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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광주시 스마트 기술 접목한 아파트 보안수준 들여다보니...

    경기 광주시 스마트 기술 접목한 아파트 보안수준 들여다보니...

    경기 광주시는 지난 해부터 연이어 발표된 교통 정책들로 수도권의 출퇴근 시간이 용이해지고 여러지방을 잇는 도로나 철도가 속속 건설되고 있어 최근 부동산 가치가 높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6월 성남∼여주를 잇는 복선전철 광주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제2영동고속도로(초월 나들목)도 11월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해 4월 일부 구간이 개통된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2017년 전면 개통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정부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을 확정하였고 올해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이 제3차 국토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반영되면서 광주시가 교통 거점 도시로 떠올랐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광주시 태전5·6지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태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태전5지구(4,5,6블록 1,461가구)와 태전6지구(7,8,9블록 1,685가구)에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3층 4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146가구가 들어선다. 무엇보다 주거공간과 결합한 최첨단기술이 눈길을 끈다. 전기와 수도, 가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대별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비롯해 대기전력차단 시스템, 실별온도제어 시스템 등을 갖췄다. 또한 스마트시대에 맞게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각 가정의 에너지 사용 정보 확인이 가능한 단지 전용 힐스테이트 스마트폰 앱 어플리케이션도 제공된다. 보안성과 안전성에도 공을 들여 무인택배시스템, CCTV, 세대별 스프링클러 등이 도입됐고, 10인치 월패드, 스마트 주방TV, 공동현관 자동출입시스템, 지능형 주차정보시스템 등도 적용된다. 또 최근 갖가지 안전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건축물과 주변 환경의 설계 및 디자인을 통해 범죄 예방 가능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셉테드(CPTED)’도 적용될 예정이고 각 개별 가구마다 현관 앞, 센스감지를 통해 거동수상자(불청객)의 접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인 현관 안심 카메라도 설치돼 안전 아파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체육 특기자 입시 비리 땐 지도자·선수 영구제명

    외부인사 포함 정성적 평가 실시 학부모 배임수증재죄 적용 처벌 앞으로는 체육특기자 입학 비리가 적발되면 대학 운동부와 학부모까지 처벌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고질적인 입시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교육부, 경찰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한체육회 등과 함께 특별전담팀을 만들어 체육특기자 입학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해 더 객관적인 입학 전형을 마련하고 입시 비리를 저지른 관련자를 강력 처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먼저 비리가 발생한 대학 운동부의 대회 출전을 정지하고 입학 비리에 한 번이라도 연루된 관계자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적용해 영구제명하기로 했다. 다만 초·중·고 운동부는 대회 출전을 정지하게 되면 상급학교 진학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예외로 했다. 비리를 주도한 지도자와 학생 선수의 영구제명은 아마추어와 프로 영역까지 포함시켜 사실상 스포츠계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학생선수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근거 규정을 대학교 학칙에 반영하고 학부모도 배임수증재죄 등을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대학에 대해서도 고등교육법에 근거해 비리 정도에 따라 입학 정원의 10%까지 줄이고 지원 사업을 중단하거나 삭감하기로 했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소속 대학에 대한 운동부 지원금(40억원)도 전액 삭감한다. 문체부 당국자는 “소급은 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적발된 대학들에는 사법부 판단과 관계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방 대책으로는 입학 전형 때 경기 실적 등 객관적인 요소 위주로 평가하도록 해 실기와 면접 등 정성적 평가 요소를 최소화하고, 정성적 평가에도 외부 인사를 일정 비율 이상 참여시키도록 의무화했다. 또 신입생 모집 요강에도 선발하려는 인원을 종목별, 포지션별로 명시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오는 8월 발표할 2019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사항부터 반영할 예정이다. 경기실적 증명서에 단체 성적뿐만 아니라 개인 성적을 반영하는 종목도 야구, 축구, 농구 등 3개 종목에서 럭비, 배구, 핸드볼 등 12개 종목으로 늘리고 대한체육회에 3억원을 들여 서버를 구축, 주요대회 경기 동영상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소득대체율 인상보다 가입기간 늘려야”

    “소득대체율 인상보다 가입기간 늘려야”

    국민연금 역할 높여야 하지만 정책적 뒷받침을 하는 게 우선 ‘두루누리 사업’ 확대할 필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올려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세대 간 도적질’이라고 반박했다가 반발을 샀다.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금도 그는 소득대체율 인상에 회의적이다.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는 백번 동의하지만, 소득대체율 인상보다는 가입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무소득 배우자의 연금을 대신 낸 가입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거나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일용직 근로자가 안정적 노후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1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 시절 자신이 추진한 연금 정책의 중심에 선 문 이사장을 13일 국민연금 공단 전북 전주사옥 접견실에서 만났다. →소득대체율 인상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연금의 역할을 강화해 노인 빈곤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현재 명목소득대체율(2016년 기준 46%)을 당장 50%까지 올려도 10~20년 후에나 급여 인상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눈앞에 닥친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득대체율 인상은 그다지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다. 현재 소득대체율도 낮은 편이 아니다. 물론 소득대체율을 인상하면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국민연금 재정에 부담이 된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소득대체율을 올리려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 이러면 저소득 지역가입자와 영세사업장의 국민연금 가입 회피, 후세대 부담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보다는 실업 크레디트 제도, 전업주부 국민연금 추후 납부 제도, 두루누리 사업 등을 활용해 한 명이라도 더 국민연금에 가입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하려면. -과감한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홑벌이 가구는 가장이 무소득 배우자를 국민연금에 임의가입시켜 배우자의 보험료를 대신 내면, 배우자 보험료분에 대한 세제 혜택은 받을 수 없다. 돈은 내가 내지만 보험은 배우자 명의이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노후 보장 수단이 국민연금이란 점을 알면서도 금전적 부담 때문에 연금 가입을 꺼리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세제 혜택을 줘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또 일용직 근로자 등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영세사업장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 신규 가입 사업장에는 더 많은 보험료를 지원하고, 가입 기간이 어느 정도 됐다면 차츰 보험료 지원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우선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 →500조원의 ‘공룡기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라도 공공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연금 고갈 시점에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한 국민연금을 현금화하면 금융시장이 교란될 것이란 주장은 2060년 연금 고갈을 가정한 것이다. 2018년 4차 국민연금 재정 계산 때는 2060년 이후에도 급격한 기금 고갈 없이 연착륙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후세대를 위한 연금 재원조달 방안 등 그동안 미뤄온 답을 내려야 한다. →연금 기금이 해외가 아니라 국내 투자에 쓰이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데. -해외 투자로 생긴 수익은 결국 국내로 들어온다. 금융시장은 세계화됐다. 굳이 국경을 구분해 생각할 단계는 넘어섰다. 자본이 빠져나간다고 볼 게 아니라 자유롭게 교류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기금 고갈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급여 조정, 보험료 인상,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조정, 출산율 제고 등 여러 방법이 있다. 현재 출산율에서도 여성과 노인의 경제활동을 늘린다면 연금 재정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복지부와 긴밀히 상의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장기 비전을 만들려 한다. 전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람과 인공지능의 미래…대결 아닌 공존을 준비할 때

    사람과 인공지능의 미래…대결 아닌 공존을 준비할 때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 온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2연패 이후 이제는 과연 사람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불과 5개월 만에 엄청난 수준으로 성장한 알파고를 보는 시선 역시 호기심에서 이제는 두려움이 섞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다가 기계가 인간을 모두 대체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공지능을 수준을 고려하면 인류에 반기를 드는 스카이넷 같은 이야기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큰 문제 없다는 예상은 신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너무 간과한 주장입니다. 현재의 변화는 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 지능 이전에도 분업화, 기계화, 자동화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왔고 이제는 더 복잡한 작업까지 자동화와 기계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이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면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입니다. 러다이트 운동과 네오 러다이트 운동 1811년과 1813년 사이, 영국에서는 러다이트 운동(Luddite)이 발생합니다. 이 운동은 산업혁명 시기 직장을 잃거나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한 수공업자를 중심으로 산업화, 기계화에 저항했던 운동입니다. 대개는 시대착오적인 저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그 배경은 더 복잡합니다. 당시 러다이트 운동 (가상의 리더인 러드를 내세웠기 때문에 붙은 명칭)은 1799년 단결금지법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노동자 계층이 자신의 요구를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폴레옹 전쟁 등으로 인해 영국 내 물가가 폭등하고 경제 상태가 어려워지자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때는 정당한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어려웠으므로 기계를 파괴하고 벽에 대자보를 붙이는 방식으로 항의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와 같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영국 노동 계층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19세기 인구가 급증했지만, 농업 생산력은 더 많이 증가해 적은 노동력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남는 잉여 노동력이 도시로 몰리면서 당시 기업가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대거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좁은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거 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노동 환경 역시 매우 열악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이런 산업화의 역설을 본 사람들 가운데는 공산주의 같은 극단적인 해결책을 들고나온 사람도 있었고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후자가 맞는 이야기였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라다이트 운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네오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불리는 이 운동은 아직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약하면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다양한 자동화 기술이 사람들에게 직장을 빼앗고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최근 열렸던 세계 경제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의 일자리'에서는 로봇, 인공지능, 3D 프린터 같은 신기술이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직장을 없앨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미래에는 현재 있는 직장 중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주장은 기우이며 결국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서 문제를 저절로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간이 단순 노동에서 해방되고 더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죠. 서로 대립적인 주장이지만, 동시에 둘 다 맞으면서 잘못된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선 인공지능 지금처럼 인공지능이나 로봇, 자율 주행이 화두가 되기 전에도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무거운 용접기를 들고 용접을 하던 자동차 생산라인에 지금은 로봇이 대신 투입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이 힘들고 위험한 작업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현재의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 역시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일까요? 그것은 단순한 육체노동만 대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운전처럼 다소 복잡한 업무까지 인공지능이 넘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거에는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지식 노동 역시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율 주행을 예로 들면 이는 물류 및 운수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이 반드시 인간보다 우월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안전하게 운전만 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럭이나 택시는 24시간 언제나 달릴 수 있고 인건비 부담이 없으니 최소한 기업으로서는 인간보다 훨씬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과거에는 숙련공만 가능했던 복잡한 노동 역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대체할 수 있습니다. 리씽크 로보틱스의 소이어와 박스터 로봇은 2만2000 달러에서 2만9000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간이 할 수 있는 동작을 다양하게 모방할 수 있는 로봇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로봇들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동작이 가능해 한 자리에서 여러 부품을 조립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딥러닝을 통해 더 효율적인 동작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연구까지 진행 중입니다. 카네기 멜런 대학의 연구자들은 기계학습을 통해 소이어의 작업 속도를 처음보다 40배 빠르게 진행하는 연구 결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사람들을 더 걱정하게 만드는 부분은 지식 노동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단순 육체노동의 자동화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사람 대신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이미 주식 등의 매매를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금융계에 도입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스마트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의 등장은 사람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로봇 기자가 쓰는 기사를 매일 보고 로봇 주치의의 상담을 매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교육 역시 내 수준에 알아서 맞춤으로 강의를 해주는 로봇 선생님이 사교육의 필요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고도로 창의적인 부분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우므로 이런 부분은 한동안 사람의 영역으로 남겠지만, 문제는 이런 일자리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율 주행차 때문에 직장을 잃은 택시 기사가 갑자기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래머가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공존을 준비할 때 미래는 항상 예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 대거 개발되는 시기에는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면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 모두 경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직업이 더 많이 생겨서 큰 문제 없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낙관론에 가깝습니다. 농업에서 산업화로 이행하던 초창기, 아직 공장에서 충분한 노동력을 흡수하기도 전에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리면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생겼던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이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는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고도의 자동화가 이뤄진다면 전통적인 공장 노동자는 물론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도 임금 상승이 정체되거나 혹은 실업률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소수의 고소득 지식 인력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적 안정이 흔들리고 경제도 침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본래는 하지 않던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열쇠는 역시 교육과 더불어 사회적 준비입니다. 20세기 많은 국가에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지식 노동 분야에 인력을 공급했습니다. 덕분에 제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충분히 극복하고 오히려 더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복지 제도를 포함한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이전세대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었죠. 아마도 21세기의 해법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창의적, 자기 주도적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로지 명문대 입시에 모든 것이 달린 우리나라의 현 교육 시스템은 미래에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간에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한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의 반복이기 때문이죠. 지금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하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 시도 중인 기초 소득 같은 제도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대결하기보다 함께 협력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미래를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 부분에서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인공지능 왓슨의 경우 사실 의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의사의 진단이나 치료 과정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로봇 기자와 인간 기자가 협력하는 미래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속보나 사실을 나열하는 기사는 로봇 기자에게 맡기고 인간 기자는 로봇이 할 수 없는 심층 취재나 분석을 하는 식의 더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이뤄져야 합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고3 국어, 작년 수능 A·B형 중간 난이도

    고3 국어, 작년 수능 A·B형 중간 난이도

    올 수능 최상위권 승부처 예상 첫 필수과목 된 한국사는 무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고3 국어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국어 A형과 B형의 중간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A, B형에서 출제됐던 고난도 문항이 골고루 분포해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 간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웠다고 평가된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영역이 최상위권 학생의 승부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치러진 이번 시험에는 서울 지역 274개 학교 30만명 등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모두 1887개교 128만명의 고교생이 응시했다. 특히 이번 시험은 지난해 A(자연계), B(인문계)형으로 구분되던 국어가 올해부터 통합돼 치러지면서 수험생의 관심이 쏠렸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에서 어떤 형식으로 출제할지 기준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은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 A, B형의 중간 정도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렇지만 고난도 문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법 영역 문항이 학생들이 접근하기에 다소 생소했다”고 분석했다. 이 영역은 지난해 수능 국어 B형에서 더 많이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초음파의 파동’을 다룬 독서 영역의 과학 관련 지문은 인문계 학생들이 쉽사리 손을 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자연계 학생이 더 유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수능 모의고사 때까지 수험생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 모두 폭넓게 공부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인환 배명고 국어 교사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은 문법 영역, 인문계 학생은 독서 영역의 과학 지문 등 고난도 문제에 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첫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는 무난한 수준이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3등급이 40%, 4등급이 50% 정도의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개인별 성적은 오는 2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처리 과정을 거쳐 배부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그의 좌우명은 10대 청소년의 결기 같은 데가 있다. ‘쪽 팔리게 살지 말자.’ ‘다소 과격(?)한 단어’까지 동원된 좌우명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20대부터 삶의 방식이 녹아 있다. 강자 앞에 강하고 약자 앞에 약한 그의 평소 행동양식과도 잘 들어맞는다. 올해로 48살인 정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중 세 번째로 젊다. 이창우(46) 동작구청장과 김우영(47) 은평구청장 다음이다. 젊은 발상과 추진력에 그만의 완벽주의와 부지런함이 더해져 취임 1년 8개월여 만에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 지정,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도심 한가운데의 뚝도 활어시장까지. ‘구청장 하기엔 너무 젊지 않아?’라는 주민들의 의문은 이제 ‘젊으니까 좋네!’라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특유의 소탈함으로 주민 및 직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한 점도 그의 동력이다. 정 구청장이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함께하는 ‘소통데이’ 행사는 인기 만점이다. 그가 직접 직원들의 고충 해결사로 나서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권위를 내려놓았지만 오히려 자발적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많아지며 ‘신(新)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눈빛이 부드러운 정 구청장이지만 대학 시절엔 열혈 운동권 학생이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선전부장으로도 일했다. 이른바 ‘386’으로 1980년대 ‘조국의 민주화’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당시에는 부조리에 맞서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혈기로 치열한 학생운동을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분노하고 슬퍼했다. 알아주는 이조차 없다는 허탈감에 술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때의 경험은 그를 단련하는 계기가 됐다. 정 구청장은 “옳거나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회적으로 칭찬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조금의 진보도 없이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와 태도”라고 했다. 대학 시절이 치열하고 힘겹기만 하지는 않았다. 어려운 때 사랑도 꽃피는 법이다.그의 곁을 지키며 응원해줬던 대학 후배와 사랑에 빠졌고, 아내로 맞았다. 도봉구 쌍문동 단칸방에 전셋집을 얻어 시작한 결혼생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착실히 생활하며 조금씩 살림을 늘려 가고 예쁜 딸과 아들도 낳았다. 양천구청 비서실장 시절 얻은 첫딸을 떠올리면 지금도 정 구청장의 가슴 한쪽이 아리다. 일이 많아 한번 안아주기조차 어려웠다. 늘 딸의 조그만 얼굴이 아른거렸다. 그 딸은 이제 서울대학교 3학년이 돼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에 나선다고 한다. 그는 무심한 척 간섭하지 않는다. 자식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 믿고, 지켜봐 준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인 시기는 1995년 민선 1기 양천구청장 선거를 돕고 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다. 2000년부터는 임종석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지역구였던 성동에 자연스러운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됐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지역의 행정과 입법을 살피며 성동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사람들의 힘겨움을 돌보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정치 철학도 그때 세웠다. 성동구청장 출마를 결심했다. 2014년 7월 성동구청장에 당선되자마자 그는 민원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의욕만 앞세우기보단 말한 것을 지키는 ‘신의’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정 구청장의 민선 6기 주요 공약이었던 교육특구 지정은 그가 지난해 지킨 약속 중 하나다. 구는 지난해 11월 27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로 지정받았다. 같은 해 12월 선포식을 해 성동을 새로운 명품 교육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대내외에 알렸다. 서울대 학부모이기도 한 그는 ‘교육이 희망이고 미래’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성동구민들은 자녀가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강남 등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더 좋은 지역으로 떠나곤 했다. 정 구청장은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교육특구 지정으로 구는 2019년까지 국·시·구비 총 18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3개 교육특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구의 성과 중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새로운 도시 문제로 떠오른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의 선제적 방지를 위한 노력이다. 성동구 성수동은 최근 몇 년간 뜨는 동네로 급부상했다. 청년 창업인과 사회적 기업들이 모이고 아기자기한 공방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입소문을 탔다. 그러나 덩달아 임대료도 치솟았고 결국 성수동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던 이들은 오히려 하나 둘 짐을 싸야 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국내외 사례를 조사하며 벤치마킹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했다. 이에 6개월간 자체적인 연구 끝에 만든 것이 전국 최초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였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지속 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신규 업체의 입점을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과 주민들도 한마음이 돼 지역 생태계 보호 및 상생을 위해 노력했다. 구의 사례는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올해 구는 지난해 닦아놓은 정책의 초석 위에 본격적인 집 짓기를 시작한다. 우선 교육 분야에서는 구 전체를 창의체험 학습공간으로 조성하는 ‘온 마을 체험학습장’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주민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글로벌 외국어하우스’는 확대 운영하고, 맞춤형 진학·입시 컨설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평생학습관 조성, 권역별 경제·역사·생태 체험센터 설립 등 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 구는 앞으로 5년간 66억여 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성 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력도 박차를 가한다. 구는 현재 총 59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 보육률이 46.8%로 서울에서 가장 높지만, 아직도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이에 구는 이달 중 구립어린이집 2곳을 추가 개원하고 연내 10개 이상의 구립어린이집을 확충해 공공 보육률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범죄 취약계층을 위해 개발한 안심 귀가 앱 ‘집으로’는 올해 서울시가 차용 도입했다. 일부 보완을 거쳐 25개 자치구에 보급될 예정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찬사를 받았던 ‘뚝도 활어시장’은 다음 달부터 7일장으로 상설 운영된다. 서해 5도의 활어를 당일 날 도심에서 즐길 수 있어, 지역 명소로서 경제 활성화를 이끌 전망이다. 정 구청장이 그리는 올해 청사진의 바탕에는 ‘일심일덕’(一心一德)의 정신이 깔렸다.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쓴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그는 문턱을 낮추고 소통하는 것을 가장 큰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 구청장은 “주민이 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판단은 주민들과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인정받기를 바라기보다 부족한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해 나가려고 한다. 정 구청장의 임기 동안 더 나아진 성동의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군위 ‘신비의 소나무’ 끝내 고사

    경북 군위의 수령 500여년 된 ‘신비의 소나무’가 회생 노력에도 끝내 말라 죽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소나무는 한번 만져 보고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을 간직해 이렇게 불리며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았다. 입시철만 되면 인파가 몰렸고, 신문과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탔다. 1982년 10월 군위군 보호수로 지정됐다. 8일 군위군에 따르면 고로면 학암리 성황골 뒷산에 있는 신비의 소나무(높이 7m, 둘레 4.3m, 폭 21m)가 2~3년 전부터 수세가 약해지더니 결국 말라 죽었다. 그동안 군은 이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토양 소독을 비롯해 수간주사, 유용 미생물 및 영양제 토양 주입 등 총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소나무 고사는 인근의 토양염류도 조사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10배 정도 높은 2.2dS/m로 나타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일대는 무속인들의 무속행위가 잦았다. 대신 군은 올해 예산 7000만원을 들여 신비의 소나무 후계목 조성 사업을 하기로 했다. 신비의 소나무와 100여m 떨어진 곳의 수령 200년쯤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를 구입해 옮겨 심는 것. 군위군 관계자는 “지역 명물 하나가 사라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고사목을 당분간 보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다빈치형 對 잡스형 인재/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다빈치형 對 잡스형 인재/박홍기 논설위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환생한 듯싶다. ‘다빈치형’, ‘네오 다빈치’라는 표현을 종종 듣고 볼 수 있어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문화창조아카데미 입학식에서 네오 다빈치를 언급했다. 김 장관은 “새로운 종류의 다빈치가 나오길 기대한다. 이 시대 ‘네오 다빈치’가 쓰는 새로운 종류의 물감은 바로 디지털 코드”라고 말했다. 작년 대학 입시에는 다빈치형 인재 전형도 있었다. 다빈치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르네상스맨이다. 미술, 의학, 문학, 과학, 철학, 종교, 기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여 준 천재다. 모든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었다.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에는 수학적 원근법을 사용한 데다 기존의 프레스코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직접 물감을 만들어 썼다. 창의력과 생산력을 동시에 실현하는 인재가 바로 다빈치형이다. 개럿 로포토 역시 저서 ‘다빈치형 인간’에서 억압을 싫어하고 큰 그림을 그리며 창조와 변화를 추구하는 등의 요건을 갖춘 유형으로 규정했다. 천재성을 발휘하려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전제도 깔았다. 스티브 잡스(1955~2011)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다빈치형이다. 아이폰에 대해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라는 게 잡스의 말이다. 남들이 할 수 없다는 일을 해내고, 남들과 다르게 사물을 봤다. 그러나 잡스를 ‘지휘자’로 보는 시각도 적잖다. 엔지니어가 아닌 까닭이다. 영화 ‘스티브 잡스’에서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기술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하는 넌데, 왜 매일 모든 뉴스에는 천재라고 나오냐”며 잡스를 거칠게 몰아붙인다. 잡스는 “뮤지션은 악기를 연주하고 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고 맞받는다. 엔지니어, 기획자, 마케터 등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전체를 이끌어 가는 지휘자, CEO로서의 역할을 피력한 것이다. 잡스의 지휘자론은 링겔만 효과와 다름없다. 유능한 리더가 조직원의 동기 유발에 탁월하다는 이론이다. 줄다리기의 참여자 수가 늘수록 한 사람이 내는 힘의 크기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사령탑을 맡았을 때다. 모리뉴의 연봉은 선수들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싹쓸이해 가다시피 한 명문팀 감독에게 거금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이 제기될 만하다. 선수들에게 열정을 심어 줘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팀을 조화롭게 이끄는 감독의 역량, 리더십의 값어치라는 게 답이다. 다방면에서 경계를 허무는 사고를 가진 다빈치형 인재가 각광받는 시대임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모두가 다빈치형이 될 수 없다. 한 우물을 파는 인재가 많아야 함도 당연하다. 인재들을 찾아내 빛을 보게 하는 게 잡스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빈치형이든, 잡스형이든 쏠림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두 인재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나에게 맞는 직업은 뭘까” 고민되는 학생들 모여라

    입시 준비에 바쁜 학생들은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조차 할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입시 과목 위주로 가르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서울 용산구가 학생과 학부모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섰다. 용산구는 새 학기를 맞아 지역 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진로체험 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벌이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건축분야 직업 탐방’이다. 유명 건축가가 고등학생들과 함께 지역 내 건축물을 돌아보며 설계 과정 등을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우수 건축물과 박물관, 공사현장 등을 살필 예정이다. 오는 26일 한남동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첫 탐방 행사 때는 이 건물을 설계한 고대곤 가아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일일 강사로 나선다. 참여 학생은 지역 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1회당 30명 이내로 뽑는다. 용산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미래야’에서는 청소년 대상 직업체험과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린다. 오는 12일에는 식품영양학과 체험, 26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마케팅 전문가 직업체험 등이 예정돼 있다. 또 11월 열릴 청소년 행복진로콘서트를 기획·진행할 청소년 공연문화기획단도 오는 10일까지 모집한다. 미래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참여는 홈페이지(miraey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구는 하반기 구청사에서 공무원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관학교 수시 확대… 역사 소양평가 강화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내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수시 모집의 비중을 늘리고 역사 소양에 대한 평가를 강화한다. 수능 고득점자보다는 군 생활이 적성에 맞고 안보 의식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다. 육군사관학교는 8일 77기 신입생도 모집요강을 발표, 내년에 310명(여생도 30명 포함)을 선발하고 수시 모집에 해당하는 우선 선발 비중을 올해 모집정원의 30%에서 5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추가된 일반 우선 선발 20%는 1차 필기평가(국어, 영어, 수학)와 2차 적성평가(면접, 체력검정) 성적 등을 합산해 발표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급은 최종 성적에 가산점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해군사관학교는 내년도 170명(여생도 17명 포함)을 선발하는 75기 입시요강에서 40%를 일반전형 가운데 수시 선발로 뽑겠다고 밝혔다. 해사는 학교장 추천으로 학생을 뽑는 특별 전형 비율도 전체 정원의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군사관학교는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정시 전형을 아예 폐지하고 내년도 69기 신입생도 185명(여생도는 전체의 10% 내외)을 모두 수시 전형으로 선발한다. 공사는 2차 시험 면접에서 한국사와 국가 안보 의식을 이전보다 심층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더민주 오기형 등 영입 6명 전략공천

    더민주 오기형 등 영입 6명 전략공천

    김부겸 수성갑·김영춘 부산진갑 김두관 김포갑 등 단수후보로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유인태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로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서울 도봉을에 오기형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오 변호사 등 6명의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전략공천 대상자는 모두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사들이다. 오 변호사는 당초 광주 동구 등 출마가 검토됐지만 막판 도봉을 출마로 진로를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오 변호사의 전략공천에는 유 의원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호남 출신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높아 전남 화순 출신인 오 변호사가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도봉을 출마를 노렸던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은 서울의 다른 지역구로 출마지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천 전 비서실장은 입장 발표문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에선 김선동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더민주는 신설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군포갑에는 김정우 세종대 교수를 각각 전략공천했다. 당초 표 전 교수는 경선을 희망했지만 거취를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고 총선 지원 유세 등에 투입시키기 위해 전략공천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용인을 당협위원장인 이상일 의원이 용인정 출마를 선언해 표 전 교수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어 경기 성남 분당갑에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을, 인천 연수을에 윤종기 전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전북 정읍에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을 전략공천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부산진갑 김영춘 전 의원과 대구 수성갑 김부겸 전 의원, 경기 김포갑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 9명의 예비후보를 단수후보로 공천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이번 주 중으로 추가 단수후보 공천 지역과 경선 지역 등을 발표하며 2차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도 알릴 계획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복수후보 지역에 대해서는 11일부터 경선을 시작해 20일 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군위 수령 500년 ‘신비의 소나무’ 끝내 고사

    군위 수령 500년 ‘신비의 소나무’ 끝내 고사

    경북 군위의 수령 500여년 된 ‘신비의 소나무’가 회생 노력에도 끝내 말라 죽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소나무는 한번 만져 보고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을 간직해 이렇게 불리며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았다. 입시철만 되면 인파가 몰렸고, 신문과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탔다. 1982년 10월 군위군 보호수로 지정됐다. 8일 군위군에 따르면 고로면 학암리 속칭 성황골 뒷산에 있는 신비의 소나무(높이 7m, 둘레 4.3m, 폭 21m)가 2~3년 전부터 수세가 약해지더니 결국 말라 죽었다. 그동안 군은 이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토양 소독을 비롯해 수간주사, 유용 미생물 및 영양제 토양 주입 등 총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소나무 고사는 인근의 토양염류도 조사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10배 정도 높은 2.2dS/m로 나타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일대는 무속인들의 무속행위가 잦았다. 대신 군은 올해 예산 7000만원을 들여 신비의 소나무 후계목 조성 사업을 하기로 했다. 신비의 소나무와 100여m 떨어진 곳의 수령 200년쯤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를 구입해 옮겨 심는 것. 군위군 관계자는 “오랜 세월 동안 정성을 다해 가꾸고 보호해 온 지역 명물 하나가 사라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고사목을 당분간 보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용산구 “직업 고민되는 학생 모이세요”

    용산구 “직업 고민되는 학생 모이세요”

    입시 준비에 바쁜 학생들은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하는 일조차 할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입시 과목 위주로 가르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서울 용산구가 학생과 학부모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섰다. 용산구는 새 학기를 맞아 지역 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진로체험 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벌이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건축분야 직업 탐방’이다. 유명 건축가가 고등학생들과 함께 지역 내 건축물을 돌아보며 설계 과정 등을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우수 건축물과 박물관, 공사현장 등을 살필 예정이다. 오는 26일 한남동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첫 탐방 행사 때는 이 건물을 설계한 고대곤 가아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일일 강사로 나선다. 참여 학생은 지역 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1회당 30명 이내로 뽑는다. 용산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미래야’에서는 청소년 대상 직업체험과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린다. 지난달 금속공예과 학과체험과 간호사 직업체험 등이 진행된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식품영양학과 체험, 26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마케팅 전문가 직업체험 등이 예정돼 있다. 또 11월 열릴 청소년 행복진로콘서트를 기획·진행할 청소년 공연문화기획단도 오는 10일까지 모집한다. 미래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참여는 홈페이지(miraey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구는 하반기 구청사에서 공무원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ISA 석 달 뒤 수익률 공개… 천천히 골라 타세요

    ISA 석 달 뒤 수익률 공개… 천천히 골라 타세요

    한 계좌에 예·적금·펀드 다 모아…5년 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수식어 속에 태어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출시된다. 한쪽에서는 ‘만능통장’이라고 하고, 다른 쪽에선 ‘무능통장’이라고 한다. 은행과 증권사는 서로 자기네 창구로 오라고 하고, 당국은 호객 행위를 들여다보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이미 영국, 일본 등에서 크게 히트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일까. ISA를 집중 해부해 봤다. →도대체 ISA가 뭔가. -한 계좌에 예금, 적금, 펀드,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모두 담을 수 있게 한 상품이다. 한 바구니에 모으니 통합 관리가 쉽고 일일이 각각의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그래서 만능통장이라는 건가. -그렇다. 여기에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계좌 개설 뒤 5년 동안 발생한 순이익(통산이익)에 대해서는 200만원까지 세금(15.4%)을 한 푼도 물리지 않는다. 200만원이 넘을 경우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낮은 세금(9.9%)을 물린다. →요즘엔 ‘세(稅)테크’가 곧 ‘재테크’라는데 ISA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나. -안 된다. 한 사람당 1계좌만 틀 수 있다. 2018년 말까지 가입 가능하다. 비과세 혜택 기간은 가입 시점으로부터 5년간이다. 연간 투자 한도는 2000만원이다. 최대 5년간 투자 가능하니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5년간 중도 인출이 안 된다던데. -해지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세금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5년간(연봉 5000만원 이하 등은 3년) 계좌를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이 얼마나 되는 건가. -ISA에 가입한 A씨와 가입 안 한 B씨가 있다고 치자. 5년간 똑같은 예·적금과 펀드상품에 매월 27만 7500원씩 총 1665만원(27만 7500원×60개월)을 투자해 200만원을 벌었다. ISA에 가입한 A씨는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도 돼 1865만원(원금 1665만원+수익 200만원)을 손에 쥔 반면, B씨는 1834만 2000원밖에 안 됐다. 수익 200만원에서 세금 30만 8000원(15.4%)을 뗐기 때문이다. 운용 수익이 많을수록 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금융사에 줄 수수료를 떼고 나면 면세 혜택이 크지 않다는 얘기도 있던데. -아직 수수료가 공표되지 않았다. 예금이나 적금 등 안정형 상품은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어 ISA 수수료가 높게 책정되면 면세 혜택이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융사 간의 초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수수료율이 공개되면 손익계산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는 있다. →5년간 돈이 묶이는 것치고 혜택이 너무 인색한 것 아닌가. 5년간 200만원이면 연간 40만원이다. 이 정도에 ‘국민 재산 증식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는 것은 과장 같은데. -그런 지적이 많다. 유진투자증권은 지금 같은 구조로는 ISA 시장이 11조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추정했다. 영국은 비과세 기간 제한이 없다. 일단 가입하면 영구 비과세인 셈이다. 국민 재산을 불려 노후 안전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도 있는 만큼 우리도 비과세 기간(5년)을 늘리든, 혜택 한도(200만원)를 올리든, 다른 공제 혜택을 주든, ‘매력 요인’을 좀 더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어떤 경우에도 원금이 깨지는 건 싫다. 그래서 예·적금 위주로 ISA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이러면 별로 ‘재미’를 못 볼 것이라고 한다. -1년짜리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넣어 15만원 이자가 붙었다면 세금 2만 3000원을 아낄 수 있다. 그런데 수수료가 가입 금액의 0.2%라면 2만원을 내야 한다. 실질적 혜택은 단돈 3000원이라는 얘기다. 이런 문제가 있어 금융사들이 안전형 상품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0.1% 이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각자 자신의 성향에 따라 ISA에 어떤 상품을 담을지 결정해야 한다. →금융사가 알아서 해 주기도 한다던데. -그게 ‘일임형’이다. ISA에 어떤 상품을 담고 어떻게 운용할지를 전부 금융사에 일임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큰 골격은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공격형, 안정형, 중립형 등 유형별로 제시된 투자모델(포트폴리오) 가운데 골라잡으면 되는 것이다. 중간에 아니다 싶으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수도 있다.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하나하나 골라 담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일임형은 기성복이고, 신탁형은 맞춤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성복은 치수와 색상이 다양한가. -아직 금융사들이 상품을 공개하지 않아 얼마나 다양한지는 알 수 없다. 기본 원리는 예·적금, 펀드, 파생상품을 적당히 섞되, 안정형은 예·적금 비중을 높이고 공격형은 파생상품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지난 연말에 은퇴했는데 퇴직금을 ISA에 넣어야겠다. -안타깝게도 은퇴자는 ISA에 가입할 수 없다. 직장인, 자영업자, 농어민처럼 반드시 ‘현재 소득’이 있어야 한다. 소득을 증명할 수 없는 전업주부나 대학생도 가입 자격이 없다. →중학생 아들 앞으로 하나 들어줘야겠다. -그것도 안 된다. 부자들의 상속 수단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정부가 미성년자에게는 가입 자격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 말 출시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다. 정부 논리에 일관성이 없는 데다 영국·일본은 미성년자 가입도 허용해 자격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존에 넣어 둔 펀드가 있는데 이를 ISA에 편입시킬 수 있나. -ISA는 신규 투자가 원칙이다. 기존 펀드를 편입시키려면 일단 해지하고 ISA를 통해 재투자해야 한다. →빨리 가입할수록 더 유리한가. -서두를 필요는 전혀 없다. 은행이나 증권사도 처음 파는 상품인 만큼 실제 어떤 포트폴리오가 좋을지, 누가 더 잘 운용할지 모른다. 출시되고 석 달 뒤, 즉 6월 14일에는 각 운용사가 수익률을 공개해야 하는 만큼 그때 비교해 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다. 물론 금융사들이 초기 가입자에게 여러 ‘당근’(혜택)을 주고 있어 이를 챙긴 뒤 다른 금융사로 옮겨가도 된다. 수익률은 석 달에 한 번씩 공개되고, 고객은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다. →주변에 ISA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5년간 200만원 이상 수익을 내려면 예·적금에만 돈을 넣어서는 안 된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더라도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상품도 편입시켜야 목표 수익을 맞출 수 있다. ISA가 투자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따라서 5년 동안 돈이 묶여도 상관없는지, 경우에 따라 원금이 깨지는 것도 감당할 수 있는지 등등을 신중히 따져 봐야 한다. ‘묻지 마 가입’은 위험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반려동물 인기에 수의대 인기 ‘쑥’

    반려동물 인기에 수의대 인기 ‘쑥’

    수의대의 지난해 입시 경쟁률이 최근 5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 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여기는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고 관련 시장도 커지면서 수의대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최근 5년간(20 12~2016학년도) 전국 수의대 10개 학교의 평균 입시 경쟁률을 6일 분석한 결과 2016학년도 수시모집(일반전형 기준)은 23.4대 1, 정시모집은 9.1대 1로 집계됐다. 전년도 경쟁률은 수시 20.0대1, 정시 7.6대1이었다. 수의대 경쟁률이 2012학년도부터 꾸준히 올라가면서 서울대와 제주대를 제외한 8개교의 합격선도 상승했다. 강원대는 지난해 정시 최종 합격선이 396.6점(수능 백분위 400점 만점)으로 전년도(391점)에 비해 5점 이상 올랐다. 충북대는 2016학년도 최종 합격선이 981점(수능 백분위 1000점 만점)으로 전년도 977점보다 4점, 전북대는 632점(수능 표준점수 1000점 기준)으로 전년도 625점보다 7점 올라갔다. 전국 동물병원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올 2월 말 기준 동물병원은 4171개로, 2008년 12월 2832개와 비교할 때 8년 동안 47.3% 증가했다. 2013년 9월 3829개에 비해서도 8.9% 늘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현재 연간 2조원 규모인 국내 애완동물 시장이 2020년까지 5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의대에 대한 선호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건국대,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경상대, 제주대 등 전국 수의대 10개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498명을 선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기꾼 된 보험왕

    서울 강남경찰서는 ‘보험왕’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면 원금을 배로 불려 주겠다고 꼬드겨 고객을 모집하고, 이를 유지하려고 돈을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한 박모(48·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박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8명으로부터 총 44억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보험사 M사에서 2013년까지 전국 단위 보험왕을 세 번 차지한 20여년 경력의 보험설계사다. 박씨는 만기 10년짜리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면 3년 후 원금을 두 배로 불려 주겠다고 약속하고 고객들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약속한 돈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내 감당하기 버거워졌고, 고객들에게 약속한 돈을 주려고 다른 고객들로부터 연 4~6% 이자를 주기로 하고 돈을 빌렸다. 박씨는 이 돈으로 고객들에게 앞서 약속한 돈을 지급하며 ‘돌려 막기’를 했다. 또 이자 대신 다른 보험에 가입시켜 보험왕 자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결국 돌려줘야 할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한 한 고객이 박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명예와 함께 연봉 6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왕 자리에 유난히 애착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성동 ‘명문 교육도시 만들기’ 시동

    성동 ‘명문 교육도시 만들기’ 시동

    공교육 강화로 사교육비 절감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로 지정된 성동구가 학교 교육 경비에 35억원을 투입한다. 전년에 비해 5억원이 늘었다. 구는 학교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근 이 같은 내용으로 교육경비 보조금을 심의,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예산은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나눠 지원된다. 지난해 교육경비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선정된 39개 사업과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건의됐던 11개 사업 내용이 반영됐다. 보조금 내용은 ▲학교시설 및 교육환경 개선(12억 4100만원) ▲명문학교 육성 프로그램(11억 9000만원) ▲사립유치원 지원(5700만원) ▲교육지원청 요청사업(1억 3900만원) ▲구 자체사업 및 예비비(8억 7300만원) 등이다. 쾌적한 교육환경 제공과 공교육 강화를 통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는 지난해 11월 교육특구에 지정된 뒤 ‘서울 동북권 명문 교육도시’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원오 구청장은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진학 역량 강화를 위해 창의적인 체험학습 공간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구 곳곳이 체험학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온 마을 체험학습’ 사업을 통해 꿀벌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의 활동은 학교생활 기록부에 기재돼 내신에 반영된다. 이 밖에 입시진학센터와 글로벌 외국어하우스 확대, 금호 유수지 내 평생학습관 건립 추진 등 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정 구청장은 “우리 구의 청소년들이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In&Out] 투자자 피해 예상되는 ISA, 보완책 서둘러야/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In&Out] 투자자 피해 예상되는 ISA, 보완책 서둘러야/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오는 14일부터 시판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와 은행사 간 마케팅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ISA는 예·적금, 채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을 한 통장에 묶어 놓은 상품이다. 일명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이 통장은 총한도 2000만원 이내에서 계좌별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종합해 총수익 200만원까지 세금을 붙이지 않는다. 금융위원회는 ISA를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는 그럴듯한 이름까지 붙여 가며 홍보하지만, 일각에선 부유층과 증권사, 은행만 부자로 만드는 상품이라는 비판이 있다. 자칫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씁쓸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많은 서민을 투자성 금융상품으로 쉽게 유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가 ISA 장점만 부각하느라 소비자의 피해우려는 뒷전이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된 제도 개선 없이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며 무차별적 투자성 금융상품 가입만을 부추기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홍콩H지수 ELS 사태를 겪는 지금의 상황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투자성 금융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게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증권사와 은행이 어떻게 파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제한 없이 영업을 허용하는 것이야말로 ISA 시행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ISA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의 제시도 없이 무조건 가입만 유도하며 ‘이사(ISA)하라’는 업계의 광고도 분명 과장된 것이다. 금융위는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 ‘금융업권별 칸막이 제거’ 등 그럴듯한 수식어로 홍보에만 집중한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국민의 피해는 크게 고려치 않고 있는 듯하다. 업계 편향적이고 어설프게 ISA를 도입하는 것도 문제다. 소비자보호제도의 보완, 금융사의 인적·물적 시스템의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제도 도입만을 서두를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유형의 금융 피해를 가져올 것이 명백하다. 앞서 금융위도 언급했지만 ISA는 잠자는 돈을 투자로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투자성 상품, 다시 말해 위험한 금융상품 가입으로 유도시키는 계좌의 성격이 있다. 필연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금융사와 직원들은 위험한 금융상품을 과거보다 더 많이 가입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금융지식을 갖춰야만 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고, 특히 시행 초기 단계에서 피해자가 다수 발생할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는 ISA가 금융사의 수익 확대에만 길을 열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드시 ISA 시행 이전에 고객 투자성향 제도의 전면 개선과 가입 철회 제도 도입, 녹취 제도 개선, 의무 가입기간 축소 등 소비자 보호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ISA가 불완전한 상태로 시판되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서둘러 가입하기보다는 제도가 보완되고 시장에 정착된 후 가입해도 늦지 않다. 과거에는 단품별 금융상품 이해가 필요했다면 이제는 복합적 금융상품의 이해와 판단이 필요하다. 5년이라는 장기 가입 상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비교해 보고 가입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위와 금융사도 철저한 대책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ISA 불매운동’ 등 소비자와 단체들의 실질적인 행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 원어민 홈스테이·수업 등 4세부터 외국어교육 지원

    ‘꿈이 있어 행복한 교육도시 화천’, 산골마을 화천군이 교육도시를 꿈꾼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과 해외 유학생까지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다.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면 지역의 미래를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최문순 군수가 지난해부터 중점을 두고 시작한 사업이다. 우선 4세부터 중고생까지 신개념 학습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체험 영어·중국어 학습에 주력하고 있다. 영어 동요와 동화를 원어민과 함께 흥미롭게 배우는 키즈 영어아카데미, 초등생들이 원어민과 수업·게임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초등 영어아카데미, 초등생 위주 중국어아카데미, 초등생 온라인 영어 학습콘텐츠 스마트리(Smartree) 등이 인기다. 초등생들이 원어민 영어 교사와 홈스테이 생활을 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쌤과 두 달 살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초·중학생 해외 배낭여행 지원 군비 지원 초등생 해외 배낭여행 등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도 마련해 놨다. 방학 때 지역 초·중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초등생 15명이 뉴질랜드를, 중학생 15명이 캐나다를 다녀왔다. 청소년 배낭여행도 44명이 영국과 이탈리아, 일본 등을 군비 지원을 받아 다녀왔다. 세계 100대 대학에 다니는 해외 유학생 3명에게는 별도의 장학금도 주고 있다. ●서울 유명 강사 초빙 상주시켜 이렇다 할 학원 등 교육 여건이 부족해 지역 학생들이 인근 춘천이나 서울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화천학습관’도 설립했다. 중3~고3 학생들을 선발해 입시에 대비하며 인재를 화천에 머물게 하고 있다. 서울 유명강사까지 초빙해 상주시키며 진학 실적도 높이고 있다. 어린이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독서캠프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 어린이도서관도 건립 중이다. 오는 8월이면 화천읍에 어린이도서관이, 9월에는 사내면에 도서관이 완공된다. 최수명 군 교육복지과장은 “열악한 학습 여건으로 고향을 떠나던 학생들이 지역에 머물며 인재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외지에서도 화천의 교육열을 듣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16곳 쪼개고 9곳 붙이고 게리맨더링… 정의화 지역구 ‘공중분해’

    16곳 쪼개고 9곳 붙이고 게리맨더링… 정의화 지역구 ‘공중분해’

    4·13총선의 전장(戰場)이 마침내 그려졌다.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전도 사실상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8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국회에 보낸 획정안은 ‘인구 지형’을 반영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은 국회 의석에서도 10석이 늘어나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2%(122석)를 차지하게 됐다. 충청권도 27석으로 늘어나면서 28석인 호남권에 육박했다. 반면 여야의 지역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영호남의 비중은 감소 추세다. ‘지역주의’ 색채가 빠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농어촌 지역구 감소는 논란의 대상이다. 갑자기 선거운동장이 바뀐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서울 중구, 중·성동을에서 투표해야 선거구 유지 하한선에 미달한 서울 중구 선거구는 사라지고 중·성동갑과 중·성동을로 재편됐다. 기존의 성동갑과 성동을을 재편한 뒤 중구 유권자 전체를 성동을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중구의 유권자는 이번 총선에서 ‘중·성동을’ 선거구에서 투표하게 됐다. 다만 선거구 이름이 통일돼야 하기 때문에 중구 유권자가 전혀 포함되지 않아도 이름은 ‘중·성동갑’이 됐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중·성동을은 ‘금호1·2·3·4가동, 옥수동+중구’의 유권자가 투표하고, 나머지 성동구 주민들은 중·성동갑에 투표하면 된다. 강남구와 강서구에는 강남병과 강서병이 새로 생겼다. 경기에서는 수원무, 남양주병, 군포을, 용인병, 김포을, 화성병, 광주을 등 8개 지역구가 신설됐다. 특히 최초로 생긴 수원무(戊)는 수원을(세류1~3동, 권선1~2동, 곡선동)과 수원정(영통2동, 태장동)의 지역구 일부를 흡수해 탄생했다. 수원의 행정구는 4개(장안·권선·팔달·영통)인데 인구가 늘어나 지역구가 5개가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군·구 분할 금지의 원칙을 어기고 ‘게리맨더링’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용인 역시 행정구는 3개(처인·기흥·수지)인데 지역구가 4개가 되다 보니 게리맨더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가 갑·을로 나뉘었다. 중·동·옹진, 서·강화군갑과 을은 ‘중·동·강화·옹진’과 ‘서구갑·을’로 조정됐다. [충청·강원권]생활권 다른 곳 묶인 괴산 뿔났다 대전의 유성도 인구가 33만 4200명에 육박해 갑·을로 쪼개졌다. 충남은 2곳이 분구되고 2곳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최종 ‘+1석’이 됐다. 천안에서는 천안갑과 을 2곳 모두 인구가 30만명을 초과해 천안병이 생겨났다. 아산도 인구가 30만명에 육박하면서 아산갑·을로 분구됐다. 공주와 부여·청양은 인구가 각각 11만 1476명, 10만 3480명에 불과해 공주·부여·청양으로 통합됐다. 충북에서는 보은·옥천·영동이 통폐합 대상이었다. 하지만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괴산을 가져오면서 ‘인수·합병’ 위기를 벗어났다.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증평·진천·음성’으로 조정됐다. 이에 괴산군민들은 “역사적 배경과 교통·지리 등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이 한데 묶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활한 영토의 강원은 결국 1석이 줄어 9석에서 8석이 됐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한 지역은 홍천·횡성(11만 6216명)과 철원·화천·양구·인제(13만 3649명) 2곳이었다. 당초 강원의 ‘빅 3’ 도시인 춘천·원주·강릉의 지역구만 살아남고 나머지 5곳이 연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간단했다. 홍천·횡성이 공중분해돼 각각 인접 지역구에 붙으면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로 재편됐다. [영남권]“미달 안 됐는데… ” 찢어진 의령·함안 경북은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2석이 줄었다. 인구 미달 지역은 영주, 영천, 상주,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까지 5곳이었다. 이 가운데 2곳씩 통합해 ‘영주·문경·예천’, ‘상주·군위·의성·청송’이 됐고 영천은 경산·청도에서 분리된 청도와 붙어 ‘영천·청도’가 됐다. 이에 영주와 상주 주민들도 “생활권과 문화권, 정서가 서로 섞일 수 없는 지역이 하나로 묶였다”며 항의했다. 부산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동구가 해체돼 사라졌다. 중구는 영도와, 동구는 서구와 각각 합체해 ‘중·영도’, ‘서·동구’로 바뀌었다. 여기서도 ‘생활권’ 문제가 빚어졌다. 중구와 영도는 ‘영도대교’로 연결돼 있는데 반해 서구와 동구는 산을 경계로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이라는 것이다. 경남도 양산이 갑·을로 쪼개졌지만 산청·함양·거창이 하한선에 고작 504명 모자란 13만 9496명을 기록하면서 1석이 없어지게 돼 결국 ‘제로섬’이 됐다. ‘산청·함양·거창’은 의령·함안·합천에서 합천이 붙으면서 ‘산청·함양·거창·합천’이 됐다. 나머지는 밀양·창녕 쪽에 붙어 ‘밀양·의령·함안·창녕’으로 재탄생했다. 의령·함안·합천은 인구가 미달되지 않은 지역구인데도 선거구에 주인이 없다 보니 양쪽으로 찢겨졌다. [호남권]인구수 최다 순천은 단일 지역구로 전북과 전남이 1석씩 감소했다. 전북은 정읍(미달), 남원·순창(미달), 진안·무주·장수·임실(미달), 고창·부안(미달), 김제·완주(유지) 등 5개 지역구가 섞이고 섞여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로 조정됐다. 전주 완산갑·을, 덕진은 전주갑·을·병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전남은 고흥·보성(미달), 장흥·강진·영암(미달), 무안·신안(미달) 등 3개 지역구가 ‘고흥·보성·장흥·강진’, ‘영암·무안·신안’ 등 2개로 정리됐다. 순천·곡성(30만 9727명)에서는 순천이 단일 지역구로 독립했다. 곡성은 광양·구례에 붙어 ‘광양·곡성·구례’가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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