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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덕일지] ‘노필터티비’ 속 매력 가득한 김나영 필터

    [입덕일지] ‘노필터티비’ 속 매력 가득한 김나영 필터

    방송인 김나영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이하 노필터티비)’에는 지난 2017년 12월 13일 첫 영상을 시작으로 총 168개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지금까지 방송을 통해 보였던 모습들과는 조금 다른, 일상 속 자연스러운 김나영의 모습이 담겼다. 특유의 밝은 목소리와 환한 미소로 시작되는 김나영의 영상은 어느새 4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여름철 꿉꿉함도 날려 줄 ‘노필터티비’ 속 김나영의 매력을 분석해 봤다. ▶ 김나영의 ‘입어만 볼게요’ ‘입어만 볼게요’는 김나영이 브랜드의 초청을 받아 해당 브랜드의 컬렉션을 살펴보고 옷을 매치해 입어보는 코너다. 김나영은 이 코너에 대해 “내가 옷을 진짜 좋아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옷을 많이 입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든 콘텐츠”라고 설명했다.이 코너에서는 김나영의 남다른 패션 센스가 돋보인다. 어떻게 매치해 입을 수 있을까 싶은 옷도 과감하게 매치하는 김나영의 센스는 구독자들의 옷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작은 얼굴과 슬림한 몸매에서 드러나는 남다른 핏 또한 눈길을 끈다. 패션 센스를 바탕으로 훌륭한 핏을 선보이는 김나영은 잘 알려지지 않거나, 올드하다고 인식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바꾸면서 해당 브랜드의 임시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코너가 구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단순히 한 브랜드의 옷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다. 김나영 특유의 재치발랄한 입담과 영상을 촬영하는 ‘지수씨’와의 티키타카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김나영은 카메라를 향해 “지수씨, 어때? 괜찮아요?”라며 자신의 룩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그러면 ‘지수씨’는 룩에 따라 상황 연출을 하는 김나영의 말을 찰떡같이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에 구독자들은 “멘트에 지수씨 없으면 허전해요”, “언제부턴가 지수씨랑 내적 친분 생김” 등 반응도 보인다. ‘입어만 볼게요’의 또 다른 웃음 포인트는 정말 옷을 입어만 보고 빈손으로 가게를 떠난다는 점이다. 입었던 옷들 가운데 정말 마음에 들었던 옷을 가게에 두고 나오는 김나영의 아쉬운 표정은 보는 이들마저도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하는 동시에 구매 욕구를 또 한 번 자극한다. ▶ 신우, 이준이와 함께 하는 ‘애교 가득’ 브이로그김나영은 두 아들 신우, 이준이의 엄마다. 두 아들과 함께 시작하는 김나영의 브이로그 영상은 시끌벅적하면서도 귀여운 포인트가 가득하다. 실제 ‘노필터티비’ 영상 중 브이로그는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조회수를 보장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는 바로 신우와 이준이가 있다. 앞서 신우는 엄마 김나영과 함께 채널 패션엔 ‘마마랜드’에 출연하며 특유의 귀여운 매력과 먹방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우를 귀여워했던 랜선 이모들은 이후 ‘노필터티비’ 구독자가 돼 신우의 성장 스토리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애교 많은 둘째 이준이 또한 귀여운 애교로 랜선 이모들을 심쿵하게 한다. 김나영이 두 아들들을 위해 하는 집밥 브이로그 또한 인기 콘텐츠다. 평소 김나영은 건강한 재료들로 심플하면서도 맛있는 집밥 메뉴들을 선보였다. ‘집에서 해 먹는 7가지 요리! 김나영의 집밥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수 80만을 기록하며 많은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 “나누면 기쁨은 두 배” 수익은 기부 그동안 유튜브를 운영하며 김나영은 총 약 1억 4000만원의 광고 수익을 동방사회복지부, 굿네이버스,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김나영은 영상을 통해 얻은 광고 수익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기부 금액과 목적, 기부할 곳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만큼 김나영은 주로 한부모가정 아이들이나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다.점점 많아지는 광고 수익에 일부 구독자들은 김나영에게 ‘본인을 위해서도 썼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김나영은 “저는 노필터티비를 통해 일하는 즐거움, 소통하는 즐거움 등 큰 에너지를 얻고 있다. 유튜브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밝게, 힘차게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이 수익은 함께 나누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자신의 힘이 닿는 한 많은 기부를 하고 싶다는 김나영의 의지에 많은 이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 ‘입덕’할 만한 스타를 발굴해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자두가 바로 이 가게 앞에서 그렇게 아프게 죽었어요. 벌써 1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자두 얘기만 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 위치한 수제 맥줏집 ‘비아토르’에서 만난 예미숙(56)씨는 자두를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7월 13일 예씨가 기르던 고양이 자두는 ‘별’이 됐다. 제명을 다한 게 아니라 잔인한 죽음을 당했다. 평소처럼 가게 앞에서 ‘엄마’ 예씨를 기다리던 자두에게 다가온 가해자 정모(40)씨는 자두의 꼬리를 잡은 채 수차례 땅바닥에 내리쳤다. 쓰러진 자두의 머리를 발로 짓밟고 수풀에 버렸다. 단지 ‘고양이에게 거부감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정씨는 법정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 5월 출소했다. 하지만 예씨가 받은 충격과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길고양이인 줄 알았다’ 책임 회피에 분노 “자두는 2017년 겨울에 서울 구로구의 한 빈 상가 지붕 위에서 태어났어요. 재개발로 곧 허물어질 건물 위에서 위태롭게 떨고 있는 자두 가족을 그냥 둘 수 없어서 제가 구조해 키우기 시작했죠. 자두는 유난히 작고 몸이 약했어요. 조금씩 건강을 찾고 친구들과 뛰어놀기 시작했는데··· 하필 그런 일을 당한 거예요.” 예씨는 당시 자두를 비롯해 총 다섯 마리를 구조했다. 세 마리는 입양을 보내고 자두와 살구 두 마리를 거뒀다. 자두는 특히 조용하고 얌전했다. 몸이 약해 혼자 웅크리고 있을 때가 많아 예씨는 마음이 많이 쓰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좋은 사료를 먹여 건강해졌는데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정씨가 자두를 학대하고 죽이는 장면은 가게 앞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처음에는 세탁 세제를 섞은 사료와 물을 억지로 먹이려고 했다. 자두가 거부하자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수풀 속에 싸늘하게 버려진 자두를 예씨가 직접 거뒀다. 정씨는 사건 발생 5일 뒤 체포됐고, 동물보호법 위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범인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뿐이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동물학대에는 대부분 벌금형이 선고된다며 실형이 나올 건 기대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가족 같은 아이가 그렇게 떠났는데··· 말이 안 되잖아요.” 예씨는 늘 재판 한 시간 전에 법원 앞에서 ‘자두를 잔인하게 폭행해 죽인 범인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예씨의 딸도 매일같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소문을 올려 자두 사건을 알렸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자두를 추모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사건 현장에는 자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20만명을 넘겼다. “가해자가 재판에서 자두를 학대한 혐의는 인정했어요. 증거가 명확하니까요. 그런데 재물손괴 혐의는 피해 가려고 ‘자두가 주인이 있는 고양이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동물학대죄보다도 재물손괴죄의 형량이 더 높게 선고돼 왔으니 중형을 피하려 한 거죠.” 예씨는 재판정에서 많은 눈물을 쏟았다. “가해자의 주장에 너무 화가 나고, 불쌍한 자두가 떠올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가해자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예씨가) 가게 뒤편에 고양이 생활공간을 만들어 매일 보호해 왔고, 가게 테라스 앞에 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에 대한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생명 존중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으며 가족처럼 여기던 고양이를 잃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정씨에게 징역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정씨는 형이 과하다며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의 판결도 같았고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동물학대 범죄에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예씨는 “물론 실형이 선고됐고, 자두 사건을 계기로 처벌이 강화되고 있어 한편으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우리 자두를, 한 생명을 빼앗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동물학대를 중범죄로 보고 강력하게 처벌한다. 영국은 2017년 동물학대의 처벌을 징역 2년에서 5년으로 강화했다. 미국은 지난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물을 압사시키거나 태우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에 처하는 일명 ‘팩트법’(PACT Act·Preventing Animal Cruelty and Torture)을 통과시켰다. 2015년 미국에서 7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학대해 죽인 20대 남성에게 징역 28년 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예씨는 “우리나라도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아직 법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시 보이는 등 극심한 고통으로 병원 치료 “자두를 그렇게 보내고는 새벽에 집에 가려고 차를 끌고 자유로에 들어섰는데 바로 앞에 고양이가 보이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주행 중인 차가 있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어요.” 사건 이후 예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운전 중에 환시를 보고 수시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불면증도 찾아왔다. 예씨는 “자두가 떠난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 부쩍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 한 마리 죽었다고 그러냐’는 분도 있지만 나에겐 가족같이 소중한 존재였다”면서 “지금처럼 가게에서 자두랑 같이 있을 때 틀었던 노래가 나오면 마음이 더 아프다”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이 선고됐지만 동물학대 사건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인원은 2015년 264명에서 2018년 592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서 주인과 산책하다가 길을 잃은 반려견 ‘토순이’를 잔혹하게 죽인 20대 남성에게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 최근에는 관악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잔혹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수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 5월에 가해자가 출소한 데다 동물학대 사건이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니 무섭더라고요. 고양이 쉼터 앞에 튼튼한 문을 만들고 자물쇠도 달았어요.” ●“너의 죽음 헛되지 않게…” 꼭 전해졌으면 자두가 떠난 뒤 고양이 6마리가 살고 있는 가게 뒤편 쉼터 앞에는 나무로 된 방범문이 생겼다. 예씨는 퇴근할 때마다 자물쇠로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다.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염려돼서다. 자두와 더불어 ‘삼총사’로 불리며 가게 마스코트였던 고양이 ‘돼지’와 ‘하늘이’는 자두의 학대 현장을 목격한 뒤 한동안 쉼터 밖을 잘 나서지 않았다. 예씨는 최근 자두를 구조한 상가 인근에서 추가로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몽둥이를 들고 고양이를 위협하는 남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가게 쉼터에는 공간이 부족해 집으로 데려갔다. 예씨는 “자두처럼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내가 거두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결국 이런 사건을 예방하려면 동물보호법이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돼야 하고, 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는 현행법도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이 자두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셔서 버틸 수 있었어요. 자두가 정말 큰일을 하고 갔다고 생각해요. 자두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도 법도 바뀌고 있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자두야. 많이 아팠으니까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뛰어다니고 놀고 했으면 좋겠어. 너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게.’ 이 말이 자두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비혼 출산·입양 고민했던 내 경험, 장하리에 녹여”

    “비혼 출산·입양 고민했던 내 경험, 장하리에 녹여”

    ‘오 마이 베이비’ 노선재 작가 인터뷰 송지나 작가 제자·육아지 기자 출신“‘결혼 말고 아이만’ 3040 공감 얻어 장나라 등 열연···다양한 삶 보여줘”1인 가구 비율은 매년 증가해 38.5%에 이르고, 청년 세대의 절반은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다. 혼인 연령은 점점 늦어져 불임과 난임을 겪는 30~40대도 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는 39세 잡지 기자 장하리(장나라 분)를 통해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불안을 그렸다. 특히 결혼 대신 정자 기증을 받아 출산을 계획하는 내용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였다. 첫 입봉작을 마친 노선재 작가를 서면으로 만나 기획 의도와 소감을 들어봤다. -결혼 안 하고 아이만 갖고 싶은 여성을 주제로 삼은 계기는 “서른일곱 즈음 진지하게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입양도 알아봤는데 여러 감정이 몰려왔다. 그래서 용감하게 아이만 낳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긴 여성을 다뤘다. 경제적 능력을 가진 여성들 중 결혼은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정자공여를 알아본다는 기사들도 나온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뀌고 있다.” -육아지 기자 출신이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이유는 “1년 반 전문지 기자를 하다가 드라마 작가를 꿈꾸면서 육아지로 옮겨 프리랜서로 일했다. 일도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좋아서 5~6년 상근직처럼 같이 밤샘 마감도 했다. 드라마 습작을 하다가 송지나 작가님 제자로 뽑혀서 6년 정도 보조작가를 하며 배웠고, ‘마녀보감’(2016) 공동집필도 했다.” -육아지 기자들로서의 경력은 어떤 도움이 됐나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다. 같이 일했던 기자들 면면이 캐릭터에 녹아 있고 실제 대화도 많이 반영됐다. ‘서른에 만날 수 있는 남자는 남의 남자거나 죽었다’, ‘폐경까지 10년 남았다면 임신할 기회가 120번밖에 안 남았다’ 이런 대사들이다. 30대, 40대 미혼, 육아맘, 워킹맘, 딩크족 들을 두루 만나 대화를 나눴고 난임 시술은 의료계 취재와 시술 경험이 있는 분들을 취재했다.” -장하리는 결국 사랑하는 남성을 만나 출산을 한다. 이런 결말을 내린 이유는 “초안에는 으뜸(정건주 분)이 정자를 주거나, 재영(박병은 분)과 으뜸이 정자를 준 후 세 남자 중 아빠 찾기를 하는 라인도 있었다. 이 부분을 잘 못 살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상(고준 분)과 하리의 사랑에 집중을 했다. 더불어 정자 공여에 대해서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아이의 행복’ 관점에서 정당한지 여부가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같이 생각해볼 주제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로 방향을 잡았다.” -주연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 “장나라씨 였기에 하리의 진심이 통했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상남자’ 이미지의 고준씨는 다정한 순정남으로 반전매력을 보여주었고, 지적이고 넉살 좋은 재영이는 박병은씨와 100% 일치했다. 무조건 해맑아야 하는 으뜸은 풋풋한 매력의 정건주씨가 잘 살려주었다. 김혜옥, 김재화씨의 연기도 늘 감탄하며 봤다.” -워킹맘, 싱글 대디, 난임 부부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3040 세대는 미혼 또는 비혼, 신혼, 육아, 이혼 등 삶의 다양한 변곡점을 맞는다. 세상과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기도 하는데,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에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을 썼다면, 다음에는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손님 이름만 대면 척척…마트 배달원으로 일하는 반려견

    [반려독 반려캣] 손님 이름만 대면 척척…마트 배달원으로 일하는 반려견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대세로 굳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트에서 배달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반려견이 있어 화제다. 콜롬비아 메데진에 있는 마트 '엘포르베니르'는 단골 고객들에게 하루에도 몇 차례씩 빵과 채소 등 식품을 보낸다. 주문한 상품을 받은 손님은 영수증을 보고 계좌이체로 값을 치른다. 주문한 식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사람은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 배달을 책임지고 있는 든든한 배달사원 반려견 '에로스' 덕분이다. 반려견의 주인이자 마트 사장인 마리아 보테로(여)는 "에로스 덕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대로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손님들도 에로스가 배달을 가면 유난히 좋아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보테로는 원래 개라면 질색이었다. 반려견을 키울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그랬던 그가 에로스를 만난 건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고 엄마에게 애걸한 어린 아들들 때문이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아들들의 성화를 이기지 못한 보테로는 결국 반려견을 입양했다. 집에선 귀여운 반려견으로, 마트에선 똘똘한 배달사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에로스였다. 보테로는 4년 전 메데진의 툴리파네스 지역에 마트를 열었다. 반려견 에로스는 주인을 따라 마트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에로스가 4살 때였다. 반려견을 사업장에 데리고 나가면 실컷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퇴근시간에 맞춰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에로스는 주인 곁을 떠나지 않았다. 배달을 나갈 때면 어김없이 주인을 따라붙었다. 에로스는 주인을 따라다니며 단골들의 집이 어딘지 몸소 익혔다. 지금 와서 보면 배달사원이 될 준비를 한 셈이다.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콜롬비아에선 지방단체별로 봉쇄조치를 발동했다. 일부 도시는 주민들의 외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장보기 외출 횟수까지 제한하고 있다. 매출이 줄어 고민하는 보테로에게 에로스가 구원견이 된 건 이때부터였다. 보테로는 단골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바구니에 물건과 영수증을 챙겨 넣는다. 이렇게 준비가 끝나면 반려견 에로스는 바구니를 입에 물고 배달에 나선다. 반려견 에로스가 주문한 고개의 주소를 알 리 없다. 하지만 이름은 기억한다. 주인 보테로는 "에로스가 주소는 모르지만 단골들의 이름은 기억한다"면서 "이름만 대면 실수없이 주문한 물건을 정확히 배달해준다"고 말했다. 에로스는 무급으로 봉사하고 있는 것일까? 에로스는 동물이지만 수고의 대가는 끈질기게(?) 받아낸다고 한다. 보테로는 "배달을 가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무언가 먹을 것을 주기까지 꼼짝하지 않는다"면서 웃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슬픕니다 아픕니다 낯섭니다…TV 가족극이 달라졌다

    슬픕니다 아픕니다 낯섭니다…TV 가족극이 달라졌다

    이혼, 졸혼, 정자 공여, 성소수자 위장 결혼. 최근 종영했거나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 정면으로 다룬 주제다. 격변하는 현대 가족의 모습만큼 최근 가족극들도 낯선 주제를 통해 가족의 다양한 형태와 변화를 가감없이 담고 있다.가장 빈번한 소재는 이혼이다. 연 11만쌍의 부부가 헤어지는 현실에서 드라마 속 이혼도 흔한 일이다.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KBS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는 네 남매가 모두 갈라선 송가네가 등장한다. 여러 커플의 사례를 통해 이혼 이후 상황과 동거 계약 등 변화된 관계를 받아들이는 세대 차이에 비중을 둔다.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는 부부가 별거하면서 법적 관계는 유지하는 졸혼이 등장한다. 드라마는 이를 이상한 일이 아닌 엄마의 납득할 만한 선택으로 묘사한다. 혼인과 이혼의 양자택일에서 벗어나,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녹였다. 이 작품 속 게이 남편의 등장 역시 파격적이다. 사회적으로는 ‘정상적인 이성애 남성’이자 엘리트인 윤태형(김태훈 분)은 가족의 압박에서 벗어나려 결혼을 택한다. 위장 결혼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통해 ‘소수자’ 틀에서 벗어나 한 인간의 선택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가지려는 싱글 여성도 등장했다. 지난 2일 종영한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마흔을 목전에 둔 잡지 기자 장하리(장나라 분)가 “아이만 갖고 싶다”며 정자 기증을 받을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장하리는 결국 사랑하는 남성을 만나 출산을 하지만, 혈연 대신 자신의 행복을 고민하는 여성과 자궁 질환 등으로 불임의 불안을 겪는 30~40대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지난 6일 첫 방송한 KBS ‘그놈이 그놈이다’에도 비혼을 선언한 커리어 우먼이 등장한다. 육아 전문지 기자 출신으로 ‘오 마이 베이비’ 각본을 쓴 노선재 작가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37세쯤 장하리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며 “아이만 낳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용감하게 행동에 옮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자 공여, 미혼 입양 등의 문제도 같이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최근 드라마들은 가족의 고정관념과 위계질서, 혈연 밖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변화를 받아들인다”면서 “가족 이데올로기보다 주체적인 삶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9·11 테러 때도 살아남았지만…” 코로나로 숨진 남성

    “9·11 테러 때도 살아남았지만…” 코로나로 숨진 남성

    9·11 테러 당시 사진에 담겨 유명해진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에서 무너지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남쪽 타워 인근에서 필사적으로 대피하는 모습으로 유명해진 스티븐 쿠퍼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숨졌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지역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향년 78세. 해당 사진에서 쿠퍼(사진 맨 왼쪽)는 서류 봉투를 왼손으로 쥔 채 연기와 파편을 피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쿠퍼는 지난 3월 23일 코로나19에 걸렸고 5일 만에 숨졌다. 쿠퍼와 33년간 사실혼 관계로 지낸 재닛 래쉬스는 “쿠퍼는 사진에 찍힌 줄 몰랐었다. 어느 날 그는 타임지에 나온 자기 모습을 보고 ‘세상에, 나잖아’라며 놀랬다”고 사진을 처음 본 당시 모습을 회상했다. 쿠퍼의 입양 딸은 “매년 9월 11일이면 아버지는 잡지를 들고 와서 ‘봐봐, 여기 또 있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을 찍은 수잰 플런켓 기자는 사진 속 사람 중 두 명과 연락을 하고 지냈지만 쿠퍼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진은 9·11 테러 당시 전 세계 언론에 실렸고 뉴욕 9·11 테러 기념관에도 전시돼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찰, ‘개훌륭’ 코비·담비 견주 동물학대 혐의 내사 착수했다

    경찰, ‘개훌륭’ 코비·담비 견주 동물학대 혐의 내사 착수했다

    KBS 2TV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 출연했다가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킨 보더콜리견 ‘코비’와 ‘담비’ 견주들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22일 ‘개훌륭’에 출연했던 ‘코비·담비’ 보호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국민신문고 민원 내용에 따라 지난 3일 사건을 배정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국민신문고 글에서 민원인은 코비·담비 보호자들이 활동량이 많은 보더콜리 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코비와 담비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으며, 전문가의 조언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코비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이가 과거 SNS에 남긴 글을 보면 반려동물을 상습적으로 데려다가 다시 보내기를 반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22일 ‘개훌륭’에서는 코비가 태어난 지 3개월 된 담비를 계속 깨무는 등 괴롭힌다는 사연이 방송됐다. 당시 동물훈련사 강형욱씨는 사연자의 집과 반려견들의 상태를 살핀 뒤 “코비의 보호자는 있지만 담비의 보호자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니 담비를 다른 곳에 보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그러나 사연자는 일고의 고민도 없이 코비의 행동을 치료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담비를 입양 보내지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형욱씨는 교육을 중단했다. 심지어 코비와 담비 보호자가 과거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데려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보내버리는 행위를 상습적으로 반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법리검토 중이며 민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방송에 나온 보호자들의 행동이 학대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KBS 측에서 해당 영상 일부를 내려 전체 영상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해당 견주들은 지난달 29일 방송을 통해 코비를 교육하고 전문가 조언에 따라 담비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현존 최고령 고양이, 32살 생일 앞두고 하늘로… “반평생 함께”

    [반려독 반려캣] 현존 최고령 고양이, 32살 생일 앞두고 하늘로… “반평생 함께”

    현존 최고령 고양이였던 ‘러블’이 32살 생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데번카운티에서 주인과 함께 살던 고양이 ‘러블’이 지난 5월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주인인 미셸 헤리티지(52)는 스무 살이던 1988년 5월 생일 즈음 러블을 입양했다. 동생 친구 집에 갔다가 새끼였던 러블을 보고 한눈에 반해 집으로 데리고 왔다. 자식이 없는 주인의 사랑과 보호 속에 고양이는 지난해 31살 생일을 치렀다. 다른 집고양이 평균 수명이 16~18세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장수한 셈이다. 사람 나이로 치면 150살이라는 분석도 있다.2016년 30살까지 살다 세상을 떠난 미국 샴 고양이 ‘스쿠터’의 기네스 기록도 넘어섰다. 다만 기네스북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과거 러블의 주인은 “기네스북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가 도전하는 순간 늙은 스쿠터가 놀랄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남긴 바 있다. 그렇게 현존 최고령 고양이로 전 세계 주목을 끈 러블은 지난 5월 32살 생일을 목전에 두고 숨을 거뒀다. 기력이 쇠한 듯 시름시름 앓던 러블은 어느 날부터 같은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거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주인은 죽음을 직감했다. 헤리티지는 “반평생을 함께 한 고양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건 너무 슬픈 일이었지만, 편하게 해주기 위해선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평소처럼 출근했다가 집에 돌아온 내게 남편은 고양이의 죽음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스무 살 생일 처음 만난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반평생을 함께한 고양이가 세상을 떠난 후 주인은 “자녀가 없는 내게 러블은 친자식과도 같았다. 오랜 시간 함께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러블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현지언론은 고양이가 이렇게 오래 살 수 있었던 건 주인의 사랑과 정성 어린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녀의 또 다른 반려묘 ‘메그’도 25살까지 장수했다. 한편 공식 기록상 세계 최장수 고양이는 1967년 8월부터 2005년 8월까지 무려 38년하고도 3일을 산 고양이 ‘크렘 퍼프’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년간 동물실험에 쓰인 쥐들 입양 보낸 美 대학교수의 사연

    20년간 동물실험에 쓰인 쥐들 입양 보낸 美 대학교수의 사연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려면 임상시험 전에 동물실험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동물실험에 쓰인 쥐는 실험이 끝나면 살처분되는 데 미국에서만 연간 1억 마리의 쥐가 실험실에서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거의 20년 동안에 걸쳐 동물실험에 쓰인 쥐들에게 살 곳을 찾아주고 있는 한 과학자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최근 미국 과학매체 인버스 등에 따르면, 리처드 하인 미국 위스콘신대 그린베이캠퍼스 생물학과 교수는 20년간 자신의 학생들이 연구에 사용한 쥐들의 거처를 찾기 위해 활동해 왔다. 미국에서는 과학자들이 동물실험을 하기 전에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회는 지역적이지만 그 지침은 미국국립보건원(NIH)에 의해 정해진다. 하지만 최근까지 실험이 끝난 동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즉 이들 동물을 애완동물로 입양할 수 있는지와 그 방법에 관한 명확한 지침은 없었다. NIH는 지난해 여름 개와 토끼 그리고 기니피그 등 반려동물로 흔히 키우는 동물뿐만 아니라 돼지와 양 등 특정 농장 동물을 대상으로 일반 가정에 입양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해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도 그 뒤를 이어 실험 동물이 입양될 수 있는 자체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에 대해 FDA는 이는 절차상 변경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포괄적인 지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에 앞서 그해 5월 실험 동물의 입양을 촉진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했지만, 여기에서는 새와 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이 법안은 현재 도입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렇듯 실험동물의 복지는 최근 들어 간신히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하인 교수는 20년 전부터 실험동물의 입양 활동을 해온 것이다. 그는 “동물과 함께 일하는 데는 신성한 의무가 따른다”면서 “내게 있어 실험을 완수한 동물들이 좋은 집에 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인 교수는 2002년 처음 대학교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생물학과 수업을 진행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수업에서 실험을 수행하는 것으로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학생들을 진정한 과학자의 길로 이끌어 왔다. 그는 또 “실험을 통해 학생들은 실험동물과 정이 들어간다. 학생들은 1, 2학기에 걸쳐 쥐들과 만나는 데 그중에는 매일 쥐와 놀면서 재주를 가르치거나 팔 위를 걷게 할 때도 있다”면서 “쥐는 인지력이 뛰어난 사회적 동물이므로 학생들이 실험실에 들어오면 케이지 앞으로 와서 들뜬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듯 사람과 쥐 사에는 특별한 유대가 생겨 하인 교수는 매년 봄 학기가 끝나면 모든 쥐를 학생이나 커뮤니티 회원이 입양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그는 학교나 SNS를 통해 입양 시작을 알린다. 실제로 쥐를 돌본 학생 본인이 1순위 후보이다. 그다음은 실험실 안에서 신청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입양 가족을 찾는다.하지만 이번 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은 실험을 끝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하인 교수는 자신이 직접 실험실에 나와서 쥐들을 계속해서 돌봤다. 그리고 올해 연말까지 실험 재개가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들 쥐를 입양 보내기로 했다. 대신 이번에는 실험실이 아니라 야외에서 학생 한 사람씩 각각 만나 입양 대상자를 찾은 것이다. 2주간의 면담 끝에 그는 실험실에 남아있는 쥐 11마리 모두에게 거처를 찾아줄 수 있었다. 물론 동물보호론자 중에는 실험실에서 동물실험을 수행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과학자들을 적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험 종료 뒤 동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거처를 구할 수 있다면 동물실험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선택지는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에 관한 의식이 높아져 상황은 점차 바뀌고 있다. 하인 교수의 이런 노력은 실험 동물들에게 살 곳을 찾아줄 수 있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진=리처드 하인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용산을 밝혀준 모범구민 찾아요

     서울 용산구는 용산구민대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4일 밝혔다.  밝고 건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주민과 단체를 찾는다. 추천 부문은 효행상, 봉사상, 협동상, 모범가족상, 특별상 등 5가지다.  추천 대상은 용산구에 5년 이상 거주한 구민으로 각 분야에서 구민 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자이다. 특별상은 거주지 제한이 없다. 추천 기간은 다음달 7일까지다.  후보자 추천은 주민 30명 이상이 확인한 서명부를 거주지 관할 동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구청 부서장, 동장, 관계단체 대표, 법인, 학교장, 구의원 등도 추천 가능하다. 관련 서식은 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효행이 지극하고 가족과 이웃을 돕는데 앞장선 자에게는 효행상을, 지역사회 발전과 공공 봉사활동에 공헌이 현저한 자에게는 봉사상을, 법질서 확립 등 국민운동추진과 주민 단결에 솔선한 자는 협동상을, 3대 이상 동거가족으로 이웃에 귀감이 되는 가족은 모범가족상을 받는다. 특별상은 특정 분야에서 국내외 활동으로 명성을 떨친 전문인과 용산구를 빛낸 단체를 선별한다.  부문별 1명 내외로 수상자를 선정해 8월에 공적내용 현지실사를 거친 뒤 9월에 공적심사위원회 심사를 이어간다. 시상은 27회 용산구민의 날인 10월 18일에 실시한다. 수상자 인물 조각이 새겨진 상패를 지급한다.  1994년 시작된 용산구민대상은 지난해 매주 이태원에서 유기견과 유기묘에 대해 입양행사를 여는 비영리 단체 ‘유기동물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수상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아름다운 용산을 만들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민을 찾는다”며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분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추천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민 10명 중 7명 “혼인·혈연 아니어도 생계·주거 공유하면 가족”

    국민 10명 중 7명 “혼인·혈연 아니어도 생계·주거 공유하면 가족”

    국민 10명 중 7명은 혼인과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한다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통적 혼인과 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개인적 수용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응답자의 69.7%가 혼인·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한다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정서적 유대를 갖고 있는 친밀한 관계이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비율도 39.9%나 됐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는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92.7%), 이혼 또는 재혼(85.2%), 성인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80.9%)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은 48.3%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해 지난해에 비해 3.8% 포인트 상승했다. 미성년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은 응답자의 29.5%만이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대비 4.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부모 가족의 자녀(81.2%), 입양된 자녀(80.4%)에 대한 수용도 역시 높았다. 현재 태어난 자녀의 성과 본은 원칙적으로 아버지를 따르도록 하고 있지만 자녀의 출생신고 시에 부모가 협의해 성과 본을 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3.1%가 찬성했다.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태어난 아동을 ‘혼외자’와 ‘혼중자’로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5.9%가 찬성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형 간식 먹어 미안해”…포옹으로 사과하는 반려견 (영상)

    [반려독 반려캣] “형 간식 먹어 미안해”…포옹으로 사과하는 반려견 (영상)

    다른 반려견의 간식을 빼앗아 먹은 반려견이 포옹으로 사과하는 귀여운 영상이 화제다. 27일 데일리메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미 180만회 재생되며 화제가 된 귀여운 반려견 형제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반려견은 미국 워싱턴 주 시에틀에 사는 골든 리트리버종으로 흰색 털을 지닌 개가 올해 5살 된 왓슨이고 갈색 털을 지닌 개가 올해 9살인 키코다. 화제의 장면은 견주인 제니가 준 간식을 그만 왓슨이 모두 먹어버리면서 일어났다. 견주는 “왓슨,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 알아듣지?”라고 말하자 왓슨은 큼지막한 눈으로 견주를 바라보며 마치 알겠다는 듯이 꼬리를 흔든다. 견주는 “내가 너와 형에게 간식을 주었는데 네가 형의 간식까지 모두 먹어 버렸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마치 자신의 잘못을 안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왓슨이 형 키코를 미안하게 쳐다보았다. 이어 견주가 “형의 간식을 빼앗아 먹었으면 그럼 어떡해야해?” 라고 묻자 왓슨이 조심스럽게 키코를 향해 접근한다. 왓슨은 마치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키코의 등에 자신의 얼굴을 대더니 이어 두 앞발로 키코의 목을 감싸 안으며 사과의 포옹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가슴을 녹이는 영상”, “가장 귀여운 반려견 영상”이라는 댓글을 달며 반려견 형제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한편 키코는 암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사연이 있으며, 왓슨은 공황장애를 앓았던 견주 제니의 치료견이다. 해당 견주의 SNS에는 왓슨과 키코와 함께 있는 섬머라는 저먼 쇼트헤어드 포인터 종의 다른 반려견 사진도 등장한다. 섬머는 우리나라에서 구조되어 태평양을 건너 이들 견주에게 입양된 유기견. 견주의 설명에 의하면 섬머는 지난해 11월 19일 미국에 도착했다. 제니의 가정에 입양되어 키코와 왓슨과 행복한 생활을 한 섬머는 안타깝게도 크리스마스를 함께하고 지난해 12월 27일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제니는 섬머가 자신들의 가족으로 입양이 되어 짧은 삶이었지만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적고 있다. 견주는 섬머의 삶을 기리기 위해 섬머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를 판매하며 수익금을 입양을 도와준 ‘버니버디’라는 구조 단체에 기부한다고 알렸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친부모 대신 속죄”… 30년째 해외 입양 청소년 상처 치유

    “친부모 대신 속죄”… 30년째 해외 입양 청소년 상처 치유

    매년 美 입양 청소년 한국 초청 행사 참전 16개국 20여명에 재난지원금“국가와 친부모가 품어 주지 못한 해외 입양청소년들의 상처를 모른 체할 수 있나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서울 강남)와 산하단체인 서서울라이온스클럽이 한국전쟁 참전 16개국으로 입양됐다가 유학 오거나 취업한 20여명을 초청해 재난지원금 50만원씩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봉사단체는 약 30년 전부터 미국 가정에 입양된 청소년 20여명을 매년 한국으로 초청해 가족을 찾아 주고 문화유적지 답사 등 ‘모국 체험’을 돕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초청이 불가능하자 ‘외국인’으로 분류돼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파양 후 국내 거주자, 국내 유학생, 국내 취업 청소년들을 초청했다. 해외 입양청소년 초청은 36년 전 354-D지구 총재이면서 연희치과원장을 지낸 이대원(84) 박사가 시카고 아리랑라이온스클럽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가 한 입양인 청년을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됐다. 이 전 총재는 당시 한 커피숍에서 동양인 같아 보이는 청년에게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 입양인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출생했지만 한국인을 증오하고 경멸했다. 청년은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는 엘리트였지만 “조국이 나를 두 번 버렸다”고 했다. “한 번은 입양을 보내면서 버렸고, 또 한 번은 조국이 찾지 않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교포사회가 이용만 하니 대한민국의 ‘대’ 자도 싫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는 귀국길에 입양청소년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까 고민한 끝에 클럽 회원들을 설득해 1987년부터 ‘해외 입양청소년 모국애 찾아 주기 행사’를 매년 하고 있다. 초청된 청소년들은 문화유적지 탐방은 물론 한국어와 한국 요리 배우기 등을 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이 전 총재는 “친부모 대신 속죄하는 마음으로 계속 해외 입양청소년 초청 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고아 품은 故 손봉순 여사 국민추천 훈장

    경북 경주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평생 나눔을 실천한 고 손봉순 여사와 경남 통영의 대표적 메세나(문화예술 지원) 활동가인 박명용(84) 조흥저축은행 회장이 국민 추천으로 훈장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손 여사와 박 회장을 비롯한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38명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1년간 국민이 추천한 742건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와 국민추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 38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4명에게 국민훈장, 8명에게 국민포장, 12명에게 대통령 표창, 14명에게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된다.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손봉순 여사는 포목점을 운영하며 고아 12명을 입양해 키워 ‘경주의 어머니’로 불렸다. 또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138쌍에게 한복을 선물하는 등 평생 선행을 실천하다 2018년 83세로 세상을 떠났다. 수여식은 다음달 1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지드래곤 반려견 방치 논란...“발톱 긴 가호, 실종된 졸리”

    지드래곤 반려견 방치 논란...“발톱 긴 가호, 실종된 졸리”

    빅뱅 지드래곤이 반려견 방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드래곤의 팬이 지드래곤 부모님이 운영하는 펜션과의 통화 내역과 반려견들의 근황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팬션 측에 전화하자 자신이 개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며 “(반려견) 가호의 긴 발톱에 대해 ‘예전에 깎으려고 데려갔으나 신경을 건드린다고 해서 그대로 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반려견 졸리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 둔 사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드래곤의 반려견 방치 의혹이 제기됐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팬션에 맡겨진 가호가 길게 자란 발톱을 갖고 있으며 눈썹이 눈을 찔러 눈물이 많이 맺혀있다는 목격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병에 취약하고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샤페이 종의 특성상 외부에서 기르는 것이 좋지 않은데, 가호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가호는 지드래곤이 빅뱅 활동 초반에 입양한 반려견이다. 지드래곤은 가호와 함께 화보를 촬영하고 방송에 출연했다. 이에 가호는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졸리는 가호의 여자친구로, 이후 입양된 반려견이다. 반려견들의 몸집이 커진 만큼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보낸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후 방치에 가까운 태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많은 대중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내 나이는 20살”…美 골든리트리버 최장수 견공 등극

    [반려독 반려캣] “내 나이는 20살”…美 골든리트리버 최장수 견공 등극

    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골든리트리버 종의 개가 무려 20년을 넘게 살아 해당 '가문'에서 세계 최장수 개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어거스트'라는 이름의 노견이 지난 4월 24일 20번째 생일을 맞아 골든리트리버 종 중 역사상 가장 오래 산 개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골든리트리버 종은 개 중에서도 머리가 좋은 편으로 사람을 잘 따르고 인내심이 많아 장애인 안내견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종 평균 수명이 10~12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어거스트는 무려 2배나 오래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20년의 '견생'이 모두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두차례나 파양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어거스트에게 행복한 시간이 찾아온 것은 6년 전 현 주인을 만나면서다. 오클랜드에 사는 제니퍼와 스티브 헤터셰이트 부부가 당시 14살이었던 어거스트를 고령과 신장 질환에도 입양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 견주 제니퍼는 "사람들은 노견을 누가 데려가겠느냐고 말했지만 어거스트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면서 "너무나 사랑스러운 개로 이제는 어거스트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웃었다. 이어 "과거와 다른 점은 어거스트가 나이 때문에 조금 더 느려지고 몸이 기우뚱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지난 4월 24일 어거스트의 스무살 생일은 인간의 100세 생일처럼 손님들을 초청해 거창하게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한때 어거스트를 보호했던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 측은 "어거스트가 이렇게 장수한 것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주인의 살뜰한 보살핌 덕"이라면서 "신장질환을 앓는 어거스트는 일주일에 두 번 수액을 맞고 영양제와 각종 약물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파양 아픔 딛고…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탄생, 20살 생일맞이

    파양 아픔 딛고…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탄생, 20살 생일맞이

    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가 탄생했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미국 테네시주의 한 반려견이 스무살 생일을 넘기면서 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종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어거스트’라는 이름의 이 노견은 2000년 4월 24일 태어나 올해 스무살을 맞이했다. 테네시주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는 18일 “역사상 가장 오래 산 골든리트리버 ‘어거스트’가 스무살이 됐다”면서 “평균 수명이 10~12년인 걸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어거스트는 14살 때 지금의 주인 가족을 만났다. 앞서 두 차례 파양의 아픔을 겪은데다, 14살 고령에 지병도 있어 주변의 걱정이 많았지만 주인 부부는 망설임 없이 어거스트를 입양했다. 제니퍼 헤터셰이트는 “사람들은 노견을 누가 데려가겠느냐고들 말했지만, 그들은 다가올 미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우려의 시선과 달리 어거스트는 이후로 6년을 더 살았으며, 지난 4월에는 스무살 생일을 맞이했다. 당근케이크를 앞에 두고 다른 반려견 친구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 측은 어거스트의 장수가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주인과 수의사의 살뜰한 보살핌 덕이라고 설명했다. 신장질환을 앓는 어거스트는 일주일에 두 번 수액을 맞고 영양제와 각종 약물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약간 휘청거리긴 하지만 여전히 산책을 즐기며 건강도 양호한 편이다. 한편 품종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는 오스트레일리안 켈피 종 ‘메기’로 알려져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농장에서 목양견으로 기르던 메기는 30살까지 살다 2016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과거 ‘기네스북 북아메리카’ 기록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안 캐틀독 종 ‘블루이’도 생후 29년 5개월까지 장수하다 1939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숨을 거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5일부터 국적에 관계없이 재외동포 가족에도 마스크 발송 허용

    25일부터 국적에 관계없이 재외동포 가족에도 마스크 발송 허용

    정부는 25일부터 국적에 관계 없이 재외동포 가족에게 보건용 마스크의 해외 발송을 허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재외동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외국에 장기 체류하거나 외국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 등이다. 그동안 국제우편을 통해 해외 거주 가족용 마스크를 보낼 수 있는 대상은 발송인 가족중 한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만 가능했다. 이번 발송 대상 확대로 외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해외 입양인 포함)와 결혼이민자의 부모·자녀에게도 마스크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발송 가능량은 최대 3개월(36장)까지며 묶음 배송이 가능하다. 가족이 3명이면 한번에 108장까지 보낼 수 있다. 면마스크 등 일반 마스크는 수량 제한을 받지 않는다. 관세청은 “해외 거주 가족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발송하기 원하는 국민들의 민원이 많았다”면서 “공적마스크 구매수량 및 수출 확대 등 국내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 추세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마스크를 보내려면 발송인과 수취인 간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와 발송인 신분증을 지참해 우체국 접수창구에서 확인받으면 된다.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는 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제적등본·기본증명서·혼인관계증명서 등이며 해외 거주 한인 입양인은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발급하는 ‘입양인 친가족관계 확인서’로 가족관계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 3월 24일 보건용 마스크 해외반출 예외 허용 이후 6월 19일까지 국제우편으로 접수된 해외 가족에 보낸 수량은 28만 7605건, 502만 3133장이다. 미국이 19만 6244건, 332만 3466건으로 수량 기준으로 66%에 달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0.001초 시간과 싸운다… 300㎞ 스피드에 홀린다

    0.001초 시간과 싸운다… 300㎞ 스피드에 홀린다

    코로나19로 세계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가 대부분 멈춰 선 가운데 한국에서 자동차 경주 대회가 무관중으로 열린다. 지난달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골프가 잇따라 개막해 ‘K베이스볼’, ‘K풋볼’, ‘K골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데 이어 ‘K레이싱’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셈이다.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이 오는 20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무관중으로 개막한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포뮬러원(F1), 영화 ‘포드 V 페라리’로 알려진 르망24 내구레이스 등 세계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않아 자동차 경주에 목마른 팬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인제·용인 등 3곳서 총 4개 클래스 슈퍼레이스는 매년 4월 시작해 10월까지 9라운드를 치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두 달이 미뤄진 끝에 8라운드만 열기로 했다. 영암 KIC, 강원 인제 스피디움 서킷,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등 3곳에서 치른다. 총 4개의 클래스로 이뤄진 슈퍼레이스의 백미는 이 대회 최상위 클래스이자 2012년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공인한 국제 ‘스톡카’ 경주 대회인 ‘슈퍼6000클래스’다. 2012년부터 한중일 3개국 서킷 대회를 연 뒤 스위스 국적의 알렉스 폰타나, 일본인 레이서 가게야마 마사미, 이데 유지, 야나기다 마사타카 등이 대륙을 오가며 참여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문제 등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장차 독일 3대 명차 브랜드 벤츠, BMW, 아우디가 참여하는 독일투어링마스터즈자동차경주대회(DTM)와 일본의 대표적 메이저 자동차 경주 대회 ‘슈퍼 GT’의 위상에 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8년 창설된 ‘나스카’(NASCAR·미국스톡카경주협회) 대회는 오늘날 미국 최대 인기 프로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다. 미국 28개 도시에서 매년 2월부터 약 9개월 동안 총 36전이 열리는데 ‘데이토나 500’은 자동차 경주의 ‘슈퍼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스톡카 레이스는 나스카에서 따왔다. 주최 측이 정한 부품 규정에 따라 조립해야 한다. 겉엔 양산차 모델인 도요타사의 GR 수프라의 카울을 씌운다. 속에는 436마력을 내는 GM사의 V8, 6200㏄ 8기통 엔진, 영국 브랜드 알콘사의 브레이크, 슈퍼레이스에서 자체 제작한 트랜스미션과 레이싱 전용 클러치를 탑재해야 한다. 하지만 차량 최소 무게는 1220㎏이라 엔진 스펙에 비해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내부에는 불이 났을 때 끄는 소화 버튼, 경주 도중 물을 마실 수 있는 튜브 등만 달려 있을 뿐 에어컨 등의 편의시설이 없다. 차량 성능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들끼리 순수 실력을 겨루는 장으로 볼 수 있다. 드라이버들은 최고 시속 300㎞/h가 넘는 속도를 제어하며 추월 시점을 정하는 동시에 시시각각 변하는 차량 내부의 온도, 오일 온도, 타이어와 브레이크의 마모, 앞뒤 스태빌라이저 관리 등 여러 가지를 예민하게 신경써야 한다. ●타이어는 예선~결승까지 수량 정해져 관건은 타이어를 아끼는 것이다. 다른 부품과 달리 타이어 제조사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지만 웜업부터 연습주행, 예선과 결승까지 정해진 수량의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24대가 세 번의 예선을 통해 랩타임 순서대로 결승에서의 그리드(출발 지점)를 정한다. 예선에서 최단 시간 안에 최고 기록을 세워야 타이어 마모를 최소화할 수 있고 결승 때 조금 더 앞에서 시작할 수 있다. 자동차 경주 출발 그리드 제일 앞자리를 ‘폴 포지션’,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레이스를 우승하는 것을 ‘폴투윈’이라고 한다. 매년 F1에서 폴투윈이 나올 확률은 50%에 육박한다. 앞에서 출발할수록 유리하다는 증거다. 더 많은 차를 추월해야 하면 배틀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 충돌이 많을수록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져 완주를 하지 못하거나 완주를 해도 랩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결승은 한 바퀴를 돈 상태에서 시작하는 롤링스타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때 관객들은 지그재그로 주행하며 타이어를 예열하고 타이어 접지력을 최대로 높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 라운드에서 1, 2, 3등을 한 선수들은 다음 라운드에서 핸디캡 웨이트 규정을 적용받아 각각 차량에 80kg, 40kg, 20kg의 납을 달아야 한다. 1000분의1초 차이로도 순위가 갈리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서는 의도적으로 하위 순위를 유지하며 무게를 빨리 덜어 내는 게 상책이다. 올해 슈퍼6000클래스는 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김종겸(29)과 이를 저지하려는 신예들의 구도로 이뤄져 있다. 최연소 나이로 슈퍼6000클래스에 데뷔하는 이찬준(18),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서주원(26), 자동차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레이싱’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지난해 슈퍼6000클래스에 데뷔한 이정우(25), 한국 최초로 F1 하위리그인 F2에서 뛴 문성학(30), 어린 시절 네덜란드로 입양돼 F3을 경험한 베테랑 최명길(35), 한국인 최초로 인디500에 도전했던 최해민(36) 등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은 최광빈(22·CJ로지스틱스)이다. 중학교 때 우연히 F1 경기를 티브이로 본 뒤 카레이서를 꿈꾸게 된 그는 부모님을 1년 동안 설득해 카트로 카레이싱에 입문했다. 자동차전문대학에 진학했지만 정비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에 회의감을 느끼고 대학을 중퇴한 뒤 공사장 막노동에 뛰어들어 아반떼를 샀다. 현대자동차가 주최하는 아반떼컵 1, 2, 3부 리그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둔 뒤 지난해 GT1 시리즈에서 코스 신기록을 달성하며 곧바로 최상위 클래스로 올라왔다. 최광빈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바닥부터 한 계단씩 올라온 사람”이라며 “나를 포함한 새 얼굴들이 ‘고인 물’들을 대신해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현대차가 좋은 차를 만들었음에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외국인 드라이버를 내세워 우승했는데, 이제는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카레이싱 묘미는 직관인데… 안타깝다” 슈퍼레이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 진행자로 활동하며 ‘레린이’(레이싱+어린이, 레이싱을 처음 알게 된 사람)에서 ‘레잘알’(레이싱을 잘 아는 사람)로 거듭난 전수형(31) 아나운서는 “카레이싱의 재미는 직관에 있는데 이번에는 무관중으로 치러져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슈퍼레이스의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만 2375명으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대인 야구(1만 120명)의 2배 이상이었다. 전 아나운서는 “여성분들이 처음에는 남자친구나 남편 손을 잡고 왔다가 막상 현장에 있으면 입장이 바뀐다. 타이어가 타는 냄새, 배기음을 내뿜으며 눈앞에서 차가 지나갈 때 흥분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운전하는 차에 타서 서킷을 5분 동안 경주하는 택시타임, 선수들과 자동차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그리드 워크 시간도 있다. 나도 그러면서 좋아하는 선수가 생겼고 팬심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영국서 ‘귀 없는 토끼’ 태어나…작은 사자 닮아 ‘레오’로 불려

    영국서 ‘귀 없는 토끼’ 태어나…작은 사자 닮아 ‘레오’로 불려

    얼마 전 영국에서 태어난 귀 없는 토끼가 입양될 가정을 찾지 못해 전문 사육사가 직접 키우기로 한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벨파스트 라이브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 사는 한 토끼 전문 브리더는 생후 6주 된 귀 없는 토끼 한 마리를 직접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리더는 전문 사육가로 반려동물 번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면허 소지자를 말한다.카일리 클라크(31)라는 이름의 이 브리더는 귀 없는 토끼는 암컷 믹스종으로 작은 사자를 닮아 레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네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는 “내겐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는데 이들은 레오가 멋지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쪽이든 레오는 다른 토끼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말했다.클라크는 지난 1년 이상 브리더로서 토끼 번식업에 종사해 왔지만, 귀 없이 태어난 사례를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어 처음에 상당히 놀랐었다고 인정했다. 왜냐하면 레오가 오래 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오는 쑥쑥 자라고 있으며 듣는 데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귀 없는 토끼에 대해 알아보니 매우 드물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정확한 설명은 없긴 하지만 레오는 현재 건강하고 행복하다”면서 “이번 주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게 할 예정이지만 보기에는 매우 건강하다”고 말했다.레오는 같은 어미 토끼에게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새끼 토끼 8마리 가운데 유일하게 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는 다른 새끼 토끼 7마리를 기를 사람들에게 각각 입양 보내면서 남겨진 레오를 직접 반려동물로 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귀 없는 토끼는 국내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 2년 전 국내 모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서천에서 레오처럼 양쪽 귀가 없는 어미 토끼가 한쪽 귀가 없는 새끼 토끼를 낳은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2009년에도 대전에서 한쪽 귀가 없는 새끼 토끼 7마리가 한 어미에게서 태어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카일리 클라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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