매우 사적인 방식으로” 합의를 이루기를 원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두 사람이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왔다고 나무랐다. 마돈나와 영국 출신 유명 영화감독인 리치는 2008년 이혼했고, 로코는 이후 엄마와 뉴욕에서 생활해 왔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유럽 투어 중에 로코가 아버지와 살기로 결정하고 런던으로 건너간 후 돌아오지 않자 마돈나는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 당시 두 사람은 로코와 말라위서 입양한 딸의 양육권에 대해 합의했다. 마돈나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해 “리치가 법원 판결과 합의 문서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고 꼬드겼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캐플런 판사는 “솔직히 두 사람은 공인의 삶을 선택했고 그래서 대중의 노출을 즐기겠지만, 아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아들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신속히 문제를 해결해 아들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게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45분간 진행된 재판 동안 두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대는 것 외에 입 한번 떼지 못했다. 매체는 로코가 아버지와의 삶을 택한 것은 유명인 엄마의 왕성한 소셜미디어 활동이 원인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평소 아이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해 온 엄마에 대한 아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마돈나는 최근에도 다분히 소송을 겨냥한 듯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코의 사진을 수시로 올리며 “그립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새 영화] ‘트윈스터즈’, 입양 쌍둥이 서로 모른 채 25년…SNS 클릭, 기적의 시작이었다

    [새 영화] ‘트윈스터즈’, 입양 쌍둥이 서로 모른 채 25년…SNS 클릭, 기적의 시작이었다

    영국의 디자인 학교에서 의상을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아나이스 보르디에는 2012년 12월의 어느 날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한 친구가 올려 놓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다.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사진 속 여자애가 자신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사진 속 주인공은 미국에 살고 있는 사만다 푸터만이다. 알고 보니 배우를 지망하는 사만다가 자신이 연기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려놨던 것. 아나이스는 온라인상에서 사만다의 이력을 확인하고는 더욱 놀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한국 입양아 출신인 데다가 생년월일(1987년)과 태어난 장소(부산)까지 똑같았던 것이다. 아나이스는 용기를 내 사만다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하게 된다. 수많은 문자, 화상 대화를 통해 서로 교감하며 자신들의 일란성 쌍둥이임을 직감한다. 이건 정말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3일 개봉한 ‘트윈스터즈’는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저지로 따로 입양돼 서로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 채 자라난 쌍둥이 자매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25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깨닫고, 대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자신들의 첫 만남에서부터 함께 손잡고 한국을 찾는 과정을 친구들과 함께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극적인 연출이 없고, 만듦새도 빼어나지는 않지만 이야기는 흥미진진해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SNS의 말풍선으로 넘쳐나는 화면이 통통 튀는 재미를 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CNN· BBC를 장식했고, 2013년 창립 10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의 10대 이야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 자매는 개봉에 맞춰 최근 한국을 찾았다. 아직까지 생모와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지만 “언젠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실망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사만다는 영화를 만든 배경에 대해 “기적 같은 우리 이야기를 널리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입양됐다는 것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입양되지 않았더라면 현재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거라는 것. 그는 “피를 나눈 사람만이 가족은 아니다. 가족에는 한계가 없다. 내 인생에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사람은 모두 가족이다. 관객들이 우리처럼 사랑도 찾고, 유대감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나이스는 만약에 입양되지 않았거나, 사만다를 만나지 못했을 경우는 결코 상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가 너무 행복해 앞으로의 일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89분.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피플+] 천재적인 그림 실력 가진 6세 ‘자폐 소녀’

    지난 2013년 천재적인 그림 솜씨를 가진 한 영국 소녀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소녀는 레스터셔에 사는 올해 6살인 아이리스 그레이스 햄쇼. 소녀의 사연이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자폐증을 앓고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 역시 치료목적이었으나 지금은 어엿한 화가가 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리스의 최근 근황을 전했다. 아이리스가 처음 자폐 진단을 받은 것은 두 살 무렵이었다. 부모는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때부터 딸을 위해 다양한 치료를 시작했다. 상대방과 눈도 잘 맞추지 못하고 대화도 못하는 딸을 위해 부모는 놀이, 음악치료 등을 시도했으며 미술치료에서 아이의 재능을 찾았다. 물감과 붓을 쥐어주자 순식간에 도화지를 가득 채우며 '작품'을 만들어 낸 것. 실제로 아이리스가 그린 그림은 어린 자폐소녀가 그렸다고 믿기 힘들만큼 훌륭하다. 이후 부모는 아이리스의 작품을 페이스북 등 SNS에 공개했고 이후 작품 당 우리 돈으로 수백만원 씩 전세계로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리스의 엄마 아라벨라 카터-존슨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에게도 작품을 팔았다"면서 "유럽을 포함한 아시아 등 전세계 개인 소장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현재 아이리스는 또래의 아이들만큼 잘 웃지도, 말도 잘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나 역시 치료목적으로 입양된 고양이 툴라와 함께 자신만의 세계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뽐내고 있다는 것이 엄마의 설명. 카터-존슨은 "딸은 자폐증을 가졌지만 신이 준 믿기힘든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고양이 툴라와 함께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책을 출판하며 아이리스의 사연은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리스의 그림과 사진과 사연을 묶은 이 책은 자폐를 세상에 알리고 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기 위해 출간됐다. 카터-존슨은 "아이리스와의 대화는 여전히 어렵지만 효과적인 치료 덕에 간단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말을 할 수 있을만큼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자폐에 대한 세상의 인식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기견들, 테니스 경기장 ‘볼 도그’로 화려한 변신

    유기견들, 테니스 경기장 ‘볼 도그’로 화려한 변신

    브라질 상파울루의 빈민가에 버려졌던 견공들이 테니스 코트의 귀여운 도우미로 변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네 마리 개 프리다, 메우, 이자벨리, 코스텔라가 24일 열린 브라질 오픈 테니스 대회 친선 경기에서 ‘볼 도그’로서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선수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와 포르투갈 선수 가스타우 일리아스 사이에 벌어진 이 경기에서 네 마리 견공들은 네트에 걸린 공을 물어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을 훈련시킨 ‘동물복지협회’(Association of Animal Wellbeing)의 안드레아 베커트는 “우리는 볼 도그들이 경기장 환경, 테니스 코트, 공에서 나는 소리, 관중들이 내는 소음 등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키고 있다”며 “견공들로 하여금 네트에 걸린 공만 물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 공을 쉽게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견공들은 아직 훈련이 충분치 못한 것인지 공을 물고 나서 선수에게 바로 향하지 않거나, 간혹 공을 건네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설픈 모습에조차 관객과 선수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동물복지협회는 1200여 마리의 유기견을 돕고 있으며, 이번 ‘볼 도그’ 프로그램이 유기견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를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베커트는 “유기견들도 입양돼 훈련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들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월드피플+] 유기견에게 책 읽어주는 아이들

    [월드피플+] 유기견에게 책 읽어주는 아이들

    인간에게 상처받은 유기견을 위해 어린이가 책을 읽어줄 수 있게 한 미국의 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미주리주(州) 지역 동물보호소 ‘휴메인 소사이어티 오브 미주리’(Humane Society of Missouri)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6세부터 15세 사이 어린이 지원자를 받아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개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도록 하고 있다. ‘쉘터 친구들의 책 읽기’(The Shelter Buddies Reading Program)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우선 개의 바디 랭귀지(신체 언어)를 배워 개가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후 우리 안에 있는 각각의 개를 살펴봄으로써 개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그렇게 해서 해당 개가 사람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우리 앞에 앉아 100권이 넘는 동물을 주제로 한 동화책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읽어주는 것이다. 만일 해당 개가 아이의 목소리에 관심을 보여 다가오면 이번에는 개가 좋아할 만한 간식을 주면서 친해지는 것이다. 이는 보호소에 갓 오게 된 개들이 구석에 움츠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다가설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 훈련이 잘되면 나중에 입양을 원하는 사람이 와도 쉽게 다가가게 되므로 입양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의 책 읽기는 흥분하기 쉬운 개들을 진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처음에 자신을 무서워했던 개가 자신의 이야기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아이들도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 등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 행사는 입소문 등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소 측은 유기견을 입양하는 가족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에서 앞으로 유기묘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휴메인 소사이어티 오브 미주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출한 고양이가 2300km 밖에서 2달만에…어찌된일?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나간 고양이가 두 달 후 무려 230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위스콘신주 셰보이건에 살았던 가출 고양이가 두 달 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히 2388km에 달하는 여정에 올랐던 화제의 고양이는 러시안 블루종인 나디아. 지난해 3월 쉐리 스토커에서 입양됐던 나디아는 '집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을 나갔다. 스토커는 "고양이를 찾기위해 반경 몇 km 안을 다 뒤졌다"면서 "처음에는 집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했으나 몇 주가 지나자 다시는 못만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인에게 기적적인 소식을 전해온 곳은 따뜻한 남쪽지역에서였다.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동물보호소에서 나디아를 보호 중에 있다는 연락을 받게된 것으로 체내에 삽입된 마이크로칩 덕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주인과 나디아가 다시 만나는 과정이었다. 거리가 멀리 떨어진 탓에 중간지점인 일리노이주 락포드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것.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토커는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내린 나디아를 보자마자 믿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스토커는 "정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뭐라고 감사의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떨궜다. 한편 나디아가 어떻게 그 멀고 먼 거리를 가게 됐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으나 전문가들은 화물차 등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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