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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수능] “이번 기회에 자격고사로 바꾸자”

    [위기의 수능] “이번 기회에 자격고사로 바꾸자”

    대입 수험생 부정파문의 뿌리가 된 수능시험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차례의 수능으로 대학과 진로가 결정되는 제도가 아이들의 도덕 불감증과 ‘한탕주의’를 부추겼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수능을 자격고사화하자는 의견도 많다. 대학들은 아예 학생 선발권을 돌려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수능에 힘빼야” 한 목소리 대입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큰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라는 데 모두들 동감하고 있다. 참교육전국학부모회 윤숙자 부회장은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데도 현 입시제도는 수능시험에만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며 “시험점수 1,2점이 당락을 가르는 제도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학만 가면 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있는 한 입시 부정을 뿌리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수능은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수준으로 자격고사화해 합격, 불합격 정도만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학교와 학과에 따라서 수능 점수가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모든 학교가 획일적으로 수능에 큰 의미를 두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옛날 틀을 고집하는 ‘누더기 교육개혁’은 버리고 자격고사화 등 전체적인 틀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수능을 문제은행식의 자격고사로 바꾸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내신? 대학별고사? 수능을 자격고사화할 경우 평가 방법을 보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각 단체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내신 위주의 대입을 주장한다. 이 경우 내신 부풀리기가 문제지만 정부 당국의 단속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송원재 대변인은 “내신 산출은 어떤 경우든 철저하게 실명제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사에게 평가 권한을 줌과 동시에 책임을 묻는다면 내신도 충분히 대입 전형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 모임’ 김학윤 운영위원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내신 석차 백분율로 대입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학교간 학력 차이는 ‘발전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몇몇 단체들은 대학별 고사를 주장한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평준화 틀 속에서는 학생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본고사든 어떤 형태든 간에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했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의 안승문 교육위원은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면서 “대학별 혹은 과별로 국어·영어·수학 외의 본고사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학별로 스스로 선발방법 연구” 그동안 교육부의 이른바 ‘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으로 입시제도 개선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온 대학들도 조심스레 대학 선발권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대 윤정일 사범대 학장은 “대학에게 선발 자유권을 준다면 학교 스스로 좋은 학생들을 뽑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연구할 것”이라며 “필기고사는 안 되고 논술·구술은 된다는 식으로 부분적으로 자율권은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처장은 “수능이든 내신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지만 교육부가 획일적으로 기준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각 대학에 맞게 자율적으로 학생을 뽑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인문 입학처장은 “이번 사태는 교육부가 무리하게 한번에 모든 것을 관리하려다 생긴 문제”라며 “교육부가 제대로 된 기준과 표준을 정해주되 각 대학은 그것을 활용해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론] 수능 부정, 근본을 치유하자/정진곤 한양대 교육학 교수

    [시론] 수능 부정, 근본을 치유하자/정진곤 한양대 교육학 교수

    수능시험을 치른 그 다음날. 예년과는 달리 수능문제지 유출로 인한 재시험 파동,‘불수능’과 ‘물수능’ 등의 난이도 시비나 출제위원에 대한 사회적 물의가 없었다. 올해는 무사히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한폭탄인 수능은 예외 없이 폭발하고 말았다. 예년의 폭탄들과는 종류도 다르고, 위력도 달랐다.‘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라는 신종이었다. 광주에서 폭발한 불길은 서울을 비롯한 온 나라로 번져가고 있다. 관련된 인원도 대규모이다. 발각된 학생들은 “우리만 한 것도 아닌데, 재수없게 걸렸다.”, “50만원에 팔자를 고칠 수 있다기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귀에 익은 소리다. 그렇다. 경찰이나 검찰에 체포된 범죄자들이 혐의를 끝내 부인하다가 어쩔 수 없는 증거가 나오면 내뱉는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조폭이나 파렴치한 정치꾼들을 닮아가고 있다는 말인가. 대학입시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교육인적자원부의 서남수 차관보에게 전화를 걸었다.“정부의 대책은 무엇인가?” “대책은 철저하게 세워나갈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부정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도덕적 불감증이다. 이번 일이 교육분야를 필두로 우리 사회 전체가 도덕적 질서를 새롭게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그의 말 속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고뇌와 아픔, 교육에 대한 애정,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폭 넓은 통찰력이 배어 있었다. 맞는 말이다. 우선은 수능부정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유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와 유사한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별다른 죄의식 없이 커닝을 해 왔다.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커닝을 하면서도 학생들은 나쁜 짓이라거나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부정행위를 감독해야 할 교사들마저 보고도 못 본 척했다. 학생과 교사 모두 커닝을 “그럴 수 있고, 누구나 한번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부정행위가 열심히 노력하고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분노와 배신감을 심어주고, 그들의 피땀어린 과실을 빼앗는 나쁜 행위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없었던 것 같다. 항상 그랬듯이 이 사건도 시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고 까맣게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는 안 된다. 학교는 미래 세대의 교육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기관이며 도덕성의 함양은 교육의 핵심적 가치이다. 사회가 썩었다고 학교마저 썩도록 내버려 두면 우리 사회는 영원히 희망이 없게 된다. 교육은 희망의 끈이다. 지금은 어둡고 힘들지만 우리의 자식들을 잘 키우면 앞으로의 사회는 밝아질 수 있다. 결코 이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우리는 이번 사태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수능 위주의 입시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때까지 밤잠도 자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단 한번의 시험을 망쳐 10년 공부가 허사가 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겠는가. 현행 수능위주의 입시제도는 아이들에게 “단 한방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되며, 만약 그렇게 되면 3점 내지 10점의 차이도 아닌 차이에 의해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운명이 바뀐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똑같은 문제를 풀고 또 푼다. 얼마나 비교육적인 제도인가. 최근에 교육인적자원부는 장·단기적인 입시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 더 교육적이고, 합리적인 입시제도를 모색해 나가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 교수
  • ‘식지않는 과학고 열기’ 서울과학고 24시 르포

    ‘식지않는 과학고 열기’ 서울과학고 24시 르포

    과학고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입시제도 변경으로 외국어고는 경쟁률이 하락한 반면 같은 특목고인 과학고는 오히려 입학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내년도 서울지역 6개 외고 일반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6.8대 1보다 크게 낮은 3.8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특목고인 과학고는 2.1대 1에서 4.2대 1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공계 기피 현상 속에서도 세계 최고 과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과학고를 찾아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밀착 취재했다. 과학고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외고가 사실상 이과반을 만들지 못하게 돼 이과를 지망하는 우수 학생들이 과학고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2008학년도부터는 특목고 출신이 대학의 동일계열에 진학하지 않을 때 불이익을 주는 새 입시제도가 시행된다. ●프리미엄 감소불구 경쟁률 되레 높아져 지난 11일 오전 서울과학고 본관 3층 강당에서는 신입생 입학시험이 치러졌다. 응시생 70여명이 탐구력 구술시험을 치르려고 긴장된 표정으로 문제집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장선희(15·서울 상계동 온곡중 3년)양은 “앞으로 생물의 뇌파를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14명 모집에 90여명이 몰린 정원외 영재전형에 응시한 이재원(15)군은 “기초과학이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의사가 아니라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중학 2학년생 가운데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모아 고급과정을 가르치는 연세대 영재원 출신이다. ●“자율에서 창의력이 나온다” 지난 12일 오전 본관 3층 지학실에서는 1학년 6반 학생 24명이 지구과학 수업을 받고 있었다. 지형도에 나온 경사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용준 교사의 설명을 듣던 학생들은 “왜 그렇습니까.” “이렇게 하면 더 쉽지 않습니까.”라는 등 질문을 계속했다. 이 교사는 “동작이나 말을 해야 다양한 사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6·7교시 2학년 컴퓨터 실습시간에도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느 학교와 달라 보였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프로그램 작성 실습을 했다.‘컴퓨터 도사’로 통하는 박상일(17)군은 이리저리 다니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박군은 “물리나 화학은 내가 친구들에게 물어본다.”고 했다. 오후 4시부터는 자유시간이 주어져 학생들은 농구시합을 하거나 관현악반, 탁구반, 풍물반, 합창단 등에서 특별활동을 했다. 박완규 물리과 교사는 “학력평가, 진단고사, 경시대회, 중간·기말고사 등 한 해 10여차례의 시험과 학기별 논문, 실험보고서를 준비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푼다.”고 말했다. ●불꺼지지 않는 도서관·실습실 전체 330명인 학생들은 일부만 빼고는 기숙사 생활을 한다.12일 저녁식사를 마친 1학년 박인성(16)·김동권(16)군은 물리실습실에서 노끈, 나무막대 등으로 현수교를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박군은 “교각과 케이블 간격을 변경해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다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실습실에서는 2학년 김경훈(17)·이하섭(17)군이 액체질소를 이용해 이온액체를 얼려 얼음 상태에서의 이온활동을 살펴보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이군은 “대학논문에서 본 실험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한 번 확인하고 싶었다.”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군은 3학년에 진학, 국제올림피아드에 출전할 생각이다. 김군은 2학년을 마친 뒤 조기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카이스트 물리과에 진학하기로 돼 있다. 이들은 밤 11시30분이 되어서야 기숙사로 향했다. 자정이 넘어서도 기숙사 불은 꺼지지 않았다. 야간 점호가 끝난 뒤에도 조기졸업을 하는 2학년 김재현(17)군은 밤늦게까지 수능 시험 공부를 했다.10여명은 룸메이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휴게실로 나와 공부를 했다. 양교석(62) 교장은 “우수한 인재가 의대 등으로만 몰리지 않도록 정부에서 연구인력을 늘리고 이공계 우대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8시10분) 교육정책의 주체인 교육부가 대입제도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학교수업에 학원, 과외까지 학생들의 부담은 늘어만 간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내신을 강화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대학 입시제도의 올바른 해법은 무엇인지를 교육제도의 직접 수혜자인 청소년들과 함께 토론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성실을 설득하려는 창수의 노력은 계속되고, 성실은 준이의 행동을 거슬려 하는 창수가 끔찍하고,“이혼하면 가출해서 막 살아버리겠다.”는 수아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아리 아빠는 아리가 시댁에 들어가 살아야 하는 것이 내키지 않지만 아리의 결정에 따른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한식 포장마차 대 일식 포장마차의 맛대결. 매운맛이 일품인 매운 꽃게찜과 바다 냄새가 향긋하게 퍼지는 날치알이 별미인 해물 계란탕이 메뉴로 등장하는 한식 포장마차, 연어로 감싼 고구마 호박찜, 탱탱한 어묵과 진한 국물 맛이 그만인 일식 포장마차의 맛대결을 지켜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수많은 희귀생물의 서식지인 갈라파고스섬. 멸종위기의 동물들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열대우림의 중앙아프리카, 늑대 박물관이 있는 이탈리아의 압루조, 자연림과 야생동물의 천국인 캄보디아의 카다몸산맥 등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을 찾아가 본다. ●최동호의 CEO포커스(iTV 오전 9시15분) 일본에서 태어나 광복이 된 11살 때 귀국하는 바람에 후쿠오카에서 다닌 초등학교 4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광동제약의 최수부 회장. 최 회장은 밑바닥 외판원 시절의 경험과 거기서 얻은 산지식을 바탕으로 나이 28세에 광동제약을 차려 오늘의 중견 제약기업으로 일궜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6시) ‘러브하우스’에서는 투명한 미소와 달콤한 사랑의 전령사 슈가와 오석규 디자이너가 김포의 이광병씨 댁을 찾아간다.‘대단한 도전’시간에는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가요계의 신화창조 그룹 신화가 출연한다. 신화와 함께 젊음과 패기의 상징인 럭비를 배워본다. ●열린음악회(KBS1 오후 6시) 한·러 수교 120주년 및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으로 모스크바 크렘린 대극장에서 열린 ‘열린음악회’. 첫 무대로 러시아 민속단 돈 코자크무용단, 돈 코자크 합창단, 러시아 대통령오케스트라,KBS관현악단의 합동 공연으로 문을 연다. 패티김 조영남 신효범 현철 구준엽 임태경 등이 출연한다.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중3 학생·학부모 고민

    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입시제도에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내신비중강화방안’이 오히려 아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교육을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3 학부모인 김현미(43·경기 광명)씨는 “교육부는 내신을 강화한다고 하고 대학은 면접과 논술을 강화한다고 한다.”면서 “아이들을 ‘슈퍼맨’으로 키우란 말이냐.”고 우려의 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획기적인 안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결국 수능부터 내신, 논술까지 두루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 말고 뭐가 있느냐.”며 혹평했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윤모(38·양천구 목동)씨도 “수능이 점수가 아닌 등급제로 바뀐다고 신경을 안 쓸 학부모가 대한민국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사실상 높아지는 내신비율이 부담되기는 강남과 강북이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도봉구 S중 3학년 김지혜(15)양은 “강남이나 특목고보다는 우리 지역이 내신성적을 받는데 유리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내신경쟁은 곧 과외경쟁으로 이어질 것이고, 생활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는 엄마들의 치맛바람도 더 세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은평구 S중 2학년 이지은(13)양은 “교육부에서 입을 열 때마다 과외를 해야 할 과목이 하나씩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강남권은 걱정이 더 컸다. 정신여중 3학년 김성숙(15)양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내신 잘 받기가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별도로 대학에서는 논술과 면접을 강화한다고 하니 학원을 알아봐야겠다.”면서 “엄마가 사교육비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속이 상한다.”고 털어 놓았다. 외고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이태준(14·건대부중 3년)군은 앞으로 내신이 강화되면 어렵게 간 특목고가 오히려 대학진학에 불리하게 작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뿐만 아니라 외고출신은 동일계열 대학에 진학할 때만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에도 신경이 쓰인다. 이군은 “그동안에는 상대평가로 내신등급을 정하면 외고의 경우 우수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걱정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대학의 학과선택에 제한이 많은 외고에 가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서영란(46·도봉구 도봉동)씨는 “상대적으로 내신을 잘 받을 수 있는 일반고에 진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가능한 특목고의 좋은 교육환경을 선택하겠다는 부모들도 여전히 적지 않았다. 중3 아들을 둔 이호연(41·동대문구 장안동)씨는 “내신은 외고가 불리하겠지만 그래도 유능한 아이들은 대학에서 끌어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솔직히 교육부보다는 대학에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효용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맞춤형 내신과외’ 성행 할듯

    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기대대로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등급으로만 기재하고, 내신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새 제도가 일단 재수생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등급제 적용으로 재수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능 점수를 올려 주요대학이나 유망학과에 진학하려는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제도가 재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줄여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한재갑 한국교총 대변인은 “정부 대책대로만 된다면 교육 정상화가 실현되고 과열경쟁 완화로 사교육비가 경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하면서도 “그러나 고교가 독서이력철을 획일적으로 운영하고, 대학이 다양한 논술·심층면접 기법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과외가 등장해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지 적했다. 실제로 각 고교의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강남권 중소학원을 중심으로 개별 학교의 학생부를 관리하는 ‘맞춤형 내신과외’가 등장하는 등 선행학습 열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전국 200여개 대학 가운데 47개 대학만 시행하고 있는 논술고사와 심층·구술면접을 새로 도입하는 대학도 늘어날 수 있다.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논술·면접의 비중이 커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국 2000여개 고교 가운데 학교 수업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는 거의 없다는 점도 논술·면접과외가 더욱 성행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개별 고교의 내신에 초점을 둔 맞춤형 내신과외와 논술과외가 기존 수능시험 위주의 사교육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결국 새 대입제도는 고교와 대학이 잘만 운영하면 교육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을 유도할 수 있지만, 손쉬운 학생 선발 방식에 안주한다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발언대] 특목고 죽이는 ‘고교등급제 폐지’/이민혁 명덕외고 일본어과 2년

    서울 소재 외국어고에 다니는 학생이다. 고교등급제가 법으로 금지된다면 특목고 학생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기에 입장을 밝힌다. 고교등급제를 금지하면 교육부 정책은 큰 틀에서 모순에 빠지게 된다. 특목고 설립의 취지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국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 따라서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특목고를 지원하고, 그 가운데서도 높은 경쟁률을 뚫은 학생만이 특목고에 진학한다. 그러므로 특목고생이 타 고교생에 비해 학업 성적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다. 또 외국어고는 전공어 학과제이므로 운영방식 자체가 다르다. 외국어고에서는 40∼50명 단위의 과별 석차가 곧 전교 석차라, 수백명 또는 1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인문계고와 비교해 ‘전교 석차 백분율’에서 불리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일반 고교는 쉽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외고에는 우수한 학생이 몰려 있기 때문에 1등급을 따기란 더욱 어렵다. 이처럼 우수한 학생끼리 경쟁하는 데다,‘전교 석차’대상 학생이 일반고에 비교할 바 없이 적은데도 ‘백분율’을 일률 적용한다면 그야말로 불평등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재학생이 내신에서 결정적인 불리함을 안고 입시준비를 시작해야 하면, 특목고는 당연히 우수학생들한테 기피대상이 될 것이며 따라서 특목고 설립 취지는 실패할 것이다. 국가 교육의 목적이 ‘인재 양성’에 있다면 특목고를 죽여서는 안 된다. 또 성적 좋은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우리사회의 ‘정의’라면, 특목고생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입시제도는 ‘사회 정의’가 아니다. 오늘도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을 새우다시피 공부하는 특목고생들에게, 이 사회의 어른들이 좌절을 안기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이민혁 명덕외고 일본어과 2년
  • [열린세상] 이 땅에서 살아남기/김민숙 소설가

    20대에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친구의 어머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당신 삶의 마지막 자리는 한국에서 맞고 싶다며, 어디 산사 가까운 조용한 곳에 작은 집을 구하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내가 시골에 살고 있는 데다 어중된 불교신자 노릇을 하고 있으니 혹시 아는 곳이 있나 싶어 연락을 하신 것이다. 전화를 끊고 자리에 앉으니 탁자 위에 던져놓은 신문의 표제 글자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대학 입시제도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모의고사나 수능시험 문제가 신문에 전재되는 나라, 부정이 관례라는 이름으로 중독되어 있고, 국가의 연금제도가 신뢰 받지 못하고, 나라 전체의 미래보다는 제 밥그릇 싸움으로 날을 새우면서 애국운동 운운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 땅으로 그래도 제가 난 동굴로 돌아와 죽는다는 호랑이처럼 돌아오겠다는데 선뜻 잘 생각하셨다고 말해지지가 않았다. 다시 전화 벨이 울려 수화기를 드니 이번에는 충청도 어디에 틀림없이 오를 땅이 있다는 컨설팅 회사의 전화다.10년 전쯤부터 시작된 이런 전화가 요즘은 하루에도 두세 번씩 온다. 관심이 없다면, 부동산에 관심이 없을 정도로 부자냐고 비아냥을 대고, 돈이 없다면 돈이 없을수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우겨댄다. 컴퓨터 속에서도 요상한 광고들이 끊임없이 끼어들고,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다. 휴대전화도 예외는 아니다. 밤낮없이 낯 뜨거운 문구가 뜨고 한밤중에 미국에 있는 업체라며 묘한 색깔의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어찌된 셈인지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정보가 너무 넘쳐흘러 사생활의 자유는 사라져 버렸다. 사생활의 자유가 사라졌다면 국민으로서의 민권은 또 어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야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졸이며 거의 기적 같은 대선과 총선을 치렀고, 탄핵이라는 어이없는 파도도 헤쳐나갔다. 경제 위기라고 아우성이지만 그게 이 정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앞뒤 재지 않고 흥청망청 살아온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여겼기에 허리띠 졸라맬 각오쯤은 하고 있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좀더 원칙이 서고 정직한 사회에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 견디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의 ‘혹시나’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 땅을 흔들고 있고, 그 악의에 찬 비방과 저주의 소리가 소름을 끼치게 한다. 그 와중에 국가보안법 철폐도 연금제도 개정도 소리만 요란하지 이루어진 게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이 모이면, 그리고 선의가 뭉치면 이렇게 춥고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는 우리 사회가 이 혹한의 얼음장을 깨는 길은 결코 쉽지가 않고, 봄이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밝지가 않다. 노년에 들어선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골도 이 사회에서 등 돌리고 병풍을 둘러친 안전한 곳은 아니다. 사회의 시스템이 원활하고, 원칙에 맞게 작동해야 자연의 혜택도 누릴 수가 있다. 날이 새면 도처에 나무가 뽑혀져 나가고 산이 무너져 내리고, 하루종일 흙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붕붕대는데, 그 무한 개발의 바퀴 속에서 시골의 신화는 이미 사라졌다. 애초에 연금에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나마 10만원 남짓 받게 된다는 연금 수령도 아리송하고 달리 노후 준비도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이제 달랑 남은 사는 집 한 채를 가지고 어떻게 노후를 보낼지 걱정인데, 누가 농담처럼 타히티나 동남아로 가란다. 그곳에서는 1억원이면 죽을 때까지 편히 살 수 있다며. 그 농담이 무서운 진담이 되어 어떤 때는 정말 내 지난 전 생애를 버리고 타히티 섬 한구석에서 눕는 꿈을 꾸기도 한다. 이 나라에서 살아남기가 이토록 지난한데, 조용하고 편안한 마지막 안식처를 원하는 친구의 어머니에게 선뜻 권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김민숙 소설가
  •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원인] “학력차 반영 당연” vs “은밀한 기준 말썽”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원인] “학력차 반영 당연” vs “은밀한 기준 말썽”

    ■ 대학 나름대로 입시제도 문제 보완 -류호두 교총 정책연구소장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파문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제 이 문제는 교육문제를 떠나 사회 계층간, 집단간, 지역간의 첨예한 갈등을 야기하는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고교등급제’란 용어는 엄밀히 말해 전국의 모든 고교를 학력차에 따라 등급화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등급제’라는 말보다는 고교간 ‘학력차’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고교 등급제든, 고교간 학력차든 간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대학이 수시모집 학생선발 과정에서 왜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나 연유는 꼭 짚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첫째 고교평준화가 가져온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과열 입시경쟁의 사회적 병폐 등을 해결하고자 도입한 고교평준화는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평준화지역의 대도시 집중 등 학군간·학교간·지역간의 교육여건의 격차로 인한 고교간의 학력차가 발생하고, 교육의 수월성 저하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예컨대 전교생의 90% 이상이 수능 상위 10% 안에 드는 학교가 전국에 15개교가 있는가 하면, 단 한 명도 10%안에 들지 못하는 학교도 800개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대학이 이처럼 엄연히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교간의 학력차를 도외시한 채 획일적인 방식으로만 학생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고교등급제는 대학이 나름대로 학교간의 엄연한 학력차를 반영하는 하나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둘째 현행 대학입시제도에 따른 문제점이다. 현재 입시에 반영되고 있는 학생부에는 절대평가인 평어(수우미양가)와 상대평가인 석차백분율(석차/재적수)이 함께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대학들이 대학입시 사정에서 평어인 절대 평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자, 고교에서는 자기 출신학교 학생들에게 불리한 평가를 받게 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내신 부풀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교등급제는 우수한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방편으로 평어 절대평가를 중시하는 대학 행태 그리고 이에 편승하여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성적 부풀리기’를 하는 고등학교의 학력평가 시스템이 동시에 빚어낸 합작품이다. 여기에 학부모들까지 입시에서 자녀들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고교가 성적 부풀리기를 하도록 가세한 것도 한 요인이다. 셋째 고교등급제가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상당 부분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일관성 없는 무책임한 행정에 기인한다. 교육부는 지난 2002년도 입시에서 평어 상대평가가 학생들간의 과열 경쟁을 조장한다면서 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여 성적 부풀리기의 단초를 제공했다. 또 고교가 내신 부풀리기를 하고 대학이 고교간 학력격차를 입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교육부만 모르고 있었다면 이는 직무유기로밖에 볼 수 없다. 또 알면서도 문제를 시정하려 하지 않았다면 이 또한 무책임 행정의 전형이다. 넷째 다양한 전형 방법을 개발하여 입시를 치르지 않고 단순한 학교간의 학력 격차를 반영하는 손쉬운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안이한 자세도 한 몫을 했다. 다섯째 고교등급제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데에는 특정 교원 또는 학부모 관련 단체의 편향된 교육이념에도 원인이 있다. 교육에서의 평등이란 교육에의 접근기회와 교육의 과정에서 신체적 조건이나 사회적 신분 및 경제적 지위에 의한 차별 금지로서 교육운영의 기본 원리이다. 그러나 교육평등은 절대적 평등이 아니라 능력에 따른 상대적 평등이다. 교육운영에서 평등성도 중요하지만 수월성도 매우 중요하다. 교육의 수월성은 교육선택권 보장과 경쟁력 제고, 교육의 다양성과 질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가치이다. 따라서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은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추구되어야 할 덕목으로서 어느 한쪽으로만 지나치게 경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같이 인식했으면 좋겠다. 고교등급제 문제와 대학입시제도가 이러한 방향으로 시급히 해결되고 개선되길 바란다. ■ 지역·학부모의 사회적 위상도 반영-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대학이 확인되었다. 이 대학들 모두 ‘고교등급제’라는 용어를 극력 부인했다. 하지만 수시 1차 합격자 선발 과정에서 각 대학 나름으로 산출한 ‘고등학교간 학력차’를 ‘지원자 개인간 학력차’로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시켰다는 사실은 분명히 인정되었다. 문제된 대학의 이런 전형 방식이 격렬한 항의에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지원자 ‘자신’의 개인 학력을 놓고 평가해야 할 전형 과정에서 지원자 출신학교의 평균 학력이 개입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학교간 격차를 포함한 판정에서도 그 학교가 소재한 ‘지역’, 경우에 따라서는 지원자 ‘부모’의 각종 사회적 상태를 고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점만 놓고 보면 문제가 된 세 대학은 교육평가의 기법과 윤리 측면에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범주 착각을 일으켰다. 게다가 이런 요건들은 모집 요강에 공시도 되지 않은 ‘은밀한 기준들’이었다. 그런데 필자 자신도 대학 교육 개선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타 대학의 귀감으로 인정하는 이 대학들이 그 명성과 사회적 신뢰에 걸맞지 않은 이런 부적절한 전형 방식을 택한 이유로 제시하는 것이 ‘내신 부풀리기’다. 내신제도는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교육해온 ‘선생님’이야말로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가장 성실하게 계발하고 그 성취도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사회적 신뢰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교권의 핵심인 바로 이 교육권과 평가권만 제대로 행사되면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화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실시해온 수시 1차 모집은 이런 기대와 정반대되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로 넘쳐난다. 한 마디로 말해 내신 부풀리기는 대학 입시와 관련된 각 주체들이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해서 나온 결과이다. 누구보다 교육부는 평준화 정책 30년 동안 현장 교사들이 가르칠 만한 내용을 적기에 공급하고 학교 운영에 민주적으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교권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 주지 않았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아주 허약한 지위에 있는 교사를 가운데 놓고 일류대학 지상주의를 앞세운 학부모, 학교 운영자, 그리고 학생들이 총체적으로 교사를 ‘내신 뻥튀기’로 몰아 세웠다. 수시 모집은 대학의 자율 선발권을 보장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다양화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그런데 수시 모집이 대학 정원의 40%를 감당하는 수준에 이르자 학생들을 교육시켜 진정한 실력을 올리기보다 당장 책상 머리에서 할 수 있는 점수 조작으로 학력 기록을 올리는 얄팍한 기법의 개발이 교사들의 주업무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학과를 학력 최우수자만으로 충원하고 싶어하는 문제 대학들의 획일적 평가 방식에 의해 조장되었다. 이렇게 관련 교육 주체들이 모두 자기가 지켜야 할 선을 이탈한 가운데 학부모의 직접 압박, 학교 운영자가 위협하는 인사상의 불이익, 그리고 학생들의 합격에 대한 근시안적 온정주의 등 학교 현장에서 각종 형태로 가해지는 압박에 각기 고립된 교사들이 끝까지 교육자적 전문성과 양심을 고수하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실상 교권은 교육 현장에서 완전히 짓밟혔다. 그리고 강남 지역에서부터 발원한 이런 압력에 대해 전교조도 근본적으로 저항하지 못했다. 바로 이런 상태에서 공교육 현장에서 ‘내신용 교육’과 ‘수능용 교육’이 분열되고,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투신할 의욕과 위신 모두가 상실되면서, 사교육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교실 붕괴? 당연하지 않은가? 시험 문제를 미리 가르쳐 주고 받을 성적을 알아서 헌납하는 선생을 어떤 학생이 존경하겠는가? 그런 선생에게서 더 무엇을 알 것이 있겠는가? 전국 단위의 수능을 배경으로 아직은 알 수 없는 답을 알아 맞히게 하는 학원 선생이 인식능력 면에서 훨씬 찬란한 후광을 업은 것처럼 보이지 않겠는가? 그러니 이제 분명히 투시해야 한다. 본래 의도된 내신 제도는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 [기고]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성경 인물 중에 솔로몬왕이 있다. 어느날 한 집에 사는 두 여인이 사흘 간격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한 여인이 부주의로 아이가 죽자 그 아이를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했다. 서로 제 아이라며 옥신각신하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둘로 나누어 주라고 판결 내린 솔로몬왕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죽이지 말라는 여인이 참 어미임을 판결했고 이는 지금 보아도 지혜로운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솔로몬왕의 지혜가 안병영 교육부총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교육계의 대립과 갈등이 봉합될 수도, 더욱 골이 파일 수도 있으므로 국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자체감사 결과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가 2005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설마 하던 문제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근에는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주로 내신성적과 대학별 전형자료인 면접·구술·논술시험을 통해 선발하다 보니, 수시모집 자체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입시제도에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일선 고교에서 제도상의 맹점을 악용해 학생 성적을 높이고자 시험문제를 지나치게 쉽게 출제하는 등 ‘성적 부풀리기’를 해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실력 차이를 변별하기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내신 성적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입시전형에서 무용지물에 불과하게 됐다. 학교별 본고사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몇몇 대학들 역시 내신성적 제도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입시전형의 다양성을 내세운다. 결국 언젠가는 공론화할 수밖에 없는 고교등급제가 이번 일을 계기로 초기 대응책을 모색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기에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공교육 붕괴와 함께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내신성적 제도의 애초 취지와는 반대로,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큰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게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이번 교육부 실사를 두고 해당 대학에서는 학생 선발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자율적인 학생선발권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연히 입시부정이 아닌 정상적인 선발과정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확고히 밝혀야 한다. 평준화정책이 시행되는 현실에서 말로만 대학 자율성을 부르짖는 것에 그치고, 그 결과 대학에서 수시모집 제도 자체를 축소·폐지하는 조짐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학교간 학력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대학 측에서 특수목적고나 강남 소재 고교생에게 일방적으로 가점 형태의 높은 점수를 배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특정 개인·학교에 따라 학력 차이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학교별 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변별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전형방법을 전문화해 학교별로 특성화할 수 있도록 대학 자율성을 완전히 보장해 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아예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를 신청 받아 배정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교육 불평등을 자초한 금번 사태에 대해 단호한 개선책을 바라며 안 부총리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현명한 입시제도의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열린세상] 무엇을 위한 대학입시 제도인가/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일부 대학에서 고교등급제를 시행했다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왜 그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두고 대학과 교육부, 관련 단체들이 서로의 입장을 표명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가장 기가 막히고 혼란스러운 사람은 바로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미래의 수험생들일 것이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근본은 가르치는 이와 가르침을 받는 이 사이의 신뢰관계다. 지금 한국 교육은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 금이 가고 있고, 해결책 또한 요원해 심히 우려된다. 이러다가는 한국 교육의 뿌리가 흔들리고 방향성마저 잃어버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먼저 입시 평가제도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위해 대입 평가를 하는지 그 목적부터 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목적에 비해 현재의 평가 제도가 적절한지를 논하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입시 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이는 드물다. 오히려 각기 다른 입장에서 고교등급제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을 보면 근본적인 질문에서조차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고교등급제 찬·반 양측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대입이 똑똑한 인재를 선별하는 과정이냐, 아니면 현행 교육 제도에서 잘 적응하고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을 선별하는 과정이냐.’로 축약된다. 고교 교육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당연히 훌륭한 인재라고 보는 견해와 대학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해야 우수한 인재로 인정하겠다는 부분에서도 이견이 크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대학입시 제도를 만들었느냐에 대한 근본적 동의가 사회적으로 도출돼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 입시제도는 인재를 선별하는 목적 외에 그 사회 인재들의 사고 방향을 결정하는 틀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적 자원의 질을 결정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나라마다 다양한 입시제도를 가지고 있는데 나름대로 자신들의 사회문화적 욕구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 더구나 선진국으로 갈수록 대학들은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고도로 전문화된 평가 방법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러한 대학의 방침에 동의하고 학생들을 이에 맞게 지도한다. 우리처럼 근본적인 신뢰와 동의조차 도출되지 않아 혼란을 겪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의 중·고교 교육 내용과 방법, 그리고 시험이라는 평가가 우수한 인재를 기른다는 목적에 부합하는 것일까? 대학에서 제시하는 대입평가 방법이 우수한 인재를 제대로 걸러낼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어떤 인재를 우수하다고 정의하는가? 우리는 이러한 물음에 사심이 없는 자세로 제대로 토의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의 중·고교 교육은 너무 많은 양의 지식을 주입식 방법으로 전달하는 경향이 강하고, 시험 역시 사지선다형이 많아 깊이 있는 사고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게다가 지식전달형 학습보다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선진국들의 교육 추세와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최근 어린 유학생들의 급증 추세도 단순히 일부 계층의 과도한 교육열로 치부하기보다는 세계적인 추세와 동떨어져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정체돼 있는 우리 교육 여건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의 입시 제도도 세계적 추세에 맞는 인재 양성이라는 틀 속에서 다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일부 대학이 이기심에서 고교등급제를 시행했다거나 본고사와 유사한 형태의 시험을 시행했다거나 하는 식의 비난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우리 입시 제도의 목적에 대해 전반적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소모적인 힘의 논리와 목소리만 앞세워 한국 지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억누르는 것은 우리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 지방 국립대 “등급제 반대”

    지방 국립대 “등급제 반대”

    고교등급제로 촉발된 논란이 정부와 대학,교육단체,학부모단체 사이의 전면전 양상으로 격화되고 있다. 부산대 등 전국 9개 거점 국립대학 총장은 13일 “수도권지역 일부대학의 고교등급제 실시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반면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학 본고사 부활’까지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 9개 국립대 총장은 이날 오후 ‘고교등급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고교등급제는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한함으로써 계층간·지역간 갈등을 조장함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간 학력격차를 심화시켜 지방교육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교등급제는 그동안 교육정책이 추구해온 평등성과 다양성이라는 고교 평준화의 기본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고교 내신성적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대학입시에 대한 각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참여했다. 윤종건 교총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윤 회장은 나아가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대학별 본고사 시행을 3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대학 자율에 맡기자”고 주장했다. 전교조,민노당,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등 ‘올바른 대학입시제도 수립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일부 대학들이 고교등급제와 변칙적 본고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학교발전기금을 낼 능력이 있는 부유한 학생들만 뽑은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고교등급제로 불합격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위한 원고인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운찬총장 “대학에 돌 그만 던져라”

    정운찬총장 “대학에 돌 그만 던져라”

    ‘고교등급제 파문’이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 주체간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12일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난 일부 사립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제재 방침에 “대학에 돌을 던지지 말라.”며 ‘고교등급제 고육지책론’을 폈다.지난 10일 긴급회의를 가진 서울 지역 10개 대학 입학처장들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반면 전교조는 일부 대학의 ‘변칙 본고사’ 실시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정운찬 총장 “고교등급제 대학 자율로 해야…” 정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교등급제는 현행 입시제도에서 부족한 변별력을 어떻게든 확보하기 위한 몇몇 사립대의 고육지책”이라고 편을 들고 나섰다.그는 “오죽하면 그랬겠느냐고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면서 “등급제 시행 대학에 페널티를 주는 것은 맞지 않으며 대학에 돌을 던지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고교간 격차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를 입시의 한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학생 선발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없는 일이 있다.”고 대학의 ‘선발자율권’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평준화 정책의 재검토를 주장했다.그는 “평준화 속에서는 부모의 전적인 지원을 받는 부유층 자제들이 많은 덕을 본다.”면서 “사회가 재능있는 아이들을 일찍부터 교육하지 않고 평준화를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정 총장은 “중·고교 때부터 명문이 생기면 일찍 철이 들고,가난한 집 아이들도 미리 준비해 계층이동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립대-전교조 정면 충돌 연세대·이화여대·고려대뿐 아니라 서울 지역 대학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10개 대학은 “전교조 등 일부 단체가 고교의 엉터리 내신에는 입을 다문 채 대학을 매도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이들 대학은 고교별 학력 차이 데이터를 공개해 정부의 평준화 정책에 대한 오류도 지적하겠다는 태세다.서울대도 동조하고 있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학생선발권과 자율권을 대학이 가지는 논리적 이유를 어떤 식으로 설명해도 일부 단체는 이해시킬 수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직접 대학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대학이 가진 입시 자료를 모아 고교간 격차를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백 처장은 “이 자료를 보면 우리 교육현실에 대한 실상과 내신 부풀리기의 실태,고교별·지역별 학력 차이가 규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고려대 등 서울지역 5개 대학이 수시 1학기 전형에서 논술·심층 면접을 사실상의 본고사로 실시했다.”고 맞받아쳤다.정상적인 고교 수업으로는 풀기 힘든 문제로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이중부담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이대 수시2학기 전형 ‘등급제’ 적용 주춤 1학기 수시전형에서 등급제를 적용한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 전형에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대는 고교별 학력 격차를 반영한 300명의 고교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은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어 재사정이 어렵다는 생각이다.고려대와 성균관대도 교육부의 시정 지시를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중 연세대 행정대외부총장은 이날 총학생회장 등 학생 대표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수시 2학기에 적용된 서류평가 20점 가운데 학교간 학력차가 반영되는 기초 서류평가 항목 15점을 빼고 종합평가 5점을 20점으로 환산해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장은 “지난 8일 교육부 실사 내용 발표 이후 이틀 동안 내부 토론을 거쳐 2학기 전형에서는 교육부가 지적한 어떤 방법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2학기 수시모집에 대한 입장’에서 “아직 시행하지 않은 250명의 고교추천 특별전형에서 학력차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이대 관계자는 그러나 “300명을 뽑는 고교성적 우수자 특별전형 등 2개 전형은 이미 끝나 재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김재천 채수범 이재훈기자 patrick@seoul.co.kr
  • “우수학생 뽑기위한 자구책” “엄연한 차별”

    고교등급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연구기관이 발간한 논문집에 대학 경쟁력을 키우려면 고교학력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문이 실려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또 지난 1학기 수시전형에서 고교간 격차를 반영한 일부 사립대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반면 강남권에서는 비강남권의 “특혜”주장에 “일방적인 매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고등교육 전문화 위해 고교학력차 인정해야” 서울대 백순근 교수는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발간한 ‘자율과 책임의 대학개혁’논문집에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대학입학전형에서도 다양화,전문화,특성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백 교수는 “현재 대입전형자료로 사용되고 있는 수학능력시험은 초·중등교육을 획일화하고 있으며,대학별 전형은 공정성에서 완전치 않다.”면서 “내신 부풀리기 등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고등교육의 다양화·전문화를 유도하려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력차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천식 KDI 연구원,서울시립대 박정수 교수,한나라당 이주호 의원 등은 ‘대학개혁의 청사진’이라는 공동논문에서 대학개혁을 위한 실천과제 가운데 하나로 ‘고교의 학력차 인정을 전제로 한 내신성적 개선’을 꼽았다.서울대 교수 출신의 박세일 한나라당 의원도 대학 교육의 ‘시장주의’를 강조하며 정부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사립대 홈페이지 뜨거운 공방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는 ‘학력격차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의견과 ‘등급제는 엄연한 차별’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연세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교육부 발표 이후 130여건의 글이 올랐다.아이디 ‘curlyape’를 쓰는 학생은 ‘연세대는 국립대가 아니다.’라는 글에서 “사립대의 학생선발권은 학교에 있으므로 그 자유를 인정해줘야 한다.”면서 “수시입학전형이 생기기 전부터 명문대에 수십명씩 진학시키던 학교와 몇명 보내던 학교가 수준이 같다고 볼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반면 ‘presman’은 “강북지역에서 1등하는 학생이 강남 학교의 1등을 이기지 못한다는 ‘당연성’이 입증되지 않는 이상 부당하게 점수의 차별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남권 출신 합격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려대생들은 의견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등급제를 실시했다고 확언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했다.‘kmoh21’은 “내신점수 보정은 다른 학교에서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강남권 합격비율도 높지 않은데 최고사학이라는 이유로 타깃이 됐다.”고 반발했다.‘iloveoov’는 “교육부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학교간 격차로 차별·역차별을 받을 학생을 어떻게 구제할지는 관심이 없고,강남과 비강남의 대결구도로만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 입학한 강남권 출신 대학생들,일방적 매도” 한편 강남권 학부모들은 대학의 일관성 없는 입학전형으로 모든 학생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을 둔 회사원 김모(48·서초동)씨는 “강남학교든,지방 특목고든 대학의 생각이 바뀌면 언제 외국유학 출신 고교생에게 밀릴지 모르는 게 교육현실”이라면서 “강남권 학생이 무조건 우대받는다고 보면 곤란하다.”고 항변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김상욱(30·회사원)씨는 “실력이 아니라 출신고교를 등에 업고 대학에 들어갔다는 의혹을 받게 될 강남 출신 학생들도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모욕을 당한 셈”이라면서 “대학들이 왜 음성적인 입시제도에 집착하는지 정부가 대학측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교등급제 의혹’ 국감쟁점으로

    4일 국회 교육위의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요 사립대의 ‘고교등급제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고교등급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반면,한나라당은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 확보와 학력차이 불인정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통해 “올해 수시모집에서 연세대의 경우 비강남권을 차별하는 등 고교등급제가 실시된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과거사도 진상 규명을 하는 마당에 의혹이 가장 큰 연세대라도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정 의원은 “실태 조사에서 교육부 조사관이 대학의 전형자료를 단 1장도 복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사가 제대로 됐다고 볼 수 있느냐.”고 안병영 교육부총리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은 “2008학년도 입시안은 학교별 학력격차의 인정을 금지하는 한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고교등급제는 금지하더라도 고교별 학력차이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해 내신에 반영하는 고교종합평가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도 “고교등급제는 반드시 금지해야 할 정책이며 내신성적의 사회적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도 새 입시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교육부장관이 고교등급제 의혹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국민적 분노와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부총리는 “처음부터 특별감사에는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며 대학을 지나치게 헤집기 시작하면 대학의 자율성이 위축돼 교육개혁이 자칫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또 “학력 차이의 실상이 드러났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고교등급제는 평준화의 기본 틀에서 명백한 모순”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로플린 KAIST 총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천리마는 어디에나 있다.중요한 것은 찾아내 단련시키는 것이다.” 인구 3만명도 안되는 ‘촌동네’(town)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결코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로버트 로플린(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우리나라 대학총장으로 온다고 해서 취임전부터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그는 21일 국내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이렇게 시작했다. 7월14일 취임했지만 여름방학을 보내고 공식 집무를 시작한 지는 이제 갓 한달째.한국과 미국의 교육환경 차이를 묻는 질문에 로플린 총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재단하는 한국의 입시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천리마 발굴론’을 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등급제와 관련해서도 “인생이 너무 고달프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정치·경제·사회·예술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은 머리좋은 사람이 아니라 용기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했다. 한국 과학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도 “시스템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3개월쯤 후에 복안을 발표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몇 개 분야에 집중투자해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에 안주해서는 안되고 이 생산품을 비즈니스와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잘라말했다.그는 간담회 내내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유난히 강조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규정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온 이상 한국법을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한국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해 공을 정부에 넘겼다.정부는 거액을 주고 어렵게 초빙해온 ‘노벨상 수상자’에게 국내법을 들이밀며 재산등록을 강제할 수 없어 고심중이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로플린 총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미국속담을 소개했다.스탠퍼드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한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사색이 됐던 아내(스탠퍼드대 동료교수)가 “(나의 설득에 넘어가)지금은 한국생활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반론] 대입제도 개선안의 이해 결여/ 한석수 교육인적자원부 학사지원과장

    지난 8월26일 발표한 2008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시안)에 대해 서울신문 9월11일자 정인학칼럼은 ‘태생적 오류’라며 비판하고 있다.동 칼럼은 “현 입시안을 엉터리라고 판정하고 폐기처분하고 있으며 교육목표와 수단도 구분하지 못한 채 서둘렀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시안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시안은 현 제도의 기본취지 및 성과를 발전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현행 제도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예를 들어,여러줄 세우기에 의한 특별전형 및 수시모집의 활성화는 긍정적이지만 수능성적 위주의 학생선발이 여전하고,수능관련 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점은 보완돼야 할 점으로 지적하고 있다.이러한 문제점을 점진적,단계적으로 보완하여 현행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밝히고 있는 바,현 제도를 ‘엉터리라고 판정하고 폐기처분’했다는 주장은 잘못이다. 실제로 시안은 현행 제도의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도를 제고시켜 반영비중을 높이고 수능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점수 표기방법을 바꿨다.예를 들어,수능의 경우 현재 표준점수,백분위 및 등급으로 표기하는 것을 앞으로는 등급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사실 수능의 영향력 약화를 위한 교육부의 노력은 일관된 것이었다.즉 2001학년도까지는 영역별 원점수,총점(소수점)까지 제공했으나,2002학년도부터 총점은 삭제하고 등급을 도입했으며,올해부터는 한걸음 더 나아가 원점수와 종합등급도 제공하지 않는다.이와 같이 지속적으로 수능의 성적표기 방법을 변경해온 것은 1∼2점 혹은 소수점 차이를 위한 치열한 수능 점수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동안 잦은 변화에 따른 불신과 불만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변화 자체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치솟는 사교육비 문제와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잠자는 비정상적 교육현상을 한가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흔히들 정권이 바뀌거나 장관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비판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노력은 시대적 요구에 의해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지 정치적이나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 개선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실수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학교교육의 중심축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돌려 침체된 교실수업을 일으켜 세우려는 것이다.칼럼에서 제기하는 바와 같이 대학입시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지만 이와 같은 학교교육 정상화는 단순히 수단적인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목표와 수단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계층적 구조를 갖는다고 할 것이다.대학입시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고,학교교육정상화는 더 높은 차원의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그러므로 대학입시와 고교교육 정상화와 관련하여 교육목표와 수단을 혼동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개선안의 취지는 대학들이 성적 우수 학생을 그저 줄세워 ‘선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학교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중시하여 창의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발굴’하는 노력을 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제 냉소적 비난보다는 지혜를 모아 발전적인 대안을 검토하고 보완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본 시안은 공청회 등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확정·발표할 예정인 바,바른 목소리가 두루 담길 수 있도록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당부드린다. 한석수 교육인적자원부 학사지원과장
  • 非강남 고3교실 ‘술렁술렁’

    비(非)강남권 고3 교실이 술렁인다.올해 대학입시 수시 1학기 전형에서 서울 강남·서초구 고교 출신들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강남권 고3 교실에는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이른바 ‘고교등급제’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특히 수시 1학기에서 불합격한 뒤 2학기 전형에 응시한 비강남권 학생들은 피해의식과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비강남권의 고3 교사들은 14일 고교등급제 의혹을 전날 제기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보다 더 강하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교사들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불안감을 보이면서 교실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강북권 공동화 현상이 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실제로 지난해 연세대 수시 1학기 전형에서 35%의 합격률을 보인 강북 A고는 올해 평균 백분율 석차가 지난해보다 높은 5∼6% 학생 20명이 지원했지만 모두 불합격했다. ●비강남권 고3 교사들이 말하는 실상 A고 박모 진학지도 교사는 연세대가 올해부터 고교등급제와 비슷한 ‘자체 평가방식’을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내신 석차가 8%대인 학생도 합격했지만 올해는 5∼6% 학생조차 모두 불합격했다는 것.박 교사는 “자체 변환공식으로 학생부 비중을 축소한 탓에 서류전형의 변별력이 더 컸다는 연세대의 해명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그는 “담임 교사가 서류전형에 제출되는 제자의 추천서를 엉망으로 쓰거나 최상위권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부실하게 작성할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교내외 수상 경력을 가진 최상위권 학생들까지 떨어졌다면 도대체 내신도 아니고 서류전형도 아닌 무엇이 당락을 결정한 것이냐.”고 의문을 강하게 표시했다. 노원 지역의 B고는 지난 수시 1학기 전형에 전교 1∼7등 학생들이 연세대와 고려대 사회·공학계열에 지원했지만 모두 불합격했다.지난해에는 전교 석차 1∼5등이 수시에 지원하여 2명이 합격했다.3학년 김모 교사는 “진학지도 교사들 사이에서 유명 대학들이 각 고교를 5등급으로 분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비강남권은 최상위권 학생들까지 위축돼 수시부터 하향지원 풍토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고는 내신석차 22% 합격했는데…” 강북 C고 이모 교사는 “현재 고3 교실은 아수라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이 교사는 “입시제도의 혼란과 고교등급제 논란에 학생들이 불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상당수 교사들도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강남권의 높은 합격률이 가치관 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전교 10등 안팎인 3학년 김모양은 “고교등급제가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강남에 사는 학생이 아니면 수시모집에서 합격하기는 힘들다는 건 확인된 것 아니냐.”면서 “연세대는 전 입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강북 D고 3학년 박모군은 “3년 동안 문과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연세대의 기준 과목 석차가 3.8%인데도 올해 사회계열 전형에서 불합격했다.”면서 “외고에 다니는 친구가 내신 석차 22%인데 합격한 것을 보고 정말 억울했다.”고 말했다.박군은 “강남에 살았으면 붙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고,너만 잘하면 된다던 부모님도 더 이상 말씀이 없었다.”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고3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45·여)씨는 “강남이 실력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최상위권인 아들마저 불합격한 것을 보면 애들이 불쌍하다.”고 토로했다. ●‘고교등급제’ 찬반 논란 활발 연세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찬반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이 학교 2학기 수시 전형에 응시한 아이디 ‘dufwjd’는 “강북과 지방에서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더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aquacrow’는 “이름없는 지방 평준화 고교 출신의 연세대 학생으로 씁쓸하다.고교등급제는 연좌제나 다름없다.”고 가세했다.‘dongtki’는 “대학을 줄세우는 것도 모자라 고교도 상,중,하 품질로 나누느냐.”면서 “미래가 없는 세상”이라고 했다.반면 강남권 학교의 고3이라는 ‘dreamvit’는 “문과 340명 가운데 전교 5등인데 연세대 기준 과목 석차는 5.4%”라면서 “지방에서 내 실력으로 1∼2%가 가능한데 학력 차이를 무시하면 강남 학생들은 갈 데가 없다.”고 항변했다.‘izzy96’도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학교에 메리트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인권위에 연세대·교육부 제소키로 한편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은 이달안에 연세대와 교육인적자원부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고,소송을 내기로 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교육부에 연세대의 감사청구 및 입시전형자료 정보공개를 청구하기로 했다.김정명신 공동대표는 “학생들의 사례를 수집하여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고교등급제에 따른 피해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안동환 채수범 이효용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문제는 저출산율의 주범/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2008년도 대학입시부터 고교 성적 반영을 더 높이고 수능시험의 영향을 줄인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발표 이후 많은 논란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또 바뀌면 어떻게 하느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우수한 학생에 대한 선별력이 떨어져 제대로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대학들의 불만,고교별 학력차를 인정하지 않는 불공정한 평가라는 지적 등 시행 전부터 소란스럽다. 대입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자주 바뀌는 것은 우리 사회에 크나큰 비효율을 야기한다.서양의 한 유명 교육학 교수는 “각국의 대입 제도를 보면 그 나라 지성의 방향을 알 수 있다.”며 대입 평가는 단순히 학생들을 선별하는 방법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였다.그 나라의 대학입시 방향에 맞추어 학교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대입 방향대로 그 나라 국민들의 사고하는 방법이 결정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사지선다형 위주로 시험 평가를 한다면,나중에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제시된 여러 대안 중 하나를 고르는 식으로 먼저 생각할 것이다.반대로 주관식 위주의 사고력을 요하는 평가를 하는 경우 깊이 생각하여 자신만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우리 입시제도를 본다면 심히 걱정이 앞선다.더구나 나라의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이 수년마다 바뀐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그동안 우리 교육제도는 학생의 인격과 지성을 연마하여 훌륭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보다는 사회적 평등을 달성해야 한다는 정치이데올로기와 여러 현실적 상황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흘러왔다.그 결과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이런 상황에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대전제를 놓고 대입제도를 또다시 변화시키고 있으니 많은 논란이 가중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공교육 정상화는 학교 구조개선과 교사들의 질적 개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학교에서의 평가를 대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간다면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의문스럽다. 매번 정부에서도 교육의 여러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새로운 정책마련,교육 과정 개편,입시제도 수정 등을 시도하고 있다.하지만 뭐든지 바뀔 때마다 또 어떤 새로운 부작용이 생겨날까 학부모들은 불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정책의 의도는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현실에 적용했을 때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인해 고생하는 것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점수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 능력을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수행평가 덕분에 학생들이 받아야 할 과외의 가짓수가 더 늘어나게 된 점도 부인할 수 없다.또한 교사들의 촌지 관행을 없앤다는 취지로 교사들을 비판한 결과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에 손상을 입혀 지금도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교사들의 정년 단축 역시 기존에도 빈약했던 교사들의 인센티브를 줄여 교사들의 사기를 꺾고,훌륭한 인재가 교사가 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국가백년지대계로 알려진 교육이 아직도 표류중인 나라에서 자녀를 낳고 교육시키기가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최근 급격한 출산율 저하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드높다.출산율 저하에는 여러 사회문화적 요소가 있지만,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의 길은 열리고 있는데 반해 육아와 교육 관련 사회적 인프라가 너무 부족한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된다.엄청난 사교육비,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환경,종잡을 수 없는 대입제도의 변화,각종 폭력으로 결코 안전하지 못한 학교 환경과 이에 대한 무대책 등이 얼마나 어머니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른다.이런 상황에서 직장 여성이 어떻게 아이를 제대로 낳아 기를 수 있을까?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푸념이 남의 얘기가 아닌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상황 논리에 부합하여 객관적 근거없이 교육정책을 바꾸는 일만은 없어져야 한다.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편안하게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정책을 간절하게 기대해 본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 [에듀 in]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인터뷰

    [에듀 in]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인터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의 김귀식(71) 교육위원이 최근 제4대 서울특별시 교육위원회 후반기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전교조 교사 출신이 교육위 의장으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교육계 일각에서는 서울시 교육위원회와 지난달 말 서울시교육감으로 선출된 공정택 교육감 사이에 정책 부문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앞으로 2년 동안 서울시 교육행정을 지도·감독할 김 신임 의장은 특성화 학교 확대와 교사와 장학사들의 잡무 해소 부문에서 비교적 공 교육감과 뜻을 같이 했다.반면 자립형사립고 도입과 학력 신장 문제 등과 관련해선 적지 않은 의견 차이를 보였다. 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 서울시 교육을 위한 구상안이 있다면. -교육이 황폐화된데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시급하다.현재 가장 심각한 병폐가 서열화 현상이다.서열화 때문에 자꾸 서울로 올라온다.서열화를 놔두고 어떤 약을 써도 통하지 않는다.서열타파는 장기 계획이다.책임있는 분들이 반짝 정책을 펴기보다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교육위원회는 집행기관이 아니지만 서울시교육감이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고,협조하는 자리다.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이를 위해 한편으론 교육정책을 감시하고 다른 한편으론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겠다.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의 요구가 교육청에 제대로 전달돼 다시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점검하겠다. 서울대를 없애면 다른 대학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문제가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열화는 몇 개냐의 문제였을 뿐 항상 있었지 않나. -독수리와 거북이 중에 누가 1등이냐를 따져서는 안된다.내가 문제삼는 서열은 거북이,독수리,사슴 할 것 없이 다 일렬로 세우는 것이다.전국 학생들을 한 단위로 묶어서 한 장의 시험지로 테스트해 점수를 매기니까 적성이나 개성에 관계없이 몇 가지 교과성적만으로 서열이 결정된다.음악은 음악,미술은 미술끼리 우열을 가리면 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북의 학력 격차 문제가 심각한데.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던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사고력과 창의력이다.지금의 교육 제도는 사고력을 죽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언론에서 학력 차가 지역별로 많이 난다고 하는데,여기서 말하는 학력은 문제푸는 능력을 말한다.이제 학력의 개념도 바꿔야 한다.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이는 곧 스스로 책 읽는 능력,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다.이런 차원에서 학력 격차를 다뤄야 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정책 부문에서 견해 차가 커 서울시 교육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다.공 교육감과는 개인적으로 무척 친하다.그러나 견제할 것은 견제해야 한다.우선 공감대를 넓혀나갈 생각이다.지금까지는 집행기관인 교육청과 교육위원회의 이견을 좁히고 정책을 조율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이제는 내가 나서서 의견 차이를 좁힐 것이다.이를 위해 가칭 ‘정책조정특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가 정책을 확정하기에 앞서 실무자들끼리 의견교환을 통해 합의안을 만들 수 있다.예를 들면 공 교육감이 관심있는 학력 문제라든지,특성화,자립형사립고 설립 등 민감한 문제도 다룰 것이다.공 교육감과는 특위 운영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된 상태다. 현재 일선 학교는 획일화돼 있다.다양한 교육을 위해 특성화 고교처럼 중학교도 특성화할 수 있지 않나.예를 들어 중학교에서도 기본 과목만 가르치고 직업교육을 하면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도 가질 수 있다. -맞는 말이다.직업교육은 실업계 학교만으로는 부족하다.인문계 학교에서도 해야 한다.인문계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공부는 문제집이나 책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몸 공부도 기초학력에 해당한다.예를 들어 법대에 간다고 하더라도 땀을 흘리는 노작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 학교는 노작교육이나 체험교육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교사도 시설도 부족하다. -학교 전체에 특성화 타이틀을 붙이기보다 일반계 중·고에서도 교장의 철학이나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부분적으로 해야 한다.이것이 자율경영인데 이를 위해서는 교장도 개념을 바꿔야 한다.지금까지는 교장으로 발령나면 영전했다고 축하하고 줄서기를 한다.이게 우리 사회다.이제 교장도 특성화해야 한다. 하향식 정책전달이 아니라 교장 스스로 ‘이런 저런 지역에 가서 이렇게 운영할테니 지원해달라.’는 식으로 경영계획서를 교육청에 내고,교육청은 이를 평가해 교장으로 임명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그러면 모든 지역에서 각 학교들은 특색을 살려 운영될 수 있다.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에도 자립형사립고를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원칙적으로 특수목적고나 자립형고를 운영해야 한다.단 원래의 목적을 살려야 한다.학부모들이 특목고와 자립형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른바 ‘일류대’에 많이 진학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다.그러나 강남에 자립형고가 문을 열면 아마 제주도에서부터 줄을 설 것이다.이를 감안해야 한다.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뭔가 자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꿀벌이 1㎏의 꿀을 따는데 비행하는 거리는 16만㎞라고 한다.우리 교육은 과정이 없는 교육이다.이제 교사들이 결심을 해야 한다.자신이 맡은 아이들을 그 아이의 일생과 연계시켜 지도할 의무가 있다.어떤 소질이 있는지,미래까지 발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교육청은 그런 교사를 발굴해서 지원해야 한다.그러려면 장학사나 교사 모두 꿀벌처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승진구조를 연구구조로 바꿔야 한다.지금도 훌륭한 교사들이 많다.하지만 빛을 보지 못한다.교육청이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겠다. 연구구조로 바꾼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교사 개인의 실력이 아니라 팀 중심의 사고로 봐야 한다.국어과 교사가 10명 있다면 전체가 만들어내는 능력을 팀의 개념으로 판단,교육의 질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주입식 교사 자격연수는 배우고 와서 학교에서 실천하지 않을 경우 아무런 소용이 없다.시범학교가 운영되지만 연구보고서 쓰고 나면 끝이다.때문에 교사들끼리 팀을 만들어 토론회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게 하자는 것이다.예산을 다른 데 쓰지 말고 이런 분야에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장학사 업무도 바뀌어야 한다.심하게 말해 한가해야 한다.장학사가 할 일은 일선 학교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현장의 목소리를 자세히 듣는 것이다.서류에 얽매이다 보니 현장에 귀기울일 시간이 없다.임기 중에 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사들을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면. -수시평가제를 제안한다.교단에 있을 때 실시해본 경험이 있다.평가자와 피평가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에 의한 학교자율 수평평가다.예를 들어 수업과 평가를 분리하지 않고 (학생들이)수업시간에 평가한다.과거처럼 교장이 하는 수직평가가 아니다. 야간 자율학습은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와 같은 자율학습은 아이들을 죽인다.학교에서 배워 남는 것이 뭔가.시험장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져 폐기처분된다.축적이 안된다.유능한 교사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교사가 아니라 교사가 없어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사다.자율학습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육계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다.진정한 진보는 보수를 인정할 때 진정한 진보의 길을 갈 수 있다.진정한 보수 역시 진보를 이해할 때 진정한 보수가 된다.개혁을 하되 화합을 깬 개혁은 실패한다.화합 없는 개혁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교육자치를 행정자치로 통합하는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건 안된다.헌법 31조는 교육의 중립성과 전문성,자주성을 명시하고 있다.이는 오랜 역사를 통해 이뤄낸 것이다.과거 대통령들이 교육을 통해 의식을 주입했다.그 잘못된 것을 어렵게 고쳤는데,대 원칙은 서랍에 넣어놓고 무작정 통합해 버리면 부작용이 많이 나온다.대 원칙은 수평문화를 만드는 것이다.교육위와 시 의회는 형식적으로 수직적인 구조다.예산을 교육위에서 심의한 뒤 시 의회에서 재심의한다.법이 말만 자치지 자치가 아니다.진정한 자치가 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바꿔야 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08학년도 대학 입시안을 평가한다면. -잘못됐다.공부를 잘 한다고 했을 때 지금까지는 결과만을 중시했다.그러나 앞으로는 어떤 공부 과정을 거쳤느냐를 기록해야 한다.가장 큰 문제는 정책에 원칙과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초·중·고는 물론 대학,직업인까지 연계된 교육이 하나도 없다.초등 따로 중등 따로다.초등학교에서는 인성교육하지만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 ‘여기는 중학교야.’라는 말을 들으며 스파르타 교육을 받는다.고교에서는 점수에 따라 서열화된다.대학에 가면 모두 사법고시 준비하느라 난리다.교육 지도자들은 이제 어려서부터 무덤에 갈 때까지 연계할 수 있는 교육의 대 원칙을 세워야 한다.장관들은 이 원칙에 맞춰 ‘내 임기 중에는 이것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호주머니에서 정책이 나와서는 안된다.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육체운동이나 사회운동,정신운동 모두 한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작용이다.이 경우 일방통행은 안된다.이런 점에서 ‘민중 속으로’를 주창한 19세기 러시아의 브나로드 운동을 현대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보수는 개혁,개혁은 보수를 반대한다고 하는데 난 서로 상대방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예를 들어 교장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미워하지 말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당시 알려졌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전교조 위원장 시절,당시 김민화 교총 회장과 수 차례 만나 밤새워 술을 마신 적이 있다.교육을 위해 교총과 전교조가 함께 공조하자고 뜻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지금도 그 뜻에는 변함이 없다.앞으로도 교육계의 의견을 좁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자녀들은 어떻게 가르쳤나. -아들이 둘인데 자랑할 정도는 아니다.큰 아들은 홍익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뒤 LG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둘째는 연세대 화학과를 마치고 갑자기 방향을 바꿔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전공한 뒤 시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엄밀히 말하면 성공적인 교육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과외는 거의 시키지 않았다.과외라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불가능한 아이가 과외 받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학부모들이 잠깐 속는 것이다.안타깝다. 대담 정인학 대기자·정리 김재천기자 chung@seoul.co.kr ■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프로필 ▲1934년생(만 70세) ▲전북 장수 출생 ▲전주 사범학교·서울대 사범대 졸업(국어교육 전공) ▲경복고·혜화여고·경기여고·성동고·상계고·중화고 교사 ▲천주교 빛두레 신앙인학교 교장 ▲전교조 7대 위원장 ▲서울교육포럼 공동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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