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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입시 수학·과학 가중치 폐지”

    “외고입시 수학·과학 가중치 폐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27일 “불법과외나 고액과외 신고포상제와 함께 밤에 신고하지 않고 하는 불법과외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구체적인 (단속) 방안을 마련 중이며 정부 규정에는 얼마 이상 과외비를 받으면 안 된다고 돼 있어 이에 맞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곽 위원장이 사교육 근절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국가 미래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미래기획위가 교육의 큰 변화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교육당국은 미래기획위와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실천 계획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위원장은 “2~3주 안에 대학입시제도, 외국어·특목고 입시제도 등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특히 외국어고와 같은 특목고는 상위권 대학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사교육 광풍이 불고 있는데 원래 어학을 잘하는 학생을 뽑는 식의 설립 취지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선방향과 관련, “현재 외고에서 수학, 과학 등에 높은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우수학생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수학 등에 대해 가중치를 두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입시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관련해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평정하는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사교육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올 여름방학부터 오후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시킨다는 방침과 관련, “단속대상은 대형 학원이 중점이 될 것”이라며 “학원가의 반대가 분명하지만 1000만명 이상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우리 편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학원 야간학습 금지의 대안으로 방과후 학교의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침을 밝히면서 “학교 전체를 위탁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외부전문기관의 우수한 프로그램이나 전문강사도 학교 안에서 강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곽 위원장이 밝힌 방침에 대해 비판도 많이 나온다. 불법과외를 알기도 어렵지만 불법과외에 세무조사를 하는 등 지나친 규제는 역효과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약방의 감초격으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세무조사라는 칼을 꺼내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있다. 한편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곽 위원장이 밝힌 학원의 심야교습 금지 방침과 관련, “지금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무자 수준으로 대화하는 도중인데 준비 절차가 없이 성공할 부분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토론회에 나와 “잘못하면 옛날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처럼 (정책을) 내놓고 강압하는 식으로 돌아갈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래기획위원회가 무엇을 내놓으면 각 부처가 따르지 않아 답답한 게 있다.”고 이해의 뜻을 밝히면서도 “앞으로는 (곽 위원장이 발표를) 자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창의적 인재, 공부만으로 안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창의적 인재, 공부만으로 안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30~40년 전 수험생에게 익숙한 ‘3당4락’ 또는 ‘4당5락’이 모든 것이 급변하는 지금에도 여전히 통용된다. 성적이 나쁜 아이는 물론이고 99점을 얻은 아이도 100점을 위하여 예외없이 밤을 새우고 학원에 다녀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아무리 교육문제가 얽히고설킨 고차방정식이라고 해도 이를 풀지 않고는 우리나라를 짊어질 창의적인 인재의 양성도, 우리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암기 위주의 사지선다형 빈칸 채우기식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포츠·음악·미술은 물론 다양한 취미 및 봉사활동을 통하여 정신적·육체적으로 균형 잡힌,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미래형 창의적 인재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세계 최고수준인 교육열을 감안할 때 학생들이 공부만의 울타리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방안의 핵심은 입시제도 개혁일 것이다. 외국의 예를 참고한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본다. 첫째, 학교 성적 등급제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94점 이상은 A등급으로, 상급학교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기본자질이 있음을 판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A등급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1, 2점을 가리거나 등수를 가리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는 남는 시간에 공부 말고 다른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하며, 정부나 학교는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수능시험을 필수과목과 학교·학과에 따라 별도로 요구하는 기타과목으로 구분하고 여러 차례 나누어 보도록 하는 방안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입학 과정에서 읽기·수학·쓰기 등 3과목에 한해 수능시험 성격인 SAT를 치러야 되고 대학·학과에 따라 기타과목을 대상으로 한 SATⅡ 성적을 요구한다. 문제는 이 시험을 여러 차례 볼 수 있고 과목을 나누어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수능을 여러 번에 나누어 치르면 난이도 차이, 소요 예산 등의 문제가 예상되지만 이것이 수능시험 때 교통사고가 나거나, 집에 일이 있거나, 배탈이라도 나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현행 제도 유지보다는 낫다. 셋째, 학교성적 및 수능성적과 함께 추천서·자기소개서 또는 에세이 등을 통하여 잠재력, 창의력, 특기, 소질 등을 두루 평가한 뒤 선발하는 방식이다. 전교 수석인 학생은 떨어진 반면 5등 한 학생이 합격하거나 이 대학에서 떨어진 학생이 더 좋다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외신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런 제도의 도입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큰 것은 물론 근원적으로는 대학이 우수한 잠재능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는 등 입학 전형의 자율성을 갖게 해준다. 아울러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더이상 ‘입시 준비’만의 울타리 안에 머무르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연결되리라고 기대한다. 이상의 방안 하나하나는 오랜 경험과 충분한 검토를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또는 일부 대학만의 노력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지 않고는 결코 성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외국에서도 제도 정착까지 오랜 기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온 점, 민주주의를 기회의 평등이 아닌 결과의 평등으로 잘못 이해하는 풍토,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저항 등을 감안할 때 세심하고 치밀한 준비를 통하여 단계별로 한 걸음씩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성공적으로 제도를 정착시키려면 무엇보다도 공정성·객관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함은 물론 충분한 소통과 홍보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또 국민 모두는 섣부른 판단 대신 미래의 국익에 초점을 두고 인내심을 가지면서 지지하고 지켜 줌으로써 이번만은 기필코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부러워했다는 우리의 높은 교육열을 승화해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선진 교육제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맞춤형 교육통신]

    ● EBS, 무상영어 콘텐츠 확대 EBS는 4월1일, 대표적인 국내 영어교육채널인 EBS 잉글리시와 연계된 사이트인 EBSe(www.ebse.co.kr) 를 개편하면서, 다양하고 고품질의 무상 영어 콘텐츠와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이 서비스는 사이트 내 ⓔStudy코너를 통해 서비스되며, 학습자는 필요한 자료를 다운로드 또는 인쇄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영어교과서의 필수 단어 3000여개를 모두 뽑아 학년별 영어 교과서 단어장을 제공한다. 주요 단어들을 한 눈에 학습할 수 있어 교과서 영어학습이 쉬워진다. 원어민의 음성을 통해 발음까지 함께 정리할 수 있다. ●메가스터디, 무료 입시설명회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일선 고등학교 중 총 50개교를 선정, 1학기 중에 본사 소속의 입시전문가를 파견해 무료로 입시강연을 해 주는 한편 2010학년도 입시분석자료집도 무료로 제공한다. 입시특강을 원하는 학교는 4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메가스터디 홈페이지(www.megastudy.net)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받아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팩스신청:02-3489-8620). 이번 무료 입시특강에서는 2010학년도 입시제도 분석 및 전망, 연간 학습 전략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교CNS ‘찰리아저씨마술’ 공연 대교CNS의 초등영어 웹TV 플러스 잉글리쉬(www.plus-english.com)가 4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찰리아저씨의 마술공장과 함께 하는 문화공연이벤트’를 마련했다. 플러스 잉글리쉬는 인기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고, 듣고, 쓰고, 말하면서 영어를 ‘놀이’처럼 학습하도록 한 학습 사이트다. 이번 이벤트는 4월 한 달 동안 1만원 이상 캐시를 충전하는 회원 50명에게 연극과 마임, 마술이 가득한 뮤지컬 ‘찰리아저씨의 마술공장’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티켓 2매를 증정한다. ● 진학사, 만우절 문자 20건 공짜 교육업체 진학사(www.jinhak.com)는 다음달 1일 만우절을 맞아 대입준비로 지친 수험생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깜찍한 거짓문자 이벤트’를 실시한다. 참여 방법은 지인들에게 보내고 싶은 재미있는 유머나 엽기유머, 감동적인 유머, 황당 유머 등을 이벤트페이지에서 문자로 예약하면 만우절에 맞춰 일제히 발송한다. 무료문자는 최대 20건까지 가능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내신준비 1학기땐 2주·2학기땐 1주로

    내신준비 1학기땐 2주·2학기땐 1주로

    2010학년도 대학입시를 대비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지난 11일 실시된 학력평가는 수능시험을 치르기 전 첫 ‘평가전’이었다. 시험결과만큼 학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중요한 건 11월 본 시험이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3월 평가 결과를 통해 어느 영역과 과목이 취약한지, 좀더 집중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과 함께 고3 수험생들에게 3월 학력평가가 가지는 의미와 앞으로 학습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성적 분석 대학입시는 상대평가다. 수시든 정시든 모두 동일 대학 지원자의 성적에 따라 합격, 불합격이 결정된다. 결국 본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경쟁자들과 성적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과 수능 점수가 비슷한 수험생들의 영역별 평균 점수, 내신 성적 등을 비교해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자. 표준점수나 원점수는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백분위 점수는 상대적이다. 전체 수험생 중 나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따라서 백분위를 기준으로 영역별 성적을 파악해 둬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수험생의 언어영역 백분위가 3월 학력평가에서 80점이라면 100명을 기준으로 자신보다 수준이 낮은 수험생의 비율이 80% 정도라는 의미다. 다음 시험에서 백분위 90점을 받으면 이전 시험보다 10%의 수험생을 앞질러 본인보다 성적이 낮은 수험생이 90%나 된다는 의미다. ●목표대학 결정 입시제도는 복잡하다. 따라서 다양하고 복잡한 전형 가운데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 그에 맞게 준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3월에 실시한 학력평가 성적을 비교해 지원 전략을 세워 보는 게 좋다. 희망 대학이 몇 개 영역을 반영하는지, 탐구 과목은 몇 과목이나 반영하는지, 또 영역별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확인하자. 특정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의 경우 이를 고려해 성적을 분석하는 게 좋다. 지원하려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특히 어느 영역에 집중하는 게 유리한지 파악하자. 또 3월 학력평가 성적과 비교해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몇 점 정도 얻겠다는 목표 설정의 기회로도 삼는다. ●성적 변화 메가스터디 통계자료를 보면 수험생 가운데 50% 이상은 실제 수능에서 3월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 내외는 3월 학력평가보다 성적이 상승한다. 즉 4명 가운데 3명은 3월 학평과 다른 성적을 얻는다. 수험생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3월 학력평가와 달리 실전 수능에서는 재수생들이 합류한다는 점이다. 남은 8개월은 길다는 점도 기억하자. 성적의 굴곡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이 소장은 “남은 기간 노력에 따라 큰 변화가 여러 차례 일어날 수 있다.”면서 “3월 모의평가 성적에 연연하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시기별 전략 1학기에는 내신 준비 기간을 2주 정도로 잡자. 즉 중간, 기말고사 전 2주 동안은 수능 공부를 접고 내신 준비에 시간을 투자하자. 2학기가 되면 내신 준비기간을 1주일로 줄여 좀더 수능에 맞춰 공부해야 한다. 또 학기 초반에는 언수외 기초다지기 중심으로 공부하고 탐구영역을 조금씩 병행한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 2학기 중간고사 1주일 전까지는 취약과목을 잡을 마지막 기회다. 이 기간에는 여름방학도 포함된다. 방학이 끝나면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기보다는 테마별로 헷갈리는 개념을 모아서 공부하는 게 좋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답노트를 이용하고 감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언수외 탐구과목을 일정량 공부하는 게 좋다. 잘하는 과목을 소홀히 하거나 취약한 과목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 ●학습 전략 상위권 학생은 기본적인 개념을 모두 알더라도 겸손한 자세로 개념을 반복해야 한다. 예단하지 말고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이런 건 안 나오겠지.” 하는 오만이 실패를 만든다. 기출문제 분석이 되어 있다면 새로운 문제를 계속 푸는 게 좋다. 그래야 수능에서 신유형 문제를 봤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이 틀리는 유형을 분석해 약점을 메워 나가는 공부를 한다. 중위권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참고서는 교과서와 기출문제다. 교과서로 개념을 숙지하고 기출 문제 풀이로 개념과 문제를 연결시켜야 한다. 또 중위권은 취약 과목이 한두 과목 있는 경우가 많다. 잘하는 과목의 노하우를 약한 과목에 적용하거나 인터넷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취약 과목을 보완해야 한다. 하위권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하위권은 모든 개념과 문제를 하나씩 이해하려면 공부 속도가 너무 느려지게 된다. 일단 암기 위주로 개념을 흡수하자. 또 자습보다는 선생님과 인터넷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지식을 최대한 빨리 습득하는 게 좋다. 어느 정도 개념을 숙지한 후에야 나름대로 외운 것들이 연결돼 문제풀이를 할 정도가 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중산층 키우기’ 휴먼뉴딜 착수

    ‘중산층 키우기’ 휴먼뉴딜 착수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중산층 대책과 관련,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빈곤층으로 떨어진 사람은 어떻게 복지를 잘해 지원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4차 미래기획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중산층이 많이 위축되고 무너지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인소득이 줄고 개인자산이 하루아침에 반으로 줄고 하는 것은 생애 처음 경험하는 위기”라면서 “빈곤층에서 건져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적자원 투자늘려 성장 잠재력 향상 미래기획위원회는 이날 최근 경제위기로 붕괴 조짐을 보이는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인 ‘중산층 키우기 휴먼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휴먼뉴딜’ 정책은 중산층의 탈락을 막고, 서민층에서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촉진하며, 인적자원 투자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여 미래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정책을 말한다. 미래기획위는 휴먼뉴딜의 ‘3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중산층 탈락 방지 ▲중산층으로의 진입 촉진 ▲미래중산층 육성 등을 정했다. 정부는 우선 ‘중산층 탈락 방지’를 위해 주거, 교육, 의료비 등 가계지출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만들어 가구소득원을 다양화하는 등 일자리 유지·창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중산층이 일단 빈곤층으로 떨어지면 재기가 쉽지 않아 사전에 예방하려는 차원이다. ●사교육비 절감·1인 창조기업 추진 특히 중산층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사교육비를 대폭 줄이려면 교육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입시제도 선진화를 휴먼뉴딜 정책에 포함시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중산층 진입 촉진’을 위해 미래지향적 직업교육 및 훈련강화, 저소득층 탈빈곤을 위한 근로유인 강화, 창업 마인드 확산을 통한 창업촉진 등이 추진된다. 중산층이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고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1인 창조기업’을 새로운 중산층 모델로 제시하는 등 사회적으로 창업 마인드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사회안전망도 확충하고 복지전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미래 중산층 육성 방안’으로 방과 후 교육 및 복지서비스 확충을 통해 사교육 수요를 줄이는 것을 비롯해 영유아 서비스 확대, 인적자본 투자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경제위기속 중산층의 사회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시급하다.”며 “사회통합의 중추세력인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면 복귀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용원 칼럼] 입학사정관제 한국에선 어렵다

    [이용원 칼럼] 입학사정관제 한국에선 어렵다

    이달 들어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신입생 수를 크게 늘리겠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표했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나는 엉뚱하게도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학생을 우대했다는 의혹을 기억에서 끄집어내게 된다. 입학사정관제 확대와 ‘고려대 수시모집’ 의혹이 어떻게 연결되기에 두 가지는 쌍둥이처럼 항상 기억 속에 붙어다니는 걸까. 고려대가 지난해 치른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일반고 학생은 내신 1∼2등급짜리도 떨어진 대신 외국어고 학생은 7∼8등급이 합격한 사실이 ‘고려대 의혹’의 핵심이다. 학교가 사전에 공지한 대로 내신(교과영역) 90%에 비교과영역 10%를 적용했다면 이같은 결과는 나올 수 없으므로, 학교 측이 고교등급제를 적용해 외고 학생들을 우대했다고들 보는 것이다. 여론에 떠밀려 이 의혹을 조사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달 고려대 입시 전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고려대 또한 국민을 납득시킬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 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고려대 의혹’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위원들로 구성된 전국교육자치발전협의회가 그저께 고려대를 상대로 수시에서 떨어진 학생 1인당 1000만∼30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냄으로써 법적 판단을 받게 됐다. ‘고려대 의혹’ 사건은 입학사정관제가 이 땅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현실을 뼈아프게 보여준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대학의 신뢰성’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입학 기준에 관한 우리 국민의 이중적인 의식 문제이다. 고려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 사학이다. 그 고려대조차도 스스로 내건 합격 기준을 제대로 지켰다고 국민 앞에 자신 있게 설명하지 못한다. 따라서 국민은 고려대 수시 합격생이 실력이 뛰어난 학생인지, 단지 집안 좋고 돈 많은 집 아이인지 구분할 수 없다. 하물며 ‘전통 명문’인 고려대도 내신과 비(非)내신 성적을 배합한 입시에서 국민 신뢰를 얻어내지 못했는데, 성적은 제쳐두고 ‘잠재적 성장 가능성’만을 평가한다는 입학사정관제 하의 선발 결과가 국민에게 받아들여질까. 입학사정관제를 일반적으로 시행해도 좋을 만큼 이 땅의 대학들은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허울 좋은 명목 아래 학교측이 원하는 조건대로 신입생을 뽑는다면 그것은 고교등급제에 기여입학제까지 허용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혜택은 사회 지도층과 부잣집의 자녀에게 돌아갈 터이고, 공부에 목매온 가난한 집 수재는 상대적으로 손해볼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정서 또한 입학사정관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고려대 의혹’의 본질은 학교 측의 불투명한 선발 과정에 있지만, 이에 의문을 제기한 논리는 ‘왜 (내신) 성적 좋은 학생이 떨어져야 하는가.’이다. 겉으로는 점수순으로 아이들을 줄세우는 입시제도가 잘못됐다고 외치면서도 잠재의식에서는 (숫자로 된) 점수야말로 당락의 유일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반에서 1등 하는 내 아이가 20등 하는 옆집 아이와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응시했는데 창의력이 뛰어난 옆집 아이만 붙어도 승복하는, 그런 사회가 돼야 입학사정관제는 정착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강자를 위한 또 다른 편법으로 작용해 교육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는 수단이 될 뿐이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홍대 미대 실기고사 폐지에 대해

    홍익대가 미술대학 입시에서 실기고사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당연히 미술학원 등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우려가 없을 수 없다. 홍익대 미대에 가고 싶어 열심히 미술학원에 다니는 우리 집 둘째조차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렇게 해서 미대생을 뽑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홍익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대학이다. 거기서 일종의 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입시정책을 내놨으니 미술계에서는 다들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일단 홍익대의 결단을 환영한다. 우리 시대의 미술가나 디자이너는 더 이상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다. 머리로 창조하는 사람들이다. 산업 현장과 시장에서 그렇게 창의와 상상의 힘을 목말라 해도 그런 힘의 주요 수원지 가운데 하나인 우리나라의 미술대학은 지금껏 지나치게 구태의연한 교육으로 일관해 왔다. 입시제도는 그 가운데서도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입시생들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속에서 “이건 그림이 아니야!”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명색이 비평가로서 나는 이런 ‘기계가 그린 그림’들을 평가할 재주가 없다. 어떻게 이런 입시 전형 방식으로 21세기를 이끌어갈 창조적인 인재를 뽑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뭔가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미술의 ‘미’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감할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 홍익대가 실기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나왔다. 어떤 방식이 됐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기에 나는 환영한다. 사실 이전부터 우리나라 미대 입시의 문제를 해소하려면 개혁으로는 어렵고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 점에서 홍익대의 혁명적인 시도는 분명 제 몫을 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홍익대의 시도가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전문성을 지닌 입시사정관을 통해 다양한 평가 방식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뽑겠다고 홍익대는 설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막연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혁명은 실험이고 실험은 보완과 수정을 필요로 한다.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뽑는 것이지 어느 특정한 방법에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홍익대가 그런 유연성을 갖고 입시 정책을 계속 현재진행형으로 개선해 나가주면 좋겠다. 홍익대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다른 대학들도 점차 실기고사를 폐지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들이 있다. 솔직히 그렇게 되지는 않으리라고 보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기고사의 폐해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누적되어 왔을 뿐이지 실기고사 자체가 나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홍익대의 실험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홍익대의 시도가 우리나라 미술대학들의 입시 전형방식을 다양화하는 촉매의 역할을 해야 한다. 창조자들을 기르는 교육기관답게 각 학교에 걸맞은 창의적인 대안들이 쏟아져 나오면 좋겠다. <미술평론가>
  • ‘말하기’ 영어 정책… 사교육 더 부채질

    ‘말하기’ 영어 정책… 사교육 더 부채질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데다 지역간 계층간 교육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교육정책기조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사교육비 절반, 공교육 만족 두 배’ 정책과 ‘영어 공교육 강화’를 선언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인 셈이다. ●영어 사교육비 증가 교육과학기술부가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영어 교과의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7만 6000원으로 전년도(6만 8000원)에 비해 11.8%나 늘었다. 수학(6만 2000원, 8.8% 증가), 국어(2만 3000원, 4.5% 증가) 등 다른 교과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영어학습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 어학연수 수요의 국내흡수와 함께 새 정부 출범 후 강화된 영어 공교육 정책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중등학생의 토플, 토익, 텝스 등 영어인증시험 응시자 수는 2005년 11만 3077명에서 2006년 13만 9197명, 2007년 22만 673명으로 증가추세다. 20세 이하 출국자 수는 2007년 147만 170명에서 지난해 129만 8135명으로 11.7%가 감소했다. 교육비 증가 우려 논란을 일으킨 교과부 정책들로는 ▲말하기 위주의 영어교육 강화 및 초등 영어수업 시간 확대 ▲대입 자율화 ▲국제중 및 자율형 사립고 설립 ▲학교 정보 공개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들 수 있다. ●상위권일수록 사교육 더 받아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31만 5000원)가 하위 20% 이내 학생(12만 9000원)의 2.4배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29만 6000원, 광역시 22만 8000원, 중소도시 24만 2000원, 읍면지역 12만 5000원 등 편차가 컸다. 소득수준별로도 월 700만원 이상 가정의 1인당 월 사교육비는 47만 4000원인 반면 월 100만~200만원 가정은 10만 8000원, 월 100만원 미만 계층은 5만 4000원에 불과했다. 한편 정부가 사교육 대체 수단으로 활용 중인 방과후학교 참여율(38.7%)은 전년보다 0.5%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의 방과후학교 참여율(48.5%)이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 원인은 학벌과 대학 서열화 사교육을 증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기업체 채용 등에 있어 출신대학 중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두번째 원인으로는 ‘심각한 대학 서열화 구조’가 꼽혔다. 교과부가 지난해 6월 전국의 273개 초·중고의 학생, 학부모 약 5만 5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교과부는 이에 따른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대학으로 하여금 대학입학사정관 전형시 사교육 없는 학교 졸업생에 대한 우대책 권고 ▲교과교실제 및 교원평가제 추진 ▲초등학교 단계의 교과 보충학습 전면 허용 ▲입시제도 선진화 ▲영어교육 효과 극대화를 위한 IPTV의 전국 초·중등학교 보급과 학부모 열의와 학생의 학습의지가 있는 저소득층 가정에는 IPTV 이용료까지 지원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李대통령 “성적순 입시 바꿔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효율적인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 덕성여중을 방문, 김영숙 교장을 비롯한 교사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덕성여중은 학부모들을 설득해 학원에 나가는 학생들을 방과후 학교에 참여시켰다. 통상 행정 업무만 하는 교장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사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졸업생까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 대학에 들어갈 때 성적순으로 잘라 들어가는 입시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대학이 당장 수능성적이 안 좋아도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뽑아야지 1점도 아니고 0점 몇 점으로 떨어지고 하는데 이게 너무 인위적으로 하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대입제도나 교육제도가 바뀌면 아마 초·중·고등학교도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학생교육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교육을 능가하는 내실있는 교육을 통해 학원을 좋아했던 학부모가 학교를 믿도록 한 것은 학교장의 헌신적 리더십과 교직원의 열정 덕분”이라며 “이런 것이 공교육 신뢰회복의 핵심”이라고 김영숙 덕성여중 교장과 교사들을 치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을 표시했다. 교사들도 보람을 전하면서 방과후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순찰을 강화해 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학부모 정춘란씨는 “학교의 방과후 수업 제안에 처음에는 당혹스러워 가족회의도 여러번 했으나 지금은 월 100만원이 넘는 사교육비가 방과후 수업 참여로 16만원에 해결됐다.”며 “성적향상은 물론 사교육 스트레스와 밤 늦은 귀가로 신경질적이던 아이가 미소도 찾아 학교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용원 칼럼] 경쟁없는 교육,그 유토피아

    [이용원 칼럼] 경쟁없는 교육,그 유토피아

    또다시 입시철이다.오늘부터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모집에 들어가므로 수험생과 그 부모,진학지도 교사는 아이 성적에 맞춰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나은 대학을 찾느라 골머리를 싸매고 있을 터이다.하지만 수능시험 자체를 거부한 학생들도 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일제히 치른 지난달 13일 새벽 고3인 김모양은 수험장에 가는 대신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발길을 돌렸다.그곳에서 김양은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교육 반대’‘대학입시 폐지’를 외쳤다.김양은 “청소년은 태엽을 감으면 공부만 하는 인형의 삶을 산다.”고 주장했다.같은 날 역시 고3인 허그루군도 중앙청사 후문에서 수능과 입시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허군 곁에는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가 함께해 힘을 보탰다. 김양과 허군의 주장은 최근 핫이슈가 된 ‘일제고사 거부’의 논리와 맥을 같이한다.서울시교육청이 일제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그 시간에 체험학습을 하도록 허락한 교사 7명을 지난 10일 파면·해임한 것이 지나친 징계임에는 틀림없다.하지만 이와 별개로 일제고사를 거부한 논리 자체가 옳은지는 판단해야 한다.그것은,일제고사가 아이들을 성적순대로 서열화·줄세우기를 하고 그 과정에서 경쟁이 심해지므로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교육에서 경쟁을 없애면 시험을 볼 이유가 없어진다.그 결과가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는데 굳이 시간과 노력·경비를 들여 아이들이 싫어하는 시험을 치를 까닭이 없다.그뿐인가.아이들은 아마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만 배우고 싫어하는 과목은 멀리할 것이다.시험이 없다면 결과는 묻지 않고 과정을 중시한다는 뜻인데,배우기 싫다는 걸 억지로 가르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제가 원하는 시간에 학교 가서 원하는 수업만 듣고 나머지 시간은 (본인이 원하는) 인간적인 삶을 사는 데 보낼 것이다.참으로 동화 속 나라 같은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리라.아이들이 행복하다면 어른들 또한 행복할 테니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일이다.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교육에서 경쟁을 없앤다면 수능을 거부한 김양·허군의 주장처럼 대학입시부터 폐지해야 한다.대학 진학을 원하는 아이와 그 부모는 거의가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들어가고자 한다.그러나 세 대학의 신입생 정원은 정해져 있다.그러므로 ‘스카이’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성적을 평가하는 시험은 불가피해진다.따라서 ‘스카이’를 없애고 모든 대학을 동등하게 만들어야 경쟁 폐지는 실효를 거둔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대학평준화를 강제한다고 치자.그 다음 단계는 어찌할 텐가.대학을 졸업하면서 입사시험을 치르면 그 또한 서열화·줄세우기이다.그러므로 많은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과 각종 공무원·공공기관 입사시험도 없애야 한다.그럼 그 다음에는? 삼성전자가 만든 반도체,현대자동차의 승용차를 해외에 팔면서 “우리는 평등하게 사원을 뽑는 바람에 제품의 질은 떨어지지만 여러분은 우리것을 사줘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경쟁 없는 교육은 유토피아이다.이상적이기는 해도 그 어원처럼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경쟁을 없애라는 주장을 하기 전에 공정한 경쟁체제를 찾아야 한다.그것이 이 사회 어른들이 할 일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Seoul In] 새달 4일 주요대 입시설명회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다음달 4일 구민회관에서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대학의 전형계획과 상세정보를 알려 주는 입시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선덕고등학교 진학담당전담 교사들이 주요 대학의 입시방향과 정부의 대학입시제도 방향안내, 대학별 입시안내 등과 현장에서 직접 대학입시 전형업무를 처리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함께 나눈다. 또 서울시내 30개 대학의 전형을 면밀히 분석한 책자도 무료로 준다. 교육체육과 2289-8804.
  • [15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술, 와인! 고대 로마시대부터 와인은 물을 대신한 음용수로, 치료제로 다양하게 사용돼 왔다. 오늘날 와인은 프랑스 노인들의 장수 비결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실질적인 치료제이자 정신적인 위약으로 존재했던 와인의 효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미국 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유럽 실물 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국가 경제를 이끌어 오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고 이탈리아에서는 로또 열풍이 부는 등 불황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와 극복 노력을 살펴본다.●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신호는 쓰러진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 가고 입원한 동안 죽을 갖다 준 사람이 인순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보리 역시 인순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인순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다. 세라는 신호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듣고, 신호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대하드라마 대왕 세종(KBS2 오후 9시5분) 진양은 시체 해부를 반대하며 부왕과 맞서고 최만리와의 끈도 놓지 않는다. 심씨는 그런 둘째 아들이 걱정이다. 한편 세종은 훈민정음을 완성한다. 자음을 아설순치후, 즉 어금닛소리, 혓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구멍 소리의 5가지로 나누고, 그 발음기관의 모양을 따 디자인한다.●해외걸작다큐 ‘오징어-똑똑한 녀석들’(MBC 오후 10시35분) 세계적인 해양생물학자 노만 박사와 함께, 오징어가 어떻게 순식간에 자신의 몸 형태와 몸 색깔을 변화시키고, 천적을 따돌리며, 먹잇감을 유혹하는지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와 동물행동학자들의 실험을 통해 오징어의 지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밝혀본다.●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0분) 청학동 서당촌은 방학이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학생들을 위해 캠프를 실시하고, 평소에는 도시학교를 떠나 산촌 유학을 온 학생들을 위해 장기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학동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통해, 언론이 만들어 낸 이미지에 힘입어 발전한 청학동 서당촌의 교육 현실을 살펴본다.●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토론한다. 과열된 입시 경쟁으로 학생들은 불필요한 암기와 지나친 학습 부담에 시달려야 하고 학부모들은 허리가 휘는 과외비를 부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울리고 있는 한국 대입정책의 실태와 앞으로 대입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초점 맺히는 황반 부위가 파괴되거나 얇아지는 황반변성,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위축돼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 망막 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 등 초기 자각 증세 없이 찾아와 실명까지 부르는 안구질환. 건강한 눈을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 링거 응시… 번지수 착각 감독관…

    링거 응시… 번지수 착각 감독관…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996개 시험장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수능한파 없는 포근한 날씨 속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휴대전화 등 금지품목을 소지하고 있다가 퇴실당한 수험생이나 고사장을 착각해 엉뚱한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과 시험 감독관, 갑작스러운 맹장염으로 링거를 꽂고 병원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 등 크고 작은 소동들은 여전했다. 한국교육평가원에 따르면 금지품목인 휴대전화등 전자기기를 소지한 13명이 적발됐다. 경남 진주중학교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수험생이 1교시 언어영역 시험 중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금속탐지기를 소지한 복도 감독관에게 적발돼 경찰에 인계됐다. 또한 시간종료 이후 답안작성자 2명과 엉뚱한 선택과목을 푼 10명도 성적이 무효처리됐다. ●순찰차, 버스 쫓아 수험표 찾아와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본 김모(18)양은 학교 정문에서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김씨의 어머니는 때마침 주위에 있던 모터사이클 클럽 회원 김모(51)씨의 도움으로 25분 만에 상계동까지 달려와 무사히 수험표를 딸에게 전해줬다. 오전 7시쯤에는 광주광역시에서 수험생 마모(19)군을 실은 승용차가 교통사고를 내 경찰 순찰차가 마군을 고사장까지 수송했다. 또한 전남 나주시에서는 남궁모(19)군이 관광버스에 수험표를 놓고 내린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근처에 대기하던 순찰차는 급히 버스를 쫓아 이미 5㎞를 간 버스를 세우고 학생의 수험표를 찾아왔다. 총알택시도 학생수송의 일등공신이었다. 경남 마산시 양덕동 마산공업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7시55분에 총알택시를 타고 30분 거리를 20분 만에 주파해 5분 지각으로 간신히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모 백화점 앞에서는 교사 2명이 고사장을 착각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발견한 경찰관이 ‘감독관 수송’에 나서기도 했다. ●선배들 응원하다 쓰러져 병원행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링거를 꽂고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경북 경주시 한 고등학교의 강모(19)군은 전날 맹장염으로 입원했다. 강군의 부모는 13일 아침 교육청에 입원한 상태로 시험을 보겠다고 연락했고, 교육청 측은 강군의 병실에 시험장을 설치하고 감독관 2명을 파견해 시험을 보게 했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한 박모(18·여) 수험생이 시내 한 대학병원 병실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선배들을 응원하러 온 노모(15)양은 충남고 정문에서 한기를 느끼면서 쓰러져 경찰관이 근처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트로트부터 최신가요까지 응원열전 올해 수능 응원전은 트로트부터 최신가요,CF 패러디까지 다양하게 등장했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정문에는 경기여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후배들이 ‘땡벌’을 ‘(수능)대박’으로 개사한 응원가를 불러 이목을 끌었다. 광주시 전남고 앞에서는 ‘수능도 생각대로 하면 되고’ 등 CF에 등장하는 ‘되고송’을 개사해 선배들을 응원했다. 전통적인 플래카드인 ‘재수 없다’가 여전히 많이 등장했고, 인기가요 ‘10점 만점에 10점’을 패러디한 ‘500점 만점에 500점’이라는 피켓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응원 명당자리잡기도 치열했다. 서울 단대부고 정문 앞에서 전날부터 불침번을 서며 자리를 맡은 김모(18)군은 “2시간마다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켰는데 선배들을 보내면서 내년에는 우리 차례라는 생각에 긴장도 됐다.”고 말했다. 뇌성마비 수험생 29명이 시험을 본 서울 경운학교 앞에는 왁자지껄한 응원은 없었지만 닫힌 교문앞에서 부모의 간절한 기도가 계속됐다. 올해 시험은 일반시험장보다 시험시간이 1.5배 늘어났고 한 교실당 5명 이하로 입실해 수험생들이 만족하는 눈치였다.20년 전 교통사고로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은 후 늦은 나이에 수능에 도전하는 이모(57·서울 홍은동)씨는 “‘5시간밖에 못 잤지만 이번에 꼭 수능을 잘봐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는 교수가 되고 싶다.”며 밝은 얼굴로 입실했다. 하지만 김모(19·지체장애)군은 갑작스러운 몸살로 1년간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들을 독실 시험장에 보낸 어머니 김모(46)씨는 “반쯤 누워 있는 전동차를 타고 독실로 향했는데 점심시간에 들어가 도와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능 거부 길거리서 시위도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 김모(17)양은 수능시험장 대신 광화문 길거리에 섰다. 그는 “청소년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광란의 입시경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입시폐지 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도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대학입시제도 폐지와 대학평준화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학벌없는 사회’도 논평을 내 입시폐지·대학평준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2011년부터 수능 축소 등 입시 개혁”

    “2011년부터 수능 축소 등 입시 개혁”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입시제도는 큰 변화가 없지만 고1부터는 영어 과목을 비롯한 입시제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4일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사무총장 임기를 시작하는 박종렬(60) 경북대 교수는 3일 “2010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은 2009학년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점진적으로 자율화를 확대해 2011∼2012년도에는 입시의 큰 틀이 바뀔 수 있도록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교협 차원 영어입시문제 연구·검토 박 사무총장 예정자는 이날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오는 2010학년도 입시의 전반적인 기본 방향은 2009학년도 입시와 변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들에 자율권을 넘겨 주고 있는 과도기 상태이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자율화가 기본 방향이지만 대학의 공공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이 자유방임적 입시안을 짜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면서 “입시전형위원회를 구성해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2012학년도 입시에는 이명박 정부의 대입자율화 2단계 정책에 따라 전형방식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 예정자는 “수험생들이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방향으로 수능과목 축소 등을 대교협 차원에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영어입시 정책도 대교협 차원에서 연구할 뜻도 내비쳤다. 박 사무총장 예정자는 “입시 과목의 주요 요소인 영어과목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외국어영역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고 연구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열악한 대학 재정문제 중점 둘 것 그는 사무총장으로 중점을 둘 분야로 대학 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꼽았다. 박 사무총장 예정자는 “현재 사립대, 국립대학들이 재정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대학의 안정적 재정확보를 위한 방안이 국가적 차원에서 제시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로 올해부터 정부로부터 대학입시 관련 업무를 이양받아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대교협 사무총장은 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박 사무총장 예정자는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이상과 현실 사이/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교육,이상과 현실 사이/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0교시수업, 심야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수준별 반편성, 학원강사의 방과후 학교수업 참여 등이 문제되고 있다. 전교조와 시민단체 및 일부 언론은 참교육을 무너뜨리는 대사건이라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한다. 물론 성장기 아이들이 하루 15시간 이상 교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발달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정규과정외 수업과 학원강사가 학교에 와서 수업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말 ‘악(惡)’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이 문제들은 주로 고등학교에 해당된다.0교시에는 대개 영어듣기를 한다. 방과 후엔 수준별 보충수업을 하고 저녁식사 후 밤10시까지 교실에서 자습을 한다. 필요한 경우 외부강사가 와서 특강도 한다. 많은 인문계고교 학생들은 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한다. 분명 정상적인 학교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정규수업만 할 때 과연 어떨까. 우리가 원하는 교육환경이 정착될까. 학생들이 아침에 잠도 충분히 자면서 방과후 시간을 인격도야나 취미생활을 위해 활용하게 될까. 아니면, 저녁시간에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건전한 가족문화를 형성해 갈까. 슬프게도 ‘그건 아닐 것’이란 확신이 든다. 어쩌면 새벽과외가 성행하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사설독서실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학교기능은 더 약화되고 모든 것을 각자 알아서 해야 하는 부담만 커지는 것이다. 나 또한 바람직한 교육환경이 이땅에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현재 교육여건에서는 고교에서 0교시수업, 수준별 보충수업, 심야 주말 자율학습 및 외부강사의 학교수업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사교육비다. 어떤 획기적 정책에도 사교육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자녀를 대학에 잘 보내고 싶은데 일선학교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서이다. 현재 상황에서 공교육이 살려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정규수업을 충실히 함은 물론 필요한 학생에게는 수준별 보충수업을 해줘야 한다. 학교 보충학습은 학원보다 비용이 휠씬 적게 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겐 교육청에서 지원도 한다. 또 학교는 가능한 한 교실을 많이 개방해야 한다. 어차피 밤새도록 학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며 공부해야 한다면, 학교에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게다가 사설독서실을 이용할 수 없고 가정에 적절한 학습공간이 없는 학생들에겐 더욱 절실한 문제다. 전교조는 조사자료를 통해 많은 고교생들이 0교시 수업, 수준별 반편성, 심야보충 및 자율학습을 반대한다고 하였다. 당연하다. 심정적으로 좋아할 학생들이 있겠는가. 그러나 정규수업 외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교가 현실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는지 한번 살펴보라.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 보면 대부분 정규수업 외, 입시에 필요한 모든 학습환경을 학교가 제공해주길 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일수록 더욱 강하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강제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선택의 기회도 주어야 한다. 문제는 선생님이다. 가정과 개인생활을 많이 포기해야 가능한 일들이다. 선생님이 새벽부터 밤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지도해준다면 학부모 입장에선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괴롭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입시제도와 교육풍토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것이 학교의 기능을 살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는 것인지는 냉정히 생각해봐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 [김영준의 논술·교육칼럼] ‘학벌’ 아닌 ‘학력사회’를 꿈꾸며

    사교육의 급속한 팽창과 공교육의 무기력화, 입시제도의 어지러운 변동과 대학교육의 몰락은 ‘하나의 원인’이 만들어내는 사태의 여러 측면일 뿐이다. 그 ‘하나의 원인’과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과의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정책만 의미 없이 바꾸고 있다. 남은 것은 학생들의 고통과 학부모들의 희생이었다. 그 하나의 원인은 바로 학벌과 학력의 혼동이다. 사람은 그가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를 하는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보상받아 마땅하고, 그 기여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가 학력이다. 이 ‘학력’은 얼마나 제대로 연마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학벌만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온몸으로 알 것이다. 대한민국에서의 학벌은 ‘신분’이다. 대학 입학 때부터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로또복권’이다. 부와 명예, 권력의 가능성을 한꺼번에 소유하게 된다. 그것을 정말 생생하게 느꼈기에, 그리고 지금도 느끼고 있기에 자식의 ‘교육’이 아니라 ‘학벌’에 모든 것을 희생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누구보다 학생들이 이러한 비밀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공부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맹해 보인다고, 어려운 책을 읽어내고 깊이 있게 사유하는 능력은 점점 줄어든다고 걱정하시는 교수님들이 많다. 선진국 대학생들처럼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공부에 몰두하지 않아 국제적인 경쟁에서 뒤처질 거란 걱정도 많이 한다. 생각해보자.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깊이 있는 사유를 필요로 하는 기초과학이나 인문학 같은 것을 공부하겠는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의 목표는 학력이 아니었다. 남은 것은 학벌을 현실로 바꿀 학점관리와 마무리 취업시험 준비뿐이다. 학생들을 비난하지 말자. 우리의 교육제도는 학생들에게 단 한 번도 배움의 즐거움, 학문의 진정한 목적을 가르친 적이 없다. 기성세대의 잘못이고 기성세대 또한 피해자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교육문제의 단 ‘하나의 원인’은 서열화되고 신분화된 학벌이다. 학벌이 힘을 쓰는 한, 공부의 목표가 그 학벌인 한, 그곳에는 공부가 없다. 어떻게 하면 대학을 학벌이 아니라 학력 중심으로 재편할 것인가에 온 지혜를 집중해야 한다. 원인도 모르고 내놓는 대책은 언제나 또 다른 고통 만을 불러온다. 경쟁력? 중요하다. 그러나 그 경쟁의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 교육에서 ‘경쟁’의 목표는 학력, 깊이있는 깨달음이어야 한다. 자사고를 많이 만들어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의 기회를 더 넓혀주겠다는, 공교육을 개혁한다고 학원과 학교를 경쟁시키겠다는 교육 정책 입안자들, 나는 이런 사람들이 무섭다. 참고로 대학 선발 전체 인원(37만명 정도) 대비 서울대 선발 인원은 0.8%,SKY(서울대·고대·연대)는 2.9%, 서강대와 성대까지 합치면 4.4%,‘저는 이 대학 나왔어요.’ 할 만한 이름을 가진 서울 안의 12개 대학을 다 합치면 9.2%다.‘학력’이 아니라 ‘학벌’이 교육의 목표가 될 때, 어떤 교육정책을 내놓아도 어차피 91%의 학생들은 이 경쟁에서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쓰라린 낙오자가 된다.대치동 김영준 국어논술전문학원장·EBS 언어논술강사
  • “모든 초교에 체육보조교사”

    “모든 초교에 체육보조교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보조교사를 배치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22일 한국스포츠외교포럼(회장 김범식 성균관대 교수)이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3회 정기포럼에 참석,“현행 입시제도 등을 감안할 때 초등학교에 우선 체육보조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이렇게 하면 일자리 창출과 학교체육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내 체육관 300곳 신설 지원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우선 하반기에 1000명을 배치하고 매년 두 차례 같은 규모의 교사를 배치해 임기가 끝날 때쯤 모든 초등학교에 보조교사가 배치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만 74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있고 내년 이후 매년 150억원 안팎의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초등학교는 지난해 말 현재 5756개 교이다. 문화부는 또 전용체육관이 있는 학교가 전체 초·중·고교의 8%에 지나지 않고 100m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을 갖춘 학교도 절반이 안 되는 실정을 감안,5년 안에 체육관을 300곳 신설하도록 한곳당 평균 10억원을 지원, 설치율을 1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체육인·국민 뜻대로 단체 통폐합” 한편 유 장관은 전날 신재민 제2차관이 한국스포츠클럽 포럼에서 체육단체의 통합과 분리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한 데 대해 “체육계의 구조조정은 체육인들이 원하는 대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하겠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신 차관이 “대상 기관과는 일절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과 분명 달라 향후 체육계와의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갈지 주목된다. 포럼 고문 자격으로 이날 참석한 이연택 체육회 전 회장은 1970년대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분리됐을 때 알력이 심했던 점, 선진국이 통합하는 추세인 점,‘작은 정부’ 원칙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체육회와 KOC의 분리 방침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영준의 논술·교육칼럼] 교육개혁은 공교육 투자부터

    학교를 개방하여 경쟁에 나서게 하겠다는 정부의 교육 혁신 정책들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육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학교가 변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방식인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새 정부의 교육 정책 입안자들이 이 의견 속에 집약된 국민의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지 물어 보고 싶다. ‘학교는 변해야 한다.’는 국민의 말 속에 담긴 불신의 화살이 입시에 무기력한 공교육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불안한 입시제도의 틈을 비집고 잇속을 챙기는 사교육에 대해서도 불만의 화살은 당겨져 있다. 이 화살이 공교육만을 겨냥하고 있다고 교육부가 착각할 때, 학교와 학원을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무리한 해법이 나오고 ‘과연 이런 방식인가.’라는 탄식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서 흘러 나온다. 정말 공교육과 사교육이 경쟁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학원은 돈을 벌기 위해 반드시 성적을 만들어 낸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강사들에게 투자하고 시설을 개선하고 끝없이 교재를 바꾸고 새벽까지 가르친다. 그곳에 인성이나 사회성 함양 같은 소중한 사회교육적 가치는 없다. 지금과 같은 취약한 학교환경과 오로지 점수라는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제도에서 경쟁은 정말 무의미한 것이 된다. 사교육과 공교육을 경쟁의 시장에 내다 놓으면 보이지 않는 손이 알아서 처리해 주리라는 정부의 희망이 결국 학생에게는 더 많은 학습 부담을, 학부모에게는 더 많은 희생을, 교사들에게는 더 큰 자괴감을 주리라는 것을 국민 모두 경험을 통해 충분히, 정말 충분히 알고 있다. 교육관련 주식의 가격이 바로 올라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경쟁을 시키기 전에 공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투자 없는 경쟁 논리만으로는 더 급속한 공교육의 붕괴만 초래하게 된다. 새 정부에 국민이 무언가 속 시원한 해법을 바랄 때, 손뼉을 쳐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더욱 진지하게 국민의 마음을 읽고 과정과 절차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주기 바란다. 학교가 입시학원이 되는 것, 교사들이 학원 강사처럼 되는 것, 학부모와 학생들이 그걸 바라는 것은 아니다. 대치동 김영준 국어논술전문학원장·EBS 언어논술강사
  • 대교협 대입 업무이양 내부갈등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대학입시 업무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넘겨받는 방안을 놓고 대학 사이에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상당수 지방대학들은 서울의 상위권 대학 주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입업무 이양을 놓고 찬반 투표를 밀어붙일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대입자율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우려된다. 2일 교육당국과 대학에 따르면 서울 소재 7개 대학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상위권 대학들은 대교협으로의 대입업무 이관을 지지하는 반면 상당수 지방대학들은 오히려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대의 한 총장은 “일부 지방대 총장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투표에 부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면서 “총장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이른바 서울의 주요대학과 지방대학 사이의 갈등이 큰 만큼 봉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방대학들은 서울의 주요 상위권 대학 등 특정대학 위주로 입시제도가 바뀌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면서 “비수도권 대학이나 지방대학들은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크게 상관없이 학생충원에 급급한 게 현실인데 특정대학들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입시제도가 바뀌면 지방대학들은 우수 학생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이 정책조율 능력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갈등이 표출되면 다음달 중 대교협이 발표할 대입전형 기본계획 등 대입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교협은 전국 201개 4년제 대학 총장이 회원으로 가입한 대학 협의체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입업무를 맡게 돼 ‘제2의 교육부’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게 된다. 교육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입업무가 대교협으로 넘어가는 것을 전제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직개편까지 끝난 상황에서 대입제도 자율화 계획이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은 “대학자율화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 중에서도 핵심”이라면서 “대입업무를 대교협에 넘기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껏 대입자율화를 요구해 온 대학들 스스로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신임 장관 취임사

    ●이영희 노동부 장관 노사 모두에 원칙을 요구하겠다.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위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 등 법·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춰 나가겠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노·사 모두 상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겠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지역 균형발전 도모▲품격있는 국토공간 조성▲부동산 시장 안정▲사회간접자본 확충▲선진국 수준의 교통 서비스·안전확보▲규제개혁과 건설산업 선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집값을 안정시키고 기업활동과 국민 편익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 군의 존재 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토와 주권, 그리고 국익을 보호하는 데 있다. 군인의 호흡과 언어, 생각과 행동에는 전사(戰士)적 기풍이 넘쳐야 한다. 강한 전사, 강한 군대의 기풍을 조성할 것이다. 북한의 군사력은 엄연한 실체적 위협이므로 감히 도발할 수 없도록 확고한 억제력과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한·미동맹의 공고한 가치와 정통성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현 연합방위체제에 버금가는 독창적인 미래 공동방위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법질서 확립이다. 다수의 위력이나 폭력적 방법을 동원해 의사를 관철하려는 불법 집단행동은 법에 따라 단호히 조치되어야 한다. 공직부패나 탈세범죄 등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더욱 엄정하게 단속하고,‘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불신을 청산하도록 힘쓰겠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획일적인 대학 입시제도를 벗어나는 일에 진력하겠다. 초·중등 교육에 관한 중앙정부의 여러 권한도 이양하여 각 지역의 특생을 반영한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도록 하겠다. 교육에 대한 논의는 형평성과 수월성(엘리트)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버려서는 안 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발로 뛰는 현장 행정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벤트성 행사는 지양하라고도 했다. 구성원들의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식 타운미팅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부처가 통합된 점을 의식,“지식경제부는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인수·합병된 부처가 결코 아니다.”라며 ‘화이능취’(和以能就·화합으로 능동적 진취성 실현)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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