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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문제로 본 한일 관계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한 것은 일본 노다 요시히코 내각의 우경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노다 내각은 이전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총리와는 달리 독도 영유권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우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1905년 일본 내각회의가 일방적으로 독도를 일본에 편입시키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혀 왔다. 광복 후 일본은 1963년부터 외교정책과 현안을 담은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노골적인 주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국방 안보, 국제정치와 관련된 연간 분석과 전망을 담은 2005년판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집어넣었다. 같은 해 시마네현 의회는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이 개정된 지난 2008년부터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역사적상으로,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시해 오고 있다. 이 대통령 집권 초만 해도 한·일 관계는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2009년 9월 일본 민주당은 자민당의 50년 장기 집권을 허물며 화려하게 등장, 한·일 양국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하토야마 신임 총리는 대아시아 중시전략을 천명하며 우리나라와도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하토야마 내각이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의 후폭풍에 휘말리며 9개월 단명에 그치고, 간 총리 내각도 장수하지 못하면서 양국 관계에도 ‘이상기류’가 형성됐다.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노다 총리는 중국·러시아 등과 영유권 문제를 겪고 일본 사회의 우경화 기류가 급물살을 타며 독도 문제에 강경자세로 돌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불거지고, 일본 측이 독도 문제 공론화를 시도하면서 양국관계는 급속히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지난 1월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한국에) 할 말을 하겠다.”고 발언, 국내에서 비난여론이 거세졌다. 여기에다 3월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공표, 4월 외교청서, 7월 방위백서에 다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더욱 냉각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짧아진 여름방학, 더 알차게 마무리할순 없을까?] 나의 직업, 책으로 먼저 만난다

    정부가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정책적으로 강화하는 등 개인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 대학입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실시하는 진로검사와 상담, 교내 진로교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학생 스스로 책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희망직업에 대한 전망을 알아보는 ‘스스로 학습법’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만한 진로교육용 도서에 대해 알아봤다. 유·초등 시절에는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만나는 직업책’은 방송 연출가, 축구선수, 치과의사, 도자기 장인, 이탈리아식 요리사, 만화가, 자동차 정비사, 동물 사육사, 국제기구 직원, 로봇 엔지니어 등 총 10가지 직업인을 만나 인터뷰한 책이다. 그들의 하루 일과와 일터, 직업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와 그림에 담았다. ‘다 같이 돌자 직업 한 바퀴’도 주인공이 학교, 은행, 우체국, 슈퍼마켓, 병원, 약국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직업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진로교육용 도서 중에는 대학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보 등 실질적인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많다. ‘10대의 꿈에 날개를 달아 주는 청소년 진로 코칭’은 현행 수업 시수에 맞추어 다달이 수업이 가능하도록 월별로 주제를 달리한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청소년 진로와 적성 상담 경험이 많은 카이스트 정효경 교수가 쓴 ‘꿈을 찾아주는 내비게이터’에서는 저자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피아노에서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꿨던 자신의 실제 경험을 들려주고, 커리어 전문가로서의 방법론과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학생들 가까이에서 진로설계를 돕는 학부모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는 ‘진로교육, 아이의 미래를 멘토링하다’를 꼽을 수 있다.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진로 지도 가이드로 진로 교육이 왜 필요하고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어떻게 진로를 설계하는지 등을 다루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아침마당(KBS1 오전 8시 25분) ‘진로 찾기,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입시 위주 교육의 열풍 속에서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색다른 교육법을 공개한다.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부모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자녀들의 꿈을 찾도록 길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특별한 자녀 교육법에 대해서 들어본다. ●세상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분) 전남 화순군 이양면 증리.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로 작은 터에 달랑 네 가구가 살고 있다. 열일곱 살에 이 산골로 시집와 아흔네 살이 되도록 살고 있는 장평댁 정유복 할머니. 이제 허리는 산등성이처럼 굽고, 산새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만큼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할머니의 하루는 지금도 분주하기만 하다. ●뽀뽀뽀 아이조아(MBC 오후 4시) 뽀이뽀이와 뽀미 언니,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뽀뽀뽀 동산에는 오늘 어떤 신나는 일이 있을까. 엄마랑 나랑 신나는 퀴즈 풀기와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또한 7가지 단어로 재미있는 영어 동화를 들으며, 신나는 노래도 부르고 미스터 세븐과 소리치며 손짓하는 파파파닉스 시간도 가져 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연애 시절 남편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자신에게 잘 웃어 주던 아내에게 반해 결혼하게 되었다. 아내 역시 남편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혼 후 그 믿음은 깨져 버렸다. 바로 6년 전 남편이 임신한 아내를 두고 혼자 집을 나가 버린 이후, 둘의 사이는 급격히 멀어지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올해 70세의 이금옥 할머니는 도시에서 평생 교직 생활을 하다 퇴직 후 동화구연을 배우면서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 한편 경기도 이천에서 나고 자란 김정순 할머니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삶을 전부라 여기며 살아 왔다. 프로그램은 두 할머니가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함께한다. ●멜로다큐-가족(OBS 밤 11시 5분) 함경도 출신 애교쟁이 조수아씨와 경상도 출신 무뚝뚝남 최덕종씨는 2010년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 민권이를 낳았다. 남한 남자와 사랑을 하고 아이까지 낳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수아씨. 아이 낳은 뒤에야 친정엄마가 더 그리워지는 수아씨다. 하지만 뭐든 이 악물고 열심인 초보 엄마 수아씨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 인권위 “학교폭력 학생부기재는 인권침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학교폭력 대책에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3일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교과부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전면공개하고 학교폭력 사실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한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학생인권 존중’ 등 5개 영역 52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인권위 종합대책은 지난 1월부터 교육 당국과 교원단체, 현장교사가 참여해 만들었다. 앞서 지난 4월 교과부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559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했다. 또 학교폭력에 가담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해당 사실을 학생부에 반드시 기재하도록 했다. 인권위는 교과부가 학교폭력에 대한 정보를 과도하게 공개해 특정 학교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권위는 “학교폭력에 대해 실태조사는 할 수 있지만, 이것을 모두 공개하면 특정 학교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면서 “폭력학교·폭력학생 낙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명백한 인권침해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부에 학교폭력 사실을 반드시 기재하게 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가해사실을 초등·중등학교는 졸업 후 5년, 고교는 졸업 후 10년간 보존하게 한 것도 지나치다.”면서 “어린 시절 한 번의 잘못으로 입시와 취업에서 지속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인권위 권고사항을 검토하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칙을 제·개정할 때 학교장의 임의적인 판단을 최소화하라는 내용 등 교과부 정책과 다른 부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인권위 권고에 앞서 고교생의 학생부 기록기간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등 교과부 내부적으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졸업전 삭제 심의제도’나 ‘중간 삭제제도’ 등에 대해서는 관계 부서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Weekend inside] 한국 직장인은 ‘월화수목금금금’… 경쟁과 일에 치이는 ‘피로 사회’

    [Weekend inside] 한국 직장인은 ‘월화수목금금금’… 경쟁과 일에 치이는 ‘피로 사회’

    법원 주사 김모(48)씨는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에 발령받은 뒤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아졌다. 병원에서는 과로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일주일에 3~4차례 이상 재판에 참여하면서 공판조서 작성, 기록 정리, 전화 민원상담 등 잡무는 자연스레 주말까지 이어졌다. 몇 년간 휴가라고는 4일짜리가 전부였다. 스트레스는 어지럼증으로 이어졌다. 상사에게 인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결국 김씨는 지난해 5월 23일 오전 법원 안에 주차해 놓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 지난 6월 서울행정법원은 “김씨의 자살이 공무상 과로와 인과관계가 있는 만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김씨의 유족에게 유족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극단적인 선택이었지만 김씨의 생활은 평범한 한국 직장인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3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법적 휴가 일수만 보면 한국 근로자는 1년에 평균 15~25일의 연차 유급휴가를 보장받지만 2010년 직장인의 연차휴가 소진율은 61.4%에 그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주 52시간 이상을 근무해 연장근로 제한 기준을 어긴 업체는 2009년 97곳, 2010년 122곳, 2011년 161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주 40시간 근로시간을 위반한 업체 역시 2009년 37곳, 2010년 37곳, 2011년 42곳으로 증가했다. 근로기준법을 어기면 사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직장마다 분위기상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는 추가근무나 야근 등을 합치면 어느 사업체도 노동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회사 눈치에 아파도 참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지난해 인천의 한 중소기업에 합격한 신모(29)씨는 편도선염 수술을 미루고 있다. 휴가를 낼 수 없어서다. 신씨는 “회사에선 일이 많으니 연차나 휴가는 꿈도 꾸지 말라면서 점심 때 병원에 가라고 하는데 너무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렇다고 그만둘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우리들은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회적 불안정성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거, 교육, 복지, 의료라는 네 가지 영역에 금전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얻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더 일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입시·입사 경쟁 등 평생 경쟁하며 살게 되는 구조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심화돼 있어 경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이라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없는 공동체의 영역을 강화하는 사회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오늘의 눈]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한 사회/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한 사회/이영준 사회부 기자

    중앙대 대학원은 ‘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만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 기준도 한 언론사의 주관적인 평가 결과를 따랐다. 이런 규정 탓에 중앙대보다 상위권대 출신 대학원생은 학점 4.5점 만점에 평균 3.5점만 받아도 성적 우수자로 전 학기 수업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위권대 학생은 4.0이라는 높은 학점을 받아도 장학금을 받지 못 한다. 아직도 대학 서열이 우리 사회에서 인재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런 중앙대의 모습에 특목고와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을 선호하는 대학들의 행태가 오버랩됐다. 현재 서울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 신입생의 약 30%는 과학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이다. 특목고 등 상위권 학교의 학생수가 전체 고교생의 2.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30%라는 수치는 일반고 학생의 상위권대 진학률보다 10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 입장에서는 특목고 출신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털어놨다. 중앙대 측은 “우수 대학원생 유치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상위권대 출신=우수 학생’이라는 등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신 학교보다 하위권 대학원으로의 진학은 어려운 결정이니 그 정도 보상은 해줘도 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대학의 서열화가 전제된 판단이다. 교육은 공정성과 기회균등이 기본 철학이다. 때문에 입시나 장학금 등에서 출신 학교에 따라 기회에 차등을 두는 것은 교육적 가치를 침해하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런던올림픽이 오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들은 ‘특정국 봐주기’라며 억울해한다. 중앙대 대학원에 다니는 하위권대 출신자들의 심정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력이 아닌 출신 학교 때문에 장학금까지 박탈당한 까닭이다. 이는 교육철학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 중앙대 측은 하위권대 출신 학생들에게도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옳다. apple@seoul.co.kr
  • ‘우후죽순’ 비인가 대안학교 학생은 운다

    비인가 대안학교 때문에 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숨가쁜 성적 경쟁과 입시 스트레스, 빡빡한 규율에서 벗어나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이 늘고 있지만, 일부 대안학교의 경우 인가를 받지 못하는 등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할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교육 대안을 찾아나선 학생들이 또다시 학교를 떠나는 ‘교육 유랑’을 반복하고 있다. 2009년 경기도 구리의 한 비인가 대안학교에 입학한 이모(15)군은 지난달 중순 하교 후 PC방에 갔다가 적발돼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일주일 전에 바뀐 학교 생활규정에 ‘PC방을 출입하지 않는다.’는 규제항목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었다. 이군은 조치 후 반나절 만에 학교를 떠나야 했다. 소명은 물론 경고나 주의 등 퇴학 전 조치도 전혀 없었다. 정규학교를 계속 다녔더라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이어야 할 이군은 졸지에 공교육기관과 대안학교 모두에서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군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틀에 박힌 공교육보다 다양한 경험과 사고가 가능한 교육을 받게 하려고 일부러 대안학교를 택했는데, 학교 측의 일방적인 생활규정 때문에 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권조차 보호받지 못했다.”면서 “대안학교가 치외법권이냐.”고 억울해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전국의 대안학교는 모두 71곳으로, 이 학교들은 정규 중·고등학교와 같은 설립조건을 갖춘 뒤 인가 절차를 거쳐 대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부나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지 않은 비인가 대안학교가 훨씬 많다. 정확한 현황은 파악되지 않지만 대안교육기관 연합체인 대안학교연대에 따르면 비인가 대안학교는 농촌지역에 세워진 전원형 28곳, 도시형이 23곳, 기독교 대안학교 75곳 등 전국 15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가받은 곳까지 합해 전국의 대안학교는 220여곳에 이르는 셈이다. 이들 비인가 대안학교는 볍령상 관리감독 주체가 없어 대부분 설립자의 방침에 따라 임의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교육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대안학교 문제가 갈수록 커지자 일부에서는 대안학교나 홈스쿨 등 이른바 ‘학교 밖 학생’들 중에서 의무교육 대상자인 초·중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학교밖 학습자 교육지원법’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비인가 대안학교를 등록제로 운영하고, 대안교육심의위원회와 대안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대안교육심의위원회를 통해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의 운영과 정책 등을 심의하자는 것이다. 이영탁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일부 비인가 대안학교들의 교육과정을 심의해 학력을 인정해 주거나 값비싼 등록금, 외국 교육과정 도입 등 부적절한 운영사례를 감독하는 등 대안학교에 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013학년 입학사정관제 우리 대학 이렇게 뽑아요

    2013학년도 입시가 본 궤도에 들어섰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성적 중심보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나 면접 등의 비중이 높은 입학사정관제가 새로운 입시 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123개 대학에서 4만 3138명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는 학교별로 전형수 유형이 많고, 반영 요소도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어느 학교의 어느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교과 성적 이외에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이 1차 전형을 서류전형으로 대체하는 만큼 서류도 잘 챙겨야 한다. 주요 대학들의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특징을 살펴봤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한양대학교 - ‘미래인재’ 서류 40%·면접 60%으로 한양대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모집 정원 5273명 중 24.7%인 130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해 지원자의 목표와 잠재력, 열정을 심층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학업우수자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2단계에는 면접전형을 신설했다. 1단계 통과자 전원을 면접한 뒤 상위 50%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면제해 준다. ‘브레인한양 전형’은 올해부터 100%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공과대학과 인문계열로 나누어 선발하며, 인문계열은 공인 어학성적과 교과성적을 배제, 비교과 영역과 서류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미래인재 전형’은 2단계 평가기준을 지난해와 달리 서류 40%, 면접 60%로 변경했다. 지원자가 꾸준히 준비해 온 서류의 비중을 높이되 당일의 컨디션 난조로 인한 피해 등을 줄이기 위해 면접 비중을 낮췄다. 면접평가는 전공 교수가 10분간 전공적합성과 기초학업능력을 파악하고, 이어 입학사정관 2명과 함께 10분간 학교생활·인성 관련 면접을 진행한다. ●성신여자대학교 - 인성·예체능 강화·면접평가 반영비율 60% 성신여대는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수시1차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20.1%에 해당하는 445명을 뽑는다. 성신여대의 대표 입학사정관전형인 ‘성신리더십우수전형’ 130명, ‘성신자기주도형인재전형’ 102명, ‘지역인재전형’ 105명, ‘성신특성화인재전형’ 88명, ‘성신하모니전형’ 20명 등 총 5개 전형이 있다. 성신여대는 일선 교사와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형 종류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세부적인 사항에 있어서는 발전적인 운영계획을 추가했다. 제출서류에 인성평가 관련 문항을 추가했으며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모든 모집단위에서 비교과활동이라는 이유로 소홀히 취급했던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의 평가 비중을 확대하는 등 인성평가 및 예체능평가를 강화했다. 또 국내 지역소재 고교 및 사회기여자, 배려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형 참여폭도 확대했다. 타 대학에 비해 면접평가 반영비율이 60%로 비교적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립대학교 - 교과성적 중시… 모집인원 6배로 늘려 454명 서울시립대학교는 수시모집에서 3개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모두 454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모집인원 75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설된 UOS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285명을 모집하는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와 서류평가 점수 40%를 합산, 평가한다. 서류평가는 학교생활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교외활동보다 교내 활동 및 학업성취도가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시립대의 대표 입학사정관 전형인 UOS 포텐셜 전형에서는 100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 면접평가 100%를 반영한다. UOS 기회균등 전형은 2012학년도 정시에서 모집하던 사회 기여 및 배려대상자 전형을 수시로 모집기간을 변경하였고, 모집인원을 69명으로 확대했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서류평가 점수 30%를 합산하여 최종 선발한다. ●경희대학교- ‘학교생활충실자’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경희대는 수시모집 전형에서 서울·국제 캠퍼스를 합해 전체 모집정원의 28%에 해당하는 1352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경희대 입학사정관전형은 한의예과를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와 활동보고서, 실적물, 에듀팟 기록 등을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한다. 올해 신설한 ‘학교생활충실자’ 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최종합격자를 가른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교과 성적이 뛰어나면서 리더십·봉사, 국제화, 과학, 문화인재 중 한가지 소양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 ‘창의적 체험활동’ 전형은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창의성에 큰 비중을 둔다. 또 ‘고교교육과정 연계’ 전형은 경희대가 지정한 창의·인성 모델학교, 과학중점학교, 자율형 공립학교 등 창의인성교육 우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건국대학교 - ‘KU자기추천’ 모집인원 두 배 이상 늘려 건국대는 올해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을 기존 7개에서 3개로 단순화했다. 반면 선발인원은 63명을 늘려 673명으로 확정했다. 전체 모집인원의 20%에 이른다. 특히 건국대를 대표하는 전형인 ‘KU자기추천 전형’의 모집인원이 91명에서 21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단순히 서류나 점수 등으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KU자기추천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우선면접대상자와 일반면접대상자를 구분해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자기주도활동보고서, 교사의견서를 종합적으로 살핀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우선면접대상자는 모집단위별 70% 이내를 선정, 개별면접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일반면접대상자는 모집인원의 30%가량을 3배수로 선발해 합숙면접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KU전공적합 전형’은 건대의 입학사정관 전형 중 유일하게 3단계 전형을 채택하고 있다. ‘KU기회균등 전형’은 5개 트랙으로 322명을 선발한다. ●연세대학교 - 지난해 정시로 뽑았던 5개 트랙, 수시모집으로 연세대학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입학정원의 19.4%인 660명을 선발한다. 정원외 인원을 포함해 910명 이상을 선발할 방침이다. 연세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학교생활우수자, 창의인재, IT명품인재, 사회공헌 및 배려자, 연세한마음, 농어촌학생 등 총 9개의 트랙으로 운영된다. ‘학교생활우수자 트랙’에서는 50명이 늘어난 550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며, 수능 자격기준이 적용된다. ‘IT명품인재 트랙’은 1박2일 면접이 추가됐다. 수시의 사회기여자 트랙과 정시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트랙은 올해 ‘사회공헌 및 배려자 트랙’으로 통합해 수시에서 선발하며,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또한 정시모집에서 선발했던 ‘연세한마음·농어촌학생·특수교육대상자·전문계고교출신자·새터민 트랙’도 수시모집에서 서류평가로 선발하며, 필요할 경우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숭실대학교 - ‘미래인재’ 1단계, 교과성적으로 7배수 선발 숭실대학교는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232명을 선발한다. 우선, 지난해의 SSU리더십 전형과 SSU자기추천 전형을 통합해 SSU미래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SSU미래인재 전형은 고교 재학 중 교내외에서 자발적 노력을 통해 전공에 대한 관심을 키워 온 학생을 중점적으로 선발한다. 선발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으로 모집인원의 7배수를 선발한다. 1단계 합격자들만을 대상으로 서류 종합평가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를 제출하도록 해 지원자 편의를 고려했다. 2단계는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서류종합평가 100%로 진행되며, 3단계에서는 인문계는 개별면접과 토론면접, 자연계는 개별면접과 발표면접을 실시해 합격자를 최종 선발한다. 대안학교 출신,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농어촌도서벽지학생, 특성화고 출신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의 전형을 SSU참사랑인재 전형으로 통합, 단순화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 ‘글로벌인재’ 한가지 방식으로 500명 선발 한국외대는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HUFS글로벌인재 한 가지 방식으로 500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HUFS글로벌인재 전형은 1단계 학생부 교과성적 30%와 서류 7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는 1단계 성적 30%+면접 70%로 구성된다. 1단계 평가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서류평가 반영 비율을 확대함으로써 지원자의 충실한 고교 교육과정 참여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자 했다. 또 지원자의 전공 소양과 인성 및 가치관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2012학년도 2단계 면접 반영비율 30%에서 2013학년도에는 70%로 확대하고, 단과대학별 특성을 반영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사정관 3인 대 학생 1인 방식이며, 서류를 심사한 사정관 위주로 구성된 면접조가 면접을 진행한다. 심층면접은 인·적성 면접으로, 해당학과 전공 교수 및 입학사정관이 서류상의 내용 확인을 포함하여 전공적합성, 의사소통능력, 인성 및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 런던올림픽·열대야, 수험생에 복병

    지금부터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과 컨디션 조절이다. 1년이 넘는 고3 수험생 생활의 장기 레이스에서 나가떨어지지 않으려면 현 시점에서 건강과 집중력 관리가 필수다. 특히 올해는 수험생들의 몸을 늘어지게 하는 무더위가 9월 초까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7일 개막한 런던올림픽 역시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새벽시간 중계되는 경기에 신경쓰다 보면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낮과 밤이 뒤바뀌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서 올해 초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올해 수능 3대 브레이커’라는 우스갯소리도 유행했다. 수능시험 공부를 방해하는 세 가지 테마로 런던올림픽과 유로2012,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 3가 꼽혔다. 주로 스포츠와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많은 남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이미 지난 6월 9일~7월 2일 진행된 유로2012는 새벽 2~4시에 방송됐음에도 많은 고등학생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여름방학 기간과 겹치는 데다가 주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집중돼 있는 런던올림픽은 가장 큰 복병. 실제 지난 2002년 여름 치러진 한·일 월드컵이 그 해 치러진 수능의 가장 큰 방해요소가 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온라인교육사이트 에듀스파가 자사 수험생 회원에게 ‘올림픽 응원 열기로 수험준비에 소홀한 적이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올림픽 경기 시청으로 수험준비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지닌 수험생도 68.5%에 달했다. 올림픽 응원 후유증을 앓고 있는 수험생은 전체의 67.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신체리듬 저하(22.0%), 밤늦은 경기중계로 인한 수면부족(16.2%),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11.0%), 야간 응원 시 야식으로 인한 과식(2.8%), 음주 응원 피로(1.5%) 등이 주요 후유증으로 꼽혔다.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푹푹 찌는 날씨도 수험생을 쉽게 지치게 한다. 올여름 무더위는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은 체력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되 시험 당일 고사장까지 가는 시간과 준비 시간을 고려해 기상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수능이 점차 다가오는 시기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의 모의고사 점수대에 맞는 학습방법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수능 실전문제 중심의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은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캠핑용품부터 외제차·500만원 휴가비까지

    분양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미분양 물량을 털어버리려는 건설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행사가 줄을 잇고, 계약자에겐 수백만원의 휴가비가 선물로 주어지기도 한다. 입시생 자녀를 위한 교육설명회는 업계에선 이미 ‘고전 마케팅’으로 통하는 분위기다. 2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보다 많은 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휴가철 수은주를 더욱 달구고 있다. 동부건설은 휴가철을 맞아 경기 용인시 영덕역 센트레빌의 견본주택 방문객에게 다양한 캠핑 장비를 선물한다. 상담만 받아도 텐트, 테이블, 의자, 아이스박스, 배드민턴 용품 등 캠핑족을 위한 필수품이 제공된다. 이 회사는 서울 은평구 녹번역 센트레빌 견본주택에서도 계약자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증정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계약자를 대상으로 2400만원가량의 교육비와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놔 분양시장의 불황을 대변했다. 한신공영의 경기 수원시 화서 한신휴플러스 견본주택에선 계약자에게 500만원가량의 여름 휴가비가 지불된다. 계약금의 30%에 달하는 액수로 유통업계의 ‘통 큰 마케팅’이 여름 분양시장으로 확대됐다는 평가다. 대우건설도 이 같은 통 큰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수원 광교신도시의 광교 2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에선 31일까지 계약자에게 추첨을 통해 외제차인 BMW 미니 컨트리맨을 증정한다. 또 경기 시흥시의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에선 잔여물량 계약자 중 3명을 뽑아 여름 휴가비를 지급한다. ‘자녀교육’은 분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또 다른 키워드다. 한양은 이달 중순까지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계약자를 대상으로 초등학생 자녀의 해외 영어캠프, 중고생 자녀의 종로M스쿨 여름캠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교육마케팅은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교육설명회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건설업체들이 집을 새로 장만하는 실수요자들의 연령대와 구매 필요지수를 분석해 타깃을 공략하면서 관련 마케팅기법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 좋은 대학 많이 만들기/황홍규 한양대 정책과학대 대우 교수

    [기고] 좋은 대학 많이 만들기/황홍규 한양대 정책과학대 대우 교수

    우리 사회는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의 파고를 타고 있다. 출생자는 적은데 중·고령자는 수도 많고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저출산을 극복하고자 국가적으로 여러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저출산 세대를 어떻게 교육하고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학생 수가 감소하니 교원 충원도 줄이고 학교도 통폐합해야 한다는 말만 들릴 뿐이다. 우리는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진정한 교육개혁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후진적 교육 상황을 고수할 것인가. 40만명대 출생 세대의 시작인 2002년생이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다. 이들이 2015년에는 중학생, 2018년에는 고등학생, 2021년에는 대학생이 된다. 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지금과 같은 교육체제가 계속된다면 입시 지옥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제 교육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은 뜻밖에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가고 싶은 대학,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한국 교육 문제의 원인이 이른바 SKY 대학에는 들어가야 교육에서 성공한 것이고,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풍토에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 해결 없이 결코 어떤 교육개혁도 성공할 수 없고, 어떤 공교육 정상화 노력도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 몇 개의 대학으로만 쏠리는 대입 병목 구조가 계속되는 한 백약이 무효하다. 가고 싶은 대학,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드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바로 지금 시작해서 10년, 20년, 30년 계속 추진해야 한다. 1년 단위 지원, 1년 안에 돈을 다 써야 하는 구조로는 안 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바뀌는 것도 안 된다. 법률을 제정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한다는 것을 국가가 보증해야 한다. 그래서 내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는 좋은 대학이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어떻게 좋은 대학을 만들 수 있을까. 해법은 특성화다. 학문 분야별로 적어도 10여개 정도의 대학은 세계 수준의 교육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포항공대,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이 이렇게 하면 가고 싶은 대학, 좋은 대학들이 분명 많아질 것이다. 아울러 초·중등학교의 교원을 증원해 교육 여건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개선 해야한다.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대안적 교육 체제를 만들어 개별화 교육,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산 사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산업 구조에서 우리의 미래가 달린 교육에 사람과 재정을 투입해 자라나는 차세대 인적 자원의 질적 고도화를 추구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도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결단의 문제다. 간명하고 쉬운 해법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이를 회피한 채 임시방편적인 방법으로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 해 왔다. 입시제도 변경이 대표적인 사례다. 입시 제도를 바꾸는 데 정부는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그러니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었다. 그러나 국민 처지에서는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이제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 [책꽂이]

    ●청춘일막(김현준 지음, 스토리인유 펴냄) 현재 대학생인 저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과 입시 문제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 뒀다. 화려하거나 거창한 얘기가 있다기보다 대한민국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문제들을 담담한 문체로 다뤘다. 1만원. ●스물넷의 질주(오스카 피스토리우스·지아니 메를로 지음, 정미현 옮김, 작은씨앗 펴냄) 저자 이름이 낯익다 싶다. 양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육상선수로 뛰는 저자의 감동적 인생 스토리를 담았다. 1만 3000원. ●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이브 파칼레 지음, 이세진 옮김, 해나무 펴냄) 무신론자이자 유물론자이며 생태철학자인 저자는 137억년에 걸친 생명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우연에서 필연으로의 도약을 논한다. 2만 3000원. ●최초의 민주주의(폴 우드러프 지음, 이윤철 옮김, 돌베개 펴냄) 민주주의의 근원 고대 아테네 민주정을 둘러싼 7가지 이야기에서 민주정의 핵심을 뽑아낸 뒤 이를 어떻게 적용해 나갈는지 논의한다. 1만 7000원. ●독재자의 노래(민은기 등 지음, 한울 펴냄) 음악사연구회 소속 연구자들이 스탈린, 히틀러, 무솔리니, 김일성, 박정희 같은 독재자들이 어떻게 음악을 자신의 통치에 이용했는지 분석했다. 단순명료한 선율과 가사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1만 8000원.
  • 51% 의 덫… 대학들 취업률 거짓말

    공공연히 떠돌던 대학들의 취업률 부풀리기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에서 확인됐다. 교과부의 대학 재정 지원의 핵심지표인 취업률 51%를 맞추기 위해 대학들은 갖가지 부적절한 편법을 동원했다. ●위장취업에… 교비로 4대보험료 대납 교과부는 지난해 취업률이 2010년에 비해 급격히 높아지거나 일정 기간 지속되는지 여부를 따지는 졸업생의 유지 취업률이 낮은 전국 32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취업통계실태’ 감사에서 28개 대학이 취업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교과부는 적발된 대학의 취업통계 담당 교직원 164명을 징계하도록 대학에 요구하고 부적절하게 사용된 국고 4800만원도 환수조치했다. 대학들의 ‘취업률 뻥튀기’ 실태가 드러나자 대학이 마땅히 지켜야 할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는 비판이 만만찮다. 지역별·학교별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일방적인 수치를 제시, 재정지원 지표로 삼아 밀어붙인 교과부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다. 취업률 51%는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가르는 핵심지표였기 때문에 대학들은 목을 맸다. 대학들의 취업률 뻥튀기 수법은 다양했다. 유형별로 ▲허위취업 16곳 ▲직장 건강보험 가입요건 부적격자의 건강보험 가입 7곳 ▲과도한 교내 채용 3곳 ▲진학자 과다 계상 4곳이다. 학생들이 취업한 것처럼 꾸민 뒤 대학이 회사에 건강보험료와 인턴보조금을 대신 내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이다. 경기도의 A대는 교수들이 운영하는 업체 13곳에 학생 63명이 취업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학과에 배당된 실험실습비로 4대 보험료를 대납해 줬다. 경북지역의 B대도 학생 52명을 14개 업체에 인턴으로 이름을 올리게 한 뒤 업체에 인턴 보조금 5630만원을 지급했다. 보조금은 교과부가 교육역량강화사업비 명목으로 지급한 국고에서 나왔다. 1개월 미만의 일용근로자와 비상근 근로자, 1개월간 근무시간이 60시간에 못 미치는 단시간 근로자는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음에도 불구, 업체와 짜고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시켜 취업자로 포함시킨 사례도 8개 대학에서 적발됐다. 대학이 학생들을 직접 고용해 취업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E대는 지난해 3개월간 교내 행정인턴으로 178명의 졸업생을 채용, 취업률에 넣었다. I대의 학과장은 남편이 차린 회사에 학생 3명을 허위 취업시키는가 하면 부교수가 세운 연구소에 9명을 취업시킨 K대는 지난해 5월분 급여 223만 2000원을 지급한 뒤 조교 명의의 계좌로 돌려받았다. ●교내 행정인턴으로 채용 ‘눈속임’ 대학들의 무리한 취업률 조작은 교과부가 취업률을 각종 재정 지원 사업이나 구조조정·대출제한 대학 선정 등에 주요 평가지표로 삼은 탓이다. 대학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지표에서 취업률은 전체 점수의 20%가 반영되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 30%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한 지방대 관계자는 “소규모 대학들에서는 학생 수십명의 취업 여부에 따라 대학의 생사여탈이 결정되는 만큼 취업률을 10% 포인트 올리기 위해 편법을 쓴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또 “취업률 51%라는 쉽지 않은 수치를 일괄적으로 적용한 정부 정책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32개 대학은 말 그대로 표본조사”라면서 “감사를 확대하면 할수록 더 많은 대학들의 부도덕한 취업률 부풀리기 행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수시 6회’ 첫 위반 적발

    올해 대학입시부터 새롭게 도입된 수시모집 지원 6회 제한을 어기고 7곳에 원서를 낸 수험생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13일 대학별로 실시한 수시모집 재외국민 특별전형 원서접수 결과 한 수험생이 모두 일곱 번을 지원해 마지막에 지원한 수도권 대학에 취소토록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대학은 수험생의 원서 지원을 무효화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입 전략, 교육청 전문가에게 들으세요

    교육청에 몸담은 전문가(?)에게 듣는 대입 전략은 어떨까. 구로구가 26일 오후 7~9시 구로구민회관에서 2013학년도 수시 대비 대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부에서는 신종찬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자료개발부장이 2013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과 지원전략에 대해 강의한다. 2부에서는 한주희 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지원전략팀장이 ‘대학별 전형분석 및 지원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수험생과 학부모 550명이 대상이며 당일 현장 선착순 입장하면 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수시 대입설명회 자료집이 배부된다. 다음 달 4일 오후 2~6시 구청 강당에서는 수시 대비 맞춤형 개별 상담도 진행된다. 서울시 교육정보연구원이 추천한 입시 전문가 14명이 상담교사로 나선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한 관내 고교 또는 관내 거주 수험생 84명이 대상이다. 구는 지난 13일 구민회관에서 ‘2013학년도 고교진학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청소년들의 진학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교 교과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리딩스쿨 2곳을 선정해 4년간 2억원을, 과학중점 학교인 신도림고엔 4년간 매년 1억원씩 돕는다. 또 대입경쟁력 강화 특별 프로그램과 초·중·고 우수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올해 80여억원을 투입한다. 구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인 수험생 지도를 위해 지난해 같은 날 열었던 수시 대비 대입설명회와 상담을 올해는 따로따로 진행한다.”면서 “특히 개별 상담의 경우 지난해 대비 상담교사를 4명 늘리고 상담 시간도 30분에서 40분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년도 육·해·공 사관생도 모집 경쟁률 모두 20대 1 넘어

    내년도 육·해·공 사관생도 모집 경쟁률 모두 20대 1 넘어

    사관학교의 인기가 전례 없이 치솟고 있다. 내년도 육·해·공 사관생도 모집에서 모두 2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장교로서 군문에 몸 담으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26일 육군사관학교에 따르면 2013학년도 73기 생도 290명 모집에 6403명이 지원, 23.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27년 전인 1985년 355명 모집에 9296명이 지원한 이래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해에는 270명 모집에 5905명이 지원했다. 해군사관학교는 71기 생도 160명 모집에 4352명이 지원, 육사나 공사보다 높은 2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군사관학교는 65기 생도 175명 모집에 4491명이 지원해 25.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여자 생도 경쟁률은 육사 37.81대, 해사 52.2대1, 공사 51.4대 1에 달했다. 군 관계자는 “장교에 대한 사회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데다 직업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졸업 후 100% 직업군인으로 취업할 수 있는 사관학교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육·해·공 사관학교에서 홍보를 대폭 강화한 것도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 분석됐다. 각 사관학교는 학교장과 소속 생도들의 모교 방문과 입시설명회 개최, 생도 홍보대사 운영, 인터넷 활용 맞춤형 홍보를 펼치고 있다. 각군 사관학교 1차 필기시험은 오는 29일 전국 시험장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9월까지 심층 적성검사와 체력측정, 면접을 거쳐 11월 말∼12월 초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조선인 3만7000여명 강제동원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위원장 박인환)는 일본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에 과거 강제동원 작업장으로 845곳이 이용됐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 지역으로 끌려가 노역한 3만 7393명 가운데 2512명이 현지에서 사망, 675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의 산업시설은 일본 정부가 근대화와 단기성장의 상징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곳이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광업, 일본제철, 스미토모, 히타치 등 지난해 국회가 발표한 ‘전범기업’ 명단에 포함된 회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4700여명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에서 불과 3.2㎞밖에 떨어지지 않아 수천 명의 징용 피해자가 원폭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일본은 원폭 투하 직후 한국인 동원자들을 시내 복구작업에 투입해 잔류 방사능에 노출되는 ‘입시(入市) 피폭’ 피해자도 속출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기업이다. 위원회 측은 “탄압과 착취의 땅인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규슈·야마구치 지역을 포함한 옛 일본제국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강제동원 기업의 구체적인 가해 실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부산시 “건설비리 차단”… 심의위원 공개선발

    지난해 연말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 등급(매우 미흡)을 받아 ‘청렴 꼴찌’ 기관이란 꼬리표가 붙었던 부산광역시. 시는 올 상반기 내내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체질개선’에 올인했다. 건설공사 부문의 고질적 비리가 기관의 청렴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는 판단에서 건설기술심의위원을 공개 선발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로비, 청탁 등의 부패요인이 끼어들지 못하게 250명의 다양한 인력풀을 만들어 사안마다 불특정 위원을 심의에 투입시키는 방식이다. 만성 부패 요인으로 꼽히는 사회단체 보조금도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손봤다. 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단체들이 보조금 집행내역 등을 스스로 상세히 공개할 수 있게끔 유도한 것. 국민권익위원회의 주도로 ‘청렴실천 무한도전’에 나선 청렴꼴찌 기관들의 분투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권익위는 지난해 청렴성적이 바닥권인 6개 기관을 선정, 이들이 자율적으로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지원하는 ‘청렴 성공사례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24일 권익위 부패방지국은 “기관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참여 기관들이 4개월여 만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가 지난달 말 6개 참여기관 소속 직원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7%가 부패방지를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80.4%는 자체 노력으로 조직의 청렴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청렴꼴찌 탈출을 노린 기관들의 맞춤형 비책은 다양했다. 방위사업청은 아킬레스건인 납품비리 근절에 초점을 맞췄다. 납품업체 선정과정 등에 내부비리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안으로 숙명여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학생들에게 감시를 맡기는 카드를 택했다. 이름하여 ‘클린 서포터스’. 학생들이 방사청의 납품업체 계약 관계자들과 일일이 전화설문 등으로 접촉해 불만사항을 점검하고 이를 해당 부서에 알려 개선하게 하는 방식이다. 경남교육청은 내부 직원의 비리에 “더 이상 솜방망이는 없다.”고 선언했다. 업무 관련 금품 향응 액수가 100만원을 넘으면 무조건 수사기관에 고발해 사법처리되게 쐐기를 박은 것. 대구도시공사는 건설현장에서의 비위가 잦을 수 있는 업무특성을 감안, 일명 ‘건설현장 클린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담당 공무원, 발주 및 수주업체가 함께 참여해 부당한 뒷거래나 향응 등을 원천봉쇄한다는 취지에서다. 청렴총괄과 한수구 서기관은 “이번 프로젝트의 기관별 성공사례들은 앞으로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 2기 프로젝트에는 더 많은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전북, 창업자 46% 4년만에 문 닫아

    전북, 창업자 46% 4년만에 문 닫아

    전북지역에서 창업한 자영업자의 절반가량이 개업 4년 만에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북도가 최근 5년간 창업교육을 받은 자영업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가 개업 4년차에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 9%는 개업한 지 1년도 못 돼 폐업했고 2년차에는 23.4%, 3년차에는 38%가 폐업했다. 이같이 창업자들의 폐업률이 높은 것은 같은 업종이 너무 많고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로 골목상권이 잠식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인구는 적은데 은퇴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가 생계형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자영업이 너무 많은 것도 폐업률이 높은 주요인이다. 실제로 도내 식품소매업의 경우 점포 1곳당 주변 인구가 423명으로 전국 평균의 59%에 지나지 않고 입시학원도 928명으로 83%에 그쳤다. 음식점업도 점포 1곳당 주변 인구가 고작 120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청년층과 은퇴자는 가능한 한 취업시장으로 흡수하고 기존 창업자에게는 경영자금과 마케팅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올 들어서만 2만여명이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자영업자 수는 지난달 현재 27만명에 이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교차지원땐 학생부 반영 교과 달라져 과목별 성적 산출… 유불리 따져보길

    교차지원땐 학생부 반영 교과 달라져 과목별 성적 산출… 유불리 따져보길

    수능 시험과목 계열 선택을 두고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올해 수학능력시험이 100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 자연계와 인문계로 나뉘어 공부를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계열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대학에서 다른 계열 학과를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이 대다수다. 자신이 공부한 계열과는 다른 계열의 모집단위를 지원하는 일명 ‘교차지원’이다. 그러나 교차지원을 생각하는 학생들 가운데는 수능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계열을 바꿔 응시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끼거나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 교차지원이 되는지 몰라 진로와 상관없는 학과를 선택하여 진학하기도 한다. 교차지원가능 여부는 어떻게 확인해야 하며, 교차 지원 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 지 알아보자. 교차지원 가능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각 대학에서 제시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 일반전형 인문계열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서 수리 가·나형, 사회탐구·과학탐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자연계열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반전형 자연계열의 경우 우선선발을 수리 가, 과탐 1등급으로, 일반선발의 경우는 수리 가, 과탐 중 1과목 이상을 포함, 2개 2등급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수리 나, 사탐을 응시하는 인문계열 학생들은 반대로 자연계열에 교차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경희대의 경우 일반전형 자연계열에서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탐 중 2개 2등급을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2개 영역이 인문계열 학생의 언어, 외국어 성적이어도 상관없다. 즉, 반드시 최저학력 기준에서 수리 가형과 과탐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인문·자연계열 모두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제약이 없다면 학생부 교과 기준 때문에 교차지원이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학생부 교과 반영 기준을 적용하기도 하므로 따로 확인해야 한다. 경희대는 인문계열 국·영·수·사, 자연계열 국·영·수·과 교과를 반영하는데 해당 교과별로 적어도 1과목 이상 이수해야 교차지원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교과별로 과목 수, 이수단위 기준에 제한을 두는 대학도 있으므로 학생부 반영 방법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내신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공인외국어 성적만 반영하는 어학특기자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없다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한양대 글로벌한양전형은 ‘공인어학성적 50%+논술 50%’로 학생을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내신성적과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만큼 대학이 정한 공인어학 성적 기준을 충족한다면 계열에 상관없이 어떤 모집단위에든 지원할 수 있다. 단 ▲외국어 관련 전문교과 또는 국제에 관한 전문교과 15단위 이상 이수 ▲국내 고교 학생 중 학생부 교과 성적이 일정 기준을 만족한 자 ▲국외 정규 고교 졸업자 중 한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때 학생부 기준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상경계열은 영어, 수학,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교과별 3개 과목씩 총 6개 과목의 평균 등급이 3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이 조건만 만족한다면 계열을 달리해 지원해도 무방하다. 이렇듯 특기자 전형이나 특별전형에서도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많으므로 지원자격과 전형방법을 잘 살펴 지원하면 된다. 교차지원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섣불리 계열을 바꿔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성적반영에 불리할 수 있다. 자신의 과목별 성적에 따라 교차지원이 유리한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우선 계열을 달리하게 되면 학생부 반영 교과가 달라지므로 반영 교과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인문계열 국·영·수·사, 자연계열 국·영·수·과 교과를 많이 반영하므로 해당 계열로 교차지원할 때는 반드시 반영 교과에 맞춰 성적을 산출해 봐야 한다. 또 진로와 상관없이 성적 때문에 교차지원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 이때 학과의 특성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인문계열 학생 수가 자연계열 학생보다 많다 보니 인문계열 모집단위 합격 성적이 더 높다. 이렇다 보니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 대학을 좀 더 높여 진학하기 위해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학교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으므로 대학 합격만을 생각하고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전형방법 등을 살펴 준비가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이라면 계열별로 출제 경향이 다르다. 논술 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언어논술, 자연계열은 수리과학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아 선뜻 교차 지원을 선택하기 어렵다. 면접 역시 계열별로 모집단위에 맞춰 면접을 실시하므로 준비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교차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의 성향이 계열 특성과 맞지 않아 학과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교차지원에 대해 제약을 두지 않는 대학들도 많은 만큼 진로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도 “단 세부적인 교차지원 가능 여부에 대해 사전에 자세히 조사해 가능한 대학과 전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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