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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 내년부터 과학고 입시 사교육 유발요소 줄인다

    서울교육청, 내년부터 과학고 입시 사교육 유발요소 줄인다

    서울지역 과학고 입시, 내년부터 사교육 영향 줄여이르면 내년부터 학원 일요일 휴무제 도입 현 중2가 치르게되는 2021학년도부터 서울지역 과학고 입시가 사교육을 줄이는 방향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최근 산하 정책연구소인 교육정보연구원에 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 연구를 요청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고 입학전형 중에서 수험생들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줄이기 위함이 목적이다. 연구결과는 내년 실시되는 2021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과학고 입학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는 ‘서류평가’, 제출서류의 진위를 판단하는 ‘출석면담’, 수학·과학문제를 푸는 ‘소집면접’ 등 세 단계로 이뤄진다. 연구팀은 이 중 세 번째 ‘소집면접’이 사교육 유발요소가 가장 많은 전형으로 보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소집면접의 문제 유형을 기존 과학·수학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창의융합형’에서 중학교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했는지 확인하는 형태 위주로 바꿔 사교육을 줄일 계획이다. 또 기존에 과학고 교사만 참여했던 면접문제 출제에 중학교 교사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전기고로 후기고인 일반고와 외국어고등학교, 자율형사립고 등 보다 먼저 학생들을 뽑는 과학고 신입생 선발은 8월부터 시작된다. 교육연구정보원은 이와 함게 학원일요일휴무제 도입방안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일요일휴무제는 학교교과를 가르치는 보습학원이 일요일에 반드시 쉬도록 해 학생들의 쉴 권리를 보장해 준다는 취지의 제도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법제화나 조례를 통해 일요 휴무를 강제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서울교육청은 이르면 내년부터 학원일요일휴무제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실·국장회의 생중계에 경악한 고위 공직자들

    실·국장회의 생중계에 경악한 고위 공직자들

    “같은 보고 두번하면 좌시 않겠다” 깐깐 박양우한유총사태 단호 대처·소통하는 리더십 유은혜 “정치인 좋아요” “관료·교수 출신 싫어요”장관 업무 스타일 따라 공직자들 희비갈려 “오늘부터 실·국장 회의는 전직원에게 생중계 시스템 활성화하세요. 만약 같은 업무를 다시 보고하는 경우 좌시하지 않겠습니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재인 정부 2기 성격의 내각이 세팅되면서 이들 장관의 업무스타일이 공직사회에 화제다. “나 같으면 저런 장관 밑에서 일 못 할 것 같다”는 혹평을 받던 장관이 의외로 직원들의 호평을 받는가 하면, 관료주의를 깨보겠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장관은 공직사회에서 박한 평가를 받는다. 주요 부처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은 개성 만발이다. 이를 두고 “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는 관료주의에 물든 공직자들의 기준일 뿐 국민의 평가는 아닌 만큼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주요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을 들여다봤다.  험난한 청문회 거쳐 운발 탔다는 유은혜 부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위장전입 등으로 험난한 청문회를 넘은 것과 달리 교육 부총리로서 무난하게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운장(運長·운 좋은 장관) 또는 복장(福長·복 있는 장관)으로 불린다. 취임 초 개원 연기 투쟁 등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문제를 단호하게 처리해 점수를 땄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치원 사태는 교육부가 안고 있는 현안을 덮어버렸다. 대입 정시 확대 등 교육개혁 문제가 뒤로 밀린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정치인답게 주로 듣는 스타일이다. 교육 분야에 대한 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하지만, 유은혜 장관이 원체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면서 그런 인식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전언이다. 듣기보다는 말과 행동이 앞서 관료들이 뒤처리에 급급해야 했던 전임 김상곤 장관과 대비되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문제는 대학 입시 문제와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대학 안팎에서 혼란을 빚고 있는 강사법 문제, 국가교육회의와의 역할 분담 등 민감한 사안은 안 건드린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사퇴할 때까지 무탈하게 사회 부총리를 마치는 데 중점을 두고 행정을 편다는 비판도 안팎에서 나온다. 군기 든 행안부, ‘천상 판사’ 진영 장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법관으로 시작해 정치인으로 변신했지만, 다른 정치인 출신 장관과 달리 오히려 행정가의 풍모가 엿보인다. 진영 장관은 빠르게 행안부를 장악했다. 취임 이후 드러내 놓고 질책한 실·국장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지만, 직원들은 군기가 들었다. 박근혜 정부 때 기초연금 파동을 겪으면서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내던진 결기에다가 특유의 외유내강형 리더십이 작용했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보고를 받고 얘기를 충분히 들으면서 질문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이런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서 내린 결정은 안 바꾼다. 안전총괄 부처의 장으로서는 제격이다. 내부에서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천상 판사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장점이자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행안부 장관을 공직 생활의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만큼 진 장관에게서는 소명의식이 느껴진다고 한다. 관례대로가 아닌 생각하는 행정을 주문한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으로 재기 발랄했던 전임 김부겸 장관과 스타일이 달라 일부 직원들은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의욕 너무 앞서 걱정되는 김연철 장관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최근 과장급 이상 장관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1년 8개월 만에 이뤄진 인사였다. 과장급 간부의 절반 이상이 자리를 바꿨다. 균형과 화합, 발탁을 내세운 이번 인사에서 비고시 출신과 여성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현재 추진 중인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실·국장 인사도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임 조명균 장관이 관료 출신으로서 조심성이 많아 “어젠다를 밀어붙이지 못한다”며 안팎에서 답답해하던 것과 달리 김 장관은 여당의 지원을 받는데다가 학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과감한 스타일로 파이팅이 넘친다는 게 내부 평가다. 하지만, 북핵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김 장관의 입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장관과 달리 활발한 의견개진이 이뤄지겠지만,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일부 직원들은 조직논리 등 내부 사정에 밝은 조 전 장관을 훨씬 편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I will be back’ 외쳤던 박양우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행시 23회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서 교수와 민간기업을 두루 경험했다. 문체부 차관으로 물러나면서 측근들에게 “언젠간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장관에 대한 열망도 강했다. 그런 이유로 일 욕심은 물론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의욕은 대단하다. 역시 박 장관은 파격적이었다. 그는 취임 이후 실·국장회의를 직원들에게 생중계하고 있다. 전임 도종환 장관 때인 2017년 말 도입된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국장들은 당연히 긴장했다. 부처별로 확대간부회의는 공개로 진행하는 경우는 있지만, 실·국장 회의 전면 공개는 문체부가 유일하다. 한 술 더 떠서 “같은 보고를 두 번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장을 제대로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고 보고를 했다가 나중에 깨닫고 다시 보고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였다. 실·국장 회의 중계에 대한 반응은 상반된다. 일반 직원이 회의 상황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국장 회의를 공개하면 장관이 직원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처럼 비쳐 ‘실·국장 패싱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개되는 회의에서 실·국장들은 교과서 같은 얘기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국장에게 맡겨 전권을 주다시피했던 도종환 전 장관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박 장관의 의욕에 문체부 직원들은 적잖게 당혹스러워한다는 전언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혁신학교 ‘新맹모삼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혁신학교 ‘新맹모삼천’/황수정 논설위원

    “중학생들이 코흘리개들이 가는 직업체험 놀이터로 현장학습을 가고 있으니….” 온라인 학부모 모임에서 최고 화제는 ‘혁신학교’다. 우리 동네에 혁신학교가 있건 없건 혁신학교를 반길 수 없는 마음, 백번 공감한다는 글들이다. “혁신학교 운명이 지역의 빈부에 따라 엇갈린다”는 견해도 적잖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서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학교 지정이 불발됐을 때는 이런 말이 돌았다. “먹고살기 바쁜 주민들이어서 조직적 반발이 불가능한 곳이었다면 혁신학교는 그대로 지정됐을 것”이라고. 씁쓸하게도 그 말들은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공립초교의 혁신학교 지정 비율을 따진 어느 조사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혁신학교가 다른 지역보다 비교가 안 되게 적었다. ‘교육특구’ 강남 지역보다 혁신초가 최대 13배나 많은 구(區)도 있다. 놀이와 토론 중심의 자율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혁신학교가 비(非)교육특구에서 비중이 높은 배경은 간단하다.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에 학교당 연평균 50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주기 때문이다. 재정이 열악한 학교들로서는 혁신학교 지정을 뿌리치기 어렵다. 서울 강남 등의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에 사생결단 반대하는 이유도 간단하다. 거주지 주소에 따라 강제 배정되는 초등 혁신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면 일반초교를 거친 학생들의 들러리로 전락한다는 우려 탓이다. “시험을 제대로 보지도 않는 혁신학교에서 속수무책 구멍 난 학력을 사설학원 도움 없이 무슨 수로 메우느냐”는 현실적인 걱정들이다. 혁신초교의 담임교사가 “아이의 학력 수준이 궁금하면 개인적으로 사설 경시대회를 보라”고 했다며 답답해하는 학부모도 있다.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주도로 확산한 혁신학교는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약 15%를 차지한다. 학부모들에게 혁신학교는 피해야 상책인 지뢰밭이 되고 있다. 교육 실험에 내 아이를 방치했다가는 대학 입시에서 발목을 잡힌다는 피해의식을 탓할 수만도 없다.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혁신학교의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11.9%)은 전국 평균(4.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성적과 학생부 기록으로 뽑는 입시 제도는 그대로인데, 혁신학교는 해마다 늘어나고, 공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사들의 역량을 ‘혁신’하겠다는 말은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이러니 혁신학교를 피해 이사를 다니는 풍속도가 등장하는 모양이다. 안 그래도 팍팍한 교육 현실에 주름살이 늘어나는 ‘신(新)맹모삼천’이다. sjh@seoul.co.kr
  • 강동 “대학 입시는 빈부격차 없어야”…19일 ‘원스톱 진로진학박람회’ 개최

    서울 강동구가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공교육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구는 오는 19일 오후 2~6시 강동아트센터에서 ‘2020학년도 원스톱 진로진학 박람회’를 열어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내년도 대입 전략 특강부터 1대1 맞춤형 진학·전공 상담까지 진로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박람회가 6월 모의고사 직후에 열리는 만큼 학생들의 진학 전략에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800여명을 대상으로 ‘수박 먹고 대학 간다’ 저자이자 공교육 입시 전문가인 박권우씨가 구체적인 대입 전략을 강의한다. 주요 16개 대학 입학사정관과 함께하는 1대1 대학 상담, 20여명의 서울시진학협의회 진학 교사가 참여하는 1대1 진학 상담도 이뤄진다. 중학교 3학년생들은 동북고, 한영외고, 배재고, 서울컨벤션고 등 지역 고등학교 진학교사들에게 고교 유형별 맞춤 상담도 받을 수 있다. 1층 로비에서는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직접 멘토로 나서 대학생(26개 전공자)들과 함께 전공 상담을 진행한다. 이 구청장은 “입시에는 빈부격차가 없어야 한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수험생들이 공교육 안에서 성공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게 하고 주민 간 교육정보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6분 만에 조타실 물위로… 6세 여아 등 한국인 3명 찾았다

    26분 만에 조타실 물위로… 6세 여아 등 한국인 3명 찾았다

    실종자 가족들 별도 공간서 인양 지켜봐 시신 유실 우려 하류에 보트 등 17대 배치 물 빠진 조타실에서 선장 추정 시신 발견 객실 계단·입구 등서 50대·30대 여성 수습 바지선에 옮겨져 7시간 만에 작업 마무리 체펠섬으로 이동 후 정밀 감식·추가 수색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낡고 왜소했다. 길이 27.2m, 높이 5.2m의 선체는 일부가 훼손되는 등 처참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배 안에서는 야경을 즐기다 변을 당한 한국인 관광객 3명과 조타실을 지키던 선장의 시신도 발견됐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인양 과정에서 찾지 못한 나머지 4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배를 인근 섬으로 옮긴 뒤 전문가와 함께 추가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오전 6시 47분,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인양 임무를 맡은 대형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움직이면서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헝가리 당국은 부다페스트의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가는 등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이른 아침 작업을 택했다. 전날 오후 클라크 아담의 고리에 허블레아니호를 휘감은 와이어를 잇는 작업까지 마쳐 인양 대원들은 작업 개시를 알리는 ‘Q 사인’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다뉴브강의 유속은 시속 3.5㎞, 수심은 6.8m로 작업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구조 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 등에 대비해 인근 머르기트 다리 등을 폐쇄하고 통행을 막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 대신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영상을 통해 인양 작업을 지켜봤다. 샨도르 핀티르 헝가리 내무부 장관은 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클라크 아담은 선체 4부위(선수와 선미 각 1줄, 중앙 2줄)를 감싼 와이어를 서서히 감아올리면서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강바닥에 가라앉은 배를 수평 상태로 들어 올렸다. 애초 헝가리와 우리 정부는 인양 때 선체 균형이 무너져 사고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번에 약 5㎝씩 최대한 천천히 올리기로 했지만, 실제 작업 속도는 이보다 빨랐다. 구조 작업 중 선체가 흔들려 선내에 있는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에 대비해 머르기트 다리 하류 쪽으로는 소형 선박과 고무보트 17대가 대기했다. 오전 7시 13분쯤 허블레아니호의 하얀 선체가 조타실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작업 시작 26분 만이다. 곧 조타실 옆 갑판도 떠올랐다. 갑판 위로 쓰러진 난간과 찢어진 채 널브러진 방수포, 선체에 엉겨붙은 각종 부유물 등이 보였다.드러난 조타실 창 안으로 쓰러진 사람이 보였다. 실종됐던 선장으로 추정됐다. 현장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선장은 24년 경력의 베테랑이었지만 배가 대형 크루즈선에 받힌 뒤 7초 만에 뒤집어져 조타실에서조차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다. 헝가리 구조 당국은 조타실의 물이 빠진 오전 7시 45분쯤 잠수요원 2명을 진입시켜 수색에 나섰다. 곧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들것에 실려 뭍으로 나왔다.작업이 진행되면서 1층 객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인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커 이번엔 한국인 잠수사가 현장에 투입됐다.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객실 안 계단과 입구 등에서 실종된 6세 여아로 추정되는 시신을 포함해 시신 3구가 잇달아 수습됐다. 성인들은 50대, 30대 한국 여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방호복을 입고 작업 바지선에 대기하던 우리 구조대원들은 시신을 넘겨받은 후 거수 경례로 예를 표했다. 한때 인양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선미 쪽의 파손 정도가 애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기 때문이다. 구조 당국은 와이어 하나를 추가로 연결해 돌발 상황에 대처했다. 중단 1시간 만인 9시 48분에 인양 작업이 재개됐다. 이후 공중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허블레아니호는 오후 1시 30분 바로 옆에 대기 중이던 바지선 위로 옮겨지면서 7시간에 걸친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다.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인양 종료 직후 브리핑에서 “허블레아니호를 10㎞ 떨어진 체펠섬으로 옮긴 뒤 전문가와 함께 정밀 감식 및 추가 수색을 할 예정”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시민들은 인근 건물 등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며 사고 없이 작업이 끝나길 기도했다. 현지 사진기자인 보드나 파트리시아(21·여)는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자주 탔기에 사고를 보며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더 안타까웠다”면서 “잠수사들이 물이 채 빠지지 않은 배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위 이하 경찰 자녀, 서울 특목고에 ‘사회통합전형’ 지원 가능

    경위 이하 경찰 자녀, 서울 특목고에 ‘사회통합전형’ 지원 가능

    2020학년도부터… 서울 특목고·자사고 사회통합전형 확대소방위 이하 자녀도… 다자녀가구 모든 자녀 지원 가능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사회통합전형 문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학년도 고등학교 입시에 적용할 사회통합전형 추진계획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자사고·국제고·외국어고·과학고는 모집정원의 20% 이상을 사회통합전형(기회균등전형 및 사회다양성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사회통합전형 모집정원의 60% 범위에서 우선 선발하는 기회균등전형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법정차상위대상자 등이 대상이며 사회다양성전형은 특수교육대상자와 다자녀가정·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특수직업종사자·장애인 등의 자녀가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회다양성전형 2순위 대상자 가운데 ‘경찰의 자녀’와 ‘소방공무원의 자녀’ 범위를 넓혔다. 종전에는 경찰은 ‘15년 이상 재직한 경사 이하’, 소방공무원은 ‘15년 이상 재직한 지방소방장 이하’여야 자녀가 사회다양성전형 대상자였는데 2020학년도 고입부터는 각각 ‘경위 이하’와 ‘소방위 이하’로 계급이 높아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공무원 근속승진 기준을 고려했을 때 15년 이상 재직하고도 경사나 지방소방장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자녀와 마찬가지로 사회다양성전형 2순위 대상자인 다자녀가정(자녀 셋 이상)의 자녀에 대해서는 형제자매 중 1명만 사회다양성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던 제한을 폐지했다. 예를 들어 종전에는 첫째 자녀가 사회다양성전형으로 자사고 등에 합격해 다니고 있다면 둘째와 셋째 등은 이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둘째와 셋째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시교육청이 고입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확대에 나선 것은 ‘지원자가 없어 뽑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를 뺀 서울 자사고 23곳(2019학년도부터는 22곳)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을 보면 2017학년도 0.33대 1, 2018학년도 0.25대 1, 2019학년도 0.27대 1 등 ‘미달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6개 외고 사회통합전형 경쟁률도 2017학년도 0.65대 1, 2018학년도 0.61대 1, 2019학년도 0.53대 1로 자사고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교육계에서는 자사고와 외고 학비가 일반고보다 비싸다 보니 사회통합전형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인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2020학년도부터 ‘전체 모집정원의 40%’로 2019학년보다 10%포인트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고등학교 가자마자 참여율 ‘뚝’…‘대입’에 막힌 학교체육

    고등학교 가자마자 참여율 ‘뚝’…‘대입’에 막힌 학교체육

    정부가 학교 체육의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 입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에서 활성화된 학교스포츠클럽이 고등학교에서 대폭 움츠러드는 게 단적인 사례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교육청이 주최한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한 고등학교 팀은 총 795개(자율종목과 지정종목)로, 중학교 참가팀(1270개)의 62.6%에 그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스포츠클럽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전수 집계하지는 않지만, 대회에 얼마나 많은 팀이 참가하는지를 바탕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중학교에서 활발히 이뤄지던 학교스포츠클럽이 고등학교에서 다시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 간 서울시의 중학생은 8.6% 감소했지만 중학교에서의 대회 참가팀은 오히려 2017년에 비해 15개 늘었다. 반면 고등학생은 16.4% 줄어드는 동안 참가팀도 17개 줄었다. 중학교 때 학교스포츠클럽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들어서 활동을 접는 이유는 단연 대입 때문이다. 정선목 서울 경인고 체육교사는 “학기 초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스포츠클럽 가입을 권유하면 학생들은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 A(17)양은 “학원과 선생님, 부모님 모두 ‘고1 내신을 망치면 대학을 못 간다’고 겁을 주시는 바람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고등학생들이 운동을 멀리하면서 체력 저하 현상도 매년 심해지고 있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학생건강체력검사(PAPS)에서 4~5등급에 해당하는 저체력 학생의 비율은 고등학생이 지난해 15.3%로 모든 학교급에서 가장 높았다. 2016년 7.9%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고등학생들의 체력 향상과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에 건강체력교실 시범 운영 고교를 지정해 우수 사례를 전파하는 한편, 지난 5월에 열린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번 더 개최한다. 교육계에서는 학교가 학생들의 체육 활동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교사는 “학교 차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종목을 발굴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아침, 점심시간, 방과후 등 틈새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운동하도록 이끌면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사는 또 “특히 여학생들이 체육을 어려워하는 만큼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을 적극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스타트업 단신]

    작년 신규 벤처투자액 6조 5000억 지난해 국내에서 새로 집행된 벤처투자액이 6조 4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 3월 집계한 3조 2429억원에 비해 3조원 이상 높은 액수다. 이 같은 조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8개 기관이 모여 지난 4일 출범한 ‘민간벤처투자협의회’가 했다. 협의회는 “정부는 벤처캐피털 통계를 발표해 왔지만, 최근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양한 기구들이 나타남에 따라 민간 투자기관이 중심이 돼 국내 전체 벤처투자 통계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룹 운동 플랫폼 ‘버핏서울’ 15억 유치 온·오프라인 그룹 운동 플랫폼 ‘버핏서울’이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카카오베벤처스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버핏서울은 서울대 체육교육학 및 경영학을 전공한 뒤 10년 이상 체대 입시교육기관을 운영한 장민우 대표가 이끄는 팀으로 2030 직장인 중심 그룹 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그룹 운동뿐 아니라 온라인 미션, 포인트 보상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운동 의지와 소속감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 엄마들의 입시

    엄마들의 입시

    6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0학년도 대입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입시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메모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엄마들의 입시

    엄마들의 입시

    6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0학년도 대입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입시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메모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문화마당] 프로는 울지 않는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프로는 울지 않는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저녁 6시 30분. 언제 입을까 하며 쟁여 두었던 이브닝 슈트와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반년 전 사두었던 티켓을 잊지 않았나 확인하며 출발할 채비를 차린다. 오늘 공연될 오페라의 내용도 공부를 해 두었으므로 만반의 준비가 다 된 느낌이다. 저녁 7시 30분. 도시의 명물 오페라하우스가 화려한 조명을 뽐내며 환영하는 가운데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해 여유 있게 좌석을 미리 확인한다. 로비에서 샴페인 한 잔을 걸치며 영혼을 마사지한다. 저녁 7시 58분.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pardon, pardon)를 속삭이며 좁은 객석 사이를 지나 예매했던 자리에 안착한다. 프로그램을 뒤적이지만 마음은 이미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저녁 8시 정각. 객석의 불이 꺼지면 읽고 있던 프로그램을 덮고 숨죽인 채로 무대의 커튼을 바라본다. 10분여의 서곡을 시작으로 오페라의 막이 오른다. 드디어 막이 열리면서 가수가 양팔을 벌리고 포효하면 그의 빛나는 고음은 천장을 수놓고, 이윽고 떨어지는 음색의 샹들리에는 귓가를 스쳐 목덜미와 어깨를 타고 살갗에 닭살을 일으킨다. 저녁 7시 45분.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건물 뒤편 작은 문에 도착한다. 자물쇠를 걸고 동료에게 인사를 나누며 문을 들어가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누군가의 매일 아침 8시 55분 출근 장면처럼. 저녁 7시 50분. 화장을 하고 코스튬을 입는다. 오페라 ‘팔리아치’의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의 장면이 연상된다. 자주 해본 솜씨인지 분장이 오래 걸리지는 않고 금세 오늘의 가수로 변신한다. 복장을 갈아입는 동안 발성도 하고 있으니 슬슬 목도 풀리고, 만반의 준비가 다 된 느낌이다. 저녁 8시 10분. 대기하라는 분장실 방송을 듣고 백스테이지에서 무대로 달려나갈 준비를 한다. 동료들의 “힘내!”(toitoitoi!) 응원과 함께 무대로 들어간다. 조명은 찬란하게 빛나고 포효하기 시작한다. 이 두 타임테이블의 온도 차이는 예술학교를 다니고 무대 연주가를 꿈꾸던 나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사실이었다. 젖 먹던 힘까지, 죽을 힘을 다해, 오늘이 내 마지막 연주라 생각하고, 마지막 음을 끝낸 뒤 그대로 쓰러질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하는 것이 연주자가 가져야 할 당연한 자세라 믿었다. 하지만 실제 무대 생활에서 프로 연주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길게 내다보는 자기 관리다. 입시시험이나 콩쿠르같이 단 한 번의 연주로 인생을 거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의 연주가 합쳐져 연주자의 드라마가 완성된다는 의미다. 마치 야구 경기가 우리에게 단순히 하룻밤의 게임이 아닌, 선수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연재 드라마로 여겨지듯이 말이다.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아리아를 끝내고 숨을 헐떡이며 쓰러져 있는 장면에서 박수갈채는 끊이지 않는다. 환호의 함성 속에 그 명가수는 옆에 같이 쓰러져 있는 파트너와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따가 끝나고 맥주 한잔?” 파트너는 대답한다. “오늘 아기 옆집에 맡겨 놔서 끝나자마자 바로 데리러 가야 해.” 청중들은 여전히 환호 중이다. 프로들이란 이렇다. 청중 입장에서 이 사실을 알면 괘씸하거나 얄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그대로 죽을 똥을 싸며 스트레스 가득찬 공연보다 아이가 혼자 있어서 오늘 좀 빨리 끝내고 싶어서 빠르게 연주를 하는 공연에서 청중들은 열광하기도 한다. 프로는 청중을 울게 하지 본인이 울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대를 위해 평소에 홀로 흘린 눈물은 셀 수 없을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그 ‘삶’이 그대로 연주에 반영되는 것이 프로의 경지가 아닐까.
  • 日 구인난에 인기 치솟는 ‘신졸 취업코디’

    면접관 성향조사·발성연습 ‘맞춤 지도’ 졸업 후 입사할 기업을 찾는 대학생들에게 적당한 회사를 소개하고 합격을 위한 지도까지 해 주는 신종사업 ‘신졸(新卒·신규 졸업자) 에이전트’가 일본에서 성업 중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심층면담을 통해 개인의 적성과 자질 등을 파악한 뒤 입사 성공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인난이 심각한 일본에서 직장을 옮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전직(轉職) 알선업이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대졸 신입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대학입시 코디네이터’의 취업준비생판이라고 볼 수도 있다. 5일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신졸 에이전트 선두업체 중 하나인 네오커리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서비스 상담을 받으러 오는 대학생이 한 해 150% 정도씩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싱크트와이스에는 기술엔지니어 전공자만 1만명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등록했다. 한 신입사원은 “2곳 정도 신졸 에이전트에 등록해 지원 서비스를 받는 학생들이 주변에 많다”고 전했다. 신졸 에이전트 업체들은 회원과 심층면담을 한 뒤 적성과 강점, 가치관, 경험 등을 파악해 수많은 입사자 정보가 수록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입력, 개인에게 최적화된 지원대상 기업들을 추려낸다. 싱크트와이스 관계자는 “처음부터 기획 업무를 원한다든지 신입사원으로서 무리한 희망을 갖고 있거나 출신대에 비해 지나차게 높은 수준의 기업을 원할 때에는 딱 잘라서 어렵다고 말해 준다”고 했다. 서비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원 대상 기업을 정하고 나면 모의 면접시험 등이 기업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의 경우 기업이나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못하다는 점에서 수업형 강의를 하는 곳도 있다. 기업별로 면접관 성향까지 조사해 알려주는 곳도 있다. “A기업 면접관은 영업부장 B씨인데, 이 사람에게는 너무 겸손한 태도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과감하게 말하는 게 좋다”와 같은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접 당일 면접장 근처에서 만나 발성연습을 시켜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근접한 사람들이 지원을 할 수 있어 신졸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을 반기고 있다. 재계단체인 게이단렌 차원에서 대기업의 신입사원 선발 시기 등을 통제하는 일본 특유 시스템(채용선발에 관한 지침)이 내년부터 폐지되면 다양한 기업 정보를 가진 신졸 에이전트가 더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낙동강 하굿둑 수문 6일 밤 40분간 개방 … 32년만에 바닷물 유입

    낙동강 하굿둑 수문 6일 밤 40분간 개방 … 32년만에 바닷물 유입

    기수 생태계 복원 필요성 제기에 따른 실증 실험농민들 “염분피해 우려…농업용수 확보대책 마련”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지 처음인 32년 만에 바닷물 유입을 위해 시범 개방된다. 농민들은 바닷물 역류로 인한 염분 피해를 우려하지만 낙동강 하구의 기수지역 생태계 복원의 물꼬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하구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汽水·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 지점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험을 6일 오후 10시 40분부터 40분간 한다고 5일 밝혔다.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건설됐다. 하굿둑은 하류 지역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부산, 울산, 경남 등에 생활·농업·공업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하굿둑 수문은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내려 오는 민물을 방류하기 위해 개방해왔다. 하지만 하굿둑으로 인해 기수 생태계가 사라지자 이를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환경부는 2013년부터 4차례 걸친 연구로 기수 생태계 복원 방안을 검토했다. 이번 하굿둣 수문개발 실험의 목적은 수문을 개방했을 때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하굿둑 좌안 수문 10기 가운데 1기를 40분간 개방해 바닷물 약 50만t을 유입시킬 예정이다. 이 경우 해수는 하굿둑 3㎞ 이내 지역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바닷물 유입 이후 하굿둑 상류 3㎞ 지점 염분농도는 0.3psu(바닷물 1㎏에 녹아 있는 염분 총량을 g으로 환산한 단위)를 기록했다가 2∼3일 뒤에는 개방 전 수준인 0.2psu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환경부 관계자는 개방 시각을 오후 10시 40분으로 정한 것과 관련해 “하굿둑 바깥쪽 바다 수위가 안쪽 수위보다 높은 대조기에만 해수 유입이 가능하다”며 “50만t의 바닷물을 유입하려면 그 시각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40분간 개방 이후에는 수문을 닫고 7일 오전 1시부터 약 1600만t의 물을 하굿둑 하류로 방류할 계획이다. 환경부 등은 이번 실험이 하굿둑 인근 지역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 일대는 하굿둑 상류 15㎞에 위치한 대저 수문을 통해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실험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등은 바닷물 유입에 따른 수질·수생태계 변화,민물 방류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환경부 등은 바닷물 유입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오는 9월 해수 유입량을 늘려 5㎞ 지점까지 영향을 살펴보고, 내년 상반기 한 차례 더 실증실험을 할 예정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하굿둑 개방과 함께 취수원 다변화와 고도정수처리 강화 등 안전하고 맑은 물 공급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낙동강 하류 지역 농민 대표 20여명은 이날 오후 국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어촌공사 등 관계 부처 관계자와 정부 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하굿둑 개방에 따른 농업 피해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강서구 지역 농민 2만여명을 대표하는 강화식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서지부장은 “안전한 농업용수 공급 대책이 없는 한 하굿둑 개방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배그’에 푹 빠진 중대 교수에게 물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일까 아닐까

    ‘배그’에 푹 빠진 중대 교수에게 물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일까 아닐까

    “중독성이 강한 술이나 담배 도박처럼 정말 게임이 중독의 원인이라면 미성년자들이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죠. 성인이 된 다음 게임을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정신적 연령이 됐을 때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자, 10명 중 9명의 청소년이 게임을 ‘문화’로써 즐기고 있는 가운데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세계보건기구·의료업계의) 이런 잠재적 로직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교수) 질병 코드 ‘6C51’.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으로 게임 과몰입에 정신적, 행동적, 신경발달 장애 영역의 하위 질병코드가 붙게 됐다. 국내 도입까지 최소 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관계부처와 단체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일까 아닐까. 게임중독 질병코드 도입 반대에 앞장 서고 있는 위 교수는 5일 서울살롱 인터뷰에서 WHO·의료업계의 논리를 지적하며 “게임을 마약과 똑같다고 주장해 온 의료업계가 이제는 게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게임에 중독된 3%만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논리를 뒤집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복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중독 질병코드 도입에는) 군 면제 이슈, 건강보험 이슈, 병가 이슈 등 많은 이슈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문체부 복지부 외의 정부 부처에서도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특히 청소년이 장애인으로 몰리면 대학진학, 취업, 결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힘을 합쳐 진지한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위 교수는 게임 중독을 질병이 아닌 ‘사회 구조적 이슈’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경제적 취약 계층에서 중독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구조를 끊어내지 않는 한 질병코드 등록만으로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재능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대학입시나 입사시험을 위해 주입식으로 아이들을 쥐어짜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게임에 위로를 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인정한 다음 질병코드든 뭐든 논의하는 게 기성세대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덧붙였다.“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인크래프트나 가족과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위, 리니지 같은 롤플레잉게임(RPG)이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서바이벌 슈팅게임도 순발력, 협동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오히려 좀비처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현상이야말로 질병 아닌가요? 특정 매체, 특정 콘텐츠를 지목해서 질병 꼬리표를 붙여도 되는 걸까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배그’에 푹 빠진 중대 교수에게 물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일까 아닐까

    ‘배그’에 푹 빠진 중대 교수에게 물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일까 아닐까

    “중독성이 강한 술이나 담배 도박처럼 정말 게임이 중독의 원인이라면 미성년자들이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죠. 성인이 된 다음 게임을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정신적 연령이 됐을 때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자, 10명 중 9명의 청소년이 게임을 ‘문화’로써 즐기고 있는 가운데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세계보건기구·의료업계의) 이런 잠재적 로직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교수)질병 코드 ‘6C51’.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으로 게임 과몰입에 정신적, 행동적, 신경발달 장애 영역의 하위 질병코드가 붙게 됐다. 국내 도입까지 최소 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관계부처와 단체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일까 아닐까. 게임중독 질병코드 도입 반대에 앞장 서고 있는 위 교수는 5일 서울살롱 인터뷰에서 WHO·의료업계의 논리를 지적하며 “게임을 마약과 똑같다고 주장해 온 의료업계가 이제는 게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게임에 중독된 3%만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논리를 뒤집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복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중독 질병코드 도입에는) 군 면제 이슈, 건강보험 이슈, 병가 이슈 등 많은 이슈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문체부 복지부 외의 정부 부처에서도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특히 청소년이 장애인으로 몰리면 대학진학, 취업, 결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힘을 합쳐 진지한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위 교수는 게임 중독을 질병이 아닌 ‘사회 구조적 이슈’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경제적 취약 계층에서 중독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구조를 끊어내지 않는 한 질병코드 등록만으로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재능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대학입시나 입사시험을 위해 주입식으로 아이들을 쥐어짜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게임에 위로를 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인정한 다음 질병코드든 뭐든 논의하는 게 기성세대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덧붙였다.“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인크래프트나 가족과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위, 리니지 같은 롤플레잉게임(RPG)이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서바이벌 슈팅게임도 순발력, 협동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오히려 좀비처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현상이야말로 질병 아닌가요? 특정 매체, 특정 콘텐츠를 지목해서 질병 꼬리표를 붙여도 되는 걸까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합숙소부터 대학 입시까지…학교 스포츠 정상화 위해 싹 바꾼다

    합숙소부터 대학 입시까지…학교 스포츠 정상화 위해 싹 바꾼다

    학습 기본권 우선…233개 대회 폐지안 선수들 평일 공부·주말 경기 피로 우려‘스포츠 미투’ 사태를 기화로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4일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전면적 권고안을 내놓았다. 운동부 합숙소 문제부터 시작해 대학 입시까지 학교스포츠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강력한 개혁을 제안했다. 스포츠혁신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선수육성시스템 혁신 및 일반학생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 권고’를 발표했다. 올해 초 출범해 지난달 7일 스포츠 인권 분야의 권고안을 내놓은 뒤 후속 발표된 스포츠혁신위의 2차 권고안이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학교스포츠가 교육의 의미를 상실했고, 비정상적 구조가 고착됐다”며 “학교스포츠의 본질은 교육 활동이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 선수들은 학습을 도외시한 반복적인 훈련으로 인해 학력이 저하됐다. 학교스포츠 현장에서 특기자 진학과 관련해 비리가 드러난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학교스포츠의 비정상은 엘리트 위주의 시스템의 폐단에서 연유한다”며 “일각에선 학습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지만 학습권은 헌법적 기본권이다. 더이상 유보해선 안 되는 시급하고 중대한 개혁 과제”라고 밝혔다. ‘학기 중 주중 대회 참가 금지’ 부분은 이번 권고안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혁신위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의 학력 저하, 학교 내 이질화 현상, 대학 미진학 특기자의 사회부적응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파악했다. 2018년 기준으로 대회 및 훈련 참가로 인한 평균 결석일은 초등학교 5.1일, 중학교 12.7일, 고등학교 20.8일에 달하고 주당 훈련 횟수도 초·중·고등학생 선수 모두 평균 6회에 이른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혁신위는 운동선수들의 수업 불참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학기 중 주중에 개최되는 233개 대회(전체 38%)를 전면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혁신위 이용수(세종대 교수) 2분과 위원장은 “방학이라는 기간과 주말 일정을 활용하면 조금 더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학교 운동부와 학교 스포츠클럽이 참여하는 ‘통합 학생스포츠 축전’으로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초등부는 전국 단위가 아닌 권역별 스포츠축전으로 전환하고, 기존에는 불참했던 고등부가 소년체전에 추가되는 방식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승리 지상주의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양산하는 데다, 대회 1~4주 전부터 수업에 불참해 정상적 학교 생활이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혁신위는 또한 합숙소 전면 폐지, 체육특기자 대학입시 때 교과성적과 출결·면접 반영 등도 함께 권고했다. 다만 체육계 일부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합숙이 필요한 환경에 처한 운동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거나 ‘원칙적으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등의 반론이 제기됐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순수하게 메달 한 번 따보겠다고 몇 십년씩 고생하는 선수들의 가치 있는 꿈은 왜 하찮게 느껴지게 만드시나요? 여러분들께선 왜 공부하셨나요?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밤샘 공부하신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되고 우리는 왜 안 되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대한체육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미) 과열 경쟁을 방지하고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고자 종합 채점제를 폐지했고, 주말부터 4일간 개최했다”며 “소년체전은 전국체전과 더불어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손범규 회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권고안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엘리트 죽이기’가 아니라 ‘엘리트 살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벽을 열지 않으면 엘리트 선수들의 성장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략적인 이행 계획을 수립해 권고안에 첨부했다”면서 “관계 부처는 앞으로 로드맵을 수립해 한 단계 한 단계 실행해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년대계 교육 수장 ‘예고된 퇴임’…“이번에도 혁신 동력 잃나” 끙끙

    백년대계 교육 수장 ‘예고된 퇴임’…“이번에도 혁신 동력 잃나” 끙끙

    “유치원 개혁 3법 여론지지 많아” 목소리 일부 “고교무상교육 정책 성과” 평가도 ‘뜨거운 감자’ 대입정책 언급 자제 한계 “하반기 사학 혁신” 밝혔지만 동력 의문교육정책은 국가의 ‘백년대계’라 불린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정책 적용 대상이 학교를 졸업해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야 뒤늦게 성과가 드러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통령 5년 단임제인 우리나라에서 교육정책은 ‘백년대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래를 보고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당장의 효과를 얻기보다 여론의 비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 혁신을 위한 시도는 “당장의 지지율과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리곤 한다. 문민정부 이후 평균 재임 기간이 13개월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교육 수장이 자주 바뀌고 있는 상황도 백년대계를 세우는 데 분명한 걸림돌이다.현재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이러한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기 고양(병) 지역구의 재선 의원인 유 장관은 내년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2일 취임하면서도 야당으로부터 ‘1년짜리 장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데,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에는 장관직을 내려놔야 한다. 아직 6개월 이상 남았지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구 관리를 위해서는 그 전에 장관직을 내놓고 출마해도 불안한 것이 선거판”이라면서 사퇴가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4일 기준으로 유 장관의 재임 기간은 246일이다. 올 하반기 사퇴가 이뤄진다면 문민정부 출범 이후 역대 교육부 장관의 평균 재임 기간인 381일과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만에 물러난 이기준 전 장관(2005년 1월 5~10일)이나 18일 만에 자리를 떠난 김병준 전 장관(2006년 7월 21일~8월 8일)에 견주면 그나마 장수 장관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교육부 내에서 나온다. 교육부 공무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예고된 퇴임’을 앞두고 있는 장관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들이 장관 교체 이후에도 동력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상곤 전 장관이 재임 중 추진했던 정책들이 유야무야돼 버린 게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전 방과후 영어 금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김 전 장관은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에 이어 유치원 방과후 영어까지 금지하려 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는 유치원의 경우 시행을 유예했다. 이후 유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여론 동향에 따라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면서 상황을 김 전 장관 이전으로 돌려놨다. 교육부 한 직원은 “장관의 관심 영역에 따라 부처 사업의 우선 순위가 달라지는데, 장관이 자주 바뀌면 아무래도 정책의 연속성이 자주 끊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경우 중점 추진 중인 고교무상교육과 사립유치원 개혁이 각각 ‘유치원 3법’의 국회 통과 절차,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시도교육청과의 협의가 남아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사립유치원 문제는 교육부 내부에서도 “오랜 만에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정책이 나왔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당 대변인 출신이라는 커리어 덕택에 교육부에 대한 여론이 조금 더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예고된 단기 장관’의 한계도 분명하다. 우선 유 장관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뜨거운 감자’인 대학 입시 정책은 언급 자체를 피하고 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해 국가교육회의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2022학년도 대입 정시 30%까지 확대’ 등의 내용을 현장 혼란 없이 안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을 뿐이다. “대입 제도와 관련해서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시기(2025년)에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추진 중인 국가교육위 설립안은 국회 법 통과를 거쳐야 한다. 야권에서 국가교육위 구성안 등을 두고 반대할 가능성이 있어 국가교육위 설치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2025년이면 장관이 적어도 두 차례는 바뀔 시기이다. 그때 문제를 현재의 장관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유 장관은 또 “올 하반기에는 사학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사학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역시 장관이 바뀐다면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누구보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은 ‘유구무언’이다. 교육부의 또 다른 직원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선 익명으로도 말하기 부담스럽다”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장관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 이행을 위해 어느 정도 정치적 목적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직업 공무원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때로는 직언을 하기도 하면서 철저하게 국민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6월 모의평가, 국어 쉽고 수리 어려웠다”

    “6월 모의평가, 국어 쉽고 수리 어려웠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한 학생이 ‘미니 수능’으로 불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며 국어영역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5만 2000여명이 줄어든 54만 183명이 참여한 이날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과목별로는 국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6월 모의고사, “전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국어 쉽고 수학 어려웠다”

    6월 모의고사, “전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국어 쉽고 수학 어려웠다”

    “6월 모의평가, 국어 몇 문제 제외하고 쉽게 출제”“수학은 킬러문항 제외하고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 4일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다소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과목별로는 국어가 쉬웠고 수학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국어는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받았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는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전년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면서 “그러나 변별력이 없을 정도의 쉬운 문제는 아니었고, 독서 파트 과학 지문(공생 발생설 관련, 37~42번)이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논란을 불러왔었던 ‘킬러문항’인 국어 31번과 같이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제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학은 최상위권 킬러문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대성학원은 “킬러문제를 제외한 문항들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면서 “킬러문제로 불리는 21, 29, 30번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영어도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유웨이는 “전반적으로는 평이한 문제들 속에 일부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어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등급의 비율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6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올 수능의 난이도라고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향후 학습방법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험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다시 한 번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실시된 모의평가는 7일 오후 6시까지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17일 오후 5시 확정 발표된다. 성적표는 25일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아하! 우주] ‘햇빛’ 만으로 추진되는 ‘무한동력’ 우주선 뜬다

    [아하! 우주] ‘햇빛’ 만으로 추진되는 ‘무한동력’ 우주선 뜬다

    햇빛으로 추진되는 우주선이 지구 둘레를 돌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비영리 과학단체 행성협회가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는 22일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이 햇빛돛(LightSail) 2호는 크기가 식빵 한 덩어리만한 것으로, 지구 궤도에 올라가면 접혀 있던 햇빛돛을 펼쳐 돛에 비치는 햇빛(광자)의 광압으로 추진력을 얻어 지구를 공전하게 된다. 햇빛은 태양계 어디서든 무제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햇빛돛 2호는 사실상 ‘무한동력’ 우주선인 셈이다. 대략 권투 경기장만 한 돛의 소재는 녹음 테이프나 포장지 등에 주로 이용되는 필름인 마일러(Mylar)이며, 무게는 5㎏에 불과하다. 햇빛돛 우주선이 실제 비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발사된 햇빛돛 1호는 우주에서 돛을 펴는 실험만 진행했다. 행성협회 대표들은 “성공하면 햇빛돛 2호는 햇빛을 사용하여 지구궤도를 도는 최초의 우주선이 될 것”이라면서 “빛은 질량이 없지만 다른 물체로 옮길 수 있는 운동량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햇빛돛은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광자의 운동량을 추진력으로 사용해 비행하는 것이다.햇빛돛 2호의 주요 목적은 저비용의 큐브샛을 이용해 햇빛을 추진력으로 한 우주비행 시대를 열어 정부나 민간기구들로 하여금 보다 쉽고 저렴하게 우주탐사를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이 역사적인 햇빛돛 2호의 발사는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 국방부의 우주시험 프로그램-2의 일환으로 실시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24개의 우주선을 각기 다른 3개의 궤도로 진입시키는 것이다. 햇빛돛 2호는 지구궤도에서 다른 우주선과 근접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설계된 조지아 공대의 우주선 프록스(Prox)-1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다. 프록스-1은 우주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지상에서 햇빛돛 2호를 궤도에 배치한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프록스 2에서 분리된 며칠 후 햇빛돛 2호는 태양 전지판을 펼친 다음 4개의 삼각형 마일러 햇빛돛을 전개한다. 광압이 누적될수록 우주선 고도는 점점 더 높아져 한 달 후면 지구 상공에서 720km 높이까지 치솟게 되는데,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 고도의 두 배가 되는 고도이다. 720㎞의 높은 하늘은 공기 저항을 받지 않아 속력을 높이기 적합한 환경으로, 한번 가속되면 속도가 줄지 않고 연료를 보충할 필요도 없는 햇빛돛 2호는 우주 너머까지 여행할 수 있는 셈이다. 햇빛돛은 이미 우주탐사에 사용된 적이 있다. 2010년 일본우주항공기구(JAXA)는 최초의 우주 범선 이카로스를 발사하여, 지구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햇빛돛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최초의 기관이 되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이나 2021년쯤 메가 우주발사 시스템 로켓이 탑재물들과 함께 달로 날아갈 때 심우주 햇빛돛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NEA 스카우트 우주선은 햇빛돛을 사용하여 지구 근접 소행성을 탐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인이 된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초소형 우주 돛단배 1000대를 태양계 밖으로 보낸다는 야심찬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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