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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해다옹~”…고속도로 터널서 새끼 고양이 구조 화제

    “구해다옹~”…고속도로 터널서 새끼 고양이 구조 화제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로드킬 당할 뻔한 새끼 고양이가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5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의 고속도로 터널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3일 밤 고속도로를 잇는 테드 윌리엄스 터널 안에서 고양이를 목격했다는 신고전화가 쇄도하면서 알려졌다. 실제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보면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터널 안 도로 가장 자리를 위험천만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잡혀 있다. 그 옆으로는 쌩쌩 달리는 차량도 보여 로드킬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대응은 놀라웠다. 동물구조단체와 함께 터널 안으로 들어간 경찰은 도로를 일시 폐쇄해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고양이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페이스북에 "구조 당시 마치 새끼 고양이가 우리와 숨바꼭질을 하려고 작정한 듯 보였다"면서 "구조 결과는 완벽했다"는 글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새끼 고양이는 일부 털이 빠지고 화상의 흔적이 있으나 건강 상에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고양이가 왜 터널 안에 있었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고양이에 어울리는 이름을 공모 중으로, 조만간 새 가정에 입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주 만에 주인 만나자 달려드는 반려견, 반가운 마음에...

    10주 만에 주인 만나자 달려드는 반려견, 반가운 마음에...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반려견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지난 3일(한국시간) 크리스 에반스는 “After 10 long weeks...”(10주라는 긴 시간이 지난 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 한 개를 올렸다. 영상에는 크리스 에반스를 반갑게 맞이하는 반려견 다저 모습이 담겼다. 다저는 크리스 에반스가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얼굴을 핥는 등 모습을 보였다. 주인을 맞이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다저는 영화 ‘어메이징 메리’ 속 한 장면에 출연한 구조견으로, 최근 크리스 에반스가 입양해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트위터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英 다우닝가 정권교체?… ‘두 고양이’ 실적 정보공개 결과

    영국 총리 관저로서 의회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다우닝가 10번지’에는 이미 '정권교체' 서막이 오른 것 같다. 지난 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은 다우닝가를 주름잡는 두 마리 고양이의 '업무 평가'를 일제히 전했다. 영국의 정보공개법(FOIA)에 따른 정보 청구의 대상이 된 주인공은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이라는 직함을 단 고양이 래리와 외무부가 쥐 포획 담당으로 임명된 파머스턴이다. 래리는 2011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쥐를 잡으라고 공식 임명한 고양이다. 그러나 근무태만이 지적되며 새 보좌관 프레야가 임명됐으나 프레야 역시 잦은 근무지 이탈로 퇴출되자 현재까지 래리가 보좌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브렉시트 여파로 캐머런 전 영국총리가 사임하면서 래리 역시 동반 위기를 맞았으나, 여론에 힘입어 유임돼 지금까지 다우닝가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이와 달리 외무부의 '용병' 파머스턴은 길고양이 출신으로 지난해 입양돼 다우닝가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공개된 정보 내용에 따르면 쥐 잡기로 임명된 두 고양이의 업무 성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먼저 래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쥐를 잡은 기록이 없다. 올해 초 생쥐와 놀고 있는 장면이 유일한 성과아닌 성과로 주 업무가 낮잠 자기와 사람들과 사진 찍는 것으로 바뀐 지 오래다. 이에 반해 파머스턴는 지난해 4월 입양된 이후 무려 27마리의 쥐를 잡았다. 한마디로 파머스턴이 특출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시시콜콜하게 보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영국언론들은 다우닝가의 '힘의 패권'이 외무부로 쏠렸다고 촌평. 실제 현지언론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얼마나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을 차기 총리 유력후보로 꼽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GKS, 한국 교육의 저력을 세계로/송기동 국립국제교육원장

    [월요 정책마당] GKS, 한국 교육의 저력을 세계로/송기동 국립국제교육원장

    2010년 10월 9일 한국 풀브라이트 장학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협력국장으로서 행사에 참석해 느꼈던 놀라움과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큰 홀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규모도 놀라웠지만 우리나라 학계, 정부, 재계 핵심 인사 중에 풀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국제장학사업이 가지는 힘과 그 성과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미국 풀브라이트뿐만 아니라 영국 셰브닝, 독일 DAAD 장학금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국제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양성하고, 국제사회에 교육 기여도 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제장학사업 기반을 다지고 확대시키고자 지난 50여년간 노력했다. 1967년 대만, 일본, 태국 3개국에서 6명의 외국인 장학생을 초청한 것에서 시작해 다양한 외국인 장학생 초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는 관련 사업들을 국가브랜드로 만든 ‘GKS’(Global Korea Scholarship)로 운영한다. 사업 규모도 지속 확대되면서 현재 매년 800여명의 신규 장학생을 초청해 (전문)학사·석사·박사과정을 지원한다. GKS가 배출한 졸업생은 3800여명이다. 이들은 장관, 국제기구 수장, 교수, 기업인, 언론인 등 정재계와 학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로 활동 중이다. 인기 TV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샘 오취리, 타일러 라시, 다니엘 린데만 등 방송매체를 통해 문화 사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젊은 GKS 동문도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교육부 소속 국립국제교육원은 세계 속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 주는 ‘대표 국제장학사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세계무대의 주역을 배출하도록 사업을 더욱 보강하려 한다. 먼저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대학 교육을 받기 어려운 세계 각지 청년들을 위해 GKS의 ‘교육희망사다리’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 ‘아프리카 오지의 실개천에서도 용이 나도록’ 개도국의 진주 같은 인재들에게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최초의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고, 교육을 통한 한국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GKS를 통해 재외동포 후손이나 외국 입양아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 미국으로 입양된 한 학생은 최근 GKS 지원을 받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학생은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고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지만 GKS를 통해 모국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한국인들과 소통하는 꿈을 이루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더 많은 재외동포, 해외 입양 학생들이 우리의 교육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GKS가 인력 부족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에 소중한 글로벌 인적 자산을 확충하고, 세계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국제 교류·소통의 가교 역할을 해 줄 인력을 배출해 변화하는 우리 사회를 위한 ‘투자’로서의 성과도 보여 주고자 한다. 지난주에 2017년 정부초청장학생 귀국 환송회에서 무사히 학위 과정을 마치고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는 장학생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그들은 한국에 대한 깊은 감사와 애정의 마음을 전하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들의 당당한 발걸음과 생기 넘치는 눈빛을 보며 20~30년 후 GKS 동문회에서도 한국 풀브라이트 60주년 행사에서 봤던 장면들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GKS 동문회 행사장을 가득 메울 대한민국의 힘으로 성장하는 세계 주역들을 그리며, 그들과의 만남을 기대해 본다.
  • 두 다리만으로 캣타워 오르는 고양이

    두 다리만으로 캣타워 오르는 고양이

    골반과 뒷다리 없이도 ‘캣타워’를 오르는 고양이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서 살고 있는 아나킨(Anakin)이라는 고양이다. 이 고양이는 SNS를 통해 이미 여러 번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최근 화제가 된 영상에는 두 다리만으로 집안을 휘젓고 다니더니 캣타워를 오르는 아나킨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캣타워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아나킨의 모습은 여느 고양이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다.한편 아나킨은 2012년 지금의 주인 캐리 호크스에게 구조됐을 당시 뒷다리와 골반이 없는 상태였다. 호크스는 이 고양이를 입양해 키우며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영상=Anakin The Two Legged Ca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또 별세…전국에 35명만 남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또 별세…전국에 35명만 남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94세를 일기로 30일 운명했다고 밝혔다.1924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이모 할머니는 고모 댁에 양녀로 입양돼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마을 빨래터에 있다가 일본군에 끌려가 대만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었다. 정확한 시기는 본인도 모른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해방 후 경주로 돌아왔다. 식당 일, 농사일 등을 거들며 생계를 이어오다가 2001년 7월 정부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로 등록했다. 시민모임은 유족 뜻에 따라 할머니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국 일본군성노예제 생존자는 35명으로 줄었다. 대구·경북에는 4명이 남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버려진 동물 160마리와 함께 사는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버려진 동물 160마리와 함께 사는 여성의 사연

    동물사랑이 지극한 여성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에 사는 이바나 아세베도가 그 주인공. 아세베도에겐 돌봐야 할 동물가족이 한둘이 아니다. 아세베도와 함께 사는 동물가족은 고양이 54마리, 개 29마리 등 모두 163마리. 말과 돼지, 족제비는 물론 약간은 혐오감을 주는 박쥐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이렇게 많은 동물을 기르게 된 건 동물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연민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동물을 좋아했다는 아세베도는 언젠부턴가 버려진 동물을 거두게 됐다. 불쌍한 동물을 잠시 거뒀다가 입양을 원하는 가정과 연결해주는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돌봐야 할 동물가족이 불어나게 됐다. 엄청난 동물가족을 집 안에만 둘 수 없기에 아세베도는 동물들을 데리고 자주 자연을 찾는다. 이동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껏 뛰어노는 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세베도는 "자연을 만끽하는 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만만치 않은 사료가격 등 양육비용은 큰 부담이 된다. 아세베도는 사료를 구입하는 데 월 평균 1만 페소(약 60만원)를 쓴다. 거느린 동물의 수에 비해 큰돈이 아닌 것 같지만 아르헨티나의 소득수준에 비하면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아세베도는 “4일에 한 번 꼴로 사료를 사고 있지만 금방 바닥이 난다”면서 “동물사료를 대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종종 경제적 도움을 주지만 걱정을 접을 정도는 아니다. 아세베도는 “경제적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겐 정말 감사한다”면서도 “여전히 사료비용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아세베도에겐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누군가 직업을 물어보면 동물을 돕는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절대 주소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아세베도는 “주소를 알려주면 상자에 동물을 넣어 가져오는 사람이 줄을 선다”면서 “안타깝지만 당장은 더 이상 동물을 받을 수 없어 주소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물사랑뿐이라고 아세베도는 역설한다. 그는 “버려진 동물을 입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동물사랑”이라면서 “동물학대가 사라지고 동물사랑이 확대되는 세상을 꿈꾸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유기동물 입양비 20만원, 꽃등심 가격비교 ‘고기넷’, 군장병에 보디워시

    내년부터 한번 버려졌던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해준다. 정당 경선이나 초·중·고교 학생회장 선거를 무료 온라인 투표로 치를 수 있게 된다. 내년 예산안에는 이런 이색 사업들이 들어 있다. ●정당 경선·초중고 전자투표 무료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한 것처럼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유실·유기동물을 분양받으면 질병 진단비, 예방접종비, 중성화 수술비 등을 최대 20만원 범위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7억 56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한 학교 단위 선거와 기관 및 단체의 전자투표가 무료로 실시된다. 지금은 전자투표를 이용하려면 KT에 선거인 1명당 770원의 기본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최근 당 대표 경선을 치른 국민의당은 당원 22만명의 전자투표에 8866만원의 비용을 냈다. 내년부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www.kvoting.go.kr)에 무료 투표를 신청할 수 있다. 여권 유효기간이 임박해 해외여행 준비에 낭패를 보는 일도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여권을 소지한 모든 국민에게 여권 만료일 6개월 전, 3개월 전, 만료 직전에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사전 알림을 해주기로 했다. 꽃등심, 삼겹살 등 축산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가격비교시스템 ‘고기넷’이 구축된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축산물의 산지·도매·소매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가격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지원 확대 신세대 국군장병의 선호를 고려해 보디워시 구입 비용이 지원된다. 세수비누, 치약, 칫솔, 샴푸 등 보급용 개인용품에 보디워시가 추가된다. 병사들의 구매선택권을 보장하고자 ‘오이비누’처럼 지정제품을 지급하는 대신 현금으로 줄 방침이다. 정부는 남북에 흩어져 사는 이산가족이 점차 고령화하고 사망자가 적지 않은 현실을 반영해부자 관계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관계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유전자 검사 지원 예산을 올해 2억원에서 내년 11억원으로 5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관심 적으면 낙태”…SNS 사진으로 뭇매 맞은 임산부

    “관심 적으면 낙태”…SNS 사진으로 뭇매 맞은 임산부

    소셜미디어에서 수천 명으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하면 자신의 아기를 낙태하겠다는 여성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여성은 이후 농담으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으나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3일 트위트에 ‘사이판팅’이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가진 여성이 임신한 배를 과시하며 찍은 셀카 사진을 올렸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보이는 평범한 임산부의 사진이었지만 그녀가 남긴 말이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임신 4개월 째인데, 4000개의 리트윗을 받으면 낙태를 하지 않겠다’ 즉, 자신의 게시물을 40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읽어보라고 추천하면 임신 중절을 하지 않겠다는 농담을 던진 것이다. 여기에 배 속 아기 아버지로 추정되는 또다른 트위터 사용자와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킹 나단 6세(King Nathan VI)’이라는 남성은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을 트위터에 먼저 알려야했냐며 어이없어했고, 여성은 나를 무시해서 이 방법으로라도 알려야했다고 그의 말을 받아쳤다. 그녀의 바람대로 게시물은 온라인에 게재된지 며칠 사이 1만 건이 넘는 ‘리트윗’과 1만1000건의 ‘좋아요’를 얻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게시물과 커플의 논쟁이 팔로워를 얻기 위한 ‘관종’(관심종자의 줄임말로 SNS상에서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증상)적인 행위”라며 “임신을 하든 안하든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상대로 한 발언 자체가 야비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성의 낙태 협박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은 “당신의 인생이 얼마나 슬프길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당신이 도움받을 수 있는 입양기관이 얼마든지 있다”며 걱정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허위 출생신고로 지원금 받은 승무원, 6개월 만에 검거

    “정말 아이를 갖고 싶었습니다.” 아이 2명을 낳았다고 허위 신고해 정부와 회사에서 지원금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28일 경찰에 붙잡힌 승무원 출신인 류모(41·여)씨는 이같이 털어놨다.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인공수정을 시도해 봤지만 실패했다. 결국 입양을 하기로 마음먹고, 먼저 출생신고부터 했다. 그런데 입양을 하려니 절차가 너무 까다로웠다. 입양마저 수포로 돌아가면서 류씨는 절망감에 빠졌다. 그때 동사무소 직원이 류씨에게 “출생신고를 했으면 수당을 신청하라”고 권유했다. 그는 허위 출생신고로 의심을 받을까 봐 허위 수당을 신청했다. 이때부터 그의 운명은 꼬이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출생증명서 양식을 찾아 똑같이 만들었다. 이렇게 그는 2010년 3월과 2012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위조한 출생증명서를 제출해 각종 지원금 4840만원을 챙겼다. 강남구청에서 양육수당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기간 동안 회사에서 급여 1800만원, 고용보험에서 2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2010년 3월에 태어난 것으로 신고된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입학해야 할 아이가 입학하지 않자 수사를 의뢰했다. 이때 그의 허위 신고가 탄로났다. 이 시점에 남편과 이혼했다. 그는 집을 나와 1주일 정도 모텔을 전전했다. 이어 강서구 공항시장 근처에 빌라를 얻어 월세로 살았다. 이때 그는 임신을 한 상태였다. 지난 6월 말쯤 그는 경남에 있는 외삼촌 집으로 가 출산을 했고, 일주일 정도 휴식을 가진 뒤 다시 방화동 빌라로 왔다. 체포가 두려워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고 병원도 가지 않았다. 비상금 500만원을 다 써버린 그는 친어머니가 월세로 살고 있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달쯤엔 다니던 회사에서도 해고됐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은신하고 있던 류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그는 지난 6월 말에 낳은 아들, 친어머니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기·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혐의가 적용됐다. 그가 위조한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산부인과 의사는 2007년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장기간 도피 생활을 해 도망의 염려가 있고 편취금액이 크고 죄질이 중대하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토리·마루와 산책, 가장 편안한 시간”

    문재인 대통령 “토리·마루와 산책, 가장 편안한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유기견 출신 퍼스트도그 ‘토리’의 근황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토리를 쓰다듬는 사진과 함께 “출근길에 배웅해 주고 퇴근하면 반겨주는 토리. 목이나 배를 쓰다듬으면 바닥에 드러누운 채로 좋아 어쩔 줄을 모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이제 마루와도 제법 친해졌네요”라며 “퇴근 후나 주말에 짬을 내어 둘을 데리고 관저 주변을 한 바퀴 산책하는 시간. 가장 편안한 시간입니다”라고 말했다. 토리는 2015년 경기 남양주 한 폐가에서 발견된 학대받은 믹스견이다. 문 대통령은 동물단체와 함께 진행한 ‘유기견을 대한민국 퍼스트 도그로!’ 캠페인을 통해 토리를 입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디 앨런, 35살 연하 아내 순이와 오붓한 데이트 ‘꼭 잡은 손’

    우디 앨런, 35살 연하 아내 순이와 오붓한 데이트 ‘꼭 잡은 손’

    영화감독 우디 앨런(82)과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47)이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닷컴은 할리우드 감독 겸 배우 우디 앨런이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과 뉴욕 매디슨 거리를 산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우디 앨런과 순이는 손을 맞잡고 여느 부부와 다름 없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비슷한 디자인의 모자로 커플 아이템까지 맞춘 두 사람에게서는 35살의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앞서 우디 앨런과 순이는 1997년 이탈리아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 슬하에는 입양한 두 딸이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Q. 구로는 왜 어린이 지원이 많아? A. 우리 구청장은 공약부터 달랐어!

    Q. 구로는 왜 어린이 지원이 많아? A. 우리 구청장은 공약부터 달랐어!

    지난 18일 배추심기 행사가 열린 서울 구로구 오류 나들목(IC) 어린이도시농업체험장. 오전부터 분 단위로 쪼개지는 스케줄에 지쳐 있던 이성 구로구청장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고사리 손으로 배추를 심고 있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양손에 목장갑을 낀 채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모종 작업을 아이들과 함께했다. 이 구청장은 “해맑은 아이들을 보면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을 만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웃음 지었다. 이 구청장의 ‘아이 사랑’은 유명하다. 처음 구청장이 된 2010년 7월 취임사를 통해 “첫째로,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만들겠다. 출산과 보육 그리고 교육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없애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는 이 구청장의 선거 제1공약이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지금은 아이를 중심으로 한 공약이 많이 등장했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걸 제1공약으로 하냐’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실제 취임 당시 34개였던 국공립 어린이집은 8월 현재 63개까지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5개소를 추가 개원할 예정이다. 2010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0세아 의료비 지원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출생 후 1년 동안 지출되는 의료비에 대해 구에서 보조해 주는 제도다. 2013년에는 전국 최초로 어린이가 탑승한 어린이집 차량 추월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어린이 안전조례’를 제정했다. ´ 이 구청장의 ‘아이 사랑’은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 구청장은 본인 아들 두 명 외에 남자 아이 2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처남 부부의 사고사 이후 조카들을 입양했다. 아들이 넷이라 ‘아들부자’로 불리기도 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2010년 추석 직전 구로시장에 물난리가 났을 때 상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복구작업을 했던 일화가 유명하다”면서 “지금도 정신적인 문제로 매일 구청장에게 전화하는 분이 있는데 혹여 전화를 안 받으면 무슨 일이 있을까 전화를 받는다”고 이 구청장의 인간미를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일준, 30년 넘게 술을 마신 결과 “수혈팩 6개로 연명”

    박일준, 30년 넘게 술을 마신 결과 “수혈팩 6개로 연명”

    [서울신문EN] 가수 박일준의 근황이 공개됐다. 박일준의 인생 이야기가 24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공개된다. 박일준은 “병원에 오다가 죽는 병, 수혈팩 6개로 연명했다”며 간경변과 정맥파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일화를 공개했다. 박일준은 6·25 전쟁이 끝난 직후 1954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모는 박일준이 세 살 때 외모가 남들과는 다른 것을 보고 고아원에 그를 맡겼다. 이름도 없이 ‘개똥이’라 불리며 고아원에 살고 있을 때 동네에서 생모와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우연히 그를 발견하고 입양해 키웠다. 어린 시절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라는 혼혈의 특징들 때문에 ‘연탄’, ‘라면’이라는 별명으로 늘 놀림을 받은 박일준. 때문에 젊은 시절 반항기로 엇나갔다는데. 그 모습을 본 친척들은 박일준을 왜 키우냐며 양어머니를 만류하지만 ‘내 아들 내가 키우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말하며 사랑으로 박일준을 키워왔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계속됐고, 술과 담배로 그 스트레스를 푸는 일상도 계속 됐다. 그렇게 30년 넘게 술을 마신 결과는 간경변. 식도정맥이 파열되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살아날 확률이 반반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성실한 투병생활 끝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박일준은 이후 가족의 소중함에 보답하고자 1등 남편, 1등 아버지로 180도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혼혈의 아픔을 극복하고, 죽음의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다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일준의 우여곡절 인생 스토리는 24일 밤 10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자학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슬픔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자학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슬픔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존재일까.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다시금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되뇌게 한다. 영화는 자식을 앞세워 보낸 어미가 세상과 담을 쌓고 살다가 다시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여는 과정을 담고 있다.주인공 줄리엣(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분)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15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으나 갈 곳이 없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여동생 레아(엘자 질버스테인 분)의 집에 머물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자매는 서먹하고 어색하다. 레아네 식구들에게 줄리엣은 미스터리하다. 그녀의 비밀을 알면서 모른 척하는 것 같은 제부의 부자연스러운 행동, 갑자기 나타난 낯선 이모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조카, 레아의 친구 등 주변 인물에 이르기까지 줄리엣은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은 줄리엣을 향해 호감을 동반한 일반적 관심이 아니라 불현듯 등장한 그녀에게 경계를 품은 호기심을 보인다.감옥을 벗어났지만 줄리엣은 여전히 15년이란 시간 속에 갇혀 있다. 줄리엣은 시종일관 쌀쌀맞다. 누구에게나 직설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며 꾸밀 줄 모른다. 세상과 불화하는 줄리엣의 냉담한 이미지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축이지만 보는 이들은 조금 참기 어렵다.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녀의 이런 자세는 의지할 곳 없는 아픈 상처를 지닌 그녀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 줄 것을 요청하는 일종의 구원 신호였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관심, 그리고 도움이었던 것이다. 가족과 사회의 격리, 그리고 스스로 닫아 건 마음의 빗장은 감옥을 나왔지만 여전히 자신을 감옥 안에 가두었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못 이겨 줄리엣은 자신이 아들을 죽인 살인죄로 15년간 복역한 사실을 털어놓는다. 아들을 죽인 어미는 이유와 동기를 불문하고 괴물이 되고, 돌멩이를 맞는 마녀가 된다. 언니의 살인 동기를 알지 못하지만, 언니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려고 레아는 노력한다. 영화는 줄리엣의 진짜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레아는 언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줄리엣을 향해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는 친절하지 않다. 세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장면과 장면 사이에 관객들 스스로가 상상하며 개입할 여지를 준다. 관객들은 아들을 죽인 동기가 제일 궁금할 테지만 영화는 아들을 죽인 줄리엣을 향한 상반된 시선을 다루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사람들은 누군가에 대해 안다고 단정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생각 속에서만 그런 경우가 많다. 줄리엣은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일일이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설명하려고 들면 이해해 달라는 게 될 테니까.’ 자신을 향한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 시간뿐이다. 비록 진실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말이다.영화를 만든 필립 클로델은 사실 우리에게 소설가로 더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된 ‘회색 영혼’과 ‘무슈 린의 아기’를 통해 르노도상을 수상한 인기 작가로 영화는 ‘무슈 린의 아기’와 구조가 같다. 영화에서 줄리엣과 세상의 화해를 암시하는 극적 전환은 낭시미술관에서 일어난다. 레아의 동료이자 줄리엣을 가장 잘 이해하는 미셀(로랑 그레빌 분)과 함께 미술관에 간 그녀는 에밀 프리앙(Emile Friant·1863~1932)의 ‘슬픔’(La Douleur·1898)을 만난다. 남편인지 자식인지 모를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땅에 묻는 여인의 마른 눈물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모두가 비통해하는 가운데 울 힘조차 없는지 그녀는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사실적이며 비극적 묘사가 뛰어난 이 그림을 아들을 떠나보낸 줄리엣의 모습과 교차하면서 그녀의 아픔과 외로움을 강조한다. 특히 검은색의 상복은 슬프고 비통한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이 작품은 프리앙의 출세작 ‘만성절’(La Toussaintm·1888)과 맥을 같이하는 걸작이다. 프리앙은 영화의 배경이기도 하고 감독인 클로델의 활동 무대였던 낭시에서 가난한 열쇠 수리공 아버지와 옷을 짓는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부잣집에 입양되어 자랐다. 15세 때 그림에 재능을 보인 그는 낭시의 살롱전에 입상을 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타고났다. 이 시절은 고전주의와 사실주의풍의 그림이 주를 이루던 시기로 부모에게서 손재주를 물려받은 그에게 사실주의적 경향의 작품은 어려울 것이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17살이 되던 해 장학금을 받아 파리로 유학을 간다. 파리에서 유명 화가 카바넬을 사사하며 아이메 모로와 교류한다. 하지만 보이는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화풍에 질린 그는 파리 생활을 접고 낭시로 돌아와 두 도시를 오가며 작업을 계속했다. 프리앙은 사람들을 사랑했다. 그의 그림에는 살냄새 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일을 마치고 고단하게 벤치에 기대어 앉아 있는 사람, 식사를 만드는 어머니와 이를 기다리는 아이들, 사랑에 빠진 연인들, 씨름에 열중인 아이들. 그는 인물의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상태까지 포착해냈다. 마음까지 그리는 사실주의 화가였던 셈이다. 감독은 프리앙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단절한 줄리엣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미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암시한다. 깊은 한숨과 불안, 무관심과 슬픔 그리고 순간순간의 분노와 놀람을 표출하는 줄리엣의 얼굴은 프리앙의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과 다르지 않다. 불치병에 걸린 6살의 어린 아들을 두고 의사지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었던 어미의 애통함이 ‘잃어버린 15년’의 이유였다. 그 세월은 제 손으로 자식을 보낸 어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식이 죽는 일보다 더 끔찍한 감옥은 없어. 그 감옥에는 영원히 석방이라는 게 없는 거야.” 석방 없는 감옥에서 살아야 했던 줄리엣의 고통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이 영화의 대미는 “여기에 있어요, 바로 여기에”라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여는 줄리엣의 자기 선언이다. 어떤 이유로든 자식을 앞세운 부모는 아프고 저릴 것이다. 원망을 하거나 위로받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오롯이 살아 여기 있는 나의 몫이다. 피할 수 없어 더 아픈.
  • 6살 입양딸 학대·살해한 포천 양모, 대법서 무기징역 확정

    6살 입양딸 학대·살해한 포천 양모, 대법서 무기징역 확정

    입양한 여섯 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머니가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3일 입양 딸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운 혐의(살인·사체손괴,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로 기소된 양어머니 김모(31)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양아버지 주모(48)씨도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받았다. 김씨 등은 지난해 경기도 포천 한 아파트에서 입양한 딸에게 자신의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해소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부는 수천만원의 카드빚에 시달렸다. 이들은 손찌검은 물론, 투명테이프로 만 6세인 딸의 팔·다리·몸을 묶고 음식물을 주지 않은 채 짧게는 5시간에서 길게는 3일씩 화장실이나 베란다에 감금했다. 딸이 식탐이 많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주씨는 딸을 신발끈으로 묶자고 제안하는 등 학대에 가담했다. 부부와 함께 살며 첫째 딸 역할을 했던 동거인 임모(20)씨는 김씨의 지시로 테이프를 묶는 등 이들 부부의 가혹행위를 거들었다. 키 92㎝, 몸무게 15㎏이던 딸은 거듭된 학대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고 눈의 초점도 사라졌다. 그러나 부부는 태연히 외식하거나 영화를 보러 다녔다. 딸은 계속된 학대에 결국 지난해 9월 숨을 거뒀다. 부부는 딸에 대한 학대 행위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아이의 시신을 야산에서 3시간 동안 불태워 훼손했다. 남은 유골은 부수고 깨뜨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다음 날 집에서 100㎞ 떨어진 인천 소래포구 축제장으로 이동해 경찰에 “딸을 잃어버렸다”는 허위 신고를 하기도 했다.살인·사체손괴·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김씨와 주씨는 1심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죄송함의 고백이자 최소한의 예의”라고 밝혔다. 부부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2심과 대법원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동거인 임씨는 학대에 가담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임씨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항소심에서 형이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개가 새끼 업고 산책…‘개 아기띠’ 만든 남성 화제

    아빠개가 새끼 업고 산책…‘개 아기띠’ 만든 남성 화제

    낡은 청재킷을 재활용해 만든 ‘개전용 아기 띠’가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0일(현지시간) 베트남의 한 청년이 자신이 키우고 있는 두 반려견과 함께 외출할 때 이들이 낳은 강아지를 좀 더 쉽게 데리고 다니기 위해 완벽한 방법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트란 티엔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자신이 기르고 있는 푸들 한 쌍 토니와 티니가 두 달 전 낳은 새끼들 중 입양을 보내고 남은 한 마리인 테디와 함께 어떻게 하면 이들 모두를 데리고 쉽게 산책을 즐기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때 그는 가끔 토니나 티니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할 때 사용하던 반려견 이동 배낭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이 입던 낡은 청재킷을 재활용해서 사진 속 가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청년이 만든 이 가방은 테디의 아비견인 토니가 착용하게 된다. 그리고 토니와 티니는 자신들이 낳은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물론 청년은 자신이 만든 배낭은 어디까지나 테디가 스스로 토니와 티니를 따라잡아 걸을 수 있을 만큼 클 때까지 임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디는 내가 만든 배낭을 좋아한다”면서 “너무 편한지 실제로는 산책 중에 잠이 들고는 한다”고 말했다. 사진=트란 티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아내 사별 후 집 마당에 ‘동네 수영장’ 만든 할아버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부인을 떠나보낸 할아버지가 동네 수영장을 만들어 즐거운 인생을 사는 가슴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네소타 주 모리스에 사는 올해 94세 할아버지 키스 데이비슨의 사연을 소개했다. 전직 판사 출신인 할아버지는 결혼 66주년을 나흘 앞둔 지난해 4월 안타깝게도 부인을 먼저 떠나보냈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정말이지 많이 울었다"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더이상 옆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지 아마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아내와 함께 살던 큰 집은 한마디 말도 들리지 않는 마음만큼이나 횡한 곳이 됐다. 특히나 장성한 자녀가 3명이나 있지만 손자가 없어 할아버지의 외로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결국 집에 혼자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 할아버지는 고민 끝에 놀라운 아이디어를 짜냈다. 주위에 많은 이웃들이 산다는 것에 착안해 집 마당에 큰 수영장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 할아버지는 "마당에 아이들이 뛰어논다면 적적함과 외로움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이웃들과 사이도 좋아지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놀이공간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이웃들도 올해 초 진짜 공사가 시작되자 두 팔을 걷어부치기 시작해 지난 7월 폭 4.9m, 길이 9.8m에 달하는 수영장이 완공됐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예상처럼 수영장은 동네 아이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수영장이 집 옆에 생기면서 매일 아이들과 이곳을 찾고있다"면서 "할아버지가 마치 동네 아이들 모두를 입양한 느낌"이라며 기뻐했다. 동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장 흐뭇한 사람은 물론 데이비슨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수영장 출입 조건은 반드시 아이들이 수영하는 동안 부모 혹은 조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라면서 "원래 판사 출신이기 때문에 규칙에 민감하다"며 웃었다. 이어 "언젠가는 이웃에 뭔가 보답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내 외로움도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반자이자 메신저, 정치인의 반려동물

    동반자이자 메신저, 정치인의 반려동물

    청와대에는 문재인 대통령만큼이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는 입주견과 입주묘가 있다. 바로 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와 ‘마루’, 반려묘 ‘찡찡이’다. 취임 100일을 넘긴 문 대통령은 ‘동물사랑’이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자택에서 10년 이상 기른 풍산개 마루와 길고양이 출신인 ‘찡찡이’를 청와대에 데려왔다. 이후 대통령 후보 시절 방문한 유기견보호소에서 유기견 ‘토리’를 입양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의 근황을 간간이 전하고 있다.‘퍼스트도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때아닌 ‘학대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토리가 목줄을 맨 채 바깥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과거 목줄에 묶여 학대당했던 개를 또 묶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문 대통령은 “토리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개입니다.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눕습니다”라는 글을 직접 SNS에 올렸다.●이명박·박근혜 ‘진돗개’ 김대중 ‘풍산개’ 문 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도 ‘퍼스트도그’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진돗개 ‘송이’와 ‘서리’를 키웠다. 이들은 2003년 전 전 대통령의 압류 재산에 포함돼 경매 대상으로 나왔다. 감정사 조회 결과 순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낙찰가 40만원에 각각 팔렸으나 이후 낙찰자가 전 전 대통령에게 돌려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암수 풍산개를 선물 받았다. 입양 당시 이름은 ‘자주’와 ‘단결’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이 함께 잘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우리’와 ‘두리’라는 새 이름을 붙여줬다. 이들은 2000년 11월부터 서울대공원으로 이주해 살다가 2013년 자연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 대통령 퇴임 후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 보더콜리종인 ‘누리’를 선물 받아 키웠다. ‘누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스스로 집을 나갔다고 한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부터 키우던 진돗개가 낳은 ‘청돌이’와 함께 청와대에 입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돌이와 아침 운동을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퇴임 후에는 논현동 사저에 데리고 갔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삼성동 이웃주민들로부터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를 선물 받았다. ‘희망이’와 ‘새롬이’는 이후 7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청와대에서 나오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새롬이와 희망이, 그리고 새끼 5마리는 혈통보존단체 등을 통해 입양이 됐다. 그러나 청와대에는 여전히 두 마리의 진돗개 태극과 리오가 남았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로 비선실세 논란이 일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고양이·도마뱀… 애정대상도 제각각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정치권에도 ‘반려동물’ 열풍이 불고 있다. 정치인의 ‘댕댕이’(강아지를 부르는 신조어)는 어느덧 유권자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았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SNS상에서 ‘이오비 집사’로 유명하다. 이오비는 브리티시쇼트헤어와 러시안블루가 섞인 민 의원의 반려묘로 이제 갓 한 살이 됐다. 고양이의 ‘이’자와 오비작거리는 모습을 본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민 의원은 트위터에 한 줄 논평과 함께 이오비의 사진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에는 “민족 최고의 가치는 평화와 통일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를 향해 꼬리를 흔드는 이오비의 사진을 올렸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나 야당 등을 비판하는 글에는 심기가 불편한 듯 카메라를 쏘아보는 이오비의 사진이 덧붙여져 있다. 민 의원은 “이전에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누리꾼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는데 이오비 사진을 올리면서 논평에 우호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오비를 두고 ‘공(公)묘’, ‘국묘’라고들 부르는데 ‘깨묘’(깨어 있는 고양이)라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민 의원은 반려동물 의료보험 제도 개선에 관심이 많다. 그는 “정무위에서 합리적인 동물 의료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립 경로당을 동물 호텔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우리에게 익숙한 개나 고양이가 아닌 이색 동물을 기르는 국회의원도 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마뱀 ‘꿈바’를 키우고 있다. 집에서는 육지 거북이 ‘구돌이’와 도마뱀 ‘존트라볼타’를 기른다. 금 의원은 “꿈바는 저희 집에서 부화시켜 태어난 도마뱀인데 주로 돌보던 아들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의원실로 오게 됐다”며 “손이 가는 것도 적고 깨끗해서 의원실 식구들이 심심하면 밥도 주고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여야 50여명 ‘동물복지국회포럼’ 국회 차원의 동물복지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19대 국회에서 시작돼 20대 국회까지 이어진 ‘동물복지국회포럼’에는 여야 의원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동물복지에 관심 있는 여야 의원이 한데 모여 입법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포럼의 공동대표단(민주당 박홍근·자유한국당 이헌승·국민의당 황주홍·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오는 23일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 동물복지 정책을 점검한다.바른정당은 당 차원에서 반려동물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반려동물특위는 지난달 경기 고양시의 동물보호센터를 찾아 유기견 봉사활동을 했다. 삽살개, 진돗개, 리트리버 등 개 16마리를 키웠던 정병국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현재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지역구인 경기 양평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파파’로 불린다. 정 의원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이제 동물보호 이슈는 특정한 그룹만의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문제가 됐다”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에도 다방면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유기 방지 시스템 강화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병원비를 감당 못해 유기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버리는 게 아니라 맡겨 놓았다가 다시 재분양할 수 있도록 유기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도 동물복지에 적극적이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토리’를 위한 방석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그 도덕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문 대통령에게 동물권 강화 공약을 이행해 달라는 의미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3년간 반려묘 ‘나비’를 키웠다.●동물보호법안 심사는 제자리걸음 현재 국회에는 10여건의 동물의 생명 보호 및 복지 증진 관련 법안이 제출돼 있다. 동물학대 행위자에 대해 해당 동물의 소유권 등을 제한하거나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한 ‘동물보호법 개정안’(민주당 한정애 의원 대표발의)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동물실험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된 동물은 일반인에게 분양·기증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동물을 인간과 물건이 아닌 제3의 객체로 인정하는 ‘민법개정안’, 매년 1주간을 동물복지주간으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도 계류 중이다. 개식용·도축 금지 논의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대표는 “개 식용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안하려고 한다”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동물보호법 심사는 정작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다른 주요 법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낫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36건의 동물보호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된 4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회기만료로 폐기됐다. 20대 국회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워 판매하는 소위 ‘동물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성과로 꼽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월드피플+] 남편과 사별 후 죽어가는 강아지 입양한 여성

    [월드피플+] 남편과 사별 후 죽어가는 강아지 입양한 여성

    “보호소에 가장 나이가 많은 개, 아무도 입양을 원치 않는 개가 있나요?” 지난 주 멜라니 앤드류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터의 한 동물보호소(Front Street Animal Shelter)로 성큼 걸어 들어가 직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보호소 직원은 앤드류스에게 몇 달전 길을 잃고 이곳으로 온 개 제이크(12)를 소개했다. 제이크는 피부와 이빨상태가 엉망인데다 말기암에 걸린 개였다. 그는 “제이크는 좋은 녀석인데, 나이도 많고 건강이 나빠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제이크가 마냥 귀엽게 느껴졌던 앤드류스는 보호소에서 잠깐동안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입양하겠다는 큰 결심을 하게됐다. 사실 앤드류스는 인생 최악의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남편이 지난 1월 먼저 세상을 떠났고, 반려견도 남편을 뒤를 따라 한 달 후에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혼자가 된 앤드류스는 “임시 보호소에 있는 개에게 두번째 기회를 주고 싶었다. 누군가와 남은 인생을 함께하고 싶기도 했다”며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양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제이크는 앤드류스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덕에 곧 집에 정착했다. 제이크가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데려왔기에 그녀의 목표는 가능한 제이크를 행복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앤드류스는 “제이크는 집 근처에서 짧은 산책을 마치고 나면 내 침대 위나 양털 담요 아래 몸을 웅크리고 쉬는 걸 좋아한다"면서 "제이크가 곤히 자는 모습을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제이크와 얼마나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남은 여생을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N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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