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시제도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유격수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중앙부처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중랑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막걸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3
  • 수능개편안 문답풀이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안을 문답풀이로알아본다. ◆수능체제가 또 바뀌는데. 개편된 교육과정에 따라 입시제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오는 2004년까지 고교에까지 제7차 교육과정 적용이 완료된다.따라서 2004년 말에 치를 2005학년도 수능이 바뀌는 것이다.이는 98년에 예고했다.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5개 영역을 반드시 응시해야하는 지금과는 달리 보고 싶은 영역만 골라 볼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영역의 선택 범위는.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 어떤 영역을 반영하느냐에 달렸다.영역별 선택과목도 마찬가지다.대학들은 현재 중3학년을 위해 내년말까지 학과·계열별 특성에 맞게 반영영역과 영역별 가중치 등 전형기준을 공고해야 한다.현 중3학년생은 2003년,즉 고교 2학년이 되면서부터 선택과목을 정할 수 있다. ◆직업탐구는 실업계 출신만 볼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지만 실업계 관련 교과목을 82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수 있다.이 때문에 인문계고교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응시가 어렵다. 실업계 출신들도 직업탐구가 아닌과학탐구나 사회탐구를 선택해도 된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일찌감치 진로를 정해 선택과목을 공부하면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다만 소수 교과목을 심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출제범위에 포함되는 교과목 수는현재는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의 세부 교과목을 포함하면 10∼16개 과목에 이르지만 개편안은 5∼8개 과목으로 줄어들 수 있다. ◆출제범위에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교과목이 제외됐는데. 고교 1학년 때까지 배우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고교 2·3학년 때 심화선택교과목을 배우기 전에 반드시 앞서 배워야 하는 기본 단계의 교육내용이다.따라서 심화선택교과목을 평가하면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도 간접적으로평가하는 셈이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내신성적을 통해서도 평가되므로 굳이 수능에서까지 평가해 고교 1학년 때 배운 내용을 반복학습하도록 할 필요가 없다. ◆자연계열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될 텐데. 총점제 폐지와 총점분포 미공개를 계기로 대학들도 입학생의 수능성적 수준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해온 관행을점점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표준점수의 사용으로 계열선택의 유·불리가 없어지고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모집정원이 두배 가까이되는 자연계열에 응시하는 것이 훨씬 낫다.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 등 상대적으로 공부가 어려운 일부 교과의 응시자 수가 감소하는 문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만 많은 대학에서는 이런 교과 성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새 수능이 몰고올 파장/ 특목고 선호 높아질듯

    수능시험이 2005학년도부터 수험생들이 희망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 ‘맞춤형’으로 개편됨에 따라 학원가가 새로운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울러 심화선택 과목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특정 영역에 중점을 두고 심층적으로 공부하는 과학고,외국어고 등특목고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맞춤형 학원’부상=입시학원들은 개편안이 발표되자“수험생들이 대학별 반영 영역에 따라 선택과목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종합반’은 퇴조하고 특정 대학과 학과지망생들을 위해 특정 과목을 전문으로 강의하는 단과반중심의 ‘맞춤형’학원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성학원의 한 관계자는 “공교육이 다양한 교과목을 심층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해 학원과 과외 등 사교육 의존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제도의 변경으로 재수 기피 현상이 나타나 재수생 중심의 종합반 형태 학원의 인기도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새 수능체제에서는 대학과 학과별 반영 영역이 모두 다르고 수능 총점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학원들이 입시철마다 작성해 진학 참고자료로 활용해왔던 ‘배치표’도사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학원 운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기본으로 하면서 계열별로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의 과목을 ‘공통 분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취하면 현 수능 체제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재학생 전문학원은 고교 1년생들의 학생부성적을 관리해주는 ‘내신 체제’와 고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능 체제’로 이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목고 열풍 불까=학원 관계자들은 “대학들이 수능 이외에 다양한 전형들을 개발하거나 수능 시험 난이도가 더높아질 경우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예상했다. 서울외고 진학담당 강병재교사는 “대학에서 전공과 연계된 과목에 가중치를 많이 둔다면 특목고 학생이 유리하다”고 점쳤다.한성과학고 3학년부장 최정덕교사도 “일반고보다 학습시설이 잘 갖춰진 특목고가 선택과목에 대한 심화학습을 더 잘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이사는 “대학에서 특정 과목을 어떤 식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수능 반영안이 발표된 후에야 명암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윤주 김소연기자 rara@
  • 2005 수능개편안 반응/ “”또 실험대상 안될까””

    학생과 학부모,고교 교사들은 28일 발표된 ‘2005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안’에 대해 “올해 새 입시제도가 시행됐는데 또다시 바뀐다니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대부분의 고교 교사들은 “일선 고교의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라면서 “학생들이 사교육에 더욱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예람양(15·오류여중 3년)은 “새 수능제도에 따르면고1년 말에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데 어느 대학의 무슨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한번 진로를 정하면변경하기도 쉽지 않아 원치않는 대학이나 학과에 가게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중3 딸을 둔 김희자씨(43·여)는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 때문에 어린 딸이 희생양이 되는 것 같다”면서 “모든상황에 대비해 학원에 보내고,모든 과목에 관심을 갖도록해야 할 것 같다”고 탄식했다.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金鄭明信·여·45) 회장은 “학생들이 과학고와 외국어고로 몰릴 것이 뻔하다”면서 “고교 입시마저 생기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현 입시제도의 마지막 수험생이 될 신승환군(15·여의도고 1년)은 “우리들은 재수를 하게되면 바뀐 입시제도에따라 현재 중3학년생과 함께 시험을 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재수가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2년 동안 배수의 진을 쳐야 할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그러나 기왕에 진로를 정한 학생과 학부모,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관계자,실업계 고교에서는 새 수능제도를 반겼다.경영학을 전공하겠다는 김한얼군(16·전농중3년)은 “적성에 맞지 않는 과목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 조창희씨(42)는 “중3 딸이 과목별 점수 편차가커 걱정해 왔다”면서 “관심있는 과목에만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켜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한성과학고 고3 담임 송교식(42·수학 담당) 교사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더욱 충실한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한양공고 이지석(42) 교사는 “실업계 고교의 숨통이 트였다”고 좋아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걱정꺼리가 늘었다는 반응이었다.상문고 노정옥(48) 3학년 부장은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여러 대학들이 지정하는 과목들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입시부담은 여전하다”면서 “몇 과목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고,특정 과목 교사가 부족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 단체들은 논평을 통해 “수능 출제 교과목이심화·선택 과목 중심이고,난이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사교육 의존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면서 “대학 서열화는 물론,고교 서열화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양대 배영찬 입학관리실장은 “각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고 특기·적성에 따라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전영우 이영표기자 anselmus@
  • [오늘의 눈] 총점석차 공개 논란과 교육의 미래

    대학수학능력시험 총점의 전체 석차(누가성적분포표)의공개 여부를 놓고 교육계가 시끄럽다. 교사·수험생·학부모들은 수능 성적이 폭락한 상황에서지원 대학의 가늠에 필요하다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반면 교육인적자원부는 2002학년도 새 입시제도의 정착을 위해 총점 석차의 비공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발짝도물러서지 않는다. 수험생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영역별로 가중치를 둘 수있는 올해 수능제도는 과거 제도와는 다른 점이 많다. 쟁점이 되고 있는 수능 성적 총점 석차의 비공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총점 석차의 공개가 대학의 서열화와 수험생들의 줄 세우기를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이같은 서열화와 줄 세우기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학벌주의로 귀착됐다.이 때문에 교육부는 98년 이래 교육개혁의 핵심내용 중 하나로 수능 총점 석차 비공개 방침을거듭 천명해 왔다. 당시 대다수의 학부모와 교사들도 동감을 표시했다. 새 제도의 취지에 맞춰 상당수의 대학들은 총점 위주의전형에서 벗어나 영역별 점수만을 반영하는 쪽으로 학생선발계획을 세웠다. 서울대만 하더라도 인문계에서는 과학탐구영역의 성적을,자연계는 사회탐구영역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언어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은 인문계열에,수리나 과학탐구영역에서 뛰어난 점수를 얻은 학생은 이공계열을 지원토록 하겠다는 취지다.총점이 아닌 영역별 점수가 대학 합격의 열쇠가 된 것이다. 따라서 총점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총점 석차 공개는 아무런의미가 없다. 물론 수험생이나 학부모·교사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총점 석차가 공개되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엄밀히 따지면 교육부도 총점 석차 등 대학 지원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수험생에게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당장 불편하다고 해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대학의서열화,무한 입시경쟁을 되풀이하려는 목소리는 재고돼야한다고 본다.3년 동안 예고된 총점석차 비공개 원칙을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않은 채 바꾼다면 입시제도는 계속 표류할 수밖에 없다.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지키려는 용기가 요구되는 때이다. 박홍기 사회교육팀 기자 hkpark@
  • [씨줄날줄] 모르모트

    지금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대혼란에 빠져 있다.학생과교사들은 물론 학부모까지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잡는 심정’으로 무엇인가를 잡기 위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이들이 잡으려는 것은 자신 또는 자녀의 수학능력시험 성적의 석차 정보다.해결책은 없는가.아니다.있다.엄청나게간단한 해법이 있다.교육부가 수능 총점 석차를 공개하면된다. 교육부는 비공개 이유를 “수능 총점을 전형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개발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어렵게 하며,수험생의 부담과 사교육비를 늘리며 대학의서열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같은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이들은 아직도 많은 대학들이 총점으로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점을 우선 지적한다.총점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학원 저 학원 뛰어다니면서 석차 분석을귀동냥하고 있다.그나마 학원마다 분석표가 달라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결국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해입시를 치르게 되면 입시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감이 훼손되게 된다.심한 경우 배짱이 있거나 운이 좋으면 보다 나은 대학을가고 점수가 좋아도 소심한 학생은 점수에 걸맞는 대학을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 적성과 특기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방침도 많은 부분이 보완돼야 한다.적성과 특기 하나만 잘해도대학에 갈 수 있다면 공부를 전체적으로 잘하는 학생들은당연히 대학에 잘 들어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공부를 전체적으로 잘하면 무조건 창의성이 없고 적성과 특기를 살리지 못할 학생일까.이번 수능 결과에서도 보듯이 적성과 특기를 강조하다 보니 학력이 저하된 것은 아닐까.자원이라고는 인적 자원밖에 없는 나라에서 교육부의 주장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라의 장래와 학생을 위해 정책이 있지 정책을 위해서 학생들이 있는 것은 아닐 게다.교육부 관계자가 들으면 펄쩍뛰겠지만 그들은 학생들을 모르모트(기니 피그) 다루듯 하고 있다.결과가 신통치 않은 교육부의 ‘실험정신’과 고집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황량한 겨울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새 대입시제도 虛와 實/ (하)전문가 제언등 대책

    올해 첫 시행된 새 대입제도에서는 난이도 조절과 수시모집 제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드러났다. 교육계에서는 난이도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능 출제 방식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수시모집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능출제 상설기구 구축=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수능출제만을 전담하는 상설기구를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94학년도 이후 8년 동안 수능시험을 총괄해온 평가원에는 실질적으로 수능의 출제·분석 등에 관여하는 책임자는‘교과관련 전문위원’ 1명뿐이다. 이렇다보니 수능시험의 문항 개발이나 난이도 분석,학력측정 방법 등을 연구하는데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고려대 사범대학장 박도순 교수는 “예를 들어 영역별로20명 정도의 연구원이 수능 문제를 분석·개발해 학생들의 테스트를 거치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 난이도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제 경험이 많은 교수들의 인력풀제 운영도 적극 고려할 문제다.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의 참여도필수적이다. ◆표준점수의 활용=교육학이나 통계학을 전공한 대부분의교수들은 소수점까지 제공하는 원점수를 폐지하고 수험생들의 위치만을 파악할 수 있는 표준점수만을 사용하자는 입장이다. 연세대 김하수 입학처장은 “물론 일선 고교에서 진학지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표준점수만을 사용하면 난이도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시모집,복수지원 기회 제한=수시모집의 가장 큰 단점은 공들인 만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없다는 점이다.이는 무제한 복수지원 허용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K대의 입시담당자는 “수시모집에 400여명의 교수와 직원들을 투입했는데 복수 합격자들이 다른 대학으로 갔을 때 정말 허탈하다”면서 “복수지원 기회를 2∼3차례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복수지원의 제한은 일선 교사들의 추천서 작성 등 입시업무 부담을 줄일 수있는 효과도 있다. ◆수시합격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들만을 위한 고교나 대학의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이 시급하다. 예컨대 고교는 사회봉사활동이나 영어 등의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대학은 예비대학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새 대입시제도 虛와 實/ (중)연중 입시 체제의 문제점

    올해 고3교실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담임 교사들은 책상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대학 입학원서와 서류 속에 파묻혀 수시 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관련 서류를 작성하느라 눈코뜰새 없었다.학생들도 대학이 요구하는 서류를 준비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특차모집의 대안으로 도입한 수시모집이 수험생들과 교사,학부모의 또다른 고민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수시모집은 대학입학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에 따라 2002학년도부터 도입됐다.그동안 수시와특차,정시 등으로 나뉘어져 있던 전형을 수시와 정시로 이원화해 대학마다 특성에 맞춰 다양한 전형 요소를 통해 학생을 선발토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선 고교에서는 진학 지도에 진땀을 뺐다.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마다 1∼2개 대학,많게는 7∼8 곳에원서를 내면서 엄청나게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필요한 서류는 지원서와 추천서,자기소개서,학생생활기록부,어학능력 성적 등 학생 한 명당 평균 6∼7건이 이른다. 일단 붙고 보자는 학부모들의 욕심은 교사들을‘대입 원서 쓰는 기계’로 전락시켰다.수험생이 직접 써야 하는 자기소개서도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교사들의 몫이 됐다. 교사가 써야 하는 추천서를 학부모가 쓰고 교사 서명만받아 내는 일도 적지 않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 때문에 정시모집을 준비하는학생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이미 합격한 아이들은 수업중에 만화책을 보거나 수업 분위기를 흐려놓기 일쑤다. 서울 A고 교사 이모씨(43)는 “일부 교사들은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모집 예비 합격자들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도 모른 체 한다”고 털어놨다.학부모 김옥림씨(51·여)는 “몇몇 아이들 때문에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집 기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대학별로 학기 내내수시모집 전형이 실시되기 때문이다.교사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거창고 전상용(49) 교무부장은 “올 2학기에만 50통 이상의 서류를 작성했다”면서 “고3 교사들이 9월부터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고 국중영(46)교사는 “대학마다 전형이 다 다른 데다 논술과 면접 등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진학지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허수’지원이 많다는 점도 각 대학의 고민이다.특히 지방대와 비인기 대학일수록 심하다.한 지방대 교수는 “수시모집을 해서 주요 대학의 들러리만 서는 결과를 낳을까걱정된다”고 말했다. 예비 합격자들이 수능 등급에 들지 못해 최종 합격자에서탈락하는 비율이 10∼50%에 이르는 것도 수시모집 제도의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교사와 학부모,수험생은 물론각 대학이 수시모집에 기울인 정성이 물거품이 되고 말기때문이다. 김재천 전영우기자 patrick@
  • 새 대입시제도 虛와 實/ (상)수능 난이도 이대론 안된다

    교육당국은 2002 새 대입제도는 성적 위주의 획일화된 전형에서 벗어난 다양한 소질과 전형을 반영하는 21세기형 제도라고 내세웠다.하지만 그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첫해부터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와 1·2학기 수시 모집 등으로 수험생과 학부모,교사들에게 혼선과 어려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이에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점검하고 전문가등의 의견을 들어 보완책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3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교육부가 입시 전에 한 얘기와 너무 틀리지 않느냐.조금어렵다고 해놓고 결과가 이게 뭐냐.”(서울 K고 3년 정모군) “수능점수가 엄청나게 떨어졌는데 총점 분포까지 공개하지 않아 무엇을 기준으로 지원할지 막막하다.”(학부모 최모씨·46·서울 송파구 석촌동)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난이도의 항상성을 유지해야 한다.”(서울 B고 3학년 김모 교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공개되자 다시 난이도 조정실패에 대한 원망과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수능시험 출제 체제를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공개한 수능 성적은 수능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동)이 예고했던 ‘16∼37점 하락’의 범위를 크게벗어났다.‘들쭉날쭉 수능’‘널뛰기 수능’이란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평가원측의 무리수] 94학년도 수능시험이 처음 도입된 이래 난이도는 해마다 오르락 내리락했다.3월이면 평가원에서 난이도를 예고했지만 97학년도와 2000학년도를 제외하고는 번번이 빗나갔다. 물론 해마다 수험생의 학력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난이도를 적정선에서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하지만 올해의 난이도 조정 실패는 평가원 책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 원장은 지난 3월 이후 “84.2점이었던 수험생 상위 50%의 평균을 2000학년도 수준인 77.5±2.5점으로 낮추겠다”고 거듭 밝혔다.이를 위해 평가원은 2000학년도 수능출제위원장을 올해 출제위원장으로 다시 위촉했다. 하지만 이는 영역별 수능 성적의 비중을 높이고 총점을 내지 않는 올해 수능 체제를 무시한 ‘예고’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대학에서 총점이아닌 영역별성적을 따지는 만큼 총점 평균이 아닌 영역별 평균을 제시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출제 체제의 원시성] 평가원은 현재 질좋은 문제를 개발·연구하고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출제관련 상설기구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김 원장도 “현 대입 체제 및 출제방식으로는 난이도 조절에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출제본부가 수능시험 1개월 전에 차려지는 것도 문제다.우수한 출제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과교육 전공 교수로 인력풀을 구성해야 한다. 더욱이 출제 위원은 거의 교수들로 채워진다.올해에는 수험생들의 학력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고교 교사는사회탐구·과학탐구·제2외국어 영역에만 10명이 참가했을뿐이다. 출제위원이었던 한 교수는 “출제위원들이 20여일간 외부와 단절된 채 합숙하며 출제한다고 하지만 기출문제를 골라내는데에만 많은 시간을 소비해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는 시간은 7일 밖에 안된다”면서 “더욱이 출제위원들이 지난해 문제를 의식하면서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려 하면 문제가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고려대 박도순 사범대학장은 “해마다 출제위원들이 바뀌어 수험생들의 학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목표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가 빗나가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홍기 최병규기자 hkpark@.
  • ‘학벌타파 운동’ 뜬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학벌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민운동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7일 실질적인 능력 중심 사회를 만들기위한 ‘학벌문화 타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능력 중심의 사회 구현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절대적인 명제”라고 강조했다. 계획안은 학벌 문화를 깨기 위해 제도·문화·환경 개선과함게 국민 의식 개혁에 역점을 두고 있다.시민단체·기업체·언론·학계 등도 운동에 참여토록 예정이다. 학벌문화에 대한 교육관을 바꾸는 차원에서 ▲대학의 다양화·특성화 ▲지방대 육성 ▲대학 입시제도 개선 ▲기업의고용관행 개선 ▲평생교육 강화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교육과정과 교과서에 학벌의 폐해를 반영하고 미래의 직업도 안내하기로 했다. 청소년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내년에는 중·고교 각 3개교를 학벌문화 타파 시범 연구학교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문화교실·주부대학 등 각종 사회교육기관도 활용해 홍보에나서기로 했다. 학벌문화 타파 국민운동을 효율적·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학계·재계·언론계·관계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완규 前 서울대 총장

    “서울대는 ‘실사구시(實事求是)’보다는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격변기인 87년부터 91년까지 드물게 4년 임기를 채운 조완규(趙完圭·73) 전 서울대 총장.조 전총장은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젊은 사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현재 가지고 있는 직함만 해도 대학총장협회 이사장,한국생물산업협회장,국제백신연구소장,‘과학사랑 나라사랑’ 이사장 등 4개나된다.직함을 다 못적어 명함을 두장을 쓴다.나이 많은 사람이 욕심부린다고 할까봐 여기저기서 함께 일하자는 요청을사양했는데도 그렇다고 했다. 최근 기자와 만났을 때 그는 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해 생물산업협회가 주최한 ‘바이오 코리아’라는 국제행사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건물안을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침마다 관악산을 오르내리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조 전총장을 뒤따라 다니기에도 힘이 들었다. 조 전 총장은 현재 서울대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사견을 명쾌하게 밝혔다. 장기 발전계획으로 추친하고 있는 로스쿨,MBA,의학전문대학원은 ‘미국식직업교육’이라며 서울대가 할 일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우선 사람이 돼야 의사나 법관이 될 수 있습니다.법전만외울 것이 아니라 먼저 교양을 배워야지요.” 지금은 법학,경영학 등이 각광받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기초분야의 인력을 키우는 것이 서울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현실에 영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서울대가 계열별 모집을 할 때 몇년동안 대기과학과에는지원자가 없었습니다.돈과 전혀 상관없고 인기도 없지만 나라에 꼭 필요한 구석진 분야의 인재를 서울대가 키워내야지요.사립대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조 전총장은 “자율 체제는 대학의 사활 문제”라고 말했다.92년부터 1년여동안 교육부장관을 역임했던 조 전총장은 장관 시절 대학 담당 실·국장들에게 대학 업무에 절대 간섭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려 총장들이 편히 대학을 운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학의 운영 주체는 총장이 아니라 교수”라면서 “교수들의 통일된 의견이 따르지 않는 한 총장이 대학을바꿀 수는 없다”고 밝혔다. “찢어지게 가난해도내 자식만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이기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입시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교육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대학을 나와야만 취업기회라도 주어지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6·29선언 직후 학내외의 위기를 잘 넘겨 ‘소방수 총장’이라 불리기도 한 조 전총장은 동물학 교수로서 35년 동안서울대에서 봉직했으며 자연과학대학장,부총장,총장,교육부장관 등의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92년 서울대 명예교수로 교단에서 은퇴한 뒤에도 대학평가인정위원회 위원장,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광주과학기술원이사장,한국대학총학장협회장,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으로 일하며 현직 교수로 있을 때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2005학년도 수능 개편시안 공청회- “”현제도 단계적 보완””지지

    “제도 변화로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합니다.”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 교원징계재심위원회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능시험 2005학년도 개편 시안 공청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현 제도의 기본 틀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1안 ‘현 대학수학능력시험보완안’을 지지했다. 광주교대 박남기 교수는 “변별력을 갖추되 학생들이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현행 틀은 유지하되 구체적인 내용은 다른 안을 일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민경찬 교무처장도 “수험생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려는 대학들은 수능에만 의존하지 말고 논술과 심층면접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제도로도 입시의 문제점들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만큼 현행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선,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김명신씨는 “대입제도가 달라질때마다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최선은 아니지만 가장 현실적인 1안을 보완,채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수능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입시제를 보완 개선하면서 정착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선 고교의 점수 부풀리기 등으로 내신 평가가 부정확하고 ‘쉬운’ 수능으로수험생들의 학력 수준 평가가 어려운 만큼 대입과 관련한모든 사항을 대학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박도순 수능개편위원장 “수능 5개 시안 장점 뽑아 보완”. 박도순(朴道淳) 수능시험 2005학년도 개편연구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현행 수능제도의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전제,“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학사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적의 안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공청회에 5개 시안을 올린 이유는. 지난 8개월 동안의 결과물이다.당초 8개 시안에서 5개로 추렸다.지금까지는 2∼3개 안을 올리거나 1개안을 놓고 의견을 묻는 것이 관행이었다.하지만 5개안으로 압축하는데도 어려움이많았다.그만큼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비중을 두고 있는 안이라면. 단정할 수 없다.다만 현행 수능체제를 유지·보완하는 안에 대해 2∼3차례 전문가 협의회에서 교사들의 선호도가 높았다.교사나 수험생들은 입시제도가 가급적 안바뀌기를 바라는 경향이 짙다.또 수능시험을 Ⅰ·Ⅱ로 나눠 7차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는 3안에도 많은관심을 보였다. ■1안과 3안의 접목도 가능한가. 수능시험 횟수가 한차례와두차례로 나뉘는 차이가 있어 확답하기 어렵다.5개 시안 중어느 안도 그대로 확정되지는 않을 것이다.각 안의 장점을뽑아 보완해야 한다.시안에 세부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다. ■수능시험에 실업계열을 추가하는 방안은. 시안을 마련하는 도중에 추가로 논의를 시작했다.교육계 내부에서 실업교육과 실업계고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결정할 수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울대 수시모집 ‘눈치’ 없었다

    14일 마감된 서울대 수시모집 전체 경쟁률은 5.1대 1을 기록했다. 16개 모집단위에서 내년 정원의 30%인 1,170명을 뽑는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눈치작전이 사라지고 지원할 분야를 미리 선택하는 소신지원 성향이 뚜렷했다.서울대 입시관계자는 이날 “모집단위마다 자격기준이 다른데다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맞춰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 등 입시제도가 크게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복수지원이 무제한 허용된 올해 수시모집의 특성으로,서울대 지원자 대부분이 상위권대학 수시모집에 중복지원한 것으로 보여 합격자의 대규모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모집단위별로는 30명을 뽑는 의예과가 236명이 지원,7.86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84명 모집에 635명이지원한 자연대가 7.55대 1로 뒤를 이었다.수의예과는 3.76대 1,공대는 3.41대 1을 기록해 비교적 낮은 지원율을 보였다. 서울대는 학생부 교과성적(50%)과 추천서,자기소개서 및학생부 비교과영역(50%)을 평가해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2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로 가려 12월5일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흔들리는 고3교실/ (중)수시모집 합격생들

    “대학에 정식 입학하기까지 6∼8개월이라는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6월 1학기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고교생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합격자 7,111명 가운데 고교생이 86%로 6,139명이다.그러나 일선 고교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진학지도에바빠 돌볼 여력이 거의 없다. 1학기 수시모집 합격생 대부분은 지난 1일부터 교육청과 학교의 허락을 얻어 외부단체나 대학에서 외국어와 컴퓨터 등을 배우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처음 시행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 대학 입학 전에 12학점까지 미리 이수할 수 있지만 일부 고교에서는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는 실정이다.수시모집 합격자들은 수업에는 들어가지 않아도 되지만 고교 졸업을 위해서는 2학기 중간·기말고사는 봐야 한다. 출석을 꼬박꼬박 해야 하는가 하면 외부 단체에 교육을 위탁하는 고교도 있는 등 수시모집 합격자들에 대한 관리도 천차만별이다.Y대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정모양(18·S여고3년)은 “최근 대학에 PC강좌를 들으러 갔는데 교재는 물론컴퓨터도 없었다”고 말했다. J고 3년 박모양(18)도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들이 ‘너는대학에 합격했으니 우리 일 좀 도와달라’고 해 하루 종일교무실에서 친구들의 입시서류 정리 등 잡일만 한 적도 있다”면서 “주말에 대학에서 하는 강좌도 너무 엉망이라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J대에 합격한 임모군(18·C고 3년)은 “학교에서 사설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출석으로 인정해 줄 수 없다고 해 막막하다”면서 “담임 선생님도 다른 친구들의 입시 지도에 바빠 상담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한 합격생은 “선생님들이 ‘너는 이미 합격했으니 시험에신경쓰지 마라’며 다른 친구들을 위해 내신점수를 잘 받지말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예비 대학 프로그램 제도가 확립돼 각 고교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1일부터 16주간 예정으로 수시모집 합격생 380여명을대상으로 영어,글쓰기,교양 PC 등 ‘수시 입학자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는 Y대 관계자는 “일부 고교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확인 공문을 요구하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D고의 한 3학년 담임교사는 “1학기 합격생들에 대해고교가 방치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수시모집이 더 확대돼 고교 교육이 더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영우 류길상기자 anselmus@. ■“고교현실 무시…1학기 수시 폐지를”. “일선 고교에서는 1학기 수시모집 합격생들을 지도할 여력이 없습니다” 경기고 3학년 부장 김종권(金鍾權) 교사는 “현재의 대학입시제도는 고교보다는 대학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사는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분명히 고교생이지만 다른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거의 돌보지 못한다”면서 “수시모집에 합격한 15명 중 12명은 외부기관에 위탁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수업에 참석하지 않으면서도 2학기 중간·기말고사를 봐야 한다.그럴바에야 합격한 대학에서 미리 공부할 수있도록 해 그 학점을 고교에서 이수해야 할 학점으로 대체하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게 김 교사의 생각이다. 김 교사는 “한반에 한명꼴인 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때문에 다른 40명의 1학기 수업에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도 든다”면서 “차라리 1학기 수시모집 제도를 없앴으면 하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10대가 찍은 10대의 탈선은?

    가출,학원폭력 등 10대들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인터넷방송이 있어 화제다.6㎜ 디지털 캠코더를 통해 청소년들의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리겠다고 나선 이들은 스스로넷(www. ssro.net) 방송동아리 ‘드림팀’.10명의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여름방학을 전후해 3부작의 다큐멘터리 작품을만들었다. 처음 공개된 작품은 청소년 가출 문제를 다룬 ‘가출한 헨젤과 그레텔’.20여 분의 영상엔 윤락가 등을 전전하며 겪는 고민,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연출을 맡은 오병용군(용산고 3)은 “우리세대의 문제를 어른들의 잣대가 아닌 우리들의 눈으로 만나고 싶었다”며 “작품을 통해 어른과 아이들 사이에 생각이 교류되는 데 기여했으면 싶다”고 밝혔다.이들의 고민은 특별전형을 통해 영상관련학과에 진학하는 일이다.스스로넷 김의중 팀장은 “입시와 하고 싶은 일 속에서 갈등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안타깝다”며 특별 전형 반영 등 입시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영상물은 8월 여수국제청소년문화축제에서 시장상을 수상했다.앞으로 이들은 10월까지 ‘꿈을 잃은 학교’와‘청소년 폭력보고’를 공개할 계획이다.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EBS ‘학교이야기’ 수시모집 고3들의 긴장과 갈등

    방학이 끝나고 2학기를 맞은 고3 교실.수능 시험이 불과 석달도 남지 않은 터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게다가 2차 수시 모집으로 학생들 사이에는 술렁임과 함께 미묘한 갈등도일기 시작한다. EBS 다큐드라마 ‘학교이야기’(목 오후7시50분)의 이번 주 ‘우리 생애 최고의 해’편에서는 수시모집에 관한 일화를방송한다.대학별로 다양한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은 전체 모집 인원의 71.2%를 뽑아,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그어느해 보다 각종 경시대회 입상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이 일고 있다. 서울 D고등학교의 실례를 극화한 이번 드라마는 수능을 앞두고 수시모집,특별전형 등 급변하는 대학입시제도 속에서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3들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았다. 어느날 명문대에서 문예백일장이 열린다는 공고가 붙고,문예반인 이승은과 최유리 등은 백일장에 학교 대표로 나가게된다.시제는 ‘가을’.유리는 모대학 학보에서 읽은 뒤 좋아하게 된 대학생의 시를 떠올리고,양심과 대학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대학생의 시를 베껴서 낸다.그 결과 장원과 특별전형의 영예를 안게 된다. 평소 글 잘쓰기로 소문난 승은은자존심이 상하지만 축하해 준다.그러나 희영은 공부도 못하는 유리가 명문대에 가게 됐다는 것에 기분이 상해 유리를의심하게 되는데…. 한편 깨끗이 승복하고 공부에 몰두하던 승은은 우연히 유리가 베껴 낸 시를 보게 되고,이를 밝혀야 할 것인지를 놓고고민한다. 조연출을 맡은 이종수씨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모 방송사의 청소년 드라마는 일선 학교에서조차 강한 불만을 사고있는 데 비해 ‘학교이야기’는 청소년 상담사이트,교단일기 등에서 찾아 낸 생생한 소재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하지만 매회 바뀌는 소재때문에 인물 성격에 맞는 연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크다.게다가 주말에 주로 촬영을 하는 데,요즘 학교에서는 교사들 대신 경비업체에 숙직과 학교관리를 맡기는 바람에 매주 다른 학교를 전전하며 촬영을 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그동안 숱한 청춘스타들을 낳은 청소년 드라마가 많았지만처음 시도된 다큐드라마라는 점에서 ‘학교이야기’는 좋은반응을얻고 있다.특히 전석호,박솔,이미미 등 자주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올 수능응시 13만명 줄어

    올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재수생 응시자가 크게 감소하는 등 전체 지원자가 수능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2002학년도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응시생수는 지난해보다 13만3,483명이 줄어든 73만8,814명으로 집계됐다.고3 재학생이 6만6,809명 줄었고,재수생은 6만8,913명 감소했다.이에 따라 올해 대입 경쟁률은 2001학년도의 1.59대1보다 낮은 1.36대1로 예상된다. 재수생 수가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수시모집 확대,수능비중 축소 등 새 입시제도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별로는 인문계 56.37%(전년 55.14%),자연계 26.92%(29.41%),예체능계 16.70%(15.43%)로 자연계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어 올해도 교차지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남녀별로는 남학생이 39만327명,여학생이 34만8,487명이었다. 올해 수능은 11월7일 시도 교육청별로 설치된 전국 73개수험지구에서 실시되며 개인별 성적은 12월3일 통지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대학들 학생중심 ‘체질개선’

    ‘학생들이 만족하는 캠퍼스를 조성하자’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지역 대학들이 앞을 다투어 학생중심으로 운영체제를 바꾸는 등 학생 서비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부터 대학 정원미달이 우려되는데다 수시모집 등 입시제도가 달라져 연중 신입생을 유치해야 하기때문이다.늘어만 가고 있는 재학생의 타대학 편입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도 풀이된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 주남리 영산대학 정문에는 ‘즐거운 여름방학 되셨습니까! 반갑습니다’ ‘알찬 2학기 수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교직원 명의의 현수막을 정문에 내걸면서 2학기를 맞고 있다. 영산대는 2학기부터 ‘학생만족 캠페인’을 전개,학생에게친절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그린카드제’와 학생들이 수업중 불이익을 받았을 경우 수업료를 돌려주는 ‘수업료 환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또 캠퍼스 조성위원회를 발족,실습실과 녹지공간 등 학생 복지공간을 대폭 확장했다. 부산 한국해양대는 지난 30일 학생들을 위해 학생증발급에서부터 취업관련 정보,진로상담 등 한꺼번에 민원을 해결할수 있는 ‘학생종합민원실’을 개소했고 부산외대도 지난 24일 학생 후생관 4층에 100평 규모의 학생서비스센터를 열었다.부산 동서대도 학생중심의 대학을 표방하고 지현주 예절문화교육원장을 초청,전직원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동의대는 지난 여름방학중 4억원을 들여 여학생을 위한 공간을 대폭 늘렸다.학생회관 주변에는 복지시설을 확장하고 동아리방에 LAN망을 구축했다. 이밖에 부산대는 학생지원시스템 홈페이지를 구축했고,부산 신라대와 동아대는 부족한 기숙사 공간 확보를 위해 대규모 기숙사 확장공사에 들어갔다.대학 관계자는 “정원미달과편입학으로 학생 유출에 시달리는 대학이 학생들을 붙들기위해 학생중심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전문대 일부학과 3년제 전환

    내년부터 일부 전문대의 유아교육·안경광학·건축·전산등 학과가 2년제에서 3년제로 바뀐다.연간 2학기제가 자율화돼 3학기제나 4학기제를 통해 조기 졸업도 가능해진다.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전문대의 학사 및 입시제도 자율권을대폭 확대하는 내용으로 고등교육법 및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다음달 입법예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의 전문대가 희망하면 해당 학과의 입학 정원을 20% 줄이는 조건으로 2년인 수업 연한을 3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독자의 소리/ 공교육 살리기 입시제도 부터

    (대한매일8월6일자5면)‘우려되는 부와 계층세습’을 읽고우리사회의 비뚤어진 교육현실을 확인하는 것 같아 서글프고 답답한 심정이다. 예전에는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도 대입수석을 차지한형설지공의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경우를찾아보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대입을 앞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교실에서가아닌 사설학원에서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명문대를 입학한 신입생들의 대다수가 과외교습을 받은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매스컴을 통해 접한 바 있다.이같은 현실은결국 명문대 진학을 위해선 사교육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짐작할 수 있게 한다.뛰어난 능력을 지닌 학생이 부모가 잘살지 못한다고 해서 사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못받고 결국명문대 진학의 기회마저 제한된다면 올바른 교육의 의미는실종되는 것이다. 누구나 학교수업에 충실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명문대 진학이 가능할 수 있는 교육의 평등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공교육의 내실화가 실현되어야 하고 부의 정도에 따라 교육기회가 차별되는 왜곡된 교육현실을바로잡을 수 있도록 명문대 또한 신입생 선발기준을 형평성 있게 재정립했으면 한다. 임선미 [서울 광진구 자양동]
  • [사설] 변형 기여입학 안된다

    기여입학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맨 먼저 ‘기부금입학제’를 시도했던 연세대학교가 이번에는 수시모집 요강에 ‘사회발전 유공자 우대’를 들고 나온 것이다.연세대는 부모의 사회적 기여를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사회발전 유공자 특별전형’을 포함한 2002학년도 2학기수시모집 요강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그런가 하면 성균관대학교도 입학전형과는 무관하지만 10억원 기부자 직계 후손에게 중·고교와 대학 교육비 일체를 지급하는 ‘후손장학금 지급 기부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사립대학들의 이 구상은 ‘기부금 입학제’와는 다르다. 그러나 사학의 이같은 발상은 ‘기부금 입학제’를 위한분위기 조성용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사회발전 공로자’후손에 대한 우대가 당연시되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기여입학제’를 관철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유공자’ 속에 교육발전을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낸 사람도 자연스럽게 포함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떠올리는 그림이다. 일찍이 기부금 입학제에 대해서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는우리는 기부금 입학제 변형이라는 의혹을 사고있는 ‘사회발전 유공자 우대’ 역시 반대할 수밖에 없다.재외국민·외국인과 농어촌 자녀 특별전형도 교육부의 감사 결과고교졸업증명서도 제출하지 않은 수험생을 합격시키는 등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난 마당에 기준이 모호한 ‘사회발전 유공자 특별전형’ 역시 온갖 편법이 동원되는 부정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그 공로자 속에 전·현직 총장,재단이사장,심지어 총동창회장도 포함되지 말라는 법이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능력에 따라 교육 받을 권리’라는 교육기회 균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기부금 입학’ 불가 논리가 이 경우에도 적용된다고 본다.누구나 열심히 공부한 결과에 따라 대학에 갈 수 있는 입시제도마저 이상한 특례 허용으로누더기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