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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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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권 넓은 문/중위권 좁은 문/내년 대입

    ◎특차·복수지원 변수… 고득점 유리/하향 안전지원 사태 예상/중상위권대 합격선 크게 오를듯 94학년도 대학입시는 지금까지의 합격선및 경쟁률등의 판세가 무너지면서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처음 시행되는 새입시제도에서는 특차모집과 복수지원이 최대의 변수로 등장,수험생들에게 철저한 지원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원절차와 전형방법등이 대학마다 크게 달라 이중지원으로 인한 합격을 취소당할 위험성도 있어 수험생 본인과 학부모·교사들이 새제도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검토가 요청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대학입시에서는 특차모집과 복수지원이 허용됨에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선택기회가 그만큼 넓어져 중상위권 대학들의 합격선이 두드러지게 상향평준화 될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특차모집에서는 25개 사립대학이 오는 12월20일부터 27일 사이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우수자를 미리 뽑게되는데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몰릴 것이 분명하다. 또 내년 1월5일부터 14일 사이에 대학별로 치러지는 전기입시에서도 최소한 두번 이상은 복수지원할수 있어 상위권 수험생의 합격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등은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반해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설 자리는 상대적으로 좁아져 무더기 하향안정지원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전과 같이 눈치지원으로 요행수를 바라는 일은 더이상 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점수를 낮춰 지원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조짐이다. 한편 새 대입제도에서는 대학선택의 폭이 넓어진 반면 탈법적인 이중지원에 대한 사전예방장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나 사후에 이중지원을 적발해 합격을 취소시키는 제도가 마련돼 있어 규정을 잘못알고 지원할 경우 본의아닌 피해를 입을 공산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특차모집은 물론 입시일이 다른 대학에는 모두 지원할수 있어 이론상 지원기회는 특차 1회·전기 8회·후기 5회등 모두 14회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전형일의 중복등으로 3∼5회정도 응시가 가능하다.복수지원이 금지되는 경우는 ▲2개이상 대학에 대한 특차지원 ▲입시일자가 같은 대학의 이중지원 ▲특차합격자의 전·후기및 추가모집지원 ▲전기 합격자의 후기및 추가모집 지원등이다. 또 전·후기 전형에서는 차점자 결원보충 또는 제2·3지망으로 합격할 경우 더이상 다른 대학에 지원할수 없으며 일단 합격자로 발표된 수험생은 스스로 합격을 포기하더라도 이중지원이 불가능하다. 이중지원 금지사항을 어길 경우에는 입시가 모두 끝난뒤 컴퓨터 검색을 통해 합격이 취소된다.
  • 서울대생의 열등감(교육 개혁해야 한다:3)

    ◎「수재들」틈서 방황하는 “고교엘리트”/입학뒤 「잘난 친구들」에 중압감/적성 무시한 전공선택도 큰 원인 서울대생들의 최대고민은 「열등감」이라는 상담통계가 최근 공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초·중·고교를 줄곧 최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한뒤 주위의 선망속에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왜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었을까. ○학업·대인관계 고민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은 성격문제(53.1%)로 가장 많은 상담을 했고 다음으로는 교우 및 이성관계(28%),진로 및 학업문제(14.7%)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가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실시한 집단 프로그램 「마음의 대화」에 참석했던 서울대 공대 4학년인 이모군(24). 이군의 고교시절은 오직 대학진학을 위한 교과서와의 씨름이 전부였고 그 결과 반에서 1등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았으며 원하던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학식을 치른뒤부터 이군에게 먼저 다가온 것은 대학생활의 꿈과 낭만이 아니라 학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고 모든 일에서 다른 학생보다 앞서야한다는 중압감이었고 그러한 생각은 4년동안 줄곧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모든 학과목에서 「A학점」을 받아야 함은 물론 공부 이외의 서클활동이나 교우관계에서도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서 괴로워한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조성호씨(29)는 『남들이 보기에는 서울대생들은 모두 공부 잘하고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고교시절에는 다들 톱클래스였으나 대학 들어와서는 조금이라도 공부를 등한시하면 성적이 뚝 떨어지는 반면 남보다 잘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워 자연히 『나는 못났다』며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고교때 모든 과목에서 1등을 차지했듯이 대학에서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때문에 전공위주로 재능을 길러나가야하는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많은 교수들의 지적이다. ○우울·불면증 호소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는 우울·불안·두통·불면·초조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이러한 답답함을 어떻게하면 풀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생활연구소의 이호준씨(30·교육학과 석사4학기)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자신이 누리던 수동적이나 독보적인 위치가 대학입학이후 무너짐에 따라 상당한 정신적 혼란을 느끼는데서 비롯된 것같다』고 말했다. 이군의 경우가 대학에 입학해서 혼돈감에 빠진 경우라면 학과적응을 못해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학생도 있다. 『밖에서 서울대 다닌다고 하면 굉장하게 여긴다.그러나 사실 서울대생사이에서도 이과의 경우 의대나 전자공학과를,문과의 경우 법대에 입학한 친구를 은근히 동경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상담역을 맡고있는 권선미씨(26·교육학과 석사4학기)의 말이다. 고교시절 공부를 잘해 의대진학을 권유받아 의대를 희망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잘못봐 다른 과에 입학했을 경우 이런 상대적 열등감을 더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대 2학년인 박모(21)군은 『나는 여기(관악캠퍼스)가 아니라 저쪽(의대가 있는 종로구 연건동)다닐 학생인데…』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고 한 공대생은 『전공 자체는 별로 불만이 없는데도 「명예와 부」가 보장된다는 의과대학에 지원하지 않은 것이 솔직히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또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영문과에 편입학한 학생도 있다.이런 학생은 부모님이 취직 잘 되는 공대입학을 권유하는 바람에 진학했으나 취미와 적성에 맞지않아 다시 편입학하게 된 경우다. 이밖에도 과학에 관심이 있어 자연계열에 지원하려했으나 부모권유로 인문계열인 법대에 입학,갈등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국문학과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재수를 한뒤 다시 법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딱딱한 법학에 싫증을 느껴 오히려 국문학과가 좋았었다』며 후회했다. 학생상담원 권씨는 『학과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에서 전공을 바꾸거나 편입학 아니면 재수를 한다』고 설명했다. ○귀중한 시간 낭비 또 학교에 다니면서 실제로는 다시 입시준비를 하여 원하던 학과에 다시 들어가고 시험에 떨어지면계속 원래 학과에 다니는 불행한 경우도 있다. 특히 흥미와 적성,장래의 진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서울대」라는 점만을 선호해 진학한 많은 학생들이 이같은 열등감이나 자괴감에 빠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이같은 현상은 어느 특정 학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상당수의 서울대생들이 열등감에 빠져있는 것처럼 다른 대학의 많은 학생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외국대학생의 경우/“적성 맞게” 전공 변경 마음대로/능력 개발·전문성 배양에 초점/미/학과 우열안가려 갈등 “최소화”/독 선진 외국의 대학교육은 한마디로 적성과 소질개발교육이다.학생 개개인이 어떤 전공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으며 소질과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하고 전공과목에 있어서의 전문성을 배양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학생선발 방법에서부터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전과목의 우등생을 요구하지도 않고 학과에 대한 우열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성취욕과 다양한 교내활동을통한 인격배양을 중시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1년에 4차례 치러지는 대학수학적성시험인 SAT성적외에 중학때부터의 성적과 폭넓은 과외활동실적 등을 신입생선발의 평가대상으로 해 우리처럼 처절한 수험생활은 없다. 여기에 「커뮤니티 칼리지」라는 2년제 대학이 있어 여기를 다니다가 공부만 잘하면 원하는 4년제 대학편입이 가능해 재수문제도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대학정원을 조정하지않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적정수준」의 학과모집정원을 결정,다른 학과로의 변경도 자유롭다. 다만 학부를 졸업해야 입학이 가능한 법대·치대·의대의 경우,치열한 경쟁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이른바 「일류대학」이란 개념은 없고 단지 「좋은 대학」이란 인식만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우리입시제도보다 「덜 잔인하다」는 지적이다. 프랑스는 계열별로 나뉘어져있는 「바칼로리아」라는 논문식시험인 대학입학자격시험으로 자신이 원하는 계열의 대학진학을 결정한다.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없고 대학도 가고자 하는 학생들만 가기때문에 학생들이 열등감이나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갈등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프랑스도 우리처럼 졸업후 취직문제로 인기없는 학과가 있어 파리3대학 불문학과의 경우,남학생은 고작 30%뿐이고 나머지 70%정도는 여학생이다. 입학정원제가 아니고 졸업때 일정한 점수를 얻어야 졸업이 가능하며 학부과정까지의 졸업자수는 50%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전액국고부담에다 각종 할인혜택까지 주는 대학생천국인 독일의 대학진학은 고교졸업자격시험인 아비투어시험에 합격하면 어느 대학이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일류대학,인기학과라는 분류자체가 없으며 전공은 물론 학교까지 마음대로 바꿀수 있다. 가장 권위적이고 학문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온 독일대학들은 현실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질적으로 깊이있는 경쟁력있는 인재를 원한다. 공대·의대등 자연과학계통의 대학진학은 사회진출의 큰 장점으로 인식돼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대학이 입학정원제를 실시하고있다. ◎어떻게 극복할까/“회사서 「쓸만한 능력」 개발하라”/남과의 우열 비교의식부터 버려야/모두 잘 할수 없는 일… 장점 살리도록/김계현 서울대교수·교육학 서울대학생들이 열등감을 경험하는 원인으로는 몇가지 유형이 있다.첫째는 대학입학후에 자기보다 더 능력있고 잘난 사람들을 처음으로 발견(?)하는 경우이다.서울대 학생들은 대개 중·고등학교에서 1∼2등을 하던 사람들이다.최소한도 학업면에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직접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그러나 일단 서울대 안에 들어와 보면 자기보다 머리가 좋고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많음을 알게 된다.둘째는 대학에 들어오면 공부이외에 다른면들 즉 사회성,지도력,운동이나 취미,발표력,이성으로부터의 인기,서클활동 등 새로운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즉 가치관이 다양해지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다양한 종목에서 다 두각을 나타낼 수가 없다.고등학교시절까지는 학교성적 좋은 것만으로 거의 모든 것이 통했었는데….열등감의 세번째 원인은 학과에 대한 열등의식이다.당초에는 법대·경영대·전자공학과·컴퓨터공학과·물리학과등 소위 최고학과를 지망하고 있었으나 입시직전에 점수를 고려해서 좀 「낮은 과」를 지원하여 입학한 학생들이 많다.학과와 단과대학별로 큰 차이가 나지만 조사에 의하면 「자기가 가장 원하는 과는 아니지만 성적을 고려해서」 혹은 「전혀 원하지 않는」학과를 들어온 사람이 신입생의 약60%나 된다. 이런 것들은 왜 이들에게 열등감의 원인으로 작용하는가.서울대를 비롯해서 세칭 일류대 합격자들은 남들의 우열비교의식이 거의 습관화되어 있다.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그런 사고방식이 거의 자동화된 것이다. 남보다 뒤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또한 이들은 지금까지는 남들을 제치고 우월한 위치를 성공적으로 차지하는데에만 익숙할뿐 대학입학후에 처음으로 겪게되는 자기가 남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무척 생소하게 느껴진다.즉 이들은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일류대학에 입학하고서도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교우관계에도 소극적이고,우울해하고,만화나 비디오게임에 몰두하고,술을 과도하게 마시고,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물론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이들중에는 대학입학후에 경험하게 되는 열등감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을 접해보고 상담해본 결과 하게 된 생각이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우선 열등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자기가 남보다 열등한 부분은 깨끗하게 시인해야 한다.그리고 자기의 장점과 강점들을 정확하게 발견하고 발전시킬 생각을 품어야 한다.열등한 부분을 붙들고 늘어져 보았자 별 소용이 없다.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소위 전과목을 다 잘해야 했었다.대학입시에 거의 전과목이 다 출제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학생이 된 이제부터는 다르다.전공공부를 잘하는 사람,지도력이 있는 사람,업무계획과 추진력이 있는 사람,설득력과 문장력이 있는 사람 등등 각각 구체적인 「장기」가 필요한 것이다.대학생시절부터는 종전처럼 전과목 우등생을 필요로 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내가 「쓸만한 능력」 한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다른 종목에서 남들보다 뒤지더라도 나는 얼마든지 이 사회에서 쓸모있는 인간으로 대우받으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 고3생 학원으로 몰린다/2차수능 대비/과학·사회탐구반 가장 북적

    ◎야간­주말반등 잇단 개설/“학급당 15∼20명꼴… 파행수업 우려” 『재학생을 잡아라』 2차수학능력시험을 40여일 앞두고 전국의 각 입시학원들이 일제히 다양한 강좌를 개설,고3수험생들이 학원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어 고교수업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4일 개강한 대부분의 학원들은 기존의 「주간반」외에 「야간반」과 「주말반」「일요일반」을 따로 편성하고 수학능력시험의 유형에 맞춰 「과학탐구반」「사회탐구반」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성업중이다. 또 서울 시내중심가 대형 학원에 몰리던 학생들이 예전과는 달리 교통이 편리한 주택가,학교주변의 수능반 개설학원에 대거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동작구 노량진의 H·J학원,신도림동의 D학원,신설동의 C학원등이 「수능 과학탐구과목」의 새로운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재수생보다는 재학생이 상대적으로 「과학탐구영역」등에 약세를 보이고 있고 암기식 위주의 기존 고교교육만으로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수능시험,특히 「과학탐구영역」의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개강한 신설동 C학원의 경우 2개월전부터 운영해오던 「사회탐구 연합반」「과학탐구연합반」등 5개반외에 「과학탐구 연합반」3개반을 신설,「과학반」에는 무려 5백여명의 수험생이 몰렸다. 특히 「야간반」의 경우 70%쯤이 고3 재학생으로,「과학반」은 개강첫날에 이미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영등포구 신도림동 D학원도 「과학탐구반」 3개반에 6백여명,「사회탐구반」 2개반에 4백여명등 수능대비반에 모두 1천5백여명의 수강생이 몰렸으며 이 가운데 1천여명정도의 재학생이 「주말반」과 「야간반」에 접수했다. 또 왕십리 D학원의 경우 1차수능시험에서 사회와 과학과목이 어려웠다는 재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사회·과학탐구반」 1개반을 따로 신설,고3 수험생 1백명을 상대로 토·일요일 14시간동안 강의하고 있다. 도봉구 미아동 J학원도 지난 4일 개설한 「수능 야간반」에 고교 재학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으며 서대문구 충정로 Y학원도 「토·일반」「야간반」등의 강좌를마련,고3 수험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도림동 D학원 김종태강사(49·화학담당)는 『과학과목의 경우 기존의 단순암기식 학교교육만으로는 입시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학생들이 학원에 대거 몰려들어 일찌감치 접수가 마감됐다』면서 『학원에서도 이들 재학생을 상대로 「야간반」「주말반」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원 과학탐구반에 등록한 김명식군(19·서울K고3년)은 『교과서진도에 맞춰 암기식으로 수업하는 학교의 강의방식 보다는 교과서의 핵심을 짚어나가면서 이해와 응용문제풀이식 위주로 강의하는 학원수업이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솔직히 학교수업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쉽게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광성고 진학지도주임 손갑용교사(50)는 『새로운 입시제도하에서 학교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수능시험등에 알맞는 교육을 시키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고3 1개반에 15∼20명쯤이 학원에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학원강좌에 몰리는 현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고교수업이 오히려 학원의 보조기능으로 전락하는 파행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어느 아버지의 가을앓이/김성옥 시인·서림화랑 대표(굄돌)

    딸 셋을 다 시집보낸 이 가을,L소장님은 웬지 쓸쓸하고 허전하다.어쩐지 잘 못 살아온 것 같고,이 세상에 혼자 있는 것처럼 외롭기만 하다.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인생의 가을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필자에게 사실은 출가한 딸의 전화 한통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시댁의 문제로 친정아버지께 의논하던 딸이 아버지의 말씀이 자신의 뜻에 맞지않는다고 짜증을 내면서 그만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는 것이다.L소장님은 갑자기 세상이 막막해졌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아니던가! 해달라던대로 힘이 닿는 한 다 해주었고,그 딸 또한 아빠를 여간 따랐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어떻게 아버지한테 전화를 끊어버릴 수 있는가? 내가 도대체 어떻게 교육시켰길래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가.L소장님은 살았던 인생을 이제 수확하고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선 지금 자식농사를 잘 못 했구나 하는 자책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학교에서는 수석만 하던 똑똑한 딸이었고,딸의 공부를 위해서는 온 집안식구가 정성을 다 기울였다는 것이다.TV는 물론 켤 수도 없었고 집에서는 큰 소리조차 낼 수도 없었다.딸아이의 신경을 건드릴까봐 늘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지냈다.그래! L소장님은 생각했다.이건 교육을 시킨 것이 아니라 아이를 버려놓은 게야! 사실은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을 많이 읽히고 싶었고,함께 미술관도 가고 싶었고,좋은 명곡를 들려주고 싶었고,사람이 왜 사는가도 함께 토론하고도 싶었고,이 세상에서 보람있는 일은 무엇인가도 같이 생각하고 싶었지만 대학입시제도가 딸의 「바른 삶」을 희생시켜 버린 게야.딸은 『아빠 미안해』하고 다시 전화를 걸어왔지만 L소장님은 생각이 많으시다.획일적이고 삭막한 주입식의 「비교육적인 교육」이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 꿈을 키울수 있는 교육,자연과 접하고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풍요롭고 보람있는 삶을 위한 「살아있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분명 감성적인 L소장님의 가을앓이 때문으로 여겨지지만 우리의 교육제도는 보통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 “엄청난 사교육비 공교육에 모아야”(교육 개혁해야 한다:1)

    ◎현장서 진단하는 문제점·개선방향/전문가 특별좌담/헌혈 무경험 수재,의대 못가는 풍토로/「공부 잘하는 모범생」보다 개성 중요/대학교육도 「양에서 질」로 전환할때/고교졸업자들 사회진출길 대폭 넓혀야 □참석자 홍래 서울명일여고 교장 강무섭 교육개발원 정책본부장 임동권 서울교육청 중등장학과장 김춘강 대한어머니 연합회장 새정부 출범이후 지속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새로운 바람은 혁명적이다.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환골탈태의 변환이 이뤄지고 있다.한마디로 의식과 제도가 총체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아직 큰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 「교육문제」이다.교육은 모든 일의 시작이며 끝이다.때문에 교육개혁을 통해 우리사회의 개혁을 완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개혁의 궁극적인 목표가 도덕적이고 건전한 정신을 가진 민주시민의 배양에 있다면 이는 교육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이같은 관점에서 교육현장을 탐사하고 전문가들의 처방을 제시,우리 교육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장기 교육기획연재를 시작한다. ▲홍래교장=학문에 왕도가 없다고 말했듯이 교육에도 어떤 전형(전형)을 구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국가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볼 때 교육개혁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새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더하고 완결을 위해서는 교육개혁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강무섭박사=교육개혁 또는 교육혁명을 통한 새로운 인간성의 창출·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새로운 사회 분위기의 형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개혁작업이 제도적·수동적인 면이 많다고 본다면 이제는 능동적·의식적인 개혁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은 교육개혁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의식을 대전환하여 구태를 벗고 거듭 태어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지요. ▲임동권장학관=「교육」이라는 범주는 매우 넓고 포괄적입니다.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의 모든 삶을 「교육」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요.그러나 우리가 지금 중점적으로 논의 해야 할 「교육」은 우선 제도교육입니다.더 좁혀 말하면 학교교육입니다.모든 국가는 국가 목표에 따라 교육의 이념과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홍교장=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교육의 맹점은 「편식 교육」이라는 지적이지만 건국이래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구체적으로 적시한다면 지식편중교육·입시위주교육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요.교육위기론이 제기된지가 벌써부터인 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도 납득할 수 없고…. ○도덕적 인간상 정립 ▲김춘강회장=김영삼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사람의 인성과 품성을 중시한 인간교육과 미래사회를 선도할 과학기술교육을 양대지표로 내세운 신교육의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제된 지식과 높은 도덕성을 갖춘 올바른 인간상을 정립하는 일이 곧 교육의 으뜸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강박사=교육의 3대주체인 학교·가정·사회가 교육개혁을 통해 전인교육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합니다.학력 제일주의 교육에서 인성(인성)교육으로 전환해야 됩니다. ○교육현장 인성 부재 ▲홍교장=학교현장에서는 인성교육이라는 교육과정이나 시간표가 전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우선 인성교육은 입학때부터 졸업때까지 생활속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지식쌓기에 바빠 학생은 자신을 뒤돌아볼 시간이 없고,교사는 학생의 잘못을 지적해 줄 여유조차 없습니다.심지어 고3교실에서는 출석부르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여기는 현실입니다. ▲임장학관=입시위주교육의 폐단이 늘 지적되고 있습니다만 우리교육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괄목할만한 결실을 거둔 점은 간과할수 없습니다.다만 획일적인 교육으로 양적성장을 이루는데 그쳐 가치관의 혼돈을 일으키고 인간소외현상을 빚게 된 것이 지금과 같은 교육위기론을 초래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도덕심과 지적창조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고 이같은 작업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커다란 개혁의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하며 또한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학교에서도 학습지도방법을 달리해 교사의 지식전달방식에서 학생의 지식습득 방식으로,교사중심수업에서 학생중심수업으로,학습의 결과중시에서 과정중시로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교직자들의 자세도 다시 평가되어야 합니다.사회풍토의 변화탓도 있겠습니다만 교직이라는 「성직」을 일반 직종과 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는 것 같아요. ▲김회장=학교교육에서 개성이 지나치게 무시되고 있어요.부모·학생·교사 모두 한가지 「모델」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공부잘하는 학생이 「모범생」의 모델로 인식되고 있어요. 개인이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틈도 없이 규격화된 학생이 공장에서처럼 양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교육이 이같은 지경까지 이른데는 학부모의 책임도 커요.자식을 진짜로 교육하는 방법을 모르고 교육열만 높았으니까요. ▲임장학관=그렇습니다.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려면 부모의 자녀관과 스승의 제자관이 달라져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소유개념으로 생각하면 교육을 그르치기 십상입니다.스승도 제자를 「내 마음대로 물들이고 내 마음대로 만든다」고 여겨서는 위험천만입니다. ▲홍교장=이를테면 개성이 존중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이제까지의 양위주교육에서 질위주교육으로,즉 「값싼 교육에서 값비싼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전체를 하나로 묶어 획일적인 「도매상식」 교육을 해온데서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만 해도 74만명에 이르는 수험생을 동일한 문제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개성상실의 좋은 증거이지요.전체 교육이 획일적인 지식과 학식을 쌓는데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는 본보기이지요. ○평가방법 변화 필요 ▲강박사=교과과정의 편성운용과 교수방법·평가방법의 대변환이 시급합니다.획일적인 교육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으로만 구별하여 단순한 지식경쟁을 가열시키고 이에따른 부작용이 악순환을 거듭합니다. ▲홍교장=교육을 바로잡는 일,즉 교육개혁에는 몇가지 대전제가 있습니다.제도·의식개혁과 함께 교육재정의 문제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단언컨대 오늘날의 학교규모는 반으로 줄고교실수와 교사수는 두배로 늘어야 적정수준입니다.이제까지의 방식으로는 인성교육은 커녕 학생들이 국제사회에 나설 10∼20년뒤에 국제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기 어려워요. 현직교사들의 재교육도 교육개혁의 큰 요체지요.따지고 보면 정부수립 이후 반세기가 흘렀습니다만 일선교육 담당자인 교사들에 대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진정한 교육개혁이 이뤄지려면 개혁의 주체일수 밖에 없는 교사들을 지금의 수준에서 한단계 올려놓는 재교육과정이 절대적입니다. ▲김회장=교육현안을 들여다보면 손댈데가 너무 많아 때로는 막막한 심정이 들어요. 어찌보면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고학력위주의 풍토를 바꾼다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육도 투자이므로 투자의 측면에서는 「굳은 머리」보다는 「연한 머리」쪽에 투자하는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는 생각까지 듭니다.고등·중등교육보다는 유아·초등교육에 투자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 우리나라의 공교육비는 풍족한 편이 못됩니다만 사교육비,즉 과외비까지 합하면 결코 적은게 아닌데 투자에 비해 결과가 너무 빈약한것 같습니다. 지나친 경쟁의식에 따른 사교육비의 방만한 투자로 인해 가정이나 국가의 손실이 막대합니다.교육투자가 공교육으로 모아지지 못하고 사교육으로 흩어짐으로해서 「가정교육비 지출은 많은데 학교는 가난하다」는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조기교육부터 경쟁 ▲강박사=이같은 경쟁의식은 국민학교는 물론 유치원에까지도 만연됐어요.많게는 서너군데씩 사설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있지요.그러나 사설학원에서 과연 민주시민으로서의 기초가 될 인성교육·인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심스럽습니다. 어차피 사설 유치원·학원에 들어갈 비용을 교육재정으로 끌어들인다면 더욱 효과적인 조기교육을 할수 있어요. ○사대 준공립화해야 ▲강박사=이제까지 우리 교육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더 나은 진로를 모색해보면서 매우 값진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지금부터는 오늘의 토론내용을 정리해보아야 할것 같군요. 저는 앞으로의 교육개혁과정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핵심사안으로 두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즉 합리적인 학생선발제도의 정착과 대학의 변화입니다.이는 중등교육의 정상화와 대학의 자율화가 기본전제입니다. 특히 내신성적기록부에는 고교에서의 학과성적 뿐만 아니라 특기·특별활동기록·리더십·행동발달상황·사회봉사등 전체교육의 결과가 담겨져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이 기록을 활용토록 해야 마땅하지요. 또 대학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백화점식 획일적 발전을 지양하고 대학별 특성화를 꾀해야 합니다.즉 대학은 이제까지의 「양관리」방식에서 「질관리」방식으로 바뀌어야지요. ▲홍교장=저는 학부모와 전체국민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늘 교육재정이 문제되고 있는데 대학교육이 올바로 되려면 사립대학도 「준공립화」되어야 합니다. ○대학 자율화도 시급 ▲임장학관=저는 입시제도의 개혁을 으뜸과제로 꼽고 싶습니다. 대학이 필요한 학생을 자율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해 뽑는다면 초·중등교육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입시평가 기준에서도 학업성취도 뿐만아니라 인성도 중시되어야 인성교육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있어요. 미국 어느 의과대학에서 점수 좋은 학생이 헌혈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낙방한 사례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홍교장=대학으로 가는 길 뿐만 아니라 고교졸업자들이 사회로 나가는 길도 더욱 넓어져야 합니다.지금은 고졸자의 길이 좁으므로 대학문도 좁을 수밖에 없지요. 능력있고 성실한 고졸자가 대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왜곡된 교육현실이 바로 잡힐수 있습니다. ▲임장학관=학교·가정·사회·국가를 교육의 「네 기둥」이라고 합니다.이 네 기둥의 멋진 조화가 교육개혁의 기틀이지요. 아무쪼록 오늘 논의된 내용들이 교육현실에 잘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 180점이상 자연계가 3배 많아/1차수능시험 성적분포 분석

    ◎평균점수 언어 62·수리 40점/난이도조정 실패… 문과 불리/본고사없는 중위권대 「눈치」 극심 예상/2차도 1차와 비슷하게 출제… 논란일듯 21일 채점결과가 발표된 94학년도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수학과정에서의 학습적격자를 가려내고 ▲기초학력을 평가해 고교수업의 정상화를 꾀한다는 당초의 목표에는 어느정도 접근했지만 처음부터 우려됐던 계열별 편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해 상당한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특히 계열편차는 고득점대로 갈수록 크게 벌어져 중간점수인 1백점 이상은 자연계 16만1천8백39명,인문계 15만33명으로 계열별 수험생비율과 균형을 이루었으나 1백60점이상에서는 2.2배,1백80점이상에서는 3배나 자연계 고득점자가 많았다. 이에따라 지난달 20일 시험이 끝나자마자 문과생 학부모들이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출제돼 이과생의 문과교차지원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길수 있다』고 교육부에 항의한 주장이 어느정도 근거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런점에서 문과수험생들은 앞으로 상당한 불만을 가질수밖에 없다.문·이과별 계열편차는 시험방식 자체에서 비롯됐다. 수학능력시험은 애초부터 「고교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사고력 중심의 고등정신능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였기때문에 진학희망계열만을 적시하도록 했을뿐 문제출제에서는 전혀 계열구분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대로 수리·탐구영역에서 이수단위가 많은 이과생들이 훨씬 많은 점수를 받아 득을 본 셈이다. 언어(국어)·외국어(영어)의 이수단위는 공통이면서 이과생은 문과생보다 수학과 과학을 22단위 더 이수하는데 비해 문과생은 사회과목을 12단위만 더 이수했기 때문이다. 출제관리 당사자인 국립교육평가원측은 이에대해 ▲전통적으로 상위권에는 이과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있으며 ▲학력고사 시절에도 이과생점수가 높았고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응시할 것이므로 계열교차지원에는 위험이 많다고 설명,계열편차가 별문제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입시현장에서는 벌써부터 본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학이나 본고사 비중이 낮은 대학을 중심으로 파행적인교차지원이 많을것으로 보여 입시제도에 혼선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중위권대학에서는 본고사없이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기때문에 종전의 「선시험 후지원」때와 같은 눈치지원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학능력시험은 영역별 난이도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전체평균성적이 언어영역은 62.92점이 되는데 비해 수리·탐구 영역은 40.89점에 그쳐 22점 이상의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 교육평가원측은 『전체평균 50% 내외가 변별력을 측정하는데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외국어영역(49.20점)을 제외하곤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다. 수리·탐구 영역은 지난해까지 7차례 치러진 실험평가에서도 지나치게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교육평가원은 2차시험도 1차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와 변별력 측정으로 치러질수 밖에 없다고 이미 밝힌바 있어 2차시험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 “수능시험 계열분리 출제를”/전국 교육감,교육부에 건의

    ◎횟수 연1회로 축소 요구/수험날짜도 재조정해야/고 1·2 자율학습 2학기부터 폐지 전국 15개 시·도교육감들은 새 대학입시제도와 관련,30일 하오 서울시교육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열별로 분리해 실시할 것과 이 시험의 실시횟수및 시기를 조정할 것을 교육부에 건의키로 합의했다. 교육감들은 이날 『이번에 처음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출제에 있어서 계열별 구분이 이루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문과생들에게 불리하다는 여론이 높다』면서 『앞으로는 계열별 특성을 감안해 문제를 출제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교육감들은 또 『수능시험을 1년에 2번 실시하는데 따라 입시기간이 길어짐으로써 일선학교의 정상적인 수업에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지도교사와 수험생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험을 연1회로 줄일 것과 시험날짜의 조정을 요구했다. 시·도교육감들의 이같은 건의는 교육부에 접수되는대로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오병문교육부장관은 수능시험 실시직전인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첫 시험이 끝나면 새 시험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시험횟수·시기·출제방법 등의 문제점을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이때 오장관은 고교교육정상화를 위한 수학능력시험의 근본취지와 대학자율성 확보의 기본방침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교육감들은 이날 시·도교육감의 자율결정으로 위임된 자율학습 문제를 논의,고교1·2학년의 자율학습을 2학기부터 완전 폐지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고교3년의 자율학습은 시·도별 재량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지방교육자치의 확대를 위해 교육청 소속 국가공무원을 지방직화하고 교육감에게 부교육감 임용추천권을 부여하는 등 관련법규의 개정도 건의키로 했다. 교육감들은 이밖에 전교조 해직교사 채용은 정부의 방침대로 내달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내년도 신학기부터 임용키로 했다.
  • 고3학습·진학지도 “비상”/본고사·2차 수능준비반 따로 편성

    ◎대입요강 9월발표… 더 혼선/하위권학생 수업불참 탈선방지 부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2학기를 맞는 일선고교에 3학년생의 학습·진학지도및 생활지도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새 대학입시제도로 인해 학습방법과 진학상담에 혼선을 빚기 시작한데다 8월중에 시험이 치러짐으로써 졸업때까지의 한학기 생활지도에도 어려움을 겪게된 것이다. 이에따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2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의 고3 수업이 파행으로 운영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고3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것을 지시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일선고교는 우선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입시가 내신성적·수학능력시험·본고사의 3대골격으로 이루어지나 각 대학의 입시전형요강이 확정되는 9월말까지는 교사나 학생 모두 본고사대비문제로 고심할 수밖에 없다. 대학의 선택이나 본고사 중심 학습방법등에서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또 11월16일에 실시될 2차시험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에 대한 생활지도문제도 걱정거리다. 일선교사들은 1차시험에서 만족스런 성적을 얻은 학생이나 극히 저조한 성적을 보인 학생들은 2차시험을 포기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에따라 고교에서는 본고사대비 학생과 2차 수학능력시험대비 학생을 분리지도할 방안도 마련하고 있으며 수학능력시험문제의 새 유형에 적응하기 위한 보충수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재인자 뿐만아니라 일부 고교에서는 본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금지하고 있는 우열반 편성의 편법까지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단국대부고 C교사는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달라 2학기 수업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서울대등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가려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로 나누어져 수업이 2원화될것』이라면서 『본고사대비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수업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므로 별도의 보충수업이 불가피하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학교측은 전과목수업정상화라는 당국의 요구와 명문대학 진학이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엇갈리는데다 종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수학능력시험도 준비해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D고교의 경우는 이미 문과1반,이과2반 정도의 본고사대비반을 편성할 계획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합격점 수능시험 보완의 과제(사설)

    시험대에 올랐던 수학능력시험이 무난히 첫 관문을 통과했다.새 대학입시제도에 의한 첫 수학능력시험이 국제선 비행기의 이착륙과 매미울음소리까지 통제되는 국가적 관심속에서 무사히 치러졌다.앞으로 채점결과에 따라 내신성적과 수능시험간의 상관성,변별력등 출제유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수도 있겠지만 새 제도에 의한 첫 시험으로선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제도를 어떻게 정착시키느냐 하는 것이다.그런점에서 교육부는 이번 시험을 통해 제기되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 문제점을 보완·수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우선 수능시험의 실시횟수,계열분리,본고사와의 조화등 그동안 논의됐던 문제들의 해결방안이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첫째,수능시험의 실시횟수를 현행 2회로 고수할 것인가 1회로 줄일 것인가를 조속히 결정하여 95학년도 입시에 반영해야 할것이다.현행 2회실시는 두차례 성적중 높은쪽을 반영하여 수험생의 실수에 의한 낭패를 막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수험생들에게 과중한 시험부담을 안겨주고 당국에도 두차례 시험의 난이도 및 변별력 유지등 출제관리에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둘째,수능시험의 계열분리는 문과학생과 이과학생이 똑같은 수능시험을 봄으로써 어느 한쪽이 유리하고 다른 한쪽은 불리하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것이다.실제로 이번 시험의 경우 수리탐구1 및 과학탐구 영역에서 문과생에 비해 이과생이 최고 20점 이상 점수를 더 잘 받을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 만큼 그 보완책이 시급하다. 셋째,수능시험과 본고사와의 조화는 오는 9월30일 결정될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것으로 보인다.새 대학입시제도는 수능시험과 내신성적 및 대학본고사의 세 기둥으로 이루어졌으나 9개대학만이 본고사를 실시하기로 하여 보조적인 기능의 수능시험이 대학선발고사처럼 되어버렸다.따라서 본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학들이 입시요강을 통해 과목별 특성을 살린 가산점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본고사가 배제된 수능시험의 문제점이 일부 보완될수 있을 것이다. 수능시험과 관련된 이같은 몇가지 기술적인 문제해결과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것은 수험생의 2학기 지도다.수능시험의 결과에 따라 해방감을 느끼거나 자포자기 하는 학생이 생기고 본고사반·2차 수능시험반으로 나누어질 학교수업의 이원화에 따른 고교교육의 파행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학교교육의 정상화가 입시제도만으론 이루어질수 없다는 점에서 수능시험과 함께 일선현장교육의 개혁이 뒤따라야 할것이다.
  • 첫 수능시험 “비교적 쉬웠다”/「실험평가」보다 점수 약간 올라갈듯

    ◎새달 24일까지 채점… 개별 통지 새 대학입시제도에 따라 처음 치러진 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차시험은 지난해까지 국립교육평가원이 7차례 실시한 실험평가 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따라서 고3수험생들이 1·2학년때에 직접 치렀던 실험평가 보다는 점수가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해의 학력고사와는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번 시험은 전국에서 74만2천6백68명이 응시,3·5%인 2만6천2백56명이 결시한 가운데 20일 상오9시부터 하오4시50분까지 언어,수리탐구Ⅰ·Ⅱ,외국어(영어)영역의 순으로 치러졌다. 출제문항은 모두 1백90개 문항이며 총점 2백점 만점이다. 특히 이번 시험은 고교3년동안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뒀던 과거 학력고사와는 달리 ▲장차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수학하는데 기초가 되는 종합능력과 ▲고교교육과정의 기본개념과 원리의 이해및 적용능력을 측정한다는 양대 원칙에서 출제됐다. 따라서 수험생들에게는 이제까지 학습해온 것과는 유형이 달라 생소한 문제가 많았으며 지문과 문항이 길어 시험시간이 빠듯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과거 학력고사 시절의 학습형태와는 사뭇 다른 경향의 출제가 이뤄짐으로써 앞으로 일선 고교나 입시학원등에서의 학습방법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심재기서울대교수(55·국어국문학)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교과서적 출제방침에 따라 여러 핵심개념과 원리들을 그저 암기하고 있는 학생들 보다는 지식을 활용,주어진 상황에서의 문제해결에 도달하는 능력을 지닌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얻도록 배려했다』고 말해 단순암기문제를 배제하고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했음을 밝혔다. 심위원장은 또 『제5·6·7차 실험평가와 이번 수학능력시험은 그 취지와 출제방향이 동일하나 이번 시험에서는 실험평가 때보다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의 난이도분포를 고르게 함으로써 수학능력의 변별도를 높이려 했다』고 밝혀 점수가 높아질 것을 시사했다. 이번 시험은 국어·수학·과학·사회·영어등 각 분야에서 ▲기본개념과 원리의 이해및 적용능력 ▲자료해석능력 ▲종합적 추론능력 ▲문제해결능력 ▲언어사용능력 등을 고르게 측정했다. 특히 처음 시도된 듣기평가에서는 언어영역 6문항(10%)과 외국어영역 8문항(15%)이 출제됐는데 언어영역의 경우 ▲거미줄의 생태 ▲이조백자 ▲독서방법 토론 ▲TV쇼 ▲컴퓨터 ▲아마존강유역 밀림개발 등이 소재로 제시돼 고교과정에서의 다양한 학습을 요구했다. 한편 고교내신성적·대학별 본고사와 함께 새 대입제도의 3대골격을 이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16일 제2차시험을 치른다. 수험생들은 1·2차시험 가운데 더 나은 성적을 택해 대학에 응시하게 되며 각 대학은 전체 점수 가운데 수학능력시험성적을 20%이상 반영해야 한다. 이번 시험의 채점은 다음달 24일까지 한국과학기술원(KIST)채점본부에서 이뤄지고 개별적으로 6장씩의 성적표가 통지된다.
  • 암기식 탈피 탐구교육 전기로/「수능」 첫 실시 의미와 과제

    ◎통합교과서 개념 정립… 일단 합격점/문제점은 수용… 보완대책 마련해야 「교육정상화」의 기치를 내건채 지난 85년이래 8년이나 산고를 거듭해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드디어 그 얼굴을 드러냈다. 그동안 숱한 논란이 있어왔지만 어떻든 새 대학입시제도를 탄생시킨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새 제도가 어떻게 정착되느냐에 의해 우리나라 초·중·고 학교교육이 가닥을 잡아나가게 될 것이다. 또 이번 시험은 해방이후 10차례나 큰 변혁을 겪어온 대입제도가 그 시행착오의 역정을 일단락짓고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할 계기이기도 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당초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병폐인 입시위주교육에서 탈피,통합교과서적 출제를 통해 학생들이 종합적 사고력등 고등정신능력을 계발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즉 주입식 암기위주교육의 폐단과 과외열병을 해소시켜 학교교육정상화의 길을 찾자는 것이었다. 이에따라 교육·행정및 사회적으로 많은 연구검토가 이뤄지고 여러차례의 검증과정도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교육개혁」에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았었다. 입시위주의 관행에 깊이 물들어 있던 학교현장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으며 학원·출판업자·과외강사·고액과외가 가능한 학부모·일선학교의 입시전문교사등 이른바 교육계 기득권층으로부터도 반발이 있었다. 게다가 시험의 난이도·변별력·횟수·계열분리등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그러나 새 제도의 도입을 추진한 사람들은 『교육제도의 진화과정에서는 일시적인 금단현상도 있게 마련』이라며 『입시위주교육의 퇴치는 교육개혁의 첫번째 과제』라는 신념을 고수했다. 새 제도에 의한 첫 시험은 일단 합격점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학교교육에서 기존 개별교과서간의 장벽을 허물고 「통합교과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시킨 것으로 보인다. 심재기출제위원장이 밝힌대로 단세포적 암기학습은 더이상 효과가 없음이 드러났다. 즉 졸업하자마자 금세 잊어버릴 학습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시험의 출제에서는 입시교육보다는 산교육,주입식 학습보다는 자발적학습,암기력보다는 사고력등을 지향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학교교육과정에서 교과서 학습이외에 독서·토론·여행·실험 심지어 오락분야까지 필수적임이 밝혀졌다. 나아가 일선현장에서 담당과목이라는 울타리를 굳게 쌓고 있던 교사들에게도 다른 과목의 공부를 더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 반면에 첫 시행의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앞으로 시험전체에 대해 상당한 비판이 제기될 것은 자명하다. 이의 겸허한 수용과 보완이 필수적이다. 교육정상화의 이정표를 세우는데에는 수험생·학부모·교사등 교육계는 물론 사회전반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 수능출제위원 “창살없는 감옥 32일”

    ◎교수 등 98명 시험종료시간 “해방”/철조망친 호텔옥상서 탁구치는게 고작/철통보안… 격려방문한 오 교육도 몸수색 「창살없는 감옥」생활 32일. 대학수학능력시험 1차시험 출제를 맡았던 출제교수 65명과 검토교사 33명이 20일 하오4시50분 전국 51개 시험지구 6백58개 시험장에서 「시험종료」벨이 울림과 동시에 출제본부인 서울 모호텔의 「연금생활」에서 일제히 풀려난다. 이들뿐만 아니라 시험 주관부처인 국립교육평가원 소속 관리요원 41명과 경비경찰 10명및 교육부직원 6명,성남시 대한교과서(주)인쇄본부의 인쇄요원 1백35명등 모두 2백89명도 「연금」에서 해방된다. 『출제위원들은 그야말로 기진맥진 상태입니다.감옥이야 운동장이라도 있지만 호텔이 어디 그렇습니까.철조망이 쳐진 호텔옥상에 마련된 고작 1백평 규모의 체력단련실에서 탁구·배드민턴·발야구등을 하며 몸관리를 했을 뿐이지요.체력뿐만 아니라 정서마저 진이 빠진것 같습니다』. 박병용국립교육평가원장은 출제위원들의 「연금」생활을 『감옥보다도 못한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학력고사 시험지도난,답안지 유출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 뒤라서 이번 출제본부의 보안은 종전 어느때보다도 더욱 심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철통같았지요.출제본부를 격려방문했던 오병문교육부장관도 나갈때 경찰입회하에 몸수색을 당했으니 알만하지요.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박원장 자신도 3번이나 몸수색을 당했다고 한다. 출제본부의 출입구는 2중잠금장치가 설치돼 출제위원들이 아예 바깥을 넘볼 생각조차 못하게 했으며 경찰관이 24시간 「보초」를 섰다. 더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에게는 전화통화라도 할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외부전화마저 아예 차단돼 「절해의 고도」나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새 입시제도에 따라 처음으로 실시되는 수학능력시험이라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현직 고교교사들로 33명의 검토위원들을 위촉했는데 출제교수와 검토교사가 서로 얼굴을 마주칠 경우 엄격한 검증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이들마저 격리시켜 작업했다고 한다. 출제교수와 검토교사들은 시험지유출과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출제를 마친 뒤에도 예비문제를 다시 만드는 강행군을 했다. 이번 출제과정에서는 국어와 영어의 듣기시험 녹음을 위해 외국인 남녀 2명과 국내 성우 2명도 끼어 있어 이채를 띠기도 했다.
  • 오늘 첫 수학능력시험/8시30분까지 입실/수험표·신분증 꼭 지참을

    새 대학입시제도에 따라 처음 실시되는 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차시험이 20일 전국 51개 시험지구 6백58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시험에는 모두 74만2천6백68명이 응시했고 감독교사등 5만5천8백여명의 관리요원이 동원된다. 각 시험장 관리본부는 19일 하오3시 수험생들을 예비소집,수험표를 교부하고 유의사항을 알린 뒤 시험장을 안내했다. 수험생들은 시험당일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또는 학생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수험표를 분실했을 경우에는 응시원서에 부착한 것과 똑같은 사진1장을 관리본부에 제출,재발급받을 수 있다. 시험은 ▲상오9시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2교시 수리·탐구〃(상오11시∼낮12시10분) ▲3교시 수리·탐구〃(하오1시20분∼3시) ▲4교시 외국어영역(하오3시30분∼4시50분)순으로 치러진다. 시험이 끝나면 KBS·MBC·SBS등 방송3사는 하오5시40분부터 6시45분까지 공동으로 문제풀이 방송을 하며 교육방송에서는 하오7시부터 10시5분까지 문제풀이 방송을 한다. 답안지(OMR카드)는 시·도 교육청별로 회수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채점본부로 옮겨져 21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채점된 뒤 다음달 24일 개인별로 성적이 통지된다.
  • 고교신입생/내신성적만으로 선발/당정회의/시도교육청에 재량권 부여

    정부와 민자당은 내신과 연합고사를 병행하거나 연합고사만으로 입학생을 선발토록 되어있는 현행 고교입시제도를 개선,시도교육청의 재량에 따라 내신성적만으로도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법개정안을 마련,올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민자당은 19일 하오 교육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교육법개정안을 포함,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인 교육관계법의 개·제정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당정은 유류관련세의 목적세 전환에 따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발생하는 연간 2천억원의 결손을 보전하기 위해 서울등 6대도시의 담배소비세를 현행 30%에서 60%로 인상하는 내용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개정안도 마련,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당정은 또 초중고교의 노후 교육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중 3천7백억원씩을 5년간 적립,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안을 마련,처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초중고교 교장의 임기만료시 65세 이전이라도 명예퇴직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 답안 수정하면 “0점”처리/수능시험 하루앞… 수험생 유의사항

    ◎수험표·신분증 꼭 챙기도록/계산기달린 시계 “부정”간주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어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1차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1차시험에서 만족스런 성적을 얻지 못한 수험생은 오는 11월16일 2차시험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수도 있으나 결코 1차시험을 가볍게 넘길수는 없는 것이다. 교육부가 수험생들을 위해 내놓은 「수험생 유의사항」을 살펴본다. ▷예비소집◁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고 수험표를 챙긴다.수험표를 분실했을 때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것과 같은 사진 1장을 가지고 시험장 관리본부에 신고,재발급 받아야 한다. ▷시험당일◁ 상오 8시30분까지 지정좌석에 앉아 주민등록증 또는 학생증을 책상 오른쪽에 놓는다. 종이류와 책받침·수정액·스티커·전자계산기가 부착된 시계등을 지참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된다.다만 계산용 연필은 지참할수 있으며 문제풀이는 문제지 빈공간을 활용한다. ▷시험시간◁ 예비령이 울린뒤 수험번호란 ①에는 아라비아숫자로 기입하고 ②에는 「●」와 같이 표기한다. 준비령이 울리면 수험번호 끝자리가 홀수면 문제지A형,짝수면 B형에 표기하고 문제지 면수를 확인한다.제1교시와 3교시는 16면이고 제2교시와 4교시는 8면이다. 본령이 울리면 시험실에 들어갈수 없으며 시험시간중에는 답안작성이 끝났더라도 시험실에서 나갈수 없다.감독관이 「종료10분전」을 알려주면 확인과정에 들어가는게 좋다. 종료령이 울리자마자 반드시 필기도구를 놓아야 하며 답안지는 오른쪽에,문제지는 왼쪽에 놓고 눈을 감는다.문제지를 가지고 나가면 시험자체가 무효처리된다. 답안표기 반드시 감독관이 지급한 흑색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작성해야하며 답안 이외의 다른 형태를 표기할수 없다.고친 답과 한 문항에 답을 2개이상 표기한 경우에는 그 문항이 0점처리 된다.다만 정답이 2개인 문항은 예외로 한다. ▷부정행위◁ 다른 사람의 답안지를 보거나 보여주는 행위는 물론 눈·손·동작·소리 등으로 신호하는 행위도 안된다.감독관의 지시에 불응하는 것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시험종료령이 울린뒤 필기도구를 들고있어도 안된다.부정행위자는 그 시험이 무효처리됨은 물론 2년동안 응시자격이 정지된다.
  • “수능시험 내년에도 현골격 유지”/“구제도로의 회귀는 절대 불가”

    ◎“고교교육 정상화 시금석 될것”/오 교육 기자간담 오병문교육부장관은 18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시험이 끝나면 드러날 여러가지 문제점을 겸허하게 수용·보완하되 기본골격을 그대로 유지해 95학년도에도 시행할것』이라고 밝혔다. 오장관은 이어 새제도의 정착과정에서는 교육계 기득권층의 심한 반발도 예상되나 구제도로의 회귀는 절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교육계에서는 입시학원,참고서출판업자,학원및 과외강사,고액과외를 시킬수 있는 중산층,학교의 입시전문교사등 기득권층이 교육논리의 위장으로 공세를 취할수 있으나 새제도의 기본골격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오장관은 또 『이번시험은 그동안 많은 병폐를 일으켜온 입시위주 교육을 퇴치하고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킬수 있는 시금석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이번시험은 통합교과서적 출제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등 고등정신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오장관은 또 새 입시제도가 정착단계에 접어들면 암기위주교육과 고액과외등 교육부조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수학능력시험의 성공은 교육개혁의 첫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히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시행을 앞두고 학교교육에 매우 바람직스러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즉 국민학교에까지 독서붐이 크게 일고 있으며 교수방법과 학습방법이 달라지고 있고 방학숙제로 견학·여행·독서등이 종전과는 다르게 적극 권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시험을 앞두고는 시험공부의 방법,시험의 난이도와 변별력에대한 비판,출제문항의 부적절성에대한 비판,시험이후의 학생지도에대한 우려등 여러종류의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오장관은 『30년 넘게 지속되어온 입시위주교육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금단현상』이라고 일축하고 기술적인 문제점들은 겸허한 수용·보완과정을 거쳐 점진적인 진화과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수능시험 보안­감독 “비상”/시험지 보관장소 경찰배지

    ◎교육부 대책/감독관 5만6천명 투입/듣기평가시간 비행기 이착륙 통제요청 새 입시제도에 따라 처음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와 국립교육평가원은 10일 수학능력시험 준비상황을 발표,이번 시험에는 모두 74만2천6백68명이 응시해 전국 15개 시·도교육청 51개시험지구 6백58개 시험장에 설치된 1만8천6백53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와 국립교육평가원은 그동안 입시부정·답안지유출·시험지도난등으로 홍역을 치른데다 처음 치르는 입시형태여서 이번 시험준비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관계자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치러낼 것』이라고 장담,시험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초읽기에 들어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출제·배부·보관◁ 지난달 20일부터 출제교수 65명이 문항을 만들고 검토교사 33명의 검토를 거친뒤 모두 1백90개 문항이 확정돼 현재 문·답지의 인쇄·포장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는 17일부터 각 시험지구에 배부된다. 출제과정의 보안을 위해 경찰관이 시험당일까지 출제본부의 외곽경비를 계속하며 사상 처음으로 교육부와 교육평가원 직원도 출제및 인쇄본부에 투입돼 감시하고 있다. 문제지 배부때에는 시·도교육청 과장급직원을 인수책임자로 해 경찰관2명과 교육부 중앙감독관 2명이 인수·인계에 입회하며 컨테이너차량으로 운송하게 된다. 종전에는 시험지를 각 대학별로 보관했으나 이번에는 교육청별로 보관하게됨에따라 철근콘크리트건물에 2중잠금장치와 창문철책이 있는 곳으로 보관장소를 한정했다. 보관장소에서는 교육부 과장급직원을 경비책임자로 해 경찰과 함께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게된다. ▷예비소집◁ 오는 19일 각 시험장별로 예비소집을 실시해 수험표및 시험안내서를 나누어 주고 시험실과 답안지작성요령을 안내한다.시험장은 각 고교별로 통보된다. ▷시험감독◁ 1백2명의 중앙감독관이 지구별로 2명씩 파견돼 1명이상이 건물구내에 상주하며 지도·점검한다. 또 교육부 감사관실 직원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이 불시점검을 실시한다. 철저한 감독을 위해 중·고교사 4만여명이 감독관으로 임명됐으며 시·도간교류교사 7백16명과 대학교수 7백16명이 외부감독관을 맡는다. 또 시험장 순찰요원·경찰요원·관리요원등 1만5천여명이 별도로 참여해 모두 5만6천여명이 시험에 종사하게 된다. 부정행위를 막기위해 시험지는 2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배부되며 특히 1·2·3번 문제는 지문과 설문은 같으나 답안배열이 다르도록해 아예 부정행위의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밖에 부정행위 또는 시험방해자는 경찰관의 협조를 얻어 즉시 격리조치된다. ▷협조체제◁ 듣기평가과정에서의 잘못을예방하기위해 교통부·국방부·한전·한국방송공사등과의 협조체제를 갖추었다. 교통부및 국방부에는 듣기평가 방송시간동안의 비행기 이·착륙을 통제,소음을 방지하도록 요청했으며 한전에는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각 시험장에는 자가발전시스템과 비상용듣기테이프를 갖추도록 했다. ▷채점◁ 시험이 끝나면 3백71만3천부의 답안지는 경찰관입회아래한국과학기술원 채점본부로 보내지고 채점완료 즉시 제지공장으로 보내져 재생용지로 용해처리된다. 지난해까지는 답안지를 소각처리했으나 올해부터는 자원재활용과 공해방지 목적으로 용해처리방법을 택했다. 성적통지서는 다음달 24일까지 각 수험생에게 6장씩 통보된다.
  • “신경제계획 전면 재검토를”/“지도층외화도피 조사 안했다”

    ◎국회 경제분야 질문·답변 국회는 5일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경제부처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해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에 나선 김병오(민주)·서상목의원(민자)은 우리경제가 지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초점을 맞춰 ▲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의 효율적인 추진방향 ▲금융실명제 실시시기 ▲재벌의 경제력 집중완 화▲무노동 부분임금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등을 집중 추궁했다. 답변에서 황총리는 신경제 1백일계획의 성과와 관련,『경제시책의 특성상 효과는 당장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서히 경기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고 제조업의 출하도 오름세로 전환되고 설비투자도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총리는 이어 무노동 부분임금문제에 대해 『신한국창조를 위해서는 신경제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며 지금은 정부와 근로자·사용자가 다함께 힘을 모을때』라고 말하고 『무노동 부분임금문제등 민감한 노동정책문제는 현상황에서 더이상 논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총리는 『지금까지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및 사회지도층인사들의 외화도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입수된 적이 없으며 조사한 바도 없다』고 답변했다. 황총리는 전직대통령의 재산공개와 관련,『86년 2월 노태우 당시민정당대표의 재산공개는 스스로 한것이며 따로 조사하거나 누락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앞으로 두전직대통령의 재산공개는 공직자윤리법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전적으로 당사자의 판단에 따를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남북 핵문제가 해결되면 새 정부의 통일방안에 따라 합작투자시범실시,각분야별 교류,경제공동체 기반조성의 3단계 경제교류협력방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교육투자재원확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원 및 수익자부담원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충답변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재원준비를 위해 국세청 전산화 및 인원보충예산을 94년도 예산부터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홍재형재무부장관은 『소득재분배를 위해 공시지가대비 21%에 불과한 종합토지세 과표를 30∼40% 수준으로 인상하고 과세시효를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쌀생산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방출가격을 현실화하고 계절에 따른 가격변동을 허용하는 한편 농협이나 민간상인을 통한 민간유통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추곡수매 이전에 양곡관리방침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한미간 산업동맹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통상마찰 해소와 함께 미국의 첨단기술과 우리의 제조기술을 접목시켜 제3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며 고병우건설부장관은 『토지관련 세제를 강화,용도변경으로 발생하는 자본이득까지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계익교통부장관은 『수송난해소를 위해 경부고속전철사업및 영종도신공항 건설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보다 많은 재원을 투자해 도시지하철 확충사업을 계속하는등대도시교통난해소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기준은 투명하고 명백한 기준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중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면서 『95년중 디지털방법으로 선정된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중과기처장관은 『97년까지 기초과학 개발연구에 8천5백만달러를 투입,92년말 현재 세계 30위 수준인 기초연구 기술수준을 20위로 향상시키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김병오의원은 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이 구시대의 고도성장정책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뒤,럭키개발이 부산공병단 부지를 불하받으며 군관계자들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주었다고 폭로했다. 서상목의원은 무노동 부분임금은 미래지향적 노동정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고,현행입시제도의 전면재검토·대학자율권보장·농지및 양곡관리제도 등에 대한 과감한 제도개혁을 단행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 “사정대상에 재벌도 예외 아니다”/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

    ◎전직대통령 등 외화도피 여부 밝혀라/질문/「쌀시장 개방 불가」 정부입장 변함없다/답변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속개,서상목의원(민자)과 김병오의원(민주)의 신경제 5개년계획을 중심으로한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이어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으로부터 답변을 들었다. ▷질문◁ ◇김병오의원=신경제 5개년계획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추진일정이 제시되지 않았고 구시대의 고도성장 정책을 답습하고 있으며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부정책이 간과되고 있다.국제화와 개방지상주의만을 제창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재벌에 대한 사정은 없다고 약속했다는데 사실인가.럭키개발이 부산 야전공병단 부지를 불하받으면서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담당자들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공여하고 50억원 이상의 금융이득을 취했다. 정부가 전직대통령및 재벌들의 불법외화도피를 조사한 결과 수백억달러에 이른다는데 스위스 은행에 재산을 도피시킨 인사와 액수는.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의 기준과 방법등 추진계획은. 파업기간중 임금문제와관련,정책혼선을 빚고 법질서를 파괴한 부총리와 상공자원부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국방예산도 일반예산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심사해야 한다. ◇서상목의원=잃어버린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신경제의 핵심이다.민주화과정에서 야기된 사회기강의 이완,무분별한 욕구분출,편협한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대책은.무노동부분임금은 미래지향적인 노동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바람직한 노사관계의 방향과 종합적인 근로복지대책은 무엇인가. 평준화교육을 지향하는 현행 입시제도를 전면 재검토,대학자율권 보장및 지원자 학교선택폭의 대폭 확대등 과감한 제도개혁을 단행할 용의는.금융개방과정에서 통화량및 환율의 변동등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보완대책은.농지제도및 양곡관리제도의 근본적 개선대책은. 금융실명제는 충분한 보완대책을 마련,단계적으로 실시하되 그 일단계 조치는 가급적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주력업종,주력기업의 선정과정을 정부가 주도하겠다는 시각은 버려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답변◁ ◇황인성국무총리=신경제계획은 성장위주라기보다는 재정·금융·행정등 제도개혁을 추진하고 정부·기업·근로자들이 적극 참여하는 능동적인 창의력과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경제정의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신경제계획은 관주도 지향정책이 아니라 정부도 경제의 한 주체로 사회간접자본확충·분배정의실현·부의 집중완화등 정부차원의 정책을 강력히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성역없는 사정에 재벌도 예외가 아니다.박재윤청와대경제수석이 재벌과의 모임에서 예외라고 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박수석은 재벌의 신경제동참과 활동증진을 당부한 것이다. 신경제5개년계획은 기본적으로 성장과 안정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국제수지를 안정시키고 소비자물가를 3%로 억제하고 실업률을 2.5%로 떨어뜨려 고용을 안정시키는 것이다.이를 기반으로 재정·금융·행정제도개혁을 통해 경제성장 잠재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노동1호 미사일발사실험을 하는 등 안보여건에 불안요인이 상존,방위비의 적정수준유지는 불가피하다. 주력업종제의 실시과정에서 드러난 편중여신문제를 시정키 위해 신경제5개년계획 기간동안 기술관리 입지심사등의 수단을 통해 주력업체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클린턴미대통령 방한시 UR타결을 위한 협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 쌀시장 개방불가의 정부입장은 불변이며 미국측도 쌀개방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재형재무부장관=금융실명제 완전실시에 앞서 사전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기술집약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도해 나가겠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쌀수매를 민간유통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국내 원유가와 관련,94년중 유가연동제를 실시할 방침이며 점진적으로 자유화해 나가겠다. ◇고병우건설부장관=22조3천1백33억원이 소요되는 서남권 개발사업은 원활히 추진되고있다.서해안고속도로 건설사업도 올 후반기부터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계익교통부장관=대도시교통난해소 문제나 수송능력확대를 위한 고속철도건설·신공항건설문제 모두가 중요하며 동시에 해소하는 방안 강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은 참여희망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전문사업단에서 선정하는 방안과 희망업체를 컨소시엄형태로 참여시키는 방안등 두가지 방법이 있다. 금년말까지 하나의 방법을 선택해 내년 상반기중 사업자를 선정해 95년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시중과기처장관=정부출연 연구소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원의 기업체파견을 늘리고 연구시설을 전면개방하는 한편 연구원 사기를 높이기위해 겸직교수제를 확대하겠다.
  • 재수생 30%가 포기… “대변혁” 예고/수학시험 지원격감 의미

    ◎10만여명 아예 취업으로 발돌린듯/대입정원은 오히려 늘어 “문호 활짝” 24일 마감된 94학년도 1차 대입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 결과 대학정원이 늘어난데 반해 응시자는 오히려 크게 줄어 대학의 문이 넓어지게 됐다. 이같은 지원결과를 놓고 교육부 대학학무과 실무관계자는 『한동안 빚어져왔던 과열대학입시의 종식이 가까워지는 조짐이다. 앞으로 하락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라고까지 평가해 94학년도부터 달라지는 새 대입제도가 일단은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는 9월30일까지 대학별 모집요강이 확정되어야 전후기별 대학정원이 파악되겠지만 교육부관계자는 『복수지원을 감안하지 않고 전체적인 경쟁률을 놓고 볼때 전기대학의 경우 지난해의 3.64대1보다 0.6%포인트 이상 떨어진 3대1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원자수 감소와 대학정원 증원을 근거로 산출된 것이다. 우선 4년제대학 정원이 올해의 22만4천1백90명에서 6천명(야간대학제외)정도 늘어날 예정이고 개방대가 1만6천6백20명에서 6천여명,전문대가 17만4천4백90명에서 1만5천여명 증원될 계획이어서 최소한 1만7천여명의 여유가 더 생겼다. 예년의 실례로 보아 전체 대학정원 가운데 73%정도가 전기대학으로 모집하고 수학능력시험 응시자의 64%수준이 전기대학에 지원할때 전기대학경쟁률은 전체적으로 3대1수준을 보일것이라는 계산이다. 대학정원이 늘어난데 비해 이번 시험 응시자는 예상외로 줄었다. 지난 88년 새 대입제도가 마련된 이래 전체적인 대입응시자규모를 가늠케 해주었던 체력검사지원자수가 91년 95만1천48명,92년 93만1천6백명,93년 93만4천2백61명 등이었으나 이번에는 1차수학능력시험 응시자가 74만명선으로 떨어졌다. 응시자수가 줄어든 원인은 ▲재학생수의 감소 ▲졸업생의 새제도에 대한 부담감 ▲학력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시대풍조에 따른 실리추구 ▲조기진로지도의 성과등으로 분석된다. 고교3년 재학생수는 최근 몇년동안 계속 감소추세를 보여왔는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만3천1백57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국적으로 3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재수생가운데 지난해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규모의 재수생이 지원을 포기했다. 이는 94학년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뀌어 졸업후 재수를 하거나 대학에 다니면서 재응시를 하려던 졸업생들이 새제도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원을 아예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선 산업인력의 임금체계가 개선되어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좁아지고 학력위주에서 능력중시로 시대풍조가 바뀐 것도 경쟁률하락에 일조를 한것으로 보인다. 고교과정에서 일찌감치 실업계교육을 강화,조기진로를 결정한것도 상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지난해까지만해도 『일단 체력검사에는 지원하고 보자』는 경우도 많았으나 이번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러한 경향도 많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수학능력시험은 1차(8월20일)와 2차(11월16일)로 나뉘어 치러지나 1차에 응시하지 않고 2차에만 응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며 2차시험에서도 1차때와 비슷할 전망이다. 그러나 새입시제도에서는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별·학과별로 경쟁률에 상당한 진폭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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