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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 영어 1·2등급 ‘5점’차로

    연대, 영어 1·2등급 ‘5점’차로

    서울대 ‘0.5점’차의 10배로 수시로 우수인재 선발 추진 연세대가 2018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과목 등급별 변별력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1등급 100점, 2등급 95점으로 5점 차로 정했다. 이는 서울대(0.5점)의 10배에 이르는 것이다. 연세대는 입학사정관이 수시로 고등학교를 찾아가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가진 취임 2개월 인터뷰에서 “2018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원점수 기준 1등급 학생이 대폭 증가하게 되는 만큼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등급별 환산점수 격차를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영어 과목의 등급별 환산점수를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7.5점, 4등급 75점, 5등급 60점, 6등급 40점, 7등급 25점, 8등급 12.5점, 9등급 5점으로 정했다. 1등급과 9등급 격차가 95점에 달한다. 반면 서울대는 1등급(100점)부터 등급 간 격차를 0.5점씩 둬 9등급도 96점을 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총장은 또 “현재의 수시모집은 진정한 의미의 수시(?時)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주요 대학들이 하는 것처럼 입학사정관이 필요에 따라 수시로 전국의 고교를 다니면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대학이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국가적 문제인 사교육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규정에서는 대학이 아무 때나 학생을 모집하는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교육부와 향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현청 교육산책] 부모와 학부모

    [이현청 교육산책] 부모와 학부모

    어느 공익광고에서 “학부모와 부모의 차이”에 관한 내용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멀리 보라 하는 것은 부모고, 앞만 보라 하는 것은 학부모라고 말합니다. 최선을 다하라고 하는 것은 부모고, 일등하라고 하는 것은 학부모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이 참된 교육의 시작이라 말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참부모는 없고 학부모는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교육 현실과 우리 부모들의 현주소를 잘 표현한 말입니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 보면 일류지상주의, 일등주의로 가득 찬 교육문화 속에서 우리 자녀들이 참다운 인간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선진국의 교육은 모든 아동들이 다 각기 다른 일등을 길러 내는 교육인데 반해 우리 교육은 오직 성적 위주의 일등 한 사람만을 중요시하는 교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시대는 암기 위주, 입시 위주, 사교육 위주의 교육으로는 세계 인재로 성장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창의적이고 긍정적이며 아름다운 인성을 갖출 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는 시대입니다. 1990년 초 PC가 보편화된 이래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는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2050년쯤에는 현재 우리 직업의 절반 정도는 바뀔 것으로 예측할 정도입니다. 얼마 전 알파고의 인공지능 충격이 우리에게 말해 주듯 직업세계 또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장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하고 전통적 교육관에 매달리는 한, 특정대학, 특정학문 분야를 고집하는 학부모가 있는 한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이 시대의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즉시 쓰일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기러기 가족이 없고, 수능시험을 위해 비행기를 멈추게 하는 나라도 없으며, 영어 발음을 좋게 하려고 자녀의 혀를 수술시키는 나라도 없습니다. 학부모와 부모가 합치될 때 우리 교육은 진정한 교육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니 엔젤로의 ‘대통령을 만든 어머니들’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 대통령 16명을 만든 부모들이 자녀에게 가르쳤던 것은 윤리, 도덕, 행동양식 등 삶의 기본 가치였고 옳고 그름과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심을 길러 줬고 긍정적 사고와 독서 교육에 치중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진정한 실패가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고, 남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을 가르칠 때 학부모가 아니라 진정한 부모인 것입니다. 또한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 속에서 위대함을 추구하는 선진국의 교육과 달리 틀 속에서 우수함과 열등함을 나누는 우리 교육은 진정한 위대함과 다름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기 쉽습니다. 다름을 가르치는 부모가 많을 때 우리 사회의 편견과 갈등은 적어질 것입니다. 세계를 움직인 위대한 사람 중에서도 정상인들과는 달리 장애를 안고 위대한 승리를 한 사람도 많습니다.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밀러, 베토벤, 에디슨, 스티븐 호킹 등 많은 분들이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위대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것은 부모의 사랑과 위대함은 다름 속에서 탄생한다고 하는 것을 통해 교육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1980년 2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런 공익광고가 났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런 사나이를 생각해 보세요. 그는 초등학교를 9개월밖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는 잡화점을 경영하다 파산했고, 그 빚을 갚는 데만 무려 17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는 주의회 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떨어졌으며, 부통령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이름을 항상 A 링컨이라고 서명했습니다.” 이처럼 삶의 고난 속에서도 새어머니의 큰 사랑이 있었으므로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학부모가 아니었습니다. 참부모였습니다. 한양대 석좌교수
  • 대한항공, 5년째 대학 입시설명회 열어

    대한항공, 5년째 대학 입시설명회 열어

     대한항공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대학 입시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 임직원과 수험생 자녀 220여명이 참석한 이번 설명회는 2017년 대입 핵심 변경사항, 수시모집 지원전략, 1학기에 해야 할 일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2012년부터 시작한 대한항공 입시설명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마다 국내 대표 입시 전문가를 초빙해 최신 입시 정보와 효과적인 입시 전략을 제공한다”면서 “수험생 가족의 고민을 덜어주는 동시에 애사심을 높이는 유익한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입 못 떼는 학교 영어… 수준·진로 맞춰 체질 개선

    현재 중학교 2학년인 A군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18년부터 영어 과목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고1에서 공통과목 영어를 이수한 A군이 대학 진학을 결정할 경우 고2~고3 과정에서 ‘영어Ⅰ’ 외에 ‘독해와 작문’ 등으로 심화학습을 거친 뒤 ‘영어권 문화’와 ‘영미문학 읽기’를 배우게 된다. A군이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할 경우 A군이 공부하는 과목은 조금 달라진다. 고1 때 배운 영어를 바탕으로 고2~고3 과정에서 ‘회화’를 배운 뒤 ‘실용영어’와 ‘진로영어’를 배운다. A군이 뛰어난 학습능력을 보여 수월성 교육이 필요할 경우 ‘심화영어Ⅰ’과 ‘심화영어Ⅱ’ 등 더욱 수준 높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3월부터 초·중·고교 현장에 적용되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교 영어는 A군의 사례와 같이 능력과 진로에 따라 다양한 선택 과목을 제공한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도 글로벌 시대에 맞게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을 확대해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영어 과목 역시 문제풀이보다는 실생활 의사 소통을 중심으로 변화된다. 평가방법도 교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문제풀이가 아니라 토론이나 문제해결, 프로젝트 수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의 참여도를 중심으로 평가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 분야는 학습량과 난이도를 조절해 실생활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교육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교육부는 우선 영어 의사소통 능력 강화를 위해 학습량을 조정하고 영어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회화 중심의 활동을 강조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히 언어 및 학생들의 신체발달 등을 고려해 귀와 입이 트이는 영어교육을 구현하도록 교육 과정을 만들었다.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을 강조하고 고교에서는 ‘읽기’와 ‘쓰기’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틀이 갖춰졌다. 의사소통 중심의 교육과 함께 평가방법도 개선해 교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문제풀이식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 활동 및 참여수업으로 바꾼다. 예를 들어 토론이나 문제해결, 프로젝트 수업 등 내용과 연계된 다양한 수업 방법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영남중학교의 김병식 영어 교사는 24일 “평가방법이 결과가 아닌 수업에 참여하는 과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라면서 “다만 말하기를 강조하다 보니 일부 교과의 편성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가공식품 中수출 4년새 2배 급증

    가공식품 中수출 4년새 2배 급증

    중국에서 수입 조제 김은 한국산으로 통한다. 시장점유율이 65%를 넘었다. 수입 조제 김 3개 가운데 2개는 국산 김이라는 얘기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조제 김의 안전성이 의심되면서 반사 이득을 톡톡히 얻었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도 스낵용 김과 간식용 김 등을 새롭게 출시하며 현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에서 김은 밥과 같이 먹는 반찬이라기보다 간식 개념이 더 강하다. 한국산 먹거리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 수출액은 최근 5년간 두 배가량 성장해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5%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23일 발표한 ‘한국 농식품의 대(對)중국 수출 동향과 마케팅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가공식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1년 2억 9700만 달러(약 3440억원)에서 지난해 6억 2300만 달러(약 7230억원)로 급증했다. 연평균 20.3%라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덕분에 점유율도 2011년 3.5%에서 지난해 4.5%로 상승했다. 가공식품을 포함한 한국산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1년 6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억 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설탕(9587만 달러)과 조제분유(8727만 달러)가 수출을 주도했다. 조제분유는 올해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설탕은 하락세다. 점유율로는 조미 김이 65.1%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조미 김 수출액은 2011년 560만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5408만 달러로 4년 새 10배가량 늘었다. 조제분유와 생우유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각각 3.5%(9위)와 5.6%(4위)를 기록했다. 과일주스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출액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6.9% 증가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가공 기술을 활용해 현지 입맛을 감안한 신제품을 출시한다면 최근의 수출 부진을 극복하는 데 농식품이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로스쿨 인기 하락에 협의회 첫 전국 설명회

    로스쿨 인기 하락에 협의회 첫 전국 설명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다음달 4일부터 법학적성시험(LEET)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연다.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로스쿨 응시자가 해마다 적어지고 있다는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24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법학적성시험 전국순회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로스쿨협은 전국 11개 대학 돌며 설명회를 진행한다. 4월 4일 고려대 법학관 신관(501호)를 시작으로, 4월 6일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B1층) 등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로스쿨협 관계자는 “LEET 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이 해마다 줄고 있어 첫 설명회를 열게 됐다”며 “법학전문대학원 현황 및 입학전형에 대한 소개 등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로스쿨 경쟁률은 3년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쟁률을 공개한 22개 로스쿨의 평균 평균 경쟁률은 4.79 대 1로, 2014학년도(25개 기준) 5.59 대 1, 2015학년도(25개 기준) 5.25 대 1에 이어 연이어 하락했다. 전체 응시인원도 2014학년도 8385명에서 2015학년도 8112명, 2015학년도 7579명으로 매년 적어지는 추세다. ▶[핫뉴스] [단독]日도발 혈안인데… 독도박물관 기약 없는 리모델링 ▶[핫뉴스] 마사지 받게 하고 주차장 몰래 내려간 이유가...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균형 잡힌 롱보디 春心 잡았다

    균형 잡힌 롱보디 春心 잡았다

    쌍용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에어’가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를 되살린 ‘효자’였던 티볼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연속 홈런을 날릴 기세다. 22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에어는 지난 21일 기준 계약 대수 2200대를 넘었다. 지난 2일 사전 계약을 실시한 뒤 영업일 기준 13일 만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이어 티볼리 에어까지 초기 반응이 심상치 않자 내부적으로도 고무된 모습이다. 쌍용차가 제시한 티볼리 에어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1만대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차체가 길어진 롱보디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모델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 때문에 차량의 균형 감각이 아주 좋다”면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와 함께 이번 티볼리 에어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살아나기 시작한 경영 환경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총 4만 5021대가 판매된 티볼리의 인기에 힙입어 지난해 4분기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볼리 에어는 1.6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15마력에 최대토크 30.6㎏·m를 낸다. 경쟁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최대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보다는 조금 낮지만 가격 경쟁력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쌍용차의 판단이다. 티볼리 에어는 1949만~2449만원으로 경쟁 모델 대비 200만~500만원 낮다. 또 포스코에서 공급하는 고장력 강판을 동급 최대 비율인 71.1% 적용했다는 점도 티볼리 에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티볼리 에어의 공인 복합 연비는 13.8㎞/ℓ(2륜 자동변속기 기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알파고 인기…올해 소프트웨어학과 뜰까?

    알파고 인기…올해 소프트웨어학과 뜰까?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프트웨어 학과들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지원 기대 속에 올해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소프트웨어학과는 대부분 기존 컴퓨터공학과에서 전공을 세분화해 신설된 사례가 많다. 성균관대는 2011학년도에 특성화학과로 소프트웨어학과를 개설해 높은 경쟁률로 인기를 끌었다. 중앙대는 2015학년도에 소프트웨어 특성화 전공을 신설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업무협약을 맺고 파격적인 혜택으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한국항공대도 항공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로부터 분리해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했다. 숭실대도 2015학년도에 소프트웨어학부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하는 등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웨어 대부분이 특성화학과로 육성돼 장학금 혜택과 대기업과의 산학 협력,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매해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입시업체인 유웨이 중앙교육은 23일 이와 관련 “최근 스마트 폰 보급을 계기로 소프트웨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원자가 늘어났다”며 “올해는 알파고에 대한 관심으로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도 올해 초 “향후 몇 년간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고급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라며 “전공이 아니더라도 인문 사회 예체능 계열 학생들도 소프트웨어를 필수 교양 과목으로 지정된 대학도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소프트웨어 학과의 인기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려면 꼭 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해야 할까. 유웨이 관계자는 “유사학과에 진학해 소프트웨어를 전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면 우선 적성과 흥미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소프트웨어 개발은 창의적인 발상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 하므로, 평소 창의적이고 호기심 많은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지원할 만 하다. 또한 소프트웨어 학과는 공학계열이므로 공학 및 과학에 대한 흥미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컴퓨터에 대한 제반 지식과 기능을 다루기 때문에 기계에 흥미가 있어야 하고 컴퓨터 다루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핫뉴스] “백미러 접어라”…운전기사 발로 찬 재벌3세 ▶[핫뉴스] 오세훈 여동생, 더민주에 비례 신청했다 돌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개월새… 학생 24명 자살, 잿빛 미래에 신음하는 홍콩

    9개월새… 학생 24명 자살, 잿빛 미래에 신음하는 홍콩

    中의존 심화돼 금융허브도 옛말 경기 침체에도 부동산은 폭등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야외 활동 시간이 죄수보다 적은 홍콩 학생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홍콩대 자살예방센터가 홍콩 초·중·고교의 체육 및 야외 활동 시간을 조사한 결과 체육 교과는 물론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다 합쳐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동안 야외 활동 시간은 하루 평균 59분에 불과했다. 이는 교도소 수감자들의 하루 평균 60분에 못 미쳤다. SCMP가 이런 보도를 한 이유는 최근 젊은이의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들어서만 벌써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난해 9월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24명이 자살했다. 이 중 대학생이 11명, 중고생이 13명이었는데 20명이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의 ‘입시 지옥’은 전 세계에서 한국 다음이다. 홍콩 중·고등학생의 1년 수업 시간은 1140시간으로 한국 학생의 1540시간에 이어 2위였다. 수업 후 과외 시간도 한국이 5시간, 홍콩은 4시간으로 1, 2위였다. SCMP는 “한국 학생의 자살률이 (아직은) 세계 최고”라고 설명했다.홍콩의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어 가고 있다는 징표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20일에는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학민사조(學民思潮)가 해체됐다. 중·고등학생이 주축인 이 단체는 행정장관 직선제 쟁취 투쟁을 이끌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4살에 이 단체를 조직해 17살에 우산혁명의 한가운데에 섰던 조슈아 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이상 학교에서 정치 운동을 벌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홍콩의 대학과 중·고등학교의 탈정치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친중국 학생단체가 기존 학생운동을 빠르게 대체해 가고 있다. 오갈 데 없는 젊은이들의 분노는 올 설 연휴 몽콕 광장의 유혈 시위처럼 산발적인 폭동 형태를 띠기도 한다. 하지만 과격 시위는 중국에 통제 강화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의 장더장(張德江)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거리의 정치’가 홍콩의 이미지를 더럽혀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의 금융·물류 허브라는 명성은 껍데기만 남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대를 자랑하던 홍콩의 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세계 5위로 떨어졌다. 홍콩달러가 투기 자본의 먹잇감이 되면서 중국의 외환 방어 없이는 환율 정책을 유지해 나갈 수 없을 지경이 됐다. 무디스는 지난 12일 홍콩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그 이유를 중국 의존성 심화라고 지적했다. 금융과 실물은 최악인데도 부동산 가격은 위태롭게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일 “홍콩의 신혼부부들이 비싼 집값 때문에 결혼하자마자 별거에 들어가 각자 부모 집에 얹혀사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대 도시연구소에 따르면 18~35세 홍콩 젊은이 중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와 같이 사는 비율은 76%로 나타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이 네 번째 핵실험에 이어 대륙간탄도탄의 능력을 갖춘 광명성 4호 발사에도 두 번째 성공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관계자는 미 의회에서의 증언에서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4회에 걸친 핵실험을 한 이유는 핵무기를 소형화, 적어도 노동미사일에 성공적으로 탑재시킬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데 의견이 분분하지만 소형화에 성공했거나 대단히 근접해 있다는 주장이 대세다. 탄두 중량 1t 미만의 노동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면 북한의 핵미사일은 주일 미군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18일에는 노동미사일을 발사해 일본과 미국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제 미국을 위협하는 남은 과제는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의 문제인데 시간을 허용하면 재진입 기술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육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대기권을 통과한 뒤 지구에 재진입해 공격하고픈 목표물에 착탄하려면 대기권 진입 시에 받는 수천 도의 열에 탄두 외부가 크게 녹지 않고 열을 견뎌 내어 내부에 장착된 핵폭탄이 손상되지 않고 상대방 목표물에 도달해야 한다. 1994년 오렉스(OREX)로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일본의 경험을 보면 재진입 기술 확보는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본의 실험을 분석해 보면 끝이 뾰족한 원추형 탄두가 재진입에 유리할 것 같지만 실험을 해 보니 원추형이 열을 더 많이 받아 금방 녹아내렸다. 그래서 중국식 냄비 모양으로 외부가 둥그런 모양의 오렉스를 만들어 재진입 시의 속도와 열을 견디는 재질을 검증했고 지상의 목표에 오차 없이 도달하는지를 실험했다. 재진입 기술은 통신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우주개발 초기에 인공위성을 우주로 발사해 지구 상의 상대방 주요 시설을 촬영하고 캡슐 형태로 지구에 재진입시킨 뒤 회수해 캡슐 내부의 손상되지 않은 촬영 자료 사진을 분석, 상대방 국가의 깊숙한 시설을 염탐했던 기술이다. 이 과정이 사람을 태워 지구로 귀환하는 시대로 발전했다. 군사적 목적이 강했던 미국, 러시아, 중국은 재진입 기술에 총력을 기울여 유인 우주선 국가가 됐고, 일본은 재진입 기술은 갖고 있으나 유인 우주선이 없는 점이 여타 우주 선진국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핵탄두가 없는 일본이 먼 미래를 위해 비행체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과정을 보면 북한의 같은 과정에 대한 추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본은 1994년 2월 직경 3.4m, 질량 870㎏의 냄비 모양 오렉스를 만들어 일본 최초의 자국산 로켓인 H2의 시험기 1호로 고도 450㎞에 발사해 지구궤도를 돌게 한 다음 태평양에 무사히 착수시켰다. 재돌입 중에 캡슐(북한이라면 어떤 형태의 비행체가 되겠지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지상국 기지에 보내 탄두 외피가 얼마나 열에 견뎠는지 확인하고 재진입 기술의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구축했다. 일본이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고자 사용했던 오렉스의 외부 재질은 열에 녹지 않는 세라믹이나 테프론, 탄소복합재 등으로 이 소재들이 미사일의 탄두 덮개로 개발됐다. 이 기술은 요리에 쓰이는 프라이팬이나 유리 주방그릇 등의 민생용품으로 응용됐다. 재진입 시 열을 얼마나 받느냐는 탄두의 질량과 속도에 비례하는데 속도가 빠를수록 탄두가 받는 온도는 높아진다.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나라들은 북한이 이번에 보여 주었듯이 지상의 모의시설에서 고온, 고압을 걸어 탄두가 얼마나 잘 견디는지 실험해 본 뒤 실제로 우주공간에 보내 지구로 재진입할 때 폭탄이 상하지 않고 지구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그 과정이 성공하면 북한도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는데 북한은 아직 그 경지까지는 기술 확립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4회의 핵실험과 두 차례의 대륙간탄도탄 능력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에 뼈아픈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시간을 더 주면 북핵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맞닥뜨릴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 안보의 현실이다. 전례 없는 국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북핵 위협을 말끔히 걷어 내는 결단이 절실한 때다.
  • [경제 블로그] 구조조정 1호 中企까지… ISA 강권하는 하나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이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은행권엔 폭풍 같은 한 주였습니다. ‘초반에 밀리면 안 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은행 간 ISA 고객 모셔 오기 경쟁이 뜨거웠죠. 여기에 증권업권과의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져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은행원들의 그 절박한 심정이야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도(道)를 넘어선 영업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은행도 있었습니다. 하나은행이 장본인입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중소기업인 A사에 “모든 직원(65명)을 ISA에 가입시키라”고 요구해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물론 은행원들이 평소 거래하는 중소기업에 10좌, 20좌씩 ISA 가입을 부탁하는 일은 흔한 풍경입니다. 중소기업도 그런 요청을 굳이 마다하지는 않습니다. 거래 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해 ‘불가피한 비용’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힘들 때 서로 돕겠다는 거죠.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좀 다릅니다. A사는 올해 초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1호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한 기업입니다. A사는 2009년 6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를 받아 오고 있습니다. 기업 정상화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금융 당국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살려 보겠다며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A사는 한때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던 알짜 수출기업이었습니다. 그런 A사의 발목을 잡은 건 ‘키코’(환헤지 파생상품)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키코 사태로 쓰러졌습니다. 은행원들조차 상품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중소기업에 ‘묻지마 가입’을 권유했더랬죠. A사 역시 거래 은행 4곳(약 3000억원)에서 판매하는 키코에 가입했다가 2007년 대규모 환손실을 입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하나은행입니다. 그런데 전 직원에 ISA 가입까지 ‘강권’하니 A사가 펄쩍 뛸 만도 합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혀를 끌끌 찹니다. “아무리 실적 쌓기가 급하기로서니 구조조정 기업까지 동원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것이죠. 서민의 재산 형성을 돕는 만능통장이라던 ISA는 벌써부터 ‘불완전 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품 차별화 대신 은행원들만 쥐어짜는 후진적인 영업 행태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무엇보다 은행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 거래 중소기업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먹고살기 팍팍한 것이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실이니깐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주목받는 일반고] 경기 용인 수지고

    [주목받는 일반고] 경기 용인 수지고

    2016년도 대입 SKY 111명 합격 전면 평준화 후 되레 입시 실적 ‘쑥’ 경기 용인시는 전통적으로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지역 내 학교 간 경쟁도 치열하다. 대학입시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학교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 고교 선발 방식이 평준화 체제로 바뀌면서 이 지역 일반고들에 위기가 찾아왔다. 자율형사립고의 약진도 어려움을 부채질했다. 용인시는 2012학년도 신입생까지 연합고사로 고교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평준화 체제였다. 평준화로 돌아서면서 2013년과 2014년 신입생은 내신만으로 선발했다. 특히 2015년 신입생부터는 완전 평준화로 바뀌었다. 수지고는 이런 상황 속에서 여전히 높은 대입 실적으로 주목받는 일반고다. 201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13명, 연세대 24명, 고려대 31명 등 이른바 ‘SKY’ 대학에 모두 68명을 보냈다. 하지만 내신으로만 선발한 학생들이 대입을 치른 2016학년도에는 서울대 24명, 연세대 51명, 고려대 36명인 모두 111명을 보냈다. 이는 수지고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학교의 노력까지 더해졌음을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다. 김석우(60) 수지고 교장은 21일 “평준화에 따라 학교가 느낀 위기감은 상당했다”며 “전통 명문고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 과제에 대한 해법으로 ‘교사들의 노력’을 들었다. 예컨대 교사들이 모여 수업에 대해 탐구하는 ‘학교 안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 참여한 교사가 전체 교사 92명 중 80명(87%)에 이른다. 일반적인 공립고가 30% 수준임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준이다. 수지고는 동아리가 다른 학교에 비해 유독 많다. 전체 학생 수가 1680명인데, 동아리 개수가 172개에 이른다. 최근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늘어난 데 따라 학생 자율 동아리가 크게 늘었다. 동아리를 이끄는 데에도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3학년 유재희(19) 군은 1학년 때 ‘사제동행 독서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5명으로 동아리를 꾸려 학생들 스스로 추천도서를 읽고 독후감 등을 썼다. 2학년 때에는 어문 계열 동아리 활동을 하고 기초 일본어 교재를 직접 만들어 펴내기도 했다. 유군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만들면 선생님이 궁금한 점을 해결해 주거나 활동의 결과를 정리할 때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3학년 이우석(19) 군은 1학년 때부터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주제에 관심 있는 학생을 모아 친환경 도시 모형을 직접 만들고 연구보고서까지 써냈다. 이군은 “학교가 학생들의 연구 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준다”고 말했다. 강길동(55) 수지고 교감은 “학교 만족도 조사에서 ‘교사들의 생활지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면서 “교사들은 수업시간 외에 남는 시간에는 다른 교사들과 교과에 대해 연구를 하거나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도해야 한다”고 했다. 강 교감은 이를 가리켜 “용인 지역에서 수지고에 오려는 교사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공립고임에도 교사들의 순환이 다른 학교에 비해 오히려 적다. 5년마다 교사가 돌아가며 배치되는 공립고지만, 수지고는 대부분 희망에 따라 7~9년 정도를 근무하고 있다. 공립고는 학교장의 승인을 얻으면 한 학교에 9년까지 남을 수 있다. 강 교감은 “공립고에서 교사들의 이동이 적다는 것은 학교 분위기가 그만큼 좋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교사의 노력과 학생의 다양한 활동은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상담에서 빛을 발한다. 고3 담임교사는 대부분 2월 이전에 결정이 난다. 2월부터 고3 담임 워크숍을 열기 위해서다. 담임교사들은 이때부터 개별 학생에 대한 성적 분석을 시작한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일선 경기도 고교에 ‘경기에듀코치’라는 진학 프로그램을 나눠 주지만, 수지고는 ‘수지내비게이션’이라는 자체 대입진학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학생 개개인의 입학 이후 내신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모든 자료가 담겨 있다. 여기에서 졸업생들의 자료에 대한 비교도 가능하다. 김수미(47) 3학년 진학지도부장은 “대입 경향이 정시에서 수시로 쏠리면서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입시 전략이 중요해졌다”면서 “수지고에 우수한 학생들이 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노력으로 대입 실적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서울시, 수월성 교육 완전히 무시해선 안 돼

    서울시교육청이 고등학교 선발 체계를 전면 개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학생 우선 선발권을 폐지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018년 시행을 염두에 둔 개편안은 특목고-자사고-일반고 순인 현행 선발제도의 서열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지금처럼 특목고와 자사고가 학생을 먼저 뽑아 선점하는 방식 대신 일반고와 모두 동시에 선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를 통한 일반고 살리기를 취임 이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이번 개편안도 그런 구상을 받쳐 주는 밑그림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들어서도 두 차례나 외부 용역을 통해 고교 전형 방안 개선안을 모색했다. 용역 보고서가 제안했다는 방안은 모두 특목고와 자사고의 우선 선발권을 없애야 한다는 쪽이었다. 전·후기 선발 방식을 폐지해 서열화를 막는 한편 일반고 간 편차를 줄이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정 일반고에 우수 학생이 몰리지 않도록 중학교 성적 등급대로 학생들을 골고루 배정하겠다는 발상이다. 성적균형배정제는 조 교육감의 핵심 공약이기도 했다. 고교 서열화 문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교육계의 중대 과제다. 경쟁에서 낙오한 집단이라는 생각에 일반고 학생들의 열패감과 무력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수업 시간에 아예 엎드려 자는 학생이 수두룩하고, 학생들이 알아듣든 못 알아 듣든 상관없이 교사들조차 자포자기 면피용 수업을 하고 있는 판이다. 하지만 고교 입시 체계를 덮어 놓고 단순화하는 방안이 전체 고교 역량을 끌어올리는 묘책인지는 백번 고민해야 한다. 추첨으로 특목고를 지원하게 하고, 자사고를 무력화시킨다고 일반고가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다. 공교육의 질적 개선 없이 우수한 학생들을 억지로 일반고로 밀어넣어 봤자 폐단은 뻔하다. 학력의 하향 평준화는 물론이고 학교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우수 학생들은 사교육에 더 매달릴 것이다. 일반고보다 몇 배의 학비가 드는데도 특목·자사고에 줄을 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교육 경쟁력을 키우려면 수월성 교육 제도가 무시돼서는 안 된다. 일반고가 죽었다고 입으로만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고 전폭적인 일반고 지원 대책을 먼저 내놓으라. 특목·자사고에 쏠렸던 시선들이 일반고로 저절로 돌아간다.
  • [현장 블로그] 경찰대 졸업 톱3 女석권 ‘여풍당당’

    [현장 블로그] 경찰대 졸업 톱3 女석권 ‘여풍당당’

    “무도·훈육 비중 높여야” vs “문제 없다” 경찰대 “여학생 비율·학점 비중 조정 안해” 올해도 경찰대 수석 졸업의 영광은 여학생이 차지했습니다. 1989년 여학생을 선발한 이후 아홉 번째입니다. 성적우수자 1, 2, 3등에게 수여하는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행정자치부장관상도 모두 여학생이 받았습니다. 1, 2, 3등이 모두 여학생인 것은 2002년, 2006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18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시 경찰대에서 열린 경찰대학생과 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은 유독 ‘여풍’(女風)이 거셌습니다. 간부후보생 중에서는 경찰청장상(4등)을 여학생이 받았습니다. 사실 여자수석은 어느 분야에서든 흔한 일이 됐습니다. 2012년에는 육군사관학교 개교 66년 만에 여생도가 처음으로 수석 졸업자로 뽑혔습니다. 공군사관학교에선 2003년, 해군사관학교에선 2004년 처음으로 여생도 수석 졸업생이 나왔습니다. 경찰대에서 주로 성적 우수자를 내보내는 해외대학 학술교류 교환학생 18명 중 7명이 여학생이었습니다. 이날 대통령상을 받은 조민지 경위는 미국 뉴헤이븐대에서 수학했습니다. 경찰대 관계자는 “여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전체적으로 면학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성적이 우수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경찰 간부를 양성하는 경찰대 특성에 맞게 무도와 훈육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육군사관학교가 2014년 일반학 비중을 낮추고 군사학·군사훈련, 체육, 훈육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성적 산출 방식을 바꾸면서 여생도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경찰대 출신의 한 경감은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1~5등은 거의 여학생이어서 남학생의 기가 죽기도 했다”며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현장에서 수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남자 경찰의 불만은 승진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여자 경찰의 진급 시험 성적이 높다 보니 ‘시험 승진은 여경이 다 차지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한 경위는 “수사 부서를 주로 돌다 보니 시험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똑같이 시작했는데 아내만 경감으로 승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범인을 잡는 치안 경찰에서 범죄를 예방하는 복지 경찰로 역할이 바뀌는 만큼 육체적 능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경찰대는 총 174학점에서 무도(8학점)와 훈육(16학점) 비중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대 관계자는 “여학생 성적이 우수한 게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기준은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입시 때마다 지적받는 여학생 비율도 바꿀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인권위는 2014년 경찰대 신입생 모집에서 여성 비율을 12%로 제한하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지적했지만 경찰대는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청은 “경찰 직무 특성상 남자 경찰이 필요한 분야가 더 많고 현직 여경 비율(9.4%)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기 광주시 스마트 기술 접목한 아파트 보안수준 들여다보니...

    경기 광주시 스마트 기술 접목한 아파트 보안수준 들여다보니...

    경기 광주시는 지난 해부터 연이어 발표된 교통 정책들로 수도권의 출퇴근 시간이 용이해지고 여러지방을 잇는 도로나 철도가 속속 건설되고 있어 최근 부동산 가치가 높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6월 성남∼여주를 잇는 복선전철 광주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제2영동고속도로(초월 나들목)도 11월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해 4월 일부 구간이 개통된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2017년 전면 개통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정부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을 확정하였고 올해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이 제3차 국토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반영되면서 광주시가 교통 거점 도시로 떠올랐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광주시 태전5·6지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태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태전5지구(4,5,6블록 1,461가구)와 태전6지구(7,8,9블록 1,685가구)에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3층 4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146가구가 들어선다. 무엇보다 주거공간과 결합한 최첨단기술이 눈길을 끈다. 전기와 수도, 가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대별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비롯해 대기전력차단 시스템, 실별온도제어 시스템 등을 갖췄다. 또한 스마트시대에 맞게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각 가정의 에너지 사용 정보 확인이 가능한 단지 전용 힐스테이트 스마트폰 앱 어플리케이션도 제공된다. 보안성과 안전성에도 공을 들여 무인택배시스템, CCTV, 세대별 스프링클러 등이 도입됐고, 10인치 월패드, 스마트 주방TV, 공동현관 자동출입시스템, 지능형 주차정보시스템 등도 적용된다. 또 최근 갖가지 안전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건축물과 주변 환경의 설계 및 디자인을 통해 범죄 예방 가능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셉테드(CPTED)’도 적용될 예정이고 각 개별 가구마다 현관 앞, 센스감지를 통해 거동수상자(불청객)의 접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인 현관 안심 카메라도 설치돼 안전 아파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문] 나경원, 딸 부정 입학 의혹 반박 “정치인 엄마 때문에 딸 인생 짓밟혀”

    [전문] 나경원, 딸 부정 입학 의혹 반박 “정치인 엄마 때문에 딸 인생 짓밟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정면 반박했다. 나 의원은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힌 날”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우리나라 선거의 고질인 흑색선전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다”면서 “비방은 이제 저 나경원에 대한 거짓과 모함을 넘어 가족에 관한 부분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울함을 참는 것이 억울함을 키울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사실관계를 아무리 투명하게 해명한들 끝없이 의혹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단호하게 대처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관 출신 나경원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장애인 수험생들이 장애인 특별전형에 따라 정원외로 대학교육의 기회를 얻고 있다”며 “올해도 발달장애인 학생 두 명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타파 언론보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면서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하여 그 학교를 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특혜’와 ‘배려’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휠체어를 빼앗고 일반인처럼 걸어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장애인의 입학전형은 일반인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우리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입시 의혹 때문에 또 한 번 아파야 하는 것인가?‘라면서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나 의원은 ”어느 부모에게나 소중한 자식이, 자식이 가진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을 도와주고 보듬고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모함하고 더 아프게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아파하지 않는 세상, 남 몰래 눈물 흘리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절대 참지 않겠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너무 아픈 날이다“라며 글을 맺었다.앞서 ‘뉴스타파’는 전날 “나 의원의 딸 김모 씨가 지난 2012학년도 성신여대 수시 1차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현대실용음악과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면서 부정입학 의혹을 보도했다. 다음은 나 의원이 블로그에 올린 해명글 전문.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반박]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힌 날입니다.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우리나라 선거의 고질인 흑색선전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습니다. 비방은 이제 저 나경원에 대한 거짓과 모함을 넘어 가족에 관한 부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울함을 참는 것이 억울함을 키울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관계를 아무리 투명하게 해명한들 끝없이 의혹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단호하게 대처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법관출신 나경원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장애인 수험생들이 장애인 특별전형에 따라 정원외로 대학교육의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발달장애인 학생 두명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뉴스타파 언론보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입니다.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하였습니다.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하여 그 학교를 택했을 뿐입니다.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특혜‘와 ’배려‘는 다릅니다.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휠체어를 빼앗고 일반인처럼 걸어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장애인의 입학전형은 일반인과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우리 아이가 말도 안되는 입시 의혹 때문에 또 한번 아파야 하는 것입니까?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합니까? 어느 부모에게나 소중한 자식이, 자신이 가진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을, 도와주고 보듬고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모함하고 더 아프게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아파하지 않는 세상, 남 몰래 숨어서 눈물 흘리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절대 참지 않겠습니다. 단호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너무 아픈 날입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진영 더민주 입당설‘에 조국 “충신 겁박하는 여왕에게 할만큼 하셨다”[핫뉴스] [단독]머리박기에 술붓고 밟기까지…의전원생, 빗나간 후배교육
  • 고2 서울대 입시땐 수능영어 비중 감소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201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점수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17일 학사위원회를 열어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 영어영역 성적 반영 시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는 입시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정부가 과도한 영어 사교육 등을 줄인다는 취지로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수능 영어 점수를 대학별로 환산해 정시에 반영할 때 1등급 학생은 만점을 주고 2등급은 0.5점, 3등급은 1점 등으로 점수를 깎아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현재는 상대평가인 수능 영어 점수가 상위 4% 안에 들면 1등급, 11% 안에 들면 2등급이 되는 식이다. 그러나 절대평가가 되면 90점 이상은 무조건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 식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절대평가 방식의 수능 영어에서는 1등급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 2등급 간 점수 차이가 작으면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는 수능 영어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 영역도 3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기로 했다. 또 이날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면접·구술고사를 I, II로 나눠 보던 방식을 2017학년도부터 하나로 통합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지역 차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는 2017학년도부터 특별전형에서 도서지역 학생을 1명씩 반드시 뽑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체육 특기자 입시 비리 땐 지도자·선수 영구제명

    외부인사 포함 정성적 평가 실시 학부모 배임수증재죄 적용 처벌 앞으로는 체육특기자 입학 비리가 적발되면 대학 운동부와 학부모까지 처벌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고질적인 입시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교육부, 경찰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한체육회 등과 함께 특별전담팀을 만들어 체육특기자 입학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해 더 객관적인 입학 전형을 마련하고 입시 비리를 저지른 관련자를 강력 처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먼저 비리가 발생한 대학 운동부의 대회 출전을 정지하고 입학 비리에 한 번이라도 연루된 관계자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적용해 영구제명하기로 했다. 다만 초·중·고 운동부는 대회 출전을 정지하게 되면 상급학교 진학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예외로 했다. 비리를 주도한 지도자와 학생 선수의 영구제명은 아마추어와 프로 영역까지 포함시켜 사실상 스포츠계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학생선수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근거 규정을 대학교 학칙에 반영하고 학부모도 배임수증재죄 등을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대학에 대해서도 고등교육법에 근거해 비리 정도에 따라 입학 정원의 10%까지 줄이고 지원 사업을 중단하거나 삭감하기로 했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소속 대학에 대한 운동부 지원금(40억원)도 전액 삭감한다. 문체부 당국자는 “소급은 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적발된 대학들에는 사법부 판단과 관계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방 대책으로는 입학 전형 때 경기 실적 등 객관적인 요소 위주로 평가하도록 해 실기와 면접 등 정성적 평가 요소를 최소화하고, 정성적 평가에도 외부 인사를 일정 비율 이상 참여시키도록 의무화했다. 또 신입생 모집 요강에도 선발하려는 인원을 종목별, 포지션별로 명시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오는 8월 발표할 2019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사항부터 반영할 예정이다. 경기실적 증명서에 단체 성적뿐만 아니라 개인 성적을 반영하는 종목도 야구, 축구, 농구 등 3개 종목에서 럭비, 배구, 핸드볼 등 12개 종목으로 늘리고 대한체육회에 3억원을 들여 서버를 구축, 주요대회 경기 동영상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소득대체율 인상보다 가입기간 늘려야”

    “소득대체율 인상보다 가입기간 늘려야”

    국민연금 역할 높여야 하지만 정책적 뒷받침을 하는 게 우선 ‘두루누리 사업’ 확대할 필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올려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세대 간 도적질’이라고 반박했다가 반발을 샀다.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금도 그는 소득대체율 인상에 회의적이다.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는 백번 동의하지만, 소득대체율 인상보다는 가입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무소득 배우자의 연금을 대신 낸 가입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거나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일용직 근로자가 안정적 노후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1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 시절 자신이 추진한 연금 정책의 중심에 선 문 이사장을 13일 국민연금 공단 전북 전주사옥 접견실에서 만났다. →소득대체율 인상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연금의 역할을 강화해 노인 빈곤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현재 명목소득대체율(2016년 기준 46%)을 당장 50%까지 올려도 10~20년 후에나 급여 인상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눈앞에 닥친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득대체율 인상은 그다지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다. 현재 소득대체율도 낮은 편이 아니다. 물론 소득대체율을 인상하면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국민연금 재정에 부담이 된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소득대체율을 올리려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 이러면 저소득 지역가입자와 영세사업장의 국민연금 가입 회피, 후세대 부담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보다는 실업 크레디트 제도, 전업주부 국민연금 추후 납부 제도, 두루누리 사업 등을 활용해 한 명이라도 더 국민연금에 가입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하려면. -과감한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홑벌이 가구는 가장이 무소득 배우자를 국민연금에 임의가입시켜 배우자의 보험료를 대신 내면, 배우자 보험료분에 대한 세제 혜택은 받을 수 없다. 돈은 내가 내지만 보험은 배우자 명의이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노후 보장 수단이 국민연금이란 점을 알면서도 금전적 부담 때문에 연금 가입을 꺼리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세제 혜택을 줘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또 일용직 근로자 등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영세사업장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 신규 가입 사업장에는 더 많은 보험료를 지원하고, 가입 기간이 어느 정도 됐다면 차츰 보험료 지원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우선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 →500조원의 ‘공룡기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라도 공공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연금 고갈 시점에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한 국민연금을 현금화하면 금융시장이 교란될 것이란 주장은 2060년 연금 고갈을 가정한 것이다. 2018년 4차 국민연금 재정 계산 때는 2060년 이후에도 급격한 기금 고갈 없이 연착륙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후세대를 위한 연금 재원조달 방안 등 그동안 미뤄온 답을 내려야 한다. →연금 기금이 해외가 아니라 국내 투자에 쓰이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데. -해외 투자로 생긴 수익은 결국 국내로 들어온다. 금융시장은 세계화됐다. 굳이 국경을 구분해 생각할 단계는 넘어섰다. 자본이 빠져나간다고 볼 게 아니라 자유롭게 교류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기금 고갈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급여 조정, 보험료 인상,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조정, 출산율 제고 등 여러 방법이 있다. 현재 출산율에서도 여성과 노인의 경제활동을 늘린다면 연금 재정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복지부와 긴밀히 상의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장기 비전을 만들려 한다. 전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람과 인공지능의 미래…대결 아닌 공존을 준비할 때

    사람과 인공지능의 미래…대결 아닌 공존을 준비할 때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 온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2연패 이후 이제는 과연 사람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불과 5개월 만에 엄청난 수준으로 성장한 알파고를 보는 시선 역시 호기심에서 이제는 두려움이 섞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다가 기계가 인간을 모두 대체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공지능을 수준을 고려하면 인류에 반기를 드는 스카이넷 같은 이야기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큰 문제 없다는 예상은 신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너무 간과한 주장입니다. 현재의 변화는 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 지능 이전에도 분업화, 기계화, 자동화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왔고 이제는 더 복잡한 작업까지 자동화와 기계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이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면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입니다. 러다이트 운동과 네오 러다이트 운동 1811년과 1813년 사이, 영국에서는 러다이트 운동(Luddite)이 발생합니다. 이 운동은 산업혁명 시기 직장을 잃거나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한 수공업자를 중심으로 산업화, 기계화에 저항했던 운동입니다. 대개는 시대착오적인 저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그 배경은 더 복잡합니다. 당시 러다이트 운동 (가상의 리더인 러드를 내세웠기 때문에 붙은 명칭)은 1799년 단결금지법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노동자 계층이 자신의 요구를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폴레옹 전쟁 등으로 인해 영국 내 물가가 폭등하고 경제 상태가 어려워지자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때는 정당한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어려웠으므로 기계를 파괴하고 벽에 대자보를 붙이는 방식으로 항의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와 같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영국 노동 계층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19세기 인구가 급증했지만, 농업 생산력은 더 많이 증가해 적은 노동력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남는 잉여 노동력이 도시로 몰리면서 당시 기업가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대거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좁은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거 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노동 환경 역시 매우 열악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이런 산업화의 역설을 본 사람들 가운데는 공산주의 같은 극단적인 해결책을 들고나온 사람도 있었고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후자가 맞는 이야기였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라다이트 운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네오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불리는 이 운동은 아직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약하면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다양한 자동화 기술이 사람들에게 직장을 빼앗고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최근 열렸던 세계 경제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의 일자리'에서는 로봇, 인공지능, 3D 프린터 같은 신기술이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직장을 없앨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미래에는 현재 있는 직장 중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주장은 기우이며 결국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서 문제를 저절로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간이 단순 노동에서 해방되고 더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죠. 서로 대립적인 주장이지만, 동시에 둘 다 맞으면서 잘못된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선 인공지능 지금처럼 인공지능이나 로봇, 자율 주행이 화두가 되기 전에도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무거운 용접기를 들고 용접을 하던 자동차 생산라인에 지금은 로봇이 대신 투입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이 힘들고 위험한 작업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현재의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 역시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일까요? 그것은 단순한 육체노동만 대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운전처럼 다소 복잡한 업무까지 인공지능이 넘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거에는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지식 노동 역시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율 주행을 예로 들면 이는 물류 및 운수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이 반드시 인간보다 우월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안전하게 운전만 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럭이나 택시는 24시간 언제나 달릴 수 있고 인건비 부담이 없으니 최소한 기업으로서는 인간보다 훨씬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과거에는 숙련공만 가능했던 복잡한 노동 역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대체할 수 있습니다. 리씽크 로보틱스의 소이어와 박스터 로봇은 2만2000 달러에서 2만9000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간이 할 수 있는 동작을 다양하게 모방할 수 있는 로봇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로봇들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동작이 가능해 한 자리에서 여러 부품을 조립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딥러닝을 통해 더 효율적인 동작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연구까지 진행 중입니다. 카네기 멜런 대학의 연구자들은 기계학습을 통해 소이어의 작업 속도를 처음보다 40배 빠르게 진행하는 연구 결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사람들을 더 걱정하게 만드는 부분은 지식 노동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단순 육체노동의 자동화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사람 대신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이미 주식 등의 매매를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금융계에 도입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스마트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의 등장은 사람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로봇 기자가 쓰는 기사를 매일 보고 로봇 주치의의 상담을 매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교육 역시 내 수준에 알아서 맞춤으로 강의를 해주는 로봇 선생님이 사교육의 필요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고도로 창의적인 부분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우므로 이런 부분은 한동안 사람의 영역으로 남겠지만, 문제는 이런 일자리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율 주행차 때문에 직장을 잃은 택시 기사가 갑자기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래머가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공존을 준비할 때 미래는 항상 예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 대거 개발되는 시기에는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면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 모두 경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직업이 더 많이 생겨서 큰 문제 없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낙관론에 가깝습니다. 농업에서 산업화로 이행하던 초창기, 아직 공장에서 충분한 노동력을 흡수하기도 전에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리면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생겼던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이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는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고도의 자동화가 이뤄진다면 전통적인 공장 노동자는 물론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도 임금 상승이 정체되거나 혹은 실업률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소수의 고소득 지식 인력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적 안정이 흔들리고 경제도 침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본래는 하지 않던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열쇠는 역시 교육과 더불어 사회적 준비입니다. 20세기 많은 국가에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지식 노동 분야에 인력을 공급했습니다. 덕분에 제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충분히 극복하고 오히려 더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복지 제도를 포함한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이전세대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었죠. 아마도 21세기의 해법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창의적, 자기 주도적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로지 명문대 입시에 모든 것이 달린 우리나라의 현 교육 시스템은 미래에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간에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한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의 반복이기 때문이죠. 지금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하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 시도 중인 기초 소득 같은 제도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대결하기보다 함께 협력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미래를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 부분에서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인공지능 왓슨의 경우 사실 의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의사의 진단이나 치료 과정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로봇 기자와 인간 기자가 협력하는 미래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속보나 사실을 나열하는 기사는 로봇 기자에게 맡기고 인간 기자는 로봇이 할 수 없는 심층 취재나 분석을 하는 식의 더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이뤄져야 합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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