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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디스커버리 뉴스)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디스커버리 뉴스)

    최근 베이루트, 파리, 말리에서 벌어진 일련의 테러사건은 전 세계인들에게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심어줌과 동시에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남겼다. 어떻게 그들 테러범은 다른 인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는 ‘괴물’이 될 수 있었을까. 최근 디스커버리 뉴스는 이렇듯 목적달성을 위해 서슴없이 타인을 희생시키는 테러리스트들이 과연 누구이며, 어째서 그런 잔혹한 심리를 지니게 됐는지를 분석한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우선 테러란 ‘국가 이외의 단체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행위’로 규정된다. 테러리스트의 주요 목적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 사이에서 무차별적 공포를 조성하는데 있다. 심리학자 존 호건은 지난 40년 동안 테러리스트들의 심리를 연구하며 그들에게 어떠한 공통적 특질이 있지 알아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일단 이들을 전부 아우를 수 있는 ‘테러리스트의 전형적 심리’는 없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호건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드는 ‘보편적 위험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 일단 테러리스트 중 많은 수는 자신이 소외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며, 또한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더 나아가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브 테일러에 따르면 특히 남성 청소년들이 테러조직에 빠져들 가능성이 더 높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가지길 원하곤 하는데, 테러 조직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러 가입자 중에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 혹은 대단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이들도 종종 존재한다. 이렇게 테러조직 가입 이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일수록, 개인으로서의 의견을 중시하기보다는 집단의 견해와 목적만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가진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게 된다. 위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대원들이 가담하고 나면 테러조직들은 이들에게 이분법적 사고구조를 주입시켜 다른 사람들을 ‘아군’ 아니면 ‘적군’ 둘 중 하나로만 파악하게 만든다. 이러한 심리가 일단 자리 잡고 나면, 민간인마저 ‘적’으로 인식하기에 그들을 해치면서도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다 강조해 조직원들이 개인보다는 조직의 목적을 우선시하도록 만든다. 조직원들끼리 서로 돌보아주도록 지시하는 것 또한 이러한 결속력과 소속감을 강화, 살상행위를 주저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한 가지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대표적인 테러집단 IS의 경우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 외 테러집단 중 이슬람 신앙을 내세우는 조직이 많은 만큼, 이슬람 신앙 자체에서 테러집단 준동의 원인을 찾으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치학자 맥스 에이브람스는 이러한 테러조직들에 대해 ‘이들 대부분은 신앙을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즉 테러조직원 대부분은 진정한 이슬람 신앙을 가졌다고 보기 힘든 자들이라는 의미다. 호건 또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슬람 개종자 중 특히 어린이들이 테러집단에 빠져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어린이들의 경우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해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거부할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디스커버리 뉴스는 테러분자가 될 특질을 가진 사람을 ‘색출’하는 것은 해결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테러조직에 가담할 위험성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억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러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을 실제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유인하는 요소들을 분석, 그들에게 해당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적절한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디스커버리 뉴스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조선의 엔터테이너(정명섭 지음, 이데아 펴냄) 엄격하게 신분을 구분했던 조선 시대. 신분이 낮아도 한참 낮은 노비가 몰래 글을 깨치려다가 윗사람에게 들켜 경을 치는 일은 사극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노비가 글을 익히는 것도 모자라 양반 자제들을 가르치고, 또 과거에 여러 명을 급제시켰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정조 때 요즘으로 치면 국립대학인 성균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정학수라는 하인이 실제 그랬다. 마치 오늘날 입시 학원의 스타 강사처럼 말이다. 저자는 양반, 상놈 등 신분을 넘어 당대의 권위, 위선, 엄숙함에 도전했던 32명의 삶에 대한 편린을 조선 후기 학자들의 문집에서 찾아내 현대적 시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쉽게 말해 이 책은 조선시대 기인열전이다. 240쪽. 1만 5000원. 인간의 품격(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보보스’를 통해 디지털 시대 새로운 엘리트 계층의 도래를 예견하는 등 사회문화 현상 전반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분석을 보여 줬던 저자가 이번엔 인생을 돌아본다. 또 그간 자신이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여겼지만 내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껍데기에 불과했다고 고백하며 내적 결함을 딛고 내면을 키우기 위해 분투했던 아이젠하워, 아우구스티누스, 조지 엘리엇, 새뮤얼 존슨 등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성공을 위해 나를 부풀리는 ‘빅 미’(Big Me)의 시대를 벗어나 자신을 낮추고 대의에 헌신하는 ‘리틀 미’(Little Me)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496쪽. 1만 6500원. 책들의 그림자(최은주 지음, 엑스북스 펴냄) 시와 함께 문학을 대표하는 분야인 소설이 등장한 것은 18세기. 신이나 왕, 영웅을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인기가 높아졌지만 외려 편견을 일으켜 사람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종교계의 비난을 받았다. 문학은 덩달아 운신의 폭이 좁아지며 죄가 되는 행위이자 어리석은 취미가 됐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문학이 틀에 박힌 삶의 한계를 벗어나게 해 준다고 강조한다. 또 여러 시점에서 사건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해 준다고 덧붙인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문학이 실용적인 학문이 될 수 있다고 강변한다. 또 문학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지 길라잡이가 되기 위해 이 책을 통해 색다른 문학 수업을 선물한다. 216쪽. 1만 3000원. 어리석음(아비탈 로넬 지음, 강우성 옮김, 문학동네 펴냄) 여성의 정체성이 학자의 길을 오히려 가렸던 자크 데리다의 애제자 아비탈 로넬의 대표 저서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다. 대담한 사유와 독창적인 문체로 기존의 권위를 논리적으로 해체한다. 책은 미국 문명의 억압성을 비판하고, 이성을 중심에 둔 서구 사상이 ‘어리석음’의 범주 아래 다양한 대안적 사유들을 포섭해 온 과정을 담아냈다. 특정한 지식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한 무지야말로 가장 근원적인 무지인 만큼 로넬에게 어리석음은 진정한 앎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한 학술대회 청중으로서 자크 데리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연신 던진 뒤 데리다가 이름을 묻자 ‘형이상학’이라고 대답한 일화는 그의 자존감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544쪽. 3만원. 비난게임(벤 대트너·대런 달 지음, 홍경탁 옮김, 북카라반 펴냄) 두뇌를 쓰는 업무 수행자일수록 인정과 평가에 민감하다. 단순히 경제적 보상만으로 그들의 업무를 추동할 수 없다. 어설픈 경제적 보상은 오히려 역작용을 초래한다. 마찬가지로 조직 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상사는 공적으로 부하를, 부하는 ‘뒷담화 형태’로 상사를 비난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비난이 횡행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 및 배경을 소개한 뒤 개인의 성격에 따른 비난의 방식과 대응 방법을 유형화한다. 궁극적으로는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 남을 비난하거나 책임을 외부로 돌리지 않는 리더와 조직 구성원이 어떻게 혁신을 추동했는지 생생한 사례와 함께 보여 준다. 문제의 책임을 묻는 조직과 문제의 대안을 찾는 조직의 미래는 금세 나뉠 수밖에 없다. 260쪽. 1만 4000원.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한국교통대 철도경영물류학과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한국교통대 철도경영물류학과

    국립 한국교통대는 2012년 충주대와 한국철도대가 통합하면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교통 특성화 대학이다. 충주대는 앞서 2006년 전문대학이었던 청주과학대학과 통합됐다. 이에 따라 한국교통대는 모두 세 곳의 캠퍼스를 운영한다. 충북 충주시 충주캠퍼스, 증평군의 증평캠퍼스, 그리고 경기 의왕시의 의왕캠퍼스다. 의왕캠퍼스는 단과대학인 철도대학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철도대학은 ▲철도경영물류학과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철도차량시스템공학과 ▲철도시설공학과 ▲철도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정보공학과로 구성된다. 옛 한국철도대는 1905년 인천에 문을 연 철도요원양성소를 모태로 한다. 110년 동안 한국의 철도 인재를 길러내던 곳이기 때문에 철도 관련 특성화가 뚜렷하다. 6개의 학과 가운데 철도경영물류학과는 유일한 인문계열 학과다. 지난해 입학생들의 성적은 대학수학능력시험 2.5등급 안팎이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갈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대부분 특성화를 보고 왔다. 3학년 김남정(22)씨는 서울 소재 대학 어문학과 등을 놓고 망설이다 이곳을 택했다. 그는 “부모님이 과거 철도대학 시절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이곳을 추천해 주셔서 오게 됐다”면서 “경기도에 있지만, 서울의 4년제 대학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2학년 강준호(22)씨는 “제주대에 합격했지만, 장래를 염두에 두고 이곳을 택했다”면서 “다른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해 보면 경기침체에 따른 두려움이 큰데, 이곳은 그런 걱정이 덜하다”고 했다. 학생들이 미리 알고 찾는 곳인 만큼 학교가 고교를 돌며 입시설명회를 열지 않는다. 철도 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만 온다는 이야기다. 철도경영물류학과 김충수(54) 학과장은 “2년 전부터 매년 여름 방학에 학교를 개방하고 커리큘럼을 설명하는 ‘오픈 캠퍼스’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과를 비롯해 철도대학 학과들이 모두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고교를 굳이 찾아다니며 알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오픈 캠퍼스를 통해 학과의 진출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가진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철도경영물류학과는 충주대와 통합할 당시 기존 한국철도대학의 철도경영정보과와 철도운수경영과를 통합하고, 입학 정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커리큘럼도 대폭 개편됐다. 기존 2년제 커리큘럼은 물류 기초 이론과 철도 물류에 한정됐지만, 4년제로 되면서 좀더 폭넓게 배울 수 있게 했다. 커리큘럼은 학과 명칭에서 보듯 ‘철도’와 ‘경영’, ‘물류’ 세 가지를 축으로 한다. 특히 철도의 경우 철도 차량, 신호등 철도 기술 등을 1~2학년 때 기본적으로 배운다. 어떤 철도 산업 분야에 진출해도 재교육이 필요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물류나 경영은 기본을 배운 뒤에 철도와 관련한 심화 과목을 배우는 형태다. 예컨대 1~2학년 때 물류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과정을 배운 뒤 3학년 때는 철도 물류를 배우는 식이다. 김 학과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철도 관련 회사로 취업하기 때문에 철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기초적인 운전법은 어떤지 등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학생들이 취업한 회사들도 이런 점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2학년 권용범(21)씨는 이와 관련, “철도와 관련한 내용을 기본으로 배운 뒤에 경영학을 배우면 철도경영에 대해서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커리큘럼이 학과의 큰 강점”이라고 했다. 방향이 뚜렷한 커리큘럼에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이른바 철도 분야 인재로서의 ‘스펙’이 완성된다. 김남정씨의 경우 현재 물류관리사, 무역영어, 전산회계, 컴퓨터활용능력 등 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3학년 들어서 철도안전관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철도 관련 분야로 취업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게 당연하다”며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자격증 취득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철도 분야의 교육과정과 이에 연계한 자격증 취득에 이어 3학년 이후부터 실습이 추가된다. 국립한국교통대는 올해부터 5년간 고용노동부 주관 ‘IPP형 일학습 병행제’ 기관으로 선정됐다. 학생들이 실습을 나가면 정부에서 이를 지원해 준다. 철도경영물류학과는 올해부터 3, 4학년 학생들의 물류 산업체에 장기 현장실습을 시작했다. 현재 코레일 물류 부문, 코레일 로지스, 의왕 ICD 등 철도 물류 관련 산업체 중심으로 학생들이 나가 있다. 내년에는 일반 물류 산업체까지 현장 실습 범위가 확장된다. 철도대학으로서의 110년 전통에 이런 학교의 특성화 교육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김 학과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들어 설명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철로로 연결한다는 구상인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 등도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구상들이 구체화하면 결국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교통대는 현재 17개국 59개 대학과 국제협력을 체결한 상태다. 러시아 시베리아교통대 등과는 매년 10명 이상의 학생 교류가 이뤄진다. 김 학과장은 “유라시안 이니셔티브 정책에 따라 앞으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안에 철도가 유럽과 아시아를 촘촘히 이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주목받는 학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檢 수사받는 하나高, 자사고 최고 경쟁률

    檢 수사받는 하나高, 자사고 최고 경쟁률

    하나고가 ‘입시 비리’ 파문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신입생 모집에서 가장 높은 지원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녀 신입생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임의로 가산점을 준 사실이 드러나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지정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최근 대학 입시에서 워낙 높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19일 전국 자사고에 따르면 2016학년도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10개 자사고의 평균 경쟁률은 2.67대1로 지난해(2.66대1) 수준을 보였다. 이 중 하나고는 4.91대1로 지난해(5.66대1)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청운고가 3.64대1, 외대부고 3.60대1, 상산고 3.41대1이었다. 포항제철고가 1.45대1로 가장 낮았고 이어 광양제철고가 1.47대1, 북일고 2.07대1이었다. 하나고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대입 실적이 그만큼 탁월했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하나고는 올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를 75명이나 낸 것을 비롯해 연세대와 고려대 등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는 학생도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에 진학하는 일반고 학생이 한 학교에 한 명도 안 되는 일이 많은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자사고 선호 구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함께 마감된 서울 지역 자사고 경쟁률 역시 이런 현상을 그대로 보여 줬다.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의 지원율은 일반전형 1.94대1, 사회통합전형 0.43대1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서울시교육청이 수사 의뢰한 하나고의 입시 비리 의혹 사건을 형사5부(부장 손준성)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시교육청이 확보한 관련 증거와 감사자료 등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나서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을 포함한 관련자 소환 검토 등 수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즉각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모집합니다] “북장단이나 판소리 배울 분 오세요”

    [모집합니다] “북장단이나 판소리 배울 분 오세요”

    서울 종로에서 소리북 및 판소리 강습 수강생을 모집한다.평소 판소리나 남도민요, 경기민요 소리에 맞춰 북가락을 치고 싶은 국악동호인들을 위해 북의 기초부터 배울 수 있는 강좌를 개설했다. 김은하 고수는 국악국립고 졸업 후 단국대 국악과를 나와, 김청만 선생에게서 사사했다. 판소리고법 5호 전수자로서 강원도도립국악관현악단과 한국의집예술단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시 종로에서 여러 취미반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또 판소리에 취미가 있거나 전공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양대 국악과 및 동대학원 출신인 송민정 선생의 판소리 강습이 마련돼 있다. 송민정 선생은 남원춘향국악대전 판소리일반부 우수상과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일반부 장원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엔 종로수강 문하생들이 전국판소리대회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해 경사를 맞기도 했다. 송민정 선생은 초보자들에게도 쉽게 우리소리를 가르치는 교수법으로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 김은하 고수 북장단 강습]■대 상 - 학생, 주부, 직장인 등 남녀노소로 완전초보생만 가능 ■수 업 일 - 매주 1시간(추후 시간지정) ■수 강 료 - 개인교습 10만원, 단체 5만원 (1개월 4주 수업) ■학습장소 - 서울 종로5가 강습실■상담전화 - 김은하 선생님 010-3461-8269 [송민정 선생 판소리 강습] ■대 상 - 학생, 주부, 직장인 등 남녀노소 ■수 업 일 - 초급 : 목요일 오후 6시(모집중), 중/고급 : 목요일 오후 8시~9시(모집중)■수 강 료 - (전공/취미반) : 3개월-21만원 (월납시-8만원)개인레슨 (취미생-월 4회 20만원, 임용,전공,입시-월 24만만원) - 문의후 시간조정 가능■학습장소 - 서울 종로3가 돈화문앞 소리여울국악원■상담전화 - 소리여울국악원 010-2504-2635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의 비뚤어진 역사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의 비뚤어진 역사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11월 9일은 중국에 ‘매우 뜻깊은 날’이다. 2000년 사마천의 역사기원을 단숨에 1229년이나 앞당긴 ‘하상주연표’를 공식 확정한 날이다. 고고학 등 전문가 170여명이 5년간 천착해 만든 이 연표는 사마천이 엄두도 못 낸 하(夏·기원전 2070~1600년)·상(商·기원전 1600~1046년)·서주(西周·기원전 1046~771년)의 세 왕조 연표를 확정해 신화를 역사로 복원해 냈다. 지금까지 중국사 연대기의 가장 이른 시기는 서주 말의 기원전 841년. 이전의 일은 신화이다. 연표 확정이 핵심인 ‘하상주 단대공정’(斷代工程)이 전설 속의 하·상·주 왕조를 역사로 끌어들인 것이다. 역사시대가 기원전 20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요·순임금도 역사 속 인물로 변신했다. 하지만 15주년을 맞은 올해까지 관련 유물·유적이 대량 출토됐다는 소식이 없는 데다 중국 내에서도 진위 논란이 식지 않는 걸 보면 사실(史實)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문제는 중국의 ‘단대공정’이 단순히 ‘뿌리 찾기 작업’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웃 나라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해 버린 까닭이다. 중국의 ‘역사굴기’는 ‘단대공정’과 ‘동북(東北)공정’, 중화문명의 기원을 무려 1만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탐원(探源)공정’ 등 3대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이들 공정은 ‘과장과 왜곡’이라는 뒤틀린 모습으로 나타난다. 역사기원을 앞당긴 일은 전자,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은 후자에 속한다. 중국은 단대공정에서 ‘고구려 민족은 기원전 1600~1300년에 은상(殷商)씨족에서 분리됐다’고 강변한다. 고구려가 상나라에서 갈라졌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랴오허(遼河) 유역에서 한국 고대사를 대변하는 기원전 8000~1500년의 빗살무늬토기·비파형동검 등 유물·유적이 대거 발굴됐다. 고조선의 랴오허문명이 중국사의 출발점인 황허(黃河)문명(기원전 4000~2000년)보다 앞섰다는 얘기다. 때문에 중국은 3대 역사 공정을 통해 한국 고대사의 뿌리인 랴오허문명을 중국사에 편입해 고조선과 고구려사, 발해사 등 한민족 문명의 기원을 깡그리 부정해 버린 것이다. 어느 나라든 역사를 미화하는 경향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같이 맹목적이지는 않다. 중국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공자의 춘추필법’, ‘동호(董狐)의 직필’, ‘병필직서’(秉筆直書·직언을 꺼리지 않음) 고사에서 보듯 목숨을 내놓고 팩트(사실) 이상을 추구했다. 그러나 1900년 서양 제국주의에 베이징이 함락당하자 청나라 광서제가 시안(西安)으로 도망간 것을 ‘서쪽으로 사냥갔다’, 신화를 근거로 이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근현대 들어 이 같은 경향이 본격화됐다. 사마천은 기원전 3076~2029년을 다룬 ‘오제본기’(五帝本紀) 후기에서 이렇게 적었다. “학자들이 오제(五帝)에 대해 많이 얘기하지만 아득히 먼 일이다. 상서(尙書)도 요임금 이후만 기록하고 있고, 백가(百家)들이 황제(黃帝)를 많이 얘기하지만 문장이 우아하지도 온당하지도 않아 학자들은 말하기를 꺼린다.” 조상의 역사라 기록은 하지만 믿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2100여년이 지난 오늘도 사마천을 ‘최고의 역사가’로 추앙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khkim@seoul.co.kr
  • ‘중2병’ 우리 아이도 달라질까요?

    ‘중2병’ 우리 아이도 달라질까요?

    “애가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조금만 잔소리를 하면 예민하게 반응해요.”, “친구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자세히 말을 안 하니 답답해요.” 이처럼 사춘기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은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맞춤형 특강이 열린다. 서대문구는 오는 23~25일 구청 대강당에서 자녀교육 전문가 3인과 함께하는 학부모 특강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강의 주제는 ‘우리 엄마, 아빠가 달라졌어요’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격 형성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다룰 예정이다. 첫날인 23일에는 장연희 서울부모리더십센터 책임강사가 ‘사랑한다면 자녀의 성격대로 키워라’란 제목으로 강연한다. 24일에는 김영훈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홀로서기 하는 사춘기 아이를 돕는 법’, 25일에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의 ‘친구들이 많은 자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특강이 열린다. 강연진 모두 방송, 출판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자녀교육 전문가들이다. 특강 참여는 무료이며 강의당 선착순 300명을 신청받는다. 구는 2010년부터 상·하반기 한 번씩 학부모 특강을 열기 시작했다. 학부모 스스로 올바른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갖고 자녀를 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취지다. 앞서 전날에는 구청 대강당에서 ‘2016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입시설명회’가 열려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서대문에는 지난달 현재 1만 8316명의 청소년이 거주하고 있다. 구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학생 멘토링 사업, 5인 5색 학부모 특강, 대입 설명회 등 다양한 청소년 지원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현장 블로그] 보호 못 받는 내부 고발자

    “내부 고발 후 저는 왕따가 됐어요. 동료 교사들은 아는 체도 안 했고, 저는 그동안 밥도 혼자 먹어야 했어요.” ●하나고 전경원 교사 ‘비밀유지 위반’ 징계위에 전경원(45) 하나고 교사는 자신의 학교 입시비리를 고발한 ‘내부 고발자’입니다. 그의 고발 이후 하나고는 폭풍에 휘말렸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특별감사를 벌였고 학교가 3년 동안 모두 90명의 성적을 조작했다는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그는 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학교 측이 그에 대해 ‘비밀유지 엄수 위반’을 근거로 징계를 내리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전 교사 때문에 학교가 입은 피해가 막대한데 어떻게 징계를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는 사립 재단의 권한이라고 주장합니다. ●‘입시 비리 당사자’ 이사·학교장이 징계위원 17일 열린 전 교사에 대한 징계위원회에는 하나고 재단 이사와 학교장 등 징계위원 6명이 출석했습니다. 이 중 3명이 시교육청 특별감사에 따른 파면 등 징계 대상자였습니다. 앞으로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징계하겠다고 나선 꼴입니다. 전 교사가 일부 징계위원들에 대한 기피 신청을 내면서 징계위는 19일로 미뤄졌습니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그의 파면은 확실해 보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전 교사에 대한 징계 추진을 중단하라고 공식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사학 비리를 내부 고발하면 징계를 당한다’는 것은 정해진 ‘공식’과도 같습니다. 사학법 때문입니다. 사학법에는 교사의 징계에 대해 재단이 절대적인 권한을 갖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이 권한은 교육부도 함부로 못 건드립니다. 교육부가 징계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학교는 다시 징계를 내립니다. 학교 비리를 고발한 서울 동구마케팅고 안종훈 교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학교법인 동구학원의 재단 비리 등을 폭로하고서 파면됐던 그에게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파면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5개월 만에 복직한 그에게 교단 대신 잡무를 맡겼습니다. 사학재단의 이어지는 징계와 동료들의 차가운 외면. 내부 고발자 전 교사에게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춥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굳이 조기 유학 안 가도…” 8년 새 절반으로 급감

    “굳이 조기 유학 안 가도…” 8년 새 절반으로 급감

    외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초·중·고 유학생의 숫자가 8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대학 유학생도 2011년 이후 점차 줄어 4년 새 5분의1 정도가 감소했다. 외국 유학생 출신에 대한 국내 선호도가 떨어진 가운데 경기 침체로 해외에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되고, 외국에서의 영어 공부도 예전에 비해 희소성이 떨어진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4학년도에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학생은 초등학생 4455명, 중학생 3729명, 고등학생 2723명 등 1만 9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만 2374명에 비해 12% 줄어든 것이다. 조기 유학생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06학년도와 비교하면 8년 새 약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2006학년도 유학생 수는 초등학생 1만 3814명, 중학생 9246명, 고등학생 6451명 등 2만 9511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학생 1만명당 유학생 수도 2006학년도에는 35.2명이었으나 2014학년도에는 절반도 안 되는 16.3명으로 줄었다. 김성봉 EDM 유학센터 이사는 “한국에서도 영어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되면서 영어 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유학 형태가 점차 줄어들고, 반대로 선진국의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따라 나가는 유학 형태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을 피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외국으로 가는 현상도 점차 뚜렷해진다”며 “아빠는 한국에 있고 엄마와 자녀가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이른바 ‘기러기 아빠’보다 가족 전체가 공부하러 나가는 ‘기러기 가족’ 형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학도 급감하는 추세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국외 한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2011년 26만 2465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던 대학생 유학생 숫자는 올해 21만 4696명으로 지난 4년 동안 18%(4만 7769명) 정도가 줄었다. 조남욱 서울과기대 국제교류본부장은 “대기업이 대학을 찾아다니며 이른바 ‘유학파’를 직접 와서 찾아가곤 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기업들이 한국의 주요 대학을 나온 학생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은 줄고 대신 유럽 등의 지역으로 향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조 본부장은 이와 관련, “최근 유럽의 대학들이 영어로 공부하고 장학금도 많이 주면서 적극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들의 유럽행이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중·고뿐 아니라 대학 유학생 숫자는 결과적으로 경기 불황과 함께 영어 교육에 대한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들에 대해 “조기 유학생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그동안 비정상이었던 것이 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요즘 대치동 학원가는

    요즘 대치동 학원가는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2016학년도 대학입시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논술 학원들이 제공한 입시설명회 자료들을 손에 든 채 학원가를 지나가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자사고 재정 지원 깐깐해진다

    전국 시·도 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기준이 강화된다. 최근 입시비리 등 부정이 적발된 하나고나 인천하늘고처럼 기업체가 설립한 자사고에는 일반 자사고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교육부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사고 재정 지원 기준 표준안’을 마련해 전국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표준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자사고의 목적사업비 지원 규모가 일반 사립고 수준으로 제한된다. 목적사업비는 학교폭력 예방 지원 프로그램 운영비, 학교운동부 운영 경비 등 국가나 지자체가 학교의 특정 목적사업 수행을 위해 지원하는 예산이다. 표준안은 ▲시·도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사업 ▲개별법에 지원 근거가 있는 사업 ▲재난 복구나 정책 변경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 등으로 지원 조건을 한정했다. 학교 시설비에 대한 지원도 제한된다. 자사고의 교육환경 개선 사업비는 A~E등급 가운데 낮은 등급인 D, E등급을 받는 등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유 등에만 지원키로 했다. 이때에도 자사고는 재단이 일반 사립고 수준 이상 대응투자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표준안은 목적사업비와 학교 시설비 지원 등에 있어서 기업체가 설립하고 임직원 자녀를 별도 선발하는 자사고에 대해서는 그 기준을 더욱 까다롭게 하라고 명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 국민의 학교 선택권에 일정 부분 제한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인 만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교육을 위한 재정 지원을 할 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표준안은 자사고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교육부에서 받은 ‘고등학교 유형별 목적사업비 지원 현황’에 따르면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2011∼2013년 고등학교에 지원한 금액은 자사고가 학교당 연평균 9억 1000만원으로, 일반 사립고의 8억 6000만원보다 6.0% 더 많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형우 기자의 입시 talk] 대입의 또 다른 변수 최저학력기준

    인문계 고교 3학년 L양은 201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여섯 번의 지원 기회를 모두 썼습니다. 중·고교 6년 동안 방송부 활동을 하면서 방송국 PD의 꿈을 키워 온 L양은 언론 관련 전공으로 ‘안정2·소신2·상향2’의 원칙에 맞춰 학생부 종합으로 2개 대학, 논술로 4개 대학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러나 L양은 지난 12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포도송이처럼 든든하게 여겨졌던 여섯 개의 카드 중 지금 남은 것은 단 하나, 한양대 논술우수자전형뿐입니다. 다섯 번의 기회는 날아갔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과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에서 이번에 지원한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너끈히 충족시켰던 L양입니다. 수능 최저기준에 막힐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리돼 버렸습니다. 수능 전에 쳤던 두 번의 논술시험, 수십 번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던 자기소개서 두 장은 모두 ‘아무 쓸모없는 것’이 돼 버렸습니다. 수능 뒤 치르게 돼 있던 K대 논술시험 역시 준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L양은 의미 없어진 다섯 번의 수시전형 지원에 들어간 원서비용보다 그걸 준비하는 데 들어갔던 시간과 노력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수시가 어려워졌으니 정시는 이야기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L양은 걱정하시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먹먹한 기분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잘 참아 왔던 L양의 울음이 터진 것은 지난 14일 한양대 논술을 치른 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서였습니다. 논술시험을 망쳐서가 아니었습니다. 절박한 마음에 처음엔 긴장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75분 동안 1000자 분량의 답안을 완성해 낼 수 있었습니다. L양을 울린 건 ‘은행잎’이었습니다. ‘비바람 맞고 행인들에게 밟히는 신세가 됐지만, 은행잎은 그래도 한번 노랗게 물들어 보기나 했지’라는 감상에 젖자 참았던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 순간 수능에 신경 쓰면서, 때가 되면 내신 공부에 집중하며, 자소서 쓴다고 전전긍긍하고, 틈틈이 논술시험 준비하느라 제대로 놀지도 자지도 못하며 지낸 1년이 모두 아깝고 덧없게만 느껴졌습니다. 물론 L양이 궁박한 처지에 몰린 원인의 대부분은 L양 자신에게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능 한번 망쳐서 기회를 박탈당한 수험생이 전국에 한둘일까요. 한양대, 건국대, 단국대, 경기대, 광운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우수자를 뽑으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학생부도 절반 가까이 반영합니다. 학생부 교과 및 종합전형도 마찬가지입니다. 3년 내내 전교 1등을 해도,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갖춰 여러 가지 활동(비교과) 실적을 쌓아도 수능 최저기준을 못 맞추면 불합격입니다. 수시전형 확대로 대학 가는 길이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실제 학생들은 ‘복잡해지기만 했다’고 생각하는 직접적 이유입니다. 그 근본적 이유는 대학들이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이 논술로 학생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잘 평가할 수 있다면, 생활기록부를 보고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면 수능 최저기준도, 자소서도 필요 없습니다. 대학이 자신의 평가능력을 믿지 못하니까 복잡한 조건을 붙이는 것입니다. L양은 이내 울음을 그친 뒤 배시시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기회를 준 한양대가 고맙네요. 여기 떨어지면 깔끔히 인정하고 재수할 거예요.” zangzak@seoul.co.kr
  • 수능 끝, 춤추는 커트라인… 마지막 수시 논술·면접 공략법은

    수능 끝, 춤추는 커트라인… 마지막 수시 논술·면접 공략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지금 홀가분한 기분일 것이다. ‘물수능’을 예고했던 교육부의 공언에 비해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독극물수능’이란 말도 나온다. 하지만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입시업체의 등급 컷(커트라인)이 춤을 췄고<서울신문 11월 16일자 11면> 지난 14일과 15일 치러졌던 수시모집 논술고사와 면접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도 상당수였다고 한다. 오는 21 일과 22일 진행되는 나머지 수시모집에 집중해야 할 때다.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남은 기간 논술, 면접고사 준비법을 알아봤다.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자 논술고사는 오는 21일 8개 대학이, 22일 6개 대학이 치른다. 이 대학들에 지원했다면 최근 기출문항과 올해 모의논술을 가장 먼저 챙겨야 한다. 지난해 기출문항과 올해 모의논술은 보통 크게 변하지 않지만 문제 개수나 제시문 개수, 문제 유형을 변경하는 대학도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공부 시간은 1개 문항을 치르는 데 2시간, 문제를 분석하고 해설을 살펴보거나 강의를 듣는 데 2시간 정도를 할애해 4시간가량을 1세트로 배치한다. 하루에 적당한 공부량은 2세트, 8시간 정도다. 김윤환 스카이에듀 논술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수능에 투자했던 시간과 비교해 보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학습량”이라며 “각 학교의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여력이 된다면 예상문제까지 모두 공부하라”고 말했다. 중앙대(경제경영), 이화여대(인문 2), 고려대(전 계열) 등은 수리논술을 치른다. 수리논술은 교과과정형 논술에 맞게 교과지식과 응용력을 묻는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문과 학생들에게는 이 부분이 특별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논술에서 출제되는 수리논술 영역은 한정적이며 답안 작성의 뼈대와 논리 구성도 일관된 방법론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 기본이 되는 것은 대학의 기출문제들이다. 한국외대나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제시문이 함께 출제되기도 한다. 그러나 영어 제시문은 다른 국문 제시문들과의 관계 속에서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쟁점을 추출할 수 있으므로 영어 제시문에 대한 부담은 과도하게 가질 필요가 없다. ●인성면접 준비 첫걸음 ‘나’를 돌아보자 수험생 대부분이 면접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거나 형식적으로 보는 것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큰 오산이다. 실제 면접이 있는 전형에서는 1단계에서 성적을 반영하고 주로 2단계에서 면접으로 20~50%를 반영한다. 1단계 성적은 사실상 크게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면접에서 당락이 갈릴 수 있다. 면접은 크게 ‘인성면접’(기본면접)과 ‘적성면접’(심층면접)으로 나뉜다. 인성면접은 ‘나’에 대한 질문을 다루고, 적성면접은 지원하는 학과에 대한 호기심과 수학능력을 판단한다. 인성면접은 실수했을 때 타격이 심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최승해 스카이에듀 입시연구소장은 “전공 관련 질문은 배우려는 의지와 기초적인 학업능력이 인정되면 통과할 수 있지만, 인성면접 질문들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면 큰 폭의 감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인성면접은 학생부 기재 내용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다. 면접 때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2학년 독서기록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적혀 있는데 이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한다든지, 학생부에 있는 내용과 다른 말을 한다면 학생부가 허위로 기재됐다고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이슈, 교과와 연결해 정리하자 일부 대학에서는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적성면접을 본다. 전공 관련 제시문을 활용해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계열별, 단과대학별로 공통 문항을 활용해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인문계열은 해당 전공 및 최근 시사이슈를 고교 교과 개념과 연결해 정리하도록 한다. 면접 전에 해당 전공과 연관된 교과서 내용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경영·경제, 법학, 사회학과 등에서는 시사적인 내용을 묻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이슈가 되는 쟁점들을 교과 개념과 연결해 정리해 두도록 하자. 굵직한 사건들은 찾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자연계열 적성면접은 수학 및 과학과 관련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필수다. 교과과정을 활용해 해결하는 문제들이 주로 제시된다. 대학과 전공별 기출문제를 살피고 자주 출제되는 주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적성면접에서는 지식 자체보다는 문제 해결능력을 주로 평가하므로 명확한 답을 도출해 낼 수 없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수학 문제 풀이 과정에서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물어보거나 과학 문제 풀이 과정에서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물어볼 수 있으므로 남은 기간 평소 영역을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등급 컷 3일새 ‘출렁’… 입시 전략은 ‘덜컹’

    등급 컷 3일새 ‘출렁’… 입시 전략은 ‘덜컹’

     #1. 지난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자신이 지원했던 대학의 논술고사를 포기하려던 김모(18)양은 14일 갑자기 시험을 치르느라 곤욕을 치렀다. 입시업체가 공개했던 ‘등급 컷’(커트라인)을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수능 가채점 결과 김양의 영어 영역 점수는 100점 만점에 94점(원점수)이었다. 당시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1등급 컷은 95~97점. 국어 A 영역마저 망친 터라 김양은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논술고사를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13일 오후부터 입시업체의 등급 컷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94점까지 내려왔다. 이대로라면 김양은 1등급이다. “마무리 준비를 못하는 바람에 더 못 본 것 같아요. 입시업체들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요.” #2. 대입 지도만 20년 넘게 해 온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 3학년 부장교사는 수능 다음날인 13일 진땀을 뺐다. 학생들과 상담을 하는데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학생 수십명이 자신의 가채점 점수를 갖고 14~15일 대학의 논술고사에 응시해야 하는지를 물었지만,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수능이 교육부의 말과 달리 어렵게 나와서인지 입시업체들의 등급 컷 수치가 제각각이었어요. 심한 경우 등급별로 5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제각각인 정보로 상담을 하려니 ‘장님’이 된 느낌이었죠.”  수능 종료 후 첫 주말부터 수시모집 논술·면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깜깜이’ 입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예상 외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원점수별 수능 등급을 가리키는 등급 컷이 중구난방으로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서울신문이 각 입시업체가 내놓은 ‘12일 수능 직후’와 ‘15일 오후’의 등급 컷을 비교분석한 결과 3일간 등급 컷이 큰 폭으로 출렁거린 것으로 드러났다. A사의 경우 수능 직후 “영어가 지난해처럼 쉽게 출제됐다”며 1등급 컷을 97점으로 잡았다. 하지만 15일 오후 3시 등급 컷은 94점으로 3점이나 낮췄다. B사 역시 수능 직후엔 영어 1등급 컷을 97점이라고 발표했지만 15일에는 94점으로 내렸다. 이 업체는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B 영역의 1등급 컷을 100점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B사의 수학 B 영역 1등급 컷은 96점이다. C사는 다른 입시업체들과 달리 국어 B형의 1등급 컷을 93점에서 94점으로 올리고 수학 A는 93점에서 94점으로 1점씩 높였다. 다른 업체들이 1등급 컷 점수를 낮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렇다 보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종찬(휘문고 교사)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전략기획부장은 “수능이 끝난 직후 10개 정도의 입시업체가 저마다 등급 컷을 발표하는데 결과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1, 2점을 가지고 다투는 상황에서 등급 컷 점수가 큰 폭으로 차이가 나 일선 교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이런 혼란이 커질수록 학생을 비롯해 교사는 사교육 업체들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시업체의 등급 컷은 수험생들이 수능 직후 각 입시업체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가채점 결과를 입력하고 입시업체가 이를 취합해 만들어진다. 수능 직후부터 다음날까지만 적게는 5000명, 많게는 5만여명이 자신의 점수를 입력한다. 입력하는 학생이 점차 늘면서 시간이 갈수록 정교해지지만, 수능 직후 수십곳의 대학이 잇달아 수시 논술고사를 치르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수능을 잘 봤더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험생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입시업체의 등급 컷을 예상하고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에 집중할지 아니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할지를 불과 하루 이틀 만에 결정해야 한다. 김진훈(숭의여고 교사) 좋은교사 진학교사연구회 대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대학들이 경쟁 대학과 다른 날 논술고사를 보려고 눈치 경쟁을 심하게 벌이면서 생기는 문제”라며 “교육부가 지침 등을 통해 대학의 수시 논술고사를 수능 직후에 치르지 않도록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0] 최종태의 성모마리아와 관세음보살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0] 최종태의 성모마리아와 관세음보살

     지금 국립현대미술괄 과천관에서는 원로 조각가 최종태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83세 노(老)조각가의 인생 역정을 보여주는 200점 남짓한 작품이 두 개의 전시공간에 나뉘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최종태의 화업(畵業) 60년은 ‘구도(求道)의 여정’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우리 교회 조각을 현대 미술의 한 지류로 편입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다. 그의 성상(聖像) 작업은 타성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한국 교회 조각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가진 최종태의 작품은 전국 가톨릭 교회에 널리 퍼져 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의 작품이 없는 가톨릭 교회를 찾는 것이 오히려 빠를 지경이다. 그럼에도 최종태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관음보살상을 조성하는 파격을 보여주었다. 1997년 길상사 개산법회에 김수환 추기경을 초청하는 등 종교 사이의 벽을 허무는데 노력했던 법정 스님의 뜻에 화답한 것이었다.  가톨릭미술가협회장을 맡기도 했던 최종태는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땅에는 나라도, 종교도 따로따로 있지만 하늘로 가면 경계가 없다”고 했다. 관음상은 2000년 4월 설법전 앞에 봉안됐다. 여섯 개의 봉우리가 솟은 관을 쓰고 있는 관음보살상은 국보 제83호 삼산관반가사유상과 이미지가 비슷하다. 왼손에는 맑은 물이 담긴 정병(淨甁)을 들고 있고, 오른손은 아무 걱정 하지 말라는 뜻으로 손바닥을 펴든 시무외(施無畏)인을 짓고 있다. 이것말고는 불교미술의 전통을 따르지 않았음에도 불교적 분위기를 풍긴다.  최종태가 길상사 관음보살상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성북동 언덕에 오르기 앞서 혜화동로터리에 있는 천주교 혜화동성당을 찾아볼 일이다. 본당 계단 왼쪽에 장미넝쿨 너머로 최종태 특유의 소녀적 분위기가 풍기는 성모상이 보인다. 성모마리아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길상사 관음보살상의 상호(相好)와 쌍동이자매만큼이나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종태는 “길상사 관음상의 이미지가 성모상의 연결선상에 있는 것은 심성의 참된 가치를 발견하는 불교의 견성(見性)이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모두 같은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성모마리아가 되었건, 관음보살이 되었건 다른 것을 외향이지 본뜻은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예술도 종교도 근원으로 가는 방편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최종태는 자신의 예술 인생에서 창작에 한계를 느꼈을 때 마다 삼산관사유상을 비롯한 삼국시대 불상들이 막혔던 길을 뚫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회고한다. 그렇게 보면 최종태는 성모마리아의 이미지를 길상사 관음보살에 대입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삼국시대 불교조각의 이미지를 수십년동안이나 성모 조각에 응용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완성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최종태 회고전이 흥미로운 것은 이렇듯 교회 미술가가와 불상을 만든 불모(佛母)의 경지를 두루 개척한 인물의 조각 세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문대로 돌을 깎는 석공이 아닌 조각가로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은 최종태가 세계 역사상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회고전은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등급 컷 3일새 ‘출렁’… 입시 전략은 ‘덜컹’

    등급 컷 3일새 ‘출렁’… 입시 전략은 ‘덜컹’

    #1. 지난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자신이 지원했던 대학의 논술고사를 포기하려던 김모(18)양은 14일 갑자기 시험을 치르느라 곤욕을 치렀다. 입시업체가 공개했던 ‘등급 컷’(커트라인)을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수능 가채점 결과 김양의 영어 영역 점수는 100점 만점에 94점(원점수)이었다. 당시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1등급 컷은 95~97점. 국어 A 영역마저 망친 터라 김양은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논술고사를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13일 오후부터 입시업체의 등급 컷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94점까지 내려왔다. 이대로라면 김양은 1등급이다. “마무리 준비를 못하는 바람에 더 못 본 것 같아요. 입시업체들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요.” #2. 대입 지도만 20년 넘게 해 온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 3학년 부장교사는 수능 다음날인 13일 진땀을 뺐다. 학생들과 상담을 하는데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학생 수십명이 자신의 가채점 점수를 갖고 14~15일 대학의 논술고사에 응시해야 하는지를 물었지만,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수능이 교육부의 말과 달리 어렵게 나와서인지 입시업체들의 등급 컷 수치가 제각각이었어요. 심한 경우 등급별로 5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제각각인 정보로 상담을 하려니 ‘장님’이 된 느낌이었죠.” 수능 종료 후 첫 주말부터 수시모집 논술·면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깜깜이’ 입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예상 외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원점수별 수능 등급을 가리키는 등급 컷이 중구난방으로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서울신문이 각 입시업체가 내놓은 ‘12일 수능 직후’와 ‘15일 오후’의 등급 컷을 비교분석한 결과 3일간 등급 컷이 큰 폭으로 출렁거린 것으로 드러났다. A사의 경우 수능 직후 “영어가 지난해처럼 쉽게 출제됐다”며 1등급 컷을 97점으로 잡았다. 하지만 15일 오후 3시 등급 컷은 94점으로 3점이나 낮췄다. B사 역시 수능 직후엔 영어 1등급 컷을 97점이라고 발표했지만 15일에는 94점으로 내렸다. 이 업체는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B 영역의 1등급 컷을 100점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B사의 수학 B 영역 1등급 컷은 96점이다. C사는 다른 입시업체들과 달리 국어 B형의 1등급 컷을 93점에서 94점으로 올리고 수학 A는 93점에서 94점으로 1점씩 높였다. 다른 업체들이 1등급 컷 점수를 낮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렇다 보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종찬(휘문고 교사)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전략기획부장은 “수능이 끝난 직후 10개 정도의 입시업체가 저마다 등급 컷을 발표하는데 결과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1, 2점을 가지고 다투는 상황에서 등급 컷 점수가 큰 폭으로 차이가 나 일선 교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이런 혼란이 커질수록 학생을 비롯해 교사는 사교육 업체들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시업체의 등급 컷은 수험생들이 수능 직후 각 입시업체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가채점 결과를 입력하고 입시업체가 이를 취합해 만들어진다. 수능 직후부터 다음날까지만 적게는 5000명, 많게는 5만여명이 자신의 점수를 입력한다. 입력하는 학생이 점차 늘면서 시간이 갈수록 정교해지지만, 수능 직후 수십곳의 대학이 잇달아 수시 논술고사를 치르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수능을 잘 봤더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험생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입시업체의 등급 컷을 예상하고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에 집중할지 아니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할지를 불과 하루 이틀 만에 결정해야 한다. 김진훈(숭의여고 교사) 좋은교사 진학교사연구회 대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대학들이 경쟁 대학과 다른 날 논술고사를 보려고 눈치 경쟁을 심하게 벌이면서 생기는 문제”라며 “교육부가 지침 등을 통해 대학의 수시 논술고사를 수능 직후에 치르지 않도록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하나高, 보정점수 주며 90명 부당 선발”

    “하나高, 보정점수 주며 90명 부당 선발”

    남녀 입학 비율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하나고의 입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났다. 남녀 학생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입생 입학전형 과정에서 합격선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보정점수’를 따로 주는 수법으로 등수를 조작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하나고의 이런 입시비리 정황과 운영비리 정황 등을 확인하고 하나학원 김승유 이사장 등 관계자들을 16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검찰 조사결과가 나온 뒤에는 자사고 지정취소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나고는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이 끝난 뒤 명확한 기준이나 근거 없이 보정점수를 줘 지원자들의 등수를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감사팀 관계자는 “1차와 2차 전형을 마치고 마지막에 ‘종합적 평가’라는 항목으로 자의적으로 보정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1학년도 28명(남자 25명), 2012학년도 33명(남자 29명), 2013학년도 29명(남자 24명) 등 모두 90명이 부당하게 합격했다. 하나고의 신입생 입학정원은 매년 200명가량이다. 시교육청은 2014∼2015학년도 입학 당시 성적 조작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감사팀 관계자는 “남녀 합격생 비율이 직전 3개 연도와 흡사하게 나온 것으로 미뤄 조작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고가 재단인 하나금융그룹 임직원들이 출자해 설립한 시설 관리업체에 2010년부터 최근까지 100억원 상당의 학교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사실도 감사 결과 적발됐다. 국가계약법상 사립학교의 수의계약은 추정가격 5000만원 이하인 용역계약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하나고는 교사 신규 채용과정에서 공개채용을 하지 않고 이 학교에 1∼3년 근무한 기간제 교사 중 10명을 근무 평점과 면접만으로 정교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김 이사장과 하나고 교장·교감, 행정실장 등을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16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키로 했다. 학교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에 대해서는 학교법인에 파면을 요구했다. 김형남 시교육청 감사관은 “검찰 조사 결과와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일치한다면 하나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서울시의회가 지난 4월 구성한 하나고 특위가 8월 이 학교 전모 교사의 제보를 받아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난 뒤인 9월부터 하나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하나고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교육청이 ‘자사고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감사 결과를 부인하고, 감사에 대한 이의신청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입전문 강남청솔 기숙학원, 재수 선행 리딩반 모집

    대입전문 강남청솔 기숙학원, 재수 선행 리딩반 모집

    대입전문 강남청솔기숙학원이 ‘2017학년도 재수 선행 리딩반’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재수 선행 리딩반에서는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성공을 일찍 준비하려는 예비 수험생을 대상으로 개개인의 약점을 보완하고,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학습 솔루션을 제공한다. 강남청솔기숙학원은 대입명문 청솔학원과 이투스 교육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치대, SKY 입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학습 프로그램 및 강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각종 입시설명회와 입시컨설팅을 통해 입시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개인 맞춤형 대입전략을 수립, 준비할 힘을 기를 수도 있도록 돕고 있다. 강남청솔기숙학원 재수 선행 리딩반은 수능 실패요인 분석한 후 대안 및 학습전략을 재정비하고, 2017학년도 수능학습을 통해 영역별 학습의 기초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학습 진단과 생활 점검을 통한 학습효율의 극대화하고 수능 고득점을 위한 자신감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재수 선행 리딩반에는 대치동 출신의 검증된 강사진과 이투스 1타 강사진이 동시 출강해 수준 높은 강의를 진행한다. 또 최상위권 입시전문 컨설턴트가 나서 진학지도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강남청솔기숙학원 관계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 재수생활에서,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남들보다 한발 먼저 준비해서 약점을 보완하고 그를 통해 최상위권을 선점하기 위한 성공습관 훈련에 초점을 맞춰 2017 재수 선행 리딩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행리딩반 참여 학생들에게는 기초 내용 별도 학습, 책임 컨설턴트의 수능 성적 분석 컨설팅 및 학습 진로 컨설팅 제공, 학습전략 재정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투스 교육에서 만든 상위권 대입전문 강남청솔기숙학원의 ‘2017 재수 선행 리딩반’은 12월 6일(일) 개강할 예정이며 개강일로부터 4주간 진행된다. 교육종료 후 재수선행반 프로그램으로 연결되어 진행된다. 접수방법은 강남청솔기숙학원 홈페이지(http://gangnam.cheongsol.c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031-843-9001)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수능, 수험생들이 난이도 예측은 할 수 있어야

    그제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예상보다 많이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영역별로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지난해보다 대략 1~4점 정도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던 교육 당국의 공언은 또 빈말이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도 역대 최고의 ‘물수능’이라던 지난해 수능과 지난 6월·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내겠다고 줄곧 밝혀 왔기 때문이다. 가채점을 마친 고3 교실에서는 시험을 망친 수험생들이 침울한 분위기 속에 “또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실력이 아닌 실수 하나로 성적이 갈리는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온 ‘물수능’은 잘못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수능을 쉽게 내면 사교육이 사라질 것이라는 교육 당국의 판단도 섣부른 기대라고 본다. 만점자가 쏟아졌던 지난해 수능처럼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만큼 시험을 쉽게 내는 것은 잘못이다. EBS 교재의 한글 해석본만 달달 외워도 영어 시험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이 역시 비정상이다. 수능은 자격고사가 아닌 만큼 일정한 변별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 때문에 올 수능시험에 영역별로 2~5개의 고난도 문제를 낸 것은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문제는 교육 당국이 미리 공언한 난이도를 지키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교육 당국이 지금껏 쉬운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줄곧 밝혀 왔기 때문에 이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과 6월·9월 모의평가 수준을 갑자기 뛰어넘는 시험지를 받아들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체감 난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채점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올 수능이 지난해보다 크게 어려워지면서 수시·정시모집 전형 등 수험생들은 올해 입시 전략을 짜는 데도 더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해는 쉽고 또 다음해에는 어려워지는 식의 냉온탕을 반복하면 수험생들만 골탕을 먹는다. 출제 기준의 ‘바로미터’인 전년도 수능과 모의평가 수준에 맞춰 공부해 왔다면 배신감을 느낄 만하다. 적어도 난이도에 대한 교육 당국의 공언만이라도 믿을 수 있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 시진핑 체제, ´증권감독위원회 제2인자´도 잡아들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가 주식폭락 사태를 계기로 금융기관에 대한 고강도 사정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또다시 증권감독기관의 고위급 당국자가 낙마했다.  중국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야오강(姚剛·53)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직 내 조사(당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혐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언론들은 야오강이 최근 증감회 내부 인사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샤오강(肖鋼) 주석에 이어 2인자의 자리에 있었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인사이동 이후 주식발행 업무도 더는 관여하지 않고 있었다.  야오강은 대표적인 ‘하이구이’(海歸·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인재들)로 알려져온 인사다.  1980년 ‘가오카오’(高考·대입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에 입학했던 그는 일본 도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동안 일본,프랑스계 증권회사에서 근무했다.  1993년 귀국한 뒤에는 19년간 증감회에서 근무해왔다.  야오강에 대한 이번 조사는 올여름 주식폭락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국당국의 금융분야에 대한 ‘정화작업’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당국은 지난 9월에도 장위쥔(張育軍·52) 증감회 주석조리(차관보급)를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국유은행인 농업은행의 장윈(張雲·56) 행장이 직위에서 해임되고 부부급(副部級·차관급)에서 정처급(正處級·중앙부서 처장급)으로 3등급 강등됐다는 홍콩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모펀드 업계에서 ‘신의 손’으로 불릴 정도로 촉망받던 금융인인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의 쉬샹(徐翔) 총경리도 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최근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중국은 올여름 주식폭락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전국 공안조직을 총동원해 주가조작 행위를 대거 적발하는 등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정책의 실패보다는 시장교란 행위자들의 일탈에서 찾으려는 시각을 보여왔다.  중화권 언론에서는 샤오강 증감회 주석 역시 주식폭락 사태 이후 경질설에 휩싸여있고 샹화이청(項懷誠) 전 중국 재정부장,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샹푸린(尙福林) 전 증권감독위원회 주석 등 금융부문 전·현직 장관급 고위관리 들도 사정대상에 올라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기율위는 지난달 31일 웹사이트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감회,외환관리국에 파견한 제3차 중앙순시조가 금융산업 점검 회의를 개시했다며 약 두 달간 금융기관 고위 관리들의 당 규율 위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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