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양
    2025-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광장
    2025-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기소
    2025-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세월호
    2025-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판문점 선언
    2025-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11
  • 지드래곤 반려견 방치 논란...“발톱 긴 가호, 실종된 졸리”

    지드래곤 반려견 방치 논란...“발톱 긴 가호, 실종된 졸리”

    빅뱅 지드래곤이 반려견 방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드래곤의 팬이 지드래곤 부모님이 운영하는 펜션과의 통화 내역과 반려견들의 근황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팬션 측에 전화하자 자신이 개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며 “(반려견) 가호의 긴 발톱에 대해 ‘예전에 깎으려고 데려갔으나 신경을 건드린다고 해서 그대로 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반려견 졸리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 둔 사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드래곤의 반려견 방치 의혹이 제기됐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팬션에 맡겨진 가호가 길게 자란 발톱을 갖고 있으며 눈썹이 눈을 찔러 눈물이 많이 맺혀있다는 목격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병에 취약하고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샤페이 종의 특성상 외부에서 기르는 것이 좋지 않은데, 가호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가호는 지드래곤이 빅뱅 활동 초반에 입양한 반려견이다. 지드래곤은 가호와 함께 화보를 촬영하고 방송에 출연했다. 이에 가호는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졸리는 가호의 여자친구로, 이후 입양된 반려견이다. 반려견들의 몸집이 커진 만큼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보낸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후 방치에 가까운 태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많은 대중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내 나이는 20살”…美 골든리트리버 최장수 견공 등극

    [반려독 반려캣] “내 나이는 20살”…美 골든리트리버 최장수 견공 등극

    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골든리트리버 종의 개가 무려 20년을 넘게 살아 해당 '가문'에서 세계 최장수 개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어거스트'라는 이름의 노견이 지난 4월 24일 20번째 생일을 맞아 골든리트리버 종 중 역사상 가장 오래 산 개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골든리트리버 종은 개 중에서도 머리가 좋은 편으로 사람을 잘 따르고 인내심이 많아 장애인 안내견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종 평균 수명이 10~12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어거스트는 무려 2배나 오래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20년의 '견생'이 모두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두차례나 파양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어거스트에게 행복한 시간이 찾아온 것은 6년 전 현 주인을 만나면서다. 오클랜드에 사는 제니퍼와 스티브 헤터셰이트 부부가 당시 14살이었던 어거스트를 고령과 신장 질환에도 입양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 견주 제니퍼는 "사람들은 노견을 누가 데려가겠느냐고 말했지만 어거스트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면서 "너무나 사랑스러운 개로 이제는 어거스트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웃었다. 이어 "과거와 다른 점은 어거스트가 나이 때문에 조금 더 느려지고 몸이 기우뚱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지난 4월 24일 어거스트의 스무살 생일은 인간의 100세 생일처럼 손님들을 초청해 거창하게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한때 어거스트를 보호했던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 측은 "어거스트가 이렇게 장수한 것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주인의 살뜰한 보살핌 덕"이라면서 "신장질환을 앓는 어거스트는 일주일에 두 번 수액을 맞고 영양제와 각종 약물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파양 아픔 딛고…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탄생, 20살 생일맞이

    파양 아픔 딛고…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탄생, 20살 생일맞이

    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가 탄생했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미국 테네시주의 한 반려견이 스무살 생일을 넘기면서 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종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어거스트’라는 이름의 이 노견은 2000년 4월 24일 태어나 올해 스무살을 맞이했다. 테네시주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는 18일 “역사상 가장 오래 산 골든리트리버 ‘어거스트’가 스무살이 됐다”면서 “평균 수명이 10~12년인 걸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어거스트는 14살 때 지금의 주인 가족을 만났다. 앞서 두 차례 파양의 아픔을 겪은데다, 14살 고령에 지병도 있어 주변의 걱정이 많았지만 주인 부부는 망설임 없이 어거스트를 입양했다. 제니퍼 헤터셰이트는 “사람들은 노견을 누가 데려가겠느냐고들 말했지만, 그들은 다가올 미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우려의 시선과 달리 어거스트는 이후로 6년을 더 살았으며, 지난 4월에는 스무살 생일을 맞이했다. 당근케이크를 앞에 두고 다른 반려견 친구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 측은 어거스트의 장수가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주인과 수의사의 살뜰한 보살핌 덕이라고 설명했다. 신장질환을 앓는 어거스트는 일주일에 두 번 수액을 맞고 영양제와 각종 약물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약간 휘청거리긴 하지만 여전히 산책을 즐기며 건강도 양호한 편이다. 한편 품종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는 오스트레일리안 켈피 종 ‘메기’로 알려져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농장에서 목양견으로 기르던 메기는 30살까지 살다 2016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과거 ‘기네스북 북아메리카’ 기록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안 캐틀독 종 ‘블루이’도 생후 29년 5개월까지 장수하다 1939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숨을 거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5일부터 국적에 관계없이 재외동포 가족에도 마스크 발송 허용

    25일부터 국적에 관계없이 재외동포 가족에도 마스크 발송 허용

    정부는 25일부터 국적에 관계 없이 재외동포 가족에게 보건용 마스크의 해외 발송을 허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재외동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외국에 장기 체류하거나 외국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 등이다. 그동안 국제우편을 통해 해외 거주 가족용 마스크를 보낼 수 있는 대상은 발송인 가족중 한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만 가능했다. 이번 발송 대상 확대로 외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해외 입양인 포함)와 결혼이민자의 부모·자녀에게도 마스크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발송 가능량은 최대 3개월(36장)까지며 묶음 배송이 가능하다. 가족이 3명이면 한번에 108장까지 보낼 수 있다. 면마스크 등 일반 마스크는 수량 제한을 받지 않는다. 관세청은 “해외 거주 가족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발송하기 원하는 국민들의 민원이 많았다”면서 “공적마스크 구매수량 및 수출 확대 등 국내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 추세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마스크를 보내려면 발송인과 수취인 간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와 발송인 신분증을 지참해 우체국 접수창구에서 확인받으면 된다.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는 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제적등본·기본증명서·혼인관계증명서 등이며 해외 거주 한인 입양인은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발급하는 ‘입양인 친가족관계 확인서’로 가족관계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 3월 24일 보건용 마스크 해외반출 예외 허용 이후 6월 19일까지 국제우편으로 접수된 해외 가족에 보낸 수량은 28만 7605건, 502만 3133장이다. 미국이 19만 6244건, 332만 3466건으로 수량 기준으로 66%에 달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0.001초 시간과 싸운다… 300㎞ 스피드에 홀린다

    0.001초 시간과 싸운다… 300㎞ 스피드에 홀린다

    코로나19로 세계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가 대부분 멈춰 선 가운데 한국에서 자동차 경주 대회가 무관중으로 열린다. 지난달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골프가 잇따라 개막해 ‘K베이스볼’, ‘K풋볼’, ‘K골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데 이어 ‘K레이싱’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셈이다.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이 오는 20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무관중으로 개막한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포뮬러원(F1), 영화 ‘포드 V 페라리’로 알려진 르망24 내구레이스 등 세계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않아 자동차 경주에 목마른 팬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인제·용인 등 3곳서 총 4개 클래스 슈퍼레이스는 매년 4월 시작해 10월까지 9라운드를 치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두 달이 미뤄진 끝에 8라운드만 열기로 했다. 영암 KIC, 강원 인제 스피디움 서킷,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등 3곳에서 치른다. 총 4개의 클래스로 이뤄진 슈퍼레이스의 백미는 이 대회 최상위 클래스이자 2012년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공인한 국제 ‘스톡카’ 경주 대회인 ‘슈퍼6000클래스’다. 2012년부터 한중일 3개국 서킷 대회를 연 뒤 스위스 국적의 알렉스 폰타나, 일본인 레이서 가게야마 마사미, 이데 유지, 야나기다 마사타카 등이 대륙을 오가며 참여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문제 등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장차 독일 3대 명차 브랜드 벤츠, BMW, 아우디가 참여하는 독일투어링마스터즈자동차경주대회(DTM)와 일본의 대표적 메이저 자동차 경주 대회 ‘슈퍼 GT’의 위상에 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8년 창설된 ‘나스카’(NASCAR·미국스톡카경주협회) 대회는 오늘날 미국 최대 인기 프로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다. 미국 28개 도시에서 매년 2월부터 약 9개월 동안 총 36전이 열리는데 ‘데이토나 500’은 자동차 경주의 ‘슈퍼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스톡카 레이스는 나스카에서 따왔다. 주최 측이 정한 부품 규정에 따라 조립해야 한다. 겉엔 양산차 모델인 도요타사의 GR 수프라의 카울을 씌운다. 속에는 436마력을 내는 GM사의 V8, 6200㏄ 8기통 엔진, 영국 브랜드 알콘사의 브레이크, 슈퍼레이스에서 자체 제작한 트랜스미션과 레이싱 전용 클러치를 탑재해야 한다. 하지만 차량 최소 무게는 1220㎏이라 엔진 스펙에 비해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내부에는 불이 났을 때 끄는 소화 버튼, 경주 도중 물을 마실 수 있는 튜브 등만 달려 있을 뿐 에어컨 등의 편의시설이 없다. 차량 성능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들끼리 순수 실력을 겨루는 장으로 볼 수 있다. 드라이버들은 최고 시속 300㎞/h가 넘는 속도를 제어하며 추월 시점을 정하는 동시에 시시각각 변하는 차량 내부의 온도, 오일 온도, 타이어와 브레이크의 마모, 앞뒤 스태빌라이저 관리 등 여러 가지를 예민하게 신경써야 한다. ●타이어는 예선~결승까지 수량 정해져 관건은 타이어를 아끼는 것이다. 다른 부품과 달리 타이어 제조사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지만 웜업부터 연습주행, 예선과 결승까지 정해진 수량의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24대가 세 번의 예선을 통해 랩타임 순서대로 결승에서의 그리드(출발 지점)를 정한다. 예선에서 최단 시간 안에 최고 기록을 세워야 타이어 마모를 최소화할 수 있고 결승 때 조금 더 앞에서 시작할 수 있다. 자동차 경주 출발 그리드 제일 앞자리를 ‘폴 포지션’,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레이스를 우승하는 것을 ‘폴투윈’이라고 한다. 매년 F1에서 폴투윈이 나올 확률은 50%에 육박한다. 앞에서 출발할수록 유리하다는 증거다. 더 많은 차를 추월해야 하면 배틀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 충돌이 많을수록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져 완주를 하지 못하거나 완주를 해도 랩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결승은 한 바퀴를 돈 상태에서 시작하는 롤링스타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때 관객들은 지그재그로 주행하며 타이어를 예열하고 타이어 접지력을 최대로 높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 라운드에서 1, 2, 3등을 한 선수들은 다음 라운드에서 핸디캡 웨이트 규정을 적용받아 각각 차량에 80kg, 40kg, 20kg의 납을 달아야 한다. 1000분의1초 차이로도 순위가 갈리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서는 의도적으로 하위 순위를 유지하며 무게를 빨리 덜어 내는 게 상책이다. 올해 슈퍼6000클래스는 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김종겸(29)과 이를 저지하려는 신예들의 구도로 이뤄져 있다. 최연소 나이로 슈퍼6000클래스에 데뷔하는 이찬준(18),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서주원(26), 자동차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레이싱’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지난해 슈퍼6000클래스에 데뷔한 이정우(25), 한국 최초로 F1 하위리그인 F2에서 뛴 문성학(30), 어린 시절 네덜란드로 입양돼 F3을 경험한 베테랑 최명길(35), 한국인 최초로 인디500에 도전했던 최해민(36) 등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은 최광빈(22·CJ로지스틱스)이다. 중학교 때 우연히 F1 경기를 티브이로 본 뒤 카레이서를 꿈꾸게 된 그는 부모님을 1년 동안 설득해 카트로 카레이싱에 입문했다. 자동차전문대학에 진학했지만 정비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에 회의감을 느끼고 대학을 중퇴한 뒤 공사장 막노동에 뛰어들어 아반떼를 샀다. 현대자동차가 주최하는 아반떼컵 1, 2, 3부 리그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둔 뒤 지난해 GT1 시리즈에서 코스 신기록을 달성하며 곧바로 최상위 클래스로 올라왔다. 최광빈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바닥부터 한 계단씩 올라온 사람”이라며 “나를 포함한 새 얼굴들이 ‘고인 물’들을 대신해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현대차가 좋은 차를 만들었음에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외국인 드라이버를 내세워 우승했는데, 이제는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카레이싱 묘미는 직관인데… 안타깝다” 슈퍼레이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 진행자로 활동하며 ‘레린이’(레이싱+어린이, 레이싱을 처음 알게 된 사람)에서 ‘레잘알’(레이싱을 잘 아는 사람)로 거듭난 전수형(31) 아나운서는 “카레이싱의 재미는 직관에 있는데 이번에는 무관중으로 치러져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슈퍼레이스의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만 2375명으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대인 야구(1만 120명)의 2배 이상이었다. 전 아나운서는 “여성분들이 처음에는 남자친구나 남편 손을 잡고 왔다가 막상 현장에 있으면 입장이 바뀐다. 타이어가 타는 냄새, 배기음을 내뿜으며 눈앞에서 차가 지나갈 때 흥분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운전하는 차에 타서 서킷을 5분 동안 경주하는 택시타임, 선수들과 자동차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그리드 워크 시간도 있다. 나도 그러면서 좋아하는 선수가 생겼고 팬심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영국서 ‘귀 없는 토끼’ 태어나…작은 사자 닮아 ‘레오’로 불려

    영국서 ‘귀 없는 토끼’ 태어나…작은 사자 닮아 ‘레오’로 불려

    얼마 전 영국에서 태어난 귀 없는 토끼가 입양될 가정을 찾지 못해 전문 사육사가 직접 키우기로 한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벨파스트 라이브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 사는 한 토끼 전문 브리더는 생후 6주 된 귀 없는 토끼 한 마리를 직접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리더는 전문 사육가로 반려동물 번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면허 소지자를 말한다.카일리 클라크(31)라는 이름의 이 브리더는 귀 없는 토끼는 암컷 믹스종으로 작은 사자를 닮아 레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네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는 “내겐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는데 이들은 레오가 멋지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쪽이든 레오는 다른 토끼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말했다.클라크는 지난 1년 이상 브리더로서 토끼 번식업에 종사해 왔지만, 귀 없이 태어난 사례를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어 처음에 상당히 놀랐었다고 인정했다. 왜냐하면 레오가 오래 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오는 쑥쑥 자라고 있으며 듣는 데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귀 없는 토끼에 대해 알아보니 매우 드물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정확한 설명은 없긴 하지만 레오는 현재 건강하고 행복하다”면서 “이번 주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게 할 예정이지만 보기에는 매우 건강하다”고 말했다.레오는 같은 어미 토끼에게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새끼 토끼 8마리 가운데 유일하게 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는 다른 새끼 토끼 7마리를 기를 사람들에게 각각 입양 보내면서 남겨진 레오를 직접 반려동물로 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귀 없는 토끼는 국내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 2년 전 국내 모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서천에서 레오처럼 양쪽 귀가 없는 어미 토끼가 한쪽 귀가 없는 새끼 토끼를 낳은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2009년에도 대전에서 한쪽 귀가 없는 새끼 토끼 7마리가 한 어미에게서 태어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카일리 클라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미숙씨 친부, 경호원 대동해 얼굴 가리고 나와…묵묵부답

    강미숙씨 친부, 경호원 대동해 얼굴 가리고 나와…묵묵부답

    서울가정법원 판결로 친자 확인강미숙씨 “단둘이 이야기 좀 했으면” 해외 입양인 중 최초로 ‘친자 인정 소송’을 벌여 승소한 카라 보스(39세로 추정·한국명 강미숙) 씨가 마침내 친부를 만났다. 그러나 강씨의 친부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강씨는 전날 변호사 사무실에서 친부 A씨와 만났다.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씨는 A씨의 혼외자식이다. 법원이 A씨를 강씨의 아버지로 인정한 후 첫 만남이다. 그러나 A씨는 이날 가족들이 붙여 준 경호원 2명을 대동하고 나타나 형식적인 면담만을 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쓴 채로 강씨를 만난 탓에 강씨는 A씨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는 강씨의 질문에 “나는 모른다”, “그런 일 없다”고만 대답했다고 한다. 강씨는 “내 말을 아예 듣지 않으려는 것 같기도 했고, 혹은 인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매우 적대적인 태도로 1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강씨가 A씨에게 듣고 싶은 것은 자신의 엄마가 누구인지다. 현재로서는 A씨 만이 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지만, 그 답을 들을 수 없었다.1984년 미국으로 입양된 강씨는 35년 만인 지난해 우연히 DNA로 입양인들의 친부모를 찾는 비영리단체를 통해 A씨의 단서를 찾아냈지만, A씨와 가족들은 강씨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에 강씨는 해외 입양인 중 처음으로 친생자임을 인정받는 소송을 냈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12일 강씨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을 벌이고서야 A씨의 주소지를 파악하고 면접 기회를 얻어냈지만, 친부 측은 첫 만남에서도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강씨의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 이평 변호사는 “경호원들을 잠시 다른 방에 머물게 하고 단둘이 대화할 시간을 갖도록 하자고 제안했으나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씨는 “아버지와 단둘이 이야기할 수 있는 다음 만남을 갖고 싶다. 나의 아버지인데, 그조차도 허락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씨는 금주 중 출국할 예정이다. 여전히 아버지 A씨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스터 트롯’ 임영웅 팬클럽, 뜻깊은 선행 주목

    ‘미스터 트롯’ 임영웅 팬클럽, 뜻깊은 선행 주목

    ‘미스터 트롯’ 우승자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나눔의방’이 뜻깊은 선행을 실천해 주목을 받고 있다.해당 팬클럽은 16일 가수 임영웅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홀트아동복지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은 위기가정아동 의료지원 캠페인에 사용돼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팬클럽 관계자는 “가수 임영웅의 생일을 맞아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전국의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후원금을 마련했다. 이번 후원금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자라나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기부활동을 꾸준히 실천할 계획으로 임영웅에게 받은 위로와 감동을 전할 수 있는 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홀트아동복지회는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고 고통 받고 있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복지를 시작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동복지기관이다. 현재 아동복지, 미혼한부모복지, 장애인복지, 지역사회복지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지원, 캄보디아, 몽골, 탄자니아, 네팔의 해외빈곤 아동지원에 이르기까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전문적인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딛고 K-레이싱 시동 건다

    코로나19 딛고 K-레이싱 시동 건다

    코로나19로 세계 대부분의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가 멈춰선 가운데 한국에서 자동차 경주 대회가 무관중으로 열린다. 지난달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골프가 잇따라 개막해 ‘K-베이스볼’, ‘K-풋볼’, ‘K-골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데 이어 ‘K-레이싱’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셈이다.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이 오는 20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무관중으로 개막한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포뮬러원(F1), 영화 ‘포드 VS 페라리’로 알려진 르망24 내구레이스 등 세계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않아 자동차 경주에 목마른 팬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슈퍼레이스는 매년 4월 시작해 10월까지 9라운드를 치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두달이 미뤄진 끝에 8라운드만 치르기로 했다. 영암 KIC, 강원 인제 스피디움 서킷,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등 3곳에서 치른다. 총 4개의 클래스로 이뤄진 ‘슈퍼레이스’의 백미는 이 대회 최상위 클래스이자 2012년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공인한 국제 ‘스톡카(Stock Car)’ 경주 대회인 ‘슈퍼 6000 클래스’다. 2012년부터 한중일 3개국 서킷 대회를 연 뒤, 스위스 국적의 알렉스 폰타나, 일본인 레이서 카게야마 마사미, 이데 유지, 야나기나 마사타카 등이 대륙을 오가며 참여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문제 등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장차 독일 3대 명차 브랜드 벤츠, BMW, 아우디가 참여하는 독일투어링마스터즈자동차경주대회(DTM)와 일본의 대표적 메이저 자동차 경주 대회 ‘슈퍼 GT’의 위상에 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1948년 창설된 ‘나스카(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 대회는 오늘날 미국 최대 인기 프로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다. 미국 28개 도시에서 매년 2월부터 약 9개월 동안 총 36전이 열리는데 ‘데이토나 500’은 자동차 경주의 ‘슈퍼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스톡카 레이스는 나스카에서 따왔다. 주최 측이 정한 부품 규정에 따라 조립해야 한다. 겉은 양산차 모델인 도요타 사의 GR 수프라의 카울을 씌운다. 속은 436마력을 내는 GM사의 V8, 6200cc 8기통 엔진, 브레이크는 영국 브랜드 알콘 제품, 슈퍼레이스에서 자체 제작한 트랜스미션과 레이싱 전용 클러치가 탑재해야 한다. 하지만 차량 최소 무게는 1220kg라 엔진 스펙에 비해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내부에는 불이 났을 때 끄는 소화 버튼, 경주 도중 물을 마실 수 있는 튜브 등만 달려 있을 뿐 에어컨 등의 편의시설이 없다. 차량 성능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들끼리 순수 실력을 겨루는 장으로 볼 수 있다. 드라이버들은 최고 시속 300km/h가 넘는 속도를 제어하며 추월 시점을 정하는 동시에 시시각각 변하는 차량 내부의 온도, 오일 온도, 타이어와 브레이크의 마모, 앞뒤 스테빌라이저 관리 등 예민하게 신경써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관건은 타이어를 아끼는 것이다. 다른 부품과는 달리 타이어 제조사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지만 웜업부터 연습주행, 예선과 결승까지 정해진 수량의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24대가 세 번의 예선을 통해 랩타임 순서대로 결승에서의 그리드(출발지점)를 정한다. 예선에서 최단 시간 안에 최고 기록을 세워야 타이어 마모를 최소화할 수 있고 결승에서 조금 더 앞에서 시작할 수 있다. 자동차 경주 출발 그리드 제일 앞자리를 ‘폴 포지션(Pole Position)’,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레이스를 우승하는 것을 ‘폴 투 윈(Pole to Win)’이라고 한다. 매년 F1에서 폴투윈이 나올 확률은 거의 50%에 육박한다. 앞에서 출발할수록 유리하다는 증거다. 더 많은 차를 추월해야 할수록 배틀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 충돌이 많을수록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져 완주를 하지 못하거나 완주를 해도 랩타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결승은 한바퀴를 돈 상태에서 시작하는 롤링스타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때 관객들은 지그재그로 주행하며 타이어를 예열하며 타이어 접지력을 최대로 높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당 라운드에서 1,2,3등을 한 선수들은 다음 라운드에서 핸디캡 웨이트 규정을 적용 받아 각각 차량에 80kg, 40kg, 20kg의 납을 달아야 한다. 1000분의 1초 차이로도 순위가 갈리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서는 의도적으로 하위 순위를 유지하며 무게를 빨리 덜어내는 게 상책이다. 올해 슈퍼6000클래스는 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김종겸(29)과 이를 저지하려는 신예들의 구도로 이뤄져 있다. 최연소 나이로 슈퍼6000클래스에 데뷔하는 이찬준(18),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서주원(26), 자동차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레이싱’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지난해 슈퍼6000클래스에 데뷔한 이정우(25), 한국 최초로 F1 하위리그인 F2에서 뛴 문성학(30), 어린 시절 네덜란드로 입양돼 F3을 경험한 베테랑 최명길(35), 한국인 최초로 인디500에 도전했던 최해민(36) 등이 있다.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은 최광빈(22·CJ로지스틱스)이다. 중학교 때 우연히 F1 경기를 티비로 본 뒤 카레이서를 꿈꾸게 된 그는 부모님을 1년 동안 설득해 카트(Cart)로 카레이싱에 입문했다. 자동차전문대학에 진학했지만 정비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에 회의감을 느끼고 대학을 중퇴한 뒤 공사장 막노동에 뛰어들어 아반떼를 샀다. 현대자동차가 주최하는 아반떼컵 1,2,3부 리그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둔 뒤 지난해 GT1 시리즈에서 코스 신기록을 달성하며 곧바로 최상위 클래스로 올라왔다. 최광빈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바닥부터 한계단씩 올라온 사람”이라며 “나를 포함한 새 얼굴들이 ‘고인물’들을 대신해 세대 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현대차가 좋은 차를 만들었음에도 WRC에서 외국인 드라이버 내세워 우승했는데, 이제는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슈퍼레이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 진행자로 활동하며 ‘레린이(레이싱+어린이, 레이싱을 처음 알게된 사람)’에서 ‘레잘알(레이싱을 잘 아는 사람)’로 거듭난 전수형(31) 아나운서는 “카레이싱의 재미는 직관에 있는데 이번에는 무관중으로 치러져 너무 아쉽다”고 했다. 슈퍼레이스의 지난해 경기 당 평균 관중 수는 2만 2375명으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대인 야구(10120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전 아나운서는 “여성분들이 처음에는 남자친구나 남편 손을 잡고 왔다가 막상 현장에 와서 입장이 바뀐다. 타이어가 타는 냄새, 배기음을 내뿜으며 눈 앞에서 차가 지나갈 때 흥분감을 느낄 수 있다”며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운전하는 차에 타서 서킷을 5분 동안 경주하는 택시타임, 선수들과 자동차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그리드 워크(Grid Walk) 시간도 있다. 나도 그러면서 좋아하는 선수가 생겼고 팬심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재미를 붙였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서울시 구조 동묘시장 길고양이 건강·가족 찾았다

    서울시 구조 동묘시장 길고양이 건강·가족 찾았다

    제보당시 임신 오해…TNR 되어있는 3세 여아서울시가 공식 구조…안정 취하며 입양 준비중 동묘시장 상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고양이가 서울시의 공식 구조 이후 건강을 회복하고 새 가족을 찾았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16일 고양이가 병원에서 절대안정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걱정과 달리 고양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염증수치를 잡았으며 입술과 발출혈, 찰과상 외에 장기파열이나 골절 등 큰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조 당시 임신한 상태로 추정됐지만 고양이는 중성화(TNR)가 되어 있는 3세 여아로 확인됐다. 카라는 “소식을 듣고 뱃 속 작은 생명들이 걱정스러웠는데, 시장에서 길고양이를 챙겨주시는 할머니 덕분에 살이 쪄서 둔둔한 상태로 홀몸이었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공식적으로 서울시가 구조하고 비용을 부담했다. 입양 희망자 역시 많았고 구조 당일 입양이 결정됐다. 카라는 “참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 몸이 안좋아 쉬고 싶어 가게에 들어갔던 것 같은데 사람에게 착한 아이라 쉽게 붙잡혀 고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이 졸리고 끌려가고 청계천 난간에서 뛰어내리며 고된 하루를 보낸 고양이가 살아줘서 고맙고, 현장에서 애써 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고양이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지면서 당시 제보를 했던 시민들에게 비난을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카라는 “우리가 평범한 시민이고 학대당한 고양이가 평범한 고양이였기 때문에 생명으로서 연대하고 약자를 지키고자 하는 것은 유별나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아프고 억울한 고양이가 많은 사회에서 누구도 살아갈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몸 곳곳에 이빨자국” 美 생후 6주 아기, 반려견에 물려 사망

    “몸 곳곳에 이빨자국” 美 생후 6주 아기, 반려견에 물려 사망

    미국에서 생후 6주 된 남자아기가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에 물려 사망했다. ABC뉴스 등은 11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에서 개물림사고가 발생해 아기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네하하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피도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여기저기 물린 상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기는 곧장 헬리콥터로 대형병원에 옮겨졌지만 부상이 심해 결국 사망했다. 갓난아기를 물어 죽인 개는 다름 아닌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이었다. ‘매버릭’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벨지안 말리노이즈 품종으로, 아기와 단둘이 있다가 사고를 냈다. 벨기에가 원산지인 셰퍼드 계통의 벨지안 말리노이즈는 영특하고 충성심이 강해 경비견이나 목양견으로 활용되곤 한다. 다만 안내견으로 쓰기에는 공격성이 두드러져 다루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아기의 부모는 사고견 외에도 최소 3마리의 셰퍼드 계통 반려견 등 대형견 5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개물림 사고 피해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도그바이트’(Dog Bite) 측은 사고견에게 아기를 맡긴 것으로 보아 아기의 부모가 벨지안 말리노이즈 종의 공격성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물림사고 시 개보다 보호자인 사람에게 더 많은 책임을 묻는 미국은 대부분의 주가 일명 ‘원바이트 법’을 적용하고 있다. 보호자가 반려견의 공격성을 이미 알고 있었거나, 반려견이 과거에도 사람을 문 전력이 있을 때만 개물림사고의 책임을 묻는 법이다. 만약 아기의 부모가 사고견의 공격성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 책임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일단 사고견은 현재 지역 동물단체가 보살피고 있으며, 경찰은 개가 아기를 문 정확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 중이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개나 고양이가 두려움 때문에 사람을 문다”면서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두려워하고 있을 뿐, 정확히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500만 건에 달하는 개물림사고가 발생한다. 2019년에는 48명이 개물림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올해도 벌써 16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일리노이주에서는 50대 여성이 기르던 반려견에 물려 숨졌다. 사고견은 프렌치불도그 품종으로, 입양 전까지 투견용으로 사육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시카고에서 일가족 4명이 기르던 핏불테리어에 물려 1명이 사망했다. 올해 개물림사고로 숨진 사람 중에는 생후 1개월에서 만 5세 사이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사고견 품종으로는 핏불테리어가 가장 많았다. 16건의 사망사고 중 최소 11건의 사고견이 핏불로 확인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피플+] “입양한 유기견 못 버려”…코로나19 귀국 비행기 탑승 거부한 남자

    [월드피플+] “입양한 유기견 못 버려”…코로나19 귀국 비행기 탑승 거부한 남자

    무작정 떠난 배낭여행 중 입양한 유기견들을 버릴 수 없어 정부가 띄운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아르헨티나 청년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배낭을 메고 남미를 돌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페루에서 발이 묶인 아르헨티나 청년 마이클 그라프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라프는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사들이 나를 버린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천사들을 버릴 수 있겠느냐"면서 함께 꼭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한 유기견들을 '천사'라고 부른다.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 출신인 그가 배낭만 메고 남미여행에 나선 건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이다. 콜롬비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내려오면서 남미 구석구석을 돌아보겠다며 시작한 여행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친구들을 얻었다. 그가 늘 '천사'라고 부르는 2마리의 반려견이다. '차무'라는 이름을 지어준 반려견은 콜롬비아에서, '닐로'라는 이름을 붙인 반려견은 에콰도르에서 각각 입양한 유기견이다. 그라프는 약 6개월 전 페루에 입성했다. 소중한 여행의 동반자가 된 반려견들과 함께였다. 그때만 해도 그는 페루에서 직면하게 될 상황을 상상도하지 못했다. 바로 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가 무섭게 번지면서 중남미 각국은 국경을 봉쇄했다.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면서 하늘길마저 끊겼다. 안전을 위해선 여행을 중단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는 게 최선책이었다. 페루는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국가인 반면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대표적인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다. 14일(현지시간)까지 페루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2만5000명, 사망자 6498명이 발생했다. 페루의 코로나19 인명피해는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2위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282명, 사망자는 815명에 불과해 페루보다는 사정이 훨씬 양호하다. 타임즈가 최근 선정한 세계 11개 코로나19 방역모범국에 아르헨티나는 중남미국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라프는 페루 리마에 도착한 지 이틀 만에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부터 귀국행 비행기를 타라는 권유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국적 항공기과 공군 수송기 등을 동원,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자국민 3만 여명을 귀국시켰다. 대사관은 임시여권을 만들어주는 등 그라프의 귀국을 적극 돕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에 그는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반려견들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가 페루에 발이 묶인 자국민을 위해 투입한 비행기는 공군수송기 '허큘레스'였다. 공군은 "사람을 태울 공간도 넉넉하지 않다"면서 반려견들의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라프는 "귀국할 모든 채비가 완벽하게 끝난 상태였지만 반려견들을 두고는 도저히 돌아갈 수 없어 비행기 탑승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귀국이 좌절된 그는 최근 여행용품 등을 팔아 중고자전거와 리어카를 마련했다. 반려견들을 데리고 육로로 귀국하기로 작정하고 마련한 이동수단이다. 그는 "(여행 중) 함께 배고픔을 겪었지만 나를 버리지 않은 개들을 나 혼자 살자고 버리고 떠날 수는 없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반려견들을 데리고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입양 2시간도 안돼 진돗개 도살” 70대 사기죄 적용

    “입양 2시간도 안돼 진돗개 도살” 70대 사기죄 적용

    도살장에서 입양 진돗개 2마리 도살“잘 키운다더니” 입양 보낸 견주 분노 진돗개 2마리를 손수 키울 것처럼 속여 입양한 뒤 채 2시간도 안돼 도살한 70대 남성에게 사기죄가 적용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7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도살장 업주 B(65)씨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달 17일 강아지를 직접 키울 것처럼 속이고 진돗개 어미와 새끼를 입양한 뒤 곧바로 도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 등의 의뢰를 받고 자신이 운영하는 도살장에서 진돗개 2마리를 직접 도살한 혐의를 받는다. 진돗개를 입양 보낸 C씨는 개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 등이 B씨에게 의뢰해 진돗개 2마리를 모두 도살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횡령죄 성립 여부를 검토했으나 입양으로 인해 진돗개에 대한 소유권이 A씨 등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고 사기죄를 적용했다.횡령죄는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불법으로 차지해 가지거나 반환을 거부했을 때 적용할 수 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진돗개 도살을 의뢰하고 (진돗개를) 죽인 것이 맞다”고 혐의를 인정했으나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돗개를 입양 보낸 C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입양 보낸 지 2시간도 안 돼 도살당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A씨와 B씨에 대한 처벌을 요청했고 14일 오전 10시 기준 5만 5500여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C씨는 “정말 잘 키우셔야 한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 시켜 믿고 보냈다”며 “더는 피해 견이 나오지 않도록 동물보호법을 강화해달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익사 직전 강아지들, 심폐소생술로 구한 착한 사람들 (영상)

    익사 직전 강아지들, 심폐소생술로 구한 착한 사람들 (영상)

    골든타임 안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태국에서는 물에 빠진 강아지들이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남부에 있는 뜨랑 지역의 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우연히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 한 마리가 공사 현장 인근의 작은 웅덩이 옆 앉아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직원들이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본 결과, 어미 개는 웅덩이에 빠진 새끼 두 마리를 바라보며 끙끙대고 있었다. 웅덩이에 빠진 새끼들은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어미는 포기하지 못한 채 새끼들과 사람들을 번갈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곧장 약 60㎝ 깊이의 웅덩이에 빠져 있던 새끼 두 마리를 건져 낸 직원들은 근처 쉼터로 데려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성인 손바닥보다 조금 큰,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보이는 작은 몸집의 강아지가 다치지 않도록 손가락 2개만을 이용한 심폐소생술이 이어졌다. 몇 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강아지 두 마리는 연이어 기침을 내뱉으며 살아있음을 알렸다. ‘무지개 다리’ 직전까지 간 강아지들은 살아나길 바라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과 심폐소생술 덕분에 무사히 어미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당시 강아지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솜분(42)이라는 남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강아지들이 그저 죽었다고 생각하고 묻어줘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들어 시작했다”면서 “동물에게 심폐소생술을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아지를 살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동료인 솜자이(46)라는 남성은 “어미가 웅덩이 옆에 앉아만 있는 것이 이상해서 가까이 가 보니 강아지들이 물에 빠져있었다”면서 “강아지를 살려서 매우 기쁜 마음에 입양을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보호기관에 맡겼다”고 덧붙였다. 강아지들의 ‘생명의 은인’은 어미 개와 강아지 가족을 인근 보호기관에 데려다줬다. 보호기관은 물에 빠졌던 강아지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어미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니 65세 할머니, 지난해 입양한 24세 양아들과 결혼 논란

    인니 65세 할머니, 지난해 입양한 24세 양아들과 결혼 논란

    인도네시아의 한 할머니가 41세 연하 남성과 결혼했다. 현지매체 콤파스는 6일 남수마트라의 한 마을에 사는 60대 여성이 하루 전 41세 연하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오간 코메링 하류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이 마을에 사는 트라이 수티엠(65) 할머니가 41살이나 어린 남성을 신랑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신랑인 아르디 와라스(24)가 할머니의 양아들이란 사실이었다.할머니는 지난해 자신이 이끌던 무용단 소속 무용수였던 아들 와라스를 입양했다. 30년 전 이혼 후 홀로 살던 할머니에게는 이미 1명의 양아들과 2명의 양녀가 있었지만, 모두 결혼해 출가한 상태였다. 할머니는 와라스에게도 결혼을 권했다. 수티엠 할머니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양한 다른 자식들이 결혼했으니 너도 어서 결혼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아들 와라스는 이미 마음에 둔 이가 있었다. 바로 어머니로 모시고 살던 수티엠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양아들과 결혼이라니 전혀 생각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와라스는 놀랍게도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말을 전했다.그렇게 함께 살며 정이 들고 만 할머니와 와라스는 5일 결혼식을 올렸다. 양아들은 신랑이, 양모는 신부가 된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보도에 따르면 와라스는 할머니에게 청혼하며 지참금 10만 루피아(약 8680원)도 건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랑 측이 신부 측에게 현금 또는 재산 일부를 지참금으로 내놓는다. 지참금 규모는 사회적 지위나 학력 등에 따라 매긴 신부의 가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남은 한 명이 상처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두 여성을 동시에 신부로 맞이한 남성은 그러나 와라스와 마찬가지로 단 10만 루피아의 지참금으로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6년 만에 찾아온 친딸 만나주지 않던 아버지 다음주 만나기로

    36년 만에 찾아온 친딸 만나주지 않던 아버지 다음주 만나기로

     미국 가정에 입양된 친딸이 버려진 지 36년 만에 찾아왔는데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친아버지가 드디어 마음을 열어줬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단독 백경현 판사가 12일 오전 “원고는 피고의 친생자임을 확인한다”고 주문하자 카라 보스(39세로 추정, 한국 이름 강미숙) 씨는 잠시 환한 웃음을 짓더니 방청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한동안 흐느꼈다.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 이평의 양정은 변호사 등에 따르면, 판결이 확정된 이후 강씨가 인지 신고를 하면 친아버지 A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피인지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83년 11월 18일 충북 괴산의 한 시장 주차장에 버려져 이듬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세리든의 양부모에게 입양된 강씨는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으로는 처음 제기한 친자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다. 한국전쟁 후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이 20만명이 넘고 어떤 통계에 따르면 25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들이 선례로 삼을 만한 판결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네덜란드인 남편과 결혼해 암스테르담에서 오누이를 양육하며 살고 있는 강씨는 친아버지의 대리인을 통해 다음주 만나기로 했다.강씨가 소송을 불사할 정도로 간절히 친어머니를 만나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만큼 A씨의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딸은 소송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호적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당당히 가족의 자격을 얻어 고령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들을 수가 없게 되는 어머니 얘기를 듣고 싶어 부득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A씨가 마음과 입을 열어준다면, 버려진 지 37년 만에 마침내 어머니를 찾게 될지 모른다. 강씨는 “만약 어머니를 만난다면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난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난 행복한 삶을 살았고 아름다운 아이도 얻었다고요. 그리고 어머니가 원한다면 이제 어머니를 내 삶의 일부로 초대해, 인생의 새 막을 열고 싶다고 말할 거에요. 한 가족으로서, 사랑이 가득한 새 삶을”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친어머니가 그들의 과거를 비밀로 하고 싶어 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버려진 아이들이 우리의 과거를 아는 것은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중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답을 얻기 위해 되돌아오고 있다. 한국 사회는 이 수치심이 화해와 용서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가 친아버지를 찾은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2006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버려진 괴산을 찾아 전단도 뿌렸다. 그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딸의 두 살 생일이 가까워오자 “이 나이 때의 아이를 버려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이 가슴에 와닿아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2016년 온라인 조상찾기 플랫폼 ‘마이 헤리티지’에 자신의 유전자 자료를 올려놓고는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우연히 다른 자매들이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만난 사연을 듣고 자신의 계좌를 뒤늦게 확인했더니 자신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 이가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 온 한국 남학생 B였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이모를 연결해줬다.  두 사람은 카라의 배다른 자매들인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카라가 친아버지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카라는 법원을 두드렸지만 친부의 성(姓)만 알려주고 주소 등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배다른 자매를 찾아가 무릎 꿇고 애원도 해봤지만 면전에서 문을 쾅 닫고 경찰에 신고해 쫓아냈다.버림받은 지 정확히 36년 만인 지난해 11월 18일 강씨는 소송을 제기한 뒤에야 합법적으로 아버지 주소를 알게 됐다. 지난 3월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고 서울을 찾은 강씨는 강남의 한 아파트 벨을 눌렀다. 한국어가 서툰 카라와 영어가 안되는 아버지는 대화가 되지 않았다. 강씨가 띄엄띄엄 우리말로 “제 얼굴을 알아보시겠어요?”라고 묻자 아버지는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 뒤 법원의 명령을 받아 아버지의 유전자 자료를 서울대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두 사람이 부녀일 확률은 99.98%였다.  해외로 입양된 이들 가운데 친부모를 찾거나 상봉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해외로 입양을 손쉽게 보내려고 입양기관에서 ‘고아 호적’을 만드는 것을 사실상 제도적으로 묵인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인이 돼 친부모를 찾겠다고 조국을 찾은 입양인들은 가족을 찾을 단서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그들은 두 나라를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환멸이 커져 포기하곤 했다. 친부모나 가족을 찾아도 상봉에까지 이르는 이도 많지 않다.  이날 승소가 입양인이 가족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는 데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로 주인 잃은 53세 거북이, 완벽한 새 가족 찾았다

    코로나19로 주인 잃은 53세 거북이, 완벽한 새 가족 찾았다

    주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가 숨져 거처를 잃은 반려 거북 한 마리가 한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새 가족을 찾은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보스턴글로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동부 도시 월섬에서 주인 여성과 몇십년을 함께 살아온 암컷 거북이 한 마리가 얼마 전 코로나19 확산 탓에 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미즈 제니퍼라는 이름의 이 거북이는 주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면서 지난달 9일부터 보스턴에 있는 동물보호시설 매사추세츠동물학대방지협회 에인절동물의료센터(MSPCA-Angell)에 맡겨져 생활했다.주인과 다시 만날 때까지 이 시설에 임시 보호됐던 미즈 제니퍼는 보호 기간 중인 그달 20일 53세 생일을 맞기도 했다. 주인과 떨어져 의기소침했을 이 거북을 위해 시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생일 축하 파티를 열어주고 최애 음식인 민들레로 장식한 과일케이크도 선물했다. 하지만 같은 주, 미즈 제니퍼의 주인이 끝내 숨지면서 이 거북은 갈 곳을 완전히 잃은 것이었다. 이에 따라 시설 측은 미즈 제니퍼를 위해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하고 희망자 모집에 나섰다. 이 소식은 현지 언론과 SNS로 알려졌고 입양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문자메시지와 전화가 3000건 이상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 측은 고령인 미즈 제니퍼를 잘 돌볼 수 있는 가족을 찾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했고, 새 주인으로 보스턴 시내에 사는 여성 과학자로 정했다. 이 여성은 거북이를 연구하고 있어 거북이의 습성과 생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에 따라 미즈 제니퍼를 임시 보호하던 시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 거북이가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 100세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MSPCA-Angell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이 ‘펭귄 가족’ 한꺼번에 입양한 사연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이 ‘펭귄 가족’ 한꺼번에 입양한 사연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이 팔지도 못하는 ‘동물’을 입양한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아이슬란드는 최근 체스터 동물원으로부터 홈볼트 펭귄 무리를 한꺼번에 입양했다. 평범한 마트가 어울리지 않게 펭귄 무리를 입양한 이유는 ‘동물원의 동물 살리기’에 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역사와 규모를 가진 영국 최대의 체스터 동물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어왔다. 봉쇄령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부채는 늘어가고 동물들에게 사료를 사 먹일 여력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동물원 측은 사회 각계각층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현지의 대형마트가 화답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펭귄에게 보답하고, 펭귄이 보다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길 바란다는 의미였다. 아이슬란드 슈퍼마켓이 펭귄을 직접 데려다 키울 수는 없지만, 입양을 결정한 만큼 재정적 지원을 통해 동물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이슬란드 슈퍼마켓과 계약관계에 있는 냉동식품 소매업체도 발 벗고 나서, 펭귄에게 필요한 먹이를 제공하는데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펭귄을 포함한 동물 또는 동물원과 다소 거리가 먼 것으로만 여겨졌던 대형 슈퍼마켓의 선행은 더 많은 사람이 현재 동물원과 동물이 처한 위기를 인지하고 도움을 전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당 슈퍼마켓의 관계자는 “체스터 동물원은 지역 사회의 중심이자 우리가 좋아하는 가족과도 같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체스터 동물원을 방문하며 자랐고, 내 아이들 역시 이 동물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우리는 동물원을 대신해 홈볼트 펭귄을 입양하고, 동시에 동물원이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지의 한 네티즌은 “아이슬란드 슈퍼마켓이 매우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우리 동물원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슬란드 측의 결정에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물원은 체스터 동물원 한 곳만이 아니다.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 있는 노이뮌스터 동물원은 매년 15만 명이 찾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관광객이 급감하자 ‘동물 안락사 리스트’를 만들었다. 변변한 수익이 없어 후원금으로만 운영하던 중 동물들에게 제대로 사료를 공급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자, 순서를 정해 동물 100여 종, 700마리를 안락사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최악의 경우 일부 동물을 도살해 다른 동물의 먹이로 쓰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현재 체스터 동물원은 여러 사람의 온정이 모여 당장 동물 안락사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사료가 부족해 죽어 나가는 동물원들의 동물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출산·육아휴직 하면 인사 ‘우대’

    출산·육아휴직 하면 인사 ‘우대’

    울산시는 육아휴직 공무원에게 근무성적평정 ‘우’(상위 60% 이내) 이상을 부여하는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근무성적평정에서 총 10명의 육아휴직 직원들이 모두 ‘우’ 이상 등급을 받았다. 그동안 육아휴직을 한 직원은 근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근무성적평정에서 최하위 순위를 받았다. 시는 이런 관행을 깨고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이 인사와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했다. 시는 또 평정 대상 기간 중 자녀를 출산한 직원 7명에게 최대 1.0점의 실적 가산점을 부여했다. 자녀 출산(입양) 실적 가산점 부여 기준은 첫째 0.5점, 둘째 1.0점, 셋째 1.5점, 넷째 2.0점이다. ‘올해의 공무원상’ 수상자에게 0.3점의 실적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시는 또 다른 시·도가 다자녀 출산 직원에게 실적 가산점을 주는 것과 달리 첫째 자녀부터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도 파격적인 인사 우대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연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직장 만들기 추진 계획’을 수립해 ▲인사 우대 정책 ▲근로시간 축소와 휴가 확대 ▲보육 인프라 확충 및 개선 등 3개 부문 16개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인사상 우대 정책 외에도 보육 휴가 신설, 임신 검진 휴가 시행, 연가 저축제 도입, 자녀 돌봄 휴가 확대 등이 있다. 특히 육아휴직이 불가능한 초등학교 3∼6학년 자녀를 둔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자 주 30∼35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자녀 돌봄 시간선택제 전환 공무원 업무처리 지침’을 마련했다. 시는 시간선택제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올해 하반기 정기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출산·육아 직원에 대한 인사와 승진 불이익을 해소하고, 공직사회가 양성평등과 출산율 제고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자폐아 입양” 유튜브 수익 챙긴 부부, 누리꾼 추궁에 “다른 가정 보냈다”

    “자폐아 입양” 유튜브 수익 챙긴 부부, 누리꾼 추궁에 “다른 가정 보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미카 스타우퍼와 남편 제임스는 2014년부터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큐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2016년 7월 중국 출신 자폐증 소년 헉슬리를 입양해 키우면서 헉슬리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까지 다큐로 만들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감동을 안기기까지 했다. 2017년부터는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고, 유튜브로부터 구독 수익도 상당했다. 이때 벌써 몇몇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이해했지만, 일부에서는 부부가 헉슬리를 이용해 유튜브 돈벌이에 나섰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올해 유튜브 구독자 수는 70만명을 넘겼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헉슬리가 동영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팔로어들이 늘어났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이들 부부는 헉슬리를 다른 가정에 재입양시켰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부부는 친자녀 다섯과 다른 두 입양아를 키우고 있어서 헉슬리의 기이한 행동 장애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재입양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문제의 ‘스타우퍼 라이프’ 계정에 올라온 콘텐트들은 모두 삭제됐다. 기자 소피 로스는 트위터에 “인플루언서가 아들을 입양한다며 기금을 모으고 그 일을 자신의 브랜드로 삼았는데, 아들이 특별한 장애가 있음을 알고 그를 다른 집에 몰래 입양시켰다는 얘기를 읽고 매우 우울해졌다”고 적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입양아는 “몸무게만 알고 입양했는데 나중에 몸이 좋지 않다며 14일 안에 반납하는 반려견이 아니다. 슬프다”고 지적했다. 4년 전 헉슬리를 입양하기로 했다는 선언을 하면서 부부는 두 번째 입양아를 우간다나 에티오피아에서 데려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 입양기관은 부부에게 헉슬리가 뇌손상이 있어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미카는 잠깐 망설였지만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멋진 말과 함께 입양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부부는 동영상 구독 수익으로 입양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면서 입양하는 아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후원하려면 5달러씩 기부하라고 팔로어들에게 요청했다. 아들의 육아 노트에 기증자 이름들이 들어갈 것이란 약속까지 했다. 온 가족이 중국에 가 두살배기 헉슬리를 만나는 동영상은 커다란 관심을 끌어 유튜브에서만 550만명 이상 시청했다. 미카의 동영상에는 헉슬리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임신에 대한 조언, 홈스쿨링, 집안 꾸미는 법, 헉슬리를 입양한 뒤 입양된 두 자녀 등과 함께 가족 성가대를 만든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미카는 여러 차례 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어려움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글로시어 앤드 굿아메리칸이란 회사는 후원 계약을 체결했고 부부의 다섯 번째 아이가 태어나자 지난해 피플 잡지에도 소개됐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미카는 헉슬리가 특별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팔로어들은 지난해 말, 아니면 올해 초부터 헉슬리가 동영상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냈다. 26일에야 부부는 아이의 “감정적 참살이”를 위해 다른 가정에 재입양시켰다고 고백했다. 입양기관은 헉슬리의 정확한 몸상태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미카의 남편 제임스는 “아내가 헉슬리를 돕기 위해 했던 엄청난 노력들을 난 설명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는 격려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런 가슴 아프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용기에 많은 존경을 보낸다.” 그러나 헉슬리를 키우면서 부부가 돈벌이만 하고 “제거했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아이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이 모든 일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지만 이 아이가 견뎌내는 상실감에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돌보는 일을 포기해버리는 국제 입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